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파티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지정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동과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당황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838
  • 크랙드닷컴 선정 ‘과학이 만들어낸 5가지 거대 구조물’

    크랙드닷컴 선정 ‘과학이 만들어낸 5가지 거대 구조물’

    첨단기기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기능의 차이를 부각시키기 쉽지 않은 오늘날,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비교적 간단하다. 누가 더 얇게, 누가 더 작게 만들어 내느냐이다. ‘가장 얇은’ ‘가장 작은’이라는 수식어는 곧 휴대전화, TV, 노트북 컴퓨터의 경쟁력이다. 그러나 이 같은 소형화, 슬림화와는 전혀 거리가 먼 분야가 있다. 바로 거대과학이다. 독특하고 기발한 글로 인기가 높은 크랙드닷컴은 5일(현지시간) ‘과학이 만들어 낸 다섯 가지 거대한 구조물’을 선정, 발표했다. 다섯 가지 구조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마치 공상과학(SF) 영화 속 우주전함이나 거대 요새를 연상케 한다. 1. 힉스를 찾아라-LHC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유명해진 것은 ‘지구 멸망 실험’이라는 풍문 때문이었다. “약 138억년 전 빅뱅 직후의 모습을 재현한다.”는 LHC의 실험목표가 오해를 거듭한 결과였고, 세계 각국에서 반대시위까지 벌어졌다. 공식적으로 LHC는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큰 기계다.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사이 지하 100m 속에 지어진 LHC의 둘레는 27㎞에 이른다. 1994년 시작된 LHC 건설에 투입된 돈만 해도 50억 달러가 넘고, 기계를 돌리고 연구하기 위해 80개국, 1만여명의 과학자들이 일하고 있다. LHC에서 이뤄지는 실험 자체는 비교적 간단하다. 두 개의 입자 빔을 양쪽으로 쏘아 빛의 99.999%의 속도까지 가속시킨 후 양성자가 서로 충돌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주 탄생 직후부터 약 3분 뒤까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구상이다. 특히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의 검출 여부다. 우주탄생 직후 모든 물질의 질량과 성질을 규명하고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힉스 입자를 찾는다면 인류는 우주의 비밀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그러나 LHC가 가동된 지 3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힉스 입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 우주 보는 눈-제임스 웹 망원경 1990년 미항공우주국(NASA)이 허블우주망원경을 지구 위에 올려놓자 사람들은 ‘좀 더 깨끗한 우주사진’만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 후 21년 동안 허블망원경은 우주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 놓았다. ‘우주를 보는 인류의 눈’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그러나 허블망원경은 2014년이면 수명을 다한다. 우주에서 우주를 보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알게 된 과학자들은 2020년 쏘아올릴 허블의 후계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은 허블보다 훨씬 크고 강력하다. 허블이 길이 13m, 직경 14m로 버스 1대 크기인 데 비해 제임스 웹은 길이 22m, 직경 12m로 테니스 코트 크기다. 허블의 관측 능력이 인간의 100억배 수준이라면, 제임스 웹은 반사경의 면적이 10배 이상 커지며 허블의 3.4배 시력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제임스 웹은 지구에서 무려 150만㎞ 떨어진 궤도에 올려져 우주를 관측하게 된다. 3. 거대과학의 비극 ‘LIGO’ 과학자들은 빅뱅 직후 우주가 팽창하기 시작해 지금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그 증거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질량을 가진 물질들이 서로 멀어지면서 이동하고 있다면 마치 호수에 돌을 던진 것처럼 우주 안에 그 파동이 떠돌고 있지는 않을까. 1916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이 같은 가설을 발표한 이후 과학자들은 이 파동에 ‘중력파’라는 이름을 붙이고 실체를 찾기 시작했다. 100년 가까이 실패가 거듭된 후 2002년 미국 워싱턴주에 지어진 중력파 검출 장치 LIGO는 한쪽 관이 4㎞에 이르는 직각 구조물이다. 중앙에서 각 관의 끝에 설치된 거울을 향해 레이저를 반사한 후 다시 한 점에 모이도록 하면 간섭을 일으킨다. 이 간섭의 변화를 측정하면 중력파의 영향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 당초 과학자들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2008년 LIGO는 공식적으로 중력파 검출에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미약한 중력파를 잡아내기에는 정밀도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4. 남극 아이스큐브 뉴트리노 망원경 4위에는 남극의 ‘아이스큐브 뉴트리노(중성미자) 망원경’, 5위에는 미 캘리포니아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미 국가점화설비(NIF)가 꼽혔다. 남극점에 설치된 아이스큐브 망원경은 얼음에 80여개의 구멍을 2.4㎞ 깊이까지 뚫은 후 검출기를 내려보내는 설비다. 깊은 얼음 속에 묻힌 아이스큐브는 중성미자가 얼음 분자와 부딪치면서 내는 푸른 섬광을 찾는 방식으로 중성미자를 탐색한다. 우리 주위에 수없이 많이 존재하지만 다른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뉴트리노를 검출하기 위해서는 밀도가 높은 남극의 얼음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장치다. 5. 미국 국가점화설비(NIF) 축구장 크기인 NIF는 192개의 독립적인 레이저빔을 갖추고 있다. 이 레이저빔들은 1000분의1초 안에 300m 거리에 있는 손가락만 한 목표물에 동시에 투사돼, 태양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10억 달러가 넘는 예산이 투입된 NIF는 청정에너지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핵무기와 관련된 군사적 이유도 숨겨져 있다. NIF를 이용하면 지하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노후화된 핵무기의 변화와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마카오-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마카오-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요즘 마카오의 쇼 비즈니스계를 달구는 두 주인공은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와 호평을 얻고 있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베일을 ‘꽁꽁’ 두르고 있던 그들이 ‘화끈하게 보여 주겠다’는 초대에 며칠 상간으로 두 명의 기자가 마카오로 달려가야 했다. MACAU 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요즘 마카오의 쇼 비즈니스계를 달구는 두 주인공은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와 호평을 얻고 있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베일을 ‘꽁꽁’ 두르고 있던 그들이 ‘화끈하게 보여 주겠다’는 초대에 며칠 상간으로 두 명의 기자가 마카오로 달려가야 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쇼 스테이지. 그 무결점의 판타지를 완성하기 위해 백스테이지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두 눈과 발로 확실히 보고 왔다. 전설이 된 서커스 Cirque du Soleil <ZAIA> 아시아 최초의 태양의 서커스 상설공연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자이아ZAIA>가 화려한 막을 올린 것이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그동안 1000번이 넘는 공연을 했으니 변신을 할 때가 되긴 했다. 지난 9월 초 ‘전혀 다른 쇼’라고 불릴 만큼 달라진 <자이아>를 만나는 것은 너무나 흥분되는 일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태양의 서커스 www.cirquedusoleil.com 퀘벡의 거리에서 태어나다 한 무리의 거리 공연단이 있었다.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그들은 춤을 추고, 불을 뿜고, 죽마를 타는 등 놀라운 묘기를 보여주었다. 질 셍 크루아가 창립한 극단의 이름은 ‘벵 생 폴 마을의 죽마 타는 사람들’이었다. 이후 그들은 ‘하이힐 클럽’을 창단하고 ‘벵 생 폴 마을의 카니발’을 개최하기 시작했다. 각지에서 온 거리 공연자들이 공연을 펼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문화 이벤트는 1982년부터 1984년까지 개최되었고, 사람들은 하이힐 클럽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퀘벡 주를 대표할 서커스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고, 그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기 랄리베르테가 훗날 태양의 서커스의 가이드 겸 창립자가 된다. 1984년 캐나다 창립 4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기 랄리베르테는 직접 공연을 만들고 축제 조직 위원회측을 설득했다. 겨울이 혹독한 캐나다에서는 연중 공연을 펼칠 수 없었기에 해외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 극단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이것이 바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서커스인 ‘태양의 서커스’의 시작이다. 그후 ‘태양의 서커스’가 보여준 성장의 속도는 놀랍다. 1984년에 불과 73명이었던 직원은 이제 1,300명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5,000명으로 늘어났다. 2011년 현재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은 상설공연과 투어쇼1)를 포함해 22개. 1984년부터 지금까지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은 줄잡아 1억명에 이른다. 올해만 해도 1,5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이 세기의 서커스들을 만났다. 한국에서도 공연 투어마다의 매진은 물론이고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2)에서 주인공(성유리 役)이 태양의 서커스 공연기획자로 등장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상하지 못할 상상을 위하여 ‘태양의 서커스’의 미션은 명료하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그들의 존재 이유다. 태양의 서커스가 내놓고 있는 모든 공연의 공통점은 ‘환상과 상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 시공간을 초월한 캐릭터,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그들의 기예가 특수 효과와 조명 등의 최첨단 기술을 만나서 매번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태양의 서커스’는 1992년 이후부터 어떤 공적 자금이나 사적 기부금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최상의 공연을 꿈꾸며 세계 여러 곳에 있는 200여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재능을 쏟아 붓고 있다. 또 이 밖에도 컨벤션, 외식 사업, 여성 피트니스 프로그램 주카리3) 등, 자신들의 창조적인 역량이 접목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무려 7개의 태양의 서커스 쇼가 공연 중인 라스베이거스의 미라지 호텔에 있는 ‘레볼루션 라운지’와 아리아 리조트 & 카지노의 ‘골드 라운지’는 외식 사업에 대한 태양의 서커스의 관심을 증명한다. 아시아 유일의 태양의 서커스, ZAIA 태양의 서커스가 아시아로 처음 눈길을 돌린 것은 1992년이었다. 일본 도쿄를 핵심 거점으로, 홍콩, 호주, 싱가포르, 한국 등 15개 아시아 도시를 순회하며 지금까지 5,500번 이상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2008년 8월28일,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 호텔에서 아시아 첫 상설 프로덕션인 <자이아> 극본·연출 질 마흐4)를 론칭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일본의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제드Zed>가 상설공연을 시작했다. 두 쇼 모두 올해 1,000번째 공연 기록을 갱신했다. 아직 한국에는 상설 공연이 없기도 하거니와 (지금까지 5개의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경험으로 단언컨대) 태양의 서커스는 공연마다 완전히 다른 콘셉트와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에 태양의 서커스 상설공연이 있는 국가를 여행하게 된다면 일부러 쇼를 챙겨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지진과 쓰나미로 큰 타격을 입은 일본 디즈니랜드측이 후원 중단을 결정해서 <제드>가 올해 12월까지만 공연될 예정이다. 이로써 <자이아>는 아시아 유일의 태양의 서커스 상설 쇼가 된다. 1 주인공 ‘자이아’는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싶어하는 어린 소녀다 2 4중 공중그네를 이용하는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와 정확한 호흡이다 3 공연이 시작되기 전 아티스트들이 관객들을 맞이하며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로 웃음을 주었다 1)투어쇼는 빅 탑Big Top이라는 간이 무대를 설치해 올려진다. 한국에는 2007년 <퀴담Quidam>과 2008년 <알레그리아Alegria>, 올해 <바레카이Varekai>를 위해 올림픽 경기장에 빅 탑을 설치했었다. 2)태양을 삼켜라 2009년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여배우 성유리가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공연장에서 태양의 서커스팀과 직접 촬영을 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전까지 태양의 서커스가 드라마에 등장한 것은 <CSI 라스베이거스> 밖에 없었다고 한다. 3)주카리 핏 투 플라이Jukari Fit To Fly 태양의 서커스와 의류 브랜드 ‘리복’이 함께 개발한 여성용 피트니스 프로그램으로 서커스의 공중 그네를 응용한 플라이 셋Fly Set에 매달려 근력 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주카리는 이탈리어어로 ‘놀이’라는 뜻이다. 4)자이아ZAIA 그리스어로 ‘삶’이라는 의미이며,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싶어하는 소녀, 자이아의 꿈을 따라 공연이 전개된다. 환상의 생명체가 모여 사는 우주와 별, 행성들의 세계를 본 소녀가 결국 인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special encounter 대니얼 라마르 태양의 서커스 CEO 언젠가 책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 그와의 만남은 깜짝 선물에 가까웠다. ZAIA 3주년 기념행사의 테이블에 갑자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가 쏟아내기 시작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식사 시간이 영원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어떻게 태양의 서커스와 인연을 맺게 되었나?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저널리스트로 홍보대행사와 방송국 등에서 일했다. 오래 전에 창립자 기 랄리베르테를 만나 태양의 서커스의 홍보 컨설팅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기는 내게 대행료를 지불할 수 있는 형편도 못 됐다(웃음). 시간이 많이 흐른 뒤 기가 내게 전화를 해서 CEO를 제안했을 때 나를 그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었다. <비틀즈 러브>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다. 무려 3년을 끌었던 길고 지루한 협상이었다. 비틀즈 멤버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15년쯤 된 것 같은데, 어느날 기과 나는 무작정 런던으로 날아가서 조리 해리슨의 ‘콜’을 초초하게 기다리게 됐다. 그가 기분이 좋아야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대기하다 연락을 받고 달려가서 마침내 공연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1) 그날 맥주를 엄청 마셨다. 어느날은 조리 해리슨과 그 아내 올리비아와 함께 식사를 했었는데, 그 아들이 와서 ‘아마도 당신이 두 사람과 함께 식사한 마지막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두 사람이 이혼을 하더라. 태양의 서커스 CEO로 나는 흥미로운 사람들은 많이 만났다. 언젠가 이런 숨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마이클 잭슨도 생전에 ‘태양의 서커스’를 매우 좋아했다던데. 그는 ‘태양의 서커스’의 거의 모든 쇼를 보았을 정도로 열렬한 우리의 팬이었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우리가 쇼에 사용하는 화려한 의상과 분장이었다. <마이클 잭슨 더 이모털 월드 투어Michael Jackson The Immortal World Tour> 쇼를 5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마이클 잭슨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이제 마이클 잭슨이 없어서 아쉽지만 쇼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담은 많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10월부터 월드 투어 쇼를 시작했는데 1년이 지나면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설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500여 명의 연기자를 어떻게 선발하고 관리하나? 태양의 서커스에는 장애인 연기자도 있고, 72살의 고령 연기자도 있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캐나다 회사라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취업 비자 등의 문제가 하도 복잡해서 우리 회사만 전담하는 캐나다 외무부 직원이 있을 정도다. 연기자 선발은 연중 수시로 이뤄지고 있는데, 당장 투입할 쇼가 없더라도 ‘대기 연기자’로 계약을 맺고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현재 20여 명이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는 각 쇼마다 출연하는 연기자를 고정했지만 지금은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가? 내 생애 단 한번 사인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게 한국에서였다. 2008년 <블루오션 전략>2)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에 갔었다. ‘거리의 악사에서 최고의 블루오션으로’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내게 사인을 해달라고 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인상 깊은 사건이었다. 1)비틀즈 러브의 공연은 2006년에 시작됐고 초연에는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뿐 아니라 오노 요코, 올리비아 해리슨, 바바라 바크 등 비틀즈 멤버의 아내들과 줄리안 레논, 다니 해리슨 등 자녀들이 모두 참석했었다. 2)블루오션 전략 2005년 한국 출판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베스트셀러로 ‘레드 오션’에 대한 경쟁에서 벗어나 ‘블루 오션’을 공략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태양의 서커스가 전통적인 서커스를 현대적인 예술로 승화해 새로운 공연 형태를 개척한 사례로 소개됐었다. (김위찬 저 / 강혜구 역 / 교보문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make up·prop·back stage·costume Behind Scene 서커스보다 신기한 <자이아>의 백스테이지 태양의 서커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우리가 보는 75명의 아티스트가 전부가 아니다. 그 뒤에 110명의 기술자가 움직이고 있다. 못 박는 사람조차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 것은, 그들이 이 무대를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선을 무대 뒤로 옮겨서 객석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make up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 아름다운 용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메이크업 담당자 쉐넌 야후Shannon Yoho prop 소품을 담당하는 새론 커스터스Sharon Custers가 백드롭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우주인 소품 옆에 서 있다. 공연에는 3가지 다른 스타일의 자전거 25개가 사용된다. Do it Yourself 아티스트는 물론 악기를 연주하는 뮤지션들도 모두 스스로 메이크업을 한다. 처음 배울 때는 두 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45분 만에 변신을 끝내는 연기자도 있다. 땀에 쉽게 지워지지 않고 색이 잘 드러나도록 초벌 메이크업을 한 뒤 백색 파운데이션을 덧칠하고 그 위에 다시 한번 메이크업을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일년에 사용되는 백색 파운데이션이 1,000개가 넘는다. 연간 소모되는 인조 속눈썹이 500여 개, 파란색 반짝이는 2kg 정도다. <자이아> 무대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워렌 도노후Warren Donohoe Safety <자이아>의 백스테이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30~40여 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 난이도가 높은 연기가 많기 때문에 태양의 서커스에서는 모든 연기자를 위한 구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신호를 보내는 동작이 있고, 구조까지 15분 정도가 걸린다. 36개의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엘리베이터는 정해진 사람이 정해진 시간에만 탑승할 수 있다. 공연 초반에 등장하는 ‘시티 스케이프’ 세트는 아티스트들이 뛰어다니기 때문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모든 기준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규정을 준수한다. 핸드 투 핸드 곡예사의 의상은 제2의 피부와 같은데, 마치 얼음과 크리스털 같은 질감의 나뭇잎을 입고 있는 듯하다. 옷감에 그려진 패턴은 스크린 프린트 기법으로 인쇄한 것이다. Polar Bear 북극곰 안에는 2명의 아티스트가 들어가 머리, 입, 눈, 다리 등을 조종한다. 머리 안쪽에 작은 카메라가 있어서 스크린을 보면서 곰의 안무를 펼친다. 의상을 부풀리고 아티스트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2개의 송풍기도 돌아간다. back stage 간단해 보이는 소품 하나에도 프로그램이 심어져 있어서 불빛의 색깔이나 위치가 자동으로 변하게 된다. 소품을 옮기는 손수레는 무선 조종으로 초당 1.8~3m씩 이동한다. Sphere 공연이 시작될 때 무대 한가운데에 놓이는 지름 7.6m의 거대한 구는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초당 1.8m이상의 속도로 무대와 객석의 천장을 회전하게 되는데 내부에 6개의 프로젝트가 설치되어 별자리 등의 영상을 아름답게 투영한다. 표면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The Theatre 둥근 지붕과 원근법으로 거대한 망원경을 연상시키는 <자이아>의 무대는 마치 마야족의 천문대처럼 생겼다. 천장의 높이는 24m, 자이아가 떠나는 우주로의 여정에 잘 어울리는 시간 초월의 공간이다. Star Drop 3,000개의 광섬유를 이용해 별이 가득한 마카오의 밤하늘을 재현한 ‘스타 드롭’은 높이와 폭이 모두 30m가 넘어서, 제작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백드롭이었다. 정확한 표현을 위해 실제 별자리를 사용했다. Sun 공연이 끝날 때쯤 등장하는 청동으로 도금한 태양은 지름이 6m가 넘고 무게는 414.58kg에 이른다. Artists <자이아>에는 75명의 아티스트와 3명의 풀타임 코치가 있다. 그중 중국인 아티스트는 총 13명으로 3명의 댄서와 10명의 곡예사가 있다. costume <자이아> 의상팀 슈퍼바이저 데보라 린든Deborah Linden <퀴담>에서 4년 반을 일했고, 2년 전부터 <자이아>에서 의상을 담당하고 있다. Washing 아티스트들은 2벌 이상의 의상을 보유하는데 공연이 끝나면 의상팀에서 매일 분리해서 손세탁을 한다. 기존의 옷감뿐 아니라 주변의 온갖 소재들을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톡톡 터진다. 공연에는 가발, 모자, 신발 및 액세서리를 포함해서 1,500여 개 의상이 필요하다. Textile 의상에 주로 사용하는라이크라는 미국 ‘뒤퐁’사가 만든 스판덱스의 상표명으로 신축성, 내열성이 뛰어나고 세탁, 땀 등에도 쉽게 변형되지 않아 산업용, 군수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자이아>에서는 처음으로 무게가 가벼운 폴리에스테르 천도 사용되었는데, 다양한 색깔을 입히는 승화sublimation기술을 사용했다. Plaster cast 태양의 서커스 아티스트가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몬트리올에 가서 얼굴 석고상을 뜨는 것이다. 정확한 신체 치수를 재는 것은 물론 얼굴 두상을 떠서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가발이나 머리장식을 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의상의 접히는 부분마다 안정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고리들도 숨어 있다. Idea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의상 곳곳에 숨어 있다. 자이아 쇼의 휴먼Human 캐릭터들이 쓰는 모자는 펠트 천으로 된 바디에 빗살 모양의 장식이 머리 앞부분에 달려 있다. 자세히 보면 그 장식이 ‘케이블타이’ 라고, 집에서도 흔히 쓰이는 전선 정리용 끈이다. Ticket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는 이름 그대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테마로 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다. 모두 스위트로 구성된 3,000여 실의 객실은 기본이고, 3,000여 대의 슬롯머신과 750개의 게임 테이블을 갖춘 대규모 카지노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100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입점한 약 330여 개의 쇼핑몰과 30여 개의 레스토랑은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리조트보다도 규모가 크다. 이 밖에도 운하 위를 유유히 저어나가는 50여 대의 곤돌라, 얼음조각전 ‘아이스월드’, 스파 등 각종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서라도 꼭 챙겨 보아야 할 것은 역시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다. 장소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상설공연장 시간 90분 공연, 오후 8시(매주 수요일 공연 없음), 예매 사이트에서 정확한 스케줄을 확인해야 함. 문의 마카오 (853) 2882-8818, 홍콩 (852) 6333-6660 www.cirquedusoleil.com 관람료 성인 MOP$388~1,288(한화 약 6만~20만원), 아동 MOP$194~394(한화 약 3만~6만원) Letter from Macau 태양의 서커스 의상은 완벽해요! <자이아> 의상팀 유은경씨 이 글을 쓴 유은경씨는 5,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는 태양의 서커스에서 단 두 명뿐인 한국인 직원 중 하나다. 현재 의상을 관리하는 쇼진행 담당으로 공연이 시작되면 무전기를 차고 의상실에서 대기하며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불가능이라고 했던 꿈을 이루다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있어서 배웠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TV에서 <퀴담>을 보았을 때 그 충격이란 말도 못하죠. <퀴담>이 2007년 첫 내한공연을 왔을 때 같이 일해 오던 감독님이 합류하게 되었고, 그것이 태양의 서커스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어요. 투어쇼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알 만한 공연 이력이 필요했어요. 지원에서도 10번도 넘게 떨어졌죠. 처음 한두 번이야 기대도 안했지만 다섯 번이 넘으니 안 되겠더라고요. 아예 태양의 서커스 홈피에서 자격요건을 프린트해서 벽에다 붙여놓고 하나씩 채워나가면서 4년을 준비했어요. 오로지 한 회사만을요. 그러다가 <퀴담> 공연부터 간간히 메일을 주고받던 의상팀 슈퍼바이저 데보라에게 <자이아>에 합류하라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22개 쇼를 가진 태양의 서커스에 한국 국적을 가진 직원은 저와 라스베이거스 <오O> 쇼에서 일하는 홍연진씨뿐이랍니다. 3개월간 평가기간을 통과하고 마침해 아티스트 연습실에 태극기가 걸리게 된 날은 정말 뿌듯했어요. 끼가 넘치는 아티스트들과 산다는 것 연기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건 무척 재미있어요. 너무 유쾌하고 끼가 넘치는 사람들이거든요. 물론 쉬는 날 장바구니를 들고 지나가는 연기자들을 보면 ‘사는 건 다 똑같구나’ 싶기도 하지만요. <자이아>에는 남녀가 호흡을 맞춰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순서가 꽤 있어요. 에어리얼 뱀부Aerial Bamboo와 핸드 투 핸드Hand to Hand 배우들은 실제로도 부부에요. 같이 연습을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대요. 그래서 스케이트 액트Skate act 배우들도 당연히 부부일 줄 알고 연애사를 물어봤다가 민망했던 적이 있었죠. 그리고 무대 매니저 중에 카미Kami라는 분은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를 구사하고, 요즘 러시아를 배워서 무려 5개 국어를 할 줄 알아요. 다음 장면 아티스트들을 대기시키는 콜을 그들의 언어로 하더라고요. 태양의 서커스 직원들은 대부분 2~3개국 언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도 요즘엔 불어 수업을 신청해서 듣고 있어요. 공중그네라고 말하는 트래피즈Trapeze 아티스트들도 재밌어요. 브라질에서 서커스를 하다가 온 친구들인데 알고 보니 형, 동생, 사촌동생, 삼촌 등으로 이루어졌어요. 보통 그렇게 가족이 함께한데요. 의상마다 이름표를 붙이는데 중간 혹은 끝자리 이름이 똑같아서 처음엔 뭐가 잘못된 줄 알았어요. 완전한 의미의 ‘맞춤 의상’을 제작하다 태양의 서커스 의상은 ‘디자인’이라는 의미에서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원단의 컬러염색부터 패턴까지 각자 캐릭터에 꼭 맞게 배정되기 때문이죠. 쇼에는 고난이도의 신체 움직임이 필수라서 의상 제작에 있어서도 인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해요. 예를 들어 마요Maillot라고 불리는 무용수용 보디수트는 색깔이 스무 가지가 넘어요. 아티스트들의 피부톤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이죠. <자이아>는 상설극장쇼라서 업무환경이 좋아요. 하지만 저의 다음번 목표는 투어쇼로 옮기는 것이고, 언젠가 한국에도 가고 싶어요. 그전에 여기에서 한국에서 접해 보지 못했던 염색법을 꼭 배우고 싶고, 태양의 서커스 의상들을 다루는 법도 더 배워야 해요. 저의 핵심 기술은 구두입니다. 패턴부터 제작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기술은 의상팀에서도 아직까지 저 혼자랍니다. 일하는 동안 우리팀 모두에게 구두를 하나씩 선물한다는 작은 목표를 세웠어요. 태양의 서커스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중요시해서 1년에 한번씩 모든 분야에 걸쳐 아이디어를 공모하는데 저는 올해 <자이아> 기념품 디자인을 응모했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제가 아이디어를 낸 투어링 쇼가 실제로 제작되면 좋겠어요. 너무 꿈같은 얘기라고요? 한국에서 제가 태양의 서커스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을 때 다들 꿈같은 얘기라고 했었답니다. 제가 <자이아>를 떠나서 다른 투어쇼로 가더라도 한국에서 또 다른 분이 도전해서 오셨으면 해요. 그래서 여기 걸린 태극기가 내려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꿈의 도시에서 만난 꿈의 워터쇼 The House of Dancing Water 공연 1년 만에 마카오가 자랑하는 지상 최대의 수중 쇼로 자리잡은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1주년 기념행사로 그 어느 때보다 들뜨고 화려했던 공연 현장에 다녀왔다. 환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마음을 빼앗은 수중 쇼는 마카오의 야경보다 아름다웠고, 백 스테이지와 프랑코 드라곤 예술 감독에게서 들은 공연의 숨겨진 면면은 새삼 쇼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글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사진제공 시티오브드림즈 www.cityofdreamsmacau.com 프랑코 드라곤 엔터테인먼트 그룹 www.dragone.mo 지상 최대의 워터 쇼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물과 역동적인 연기자들의 완벽한 연기가 스펙터클함을 더한다 세계 최대 규모 수중 쇼의 탄생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가 짧은 기간 안에 성공을 이룬 배경에는 시티 오브 드림즈의 수장인 로렌스 호Lawrence Ho 회장의 문화에 대한 열정이 있다. ‘마카오 카지노 황제’라고 불리는 스티브 호의 아들인 로렌스 호 회장은 세계적인 쇼를 만들기 위해 태양의 서커스 쇼 제작에 참여했던 예술 감독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1)을 만났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아이디어와 몇 년간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 바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약 20억 홍콩달러(약 3,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만든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시티 오브 드림즈2) 내의 전용 극장 ‘댄싱 워터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중 쇼로, 공연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벌써 70만명이 넘는 관중이 다녀가 리조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상품이자 마카오에서 꼭 봐야 할 쇼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90분 이 한 편의 아름다운 수중 서사시는 신비로운 왕국을 통치하던 왕의 죽음 이후, 자신의 아들을 왕좌에 올리려는 뱀의 여왕과 그에 대응하는 선한 힘인 공주, 그리고 운명처럼 왕국에 떠내려와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낯선 이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수중과 지상, 공중을 넘나드는 기술적인 화려함과 사람의 한계를 넘어선 듯 대범하고 다채로운 서커스와 무용, 묘기는 그 자체로 예술이 되어 시작과 동시에 사람들을 순식간에 몰입시킨다. 뱃사공이 유유히 노를 젓던 바다는 주인공이 뭍에 닿자 언제 그랬냐는 듯 육지로 변해 버린다. 지하에서 올라온 중국풍 정자에서 주인공과 공주가 찰나의 만남을 가지고 있노라면 방금까지 아름답게 춤추던 분수가 격노한 듯 흔들리며 사방에서 그들의 만남을 방해하는 적들이 날아오고 나무는 불타오른다. 그렇게 적들에 의해 우리 속에 갇혀 버린 공주가 수십 미터 상공으로 치솟아 오르고, 그녀를 쫓던 안타까운 시선이 다시 아래로 내려올 때쯤에는 어느새 무대에 물이 찰랑이고 있었다. 공중에 매달린 그네와 샹들리에에서 조심스레, 그러나 중력이나 두려움 따위는 벗어던진 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그녀들이 입고 있는 옷보다 빛나는 하나의 작품이 되곤 했다. 아찔할 정도로 환상적인 90분이었다.3) 자칫 단순할 수 있는 선악구조 속에서도 배우의 표정과 손짓 하나하나, 물의 흔들림 하나하나가 순간순간 진중하고 적절했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측이 자신들의 공연을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쇼show like no other on Earth’라고 말하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다. ‘태양의 서커스’ 같은 새로운 개념의 공연이 국내에 덜 알려졌던 때,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도시의 그 어떤 볼거리보다도 공연을 본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카지노 도시의 화려함을 무색케 했던 공연은 어떤 것일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첫 마카오 여행을 다녀온 후, 나도 그녀처럼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마카오의 화려한 야경도, 입에서 녹는 에그타르트도, 이국적인 세나도 광장도 인상적이었지만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공연만큼 내게 감동을 주진 못했다’고. 1 물에 떠내려온 낯선 이가 신비로운 세상에 도착하는 장면. 물과 연기, 조명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조정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 공연의 히로인 프린세스. 흰색 의상과 우아한 발레가 수십개의 분수와 어우러져 그녀가 연기하는 ‘선’과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3 깃털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 의상을 입고 연기하는 백조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물가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들의 군무다 4 수중 씬 곳곳에는 다이버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1) 프랑코 드라곤이 참가한 태양의 서커스 작품으로는 <퀴담>, <미스테어>, <오>, <라 누바> 등이 있다. 2) 시티 오브 드림즈는 세계적인 명성의 크라운, 하드록,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더해 42만 평방피트 규모의 카지노, 20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바,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브랜드숍, 공연장이 리조트를 구성하고 있다. 3)공연 줄거리의 바탕은 전통적인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유교사상에서 비롯된 ‘칠정’, 즉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과 삶의 모습을 물속에 녹아내려 했다는 깊은 성찰이 쇼 곳곳의 디테일에서 묻어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make up·prop·back stage·costume Behind Scene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백스테이지 공연을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백스테이지 투어를 기다리며 또다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배우들의 대담한 연기와 무한하게 변화되는 듯 보이던 무대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 무대 뒤에서 바삐 움직이는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었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팀이 비밀스레 공개한, 어쩌면 공연보다 더 재미있을 생생한 무대 뒤 이야기. control booth 무대는 하나가 아니다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콘트롤 부스는 말 그대로 공연의 모든 부분과 상황들을 콘트롤하는 쇼의 브레인 같은 곳이다. 270도 원형구조의 객석, 공중, 무대, 수중 등등 모든 곳의 상황이 이곳에서 관찰되고 통제되어진다. 이곳에서는 무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하나로 보이는 중앙 무대는 사실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져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각 부분들은 지하 7m까지 내려갔다가 1분 안에 올라오고 몇 초 안에 물기가 마르는 것이 가능해, 바다였던 곳이 순식간에 육지가 된다. Performers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진정한 볼거리는 연기자들이다. 화려한 무대와 테크닉 속에서도 단연 빛나는 그들의 세심한 연기와 훈련된 몸짓 하나하나는 가히 예술이다. Prop 공연 초반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상어떼의 출현 씬 또한 보이지 않는 공로자들인 다이버들의 얼굴 없는 연기가 빛나는 장면이다. 다이버들도 카메라 및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든 것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진다. costume 방수 소재로 제작된 400점의 의상들 공연에는 뮤지컬 <카르멘>, <토요일밤의 열기>, 우디 앨런 영화 등에서 의상 디자인을 맡았던 수지 벤징어Suzy Benzinger가 디자인한 400여 점의 의상이 사용되었고, 수중과 지상을 오가는 쇼를 위해 특수 방수 소재로 만들어진 신발과 의상들이 제작되었다. 의상에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1만5,000여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장식을 사용했다. Theatre 용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전용관 ‘댄싱 워터 극장’은 원형구조로 어디에 앉아도 쇼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39개의 크고 작은 분수와 올림픽 수영장 5개 사이즈의 무대 밑 수영장이 화려한 워터쇼를 완성한다. Monitoring 무대는 그것 외에도 장면마다 바뀌는 백그라운드 3D영상과 조명, 음악, 연기 등 다양한 기술적 요소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곳이다. 이 복잡한 과정들은 부스 안 7명 남짓한 기술자들의 손에 의해 각각 통제되고 있고, 책임자는 여러 개의 모니터를 보면서 이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관찰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26m의 낙하, 초당 8m의 비행 Secret of Flying Artists 공주가 갇힌 케이지에 매달려 주인공과 적들이 올라가는 이 장면처럼 쇼의 많은 극적인 장면들이 공중에서 연출된다. 최고 26m 높이에서의 점프, 초당 8m의 비행. 눈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속도감이 아찔하다. property 물속에서도 볼 수 있는 야광 글루 깊은 수영장 밑에서 정확하게 위치를 알고 무대로 올라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궁금증은 후에 무대 바닥을 자세히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무대 바닥에는 작은 야광 글루가 붙어있어 어두운 물속에서도 따로 라이트를 쓰지 않고 그 위치를 알 수 있게 해놓았다. 소품은 물에 녹슬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고, 안전 범위 내의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하는 등의 수칙도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People CEO 로렌스 호, 예술감독 프랑코 드라곤 그리고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연기자들과 스태프들. 공연은 약 130명의 제작 스태프 외에도 2년간의 오디션 후 뽑은 80여 명의 연기자로 구성된다. 25개 국적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완벽한 쇼를 만들어내는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태프 제이Jay 지상 8층, 약 36m 위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공중에서 오고가는 배우들과 소품을 담당하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은 백스테이지에는 바닥의 푸른 라이트나 움직이는 플랫폼 같은 장치들이 있어 배우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동 루트나 뛰어내릴 장소를 정확히 알고 빠르게 이동하게 도와준다. 철저한 훈련을 거친 연기자들이라 위험한 상황은 일어난 적 없지만 만약을 위해 이 높은 곳에도 위급상황을 위한 구조시설이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다. 홍보담당자 플로렌스Florence 밝은 웃음을 지닌 그녀가 소개해 준 의상실에서 연기자들의 의상과 소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깃털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붙여가며 만든 백조들의 의상과 소품, 순수한 여주인공의 기품있는 화이트 드레스, 흥미로운 의상과 소품들 중에서도 특히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촘촘히 박힌 해골 소품은 탄성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수중테크닉 스태프 제프Jeff 그는 다이버들이야말로 눈에 띄지 않지만 공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말한다. 배우들과 함께 수영해 안전하게 수면으로 올려주는 일도 하고 잠겨 있던 소품을 적절한 타이밍에 올리는 일 등 공연의 중요한 장면들이 다이버들에 의해 연출된다. 수영장의 지름은 약 15m, 깊이는 8m 정도로 다이버들이 다닐 수 있게 수온은 항상 30도 정도로 유지된다. Ticket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시티 오브 드림즈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하우스’는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 위치한 ‘시티 오브 드림즈City of Dreams’에 설치된 전용극장이다.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마카오에서도 최고급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손꼽히는 곳으로 마카오 여행에서 기대할 수 있는 온갖 즐거움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시티 오브 드림즈가 단순한 카지노 리조트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차별화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장소 마카오 시티 오브 드림즈 댄싱 워터 극장 시간 90분 공연, 오후 5시, 8시 (공연 없는 날이나 시간대가 있으므로 예매 사이트에서 정확한 스케줄을 확인해야 함) 문의 마카오 (853) 8868-6688 , 홍콩 (852) 8009-00783 www.thehouseofdancingwater.com 관람료 성인HKD480~880(한화 약 7만~13만원) 아동HKD340~620(약 5~9만원) VIP예약 HKD 1,380(약 20만원) *현지에서는 홍콩달러와 마카오달러가 1:1로 통용된다. special encounter 유연한 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예술 감독 ‘프랑코 드라곤 엔터테인먼트 그룹Franco Dragone Entertainment Group’을 설립한 그는 ‘태양의 서커스’나 ‘퀴담’같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세계적인 쇼에 참여해 고유의 색깔과 분위기를 만들어 왔으며 그 공로로 국민 훈장과 비평가 공로상 등을 받았다. 예술 감독의 입장에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소개한다면. 처음 이곳에 와서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물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쇼는 한마디로 지금까지 내가 보고, 배우고, 살아온 삶의 합성체라 할 수 있다. 이 공연을 통해 나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다. 물론 이 쇼의 볼거리는 스펙타클한 테크닉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사람들의 감정과 몸짓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이해하는 유니버설한 비언어적인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공연을 제작할 때 당신의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가? 공연은 물론 대중적으로도 호응을 받아야 하지만 이익을 쫓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우선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항상 쇼에 시를 넣는다는 마음으로 예술과 비즈니스 간의 밸런스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결국 사람들을 끌어오는 것은 그 부분일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공연처럼 ‘물이 되라’1)는 것이다. 차주전자에 들어가면 차주전자의 형태가 되고, 대접에 들어가면 대접의 형태가 되는 ‘유연하고 여유로운 물’ 말이다. 삶은 아름답고 젊음은 뭐든지 될 수 있는 물 같은 존재란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은 세계적인 예술감독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예술가의 느낌이 강하다. 공연은 정원을 가꾸는 것과 비슷하다. 꾸준히 가꾸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찾지 않게 된다. 안주하지 않고 라이브 쇼의 장점을 살려 연기나 스토리 라인 등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통해 그렇게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비서관 김정훈△영상콘텐츠산업과장 박병우△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창작스튜디오팀장 정인규△세계관광기구(UN WTO) 파견 김재현 ■국민권익위원회 △국토해양심판과장 이승균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 방재환경과장 이재성△안전정책국 안전기준과 박원상△방사선방재국 방재환경과 박희건 ■부산시 △건설본부 도로교량건설부장 이병인△사하구 국장요원 정신영 ■도로교통공단 △정보보호단장 최운호 ■스포츠서울 △미디어마케팅본부장 김한석△편집국장 이광희△편집국 부국장 이영규△사업국장 홍헌표 ■전북대 △평생교육원장 고영호 ■국민은행 ◇승진 △김포스카이파크지점 개설준비위원장 강성도△광교신대역지점 〃 전영미
  • 동양그룹, 삼척서 전력사업 진출

    동양그룹, 삼척서 전력사업 진출

    동양그룹이 강원도 삼척의 동양시멘트 부지에 화력발전소를 설립, 전력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국가 기간산업인 전력 사업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뜻이다. 동양그룹은 2일 삼척시 동양시멘트 46광구 부지에 2000㎿ 이상 규모의 대형 발전단지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지난해 새 시멘트 광산인 49광구를 준공하면서 옛 광산 부지인 46광구 279만㎡를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검토해 오다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최근 결정했다. 동양그룹은 ㈜동양을 중심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발전 공기업과 민간 발전회사, 은행, 건설·엔지니어링 업체 등의 참여로 발전단지 건립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최대 5000㎿ 규모의 화력발전소까지 지을 수 있지만 우선 2000㎿급 화력발전소를 건립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세부적인 발전 규모와 부지의 추가활용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2000㎿급 화력발전소를 가동하면 연 1조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또 동양그룹은 유연탄의 수송을 비롯한 화력발전의 전 과정에서 밀폐형 운송라인과 대기오염 방지 시설 등을 도입, 친환경 화력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를 동양시멘트 삼척공장에서 전량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 최소화 및 발전소 사업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동양그룹은 이달 안에 SPC를 출범하고 사업타당성 검토, 환경영향평가 용역 발주를 거쳐 늦어도 2013년까지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국가 기간산업인 시멘트로 성장한 동양이 전력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삼척을 동양의 시작이자 미래로 삼고 발전소 건설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옹박’ 제작진 만나 펄펄 뛰는 ‘태권 액션’

    ‘옹박’ 제작진 만나 펄펄 뛰는 ‘태권 액션’

    태국의 전통무술 무에타이를 이용한 액션 영화 ‘옹박’(2004)을 보면서 한번쯤 우리의 태권도를 소재로 한 본격 액션 영화를 떠올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는 3일 개봉하는 ‘더 킥’은 이러한 상상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긴 영화다.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과장된 액션과 달리 일체의 컴퓨터 그래픽이나 와이어 액션을 쓰지 않고 맨몸으로 부딪치는 리얼 액션으로 액션 영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프라차 핀카엡 감독은 이번엔 태권도를 소재로 한 영화 ‘더 킥’에서 자신의 장기를 풀어냈다. 감독의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인 이 영화에는 조재현, 예지원 등 한국 배우들과 나태주·태미 등 실제 태권도 선수들이 주연을 맡아 다양하고 현란한 태권도 액션을 펼쳐 보인다. 영화는 한 태권도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상대편의 반칙으로 금메달을 놓친 채 아내 윤(오른쪽·예지원)과 함께 태국에 정착한 문 사범(왼쪽·조재현)은 맏아들 태양(나태주)에게 자신이 못 이룬 메달의 꿈을 걸지만, 태양의 관심은 온통 가수 오디션에 가 있다. 오디션 1차 관문을 통과한 태양은 기쁜 마음으로 귀가하던 중 태국왕조의 ‘전설의 검’을 훔쳐 달아나는 석두(이관훈) 일당과 시비가 붙어 격전을 벌인다. 문 사범 가족은 단숨에 일당을 제압해 비검을 되찾아 태국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석두 일당의 계략에 빠져 막내 태풍이 납치되고 만다. 영화는 ‘태권 액션’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감독의 의도에는 제대로 부합한다. 특히 도심 지하철은 물론 동물원과 밀림 등 태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이국적인 느낌을 더 한다. 또한 태권도와 댄스를 접목시킨 ‘댄싱 액션’과 프라이팬 등 주방 도구를 활용한 ‘난타 액션’도 독특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지나치게 볼거리에만 집중한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자아내는 부분도 있다. 강약 없이 시종일관 선보이는 리얼 액션에 다소 집중도가 떨어진다. 무엇보다 줄거리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이야기 구성에도 빈틈이 보여 극적인 재미를 반감시킨다. 일단은 해외 감독이 최초로 우리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 관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옹박’에도 출연했던 태국의 국민 배우 멈이 한국어와 태국어를 번갈아 가며 내공 있는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태국의 액션스타 지자 야닌도 청순한 외모 뒤에 뛰어난 무에타이 실력을 숨기고 있는 무림의 고수로 출연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명숙 前총리 ‘정자법 위반’ 무죄] 檢 ‘두번의 굴욕’

    [한명숙 前총리 ‘정자법 위반’ 무죄] 檢 ‘두번의 굴욕’

    ‘두 번째 대굴욕’. 한명숙 전 총리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검찰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한 전 총리는 공판 뒤 “돈 받은 사실이 없기에 무죄임을 확신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판결은 정치 검찰에 대한 유죄선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사 착수에서 무죄 선고까지, 지난해 4월 무죄로 결론 난 5만 달러 뇌물수수 사건의 판박이였다. 그만큼 검찰의 충격은 더 컸다. 1년 6개월 전인 지난해 4월 법원이 ‘강압 수사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던 검찰은 또다시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이번 재판에서도 검찰의 발목을 잡은 대목은 핵심 증인의 ‘입’이었다. 지난해 4월 사기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 9억원을 줬다.”는 자필진술서를 제출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2차 공판에서 “검찰 수사 때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실제로 돈을 준 적이 없다.”며 검찰 진술을 법정에서 180도로 뒤집었다. 앞서 한 전 총리의 5만 달러 수수 사건이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오락가락하는 진술로 무죄가 난 악몽이 검찰에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검찰은 결국 수사 시작(핵심 증인의 진술)→공판 과정(진술 번복)→법원 선고(무죄)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5차례의 공판준비 기일과 23차례의 공판, 재판부의 현장검증까지 이어가며 갖가지 기록을 만들어 내던 양측의 460여일간 공방은 한 전 총리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서울중앙지검 윤갑근 3차장검사는 “법원의 무죄 판결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즉각 항소할 방침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한만호씨가 9억원을 조성한 사실 등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서도 무죄를 판결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한 전 총리가 깨끗한 정치인 이미지를 표방했다’는 것도 재판부의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부에 ‘한’이나 ‘한 의원’이라고 기재된 것도 객관적 물증인데 합리적 사유 없이 배척했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검사는 “녹음CD, 1억원 수표, 회계장부 등 확실한 물증이 있는데도 인간관계와 성격, 인품 등 모호한 단어로 무죄를 선고한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현금은 은밀한 거래로 오가는데 재판부가 직접 증거주의를 엄격하게 적용하면 수사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최재헌·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구경 오세요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구경 오세요

    홍대 앞 거리, 월드컵경기장,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이 들어선 지금의 서울 마포구 지역은 문화·예술·산업 분야에서 첨단을 달리고 있다. 난지도로 대표되는 ‘자연환원’ 특구를 뽐낸다. 반면 과거 마포는 한강마포나루를 중심으로 질 좋은 소금과 새우젓을 비롯해 전국 특산물이 모여들던 곳으로 한강 포구문화의 중심지였다. 마포구가 오는 4~6일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일대에서 개최하는 ‘제4회 한강마포나루새우젓축제’는 과거와 현재의 마포가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구민에게는 질 좋고 저렴한 먹거리를, 농어촌에는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는 상생과 나눔의 행사”라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인천 강화군과 소래포구,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홍성 광천읍, 전남 신안군 등 전국 5대 유명 새우젓 산지 관할 기초자치단체들로부터 추천받은 공신력 있는 업체 14곳이 참여한다. 모두 원산지 가격으로 판매하며 첫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간은 ‘마포해피타임’ 행사를 열어 젓갈과 고추를 판매가보다 싸게 내놓는다. 행사장 일대는 당시 나루터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전통주 시음 및 해설 행사도 연다. 특산품을 실어 나르던 황포돛배도 전시되며, 옹기나 사기그릇, 엽전 등 민속품을 살 수 있는 옛날 장터도 열린다. 특히 올해는 전통문화와 지금의 홍대 앞 인디문화를 접목시킨 독특한 공연도 준비돼 있다. 전통 재현 행사에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가미해 젊은 층의 관심을 유발시킨다는 것이 마포구의 생각이다. 이에 5일에는 소리 없이 춤판을 벌이는 신종 놀이문화 ‘사일런트 디스코’를 진행하며 DJ와 함께하는 젊음의 댄스파티가 저녁까지 이어진다. 6일 축제 마지막 날에는 홍대 앞 놀이터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와 공연팀 들이 무대를 채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당제 제관 변신 성장현 용산구청장 “전통축제 매개로 구민화합 도모”

    사당제 제관 변신 성장현 용산구청장 “전통축제 매개로 구민화합 도모”

    “충무공 시호를 처음 얻은 선조의 얼이 우리 동네에 깃들어 있다는 게 가슴 뿌듯해요.”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문동에 자리한 남이(南怡·1441~1468) 장군 사당에 대해 31일 이렇게 말했다. 지난 27일 사당에서 장군을 기리는 제사를 모신 뒤끝이다. 이 사당제는 본래 지역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이어온 원주민 의식으로, 행사 절차의 일부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이런 행사에 지역을 대표하는 구청장이 직접 참여해 구민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대외 홍보효과까지 이끌어 낸다는 게 구청장의 생각이다. ●외국인 많은 용산 전통문화 적극 활용 성 구청장이 전통문화 보존과 알리기에 관심이 큰 것은 용산에 외국인이 많이 산다는 것과도 맞닿았다. 외국인들이 많은 지역일수록 전통문화 보존과 알리기에 힘쓰면 그 효과는 훨씬 크다는 얘기다. 이런 생각에 지난 29일부터 열린 이태원지구촌축제에서도 퍼레이드 행렬에 우도 농악, 해남 강강술래 등을 포함시켰다. 성 구청장은 “용산이 세계인의 도시로 이름이 나면 날수록 전통문화 보존과 알리기는 더욱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사당제는 장군의 억울한 죽음을 달랜다는 역사적인 의미도 담고 있지만, 용산구의 안녕을 빌고 구민 화합의 계기로 삼는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당제 첫머리에서 “초헌관(初獻官·첫 번째로 술을 올리는 사람)은 신위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앉으시오.”라는 제관의 낭랑한 목소리가 울렸다. 이에 맞춰 사당에 마련된 영정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은 이는 다름 아닌 성 구청장이었다. 복식에도 절차에도 어색한 표정을 지었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집사에게 술잔을 받아 제단에 올렸다. 당시 당상관의 의관을 갖춰 입은 채 “장군 시절에 입던 옷을 철저한 고증에 따라 재현한 복식”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남이 장군은 조선 세조 때 병조판서로 활동하다 누명을 쓰고 28세 어린 나이에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여진족 토벌로 나라를 지키다 모함을 받은 넋이다. 그가 마지막 길을 떠난 곳이 바로 지금의 용산 부근 한강변 새남터다. 이후 이곳 사람들은 장군의 사당을 세우고 매년 이맘때 제사를 모시고 있다. ●전야제·꽃등행렬 등 대표축제로 용산구는 29년 전부터 구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고 다른 문화행사까지 결합시켜 이를 용산을 대표하는 전통축제 ‘남이장군 사당제’로 발전시켰다. 올해 행사는 지난 24일부터 시작해 전야제, 꽃등 행렬 등에 이어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당제 및 장군 출진으로 이어졌다. 축제는 당굿과 사례제 및 대동잔치 등으로 마무리됐다. 성 구청장은 효창공원~숙대입구~삼각지 등으로 이어지는 장군 출진 행렬에도 참석했다. 대열 가운데 서서 길에 나와 줄지은 구민들에게 인사하며 얘기를 나누었다. 옛 지방관리인 목민관들이 마을 제사에 참석해 백성들과 소통하던 전통을 따른 것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K팝 한류, 스페인에 상륙하다

    K팝 한류, 스페인에 상륙하다

    “테키에로!(사랑해), 그라시아스!(고마워)” K팝 한류가 정열의 나라 스페인을 사로잡았다. 남성 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공연을 했다.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이 아닌 단일 가수로 유럽에서 콘서트를 연 것은 처음이다. 공연장인 포블레 에스파뇰은 스페인 각 지역의 건축양식을 재현한 민속촌으로, ‘작은 스페인’이라 불릴 만큼 유럽의 정취가 가득한 곳. 3000여명의 팬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빨간색 야광봉을 흔들며 JYJ를 연호했다. 관객들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스페인은 물론 프랑스, 이태리 등 유럽 전역에서 모여들었다. 아시아계보다는 유럽 팬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으며, 50~100유로(한화 8만~16만여원)의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텐트까지 치고 기다리는 수십여명의 열성 팬도 눈에 띄었다. ●유럽 전역서 팬들 모여들어… 수십여명 텐트 치고 기다려 JYJ는 지난해 발표한 음반 ‘더 비기닝’과 지난 9월 발표한 ‘인 헤븐’에 담긴 곡들을 차례로 선사했다. ‘엠티’ ‘피에로’ 등을 부르며 애크러배틱과 마임을 곁들인 절도 있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찾았다’와 ‘지켜줄게’ 등의 드라마 수록곡들에선 가창력도 뽐냈다. 팬들은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부르고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이날 무대는 유럽의 안무팀과 함께 꾸며져 이국적인 인상을 줬다. 스페인의 유명 댄서이자 방송인인 라파 몬데스가 안무 디렉터로 참여해 자유롭고 힘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몬데스는 “다른 나라에서 따로 연습을 했는데도 멤버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면서 “격렬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소화하는 JYJ의 실력에 놀랐다.”고 말했다. 2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자국의 국기와 한국어로 된 문구를 흔들며 응원하던 관객들은 JYJ 멤버들이 “베사메무초”(내게 열렬한 키스를), “오스케레모스”(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등 각자 배운 스페인어를 전하자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질렀다. 유천은 “첫 공연에 이렇게 큰 응원을 받는 것이 신기하다. 하지만 익숙한 느낌도 들어서 공연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재중도 “유럽의 팬들을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켜 행복하다. 두 번째 약속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멤버들의 끝인사에 이어 앙코르 무대까지 이어졌지만 팬들은 “안 돼, 안 돼.”를 외치며 한동안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다. 실비아 산체스(17)는 “2008년 친구가 (동방신기의) 미로틱 앨범을 보내줬는데, 보는 순간부터 팬이 됐다.”면서 “JYJ를 보러 한국에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는데, 스페인까지 공연을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노에미 블라(30)는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멋진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새달 6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한 차례 더 공연 지난 15~16일 총 8만명 규모의 일본 공연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였지만 JYJ는 유럽 지역의 단단한 마니아층을 과시하며 전 세계의 K팝 열기를 확인시켰다. 공연 전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작은 무대부터 시작한 것처럼 유럽 공연도 작은 규모지만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준수는 “이번 유럽 투어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서유럽의 스페인과 북유럽의 독일을 잇는 공연”이라면서 “단일 가수의 공연이기 때문에 장르적 다양성이나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중은 “유럽에서 K팝이 인기를 얻게 된 시기가 우리가 동방신기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2006년 무렵이라고 들었다.”면서 “한국 가수들의 절제된 군무와 라이브에 매력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때 형성된 마니아층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해외 활동과 달리 전 소속사와 분쟁 중이라는 이유로 국내 방송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유천은 “팬들이 노래를 들어준 정당한 결과인 음반 판매량이 (방송사의) 차트 집계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속상하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공연장을 찾은 장진상 스페인 한국문화원장은 “일본 문화에 심취해 있던 음악 팬들이 K팝으로 옮겨 가고 있다.”면서 “유럽권에서는 더빙 등의 제약을 받는 드라마보다 K팝이 훨씬 경쟁력을 가진다. 템포도 빠르고 춤추기에 좋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YJ는 다음 달 6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한 차례 더 유럽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고]

    ●장명수(전 스포츠 한국 편집위원)씨 모친상 박기윤(전 데일리 포커스 편집위원)최지윤(한국 IT감리컨설팅 대표이사)씨 장모상 30일 국립중앙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6시 (02)2262-4820 ●박종천(샛별공인 대표)종웅(장강만월 대표)씨 모친상 김종호(수출입은행 팀장)씨 장모상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8시 (02)2072-2027 ●강덕중(세기히코엔지니어링 대표)복중(㈜덕산에너지 대표이사)권중(〃 이사)완중(〃 이사)유중(〃 차장)씨 부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6시 (02)3010-2291 ●김영근(태영건설 부장)영혜(성수고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송형석(우리은행 한강로지점 부지점장)박복용(KBS 다큐멘터리국 CP)씨 장모상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10시 (02)2227-7594 ●박석인(전 금호건설 상무)석봉(관악초등학교 부장교사)석홍(㈜장원에스엠 대표이사)석문(㈜천일기술단 이사)씨 모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9시 (02)3010-2265 ●홍수완(KBS 이사)범택(전 노원구청 재무국장)치원(법무사)도현(경진이엔지)씨 부친상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5시 30분 (02)2227-7597 ●허남세(전 국민일보 사장실장)씨 모친상 민녕(전 스포츠동아 기자)씨 조모상 29일 일산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10시 (031)900-6958 ●박봉수(㈜디에스엔글로칼 대표이사)씨 부친상 김진우(학교법인 재현학원 이사장)유상윤(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교수)최병휘(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주임교수)씨 장인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02)3410-6914 ●김동준(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 상무이사)동규(한신대학교 대외협력홍보팀장)씨 모친상 29일 안양장례식장, 발인 11월 1일 오전 6시 (031)456-5555 ●도일주(골드버그 엔터프라이즈 Inc 사장)은주(한국가스공사 과장)씨 모친상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63 ●김정순(온누리교회 권사)씨 남편상 송종우(이화여대 교수)수아(캐나다 거주)정아(성덕여중 교사)씨 부친상 송성주(고려대 교수)씨 시부상 박수창(BNS 대표)김한성(삼성전자 수석연구원)씨 장인상 2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6시 (02)2258-5973 ●박영상(서운 STS㈜ 대표이사)씨 모친상 신두철(CNH리스㈜이사)씨 장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8시 (02)3010-2230 ●최고웅(LG디지털 전북대리점 대표)상웅(㈜KCC건설 전 대표이사)씨 모친상 3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월 2일 오전 6시 30분 (02)2258-5979 ●안창원(서울YMCA 회장)씨 부친상 30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5시 (02)2227-7587
  • “당신의 지난밤 꿈을 알고 있다” 꿈 영상기록 현실로

    “당신의 지난밤 꿈을 알고 있다” 꿈 영상기록 현실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하는 ‘꿈을 기록하는 장치’의 현실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독일 정신학자 맥스 플랭크는 최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를 보고 이를 기록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플랭크 박사는 사람이 ‘루시드 드림’(Lucid Dream)상태에 있을 때 뇌 스캐너를 이용해 꿈을 볼 수 있으며, 이때 프로그램이 꿈꾸는 사람에게 특정한 영향을 끼쳐 꿈을 컨트롤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루시드 드림이란 ‘자각몽’으로도 불리며, 꿈꾸고 있음을 자각하면서 꾸는 꿈을 말한다. 자각몽은 스스로 꿈을 조정할 수 있으며, 현실인지 꿈인지 착각할 만큼 생생하다는 특징이 있다. 플랭크 박사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에게 사진 한 장을 주고 자각몽 상태에 이르게 한 뒤 뇌가 활동하면서 그리는 뇌파를 자기공명영상과 적외선 분광법 등을 이용해 촬영했다. 기록된 뇌파를 토대로 그 평균치를 영상으로 재현하면 피실험자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며 꿈을 꾸고 있는지 알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사람이 꿈을 꾸는 ‘렘 수면상태’(REM Sleep)에 이르러야만 자각몽 상태에 진입하기 때문에 실험이 용이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뇌에 자리잡은 이미지를 이용해 사람의 꿈을 읽을 수 있다는 최초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의학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붓 대신 카메라 든 회화작가 주도양 새달 3일부터 예화랑서 개인전

    붓 대신 카메라 든 회화작가 주도양 새달 3일부터 예화랑서 개인전

    “제가 하는 건 회화작업이에요.” 사진을 버젓이 옆에다 펼쳐두고도 그런다. 한마디 덧붙인다. “작품이 알려지니까 네이버에서 ‘사진작가’라 해뒀더군요. 그래서 사진이 아니라 회화하는 사람이라고 항의했더니 옆에다 ‘서양화가’라는 말만 덧붙여놨어요. 하하하. 그런데 전 서양화가도 아니고, 사진작가도 아니고 그냥 회화하는 사람입니다.” 실컷 카메라로 찍어놓고 왜 회화작업이라 고집할까. “흔히 작업도구, 표현방식 이런 것으로 어떠어떠한 작가다라고 구분하는데,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겁니다. 카메라 작업이 완전 새로운 건가요? 시대변화에 따라 붓 대신 카메라를 들었을 뿐인 겁니다. 그 차이를 빼면 제 작업은 바라본다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여전히 회화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겁니다. 덕분에 그림이나 사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전 박쥐 같은 존재지만. 하하하.” 오는 11월 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주도양(35) 작가의 작품들은 원근법이나 시점이 특이하다. ‘플라워’ 시리즈는 특정한 공간을 동그랗게 말아놓은 형상이다. 마치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소혹성 같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수백장을 찍고 나서 그 사진을 말아서 이어붙인 뒤 자신이 선 자리는 따로 촬영해 가져다 이어대는 방식이다. 또 다른 작품들 ‘헥사스케이프’(Hexascape) 연작들은 깡통 같은 원형에 6개의 구멍을 뚫고 그 구멍으로 찍은 풍경을 한장의 평면 위에 뭉쳐놨다. 한 지점에서 그 지점을 둘러싼 360도 풍경을 하나의 화면에 녹여낸 것이다. 교묘하게 지워지고 겹쳐지면서 섞여드는 풍경이 특이하다. “옛 산수화를 생각해보세요. 진경(眞景)이라지만 실은 본 걸 그린 게 아니라 머릿속에 담은 걸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가 고민한 다음, 그 관념에 따라 그리는 거거든요. 사진도 마찬가집니다. 있는 그대로 스트레이트하게 찍었다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찍은 장면은 본 장면 이후의 장면이에요. 눈을 감고 카메라를 보고 조리개가 열리고 닫히는 과정을 겪은 뒤거든요.” 작가가 세상을 한데 말아쥔 듯 동그랗게 뭉쳐서 표현해내는 것도 그래서다. 우리가 봤으나 그림이나 사진으론 생략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총체성을 드러내고 싶어서다. “세상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는 느낌, 그러니까 그림이나 사진이 세상의 한 부분을 떼어낸다면 전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상 전체를 드러내 보이고 싶어요.” 해서 찍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것도 누구나 오가다 일상에서 늘 봐오던 것들이다. 일산 호수공원도 있고, 삼성 본관 주변, 프레스센터 풍경도 있다. 익숙했지만, 놓친 풍경이란 얘기다. 여기서 작가는 ‘세잔의 사과’ 얘기를 꺼냈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와 함께 가장 중요한 사과로 꼽힌다. 사물을 그림으로 재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짐으로써 14세기 이래 시작된 서양화의 원근법을 무너뜨린 현대회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자신의 작업이 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헥사스케이프’ 연작은 입체파 피카소 그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차이점은 붓이 아닌 사진기를 도구로 썼다는 것이다. 작가는 동국대 서양화과 출신이다. 사진은 독학으로 익혔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엔 사진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그럼에도 어떻게 사진을 택할 용기를 냈을까. “1990년대에 이미 회화의 죽음이 많이 얘기됐거든요. 회화기법은 더 이상 나올 것도 없고, 전통적인 회화는 종말을 맞이했다는 글들이 엄청 많이 쏟아졌어요. 설치미디어작업의 붐이었죠.” 지금은 회화의 복권이 얘기되지 않던가. 작가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복권 운운은 미술 그 자체의 논리라기보다 미술시장의 논리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회화가 죽어버리니 사고팔 게 마땅치 않아지니까 거래 활성화를 위해 회화의 복권이 거론되는 거지요.” 카메라나 동영상 같은 새로운 매체에 밀려 회화가 죽었다고 말할 게 아니라, 그 새로운 도구를 가지고 회화의 본질에 다시 도전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다음 작품들이 궁금해진다. “그림과 사진의 경계를 다뤄봤으니, 이젠 조각과 사진 사이의 경계지요.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건 나중에 작품으로 보여드릴게요. 하하.” (02)542-5543.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송파구의회-생활조례 통폐합 등 93개 안건 처리

    [구 의정 탐방] 송파구의회-생활조례 통폐합 등 93개 안건 처리

    송파구의회 소속 의원은 총 26명에 이른다. 서울은 물론 전국 기초의회 중에서도 ‘매머드급’에 속한다. 구성원이 많은 만큼 활동 범위도 다양하고 성과도 많다. 27일 송파구의회에 따르면 제6대 의회 개원 이후 지금까지 처리한 안건은 93건이나 된다. 하지만 이것저것 눈에 띄는 성과만 많이 만들어 내는 것보다 구민들에게 꼭 필요한 일을 찾아 한다는 게 송파구의회의 원칙이다. 전체 절반인 여야 의원 13명으로 구성한 조례정비특별위원회도 그런 의정활동 철학에서 나왔다. 같거나 비슷한 내용의 조례, 상위법이 개정됐는데도 여전히 그대로인 조례, 오히려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조례 등을 찾아내 대대적인 통폐합, 제·개정 등 일제정비를 벌이고 있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개원 이후 열린 두 차례 정례회와 12회에 걸친 임시회를 통해 모두 62건에 이르는 조례안 제·개정 성과를 이끌어냈다. 구의회는 김철한 의장을 비롯해 임춘대(운영위원장)·이배철(행정보건위원장)·권오철·박인섭(도시건설위원장)·원내선·이명재·이혜숙·최윤순·남창진·이승구·이경애·김순애·임정진 의원 등 한나라당 14명, 구자성 부의장·김형대·노승재(재정복지위원장)·나봉숙, 안성화·박용모·김상채·이정인·이양우·이정미·이성자 의원 등 민주당 11명, 박재현 국민참여당 의원으로 여야 균형을 이뤘다. 특히 초선이 15명으로 절반을 웃돈다. 이들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회의 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다 재선 이상 11명의 노련함이 어우러지면서 집행부와의 건전한 생산적인 관계를 ‘생산’하고 있다. 구청사 이전 문제도 의회와 집행부가 뜻을 모으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 청사가 위치한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에는 곧 롯데슈퍼타워가 들어선다. 의회는 교통 문제, 청사 접근성 문제, 지역균형발전 등 이유를 들어 청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게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집행부 역시 이에 동의해 현재 문정동 법조타운 등 적절한 부지 후보를 검토 중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7)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7)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기억의 보편적 원리 중 하나는 실제 회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기억을 못 하는 것은 저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재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1995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연보 2003년 3월 23일 새벽 인천 중구의 한 무역회사 사무실. 이곳 사장 K(당시 46세·여)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무슨 원한에서인지 범인은 잔혹하게도 그녀의 몸을 17차례나 반복해 공격했다. 사인은 다발성 자창(刺創). 과다출혈로 말미암은 쇼크가 그녀를 죽음으로 이끌었다. 감식반은 몇 번이고 현장을 뒤졌지만 혈흔도, 지문도, 족적도 찾을 수 없었다. 사건이 미궁으로 빠져들 수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어렵사리 목격자를 한 명 찾아냈다. 사건이 나던 날, 옆 건물에서 야간 경비를 섰던 A씨였다. A씨는 자정 무렵 문제의 사건 현장으로 누군가 차를 몰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았다. 차의 번호는 물론이고 종류나 색상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피곤함에 지친 야간 경비원이 옆 건물까지 챙길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지능적인 범인은 칠흑 같은 밤 차의 미등까지 끈 채 차를 몰았다. 경찰은 A씨의 동의를 얻어 법최면(Forensic Hypnosis) 수사를 시도했다. 흐릿한 그의 기억 속에서 범인의 흔적을 끌어낼 마지막 기회였다. “시간을 5일 전으로 돌립니다. 당신은 야간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최면 상태에 들어간 A씨의 뇌는 사건에 관한 정보를 기대 이상으로 많이 담고 있었다. 언뜻 보긴 했지만,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 뇌 한쪽에 묻어 두었던 기억들이다. 법최면은 이런 기억의 파편을 의식의 세계로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A씨는 차량이 들어온 시간을 22일 밤 11시 40분쯤으로 기억해 냈다. 주차 후 차에서 내려 회사로 들어가는 용의자의 뒷모습도 기억해 냈다. 평소에 보던 옆 회사 직원은 아니라고 했다. 최면 수사관은 다시 A씨의 기억을 23일 새벽 1시 30분으로 되돌렸다. 앞서 낯선 차가 빠져나갔다고 진술한 시간이다. 그렇게 기억의 실타래를 찾는 도중 A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남자가 황급히 나와 시동을 걸고 있어요. 화물차와 부딪칠 뻔하면서 급브레이크를 밟았어요. 어어… 차의 모습이 보여요.” A씨의 뇌는 용케도 브레이크 등이 켜지는 찰나 잠시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자동차를 기억하고 있었다. 차는 빨간색, 일반 세단과 달리 트렁크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또 다른 목격자가 있음을 기억해 냈다. 부딪칠 뻔한 화물차 운전사였다. 경찰은 해당 차량을 수배했다. ●잘못된 정남규 몽타주 바로잡아 법최면은 범죄 수사에 최면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건 현장에 단서는 없고 목격자나 피해자만 있을 때 최면을 걸어 희미한 기억을 구체화하고, 이를 통해 수사에 필요한 단서를 끌어내는 수사 방식이다. 최면은 이렇게 뇌 어딘가에 숨어 있는 기억을 끌어내는 단서를 제공한다. 강호순과 정남규, 유영철까지 최근 초강력 흉악범죄 수사에는 모두 최면 수사가 활용됐다. 아직 최면을 통해 얻어낸 목격자 진술의 법적인 증거 능력은 없다. 단, 모아 낸 증언을 통해 악마의 퍼즐과도 같은 사건을 재현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증거를 잡아내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최면 수사가 ‘기억의 왜곡’을 수정하는 역할도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몽타주다. 보통 범죄 피해자들이 기억하는 범인의 얼굴은 실제보다 험상궂다. 두려움의 기억이 용의자의 인상을 더욱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법최면은 이런 오류를 최대한 보정한다. 실제 비 오는 목요일의 살인자로 불린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범 정남규도 이렇게 만든 몽타주에 꼬리가 밟혔다. 2004년 2월 주택가 뒷골목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됐다. 며칠 후 한 30대 남자가 현장 근처 중국집을 찾아왔다. 며칠 전 여자가 죽지 않았느냐고 물은 그는 주변을 서성이다 사라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을 다시 찾은 범인이라고 여겨 중국집 종업원에게 최면 수사를 시행했다. 중국집 종업원의 최면 속에서 떠올린 얼굴. 2년 후 정남규를 잡은 수사관들은 깜짝 놀랐다. 몽타주가 그야말로 판박이였다. ●범인·비밀 있는 사람은 최면 잘 안걸려 그럼 최면은 누구에게나 통할까. 답은 ‘아니오’다. 최면은 무의식 속에서 기억을 찾아내는 작업이지만 그렇다고 혼수상태처럼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최면에 절대 걸리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에겐 최면을 걸 수 없는 이유다. 어렵게 최면을 거는 데 성공한다 해도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에 대해선 입을 닫는다. 이 때문에 범인 또는 경찰에게 뭔가 숨기고 싶은 사람에게 최면 수사는 무의미한 결과만을 가져온다. 10년 전인 2001년 5월 19일 서울 성동구 주택가에서 토막 난 4세 여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9일 전 실종된 아이였다. 다시 3일 뒤 경기 광주의 한 여관에서 아이 시신의 나머지 부분이 발견됐다. 그 방에 투숙했던 손님이 놓고 갔다고 본 경찰은 범인의 인상착의를 알아내기 위해 여관 여종업원에게 최면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경찰은 최면 수사를 포기했다. 최면 유도가 반복됐지만 여종업원은 전혀 집중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여종업원은 최면에 빠지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최면 유도가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린 최면 수사관은 담당 형사에게 “여자가 뭔가 수상하다.”고 귀띔했다. 수상한 여성의 진실은 일주일 후 범인이 잡히고 나서 밝혀졌다. 종업원은 여관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성은 범인의 얼굴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간의 성매매 사실이 경찰에 발각될 것이 두려워 스스로 뇌를 굳게 닫은 채 최면을 거부했던 것이다. ●최면은 ‘마법의 물약’아닌 연구해야 할 과학 최면 유도에는 개인차도 있다. 이를 최면감수성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감정 표현이 자유롭고 집중력이 강한 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은 최면에 잘 걸린다. 반면 매사에 의심이 많고, 비판적인 판검사, 형사, 기자 등의 직업군은 최면에 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치는 않지만 최면이 걸린 상황에서 거짓말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를 속여 마음속에 거짓을 진실이라고 각인해 놓은 경우다. 단언컨대 최면은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 속의 ‘베리타세움’(진실을 말하게 하는 마법의 물약)이 아니다. 오히려 더 연구하고 개발해야 할 ‘과학’이다. 그만큼 철저한 전문가 양성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동리 6·25전쟁기 소설 첫 일반공개

    김동리 6·25전쟁기 소설 첫 일반공개

    월간 ‘문학사상’은 소설가 김동리(1913~1995)가 6·25전쟁기에 쓴 소설 4편을 11월 호에 공개했다. 일반 독자에게 처음 공개된 이번 작품은 ‘P一等兵(일등병)’ ‘스딸린의 衰(노쇠)’ ‘우물과 감나무와 고양이가 있는 집’ ‘中記(난중기)’다. ‘발굴 해제’를 쓴 김병길 숙명여대 교수는 “앞의 두 작품은 근자에 새롭게 발굴된 것이며, 뒤의 두 작품은 최초 판본으로 추정되는 텍스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물과’를 제외한 세 작품은 이미 연구자들에 의해 발굴 사실이 학계에 보고된 바 있지만 일반 독자들은 작품의 실체를 접할 수 없었다.”면서 “‘우물과’와 ‘난중기’는 개작 및 개제된 판본이 그간 유통되었기에 (이번 잡지에서) 잘못 알려진 서지 사항을 바로잡는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김동리의 6·25전쟁기 소설에 대해 “설화적 시공간을 향해 열려 있는 그의 일반적인 소설 무대를 생각한다면 예외적”이라면서 “이데올로기 서사가 아닌 일상적 현실에 밀착해 있는 사실주의적 재현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그곳에 가면…] 남녀노소 문화 소통

    광진구 군자동 광진광장에서 28~29일 ‘소통의 광나루어울마당’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문화창작예술인들의 작품 전시와 예술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을 바탕으로 해 남녀노소 누구나 문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는 자리이다. 첫날인 28일에는 초·중·고교 24개팀이 댄스·대중음악 경연대회인 ‘유스 핫 페스티벌’과 대중가요를 기타, 드럼, 키보드 등 연주와 함께 노래하는 밴드 중심 음악경연이 펼쳐진다. 디스코, 힙합, 테크노, 재즈 등의 분야로 신세대들의 끼와 재능을 발산한다. 29일에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주어진 시제를 가지고 미술, 서예 ,문학, 사진 분야의 창작품을 놓고 겨루는 청소년 문예대제전과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전통혼례를 재현하는 특별전통혼례행사가 열린다. 광진광장 주변에선 문화창작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광진 아트마켓, 자양3동 문화예술회관에선 지역 예술인들의 미술·서예전시회가 눈에 띈다. 특히 광진광장에선 한지제기, 풀각시, 바람개비 등 전래 장난감 만들기 체험과 널뛰기·투호·굴렁쇠 놀이, 풍선아트·페이스페인팅 체험존이 운영되며 베트남 만두와 쌈, 필리핀 잡채 ‘반식’, 중국 양꼬치 등 먹거리 행사가 풍성하다. 김기동 구청장은 “구민 화합과 지역경제 회생의 실마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태조 이성계 사냥행차따라 걸어볼까

    태조 이성계 사냥행차따라 걸어볼까

    조선초기 최대 국가행사였던 태조 이성계의 사냥행차 모습이 재현된다. 성동구는 오는 29일 오전 8시 사근동 살곶이운동장에서 ‘태조 이성계 사냥행차’와 ‘2011 성동구민 한마음 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사냥행차는 태조 이성계가 사냥에 나서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사적 제160호인 살곶이다리에서 시작돼 중랑천을 따라 이어진다. 걷기대회는 살곶이체육공원을 출발해 사냥행차의 뒤를 따라 들풀이 어우러지는 중랑천변과 서울숲 야외무대에 이르는 코스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시원한 가을바람과 갈대숲 사이사이 숨어 있는 철새 등 도심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청정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걷기대회는 지역 주민과 기업들이 뜻을 모아 ‘성동구민 한마음 걷기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마련했다. 도착지인 서울숲 야외무대에는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어우러지는 공연과 자랑스러운 구민을 뽑는 성동구민대상 시상식 등이 준비돼 있다. 또 참가자들에게는 자전거와 냉장고 등 푸짐한 경품도 주어진다. 참가를 원하는 주민은 사전신청 없이 행사 당일 오전 8시까지 살곶이체육공원으로 오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마음 걷기대회 추진위원회(2286-6234)로 문의하면 된다. 고재득 구청장은 “전곶교(箭串橋)로도 불리는 살곶이다리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다리 중 가장 긴 다리로, 이곳에서 열리는 사냥행차 재현은 살곶이다리와 살곶이벌의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학생들에게 우리 고장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7년전 기내식 제공한 일본 JAL

    57년전 기내식 제공한 일본 JAL

    일본 최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승객들에게 57년 전 기내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항공이 22일 ‘하늘의 날 페스티벌 2011’에 맞춰 국제선 취항 당시의 기내식을 재현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 기내식은 1954년 프로펠러기인 DC-6B로 운항했던 하네다-호놀룰루-샌프란시스코 노선의 관광객들에게 제공했던 것을 당시와 똑같이 재현한 것이다. 일본항공은 “당시의 메뉴만 알 수 있을 뿐 조리법은 남아있지 않아 당시 기내식 관계자 등의 고증을 거쳐 1개월에 걸쳐 만들었다.”고 밝혔다. 과거 기내식이 모든 승객들에 제공된 것은 아니고 추첨을 통해 선발된 16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졌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이벤트 당첨의 행운을 얻은 주부(38·니가타현 나가오카시)는 “50년도 훨씬 더 이전에 지금의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같은 메뉴가 제공됐었다니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57년 전 일본항공 이코노미석의 가격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00만엔(약 3000만원) 수준이라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프로농구] 오리온스, 개막 5연패

    [프로농구] 오리온스, 개막 5연패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구단 중 꼴찌를 제일 많이 한 구단. 최근 네 시즌의 성적표 10위-9위-10위-10위. 1988~99시즌에는 32번 연속 지면서 KBL 최다연패 기록도 세웠다. 프로농구 오리온스. 김승현(임의탈퇴)의 허리 부상이 시작된 2007년부터 줄곧 ‘암흑기’다. 비시즌에도 김승현과의 법정 공방, 연고지 이전, 추일승 감독 선임 등으로 바쁜 여름을 보냈다. 올 시즌 기대는 컸다. 2007년 모비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크리스 윌리엄스와 ‘특급 루키’ 최진수가 가세, 이동준과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비시즌 내내 공들인 끈끈한 수비로 ‘왕년의 영광’을 재현할 태세였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별로다. 공격 루트는 윌리엄스에게 집중됐다. 만능플레이어 윌리엄스는 골밑에서 외곽까지 누비며 분전했지만 마땅히 받쳐 주는 선수가 없다. 득점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볼배급까지 담당하는 상황. 수비에서는 큰 선수들과 매치업하며 체력을 소진한다. 수비도, 공격도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속절없이 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전.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5분 전까지 10점(74-64)을 앞섰다. 첫 승이 눈에 잡힐 듯했다. 서장훈-올루미데 오예데지의 ‘트윈타워’를 상대로 꽤 선전했다. 그러나 문태영과 김현중의 잇단 3점포에 흐름을 빼앗겼고, 어이없는 턴오버로 속공 레이업슛까지 내줘 경기종료 43초 전 79-78로 쫓겼다. 문태영이 자유투 1개를 놓쳐 79-79 동점.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원맨쇼를 펼쳤지만 결국 LG의 노련미에 막히며 87-88, 한 점 차로 패했다. 윌리엄스의 트리플 더블(30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이 무색하다. 개막 후 5연패. 아직 첫 승이 없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모비스를 81-50으로 꺾고 개막 5연승을 달렸다. KCC는 전주에서 삼성을 91-80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삼성-애플 IT대전] UI·디자인 vs 통신 특허… 전투는 애플, 전쟁은 삼성 이긴다?

    [삼성-애플 IT대전] UI·디자인 vs 통신 특허… 전투는 애플, 전쟁은 삼성 이긴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분쟁이 가열되면서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특허 전문가들은 양측이 결국 특허전에서 합의를 보고 잠정적인 휴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조건에 대해서는 ‘소송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양측이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의견과 ‘판매금지 조치를 당한 동시에 디자인 체계를 바꿔야 하는 삼성전자가 불리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특허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타협의 시점과 그 결과가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결국 소송전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준석 서울대 법대 교수는 “미국과 유럽 법원이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통신 특허와 애플이 주장하는 디자인이나 사용자환경(UI) 특허 중 어느 쪽을 더 받아들일 것인가에 따라 득실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법적 소송은 나중의 합의에서 자신들이 내세우는 조건이 더 많이 관철되기 위한 기세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타협의 과실은 삼성전자가 아닌 애플이 더 많이 챙길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는 몇몇 지역에서 물건을 아예 못 파는 상태인 데다 통신 특허를 통해 애플로부터 로열티를 받는다 하더라도 수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50조원(약 43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에게 로열티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설사 애플과의 소송에서 밀리더라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디자인 특허는 독창성은 인정받을 수 있지만 조금만 손을 대도 권리를 주장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통신 기술은 논란의 여지가 적기 때문에 권리를 인정받기가 용이하다. 결과야 어찌됐든 삼성전자는 최근 소송을 통해 전 세계 법원으로부터 통신 특허의 독자성을 획득한 셈이다. 한 특허 전문 변리사는 “삼성전자는 신제품부터 디자인 등에서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시장에 내놓고, 대신 통신 관련 특허를 더욱 강화하면 향후 유사한 특허전에서는 더욱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애플 두 공룡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다. 여기에서 결정적인 변수는 글로벌 IT 업계를 이끌고 있는 양측의 경쟁력이 언제까지 유지되느냐는 것이다. 김태윤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것도 서로 우수한 제품을 주고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곧 삼성전자만큼 부품을 잘 만드는 회사가 출현하거나 아이폰이 영향력을 잃는다면 둘의 협력관계가 유지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양측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딜레마는 부품과 완제품 제조를 함께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애플은 적이자 최고의 고객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부품 의존도를 줄이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을 약화시키고 싶은 애플의 의도는 변함없다. 특허청 관계자는 “애플은 과거 PC 분야에서 매킨토시 컴퓨터를 내세워 IBM과 경쟁하다가 밀렸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가장 우려한다.”면서 “이를 위해 궁극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선두에 서 있는 삼성전자와 결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