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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립유치원 휴업 땐 모집 정지·정원 감축 강력 행정 조치 한다

    사립유치원 휴업 땐 모집 정지·정원 감축 강력 행정 조치 한다

    정부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들이 집단휴업에 돌입한다면 법에 따라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집단휴업을 유아교육법상 불법이라고 판단해 정원 조정, 재정지원 등에 행정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은 14일 박춘란 교육부 차관 주재로 관계부처회의를 열어 집단휴업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아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유치원 휴업일은 매 학년도 시작 전에 보호자 요구나 지역 실정을 고려해 정하되 관공서 공휴일 및 여름·겨울 휴가를 포함해야 한다. 또 비상재해 등 급박한 사정이 발생한 때에만 임시휴업할 수 있으며 이를 관할청에 보고해야 한다. 정부는 사립유치원들이 지방자치단체의 휴업통보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고 실제 휴업에 들어가면 정원·학급 감축, 유아모집 정지, 차등적인 재정 지원 등 조치를 할 방침이다. 또 학부모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국공립유치원과 초등돌봄교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아이들을 임시로 돌봐 주기로 했다. 17개 시·도 교육감들의 모임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 사립유치원 측에 휴업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교육감협의회는 휴업 강행 땐 교육부와 발맞춰 유치원에 대한 행정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노원 설화·전설 전파… 참된 지역 일꾼

    [인터뷰 플러스] 노원 설화·전설 전파… 참된 지역 일꾼

    ‘노원의 샛별이 되려는 이야기발전소’는 이야기꾼 변선희 이사장(54)의 창작 열정을 담은 콘셉트이다. 노원의 제일 끝자락 불암산 밑 달동네, 희망촌이라 부르는 비탈진 언덕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의 고향은 본래 경기도 여주이다. 서울로 돈 벌러 상경한 아빠를 찾아 엄마 손을 잡고 따라나섰다가 노원에 눌러앉았다. 휘경여고 시절 서울예대 문학상에 ‘초록의 상념’이란 소설이 당선되기 전부터 여고 시절 문예반장, 문예반들의 연합모임 서우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 전대협(1기) 산하 서대협에서 활동, 6월 민주항쟁의 경험과 사회운동 등 다양한 경험은 오늘의 ‘이야기꾼 변선희’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었다. ‘참된 지역 문화 일꾼’으로 지역 문화 발전에 혼신의 열정을 다하고 싶다는 변 이사장, 그를 만나 이야기 발전소와 지역 문화의 비전을 인터뷰했다. 새벽녘 동쪽 하늘에서 빛나는 샛별, 그 별빛을 지나 한낮의 태양이 밝음으로 온누리를 비추듯이 ‘노원의 샛별’이 ‘대한반도의 샛별’로 밝게 빛나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이야기발전소란 어떤 곳인가요. -서울 노원지역의 설화와 전설을 발굴해 라디오 드라마로 제작, 팟방에 방영하는 미디어 공동체입니다. 제가 드라마 원고를 쓰고, 지역주민들이 주축이 된 회원들이 성우가 되어 라디오 드라마를 제작합니다. 나는 1960년대 말부터 노원에 살았는데요. 20대인 1989년 국민운동본부 도봉노원소식 편집장을 맡았고, 또 지역 독서모임도 하면서 ‘노원’에 도움이 되는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때마침 오마이뉴스에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연재했던 ‘변선희 저, 내시의 딸’을 노원지역신문 ‘나우온’에서 재연재를 해주면서 ‘라디오 드라마’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지금은 이야기 혁명의 시대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1997년 세계를 매혹시킨 ‘영국의 해리포터 시리즈, 연간 5조 7000억원의 경제효과’였다는 것처럼 ‘이야기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야기발전소를 기획하게 된 것이죠. 특히 ‘위키서울 프로젝트’ 선정과 시인 김정란 상지대 교수를 고문으로 모신 것이 현재의 이야기발전소 협동조합으로 발전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그동안 제작했던 라디오 극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맨 처음 제작한 것은 ‘연촌골 선비’라는 드라마였습니다. 현재 노원에 연촌이라는 지명은 없지만 하계동에 연촌초등학교가 있지요. 연촌은 ‘벼루 만드는 마을’이란 뜻인데요. 하계동 인근이 과거에 벼루를 만들던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문방사우를 접하다 보니, 선비가 많았던 ‘노원이 오늘날 교육특구가 된 것인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시사하는 내용부터, ‘사도세자가 나타난 당고개 전설’, ‘초안산 궁녀 혼령의 전설’, ‘영축산 전설’ 등 7편 이상이 있습니다. →‘라디오 드리마’는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것이 보통인데요.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습니까. -이야기 콘텐츠 개발이라는 과업과 미디어 사업을 합치면 대중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극본은 썼는데요. 성우로 나설 회원도, 녹음할 공간도 없었습니다. 그때 가뭄의 단비처럼 탁무권 노원문고 사장이 문화공간 ‘더숲’을 열고 그곳에 미디어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후 노원구청에서 사회단체들을 위한 공용공간으로 NPO사무실을 개관하면서 이제 마음 놓고 예약제로 녹음실과 세미나 룸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스토리텔링은 보통 작가 개인적인 작업일 텐데요. 협동조합을 결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저희는 현재 서울 미디어지원센터에서 지원받아 미디어교육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위키서울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치면서 서울시가 지원하는 마을 지원사업을 하려면 일반 단체가 아닌 ‘협동조합’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더라고요. 그게 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된 이유죠. →아, 그러면 왜 서울시가 아니라 미디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은 거죠. -협동조합 만들기가 참 너무 어렵더라고요. 처음에 잘 모르고 많은 분이 호응해 주셔서 다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구청에서 협동조합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다음 단계는 공증과 사업자 등록증 이런 절차거든요. 이 과정에는 반드시 조합원 인감이 들어가야 합니다. 협동조합 회원 교육 없이 창립식부터 했던 터라, 인감이란 말에 회원들이 긴장을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협동조합을 결성했지만, 서울시 지원사업의 시기를 놓쳐 버렸어요. 더구나 당시는 자비 20%를 부담할 역량도 안 되었거든요. →자비 20% 부담은 무엇인가요. -서울시나 국가에서 하는 사업의 지원을 받으려면 지원금의 20%는 그 단체가 마련해야 합니다. 단체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제도인 거죠. →그럼 지금 미디어 사업비는 얼마인가요. 그 사업비로 무엇을 하나요. 이사장 활동비나 임금도 지원되나요. -사업비는 복합형 600만원인데요. 이 사업비는 미디어 강의 강사료나 회의용 식대, 간식비 등으로 꼼꼼하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사업비에서 원래 다른 회원의 보조강사 등의 최소 인건비는 있지만 대표인 이사장의 활동비와 인건비는 없습니다. →대표인 이사장 활동은 어떻게 하시나요. 힘들지 않습니까. -저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활동비도 거의 없습니다. 인건비로 지원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업비를 지원받으면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는 홍보나 회원 교육 등을 할 수 있으니,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죠. 그래서 이런 협동조합이나 사회활동은 지역 자치활동이다 보니, 예산이 전혀 없이 활동하는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됩니다만 버는 돈은 없어도 이렇게 함께 하여 사람을 얻게 되는 일이고, 그게 결국 가장 큰 힘입니다. 솔직히 일생에 좋은 벗 세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 한다던데, 이렇게 좋은 동료들을 만나 손잡고 함께 걸어간다는 것은 뿌듯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괴담이 유행하는 시대입니다. 괴담과 이야기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괴담이란 민간전승의 설화에 나오는 괴이한 이야기나 연극에서의 원령극, 문학에서의 괴이소설 등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런 괴담들은 자연숭배나 종교적인 신비감이 초월적인 존재를 믿고 싶은 마음이 인간의 마음에 내재되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의 흥미를 끄는 가운데 존재해 왔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요즘은 판타지 소설 같은 것도 아닌, 전혀 사실무근의 날조된 거짓이 판을 칩니다. ‘가짜뉴스’의 실체가 밝혀진 적이 있지요. 그 이전에는 그 누가 활자화된 기사가 거짓일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이러한 괴담 속에서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 가치 실현이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통한 가치의 실현이 스토리텔링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이야기가 가진 가치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의 마음에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한 호모 루덴스(Homo Ludens)적인 욕구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대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기대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심미적 효과와 더불어 인간에게 감동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가장 완벽한 담론의 형태입니다. →그렇게 보면 도처에 이야기가 널려 있겠습니다. 마을이 가진 이야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신화를 읽는 것은 세계의 새벽을 읽는 신선함이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아주 오래된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흑백사진을 대했을 때 느끼는 감동처럼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이야기는 그 어느 곳의 이야기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것이죠. 이제 마을은 도시의 삭막한 단절이 아닌 정신적인 교감과 교류를 나누는 더불어 사는 마을로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소통과 교류 속에서 마을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지고, 현재의 우리 이야기가 가장 즐거운 화제가 되어야겠지요. 지금 우리는 우리 마을의 역사가 되고, 이야기꽃은 지금도 마을 구석구석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피어나겠죠. →이야기발전소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하고 있는 노원의 전설을 모아 동화 ‘노원의 전설’을 이야기발전소에서 출판하는 겁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 콘텐츠를 개발해 상품화하는 일입니다. 얼마 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민통선걷기를 성원하다가 해단식에 참석, ‘도라산의 전설’을 새 작품으로 기획했습니다. 신라의 마지막 경순왕이 도라산에 올라 옛 신국을 바라보며 눈물 흘렸던 것처럼, 지금 도라산 전망대에서는 또 하나의 조국인 저 북녘땅을 그리워하고 있잖아요. 우리는 노원에서 출발해서 장차는 우리나라 구석구석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 바람이나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 국회에서 ‘지역문화가 열쇠다’ 라는 심포지엄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해 ‘앞으로 참된 지역 문화 일꾼을 많이 양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 말씀에 많은 기대를 합니다. 참된 문화 일꾼이 되기 위해, 직업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일자리도 주시고, 우리 같은 사회단체들이 문화사업을 하기 위해 사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주요 프로필 ●1964년 출생 ●현 소설가, 드라마작가, 이야기발전소 협동조합 이사장 -배금택 만화 영심이 스토리 집필. -KBS 청소년 드라마 드라마 맥랑시대 집필. -2000년 7월 출판사 시와사회 ‘내안의 두여자’ 출간. -오마이뉴스에서 장편 내시의 딸 454회 4년간(2003년~2006년) 연재. -2009년 7월 노무현부치지못한 편지 (정치 사회 문화계 33인 공동집필)출간(퍼플레인 출판사). -2012년 카톨릭문학상 수필 당선. -2013년 북큐브주최 e소설공모전. 환타지소설 ‘2049년’ 장려상. -2016년 이야기발전소 창립 소장 취임.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위키서울 프로젝트’에서 최우수 실행상 서울 시장상 수상. -2017년 이야기발전소 협동조합 설립. 이사장 취임. -노원 지역공동체라디오에서 노원의 전설 라디오드라마 제작 중.
  • 도시공원 탁월한 ‘그늘 효과’

    도시공원 탁월한 ‘그늘 효과’

    폭염 시 도시공원이 열 스트레스를 낮추는 녹색 인프라로 폭염·열섬과 같은 열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3일 제주대와 공동으로 지난 8월 3일부터 40시간 동안 경기 수원시 인계동 효원공원 일대에서 측정한 ‘열 쾌적성 지표’(PET)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PET는 여름철 야외공간에서 인간이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지수다. 약(23∼29도)·중(29∼35도)·강(35∼41도)·극한(41도 이상) 등 4단계로 구분한다. 조사 기간 수원의 최고 기온은 33.7~33.9도로 폭염주의보 상태였다. 8월 4일 오후 1시 기준 효원공원의 PET는 평균 35도로 중간 단계로 측정됐다. 반면 인근 저층아파트(48.6도)와 상업지구(47.8도), 고층아파트(45.3도)는 극한 스트레스 상태를 나타냈다. 공원 내부 차광 효과를 분석해 보니 그늘은 양지와 비교해 11.6도 낮았다. 특히 시멘트블록과 등나무파고라가 있는 그늘에서는 14.9도 차이가 났다. 또 야간(오후 7시∼익일 오전 6시)에는 공원에서 ‘냉섬 현상’이 발생해 인근 지역이 약한 열 스트레스 단계까지 낮아졌다. 약한 단계에 도달하는 시간은 공원이 오후 6시 30분, 저층아파트 오후 7시 30분, 고층아파트·상업지구 오후 8시 등으로 공원에 인접할수록 더 빨리 약한 단계로 떨어졌다. 오래된 나무가 조성된 저층아파트는 공원과 유사한 열 환경 양상을 보였고 수목보다 건물 용적이 많은 고층아파트는 상업지구와 유사해 야간에도 복사열이 식지 않는 등 변화가 적었다. 박진원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도시지구단위계획 등에 열 쾌적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정 근린공원 비율 산정에 관한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트럼프 “새 안보리 결의, 작은 걸음에 불과”… 추가 제재 경고

    트럼프 “새 안보리 결의, 작은 걸음에 불과”… 추가 제재 경고

    재무장관 “中 이행 안하면 조치” 美하원, 제재 中은행 12곳 지정 EU도 유럽의회서 독자안 논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련, “이것은 아주 작은 걸음에 불과하다. 대수롭지 않다”면서 “궁극적으로 일어나야 할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그게 어떤 영향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15대0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은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북한 제재는 아직 상한치에 이르지 않았고 현 시점이 일종의 바닥”이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더 많다”며 추가 대북 제재를 암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 CNBC 주최의 뉴욕 알파콘퍼런스에서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따르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할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중국이 제재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추가 제재를 해 미국과 국제 달러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과거보다 훨씬 강경한 내용의 대북 제재안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완성하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은행 제재 등 다른 조치도 고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답했다.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국 정부가 직접 제재해야 할 중국의 은행으로 공상은행을 비롯해 농업은행, 건설은행, 초상은행, 단둥은행, 다롄은행, 교통은행, 진저우은행, 민생은행, 광둥발전 은행, 하시아 은행, 상하이푸둥 은행 등 12곳을 지정하고 이 명단을 행정부에 전달했다. 유럽연합(EU)도 유엔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과 병행할 자체 제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부르기 위한 핵심은 ‘더 강력한 제재’”라고 강조했다. 영국과 스위스는 대북 제재안 결의 하루 만에 개인 1명과 단체 3곳을 새로 제재명단에 올리는 등 신속한 제재 이행에 나섰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文 “더이상 바다서 눈물 흘리는 국민 없어야” 해경 혁신 주문

    文 “더이상 바다서 눈물 흘리는 국민 없어야” 해경 혁신 주문

    “세월호 때 드러난 해경 문제점 면밀히 복기·검토해 대책 마련 바다 재난·재해 책임져라” 질타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자리한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해경의 반성과 혁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해경이 새로 태어나려면 더욱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더이상 무능과 무책임 때문에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경이 완벽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3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은 초기 대응 실패로 해체돼 국민안전처로 흡수됐다가 새 정부 들어 정부조직 개편이 이뤄지면서 독립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사에서 세월호를 다섯 차례 언급하며 “친구를 두고 생존한 학생들은 구조된 것이 아니라 탈출한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승객에게 퇴선 명령도 내리지 않은 채 선장과 선원들이 무책임하게 빠져나왔을 때 해경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국민은 지금도 묻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생명과 안전만 생각하는 ‘국민의 해경’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무사안일주의, 해상근무를 피하는 보신주의, 인원수를 늘리고 예산만 키우는 관료주의 등 모든 잘못된 문화를 철저하게 청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하게 복기하고 검토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라”며 “해양수산부 등 관련 국가기관과 협업·공조 체계를 갖춰 현장 지휘 역량을 빈틈없이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 바다는 안전한가?’라는 국민의 물음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세월호를 영원한 교훈으로 삼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는 “국민의 해경으로 거듭나는 해경의 앞날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독도·이어도 등 외곽 도서 경비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외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엄중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행된 ‘전국영어듣기평가’에 방해가 될 것을 염려해 전용 헬기 대신 차량을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기념식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박경민 해양경찰청장, 송영민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규리, 동명이인 선배 있는데 개명한 사연 ‘김민선→김규리’

    김규리, 동명이인 선배 있는데 개명한 사연 ‘김민선→김규리’

    김규리가 개명한 사연이 네티즌 눈길을 끌었다.배우 김규리가 지난 12일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그가 개명한 사연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1997년 데뷔한 배우 김민선은 어릴 적 이름이 ‘규리’였다며 지난 2009년 ‘김규리’로 개명했다. 그에 앞서 1994년 데뷔한 같은 이름의 1979년 동갑내기 배우 ‘김규리’가 한창 인기였기 때문에 한동안 팬들이 혼란을 겪었다. 개명을 하지 않은 김규리의 활동이 뜸해지며 김규리는 동명이인의 고충에서 조금 벗어나게 됐다.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개명한 이유에 대해 “원래 집에서 불리던 이름이다. 평소 김규리라는 이름으로 불렸기에 자연스럽게 개명하게 됐으며 새로운 이미지로 출발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고 밝혔다. 한편 김규리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이 나를 죽이는데 사용됐다니”라고 개탄했다. 더불어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 관련 뉴스 화면의 캡처사진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가을 요정의 귀환…아이유 새 앨범 ‘꽃갈피 둘’ 티저 영상

    가을 요정의 귀환…아이유 새 앨범 ‘꽃갈피 둘’ 티저 영상

    아이유의 새 앨범 ‘꽃갈피 둘’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아이유 소속사 페이브엔터테인먼트는 13일 오전 공식 SNS 채널 등을 통해 오는 22일 발표를 앞둔 아이유의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드넓고 푸른 라벤더 꽃밭, 그 중심에서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사뿐히 움직이는 아이유의 신비로운 자태를 담고 있다. 마치 비가 온 뒤처럼 진하게 색깔을 머금은 녹음과 하늘이 신비감을 더한다. 흩날리는 꽃잎과 바람 사이로 살며시 드러난 아이유의 아련한 표정과 몸짓이 감성 넘치는 아이유 특유의 매력을 한층 극대화한다. 여기에 영상의 배경으로 흐르는 어쿠스틱 기타와 웅장한 현악 사운드는 아날로그와 현대적 사운드의 접점을 표현하듯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꽃갈피 둘’은 지난 2014년 첫선을 보여 호평을 이끈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의 연장선에 놓인 스페셜 미니 앨범이다.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과 향수를 담은 명곡들을 아이유만의 서정적 감성 코드와 색깔로 재해석했다. 오는 22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사진·영상=1theK (원더케이)/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누가 꽃?” 아이유 꽃갈피 둘, 첫번째 티저 ‘절정 찍은 청순 미모’

    “누가 꽃?” 아이유 꽃갈피 둘, 첫번째 티저 ‘절정 찍은 청순 미모’

    가수 아이유의 새 음반 ‘꽃갈피 둘’의 티저 영상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아이유 소속사 페이브 엔터테인먼트는 13일 오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오는 22일 발표를 앞둔 아이유 두 번째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 둘’의 앨범 티저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새 음반 ‘꽃갈피 둘’의 콘셉트 전반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아련한 영상미로 그려 낸 아이유의 티저영상은 22일 음원 공개 전까지 팬들에게 몇 차례 순차적으로 소개될 예정이어서 기대와 궁금증을 함께 모으고 있다. 13일 공개된 첫번째 영상에서는 드넓고 푸르른 라벤더 꽃밭, 그 중심에서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사뿐히 움직이고 있는 아이유의 신비로운 자태를 담고 있다. 마치 비가 온 뒤처럼 진하게 색깔을 머금은 녹음과 하늘이 더욱 신비감을 더한다. 영상 바로 보기 ☞가을 요정의 귀환…아이유 새 앨범 ‘꽃갈피 둘’ 티저 영상 흩날리는 꽃잎과 바람 사이로 살며시 드러난 아이유의 아련한 표정, 그리고 몸짓이 감성 넘치는 아이유 특유의 매력을 한층 극대화한다. 여기에다 영상의 배경으로 흐르는 어쿠스틱 기타와 웅장한 현악 사운드는 아날로그와 현대의 중간을 표현하듯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껏 일으킨다. 완성도 높은 영상미와 남다른 사운드를 바탕으로 포근한 ‘가을 감성’을 담아내고 있는 아이유의 ‘꽃갈피 둘’ 티저영상은 공개 직후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오는 22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아이유의 새 음반 ‘꽃갈피 둘’은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여 호평을 이끈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의 연장선에 놓인 스페셜 미니음반이다.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과 향수를 담은 명곡들을 아이유만의 서정적 감성 코드와 색깔로 재해석, 차츰 성장하고 있는 아이유의 아티스트적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9·12 경주’ 1년… 지진의 원인과 분석 기술 어디까지 왔나

    ‘9·12 경주’ 1년… 지진의 원인과 분석 기술 어디까지 왔나

    진원 깊고 암반 지대 큰 피해는 면한 경주 땅속은 아직 베일 속 지난해 9월 12일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 8시 32분쯤 또다시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로 남북한 통틀어 역대 가장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경주 지진이 발생하기 전 남한 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1978년 9월 16일 충북 속리산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이었다.●지표면 11㎞ 밑 단층 파열로 발생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지난 7~8일 경주에서 ‘9·12 지진 이후 1년, 지진방재 대책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열었다. 기상청도 11~13일 경주에서 비슷한 주제의 워크숍을 개최하고 경주 지진의 원인과 해당 지역의 지질 특성 등 다양한 측면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세미나와 워크숍에 참가한 많은 지진 전문가들은 “불과 1시간 사이에 전진과 본진이 발생하고 일주일 만에 다시 규모 4.5에 이르는 지진과 수 백 차례에 걸친 여진이 이어진 것은 한반도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질연은 세미나에서 일본 지질조사국과 공동 조사한 경주 지진 단층 특성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은 지표면에서 11㎞ 밑 축구장 2200개 넓이에 이르는 면적에서 여러 개의 단층이 파열되면서 발생했다. 선창국 지질연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규모 5.8의 경주 지진 본진은 가로·세로 각각 4㎞, 총면적 16㎢에 걸쳐 두 개의 지층이 북북동 방향으로 미끌어지는 단층 파열이 1.5초간 일어나면서 생긴 결과”라고 밝혔다. 한·일 공동연구진은 본진에 앞서 발생한 규모 5.1의 전진은 남남서쪽 방향으로 단층 파열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경주 지진은 오래된 낡은 건축물이 많은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일부 흙담이 무너지고 벽과 기둥에 금이 가거나 기왓장이 떨어지는 등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동일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피해가 작았던 이유는 지진 진원이 깊었고 암반 지대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진원이 깊으면 방출되는 에너지가 지표면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잃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경주 지진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역의 지진은 지하 5㎞ 깊이에서 발생해 300명 안팎의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 또 경주 지진 발생 원인인 지하 단층 파열면은 딱딱한 암반 지대여서 지진 에너지가 고주파로 방출돼 피해가 미미했다는 것이다. 진동수가 낮은 저주파 영역의 지진파가 발생할 경우 철근콘크리트 건물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응력 해소되면서 단층 안정돼 지난해 9월 12일 지진 발생 이후 지난 8월 12일까지 약 11개월 동안 2229회의 여진이 관측됐다. 한·일 공동연구진은 경주 지진이 발생한 뒤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힘인 응력이 주변 지역으로 퍼져 줄어드는 ‘응력 재배치’가 일어나 단층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선 본부장은 “경주 지진 직후 1주일 동안 본진을 유발시킨 응력 대부분이 해소됐고 여진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단층이 안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한반도 내에서 경주 지진처럼 중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경주 지진에 대한 베일은 점점 벗겨지고 있지만 한반도 지하 구조는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내년부터 활성단층 지도 작업 지질연은 지난 2~3월에 이어 이달에도 경주 지진 진앙 주변 4기 지층에서 지각현상을 살펴보는 트렌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5년 동안 한반도 동남권에 지진을 유발하는 양산단층 주변 활성단층 지도를 그리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특히 이 지역은 원자력발전소들이 모여 있어 시민단체들에서도 지층의 안전성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곳이다. ●“보조지진계 설치·교육 상시화를” 기상청이 주최한 워크숍에 참석한 서울대 김성룡 박사는 “국내에서는 주로 중소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는 점과 지역별로 높은 인구 밀도 특수성을 고려한 진도 측정이 필요하다”면서 “객관적인 수치인 ‘규모’보다는 지진 피해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진도’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도시 곳곳에 보조지진계를 설치하고 지진 재해에 대비한 교육 상시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심 지역 지진 연구에 집중하는 ‘도시지진학’ 활성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 다시 공론화 하겠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 다시 공론화 하겠다”

    “노후화된 원전 수명 연장은 10만년의 숙제 후손에 전가”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도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신규 원전을 계속 짓고 노후화된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10만년의 숙제’를 후손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다시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탈(脫)원전·석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정책 로드맵도 오는 11월쯤 발표할 계획이다. 백 장관은 이날 경주 지진 1년을 맞아 현지를 방문해 “사용후핵연료는 10만년 동안 방사능을 배출할 수 있어 10만년 이상 보관해야 하는데 어떻게 바뀔지 예상할 수 없다”면서 “(주민 반발에 부딪쳐 중단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를 재공론화하고 에너지정책 로드맵도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환경·위험 비용을 다 포함하면 원전은 그렇게 싼 발전원이 아니다”라며 탈원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월성 원전과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등도 둘러본 백 장관은 “원전 인근은 인구 밀집도가 높아 지진 등 자연재해가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환기했다. 원전 반경 30㎞ 이내 인구 수는 고리 382만명, 월성 130만명 등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기간에 ‘원전 안전 행보’를 하는 게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무부처 장으로서 안전점검을 하지 않는 게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앞서 백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탈원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전체적인 인상 요인은 없다”면서 “다만 저렴한 산업용 심야 요금은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 행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승소 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복합적으로 검토해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KBS 2011년 민주당 도청 윗선서 녹음·녹취 지시했다”

    사측 “사실 확인 안 되나 문제없다” 2011년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에서 도청 당사자로 지목된 KBS 취재기자에게 “녹음을 하든 녹취를 하든 취재해 오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됐다. 민주당 도청 사건은 2011년 6월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한 민주당 비공개회의에서 나온 발언을 당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사건으로, 민주당을 출입하는 KBS 장모 기자가 비공개회의 내용을 몰래 녹취했고, 이 자료가 한나라당으로 넘어갔다는 게 사건의 골자다. 당시 검찰 수사가 진행됐지만 핵심 증거물인 장 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이 확보되지 않아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다. KBS 기자협회 진상조사위원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스카우트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장 기자에게 취재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중견 기자로부터 ‘내가 최대한 취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녹음이라도 하든가 가능하면 녹취도 하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KBS의 불법 도청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로, KBS 노조가 당시 보도본부장이었던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민주당의 비공개회의 내용이 담긴 보고서 형태의 KBS 내부 문건이 존재했다는 증언도 추가로 나왔다. 진상조사위는 당시 KBS 보도국 국장급 간부로부터 “한 정치부 기자에게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고, 이 기자로부터 KBS가 작성한 문건을 받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녹취 자료를 누가 한나라당에 넘겼는지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이 수사하고 있다. KBS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그런 대화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당시 민주당 회의가 공개회의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방송용 영상 카메라(ENG) 취재 등을 회의 시작 시 시도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영주 장관은 왜 서울역에 갔을까

    김영주 장관은 왜 서울역에 갔을까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 3명과 직접 상담을 했다. 시민들은 이날 서울역에 문을 연 고용부 현장노동청을 찾은 첫 민원인이다. 임금피크제, 근로시간 단축, 일·가정 양립을 위한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고용부는 이들이 접수한 제안과 민원을 검토한 뒤 그 결과를 알려줄 예정이다. 고용부는 임금체불, 근로감독행정 등 노동행정과 관련된 국민 의견을 듣기 위해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9개 주요도시에서 현장노동청을 운영한다.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주말을 포함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시민들은 현장노동청에서 근로감독행정, 임금체불,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문제, 부당노동행위 근절 등과 관련된 정책제안을 할 수 있다. 정책제안은 47개 고용노동청지청 고객지원실이나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 ‘현장노동청 온라인 창구’에도 접수할 수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산업재해 예방 등 국민들께서 바라는 노동행정 개선사항을 듣기 위해 현장노동청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국민들께서 주신 제안을 정책에 반영해 근로감독행정을 혁신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접수된 제안과 민원을 검토한 결과를 제안자와 민원인에게 통보하고, 제안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음달 중 ‘성과보고 대회’를 연다. 최우수 제안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아이폰x 디자인 내일 공개…베젤리스·OLED·5.8인치 유력

    아이폰x 디자인 내일 공개…베젤리스·OLED·5.8인치 유력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12일 출시하는 아이폰 신제품은 로마자 10을 나타내는 ‘아이폰X’로 결정됐다. 가격은 1000달러(약 113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999달러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의 신사옥 애플파크에서 공개된다. IT업계 소식들을 종합해보면 아이폰X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 디스플레이와 화면 테두리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스크린으로 보다 밝고 선명한 색상을 구현하고 배터리 생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프레임은 아이폰 4와 4s처럼 스테인리스 스틸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3D 얼굴 인식 스캐너 보안 장치 등을 탑재해 사용자의 얼굴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면 본인 인증이 가능해진다. 화면 잠금 기능 뿐만 아니라 앱 스토어 및 애플페이 결제 등에도 적용된다. 듀얼카메라에는 1200만 화소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 크기(대각선 길이 기준)는 5.8인치이며 이 중 홈 버튼을 대체하는 가상 영역을 제외하면 가용 영역 크기(대각선 길이 기준)은 5.15인치로 전망된다. IP68 수준의 방수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애플 행사에서는 아이폰 신제품들과 함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새 모델, LTE 통신 기능이 내장된 ‘애플 워치’ 3세대 제품, 4K 해상도와 HDR 콘텐츠를 지원하는 인터넷TV 셋톱박스 ‘애플 TV’ 신모델도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고] 안전한 일터 위해 필요한 위험성 평가/김동춘 안전보건공단 기술이사

    [기고] 안전한 일터 위해 필요한 위험성 평가/김동춘 안전보건공단 기술이사

    으레 상하 관계로 이해되는 사업주와 근로자도 ‘탈무드’ 속 갓난아이와 같다.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에 관한 문제라면 더욱 그렇다. 사고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사업주든 근로자든 사고의 당사자가 된다면 사업장 자체가 휘청일 수 있다. 사전에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제거하는 예방 활동이 필수적으로 시행돼야 할 이유다. 산업재해 예방을 목적으로 2013년부터 시행 중인 제도가 바로 위험성평가다. 위험성평가를 통해 유해·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그에 따른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이행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산업 현장이라는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업주와 근로자라는 ‘두 머리’가 힘을 모아 이행률을 높여야 한다. 먼저 사업주의 능동적인 재해예방 활동이 필요하다. 기술적·재정적 능력이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제도적 혜택도 마련돼 있으니 많은 사업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50인 미만 사업장에는 위험성평가 컨설팅이 지원된다. 원래 30인 미만 사업장만 해당됐었는데 고시를 개정해 50인 미만으로 확대했다. 50인 미만 제조업 사업장의 경우라면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인정받아 산재보험료율을 20% 인하받을 수 있다. 재해예방 활동 사업주 교육을 받아도 산재보험료율이 10% 인하된다. 또한 우수사업장이 되면 3년의 인정 유효기간 동안 정부의 안전보건 감독 일부를 유예받을 수 있다. 1000만원의 클린보조금도 추가 지원된다. 절차가 복잡해 꺼리는 사업주를 위해서는 절차도 간소화했다. 사업주가 위험성평가를 도입하더라도 근로자들이 적극 참여하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안전보건 관리 책임자, 관리감독자, 대상 공정의 근로자 등 구성원 모두가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역할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위험성평가 지원시스템(KRAS?Korea Risk Assessment System) 홈페이지에 업종별 체크리스트, 가상체험, 우수 사례 등 관련 자료들이 구비돼 있으니 참고하면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스템테크는 위험성평가 도입의 좋은 사례다. 산업재해와 아차사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스템테크는 2012년 위험성평가 시범 사업에 참여, 그 이듬해부터 매년 무재해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돼 다양한 지원 혜택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비결은 역시 안전을 위한 전사적인 의기투합이다. 지난해 실시된 성과평가 연구에서도 위험성평가를 도입한 사업장들은 공통적으로 경영진의 높은 관심 수준과 근로자들의 자발적 참여 수준을 보였다. 덕분에 재해율이 약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위험성평가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 위험성평가를 도입한 사업주의 말을 전하고 싶다. “도입부터 교육, 개선까지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경영진과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움직이니 근무 만족도도 높아졌다.” 노사 화합을 통한 상생발전에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전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는 뜻이다.
  • 산재 노동자 트라우마 치료 정부가 나선다

    정부가 일터에서 목격한 끔직한 산업재해로 인해 수면장애, 발작, 극도의 불안감 등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12일부터 대구·경북·부산지역에서 산업재해를 직접 겪었거나 목격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산재로 인한 재해자 수는 9만 656명이지만, 사고 현장에 있었던 노동자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고용부에 따르면 사고 현장을 목격한 노동자들은 외상이나 사고 당시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게 되거나, 비슷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 상황을 회피하게 된다. 이로 인해 수면장애, 발작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사건 발생 이후 바로 발병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 트라우마가 생기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행정법원은 2014년 토사 매몰 사고를 겪은 뒤 5년이 지나 트라우마 진단을 받은 이모(49)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씨의 산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정부는 앞으로 산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트라우마 관리 필요 여부를 판단한다. 필요성이 인정되면 사업장(50인 이상)에 트라우마 관리 프로그램 시행을 권고한다. 50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자건강센터 전문가들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노동자와 상담한다. 고용부는 우선 붕괴, 협착, 끼임, 충돌, 신체절단, 추락, 자살 등 상대적으로 노동자의 충격도가 큰 사망 재해를 중심으로 상담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동자들은 1차 상담에서는 회피증상, 수면장애 및 정서적 마비, 해리증상(부분적인 기억상실) 등을 측정하는 사건충격척도(IES-R) 검사와 함께 상담치료를 받게 된다. 이어 2차 상담에서는 재검사와 함께 전문 치료 연계 및 트라우마로 인한 산재신청을 안내받을 수 있다. 고용부는 2차 상담 이후에도 전화나 방문을 통해 해당 노동자를 추적관리할 예정이다. 김왕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재 이후 노동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중요한 책무”라면서 “사업장은 노동자들이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배려해 달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방한…영화 ‘택시운전사’ 관람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방한…영화 ‘택시운전사’ 관람

    게르하르트 슈뢰더(73) 전 독일 총리가 11일 영화 ‘택시운전사’를 봤다.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극장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이날 행사는 슈뢰더 전 총리의 자서전을 출간한 메디치 출판사가 마련한 자리다. ‘택시운전사’ 속 실존인물인 고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 김황식 전 국무총리, 출판평론가 표정훈 씨와 역사학자 주진오 씨를 비롯한 문화계 인사 10여명과 일반인 등 총 60여명이 함께 했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을 취재해 이를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까지 간 서울의 택시운전사 고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출판사 관계자는 “작은 영화관에서 조용히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현산 “빈민인 최영미 시인, 언제 호텔에 갑이었나”

    황현산 “빈민인 최영미 시인, 언제 호텔에 갑이었나”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인 문학평론가 황현산씨가 최영미 시인이 호텔에 홍보 대가로 객실 투숙을 제안했다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갑질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빈민에 속하는 최영미 씨가 호텔에 언제 갑인 적이 있었던가”라고 말했다.황 명예교수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영미 시인의 호텔 홍보대사 제안, 호텔이 받아들이면 좋고 안 받아들이면 그만인 사안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황 명예교수는 “어떤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난할 일은 아니다.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나는 내 책에 쓸 권리가 있다. 그러나 좀 허황되어 보이는 한 개인에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할 권리는 내게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 홍보 대가로 객실 투숙을 요청했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해 논란을 빚었다. 최 시인은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 만기에 집을 비워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사라면 지긋지긋하다. 내 인생은 이사에서 시작해 이사로 끝난 것 같다”면서 서울의 한 호텔에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적었다. 이후 해당 글의 내용이 논란이 되자 최 시인은 “특급호텔 원했다고 비난하시는데 오래 집 없이 셋방살이 떠돌던 사람이 여름휴가 가서도 좁고 허름한 방에서 자야 하나?”며 “호텔에 거래를 제안한 거지 공짜로 방을 달라고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IN 블로그] “세금으로 해준 게 뭐냐”→“세금으로 나라 바꾸자” 되는 그날까지

    [퍼블릭IN 블로그] “세금으로 해준 게 뭐냐”→“세금으로 나라 바꾸자” 되는 그날까지

    세금 징수가 본업인 세무공무원조차 자신이 내는 세금을 “뜯긴다”고 표현하는 게 현실이다. ‘피’와 ‘폭탄’은 우리말에서 세금을 달리 부르는 단어다. 세금 내기 좋아하는 국민은 어디에도 없다지만 우리 국민들의 조세 거부감은 유별나다. 게다가 갈등 수위도 갈수록 높아진다. 노무현 정부는 ‘세금 폭탄’에 휘청댔다. 이명박 정부는 ‘부자 감세’에 요동쳤다. 박근혜 정부는 ‘서민 증세’에 홍역을 치렀다.# 고혈·폭탄… 의무보단 착취의 상징 된 세금 생각해 보면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조선 말기 ‘삼정(전정·군정·환곡)의 문란’에서 시작해 일제 식민지, 6·25전쟁, 권위주의 정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이어진 200여년 동안 우리는 세금을 권리이자 의무로 인식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온 국민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을 생존 원리로 체득한 나라에서 세금이란 그저 수탈과 착취를 고상하게 부르는 이름이었을 뿐이다. 세금을 이르는 흔한 표현인 ‘혈세’(血稅)가 그 증거다. 혈세란 원래 메이지유신 당시 일본에서 ‘전쟁에서 피를 흘리는’ 병역 의무를 가리키는 용어였다. 하지만 이 땅에선 이미 1920년대부터 ‘민중의 고혈을 빠는 세금’이라는 용례로 나타난다. 종합부동산세 도입에 반발하면서 나온 ‘세금 폭탄’ 역시 조세에 대한 적대감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다. ‘불공평한 세금’은 가뜩이나 불만에 찬 민초들의 심장에 불을 질렀다. 금융자산과 부동산은 막대한 세제 특혜를 받는 반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지출은 턱없이 부족했다. 부당한 세금에 저항하는 것은 독립운동이요 민주화운동이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이 발표한 결의문에서 두 번째 요구사항이 바로 “서민의 세금을 대폭 감면하고 국민경제의 밑받침인 근로대중의 최저생활을 보장하라”였다. 서슬 퍼런 유신정권조차 부가가치세 시행에 반발해 세무서 직원들이 피습·살해당하고 세무서가 불탔다는 보고에 긴장하기도 했다. # 모두를 위한 ‘보편 증세’, 국가 신뢰에 달렸다 천만다행으로 세상은 바뀌었다. 이 나라는 더이상 세월호 참사로 국민 노릇 하는데 자괴감을 주던 최모씨의 나라가 아니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빛나는 ‘촛불 혁명’의 온기가 지속되려면 우리도 이제 발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국가가 내게 해준 게 뭐냐’에서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우리 나라를 나라답게 가꾸자’로.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사실 새로운 것도 아니다. 헌법은 인권 증진(제10조), 고용 증진과 적정임금 보장(제32조 제1항), 사회복지와 재해예방·재난안전(제34조), 환경 보전과 쾌적한 주거 보장(제35조), 소득 분배와 경제 민주화(제119조 제2항) 등 국가의 의무로 가득하다. 다만 역대 정부가 ‘국민들이 세금 내기를 싫어한다’거나 ‘증세에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논리 뒤에 숨었을 뿐이다. 국가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제 구실을 하려면 결국 지금보다도 훨씬 더 적극적인 조세·재정 정책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기획재정부가 좀더 담대한 조세정책으로 국민들에게 ‘보편 증세’를 설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퍼블릭 뷰] 굶주림 없는 쌀맛나는 세상을 위하여… 내년부터 연간 5만t 원조

    [퍼블릭 뷰] 굶주림 없는 쌀맛나는 세상을 위하여… 내년부터 연간 5만t 원조

    ‘그 반지르르 윤기 도는 쌀을/ 돌덩이같이 된 손으로 받으며/ 우는 듯 웃는 아버지는 안다/ 쌀이 농민의 피라는 것을’이라고 어느 시인은 읊었다. 쌀 한 톨을 밥상에 올리기까지 농부가 여든여덟 번의 땀을 흘려야 한다는 속담도 있다. 하얀 쌀밥 한 그릇만으로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으며, 우리 국민들은 그 쌀밥으로 체력을 키워 최빈국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식량공여 세계 6위로… 재고관리 부담도 줄어 최근 몇 년 사이 식습관의 변화와 다양한 먹을거리의 등장으로 해마다 수요보다 20만~30만t의 쌀이 더 많이 생산되고 있다. 전체 식량의 절반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국가이지만, 우리나라는 쌀만큼은 100% 자급하고 있고 해외 원조를 할 수 있는 여력까지 갖추게 됐다. 정부는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말 FAC 가입을 위한 행정 절차를 끝냈다. 올해 안에 국회 절차를 거쳐 협약에 가입해 내년부터 연간 우리 쌀 5만t을 해외로 보낼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호주에 이어 식량원조협약 가입 국가 중 6위의 공여국이 된다. 식량원조협약 가입이 결정된 이후 농업인들과 관련 단체들도 쌀 수급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쌀 재고관리 부담이 축소되고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위상이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전쟁 때 받았던 도움의 손길 되갚을 기회로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국제기구의 원조를 받다가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통해 원조국에서 벗어났다. 우수 졸업생으로 경제규모 세계 12위로 우뚝 섰다. 하지만 풍요롭다 못해 음식이 넘치는 지금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가난과 배고픔을 겪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우리의 근면, 피나는 노력과 함께 국제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도 세계 어느 곳에서는 과거 우리가 겪었던 고통이 반복되고 있다. 내전과 기근을 겪는 소말리아에서는 이미 2011년에 26만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500만명 이상이 심각한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 자연재해, 전쟁 때문에 약 8억명의 인구가 처절한 기아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한국전쟁 이후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던 우리나라 국민들은 해외에서 원조 물자로 건너온 식품으로 배고픔을 달랬다. 추위에 떨어 본 사람이 태양의 따스함을 느끼고 굶주림에 시달려 본 사람이 쌀 한 톨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이제 우리 정부도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돌려주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외원조를 통해 책임감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 지구촌 저편의 ‘식구’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앞으로 정부는 우리 쌀이 국제사회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물량이 지원될 수 있도록 여러 국제기구와도 협력해 나갈 것이다. 멀리 있어 마주 앉아 밥을 먹을 수는 없지만, 지구촌 저편에서 끼니를 거르고 있는 ‘식구’에게 이 땅에서 정성껏 기른 쌀을 보낸다. 쌀을 나눴으니 우린 이미 ‘식구’라고 말하며, 우리 쌀 먹고 지금의 고통을 이겨 낼 힘을 내라고 응원하고 싶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공연리뷰] 창작 뮤지컬 ‘사의 찬미’

    [공연리뷰] 창작 뮤지컬 ‘사의 찬미’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나의 가는 곳 그 어데이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고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허무. 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윤심덕 ‘사의 찬미’ 중)노랫말에 깃든 쓸쓸함과 처연함은 노래를 부른 이의 인생과 조금 닮았다.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 그녀는 남다른 생애와 의문의 죽음으로 오랫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1926년 그녀가 전라도 거부의 아들이자 천재 극작가로 신극 운동을 주도한 김우진과 배에서 동반자살했다는 사실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윤심덕이 당시 유명한 신여성이었던데다 김우진이 유부남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소문과 억측이 무성했다. 이 세기의 스캔들 뒤에는 과연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2013년 ‘글루미데이’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창작 뮤지컬 ‘사의 찬미’는 비극적 운명에 휘말린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재해석했다. 작품에는 윤심덕과 김우진 말고도 허구의 인물인 사내가 등장한다. 작품은 이 신원 미상의 사내가 두 사람의 죽음을 부추겼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1921년 윤심덕과 김우진의 첫 만남에서부터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관부연락선에서 두 사람이 투신하기 직전까지 5시간을 좇는다.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김우진은 자신을 유학생 한명운이라고 소개한 의문의 사내를 만난다. 사내는 본인의 사상과 김우진의 생명력 있는 창작력을 더해 새 시대를 노래하는 희곡을 쓸 것을 제안하고, 당시 재일 조선인들에게 유명한 스타였던 윤심덕을 배우로 출연시키자고 말한다. 사내의 소개로 만난 김우진과 윤심덕은 순식간에 서로에게 이끌리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김우진은 어느 순간 희곡이 사내가 의도한 대로 쓰이고 있으며, 그 이야기가 자신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내가 자신의 뜻대로 되어가는 상황에 즐거워하는 가운데 김우진은 사내가 이끄는 운명에 맞서기 위해 애쓴다. 사내가 김우진과 윤심덕의 인생을 비극으로 몰아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다. 처음엔 실재하는 인물로 등장한 한명운은 어느 순간 김우진이 시달리는 환상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이런 설정 덕분에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팬들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구슬프다 못해 울음을 토해내는 듯한 윤심덕의 노래 ‘사의 찬미’가 변주되어 곳곳에 흐른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현악 라이브 삼중주와 어우러진 넘버들은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과 심리 변화를 정교하게 그리는 동시에 극에 속도감을 더한다. 10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4만 4000~6만 6000원. (02)766-7667.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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