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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베 회원, 홍준표 찍은 투표용지 온라인 게재해

    일베 회원, 홍준표 찍은 투표용지 온라인 게재해

    극우 웹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이 공직선거법 상 금지된 기표소 안에서 촬영한 투표용지를 온라인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선거법은 기표소 안에서 투표 용지를 촬영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일베의 한 회원은 대선 투표일인 9일 오후 1시쯤 또 다른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한화이글스 갤러리에 “칰갤(한화이글스 갤러리) 대표 민심 전해준다. 분탕 XX들 꺼져라”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기표한 투표용지와 함께 ‘일베’를 뜻하는 손 모양이 담겨 있다.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공간에 이런 게시물이 올라오자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일베가 갤러리를 오염시키고 있다” “명백한 불법행위로 조만간 경찰에 붙잡히게 될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해당 게시물은 게시자가 직접 올린 가능성이 커 IP 추적을 통해 게시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게시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해당 투표용지는 무효표로 처리되며, 별도의 처벌을 받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등 하계 자연재해 대비 복지시설 6만 곳 안전 점검

    보건복지부가 태풍과 집중호우, 혹서와 같은 하절기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사회복지 시설 6만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복지부는 다음달 16일까지 ‘2017년 하절기 대비 사회복지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영유아,아동, 노인, 장애인, 노숙자 등을 위한 6만여곳의 사회복지시설이다. 주요 점검 내용은 안전교육·훈련, 책임보험, 소방·전기·가스안전관리, 태풍·집중호우 등 하절기 풍수해에 대한 준비 상태, 건강관리 대책 등이다. 점검은 사회복지시설 자체 점검과 지방자치단체 점검반을 통한 확인 점검과 함께 복지부 및 시설안전공단,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 안전전문기관이 참여하는 합동점검이 진행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안전관리가 미흡한 시설은 즉시 시정조치해 보수·보강 등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등 하절기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능성 화장품에 ‘의약품 아님’ 표시

    기능성 화장품에 ‘의약품 아님’ 표시

    아토피·여드름 등 관련제품 질병치료제 오인 방지 위해앞으로 아토피, 여드름, 튼살, 탈모증상 관련 기능성 화장품에는 의약품이 아니라는 주의 문구가 표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화장품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달 13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아토피, 여드름, 튼살, 탈모증상 관련 기능성 화장품에는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님’이라는 주의 문구를 기재해야 한다. 앞서 식약처가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범위에 아토피, 여드름, 튼살, 탈모증상 등 관련 제품을 추가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의료계는 식약처가 피부질환과 관련한 기능성 화장품의 판매를 허용하자 환자들이 화장품을 해당 질병 치료제로 오인할 수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해 왔다. 식약처는 “기능성 화장품에 질병명이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은 아니라는 문구를 넣어 소비자가 화장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에 의견이 있는 단체나 법인, 개인은 통합입법예고시스템(opinion.lawmaking.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의견을 제출하거나 화장품정책과 이메일(ez0123@korea.kr)로 전달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4차 산업 맛집’…다메뉴 소량판매, 제철의 보양음식

    [公슐랭 가이드] ‘4차 산업 맛집’…다메뉴 소량판매, 제철의 보양음식

    연록이 초록에 밀려 자리를 양보하는 5월은 유난히 제철음식이 풍성한 시기다. ‘제철음식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듯이 산뜻하고 싱싱한 나물과 해산물 등의 제철음식은 값비싼 보약 못지않게 피로 해소나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른 봄 도다리쑥국을 시작으로 주꾸미, 옻순, 죽순에 갑오징어까지 이름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하는 ‘밥상 위 설렘’이 직장인들을 유혹한다. 제철음식은 미식가나 방송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숨겨진 맛집이 산재해 있다.정부대전청사 인근 만년동 ‘뱃고동 낙지주꾸미’는 향긋한 불맛의 ‘직화주꾸미볶음’이 대표 별미다. 평범해 보이는 주꾸미볶음에 불향을 잘 입혀 기분 좋게 매콤한 주꾸미와 비빔밥 그리고 미역국이면 7000원의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가성비가 뛰어나 손님 중 직장 여성과 주부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데 이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정도이다.주꾸미볶음과 함께 결들이기에는 매운맛과 잘 어우러지는 담백한 비지찌개(6000원)와 구수한 청국장(6000원)을 권하고 싶다. 관공서 인근의 여느 음식점처럼 국민음식 삼겹살도 인기다. 단골이 미리 주문하면 매일 아침 시장에서 제철음식을 직접 구입해 정성 가득한 손맛과 함께 샐러리맨의 점심시간을 즐겁게 해준다. 다메뉴 소량 생산하는, ‘4차산업 맛집’이라 부르는 이유다.‘푸드십’(Foodship)이 가능하다. 음식(food)+관계(relationship)의 합성어인데 음식을 매개로 소통하며 개인이나 조직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의미다. 직장인에게 월요병은 결코 없어지지 않겠지만 한편으론 맛있는 설렘으로 기다려지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뱃고동 낙지주꾸미’ 박종순(51) 사장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이다. 신선한 재료 구입을 위해 매일 아침 시장을 찾고 정성껏 식재료를 준비하는데 음식을 통해 손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늘어 예약하지 않으면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눈과 입이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준비물(왕성한 식욕과 빈 배)만 잘 챙기면 된다.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정말 멋진 계절이다. 눈이 편안해지고 덩달아 기분마저 좋아지는 이 봄 착한 가격으로 싱싱한 제철음식을 함께하며 즐겁게 소통해 보면 어떨까. 잔뜩 기대감을 안고 ‘뱃고동 낙지주꾸미’로 들어가는데 친절한 주인장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어서와유~ 준비물은 잘 챙겨왔쥬?” 조용만 명예기자 (조달청 기획재정담당관실 사무관)
  • [사설] 환경재앙 부르는 산불, 감시의 눈 부릅떠야

    황금 연휴 막바지에 대형 산불로 소중한 산림자원과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산림청은 어제와 그제 사이 강릉, 삼척, 상주 등지에서 산불로 160ha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이틀 만에 축구장 200배 넓이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한 것이다. 강릉시 성산면 오흘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50ha의 산림과 함께 가옥 30여채를 삼켜 3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봄철은 대형 산불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모든 국민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편서풍이 강해 작은 불씨도 큰불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산림청의 산불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봄철에는 평균 273건의 산불이 발생해 339ha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한 해 발생한 산불의 70%, 피해 면적의 90%가 봄철에 집중됐다. 실제로 2000년의 동해안 산불, 2002년의 충남 청양·예산 산불, 2005년의 강원 양양 산불 등 대형 산불은 대부분 봄철에 발생했다. 산불은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산불의 원인 가운데 27%는 입산자 실화, 21%는 쓰레기 소각, 20%는 논밭두렁 소각, 9%는 담뱃불과 성묘객 실화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의 산불 또한 논두렁 소각 등 부주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과 함께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산불도 다른 자연재해처럼 대형화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지난해 7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9만여명의 이재민과 3조 2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대개 소방차의 접근이 쉽지 않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산불이 많이 발생하기에 철저한 감시와 신속한 신고, 소방헬기 등 장비 확충 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소방헬기 45대와 민간헬기 등으로 30분 이내에 산불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하지만 더 철저한 점검과 신속한 대응 시스템 구축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산불 피해는 곧바로 환경 재앙으로 이어진다. 홍수 등 2차 피해도 우려될 뿐 아니라 많은 동식물이 환경적 변화에 따른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다. 불에 탄 산림을 복구하는 데는 수십 년의 시간과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 예방만이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요로운 산림자원을 물려줄 수 있다. 주민들의 주의와 당국의 철저한 대비 태세를 촉구한다.
  • [In&Out] 지금이 한국 관광 재도약의 기회다/김대관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장

    [In&Out] 지금이 한국 관광 재도약의 기회다/김대관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장

    최근 중국 정부의 자국민 한국 방문 금지 조치로 인해 방한 중국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를 가지고 전체 한국 관광산업을 위기라고 진단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외환위기, 금융위기, 각종 재난·재해, 사스, 메르스 등 전염성 질병과 외교 문제, 북한 도발 등 수없이 많은 위기 상황을 겪었으나 뛰어난 위기 극복 능력으로 양적 성장을 비약적으로 이루어 왔다.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1996년 368만명에서 2016년 1724만명으로 20년간 약 47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이제는 종합적인 시각에서 우리나라 관광산업에 대한 재평가와 재설계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에 왔다.먼저 방한 관광시장의 다변화가 필수적이다. 방한 관광시장의 46%를 중국 관광객이 점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관광시장의 건강성과 확장성에 약점이다. 관광시장은 어느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기에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동, 미주, 유럽 등 관광시장의 다변화를 이루는 게 관광산업의 건강성과 확장성을 1차적으로 도모하는 길이 될 것이다. 둘째, 질적 발전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관광 정책은 외래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두고 그 결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양적 성장을 이뤄 왔다. 그러나 양적 성장의 이면에 저가여행, 쇼핑 강요, 질 낮은 음식과 숙박환경, 관광품질 저하 등 질적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도 있었다. 질적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소비 관광객의 유입이 줄어들어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셋째, 국내 관광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 2015년 우리나라 국민은 연간 3831만명이 4억 682만일 국내여행을 하고 25조 4000억원을 지출했다. 국민 한 사람이 연 1회 추가로 국내 여행을 경험한다면 약 5조원 이상의 직접 지출이 추가로 발생해 국내관광시장의 직접지출은 약 30조원 규모로 증가한다. 따라서 가족들이 편히 여행할 수 있는 관광환경을 조성하고 방학분산, 휴가분산, 기업문화 개선, 근로자 휴가지원, 고령사회에 대비한 여행여건 개선, 사회적 약자의 여행기회 확대 등을 정책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넷째, 관광가치사슬에 대한 통합적 관리와 마케팅이 필요하다. 관광산업은 다양한 산업이 섞여 하나로 표현되는 융·복합산업이다. ICT, 교통, 숙박, 식음료, 농산품, 건축, 문화, 엔터테인먼트, 레저 등 다양한 개별 산업이 관광객 이동에 따라 가치사슬로 연결돼 있는 것이다. 관광가치사슬에 속한 모든 개별 산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마케팅을 시행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다섯째, 관광공간에 대한 연결이 필요하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시·군·구·도 등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관광지와 관광시설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전국의 기초단체, 광역단체는 관광을 통한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공간적으로 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행정구역에 따른 배타적 관광정책이 아닌 공간 연결을 통한 협력적 관광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은 국가별 관광경쟁력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세계 19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순위 29위에서 10단계 상승한 기록이다. 대한민국 관광산업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다시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 만들 한국 관광의 힘을 기대해 본다.
  • 패션은 삶이다

    패션은 삶이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옷을 입는 것은 삶의 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패션이 일상의 문화가 되면서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작업물을 선보이는 패션쇼도 하나의 문화행사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27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7년 가을·겨울 시즌 헤라서울패션위크’에는 패션업계 관계자와 일반인 등 모두 28만명이 방문했다. 패션위크는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유행을 가늠할 척도이며 신진 디자이너들에게는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발판이다. 이번 시즌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주목한 신진 디자이너 3명을 만나 예술과 상업의 경계에 선 그들의 고민과 철학을 들어봤다.■‘참스’ 강요한 디자이너 “패션은 재미있는 놀이” 무작정 거리로… 젊은 고민 담아 “패션쇼에 서는 의상은 어렵고 난해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예쁜 옷을 입는 건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밌는 놀이라고 생각해요.” 강요한(27) 디자이너가 이끄는 캐주얼 브랜드 ‘참스’는 수년 전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2015년에는 ‘2016 봄·여름 헤라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강씨는 국내 최연소 디자이너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력적인 것들’이라는 뜻인 참스는 ‘누구든 이 옷을 입으면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참스는 태생부터 온라인에 익숙한 요즘 세대의 패션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군 전역 후 덜컥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의류 공장에 찾아가 실무를 배울 정도로 패기 넘치던 20대 초반의 강씨는 ‘패션과 가까워지고 싶어’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헤맸다. 가로수길, 홍대 등을 다니며 거리패션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 과정에서 안면을 익힌 사람들과 옷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자연스레 어울리게 됐다. 그때의 인연이 2014년 강씨가 참스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돼 줬다. 소위 ‘SNS스타’인 지인들이 강씨의 옷을 입고 찍은 사진으로 저절로 홍보가 됐다.2017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에 오른 옷도 강씨 세대의 고민을 담았다. ‘사춘기’라는 쇼 주제에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고민해 온 강씨의 평소 생각을 그대로 녹였다. 강씨는 “최근의 패션 트렌드가 ‘복고’라고 하지만 1970~80년대 복고 패션은 잘 와닿지 않는다”며 “더플코트나 아빠 옷장에서 훔친 무스탕처럼 우리 세대가 10대이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패션을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사춘기 학생들을 억압하는 사회에 반기를 드는 모습을 그리고 싶은 마음에 쇼 무대도 록밴드 핑크플로이드의 노래 ‘벽’의 뮤직비디오에서 따왔다. 강씨의 서울패션위크를 보고 영국 ASOS 등 해외 각국 편집매장에서 러브콜을 보내왔다. 2015년 입양한 반려견 프렌치불도그를 ‘참스’라고 부를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강씨는 “강아지와 커플룩을 입고 싶어 강아지옷을 출시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참스가 제 인생과 함께 성장해 갔으면 해요. 제가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아동복을 출시할 수도 있겠죠. 어떤 형태가 됐든 지루하지 않게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글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요하닉스’ 김태근 디자이너 “길거리가 곧 레드카펫” 中서 브랜드 론칭…역진출 행보 “거창한 사회 담론보다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해요. 제 생각과 고민을 진솔하게 녹인 디자인에 사람들이 공감해 주면 행복을 느끼죠.” 김태근(35) 디자이너는 자신의 의류 브랜드 ‘요하닉스’를 ‘스트리트 쿠튀르’(세밀한 수작업으로 화려하고 정교하게 만든 의상)라고 정의했다. 김씨는 “우리 옷을 입고 걸으면 길거리가 곧 레드카펫이 된다는 의미”라며 “내가 옷에 내 이야기를 담았듯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고도 없는 중국에서 브랜드를 시작해 한국으로 역진출한 독특한 행보를 걷고 있는 김씨는 영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던 시절 직접 만든 청바지를 내다 팔다가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미치코 고시노의 눈에 들면서 미치코런던에서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졸업 후에는 2010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에 입사했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싶어 2011년 베이징으로 건너갔다. 중국에 안착한 뒤 2014년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면서 한국으로도 발을 넓혔다. 현재는 전 세계 20개국 80개 편집매장에 입점하고 뉴욕·상하이·파리·밀라노 등에서도 패션쇼를 여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매 시즌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디자인을 선보여 온 김씨는 현실에 치여 꿈을 포기하는 소녀가장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얻어 2017 가을·겨울 시즌의 주제를 ‘꿈’으로 잡았다. “사실 가장 가성비가 안 좋은 게 꿈이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꿈을 좇잖아요. 쓸모없는 것 같아도 행복하기 위해 꽃을 사듯이 말이죠. 그래서 꽃으로 꿈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이번 요하닉스의 무대는 억압되고 정형화된 사회를 대변하는 군복 의상으로 시작해 점점 꽃무늬가 등장해 쇼의 막판에는 완전히 꽃으로 뒤덮인 의상이 대미를 장식하도록 꾸며졌다. 배경음악으로는 가수 이은미의 ‘꽃’을 택했다. 김씨는 올해를 새로운 도전의 원년으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초에는 좀더 젊은 감성을 담은 하위브랜드 ‘블락스’(BLACX)를 선보였다. 올해 말에는 여성복 하위 브랜드 ‘그레익스’(GREYX)도 출시 예정이다. 김씨는 “아직 스스로 ‘쿠튀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부끄러울 때가 많다”며 “내공이 쌓여 언젠가는 정말 내가 만든 옷에 작품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부끄럽지 않은 게 꿈”이라며 밝게 웃었다. 글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HCL’ 이한철 디자이너 “지루한 남성복은 그만” 진화하는 디자인… 실험적 시도 “매년 레드카펫 위 여배우들의 아름다운 드레스는 화제가 되지만 언제나 남성들은 단정한 턱시도를 입는 게 의아했어요. 남성도 여성만큼이나 최고의 순간에 자신을 가장 빛낼 수 있는 옷이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죠.”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만난 이한철(40) 디자이너는 “여성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조롭고 보수적인 남성복의 한계를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남성복 브랜드 ‘HCL’은 2년이 채 안 된 신생 업체지만 헤라서울패션위크의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수주 박람회 ‘GNS트레이드쇼’에 참가해 유럽 등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대학에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이씨는 2008년 패션기업 한섬의 여성복 브랜드 ‘타임’의 디자이너로 입사하며 패션업계에 첫발을 들였다. 그러나 “내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입사 2년 만에 탄탄한 직장을 포기하고 남성복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러 영국으로 떠났다.2013년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인공모전 ‘이츠’ 우승과 세계적인 패션 잡지 보그가 선정하는 ‘보그 탤런트상’을 함께 거머쥐면서 이씨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디자인공모전 이츠는 매년 전년도 우승자가 소규모 패션쇼를 무대에 올리는 전통이 있다. 이듬해 이 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이씨는 이후 밀라노에서 활동했지만,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한 패션쇼를 하고 싶다는 열망에 지난해 가을 열린 2017 봄·여름 시즌부터 헤라서울패션위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씨는 2017 가을·겨울 시즌이 지금까지 자신의 디자인을 총정리하는 무대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옷은 생물체와 같아서 상황에 따라 변화하며 살아남는다”며 “내 디자인이 환경에 적응해 온 진화의 과정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디자인의 핵심이 되는 일부 기능만 남겨 놓은 옷이 다른 옷과 결합해 새로운 형태를 구현해 나가는 디자인으로 이를 표현했다. 실제 이씨의 무대에는 옷깃만 달린 조끼를 코트에 겹쳐 입는 등 실험적인 의상들이 등장했다. “제가 자랄 때만 해도 옷이 재산이었어요. 함부로 사기도, 버리기도 어려웠죠. 자연히 경제력을 가진 성인이 트렌드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패스트 패션 열풍으로 패션의 중심이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옮겨 왔습니다. 여기에 맞춰 제 디자인도 다시 한번 진화해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글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대선 D-1] 산불 대응 5인5색

    文, 유세 긴급 취소… 강릉 주민대피소 찾아 洪, 김진태 등 지원팀 파견… 洪부인 자원봉사 安 “靑이 재난컨트롤센터 돼야” 이재민 위로 劉 “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 沈 “안전처를 안전부로 승격” 지난 6일 강원 강릉에서 일어난 대형산불 피해가 커지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등은 7일 유세일정을 바꿔 재난 현장을 찾았다. 현장을 찾지 않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긴급지원팀을 보내고, 부인 이순삼씨가 현장 봉사활동에 나섰다. 애초 강릉 유세가 잡혀 있던 문 후보는 7일 유세를 취소하고 주민대피소가 마련된 강릉 성산초등학교를 찾았다. 문 후보는 “이 정도 산불이 발생하면 위험지역 주민들에게 신속히 사실을 알리고 대피 조치가 필요한데 미흡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과 해경은 독립시키고, 육상 재난은 소방이 현장책임을 지도록 대응체계를 일원화하겠다”면서 “또 청와대가 국가재난에 대한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전날 강원 전 지역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김진태 강원도당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강릉 산불 진압 지원 및 재해지역 특별지원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지원팀’을 파견했다. 후보 중 유일하게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장 신속하게 대처했다”면서 “의례적 현장 방문만이 진정성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뚜벅이 유세’를 계획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강릉 종합노인복지관과 성산초등학교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안 후보는 “국민안전처가 사고 때마다 미흡함을 노출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재난컨트롤센터가 돼야 한다. 다음 정부에서는 선진국 수준의 재난대응이 될 수 있도록 체계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당사 기자회견과 대전 유세를 취소하고 강릉 성산초등학교를 찾아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또 강릉·삼척·상주 등 산불 발생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부산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변경, 강릉 산불 이재민 대피소를 찾았다. 심 후보는 “국가안전처를 대통령 직속 국민안전부로 승격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릉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강릉 산불 번지는데…긴급재난문자 발송 ‘감감무소식’

    강릉 산불 번지는데…긴급재난문자 발송 ‘감감무소식’

    강원도 일대를 비롯해 6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지만, 국가 재난 대책 시스템은 ‘먹통’이었다. 대선 기간과 연휴가 겹치면서 재난 당국의 안전 불감증이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민안전처는 어떤 재난문자도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안전처가 발송한 문자는 오후 4시 4분 강원 고성·양양·속초·삼척·동해 등 건조경보가 내려진 지역에 발송한 입산 시 화기 소지 및 폐기물소각금지 등 화재 주의 내용을 마지막으로 어떤 재난안전문자도 발송되지 않았다. 긴급재난문자전송서비스(CBS)는 재난·재해 발생 예상지역과 재난 발생지역 주변에 있는 국민에게 재난정보 및 행동요령 등을 신속히 전파하는 대국민 재난문자 서비스다. 문자송출 기준은 태풍, 호우, 홍수, 대설, 지진해일, 폭풍해일, 강풍, 풍랑 등 기상특보 발령 시와 산불, 산사태, 교통통제 등 필요시다. 분명히 문자송출 기준에 ‘산불’이 나와 있지만, 국민을 위한 ‘경보음’은 울리지 않았다.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올라오는 뉴스 속보를 보고 상황을 물으며 갈팡질팡했다. 지자체나 기상청, 한국도로공사 등 정부기관에서도 긴급재난문자 송출요청을 하면 문자송출이 가능하지만, 어느 기관에서도 안전처에 이를 요청하지 않았다. SNS 계정도 조용했다. 국민안전처나 산림청 페이스북 계정에는 아무런 소식도 올라오지 않았다. 강원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산불 발생 5시간여 만에 산불 소식이 올라온 정도다. 재난문자 미발송과 관련해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강릉이나 강원도에서 재난문자를 요청하지 않아 발송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자를 발송하면 실제 피해 지역에만 발송되는 게 아니라 피해를 보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다수에게도 발송된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이와 관련해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 강릉 산불은 ‘대형산불’이 아니어서 문자송출이 애매했다고 답했다. 대형산불 기준이 100㏊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을별로 방송도 하고 아파트별로 방송도 하는 등 산불 소식을 알렸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SNS나 포털에 실시간으로 올라온 글을 보면 당시 도심 주민들은 산불 소식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도 관계자 역시 대형산불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에 “대형산불 기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요즘 매일 전국에서 20건 이상의 산불이 나고 발생 초기에 피해면적이 10㏊가 될지, 100㏊가 될지 알 수 없는데 일일이 재난문자를 다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 27분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시작된 이 불은 건조한 날씨와 초속 2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산림은 물론 민가까지 덮쳤다. 산림 당국은 7일 오전 5시 20분쯤 해가 뜸과 동시에 강풍을 타고 번진 강원 강릉과 삼척 대형산불 진화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들리 스콧, “외계인과 만남, 비극적 종말 가능성 커”

    리들리 스콧, “외계인과 만남, 비극적 종말 가능성 커”

    공포와 SF를 믹스한 영화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호전적인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면 공상 과학소설을 능가하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섬뜩한 전망을 내놓았다. '마션'을 감독하기도 한 스콧의 주장에 따르면, 수백 종의 외계인들이 '먼 우주 어느 곳'에 존재하는데, 지구인들은 그들의 침공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 과학자는 호전적인 외계인에 관한 그 같은 스콧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리들리 스콧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인 그의 최근작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관해 설명하면서 우리보다 '우월한 존재'인 외계인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만약 성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외계인이 지구에 도래한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기술적으로 우리보다 월등할 것이며, 아주 호전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스콧은 경고했다. 그는 또한 만약 인류가 그들과 맞서 싸운다면 헐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승리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콧은 "만약 당신이 어리석게도 그들에게 도전한다면 3초 내에 제거되고 말 것"이라면서 "우주에는 100에서 200개 정도의 고도로 발달된 문명의 행성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우리와 비슷한 진화과정을 밟았지만, 우리보다 월등한 수준에 도달해 우리는 결코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스콧이 숙련된 SF 영화감독이긴 하지만, 그 역시 대본 개작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외계 지성체를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 하는 SETI 연구소의 천문학자인 세트 쇼스택에 따르면, 스콧이 주장하는 외계문명의 수는 전혀 입증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외계문명이 몇 개나 되는지에 관해서 우리는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사실 우주에 존재하는 은하와 행성의 개수를 생각하면 상당한 수의 외계문명이 존재할 확률이 얻어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은하에만 해도 1조 개의 행성이 있는데, 우주에는 은하가 2000억 개나 있다. 여기에서 '페르미의 역설'이 나온다. 이탈리아의 천재 물리학자로 노벨 상을 받은 엔리코 페르미는 1950년 4명의 물리학자들과 식사를 하던 중 우연히 외계인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우주의 나이와 크기에 비추어볼 때 외계인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그러자 페르미는 그 자리에서 방정식을 계산해 무려 100만 개의 문명이 우주에 존재해야 한다는 계산서를 내놓았다. 그런데 수많은 외계문명이 존재한다면 어째서 인류 앞에 외계인이 나타나지 않았는가 라면서,"대체 그들은 어디 있는 거야?"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이를 '페르미 역설'이라고 한다. 어쨌든 스콧의 경고는 좀 오버한 감이 있긴 하지만, 한 가지 점만은 정곡을 찔렀다고 쇼스택은 설명한다. 만약 외계인이 성간여행을 할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어 우리 지구까지 올 수 있다면, 우리 인류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우원한 존재들일 거라는 사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외계인들의 우주선이 지구 상공에 나타난다면 스콧이 말한 대로 인류는 결코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라고 쇼스택은 인정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美 하원, ‘北 원유·노동자 해외취업 봉쇄’ 새 대북제재법 통과

    北노동자 고용 제3국 기업도 공식 제재외교부 “北제재 대폭 강화… 적극 환영” 미국 하원은 4일(현지시간) 북한의 생명줄인 원유, 국외 노동자 수출 등을 차단하고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한 사실상 ‘세컨더리 제재’를 골자로 하는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H.R.1644)을 찬성 419표, 반대 1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가결했다.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제재법은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을 봉쇄하는 것은 물론 북한 선박 운항 금지, 북한 온라인 상품 거래 및 도박 사이트 차단 등 전방위 대북 제재 방안을 담고 있다. 먼저 ‘원유 금수’ 조치가 눈에 띈다. 미 행정부 재량에 따라 다른 국가의 북한에 대한 원유 및 석유제품 판매·이전을 금지시켰다. 지난해 3월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 2270호의 항공유 금수 조치보다 훨씬 강력한 에너지 차단이다. 북한은 석유 등 에너지의 90%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어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도적 목적의 중유 수입은 제외했다. 북한이 송출하는 노동자를 고용하는 제3국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공식 지정하고 미국 관할권 내 모든 자산 거래를 금지토록 한 것은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 등을 직접 겨냥한 조치다. 북한은 러시아, 중국, 쿠웨이트, 카타르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 5만 8000여명의 노동자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법안은 북한의 도박·음란 인터넷사이트 운영 등 온라인 상업행위 지원을 막고 북한산 식품·농산품·직물과 어업권을 구매, 획득할 수 없도록 했다. 법안은 특히 ‘김정남 VX 암살’ 사건을 거론하며 국무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을 촉구하고 법안 통과 후 90일 이내에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의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하원이 지난해 대북제재법을 통과시킨 지 1년 만에 틈새를 메운 한층 강력한 대북제재 법안을 처리한 것은 의회 차원에서 더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로이스 위원장은 “새 법안은 북한 정권과 거래하는 자를 제재해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워싱턴에서 개최한 미·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담에서 대북 제재 이행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미 하원의 대북제재 법안 통과에 대해 “미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고 실효적인 신규 제재 요소를 도입하고 기존 대북제재의 이행 체제를 대폭 강화했다”고 환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무궁화 위성 7호 발사 성공…아시아지역 고화질 방송·LTE 통신서비스 제공

    무궁화 위성 7호 발사 성공…아시아지역 고화질 방송·LTE 통신서비스 제공

    무궁화위성 7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KT의 위성 전문 자회사 KT SAT(케이티샛)과 미래창조과학부는 현지시간 4일 오후 6시 50분(한국시간 5일 오전 6시 50분) 남미 북동부 대서양 연안의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우주기지에서 무궁화위성 7호를 발사했다고 5일 발표했다.무궁화위성 7호는 발사 후 37분 뒤 로켓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무궁화위성 7호는 한국시간 이달 15∼16일쯤 정지궤도로 진입한다. 일단 동경 114.5도에서 약 3주간 탑재중계기 궤도상 성능시험(IOT·In Orbit Test) 등을 거치고 동경 116도로 이동한다. 이어 7월 초쯤부터 아시아지역에서 고화질 방송과 위성 LTE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한국은 무궁화위성 5·6호와 천리안위성을 포함해 총 4기의 정지궤도 방송통신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정지궤도위성은 적도 상공 고도 3만 5786km 궤도를 도는 위성으로, 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주기가 지구의 자전주기와 똑같아서 지표면에서 보면 마치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궁화위성 7호의 설계수명은 15년이다. 무궁화위성 7호는 프랑스 위성제작사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Thales Alenia Space)가 제작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프랑스 칸과 툴루즈 공장에서 조립과 시험을 마치고, 올해 2월 발사 장소인 기아나로 옮겨졌다. 위성 발사는 프랑스 다국적 상업 우주 발사업체인 아리안 스페이스가 맡았고, 지상관제시스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작했다.국내에서 개발한 지상관제시스템이 상용화된 것은 무궁화위성 7호가 처음이다. 서비스 영역이 대체로 한반도에 국한됐던 무궁화위성 5·6호와 달리 무궁화위성 7호는 한국·필리핀·인도네시아·인도차이나·인도 지역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분배 주파수가 넓고 전파(beam)의 방향을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는 Ka-밴드(Band) 가변빔을 장착해 위성 서비스가 필요한 지역 어디에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고해상도 위성방송 및 위성 LTE 서비스에 최적화된 54㎒ 대역폭의 광대역 중계기와 초고화질(UHD) 위성 방송 서비스에 대비한 방송용 중계기 등 총 33기의 위성 중계기를 탑재해 초고속·고화질의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궁화위성 7호는 애초 3월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기아나의 총파업 사태로 수차례 미뤄졌다. 한 달가량 이어진 기아나의 총파업은 프랑스 정부가 거액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최근 종료됐다. KT SAT은 올해 3분기 무궁화위성 5A호를 동경 113도 궤도에 발사할 계획이다. 올해 발사하는 신규 위성을 통해 글로벌 커버리지를 강화하고, 2020년까지 글로벌 위성 사업자 톱 15위권 내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보험설계사 노동자 인정’ 이번엔 공약 지켜질까요

    [경제 블로그] ‘보험설계사 노동자 인정’ 이번엔 공약 지켜질까요

    보험사들 난색… 10년째 ‘空約’일부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들여다보면 보험설계사와 관련된 대목이 등장합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보험설계사 외에 골프장 캐디, 퀵서비스 기사, 학습지 교사, 카드모집인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 229만명(2014년 인권위원회 기준)을 법적으로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현재 이들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됩니다. ‘무늬만 사장님’인 셈이죠.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닌 까닭에 고용보험이나 산재보험 등 사회보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합니다. 물론 노동조합을 만들 수도, 가입할 수도 없죠. 근로시간 규제가 없고, 휴가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1년 이상 근무해도 퇴직금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대선 후보들이 노동자인 듯 노동자가 아닌 이들에게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나선 이유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산업재해보험과 고용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겠다고 약속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특수고용직을 정식 노동자로 인정하는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보험사들은 반갑지 않은 표정입니다. 설계사에게 사회보험 혜택을 주려면 당장 들어갈 비용이 부담되는 탓입니다. 기존 노조 외 또 다른 노조를 상대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런 표정입니다. 이런 탓인지 보험사들은 “설계사는 다른 특수노동자와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캐디나 학습지 교사 등과 달리 철저히 스스로 일정을 조절하고 실적에 따른 수입 차이도 매우 커 개인사업자에 더 가깝다는 겁니다. 또 “설계사들이 무조건 이런 정책을 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쪽에선 “대선 후 법 개정이 강행되면 실적이 저조한 설계사와의 계약을 보험사가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강성 발언도 나옵니다. 특수고용직의 법적 지위 논란은 2007년 이후 10년 넘게 이어져 온 해묵은 문제입니다. 선거철마다 등장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 대선 때 특수고용직 산재 처리와 고용 의무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어찌 보면 무늬만 사장인 특수고용직은 비용 절감을 위해 우리 사회가 급조한 편법의 산물 측면도 있습니다. 권리 하나 없는 가짜 사장보다는 평범한 노동자가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트럼프 대립각’ NYT “더 잘나가”

    미국 대선 기간은 물론이고 취임 이후에도 줄곧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뉴욕타임스의 구독자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올 1분기 온라인 구독자가 30만 8000명 순증했다”면서 “뉴욕타임스 역사상 구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기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CNBC 등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뉴욕타임스의 온라인 전용 유료 독자는 220만명이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62.2%,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6% 늘어난 수치다. 뉴욕타임스 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연일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기사를 게재해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 일반인이 독자로 합류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에 대해 반박을 하면서 오히려 독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톰슨 CEO는 “독자 수가 증가한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가 로켓 연료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로켓 연료란 트럼프 대통령의 반박을 뜻한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의 딘 베케이 편집국장은 지난 2월 방송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를 공격하는) 트윗을 할 때마다 구독자가 아주 많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톰슨 CEO도 지난해 11월 대선이 끝난 뒤 뉴욕타임스의 유료 구독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문의 비판적인 기사에 맞서 뉴욕타임스를 ‘망해 가는 신문’이라고 표현하는 등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구독자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3억 9880만 달러(약 4510억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독자 증가에 따른 구독 매출은 11.2% 증가했지만 광고 매출은 6.9% 줄었다. 광고 매출 중 온라인 광고 매출은 18.9% 늘어났지만 지면 광고 매출은 17.9% 감소했다. 1분기 뉴욕타임스의 순이익은 1320만 달러를 기록해 827만 달러의 손실을 나타냈던 지난해 1분기와는 대조적이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대선 끝나면 보험설계사와 캐디는 노동자로 인정받을까

    대선 끝나면 보험설계사와 캐디는 노동자로 인정받을까

    일부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들여다보면 보험설계사와 관련된 대목이 등장합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보험설계사 외에 골프장 캐디, 퀵서비스 기사, 학습지 교사, 카드모집인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 229만명(2014년 인권위원회 기준)을 법적으로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현재 이들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됩니다. ‘무늬만 사장님’인 셈이죠.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닌 까닭에 고용보험이나 산재보험 등 사회보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합니다. 물론 노동조합을 만들 수도, 가입할 수도 없죠. 근로시간 규제가 없고, 휴가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1년 이상 근무해도 퇴직금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대선 후보들이 노동자인 듯 노동자가 아닌 이들에게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나선 이유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산업재해보험과 고용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겠다고 약속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특수고용직을 정식 노동자로 인정하는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합니다.보험사들은 반갑지 않은 표정입니다. 설계사에게 사회보험 혜택을 주려면 당장 들어갈 비용이 부담되는 탓입니다. 기존 노조 외 또 다른 노조를 상대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런 표정입니다. 이런 탓인지 보험사들은 “설계사는 다른 특수노동자와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캐디나 학습지 교사 등과 달리 철저히 스스로 일정을 조절하고 실적에 따른 수입 차이도 매우 커 개인사업자에 더 가깝다는 겁니다. 또 “설계사들이 무조건 이런 정책을 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쪽에선 “대선 후 법 개정이 강행되면 실적이 저조한 설계사와의 계약을 보험사가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강성 발언도 나옵니다. 특수고용직의 법적 지위 논란은 2007년 이후 10년 넘게 이어져 온 해묵은 문제입니다. 선거철마다 등장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 대선 때 특수고용직 산재 처리와 고용 의무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어찌 보면 무늬만 사장인 특수고용직은 비용 절감을 위해 우리 사회가 급조한 편법의 산물 측면도 있습니다. 권리 하나 없는 가짜 사장보다는 평범한 노동자가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7000년前 선사인과 조선의 선비가 함께 거닐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7000년前 선사인과 조선의 선비가 함께 거닐다

    울산 울주엔 대곡천이 흐릅니다. 저 유명한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와 천전리 각석(국보 147호) 등을 품은 계곡입니다. 대곡천을 찾는 이들은 대개 몇몇 유적지에만 시선을 주고 돌아가기 일쑤지요. 하지만 묻혀 있을 뿐이지 대곡천은 ‘자체발광’의 경승지였습니다. 세월이 빚은 꽃 같은 풍경들이 가득한 곳이라 할까요. 이리 굽고 저리 휘는 동안 계곡 여기저기에 절경과 역사, 문화를 켜켜이 쌓아 두고 있었습니다.이름하여 ‘반구대 암각화’다. 누구에게든 반구대에 그려진 암각화 정도로 읽힐 법하다. 하지만 실상 반구대와 암각화는 꽤 먼 거리에 떨어져 있다. 그런데도 반구대 암각화라 불린다. 이유가 뭘까. 1971년 암각화가 발견되자 이를 홍보하고 위치를 설명해 줄 랜드마크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에 적합한 곳이 반구대였을 것이고. 그러다 점차 암각화에만 무게가 쏠렸고 반구대는 묻혀 버리고 말았을 터다. 바로 이 탓에 현지에선 대곡리 암각화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제법 많다. 반구대를 품은 대곡천은 울주를 관통해 흐르다 울산 태화강에 합류되는 지천이다. 약 27㎞ 정도 길이에 지질시대 공룡의 발자국 화석과 7000년 전 선사시대 암각화, 불교, 유교 등의 유적들이 빼곡하다. 그야말로 ‘역사의 적층지대’다. 다만 대부분의 유적들이 댐 조성 등으로 수몰됐고, 현재 돌아볼 수 있는 구간은 매우 제한적이다. 대곡천 물길을 따라 가장 위에 천전리 각석, 1㎞ 정도 아래에 암각화 박물관, 다시 1.2㎞ 정도 아래에 반구대 암각화가 늘어서 있다. 집청정, 반구서원, 반구대 등 선사시대 유적과 시기를 달리하는 볼거리들은 암각화 박물관과 반구대 암각화 사이에 산재해 있다. 천전리 각석을 먼저 찾는다. 1970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발견돼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란 애칭을 가진 곳이다. 기하학적 문양과 사슴, 사람 등 모두 280여점의 표현물이 그려져 있다. 20여명의 화랑 이름과 신라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명문 등도 새겨져 있다. 한때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2012년의 고교생 낙서까지 포함하면 ‘현대’의 표현물까지 담긴 셈이다. 각석 너머 계곡엔 131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크기가 성인 남자 한 명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반구대는 조선시대 지역 최고의 명소였다. 특히 현 대곡박물관부터 반구대에 이르는 대곡천 길은 선비들의 유람 코스였다. 조선 영조 때 울산부사를 지낸 권상일(1679∼1759) 등의 기록을 보면 지금은 사라진 장천사에서 반구대, 집청정, 반구서원까지 둘러보는 길이 선비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지금처럼 반구대가 암각화를 돋보이게 하는 수식어 정도로 치부될 곳이 아니란 얘기다. 대곡천에도 이른바 ‘구곡’(九曲) 문화가 남아 있다. 최남복(1759~1814)의 백련구곡, 송찬규(1838~1910)의 반계구곡 등이 그 예다. 하지만 백련구곡이 있던 대곡천 상류 지역은 대곡댐에 수몰됐고, 반계구곡 역시 일부만 남기고 물에 잠겼다. 구곡 가운데 핵심이 되는 곳은 오곡이다. 구곡 문화의 ‘원조’인 주자 역시 오곡에 무이정사를 짓고 생활과 학문의 터전으로 삼았다. 대곡천에서 오곡으로 꼽히는 곳은 반구대 일대다. 고려 우왕 때 언양에 유배된 정몽주가 즐겨 찾아와 시름을 달래며 시를 지었다고 알려진 곳이다. 정몽주의 호를 따 포은대라고도 불린다. 반구대가 유명해지면서 조선 숙종 38년(1712년)에 현 반구서원이 들어서게 된다. 이듬해엔 최신기(1673∼1737)가 반구대 건너편에 집청정(集淸亭)을 지었다. 푸름을 모은 정자라니, 이름만으로도 청량하다.집청정 앞의 풍경들은 저마다 이름을 갖고 있다. 반구대 뒤 산봉우리는 비래봉, 반구대 바위 절벽 아래 계곡은 옥천동, 계류가 휘돌아 가는 야트막한 언덕은 반구대다. 반구대 앞의 바위는 거북 머리, 양옆에 비죽 튀어나온 바위는 거북의 다리다. 겸재 정선이 그린 산수화 ‘반구’의 실제 배경이 된 곳도 바로 여기다. 정선이 탄복했을 풍경이 그대로 눈앞에서 펼쳐진다. 반구대에서 좀더 길을 줄이면 반구대 암각화다. 멀리서 망원경으로 볼 수밖에 없지만 그마저도 감동이다. 관람대와 암각화 사이엔 대곡천이 흐른다. 대곡천 아래로는 바위 절벽의 뿌리가 길게 이어져 있다. 문화관광해설사 등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2013년 발굴조사 당시 절벽 하부층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 81점이 확인됐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 곧바로 복토됐고, 대곡천 물길로 바뀌면서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암각화에 그려진 표현물의 숫자는 연구자 사이에 차이가 있다. 문화재청 누리집은 200여점이라 적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형상을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이 237점 정도, 흐릿한 표현물까지 포함하면 300점 정도가 그려져 있다고 본다. 사슴, 호랑이 등 육지동물과 고래 등 해양동물이 각각 절반을 차지하고, 사람 형상의 그림도 17점 정도나 된다. 전체 그림 가운데 가장 많은 개체는 고래로, 무려 60여점에 이른다고 한다. 고래관광특구인 장생포와 울산 앞바다가 선사시대부터 수많은 고래들이 회유하는 곳이었다는 방증인 셈이다.암각화 앞에 서면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일이다. 그래야 7000년의 시간을 넘어 좀더 친근하게 선사인과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각화의 그림들은 단순하면서도 재밌다. 왼쪽 가장 위엔 생식기를 곧추 세운 남성이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손을 미간 위에 얹은 모양새가 뭔가 사냥감을 찾는 듯하다. 남자 아래는 고래 그림이다. 저 유명한 ‘새끼 업은 고래’다. 어미 고래가 새끼를 등에 올려 물밖 호흡을 돕는 모습이다. 갓 태어난 새끼는 힘이 달려 자가 호흡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어미가 물밖으로 들어올려 주곤 하는데, 암각화는 바로 이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나 나올 법한 모습을 선사인들이 목격하고 있었다는 게 놀랍다. ‘새끼 업은 고래’는 이미지화돼 슬도 등 유명 관광지에 상징물로 장식돼 있다. 암각화는 볕이 사선으로 드는 오후 3~4시쯤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울주까지 와서 간월재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 나라 안에서 억새 군락지로 손꼽히는 명소다. 아직은 지난 겨울의 흔적을 벗지 못해 누런 빛의 평원을 이루고 있지만, 그 모습도 생경하고 빼어나다. 간월재에서 간월산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도 풍경은 더욱 깊어진다. 산벚꽃, 철쭉 등이 신록과 어우러진 모습이 그야말로 보석처럼 아름답다. 울주는 옹기로 이름 난 곳이다. 우리 전통 옹기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울산옹기축제’가 4~7일 온양읍 인근의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옹기축제추진위원회(052-227-4961) 주최로 열린다. 2년 내리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유망 축제에 오른 내공 깊은 축제다. 가장 큰 볼거리는 장인들이 펼치는 옹기 제작 시연이다. 옹기 제작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축제는 옹기장난촌, 옹기산적촌, 옹기무형유산관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옹기장난촌과 옹기난장촌은 흙과 물속에서 마음껏 놀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축제 기간 동안 옹기 값이 20~50% 정도 할인된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2) →맛집 : 울주에서 이름 난 먹거리는 언양 불고기와 짚불 곰장어다. 한데 호불호는 둘 다 퍽 엇갈리는 편이다. 짚불에 통째 구워 내는 곰장어구이가 특히 그렇다. 고소하고 아삭대는 식감이 좋다는 이가 대다수이지만 통째 구운 데다 모양까지 거무튀튀한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만 미국 알래스카에서 들여온 싱싱한 곰장어를 실제 짚불 위에서 토속적인 방식으로 구워 내는 것만은 분명하다. 통구이가 거북하다면 양념구이로 먹으면 된다. 김양집(239-5539)은 한자리에서 50년 가까이 짚불 곰장어를 팔았다는 집이다. 서생면 신암리 바닷가에 있다. 언양불고기는 갈비구락부(264-4747)가 알려졌다. 언양읍내에 있다. 떡바우횟집(238-3136)은 현지인이 ‘강추’하는 맛집이다. 특히 성게비빔밥이 맛있다. 참돔 뱃살 등 제철 생선회도 맛깔스럽게 낸다. 간절곶 인근 대송리에 있다. 대구왕뽈떼기집(254-9511)은 우연히 발견한 맛집이다. 대구 뽈데기(얼굴, 볼 등을 일컫는 사투리)와 몸통을 섞어 내는데, 양도 푸짐하지만 무엇보다 시원한 국물이 압권이다. 게다가 가격도 5000원으로 착하다. 시쳇말로 ‘가성비’가 좋다. 곤이를 곁들이려면 2000원을 추가하면 된다. 매운탕과 맑은탕 두 종류다. 읍내에 있다. 남창리는 ‘남창국밥’으로 유명한 곳이다. 옹기종기 시장 주변에 국밥집이 몰려 있다. 사일국밥(239-0706)의 소내장국밥이 독특하다. →잘 곳 : 등억리 온천단지에 깔끔한 숙소가 많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최근 울산역 인근에도 숙박업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은 간월재 입구의 펜션을 찾는 게 좋겠다.
  •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유행했던 예비군복 인증…전쟁은 게임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유행했던 예비군복 인증…전쟁은 게임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미국의 강경한 대북기조에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배째라’식 엄포에는 이골이 난 우리 국민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행동만큼은 예측하기 힘들다며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 ‘해볼 만한 전쟁’은 없다 긴장 속에서 한때는 미국이 북한을 폭격할지도 모른다는 ‘북폭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일각에선 이 극단적 시나리오를 두 손 들어 환영하고 나섰다. 미국이 압도적 화력으로 북한을 공격하고 나면 국군이 북진해 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이길 수만 있으면 전쟁도 나쁘지 않다는 태도는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등장했던 레퍼토리다. 2년 전 있었던 북한의 ‘준전시상태’ 선언 때에도 일부 예비군들 사이에선 SNS에 “전투준비 완료”를 외치며 군복 사진을 올리는 이른바 ‘예비군 인증’이 유행했었다. 나라를 지키겠다는 호기 자체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너무 가벼운 태도였다. 자신만만하게 ‘전쟁 나도 괜찮다’거나 심지어는 ‘전쟁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 일부 예비군들 앞에서 전쟁 발발 즉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현역 장병들과 그 가족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 국방부의 전쟁 게임, ‘국방 FPS’ ‘전쟁불사’를 외치는 일부 국민의 무모함을 자제시켜야 할 책임은 아마도 국군에 있다. 전쟁의 진짜 피해를 가장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집단으로서 국군은 지금도 장병들에게 ‘전쟁 승리’보다는 ‘전쟁 예방’이 중요하단 사실을 강조해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월 공개된 국방부의 ‘국방 FPS’ 게임 개발 연구 보고서는 국방부의 이런 평소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물건이었다. 개발인력 9명, 예산 60여 억 원, 개발기간 2년으로 현실감 넘치는 온라인 FPS(First Person Shooter·1인칭 총격전 게임)를 개발하겠다는 이 계획은 이미 그 실현가능성 측면에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보다 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부분은 개발목적 쪽이다.국방부는 ‘국방 FPS’의 목적이 “군에 대한 즐거운 간접 체험을 통해 입대 대상자들의 군복무에 대한 공포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투행위를 ‘즐거운 체험’으로 인식시키는 게 이 게임의 최대 목적이라는 의미다. 물론 전투를 재미있는 오락거리처럼 연출하는 작법 자체는 수많은 게임이 공유하는 아주 기본적 요소다.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전쟁을 엄숙히 대해야 할 국방부가 게임 업계의 고질인 전쟁미화 문제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것은 한 번쯤 짚어보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게임계에서 전쟁미화에 대한 담론은 아직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십 년 넘게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전쟁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도 이 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이 시리즈에 속한 대부분 작품의 주된 줄거리는 약간 과장을 섞자면 ‘시체의 산을 쌓아 세상을 구한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 가능할 만큼 단순하고 자극적이다. 그러나 이 점을 문제 삼는 개인이나 단체는 아직 많지 않다.더불어, 전쟁게임에 부적절한 정치·역사적 뉘앙스가 담기지 않도록 단속하는 일에 있어서도 업계는 아직 서투른 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삼은 전략게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는 2차대전 최대 피해국이자 공로국인 러시아를 거의 악당 조직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러시아인들 외에 이 문제를 성토하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는 기조가 이렇듯 만연해 있더라도 업계가 전쟁묘사 방식에 대한 반성을 아예 포기해선 안 될 일이다. 북미원주민 추방전쟁을 오락거리로 포장한 5,60년대 서부극들에 대한 현세대의 평가는 당시와 많이 다르다. 현대 전쟁게임에 대한 후손들의 평가라고 해서 호의적이리란 보장은 없다. ●게임으로 재해석된 ‘지옥의 묵시록’ 2012년 미국에서 발매된 게임 ‘스펙옵스: 더 라인’(이하 ‘스펙옵스’)은 게임업계에 이런 반성의 분위기를 조성한 최초의 메이저 게임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자연재해로 고립된 두바이에서 질서유지를 명분삼아 계엄군 행세를 하는 미 육군 33보병대대와, 이들을 물리치려는 미국 특수부대 델타포스 사이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6개월 전, 두바이 인근에 주둔 중이던 33대대는 갑자기 불어 닥친 대규모 모래폭풍 속에서 시민을 구조하기 위해 두바이 시내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구조작전은 처참히 실패했고 33대대는 시민들과 함께 완전히 도시에 고립되고 만다. 대대장 ‘존 콘래드’ 대령은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극한 환경 속에서 안전을 내세워 계엄령을 선포한다. 하지만 무력을 앞세운 일방적 통제는 곳곳에서 점차 부조리한 억압과 학살로 이어졌고 33대대는 자각하지 못한 채 폭군으로 군림하게 된다.영국 문학사에 조예가 있다면 콘래드 대령의 이름과 줄거리에서 이미 게임의 주제의식을 일부 간파했을 수도 있다. 콘래드라는 이름은 소설 ‘암흑의 핵심’(Heart of Darkness)의 저자 ‘조셉 콘래드’에게서 따온 것이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진 ‘암흑의 핵심’은 19세기 말엽 세계를 물들인 서구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고전이다. 맥락을 고려해보면 안전을 명분으로 억압을 펼치는 33대대의 모습은 세계 경찰을 자처하며 전 세계에 손을 뻗치고 있는 미국의 현대판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은유로 읽힌다. 미군을 정의의 사도로 묘사하는 대신 그들의 오랜 적폐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이미 독특하다. 하지만 스펙옵스가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은 미국정부의 패권주의에 그치지 않는다. ●‘영웅게임’의 모순 ‘스펙옵스’를 플레이하면 대번에 느낄 수 있는 묘한 사실 하나는 33대대에 맞서는 주인공 ‘마틴 워커’가 도무지 ‘착한 놈’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야기 중반부터 워커는 당초 임무였던 생존자 구조보다는 33대대 및 콘래드의 처단에만 집착하며, 이로 인해 수십 명의 민간인을 죽게 만든다. 그런데도 워커는 멈추지 않고 결국엔 두바이 생존자 전체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을 초래하기까지에 이른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이런 불편한 전개는, ‘살인만으로 영웅이 되는’ 대다수 전쟁게임의 비현실적인 내러티브를 180도 뒤집어 비꼬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 워커가 마침내 마주한 콘래드 대령의 마지막 대사는 제작진의 비판의식을 잘 요약해 준다. 콘래드는 말한다. “자네는 구원자가 아닐세, 자네의 재능은 구하는 쪽이 아니라 죽이는 쪽에 있었지. 영웅이 된 기분을 느끼려 여기까지 왔지만, 자네는 그런 존재가 아니야”더 나아가, 이 대사는 플레이어를 향하는 제작진의 비판이기도 하다. 자기 행동의 당위성을 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내달린 워커의 모습은, 게임에 표현된 폭력이 과연 정당한 것일지 고민해보지 않은 채 그저 타성적으로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는 대다수 소비자의 모습을 모사하고 있다. ●‘불편한 게임’을 소망하며 제작진은 단 하나의 이야기로 정부, 게임업계, 소비자라는 세 집단 공통의 문제인 ‘무비판’을 지적해 내는데 성공했다. 자아비판을 모르는 미 정부는 자유세계 수호의 확신에 젖어 세계 각지의 무력분쟁에 개입했고 미국 게임계는 그런 행태를 고발할 생각은커녕 오히려 영웅적 서사로 윤색해내기에 바빴다. 그리고 게이머들은 정부와 업계의 중첩된 무비판이 낳은 결과물을 다시 무비판적으로 소비해왔다. 가장 대중적 미디어인 게임을 통해서도 사회 각 층위의 안일함에 대한 첨예한 비판을 이뤄내는 이런 모습은, 분명 우리가 부러워 할 만 한 것이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 게임이 출시된 지 5년이 지난 현재, 미국 게임계 판도는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대중문화의 가치 및 외연의 확장은 일부 기업이나 몇 개 작품의 노력만으로 찾아올 수 있는 종류의 변화는 아니다. 엔딩 크레딧에서 플레이어를 깊은 회한에 빠지게 만드는 ‘불편한 게임’이 더욱 많이 출시되기를, 그리고 그런 게임들이 보다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길 희망해 본다. earny@seoul.co.kr
  • 한복 입으면 서울 문화공연 ‘반값’

    서울시는 오는 7월 1일까지 한복 차림으로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공연시설을 찾으면 관람료를 50% 할인해 준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상 속에서 한복 입기’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할인 대상은 세종문화회관, 국악당(남산·돈화문), 삼청각 등 4곳에서 진행되는 19개 공연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헤이그 특사 사건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과 조선시대 세종 때 궁중예약을 재해석한 ‘세종음악기행 하늘·땅·사람’ 등이 무대에 오른다. 남산국악당에선 판소리 흥부가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박흥보씨 개탁이라’와 소설가 이청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서편제’ 등이, 돈화문국악당에선 대한민국 대표 명인·명창들이 국악의 진수를 보여 주는 ‘국악의 맛’ 등이, 삼청각에선 퓨전 국악 상설 공연인 ‘런치콘서트 자미’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문화시설별 홈페이지에서 예매 때 ‘한복 착용 관람료 할인’ 메뉴를 선택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 예매를 할 수 있다. 사전 예매를 하지 않더라도 한복 착용 후 현장을 찾으면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제 브리핑] 로봇투자 일임형 서비스 시작

    금융위원회는 이달부터 로보어드바이저(로봇+어드바이저)의 투자자문 및 투자일임 서비스 제공을 허용한다고 2일 밝혔다. ▲투자자 성향 분석 및 포트폴리오 구성 ▲해킹 방지 및 재해 대비 시스템 구축 ▲유지 보수 인력 확보 ▲공개 테스트 통과 등 4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서비스가 가능하다. 앞서 1차 심사를 통과한 28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이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 천안 제2산업단지·업성저수지 정부 공모 사업 선정…배후효과 수혜단지 ‘주목’

    천안 제2산업단지·업성저수지 정부 공모 사업 선정…배후효과 수혜단지 ‘주목’

    지난해 ‘노후산단 혁신사업’ 대상에 선정된 천안 제2일반산업단지가 이번엔 ‘노후산단 재생사업’ 대상에 선정되고 중앙부처가 공모한 사업에는 업성저수지까지 선정되면서 천안 서북부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 곳의 산업단지가 중앙부처에서 실시하는 공모사업 2개에 선정되는 것은 충남도내에서 처음 있는 성과로 향후 천안시를 넘어 충남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노후산단 재생사업 공모 선정에 따라 도는 산업통상자원부 혁신사업,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예방시설 설치 사업과 연계, 천안 제2산단에 내년부터 6년 동안 국비 124억 원과 지방비 138억 원, 민자 127억 원 등 모두 389억 원을 투입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단지에 입주해 있는 주력 업종 기업들을 재배치하고, 신성장 유망 업종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진입도로는 2배 가까이 확장하고, 주차장을 새롭게 설치하는 등 기반시설도 정비·확충한다. 또 지난해 12월 산업부 ‘혁신산업단지’ 공모를 통해 기업지원센터와 기업연구소, 성장 유망 벤처, 관리사무소 등이 들어설 천안비즈니스센터도 건립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근로·정주환경을 높이기 위해서는 △천안 테크노타운 리모델링 지원 △산재 예방시설 설치 △어린이집 신축·이전 △공원시설 개선 사업 등을 펼친다. 도는 이번 사업이 오는 2022년까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연간 생산액 2조 8000억 원, 근로자 수는 6000명으로 현재보다 각각 38%와 32%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천안 제3·4산단과 마정산단, 새롭게 조성하게 될 직산도시첨단 및 충남테크노파크와도 클러스터를 구축, 그 파급효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GS건설이 천안 성성지구에 공급중인 ‘천안시티자이’가 최대 수혜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단지가 입지한 천안 성성지구는 천안의 산업단지의 배후단지로 손꼽히는 곳으로 삼성 SDI·삼성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이번 겹경사를 맞은 천안2일반산업단지와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천안3일반산업단지, 천안4일반산업단지, 아산탕정 디스플레이시티 및 외국인 전용산업단지, 유통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이어져 있다. 여기에 인근에 수변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업성저수지의 개발호재까지 있어 향후 미래가치는 더욱 뛰어날 전망이다. 교통으로는 경부고속도로 천안IC와 KTX 천안아산역이 차로 10~15분 거리에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번영로와 삼성대로를 통해 천안지역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주변 생활편의시설은 도보 이용이 가능한 대형마트(이마트 천안서북점)와 갤러리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코스트코 천안점, 마치에비뉴 등 다양한 쇼핑시설이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천안시티자이’는 성성지구 지구단위계획상 단지 바로 옆 유치원(계획)과 초·중교(계획) 가 들어설 예정이여서 향후 원스톱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내에는 차량동선을 피하여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단지 내 학교가는 길도 설계된다. 또한 주민공동시설 내 삼육어학원과 함께하는 영어특화 프로그램까지 운영한다. 입주민들은 학원 수강료 20% 할인(학원 개원일로부터 2년간), 학원 수강 우선 등록권(학원 개원일로부터 3년간), 영어리딩프로그램 및 영어도서관 운영 (학원 개원일로부터 1년간), 보육시설 내 영어특화 어린이집 운영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지를 살펴보면 남향 위주 단지 배치로 실 사용 공간이 더욱 더 넓어지는 3면 발코니 설계(일부세대)와 실내의 채광을 극대화한 4Bay 판상형 설계(일부설계)로 풍부한 일조량을 확보하고 공간 개방감 높여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했다. 또 알파룸·팬트리(확장 및 플러스옵션 선택 시) 설계로 다양한 공간활용 및 넉넉한 수납공간까지 제공한다. 현재 계약금 정액제(1차 500만원)과 중도금 무이자로 소비자의 부담도 확 낮췄으며 5월 9일까지 견본주택 방문객 중 추첨을 통해 1등 TV, 2등 LG공기청정기, 3등 다이슨청소기, 4등 냄비 세트, 5등 고급 세제 등을 지급하는 5월 황금연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견본주택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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