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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주권 국가와 ‘애치슨 선언’의 공포/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주권 국가와 ‘애치슨 선언’의 공포/문소영 논설위원

    조선 개항의 성격을 결정지은 1876년 조일수호조규(강화도 조약)의 제1조는 “조선은 독립국이다”이다. 조선과 일본, 두 독립국이 맺은 조약의 제1조가 “조선은 독립국이다”라는 점은 참 수상하지 않은가. 이 수상쩍은 적시를 ‘일본이 조선 침략을 위한 야욕을 드러냈다’고 배웠다. 미국은 1882년 조선과 조미통상조약을 맺을 때 청나라 북양대신 리훙장에게 중재를 요청했고, 협상도 청나라 톈진에서 진행했다. 조선은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주독립 국가라는 우리와 세계의 인식은 이렇게 달랐다. 외국 출판사가 내놓은 세계사 책에는 조선을 병자호란을 겪은 1636년 이후에는 청의 속국이나 번국으로 처리해 놓은 경우도 더러 있다. 국사학자들은 내치에서의 독립성과 외교·국방에서의 자율성, 한반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등을 내세워 병자호란 이후에도 조선은 ‘사실상’ 독립국가였다고 주장한다. 이런 후기 조선의 지위가 영 찜찜하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은 베스트팔렌 조약(1648년)을 맺어 서유럽 국가에 대한 로마 교황과 신성로마제국의 내정간섭과 지배를 종식하며 근대 국가의 모태를 마련했다. 최근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시기를 두고 논란이 재현됐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의에서 2015년 12월에 환수하기로 한 전작권 이양을 우리 측이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지난 17일 나오면서다. 미국 측은 예정대로 하자며 시큰둥하다고 한다. 전작권의 정의는 “한반도 전쟁 발발 시 국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다. 이 권한은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 즉 주한 미군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전쟁수행 능력이 거의 전무해 미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승만 대통령은 그해 7월14일에 유엔군 사령관에게 ‘작전지휘권’을 이양했다. 단서조항은 “현재의 적대상태가 지속하는 동안”이었지만, 작전권은 이양된 상태로 쭉 유지됐다. 작전권 중 평시작전통제권은 1994년 12월에 한국군에 반환됐다. 좀 더 예민한 전작권 반환 논의는 2005년에 시작됐다. 주권국가에서 전작권 이양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시 노무현 정부의 판단이었다. 2007년 2월 한·미국방장관 회담에서 2012년 4월 17일에 반환키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2010년 재협상을 해 이양시기를 2015년 12월로 늦췄다. 그런데 대통령 공약에서도 확인했던 반환시기를 박근혜 정부가 더 연기하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군이 온전하게 군사작전권을 가진 시기는 국군을 창설한 1948년 8월부터 1950년 7월까지 24개월에 불과했다. 주권(主權)은 국제법상으로 다른 어떠한 국가의 권력에도 복종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작권을 확보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주권을 온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한국이 ‘찜찜한’ 후기 조선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유엔(UN)이나 유럽연합(EU)의 특수한 사례를 들어 베스트팔렌 조약이 규정한 ‘고전적 주권’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EU는 일국의 주권을 제한함으로써 주권을 전 유럽으로 확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인의 잠재의식 속에 주한미군 철수를 연상시키는 전작권 이양은 공포스러운 어젠다이다. 미국의 딘 애치슨 국무장관이 1950년 l월 태평양에서 미국 극동 방위선으로 한국과 타이완을 제외한 일본-오키나와-필리핀을 연결하는 ‘애치슨 라인’을 발표한 뒤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했고, 5개월 뒤 6·25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수영장에서 익사할 뻔했다고 해서 평생 수영을 포기할 수는 없다. 공포를 떨쳐내야 한다. 대한민국은 건국 65주년으로 환갑도 훌쩍 넘겼고, 무역규모도 세계 10위권이다. 안보 위협이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온전한 주권 행사를 위한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야 한다. 미국이 연기하기 싫다는데 매달리면 값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 symun@seoul.co.kr
  • [경제 블로그] 美 소고기 개방 압력 中이 막아주나

    [경제 블로그] 美 소고기 개방 압력 中이 막아주나

    지난달 29일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에 대해 사실상의 ‘광우병 청정국’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광우병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호주 등과 함께 전 세계 최고 등급을 매겼습니다. 그러자 톰 빌색 미 농무부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 “우리 소고기 수출을 늘리기 위한 강력한 근거가 마련됐다”며 환영했습니다. 광우병 위험을 이유로 생후 30개월 이상의 자국산 소고기를 수입하지 않는 한국 같은 나라를 겨냥한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일 정도가 지난 현재까지 미국의 재협상 요구는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의아해할 정도입니다. 그 이유를 다각도로 살펴본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때문이 아닐까 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미국산 소고기 소비가 급증하면서 당장은 통상압력을 넣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王)서방’의 입맛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 확대 압박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보호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17일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2만 5655t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3% 늘었습니다. 금액으로는 76.0%(8513만 달러→1억 4982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중국은 2003년 이후 광우병을 이유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 홍콩을 통해 우회 수입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액은 같은 기간 13.7%(2억 484만 달러→1억 7675만 달러) 줄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이 OIE의 발표에 맞춰 소고기 통상 관련 규정 변경에 착수했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 한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광우병 지위 변경에도 불구하고 한·미 간 소고기 위생조건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리 정부가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계속 유지하며 미국의 압력에 꿋꿋이 맞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용어 클릭] ■국제수역사무국 광우병, 구제역 등 가축의 질병과 예방에 대해 연구하고 위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국제기관.
  • [사설] 통일시대 겨냥한 전작권 전환 이뤄지길

    한·미 군 당국이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한국 이양과 관련해 현 한미연합사령부를 같은 규모의 연합전구사령부로 대체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한다. 나아가 이 연합전구사령부의 사령관은 한국군 합참의장이 맡고, 부사령관을 주한미군사령관이 맡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유사시 한국 사령관이 미군을 지휘하는 작전지휘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한다. 연말까지 세부적인 보안을 거쳐 구체화할 이 방안은 그동안 전작권 이양에 따른 안보 공백의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 줄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본다. 한·미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9월 전작권 전환에 합의하면서 한미연합사를 해체하고 한국군과 미군이 각각 별도의 사령부를 둬 한국군이 전시작전을 주도하고 미군이 이를 지원하는 형태의 군사 운용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는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요구되는 전시 상황에서 한·미 연합전력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림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없게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당초 합의했던 전환 시점을 2012년 12월에서 2015년 12월로 3년 늦춘 것이나, 아예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돼 온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잠정 합의는 군사 주권의 회복이라는 명분과 대북 억지력 유지라는 실리가 조화를 이루는 대안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합의가 2015년 현실화된다면 6·25전쟁 발발 20일 만인 1950년 7월 한국군 작전지휘권을 유엔군사령관에게 이양하면서 출발한 한·미 연합전력은 1978년 11월 유엔군사령부의 작전통제권 한미연합사 이양, 1994년 12월 한미연합사 평시작전통제권 한국 이양에 이어 세 번째로 지휘체계의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된다. 우리 군의 전시작전권을 65년 만에 오롯이 되찾는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군사주권의 회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안보 공백의 불용(不容)이며, 한반도 통일시대의 안보 틀을 갖춰나가는 일일 것이다. 당장 북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제압할 전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남북통일 과정에서 빚어질 동북아 안보 혼란을 슬기롭게 헤쳐갈 역량을 갖춰야 하고, 이후 통일한국의 안보 기반을 튼튼히 닦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전작권 환수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 스스로 이기는 국방력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등 갈 길이 멀다. 정부와 군 당국의 분발을 당부한다.
  • 美, 광우병 ‘위험 무시국’으로 변경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위험 정도가 호주산과 같은 ‘무시할 만한 정도’로 인정받았다. 미국이 한국 시장에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을 재개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제81차 총회에서 미국 등 6개국의 소해면상뇌증(BSE·일명 광우병) 지위를 ‘위험 통제국’(controlled risk)에서 ‘위험 무시국’(negligible risk)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위험 무시국 단계는 소고기 수입에 월령 제한이 없는 호주·뉴질랜드와 같은 등급이다. BSE 지위 변경 안건은 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찬성표를 던져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국은 기권했다. BSE 지위가 ‘위험 무시국’으로 상향된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네덜란드·이탈리아·이스라엘·슬로베니아 등 모두 6개국이다. 이날 농식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의 BSE ‘위험무시국’으로의 지위 변경 결정에도 양국 간 합의된 ‘미국산 소고기 및 소고기 제품 수입위생조건’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통상 압력은 거세질 전망이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당장 다음 달에 재협상 요구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동래역환승센터 개발 ‘파란불’ 민간사업자 특혜 시비 없앴다

    동래역환승센터 개발 ‘파란불’ 민간사업자 특혜 시비 없앴다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추진 중인 ‘동래역 광역복합환승센터(조감도)’ 개발사업이 본격 진행된다. 부산시는 23일 동래역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 대해 민자 사업시행사와 실시협약안 재협상이 잠정합의 됨에 따라 부산시의회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는 환승센터 건립 사업비에 대한 보증을 서고 민간 사업시행사는 이 보증을 바탕으로 금융권 대출 등 사업비를 마련해 사업을 추진한 뒤 30년간 운영권을 갖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전체 건물의 60%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민간사업자의 이익이 지나치게 보장되고 사업중단 시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시의회 등의 지적에 따라 재협상을 진행했다. 재협상안은 3년가량 걸리는 건설 기간에 민간사업자 잘못으로 협약이 해지되면 환승센터의 상업시설은 시에 무상으로 귀속하게 돼 있다. 또 시설 완공 후 30년인 운영 기간에 협약이 해지되면 공공시설은 시가 사들여야 하지만 상업시설은 다른 사업자에게 매각해 마련한 돈으로 해지 지급금을 주기로 했다. 세금으로 상업시설까지 인수해야 했던 기존 안과 비교하면 시의 부담은 줄고 사업자의 책임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사실상 민자 사업시행자가 건립하는 상업시설에 대한 공공기관의 ‘보증’을 제외시킨 전국 첫 사례로 앞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민자유치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비 2806억원이 들어가는 복합환승센터는 부산지하철 1호선 동래역과 주변 공영주차장 부지에 지상 20층 규모로 들어선다. 환승센터는 도시철도역사와 시외·시내버스 환승 시설, 동래구 청사, 주차장, 근린생활시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되는데 환승센터 목적에 맞는 환승시설은 20% 정도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상업시설이다. 이에 따라 전체 시설 중 65%에 이르는 상업시설까지 시가 보증하는 데 대해 그동안 시의회 등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공무원 임금삭감 대신 공공서비스 줄인다”

    포르투갈 헌법재판소가 정부가 제시한 올해 예산안 가운데 일부를 위헌이라고 결정하는 등 긴축 조치 프로그램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자 정부가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지출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는 7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에서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포르투갈이 국제 시장으로 복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엘류 총리는 세금을 추가로 거둬들이지 않는 대신 사회복지, 보건, 교육, 공기업 등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지출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조치는 헌재가 지난 5일 공무원과 퇴직자들의 임금과 연금을 삭감하고 여름휴가를 줄이는 등 정부가 올해 제시한 예산안 중 일부가 헌법에 명시된 평등의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며 위헌이라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정부는 당장 올해 예산에서 13억 유로의 세수를 확보하는 데 차질을 빚게 됐다. 포르투갈은 2011년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등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780억 유로(약 115조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을 지난해 6.4%에서 올해 5.5%까지 줄여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구제금융 추가분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코엘류 총리는 “제2의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해 긴축 프로그램의 모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재정 적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야당인 사회당은 코엘류 총리의 사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토니오 호세 세구로 사회당 대표는 “포르투갈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정부의 고강도 긴축안을 비판했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을 집행 및 감독하는 EU집행위원회 역시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목표에서 벗어나거나 재협상을 시도하려 한다면 그간의 포르투갈 시민들의 노력을 무효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정부를 압박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오는 1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구제금융 관련 회의에서 EU 재무장관들과 헌재 결정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KBS ‘정권 편향 다큐 기획’ 싸고 노사 대립 팽팽

    KBS ‘정권 편향 다큐 기획’ 싸고 노사 대립 팽팽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통폐합이 노사 갈등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KBS는 18개월 만의 대대적인 봄 개편에서 기존의 ‘역사스페셜’ ‘환경스페셜’ ‘과학스페셜’ ‘스페셜’ 등 4개의 다큐 프로그램을 없앴다. 대신 지난 4일 ‘KBS 파노라마’와 ‘다큐극장’ 신설을 발표했다. KBS PD들은 신설될 ‘다큐극장’의 정치 성향을 놓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에 사측은 재협상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신설된 ‘다큐극장’의 기획 의도는 6·25전쟁 이후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방영될 프로그램의 제작은 KBS 내부의 다큐국이 아닌 외주 제작사들에서 맡았다. KBS의 한 다큐국 PD는 “담당 본부장이 ‘KBS PD들을 못 믿겠다’는 사내 최고위층의 발언을 전했는데 그것이 제작 능력인지, 사상적인 부분을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공개한 한 외주 제작사의 초기 기획안에는 ‘10월 유신’ ‘새마을운동’ ‘육영수 여사 피습’ 등의 아이템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후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 PD들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KBS가 ‘청와대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KBS 측은 “외주 제작사를 선별할 때부터 공정한 평가를 거쳤고 걱정할 만한 내용을 다루지도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다큐극장’에 참여한 외주 제작사들에 대한 선정 시비도 불거졌다. KBS 노조에 따르면 최종 선정된 두 곳의 외주사 가운데 한 곳은 2005년 KBS ‘수요기획’에서 허위 내용 방송과 관련해 퇴출된 외주사를 운영했던 전모씨가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전씨는 KBS에 글을 보내 “자진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KBS는 해당 외주사에게 ‘다큐극장’ 1, 3편의 제작을 그대로 맡겼다. KBS의 한 PD는 “‘다큐극장’의 애초 기획안에 담긴 ‘유신’ 관련 부분에는 ‘중화학공업 육성을 위해 강압적인 자원 분배가 필요했고 철권이 요구됐다’는 식의 표현이 들어 있다”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어떻게 비정치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다큐극장’ 신설은 물론 기획과 편성, 아이템 선정까지 국장과 부장 등 간부들이 실무진을 배제하고 결정해 정권 편향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KBS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백선엽 장군과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친일파, 독재자 미화 논란에 휩싸인 전력이 있다. KBS PD협회는 비대위를 구성해 사측과 협의해 왔다. ▲‘다큐극장’의 제작 주체를 KBS 다큐국으로 변경하고 ▲방송 시점을 6월 이후로 늦추며 ▲형식 등을 바꿀 수 있다는 6개 안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 4일 봄 개편 설명회 직전 ‘애초 안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의 반발 기류가 완강하자 사측은 다시 재협상 카드를 내밀었다. 홍진표 KBS PD협회장은 “다큐국이 참여해 외주사와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인하우스’ 방식을 논의 중”이라며 “사측이 앞서 합의를 번복했던 만큼 성사를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큐를 둘러싼 KBS 노사 간 갈등은 지난 1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 초 대표적인 4대 다큐멘터리 코너가 통폐합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15년차 이상의 다큐국 중견 PD 20여명은 1월 말 경기 수원의 연수원에서 워크숍을 열고 ‘다큐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과학다큐를 맡았던 김현기 PD는 “당시 논의에서 ‘‘역사스페셜’을 강화하되 현대사는 다루지 않는다’, ‘한정된 예산을 배분해 통합과 분화의 투트랙을 추구한다’, ‘기존 4대 다큐의 브랜드를 강화하되 중장기 프로그램도 내놓는다’는 의견이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외주 제작을 담당하는 김성수 KBS 국장은 “‘다큐극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를 통해 나타난 현상 가운데 하나인 세대 간 소통 부재와 갈등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비롯됐다”며 “‘그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 ‘시간의 징검다리’ 같은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정파를 비호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세대 간 갈등을 푸는 것은 KBS의 공적 책무”라고 덧붙였다. KBS ‘다큐극장’은 오는 27일 ‘88서울올림픽’, 다음 달 4일 ‘파독 광부, 간호사 50년’ 등을 다룬다. 다음 달 18일에는 ‘서울의 봄, 5·18’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한편, KBS는 앞서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고성국 정치평론가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의 처남인 최양오씨를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내정했다가 라디오 PD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모두 아나운서로 진행자를 교체한 상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키프로스 구제금융안 부결… 결국 ‘플랜B’로?

    키프로스 의회가 19일(현지시간) 예금 과세를 골자로 한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을 부결했다. 키프로스가 새로운 재원 조달에 실패할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맞게 되기 때문에 ‘플랜 B’가 나올지 주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키프로스 의회는 오후 임시회의를 열고 구제금융 협상 비준안을 표결해 반대 36표, 기권 19표로 부결했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은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약 14조 4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가로 모든 은행 예금에 과세하기로 했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예금 잔액 2만 유로 이하는 과세하지 않는 수정안을 마련, 의회에 제출했지만 찬성표를 한 표도 얻지 못한 것이다. 비준안 부결 후 니콜라스 파파도폴루스 의회 재정위원장은 “새 합의에 이를 때까지 은행은 계속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은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을 막기 위해 이미 은행 영업을 21일까지 중지시켰다. 그러나 키프로스 정부가 유로존과 새로운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회가 비준을 거부하자 유로존은 큰 충격을 받았으며, 특히 협상을 주도해 온 독일이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 “은행권과 고액 예금자는 구제금융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키프로스 정부가 러시아에 손을 벌려 대규모 신규 차관을 얻어내려 하는 것도 유로존으로서는 불쾌한 대목이다. 키프로스 은행에는 200억 유로가 넘는 러시아계 자금이 예치돼 있어 러시아는 예금 과세가 골자인 구제금융안에 반대해 왔다. 미할리스 사리스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이날 밤 모스크바를 전격 방문했으며, 러시아 측에 은행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그러나 양국 재무장관 회의는 키프로스 측의 차관 제공 요청 등에 러시아 측이 난색을 표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디스 대통령은 20일 정당 지도자들과 만나 추후 대책을 논의했으며, 정부는 국채 발행 등 ‘플랜 B’를 검토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50억 유로 규모의 사회보장기금을 쓰거나 천연가스 수익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과 은행 예금의 교환 등을 ‘플랜 B’로 보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윤상직 “한·미FTA ISD 재협의 추진”

    윤상직 “한·미FTA ISD 재협의 추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미국 정부와 재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완주 민주통합당 의원이 “ISD 재협상을 추진하겠느냐”고 묻자 “국회에서도 재협상을 결의했기 때문에 재협의에 대해 준비가 되는 대로 추진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일단 재협상이 될지, 재협의가 될지에는 사전 공감대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면서 “재협상이라면 협정문을 개정하는 것이고 재협의라면 협정문을 고치지 않고서도 제도 사항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윤 후보는 대기업 중심의 통상정책을 펴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기·중견기업을 키우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이라며 “중기 수출전담 기구를 만드는 등 중견 기업이 해외로 나아가는 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해외자원개발 관련 에너지 공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그는 “에너지 공기업들이 추진하는 해외 자원 개발은 철저히 평가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해외자원의 안정적 수급도 중요하지만 양적 성장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다. 공무원의 산하기관 취업 등 전관예우에 대해서는 “단지 전관예우라는 비난 때문에 자기의 경험과 경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국가적 손해”라며 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한편 윤 후보자는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경남 김해의 밭 3필지가 농지법 위반이라는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1973년 선산으로 쓰기 위해 산 것으로, 거의 경작할 수 없는 땅”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방국·이란, 8개월만에 핵협상 재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로 구성된 ‘P5+1’그룹이 2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이란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 협상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정책 고위 대표 대변인은 이란 핵 프로그램 재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25일 “더 진전된 ‘좋은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해당 안들이) 건설적인 협상을 위한 균형 잡히고 타당한 근거가 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제안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본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담은 것이자 이란의 주장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면서 “이란이 신뢰 구축 행보에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겠다는 성의와 유연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와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협상에서 P5+1그룹은 이란에 대해 “20% 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과 포르도 핵 농축공장 폐쇄, 이미 제조된 20% 농축 우라늄 국외 반출 등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협상에 정통한 서방 소식통이 전했다. 또 다른 서방 소식통은 “이란의 명확한 양보를 받아내는 대가로 이란에 대해 제재 철회를 논의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란과의 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면 추가 경제 제재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란 소식통은 27일 “이란은 몇 가지 다른 버전의 제안을 준비했다”면서 “(협상 향방은) 서방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모든 국제 제재를 풀면 농도 20% 수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알마티 협상에서) 도약도, 어떤 종합적 해법이나 이변적 결과도 없을 것”이라며 협상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신형 원심분리기 설치 사실을 확인하고 이란의 20% 농축 우라늄이 지난해 11월 232㎏에서 280㎏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20% 농축 우라늄 175~250㎏이면 핵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계는 부자증세

    [커버스토리] 세계는 부자증세

    미국 의회는 2013년 1월 1일 연소득 40만 달러(약 4억 2700만원, 부부 합산 4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세 최고세율을 35%에서 39.6%로 올렸다. 미국의 ‘부자 증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공약한 것으로, 1993년 빌 클린턴 정부 이후 20년 만이다.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하는 바람에 국고가 바닥난 데다 각종 감세 혜택 종료와 정부지출 삭감 등으로 경기가 급락하는 ‘재정절벽’을 회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이런 부자 증세 도입 움직임은 유럽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나라는 프랑스. 연소득 100만 유로(약 14억 5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게 최고 75%의 소득세율을 부과하는 공약 덕분에 대선에서 승리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일사천리로 증세 정책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지난 연말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제동이 걸렸다. 최고 소득세율의 기준을 부부 합산 소득 대신 개인 소득으로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프랑스 정부는 법안을 수정해서라도 올해 안에 75% 소득세율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랑스의 이 같은 조바심에는 연간 재정 적자를 GDP 대비 3% 이하로 유지하라는 유럽연합(EU)의 ‘신 재정협약’의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진원지인 남유럽 국가들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조건을 맞추기 위한 해결책으로 부유세 정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11일 야당의 반발에도 증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혁안에는 2만 6000 유로 이상 고소득자에게 최고 45%의 소득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부동산 보유세와 법인세 인상, 모든 과세 대상자의 소득신고 의무화 등도 포함돼 있다. 서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인 포르투갈도 ‘정부가 무장 강도’라는 국민의 비난을 무릅쓰고 새해 들어 평균 소득세를 35%나 올리는 가혹한 긴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최고 소득세율은 46.5%에서 48%로 높아지고, 여기에 적용하는 과세 기준은 연소득 15만 3500유로에서 8만 유로로 대폭 낮췄다. 유럽에서 가장 튼튼한 경제를 가진 독일에서도 200만 유로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자들에게 재산의 1%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임시세’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EU와의 지위 재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2017년 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주장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정부도 올 들어 고소득층 자녀에 대한 육아수당 삭감 정책을 포함해 부유세 부과 방침을 추진 중이다. 부유세 바람은 아시아 지역의 일본에서도 불고 있다. 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복귀한 아베 신조 정권은 연간 소득 1800만엔(약 2억 2000만원)의 고소득자에 대해 적용하는 40%의 최고세율을 45%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경제 호황기의 절정인 1980년대 70%에 달했던 소득세 최고세율을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후 지속적으로 낮춰왔지만, 최근 GDP의 2배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 적자 문제를 풀기 위해 다시 ‘증세 카드’를 빼든 것이다. 부자 증세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2년 지구촌 부자 4위에 오른 프랑스 최고 갑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은 지난해 9월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데 이어 86억 6300만 달러(약 9조 31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벨기에로 빼돌렸다고 25일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아르노 회장은 ‘가족에 대한 상속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사회당 정부가 추진 중인 부자 증세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게 프랑스 언론의 지적이다.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도 아르노 회장을 따라 벨기에로 가려다 “단순히 세금을 피하기 위한 망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벨기에 정부의 반대에 부딪히자, 지난 5일 러시아로 귀화해 정식으로 시민권을 얻었다. 벨기에는 프랑스와 달리 부자를 겨냥한 세금이 없고, 상속세도 3%로 프랑스(11%)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에 따르면 지난해 올랑드 대통령의 ‘부자 증세’ 방침에 반발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프랑스인이 지난 2011년보다 2배나 늘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부자증세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성장 지상주의’를 내세우며 2004년 이후 지속적인 감세를 추진했으며,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더 많은 세금을 깎아주면서 국가 재정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미 의회의 싱크탱크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율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부자 감세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보수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낙수 효과’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빈부격차만 늘렸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가부채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과 유럽의 증세 드라이브는 한동안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용인시, 경전철 시험운행 대가 350억 추가 부담

    경기 용인시가 오는 4월 개통 예정인 용인경전철의 시험운행 대가로 사업시행사에 350억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운행비는 당초 경전철 건설비에 포함돼 지급할 필요가 없었지만 시가 2011년 3월 시험운행 중단을 유도하는 바람에 부담액이 늘어난 셈이다. 24일 용인시에 따르면 캐나다 봄바디어사 등이 참여한 용인경전철㈜은 4월 말 경전철 개통을 앞두고 지난해 9월부터 구갈역~에버랜드역(18.1㎞) 구간에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시범운행 비용은 모두 350억원이다. 이런 이유는 시와 사업시행사 간 준공허가를 둘러싼 마찰 때문이다. 당시 시는 경전철이 운행되면 대규모 적자가 발생, 매년 500억~800억원씩 30년간 사업시행사에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예측되자 소음 대책 등 안전운행을 위한 모든 절차가 이행된 다음 개통(선준공 후개통)하겠다며 준공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사업시행사는 시가 수요예측 잘못과 소음 민원 등을 사업시행자 탓으로 돌리며 개통을 미루는 바람에 손해를 입었다며 수개월 진행하던 시험운행을 중단하고 국제중재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국제중재법원은 운행 개시를 못한 책임이 시에 있다며 2011년과 지난해 투자비와 기회비용으로 모두 7786억원(이자 포함 1500여억원)을 지급하라는 중재 결정을 내렸다. 또 정상 개통을 앞두고 시스템 점검 등 재가동에 드는 비용을 용인시가 전적으로 부담하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시가 적자를 줄이기 위해 꼼수를 부리려다 오히려 혹 하나를 더 붙인 꼴이 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더구나 경전철이 운행되면 시는 사업시행사에 3년간 운영권을 맡겨야 하고 운행에 따른 적자도 30년간 고스란히 보전해 줘야 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험 운행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맞지만 만약 경전철을 계약대로 개통했다면 매년 500억~800억원을 30년간 부담해야 했으나 재협상을 통해 300억~400억원으로 부담액을 낮췄다”고 해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스라엘·영국… 기로에 선 두 지도자] 캐머런 ‘對 EU 도박’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017년까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차기 총선 승리’라는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영국의 EU 회원국 지위 재협상 문제를 두고 프랑스와 독일 등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23일 (현지시간) EU와의 관계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제는 영국 국민이 자신의 발언권을 행사할 때이며, 영국 정치 안에서 EU에 대한 의문을 풀어야 한다”면서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하면 2017년까지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는 공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 국민은 EU의 불필요한 규제로 생활에 간섭을 받는 데 분개하고 있다”면서 영국 내 들끓는 EU 탈퇴론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민투표 시행에 앞서 영국의 EU 회원국 지위에 대한 재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해 협상 타결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네덜란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설문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알제리 인질사태로 발표를 미뤘다. EU 가입 후에도 유로화 사용을 거부해 온 영국은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 위기가 불거진 후 채무 분담이라는 짐까지 떠안으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反)EU’ 정서가 짙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잇따른 사회복지 지출 축소와 높은 실업률 문제에 시달리던 영국 국민 사이에서는 ‘EU에 남는 것은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가져온다’는 회의론까지 일면서 EU 탈퇴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의 양대 기둥인 프랑스와 독일이 영국의 탈퇴 움직임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EU와 연대해 강한 영국으로 남아 달라’고 호소하는 등 사실상 EU 탈퇴에 반대하고 있어 캐머런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인포라디오에서 “유럽을 벗어나려는 것은 영국을 위험에 놓이게 위협하는 것이며 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EU 회원국 지위는 ‘전부 아니면 전무’이지 좋은 것만 골라 취하는 체리피킹(cherry-picking)은 옵션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EU 탈퇴 시 역내 국가 간 무역 감소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는 재계와 야당의 반대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 야당인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는 이날 성명에서 “캐머런은 나약한 총리로서 국가의 이익보다는 당에 이끌려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朴 “생각 다른 사람들 집권땐 권력다툼 소일” 文·安연대 비판

    朴 “생각 다른 사람들 집권땐 권력다툼 소일” 文·安연대 비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7일 이틀째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전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전격지원 입장을 밝히면서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지지표 이탈을 막는 데 공을 들였다. 수도권은 새누리당의 취약지이자 이번 대선 최대의 공략지역이다. 6일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수도권에서 오차범위 내외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에서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선 이 지역 중도층, 2040세대를 잡아두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송파구 마천시장, 중랑구 상봉터미널, 동대문구 경동시장, 노원구 모 백화점 앞 유세로 서울 동북부 일대를 훑었다. 특히 서민 주거지역, 재개발 지역을 돌면서 민생정치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마천시장 유세에서 “생각과 이념,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권력다툼과 노선투쟁에 세월을 다 보낼 것”이라고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모여 구태정치를 한다면 민생에 집중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언급은 전날 두 사람의 재결합을 ‘구태정치’로 규정해 싸잡아 비난하면서 안 전 후보의 새 정치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을 다잡기 위한 대응으로 읽힌다. 박 후보는 “다음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인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인가. 바로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면서 “(문 후보가 집권하면) 과거 참여정부 때보다 더 큰 노선투쟁과 편가르기에 시달릴 것이다. 민생은 하루가 급한데 그렇게 허송세월할 시간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가장한 무책임한 변화는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만 책임 있는 변화는 여러분 손에 달렸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가치관이 다른 세력의 결합을 실패한 과거의 되풀이로 규정하되 자신은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끄는 후보라고 대비시킨 것이다. 박 후보는 서울 동부권 시민을 위한 맞춤형 정책인 ‘주거환경 개선’도 제시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5세까지 국가책임보육 등 민생 공약들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날 ‘약속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민주당 정권이 공약을 남발했을 뿐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음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어 박 후보는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전국 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선진유통 시스템 구축·사료값 안정화 등 축산농민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오전엔 청량리역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을 넣고 20여분간 종을 흔들며 모금 자원봉사를 했다. 주말인 8일 오후 새누리당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서울지역 합동유세에 나선다. 당초 캠프는 주말 동안 울산, 포항 등 경북지역을 돌 예정이었으나 서울로 방향을 틀었다. 주말 동안 문·안 단일화에 흔들리는 서울 여론을 다독이면서 10일 열리는 두 번째 TV토론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선 첫 TV토론] 朴 “한미FTA 재협상” 文 “북핵·평화체제 동시해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4일 TV토론 한반도 외교 분야에서 북핵 억제를 통한 한반도 안정에 공통된 인식을 보였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투자자 국가소송제(ISD)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독소 조항에 대한 박 후보의 책임론을 적극 제기했다. 박 후보는 “신뢰 외교를 통해 한·미 동맹과 한·중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고 북핵에 대해서는 강력한 억지와 협상으로 풀겠다.”며 “이미 제안한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한·미 관계에 매달린 편중 외교로 한·중 및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고 전제하고 “내년 정전 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아 6자회담을 재개하고 북핵과 한반도 평화 체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한·미 FTA를 날치기하고 경제 주권을 팔아먹어 농민과 중소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FTA 협정에서 농업 부문이라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남북 관계부터 대중·대일 외교를 모두 파탄에 빠트렸다.”고 공세를 편 반면 박 후보는 “문 후보의 외교 공약을 보면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이 연상된다.”고 정조준했다. 박 후보는 한·미 FTA를 재협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ISD 조항 등 한·미 FTA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하자 박 후보는 “ISD는 표준 약관이며 우리 기업의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어 “한·미 FTA는 문제가 있으면 현 정부가 재협상을 약속했듯 다시 논의할 수 있다. 유효하다.”면서 “재협상을 반대한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답변에서 ‘약정’이라고 하자 이 후보는 이를 ‘약관’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선 첫 TV토론] 朴 “盧정부 땐 가짜 평화”… 文 “MB정부는 안보 무능”

    [대선 첫 TV토론] 朴 “盧정부 땐 가짜 평화”… 文 “MB정부는 안보 무능”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4일 개최된 TV토론에서 치열한 논리 대결을 펼쳤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부를,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를 각각 공세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했다. 두 후보는 우선 권력형 비리 근절 방안을 놓고 충돌했다. 박 후보는 “권력형 비리 문제가 나오면 문 후보께서 많이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부산저축은행 조사를 담당했던 금융감독원 국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면서 “정무특보로 있을 때 아들이 공공기관에 부당하게 취업한 것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됐고 최근에는 집을 사면서 다운계약서를 쓴 것도 확인됐는데 정말로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박 후보조차 네거티브를 하는 걸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금감원은 이명박 정부 관할하에 있는데 압력을 행사했다면 진작 밝혀졌을 것이고 검찰 수사에서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 취업 문제도 부정, 비리가 있었다면 밝혀졌을 것인데 그런 사실이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대북 정책 방향에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안보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안보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느냐. 북방한계선(NLL)이 무력화됐다.”면서 “휴전선 ‘노크 귀순’ 사건만 봐도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정부는 두 차례 서해교전을 겪으면서도 NLL을 사수했다. 참여정부 5년간은 단 한건도 군사 충돌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후보는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라면서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에도 북한에 그렇게 많이 퍼주기를 했는데도 첫 번째 핵실험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한편 신뢰 구축 노력을 병행해 얻어지는 평화가 진짜 평화”라고 강조했다. 외교 정책 방향에서도 뚜렷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의 미·중 사이에서의 등거리 외교 공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떠올리게 한다.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겠다는 동북아 균형자론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됐고 한·미 동맹의 손상을 가져왔으며 국익에도 손상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등거리 외교가 아니고 균형 외교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굳건히 하면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러시아·일본 등과의 관계도 균형 있게 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의 경우 미국에 대한 편중 외교를 해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나빠졌다.”고 역공을 펼쳤다. 문 후보는 반대로 “박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 같다.”면서 “한·미 FTA 국회 비준 때 여야의 많은 의원들이 찬성해서 재협상 촉구 결의안도 통과시켰다.”면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박 후보는 “한·미 FTA 폐기는 국제적인 신뢰 문제가 있고, 더군다나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이것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았나.”라면서 “말 바꾸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한 적 있지만 재협상이 안 된다고 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정부 ‘론스타 ISD제소’에 당당히 대응하라

    ‘먹튀’의 대명사 론스타가 우리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금융위원회가 자의적으로 외환은행 매각승인을 지연했고 국세청이 외환은행 매각 이익에 부당하게 과세함으로써 수십억 유로(수조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투자자국가소송(ISD)을 제기했다. 론스타가 어떤 회사인가. 2003년 외환은행을 사들였다가 파는 과정에서 무려 4조 6000억원이라는 차익을 챙긴 뒤 올해 초 한국을 떠났다. 그런 론스타가 한국 정부 때문에 손해를 봤다는 주장에 대한 판단은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재판에서 가려질 일이지만, 이만저만 적반하장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시각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을 2006년 국민은행에 6조 3346억원, 2007년 HSBC에 5조 9376억원에 매각하려 했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투자금 회수에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올 2월에야 하나금융과 매각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구체적 손해규모는 향후 재판과정에서 드러나겠지만 2조원 정도를 주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은행 매각의 양도소득세 3915억원도 국세청의 부당과세에 따른 것이라며 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론스타의 소송은 벨기에 소재 페이퍼컴퍼니라는 점을 악용한 측면이 강하고, 우리 정부는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한 페이퍼컴퍼니는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협정의 적용대상이 될 수 없다는 법 논리를 펴고 있다. 가뜩이나 국부 유출 시비를 빚고 있는 론스타와의 소송에는 국민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만일 패소하기라도 한다면 우리 행정력의 위상은 큰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동원이 가능한 국내 인적·물적 인프라를 쏟아부어 총력전을 펴야 할 이유다. 대선을 앞두고 론스타의 소송 제기가 선거 쟁점으로 비화하는 것이야말로 론스타의 노림수다. 그런데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일부 시민단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ISD 조항 폐기와 재협상을 주장하고 나섰다. 론스타 제소가 정쟁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론스타와의 소송을 국익차원에서 당당하게 대응하기 바란다.
  • “단순 지지도” “여론조사 +α” 맞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단일화 방식 협상이 21일 재개됐지만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했다.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좁혀지는 듯했지만,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α’로 지지층 조사를 다시 꺼내들면서 이날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오전 협상 재개와 함께 ‘여론조사+α’ 방안으로 공론조사를 변경한 ‘지지층 조사’를 다시 수정 제안했다. 안 후보 측이 문 후보 측에 후원자와 펀드모집자 명단을 교환해 보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펀드 참여자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목을 잡아 논의가 중단됐다. 양측은 전날에 이어 여론조사 설문문항을 놓고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으로 ‘적합도 조사’에서 ‘단순 지지도 조사’로 수정안을 제시했고, 안 후보 측은 여전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방식’을 고수했다. 문 후보 측은 TV토론 전까지는 단일화 방식을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오전 9시부터 시작한 협상은 오전 내내 별다른 성과 없이 3시간 만에 정회됐다. 이후 오후 3시 30분부터 재개된 협상도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다시 무산됐다. 오후 6시에 협상이 속개됐지만 안 후보 측은 ‘지지층 조사’를 거론하며 문 후보 측이 원하는 모집단을 제안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후원자 추출을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했고, 결국 오후 7시 이후 중단된 협상은 재개되지 못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내일(22일) 오전까지 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여론조사도 물건너 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양 캠프의 대변인들은 브리핑 내용을 놓고 충돌했다. “안 후보 측이 제발 가상대결 방식을 받아달라고 얘기했다.”는 진성준 대변인의 브리핑에 대해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진 대변인의 브리핑은 사실이 아니고, 거짓으로 판명됐다. 그런 표현과 사과를 한 적이 없고 허위 사실을 말한 대변인의 사과와 자체적인 엄중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진 대변인은 “‘제발’이라는 표현은 없었다.”고 추후 수정했다. 하지만 유 대변인의 브리핑에 대해서는 “지지층 조사 얘기는 오전에 제시됐다가 바로 정리됐다. 그런데 오후 6시에 TV토론까지 5시간 남은 상황에서 플러스알파 방식을 제안한 것처럼 (안 후보 측에서) 얘기했다고 하는데, 심히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부작용이 우려될 경우 문 후보와 만나 두 사람이 푸는 게 바람직하다.”며 담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700억, 600억, 400억 적자 ‘혈세먹는 F1’

    지난달 전남 영암에서 열린 코리아 그랑프리의 적자 규모가 4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밝혀져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뮬러1(F1)대회 주관사인 FOM과 추가 재협상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F1조직위원회는 21일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대회를 정산한 결과 3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용은 운영비 235억원과 FOM에 지급한 개최비용 510억원 등 모두 74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은 입장권과 기업부스 판매 등 마케팅 수입 206억원, 국비지원 50억원, 스포츠 토토기금 25억원, 기타 수입 70억원 등 351억원이다. 이처럼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로부터 대회 운영비 확보와 대기업의 참여 유도, FOM과의 재협상 등이다. 영암 대회 원년인 2010년에 725억원, 지난해 6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년간 누적 적자액은 1729억원으로 뚜렷한 수지개선책이 없으면 내년에 누적 적자액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그랑프리는 앞으로 4년 더 열리며 7년간 개최된다. 전남도의회 서동욱(순천) 의원은 “700억원대 적자가 400억원대로 줄었다고 해서 성공한 대회라고 할 수 있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F1조직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경기 위축으로 경주장 내 기업후원 프로그램과 광고 유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운영비 국비 지원과 모터클러스터 국책사업 선정 등으로 내년부터 수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文·安 단일화 협상에서 ‘새 정치’는 어디 갔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벌여온 단일화 협상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 마음이 착잡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토록 강조했던 ‘새 정치’와 ‘아름다운 단일화’는 대체 어디로 갔는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지 않겠다던 약속은 대체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알 길 없는 행태를 두 후보는 보여 왔다. 이런 모습으로 단일화를 이룬들 누가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인지 의문마저 든다. 두 후보가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지난 6일 이후 2주 동안 양측이 보여준 것은 오로지 단일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드잡이뿐이었다. 민주당 인적 쇄신을 둘러싼 갈등으로 닷새를 허비했고, 민주당 지도부 사퇴로 간신히 협상의 물꼬를 다시 트고는 줄곧 단일화의 룰을 놓고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일관했다. 대선을 한 달도 안 남겨놓은 시점이건만 두 후보 측은 신경전에 매몰된 채 시간을 허비했고, 결국 전문가들이 ‘동전 던지기’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여론조사만에 의한 단일화’ 말고는 대안이 없는 지경으로 치달았다.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도 경쟁력으로 가려야 한다는 둥, 적합도가 먼저라는 둥 하며 눈곱만큼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이어왔다. 이런 모습이 문 후보가 말하는 맏형의 자세이고, 안 후보가 말하는 새 정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드잡이로 인해 깊게 파인 감정의 골은 단일화 성사 이후 연대마저 안갯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두 후보가 단일화 이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여전히 공란으로 남아 있다.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여부와 제주 해군기지 향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여부, 대기업 순환출자 해소 방안 등 두 후보가 이견을 보여온 정책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두 후보만의 혼란이 아니라, 대선 일정과 대선 이후의 국정 청사진조차도 일그러뜨리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 후보는 맏형답게 통 큰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런 그들이 지금은 ‘내가 양보하면 (당원들에게) 배임죄를 짓는 것’(문 후보), ‘국민이 부른 후보라 양보할 수 없다’(안 후보)고 말한다. 생존만이 선(善)인 정글의 승부를 떠올리게 한다.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지 두 후보는 다시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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