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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4년 전 영광 재현’ 세몰이… 헤일리, 4곳 폭풍 유세 ‘강행군’

    트럼프 ‘4년 전 영광 재현’ 세몰이… 헤일리, 4곳 폭풍 유세 ‘강행군’

    2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각각 ‘대세론 굳히기’와 ‘기사회생 승부처’라는 의미가 있다.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측근 정치인들을 대거 동원해 ‘4년 전 영광’을 재현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고,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하루 동안 4곳을 다니며 ‘폭풍 유세’ 강행군을 이어 갔다. 이날 오후 7시 20분, 도심 맨체스터의 서던 뉴햄프셔대학(SNHU) 실내경기장에 마련된 유세장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7000여명에 이르는 지지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입장 시간인 오후 4시 전부터 경기장 주변엔 인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장내에선 퀸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빌리지피플의 ‘YMCA’에 맞춰 춤추거나 ‘위 원트 트럼프’(We want Trump)를 연호하고 물결 응원을 하는 등 마치 콘서트장처럼 열기가 뜨거웠다. 그는 2016년, 2020년 등 경선 유세 때도 이곳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에 둘러싸였다. 뉴햄프셔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온탕과 냉탕이 오가는 지역이다.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했지만, 대선에서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0.37% 포인트 차) 후보에게, 2020년 조 바이든 후보(7.35% 포인트 차)에게 졌다. 갤럽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구 130만명의 뉴햄프셔주 유권자 10명 중 4명은 무당층이다. 또 약 4000명의 민주당원이 지난해 10월 당적 변경 마감 직전 무소속 또는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시간 30분 연설에서 “부패한 조 바이든은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이라며 운을 뗀 뒤 유독 헤일리 전 대사를 의식한 발언을 이어 갔다. 비당원도 투표할 수 있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방식을 거론하며 “리버럴(자유주의자)과 바이든 지지자들이 여기 오길 원하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투표하는 것을 허용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난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공화당 초강경파 매트 게이츠 하원의원 등 친트럼프 군단과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이 참석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를 압박했다. 경선 도중 하차한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전날 트럼프 지지 선언을 했다.이날 오전부터 유세에 나선 헤일리 전 대사는 4곳을 소화하는 등 막판 몰아치기에 집중했다. 고학력 중도층을 노린 이날 오후 프랭클린피어스대학교 유세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 80대 대선후보 두 명을 남겨 둘 것이냐”며 바이든·트럼프를 한통속으로 몰았고, 올해 77세인 트럼프의 ‘인지 능력’ 공격에도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유세에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자신을 혼동한 것을 들어 “트럼프가 여러 차례 내가 왜 1·6 의회 난입 사태를 막지 않았는지, 왜 더 잘 대응하지 못했는지 공격했다”며 “그러나 나는 당시 워싱턴DC에 있지도 않았고 공직에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CNN·뉴햄프셔대(지난 4~8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39%, 헤일리 전 대사 32%,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5% 순이었다. 무당·중도층의 헤일리 지지율은 각각 43%, 55%,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지지율은 헤일리를 40% 포인트 앞섰다. 아메리칸리서치그룹(12~15일) 조사에선 두 후보 지지율이 각 40%로 동률이었다.
  • ‘37세’ SSG 김성현 3년, ‘41세’ KIA 최형우 1+1년…다년 계약에 담긴 베테랑의 가치

    ‘37세’ SSG 김성현 3년, ‘41세’ KIA 최형우 1+1년…다년 계약에 담긴 베테랑의 가치

    프로야구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엔 베테랑의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SSG 랜더스 김성현(37)과 KIA 타이거즈 최형우(41)가 원소속팀에 동행 제안을 받으면서 이를 입증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루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김성현이 여전히 뛰어난 실력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경기장에서도 상당히 열심히 훈련한다. 후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SG는 전날 내야수 김성현과 3년 총액 6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SG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김성현과 선제적으로 협상한 배경엔 2차 드래프트가 있다. 지난해 11월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시즌 20홈런을 친 최주환을 1라운드 전체 1순위, 롯데 자이언츠는 백업 최항을 3라운드 15순위로 지명했다. 내야수 2명을 떠나보낸 SSG가 전력 유지를 위해 김성현을 붙잡은 것이다. 김성현의 2021년 첫 FA는 2+1년 총액 11억원 규모였다.2006년 2차 3라운드 전체 20순위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한 김성현은 2014년부터 매 시즌 120경기 이상 출전하는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가파르게 성장한 박성한이 2021년 주전 유격수를 꿰찬 뒤 내야 전 포지션을 넘나들며 팀에 공헌했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로 2015시즌(23개)과 2019시즌(26개) 리그 전체 야수 중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격력도 준수했다. 지난 시즌 112경기 83안타 타율 0.268을 올린 김성현은 정확한 타격 능력으로 개인 통산 16시즌 1492경기 430타점, 523득점, 33홈런, 타율 0.271의 성적을 남겼다. SSG 관계자는 “베테랑 유틸리티 내야수로 우수한 콘택트 능력을 겸비해 공수 활용도가 높은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재현 단장도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SSG와 비 FA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투수 박종훈과 문승원은 2021년 12월 각각 5년 총액 65억원, 55억원에 협상했다. 나란히 발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기간을 거쳐 복귀했는데 박종훈은 지난 시즌 18경기 2승6패 평균자책점 6.19, 문승원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0경기 5승8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5.2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 단장은 “김성현 선수의 활약상을 무시할 수 없었다. 3년 계약을 체결한 이유”라고 강조했다.1983년생 최형우도 지난 5일 1+1년 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 등 총액 22억원에 KIA와 동행을 선언한 바 있다. 2016년 말 4년 총액 100억원 FA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팀을 옮긴 최형우는 2020년 12월 총액 47억원에 재계약한 다음 다년 계약까지 체결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형우는 지난해 9월 24일 kt wiz전에서 쇄골을 다치기 전까지 4번 타자로 121경기 130안타 17홈런 81타점 타율 0.302 맹활약하며 팀 내 타점 2위, 홈런 3위에 올랐다. 시즌 중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 역대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뛰어난 성적은 물론이고 리더로 동료 선수들에게 항상 모범이 됐다. 그에 걸맞게 예우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 ‘사법 리스크’ 카카오엔터, 대표 바꾸고 쇄신 꾀한다

    ‘사법 리스크’ 카카오엔터, 대표 바꾸고 쇄신 꾀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출범 후 처음으로 리더를 교체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혐의 등 사법 리스크가 이어졌던 가운데 쇄신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는 출범 이후 이어진 김성수·이진수 체제에서 벗어나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카카오엔터가 2021년 3월 공식 출범한 이후 첫 공동대표 교체다. 권 내정자는 2013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채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이후 카카오M 경영지원총괄을 거쳐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OO와 음악컨텐츠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 내정자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아시아 허브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GSO로서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SM엔터 최고사업책임자(CBO)를 겸해왔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하면서 탄생한 카카오엔터에서는 앞서 김 대표가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을, 이 대표가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을 담당했다. 회사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리더십을 교체한 것이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SM엔터 경영권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으며, 김범수 전 의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도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적자를 이어가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이나 비싸게 사들여 시세 차익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바람픽쳐스는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당시 영업사원본부장)의 아내 배우 윤정희씨가 투자한 회사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과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를 입건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경영 실패와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내부 목소리도 높아졌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이를 지적하며 김성수·이진수 대표의 퇴진을 촉구해왔다. 두 공동대표 내정자는 공식 취임에 앞서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함께 맡았다. 이들은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리더십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적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내정자는 추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절차를 거쳐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 ‘12연승’ 전희철 감독의 “버텨야” 엄살?…SK의 최대 위기, 공격 옵션이 사라졌다

    ‘12연승’ 전희철 감독의 “버텨야” 엄살?…SK의 최대 위기, 공격 옵션이 사라졌다

    “안영준은 무릎 안쪽 인대 파열처럼 보인다. 장기간 복귀하기 힘들 것 같다. 버텨야 한다.”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규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94-97로 패하고 한숨을 쉬며 “후반기 초반부터 주력 선수들이 빠져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슈터 허일영이 지난달 7일 현대모비스전에서 오른 무릎, 주장 김선형이 이달 9일 창원 LG전에서 발목을 다쳤는데 안영준까지 빠지게 됐다. 전 감독은 경기 전 공격력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1쿼터 경기를 잘 풀다가 2쿼터에 막히면 김선형이 혈을 뚫어주는 역할을 했었다. 새로운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팀에 리딩 능력, 슈팅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지 않다. 자밀 워니와 안영준이 많은 시간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안영준의 부상으로 구상이 틀어졌다. 2쿼터 2분이 막 지난 시점에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슛을 던진 장재석이 뒤로 넘어지면서 안영준의 오른 다리를 눌렀다. 이에 안영준은 코트 위에 한참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스스로 걸어 나갔으나 전 감독에 따르면 장기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핵심 자원을 잃은 SK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워니의 슛이 연속으로 빗나간 뒤 해법을 찾지 못했고 최진수, 케베 알루마에게 2쿼터에만 각각 7실점하며 쿼터 점수 12-30으로 밀렸다. 오재현이 적극적인 돌파와 외곽슛으로 36점, 고군분투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종료 직전 3점 차 SK의 공격, 체력이 고갈된 오재현은 상대 집중 견제에 제대로 슛을 던지지 못했다.SK가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타고 2위를 차지한 비결은 수비였다. 12연승 기간 동안 평균 69.17실점밖에 내주지 않았는데 기동력이 뛰어난 상대 포워드를 전담 마크한 안영준의 공로가 컸다. 이날도 안영준이 빠지자 이우석(10점)과 알루마(12점)가 살아났다. 전희철 감독은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지금 선수 구성으론 공격에 한계가 있다. 상대를 70점 대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에선 ‘상수’ 워니의 활약에 안영준의 외곽 공격이 조화를 이뤘다. 안영준은 지난 11일 부산 KCC전까지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동료들의 지원은 아쉬웠다. 오세근이 시즌 평균 8.50득점에 머물고 있고 아시아쿼터 고메즈 딜 리아노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고메즈에 실망이 크다. 오늘처럼 의욕 없이 나선다면 출전 시간을 주지 않겠다”고 일갈했다. 문제는 김선형, 허일영 복귀가 3주 이상 남았다는 것이다. 전희철 감독은 리그 선두 원주 DB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 “부상 선수가 모두 복귀해야 이길 확률 겨우 50%”라고 했는데 안영준까지 빠지면서 그 확률은 더욱 낮아졌고 오히려 공동 3위 수원 kt, 창원 LG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 정부는 경기 살려야 세수도 는다는데… 낙수 효과는 의문[뉴스 분석]

    정부는 경기 살려야 세수도 는다는데… 낙수 효과는 의문[뉴스 분석]

    정부가 최근 한 달 새 세금을 깎아 주는 정책을 20여건이나 쏟아 냈다. 지난해 50조원이 넘는 유례없는 세수 결손 사태가 현실화했는데도 ‘감세 드라이브’는 멈출 기미가 없다. 올해 나라 살림을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91조 6000억원 적자가 예상돼 감세 정책으로 재정 건전성이 더 악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무슨 자신감일까. 오는 4월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대책 아니냐는 정치적 관점을 배제하고 경제학적 측면에서 감세 정책을 뜯어 봤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10억원→50억원 상향’(지난해 12월 21일·세수 감소 추정 7000억원), ‘금융투자소득세 백지화’(1월 2일·1조 5000억원),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4일·1조 5000억원),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 연장’(15일·1조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비과세 한도 2배 이상 상향’(3000억원) 및 ‘증권거래세 인하 유지’(17일·2조원)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올해에만 5조원, 내년 시행 예정이던 금투세 백지화까지 반영하면 총 7조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로 나라 곳간이 비었다던 현 정부가 국민 세금을 깎아 주겠다고만 하는 상황에 의구심이 커지는 게 현실이다. 일각에선 역대급 ‘세수 펑크’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설명은 다르다. 세금을 깎아 주면 소비·투자가 늘어나고 경기가 회복돼 외려 세수가 확충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란 논리다. 기재부는 “세수 감소의 합계만으로 평가하는 건 거시경제적 상호 작용을 고려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론적 토대는 미국 경제학자 아서 래퍼의 ‘래퍼 곡선’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레이거노믹스’와 흡사하다. 래퍼 곡선은 세율이 일정 수치를 초과해 조세 부담이 커지면 근로·투자 의욕이 떨어져 세수가 줄어든다는 이론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로 투자를 촉진해 경제 활성화를 시도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도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콘셉트는 감세로 투자 확대를 유도해 공급을 늘려 성장을 꾀하는 ‘공급 측면 경제학’에 이론적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법인세 인하가 기업 투자로 이어진다는 건 검증된 부분”이라면서 “세수 감소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지, 감세 정책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세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세수 감소액을 정부는 ‘7546억원’, 국회예산정책처는 ‘1조 762억원’으로 분석했다. 전체 세입 예산 약 367조원의 0.2~0.3% 수준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세수를 많이 감소시키지 않는 세원을 중심으로 정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수 감소보다 심각한 문제는 감세 정책 남발, 그리고 주무부처를 건너뛴 채 대통령실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조건부 감세’라는 점과 여소야대 정치 지형은 감세 정책을 정부의 꽃놀이패로 만들었다. 감세 혜택이란 예컨대 인구 감소 지역에 ‘세컨드홈’을 사는 등 거래나 투자가 이뤄져야 작동한다. 감세 정책으로 증세 기회를 잃을 순 있지만 걷어야 할 세수가 줄어들진 않는다. 또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할 법률 개정 사안이다 보니 무산되더라도 책임을 야당에 떠넘길 수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세 정책이 소비나 투자 증대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가 있었다면 우리 사회에 양극화나 가계부채 문제는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래퍼 곡선’을 연상시키는 정책을 추진하면 세수가 제대로 뒷받침될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래퍼곡선’ 기반한 윤석열표 ‘감세노믹스’… “세금 깎아줘야 세수 늘어난다”

    ‘래퍼곡선’ 기반한 윤석열표 ‘감세노믹스’… “세금 깎아줘야 세수 늘어난다”

    정부가 최근 한 달 새 세금을 깎아 주는 정책을 20여건이나 쏟아 냈다. 지난해 50조원이 넘는 유례없는 세수 결손 사태가 현실화했는데도 ‘감세 드라이브’는 멈출 기미가 없다. 올해 나라 살림을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91조 6000억원 적자가 예상돼 감세 정책으로 재정 건전성이 더 악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무슨 자신감일까. 오는 4월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대책 아니냐는 정치적 관점을 배제하고 경제학적 측면에서 감세 정책을 뜯어 봤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10억원→50억원 상향’(지난해 12월 21일·세수 감소 추정 7000억원), ‘금융투자소득세 백지화’(1월 2일·1조 5000억원),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4일·1조 5000억원),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 연장’(15일·1조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비과세 한도 2배 이상 상향’(3000억원) 및 ‘증권거래세 인하 유지’(17일·2조원)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올해에만 5조원, 내년 시행 예정이던 금투세 백지화까지 반영하면 총 7조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로 나라 곳간이 비었다던 현 정부가 국민 세금을 깎아 주겠다고만 하는 상황에 의구심이 커지는 현실이다. 일각에선 역대급 ‘세수 펑크’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설명은 다르다. 세금을 깎아 주면 소비·투자가 늘어나고 경기가 회복돼 외려 세수가 확충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란 논리다. 기재부는 “세수 감소의 합계만으로 평가하는 건 거시경제적 상호 작용을 고려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이론적 토대는 미국 경제학자 아서 래퍼의 ‘래퍼 곡선’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레이거노믹스’와 흡사하다. 래퍼 곡선은 세율이 일정 수치를 초과해 조세 부담이 커지면 근로·투자 의욕이 떨어져 세수가 줄어든다는 이론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로 투자를 촉진해 경제 활성화를 시도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도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콘셉트는 감세로 투자 확대를 유도해 공급을 늘려 성장을 꾀하는 ‘공급 측면 경제학’에 이론적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법인세 인하가 기업 투자로 이어진다는 건 검증된 부분”이라면서 “세수 감소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지, 감세 정책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세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세수 감소액을 정부는 ‘7546억원’, 국회예산정책처는 ‘1조 762억원’으로 분석했다. 전체 세입 예산 약 367조원의 0.2~0.3% 수준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세수를 많이 감소시키지 않는 세원을 중심으로 정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수 감소보다 심각한 문제는 감세 정책 남발, 그리고 주무부처를 건너뛴 채 대통령실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조건부 감세’라는 점과 여소야대 정치 지형은 감세 정책을 정부의 꽃놀이패로 만들었다. 감세 혜택이란 예컨대 인구 감소 지역에 ‘세컨드홈’을 사는 등 거래나 투자가 이뤄져야 작동한다. 감세 정책으로 증세 기회를 잃을 순 있지만 걷어야 할 세수가 줄어들진 않는다. 또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할 법률 개정 사안이다 보니 무산되더라도 책임을 야당에 떠넘길 수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세 정책이 소비나 투자 증대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가 있었다면 우리 사회에 양극화나 가계부채 문제는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래퍼 곡선’을 연상시키는 정책을 추진하면 세수가 제대로 뒷받침될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김선형에 안영준까지 부상…현대모비스, ‘오재현 36점’ SK와의 화력 대결 신승

    김선형에 안영준까지 부상…현대모비스, ‘오재현 36점’ SK와의 화력 대결 신승

    프로농구 서울 SK가 공격력을 폭발시킨 오재현의 활약에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김선형과 허일영이 뛸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안영준의 이탈이 뼈아팠다. SK와의 화력 대결에서 근소하게 앞선 울산 현대모비스는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97-94로 이기면서 5위 부산 KCC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SK는 전반기 막판 12연승으로 2위까지 뛰어올랐으나 지난 11일 KCC전에 이어 두 경기 내리 패배하면서 1위 원주 DB와 4경기 차로 멀어졌다. 현대모비스 주요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게이지 프림이 21점으로 중심을 잡았고 박무빈이 13점, 케베 알루마가 12점 13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이우석(10점)과 장재석, 김지완(이상 9점)도 위기마다 공격 지원에 나섰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결과는 만족하지만 3쿼터에 34실점을 내준 과정은 아쉽다. 약속된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박무빈, 미구엘 옥존은 아직 경험을 쌓는 단계다.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경기력 기복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SK는 오재현이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커리어하이 36점을 집중시켰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자밀 워니는 22점 13리바운드, 오세근도 12점으로 분전했으나 주포 안영준(6점)의 공백이 아쉬웠다. 전희철 SK 감독은 “2쿼터에 (30실점으로) 무너져 힘들었다. 끝까지 쫓아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선형, 안영준이 빠진 영향이 컸다”며 “주력 선수들이 빠져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머리가 아프다. 안영준은 팀 닥터가 확인했는데 안쪽 인대 파열처럼 보인다. 장기간 이탈할 것 같다”고 말했다. SK가 워니의 미들슛, 최부경의 레이업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프림이 연속 득점으로 응수한 다음 박무빈이 속공 3점슛을 꽂았다. 오재현이 내외곽을 휘저었고 안영준도 득점 행진에 합류하며 SK 우위를 지켰다. 현대모비스는 알루마가 외곽포를 터트렸지만 오재현의 돌파를 막지 못해 1쿼터를 5점 차로 뒤졌다. 워니가 더블 클러치로 2쿼터 포문을 열었다. 뜨거운 슛감을 자랑한 알루마와 최진수가 3점 라인 밖에서 슛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SK는 안영준이 오른 무릎을 다쳐 락커룸으로 빠져나갔고 워니가 장기인 플로터를 놓치며 위기를 맞았다. 오재현이 외곽에서 힘을 냈으나 최진수, 옥존의 연속 속공으로 분위기를 탄 현대모비스가 51-38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이우석이 후반 초반 첫 득점을 올린 뒤 빠른 공격을 주도했다. 휴식을 끝낸 워니가 공격리바운드와 덩크슛으로 반격했는데 송창용이 상대 속공을 끊다가 비신사적인 파울을 범해 자유투와 공격권을 내줬다. 박무빈이 외곽슛을 터트렸지만 SK가 골밑을 사수한 오세근, 스텝 백 3점을 넣은 오재현의 공격으로 3쿼터 6점 차까지 좁혔다. 프림과 워니가 4쿼터 속공에 가담하며 점수를 주고받았다. 김지완이 외곽 득점, 이우석은 돌파를 성공시켜 달아나자 워니가 훅슛으로 따라붙었다. 경기 종료 2분 40초를 남긴 4점 차 박빙 상황에서 프림이 5반칙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이우석이 침착하게 3점슛을 림 안에 꽂아 승기를 가져왔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대구체육관에서 3위 수원 kt를 80-69로 제압하고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원투펀치 앤드류 니콜슨이 19점 12리바운드, 김낙현이 15점 5도움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kt는 한희원이 22점, 패리스 배스가 16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허훈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 남미에 등장한 전기마차, 말발굽 소리까지 완벽 재현[여기는 남미]

    남미에 등장한 전기마차, 말발굽 소리까지 완벽 재현[여기는 남미]

    남미 콜롬비아에 전기마차가 등장했다. 당국은 전기마차가 동물학대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관광 명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다. 전기마차 운행이 시작된 곳은 콜롬비아의 유명 관광지 카르타헤나다. 올드 타운과 성벽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카르타헤나의 명물이라면 단연 관광마차를 꼽을 수 있다. 카르타헤나를 방문한 연예인이나 기업인, 대통령 등은 관광마차를 타는 게 관례였고 내외국인 관광객도 줄서서 관광마차에 올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르타헤나에선 동물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마차를 끌다가 쓰러져 죽는 말이 한두 마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많게는 관광객 10명까지 관광마차에 올라타는 경우가 잦았다”면서 “힘겹게 마차를 끌던 말이 쓰러져 죽는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카르타헤나 당국은 친환경과 동물보호에 동참하겠다면서 전기마차의 도입을 선언했다. 말이 끄는 마차 대신 전기로 움직이는 마차를 만들어 논란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면서 내린 결정이다. 카르타헤나 당국은 16일(현지시간) 개발된 전기마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4인승인 전기마차는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차량이지만 외형을 보면 레트로 감성이 물씬 흐른다. 앞에 말이 걸어간다면 기존의 관광마차로 착각할 정도로 겉모습은 전통 마차를 쏙 닮았다. 관광객이 진짜 마차를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특수(?) 장치도 구비하고 있다. 말발굽 소리를 내는 스테레오 오디오시스템이다. 카르타헤나 당국자는 “따각 따각 말발굽 소리를 듣고 있으면 진짜 마차를 타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고 말했다. 카르타헤나 당국은 20일간 전기마차를 시범 운행한 뒤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본격적인 전기마차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전기마차 홍보대사로 나선 현지 유명 코미디언 알레한드로 리아뇨는 “즐기면서 환경과 동물도 보호할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라면서 “첨단기술로 2가지 목표를 한꺼번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특히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르타헤나 당국은 과도기를 거쳐 기존의 관광마차를 모두 전기마차로 교체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전통마차에 비해 비싼 가격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4인승 전기마차의 가격은 2만5560달러(약 3440만원)로 나무로 만든 전통마차에 비해 훨씬 비싸다. 사진=카르타헤나에 등장한 전기마차. (출처=에페)
  • [길섶에서] 심야의 불빛/황성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심야의 불빛/황성기 논설위원

    아들과 그 친구가 서울에 간다며 “한번 놀아 주라”는 일본 지인의 부탁을 받았다. 서른 살 두 젊은이들과의 저녁 식사는 즐거웠다. 일본 방송사 디렉터인 그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에 귀가 솔깃해진다. 밤중에 불빛이 새어나오는 건물에 무작정 찾아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취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심야의 시골 집 불빛을 쫓아 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곳에서 집주인이 고민가(古民家) 모형을 만들고 있다. 사라지는 일본 전통 민가를 남기기 위해서라는데 평생을 모형 민가 만들기에 바친 이른바 괴짜다. 교토의 고민가를 재현할 때는 교토의 흙과 돌을 가져다가 하루 20시간씩 7년에 걸쳐 만들었다고 한다. 태권도 도장도 찾아갔다. 낮에는 태권도 사범으로 후배를 가르치는 이들이 태권도 연구를 위해 한밤중에 모였다는데 오사카 출신의 재일동포가 불빛의 주인공이었단다. 연예인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지만 한국에서도 이런 콘셉트라면 마니아 시청자가 있지 않을까.
  • 12m 벽 가득 채운 하나의 풍경… 60개 캔버스마다 나만의 장면

    12m 벽 가득 채운 하나의 풍경… 60개 캔버스마다 나만의 장면

    ‘무제 4819’ 연작… 붓질연구 집약가까이서는 추상, 멀리서는 구상국제갤러리 28일까지 65점 전시 어떤 바람이 몰아쳐도 야생의 생명력은 빳빳하게 몸을 세우고 맞설 기세다. 한편에선 붉고 흰 이끼, 마른 줄기가 경계 없이 얽히고 엮이며 꿈결처럼 아득한 풍경으로 인도한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 K1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한동안 이 ‘구상 같으면서도 추상 같은’ 풍경 속을 거닐며 ‘나만의 장면’을 찾아보게 된다. 특히 작가가 뉴질랜드의 케플러 트랙에서 발견한 습지를 확대해 60개의 캔버스에 나눠 그린 ‘무제 4819’ 연작 앞에서다. 캔버스 하나하나가 고유한 풍경을 담는 동시에 폭 12m 규모로 하나의 거대한 풍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하나는 군집에서 빠져 맞은편 벽면에 더 크게 자리해 있다. 극사실주의 화가 이광호(56·이화여대 예술조형대 교수)의 개인전 ‘블로우 업’은 이렇게 관객이 동선과 시선에 따라 이미지를 다르게 포착하고 프레임 밖으로 뻗어 나가 볼 것을 권유한다. 오는 28일까지 선보이는 65점의 신작에서 붓질은 더 거침없어졌고, 대상과 대상 사이의 경계는 더 유연하게 풀어졌다.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젊은 시절 사람들이 내 그림을 3분 이상 봐 주는 게 소망이었는데 관람객들이 계속 움직이며 작품에 시선을 주고, 다양한 각도와 프레이밍으로 작품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걸 보고 뜻이 통했다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를 가로질러 온 그는 40년 화업 인생의 화두였던 ‘붓질 연구’를 전시에 집약했다. 작가는 “과거엔 대상을 오롯이 재현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기 때문에 붓질에 구속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풍경의 극단적인 확대를 통해 형상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활발한 터치감을 보여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화면 구성에 신경 쓰면서 붓질 하나하나에 몰입했다. 보는 이에겐 ‘즉흥적’으로 보이는 붓질의 결과로 가까이서는 추상, 멀리서는 구상이 만들어졌다. 직접 제작한 다양한 캔버스 천 때문에 달라진 물감의 흡수력으로 화면에는 저마다 다른 호흡이 숨 쉰다. 밀랍에 안료를 섞은 뒤 불에 달궈 윤곽을 흐리게 하는 고대 이집트의 엔코스틱 기법으로 빚어낸 우연의 효과도 매혹적이다. 그는 “회화에서 ‘매너’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그 화가만이 지닌 고유의 붓질로 가수의 음색이나 소설가의 문체 같은 것”이라며 “화가가 자신의 회화적 감흥을 잘 전달하려면 자신만의 매너를 보여야 하고 나 역시 나만의 붓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작가가 유일하게 상상으로 작품 안에 들여보낸 존재는 한구석에 자리한 꿩 한 마리다. 꿩은 어느 때고 그림 밖으로 걸어 나갈 듯 바깥을 향해 있다. 작가의 아바타인 꿩을 통해 관람객에게 ‘프레임 밖의 공간을 상상하고 경계를 확장하라’고 주문을 건 셈이다.
  • 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올봄 美브로드웨이 간다

    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올봄 美브로드웨이 간다

    국내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올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의 성지’ 브로드웨이를 향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위대한 개츠비’가 오는 4월 25일 뉴욕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공식 오프닝을 하며 공연을 확정 지었다고 17일 밝혔다. 신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작품의 기획과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개막일에 앞서 시범 공연은 3월 29일부터 열린다. 공연장인 브로드웨이 시어터는 1924년 문을 연 브로드웨이 중심 거리에 있는 극장 중 하나다. 뮤지컬은 미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저작권이 2021년 만료되면서 작품의 재사용과 각색이 자유로워져 국내 제작사도 도전장을 낼 수 있게 됐다. 일찌감치 브로드웨이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이 뮤지컬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한 달간 미 뉴저지의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선보였는데, 1200석의 객석을 전 회차 매진시키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1934년 개관한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 역사상 가장 빠른 티켓 매진 기록이기도 하다. 원작은 1925년 출간 후 전 세계 3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미국 현대문학의 고전이다.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했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백만장자 주인공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을 둘러싼 욕망과 파멸을 그린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연기한 동명의 영화(2013년)로도 사랑받았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스윙·재즈·팝 등 미국 현대음악사를 수놓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당시 시대상을 화려하게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선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의 공연은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둔 마지막 관문인 ‘트라이아웃’으로 불리기도 한다. 공연 후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무대와 영상에는 아르데코적 요소가 풍부하고 조명은 정교하며 눈부신 의상은 매혹적이다”(뉴욕타임스), “이 공연은 경이로우며 미국 뮤지컬 공연계의 기념비적인 새로운 작품이 될 운명이다”(브로드웨이월드) 등이다. 한국의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사례로는 에이콤이 제작한 뮤지컬 ‘명성황후’가 대표적이다. 브로드웨이를 향한 도전을 이어 가는 신 대표도 과거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지만 ‘닥터 지바고’, ‘내 소리가 들리면 소리쳐’ 등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위대한 개츠비’는 6월 16일 열리는 제77회 브로드웨이 토니어워즈 후보작 대상이 된다. 신 대표는 “명작의 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넓히는 동시에 현대 관객에게는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이상주의 정신을 생각하게끔 하고 싶다”며 “브로드웨이를 발판으로 한국뿐 아니라 런던,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덕션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국내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올봄 브로드웨이서 공연

    국내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올봄 브로드웨이서 공연

    국내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올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의 성지’ 브로드웨이를 향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위대한 개츠비’가 오는 4월 25일 뉴욕 브로드웨이 씨어터에서 공식 오프닝을 가지며 공연을 확정 지었다고 17일 밝혔다. 신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작품의 기획과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개막일에 앞서 시범 공연은 3월 29일부터다. 공연장인 브로드웨이 씨어터는 1924년 문을 연 브로드웨이 중심 거리에 있는 극장 중 하나다.뮤지컬은 미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저작권이 2021년 만료되면서 작품의 재사용과 각색이 자유로워지며 국내 제작사도 도전장을 낼 수 있게 됐다. 일찌감치 브로드웨이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이 뮤지컬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한 달간 뉴저지의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선보였는데, 1200석의 객석을 전 회차 매진시키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1934년 개관한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 역사상 가장 빠른 티켓 매진 기록이기도 하다. 원작은 1925년 출간 후 전 세계 3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미국 현대문학의 고전이다.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했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백만장자 주인공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을 둘러싼 욕망과 파멸을 그린다.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연기한 동명의 영화(2013년)로도 사랑받았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스윙·재즈·팝 등 미국 현대음악사를 수놓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당시 시대상을 화려하게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선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의 공연은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둔 마지막 관문인 ‘트라이아웃’으로 불리기도 한다. 공연 후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무대와 영상에는 아르데코적 요소가 풍부하고 조명은 정교하며 눈부신 의상은 매혹적이다”(뉴욕타임스), “이 공연은 경이로우며, 미국 뮤지컬 공연계의 기념비적인 새로운 작품이 될 운명이다”(브로드웨이 월드) 등이다. 앞서 한국의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사례로는 에이콤이 제작한 뮤지컬 ‘명성황후’가 대표적이다. 브로드웨이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신 감독도 과거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지만,‘닥터 지바고’, ‘내 소리가 들리면 소리쳐’ 등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위대한 개츠비’는 오는 6월 16일 열리는 제77회 브로드웨이 토니어워즈 후보작 대상이 된다. 신 대표는 “명작의 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넓히는 동시에 현대 관객에게는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이상주의 정신을 생각하게끔 하고 싶다”며 “브로드웨이를 발판으로 한국뿐 아니라 런던,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덕션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마라’에 진심인 오뚜기… “날도 쌀쌀한데 얼얼하게 즐겨볼까”

    ‘마라’에 진심인 오뚜기… “날도 쌀쌀한데 얼얼하게 즐겨볼까”

    겨울철을 맞아 얼얼하고 매콤하면서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마라 맛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컵누들 마라탕’은 최근 3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칼로리가 낮아 젊은층의 호응이 높은 추세로,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열풍으로 MZ세대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 컵누들 마라탕은 밀가루 대신 감자, 녹두 전분으로 만든 당면을 사용해 150kcal의 낮은 칼로리를 갖췄다. 기존 컵누들과 같은 성분의 당면이다. 특히 컵누들 처음으로 ‘두부피’ 건더기를 적용해 마라탕 전문점에서 건더기를 넣어 먹는 재미를 살렸으며, 한국인이 선호하는 사골국물 베이스에 얼얼한 마라와 땅콩, 참깨가 어우러진 진한 국물과 마라탕 전문점 1.5단계의 맵기를 재현했다. 오뚜기는 양식 소스에도 마라를 활용했다. 중화소스의 대표 글로벌 브랜드 ‘이금기’와 협업을 통해 프레스코 ‘마라로제 파스타소스’를 선보였으며,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에 진한 크림의 풍미를 더했다. 전국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파스타는 물론 떡볶이, 찜닭 등 다양한 메뉴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소스를 활용해 리소토 등 입맛이 당기는 다양한 메뉴로 조리해 즐기는 소비자 후기가 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얼얼하고 매콤한 마라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한 컵누들 마라탕은 물론 양식 소스에도 적용한 마라로제 파스타소스 등을 출시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MZ세대 등 다양한 소비자층의 입맛을 고려한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 에버랜드, 판다 체험 갤러리 ‘바오 하우스’ 20일 오픈

    에버랜드, 판다 체험 갤러리 ‘바오 하우스’ 20일 오픈

    에버랜드가 판다 갤러리 ‘바오 하우스’(BAO HAUS)를 20일 오픈한다. 판다 ‘찐팬’을 위한 테마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시즌제로 선보이는 공간이다. 첫 번째 시즌은 푸바오가 주인공이다. 바오 하우스는 에버랜드 내 약 430㎡(130평) 규모로 조성됐다. 고객들은 12m 높이의 초대형 판다 조형물 ‘자이언트 바오’, 테마 갤러리 ‘바오 하우스’ 등을 통해 판다 가족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강철원 사육사가 아이바오, 러바오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푸바오가 태어나 성장하고, 최근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판다 가족이 탄생한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이어 푸바오가 머물렀던 인큐베이터, 사육사들의 책상과 유니폼 등이 전시돼 있다. 푸바오 팬으로 유명한 방송인 전현무, 레드벨벳 슬기, NCT 텐 등 연예인들이 직접 그린 판다 팬아트 작품들도 볼 수 있다. 푸바오와 판다 가족을 떠올리며 체험할 수 있는 고객 참여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바오 하우스 한가운데 다섯 판다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초대형 바오 패밀리 조형물이 조성돼 있어 판다를 만져 보는 듯한 부드러운 촉감을 경험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홀로그램 포토존에서는 에버랜드 유튜브에서 조회수 15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던 ‘사육사 장화에 매달린 푸바오’ 영상을 고객이 사육사가 돼 재현해볼 수 있다. 바오 하우스는 회당 40명씩 동시 입장해 약 15분간 이용할 수 있다. 에버랜드 모바일앱 내 온라인 예약 제도인 스마트 줄서기를 통해 이용객 누구나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 풍경 안 탐험하거나, 캔버스 밖 상상하거나…이광호의 ‘붓질 연구’

    풍경 안 탐험하거나, 캔버스 밖 상상하거나…이광호의 ‘붓질 연구’

    어떤 바람이 몰아쳐도 야생의 생명력은 빳빳하게 몸을 세우고 맞설 기세다. 한 편에선 붉고 흰 이끼, 마른 줄기가 경계 없이 얽히고 엮이며 꿈결처럼 아득한 풍경으로 인도한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K1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한동안 이 ‘구상 같으면서도 추상 같은’ 풍경 속을 이리저리 거닐어보며 ‘나만의 장면’을 찾아보게 된다. 특히 작가가 뉴질랜드의 케플러 트랙에서 발견한 습지를 확대해 60개의 캔버스에 나눠 그린 ‘무제 4918’ 연작 앞을 오래 머물게 된다. 캔버스 하나하나가 각각 고유한 풍경을 담고 있는 동시에 폭 12m 규모로 하나의 거대한 풍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가운데 하나는 군집에서 빠져 맞은 편 벽면에 크기를 더 키워 자리해 있다.극사실주의 화가 이광호(56·이화여대 예술조형대 교수)가 국제갤러리에서 9년 만에 연 개인전 ‘블로우 업’은 이렇게 관객이 동선과 시선에 따라 이미지를 다르게 포착하고 프레임 밖으로 얼마든지 뻗어나가볼 것을 권유한다. 28일까지 선보이는 65점의 신작에서 붓질은 더 거침 없어졌고, 대상과 대상 사이의 경계는 더 유연하게 풀어졌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젊은 시절 사람들이 내 그림을 3분 이상 봐주는 게 소망이었는데 관람객들이 움직이며 계속 작품에 시선을 주고, 다양한 각도와 프레이밍으로 작품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걸 보고 뜻이 통했다 싶어 흡족했다”며 미소지었다.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등 분야를 가로질러온 그는 이번 전시에 40여년 화업 인생의 화두였던 ‘붓질 연구’를 집약했다. 작가는 “과거엔 대상을 오롯이 재현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기 때문에 붓질에 구속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풍경의 극단적인 확대를 통해 형상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활발한 터치감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작가는 화면 구성에 신경쓰면서 붓질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하며 작업했다. 보는 이에겐 ‘즉흥적’으로 보이는 붓질의 결과로 가까이서는 추상, 멀리서는 구상이 만들어졌다. 직접 제작한 다양한 캔버스 천 때문에 달라진 물감의 흡수력으로 화면에는 저마다 다른 호흡이 만들어졌다. 밀랍에 안료를 섞은 뒤 불에 달궈 윤곽을 흐리게 하는 고대 이집트의 엔코스틱 기법으로 빚어낸 우연의 효과도 매혹적이다. 그는 “회화에서 ‘매너’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그 화가만이 지닌 고유의 붓질로 가수의 음색이나 소설가의 문체 같은 것”이라며 “화가가 자신의 회화적 감흥을 잘 전달하려면 자신만의 매너를 보여야 하고 나 역시 나만의 붓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작가가 유일하게 상상으로 작품 안에 들여보낸 존재는 한 구석에 자리한 꿩 한 마리다. 꿩은 어느 때고 그림 바깥으로 걸어나갈 듯, 바깥을 향해 있다. 작가의 아바타인 꿩을 통해 관람객에게 ‘프레임 밖의 공간을 상상하고 경계를 확장하라’고 주문를 건 셈이다.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기억의 불확실성을 보여 주는 건물/작가 겸 건축가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기억의 불확실성을 보여 주는 건물/작가 겸 건축가

    영국 런던은 ‘보존’에 대해 매우 엄격한 도시다. 시내에만 600개 이상의 건물이 1등급 혹은 2등급 건축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건물의 신축이나 개보수를 할 경우 역사적 요소를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축 허가를 내어 주지 않는다. 과거의 형태와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고 싶더라도 당시의 공법과 재료까지 모두 따라할 수는 없는 데다 당시 부족한 기술력 탓에 생긴 문제까지도 고스란히 반복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오늘날 젊은 건축가들의 도전을 저해한다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보존’이라는 개념이 19세기 산업혁명(프랑스에서는 1790년 시민혁명) 이후 ‘현대성’을 고민하는 와중에 생겨난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그저 과거의 것을 복원하는 일에 머무르기보다는 보존 자체에 관한 창의적 고민이 필요하다.런던 어퍼 스트리트 168번지에 있는 이 건물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어졌다. 본래 건물은 블록 전체를 메운 단일 건물의 일부였으나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훼손되고 나서 복구될 때까지 빈터로 남았다. 쉬운 방법은 있다. 대칭 형태의 건물이니 반대편 모퉁이의 건물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다. 설계를 맡은 이란계 독일인 건축가 아민 타하와 그가 이끄는 사무실 ‘그룹워크’ 역시 이를 토대로 건물이 폭격으로 파괴되기 전의 모습을 처마 장식은 물론 난간과 벽지까지 컴퓨터 파일로 모델링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대신 재료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벽돌이 아니라 테라코타를 섞은 콘크리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전 건물의 다양한 재료가 각기 다른 건축 시기와 목적을 보여 준다면 일련의 사정과 무관하게 지금 시점에서 모든 것을 한 번에 복원할 때는 단일한 재료로 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재료 선택과 함께 건축가는 ‘계획적인 오류’를 의도했다. 상당한 시간을 거쳐 건물이 지어지고 변화해 온 모습과 달리 후대에 이를 스캐닝해 거푸집을 만들어 곧장 완성하는 공정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정교하게 준비된 자료 같았지만 시공 과정 중 변화가 일어났고 이는 마치 과거를 ‘왜곡해서’ 기억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자아냈다. 지난 건물을 오롯이 복원하겠다는 착각처럼 우리는 지난날을 단순한 하나의 감상으로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포함하지 못하는 각기 다른 사연과 사건들이 그때그때 자리했던 것처럼. 이렇듯 ‘어퍼 스트리트 168’은 우리가 어느 대상을 하나의 성격으로 정리해서 기억하는 방식이 필연적으로 왜곡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즉물적으로 드러낸다.건물 외관에 정교하게 표시된 건축 요소와 별개로 실제 사용하는 건축 요소를 만들어 준 것은 이와 같은 ‘기억의 왜곡’을 적극적으로 보여 주는 부분이다. 가령 창문이 그려진 위치나 모양과 별개로 실제 창문은 실내 공간에 알맞게 다시 만들어져 있으며, 건물의 실제 문 또한 마찬가지로 외관에 ‘그려진 문’ 뒤에 숨어 있는 것이다. ‘과거 데이터’와 ‘실제 사용’ 사이에 차이를 둠으로써 기억의 왜곡은 물론이고 현재를 중시하는 변용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를 고스란히 지키겠다는 ‘보존’이라는 보수적인 기준 아래서 만들어지는 건물의 창의성이다. 이렇듯 런던 내 건축물은 엄격한 규정 아래 언뜻 비스름한 것 같아 보여도 전혀 다른 상상력을 가미해 역사와 현재를 넘나들고 있다. ‘왜곡된 기억’으로 이에 다가가는 아민 타하부터, 오늘날 자료로는 남아 있지 않은 부분까지 추적해 내며 자신을 ‘탐정’으로 묘사하는 톰 에머슨과 스테파니 맥도널드, ‘감성적 최소주의’라는 개념과 함께 현대의 접근을 간결한 미학으로 표현하되 과거와 뚜렷하게 구별하려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등 과거를 대하는 서로 다른 방법론들이 나타난다. 발 빠른 트렌드에 따라 새로 짓는 데 급급하던 한국 건축에서도 보존 문제는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으로 말미암아 건물 대부분이 유실돼 지어진 지 반세기만 지나도 중요성을 인정받았으나, 말 그대로 건물 대부분이 지어진 1970~80년대 건물들이 이내 반백 년의 나이를 먹으며 ‘보존’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요구할 터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한국 건축의 보존이란 과거의 건물을 자료화하는 초읽기 단계에 있으나 ‘오래된 것은 다 아름답다’는 막연한 통념을 넘어 나름의 과거를 대하는 방식과 기준 또한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 오티콘, 2024년 정책발표세미나 성료…국내 청각전문가 600명 참가

    오티콘, 2024년 정책발표세미나 성료…국내 청각전문가 600명 참가

    덴마크 토탈청각솔루션 기업 디만트코리아의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콘은 지난 14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한 ‘2024 오티콘 정책발표세미나’에 국내 청각전문가 6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BreaKing, new solution like never before’로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티콘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 도전한다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홀로 살아가는 삶속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수많은 역경과 외로움을 겪고 결국 꽃을 피워낸다는 오티콘의 신년철학을 표현하는 ‘홀씨’라는 모던댄스로 시작했으며, 오티콘의 15년 역사를 재현한 ‘다시 오티콘’ 극도 함께 진행해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한 다양한 체험존들이 마련됐다. 오티콘 기술존에서는 손잡이교체, 쉘 코팅 교육 등을 체험할 수 있었으며 장비존에서는 세계 최첨단 청력 진단장비들에 관한 교육과 방음부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2024 오티콘 정책발표세미나에서 공개된 새로운 정책인 오로스+(오티콘 로스 케어)와 클린 피팅(Clean Fitting)은 청각전문가가 고객에게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은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부여해 ‘Good Fitting Enjoy Life’를 구현하는 캠페인이다. 디만트코리아 박진균 대표는 “2024 오티콘 정책발표세미나를 통해 청각 산업이 직면한 한계를 뛰어넘어 보청기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콘텐츠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혁신적인 기술력과 서비스로 청각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120년 전통의 디만트코리아는 프리미엄 보청기 브랜드 ‘오티콘’을 비롯해 버나폰, 필립스 등 보청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오티콘의 프리미엄 큐레이션 브랜드 ‘김갑수보청기 365+’를 론칭했다.
  • 백지영 얼굴 얼마나 달라졌길래…본인도 몰라본 ‘성형 전 모습’

    백지영 얼굴 얼마나 달라졌길래…본인도 몰라본 ‘성형 전 모습’

    가수 백지영이 자신의 성형 전 과거에 쿨한 반응을 보였다. 오는 16일 방송하는 E채널·채널S ‘놀던언니’ 8회에서는 그간 방송에서 수차례 언급돼 ‘제6의 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백지영이 스페셜 게스트로 나서는 모습이 공개된다. 마침내 성사된 ‘발라드 레전드’ 백지영 영접에 채리나, 이지혜, 나르샤, 아이비, 초아는 단체로 절을 올리는가 하면 신발까지 직접 벗겨 주며 ‘프로수발러’를 자처한다. 이후 언니들은 ‘백지영 노래방’을 개최해 역대급 히트곡을 자랑하는 백지영 따라잡기에 도전한다. 우선 첫 번째 주자로는 ‘막내’ 초아가 등판한다. 초아는 백지영의 데뷔곡인 ‘부담’과 대표 댄스곡인 ‘대시(Dash)’를 연달아 선보인다. 백지영과 언니들의 환호 속에서 격정적인 무대를 꾸민 초아는 자리로 돌아온 뒤 촉촉한 ‘겨땀’으로 무대에서 불사른 열정을 인증한다. 이를 본 이지혜는 “사실 겨땀의 원조는 백지영”이라며 “싸이 이전에 백지영이 있었다. 난 그 겨땀을 어깨로 느낀 사람”이라고 말한다. 백지영은 칭찬인지 헷갈리는 기습 폭로에 잠시 당황하다가 이내 이지혜와 어깨동무를 하며 당시 상황을 직접 재현해 폭소를 안긴다. 이지혜는 “그 축축한 느낌으로 ‘이 언니, 참 열심히 사는구나’라는 걸 느끼고 배웠다”고 덧붙인다. 이에 나르샤는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쥔다. 그런가 하면 백지영은 이날 자신의 전성기 시절 영상을 보다가 ‘본인 얼굴 품평회’를 해 언니들을 빵 터지게 만든다. 백지영의 과거 라이브 영상을 보던 이지혜가 “지금이랑 얼굴이 조금 다르다”고 운을 떼자 백지영은 “솔직하게 말해라. 뭐가 조금이냐? 난 누군지도 모르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급기야 “지금 이마하고 치아 말고는 다 다르다”라고 셀프 품평해 현장을 초토화시킨다. 한편 ‘놀던언니’는 진짜 놀았지만 아직도 더 놀고 싶은 언니들(채리나, 이지혜, 아이비, 나르샤, 초아)이 만드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사설] 판검사 출마 제한 입법 나설 때다

    [사설] 판검사 출마 제한 입법 나설 때다

    22대 총선을 석 달여 앞두고 현직 판검사들의 출마 행보가 줄을 잇고 있다. 대검찰청은 지난 12일 현직 검사 신분으로 출판기념회까지 열어 총선 출마의 뜻을 밝힌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에 대해 법무부에 중징계를 요청했다. 대검의 이례적인 강경 조치는 현직 검사들의 정치권 직행이 검찰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해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대검은 “향후에도 정치적 중립 의무 훼손에 대해 엄정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검사의 경우는 검찰총장이 사표 수리를 않고 좌천 발령했어도 출마 행보를 강행해 논란이다. 이런 막무가내 대응이 가능한 것은 현직 판검사들이 제약 없이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분위기가 이미 법조계에 만연한 탓이다. 지난주만 해도 전상범 전 의정부지법 부장판사, 심재현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 등이 각각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 사표를 냈다. 대표적 친문 검사인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아예 야당 정치인인 양 현 정부에 막말을 퍼부어 대고 있다. 검사로서의 선을 진작 넘어섰다. 경찰 간부들의 정치판 직행도 도를 넘는다. 이상률 전 경남경찰청장, 한상철 전 양산경찰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고 경찰국 신설 반대 총경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총경은 민주당에 영입됐다. 예전에는 사표를 내고 뜸 들이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판검사, 경찰 막론하고 지금은 사표 수리 전부터 출마 의사를 대놓고 드러낸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한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주요 공직자의 경우 총선 90일 전까지 사표가 수리되면 출마할 수 있게 돼 있다. 국가공무원법은 비위 등 형사사건으로 기소되면 퇴직이 허용되지 않도록 했다. 이런 규정에도 2021년 대법원이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경찰 신분인 황운하 후보의 당선을 인정하는 판례로 사직서만 내면 출마가 가능한 길을 터 줬다. 직업 선택의 자유에서 수사기관과 법원 공직자의 정계 진출은 제한되는 게 마땅하다는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정치적 중립이 직업윤리의 생명인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정치인으로 둔갑할 수 있다면 수사나 재판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누가 신뢰하겠나. 이들에 한해서는 선거일 90일 전이 아니라 최소 1년 전으로라도 사퇴 시한을 늘려 잡는 입법이 절실하다. 국가적 병폐인 사법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입법 개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 포스코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 일파만파… 회장 선임 영향 미치나

    포스코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 일파만파… 회장 선임 영향 미치나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을 담당하는 포스코홀딩스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인사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으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회장 선임 판도가 격랑에 휩싸일 조짐이다. 후추위원 전원이 청탁금지법 등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지난해 KT 사태와 같이 위원들의 대거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후추위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에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됐다는 최근 언론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 (이번 일을) 비판하는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앞으로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정우 현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사내·사외 이사 16명을 업무상 배임과 배임 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16명에는 사외 이사인 후추위원 7명 전원이 포함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호화판 이사회’를 개최했다. 밴쿠버, 밴프, 캘거리 등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식비와 전세기 및 전세 헬기 이용비, 골프비, 숙박비 등으로 모두 6억 8000만원이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방문 일정 중 이사회는 하루 열렸고 대부분은 현지 시찰·관광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하루 숙박비가 1인당 평균 100만원을 넘는 5성급 호텔에서 묵고 병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프랑스 와인을 마시며 식비로만 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후보에 오른 내부 인사 7명 중 최소 4명도 이 출장에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처음 검찰에 고발한 임종백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 집행위원장은 “최 회장 등 사내 이사들이 올해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회장추천위원회의 위원인 사외 이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추위는 지난 10일 총 22명(내부 7명·외부 15명)으로 구성된 1차 회장 후보군 명단을 완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호화 이사회 파문으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KT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KT는 지난해 3월 구현모 당시 대표가 연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인 국민연금과 마찰을 빚다가 결국 대표 추천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는 파문이 빚어졌다. 포스코는 올초 최 회장이 3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음에도 최 회장과 후추위원들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최 회장과 가까운 인물이 선임될 것이라는 공정성 시비가 계속돼 왔다. 이번 파문에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포스코의 미래를 끌고 나갈 새 회장을 선출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면서 “후추위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외 이사는 대주주나 오너의 전횡, 경영에 대한 독단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역할”이라면서 “대표적인 관광지에서 접대를 받은 것은 사외 이사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되물어봐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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