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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성문 들고 11년 만에 나선 이재현 “CJ 성장 엔진에 3년간 10조원 투자”

    반성문 들고 11년 만에 나선 이재현 “CJ 성장 엔진에 3년간 10조원 투자”

    임직원 앞에서 “빠른 변화 대응 못했다”문화·플랫폼·건강·지속성 ‘4대 비전’ 제시성장 분야서 그룹 매출의 70% 달성 목표“미래 혁신에 초점… 인재들 위한 일터로”“최근 우리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정체의 터널에 갇혔습니다.” 이재현(61) CJ그룹 회장이 11년 만에 직원들 앞에 섰다. 현재 CJ의 상황을 ‘성장 정체’로 진단하며 앞으로 문화, 플랫폼, 건강, 지속가능성을 4대 미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회장은 3일 동영상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이 같은 내용의 중기 비전을 밝혔다. 이 회장이 사업 비전을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비전 제시에 앞서 CJ의 현 상황에 대해 자기반성부터 했다. 그는 “그동안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면서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에 맞서 미래 비전 수립과 실행이 부족했고, 인재 확보와 일하는 문화 개선도 미흡했다는 자성과 함께 이대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4대 성장엔진 분야에 2023년까지 10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서 ‘제3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4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의 투자 대상이 눈에 보이는 설비 중심에서 손에 잡히지 않는 자산(intangible asset)으로 옮겨가는 트렌드에 발맞춘 조치다. 이를 통해 3년 내 그룹 매출의 70%를 4대 엔진에서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다. CJ관계자는 “4대 성장엔진은 ‘건강, 즐거움, 편리’라는 기업가치의 연장선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방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초점이라는 사실을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인수, 신규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훌륭한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일터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CJ는 트렌드 주도,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부겸 “재난지원금 여력 없다” 이재명 “예산 남아 하는 정책 없어”

    김부겸 “재난지원금 여력 없다” 이재명 “예산 남아 하는 정책 없어”

    李 “국가부채 비율 낮아… 큰 장애 안 돼”민주 선대위서 지도부에 추가지급 요구 金총리 “주머니 뒤진다고 돈이 나오나손실보상 지원책 가장 시급” 공개 거부與 “내년 추경까지 방법 열어놓고 생각”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추가 지급을 여당 지도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당정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전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의 추가 지급 문제를 적극 추진해 달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코로나19로 직접적으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과 간접적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국민 민생을 보살펴야 한다”면서 추가적인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국가 재정에 대한 정부와의 견해차도 분명히 드러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은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국가부채 비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비정상적인 상태”라며 “빚을 막 늘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부채 비율이 크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인식은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초과 세수와 관련해 “일부를 국가채무 상환에 활용하겠다”, “재정의 건전성과 지속가능성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대목과 배치된다. 김 총리도 CBS 라디오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과 관련, “당장 재정은 여력이 없다”면서 “그보다는 손실보상금에서 제외된 여행·관광업, 숙박업 등을 어떻게 돕느냐가 제일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재정 당국의 입장에서는 쓸 수 있는 재원이라는 게 뻔하다”며 “여기저기서 이 주머니, 저 주머니 막 뒤지면 돈이 나오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 재정 상황상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어렵다고 딱 잘라 말한 셈이다. 이와 관련, “할 말 없다”던 이 후보는 ‘만화의 날’ 행사가 끝나고 “예산이란 남아서 하는 경우는 없고 언제나 부족한데, 선후경중을 결정하는 게 예산 정책이다”고 반박했다. 송영길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표 민생 국회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2022년 본예산에 넣는 것은 예산 과목이 있어야 하기에 정부와 협의해야 하고, 내년 추경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방법은 열어 놓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다툰 이 후보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의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도 커졌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이 후보와 여당, 정부와 청와대 간 갈등 구도에 대한 당 내부의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권력과 후보 간의 신구 대결이든 이 후보와 홍 부총리의 갈등 양상이든 서로에게 다 마이너스”라며 “이제부터가 정치력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 심의가 진행되면 당정 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부총리가 4일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면 이 후보가 띄운 재난지원금 지급 요구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들의 질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기재부 내부적으론 반대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 이재명 “전국민 재난지원금” 김부겸 “재정 여력 없다”

    이재명 “전국민 재난지원금” 김부겸 “재정 여력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추가 지급을 여당 지도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당정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전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의 추가 지급 문제를 적극 추진해 달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코로나19로 직접적으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과 간접적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국민 민생을 보살펴야 한다”면서 추가적인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국가 재정에 대한 정부와의 견해차도 분명히 드러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은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국가부채 비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비정상적인 상태”라며 “빚을 막 늘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부채 비율이 크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인식은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초과 세수와 관련해 “일부를 국가채무 상환에 활용하겠다”, “재정의 건전성과 지속가능성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대목과 배치된다.  김 총리도 CBS 라디오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과 관련, “당장 재정은 여력이 없다”면서 “그보다는 손실보상금에서 제외된 여행·관광업, 숙박업 등을 어떻게 돕느냐가 제일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재정 당국의 입장에서는 쓸 수 있는 재원이라는 게 뻔하다”며 “여기저기서 이 주머니, 저 주머니 막 뒤지면 돈이 나오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 재정 상황상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어렵다고 딱 잘라 말한 셈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할 말 없다”고 했다.  송영길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126일간 이 후보와 대한민국 대전환을 준비하겠다”며 “이재명표 민생 국회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2022년 본예산에 넣는 것은 예산 과목이 있어야 하기에 정부와 협의해야 하고, 내년 추경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방법은 열어 놓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다툰 이 후보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의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도 커졌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이 후보와 여당, 정부와 청와대 간 갈등 구도에 대한 당 내부의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권력과 후보 간의 신구 대결이든 이 후보와 홍 부총리의 갈등 양상이든 서로에게 다 마이너스”라며 “이제부터가 정치력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 심의가 진행되면 당정 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부총리가 4일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면 이 후보가 띄운 재난지원금 지급 요구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들의 질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기재부 내부적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서울 이민영·손지은·세종 임주형 기자 min@seoul.co.kr
  • 700년 명맥 끊긴 고려불화…40년 혼 담은 붓으로 환생

    700년 명맥 끊긴 고려불화…40년 혼 담은 붓으로 환생

    부처의 몸을 감싼 하얀 사라가 투명하다. 살결과 피부선은 물론이고 안에 입은 천의(天衣) 색깔이 다 비쳐 보인다. 정교하게 수놓은 금빛 문양은 화려하다. 복사빛 얼굴에 가늘게 뜨고 내려다보는 눈빛과 옅은 수염이 자애롭다. 보는 이의 시선을 자꾸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보는 위치에 따라 부처의 표정이 살짝살짝 변하는 것도 묘미다. 섬세하면서도 화려하고 기품 있는 모습은 분명 고려인의 얼굴이다.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만난 ‘수월관세음보살도’다. 월제 혜담 스님이 조성한 고려불화(高麗佛畵)로, 스님은 700여년간 명맥이 끊어진 고려불화를 재현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스님의 작품에 대해 세계적인 종교석학 루이스 랭커스터 UC버클리대 명예교수는 고려불화의 “부활”(revive)이라고 평가했다. 혜담 스님은 강원 속초시 노학동 계태사의 주지이자 고려화불연구소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스님은 자신의 작품을 고려불화라고 하지 않고, 고려화불(畵佛)이라고 부른다. 부처를 그린 그림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나투신 부처라는 의미다. -스님은 국내보다 프랑스에 더 많이 알려졌다. “2014년부터 해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왔다. 루브르 첫 전시회에 앞서 어느 여름날, 프랑스의 대학 교수와 화가들이 계태사까지 찾아와 작품들을 보고, 내가 직접 그리는 모습까지 보더라. 외형만 따라 그리는 모방화가 아니라 고려불화의 전통 기법과 안료를 그대로 복원해 똑같은 과정을 통해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인정받았다. 이런 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았고, 해마다 루브르박물관의 초청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코로나19로 루브르가 문을 닫아 전시하지 못했다. 중국에서도 전시회를 열어 달라고 요청한다. 코로나19가 뿌리 뽑히면 갈 생각이다.” 고려불화는 고려 문화의 정수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화려함과 정교함은 세계 미술사에서도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고려 말기인 1270년부터 약 120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제작됐다. 이때는 몽고의 침략으로 고려 조정이 강화도로 피란 가 있던 시기와 겹친다. 외침이 많아 수많은 살생이 자행되다 보니 그 죄를 참회하고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자 불화를 많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불화 대다수는 왕실과 귀족의 후원 아래 제작됐다. 이 때문에 색채가 화려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아교에 금가루를 개어 섬세한 찬란함을 더하고, 비단 후면에 안료를 두껍게 칠해 앞으로 배어 나오도록 하는 배채법(背彩法)으로 깊이가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땠나. “한마디로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서양 종교화들은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지만, 고려불화는 천연 안료인 석채로 비단에 그려 정교하고 은은하다. 700여년 전 고려시대의 그림인 불화를 복원한 것이라는 설명에 관람객들이 ‘어메이징’을 연발하던 것이 기억난다. 고려불화가 서양인에겐 낯선 종교화지만 예술성이 높기 때문에 그들도 공감하더라. 고려불화가 서양의 종교화 절정을 이룬 르네상스보다 200년 이상 앞섰다는 것에도 놀라워한다.” 안경 너머 스님의 얼굴은 해맑았다. 인터뷰 중간중간 스님은 손수건으로 눈을 닦았다. 희뿌연 막이 끼여서 잘 보이지 않는다며 전시회가 끝나면 안과에 가 보겠다고 했다. -현존하는 고려불화 대다수는 일본에 있다. “고려불화는 현재 180여점이 전한다. 이 가운데 국내에 남은 것은 10여점에 불과하다. 160여점이 일본에 있다. 일본은 불교 국가도 아닌데 많이 가져가 고려불화의 예술성과 희소성을 알아보고 국보급 문화재로 지정했다. 처음 루브르에서 전시할 때 서양인들이 고려불화를 일본 문화로 잘못 알고 있더라. 그래서 한국 불교 예술의 정수라는 점을 국제학술대회 등에서 강조했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국제행사에서 일본인들이 나를 보면 슬금슬금 피하는 것 같더라.” 스님이 일본 이야기를 할 땐 목소리가 높아졌고, 톤도 빨라졌다. 고려불화는 고려 전에도, 후에도 제작된 적이 없는 미술 사조다. 조선시대엔 억불 정책과 함께 불교 미술이 쇠퇴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산속으로 쫓겨난 절에서조차 불화를 가지고 있을 수 없었는데 민가의 불화는 오죽했을까. 성리학이 지배하던 조선시대에 일반인들 사이에서 불화는 불온서적처럼 터부시됐다. 그러면서 조성 기법은 사라졌고, 남아 있는 고려불화는 유실되거나 약탈됐다. -언제부터 고려불화 재현에 나섰나. “스무살 무렵이었을까, 책에서 우연히 수월관음도 사진을 보고 그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막상 그리려고 하니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재료나 자료에 대한 설명도 없었고, 당시 절에는 일종의 벽화인 탱화만 보존되고 있을 뿐이었다. 인물화를 잘 그린다는 손재주만 믿고 고려불화에 도전했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전복 껍데기와 진사를 개어 간 안료에 아교를 묻혀 비단에 칠했지만 잘 붙지도 않았고, 붙은 것은 안료가 마르면서 덩어리져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역설적이게도 스님에겐 일본인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일본 박물관의 부관장이던 오야마 노리오가 수십년간 모았던 고려불화 사진과 복원에 필요한 문헌 자료 등을 보내 줬다. 그 뒤 고려불화는 수십년의 시행착오 끝에 혜담 스님의 손끝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스님이 재현한 고려불화는 단순히 불교 미술을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잊혀진 역사의 단층을 발굴해 낸 것이다.-요즘엔 하루에 얼마나 작업하나. “옛날엔 하루 17~18시간씩 방 안에서 꼼짝 않고 앉아서 그렸다. 붓을 잡으면 일체의 망상이 다 사라진다. 그렇게 한 40년을 그렸다. 요즘엔 체력이 부쳐서 12시간 정도 그리면 어질어질해진다. 고려불화를 조성하는 것이 나에겐 수행이고 기도이자 화두(話頭)를 붙잡고 늘어지는 참선이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5.5m 크기의 대작 ‘오백나한도’는 완성하는 데 2년 6개월이 걸렸다. 수월관음도는 3년이 걸렸다. 그동안 조성한 작품은 300여점이다. 불화 조성이 완성되면 내 손으로 그린 것이라고 믿기지도 않고, 희열이 넘쳐난다. 방 안을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기쁘다.” -그림은 누구에게 배웠나. “사실 그림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예닐곱살 때 어머니에게 화가가 되겠다고 했다가 ‘여자 환쟁이는 안 된다’며 반대하셨다.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출가 이전 소녀 시절에 기독교의 성화 등을 따라 그리기도 했다. 출가한 초심자 시절 토굴에서 수행 정진하던 어느 날 참선 자세로 맞은 일출 속에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고려불화 재현에 매달려 왔다. 고려불화는 배워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전생에서 하던 습성대로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서 스님은 스스로를 고려화불 계승자로 여긴다. -700년간 단절된 문화유산을 복원했다. 이젠 후학 양성도 중요하다. “제자들을 10여년 전에 모두 돌려보냈다. 당시로선 30여년간 고려불화 재현에만 매달린 나도 먹고살기 힘들더라. 그래서 스님으로서 젊은 사람들의 인생을 망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라고 했다. 월급도 못 주는데 시간도 뺏고, 신세도 망치는 것 같아서…. 목숨 바쳐서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제자는 두지 않고 있다. 여망이 있다면 불화를 공부하는 이들을 위해 작품을 전시할 작은 전각을 하나 마련했으면 한다.” -요즘 고려불화 붐이 일고 있다. 대학에서도 가르치고, 시내의 사찰에서도 고려불화반이 있다. “학생들이 전시회에서 와서 사진을 많이 찍어 간다. 그대로 따라 그려 어느 전시회에 출품했다가 입선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도 좋다. 그림은 훌륭하게 잘 그렸지만 혼이 담기지 않으면 불화가 될 수 없다. 혼이 담기려면 그리는 내내 세상 사람들을 위하겠다는 부처가 돼야 하고, 보살이 돼야 한다. 학생들에겐 어질게 살아야 혼이 담긴 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한마디 해 준다.”
  • “과거 권위 벗어나 장르 융합… 전북서 서예의 세계화 물꼬 튼다”

    “과거 권위 벗어나 장르 융합… 전북서 서예의 세계화 물꼬 튼다”

    “21세기는 모든 문화·예술이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따라 제3의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서예문화 역시 쇠퇴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 과거의 틀에서 과감히 탈출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서예문화 개혁의 선구자 송하경(82·강암서예문화재단 이사장)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예는 결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 된다”며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해 새로운 서예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향인 전북 김제로 돌아와 집필활동을 하며 전시회를 준비 중인 송 교수는 “서예는 정체된 권위에 의해 자기소외를 자초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통과 첨단의 융합, 열린 사고, 대중 친화적 변화를 서예 발전의 새로운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가치의 경계, 과거의 권위, 장르 간 구분을 무너뜨리고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창작하는 ‘신서예문화정신’을 강조한다. 서체와 법첩에 얽매여 답습하는 전통서예 학습방법도 타파의 대상으로 규정했다. 송 교수는 “어떤 변화와 융합도 허용되는 열린 마음의 신속미(新俗美)적 서예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신서예정신의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송 교수와의 일문일답. 세계인 즐기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초대 조직위원장을 지냈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어느덧 13회를 맞았다. 예향 전북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1980년대 후반 서예협회 창립으로 한국서단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일대 개혁이고 변화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예인구가 과거에 비해 감소하기 시작했다.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 적었다. 동아시아 문화의 핵심인 서예를 대중에게 알리고 발전을 이어 갈 수 있는 계기가 절실했다. 1997년 전북 무주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국내외 서예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대회 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첫발을 내디뎠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 단일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행사로 발돋움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전북을 문화 중심지로 내세울 수 있는 매우 뜻깊은 행사다. 서예가 없으면 동아시아 기록문화가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독보적인 행사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중국은 행사 초창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여서 훌륭한 작가들이 앞다퉈 참여하기를 원할 정도였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에 미친 영향과 성과는. “서예문화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참가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 다양해지면서 아시아권 문화로 인식돼 온 서예의 전통과 문화적 배경의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성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시대정신을 반영함과 동시에 앞서가며 서예계의 발전을 이끌었다. 세계인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하고 있어 서예의 창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규모의 문화행사를 지자체가 주도해 이끌어 왔다. 국가적인 행사로 승격시킬 수 있는 방안은. “전국적이고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는 기획이 필요하다. 집중적인 조명을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개혁의지가 강하고 영향력 있는 조직위원장을 영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반으로 문화의 격을 높이고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은. “우선 사람을 키워야 한다. 유명한 학자·예술가는 돈을 들인다고 나오지 않는다. 타고난 천재성, 살아 움직이는 천기를 가지고 나와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유하는 예술가를 내치거나 깎아내리지 말고 세계적인 인물로 키워내야 한다. 또 추사, 김생, 창암 등 큰 인물별로 서예정신을 집중 조명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가길 바란다. 서예는 학술을 수반해야 하는 만큼 이 또한 중심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서예가들만의 축제로 인식될 우려가 제기된다. “21세기는 ‘대중’에 의한 ‘대중지배’의 ‘대중문화시대’이다. 서예가 소수의 인문학적 지식집단의 여기예술(餘技藝術)에 머물고 일반대중 감상자의 심미의식이나 심미기준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면하기 어렵다. 서예도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순응하며 대중과 함께 역동적으로 교감해야 한다. 서예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신서예문화정신’이 요구된다.” 변두리 취급받던 고전서예의 새 도전 -‘신서예문화정신’이란 무엇인가. “열린 마음의 서예정신이요, 열린 조형의 서예정신이다. 지금까지 고전서예가 문장의 의미 전달과 서예가의 인격 표현으로서 기의활동(記意活動)에 중심이 놓여졌다면 신서예는 문자의 조형적 기표활동 및 역동적 유희활동도 주목한다. 신서예정신은 가독성과 일회성이 부정되지 않는 모든 양식의 서예활동을 포용하고 아우르고 긍정하는 입장에 선다.” -전통과 고전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입장인가. “신서예정신에서의 ‘신’은 전통과 고전을 새롭게 음미하고, 반성하고, 재해석하고, 창신하여 과거보다 더 참신한 방향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의미의 ‘신’이다. ”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21세기적 신서예정신은 과거의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전통적 고전서예에서 표현하려 하지도 않았고 표현하지도 못했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해 새로운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의 서예정신이다.” -전통적인 고전서예가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는 이유는. “문자 자수의 유한성, 서체변화의 무표정성, 필획운율의 고착성이 가장 큰 문제다. 문장내용의 난해성, 창작방법의 고루성, 심미표현의 단순성으로 전문예술인들이 매우 식상해하고 일반 대중들로부터는 소외당하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보화 시대에 전통서예가 세계적인 예술로 재도약하는 게 과제다. “21세기는 동서양의 경계, 각 예술 장르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탈권위·탈중심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순종보다는 잡종이 살아남는 시대이다. 서예문화도 이를 외면하고 거부하면 스스로 쇠멸과 소외를 선택하는 것이다.” 문화·장르 넘나드는 예술로 저변 확대 -열린 마음의 시대에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우선 가치문제에서 그 경계를 타파해야 한다. 경계 구분은 한낱 작가나 개인이 가지는 입장이나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어떤 서체와 누구의 서예가 더 가치 있고 더 아름답다든지 하는 시비와 논란은 별 의미가 없다. 서예문화와 서예가는 과거의 전통이나 서법으로부터 한결 자유롭고 주체적이고 개성적이고 창의적이 될 것이다.”-형식과 서체를 중시하는 서예의 학습과정도 변화의 대상인가. “서예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전·예·해·행·초 등 5체와 왕희지체 등 대표적인 법첩 속에 서예가가 되는 모든 길이 간직돼 있는 것처럼 떠받들어 오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초기 학습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하나의 참고서일 뿐이다. 예술의 창작은 이미 이루어진 기존의 것을 재현하고 반복하고 복사하는 일이 아니다.” -서예와 다른 문화와 융합이 가능한가. “서예가 과거의 전통적인 영역만 지키면서 순수성이라 내세울 이유도 없다. 서예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환상의 서예세계를 이루어 낼 수도 있고 구체적인 현실생활의 실용예술로 승화발전시켜 낼 수도 있다. 서예 영화와 드라마, 서예 소품·복식·음악 상품화, 위대한 서예가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 공모전도 가능하다.” -신속미적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열린 마음으로 이루어내는 열린 조형의 서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전통 형식의 전아미(典雅美)와 속미(俗美)가 조화를 이루고, 격식에 구애되지 않고 고금을 초월하는 서예를 말한다. 만인이 좋아하고 즐기는 아름다운 서예,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참된 서예다. 가장 특징 있는 서예로 영상서예를 꼽고자 한다.”
  • 시위서도 인기…美 햄버거 체인에 등장한 오징어 게임 ‘영희’ [이슈픽]

    시위서도 인기…美 햄버거 체인에 등장한 오징어 게임 ‘영희’ [이슈픽]

    동물보호활동가, 비인도적 소 도축 반대 시위‘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따라 한 시위 눈길‘영희’ 인형 등장에 시민들 일제히 사진 촬영멕시코, 홍콩, 호주 각국서 ‘영희’ 속속 등장동물 권리 보호 활동가들이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 매장 앞에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놀이를 모방한 시위를 벌였다고 1일(현지시간) ABC방송이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의 높은 사회적 관심을 시위 현장에서 사용해 주목도를 높이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거대 술래 로봇 인형 ‘영희’의 인기는 멕시코, 홍콩, 호주, 태국 등 각국에서 식을 줄 몰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활동가들은 햄버거 체인 ‘인앤아웃’(In-N-Out)이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소를 도축하는 가공시설로부터 소고기를 공급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항의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녹색 운동복에 하얀색 소머리 탈을 쓰거나 분홍색 복장에 모형총을 든 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매장 앞 거리에서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따라 한 시위를 이어갔다. 또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거대 인형인 ‘영희’도 동원했다. 영희는 ‘오징어 게임’의 첫 번째 게임에서 등장하는데 게임 규칙을 지키지 않는 참가자들을 무참하게 감지해 죽이는 잔혹 인형으로 그려진다. 이 영희 인형이 등장하자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멈춰 서서 일제히 스마트폰으로 영희 인형과 시위 현장을 촬영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캘리포니아주에서 공장식 축산 농장 운영이 중단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멕시코 ‘망자의날’ 축제서도 ‘영희’ 우뚝영희랑 사진 찍으려 수백명 긴 줄 앞서 멕시코 ‘망자의 날’ 전날이자 핼러윈 데이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코요아칸 광장에서도 거대 인형 로봇 ‘영희’는 축제의 중심에 섰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에는 영희가 우뚝 섰다. 실제 드라마 속 인형 로봇처럼 고개가 180도로 돌아가고 눈에 빨간 불도 들어오는 이 거대 영희는 넷플릭스 멕시코가 망자의 날을 앞두고 29일부터 3일간 깜짝 전시한 것이다. 넷플릭스 멕시코는 페이스북에 인형 제작 과정 영상을 올리며 팬들을 초대했고, 코요아칸 광장엔 영희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 수백 명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줄 앞부분에 선 가족에게 얼마나 기다렸는지를 취재진이 묻자 51분이 지나고 있는 손목 타이머를 가리켰다. 차례가 오면 게임 진행요원 복장을 한 이들의 안내를 받아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고 넷플릭스가 마련한 기념품을 받아 갔다. 광장엔 ‘오징어 게임’ 캐릭터 분장을 한 이들도 많았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광장 안에서만 30명가량 목격했다. 거대한 영희 인형은 코요아칸 외에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도 지난 30일 등장했다. 이곳에서도 100여 명의 팬이 줄을 서서 인증샷을 남겼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호주서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오징어 게임’ 체험장 1만명 다녀가 호주에서도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명소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사이 서큘러키에서 갑자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낭낭한 한국어가 울려 퍼졌다. 4.5m 높이와 3t 무게의 술래 로봇 인형 ‘영희’의 머리가 빙 돌자 찬물을 끼얹은 듯 참가자들의 동작이 일제히 멈췄다. 그러자 ‘오징어 게임’의 스산한 음악이 깔리며 분홍색 제복의 진행 요원에 의해 적발된 탈락자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호주 넷플릭스가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시드니 하버에 설치한 ‘오징어 게임’ 체험장에 1만명 가까운 인파가 다녀가는 등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1일 오후 체험장 입구에는 참가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완료 증명을 제시하고 QR 코드를 확인했다.대다수 참가자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입장을 기다리면서도 드라마에서 본 ‘영희’ 인형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참가자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체험한 후 영희 인형 앞으로 다가가 진행 요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느라 북적였다. 이들은 깜짝 놀라거나 두려움에 떠는 과장된 표정과 몸짓으로 드라마의 살벌한 분위기를 재현하며 시드니에 나타난 ‘오징어 게임’을 즐겼다. ‘오징어 게임’의 열성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로라(24)씨는 “이 드라마는 욕심 많은 어른이 된 사람들이 어린 시절 즐기던 순진한 게임을 통해 죽음을 맞이하는 역설을 담은 특이한 작품”이라면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게임에 나오는 로봇 인형을 실제로 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고 했다.홍콩·태국 핼러윈 행사서도 ‘영희’ 지난달 31일 홍콩에서도 시민들이 ‘오징어 게임’ 등장 캐릭터로 분장한 채 핼러윈 데이 축제를 즐겼다. 홍콩 시민들은 영희 인형을 둘러싸고 게임을 즐기는가 하면 사진을 찍으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밤 홍콩 최대 유흥가 란콰이펑의 클럽들이 연 핼러윈 파티를 “‘오징어게임’ 분장을 한 이들이 점령했다”고 전했다. 또 태국 방콕의 한 백화점에서는 핼러윈 행사로 ‘오징어 게임’의 술래 복장을 한 소녀가 손님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기도 했다. 바닥에는 사람들의 핏자국을 연상시키는 등 오징어 게임 속 장면을 유사하게 만들어놓기도 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뉴욕 유니언스퀘어에서 뉴욕한인회 주최로 열린 ‘2021 코리안 페스티벌’에서도 온종일 ‘오징어 게임’ 팬들과 현지 주민들이 몰려들어 드라마 속 게임과 다양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광장 전체가 참가 희망자들로 꽉 찼고, 폐막 예정 시간인 오후 5시가 넘어서도 줄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소 1만 명에서 많게는 2∼3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하이라이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 달고나 뽑기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었다. 달고나 뽑기는 미리 준비한 300명분이 초반에 동이 나 게임이 중단됐으나 1시간이 넘게 뉴오커들이 자리를 뜨지 않아 현장에서 즉석에서 제작해 달고나 게임을 추가 진행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는 남녀노소가 온종일 줄을 서서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넷플릭스 총 구독자의 절반 이상1억 3200만명 오징어 게임 봤다“253억 제작비, 가치 1조… 41배↑” ‘오징어 게임’은 사회에서 루저로 그려진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오영수,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등이 출연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이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을 2분 이상 시청한 사람은 작품 공개 23일 만에 1억 3200만명에 달했다. 넷플릭스 총 구독자 수가 2억 900만명인 점에 비췄을 때 현재까지 총 구독자의 절반 이상이 이 시리즈를 본 셈이다. 또한 ‘오징어 게임’을 보기 시작한 시청자 중 89%는 적어도 1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봤다. 시청자 중 66%에 해당하는 8700만명은 첫 공개 후 23일 안에 마지막 9화까지 ‘정주행’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공개한 넷플릭스 추산 ‘오징어 게임’의 ‘임팩트 밸류’(impact value)는 8억 9110만 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2140만 달러(약 253억원)였다. 회당 28억원 꼴이다.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이 253억원을 제작비로 투자하고 약 1조원의 가치를 창출해 다른 작품들보다 ‘효율성’ 지표에서 41.7배가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달 15일 ‘오징어 게임- 한국 드라마 중독의 증가(The rise of Korean drama addiction)’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드라마를 집중 조명한 뒤 “BTS, 블랙핑크는 음악계에서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고, ‘기생충’, ‘미나리’는 오스카를 거머쥐어 할리우드를 뒤집어 놨다”면서 “오징어 게임의 치솟은 인기는 수년째 서구 전역에 퍼진 ‘한국문화 쓰나미’의 가장 최신 물결”이라고 평가했다.
  • 제303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2036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 명칭변경안’ 가결

    제303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2036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 명칭변경안’ 가결

    지난 1일 제303회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2036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 명칭변경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특별위원회가 명칭 변경안을 추진한 배경으로는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7월 21일 일본 도쿄에서 제138차 총회를 열고 호주 브리즈번을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바 있기 때문이다. 유용 특위위원장(더불어민주당·동작4)은 2032년 개최지로 호주가 확정돼 아쉬움이 크지만 그간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고 2036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유치를 위해 부지런히 준비를 이어 나가겠다고 했고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기관과 단체와 합심해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명칭 변경안 내용은 지난 2021년 5월 4일자로 구성된 「서울특별시의회 2032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의 명칭을 「서울특별시의회 2036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로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 ‘서예’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된다

    ‘서예’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된다

    “21세기는 모든 문화·예술이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따라 제3의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서예문화 역시 쇠퇴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 과거의 틀에서 과감히 탈출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서예문화 개혁의 선구자 송하경(82.강암서예문화재단이사장)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서예는 결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된다”며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하여 새로운 서예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해야 한다”고 밝혔다.송 교수는 ‘신서예문화정신’을 가치의 경계, 과거의 권위, 장르간 구분을 무너뜨리고 작가의 상상력 만으로 창작하는 서예로 정의한다. 전통서예가 떠받들어온 서체와 법첩에 얽매여 답습하는 학습방법도 타파의 대상으로 규정했다. 일정한 정형이 주어진 속에서 서예가 보다 발전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표현과 소통을 중시하는 20세기 중반 포스트 모더니즘과 같이 서예 역시 변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깨어있는 일반대중들로부터 소외당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고향인 전북 김제에 내려와 집필활동을 하며 전시회를 준비 중인 송 교수는 “서예는 오랫동안 안일 속에서 서예문화를 주도하여 오다가 스스로의 정체된 권위에 의해 자기소외를 자초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통과 첨단의 융합, 열린 사고, 대중 친화적 변화를 서예발전의 새로운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서예도 문자발명기의 ‘제1서예발상시대’, 종이와 활자 발명기 ‘제2서예전성시대’를 거쳐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전한 ‘제3의신서예시대’를 맞아 어떤 변화와 융합도 허용되는 열린 마음의 신속미(新俗美)적 서예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송 교수의 신속미적 서예는 고루하지 않고 참신한 서예로 대중 친화적 서예의 미적 가치나 형식을 말한다. 진심·진정성으로 이루어지되 맵시 있고 단아하며 이야기가 있고 감동을 주는 형식이다. 다음은 송 교수와 일문일답.-초대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어느덧 13회를 맞았다. 예향 전북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1980년대 후반 서예협회 창립으로 한국서단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일대 개혁이고 변화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예인구가 과거에 비해 감소하기 시작했다.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 적었다. 동아시아 문화의 핵심인 서예를 대중에게 알리고 발전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절실했다. 1997년 전북 무주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국내외 서예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대회 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첫발을 내딛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 단일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행사로 발돋움 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전북을 문화 중심지로 내세울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행사다. 서예가 없으면 동아시아 기록문화가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독보적인 행사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중국은 행사 초창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여서 훌륭한 작가들이 앞다투어 참여하기를 원할 정도였다.”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서예계에 미친 영향과 성과는. “서예문화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참가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 다양해 지면서 아시아권 문화로 인식되어 온 서예의 전통과 문화적 배경의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성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시대정신을 반영함과 동시에 앞서가며 서예계의 발전을 이끌었다. 세계인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하고 있어 서예의 창신을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규모의 문화행사를 지자체가 주도해 이끌어왔다. 국가적인 행사로 승격시킬 수 있는 방안은. “전국적이고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기획이 필요하다.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개혁의지가 강하고 영향력 있는 조직위원장을 영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반으로 문화의 격을 높이고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은. “우선, 사람을 키워야 한다. 유명한 학자·예술가는 돈을 들인다고 나오지 않는다. 타고난 천재성, 살아움직이는 천기를 가지고 나와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유하는 예술가를 내치거나 깎아내리지 말고 세계적인 인물로 키워내야 한다. 또 추사, 김생, 창암 등 큰 인물의 서예정신을 조명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한다. 서예는 학술을 수반해야 하는만큼 이또한 중심 역할을 해야한다.”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서예가들만의 축제로 인식될 우려가 제기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21세기는 ‘대중’에 의한 ‘대중지배’의 ‘대중문화시대’이다. 서예가 소수의 인문학적 지식집단의 여기예술(餘技藝術)에 머물고 일반대중 감상자의 심미의식이나 심미기준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면하기 어렵다. 서예도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순응하며 대중과 함께 역동적으로 교감해야 한다. 이 시대의 서예 감상자,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소비자가 변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쌍방소통의 시대다. 서예 창작활동은 물론 서예 감상활동 역시 미의 능동적인 생산활동이다. 감상자도 서예창작주제의 생산활동을 함께하는 창조적 참여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서예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신서예문화정신’이 요구된다.” -‘신서예문화정신’이란 무엇인가. “열린 마음의 서예정신이요, 열린 조형의 서예정신이다. 신서예정신은 애초부터 서예의 다양한 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지금까지 고전서예가 문장의 의미 전달과 서예가의 인격 표현으로서 기의활동(記意活動)에 중심이 놓여졌다면 신서예에서는 고전적 기의활동과 함께 문자의 조형적 기표활동 및 역동적 유희활동에도 주목한다. 신서예정신은 가독성과 일회성이 부정되지 않는 모든 양식의 서예활동을 포용하고 아우르고 긍정하는 입장에 선다.”-전통과 고전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입장인가. “아니다. 신서예정신에서의 ‘신’은 반전통·반고전적 의미로서의 ‘신’이 아니라 전통과 고전을 새롭게 음미하고, 반성하고, 재해석하고, 창신하여 과거보다 더 참신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의미의 ‘신’이다. 항상 전통과 고전을 전제하고, 이를 기반으로 삼아서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발전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신’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21세기적 신서예정신은 과거의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전통적 고전서예에서 표현하려 하지도 않았고 표현하지도 못했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하여 새로운 서예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하고자 하는 ‘열린마음’의 서예정신이다. 이런 점에서 변화와 융합의 정신은 21세기의 시대정신이요 동시에 21세기 신서예정신이기도 하다.” -21세기를 맞아 전통적인 고전서예가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는 이유는. “문자 자수의 유한성, 서체변화의 무표정성, 필획운율의 고착성이 가장 큰 문제다. 문장내용의 난해성, 창작방법의 고루성, 심미표현의 단순성으로 전문예술인들이 매우 식상해하고 일반대중들로부터는 소외당하는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보화 시대에 전통서예가 세계적인 예술로 재도약 하는게 과제다 “오늘날 정보화·세계화 시대는 ‘열린마음’의 시대다. 이 시대에서는 기존 문화의 이성적 형식화시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해야 한다. 21세기는 동서양의 경계, 예술 각 장르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탈 권위·탈 중심 현상이 일어나며 과거의 중심 문화가 밀려나고 오히려 주변부 문화가 각광을 받게 된다. 순종 보다는 잡종이 살아남는 시대이다. 서예문화 또한 이러한 사조의 영향과 경향으로부터 결코 독립될 수 없다. 이를 외면하고 거부하거나 철저히 독립되고자 한다면 오늘날과 같은 문화경쟁의 시대 속에서 스스로 쇠멸과 소외를 선택하는 것이다.” -열린마음의 시대에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온고(溫故)와 지신(知新), 법고(法古)와 창신(創新), 거고(據苦)와 용신(用新), 전통과 첨단의 조화·공존이라는 틈새 속에서 고뇌를 거듭할 수 밖에 없다. 우선 선과 악, 미와 추 등과 같은 가치문제에서 그 경계를 타파해야 한다. 가치문제에서 경계 구분은 한낱 작가나 개인이 가지는 입장이나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서예세계도 마찬가지다. 다른 예술가에 비해 서예가는 더 선비적이고 인격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든지, 어떤 서체와 누구의 서예가 더 가치 있고 더 아름답다든지 하는 시비와 논란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서예문화와 서예가는 과거의 전통이나 서법으로부터 한결 자유롭고 주체적이고 개성적이고 창의적일 수 밖에 없다. 바야흐로 서예문화 전 분야에 걸쳐 그 내용과 형식, 그 양과 질의 차원에서 변화 발전을 도모해야 할 시대이다.” -자칫 서예의 장르 자체가 훼손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장르의 차이를 엄격히 구분하고 순수성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시대착오적이고 전근대적인 문화 이분법이다. 열린마음의 세계에서는 오로지 서예만 있을뿐 전통서예니 현대서예니 하는 구분은 없게 된다. 반드시 종이, 붓, 먹, 벼루 등 문방사보에 의해서 창작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펜이든 칼이든 문자를 써서 확실한 문자예술을 창출하면 곧 서예일 수도 있다. 서예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존의 서체를 따라야 할 이유도 없다.”-형식과 서체를 중시하는 서예의 학습과정도 변화의 대상인가. “서예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전·예·해·행·초 등 5체와 왕희지체 등 대표적인 법첩속에 서예가가 되는 모든 길이 간직되어 있는 것처럼 떠받들어 오고 있다. 한점, 한획이라도 벗어나고 어긋날세라 마음을 조린다. 그러나 그것들은 초기 학습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하나의 참고서일 뿐이다. 오히려 기존의 법첩, 법서들이 진정한 의미의 서예창작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서예는 점과 획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우연의 예술이다. 예술의 창작은 이미 이루어진 기존의 것을 재현하고 반복하고 복사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것을 거부하고 해체하여 타파하는 활동이다. 스승이 써준 체본을 닮아보려고 베껴쓰는 일은 부질없다. 그 이미지를 작가의 개성과 상상력으로 재해석하고 자기화 시켜 창작해야 한다. 서예가들의 열린사고로의 전환과 부단한 시도 여하에 따라 서예문화의 획기적인 발전을 맞이할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한 쇠퇴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서예와 다른 문화와 융합이 가능한가. “서예가 과거의 전통적인 영역만 지키면서 순수성이라 내세울 이유도 없다. 과거의 영역과 틀을 뛰어넘어 음악과 만나고 회화, 조각, 건축, 공예, 복식, 연극, 문학 등과 만나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아 서예의 영역, 내용, 형식상에서 확대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서예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환상의 서예세계를 이루어낼 수도 있고 구체적인 현실생활의 실용예술로 승화발전시켜낼 수도 있다. 이제 서예문화는 그 모든 면에서 영역의 외연을 확대하고 내포를 심화시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서예의 개념이 형성될 시대에 와 있다. 서예영화, 서예 소품·복식·음악 상품화, 위대한 서예가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 공모전도 가능하다.”-신속미적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신속미적 서예란 열린마음으로 이루어내는 열린 조형의 서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전통형식의 전아미(典雅美)와 속미(俗美)가 조화를 이루고, 격식에 구애되지 않고 고금을 초월하는 서예를 말한다. 만인이 좋아하고 즐기는 아름다운 서예,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참된 서예다. 일심(一心)의 진정성으로 이루어지는 서예, 문장 해독이 어렵지 않고 감상하기 쉬운 서예, 자연스럽고 청순하여 부담감을 주지 않는 서예라고 말할 수 있다.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는 서예, 고루하지 않고 참신한 서예, 이야기가 있고 감동을 주는 서예다. 가장 특징있는 서예로 영상서예를 꼽고자 한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고 그 위력은 엄청 크게 발휘될 것이다.” -서예를 감상하는 법은. “문장의 뜻을 모르고 감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선입견을 버리고 가만히 바라보면 작품이 말을 걸어온다. 심상, 즉 마음으로 감상하는 것이다. 형태나 조형성에 집착하지 말고 열린마음으로 감상하면 된다. 착시현상이 올 때까지 명상을 하면서 바라보면 작가의 마음과 모습, 정신활동이 암암리에 느껴진다.” -후학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서예는 문자이기 때문이다. 문자 속에 사상이 들어가 있다. 문자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특히, 신문을 많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보의 엑기스가 담겨 있고 시대의 흐름을 알수 있다. 서예는 고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글귀를 자주 접해야 한다. 요즘은 번역본도 많다. 곁에 놓고 시간 날 때 마다 펴보면 된다. 쓸모 없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나 자신을 상실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모른다. 서예의 생명은 결국 내 생명이다. 건강을 위해 자연과 많이 접하면 서예도 자연과 경계가 없어지면서 화해(和諧)를 이루어 자연과 하나가 된다.”
  • 신동빈 “창업주 도전·열정 DNA 깊이 새겨 미래 롯데를”

    신동빈 “창업주 도전·열정 DNA 깊이 새겨 미래 롯데를”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가는 길에 신격호 명예회장님께서 몸소 실천하신 도전과 열정의 DNA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명예회장님의 정신을 깊이 새기면서 모두 의지를 모아 미래의 롯데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신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신격호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고자 롯데월드타워에 흉상과 ‘상전 신격호 기념관’을 설치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기념관 개관식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부문(BU)장 등 임직원 1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관은 680㎡(약 206평) 규모로 롯데월드타워 5층에 들어섰다.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롯데의 역사를 소개하고 초기 집무실을 재현했다. 창업주가 생전에 신었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펜과 수첩 등의 집무 도구,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월드타워 기록지 등을 볼 수 있다. 초기 집무실도 재현됐다. 집무실에는 창업주의 경영 철학으로 알려진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거화취실’(去華就實)이 담긴 액자와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걸려 있다. 신 회장은 기념관 방명록에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모두에게 꿈을 주는 기업 롯데를 만들어 가겠다’고 썼다. 100주년 당일인 3일에는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의 출간이 예정돼 있다.
  • 신동빈 롯데 회장 “유지 받들어 모두에게 꿈을 주는 기업 만들겠다”

    신동빈 롯데 회장 “유지 받들어 모두에게 꿈을 주는 기업 만들겠다”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가는 길에 신격호 명예회장님께서 몸소 실천하신 도전과 열정의 DNA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명예회장님의 정신을 깊이 새기면서 모두 의지를 모아 미래의 롯데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신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하셨다”며 이 같이 말했다. 롯데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신격호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고자 롯데월드타워에 흉상과 ‘상전 신격호 기념관’을 설치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기념관 개관식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부문(BU)장 등 임직원 1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관은 680㎡(206평) 규모로 롯데월드타워 5층에 들어섰다.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롯데의 역사를 소개하고 초기 집무실을 재현했다. 창업주가 생전에 신었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펜과 수첩 등의 집무 도구,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월드타워 기록지 등을 볼 수 있다.초기 집무실도 재현됐다. 집무실에는 창업주의 경영 철학으로 알려진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거화취실’(去華就實)이 담긴 액자와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걸려 있다. 신 회장은 기념관 방명록에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모두에게 꿈을 주는 기업 롯데를 만들어 가겠다’고 썼다. 한편 롯데월드타워 1층에 설치된 흉상은 좌대 포함 185㎝ 높이로, 청동으로 제작됐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동대문 DDP 대형인체조각 등으로 알려진 김영원 조각가가 제작했다. 흉상 뒤에는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병인 서예가의 글씨로 담아냈다. 100주년 당일인 오는 3일에는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의 출간이 예정돼 있다.
  • [리뷰] 드레스 리허설도 전부 매진…가을 적신 낭만발레의 정석 ‘지젤’

    [리뷰] 드레스 리허설도 전부 매진…가을 적신 낭만발레의 정석 ‘지젤’

    발레를 떠올릴 때 빠지지 않는 명작, ‘지젤’이 사흘간 객석과 짧지만 깊게 뜨거운 사랑을 나눴다. 새로운 시간을 기다리며 설렘을 안은 가을날들이 낭만발레의 아름다움으로 더욱 무르익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지젤’은 주역부터 군무까지 화려한 테크닉과 애절한 연기로 작품의 명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젤’은 평범한 시골처녀 지젤과 귀족 신분의 알브레히트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과 배신, 삶과 죽음을 넘나든 숭고한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으로 1841년 프랑스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뒤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낭만발레의 대명사로 꼽힌다. 현실 속 애틋한 사랑이 순간 비극으로 변모하는 격정적인 춤과 이후 신비로운 영적 세계로 넘어가며 현실을 초월한 시공간을 그린 황홀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이번 공연에는 홍향기, 손유희, 한상이(지젤 역)와 이동탁, 이현준, 간토지 오콤비얀바(알브레히트 역)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들이 주역으로 나섰고 여기에 유니버설발레단의 상징이기도 한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군무가 더해져 명작의 아우라를 재현했다. 순수하게 사랑에 빠져든 지젤이 뒤늦게 알브레히트가 약혼녀가 있는 귀족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과 슬픔을 안고 배신에 몸부림치며 극적으로 변하는 1막의 하이라이트와 검은 배경에서 군무들이 환상적으로 꾸미는 2막 윌리들의 숲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특히 2막은 ‘라 바야데르’ 3막 ‘망령들의 왕국’, 백조의 호수 2막과 4막 ‘백조의 호수’, ‘라 실피드’ 등과 함께 발레 블랑(백색 발레)의 대표 장면이기도 하다. 흰색의 긴 로맨틱 튜튜를 입은 무용수들이 앞뒤로 방향을 달리하며 아라베스크 동작을 하다가 나중엔 양 옆에서 아라베스크 동작을 유지하며 교차해서 움직이는 고난도 테크닉은 탄성이 절로 나오게 했다.이처럼 사랑과 배신, 용서를 다루며 극적인 캐릭터 변화를 담은 흥미로운 서사에 화려함 가득한 압도적인 무대에 이미 공연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사흘간 예정된 다섯 회차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그 뒤에도 작품을 관람할 수 없겠냐는 문의가 이어지면서 29일 오후 3시 최종 무대 리허설도 유료로 판매했다. 일부 뮤지컬 작품이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드레스 리허설 영상을 유료로 공개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리허설을 대거 유료로 판매하는 공연은 없었다. 12만원(R석), 9만원(S석), 6만원(A석), 3만원(B석), 1만원(C석)으로 각각 판매된 본 공연보다 훨씬 저렴하게 3만원(1층석)과 2만원(2층석)으로 실제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은 퀄리티의 무대를 만날 수 있어 최종 리허설 역시 1층과 2층이 모두 판매됐다.29일 최종 리허설 무대에서도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직접 발레 속 마임과 주요 동작, 스토리를 전하는 해설도 곁들여졌다. 문 단장은 1989년 마린스키발레단 전신인 키로프발레단의 ‘지젤’ 객원 주역으로 초청받아 일곱 차례나 커튼콜을 받으며 세계적 명성과 함께 ‘영원한 지젤’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또 리허설 중에는 유지연 부예술감독이 가끔 무용수들을 향해 “뒷발 체크하세요”, “무대 앞으로 더 나오세요” 등 지시를 하기도 했고 2막에선 지젤을 연기한 홍향기와 오케스트라의 음악 속도가 살짝 맞지 않기도 했지만 객석에선 연신 박수가 이어졌다. 한 관객은 “직접 완성도 있게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도 “공연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 실제 공연과 차이가 없었고 더욱 가까이 무용수들을 지켜본 느낌이었다”고 호응했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6共’이여 안녕…/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6共’이여 안녕…/한신대 교수

    갑신정변이나 갑오경장 등 ‘입헌’적 시도, 혹은 그 맹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조선이 입헌군주정이었던 적은 없었다. 또 공화주의적 정체(政體)를 수립하고자 하는 시도는 주체나 이념 그 어느 것도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공화주의 맹아는 3·1 혁명운동에 와서 다시 소환된다. 그러나 단 한 번이라도 ‘제국’다운 제국이었던 적이 있었던가. 이후 친일의 거두 윤치호조차도 자조적으로 자문했던 대한제국이 ‘민국’으로 변혁적으로 재해석된다. 대한민국의 탄생이다. 외형상 입헌군주정 체제였던 일본제국주의와 우리의 민국, 즉 공화정은 태생부터 빙탄불상용의 관계였다. 우리의 해방, 즉 온전한 공화정의 수립은 그러나 자력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미국과 영국이 한사코 승인을 거부했던 드골의 프랑스 망명 정부는 나치 독일로부터 파리의 ‘자력’ 해방에 필사적이었다. 만에 하나 미영만으로 프랑스가 해방된다면 프랑스도 쪼개 먹으려 할 것이라는 점을 드골은 간파하고 있었다. 반면 오래된 국제 관계 논리, 즉 지정학적 세력 균형에 따라 미국과 소련은 전리품 한반도를 나누어 먹었고, 그 결과 2개의 공화국이 수립됐다. 그 남쪽에는 흠정(欽定)공화정 곧 제1공화국이 수립됐다. 하지만 공화정이 수립됐어도 공화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저 ‘임금’을 투표로 뽑는 것 이상은 아니었다. 절대 빈곤 상태에서는 투표권도 생계를 위해 얼마든 사고파는 물건이었다. 4·19혁명은 공화정에 민주주의라는 내용을 채운 첫 번째 대사건이었다. 하지만 혁명적 2공화국은 출생신고도 하기 전 박정희 쿠데타의 3공화국에 의해 유린당했다. 쿠데타 3공은 유신 4공화국으로 연명되다 부마와 광주항쟁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우리의 민주공화정은 또 한번의 반공화주의적 이중 쿠데타(12ㆍ12와 5ㆍ17), 즉 전두환의 5공에 의해 재차 좌절한다. 그것은 결코 ‘숙명’ 따위가 아니었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민주적 공화정은 비로소 시민적 혹은 시민사회적 기반을 확고히 했다. 5공은 파쇼적 억압의 기록물로 남겨졌다. 6공화국이 사회적 기반을 확보한 것은 대단한 역사적 성과다. 하지만 여기서 놓칠 수 없는 것은, 아니 오히려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은 3~5공의 반공주의적, 극우적 폭압과 유착해 압도적 압축성장을 구가해 온 한국 자본주의라는 물적 기초였다. 본디 공화국은 2500년 전 건국된 로마 공화국의 유제이자 그 재현이다. 물론 그것이 단순 복사물이 될 수 없음은 상식의 영역에 속한다. 로마 공화정은 노예제와 원시 농업 생산력에 기초한 사회였다. 로마는 지금 우리의 민주정도 자본주의도 알지 못했던 사회였다. 일찍이 마키아벨리가 간파했던 것처럼 로마 공화정의 붕괴는 귀족과 시민의 갈등과 투쟁 때문이 아니었다. 또 스파르타쿠스 전쟁 같은 노예반란 때문도 아니다. 내부의 불평등, 특히 시민계급과 귀족 간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로마 공화정 붕괴를 추동한 가장 큰 구조적 요인 중 하나였다. 우리는 지금 6공 시대를 살고 있다. 6월 항쟁으로 태어나 근 한 세대를 넘어 존속한 6공은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그리고 문재인 이렇게 7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그사이 한국은 적어도 수치상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진입했다. 6공의 외형은 형식적 민주주의의 공고화와 자본주의 경제구조의 고도화가 특징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ㆍ경제 시스템의 성과에 반비례한 사회적 불평등이 이제 시스템을 위협하는 내압으로 치닫고 있는 게 6공의 현상이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48.9%, 부동산 양도차익의 63%, 주식 양도차익의 90%, 이자소득의 91%를 독식하고 있다. 자살률은 세계 4위, 저출산율은 세계 최정상이다. 한때 ‘떼창’하다 지금 아무도 말하지 않는 극단적 신자유주의는 또 어떤가. 6공은 민주주의의 공고화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내용에서 실패했다. 6공 30년 대통령이 일곱 번 바뀌는 동안 실제 ‘대권’은 시장에, 자본에 넘어갔다. 불평등을 더욱 첨예화한 부동산의 ‘역사적’ 폭등, ‘대장동’ 사태는 시스템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 획기적 전환점이 됐다. 6공은 꺼져 가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7%가 개헌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나는 사회적 불평등과 체제 정당성이 위기를 맞은 이 국면이 ‘7공’을 공론화할 시점이라고 본다. 민주공화정을 리셋할, 즉 낡은 ‘사회계약’을 갱신해야 할 시점 말이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다섯번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다섯번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0월 다섯번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11월 5일까지 김진아 작가의 ‘Comma - 점으로부터 시작된 유기체들의 연속성’전이 개최된다. 김진아 작가는 다양한 선을 반복시키고 동적인 움직임들로 무의식의 풍경을 재현한다. 자율적인 이미지와 내적인 생명력 등을 표현한 색들이 서로 중첩된 추상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동아트센터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추진한 「2021 신진‧중견작가 전시 지원 공모」에 선정된 강병섭 작가의 개인전 ‘Utopia, 상상의 리얼리티’전이 11월 7일까지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나가는 신진‧중견작가 중 신진작가로 선정된 강병섭 작가는 동시대적 유토피아(Utopia)의 세계를 회화와 설치 작품으로 구현해오고 있다. 갑빠오 작가의 개인전 ‘Hand in Hand’전이 경기 광명시 호반아트리움 아트살롱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갑빠오 작가는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 사이에서 교류한 감정이나 기억들을 회화, 도자 매체 등으로 유머러스하게 구현한다. 전시 관계자는 본 전시를 통해 작가 갑빠오의 대표작부터 근작까지 총망라한 확장된 세계를 살피고, 이를 통해 관객과 작가가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는 11월 8일까지.두 가지 소소한 감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민율 작가의 개인전 ‘민율의 소소한 이야기 둘 <상상, 나무>’전이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 엄에서 열리고 있다. 어릴 적 꿈꾸던 상상들에 대한 이야기인 <상상씨앗>과 나만의 사색 공간인 <나무의자>를 통해 잊고 있었던 내 안의 작은 감성들을 꺼내어 볼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전시는 11월 11일까지 개최된다. 조각가 송필의 기획초대전 ‘Beyond the Withered’전이 서울 강남구 호리아트스페이스 & 아이프라운지에서 개최된다. 전시명 ‘Beyond the Withered’은 ‘말라죽은, 혹은 시든 저 너머의 새로운 희망’이란 의미를 담고 있으며 끝없이 순환하는 자연, 그 생명의 무한성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송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매화를 상징적 모티브로 삼은 신작 25점 선보이고 있다. 권구희, 이이정은, 하지훈 3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장소의 기억’전이 서울 강남구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11월 18일까지 개최된다. 3인의 작가들은 기존 풍경화의 정형화된 스타일에서 벗어나 공간을 해체하고 작가의 감정을 투영하는 방식을 통해 풍경화의 재해석을 시도하며 관람객을 특이한 경험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서울 종로구 JJ중정갤러리에서 11월 20일까지 박찬우 작가의 개인전 ‘Frame’을 개최한다. 박찬욱 작가는 이번 작품이 본래의 이미지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물리적으로 만들어내는 점에서 지난 작품들과 연속성을 가지면서도 프레임의 안과 밖을 모두 포섭하는 ‘완전한’ 프레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서로 단절되어 있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유미정 작가의 ‘시간의 말’전이 서울 강서구 갤러리 블라썸에서 개최된다. ‘말’을 통해 꿈을 꾸는 유미정 작가는 캔버스 위에 유화와 그 외 여러 혼합 재료를 더해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도 말을 타고 행복했던 유년 시절로,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품으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먼 미지의 장소로 시간여 행을 떠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11월 21일까지. 한지의 격조 있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성경희 초대전 : 종이정원’전이 서울 서초구 흰물결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성경희 작가는 캔버스에 종이를 오려 붙이고 그 위에 채색을 하고 다시 종이를 떼어낸 흔적을 만들면서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캔버스와 장지라는 재료가 어우러지면서 서양의 종이와는 또 다른 질감과 조직감을 보여줘 관람객들은 한지의 결과 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 열린다. 김근태, 김기린, 변용국,송광익, 스가 키시오, 윤희창 작가가 참여하는 ‘색면추상’전이 서울 종로구 통인화랑에서 11월 28일까지 개최된다. 형상의 추상성을 넘어 색채 자체가 지니는 의미와 시각의 순수성을 염원하는 색면추상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화면 전체를 압도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조선에서 11월 30일까지 표민홍 작가의 개인전 ‘Nothing here was ours’전을 개최한다. 어느 호텔에서 촬영된 단편 영화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언어’와 ‘장소’, 이 두 가지 요소의 ‘완전한 점유의 불가능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근현대를 대표하는 전각가이자 서예가로 알려진 철농 이기우 작가의 ‘철필휘지鐵筆揮之: 철농 이기우의 글씨와 새김’전이 경기 이천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전각, 서예, 석각, 탁본, 목각, 도각 작품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전시는 12월 19일까지 이어진다. 서울 종로구 다보성 갤러리는 개관 40주년을 맞이하여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한·중 문화유산의 재발견’ 특별전을 개최한다.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한국과 중국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공개되는 이번 특별전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재 감상과 더불어 양국의 역사 및 문화를 이해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고, 나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께 희망을 드리는 전시가 될 것이라 전했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경남 창원시 경남도립미술관은 내년 2월 6일까지 ‘각인(刻印)-한국근현대목판화 100년’전시를 개최한다. 20세기 한국 근대기의 출판미술과 목판화를 포함해, 195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실험적 판화와 1980년대 민중미술목판화를 전시하며, 최근 동시대 미술현장에서 목판화를 독립 장르로 개척하고 있는 작가까지 선보이는 대형 기획전이다. 더불어 조선시대 책표지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했던 능화판(한국국학진흥원 제공)을 특별전 형식으로 선보인다. 이러한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본 전시는 총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국내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휴 크레슈머의 사진전이 호반아트리움에서 내년 5월 15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1990년대 발표한 초기작 시리즈부터 대표작인 ‘Blustery Day’ 시리즈, 페미니즘과 노동 사회 이슈를 담은, ‘Odd Jobs’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전작들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상업사진작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광고 사진과 매거진 작업, 그리고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Korea Project’도 함께 선보인다. 또한 작업 구상에 사용된 스케치, 촬영 현장이 담긴 영상 등의 자료들도 함께 볼 수 있어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놓치기 아쉬운 이번 주 종료되는 전시들을 소개한다. 원희수 작가의 제3회 개인전 ‘WATER’전이 서울 도봉구 평화문화진지 5동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원희수 작가는 회화 작품 27점과 4점의 오브제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작품별로 각기 다른 화풍을 가지며 각각 가상의 작가명을 부여해 단체전 같은 개인전을 선보인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보랏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이우현 작가의 ‘풍경을 상상하다’전이 서울 종로구 갤러리 마롱에서 이번 주 일요일 10월 31일까지 개최된다. 김우현 작가는 한 작품에서 물과 기름이라는 두 이질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보수적인 유화기법을 사용하는 듯하면서도 보랏빛 수채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아련한 보랏빛 숲과 희미한 안개가 자아내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보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 주에 시작되는 기대되는 예정 전시를 소개한다. 서희원 작가의 개인전 ‘story of the broken ones’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전 작품 시리즈였던 ‘Suspicious being’의 연장선에 있다. 정확히는 작품 ‘REQ 30’의 작은 손짓에 숨겨둔 이야기에서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파생되어 진행되어 가고 있는 중간 과정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서울 중구 충무로갤러리에서 11월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통인화랑에서 ‘자울림 전, 열두 번째’전이 11월 3일부터 11월 14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자울림은 도자기로 아름다운 세상을 꾸미는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도예가 모임으로 김명희, 김호섭, 박동기, 백정호, 이규열, 이종성, 조현숙 작가가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서울컬처 culture@seoul.co.kr
  • 청탁 대가 뇌물수수 최규성 전 농어촌공사 사장 징역형

    청탁 대가 뇌물수수 최규성 전 농어촌공사 사장 징역형

    사업 청탁 대가로 뇌물을 받은 최규성(71) 전 농어촌공사 사장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13부(심재현 부장판사)는 29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사장에게 징역 1년 9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벌금 5000만원, 추징금 2억 700여만원도 함께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씨는 2000만원이 넘는 뇌물을 직접 받았다. 지위를 이용해 청탁하고 사업 수주 시 대가를 받기로 약속한 점도 모두 인정된다”며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최 전 사장은 2019년 2∼8월 군산시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 개선 사업 입찰 참가업체 두 곳을 상대로 각각 사업 수주를 약속하고 공무원 청탁 비용 등을 이유로 업체로부터 6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2018년 5∼9월 전기설비업체 운영자 4명에게 농어촌공사 저수지 태양광 시설 공사 수주와 관련해 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법원은 이날 최 전 사장의 사건을 두 개로 분리해 선고했다. 최 전 사장이 직접 뇌물을 받고 사업 수주 시 대가를 받기로도 약속했던 사건에 대해 징역 1년 3개월에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최 전 사장이 운영하던 회사 관계자 임모씨가 별도로 뇌물을 받은 뒤 뒤늦게 보고한 사건에 대해서도 방조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징역 6개월에 추징금 2억 700여만원을 선고했다. 이날 한국광산업진흥회 간부 송모씨도 징역 3년에 벌금 5000만원, 추징금 7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송씨는 2019년과 2020년 구미시와 군산시 LED 가로등 사업 입찰 업무를 위탁받아 진행하면서 임씨와 사업을 수주한 업체 관계자로부터 총 7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송씨가 구미시 계약 진행 중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으로 뇌물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군산시 계약과 관련한 뇌물은 이미 공사가 완료됐던 시점에 받아 공무원 신분으로 뇌물을 수수한 것은 아니지만 사전에 청탁을 받은 점은 유죄라고 판단했다. 전북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최 전 사장은 태양광 관련 업체 대표를 지내다가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농어촌공사 사장에 취임해 논란을 빚은 끝에 2018년 11월 사임했다. 뇌물 혐의로 8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한 친형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을 도운 혐의로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기도 했다.
  • 첼리스트 임희영, 한국 여성 작곡가 7인 초연작 담은 앨범 ‘아리랑 노리’ 발매

    첼리스트 임희영, 한국 여성 작곡가 7인 초연작 담은 앨범 ‘아리랑 노리’ 발매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첼로 선율을 보여주고 있는 첼리스트 임희영이 이번에는 한국 여성 작곡가 7명이 쓴 초연 작품들을 음반에 담았다. 서양악기와 국악의 만남, 한국적 정서가 가미돼 현대 시각으로 풀어내는 산조와 아리랑 등 색다른 조합을 다양한 기교와 깊은 울림으로 그려냈다. 임희영은 국내 다섯 번째 앨범 ‘아리랑 노리(Arirang Nori)’를 29일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발매했다. 지난 8월 24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된 독주회를 갖고 선보인 작품들을 담았다. 임희영은 당시 무대에서 임경신의 첼로 솔로를 위한 ‘아리랑 노리Ⅱ’, 이남림의 첼로를 위한 ‘산조’, 김수혜의 첼로와 대금을 위한 ‘만남Ⅲ’, 강은경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리랑 스피릿’, 김지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맞닿음’, 정재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감정의 전이’, 강종희의 첼로 솔로를 위한 ‘이분법적 관점의 세상에서’ 등 한국여성작곡회 소속 여성 작곡가 7명이 쓴 곡들을 초연했다. 앨범 속 선율은 지난 8월 23~24일 서울 오디오가이에서 두 차례 걸쳐 녹음했다. 임희영은 “한국적인 정서를 기반에 둔 현대곡을 첼로 레퍼토리로 탐구하고 연주하는 것이 오랜 소망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과거의 감동과 지혜를 재현하며 연주하는 게 클래식이라면 현대음악은 우리의 지금과 호흡하는 음악”이라면서 “작곡가와 연주자, 청중 모두 지금을 사랑가는 존재로 이 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현대음악 만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현대음악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한국 여성 작곡가들과 협업했고 특히 같은 여성 음악인과 함께 작업해 더 남다르고 뜻깊었다”고 말했다.
  • 이마트 ‘키친델리’ 고급화·다양화… 마트 즉석조리식도 전문점급으로 진화한다

    이마트 ‘키친델리’ 고급화·다양화… 마트 즉석조리식도 전문점급으로 진화한다

    이마트가 즉석조리식품 브랜드 ‘키친델리’의 카테고리 상품성 강화에 집중하며 그로서리(식료품점) 역량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집중 육성 품목으로 델리(즉석조리식품) 1등 카테고리 ‘초밥’과 트렌드 카테고리 ‘간편식사류’를 선정, 가장 먼저 상품성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해 첫선을 보인 숙성초밥에 이어 외식으로만 맛보던 프리미엄 초밥을 대거 선보였다. 올해는 고급 어종을 활용한 초밥을 확대하고 ‘네타’(초밥 위에 올리는 회) 중량을 늘려 초밥 전문점 못지않은 신상품을 개발했다. ‘마트 초밥’도 가격을 강조하던 시대가 끝나고 품질을 대폭 높여 전문점에서처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이마트 관계자는 전했다. 기존에는 광어, 연어, 초새우 등 대중적이고 익숙한 초밥을 중점 판매했다면 올해는 참숭어, 참돔(마스가와), 광어엔가와, 왕새우, 참치 등 고급 어종을 활용한 초밥을 비롯해 숙성 초밥, 시즌 초밥 등 다양한 프리미엄 초밥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또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참숭어, 참돔, 농어 등은 냉장 원물을 활용해 신선도에 특히 포인트를 뒀다. 냉장 초밥의 네타 중량도 상향 조정해 기존보다 회 무게를 20~30% 증량했다. 밥과 네타 비율을 1대 1로 구성함으로써 생선살 씹는 맛을 높였다. 이에 힘입어 올해 1~9월 이마트 초밥 매출이 20%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 2~4월에는 참숭어 초밥을, 5~9월에는 농어 초밥 등을 판매했으며 이번 달에는 국산 문어를 활용한 문어 초밥 3종을 새롭게 선보여 ‘문어초밥(10입)’과 ‘문어&생연어초밥(10입)’을 각각 1만 2980원에, ‘문어&전복초밥(10입)’을 1만 5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국산 문어를 활용해 달짝지근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며 기존 모둠초밥의 구색 상품이었던 문어초밥을 단품으로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상품의 신선도와 맛을 위해 원물 수급부터 신경 썼다. 냉동 가공된 네타(초밥 위에 올리는 생선살)를 사용하는 대신 어획 직후 원물 그대로 냉동한 문어를 점포 주문량만큼만 산지에서 해동·소분해 각 점포로 전달함으로써 국산 문어 고유의 맛과 신선함을 살렸다. 문어 수요가 높아지는 가을철 문어 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봄부터 물량을 사전 기획해 가격도 낮췄다. 산지 시세가 저렴할 때마다 원물을 수시로 비축했으며 이를 통해 통영 등 남해안에서 어획한 문어 총 10톤을 사전 확보했다. 다음달에는 제철을 맞은 국내산 새조개, 키조개 등을 활용한 조개 초밥을 선보일 계획이다. 샐러드, 샌드위치 등 간편식사류도 운영 상품을 전면 교체해 이마트 직영 키친델리 전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는 구색용이었던 상품들을 끼니로 먹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이마트 델리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고려한 식단이 남녀노소를 불문한 식음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한 끼를 간단히 먹으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조치다. 간편식사류 바이어는 지난해 시장 조사와 메뉴 개발을 시작해 수십 번의 테스트 끝에 올해 샐러드, 샌드위치 등 신상품 10여종을 개발했다. 샐러드는 한 끼 대용의 ‘밀 샐러드(Meal salad)’를 개발했다. 포만감 있는 식사를 위해 샐러드 토핑 개수를 다양화해 기존 4개 내외에서 최대 7개로 늘렸고 용량도 15%가량 키웠다. 기존 샐러드의 경우 닭가슴살 샐러드, 치킨텐더 샐러드 등 메인 재료가 단순했다면 신상품은 오리엔탈&닭가슴살 퀴노아 샐러드, 바질&그릴드 슈림프 샐러드 등 다양한 원재료들의 복합적이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 또한 기존 샌드위치 재료가 에그샐러드, 생크림 위주의 디저트용 샌드위치였다면 현재는 리코타치즈, 참치샐러드, BLT, 9겹 돈가스 등 다양한 메인 재료와 야채 등을 듬뿍 넣은 식사용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도 최근 내놨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못 가자 국내에서 해외 로컬 푸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판단, 베트남 현지의 맛을 재현한 ‘반미 샌드위치(1팩당 5980원)’를 개발했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불향을 입힌 고기와 베트남 음식에 빠질 수 없는 고수 토핑, 매콤한 소스로 맛과 풍미를 더했다. 빵은 베트남에서 직수입한 오리지널 반미 바게트를 활용했다. 2030 공략을 위한 트렌디 상품 ‘포케’도 유통업계 처음으로 직접 매장에서 제조해 시중 대비 2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포케는 메인 재료(연어큐브 등), 각종 채소, 소스 등을 버무려 먹는 하와이 전통 음식이다. 지난해부터 SNS에서 ‘핫플’이 떠올라 이슈 되고 있으며 한국식으로 변형해 식사 대용으로 포만감 있게 먹을 수 있도록 밥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샐러드, 샌드위치보다 대중화되지 않아 파는 곳을 찾기 어렵지만 이마트에서는 당일 당일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포케를 판매한다. 판매 종류는 스파이시마요 연어포케, 클래식 연어·참치포케, 유자폰즈 연어포케, 유자폰즈 참치포케 등 4종이며 각 7980원이다. 이마트 키친델리는 추후 프리미엄 간편식사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며 윤리소비와 ESG 트렌드를 반영해 채식주의(베지테리언) 상품군도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이마트는 연말까지 ‘키친델리 클럽 시즌 5’를 운영하고 신규 가입자에게 키친델리 전 상품 10% 할인쿠폰, 초밥·닭강정·치킨 등 카테고리별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키친델리 클럽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특화 멤버십으로 이마트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방문객의 재방문을 이끌고 있는 키친델리 클럽은 지난 10월 론칭 후 1년간 누적 가입자 수 24만명을 달성했다. 박윤오 이마트 델리팀장은 “이마트 키친델리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전문점 수준의 고품질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내식이 일상화하면서 이마트 즉석조리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는 키친델리 상품 다양화, 고급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 [여기는 남미] 훈련 중이던 에콰도르 범선, 마약 반잠수정 나포

    [여기는 남미] 훈련 중이던 에콰도르 범선, 마약 반잠수정 나포

    18세기 기술이 20세기 기술을 낚았다. 훈련 중이던 에콰도르 해군 소속 범선이 공해상을 항해하던 마약카르텔의 반잠수정을 나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콰도르 해군의 발표에 따르면 범선 과야스는 훈련 중이던 지난 23일 공해에서 마약 운반용 반잠수정을 발견했다. 반잠수정이 운항하던 곳은 콜롬비아의 태평양 바다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에콰도르 섬 사이였다. 관계자는 "훈련하던 범선이 이동하는 반잠수정을 발견하고 즉시 추격에 나서 나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반잠수정에 타고 있던 에콰도르 남자 3명과 콜롬비아 남자 1명 등 4명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에콰도르 해군은 압수한 마약의 종류와 물량에 대해선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범선이 반잠수정을 에콰도르로 예인할 예정"이라면서 "운반하던 마약의 종류와 물량이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발표가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부터 출몰이 잦아진 반잠수정은 중남미 마약카르텔이 선호하는 마약운반 수단이다. 이에 따라 적발되는 사례도 덩달아 늘어났지만 범선이 반잠수정을 잡은 경우는 그간 드물었다. "18세기 기술이 20세기 기술에 승리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현지 언론은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고, 워낙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게 반잠수정의 특징"이라면서 "최고속도 10노트(약 시속 18.5km)에 불과한 범선이 반잠수정을 잡은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과야스는 에콰도르 해군이 운항하는 길이 78m 범선으로 주로 해군사관학교 훈련용으로 사용된다. 승무원은 36명, 훈련을 위해 탑승하는 사관학교 생도는 최대 80명이다. 반잠수정을 나포할 당시 작전을 전개한 건 주로 훈련 중이던 해사 생도들이었다. 해군 관계자는 "18세기 세계바다를 주름 잡던 범선은 돛을 올리고 항해하는 특성 탓에 탑승한 승무원들의 긴밀한 협력과 협조가 필수"라면서 "해군이 훈련용으로 범선을 이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반잠수정을 잡은 과야스는 1977년 건조됐지만 훈련을 위해 18세기 디자인과 항해기술을 그대로 재현한 쌍둥이 배로도 유명하다. 멕시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중남미 3개국 해군이 동일한 쌍둥이 범선을 훈련용으로 운행하고 있다.
  •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오징어’를 둘러싼 유쾌한 상상/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오징어’를 둘러싼 유쾌한 상상/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9월 17일 이후 한국은 물론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오징어 게임’을 이야기하니 여기서도 아니할 수는 없겠다. ‘오징어 게임’은 90여개국에서 시청 1위에 넷플릭스 역사상 기간 최다 시청을 기록한 작품으로 매일매일 신기록을 써 가니 할 말도, 생각할 거리도 많을 것이다. 매우 한국적인 소재와 감수성이 씨줄날줄처럼 엮인 이 콘텐츠를 보며 전 세계 시청자는 불편함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는 낯선 경험을 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456명의 데스 게임이 드러내는 현실세계의 잔인한 진실, 그리고 생경한 놀이와 소재에서 오는 신선함, 인간 본성에 대한 기대와 신파가 가미된 감동이 인류 보편의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해외의 열풍은 BBC나 TF1 등 유수의 방송사 메인 뉴스에도 등장해 ‘오징어 게임’의 사회문화 현상과 경제적 가치(넷플릭스 수익 감소를 한 번에 만회한 최고의 투자 등과 같은 평가)에 대한 논평이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패스 도입으로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회복되고 있는 프랑스에서도 ‘오징어 게임’ 체험관을 둘러싼 기나긴 줄은 놀라운 장면이었다. ‘달고나’는 프랑스 아이들이 먹어 보고 싶은 새로운 간식이 됐고, 쿠키 틀로 모양을 찍어 내며 신나 했다. 라디오 프랑스의 문화전문 채널 프랑스 컬처(france culture)는 ‘오징어 게임’이 ‘기생충’, ‘BTS’와 함께 한국의 “소프트 파워”라 규정하고 한국 콘텐츠만의 비법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유사한 한류 콘텐츠로 영화 ‘부산행’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가 빛나는 첫 번째 이유로 이 시대에 적합한 주제 의식과 보편성을 들었다. 네크로자본주의에 대한 은유(데스 게임, 좀비 등), 세계화와 현대성에 대한 비판(해고와 실직, 금융시장의 민낯), 빈부격차와 계급 문제의 부상(VIP, 가진 자와 조종하는 자)과 같이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문제를 한국의 드라마, 영화, 노래들이 미학적으로 표현해 깊은 공감을 얻었다고 보았다. 즉 동시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성찰과 비판, 그것을 다양한 소재와 표현 방식으로 매우 효과적으로 재현해 내는 것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차별된 한국 콘텐츠의 독보적인 힘이라고 본 것이다. 또한 이들과 연결된 소셜네트워크 환경, 세제 혜택과 문화 예산 증가와 같은 정부의 지원, 한국의 독특한 정서인 한(恨)과 문화에 대한 자부심, 문화산업 경제 전략,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종학당을 통한 한국어의 보급이 이러한 소프트 파워를 더욱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재 측면에서 보면 ‘오징어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줄다리기’, ‘오징어’ 등 기성세대 어린 시절 놀이의 소환과 재발견이라는 재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레트로 감성은 몇 년간 계속돼 온 콘텐츠 기획과 제작 트렌드이기도 하다. ‘응답하라’ 시리즈, ‘시그널’과 같은 타임 슬립 드라마, ‘미스 트롯’과 장르 가요의 인기,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90년대 스트릿 패션의 유행 등 모두 지난 시절의 소재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범 내려온다’는 향유의 범위를 더욱 과거로 되돌리고, ‘갓’을 소환한 ‘킹덤’은 한국적인 호러 시대물도 세계인이 즐길 수 있음을 입증했다. 지난 기억과 과거 문화의 자양분에서 소재의 다양성과 참신함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한국 콘텐츠의 새로운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그 문화적 자양분이 켜켜이 쌓여 지금에 이르렀기에. 한국어의 세계적인 확산이 한국 콘텐츠의 확산을 더욱 견인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전망과 함께 얼마 전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한류(Hallyu)와 관련된 단어 26개가 새로 실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K’가 한국 또는 그 문화와 관련된 명사를 형성하는 복합어로 ‘K드라마’(K-drama)도 실렸는데, 다음에는 ‘오징어’가 실릴 것이라는 유쾌한 상상을 해 본다. 국내 자체 제작 드라마임에도 넷플릭스에서 7위를 하여 놀라움을 주고 있는 ‘갯마을 차차차’(Hometown Cha Cha Cha)의 첫 회 에피소드 중 하나가 여주인공 혜진이 오징어를 손질하는 어촌 풍경이었으니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 실제와 가상 경계 허무는 홀로그램 개발 활발

    실제와 가상 경계 허무는 홀로그램 개발 활발

    지난 6일 제3회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는 가수 고 김현식의 공연이 홀로그램으로 재현됐다. 앞서 9월 예술의전당은 소프라노 조수미의 홀로그램 콘서트를 선보였다.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영상 기술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홀로그램 관련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24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0~2020년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328건으로 연평균 7% 증가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5대 특허선진국(IP5) 중에서는 미국이 5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 중국(296건), 일본(212건), 유럽연합(186건) 순이다. 국내 특허출원은 기업 비율이 71%를 차지했고 연구소(17.6%), 대학(10.3%)이 뒤를 이었다. 주요 출원인은 삼성이 64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39건), LG(23건), 광운대(16건), 한국전자기술연구원(7건) 순이다. 전 세계 홀로그램 시장은 2024년 199억 달러(약 23조 4000억원)로 연평균 5% 이상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홀로그램을 재현하는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시장도 2024년 40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의료·가전·게임·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이병우 특허청 방송미디어심사팀장은 “홀로그램 시장이 확산되면서 해외 기업들이 권리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처럼 국내 기업들도 기술 개발과 함께 특허출원 등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넷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넷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0월 넷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서울 용산구 KP 갤러리는 작가 유비호의 2021년 신작이 포함된 ‘기이한 Sci-fi적 풍경’전을 오는 10월 28일까지 선보인다. KP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류가 만들어낸 재난의 위기 안에서 스스로마저 파멸로 밀어 넣는 오늘날의 인류 ‘호모사피엔스’의 현태와 다가올 미래 인류를 위한 책임의 메시지를 기이한 풍경으로써 전달하고자 한다.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10월 29일까지 김연제 작가의 ‘심리적 공간’전이 개최된다. 의자라는 매개체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다양한 행위들과 감성을 작가만의 해석으로 표현했으며 수채화에 다양한 재료를 더한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원희수 작가의 제 3회 개인전 ‘WATER’전이 서울 도봉구 평화문화진지 5동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원희수 작가는 회화 작품 27점과 4점의 오브제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작품별로 각기 다른 화풍을 가지며 각각 가상의 작가명을 부여해 단체전 같은 개인전을 선보인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서울 종로구 통인화랑에서는 이송암 작가의 ‘Deep’전이 열리고 있다. 이송암작가는 표면 안에서 일어나는 유약의 변화들을 통해 조용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흑자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유약의 흔적들이 만든 패턴이나 한 곳에 맺혀서 만들어진 결정들, 또는 고르게 입혀져 보여지는 잔상들을 통해 흑자가 단순히 검은색만 가진 것이 아님을 보여줄 것이다. 서울 마포구 탈영역우정국은 10월 31일까지 이병수 개인전 ‘언더커런트 UNDERCURRENT’전을 개최한다. 이병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언더커런트>, <하강의 소실점>, <불안의 작동법>, <소프트바디> 총 4점의 영상 작품을 선보이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장소를 경험하고 재현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텍스트를 회화의 주요 소재로 작업하는 사이먼 몰리 작가가 서울 강남구 갤러리JJ에서 개인전 ‘‘1948’ and Other Paintings’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새롭게 선보이는 ‘The Years’(연도 페인팅) 시리즈를 중심으로 10여년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는 ‘Book Painting’(북 페인팅) 시리즈 중에서 한국을 테마로 하는 작품 4점과 영상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경기 광명시 호반 아트리움 아트살롱 갤러리가 갑빠오의 개인전 ‘Hand in Hand’를 11월 8일까지 개최한다. 갑빠오 작가는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 사이에서 교류한 감정이나 기억들을 회화와 도자 매체 등을 통해 유머러스하고 따스하게 구현한다. 이번 ‘Hand in Hand’ 전시에서 갑빠오의 대표부터 근작들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김승희, 김허앵, 김희라, 윤진초 & 알렉산더 루쓰, 윤주희, 이선민, 정문경, 조영주 총 9인 (8팀)의 동시대 작가가 참여하는 ‘하-하-하 하우스’전이 경기 수원시립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11월 28일까지 개최된다.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시각매체 작업 110점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 이천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철필휘지鐵筆揮之: 철농 이기우의 글씨와 새김’전이 열리고 있다. 철농 이기우 작가는 근현대를 대표하는 전각가이자 서예가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전각, 서예, 석각, 탁본, 목각, 도각 작품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12월 19일까지 이어진다. 13인의 작가가 참여하여 한글의 소리, 형태, 구조 등을 다각도로 탐구하고 다양한 형식의 시각예술로 구현한 예술 작품 41점을 선보이는 ‘한글, 공감각을 깨우다 – 눈, 코, 귀, 입, 몸으로 느끼는 우리말’전이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12월 23일까지 이어진다. 경기 성남시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는예술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상상력을 마음껏 키우는 공간으로서 ‘얼굴’을 주제로 한 10인 작가의 현대 미술, 일러스트 작품을 선보인다. 얼굴을 주제로 한 작품 속에 표현된 얼굴의 다양한 의미를 찾아보며, 현대미술과 일러스트 작품을 더 즐겁게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만나볼 수 있다.놓치기 아쉬운 이번 주 종료되는 전시들을 소개한다. 물감이라는 매체로 지속적으로 조형실험을 해온 김태혁 작가의 개인전 ‘엑소더스’전이 서울 용산구 갤러리에스피에서 10월 23일까지 개최된다. 전시명 ‘엑소더스’는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개념으로 탈출, 이탈을 의미하는 동시에 기존의 규범이나 가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의미를 지닌다. 김태혁 작가는 물감의 속성과 존재 방식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 예술적 엑소더스의 실천이자 그림의 영역을 확장시키려는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을지로 2021’전이 서울 중구 와이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아카이브사진가그룹이 참여하며 구도심 지역인 을지로가 서울의 급속한 성장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보존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23일까지 이어진다. 부산 조현화랑(달맞이/해운대)과 서울 갤러리2는 진 마이어슨(Jin Meyerson)의 개인전 < RETURN >을 개최한다. 컴퓨터 그래픽 등 기계적인 방식을 통해 왜곡된 도시 풍경을 선보여 왔던 진 마이어슨은 2019년부터 리턴 프로젝트 기획했다. 영상 작품에서부터 설치, 회화, 증강 현실 체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된 리턴 프로젝트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존재와 그들이 속한 장소에 대한 성찰로 확장한다. 리턴 프로젝트의 마지막 행보인 이번 개인전은 변화된 회화 작업과 더불어 문래동 스페이스 XX에서 AR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화가 김정용, 이주영(Joo0), 넌지와 시인 김누누, 백인경이 모여 문학과 회화가 만나는 프로젝트 전시회 ‘연결 혹은 다수결’ 전시를 오는 10월 25일까지 서울 마포구 카페 어스에서 개최한다. 백인경 시인과 김정용 화가가 공동으로 총괄 기획 및 진행을 맡은 이번 ‘연결 혹은 다수결’전은 가장 미술적인 문학인 시와 가장 시적인 미술이 만나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연결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정말 서로 연결되어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다음 주에 시작되는 기대되는 예정 전시를 소개한다. 서울 서대문구 갤러리 아미디 신촌에서는 윤정혜 작가의 ‘My Plastic Journey’전이 열리고 있다. 윤정혜 작가는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가지고 현대사회를 모순을 상징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많은 양의 쓰레기들을 그저 쓰레기로 보는 것이 아니라 미술 재료로 사용하여 재료의 다른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된다. 박인경 화백의 ‘내 방 창 너머’전이 대전 서구 이응노미술관에서 10월 26일부터 12월 19일까지 개최된다. 전시는 박인경 화백의 최근 신작을 중심으로한 수묵 작품들로 구성되며 대부분의 작품은 소박한 정취의 자연 풍경을 담은 것으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느낄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 엄에서는 민율 작가의 개인전 ‘민율의 소소한 이야기 둘 <상상, 나무>’전이 10월 29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개최된다. 민율 작가는 “이번 전시는 두 가지 소소한 감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릴 적 꿈꾸던 상상들에 대한 이야기인 <상상씨앗>과 나만의 사색 공간인 <나무의자>를 통해 잊고 있었던 내 안의 작은 감성들을 꺼내어 볼 기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돌봄사회’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지영, 요한나 헤드바(Johanna HEDVA), 임윤경, 최태윤, 조영주, 미하일 카리키스(Mikhail KARIKIS) 총 6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드로잉, 회화,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40여 점을 공개한다. 이외에도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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