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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급대원이 취객 구하다 폭행 당해 숨졌는데 위험직무순직 아니라는 정부

    구급대원이 취객 구하다 폭행 당해 숨졌는데 위험직무순직 아니라는 정부

    지난해 4월 구급 활동 중에 취객한테 폭행을 당한 뒤에 사망한 구급대원에 대해 정부가 위험직무순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공무 수행 중에 사망했는데 어떻게 순직이 아니냐”면서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5일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를 열고 고 강연희(사망 당시 51) 소방경의 유족이 청구한 위험직무순직 유족급여 지급을 불승인했다. 고인은 지난해 4월 2일 전북 익산역 앞 도로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윤모(48)씨를 119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기다가 폭행을 당했다. 윤씨는 고인의 머리를 주먹으로 대여섯 차례 때리고 “○○년, XX를 찢어버린다”면서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 이 사건 이후 고인은 불면증·어지럼증 등에 시달리다가 같은 해 5월 1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당시 정부는 고인을 포함해 경찰·소방공무원들이 직무수행 중 폭행을 당하는 일이 많다면서 “제복공무원도 똑같은 국민으로, 그들의 인권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행 공무원재해보상법은 ‘위험직무순직 공무원’을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가 재해를 입고 그 재해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사망한 공무원으로 정의하고 있다. 소방·경찰공무원, 대통령경호처·국가공무원 직원, 교도관, 산림항공기 조종사 등이 그 대상이다. 그런데 인사혁신처는 강 소방경이 당한 폭행과 그의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연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기존에 위험직무순직이 인정된 사례를 보면 경찰관이 범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숨지거나,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던 소방정이 뒤집혀 그 안에 타고 있던 소방관이 순직한 경우 등이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9일 전했다. 즉 강 소방경의 직무는 ‘고도의 위험’에 속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동료 소방관들은 길에 쓰러진 주취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은 위험직무가 아닌 것이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고인이 근무했던 전북 익산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취자 이송이 위험한 업무가 아니라는 인사혁신처 결정은 충격적”이라면서 “공무원이 현장에서 외상으로 사망하지 않는 한 순직 판정을 받기 어려운 제도적 한계를 메우기 위해 법이 만들어졌는데 인사혁신처는 되레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가 그 당사자한테 심한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면 보상을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소방관이 하는 일이 꼭 불 속으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는 일만 있는 것이냐”, “구급대원이 위험직무가 아니면 무엇이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연희 소방경 위험직무순직 부결

    구급 활동 중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뒤 숨진 고(故) 강연희 소방경의 위험직무순직이 부결됐다. 1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지난 15일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의를 열어 강 소방경의 유족이 청구한 위험직무순직 유족급여 지급을 불승인했다. 인사혁신처는 강 소방경이 취객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했고 이후 뇌동맥 출혈로 쓰러져 사망에 이른 사실은 확인되나, 공무원 재해보상법에서 정한 위험직무순직 요건에는 충족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인사혁신처는 결정의 근거로 ‘폭행 장면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외상에 의한 동맥류의 파열은 아니며, 감정 변화로 혈압이 올라 뇌동맥류 파열을 촉발할 수는 있으나 직접적인 증명은 불가능하다’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감정 결과를 들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기존 위험직무순직이 인정된 사례를 보면 경찰관이 범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숨지거나, 익수자를 구조하던 소방정이 뒤집혀 그 안에 타고 있던 소방관이 순직한 경우 등이었다”며 “이번 사례는 기존과 다르게 폭행과 사망의 인과를 직접 연계하기에 곤란한 측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험직무순직 유족급여 지급을 결정하는 회의에는 의료인과 법조인, 공무원 등 관련 전문가가 다수 참여했고 유관기관의 자문도 충분히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강 소방경은 지난해 4월 2일 오후 1시 20분쯤 구급 활동 도중 익산시 한 종합병원 앞에서 취객 윤모(47)씨가 휘두른 손에 맞았다. 그는 이후 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한 달 만에 숨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낡은 공장을 스마트하게…경기도 793개사에 756억지원

    낡은 공장을 스마트하게…경기도 793개사에 756억지원

    경기도가 올해 도내 793개 중소·중견기업의 오래된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 도는 낡고 오래된 도내 중소·중견기업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개선하기 위해 올해 756억원을 투입해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도가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대진테크노파크와 함께 진행하는 이같은 내용의 ‘2019년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사업’은 공장의 제품 기획·생산·유통 등 각종 설비를 정보통신(ICT)이 접목된 첨단 시설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개선 비용의 50%를 국비로 지원하며, 도는 이 사업을 위해 이미 국비 756억원을 전액 확보했다. 스마트공장은 기존 소품종 다량생산 방식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기획·설계, 생산, 유통·판매 등 모든 과정에 정보통신(ICT)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말한다. 도는 스마트 공장 관련 설비와 솔루션을 최초 도입하는 기업에 최대 1억원, 관련 시설 신규 구축과 기존 설비시스템의 기능 향상을 추진하는 기업에 최대 1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 도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971개 업체의 공장 스마트화를 지원한 바 있다. 스마트 공장 도입 기업의 경우 생산성은 30.0% 증가하고, 제품 불량률은 43.5%, 원가는 15.9%, 산업재해는 22.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평원 도 과학기술과장은 “글로벌 경쟁에 참여하려면 불량률 감소를 통한 경쟁력 향상이 필수 요소인데 스마트 공장이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도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저녁 있는 삶’ 보장 위해 수요일 근무 셧타운제 시행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수요일 강제로 불을 끕니다.’ 울산시 울주군은 공무원의 ‘저녁 있는 삶’을 보장하려고 매주 수요일 근무 셧다운제를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군은 20일부터 태풍이나 폭설 등 자연재해 상황을 제외하고 오후 6시 30분에 군청과 읍면의 전등을 일괄 소등해 초과근무를 원천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지금까지 수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정해 초과근무를 하지 않도록 했지만, 업무가 많은 일부 부서의 초과근무가 여전해서 내린 결정이다. 군은 또 정부의 출산장려 시책인 ‘모성보호시간’, ‘육아시간’, ‘자녀돌봄휴’ 가운데 모성보호시간 사용을 의무화한다. 이에 따라 임신한 여성 공무원은 1일 2시간 휴식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2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2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고, 업무 중에 휴식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군은 5세 이하 어린이가 있는 공무원의 1일 2시간 육아시간 사용과 연간 2일(자녀 3명은 3일)의 자녀돌봄휴가 사용도 독려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매주 수요일 가족 사랑의 날에도 직원의 10% 정도가 초과근무를 하는 실정이었다”며 “군청과 읍면의 전등을 강제 소등해 직원에게 일·가정 양립, 휴식과 저녁 있는 삶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박미경의 사진 산문] 뭉우리돌 정신

    [박미경의 사진 산문] 뭉우리돌 정신

    ‘오냐, 나는 죽어도 뭉우리돌 정신을 품고 죽겠고, 살아도 뭉우리돌의 책무를 다하리라.’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백범 김구 선생이 일제 순사로부터 고문을 받으며 ‘땅 주인이 논밭에서 뭉우리돌을 골라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속으로 다짐했던 말이다. 둥글둥글하게 생긴 큰 돌을 뜻하는 ‘뭉우리돌’은 지금은 사라지고 쓰이지 않지만,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만은 뚜렷한 상징으로 박혀 있다. 2019년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더이상 ‘뭉우리돌’이라는 우리말 단어가 일상에서 쓰이지 않듯이 겨우 100여년밖에 지나지 않은 ‘나라 잃은’ 역사를 우리의 일상은 감각하지 못한다. 여행사진가로 세계 일주를 하던 청년 사진가 김동우가 문득 그와 같은 사실을 자각했던 건 인도 뉴델리 ‘레드포트’에서였다. 무굴제국의 요새로 알려진 이 성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사 중 빛나는 성과를 거둔 ‘인면전구공작대’가 훈련하던 장소였다. 그는 우리의 독립운동이 어떻게 이토록 먼 나라 인도와 연관이 돼 있는지 의아했다.의문을 좇다 보니 그동안 몰랐던 100년 전 역사의 여러 면면과 함께 유럽에서 중미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범위로 독립운동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는 돌연 오랫동안 계획해 장도에 오른 세계 일주를 멈췄고, 그때부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의 현장들을 홀로 찾아 헤매는 여정을 시작했다. 여행 사진은 자신이 아니어도 누군가 할 수 있지만, 이 기록은 누군가 대신해 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홍범도 장군이 활약하던 연해주에서부터 말년을 보낸 카자흐스탄까지 장군이 넘어야 했던 7000㎞를 사진가 김동우도 넘었다. 독립운동을 하다 서른셋 나이에 처형된 김알렉산드리아가 죽기 직전 마지막 소원으로 우리나라 13도를 그리며 13발자국을 걸었던 러시아 하바롭스크의 ‘죽음의 계곡’ 위를 김동우도 따라 걸었다. ‘대한인 황긔환지묘’라 적힌 비석을 찾아 뉴욕 퀸스의 후미진 공동묘지를 헤맸고, ‘1전’씩을 모아 독립운동자금을 임시정부로 보냈던 멕시코 애니깽 농장의 노동자 임천택의 후손을 만나기 위해 바다를 건넜다. 그는 그렇게 2017년 4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인도, 중국, 멕시코, 쿠바, 미국, 네덜란드,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9개국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의 흔적들을 발로 좇고 사진과 글로 기록했다. 해외 독립운동 유적과 후손들을 집대성한 이 최초의 성과물은 3·1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사진전으로, 또 ‘뭉우리돌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여 희미해지는 우리 역사의 기억을 ‘기록’으로 분명히 했다. 이제 사진가 김동우의 꿈은 ‘만주’로 향한다. 독립운동의 최전선으로, 이제껏 기록한 9개국보다 더 많은 사적이 모여 있는 만주.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그 땅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야 할 것처럼 조바심이 인다고 했다. ‘뭉우리돌 정신’이 없었다면 하기 어려웠을 지난한 작업을 갓 마치고 돌아온 그가 다시 만주행을 꿈꾸는 것이다. 100여년 전 백범이 말한 정신과 책무가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음을 돌처럼 야물고 거침없는 이 사진가에게서 본다.
  • 文대통령 위로 받은 유가족 “좋은 대통령 만나 다행”

    文대통령 위로 받은 유가족 “좋은 대통령 만나 다행”

    文 “첫출근 전 양복 입던 영상에 가슴 아파안전·차별없는 신분 보장 위해 노력할 것” 유족 “대통령 진심 느껴… 진상규명 약속”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유가족을 만나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공기관 평가 때도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유족의 만남은 지난해 12월 11일 사고 발생 후 69일 만으로 예정보다 15분 길어진 45분간 이뤄졌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아버지 김해기씨, 이모 김미란씨가 이날 청와대 본관으로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어머니에게 다가가 두 손을 잡은 뒤 안아 주면서 “많이 힘드셨죠”라고 다독였다. 이어 김씨 아버지, 이모와 악수하며 “명복을 빈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스물네 살 꽃다운 나이 김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 보면서 희망에 차 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마음 아파했을 것이지만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추모한 뒤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 대책이 늦어지며 부모님의 마음고생이 더 심했으나 다행히 대책위와 당정이 좋은 합의를 끌어내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 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기씨는 “대통령이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을 다 알고 계셔서 고맙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 더는 동료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 절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어머니 김씨도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면서 “진상조사만큼은 제대로 이뤄지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씨는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생사기로에 있는 용균이 동료가 더는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고인의 직장 동료 이준석씨, ‘고(故) 김용균시민대책위원회’ 박석운 공동대표, 이태의 공동집행위원장도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박홍근·한정애 의원은 중재자 자격으로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유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김 대변인을 통해 밝혔고, 유족 측은 영결식이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 직후인 지난 11일 이를 수용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27일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면담을 마치며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대책위와의 합의 사항을 당이 끝까지 챙기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본관 앞 현관까지 유족을 배웅했고, 이들을 태운 차량이 떠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가족들은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진상규명에 대한 점검을 대통령이 약속했다”며 “대통령의 눈빛을 보고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책위도 “부모님들이 나오면서 말씀하시길 ‘좋은 대통령 만나서 다행이었다’고 했다”며 “(문 대통령이) 진정성 있는 위로를 하셨다”고 말했다. 대책위와 당정이 합의한 진상규명위원회 설치와 관련해선 고용노동부 등이 참여하는 총리훈령기구가 이달 말쯤 출범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5·18 모독 근절하려면… 혁명의 원천 ‘사회적 힘’을 재평가하라

    5·18 모독 근절하려면… 혁명의 원천 ‘사회적 힘’을 재평가하라

    나는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 광주항쟁을 정면으로 왜곡한 지만원씨의 행동이나, 이런 식의 공청회를 개최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정치적 자질이나, 이것이 논란이 된 상황에서 ‘역사 해석의 다양성’이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한 한국당 지도부의 속내에 대해서 따로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대신에 국회와 정부가 법률과 국가정책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사안인 데다 내년이면 40주년이 되는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퇴행적 행동이 대낮에 버젓이 일어나게 되는 우리 사회의 특수한 상황과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할 필요성을 느낀다.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착하고 순수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지상낙원은 없었다. 빛이 있는 만큼 그림자도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더러 목표로 삼는 유럽에도 나치주의자들이 있고 미국에도 인종주의자들이 존재한다. 문제는 착하지도 않고 순수하지도 않은 사회적 부류의 과잉 확산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지상낙원의 정반대 편에 서게 됐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우리 사회에서 빈발하는 역사적 퇴행성에 대해서는 별도의 해석이 필요한데 그 성격과 원인을 다음 다섯 가지 관점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는 사회구조적 해석이다. 과거의 쓰라린 교훈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되돌리고 싶어 하는 퇴행적 경향은 현실에서 극단적 반공주의, 배타적 지역주의, 재벌추종주의, 배금적 황금만능주의, 이기적 부동산투기, 종교적 근본주의, 지역토호, 개발주의, 냉전주의, 부패주의, 사이비 언론집단, 성적제일주의, 정치적 모리배 등 매우 다양한 양태로 폭넓게 존재한다. 일부 영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교육, 언론, 공직을 막론하고 사회 전반에 만연된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었다고 도취돼 양극화된 사회적 상황과 존재들을 간과한다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둘째는 역사적 해석이다. 우리의 근현대 200년은 고단한 역사적 과정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시대를 살아내는 것 자체가 유일한 목표가 됐다. 생존이 유일한 목표가 되면서 생존을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이 정당화됐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생존투쟁이 절대적인 진리로 자리잡게 됐다. 당연히 생존 및 생존을 위한 수단을 제외한 모든 사회적 가치들은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되어 포기됐다. 결국 살아남아 생존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사적 상황이 조성됐고 독재와 쿠데타와 정경유착과 부패를 거듭하면서 ‘천민 자본주의 공화국’으로 고착됐다. 그러므로 오늘의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의 정서와 분단의 토대 위에서 형성된 천민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와 결합한 기형적 결과물이다. 셋째는 엘리트주의적 해석이다. 고단한 역사에 대한 사회적 대응은 저항과 굴종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통상 소수는 저항하고 다수는 굴종한다. 이때 저항하는 소수가 굴종하는 다수를 포용하는 정도에 따라 역사의 진로가 결정된다. 소수가 다수를 포용하기 위해서는 모범의 창출이 필요하다. 민족사 전개 과정에서 모범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지는 미국의 워싱턴, 남미의 볼리바르, 터키의 케말 파샤, 유고의 티토, 베트남의 호찌민, 중국의 마오쩌둥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애굽에서 모세나 켈트족에서 아서왕의 역할도 마찬가지였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구슬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보배로 단결시키는 모범의 창출이 필요한데 근현대 200년의 과정에서 저항의 지도자들은 유효한 국민적 모범을 창출하지 못했다. 넷째는 성찰적 해석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개선의 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유감스럽게도 기회를 놓쳤다. 해방이 분단과 전쟁으로 역행하는 상황에서 해방정국의 지도자들이 분단을 막고 친일파를 처단해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일에 민족적 역량을 결집하기보다는 권력투쟁에 매몰돼 친일파와 결탁해 외려 분단을 조장했다. 다시 1960년 4월 혁명에서는 정권을 장악한 민주당의 분열로 혁명에서 표출된 국민적 여망은 좌절됐고, 이런 경험은 10·26과 6월 항쟁에서도 거듭 되풀이됐다. 민주화의 중대한 과도기에 군부와 야합해 몰락 직전의 군부독재세력에 면죄부를 발급하고 민주화의 방향을 틀어버린 ‘3당 합당’은 실패의 극단이다. 그 결과 우리는 친일파 청산에 실패한 후 다시 군부독재 청산에 실패함으로써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역사청산을 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했다. 다섯째, 분단 기원론이다. 적어도 해방 이후에는 이 모든 상황의 중심에 분단이 존재한다. 분단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아니지만 기왕에 존재하던 문제들을 포함한 모든 상황을 악화시켜 사회적 극단주의를 창출한 원천적 주범이다. 분단은 또한 전쟁과 남북대결로 확장되면서 극단주의를 유지 재생산하는 자양분이 됐다. 분단의 입장에서 분단을 위해서라면 참혹한 전쟁도 마다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분단이 부과한 해악과 고통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모든 통일은 좋은가? 그렇다. 통일 이상의 지상명령은 없다”고 말한 장준하의 발언이 가진 현재적 의미를 다시금 헤아려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다섯 가지 해석에는 크고 작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해석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고 모든 역사적 해석은 당대의 실천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증명되는 것이므로 결국 누가 책임질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물론 당연하게도 대통령과 정권이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려가 없이는 불완전하다. 민주화가 국가의 민주화와 사회의 민주화를 병행하는 이중 민주화의 과정으로 진행돼야 하는 것처럼 분단을 극복하고, 사회적 극단주의를 해결하면서,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역할이 병행돼야 한다. 일찍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화”로 표현했던 불발된 명제를 다시금 화두로 제기하는 이유는 우리 역사에서 사회가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해방 전의 의병운동이나 독립운동은 말할 것도 없고 해방 후의 변화 역시 예외 없이 사회적 힘에 의해 시작됐다. 4월 혁명과 6월 항쟁은 물론 최근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힘은 변화의 유일한 원천이자 동력이었다. 사회적 힘이 혁명을 가능하게 했고 그 혁명은 태풍처럼 홍수처럼 일어났다. 그러나 태풍을 구성하는 모든 바람이 한 방향으로 질서정연하게 부는 것이 아닌 것처럼 홍수를 만들어낸 모든 물줄기가 오와 열을 갖추어 흘러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 혁명 또한 크게 일어나 여러 갈래로 움직이면서 빠르게 소멸됐다. 결국 사회적 힘은 혁명의 원천이되 스스로 권력으로 승화되지 못했다. 혁명은 사회가 시작했지만, 권력은 정당의 몫이었다. 혁명은 태풍처럼 기존 권력을 붕괴시켰지만 힘의 분산으로 소진됐고, 권력의 공백은 정당이 장악했지만 이미 태풍은 아니었다. 태풍의 소진으로 정당에 대한 강제력은 상실됐고 혁명의 보조세력일 수밖에 없는 정당은 집권과 동시에 혁명의 대의에서 이탈했다. 이 과정을 반복한 것이 한국 민주화의 특징이자 본질적인 한계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혁명의 원천인 사회적 힘이 재평가돼야 한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미래에도 반드시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단언컨대 대한민국에서 미래를 전망하는 작업은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실천됐던 사회적 힘에 대한 창조적 재해석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것이다. 사회가 해야 할 일이지만 정권도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상지대 총장
  • 전북 적십자회비 목표 미달-79%에 그쳐

    전북지역의 올해 적십자회비 모금이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18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진행한 적십자회비 집중모금 동안 11억 8000만원을 모금했다. 당초 목표했던 15억원의 79%에 불과하다. 적십자사는 모금을 앞두고 장기화한 경기침체를 고려해 올해 목표액을 전년보다 2억원 낮춰 잡았다. 그러나 군산 GM 공장 폐쇄 등의 여파로 지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이마저도 채우지 못했다. 전북지역은 전출인구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2500만원이나 적은 모금액을 기록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저조한 모금으로 재난·재해를 당한 이재민 구호와 다문화·위기가정 지원 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2차 모금에 돌입하기로 했다. 2차 모금은 오는 4월까지 진행하며 주소 이전 및 지로용지 분실 등으로 회비 납부에 동참하지 못한 세대주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다. 회비는 법정 기부금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금융기관 창구와 무인 공과금수납기, 현금자동입출금기, 인터넷·텔레뱅킹 등으로 납부할 수 있다. 김광호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회장은 “도민 성원으로 모인 적십자회비는 이재민 구호 등 다양한 인도주의 사업에 쓰인다”며 “회비 모금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입구는 종전, 출구는 제재해제… 美 단계별 상응조치 내놓는다

    입구는 종전, 출구는 제재해제… 美 단계별 상응조치 내놓는다

    폼페이오 “가능한 한 멀리 가는게 목표” 평화 메커니즘 창설 최종 목표로 검토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종전선언을 입구로 신뢰를 쌓고 대북 제재 해제를 출구로 하는 수순을 미국 측이 북한 비핵화에 따른 상응 조치로 구상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14일(현지시간) 미 언론 인터뷰에서 “제재 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조건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과 검증을 들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선 결단을 할 경우 대북 제재 일부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대북 제재에 대해 유예, 완화, 해제 등 3단계를 나누어 언급하는 것을 볼 때 미국도 비핵화 로드맵에 시간이 걸리며, 단계적 방식이 필요함을 인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영변 핵시설 폐쇄, 핵 신고, 비핵화의 3단계로 정리한 바 있다. 비핵화 완료 단계에서 대북 제재 해제를 내어주는 맞교환이 출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능한 한 멀리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비핵화 로드맵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는 빅딜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의제와 관련해 “비핵화뿐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 메커니즘, 평화 메커니즘을 창설하는 것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화협정을 출구로 두고, 첫 상응 조치로 종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김준형 한동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선 비핵화, 후 보상’의 프레임에서 유연해져 북한의 부분적 비핵화를 전제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같은 대북 제재 유예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 같다”며 “남북은 이미 평양 정상선언에서 실질적 종전을 했기 때문에 이번 하노이 선언에서는 북미 간 종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왼쪽 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밝힌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협상 추진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얼굴) 미국 대통령은 15일 “1차 (싱가포르) 회담에서 많은 것이 이뤄졌다. 나는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며 “우리는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에서 멈춰도 미국이 이익이라는 주장이지만,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내부의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구체적인 협상은 이번 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날 것이 유력시되는 비건 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주도한다. 양측은 12개 이상의 포괄적 의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되 단계별로 시점을 못박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거 합의들이 대부분 이행 시한에 쫓겨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심한 질책 당한 노동자 10분 뒤 쓰러져 사망…법원 “업무상 재해”

    심한 질책 당한 노동자 10분 뒤 쓰러져 사망…법원 “업무상 재해”

    사업주로부터 평소보다 심한 질책을 당한 직후 일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배광국)는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줄 수 없다고 처분한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고인의 유족이 낸 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1심을 깨고 원소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17일 전했다. 공사 현장 작업반장으로 근무한 고인은 2015년 1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구멍을 뚫는 일을 하다가 실신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고인은 뇌출혈 등으로 이틀 만에 사망했다. 고인은 쓰러지기 약 10분 전에 공사 사업주로부터 “반장이라는 사람이 무슨 작업을 이따위로 하느냐”는 폭언과 함께 심한 질책을 당했다. 유족은 고인이 과로와 업무상 스트레스로 사망했다면서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을 근로복지공단에 청구했다. 그러나 공단은 고인의 사망은 지병인 뇌동맥류 때문이고, 사건 발생 당시 고인에게 급격한 업무 환경 변화 등이 없었다면서 지급을 거부했다. 고용노동부 고시는 ‘발병 전 24시간 내에 업무와 관련한 돌발적이고 예측 곤란한 사건의 발생과 급격한 업무 환경의 변화가 있는 경우’ 등을 업무와 사망과의 관련성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공단은 고인의 경우가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도 공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평소보다 심한 질책을 당하긴 했으나 인격적 모욕에까지 이르지는 않았고, 질책 직후 바로 작업에 착수한 점을 보면 평정심을 잃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정도로 돌발적인 흥분상태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고인의 사망과 업무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고인이 사업주로부터) 질책을 받은 지 불과 10분 후 쪼그려 앉아 천공 작업을 하다가 실신했는데, 질책과 사고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매우 짧다”면서 “업무상 스트레스로 기존의 뇌동맥류가 자연적인 진행 경과 이상으로 악화해 파열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자가 기초질병이나 기존 질병이 업무상 부담 요인에 의해 자연경과적 변화 이상으로 급격히 악화돼 사망했다면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심 재판부는 또 “고인은 오랜 경력을 가진 숙련공으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 진행과 관련한 사업주의 독려와 질책에 익숙했을 것”이라면서 “사업주도 평소보다 심하게 꾸중했다고 인정하는 등 공사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보다 상당히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추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급격한 업무 환경의 변화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t 차량’ 들어올려…전복사고 운전자 구한 영웅의 사연

    ‘2t 차량’ 들어올려…전복사고 운전자 구한 영웅의 사연

    최근 미국의 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한 남성이 사고차량에 깔린 운전자를 구해 영웅으로 떠올랐다. 미 ABC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시간주(州) 입실런티 타운쉽의 한 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현장에서 근처 회사의 한 직원이 사고차량 운전자를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일로 영웅으로 떠오른 이는 현지 재해복구회사 벨포르의 직원 라이언 벨처(29). 벨처는 오후 4시30분쯤 회사 밖에서 ‘쾅’하는 커다란 충돌 소리가 들려오자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한 동료직원과 함께 밖으로 뛰쳐나갔다.그런데 벨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도로에 교통사고로 인한 파편이 즐비한 광경이었다. 시속 80㎞ 이하로 속도제한 표지판이 있는 도롯가에는 사고로 처참하게 구겨진 검은색 지프 체로키 한대가 전복돼 있었고 거기서 15m쯤 떨어진 곳에는 은색 닛산 알티마 한대가 멈춰서 있었다. 벨처와 동료직원은 우선 자신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은색 승용차를 향해 뛰어갔다. 차 안에는 한 여성 운전자(44)가 사고로 인해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다행히 의식을 잃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그때 맞은편에 있는 검은색 SUV 차량 쪽에는 이들처럼 사고 소리를 듣고 달려나온 네 남성이 달라붙어서 사고차량에 깔린 남성 운전자(34)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벨처는 동료직원에게 뒷수습을 맡긴 채 재빨리 SUV 차량 쪽으로 뛰어갔다. 거기서 그는 사고차량 남성 운전자가 “다리에 감각이 없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조금이라도 빨리 꺼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먼저 그는 운전석 쪽 창문을 박살 낸 뒤 창틀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헬스장에서 근력을 키우며 파워리프터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그는 스미스머신에서 스쾃으로 430㎏, 벤치프레스 240㎏, 데드리프트 360㎏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고 하지만, 차체중량이 2t에 달하며 거대한 SUV 차량을 들어올리는 것은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남성은 몸무게 158㎏이 조금 넘는 자신의 거구를 이용해 차량을 들어올리면서 밀었고 사람들의 도움으로 사고차량 운전자를 꺼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SUV 차량을 무려 수십㎝나 옮겼다. 덕분에 사고차량 운전자는 금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응급 서비스 측은 이번 사고와 연관된 두 운전자는 많이 다치긴 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밝혔다. 그의 행동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그는 운전자를 구한 뒤 학교에서 하교하는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는 일만을 생각했다.그는 현지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가 헐크이고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는 헐크라고 말해서 난 헐크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나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것은 잘 모르겠다”면서 “때마침 거기 내가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내가 사고를 당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나를 똑같이 도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베트남의 길, 북한의 길

    [황성기의 시시콜콜]베트남의 길, 북한의 길

    북한과 미국의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소원했던 북한과 베트남이 다가서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포함된 국빈방문을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이 12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전격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민 장관을 만났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면담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민 장관이 의전장을 동행시킨 만큼 북·베트남의 정상회담, 김 위원장의 체재일정이 주된 의제로 다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급격히 접근하는 북한과 베트남을 보는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양국이 관계회복을 어느 정도까지 이룰 것인가 둘째, 북한은 비핵화 이후 경제개발의 모델로 베트남 방식을 따를 것인가. 북·베트남 관계는 회복, 당분간 관망할 듯  먼저, 양국의 관계회복이다. 북한과 베트남은 한 때 혈맹이었지만 데면데면한 관계도 길었다. 1957년 호찌민 베트남 주석이 평양에 갔고, 58년과 64년에는 김일성 주석이 하노이를 찾았다. 70년대 베트남 전쟁 때는 북한이 공군 조종사를 보내 북베트남을 지원했다. 사이좋던 양국은 78년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하면서 김일성 주석이 “의리없는 나라”라면서 비난하고 서로의 대사를 소환한다. 2005년에는 베트남이 대북 쌀 지원도 했으나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독살사건에 북한 당국이 베트남 여성을 고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냉각기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을 방문해 독살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해빙의 계기를 만들었다. 베트남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흘러나오면서 회담 장소 제공에 적극적이었다. 미국 정상이 북한 정상과 만날 정도로 안전하고 매력적인 베트남을 큰 돈 안 들이고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 개혁개방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베트남 경제의 위상을 높일 수도 있다. 또한 베트남의 숙원 사업이던 미국·베트남 직항로 개설도 북·미 정상회담 장소 제공의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선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으로선 국제사회로 나오려는 북한과 냉담한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없으며, 신속하게 외교장관을 평양에 파견해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세기 전 ‘혈맹’ 복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70년대 같은 미국을 공동적으로 하는 베트남전쟁이란 상황이 없다. 미국과 수교한 이후 국제사회에 편입돼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해 연 6~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과 비핵화 여부가 불투명한 북한이 혈맹 관계가 될 이유를 찾기 쉽지 않다. 또한 국민총생산(GDP)만 보더라도 2017년 기준 베트남(2238억달러)과 북한(300억달러)의 차이 또한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을 만드는 요소다. 결론적으로 2017년 김정남 독살 사건의 앙금을 정리하고 ‘사회주의 동지 국가’끼리의 사이를 복원하되 향후 동향을 서로가 주목할 선에서 머물 것으로 여겨진다.  베트남 발전모델, 북한 적용 무리 있어 북한이 취할 개혁개방 모델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북한의 선택지는 중국, 베트남 방식 정도인데 어느 것도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중국 만해도 13억 인구, 대량생산과 소비, 세계를 시장으로 삼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아무리 북한이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을 하더라도 인구 2500만으로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따르기는 어렵다. 베트남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시장경제’라는 목표를 내걸고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실시했다. 베트남은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미국의 제재해제(94년) 대미 수교(95년)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다. 도이머이를 시작한 86년 7억 9000만달러였던 베트남의 수출은 2017년 2119억달러 260배 이상 증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7월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이 미국과 수교를 통해 기적을 이루었고, 북한이 그 길을 간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국민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도이머이 이후 경제발전이 괄목할 만한 것이지만 33년간 인구 9742만에 GDP 기준 세계 46위에 밖에 이르지 못한 베트남 모델이 김 위원장 성에 찰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집단지도체제인 베트남은 개혁개방을 하면서 어느 정도 정치적 자유를 허용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노동당의 강력한 지도체제가 베트남 식을 수용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남한 ‘압축성장’ 최적이라는 의견도  북한의 경제개발 모델은 중국도, 베트남도 아닌 한국에서 찾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양운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압축 성장의 모범 사례인 한국의 경제발전 전략을 따라가야 한다”면서 “개혁개방 초기의 정치적 경직성만 극복할 수 있다면 한국의 IT 기술과 로테크 산업을 수출주도형 경제전략과 접목시켜 급속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양 위원은 “북한이 현재의 제재 속에서도 화학, 기계, IT 산업 등에서 국산화 노력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시작될 때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북한의 경제발전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한 축인 만큼 우리로서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미투의 정치학(권김현영·루인·정희진·한채윤 지음, 교양인 펴냄)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폭력 문제를 다루어 온 연구 모임 ‘도란스’가 미투 운동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미투 이후를 모색한다. 여성주의 시각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 진보와 보수를 초월하는 한국사회의 남성연대 등을 살펴봄으로써 성차별을 지속시키는 사회 부정의를 파헤친다. 196쪽. 1만 2000원.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이은형 지음, 앳워크 펴냄)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인 밀레니얼 세대. 조직의 30%까지 늘어난 이들 세대는 이전 세대들과 다른 행동으로 기성 세대를 긴장케 한다.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로 조직행동론을 가르치는 저자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그들과 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준다. 264쪽. 1만 4000원.전쟁과 희생(강인철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전사자 숭배’라는 관점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재해석한 저작. 전사자 숭배란 의례, 묘, 기념시설, 서훈·표창 등을 모두 망라한다. 저자는 국가와 지배층이 전사자들의 육신을 전유해 정치화함으로써 전쟁을 미화하거나 신화화하고 국민들을 동원한다고 지적한다. 636쪽. 2만 8000원.채식의 철학(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채식주의자는 육식주의자보다 더 윤리적일까?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고기를 먹는 것은 모순일까? 동물 윤리에 관한 가장 핵심적인 질문 7가지를 통해 육식과 채식에 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260쪽. 1만 6000원.베토벤 심포니(루이스 록우드 지음, 장호연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베토벤이 남긴 스케치북과 자필 악보, 수첩을 바탕으로 아홉 개의 교향곡에 얽힌 역사·전기적 사실과 창작 기원을 밝힌다. 미국 보스턴대 베토벤 연구 센터의 공동 책임자인 저자가 80대 중반에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했다. 372쪽. 2만 5000원.빌딩롤모델즈: 여성이 말하는 건축(여집합 지음, 프로파간다 펴냄) 여성 건축인 집단 ‘여집합’이 지난해 6월 기획한 포럼의 결과물을 엮은 책. 포럼 발표자와 특별 인터뷰에 응한 건축인 등 모두 24명 여성 건축인의 이야기를 담았다.420쪽. 2만원.
  • [열린세상] 김정은의 ‘새로운 길’, 가공된 것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박두복 국립외교원 명예교수

    [열린세상] 김정은의 ‘새로운 길’, 가공된 것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박두복 국립외교원 명예교수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 후 김정은의 ‘새로운 길’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관점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는 현재의 길 외에 새로운 길이나 제3의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이 얘기하고 있는 새로운 길은 그들의 절박한 현실적 정책 선택을 실현하고 촉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가공된 것일 뿐이다. 북한은 핵·경제병진 노선을 종결하고, 지난해 경제 우선의 신정책 노선을 채택했다. 북한의 안보적 위협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경제발전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는 데 가장 결정적 요소는 바로 미국과의 적대관계 해소를 통한 새로운 전략 관계의 설정에 있다.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 형성 없이는 체제 안보는 물론 경제발전을 위한 근본적 해법의 모색이 불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과의 새로운 전략 관계 구축은 북한의 가장 절박한 정책 선택이며 기본 노선인 것이다. 따라서 김정은의 새로운 길로 거론되고 있는 핵·경제병진 노선으로의 회귀나 대중 일변도는 북한의 새로운 길이 될 수 없다. 우선 핵·경제병진 노선으로의 회귀는 옛길로의 회귀며 체제 안보와 경제발전이라는 기본 목표 달성에 역행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정책 선택이다. 무엇보다 병진 노선으로의 회귀를 통한 핵개발의 지속은 북한의 핵개발의 진화과정을 차단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중국의 정책이나 이해와 정면으로 대립되기 때문에 그 선택은 불가능하다. 북한 핵개발 진행의 속도나 수준이 이미 중국이 설정한 임계점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중 일변도’도 북한의 체제 안보와 경제발전을 위한 충분조건이 결코 될 수 없다. 따라서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 형성이라는 현재의 정책 노선을 대체하는 정책 선택이 결코 될 수 없다. 특히 김일성·김정일에서 오늘에까지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뿌리 깊은 대중 불신 속에서 볼 때 대중 일변도는 북한의 정책 선택으로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대중 일변도는 북한이 가장 피하고 싶은 정책 선택이다. 이는 북한이 심각한 국제적 고립 속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그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무엇보다 우려하고 차단하려 했던 일관된 정책에서 잘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갖는 실제적 영향력과 이러한 영향력의 행사 간에는 분명한 괴리가 존재해 왔다. 중국의 영향력 행사가 그들이 기대하는 목표 달성에 기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북한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중국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는 북한 핵 문제가 악화되고 그들이 설정한 임계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도 중국이 대북 제재에 대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정책을 취하지 못하고 대단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온 데서 잘 나타났다. 따라서 거듭 주장하는바 핵·경제병진 노선으로의 회귀나 대중 일변도라는 정책 선택은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 형성에 필요한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뿐 새로운 길이 될 수 없다. 지난 1년간 김정은은 네 차례에 걸친 중국 방문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양국 관계가 ‘순망치한’의 관계 또는 ‘특수한 동맹관계’로의 복원을 강조할 만큼 크게 진전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북중 관계의 발전은 북한 입장에서는 그들의 안보와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길로 설정한 것이 결코 아니다. 북중 관계의 ‘최상의 상태’는 북한 입장에서 볼 때 그들과의 새로운 전략 관계 구축을 위한 미국의 적극성 고취와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려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북한 대외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대한 우리의 정책 기조 확립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만약 북한 정책의 우선순위가 미국과의 새로운 전략 관계 구축에 있다는 가설이 확립된다면 주한미군이나 한미동맹에 대한 북한 입장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기존 관점에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 홍수 우려에도… 고양 우수관 공사 논란

    기술자문위 “비정상적 설계” 문제 제기 건설사 “이달 말 심의 지적 땐 적극보완” 한 대형건설사가 전문가들 지적을 무시하고 빗물 배수용 관로 옮기는 공사를 강행해 많은 비가 내릴 경우 10만명의 주거지역을 침수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14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이 건설사는 대곡~소사 복선전철 공사를 하면서 2016년 시작한 노선을 가로막는 행신동~장항동 간 우수관로(행신 배수박스) 이설공사를 곧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토목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고양시 기술자문위원회가 옮겨 짓는 배수박스에 대해 두 차례나 지적한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는 2010년 직선으로 만든 배수박스 중 일부 구간을 우회 설치하면서 직각 형태로 여러 차례 꺾었고, 홍수 가능성도 하류에 있는 행신천보다 낮게 잡아 설계했다. 이에 고양시 기술자문위는 이렇게 시공하면 많은 빗물이 흐를 때 저항이 생겨 배수박스와 그 위를 지나는 철도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행신지구 일대가 침수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자문위는 2017년 12월 “노선(배수박스)을 곡관 형태로 이설하는 것은 수리학적으로 대단히 불리하고 수리 수문학적 검토가 미흡한 것은 물론 물리적으로도 타당하지 않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위원회는 “기존 관로는 직선형에 가까워 큰 홍수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면서 “변경 관로는 90도 곡관 형태 2회, 120도 곡관 형태 1회로 설계돼 수위가 올라가고 물의 지체가 발생하면서 배수박스에 하중이 걸리고 그 위로 전철이 지나갈 때 발생하는 진동이 겹치면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자문위는 “50년 주기로 발생하는 홍수 때보다 물의 흐름을 적게 추정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문제의 지점은 도심지와 4개의 기차 노선이 만나는 중요한 곳이라 재해방지와 시민 안전을 위해 면밀하게 홍수량을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문위는 지난해 8월 회의에서도 “박스 하류의 행신천은 80년 홍수빈도로 설계됐으나 행신 박스는 50년 홍수빈도로 설계했는데 이는 비정상”이라면서 “태풍 차바로 2016년 대규모 침수가 발생했던 울산 유곡천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자문위는 “지적사항을 반영하지 않아 홍수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설계사와 감독청(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있다”고 경고했다. 2016년 10월 울산에서는 시간당 최고 139㎜의 폭우가 내리면서 태화강 주변 도심에 큰 피해를 입혔다. 주민들은 “물길을 제멋대로 바꾸고 하천정비설계를 할 때 50~80년 홍수빈도에 맞추다 보니 100년 만의 폭우에 큰 수해를 입었다”며 울산시 등 관련기관 및 공기업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김춘호 중부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는 “배수박스가 직각으로 꺾여 물이 흐르면 소용돌이 현상이 발생해 구조물에 충격을 주거나 역류현상으로 침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수위변화가 매우 심한 한강 부근에서는 일반적인 설계공법이 아니다. 불가피하게 직각 공법이 필요하다면 대형 저류조나 배수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사 측은 “과거 실시설계 승인 때 국토부로부터 지적을 받지 않았으나, 고양시 기술자문위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조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적사항에 대해 고양시와 원만히 해결 중이며 이달 말 예정된 3차 심의에서 추가 지적사항이 있으면 적극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사 현장 책임자도 “문제점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한은 “소비심리 위축돼도 실제 소비감소는 제한적”

    최근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위축된 소비 심리만큼 실제 소비 활동이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심리는 실제 가계소득보다 주가 하락, 자연 재해 등 부정적인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한은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2월)’에 따르면 1996년 이후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민간소비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의 흐름은 궤를 같이 했지만 2012년 이후 상관관계가 다소 약화됐다. 소비자들의 경기 판단을 지수화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분기 108.7에서 2분기 106.6으로 하락한 뒤 3분기(99.9)와 4분기(97.3) 등으로 내려앉았다. 지수가 100 아래라는 것은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3.5%, 2분기 2.8%, 3·4분기 2.5%로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평균 증가율은 2.8%로 지난 2011년(2.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은 “소비심리와 실제 소비흐름의 방향성 또는 변동폭은 일시적으로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심리적인 부분 이외에도 가계소득, 고용상황 등 여러 경제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반면 심리지수는 주가하락, 경기둔화 우려, 자연재해 등 부정적인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지난 2015년 1분기~2016년 2분기에도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는 하락했으나 민간소비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한은은 “2017년 이후 소비심리가 실물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변동한 측면을 감안하면 향후 민간소비가 단기간 내에 둔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와 내수 활성화 정책 등이 소비의 완만한 증가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또 “고용상황 개선 지연, 자영업 업황 부진 등으로 소비심리 부진이 장기화되면 민간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EU 돈세탁 및 테러자금지원국 23개국 지정

    EU 돈세탁 및 테러자금지원국 23개국 지정

    유럽연합(EU) 행정부인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북한을 비롯해 이란,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23개국을 돈세탁 및 테러자금지원국으로 잠정 지정해 발표했다. 이들 23개국(자치령 포함)은 돈세탁과 테러 자금지원을 막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벌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EU는 28개 회원국 및 유럽의회의 승인을 받아 돈세탁 및 테러 자금지원국 명단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된다. 이번 EU의 블랙리스트 명단에는 북한과 이란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미국령 사모아, 바하마, 보츠와나, 에티오피아, 가나, 괌, 이라크, 리비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사모아 등이 포함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스리랑카, 시리아, 트리니다드 토바고, 튀니지, 버진 아일랜드, 예멘도 대상에 올랐다. EU 집행위는 “이번 돈세탁 및 테러 자금지원국 명단 발표는 돈세탁과 테러 자금 지원 위험으로부터 EU의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EU의 돈세탁방지지침이 적용되는 은행과 금융기관들은 이들 명단에 오른 국가의 고객이나 기관과 거래할 때 의심스러운 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강화된 점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라 요우로바 EU 사법 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EU의 금융시스템은 돈세탁을 위한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되고, 범죄자금을 위한 기구로 이용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돈세탁 및 테러지원국 명단 발표를 통해) 우리가 보내고자 하는 메시지는 유럽은 비즈니스를 위해 열려 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이번에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제외된 국가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감시와 평가를 통해 명단을 계속 업데이트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해 7월부터 발효된 돈세탁방지지침에 따라 돈세탁과 테러 자금지원 의혹이 있는 국가들에 대한 평가작업을 벌여 블랙리스트를 마련했다. EU 집행위는 회원국과 협의를 통해 지난해 11월 13일 돈세탁 및 테러 자금지원 의혹이 짙은 54개국 명단을 작성한 뒤 추가 평가작업을 거쳐 이날 23개국 예비명단을 결정했다. EU는 1개월 이내에 28개 회원국과 유럽의회에 통보해 이를 확정한 뒤 관보에 이를 게재해 발표할 예정이며 관보에 실린 뒤 20일 뒤 발효하게 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평남 서울시의원, ‘서울시 노후인프라의 지진 재난안전 및 복원력 강화를 위한 포럼’ 토론자로 참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평남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남2)은 지난 13일 서울특별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노후인프라의 지진 재난안전 및 복원력 강화를 위한 포럼」행사에 토론자로 참석하여 서울시의 지진 대비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방안을 제시하였다. 서울특별시와 서울특별시의회가 주최하고, 서울기술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포럼은 서울시의 지진 안전 및 노후시설물의 복원력을 향상하기 위해 관계 전문가들과 서울시 관련 부서원 등의 의견을 수렴, 지진 재난안전 연구계획에 활용하고자 마련되었다. 이날 포럼은 ▲ 서울시 도시인프라 노후화와 지진환경 ▲ 사회기반시설 내진 성능 확보를 위한 미래핵심 과제 ▲ 내진설계기준 및 지반-구조물 상호작용 ▲ 교량 등 구조물의 내진안전 및 시설물 유지관리 ▲ 서울시의 지진환경 분석 및 대응시스템 연구 ▲ 초고층·복합시설 지진 재난·재해 대응 통합 CPS 구축 등에 대한 내진전문가들과 관계 교수들의 주제발표 후 ▲ 서울시 노후시설물의 지진 재난 안전 및 복원력 향상에 대한 서울시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 의원은 “2016년 경주 및 2017년 포항에서의 지진발생으로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2년이나 지난 올해 2월 10일 포항에서 발생한 4.1규모의 지진에도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상태였다”라고 지적하면서, “무엇보다 먼저, 지진발생시 대피요령을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수준별 교육과 체험중심의 교육·훈련을 실시하여 시민 개개인의 지진대응 능력을 제고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김 의원은 “지진은 순식간에 발생하여 광범위한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피해복구에 많은 시간과 복구비용이 소요된다”라고 설명하며 “지진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시설물의 내진설계 도입과 내진보강을 위한 서울시의 내진보강 사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 하였다. 김 의원이 제시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내진보강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우선순위를 재정립하여, SOC, 학교 등 주요시설물들이 조기에 내진보강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조치할 것, 현행 공공건축물에만 적용하고 있는 지진안전성 표시제를 민간건축물에 도입·운영하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을 유도하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 지진특성에 맞는 최적의 내진설계 기법과 기술개발을 이루는 것 등을 역설하며 시민중심의 정책마련과 안전정책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 서울시 공무원, 대한토목학회, 한국지반공학회 등의 내진 전문가들과 서울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되어, 전문가 및 토론자들의 열띤 토론으로 마감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연구진, NASA와 함께 천체관측 기술 개발나선다

    韓연구진, NASA와 함께 천체관측 기술 개발나선다

    한국 연구진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함께 전체 하늘(全天)에 대한 대규모 우주탐사 관측에 나서게 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12월 발사한 차세대 소형위성 1호에 탑재한 근적외선 영상분광기(NISS) 기술을 바탕으로 나사와 함께 전천에 대한 적외선 분광기술을 이용한 탐사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NISS는 세계 최초로 광시야 적외선 분광과 영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우주망원경으로 차세대 소형위성 1호에 탑재해 운용 중이다. 현재는 분광 장비 테스트와 시험 영상 촬영 등 초기성능 검증이 진행되고 있는데 검증이 완료된 이후에는 태양계가 있는 우리은하와 우리은하 인근 은하 내에서 별의 탄생, 적외선 우주배경복사 연구 등에 활용되낟. 천문연구원은 NISS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과 함께 NISS보다 더 넓은 탐사가 가능한 SPHEREx(스피어x) 프로젝트를 나사에 제안했다. 2800억원 규모의 탐사 프로젝트인 스피어x에서 국제협력 파트너는 한국이 유일한데 한국시간으로 14일 새벽 나사의 최종 승인을 얻어내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스피어x는 NISS처럼 적외선 영상 분광 기술을 이용해 약 14억개의 천체들에 대한 개별 분광정보를 얻게 된다. 이들 분광정보는 거대 우주구조, 적외선 우주배경복사의 기원, 우리은하 내 얼음분자 탐사를 통한 생명의 기원 추적 같은 과학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스피어x로 얻은 분광정보는 한국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거대마젤란망원경(GMT)와 운영에 참여 중인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및 서브밀리파 간섭계(ALMA)를 활용해 더 자세한 분석을 하게 된다. 한편 천문연구원측은 이날 차세대 소형위성 1호가 촬영한 초기 영상들을 공개했다. 천문연 우주과학본부 정웅섭 박사는 “한국에서 개발된 우주관측기술로 과학연구가 진행되는 동시 미국 나사의 주요 우주개발 미션에도 활용된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스피어x를 통한 하늘 전체에서 적외선 영상 분광탐사가 이뤄진다면 천문연에서 참여하고 있는 여러 거대 지상관측 프로젝트들에서도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건설사 배수박스 엉터리 이설로 행신지구 홍수 위험

    건설사 배수박스 엉터리 이설로 행신지구 홍수 위험

    한 대형건설사가 전문가들의 거듭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철도 밑을 횡단하는 우수관을 직각 형태로 건설해 경기 고양시 행신지구 일대 홍수위험을 높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A사는 대곡~소사 복선전철 노선이 경의중앙선 능곡역~행신역 사이에서 2010년 완공된 행신동~장항동간 우수관로(행신 배수박스)와 부딪치자, 2016년 10월 부터 행신 배수박스 이설공사를 추진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고양시 기술자문위원회는 2017년 12월과 2018년 8월 2차례에 걸쳐 배수박스 이설 선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해 왔다. A사가 직선으로 된 기존의 배수박스를 직각 형태로 여러차례 꺾어 이설하는 바람에 빗물의 흐름을 어렵게 해 배수박스 및 철도의 붕괴 위험을 높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배수박스 하류 행신천 보다 홍수빈도를 낮게 설정해 집중호우 때 행신지구 일대 침수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토목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고양시 기술자문위원회는 2017년 12월 “노선(배수 박스)을 곡관 형태로 이설하는 것은 수리학적으로 대단히 불리하고 수리 수문학적 검토가 미흡한 것은 물론 물리적으로도 타당하지 않아 전면 재검토가 반드시 행해져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위원회는 “기존 관로는 직선형에 가까워 수리학적 통수능력 계산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나 변경 관로는 90도 곡관 형태 2회, 120도 곡관 형태 1회로 설계돼 수위 상승 및 지체가 발생한다”면서 “배수박스 위 하중과 그 위로 전철이 지나갈 때 발생하는 진동으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0년 계획 빈도의 홍수 때 물의 흐름을 과소 추정해 재검토가 필요하며, 문제의 지점은 도심지와 4개의 기차 노선이 만나는 중요한 지점이라 재해방지와 시민 안전을 위해 면밀한 홍수량 계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술자문위원회는 지난 해 8월 ‘행신 배수박스 이설공사(선형변경 적정성 검토)’ 회의에서도 “행신 배수박스 상류에는 집중호우로 침수될 수 있는 아파트단지 및 학교 등의 주거지역이 있음에도 박스 하류에 위치한 행신천은 80년 홍수빈도로 설계되었으나 행신 박스는 50년 홍수빈도로 설계된 것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태풍 차바로 2016년 대규모 침수가 발생했던 울산시 유곡천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2017년 12월 자문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향후 홍수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설계사와 감독청(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전적으로 있다”고 경고 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A사 홍보실 관계자는 “2차례에 걸친 지적사항에 대해 조치 및 보완중”이라면서도 “과거 실시설계 승인 때 국토부 승인을 받았다”며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설계 심의 위원에 배수박스 구조계산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문제없음을 피력중이며 지적사항에 대해 고양시와 원만히 해결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 예정돼 있는 3차 심의에서 추가 지적사항이 있을 경우 적극 보완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장 책임자도 “국교부나 고양시에서 지적이 없었기 때문에 공사가 시작되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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