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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사람 있으면♬…8090 명곡들, 드라마 주인공 되다

    좋은 사람 있으면♬…8090 명곡들, 드라마 주인공 되다

    들국화·빛과 소금·베이시스·듀스 등발라드·댄스·민중가요까지 추억 소환‘화양연화’, 인물들 감정 몰입 극대화‘슬의생’ 리메이크 곡은 음원 차트 접수1980~1990년대 발표된 가요들이 드라마 속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tvN 드라마 ‘화양연화’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등 9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에서 적재적소에 활용된 곡들은 인기를 얻으며 음원 차트 상위권까지 진입했다. 1990년대와 2020년을 배경으로 한 멜로극 ‘화양연화’는 주인공들이 대학생 시절 듣던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동아리방에서 기타로 연주된 그룹 들국화의 ‘축복합니다’(1985)를 비롯해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1987), 빛과 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1991) 등 서정적 멜로디의 발라드들은 두 인물의 감정에 대한 몰입감을 높인다. 여기에 듀스의 ‘나를 돌아봐’(1993) 등 90년대 댄스 음악은 당시 과도기적 청년문화를 보여 주는 주요 장치로 쓰인다. 1990년대 운동권과 2020년 마트 비정규직 복직 투쟁 장면에서 흐르는 ‘바위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은 현실감을 높인다. 열혈 운동권 출신 한재현(유지태·박진영 분)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윤지수(이보영·전소니 분)의 과거와 현재는 이러한 민중가요를 통해서도 연결된다. 삽입된 곡들은 대본에 정확하게 특정돼 있다. 손정현 PD는 “이 음악들은 단순히 20년 전 시대상을 환기하는 청각적 오브제를 넘어 두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과 젊은 날의 신념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연속성을 상징한다”며 “지금 들어도 많은 분들이 좋아할 만한 숨은 명곡들을 찾으려 했다”고 설명했다.‘슬의생’은 더 적극적으로 음악을 끌어들인다. 외피는 의학 드라마지만 극 중 의사들이 밴드를 한다는 설정과 대학생 시절부터 이어 온 관계는 가요로 풀어낸다. 노래방, 밴드 연습 장면에서 매번 다른 옛 히트곡이 전체 버전으로 나와 스토리보다 음악이 더 주목받을 정도다. 부활의 ‘론리 나이트’(1997),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1990), 모노의 ‘넌 언제나’(1993) 등의 리메이크 버전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그중에서도 조정석이 부른 쿨의 ‘아로하’(2001)는 가온차트 기준 4월 마지막 주 1위, 5월 첫째 주 2위로 줄곧 상위권이다. 각 곡은 작품 분위기와 등장 인물에게 어울리면서 대본 흐름에 맞는 것으로 고른다.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시대 배경 자체가 과거 노래를 쓸 수 있었지만 현대물은 한계가 있었다”며 “밴드를 가져오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고, 인물의 관계를 더 끈끈하게 보여 주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방탄소년단 정국·차은우, 이태원 술집 방문 아이돌?...“확인 중”

    방탄소년단 정국·차은우, 이태원 술집 방문 아이돌?...“확인 중”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23) 측과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23) 등이 이태원 술집을 방문한 아이돌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정국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18일 정국이 최근 이태원 술집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차은우 소속사 판타지오 관계자도 “사실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97모임’인 방탄소년단 정국, 세븐틴 민규, 아스트로 차은우, NCT 재현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던 지난 4월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음식점과 유흥시설 2곳을 방문했다. 이에 네 사람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는 5월 18일 0시 기준으로 168명이며, 이태원을 직접 방문한 환자가 89명, 이 환자들로 인한 추가 전파가 79명이다. 당국은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이태원 일대 방문자는 증상 유무 관계없이 익명 검사가 가능하니 외출을 자제하고 보건소에 상담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손맛 좋고 예쁜 뒤태… 소리까지 찍힌다

    손맛 좋고 예쁜 뒤태… 소리까지 찍힌다

    ASMR 먹방 촬영 가능한 고성능 마이크 ‘카툭튀’ 없는 엣지 스크린에 그립감 좋아 LG전자는 신작 스마트폰 ‘벨벳’을 내놓으면서 매스(대중) 프리미엄이라는 생소한 표현을 썼다. 굳이 이런 수식어를 붙인 것은 최고급형 제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사업부 20분기 연속 적자를 극복하고 ‘물방울폰’이라고 불리는 벨벳을 과거 LG전자 휴대폰의 황금 시기를 이끌었던 ‘초콜릿폰’, ‘프라다폰’, ‘롤리팝폰’ 정도로 띄우기 위해 칼을 갈고 나섰다.벨벳은 ‘젊은 감성’을 가득 담으려 노력했다. 다른 스마트폰에서 찾아보기 힘든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레코딩’ 기능을 넣어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동영상 놀이’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영상 촬영도중 ASMR 레코딩을 누르면 고성능 마이크의 기능이 극대화돼 촬영 대상이 내는 작은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린다. 맥주캔을 앞에 놓고 찍어 보니 ‘탁’ 하는 캔뚜껑 따는 소리와 ‘콸콸콸’ 컵에 맥주를 따르는 소리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다른 스마트폰으로도 촬영을 해 봤지만 이 정도의 소리를 경험할 수 없었다. 1인 방송인들이 카메라를 앞에 두고 라면이나 과자 등을 먹는 ‘먹방’을 찍을 때 감도가 높은 마이크를 써야 ASMR 레코딩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벨벳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디자인도 깔끔했다. 요즘은 제조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 외형이 비슷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벨벳의 후면 디자인은 경쟁 제품과 차별화됐다. 카메라 3개와 플래시를 마치 물방울이 똑 떨어지는 모양으로 배치해 뻔하지 않은 느낌을 줬다. 맨 위의 메인 카메라만 살짝 튀어나왔을 뿐 나머지 렌즈들은 ‘글라스 내장형’으로 탑재됐다. ‘카툭튀’(툭 튀어나온 카메라) 제품이 아니라서 벨벳은 바닥에 놨을 때 한쪽만 들뜨거나 하는 불편함이 없었다. 세로 16.7㎝, 가로 7.4㎝로 크기가 다소 큰 편이었지만 화면 양옆 부분을 곡면으로 처리하는 이른바 ‘엣지’ 스크린 덕에 폰이 한 손에 딱 잡혔다. 벨벳의 화면 비율은 20.5대9로 앞선 제품인 ‘G8 씽큐’(19.5대9)보다 세로가 더 길다. 과거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 2009년에 출시한 ‘뉴 초콜릿폰’의 21대9 비율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보면 세로로 촬영한 영상이 많은데 이를 감상할 때 벨벳의 기다란 스크린의 장점이 극대화됐다. 화면이 큰 덕에 영화를 감상할 때도 몰입감이 느껴졌다. 과거 ‘LG폰’에 비해 스크린의 베젤(테두리)도 매우 얇아졌다.다만 화면이 커서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다소 불편했다. 인공지능(AI)이 최적화된 음질을 찾아 주는 기능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동안 LG폰에 탑재돼 고음질의 음향을 구현해 온 오디오칩인 ‘쿼드덱’이 빠진 점은 아쉽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가 장착됐다. G8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55’와 비교하면 한 단계 낮은 성능인 것은 아쉬울 수 있으나 나름대로 장점도 있다. 스냅드래곤 765는 5세대(5G) 이동통신용 모뎀과 AP를 하나로 만든 ‘원칩’이다. 벨벳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데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원칩이다 보니 전력 효율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에서 나온 최신 모바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해봤지만 AP 성능에 따른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벨벳은 ‘듀얼 스크린’을 통해 두 개의 화면에서 스마트폰을 작동시킬 수 있는데 이때 많은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구동하면 다소 버벅거릴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카메라 줌을 최대로 당겨 촬영하면 손의 미세한 흔들림이 그대로 화면에 반영됐다. 망원 카메라가 없이 디지털 줌을 제공하는데 최대 10배까지만 확대되는 아쉬움이 있다. 디지털 줌은 화면을 당길수록 화질이 저하되기도 했다. 대신에 동영상을 찍을 때 사람 목소리를 또렷하게 담아 주는 ‘보이스 아웃포커스’ 기능이 있는데 강연을 촬영할 때 유용할 듯하다.출고가는 89만 9800원이다. 화면을 확장하는 ‘듀얼스크린’과 필기가 가능한 ‘스타일러스 펜’은 별매다.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1이 최저 99만원부터 시작했던 것을 생각하면 매스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벨벳의 만만치 않은 가격은 다소 아쉽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미슐랭 3스타 식당에 마네킹 고객이 등장한 까닭

    미슐랭 3스타 식당에 마네킹 고객이 등장한 까닭

    고객들 빈 좌석에 앉으며사회적 거리두기 자동준수1940년대 복장 보는 재미도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미슐랭 3스타 식당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뒤 다시 문을 열면서 마네킹들이 좌석을 ‘찜’하게 해, 다른 사람이 앉지 못하게 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워싱턴DC 서쪽에서 여관과 식당을 겸업하는 ‘리틀워싱턴 여관’은 오는 29일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식당은 코로나19 확산이 아직 계속되는 가운데 어떻게 손님들을 보호하며 안전하고 완전한 식사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 고민해 왔다. 식당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전체 좌석 절반에 1940년대 스타일로 잘 차려입은 마네킹을 앉혀 두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를 재현한 좋은 풍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손님들이 마네킹을 사이에 두고 앉게 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치켜질 수 있다. 리틀워싱턴 여관 주인이자 주방장인 패트릭 오코널은 “마네킹은 어떤 것에도 불평하지 않는다”면서 “손님들이 마네킹 복장을 아주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은 마네킹의 복장 수준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해 인근 시그니처 극단과 협업했다. 극단 운영감독인 매기 볼랜드는 “리틀워싱턴 여관이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재밌고 창의적인 방법이라 생각했다”면서 “게다가 이 아이디어로 식당이 버지니아의 또 다른 명물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관훈클럽 ‘6·25와 한국언론’ 세미나

    관훈클럽(총무 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위원실장)은 15일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6·25와 한국언론’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연다.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개최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6·25전쟁과 언론’을, 윤상길 신한대 미디어언론학과 부교수가 ‘냉전의 언론, 언론의 냉전’을 주제로 발표를 한다. 권재현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부장, 배영대 중앙일보 근현대사연구소장, 유선영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세미나에선 제한된 인원이 참석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비치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를 시행한다.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효모의 절묘한 변주, 주종의 경계를 넘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효모의 절묘한 변주, 주종의 경계를 넘다

    플레이그라운드, 맥주에 사케효모 써새콤한 과일향·부드러운 보디감 조화 日 킹 양조, 사케에 화이트와인 효모 사용특유 감칠맛에 강한 산미 더해 이색적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엔 저마다의 쓰임이 있습니다. 술을 만들 때 필요한 효모도 마찬가지입니다. 맥주를 양조할 땐 맥아에 적합한 효모가 필요하고, 와인을 만들 땐 포도를 잘 발효시키는 효모를 넣습니다. 참고로 인류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효모를 발견하고, 각기 이름을 부여해 분리·배양해 쓰기 시작한 때는 1680년 이후부터랍니다. 효모의 쓰임새를 제대로 안 이후 발효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양조기술과 주류산업도 눈부시게 성장했죠. 이러한 ‘효모의 쓰임새’에 최근 작은 변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 양조장들이 개성 있는 술을 빚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한 결과인데요. 먼저 경기 고양시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에서는 사케 효모로 발효한 ‘미스트레스 사워에일’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 술은 하와이에서 인기가 많은 POG(Passion Fruit, Orange, Guava) 주스를 맥주로 구현한 것인데요. 이 맥주의 레시피를 짜고, 양조도 한 김재현 이사에게 특별히 사케 효모를 넣는 이유가 있냐고 묻자 “홈브루잉으로 실험 맥주를 만들어 마셔 봤더니 신맛이 생각보다 날카롭게 튀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사케 효모가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그는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산미가 있는 샐러드나 김치를 먹어 맛의 균형을 맞추듯, 산미가 넘치는 맥주엔 반대로 느끼함을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묵직한 보디감과 약간의 과일 뉘앙스를 가진 사케 효모 덕분에 맥주의 튀는 신맛이 둥글둥글하게 잡혔다”고 하네요. 실제로 기자가 맛을 보니 새콤한 POG 과일향과 청주에서 느껴지는 쌀 특유의 향이 교묘히 어우러져 산미가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독특한 주스를 마시는 듯했습니다. 사케 효모로 맥주를 양조하는 건 국내외 합쳐도 매우 드문데, 실험정신이 성공한 사례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반면 사케를 빚는 양조장에서는 ‘와인 효모’로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전통주 양조장 ‘킹’에서 빚는 ‘카오리 하나야구 준마이’입니다. 2016년 처음 출시된 이 사케는 ‘샤도네이’ 품종의 화이트와인을 만들 때 쓰이는 효모를 사용해 화제가 됐는데, 사케 소비층이 젊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 사케를 한국에 수입하는 니혼슈코리아의 김정한 부장은 “일본에선 사케가 어른들이 먹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해 사케를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을 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마셔 보니 기존 사케에서는 느끼기 힘든 풍부한 과실향과 강한 산미가 인상적이더군요. 또 사케 특유의 감칠맛과 깔끔한 목 넘김은 살아 있어 와인과 사케의 장점을 두루 갖춘 매우 독특한 장르의 술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다만 효모의 ‘크로스오버’를 할 때는 양조 시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까다롭다고 합니다. 김 이사는 사케 효모는 기존 맥주 효모를 넣고 발효할 때보다 1~2도 정도 높을 때 활발하게 활동한다”면서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온도 컨트롤을 하면서 효모의 뉘앙스를 살려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김 부장도 “와인 효모는 사케 효모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 발효를 하는데, 사케는 이 온도에서 자칫 과발효가 일어나 맛이 거칠게 변할 수 있다”면서 “맛을 유지하면서 온도도 조절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거기 우리가 있었다”… 5월의 서가, 그날을 증언하다

    “거기 우리가 있었다”… 5월의 서가, 그날을 증언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은 올해 출판가엔 더 많은 책들이 찾아와 광주를 이야기한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증언한 책을 비롯해 발포 명령을 거부한 경찰을 조명한 평전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참혹한 영상이나 기록물과 달리 소설 고유의 힘을 발휘하는 책도 손에 잡힌다. 책은 우리에게 말한다. 1980년 5월 18일 광주를 기억하라고.●알려지지 않은 진실 기록하다 1980년 5월 27일 새벽 3시 40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홍성표씨는 당시 계엄군을 피해 숨었던 6층 620호에서 헬기사격을 목격한다. 11여단 특공대가 날이 채 밝기 전 전일빌딩 고층에 있는 시위대에게 총격을 받자 이를 제압하려고 헬기사격을 요청한 것으로 추측된다. 신간 ‘호텔리어의 노래´(빨간소금)는 5·18 당시 홍씨의 기억을 재구성했다. 전일빌딩 오른쪽 맞은편에 있던 8층 건물 광주관광호텔은 계엄군이 들이닥치자 폐점했고 열흘 동안 그 안에 있던 홍씨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특히, 헬기사격에 관한 그의 증언은 전일빌딩 10층 기둥에 남은 흔적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씨의 “헬기사격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한 명백한 반박이기도 하다. 책은 지난 40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공간에서 본 5·18의 모습이다.‘안병하 평전´(정한책방)은 5·18을 한 경찰을 통해 새롭게 조명했다. 집회가 시작되자 이희성 계엄군 사령관은 안병하 전남 경찰국장에게 “무기를 들고 시내로 진입하라”고 압박했다. 안 국장은 “경찰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느냐”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국장은 곧바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로 압송돼 8일 동안 혹독한 고문을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8년 동안 투병하다 1988년 60세 나이로 별세했다. 당시 전남 경찰은 상부의 거듭되는 강경진압 지시에도 시민을 향해 총을 쏘지 않았는데, 이 사실은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책은 5월 17일부터 전남도청 최종 진압작전 하루 전인 5월 26일까지 안 국장의 행적을 좇는다. 당시 시민군으로 전남도청 상황실에서 활동했던 이재의 작가가 안 국장의 유고인 ‘비망록’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다른 시각으로 5·18 풀어내다 독립운동사 및 친일 반민족사 연구가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낸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두레)은 5·18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군부 쿠데타와 광주학살의 배경 등 광주항쟁이 벌어지기 전의 전주곡과 같은 역사, 그리고 광주항쟁 첫날부터 계엄군에게 진압되는 마지막 날까지 치열하고 끔찍했던 항쟁의 나날들, 마지막으로 광주학살의 주범과 공범, 광주항쟁 이후 남은 과제의 세 부분에 걸쳐 서술한다. 당시 항쟁을 왜곡보도하거나 신군부를 치켜세운 국내 언론들의 민낯도 고스란히 밝혀진다. 사료를 철저히 분석해 ‘피의 역사’를 생생하게 구성했다.‘5·18 광주 커뮤니타스’(사람의무늬)는 사회학에서 사용하는 ‘리미널리티(전이)·커뮤니타스·사회극’ 관점에서 5·18을 조명한다. 신성하고 종교적인 순간인 ‘리미널리티’ 단계, 그리고 이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나 그들이 모여 있는 상황이나 공간을 ‘커뮤니타스’라 부른다. 저자인 강인철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는 항쟁 참여자들이 깊은 연대와 헌신의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과 그 내면적 조건을 여러모로 분석하고 당시 민주화운동을 ‘사회적 행위의 정상적인 양식에서 벗어난 시간과 장소’로 풀이한다. 그러면서 10일간의 광주 시민들의 역사를 한 편의 사회드라마로 재현했다. 강 교수는 “5·18은 더이상 민주화의 퇴보를 용인하지 않는 역진방지장치”라며 “강력하게 역사의 전진과 진보를 추동하는 장치로 동시에 기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누군가의 이야기로 빚어내다 문학 작품은 여러 시선으로 ‘그날’을 재조명한다. 작품마다 주목하는 주체나 시점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5월 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의 광주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 낸 정찬주 작가의 ‘광주 아리랑 1·2’(다연)는 집대성에 가깝다. ‘다큐 소설’을 표방하는 책은 식당 주방장, 요리사, 시장 상인, 운전수, 페인트공, 용접공, 가구공, 선반공, 비운동권 학생, 농사꾼 등 5·18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의 모습을 모자이크하듯 그려 냈다. 정찬주가 그린 ‘광주’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운동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끝내 총을 들지 못한 주변인들의 고통도 같은 무게로 담아냈다는 데에 있다.33년 전, 공수부대원의 시점으로 5·18을 그린 소설 ‘십오방 이야기’로 데뷔했던 정도상 작가는 이번엔 시민군의 눈으로 광주를 좇았다. 그가 쓴 장편 소설 ‘꽃잎처럼’(다산책방)을 통해서다. 5·18의 마지막 밤, 스물한 살 노동자 명수가 겪은 전남도청에서의 마지막 결사 항전이 담겼다. 이와 달리 40주년을 맞아 양장 특별판으로 출간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창비)는 중학교 3학년 소년 동호의 시점이다.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 동호의 자취가 다시 봐도 아릿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신인작가 불공정 계약 개선… “창작자 권익 향상 의도”

    신인작가 불공정 계약 개선… “창작자 권익 향상 의도”

    ‘구름빵’ 작가·출판사 수익 격차에 도입 계약 외 애매한 상황 땐 법정 공방 소지 기대에 결과 못 미치면 역청구권 명분 AI 창작물 주체·책임 범위도 정리해야1850만원. 지난달 31일 한국 최초로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은 동화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가 2003년 출판사 한솔수북과 계약한 이후 지금껏 받은 돈이다. 반면 출판사는 단행본 매출로만 20억원을 올렸다. 애니메이션, 뮤지컬, 캐릭터 상품 등 수백억원 이상 2차 콘텐츠 수익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작가와 출판사 사이에 체결한 계약 사항대로 이행한 터라 법적 공방에서는 백 작가가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구름빵’ 사례는 신진 작가 처지에선 출판사나 투자사 등과 불공정 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생기는데, 현 저작권법은 이를 보호할 장치가 되지 못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계기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법 전면 개정을 추진하면서 ‘추가 보상 청구권’을 넣기로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에 저작권을 모두 양도하는 매절 계약을 했더라도 이후 성공 여부에 따라 창작자가 추가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체부의 저작권법 개정 연구반에 속한 이영록 한국저작권위원회 정책연구실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독일과 프랑스에서 통용되는 개념을 저작권법에 도입해 창작자의 권익을 향상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공’의 개념이 무엇인지, ‘불균형’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 등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실장은 “과거 독일에서도 ‘중대한 불균형이 있으면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현저한 불균형’으로 바꿨다. 개정안에 추가 보상 청구권의 개념을 넣더라도 계약자 간 다툼이 발생하면 결국 법원 판단에 맡겨야 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작품이 크게 성공할 것을 가정하고 계약했지만, 정작 결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때에는 반대로 출판사가 창작자에게 보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저작권법 전면 개정에 들어 있는 인공지능(AI) 창작물에 관한 내용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예컨대 AI가 결과물을 내려면 기존 창작물을 입력해 학습하는 ‘복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바둑기사 이세돌과 겨룬 인공지능 ‘알파고’가 기보 수십만장을 습득한 식이다. 기보는 저작권이 없지만, 소설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저작권을 가진 자료로 학습한 AI가 만든 창작물은 누구에게 저작권이 있는지도 정리를 해야 한다. 김재현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저작권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와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부분을 연구반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리할 계획”이라면서 “10월까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보완해 올해 안에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연휴 전 전파? 클럽은 기폭제 역할만?… 시작 시점·감염원 미스터리

    연휴 전 전파? 클럽은 기폭제 역할만?… 시작 시점·감염원 미스터리

    당국 조사기간 아닌 5월 7일 감염자 발생 용인 66번과 동선 다른 확진자들 잇따라 이태원 ‘메이드’ ‘피스틸’서도 2명 확진 서울 특정 지역 바이러스 퍼졌을 가능성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제2의 신천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전에 지역사회 어디에선가 이미 조용한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진앙지가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이라면 이태원 클럽은 단지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일 수도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떠돌아다니는 바이러스가 전파되기에 적합한 환경, 또 많은 환자를 발생시킬 수 있는 환경과 만나기만 한다면 그곳이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이든 집단적인 환자 발생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과 유사한 환경, 즉 2m 이내 15분 이상 밀접 접촉할 수 있는 밀폐된 실내라면 언제든 이런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심각성은 이렇게 시작 시점과 감염원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에 있다.이미 이태원 클럽 확진환자 중 증상 발현이 가장 빨랐던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 확진환자들이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태원 소재 유흥업소 ‘메이드’와 ‘피스틸’에서도 환자 2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태원뿐만 아니라 서울의 특정 지역에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권 부본부장은 “해당 지역 내 겹치는 동선상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고 가장 최악으로 판단한다면 전혀 다른 전파의 연결고리가 진행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뿐만 아니라 서울의 특정 지역에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백경란 감염학회 이사장도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 발견된 클러스터(집단감염) 규모로 봐서 이미 한 달 전 또는 그 이전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단지 지금 ‘발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신천지만큼의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선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하고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처럼 특정 집단에 국한해 활동하지도 않는다. 권 부본부장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 90% 이상의 접촉자를 추적해 찾아낸다면 억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결국은 시간 싸움”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뉴시안, 부산대, 한국생산성본부

    ■ 고용노동부 ◇ 3급 승진 △ 기획재정담당관 이민재 △ 공무직기획단 기획총괄과장 최관병 ■ 뉴시안 △ 마케팅이사 송재현 ■ 부산대 △ 교육부총장 박홍원 △ 의무부총장 김건일 △ 학생처장 김상현 △ 대외교류본부장 장덕현 △ R&D미래전략본부장 최경민 △ 홍보실장 김려실 △ 대학원 부원장 서영수 △ 교무부처장 문준영 △ 학생부처장 이연선 △ 취업전략부처장 이승걸 △ 입학부본부장 권순철 △ 양산캠퍼스 산학협력본부장 강동묵 △ 산학협력단 산학기획부단장 정일두 △ 평생교육원장 김임숙 △ 부산대언론사주간 이동훈 △ 언어교육원장 이은령 ■ 한국생산성본부 ◇ 승진 △ 인재개발경영지원센터장 강익선 ◇ 전보 △ 경영전략본부장 이장열 △ 교육혁신본부장 장영준 △ 전략홍보센터장 전승훈 △ 글로벌신성장센터장 김헌동 △ 기획재무센터장 장인상 △ K-LAB장 안슬기 △ 지수기획센터장 이수복
  • 뇌는 잘 때도 그날 체험을 기억으로 응고화…사람에게서 첫 관찰

    뇌는 잘 때도 그날 체험을 기억으로 응고화…사람에게서 첫 관찰

    사람의 뇌는 자는 동안에도 세포 손상을 수복하고 면역 및 감정을 제어하는 활동 등으로 분주하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우리 뇌는 깨어있을 때 겪은 일들을 재현해내느라 바쁘다. 이는 일반적인 꿈과는 또 다른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이 주도한 연구진은 사람의 뇌가 이런 활동을 일부러 하는 이유로 경험을 정리함으로써 예전 기억을 덧씌우지 않고 새로운 기억을 오랜 기간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 연구자는 깨어있을 때의 체험을 잘 때 뇌에서 재현하는 것을 ‘오프라인 리플레이’라고 말한다. 이는 오래전부터 동물들에서 관찰된 현상이지만, 사람에게서 관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이 연구의 참가자들은 사지마비 환자 두 명으로 이들은 뇌의 신호를 검출해 컴퓨터나 로봇 팔 등을 조작하도록 하는 실험에도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참가자의 대뇌피질 일부에는 전극이 이식돼 있다. 이번 연구가 가능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전극을 이용하면 이들 참가자가 깨어있는 동안과 잠든 사이에 발화(firing)한 신경세포를 검출할 수 있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만큼 전례없는 연구인 것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자고 있는 동안의 오프라인 리플레이를 관찰하기 위해 이들 참가자에게 잠자기 전후 ‘사이먼’이라는 이름의 기억 놀이를 하도록 요청했다.사이먼 놀이의 규칙은 간단하다. 4가지 색의 패널이 있고 그것들이 순서대로 빛나므로 빛난 순서를 기억해 그대로 패널을 눌러 나간다. 단지 이번 참가자들은 사지마비 탓에 팔이 움직이지 않기에 뇌파로 커서를 조작해 놀이를 수행했다. 그 결과, 자고 있는 참가자들의 신경세포에서도 이 놀이를 하고 있을 때와 같은 패턴으로 발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들이 잠든 사이에도 머릿속으로 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어나 있을 때의 놀이 활동으로 생긴 발화 패턴이 신경세포 수준으로 재현되고 있던 것이다. 연구진의 견해에 따르면, 이런 오프라인 리플레이는 하루 동안의 경험을 이해하고 이를 새로운 기억으로 저장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해마와 신피질이라는 뇌 영역이 관계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해마는 대뇌피질 아래에 있는 작은 해마처럼 생긴 영역으로 기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피질은 뇌 표면의 주름 부분으로 감각 정보의 처리와 자발적 동작 제어 그리고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특히 해마는 가소성이 매우 높은 부위다. 이는 뉴런 사이 연결인 시냅스의 세기가 빨리 변한다는 것. 하지만 신피질의 가소성은 해마만큼은 아니다. 이는 새로운 기억을 빠르게 만드는 것이 서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대신 한 번의 기억을 저장하면 그렇게 쉽게 잃지 않는다. 해마처럼 옛 기억이 새로운 기억으로 바뀌는 일도 없다. 따라서 해마는 체험이라는 스냅 사진을 찍는다고도 말할 수 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얼른 신경세포의 결합을 강화해 이를 기록한다. 기억은 이후 같은 신경세포가 다시 활성화됐을 때 느껴지는 체험이다. 오프라인 리플레이에서는 이런 기억이 서서히 신피질로 저장된다. 하지만 핵심은 신피질에는 이미 그동안 축적된 기억과 지식이 저장돼 있고 새로운 기억은 그 속으로 편입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기존 정보가 새로운 정보로 덮어쓰기 돼 사라지는 일은 없다. 따라서 평소 양질의 수면이 중요하다는 것은 바로 이 점에 있다. 시험이나 중요한 면접이 있는 날의 전날 밤에는 제대로 잠을 자면 인지 능력을 끌어올리기가 쉽다. 즉 공부하고 난 뒤에 잠을 자면 배운 점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셀 리포츠(Cell Reports) 최신호(5월 5일자)에 실렸다. 사진=Cell Report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원시예술이 쌓아 올린 돌의 미학

    원시예술이 쌓아 올린 돌의 미학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고인돌은 5만여 기로 추산된다. 그 가운데 한반도에 적어도 2만 9500기가 현존한다니, 60%가 이 땅에 밀집된 셈이다. 면적당 밀도는 물론이고 절대 숫자에서도 이미 2500년 전 청동기 시대에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반도는 가히 ‘고인돌 왕국’이라 부를 만하다. ●최초의 견고한 건축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워 모든 자원을 자연 상태에서 얻어야 했던 원시 시대, 돌은 가장 견고하고 영원했다. 크고 기묘한 바위는 그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 됐다. 큰 돌을 가공하고 옮겨서 원하는 곳에 세우면 최고의 랜드마크가 된다. 선돌, 열주석, 석상, 고인돌 등 인류 최초의 문화, 거석문화가 탄생하는 과정이다. 그중 건설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은 고인돌이다. 석기와 청동기뿐 도구도 충분하지 않았고 채석부터 이동과 조립까지 모든 순서를 온전히 인간의 노동으로 감당해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까.세계 최대라는 고창 운곡리 고인돌은 300t에 달하는 무거운 돌덩어리를 끌어와서 들어 올려 고정했다. 불가능할 것 같은 결과를 실현하면 완성물이 주는 감동의 크기는 극대화된다. 그래서 고인돌은 최초의 기념물이 된다. 중력을 거슬러 지붕을 들어 올려 내부공간을 만드는 것이 건축이다. 이른바 탁자식 고인돌은 지상에 돌방을 만들었으며 고창 향산리 고인돌은 네 귀퉁이에 돌기둥을 세워 거의 기둥식 건축물을 만들었다. 고인돌은 최초의 견고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거대한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 지배자들의 무덤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한반도 바깥의 고인돌들은 족장 무덤설이 정설일 수 있다. 한 지역에 소수의 고인돌만 존재하고, 고유한 지역적 양식을 갖고 있으며, 여러 대를 이어 합장한 흔적도 종종 발견된다. 그러나 한반도의 상황은 다르다. 크고 작은 다양한 규모의 고인돌들이 밀집돼 있다. 가능한 모든 형식이 공존할 정도로 고유한 양식도 없다. 합장 흔적은 거의 없이 1인 1기로 매장했다. 심지어 무덤이 아닌, 단순한 기념물로 세워진 예도 종종 나타난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한반도의 고인돌이다. 독특한 고인돌 문화의 가치 때문에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고창 유적은 1.8㎞ 거리 안에 447기가 밀집했다. 다양한 형태, 크고 작은 규모가 총망라된 세계적인 야외 고인돌 박물관이다. 화순은 보검재 계곡에 596기가 분포한다. 고창 고인돌들의 배치가 다분히 계획적인 배열을 보인다면, 화순 것은 숲속과 계곡에 흩어져 있어 자연주의적 문화의 양상을 보여 준다. 강화에는 총 127기가 있는데 조형미가 뛰어난 대형 고인돌들이 산재한다. 2000여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많은 고인돌들이 사라졌다. 논밭을 경작하는 데 방해가 돼 없애 버리기도 하고 깨뜨려 건축자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해방 후 도시 건설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사라진 사례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고창군만 해도 일제기에 파악한 숫자의 2분의1만 현존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185군데에 1600기 이상이 분포한다. 족장들이 이리 많았을까? 인구 확률적으로 본다면, 고창을 비롯한 한반도의 고인돌은 족장이 아니라 당시 중산층의 무덤이며 지역적 공동묘지일 것이다.●탁자식은 기념물, 기반식·지석식은 실용물 고인돌은 형태에 따라 탁자식, 기반식, 지석식 등으로 나눈다. 탁자식이란 넓적한 받침돌 2~4개를 수직으로 세워 지상에 무덤방을 만든 후 그 위에 덮개돌을 얹는 형식이다. 북한의 고인돌은 거의 이런 모습으로 알려져 한때 ‘북방식’으로 이름 짓기도 했다. 그러나 고창, 화순같이 남쪽에도 분포해 지역으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기반식이란 지하에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작은 받침돌을 고인 후 육중한 덩어리의 덮개돌을 얹었다. 두꺼운 바둑판 모습을 연상시켜 붙여진 이름이며 ‘남방식’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석식이란 지하 무덤방 위에 받침돌 없이 덮개돌만 덮은 모습이다. 비교적 만들기 쉬워 가장 많은 유구들이 남아 있다.고창이나 화순의 유적에는 이 모든 형식들이 혼재한다. 뿐만 아니라 지하무덤방과 탁자식이 결합된 변형탁자식, 기반식 아래에 지상무덤방을 만든 변형기반식도 있다. 경사지에 세워 앞은 기반식이고 뒤는 지석식인 중간 형식도 다양하다. 심지어 제주에만 존재한다는 위석식 비슷한 사례도 보인다. 여러 형식들이 한 밀집군 안에 혼재돼 있다. 이쯤 되면 지역적 유형을 찾거나 형태로 분류하는 건 무의미해진다. 탁자식은 당시 가장 높은 구조물로서 언덕 위나 넓은 평원 가운데 홀로 서 있는 경우가 많다. 독자적 형태와 존재감으로 중요한 랜드마크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2~3m 높이에서 수십 톤에 달하는 덮개돌을 얹는 고도의 기술과 막대한 인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족장의 무덤이라 해도 지상에 노출된 무덤방이 훼손되기 쉽다. 탁자식보다 기반식이, 기반식보다 지석식이 건설하기에 용이하다. 지하에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를 육중한 돌로 덮으면 훼손 도굴의 염려도 적다. 만들기 쉬우니 꼭 지배층이 아니어도 가능하고 떼로 있어도 좋다. 반면 주변의 비슷비슷한 여러 고인돌과 식별하기는 어렵다.다시 말해 탁자식은 독자적 성격의 기념물에 적합하고 기반식이나 지석식은 밀집된 무덤이라는 실용적 목적에 적합하다. 기념적 건축물이 되기 위한 조건이 있다. 크기나 높이가 압도적일 것, 독자적인 형태를 가질 것, 고도의 인위성을 보일 것. 기반식이지만 280t 무게의 화순 핑매바위 고인돌은 압도적 크기만으로 뛰어난 기념물이다. 반면 탁자식이라도 규모가 작고 낮거나 밀집돼 있으면 공동묘지라는 실용물이 된다. 채석장은 높은 산 위에 있고 마을은 낮은 평지에 있다. 산 위에서 뗀 돌을 옮기려면 우선 경사진 운반로를 만들어야 한다. 수평 운반로는 이동하기에 큰 힘이 들기에 고인돌군집은 대개 산중턱, 마을 위쪽에 위치한다. 실험고고학에 따르면 100t 정도의 고인돌을 옮기려면 500여 장정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략 2500명인 부족공동체의 협업작품이 된다. 자연 상태인 부정형의 돌 위에 큰 돌을 얹어 견고한 구조를 만들려면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덮개돌의 생김새에 맞추어 받침돌을 깎아 끼워 맞춘다. 한국 목조건축의 전통인 ‘그렝이질’은 고인돌부터 개발한 경제적인 기술이다. 고인돌에도 정면이 있다. 대개 경사지의 아래 방향, 마을 쪽 면이 정면이다. 더 쉽게 정면을 판정할 수 있다. 다듬은 면 또는 보기 아름다운 면이 정면이다. 하나의 조형물을 완성하려면 이처럼 많은 고려와 디테일이 필요하다. 무덤인 고인돌이 아름답기까지 하니 예술적 기념물이다.●죽음을 묵상하는 정신 공동체이자 협업하는 경제 공동체 인류는 동족의 죽음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동물이다. 5만년 전 프랑스의 네안데르탈인들은 동료의 사망 직후 동굴에 매장하고 꽃 무덤을 만들어 장식했다. 인근 계곡에 공존했던 호모사피엔스들은 더 먼 곳의 꽃들을 가져와 장식했다. 네안데르탈인은 소규모 공동체로 생활했고 호모사피엔스는 더 큰 공동체를 이루었던 차이다. 기념이란 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기억과 상상을 통해 재현하는 행위다. 무엇을 기억할지, 어떻게 상상할지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가 만들어 낸 문화적 내용이다. 장례와 묘제는 공동체의 고유함과 동질성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된다. 풍장은 파키스탄 칼라시족의 전통 장례법이며 마스타바는 고대 이집트 사회의 고유한 묘제였다. 전 세계적으로 고인돌은 유럽의 대서양 연안과 지중해 일부, 인도, 동남아 일부 그리고 동북아시아에만 분포한다. 동북아시아는 한반도 전역과 중국 랴오닝성 일부, 일본 규슈 지역이다. 미국 고고학자 세라 넬슨은 아예 한반도 일대를 고인돌의 기원지로, 다른 학자들은 고인돌의 분포지가 바로 고조선의 강역과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왜 한반도의 고대인들은 이처럼 압도적으로 많은 고인돌을 만들었을까. 돌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물리적 조건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정신적으로 성숙한 공동체만 죽음을 묵상하고 기념할 수 있다. 그리고 풍요로운 생산물을 평등하게 누리는 사회만 이처럼 많은 실용적 기념물들을 만들 수 있다. 한반도 고인돌 사회는 묵상하고 기념하는 정신 공동체였고 평등하고 협업하는 경제 공동체였다. 2500년 후 코로나19 방역으로 세계적 모델을 창조할 잠재력을 이미 품고 있었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고창, 국가적 차원서 성지화 작업 필요”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고창, 국가적 차원서 성지화 작업 필요”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고창 성지화 작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해 왜곡된 역사의 면모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유기상 전북 고창군수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무장봉기(무장기포)가 제7차 교육과정 한국사 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수록돼 역사적 사실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무장은 고창의 옛 지명이고 기포는 동학의 조직인 포(교구 또는 집회소)를 중심으로 봉기한 것이다. “고창 동학농민혁명사 재조명 과업의 첫 번째 사명인 무장봉기 역사교과서 수록이 126년 만에 이뤄져 그 의미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자긍심 찾기 노력이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그는 “고창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무장기포지·전봉준 장군 생가터 국가사적 등재, 동학농민혁명 역사벨트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동학선양사업을 의향정신을 살린 자랑스러운 군민운동으로 승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군수와의 일문일답.-‘고창 무장봉기가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라는 내용이 새 학기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모두 수록됐다.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 1894년 3월 20일 고창에서 발생한 무장봉기라는 사실이 역사학계에서는 이미 정설이었다. 한국사 교과서 수록으로 동학 전문연구자와 고창군민 등 소수만 알던 역사적 사실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 이로써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빚어졌던 동학농민혁명 시발지 논란은 정리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공음면 구암리 구수마을 동학농민혁명 기념탑에서 선열들에게 교과서를 봉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보국안민’ 혁명의 목표 최초로 제시 -고창 무장봉기가 동학농민혁명에 미친 영향은. “조선 후기에는 지역적 한계를 넘지 못한 수많은 민란이 있었다. 무장봉기는 혁명의 이념이자 지표인 ‘무장포고문’과 농민군 행동강령인 ‘4대 강령’을 정립 발표함으로써 농민혁명의 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보국안민’이라는 혁명의 목표가 최초로 제시됐고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인 대규모 항쟁으로 커졌으며 봉건제도 개혁의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민족·민중항쟁의 근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창 무장봉기를 부각시키기 위한 과정과 지자체의 노력은. “자주와 평등의 위대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고창군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학술·연구·문화사업을 하고 있다. 동학기념사업회, 동학유족회 등 지역 단체와 울력해 매년 학술대회를 열고 무장기포기념제·무장읍성축제를 개최한다. 기념제와 축제는 ‘동학농민혁명은 무장기포지로부터, 3월 20일의 함성은 전국적인 봉기로’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이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애국·애족 정신과 무장기포일의 참다운 의미를 널리 알리는 한편 전국적인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기념제에서는 동학농민혁명군들이 읽어 내려갔던 무장포고문을 낭독하고 농민군이 걸었던 진격로 걷기 체험행사를 한다. 축제 기간에는 무장현 관아·읍성 무혈입성 재현 등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전북 정읍시가 동학의 시발점은 무장봉기가 아니라 ‘고부봉기’라며 역사왜곡 바로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역사에 대한 평가는 연구자들에게 맡겨야 한다. 이제 동학농민혁명은 지역을 넘어 한국사에 빛나는, 세계 속의 혁명으로 재평가돼야 한다. 지역주의가 발목을 잡는 것은 선열들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다.” -한국사 역사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을 ‘동학농민운동’으로 기술했다. “동학농민혁명의 대의와 의미, 가치를 생각할 때 교과서에도 운동이 아닌 혁명이라고 기술해야 한다. ‘실패한 혁명’이라는 일부의 평가절하를 극복하고 혁명을 운동으로 표기한 현행 교과서를 개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접주 손화중의 근거지… 혁명 기반으로 -고창에서 대규모 농민봉기가 발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조선 말기 고창에는 판소리 사설로 사회적 모순과 봉건제도 타파를 꿈꾸는 민중들의 사상적 깨우침이 깔렸었다. 특히 고창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가장 강력하고 중심적인 활동을 했던 전봉준의 태생지이자 대접주 손화중의 근거지였다. 전봉준이 고창 출신이었기에 협력기반이 두텁고 호남에서 가장 세력이 컸던 손화중포의 인적·물적 동원능력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도소(도접주들의 총집회 기관) 거소에는 주물공장, 대장간, 마방 등이 있고 보부상을 비롯한 장꾼들이 드나들며 정보 공유 및 조직이 활성화돼 혁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무장봉기가 일어난 공음면 구수마을의 넓은 충적지는 수천의 동학군들이 집결해 훈련하기 쉬운 지형이었고 석교 세창과 장터 포구는 군수품과 군량미 조달이 쉬운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 -고창군과 동학농민군을 이끈 전봉준과의 관계는. “고창이 전봉준 장군의 출생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간 정읍 고부, 정읍 태인, 전주 등 여러 설이 분분했지만 많은 연구자가 전봉준의 출생지가 고창읍 죽림리 당촌마을임을 밝혀냈다. 현재 생가터를 사적으로 지정하고 전봉준 장군 동상을 세우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단체장으로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의의와 평가는. “동학농민혁명은 아래로부터 민중혁명이라는 측면에서 1만년 민족사의 가장 빛나는 한 장면이다. 제대로 조명되면 세계 4대 혁명의 맨 앞자리에 평가될 역사다. 동학농민혁명은 자주와 평등, 민주적 절차를 확립하고자 했던 근대 민중운동의 효시로 참여자와 유족, 기념사업, 발상지 고창군의 상징성 등이 높이 평가돼야 하나 일제와 군사정권 등에 의해 심각하게 왜곡되고 평가절하됐다. 126년이 지난 이제라도 동학농민혁명 고창 성지화 작업이 국가적 차원에서 원활하게 진행돼 자주적인 우리 역사의 흐름을 계속 이어 가야 한다.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며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당당하게 지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창은 의향… 청소년 역사교육의 장 활용 -동학농민혁명이 고창군의 정체성에 미친 영향은. “고창은 의향이다. 정의로운 고창군민들은 불의를 보면 목숨을 걸고 싸웠다.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서 항일의병 운동, 독립구국운동, 최근의 촛불시위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 임진왜란 3대 대첩에 고창·무장·흥덕 의병이 모두 참여했다. 임진·정유 왜란 때도 고창 흥덕 남당회맹단 등의 의병이 일어났다. 고창 성내 출신 근촌 백관수 선생은 당시 서른의 나이로 일본 유학생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거사를 주도했다. 그 독립선언서의 초안이 국내로 전달돼 3·1운동을 촉발시켰다.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국가유공자도 90여명으로 전북에서 가장 많다.”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 과제는. “고창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무장기포지·전봉준 장군 생가터 국가사적 등재, 동학농민혁명 역사벨트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과 국가기념일을 제정하고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동학농민혁명을 세계 혁명사의 한 축으로 알리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동학농민혁명을 지역발전과 연계 방안은. “전봉준 생가와 무장기포지를 역사문화유적지로 가꿔 청소년들의 역사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과 선운사, 고창읍성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벨트로 육성하겠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민초를 상징하는 녹두, 추운 겨울을 이겨 낸 청보리를 주제로 한 음식 등 동학농민혁명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위안부 합의’ 진실공방 재현… 정의연 “내용 모른 채 전날 통보받아”

    “靑 주도… 외교부·시민단체 소통 적었다”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 상임대표로서 합의 내용을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피해자 할머니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4년여 전에 있었던 논란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는 1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합의 발표 전날인 2015년 12월 27일 당시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책임 통감, 사죄 반성, 일본 정부의 국고 거출이라는 합의 내용을 기밀 유지를 전제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10억엔의 출연 규모는 28일 발표 당일까지도 언론 보도 내용 이상은 알지 못했다는 게 정의연의 입장이다. 앞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윤미향 대표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합의 발표 직후에도 이러한 진실 공방이 계속되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교부는 2017년 7월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결과보고서에서 박근혜 정부가 피해자 측과 소통은 했으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 확인’, ‘국제사회 비난·비판 자제’, ‘소녀상 이전’ 등 구체적 합의 내용은 사전에 협의하거나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출연 규모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의연 측과의 소통을 맡았던 당시 외교부가 청와대 주도의 한일 합의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는 합의 발표 전날까지도 소녀상 문제가 협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지만 막상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한일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는 포함된 바 있다. 위안부 합의 검토 TF의 한 위원은 “청와대와 외교부, 시민단체가 원만하게 정보를 공유하며 협상에 임한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사] 연합뉴스, 한국철도시설공단, 파이낸셜뉴스

    ■ 연합뉴스 ◇ 본부장·단장·에디터 전보 △ 국제뉴스1부 유택형 △ 경남취재본부 지성호 △ 광주·전남취재본부 송형일 △ 편집국 선임데스크팀 김계환 △ 한류기획단장 김태식 △ 경남취재본부장 최병길 △ 편집국 경제에디터 강의영 △ 〃 국제에디터 신지홍 ◇ 부장 전보 △ 영어영상부장 정주호 △ 영상미디어부장 김화영 △ 정치부장 김재현 △ 문화부장 김정선 △ 산업부장 박성제 △ 소비자경제부장 김지훈 △ IT의료과학부장 서한기 △ 정책뉴스부장 심인성 △ 전국부장 옥철 △ 국제뉴스1부장 김기성 △ 인천취재본부장 이상원 △ 광주·전남취재본부장 김재선 △ 전북취재본부장 이봉준 △ 충북취재본부장 박병기 △ 정보사업국 홍보사업팀장 유창엽 △ 콘텐츠평가실 콘텐츠평가위원 인교준 △ IT의료과학부 과학전문기자 이주영 △ 인사교육부附(연합뉴스TV 파견) 노효동 △ 〃 최태용 △ 공공사업부 김진형 ◇ 부장 승진·전보 △ 공공사업부장 이춘근 △ 인천취재본부 취재부본부장 강종구 △ 영상마케팅부 마케팅1팀장 권태일 △ 정보사업국 글로벌전략팀장 김범수 △ 인사교육부附(연합뉴스TV 파견) 고봉준 △ 공공사업부 권신주 △ 제작시스템부 이동익 △ 성남주재 최찬흥 △ 부산취재본부 박형태 △ 대구.경북취재본부 이덕기 △ 충북취재본부 심규석 △ 사진부 안정원 △ 요하네스버그특파원 김성진 ◇ 팀장 전보 △ 재무회계부 영업관리팀장 양수웅 △ 총무부 행정팀장 김정태 ■ 한국철도시설공단 ◇ 임원 △ 건설본부장 이종윤 △ 기술본부장 이인희 △ 시설본부장 장봉희 ■ 파이낸셜뉴스 △ 에디터(정치, 경제, 사회 담당) 노주석 △ 사회부장 조창원 △사회부 전문기자 박인옥 △ 국제부장 오승범 △ 정치부장 직무대행 심형준 △ 논설위원 정인홍
  • [인사]

    ■연합뉴스 ◇본부장·단장·에디터 전보 △국제뉴스1부 유택형 △경남취재본부 지성호 △광주·전남〃 송형일 △편집국 선임데스크팀 김계환 △한류기획단장 김태식 △경남취재본부장 최병길 △편집국 경제에디터 강의영 △〃 국제에디터 신지홍 ◇부장 전보 △영어영상부장 정주호 △영상미디어〃 김화영 △정치〃 김재현 △문화〃 김정선 △산업〃 박성제 △소비자경제〃 김지훈 △ IT의료과학〃 서한기 △정책뉴스〃 심인성 △전국〃 옥철 △국제뉴스1〃 김기성 △인천취재본부장 이상원 △광주·전남〃 김재선 △전북〃 이봉준 △충북〃 박병기 △정보사업국 홍보사업팀장 유창엽 △콘텐츠평가실 콘텐츠평가위원 인교준 △IT의료과학부 과학전문기자 이주영 △인사교육부(연합뉴스TV 파견) 최태용 △공공사업부 김진형 ◇부장 승진·전보△공공사업부장 이춘근 △인천취재본부 취재부본부장 강종구 △영상마케팅부 마케팅1팀장 권태일 △정보사업국 글로벌전략팀장 김범수 △인사교육부(연합뉴스TV 파견) 고봉준 △공공사업부 권신주 △제작시스템부 이동익 △성남주재 최찬흥 △부산취재본부 박형태 △대구.경북취재본부 이덕기 △충북취재본부 심규석 △사진부 안정원 △요하네스버그특파원 김성진 ◇팀장 전보△재무회계부 영업관리팀장 양수웅 △총무부 행정팀장 김정태 ■연합뉴스TV △정치부장 노효동 △스포츠문화부장 최태용 △뉴스총괄부장 김가희 △ 콘텐츠제작부 선임PD 류관형 △그래픽뉴스부장 박현 △보도국 영상편집팀 선임위원 조동옥 △콘텐츠제작부장 이진균 △경영기획실 뉴미디어사업팀장 김경수 △영상편집부장 노일환 △보도국 편성팀장 홍성준 △디지털뉴스부장 남현호 ■한국철도시설공단 ◇임원 △건설본부장 이종윤 △ 기술〃 이인희 △시설〃 장봉희 ■파이낸셜뉴스 △에디터(정치·경제·사회 담당) 노주석 △사회부장 조창원 △사회부 전문기자 박인옥 △국제부장 오승범 △정치부장 직무대행 심형준 △논설위원 정인홍
  • 축구도 돌아왔다… 올해는 이 남자들의 ‘영웅 본색’

    축구도 돌아왔다… 올해는 이 남자들의 ‘영웅 본색’

    8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K리그1은 12개 팀별로 눈여겨봐야 할 남자들이 있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전북 현대 벨트비크 전북은 올 시즌 스쿼드를 대폭 개편하며 외국인 선수도 몽땅 갈아치웠다. 숫자도 3명으로 한 명 줄였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꾼 건 전북과 성남FC뿐이다. 지난해 여름 중국으로 간 김신욱의 빈자리가 컸는지 197㎝의 장신 밸트비크(네덜란드)를 영입한 점이 눈에 띈다. K리그 최초 4년 연속 우승 도전하는 팀의 기대에 부응할지 관심이다. ●울산 현대 윤빛가람 지난 시즌 37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며 14년 만의 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최종전에서 지역 라이벌 포항에 대패, 전북에 추월당한 울산은 이적시장의 큰손이었다. 윤빛가람, 이청용, 고명진 등을 영입해 리그 최강의 허리를 완성했다. 특히 ‘패스 마스터’ 윤빛가람이 2005년 이후 준우승만 3번 한 팀을 위한 우승 청부사로 빛날지 기대된다. ●FC서울 박주영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 천재였으나 유럽 방랑 이후 번뜩임이 잦아들었다. 2018년 세 골에 그치며 한물갔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용수 감독 복귀 직후인 지난 시즌 10골 7도움으로 부활을 노래했다. 데뷔 시즌이던 2005년(18골 4도움) 이후 최고 활약이다. 4년 마다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FC서울 4년 주기설과 맞물려 제2의 전성기를 이어 갈지 관심이다.●포항 스틸러스 팔라시오스 지난해 15골 9도움을 기록한 ‘팀의 코어’ 완델손이 중동으로 떠났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포항은 ‘K리그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경기 중 최고시속 35.8㎞) 팔라시오스(콜롬비아)를 K리그2 안양FC에서 영입했다. 기술이 능했던 완델손과는 달리 힘이 넘치는 저돌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스타일이라 팀에 어떻게 녹아들지가 관건이다. ●대구FC 정승원 대구는 지난해 젊고 빠르고 잘생긴 축구에 팬 친화적 전용구장으로 대팍 신드롬을 일으키며 새로운 축구 도시로 떠올랐다. 얼굴은 꽃미남이지만 플레이는 상남자 스타일인 축구 아이돌 정승원이 그 중심에 있다. 김학범호에서도 맹활약했던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6만명으로 대선배 곽태휘, 이동국, 박주호에 이어 4위일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강원FC 김승대 짧은 패스를 기반으로 빠른 템포의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K리그에 바람을 일으킨 ‘병수볼’ 시즌2가 시작된다. 김승대, 임채민, 서민우, 이병욱 등 김병수 감독의 영남대 시절 제자들이 대거 영입됐다. 강원은 외국인 공격수가 없는 유일한 팀. 지난해 전북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라인브레이커 김승대가 ‘물 만난 고기’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상주 상무 상주시와의 연고지 협약이 끝나며 올 시즌을 끝으로 ‘상주 상무’라는 간판을 내린다. 상무는 입대 선수 면면에 따라 한 해 농사가 좌우되기는 하지만 늘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올해는 문선민, 권경원, 오세훈 등 상위권을 노려볼 만한 탄탄한 스쿼드를 갖췄다. 내년에는 새 연고지를 맞아 K리그2에 참여하는 상무의 유종의 미가 기대된다. ●수원 삼성 타가트 K리그1에서 득점왕을 연패한 경우는 2011~2013년 당시 FC서울에서 뛰던 데얀의 3연패가 유일한 사례다. 늘 전 시즌 득점왕의 새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 시즌에는 타가트(호주)다.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골 냄새를 맡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타가트는 지난 시즌 20골을 뽑아냈다. 호주 A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성남FC 김남일 성남은 전북과 함께 K리그 최다 7회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이지만 6년 전 시민구단 전환 이후 2년간 2부에 내려갔다 올 정도로 부침을 겪었다. 지난 시즌도 9위에다 팀 득점 꼴찌(38경기 30골)로 만족스럽지 않다. 새로 지휘봉을 잡고 감독 데뷔하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 ‘진공 청소기’ 김남일이 팀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주목된다. ●인천 유나이티드 이재성 인천은 하위권으로 처지면서도 끝끝내 1부 잔류에 성공하는 ‘생존왕’ 패턴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시즌도 공격력보다는 수비의 끈끈함(득점 11위·최소 실점 9위)으로 버티며 10위로 살아남았다. 공격에 무고사(14골 4도움)가 있었다면 수비에는 이재성이 있었다. 이재성은 인천에서 두 번째 시즌인 올해 주장까지 맡아 더 높은 곳을 꿈꾸고 있다. ●광주FC 펠리페 2017년 K리그2 득점왕에 이어 2018년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던 말컹(당시 경남FC) 신드롬이 재현될까. 펠리페(브라질)가 도전에 나선다. 193㎝ 장신에서 뿜어내는 헤더와 왼발,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슈팅으로 지난해 19골을 넣어 K리그2 득점왕에 올랐다. 3년 만에 1부로 복귀한 팀 성적도 그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부산 아이파크 호물로 5년 만에 1부에 복귀한 부산은 지난 시즌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 줬다. 호물로(브라질), 이정협, 이동준이 ‘승격 공신’으로 건재하다. 특히 경남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카메라를 향해 “마! 이게 부산이다!”라고 외친 호물로가 새 시즌에도 ‘부산 본색’’에 앞장설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롯데, 13년 만에 개막 3연승...NC와 공동 선두

    롯데, 13년 만에 개막 3연승...NC와 공동 선두

    롯데, 손아섭 역전 스리런 앞세워 kt에 7-3 승리NC는 9안타, 7볼넷 묶어 삼성 8-2로 완벽 제압지난 시즌 프로야구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13년 만에 개막 3연승을 달리며 올시즌 반등을 예고했다. NC 다이노스도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롯데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롯데는 7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손아섭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개막 3연전을 쓸어담았다. 롯데가 개막 3연전을 싹쓸이 한 것은 2007년 현대 유니콘스전 이후 13년 만이다. kt 선발 배제성의 구위에 눌려 1-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 초 대포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사에서 대타 추재현이 전력 질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게 단초가 됐다. 민병헌이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쳐네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전준우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손아섭이 김민수의 밋밋한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거리 120m. 상승세를 탄 롯데는 8회와 9회 각각 1점,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오현택이 개막전에 이어 두 번째 구원승을 챙겼다. kt 선발 배제성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NC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노진혁의 홈런 한 방을 포함해 안타 9개를 때려내고 볼넷 7개를 얻어내며 8-2로 완승했다. NC는 지난해부터 삼성전 5연승을 달렸다. NC는 3회초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권희동과 김태진이 연속 안타를 쳐 1사 2, 3루를 만든 뒤 박민우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기선을 잡았다. 삼성은 이명기의 외야 뜬공을 좌익수 최영진이 타구 판단 잘못으로 2루타로 만들어주며 1점을 헌납했다. NC는 전날 홈런을 날린 노진혁이 4회 또 홈런포를 가동하며 4-0으로 달아났다. 5회 무사 1, 3루에서 이명기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한 NC는 7회에도 상대 실책 속에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NC 선발 구창모의 호투에 눌린 삼성은 8회와 9회 한 점씩 따냈지만 너무 늦었다. 전날 삼성 선발 투수였던 벤 라이블리는 9회말 2사 1, 3루에서 깜짝 대타로 나섰으나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마 이게 롯데다” 손아섭 역전 스리런 롯데 13년 만의 개막 3연전 스윕

    “마 이게 롯데다” 손아섭 역전 스리런 롯데 13년 만의 개막 3연전 스윕

    ‘진격의 거인’ 롯데 자이언츠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개막 3연전 승리는 2007년 현대와의 개막 3연전 승리 이후 13년 만이다. 롯데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개막시리즈 3차전에서 7회초 터진 손아섭의 역전 3점포 등 타자들의 불방이를 내세워 7-3으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이 kt 타선에 흔들리며 4.2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추가실점 없이 상대 타선을 막아냈고 타자들은 kt의 불펜진을 두들기며 경기 후반 집중력을 과시했다. 1회초 득점 없이 끝낸 양팀은 2회부터 본격적으로 방망이를 달궜다. 롯데는 2회 2사 상황에서 딕슨 마차도의 안타를 시작으로 한동희와 정보근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얻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 타석에서 유일하게 안타가 없던 정보근은 팀 통산 20000번째 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다. kt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kt는 유한준의 볼넷 출루와 로하스의 안타 등을 엮어 1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박경수의 유격수 땅볼 때 유한준이 홈을 밟았고, 장성우가 적시타를 때려 로하스마저 홈에 들어오며 2-1로 역전했다. 소강상태가 이어진 후 5회 다시 kt가 1점 더 달아났다. kt는 선두타자 배정대와 심우준의 연속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고 강백호의 타석 때 박세웅의 폭투로 배정대가 홈을 밟았다. 앞선 경기에서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줬던 정보근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이 나왔다. 박세웅은 강백호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교체됐고, 롯데는 불펜진을 가동했다. kt쪽으로 기울던 경기는 7회 손아섭의 한 방에 뒤집어졌다. 정보근을 대신해 타석에 선 추재현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민병헌이 김민수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 2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전준우의 아웃으로 2아웃 상황이 되며 위기가 찾아왔지만 손아섭은 김민수의 초구 포크볼을 받아쳐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8회에도 정훈의 내야안타 출루와 한동희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9회엔 이대호와 정훈의 볼넷 출루와 김동한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1년 1개월 만에 3연승을 달성하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kt는 선발 배제성이 6.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김민수와 김재윤이 모두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kt는 3연전 내내 롯데의 마운드와 타선을 넘지 못하며 2020시즌을 3연패로 시작하게 됐다. 수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목성 질량 3배 거대 외계행성 발견…“황제”로 불려

    목성 질량 3배 거대 외계행성 발견…“황제”로 불려

    목성 질량의 3배에 달하는 거대한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미국 하와이대 천문학연구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지구에서 약 1243광년 떨어진 케플러-88 항성계에서 이와 같은 행성을 발견하고, 케플러-88d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관측에는 하와이 W.M.켁 천문대의 고해상도 에셸분광기(HIRES)가 사용됐으며 발견에는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이 행성은 거대한 크기 덕분에 항성계 내 다른 행성들에 대한 지배력 역시 황제 수준으로 불리고 있다.케플러-88d(이하 88d)는 주성인 케플러-88을 타원 궤도에서 공전하고 있는데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4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항성계에는 이미 케플러-88b(이하 88b)와 케플러-88c(이하 88c)로 명명된 두 행성이 각각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행성 모두 88d보다 훨씬 작다. 88b는 해왕성 크기로 공전 주기는 11일에 불과하며, 88c는 태양계 최대 행성인 목성에 맞먹지만 공전 주기는 22일밖에 되지 않는다.W.M.켁 천문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각 행성의 공전 주기가 충실하게 재현돼 있다. 또한 88c의 크기는 88b의 20배 이상에 달해 그 안쪽을 도는 88b의 공전 주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88d는 88c보다 더 거대하므로, 나머지 두 행성에 대해 상당한 지배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목성의 크기는 우리가 사는 지구의 약 300배이다. 목성의 강한 중력은 화성이나 토성 등 주위 행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태양계에서는 왕으로 부를 수 있다고 연구에 참여한 하와이대 천문학연구소의 로렌 위스 박사는 말했다. 그런데 이런 목성조차 케플러-88 항성계 안에 있다고 가정하면 이번에 발견된 행성 88d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역시 어느 세계에서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라는 속담이 적용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저명한 천문학 분야 학술지 ‘천문학 저널’(AJ·The 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4월 29일자)에 실렸다. 사진=미국 하와이대 천문학연구소, W.M.켁 천문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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