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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 우선주의’… 中과 무역 충돌땐 지역 안보까지 흔들

    트럼프 ‘美 우선주의’… 中과 무역 충돌땐 지역 안보까지 흔들

    IS 문제 해결에 러시아와 협조 북핵문제로 中과 갈등 커질 듯 안보비용 놓고 EU와 마찰 전망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의 새 경제정책과 안보정책에 대한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경제 분야에서는 보호무역주의를, 대외정책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이익 우선주의)를 내걸었다. 한국 등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등을 전면 폐기하고 미국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무역 질서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미국을 상징해 온 ‘세계 경찰’ 역할을 포기하고 동맹국과도 상호주의에 따라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이 스스로 방어를 할 수 있게 핵무장을 용인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과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럽·중국·이란 등 갈등 고조 가능성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를 중심으로 한 ‘대서양 동맹’에 더 많은 안보 비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할 전망이다. 일부 유럽 국가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미국과 유럽 간 동맹 관계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도 북핵 문제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는 북한 김정은 체제를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나 시진핑 중국 주석은 6자 회담 재개를 통해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생각이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두고 두 나라 간 갈등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고 있어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적국으로 간주하는 이란에서도 트럼프 집권 이후 강경파가 힘을 얻게 될 공산이 크다. 동중국해·남중국해 문제에서도 미국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지금의 개입주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친중 성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어서 이 지역 패권싸움 판도도 새롭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亞 수출국에 대한 압박 크게 높일 듯 힐러리 클린턴와 트럼프 모두 대선공약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웠다. 하지만 트럼프가 훨씬 강력한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에 취임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출 국가에 대한 압박 강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관세 부과 말고도 지적재산권 보호 관련 법 집행,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한 수입 규제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FTA 폐기’를 볼모로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유럽연합(EU) 등과 TPP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 세계무역질서의 근본인 세계무역기구(WTO) 지침을 더이상 따르지 않고 중국에 대해 독자적인 관세 장벽을 세우겠다고 밝힌 만큼 두 나라 간 무역전쟁도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으로 세계 경제 불안감이 커지고 미국이 내년부터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미국으로 달러 자본을 대거 옮기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에 ‘달러 가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3조 달러가 넘는 중국의 외환 보유고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당장 한국 흑자품목 수입 규제 가능성

    美, 당장 한국 흑자품목 수입 규제 가능성

    트럼프, 中 환율조작국 지정 공약 징벌적 관세까지 부과 땐 ‘치명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외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은 ‘보호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뿐만 아니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미국의 무역수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든 협정에 대해 ‘재협상’ 또는 ‘폐기’를 주장해 왔다. 물론 “현재 시스템을 급격히 바꾸기 어렵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미국민의 민심이 급진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교역질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 경제는 미국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세계적 교역 패러다임의 전환에 서둘러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9일 오후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는 한·미 통상현안 긴급점검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반(反)무역주의와 보호무역 강화를 주장한 만큼, 대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면서 “당장 미국 측 수입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미국의 쇠락한 제조업지대를 뜻하는 ‘러스트벨트’의 중심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한·미 FTA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 ‘깨진 약속’이며 무역적자는 늘고 미국 일자리 10만개가 사라졌다”면서 한·미 FTA 재협상을 강조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중에 의회 비준을 추진하고 있는 TPP도 “탈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2011년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대미 자동차 수출은 2012년 101억 달러 흑자를 낸 데 이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66억 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해마다 1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등 대미 교역 흑자 품목은 모두 FTA 재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한국이 보호무역주의로 치달을 미국과 중국의 틈새에 놓이게 된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과 ‘45%의 징벌적 상계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공약이 실행에 들어갈 경우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불가피하고, 전체 수출의 4분의1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산업 전반이 큰 충격을 받게 된다. 한국은 지난해 수출의 38.3%(중국 26.0%, 미국 13.3%)를 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중 간의 보호무역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열린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실물 측면에서도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세계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대될 것”이라면서 “현재보다는 보호무역주의 성향과 주요국에 대한 환율 관련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선거 운동시기 주장했던 ‘북한 선제타격론’, ‘주한 미군 분담금 인상, 철수’ 등 한반도 관련 공약이 구체화될 경우 북한 리스크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한 미군 철수, 핵우산 제거 등 안보는 통상문제와 직결돼 있다”면서 “트럼프의 한반도 공약이 실행된다면 우리 기업과 경제에 미칠 타격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참가 시기를 놓친 TPP를 미국이 철회할 경우 ‘관심 표명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참가국들에 대한 협상 시간을 벌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 측면도 있다. 장상식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TPP는 나중에 들어갈수록 기존 가입국의 요구사항이 많아져 기회비용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트럼프가 TPP를 없애거나 새로운 각도에서 한다면 처음부터 들어갈 수 있는 플러스 요인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트럼프시대와 한반도] 북미 직접 대화? 韓핵무장 촉발? 대북정책 한치 앞 안 보여

    [트럼프시대와 한반도] 북미 직접 대화? 韓핵무장 촉발? 대북정책 한치 앞 안 보여

    유세·인터뷰서 한·미동맹 폄훼 한·일 등에 ‘미군 철수’ 으름장 “FTA로 잃어버린 일자리 찾겠다” 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미 관계는 격랑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그동안 각종 유세 연설과 인터뷰 등을 통해 한·미 동맹을 폄훼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실패한 협상이라며 재고하겠다고 주장했을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한국의 핵무장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밝힌 이 같은 공약이 실제 이뤄진다면 한·미 동맹은 최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가장 자주 언급한 것은 동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트럼프의 당선으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재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들이 자국 방위를 보호하는 데 자신들의 몫을 내지 않고 있다며 비판한 뒤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둔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이 자국의 안보를 위해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이는 사실과 다름에도 트럼프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를 되풀이했다. 돈이 된다면 동맹과도 철저히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에 어필한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한 인터뷰에서 한국 등이 방위비를 100%까지 내야 한다고 주장, 수위를 높였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를 각각 50% 정도씩 나눠 내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과 주한미군을 연결시키고 있지만 주한미군이 철수할 경우 미국에 더 불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했지만 미국에 미칠 손익계산서를 두들겨 보면 이런 공약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방위비 인상 압박이 강화될 수 있다. 트럼프가 ‘미국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신(新)고립주의’는 외교·안보뿐 아니라 통상 공약에도 그대로 이어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타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파기는 물론 한·미 FTA도 미국에 불리하다며 재협상을 예고했다. 한·미 FTA 협상을 총괄했던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수석대표는 지난 7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으니, 대통령이 의회와 협의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한·미 FTA는 양국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그동안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한·미 동맹 약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아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특히 김정은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통치력을 칭찬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아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가 그동안 밝힌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은 “중국을 통해 북한을 때리겠다”는 원론적 발언만 있었을 뿐 구체적 정책이나 비전은 없었다. 한국 정부를 따돌리고 대북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환율조작국’이라고 비판하며 협력보다는 갈등을 예고해 중국을 통한 북한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트럼프가 한국, 일본 등이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는 등 협조하지 않으면 스스로 핵무장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도 걱정스럽다. 이는 동북아 핵개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발언으로, 미국의 비확산 정책에 반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핵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불투명하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캠프 및 인수위원회에 한국 등 아시아 전문가들이 거의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외교정책에 대한 숙고 없이 표심을 위한 포퓰리즘적 발언만 해 온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한·미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한·미 간 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동맹이라도 돈 따져 FTA 재협상?… 대북 정책은 한치 앞 안보여

    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미 관계는 격랑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그동안 각종 유세 연설과 인터뷰 등을 통해 한·미 동맹을 폄훼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실패한 협상이라며 재고하겠다고 주장했을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한국의 핵무장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밝힌 이 같은 공약이 실제 이뤄진다면 한·미 동맹은 최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가장 자주 언급한 것은 동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트럼프의 당선으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재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들이 자국 방위를 보호하는 데 자신들의 몫을 내지 않고 있다며 비판한 뒤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둔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이 자국의 안보를 위해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이는 사실과 다름에도 트럼프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를 되풀이했다. 돈이 된다면 동맹과도 철저히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에 어필한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한 인터뷰에서 한국 등이 방위비를 100%까지 내야 한다고 주장, 수위를 높였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를 각각 50% 정도씩 나눠 내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과 주한미군을 연결시키고 있지만 주한미군이 철수할 경우 미국에 더 불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했지만 미국에 미칠 손익계산서를 두들겨 보면 이런 공약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방위비 인상 압박이 강화될 수 있다.트럼프가 ‘미국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신(新)고립주의’는 외교·안보뿐 아니라 통상 공약에도 그대로 이어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타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파기는 물론 한·미 FTA도 미국에 불리하다며 재협상을 예고했다. 한·미 FTA 협상을 총괄했던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수석대표는 지난 7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으니, 대통령이 의회와 협의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한·미 FTA는 양국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북한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그동안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한·미 동맹 약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아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특히 김정은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통치력을 칭찬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아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가 그동안 밝힌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은 “중국을 통해 북한을 때리겠다”는 원론적 발언만 있었을 뿐 구체적 정책이나 비전은 없었다. 한국 정부를 따돌리고 대북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환율조작국’이라고 비판하며 협력보다는 갈등을 예고해 중국을 통한 북한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트럼프가 한국, 일본 등이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는 등 협조하지 않으면 스스로 핵무장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도 걱정스럽다. 이는 동북아 핵개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발언으로, 미국의 비확산 정책에 반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핵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불투명하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캠프 및 인수위원회에 한국 등 아시아 전문가들이 거의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외교정책에 대한 숙고 없이 표심을 위한 포퓰리즘적 발언만 해 온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한·미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한·미 간 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한·미 동맹 ‘격랑속으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속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속보)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597일의 대장정 끝에 이날 미 전역에서 열린 대선 투표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트럼프는 다음 날 오전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겨 역사적인 대권을 거머쥐었다. 개표 결과, 트럼프는 3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를 석권하는 등 경합주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전통적인 우세주를 대부분 지키는 기염을 토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억만장자 부동산재벌로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가 미 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상 240년 미국사 최초의 일이다. 그는 내년 1월 20일 취임 시 만 70세로 미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기록도 세운다. ‘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미국은 바야흐로 아직 가본적 없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국 제일주의’의 대선 출사표를 던진 트럼프가 레이스 내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창한 것을 고려하면 그 충격파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미 동맹의 재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밝힌 터라 한반도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트럼프가 당 경선에서 기라성 같은 16명의 경쟁자를 차례로 꺾은 데 이어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역임하며 ‘가장 잘 준비된 후보’로 불린 클린턴까지 침몰시킨 것은 주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미국인의 광범위한 불만이 표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의 지지층인 백인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화 이후의 양극화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일자리 감소에 따른 중산층 붕괴, 월가와 결탁한 기득권 정치의 폐해 등을 심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은 8년 만에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되찾은 데 이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켜냄으로써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이메일 스캔들’에 시종 발목이 잡혔던 클린턴은 ‘역대급 비호감’의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8년 전에 이은 대권 재수에 실패하면서 미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 꿈을 결국 접고 정치권을 떠나게 됐다. 민주당은 ‘8년 통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속 정권 연장에 실패하며 야당으로 전락했다. 트럼프는 다음 달 19일 각 주 선거인단의 투표, 내년 1월6일 상원의 당선 발표 등 요식절차를 거쳐 1월20일 세계 최강국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4년 간의 임기를 이끌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부동산재벌 ‘아웃사이더’→美 대통령으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부동산재벌 ‘아웃사이더’→美 대통령으로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이자 ‘이단아’로 불렸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선거 직전까지 힐러리의 우세를 점치는 언론과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트럼프가 막판 대역전을 이뤄냈다. 트럼프는 다음 날 오전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겼다. 개표 결과 트럼프는 3대 경합주였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를 석권했다. 트럼프는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승기를 가져갔다. 억만장자 부동산재벌로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상 240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그는 내년 1월 20일 취임 시 만 70세로 미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기록도 세운다. ‘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미국은 바야흐로 아직 가본적 없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국 제일주의’의 대선 출사표를 던진 트럼프가 레이스 내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창한 것을 고려하면 그 충격파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미 동맹의 재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밝힌 터라 한반도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트럼프가 당 경선에서 기라성 같은 16명의 경쟁자를 차례로 꺾은 데 이어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역임하며 ‘가장 잘 준비된 후보’로 불린 클린턴까지 침몰시킨 것은 주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미국인의 광범위한 불만이 표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의 지지층인 백인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화 이후의 양극화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일자리 감소에 따른 중산층 붕괴, 월가와 결탁한 기득권 정치의 폐해 등을 심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은 8년 만에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되찾은 데 이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켜냄으로써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이메일 스캔들’에 시종 발목이 잡혔던 클린턴은 ‘역대급 비호감’의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8년 전에 이은 대권 재수에 실패하면서 미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 꿈을 결국 접고 정치권을 떠나게 됐다. 민주당은 ‘8년 통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속 정권 연장에 실패하며 야당으로 전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대선 개표, ‘트럼프 대통령’ 코앞에…“선거인단 244명 확보, 26명 남았다”(종합)

    미국 대선 개표, ‘트럼프 대통령’ 코앞에…“선거인단 244명 확보, 26명 남았다”(종합)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는데 선거인단 26명만 남았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경합주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승기를 가져가고 있다.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 ‘매직넘버’ 270명에 트럼프는 불과 26명이 부족한 244명을 확보, 215명을 확보한 클린턴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열린 대선 투표에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주 등 경합주 대결에서 큰 승리를 거두며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시종 앞서고 있다.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이자 워싱턴 정치와 무관한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45대 미국 대통령이 되는 ‘대이변’을 연출하면 그 충격파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미국 제일주의’의 대선 슬로건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래 불법이민자 추방과 무슬림 입국 금지 등 인종·성차별적 막말과 기행을 일삼았고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했다. 특히 한·미 동맹의 재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밝힌 터라 한반도는 격랑에 빠질 수 있다. 개표 결과,트럼프는 3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주 가운데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2곳을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주는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선거인단 67명이 걸린 3대 경합주로 꼽힌다. 1960년 이후 이들 3개 주 가운데 2개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은 없었다. 또 트럼프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이 밖에도 텍사스와 인디애나 켄터키, 조지아, 웨스트버지니아, 오클라호마.테네시, 미시시피, 앨라배마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아칸소, 캔자스, 네브래스카, 와이오밍, 노스·사우스다코타, 유타 승리 등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선거인단 244명을 확보했다. 대선 승리에 요구되는 선거인단 과반 270명에 26명 차로 다가선 것이다. 반면 클린턴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15명으로 집계됐다. 그녀는 텃밭인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에서 이겼지만 경합주 가운데 승리한 곳은 버지니아와 콜로라도, 네바다 등 3개 주에 그쳤다. 클린턴이 열세를 만회하고 역전할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해졌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공약 들여다보니... 한미 FTA 재협상, 주한미군 철수... 파리기후변화협정 폐기

    트럼프 공약 들여다보니... 한미 FTA 재협상, 주한미군 철수... 파리기후변화협정 폐기

    도널드 트럼프의 공약은 경제에서의 규제 완화와 감세, 무역과 외교에서의 보호주의와 고립주의로 요약된다. 트럼프는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상속세 폐지 등 고강도 감세정책을 발표하며 이를 ‘세제혁명’이라 선언했다. 39.6%에 달하는 최고 소득세율을 33%로 낮추고, 7단계인 소득세 누진체계를 3단계로 간소화하겠다고 공언했다. 현행 35%인 법인세를 15%로 낮추는 방안도 제시했다. “평생 일한 노동자들이 죽어서까지 세금을 내선 안 된다”며 상속폐 폐지도 들고 나왔다. 또 금융 등 각종 산업에서는 과도한 규제가 경쟁력을 해친다며 규제 철폐 또는 완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도로와 교량, 공항 등에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도 공약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통해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지만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지를 확대해 온 민주당 정부의 정책도 역행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 법안인 ‘오바마 케어’의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 2500만 명의 가입자가 건강보험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무역에서도 보호주의와 고립주의를 내세워 글로벌 교역 위축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깨진 약속” “일자리 킬러”라고 비판하며 전면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한미 FTA 개정이 현실화되면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경제는 치명타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대(對) 중국 정책도 강경 기조로 돌아서게 된다. 트럼프는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주범으로 보고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과 45%의 관세 부과를 공약했다. 군사와 외교 분야에서도 고립주의가 본격화된다. 트럼프는 미군을 중동에서 철수하고 한국과 일본에도 방위비 부담금 인상을 요구하겠다고 주장해왔다. 한국과 일본이 이를 거부할 경우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나설 공산도 크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는 폐쇄적인 이민자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불법 이민자 사면 조치를 철회할 것을 공약했다. 지구온난화는 거짓이라 주장하며 파리 기후변화협정 폐기를 약속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세계의 노력을 역행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총기 사용 규제에도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가 되든 한미 FTA·방위 분담금 등 요동

    ‘오바마 기조’ 잇는 클린턴‘비즈니스맨’ 두각 트럼프 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중 누가 당선돼도 한반도 안보 지형의 크고 작은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대선 직후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협의회를 열고 당선인 측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의 소통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한·미 동맹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양측이 판이하게 다르다.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기조를 큰 틀에서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도 클린턴은 한·미 동맹과 대북 압박의 필요성에 대해 몇 차례 언급했다. 그러나 그 역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는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연설에서 그는 “우리의 친구들도 정당한 몫을 기여해야 한다”며 트럼프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물론 굳건한 한·미 동맹 유지 자체가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를 강조하며 동북아 등 지역 안보에서 미국의 역할 축소를 주장해 왔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은 클린턴보다 더욱 큰 폭의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2018년 예정된 분담금 협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통상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에 불리하다는 발언을 해 왔다. 클린턴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문서상 내용은 좋아 보였으나 (미국 입장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한·미 FTA를 ‘일자리를 죽이는 재앙’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대선 이후 전면적인 FTA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지만 두 후보 모두 미국 내 여론을 고려한 외교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외교가에서는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가 우리 정부가 대응하지 못할 수준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교부에서 양 캠프 인사들을 꾸준히 접촉해 우리 입장을 전달해 왔다”면서 “차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 차례 외교·안보 지형이 요동칠 수 있으나 1~2년 내 다시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10일 국무총리·부총리 협의회를 열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분야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대선 직후 출범하는 인수위 측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차기 미 행정부와의 신속하고 차질 없는 관계 구축과 정책적 연속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美 대선 이후 대응책 얼마나 준비됐나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한국 시간으로 어제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당선자의 윤곽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면 드러날 것이라고 한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막판까지도 오차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접전을 펼쳤다.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되면서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다소 커졌다는 관측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부동층의 표심이 누구에게 기울었는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누가 돼도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칠 영향은 간단치 않을 것이다. 북한의 잇따른 핵 및 미사일 실험에서 비롯된 동북아의 긴장은 지금 일촉즉발(一觸卽發)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만큼 높아져만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는 “한국은 북한에 맞서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고 선거전 내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이 주둔 비용을 100% 부담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여기에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최근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잇따라 비판하고 있다. 클린턴이 당선된다고 해도 오바마의 온건한 대북 정책이 지속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통상 환경에도 직접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트럼프는 벌써 미국이 체결한 모든 자유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재협상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미국의 일자리를 갉아먹는 조약”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온건하다는 클린턴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를 공약하는 등 보호주의 성향을 보였다. 클린턴이 공언한 대로 미국산 제품 이용을 의무화하는 ‘바이 아메리칸’ 규정을 강화하면 한국에는 적지 않은 통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어제 미국이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을 7년 만에 재개한 것은 우리 안보 환경이 어떤 국면에 접어들었는지를 상징한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미국 시민을 주일 미군 기지에 대피시키는 훈련이다. 우리는 지금 최순실 사태에만 함몰돼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의 변화에서조차 소외돼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그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부문별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아무리 나라가 어려워도 내일에 대한 준비가 허술해선 안 된다.
  • 멕시코 ‘트럼프 당선’ 비상대책… 금리인상 검토

    경제 대책 논의… 재정 지출 긴축 가능성 멕시코가 오는 8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라는 ‘부정적인 상황’에 대비해 경제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로이터 등이 3일 보도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현지 밀레니오 TV와의 인터뷰에서 “부정적인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멕시코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무부와 비상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비상대책을 시행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 대선에서 멕시코에 ‘부정적인’ 후보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재무장관은 현지 텔레비자와의 인터뷰에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메아데 장관은 그러면서도 “미 대선 결과는 지역적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 관심사이기에 멕시코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한다고 해서 환율 변동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페소화는 트럼프 지지율이 오르면 가치가 하락하는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그 비용을 멕시코에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미국, 멕시코, 캐나다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해 대미 수출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페소화 가치는 올해 11% 하락했는데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파운드화 낙폭 다음으로 크게 떨어진 수치다. 최근 트럼프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박빙 승부를 벌이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자 페소화 가치는 지난 열흘 새 3.5%가량 급락했다. 멕시코의 환율 전문가 후안 카를로스 알데레테는 블룸버그에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길 경우 페소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고려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1~1.5% 포인트 인상하거나 재정지출을 긴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백악관 “崔 사태, 한국인들이 논할 문제” 선긋기

    亞전문가 “日과 외교개선 둔화”朴대통령 외교력 약화 우려 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구체적 언급을 삼간 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 국무부는 ‘최순실 스캔들’이 어디로 튈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내 아시아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력 약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에서 한 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및 측근과 관련된 한국의 정치위기 상황을 주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관련 보도를 봐서 알고 있다”면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따로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는 한국의 국내 정치 상황에 관련된 것으로, 한국인들이 논의하고 토의할 문제”라며 “내가 이 자리에서 관여할 그런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할 기회를 가졌다. 두 정상은 올가을(9월 6일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라오스에서 만나 우리가 직면한 역내 공통의 안보 우려 사안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또 두 정상은 한국 국민에게 안보를 제공하기 위한 협력 노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한·미 동맹은 굳건하며, 그 한·미 동맹에 대한 우리의 약속 역시 굳건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아시아 전문가 스캇 시먼 선임연구원은 2일 ‘한국 정부 안정성 평가’ 보고서에서 “이번 스캔들은 일본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한국의 노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특히 대중 및 정치적 반대가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맺으려는 박 대통령의 최근 계획과, 지난해 맺은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공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먼 연구원은 이어 “최순실 게이트가 박 대통령의 판단과 그녀의 민감한 정보 관리력 그리고 최씨가 일본과 관련된 박 대통령의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의심을 촉발시켰다”며 “이번 스캔들로 정보보호협정이 연내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는 내년 12월 대선에 출마할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위안부 합의를 재협상하거나 깨겠다고 한다면 한·일 간 좌절감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스캔들이 내년 말로 예정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계획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을 또 발사한다면 여야가 박 대통령의 사드 배치와 대북 강경 접근을 더 지지하는 유인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승리 95%’ 조사 나오자… 트럼프 막판 전략은 ‘투표 사기’

    미국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 대선이 치러진다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할 가능성이 95%이며, 선거인단 326명을 확보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클린턴의 승리 확률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클린턴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간) 주별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클린턴이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네바다 등에서 승리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95%라고 전했다.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와 오하이오는 초경합지로 분류했다. 로이터는 특히 클린턴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전체 선거인단(538명)의 과반인 ‘매직 넘버’(270명)를 훨씬 넘는 326명을 확보, 대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은 212명이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클린턴이 당선될 가능성이 93%로, 6월 1일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높다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도 최근 클린턴이 이미 절반을 넘긴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언론은 이미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IBD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지지율 40%, 트럼프가 42%로 트럼프가 2% 포인트 앞섰으며, LA타임스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44%로 동률을 이뤘다. 라스무센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43%를 얻어, 41%를 얻은 클린턴에 2% 포인트 앞섰다. 대다수 언론이 클린턴의 대승을 점치고 있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은 여전히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그동안 제기해 온 ‘선거 조작’ 및 ‘투표 사기’ 의혹을 막판 전략으로 더욱 부각시킬 방침으로 알려졌다. 의회전문지 더힐이 트럼프 캠프의 내부 문건을 입수,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조작된 시스템에 대한 주요 공략 포인트’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지지자들에게 주요 경합주의 선거조작 및 투표 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을 촉구했다. 문건은 “우리는 최근 펜실베이니아부터 콜로라도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투표 부정을 목도했다. 불법 이민자들의 비합법적 투표가 급증했다”며 “2008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신승을 거둔 것도 비(非)시민권자들의 (불법)투표 덕분일 가능성이 있다. 사망한 콜로라도 주민들도 여전히 투표하고, 버지니아도 죽은 사람들이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3차 TV토론에서 “(클린턴에 기울어진) 부정직한 언론이 유권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등록이 불가능한 수백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캠프는 이 같은 주장으로 트럼프의 불복 가능성을 고려해 대책을 고심 중이라고 AP가 전했다. 대승을 거둬 트럼프 측의 불복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게티즈버그 유세에서 ‘취임 100일 구상’에서 취임 첫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철수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협상을 선언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키스톤 송유관 사업 등 모든 에너지개발 사업을 허용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대법관 후보자를 재선정하고, 200만명 이상의 불법 이민 범죄자들에 대한 추방을 시작하며, 이민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국가들로부터의 이민자 수용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포스트 국감 ] 막바지 국감… 여야가 버리지 못한 ‘4대 고질병’

    [포스트 국감 ] 막바지 국감… 여야가 버리지 못한 ‘4대 고질병’

    막바지로 접어든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당초 기대와 달리 과거의 고질적 병폐가 되풀이됐다. 피감기관을 상대로 한 ‘자료 폭탄’ 요구, 무더기 증인 신청 후 언제 불렀느냐는 식의 ‘병풍 세우기’, 국정 현안과 무관한 지역구 관련 ‘민원 떼쓰기’, 국감 취지에서 벗어난 정치 공방 등은 여야가 버리지 못한 ‘4대 고질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생떼 민원’病 민경욱 의원 “왜 인천엔 KBS가 없는가” 어기구 의원 “당진에 석탄화력 안 된다” 20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을 파헤치는 데 집중됐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지역구를 가진 국회의원들은 짬짬이 지역 민원을 챙기는 데 공을 들였다. KBS 기자 출신인 새누리당 민경욱 의원은 지난 11일 KBS 국감 때 “인천 인구가 300만명이며 국내 세 번째 도시다. 그런데 인천에는 KBS 방송국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도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이고 최근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이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유는 충분히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인천방송총국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민 의원의 지역구는 인천 연수을이다. 민 의원은 지난 6월 28~29일 미래창조과학부 등의 업무보고 때도 지역 민원을 주로 언급했다. 충남 당진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은 지난 10일과 14일 한국동서발전과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서 “당진에 더이상 석탄화력발전소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 차례나 전남지사를 지낸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은 지난 5일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두 번의 질의 모두 자신의 지역구(전남 영암·무안·신안) 현안인 호남고속철도 건설 지연 문제에 집중했다. 이날 국감은 기재부의 경제·재정정책이 주제였다. 박 의원은 지역 현안만 질의한 것을 의식한 듯 “최근에 너무 지역에서 이야기가 나와 여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경북 영천·청도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은 지난 6일 한국마사회 국감에서 렛츠런파크 영천(영천경마공원)의 개장 시기가 늦어지는 점을, 경기 수원이 지역구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지난 11일 공군본부 국감에서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를 강조했다. 또 지난 4일 농촌진흥청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 전북 김제·부안이 지역구인 국민의당 김종회 의원은 호남미가 수도권의 경기미와 품질이 유사하지만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파행 난무’病 갈등 단골 메뉴인 ‘증인 채택’ 놓고 격돌 국정 무관 ‘공방’ 벌이느라 시간만 낭비 여당의 불참으로 ‘반쪽’으로 시작된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행정부 견제’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불필요한 파행을 거듭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야는 감사 도중 틈만 나면 옆길로 새 ‘국정’과 무관한 공방을 벌이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대상으로 한 지난 14일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는 고 백남기씨에 대한 추모 묵념 문제를 놓고 한때 파행이 빚어졌다. 양승조 위원장이 “사망 원인을 떠나 백 농민 사건은 우리 시대의 슬픔이자 아픔이니 30초간 다 같이 묵념하자”고 제안하자 여당 의원들은 강력히 항의한 뒤 퇴장했다. 여야 의원 간 ‘감정싸움’으로 국감이 일시 중단된 경우도 있었다. 지난 13일 진행된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이어 가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초선이라 같은 말을 반복할 수는 있지만 이번 경우엔 과도하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자 홍영표 위원장은 “동료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은 삼가해 달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국감 파행의 원인이 되는 단골 메뉴로는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꼽힌다. 지난 7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선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격돌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에 따라 정작 피감기관인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감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상임위원장의 ‘중립성’ 문제가 국감 파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했다. 지난 13일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심재권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정부 간의 전면 재협상을 요구한다”고 주장하자 여당 의원들이 “편파적인 발언”이라고 항의하면서 국감이 일시 중단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병풍 증인’病 온종일 한마디도 못하고 ‘대기’만 하고 밤 10시에 “네” 한마디 대답 후 귀가도 지난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대, 국립대병원 국정감사. 허향진 제주대 총장이 성낙인 서울대 총장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옆에 나란히 자리했다. 그러나 이날은 농민 백남기씨의 사인에 대한 쟁점이 불거져 일반 증인으로 참석한 백선하 서울대병원 과장과 이윤성 서울대 교수 등 서울대 측에 질의가 집중됐다. 허 총장은 밤 10시가 다 되어 딱 한 차례 답변자로 지목됐고,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의 질의에 “네, 네, 네”만 반복하다 “알겠습니다” 하고 모든 답변을 마쳤다. 34초 동안이었다. 뒷자리에 앉아 있던 한국방송통신대, 경상대 총장을 비롯한 8명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자리만 지키다 돌아왔다. 밤 11시 31분까지 이어진 국감을 마친 뒤 피감기관 직원들은 서로 “늦게까지 기다리느라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국회를 떠났다. 이번 국정감사의 대상 기관은 총 691개 기관이었다. 상임위별로 출석이 요구된 기관 증인만 200~300명 수준이었다. 20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19대 국회 첫해였던 2012년에는 총 3699명의 증인이 채택됐다. 이후 매년 증가해 19대 국회 마지막 국감인 지난해엔 4175명이 출석 요구를 받았다. 20대 국회 첫 국감인 올해도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증인들 가운데 발언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는 주로 기관장 등 극소수일 뿐이다. 각 기관의 국장급 이상 직원이 대거 참석하지만 대부분은 ‘병풍’이나 다름없다. 특히 같은 날 동시 피감기관이 많을 경우에는 기관장조차 입도 못 떼고 돌아오기도 한다. 하루에 10개 이상의 기관이 동시에 국감을 치른 것은 총 18일이었다. 피감기관이 116곳으로 가장 많은 교문위의 경우 지난 10일 24개, 11일 25개 기관을 동시에 감사했다. 10일 교문위의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24개 기관에 대한 국감에서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언론중재위원장 등 5명은 온종일 앉아만 있다가 돌아가야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자료 갑질’病 국회의원실은 ‘갑’… 피감기관은 ‘을’ 서식도 제각각… 해마다 행정력 낭비 국정감사 기간 동안 국회의원실은 ‘갑’이 되고 피감기관은 ‘을’이 된다. 의원실 보좌진은 의원 명의와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워 이른바 ‘자료 갑질’을 한다. 이번 국감에선 한 의원실의 보좌관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지 못한 업체를 상대로 ‘보복성’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가 돈이 입금되자 취소하는 일이 있었다. 새누리당 소속 한 의원의 보좌관은 피감기관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자 “이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며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피감기관의 국감 자료 제출 건수는 1000여건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의원의 과도한 자료 제출 요구로 기관의 업무가 마비되는 건 예삿일이 돼 버렸다. 게다가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의 서식도 제각각이다 보니 행정력 낭비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 중에 감사의 목적에서 벗어나 의원의 존재감 발휘를 위한 ‘흠집 내기용’이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은 위원회가 감사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하려면 재적위원 3분의1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피감기관의 ‘성의 없는’ 자료 제출도 문제다.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선동 의원은 국무조정실에 국정과제관리시스템 운영 현황 등 8개 항목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3일 뒤 제출받은 답변서에는 7줄의 무성의한 답변만 담겨 있었다. 국무조정실은 ‘시스템 구축 현황’ 자료 요구에 “2013년에 구축해 운영 중”, ‘소통의 창’ 개요 자료 요구에 “2013년부터 온라인 게시판 형식으로 소통의 창 운영 중”이라는 답변만 적었다. ‘의견 제시 현황’ 자료 요구에는 “애로 사항 등을 공유한다”는 답변이 전부였다. 이 밖에 의원들의 자료 압박에도 끝까지 내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한 공공기관도 적지 않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론] 힐러리 클린턴과 한국의 기대/전인영 서울대 명예교수(국제정치)

    [시론] 힐러리 클린턴과 한국의 기대/전인영 서울대 명예교수(국제정치)

    서울을 방문한 미국 밴더빌트대학 총장에게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는 흥미로운 지적을 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간의 치열한 비방전을 보면서 그의 언급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완벽한 대통령 후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힐러리와 트럼프 모두 법적·도덕적 의혹을 떨쳐내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것은 미국 유권자의 실망과 아쉬움을 반영한다. 투표장에서 누구를 결정해야 한다면 덜 나쁘고 경험이 많으며 불확실성이 적은 후보를 택해야 할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출 과정은 길고 복잡하다. 미 대선은 막대한 선거자금, 전국적 조직망 구축, 후보의 비전과 리더십 과시, 양호한 건강상태, 충분한 정치적 경험, 여론과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 등을 필요로 한다. 정치적 경험이 적은 트럼프는 특유의 선동적 언사와 좌충우돌로 뉴스 미디어와 유권자의 관심을 집중시켜 왔다. 그는 지지에 소극적인 공화당 지도부와 당내 경쟁자들의 도전을 극복해 최종 주자가 됐고, 정치경험이 풍부한 민주당 클린턴 후보와 대결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민 문제, 이슬람 종교, 자유무역 비판 등 미국 중심주의, 나토와 한·일 방어, 총기규제 반대, 막말과 거짓말, 포퓰리즘, 연방소득세 문제, 여성비하 등에 관한 경박하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돼 왔다. 과거 18년 동안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은 사실이 폭로되면서 트럼프의 신뢰도가 크게 낮아졌다. 치명적 타격은 제2차 토론회 직전 폭로된 여성 비하 음담패설 테이프에서 왔다. 트럼프는 잘못을 인정하고 즉시 사과했으나 대통령이 되기 위한 자격과 자질 결여라는 비난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힐러리는 트럼프 같은 인간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공격하고 있다. 당혹감을 느낀 공화당 하원의장 폴 라이언은 더이상 트럼프를 방어하지 않고 그를 위한 지지 유세도 하지 않겠으며, 의회 선거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공화당 지도부의 우려와 트럼프 포기를 의미한다. 두 차례 토론 결과는 힐러리의 우세승으로 나타났다. 투표일까지 25일 정도가 남은 현시점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6~11% 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주요 경합 주에서도 우세를 보이고 있다. 힐러리는 총 538명(하원의원 435명, 상원의원 100명, 워싱턴DC 3명)의 선거인단 중에서 237~260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에 접근하고 있다. 설령 클린턴이 11월 8일 유권자 득표수에서 뒤진다 해도 대통령이 될 수 있게 됐다. 많은 이들은 대선 레이스 초반 크게 유리할 것 같은 힐러리가 결함투성이의 트럼프를 쉽게 제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한다. 힐러리는 친밀감 부족과 정직성 결여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주고받은 이메일 3만 3000여개를 마음대로 삭제한 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힐러리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클린턴의 월가와의 친화력과 시간당 20만 달러에 이르는 초특급 강사료(?)는 비난 대상이다. 클린턴 재단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단, 빌 클린턴의 성 추문을 크게 이슈화하려던 트럼프의 계획은 차질을 빚었다. 국무장관 시절 발생한 ‘벵가지 사태’에 대한 힐러리 책임론도 제기됐으나 결정타는 되지 못했다. 트럼프가 힐러리의 뇌 혈전과 폐렴 등 건강과 스태미나 문제를 물고 늘어졌지만 클린턴의 여유 있는 반격에 막혔다. 성급한 예단은 금물이겠으나 대세는 클린턴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국은 외교·국방 분야에 경험이 없고,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반복해 온 트럼프에 비해 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남북한을 잘 아는 클린턴의 당선이 바람직해 보인다. 북한과 경제사정 악화 등 다양한 국내외적 문제에 직면한 한국은 굳건한 한·미 동맹 유지를 원하고 있다. 비방전으로 얼룩진 미국 선거전을 보면서 선동적이고 자주 말을 바꾸며 시행착오를 자주 겪을 트럼프보다 우호적이며 외교와 의회 경험이 풍부한 클린턴이 당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 김만수 부천시장 “신세계에 영상문화산업단지 대형쇼핑몰 개발계획 전면 축소 변경 요청”

    김만수 부천시장 “신세계에 영상문화산업단지 대형쇼핑몰 개발계획 전면 축소 변경 요청”

    “경기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내 대형쇼핑몰 개발계획을 전면 축소·변경하도록 신세계 측과 재협상하겠습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내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쇼핑몰 건립을 제외하는 사업계획서를 변경 작성해 제출할 것을 신세계컨소시엄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대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설 경우 인접한 인천 부평·계양 지역의 상권이 매우 위축될 수 있다”며 “지역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 우려하는 바를 적극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행법에 상관없이 반경 3㎞를 기준으로 인천 상권과도 의논할 필요성이 있어 대형 할인매장을 당초 사업계획에서 배제하는 게 문제해결의 열쇠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부천시는 지난해 10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지난 6월 협약을 맺었다. 시는 개발계획 변경을 놓고 신세계컨소시엄과 재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 개발계획 변경(안)이 결정되는 12월쯤 본 토지매매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영상문화산업단지의 새로운 개발계획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쇼핑몰이 입점하는 대신 일반 백화점 및 영화관, 전문판매점 등으로 대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곳에 대형유통마트 입점계획이 발표되자 부천지역 소상공인들은 물론 인접한 부평지역 상인들과 정치인까지 가세해 강력히 반발해왔다. 김 시장은 “부평구는 화장장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줬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나 경인전철 지하화 등 협력해야 할 큰 사안들이 많은 이웃사촌”이라면서 “영상문화단지 개발로 인근의 전통상권과 골목상권이 쪼그라들 우려가 있어 부천시가 능동적으로 없애주는 게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콜롬비아 정부 제2반군과 평화협상 시작…ELN도 민간인 인질 석방

    콜롬비아 정부 제2반군과 평화협상 시작…ELN도 민간인 인질 석방

    콜롬비아 정부가 제2 좌파 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도 평화협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이 10일(현지시간) 오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식 평화협상에 돌입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ELN과의 평화협상은 에콰도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협상은 쿠바 아바나에서 진행 중이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돼 정치적 위기를 맞았지만, FARC와 재협상에 나서고 ELN과도 본격적인 평화협상을 벌임으로써 새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3월 ELN과도 협상 창구를 마련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가 계속돼 왔다. 콜롬비아 정부는 ELN에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납치 중단 방침을 선언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화가 진척되지 못했다. 정부는 ELN이 최소 4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ELN이 이날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인 아라우카 외딴곳에서 민간인 인질을 추가로 석방했다고 국제적십자사가 전했다. ELN이 최근 15일 동안 3명의 인질을 풀어주는 등 정부의 요구에 호응하며 본격 협상에 나설 의향을 보인 것이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인 콜롬비아 동부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ELN은 FARC가 결성된 1964년 쿠바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적인 가톨릭 신자들 중심으로 조직돼 활동했다. 현재는 세력이 약해져 1500∼2000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내전 희생자에 상금 기부…노벨평화상 상금 11억원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내전 희생자에 상금 기부…노벨평화상 상금 11억원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상금을 내전 희생자들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스웨덴에서 선정하는 다른 노벨상과 달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선정하는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 원)다. 산토스 대통령은 52년간 계속된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내전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산토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내전 피해가 컸던 콜롬비아 북서부 보하야에서 열린 한 종교행사 직후 “나는 어제 가족들과 만나 노벨평화상 상금을 내전 희생자들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기부한 상금은 내전 희생자들과 화해를 위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 재단 등에 쓰일 것”이라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FARC와 서명한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미 합의한 평화협정을 수정해야 한다면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토스 대통령은 2002년 FARC와 민병대 간의 전투를 피해 주민들이 피신한 한 교회에 FARC가 폭발물을 투척한 사건으로 희생된 79명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한 종교행사에 이날 부인, 자녀, 일부 각료들과 함께 참석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7일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정을 이끈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2010년 평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12년 11월부터 자신의 정치생명을 평화협정 타결에 걸고 쿠바 아바나에서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와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달 2일 실시된 찬반 국민투표에서 평화협정안은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쌍방 정전협정을 유지한 채 쿠바 아바나에서 평화협정을 재수정하기 위한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벨평화상 상금은 이 상의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시상식에서 전달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의 ‘핫한 그녀들’ …잠자리 실패한 女부터 친딸 패륜 농담까지

    트럼프의 ‘핫한 그녀들’ …잠자리 실패한 女부터 친딸 패륜 농담까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되면서 한 달 남은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가 막말을 일삼거나 흑심을 품었던 여성들은 누가 있는지 정리해봤다. 이른바 트럼프의 ‘피해자’이자 ‘여인들’이다. ◆폭스뉴스 여성 앵커 메긴 켈리 켈리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앵커, 전직 변호사이다. 폭스 뉴스 채널 소속이다. 타임지 선정, 2014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8월 공화당 경선 TV토론에서 켈리는 트럼프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면서, 페미니스트를 상징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트럼프와의 설전 이후 몸값이 폭등한 켈리는 내년 7월 폭스뉴스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켈리가 현재 폭스뉴스에서 받는 연봉은 1000만 달러(119억 원)이지만 내년 재협상에서는 이 금액의 두 배인 2000만 달러를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트럼프와 화해하고, 그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도널드의 딸 이방카 180cm 장신에 모델 출신인 이방카는 1981년생이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가 “제 딸만 아니었어도 사귀고 있을 거예요”라고 말한 적도 있다. 등장만으로 사람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는 도널드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비밀병기’라고 불리며 트럼프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여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등 아버지 트럼프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를 중화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조리있는 말솜씨에, 육감적인 외모, 이지적인 이미지까지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평가도 적잖다. 명문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을 나온 이방카는 현재 트럼프 그룹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부친의 선거를 앞에서 끌고 있는 이방카 역시 도널드의 저질스러운 농담에 등장해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2004년 라디오쇼 진행자 하워드 스턴과의 인터뷰에서 이방카를 ‘피스 오브 애스’(piece of ass. 여성을 성관계 대상으로 매력적이라고 부르는 말)라고 표현하는 데 동의했다. CNN방송이 공개한 2004년 9월 녹음 파일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시 인터뷰에서 스턴이 “당신 딸을 ‘피스 오브 애스’라고 불러도 되는가?”라고 묻자 “좋다”고 답했다. 그는 “내 딸은 아름답다”고 우쭐거렸다. 트럼프는 2006년 10월에도 스턴과 이방카를 놓고 성적 대화를 주고 받았다. 스턴은 트럼프에게 “이반카가 이전보다 훨씬 육감적으로 보인다”며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대답한 트럼프는 아버지로서 상대방이 자신의 딸을 성적 농담거리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 전혀 분개하거나 정색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셋째 부인 멜라니아 미국의 보석·시계 디자이너, 전직 모델이다. 2005년,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자 도널드 트럼프와 결혼, 그의 세번째 부인이 됐다.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나 2001년에 미국의 영주권을 취득하고 2006년에 미국으로 귀화했다. 1970년생으로 180cm의 키에 50kg초반대의 체중일만큼 자기관리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과정에서 멜라니아의 모델 시절 누드 사진이 보도돼 미국에서 연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누드 사진은 최근 뉴욕 포스트 온라인판과 신문 인쇄판 1면에 실렸으며, 지난 3월에도 일부 언론에 공개됐었다. 뉴욕포스트에 실린 누드사진은 멜라니아가 ‘멜라니아 케이(K)’라는 이름의 패션모델로 활동하던 1995년 프랑스 사진작가 알레 드 바스빌이 뉴욕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은 그 다음해 1월 프랑스 남성잡지 ‘맥스’에 실렸다. 멜라니아의 사진은 정치적 경쟁자들의 공격 대상이었다.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경쟁주자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측도 경선 당시 멜라니아의 반누드 사진을 선거광고에 사용했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며 지난 일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남편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논란이 확산되자 그녀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나의 남편이 사용한 그 말들은 나에게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자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러나 (음담패설을 한 트럼프가)지금 내가 알고 있는 그 남자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두둔했다. 다른 장점도 많다는 또다른 의미인 셈이다. 멜라니아는 “그(트럼프)는 지도자의 가슴과 마음을 갖춘 사람으로 국민들이 그의 사과를 받아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유혹에 실패한 그녀 낸시 오델 1966년생으로 미국의 사회자, 저널리스트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앵커를 맡고 있는 낸시 오델은 과거 트럼프가 자신과 성적인 관계를 맺으려다 실패했고 음담패설 대상으로 삼았다는 논란과 관련해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을 통해 전했다. 낸시 오델은 “우리 사회는 여성의 상품화가 여전히 존재한다. 여성을 그렇게 대하는 발언을 듣고 실망스러웠다. 난 엄마로서, 여자로서 우리 사회가 보다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늘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말하며 이런 현실이 매우 슬프다고 표현했다. 앞서 공개돼 논란이 일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에는 유부녀를 유혹하려다 실패한 트럼프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트럼프가 낸시 오델로부터 퇴짜를 맞은 후 그에 대한 보복조치로 미스 USA대회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낸시 오델에게 접근했을 당시 낸시 오델은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 한편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된 이후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를 끌어내리고 다른 후보를 올리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교체는 어려울 전망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반군 용서 못한 콜롬비아… 평화협정 표류

    반군 용서 못한 콜롬비아… 평화협정 표류

    여론조사 찬성 10~20%P 앞서… 평화 원하지만 정부 협정안 불만산토스 정부 재협상 동력 상실… 유혈 충돌 재발 가능성은 희박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단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지난달 26일 체결한 평화협정안이 2일(현지시간)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52년간 내전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국민적 상처가 남아 있음에도 반군 활동에 ‘면죄부’를 주고자 한 정치권의 협상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반군 6개월 재교육 면죄부’ 반발 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콜롬비아 정부와 FARC의 평화협정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유권자의 37.41%(1306만 3500여명)가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고 보고타 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찬성과 반대의 표차는 5만 6000여표로 0.43% 포인트에 불과했다. 국민투표를 제안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확정된 뒤 대국민연설에서 “과반이 평화협정에 반대했지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쿠바 아바나에 머물고 있는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도 “FARC는 안정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장 농민군 지도자들이 1964년 결성한 FARC는 좌익정부 수립을 목표로 마약 밀매 등을 하며 정부군과 대립해 왔다. 하지만 남미 역사상 최장기 내전으로 최소 22만여명이 사망하고 8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오랜 내전에 지친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달 평화협정 논의를 마무리했지만 국민투표 부결로 이를 이행할 근거를 잃게 됐다. 국민투표 부결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 안팎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13~15일 여론조사에서 찬성 55.3%, 반대 38.3%를 기록하는 등 지난 8월 이후 8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매번 찬성 의견이 10~20% 포인트 우세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국민이 평화는 갈구하지만 현 정부의 협정안 내용에는 불만을 가졌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협정안은 무엇보다 FARC 구성원들이 향후 6개월간 무기를 반납하고 재활 교육을 받으면 반군 활동 때 저질렀던 범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FARC는 정당 조직으로 변신해 콜롬비아 의회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찬성 높은 북부 투표 25%로 낮은 탓도 현직 상원의원으로 평화협정 반대 운동을 주도해 온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평화협정이 전범들을 사면한다”는 논리로 반군 피해자들의 여론에 호소하며 재협상을 주장해 왔다. 산토스 정부가 피해자 보상, FARC 점령지의 토지 분배 등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협상을 진행해 여론의 반감을 샀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밖에 FARC의 게릴라 공격을 많이 받아 평화협정 반대 여론이 높았던 내륙 지방과 달리 찬성 여론이 높았던 북부 카리브해 연안에서 지난달 30일 태풍 ‘매슈’의 영향으로 투표율이 25% 정도로 낮게 나온 점도 전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번 투표 부결로 유혈 분쟁이 재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콜롬비아 정국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산토스 대통령은 “정전은 지속된다”며 정부 협상단에 3일 FARC 지도부와 추후 방안을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번 국민투표가 산토스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는 만큼 국정 추진 동력을 잃은 현 정부가 향후 평화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부와 달리 이번 국민투표 결과에 구속받지 않는 콜롬비아 의회가 FARC와의 평화협정을 인준할 가능성도 제기되나 국민 여론을 거스르면서까지 법안을 통과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타 포스트는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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