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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경기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D사에서 2015년 1월부터 일했던 김모(29)씨는 한 달 뒤 호흡곤란과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을 경험하고 시내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그의 직업을 묻지 않았고 시력저하의 원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 다시 서울의 대학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시신경염’으로 진단할 뿐이었다. 2015년 9월부터 인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B사에서 일하던 전모(34)씨도 2016년 1월 오한과 눈의 통증 때문에 침실에서 쓰러졌다. 그는 가까운 길병원으로 이송됐고 시신경 이상이라는 진단만 받았다.●이대목동병원서 ‘메탄올 중독’ 첫 진단 전씨와 같은 시기에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Y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던 이모(29·여)씨는 지난해 1월 이유 없이 심하게 구토한 뒤 회사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를 받았지만 앞서 두 사람처럼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메탄올 중독을 의심하지 못했고 사건은 그대로 묻히는 듯했다. 그런데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메탄올 중독으로 인한 노동자 실명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이씨는 다시 근무한 지 21일 만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시력저하로 서울의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다행히 이 병원에는 직업병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직업환경의학과’가 있었다. 이 과는 설립 2년밖에 되지 않아 다른 진료과에 홍보를 열심히 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환자 협진을 의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다. 김현주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이씨를 메탄올 중독으로 진단했고 이 사례를 국내 최초로 고용노동부에 보고했다. 김 교수는 이런 공로로 올해 8월 한국보건산업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올해의 산업보건인상’을 수상했다.이씨가 직업병으로 판정받자 유사 사례가 속출했다. 고용부 부천지청은 Y사에서 근로감독을 하고 부품 생산을 중단시켰다. 이씨와 같이 Y사에서 일했던 방모(28)씨도 시력 이상으로 병원 2곳을 찾았다가 근로감독관과 대화하면서 메탄올 중독을 확신했다. 방씨는 이후 김 교수에게 다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고용부는 8개 회사로 근로감독을 확대했다.2015년 12월 D사에서 9일간 일했던 양모(27)씨는 과로로 산재 신청을 했다가 고용부 조사에서 뒤늦게 메탄올 중독 환자로 분류됐다. 지난해 2월 B사에 입사한 이모(28·여)씨는 일주일 뒤 공장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고 심한 구역질을 했다. 가족들은 메탄올 중독이 의심된다고 주장했고 주치의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사례를 보고했다. ●사고당한 피해자들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 시민단체인 노동건강연대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등의 도움으로 최초 메탄올 중독 환자였던 김씨와 전씨도 뒤늦게 직업병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최초 환자였던 김씨는 한동안 자신의 눈이 왜 멀었는지도 모른 채 지냈고 정부 조사로 메탄올 중독으로 공식적으로 판정받은 시기는 지난해 10월이다. 모든 이들이 메탄올 중독 판정을 받는 데만 무려 1년 8개월이 걸렸다. 사고를 당한 6명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이었다. 파견업체는 사업장에 필요한 인원만큼 인력을 공급해 주고 수수료를 뗀 뒤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모두 구두 계약이었다. 파견업체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례도 있었지만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자는 임금 외의 계약조건을 알 길이 없었다. 자신이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없었다. 또 에탄올 대신 눈을 멀게 하는 메탄올을 쓰고 보호장구조차 없다는 사실을 구두 계약한 이들은 알 수가 없었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은 근로계약 내용을 서면으로 체결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규정은 규정일 뿐이었다.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주당 최대 68시간 노동시간 제한도 없었다. 피해자를 포함한 파견노동자들은 더 좋은 조건이 있으면 바로 사업장을 떠나기 때문에 동료와 애써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 전화번호는커녕 이름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오로지 관리자가 시키는 일만 기계처럼 하고 퇴근하는 하루가 이어질 뿐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동료가 아무 이유 없이 나오지 않아도 왜 결근했는지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 메탄올에 중독돼 병원에 가도 왜 병원을 갔는지 알 수 없었다. Y사에서 일했던 이씨와 방씨는 그나마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여서 판단이 빨랐다. ●피해자들 4대 보험 없이 하루 12시간씩 일해 메탄올 중독 진단을 받은 노동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했다. 방씨는 “시급은 5580원이고 4대 보험 없이 2주 주간, 2주 야간 근무 형태로 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6030원이다. 일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하라는 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김씨는 “그냥 장갑만 끼라고 했다”고 답했다. 부품을 자르는 절삭기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배기장치도 없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절단에 에탄올 대신 메탄올을 썼다. 피해자들은 주로 휴대전화 부품을 절삭기에 넣어 잘라낸 다음 묻어나온 금속칩과 메탄올을 에어건으로 날려보냈는데 이때 메탄올 증기 농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메탄올은 소리없이 눈, 피부, 호흡기로 스며들었다. 창문을 닫아 놓는 겨울에는 더욱 치명적이었다. 강태선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팀은 분석자료에서 “고용부의 공기 중 메탄올 단시간 노출기준인 250ppm을 4배 넘은 1000ppm 이상에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작업환경측정, 특수건강진단 등 대부분의 산업안전보건법 규정을 깡그리 무시한 일부 사업주는 근로감독관에게 “에탄올을 사용했다”고 항변했다. 강 교수는 “산재보험 가입 사업장, 작업환경측정 대상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한 행정은 필연적으로 사각지대를 낳을 수밖에 없다”며 “중·소사업장에 맞는 전략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피해자들은 피곤함과 답답함, 구토, 호흡곤란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지만 처음에는 대부분 피로나 몸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을 때 대형병원을 찾았지만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외에는 아무도 병의 원인을 몰랐다. 강 교수는 “환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 정보를 알아야만 병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런 정보를 처음부터 배제해 직업병 원인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까지는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연구팀과 노동건강연대가 한국산업보건학회에 제출한 보고서 ‘왜 21세기 한국 사업장에서 메탄올 중독 실명 사고가 발생했을까?’에서 나온 여러 증언과 조사자료를 재구성한 것이다. 다만 메탄올 중독 사건은 보고서처럼 마무리되지 않았고 아직 현재진행형이다.●파견노동자 무방비 상태… 불시점검 강화해야 메탄올 중독 사건으로 현재까지 피해자들이 받은 것은 병원에서 요양하는 동안 산재보험에서 임금의 70%를 지급하는 휴업급여와 시력 상실로 인한 장해급여뿐이다. 피해자들은 시민단체와 국회의 도움으로 직업병 판정과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시력 회복은 기대할 수 없어 5명의 진료는 이미 끝난 상태다. 앞으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려면 점자 교육 등 재활서비스가 필요한데 산재보험의 역할은 여기서 끝났다.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산재 노동자의 재활 체계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우리가 직접 돕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동안 원청인 휴대전화 제조사와 하청인 부품 제조사, 인력을 보내는 파견업체 어느 곳도 먼저 나서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D사와 B사, Y사 업주들은 지난달 마무리된 2심까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노동건강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형사소송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업주에 대한 손해배상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소송이 언제 마무리될지 기약이 없다.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전씨는 “잠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을 뿐 공장에서 얼마나 많은 파견노동자가 무방비 상태로 지내는지 여전히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소규모 업체에 대한 불시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건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었고 사람들은 늘 최신 스마트폰에 열광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거두는 순간 내 주변의 누군가가 또 다른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환기 부족·보호구 미착용 때 ‘메탄올 중독’공업용 기초원료나 자동차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메탄올은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다. 알루미늄 소재를 컴퓨터수치제어(CNC) 절삭기로 가공할 때 절삭유로 에탄올을 사용해야 하지만 문제가 된 사업장에서는 에탄올 대신 값이 싼 메탄올을 사용했다. 또 작업 시 국소배기장치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피가공물을 넣고 가공 시에는 절삭유가 튀거나 흩어지지 않게 덮개도 장착돼 있어야 하는데 온전치 않은 경우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메탄올 취급 시 피부 노출에 의한 중독이 발생할 정도의 농도가 조성되지 않지만, 보호구 미착용 등의 작업 관행과 메탄올이 조합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환기 시설이 부족한 작업장에서 호흡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반복적으로 많은 양의 메탄올이 몸속으로 흡수돼 문제가 생긴다. 사진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제작한 메탄올의 유해성 정보 스티커.
  • 삼성, 연말 이웃돕기 성금 500억원 기부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이재민을 위한 재해구호성금 등 연말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기부 및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계열사와 함께 ‘2017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맡기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에서 자리를 옮긴 이인용 신임 사회봉사단장(사장)의 첫 업무 성과다. 삼성은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했고 올해까지 누적 기탁금은 52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지진 피해를 당한 경북 포항 지역 주민들을 위해 3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SK그룹도 이날 피해 지역 복구 및 이재민 복지를 위해 재해구호성금 2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난 15일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모두 1만 423명의 자원봉사자가 지진 피해 현장에서 활동했다. 또 재해구호협회 114억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23억원 등 총 137억원의 의연금이 들어왔다. 지난 23일의 경우 하루 만에 32억원이 모금됐다. 정종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경북 군위군·구미시·청송군, 대구시, 전남도 등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NH농협,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 다양한 기관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檢 ‘산재비리’ 추가 의혹 알고도 브로커 형량 줄여줬다

    브로커들, 재판 중에도 추가 범죄 시도 檢, 여죄 추궁 대신 일부 혐의 적용 취소 검찰의 산업재해 브로커 수사가 재판부로부터 수사과정과 공소사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 수사를 모면한 근로복지공단 전·현직 직원들이 산재 브로커에게서 장해등급 조작 청탁을 받았다는 추가 의혹이 수십건 제기됐지만 검찰은 보강 수사를 하는 대신 오히려 산재 브로커의 형량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공소장 혐의 내용을 재정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지난 21일 수도권 지역 공단 직원들에게 장해등급 조작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해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한 브로커 김모(54)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서울신문 11월 22일자 10면> 김씨의 범행 내용 일부가 공소장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며 검찰의 구형량보다 높여 선고한 것이다. 특히 서울신문이 확인한 판결문에는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수사과정 및 공소사실 자체의 문제점’이란 항목을 두며 수사의 미진함을 작심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6월 이 사건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씨가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억여원을 공단의 A지사 이모(52) 전 과장에게 뇌물로 준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다른 산재 브로커 임모(38)씨의 청탁을 받아 이 전 과장에게 현금으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브로커들이 A지사 외 다른 지사에 청탁을 시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이 전 과장 측 변호인인 위법률사무소의 이수원 변호사가 브로커들의 계좌거래 내역을 광범위하게 조사하면서 포착한 것이다. 정보기술(IT) 기업 밀집 지역에 있는 B지사를 비롯해 수도권 3~4곳 근처에서 브로커들이 현금을 인출하는 일이 잦았고, 최소 8명 이상 공단 직원들이 브로커들의 차명계좌에서 이체받은 내역도 있었다. 브로커의 차명계좌 통장 적요란에 B 전 지사장의 이름이 써 있기도 했다. 2009~2010년 김씨가 사용한 차명계좌, 브로커 임씨가 A지사의 또 다른 직원과 수십 차례 통화한 기록도 재판 과정에서 제시됐지만 검찰은 더이상 관련 수사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검찰은 새롭게 드러난 김씨의 여죄와 전·현직 공단 직원들의 혐의를 추궁하는 대신 선고를 며칠 앞두고 김씨의 일부 혐의에 대한 노무사법 위반죄 적용을 철회했다. 김씨가 구치소 면회 도중 “내 통장은 하나도 안 털었어”라거나 “추징은 많이 줄었어”라며 검찰과의 협상을 암시한 녹취록이 재판에 공개된 뒤였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산재가 아닌 교통사고 보상을 청탁한 혐의에 노무사법 위반죄를 잘못 적용해 정리했을 뿐 봐주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사정 등을 감안한 재판부는 김씨에게 검찰 구형량보다 높은 형을 선고했다. 판결문에는 “2010년 이전 변호사법·노무사법 위반 혐의가 입금 내역을 통해 확인됐는데도 그 내용이 공소장에 빠져 있어 피고인 김씨의 죄책이 가벼워졌을 뿐만 아니라 추징 금액도 감소했다”고 적혀 있다. 재판부는 이어 “(수사 중) 김씨가 다른 브로커에게 받은 돈을 자신이 가졌다고 진술하면 변호사법 위반이 되지만, 이를 공단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하면 제3자뇌물취득죄가 돼 추징을 당하지 않게 된다”며 김씨가 수사·재판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유인을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 리히터 6.5 지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 적용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 리히터 6.5 지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 적용

    강한 지진에도 타격이 없는 내진설계 적용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내진설계란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건축물 내부 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어 건축물을 강화시키는 공법을 말한다. 내진설계는 지난 1988년 6층 이상, 연면적 10만㎡ 이상의 건축물에 한해 의무화 했지만, 가장 최근 2015년에는 이보다 규정이 강화돼 3층 혹은 높이가 13m 이상, 연면적 500㎡ 이상 건축물에 반드시 내진설계가 적용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큰 지진이 발생되면서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와 다름없이 지진에 대한 안전지대가 아님을 실감케 했다”며 “이와 같은 심리가 부동산 시장에도 반영되면서 내진설계 유무가 수요자들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리히터 6.5 규모에 견디는 내진설계가 적용되는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일대에 들어서는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가 그 주인공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6층, 5개 동, 총 779가구로 전용면적 78~90㎡ 아파트 701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78실 규모다.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는 주요 구조부 측벽에 핀월을 추가 설치하여 지내력을 높였고, 균형있는 코어배치를 통해 주동 구조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한 공기역학적 구조 설계를 하여 김포시 평균 풍속에 따른 풍하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자연재해인 태풍에도 강하다.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은 4Bayㆍ4Room 위주로 설계돼 채광과 통풍, 일조량이 뛰어난 것은 물론 공간 활용도도 높다. 면적과 타입에 따라 ‘ㄷ’자 주방, 알파룸, 대형 팬트리, 드레스룸 등 각종 특화 설계도 적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주차 공간을 모두 지하화해 지상에 차가 없는 쾌적한 단지로 꾸며질 예정이며,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적용된다. 설계 뿐 아니라 생활 인프라도 잘 갖췄다. 단지 바로 서측으로 이마트(김포한강점)가 위치하며, 한강신도시 최대 규모의 중심상업지구도 이어져 있어 생활 편의시설의 이용이 편리하다. 김포한강신도시 호수공원도 가까워 호수 생활권의 쾌적함과 여유로움도 누릴 수 있다. 단지 주변으로 한가람초, 호수초, 한가람중, 솔터고 등 학교가 밀집해 있고, 인근 중심상업지구 내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어 교육환경 역시 뛰어나다. 여기에 김포도시철도 구래역(2018년 11월 개통 예정) 출구와 바로 맞붙어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또 구래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버스(M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가 위치해 수도권 내외곽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대곶IC를 통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도 이용 가능해 사통팔달 쾌속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단지 내 상가인 ‘애비뉴스완’도 같은 시기 공급할 예정이다. ‘애비뉴스완’은 지상 1~2층, 연면적 1만4,400㎡에 총 174실로 구성된다. 한강신도시 마지막 초대형 스트리트몰이 될 애비뉴스완은 포르투갈 리스본의 건축 컨셉을 바탕으로 설계해 이국적 경관과 유니크한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애비뉴스완은 일반적으로 30%~45% 상가 전용률에 비해 50%로 월등히 높으며, 주차대수 역시 주변 상업시설에 비해 넉넉하다. 법정 대비 163% 확보하였으며, 여성 및 시니어를 배려한 20cm 더 넓은 광폭주차공간도 마련된다. 그 동안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이리아 베네치아 이국적 상업시설이 런칭 되었으나 애비뉴스완은 서정적인 지중해 매력을 가진 포르투갈 리스본 거리를 컨셉으로 차별화된 건축 테마를 선보이며 수요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단지의 견본주택은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위치해 있다. 입주 예정일은 2021년 3월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줌인테크] 6시간 만에 뚝딱…접이식 친환경 주택 ‘마디홈’

    [줌인테크] 6시간 만에 뚝딱…접이식 친환경 주택 ‘마디홈’

    단 6시간 만에 완성되는 접이식 주택이 등장했다.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레나도 비달이 만든 ‘마디 홈’(M.A.DI.Home)이 바로 그것이다. ‘마디 홈’은 접이식 모듈을 이용해 만든 주거 전용 건축물로, 태양광과 LED 조명 등을 사용한 친환경적 건물로 꼽힐 뿐만 아니라 지진 내구성에 탁월한 구조로 설계됐다. 따라서 자연재해 발생 시 응급 치료 시설, 임시 거처 등에도 사용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평수는 27평형, 46평형, 56평형, 70평형, 84평형 등 총 5가지가 제공된다. 무엇보다 이 집의 장점은 적은 비용과 짧은 시공 기간이다. 가장 기본 모델인 27평형의 경우 비용은 약 2만5000파운드(약 3600만 원)다. 최종 도면 완성 후 60일 이내 모든 공사가 완료되며 모듈 시공부터 실제 입주까지는 이틀이 채 걸리지 않는다. 현장에서 모듈을 설치하는 과정은 대략 6시간~7시간이 소요된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문 대통령, 포항지진 이재민 위로…“이주할 집 빨리 마련, 무이자·저리 융자”

    문 대통령, 포항지진 이재민 위로…“이주할 집 빨리 마련, 무이자·저리 융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포항 강진으로 피해를 본 이재민들이 모인 흥해 체육관을 방문해 시민들을 위로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의 고충과 민원을 일일이 들었고, 거주 안정과 근본적인 지진 대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흥해 체육관에 도착하자마자 포항시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인사말을 하는 대신 이재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대부분 지진으로 파손된 집 대신 머무를 수 있는 거처가 신속히 마련되기를 희망했다. 사용 불가 판정을 받은 대성아파트의 바로 뒷건물에 산다는 한 시민은 “주변 아파트의 피해가 심각한데 (내가 사는 건물은) 사용 가능 판정을 받았다”며 “수리를 한다 해도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한 만큼 재건축이 됐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진작 와보고 싶었으나 총리가 현장 상황을 지휘하고 행안부 장관과 교육부총리 등 정부 부처가 열심히 뛰고 있어서 초기 수습과정이 지난 후 방문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이제야 오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거처를 잃은 이재민들에게 “안전진단을 해서 계속 거주하기 힘든 건축물은 하루빨리 철거하고 이주할 집을 빨리 마련해 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인 안전 문제가 없어서 보강공사를 해도 되는 집들은 빨리 복구해서 포항시, 경북도와 함께 중앙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재난지역이 돼도 반파·전파 주택 지원금이 많지 않다”며 “부족한 부분은 국민의 의연금을 배분해 도와드리고 정부가 가급적 많은 금액을 무이자나 저리로 융자해서 감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을 재건축해야 할 경우 임시거주시설이 필요한데 기존 (머무르는 기간인) 6개월은 너무 짧으니 건축이 완성될 때까지 머무르게 해달라는 건의도 충분히 타당한 만큼 이 부분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큰 재난을 당하면 물적 피해도 피해지만 많은 정신적 상처들이 생기기 때문에 심리지원, 상담 치료도 중요하다”며 “(여기에) 내려와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지진피해와 그 대응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울산시민이 걱정하는 액상화 부분도 중앙정부가 함께 얼마나 위험성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며 “지진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학교·공단 등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 후 내진체계 보강 ▲재해 발생 이후뿐만 아니라 재해 예방에도 특별교부금을 쓸 수 있게 하는 법·제도 개정 ▲단층지대 조사 등을 향후 추진 업무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도 중앙정부가 신경을 쓰겠다”면서 “중앙정부도 가급적 회의나 행사를 포항에 와서 하면 도움이 될 것이고,중앙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추진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나하나 다 말씀 못 드렸을지 모르지만, 중앙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며 “정부의 노력을 믿으시고 힘내셔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민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체육관 밖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자원봉사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밥차로 다가가 밥과 시금치 무침, 고등어조림 등을 배식받고 체육관 옆 비닐 천막에 들어가 자원봉사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CCTV 6만여대 영상 긴급구조 활용

    정부·市, 재해·범죄때 공유 대형 재난·재해에 대비해 서울시내 폐쇄회로(CC)TV 6만 8000대를 거미줄처럼 연결시켜 긴급 구조 등에 활용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시와 공동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도시 안전망’을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안전망은 지진, 화재, 범죄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가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CCTV 영상을 공유하도록 해 ‘골든 타임’ 내에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어린이나 여성이 위급한 상황에 놓인 것이 파악되면 CCTV센터는 통신사로부터 사진과 위치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은 뒤 영상정보를 활용해 세부 위치와 현장 상황을 확인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또 경찰은 도주하는 범인을 잡기 위해 해당 자치구에 CCTV 영상을 일일이 요청하지 않고 접속 권한을 가진 112센터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소방당국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119종합상황실에서 사고 현장 주변 정보를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상황에 맞게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국토부 등은 데이터 통합운영체계에 해당하는 스마트 시티 통합플랫폼을 만들고 각각의 통신망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내년 서울에서 통합플랫폼 구축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전국 도시로 확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과 24일 안전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기로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재계, 포항지진 성금 ‘소극 행보’ 까닭은

    최순실 사태 이후 내부통제 강화 현금 대신 물품·구호봉사는 활발 포항에서 지진 피해가 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이전의 다른 재해 때에 비해 대기업의 성금 지원이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 배경을 놓고 이런저런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이후 고액 기부금에 대한 기업의 내부 통제가 까다로워진 점 등이 하나의 이유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3일 윤갑한 사장이 포항을 직접 방문해 지원금 20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포스코가 15억원을, 그 전날에는 KT&G가 5억원을 냈다. 하지만 이 밖에 이렇다 할 주요 대기업의 고액 기부는 없다. 삼성전자, LG그룹, SK그룹 등은 여전히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4~5일 남부지방에 태풍 ‘차바’가 상륙했을 때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 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SK그룹은 재해 발생 이틀 만인 7일 50억원을 울산시에 건넸고, LG그룹은 11일 30억원, 삼성전자는 12일 80억원을 기탁했다. 재계 관계자는 “포항 지진 같은 큰 아픔에 당연히 곧바로 기부하는 게 맞다”며 “하지만 지난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에 냈던 기부금이 문제가 되면서 현금 기탁이 조심스러워졌고, 내부 통제도 강화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삼성전자와 SK그룹은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에 대해 반드시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SK그룹은 성금을 기탁하겠다는 큰 방향을 결정했지만, 현재 이사회 등 안건 상정 등 내부 절차를 밟고 있다. 통상 재난이 발생할 때 대기업 모금 창구 역할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능이 약화된 것도 재계에서 꼽는 이유다. 현금 기부와 달리 물품 및 구호 봉사는 활발하다. LG전자는 이재민의 임시 거처인 체육관 등에 전자레인지, 공기청정기, 건조기, 세탁기 등을 보냈다. SPC그룹, 하이트진로 등 식음료 업계는 물, 빵, 라면 등을 지원했고 이동통신 3사는 이재민 대피소에 실내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회 전체적으로 기부문화가 약해지는 분위기가 이번 지진 피해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3년 32.5%였던 현금 기부율(조사 대상 중 현금 기부를 한 시민의 비율)은 2015년 27.4%로 줄었고, 올해 24.3%로 더 하락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만서 규모 5.5 지진…지진 피해는 크게 없어

    대만서 규모 5.5 지진…지진 피해는 크게 없어

    대만 중부에서 규모 5.5 지진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현지시간 22일 밤 10시 20분쯤 대만 중부 자이현 아리산 향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8.5㎞로 측정됐다. 이번 지진으로 대만 전역이 흔들렸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매체는 한 남성이 자이시에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지진으로 20분 동안 갇히는 사고가 있었으나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스신중 자이시의원은 지진 당시 산에서 들린 낙석 소리가 마치 천둥 같았다고 전했다. 대만 고속철도 공사는 지진으로 인해 재해경고시스템이 작동해 타이중에서 자이 구간의 열차 운행이 잠시 지연됐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후 2시간 동안 규모 3 이상의 여진이 무려 10차례나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방관 틈타… 러, 중동·동유럽서 패권 회복

    푸틴, 美와 대리전서 승리 강조 체코 대통령 “러, 佛 10배 중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와 체코 대통령을 잇달아 면담하며 이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관과 서방 세계의 분열을 틈타 푸틴 정권이 옛 소련 시절 중동과 동유럽에서의 패권을 일정 부분 회복한 상징적 사건으로 비춰진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휴양도시 소치에서 러시아를 방문 중인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 영토의 98%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의 저항 근거지들이 남아 있지만 러시아 공군과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제만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바샤르 알아사드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시리아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러 대표단에 140명의 기업인이 포함된 데 반해 프랑스 방문 때는 고작 14명의 기업인만이 동행했다”면서 “러시아가 우리에게 (프랑스보다) 10배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푸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인 20일에는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시리아에서 우리가 테러범 격퇴를 위해 협력한 덕분에 군사작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 덕분에 시리아 내 정치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 가능해졌다”고 화답했다. 시리아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시리아에서의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반군을 모두 소탕하는 군사 작전을 실시해 왔다. 반면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은 알아사드를 독재자로 규정하고 러시아와 별도로 시리아 반군과 손잡고 IS 격퇴 작전을 진행해 왔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보여 준 자신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에 공습을 명령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미국이 시리아를 러시아에 양도하고 방관자로 남은 현실을 보여 준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에서 이란의 세력을 몰아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란의 영향력도 건재해 말뿐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상인 제만 체코 대통령의 친러 행보도 동유럽에서 옛 영향력 회복을 꿈꾸는 푸틴 대통령의 외교적 결실로 꼽힌다. 제만 대통령은 푸틴의 측근인 러시아 국영철도 재벌 블라디미르 야쿠닌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인정하고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를 반대해 왔다. 불가리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친러 성향의 루멘 라데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난에 시달리는 동유럽에서의 러시아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항 지진 피해 위로에 동참한 장동건-고소영 부부 “1억원 쾌척”

    포항 지진 피해 위로에 동참한 장동건-고소영 부부 “1억원 쾌척”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을 위해 배우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1억원을 쾌척했다.22일 배우 장동건 소속사 SM C&C 측은 “장동건이 아내 고소영과 함께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부터 해마다 대한사회복지회에 미혼모를 위한 1억원을 기부, 영아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꾸준히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포항 지진 이재민 구호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인 유재석, 장윤정, 이영애, 박신혜, 송지효, 정대세, 설경구·송윤아 부부 등이 기부금을 전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이슈 포커스] 40m 위 드론, 3분 만에 실종 아동 찾네요

    [이슈 포커스] 40m 위 드론, 3분 만에 실종 아동 찾네요

    “미아 발생 신고 접수. 실종 위치는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 빨간 모자에 점퍼를 입은 6세 남아. 즉시 출동 바랍니다.”21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클라우드 드론 시연회. 무전으로 신고가 접수되자 여기에서 10㎞ 이상 떨어진 상암동에 위치한 드론이 40m 상공으로 솟아올랐다. 본사 관제센터 요원은 드론이 실시간으로 보내오는 영상을 보며 3분 만에 실종된 아이를 발견했고, 공원 안전요원에게 알렸다. 시연 이후 LG유플러스는 LTE네트워크로 드론과 통신하는 ‘스마트 클라우드 드론 관제’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상용화한다고 전했다. 통신 범위가 좁은 와이파이(Wifi)나 무선주파수(RF)와 달리 100㎞ 밖에서도 드론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이날 시연된 드론을 포함해 최근 이동통신 3사가 드론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배송, 농업, 재난·재해 대응 등 다른 사업으로의 확장성이 큰 것도 이유지만, 장기적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이 구축될 경우 무인비행선 등 드론 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 시장이 열리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도 통신망 이용료를 받는 ‘갇힌 사업’이 아니라 드론을 통해 교통, 배송, 농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미래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는 기회다.SK텔레콤은 지난 20일 강원소방본부와 드론을 활용한 공공안전 솔루션을 도입했다.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지형인 강원 지역에서 드론이 산불 진압, 조난자 구조 등을 맡게 된다. KT는 지난 5월 통신사 중 유일하게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드론 교통 관리체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재난지역 모니터링, 인명구조에 활용하는 ‘세이프티 드론’도 내놓았다. 재난 상황뿐 아니라 농작물 방제, 농약 살포, 토양 분석 등을 하는 ‘스마트팜 드론’, 택배를 배송하는 ‘물류 드론’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이 만들어낸 드론은 이미 공공영역, 상업용, 군용 등 넓은 영역에서 이용되고 있다. 5G망이 구축되면 ‘택시 드론’으로 불리는 미래형 개인비행체(PAV), 오래 한곳에 떠서 통신중계나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미래형 장기체공 무인항공기,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틸트로터 무인항공기 등도 장기적으로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에 대한 각국의 규제도 완화되는 추세다. 지난 9일 국토부는 안전상 이유로 금지했던 야간 방송중계, 비행 공연 등에 대해 안전검사를 조건부로 규제를 풀었다. 미국 정부도 인파 위 비행, 시계 밖 비행 등에 대한 규제를 풀 계획이고 일본도 육안 감시원 없이 드론 비행을 허가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 시장 조사업체인 틸그룹에 따르면 세계 드론시장 규모는 2014년 7조 5000억원에서 2023년 13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앞다퉈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파트너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박준동 LG유플러스 미래서비스사업부장은 “2~3년 내 국내 물류업체 및 측량업체 100여개와 제휴해 드론을 이용한 사업을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 이동통신 시장이 가입자 포화 상태 및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레드오션이라면, 드론 B2B 시장은 전인미답의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LTE망과 향후 5G망을 바탕으로 그동안 아무도 진출하지 않았던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깃발을 꽂는 기업이 임자가 되는 무주공산 격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10년간 논문 저자에 아들 이름 함께 올린 서울대 교수, 서울대 인사委 “규정 위반 아니다” 논란

    10년간 논문 저자에 아들 이름 함께 올린 서울대 교수, 서울대 인사委 “규정 위반 아니다” 논란

    서울대 교수가 지난 10년간 자신의 논문에 아들의 이름을 공저자로 올린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학교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는 21일 이 학부 A교수가 자신이 교신저자로 돼 있는 논문 40여편에 아들 B씨를 제1저자 또는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데 대해 “규정 위반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학부 측은 “조사 결과 B씨가 제1저자로 돼 있는 논문 네 편은 B씨가 직접 연구해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전적으로 교신저자의 판단에 달려 있어 B씨가 공저자로 돼 있는 것이 규정 위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수들 사이에서는 공저자도 논문 작성에 기여해야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황은성 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요즘 학술지 논문에는 개별 저자가 맡은 임무가 세세하게 기재된다”면서 “교신저자, 제1저자, 공저자 등을 정할 때 논문에 참여한 모든 저자가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도 B씨의 연구 진실성에 대한 의혹 제기가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개최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B씨가 아버지가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의 학부로 진학한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된다. 입학 과정에 아버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B씨는 2012년 화학생물공학부에 정시전형으로 입학했다. B씨는 고교 1학년 때 A교수의 논문 3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40편은 대학 과정에서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학부 측은 “대입 정시 전형에서는 고교 때 게재한 논문이 점수에 반영될 수 없는 구조”라면서 ”대학원 입학도 당락이 서류심사가 아닌 필답고사로 좌우되기 때문에 고교·학부 시절 게재한 논문을 기재해도 합격에 영향을 주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법원 “檢, 산재 브로커 제대로 수사 안 했다”

    구형 3년보다 높아 이례적 판결 “다른 공무원들과 돈거래 의심” 금품 받은 前공단직원 법정구속 산업재해 장해등급 조작을 청탁하며 뇌물을 주고받아 구속 기소된 산재 브로커들과 근로복지공단 직원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21일 산재 브로커 김모(54)씨에게 뇌물공여와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5년과 추징금 2억 6656만여원, 또 다른 산재 브로커 임모(38)씨에게는 김씨를 통해 공단 직원에게 제3자 뇌물을 교부한 혐의로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모(52) 전 공단 과장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5000만원, 추징금 4270만원이 선고됐다. 공단 경기 지역 A지사에 근무했던 이 전 과장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산재 환자들의 장해등급 심사를 잘봐 달라는 청탁을 받고 브로커 김씨에게 65회에 걸쳐 총 873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3월 구속 기소됐다. 또 2007년 다른 브로커 김모(2015년 사망)씨에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할부금으로 375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높은 수준의 청렴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지위에도 브로커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금품을 수수했다”며 1심 구속 기한 직전 직권보석으로 풀려났던 이 전 과장을 법정 구속했다. 브로커 김씨와 임씨는 이 전 과장에게 청탁할 목적으로 2010년 7월부터 2013년 3월 사이 1억 3570만원의 돈을 주고받은 혐의(제3자 뇌물수수 및 교부)로 유죄를 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사가 미진해 이 전 과장이 김씨에게 받은 8730만원의 뇌물 수수 혐의를 무죄로 판시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판결문에도 별도로 ‘수사과정 및 공소사실 자체의 문제점’을 적시했다. 김씨가 계좌들을 통해 공소사실 기간인 2010년 이전에도 산재 브로커로 활동한 사실과 이 전 과장에게 부탁했다는 2010년 이후에도 A지사 접수 건을 비롯해 다른 브로커와 공단 직원들과의 돈거래 정황이 포착됐지만 이에 대한 내용이 검찰 공소장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검찰 공소장에는 또 브로커들이 이 전 과장에게 청탁했다는 환자 명단만 있을 뿐 어느 지사 환자이며 어떤 청탁을 했는지 등이 빠졌다. 재판부는 “이로 인해 김씨의 죄책이 가벼워졌고 추징금액도 감소했다”면서 “범행이 훨씬 많고 다른 공단 직원들에게도 뇌물을 줬을 가능성도 크다”고 꼬집었다. 재판 과정에서는 김씨가 검찰 조사를 받던 지난 3월 지인에게 “추징은 엄청 줄여 놨어”, “내 통장은 하나도 안 털었어”라고 말하고 4월엔 “27억 걸렸어”라고 하는 등의 구치소 접견 대화도 공개됐다. 임씨도 구치소에서 가족들과 지난 1월 “26억원 변호사법으로 맞을 것 같아”라거나 재판이 시작될 무렵인 4월 “공무원을 잡아서 나한테 공적을 준대. 형을 6개월 줄여 주든가 하는…” 등 석연치 않은 대화를 나누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들 혐의가 축소됐거나 플리바게닝(수사 협조 피의자에 대한 수사기관의 감형 협상)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날 재판부는 김씨에게 “추가 범행을 은폐하고 양형과 추징을 줄이기 위한 허위 진술로 수사기관과 재판부를 농락했다”며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징역 3년)보다 높은 형을 선고했다. 반면 검찰이 징역 12년을 구형한 이 전 과장은 선고 형량이 반 이상 줄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민 160가구 입주…내년 지진예산 증액”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1일 경북 포항 지진 후속 대책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지진 대책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데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마친 뒤 “당정청은 포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피해 주민의 건강보험료, 전기요금, 통신료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피해 모여 있는 이재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천막과 칸막이를 설치하고 세탁 서비스, 목욕 쿠폰 등을 제공하면서 이재민의 불편과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조치하기로 했다. 백 대변인은 “이재민은 입주 우선순위 선정을 완료했고 현재 확보된 160채의 주택에 즉시 입주하도록 하고 부족분은 가용주택을 추가 확보해 이재민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당정청은 학교시설 내진 보강, 활성단층 조사 등의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충분히 반영하기로 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지진 대책 예산으로 450억원 정도가 편성돼 있는데 이보다 증액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면서 “구체적 금액은 더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지진대책법, 재해구호법, 건축법 등 지진관련법 개정안이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은 전북 고창 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과 관련해 조기종식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현장 방역에 나서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당정청은 현재 진행 중인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아동수당이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예산 등 이른바 ‘문재인 케어’ 복지 예산과 공무원 충원 예산을 원안대로 통과시키자고 의견을 모았다. 백 대변인은 “아동수당법과 기초연금법 등의 내년 시행을 위해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예산안과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법안을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예산부수법안으로 처리할지까지는 논의하지 않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지진대국의 교훈/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진대국의 교훈/황성기 논설위원

    지진, 태풍, 화산폭발,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은 스스로를 ‘재해대국’으로 부른다. 기록에 남은 1000년 재해 역사는 내일의 재해에 대비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과거에 일어난 재해는 미래에도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혜의 축적인 것이다. 지진 대비는 세계에서 일본을 따라갈 나라가 없다. 지난 30년간 대형 지진이 몇 차례 일본 열도를 흔들어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지만, 대비가 없었다면 그 이상의 피해를 초래했을 것이다.도쿄를 포함한 간토 지방의 일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재해는 ‘수도직하 지진’이다. 2013년 일본 정부 자문기구는 향후 30년 안에 70%의 확률로 규모 7의 대형 지진이 일어난다고 발표한다. 이 발표에 의거해 정부와 도쿄도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을 수립했다. 규모 7.3의 지진 발생으로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건물 전파나 소실은 최대 61만동, 사망자 2만 3000명, 95조엔의 피해를 낸다. 재해 지역 절반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휴대전화를 비롯한 통신 불능 상태가 하루 이상 지속되며, 도로 복구에도 1개월 걸린다. 지진 시계가 26년 남았다.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내각부 자료를 보면 세밀하고 빼곡한 대책에 감탄하게 된다. 일본 건물의 안전은 현행 내진 기준이 도입된 1981년을 기점으로 갈린다. 중고 주택은 건축 연도가 입지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일본 전국의 내진화율, 즉 내진 기준에 부합하는 건물의 비율은 2013년 현재 82%이다. 내진화율을 2015년 90%, 2020년 95%로 올릴 계획이었지만 고비용 등의 이유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내진화율 100%가 되면 건물 전파나 사망자는 현재의 90%까지 줄일 수 있다며 일본 정부는 내진화를 장려하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도쿄도는 지진 발생 72시간이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규모 7의 지진이 일어나면 방재 직원 100명을 30분 이내에 도청으로 모은다. 이들에겐 도보 30분 이내의 주택 거주가 의무화돼 있다. 나머지 16만 5000명의 도청 직원들에게도 재해 때의 임무가 부여돼 있다. 3년 전 취재했던 도쿄도 관계자는 “큰 재해가 발생하면 소방대원, 경찰보다는 가족이나 이웃, 지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구조되는 게 98%”라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예방 대책을 강조했다. 포항 지진은 지난해 경주 때보다 지진 규모가 작은데도 많은 피해를 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달리 방법이 없다. 대형 재해에 대비한 100년 대계를 수립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착실히 시행하는 길 말고는. 허둥지둥 사후약방문을 읊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태평양 연안 30년 내 강진 확률 70%…지각판 감시하는 日

    [글로벌 인사이트] 태평양 연안 30년 내 강진 확률 70%…지각판 감시하는 日

    “태평양 연안에 지진이 온다.” “보다 광범위한 지역을 위협하는 대지진에 새롭게 대처하겠다.” 일본 기상청이 이달 1일부터 ‘난카이 트로프 지진 관련 경보 체제’라는 새 경보 체제를 가동했다. 전에 비해 크게 확대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지진 감시 및 경보 체제를 운용하는 한편 기존 대책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지진 대책의 마련에 들어간 것이다.1979년 제정돼 지난 39년 동안 지진 대책의 근거가 돼 온 ‘대규모 지진 대책 특별조치법’(대진법)을 대신할 보다 종합적이고 광범위한 새로운 지진 대책을 모색하면서, 과도기적으로 시행하는 조치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최근 전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스루가만 주변을 진원으로 상정한 도쿄 부근, 간토 일부 지역에서의 ‘도카이 지진’ 감시에 중점을 둬 왔다. 이에 비해 새롭게 경보 대상으로 결정된 남해 트로프는 시즈오카현 앞바다 스루가만에서 규슈 연안의 태평양 해저까지 이어진 약 700㎞의 거대한 해저 도랑이다. 태평양을 면하고 있는 일본 열도의 혼슈, 본섬 거의 전체에 대한 지진 대책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대진법에 근거한 지진 대책은 지진에 대한 예측을 전제로 이뤄져 왔는데 “현재 정확한 지진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새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이다. 정부 산하 전문가 회의인 ‘지진방재대책회’(회장 히라타 나오키 도쿄대 교수)도 지난 9월 26일 같은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일본 정부는 태평양을 마주 보고 있는 난카이 트로프 지역 전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면서 거대 지진 방재 대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측에 의존한 정책에서 벗어나 내진율 강화 등 불시에 터질 사전 지진 대비에 역점을 뒀다. 지진 예측이 맞을 확률은 2~10%로 불확실성이 높아 잘못된 경보 발신으로 혼란을 부추길 수도 있다.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해저와 지각에 각종 이상 현상을 관측하면 임시 지진 관련 정보를 발신할 계획이다. 그만큼 태평양을 면하고 있는 간토 지역의 대지진 공포는 가시화하고 있다. 난카이 트로프 지역에서는 역사상 거대 지진이 90~150년을 주기로 되풀이해 발생해 왔다. 일본 열도 한가운데에서 필리핀해 플레이트(지각판)와 태평양 플레이트 등이 만나고 있는데 필리핀해 플레이트가 1년에 4㎝가량씩 침하하면서 지각판들이 서로 어긋나 주기적 대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향후 30년 내 다시 거대 지진이 난카이 트로프에서 발생할 확률은 70% 정도. 최대 규모 9.1의 지진이 일어날 경우 지진해일, 건물 붕괴 등으로 최대 사망자가 32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 산하 지진조사위원회도 지난해 6월 펴낸 ‘전국 지진 움직임 예측지도’에 30년 내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도쿄 47%, 지바 85%, 요코하마 81%, 시즈오카 68%, 오카사 55% 등으로 꼽았다. 전년도에 비해 평균 1~2% 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일본 재해당국은 ‘난카이 트로프 지진 관련 정보’를 해당 지역에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거나 규모 6(또는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지각판 경계의 고착 상태를 관측하는 변형계측기에 특이한 변화 및 이상이 감지된 경우 등에 경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기상청 등 재해당국은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곧바로 조사에 들어가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난카이 트로프 지진 평가 검토회’를 소집해 지진 발생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조사에 들어가는 순간 제1단계 경보도 내린다. 제2단계 경보에서는 ‘3일 이내 지진 가능성이 높은 지역’ 등에 대한 구체적 경계 지역도 발표된다. 시민들을 피난시킬지 여부는 지자체가 최종 판단한다. 한편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에 대한 대비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충격받은 지자체들이 진행해 왔다. 2011년 이전에 42개였던 지진 해일 대비 시설은 난카이 트로프 지역의 14개 현 139개 시 등에서 230여개로 늘었고 38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대비 계획을 업데이트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또 하나의 사안이 ‘수도권 직하 지진’이다. 진앙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처럼 먼 바다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도시 밑 지하에서 발생하는 경우를 상정했다. 도쿄 및 지바,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은 지진 취약 지역으로 재해당국은 향후 30년 이내에 이곳을 강타할 수도권 직하지진 발생 가능성을 70%로 꼽고 있다. 규모 7.3, 진도 7의 수도권 직하지진이 발생할 경우 사망자 2만 3000명 및 부상자 12만 3000명, 건물 61만동의 전소 및 전파를 상정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는 지난해 긴급 구조 계획을 확정해 놓고 보완을 계속하고 있다. 자위대 1만명, 소방대원 1만 6000명, 경찰 1만 4000명, 긴급 의료팀 1만 4000명 등 35만명의 구조대가 구성돼 골든타임인 72시간 내 구조 및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박 330척, 항공기 60대, 헬기 390대, 소방차 4만대의 동원 계획도 준비돼 있다. 지난 5일 시코쿠 지역에서는 난카이 트로프 지진을 상정한 자위대와 주일 미군 1500여명이 공동으로 통합 방재 훈련을 실시했다. 자위대 항공기가 해일로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구호 물자를 수송하는 등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를 대지진에 대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대형 가구는 벽에 고정, 책상 밑에 숨어 머리 보호…피난소 내진 100% 목표

    “갑자기 집이 흔들리더니 무거운 책들이 꽉 채워진 책장이 무너지면서 침대를 덮쳤다. 침대는 순간 우지직 소리를 내면서 두 동강이 났다.” 1995년 1월 17일 새벽, 일본 고베시에 살고 있던 A는 6434명의 생명을 앗아간 한신대지진을 자취방의 책상에서 맞았다. 박사논문 작성에 쫓기던 그는 새벽에 일어나 책상에 앉아 논문을 쓰던 중이었다. 평소처럼 잠을 자고 있었더라면, 허리가 부러져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지진이 끝난 뒤 회자됐던 이야기지만, 당시 한신대지진은 새벽에 발생해 희생자가 많았다. 집에 있던 가구와 시설물 등에 깔리고 강타당해 목숨을 잃거나 다친 사람들이 많았다. 한신대지진의 부상자가 동일본 대지진보다 7배가량이나 많은 4만 3792명이나 됐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지진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첫 번째 계명은 잠자는 곳에 자신과 가족을 덮칠 가구나 물건들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가피한 가구라면 고정해 놓아야 한다. 무거운 조명등도 흉기가 된다. 일본의 주요 기관이나 사무실의 대형 가구들은 대부분 벽에 고정돼 있다. 활성 단층의 바로 위에 자신의 집이나 회사 건물이 서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활성 단층 위에 공공 건물을 세우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관련 정보를 지진 관련 사이트에 공개해 놓고 있다. 일본인은 지진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책상이나 식탁 밑으로 몸을 숨기도록 훈련돼 있다. 우선적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그 뒤 출입구를 확보하고 가스 등 화재 여부를 확인하면서 미리 숙지한 피난지로 이동하도록 돼 있다. 임시 피난지로 이동하는 동선을 확인하고 지진이 날 경우 가족과의 비상연락망 등 안부를 확인할 수단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소 3일 이상 마실 수 있는 물과 비상식량을 확보하는 것도 상식이다. 일본 정부는 지진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각종 건조물의 내진 기준을 높이고 내진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81년 6월부터 진도 6의 강진에도 견디는 것을 목표로 한 ‘신내진 기준’을 적용했고 2000년 6월부터 기준을 개정했다. 총무성은 재해 시 대책본부나 피난소로 사용할 공공 시설 가운데 진도 6 이상의 강진에도 끄떡없는 내진화 건물이 92.2%지만 계속 늘려 내진화 100%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전국에서 보내온 온정…포항 지진 피해 성금 60억 넘어

    전국에서 보내온 온정…포항 지진 피해 성금 60억 넘어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지 6일째를 맞은 20일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보내온 성금이 60억원을 넘었다.이날 포항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된 성금은 이날까지 약 60억 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제구호개발단체 ‘굿네이버스’는 긴급 구호자금 2000만원을 지원했다. 포항상공회의소의 윤광수 회장은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을 위해 성금 1억원을, 영남자동차학원의 이중환 대표도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이동국 선수는 이날 포항시를 찾아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성금 5000만원을 냈다고 한다. KT&G와 농협중앙회는 각각 5억원과 3억원을 보냈고, 현대제철과 대구은행도 각각 1억원씩을 전달했다. NS홈쇼핑은 지진으로 외벽이 떨어져나가는 등의 피해를 입은 한동대에 1억원을 기탁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성금 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항 기업인 대아가족의 황인찬 회장도 2억원을 보탰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관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가 3억원, 울산시 1억원, 신한은행 1억원, 한국공항공사가 5000만원을 보냈다. 부천시의회(3900만원), 서울시(2000만원), 전남도(2000만원), 경기도(1000만원), 울주군(1300만원), 청송군(1100만원),광주시(1000만원)의 온정도 잇따랐다. 구호물품은 생수 14만 8000병을 비롯해 이불과 옷, 라면, 쌀, 음료 등 생필품, 구호세트 등 10만점이 넘는다. 응급 복구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시설 7095곳 가운데 89.8%인 6369곳이 복구가 끝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은 376곳 중 330곳(87.8%)이, 사유 시설은 6719곳 중 6039곳(89.9%)이 복구됐다. 이날도 공무원, 군인, 자원봉사자 등 5400여명이 지진 재해 복구에 나섰다. 굴삭기, 트럭 등 장비 90대를 동원해 피해가 큰 포항 북구 지역에서 무너진 담과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 콘크리트 등 잔해를 치웠다. 정부는 이날 포항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자연재난의 경우 시·군·구별 피해액이 국고지원 기준(18억∼42억원)의 2.5배를 초과할 경우 선포할 수 있다. 포항시의 경우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액은 90억원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포항시는 향후 피해 복구액 중 지자체 부담액의 일부를 국고로 추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피해복구 비용 중 지방비 부담액의 64.5%가 국고로 추가 지원되는 것이다. 또 건강보험료 경감, 통신·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 요금 감면, 병역의무 이행기일 연기, 동원훈련 면제 등 6개 항목의 간접 지원도 이뤄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원시, 재난·재해 대처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한다

    수원시, 재난·재해 대처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한다

    사건·사고·재난이 발생했을 때 지방자치단체, 소방서, 경찰서 등이 관련 정보를 공유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이 내년 2월 경기 수원시에 도입된다. 수원시는 20일 수원시도시안전통합센터에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구축사업 착수보고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사업내용을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은 지자체의 스마트시티 센터에서 방범·방재, 교통, 시설물 관리 등 분야별 정보시스템을 연계하는 데 쓰이는 소프트웨어다. 국토교통부가 이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지자체를 공모해 수원시를 비롯한 6개 지자체가 선정됐다. 지자체마다 방범, 교통, 환경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지만, 개별 서비스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비효율 및 예산 중복투자 등의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정부가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개발했다. 수원시는 국비·시비 등 1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 2월까지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수원시의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은 ▲ 112 긴급영상지원서비스 ▲ 112 긴급출동지원서비스 ▲ 119 긴급출동지원서비스 ▲ 재난안전상황 긴급대응지원서비스 ▲ 사회적약자 지원서비스 등 5대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한다. 사건·사고, 화재, 지진, 사회적약자 긴급상황 등이 발생하면 도시안전통합센터가 시내 곳곳에 설치된 CCTV 7800여대를 이용해 관련 영상을 경찰서, 소방서, 수원시재난상황실에 실시간으로 보내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태호 수원시 안전교통국장은 착수보고회에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이 구축되면 수원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긴급상황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번 사업이 ‘범죄 없는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 수원’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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