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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라우마 남기는 충격적 기억, 빛 조절해 없앤다

    트라우마 남기는 충격적 기억, 빛 조절해 없앤다

    밤낮 길이 변화 줘 공포 기억만 없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법 기대충격적인 사고나 자연재해, 전쟁 등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사고 당시의 충격과 공포감이 뇌에 새겨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게 된다. PTSD 환자들은 공포기억이 수시로 떠오르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과학자들이 밤낮의 길이를 바꿔 공포기억만 콕 집어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사카이 다카오미 일본 도쿄도립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국립유전학연구소, 도호쿠대 생명과학부, 미국 아이오와대 의대 마취·약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충격적인 사건이 뇌에 깊이 새겨지는 과정을 밝혀내고 밤낮의 길이, 흔히 일주기라고 부르는 것을 변화시키면 충격적 기억을 지울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수컷 초파리를 이미 짝짓기를 마친 암컷 초파리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의도적으로 짝짓기에 실패하도록 해 일종의 PTSD를 일으켰다. 연구팀은 충격기억이 심어진 수컷 초파리를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은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밤시간을 길게 하고 나머지 집단에게는 정상적인 일주기에 맞춰 생활하도록 한 다음 다시 암컷 초파리와 짝짓기를 시도하도록 했다. 그 결과 밤시간을 길게 한 집단의 수컷 초파리들은 암컷 초파리와 짝짓기를 시도했지만 밤낮 길이를 변화시키지 않은 그룹의 수컷 초파리들은 여전히 암컷 초파리들과 짝짓기를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람의 대뇌처럼 곤충의 중추신경계라고 할 수 있는 유병체에서 빛과 일주기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PDF단백질이 장기기억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면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장기기억을 형성하는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사카이 교수는 “트라우마를 남기는 충격적 기억은 잊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외부 환경적 요인을 변화시킴으로써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공·대잠 능력 강화된 신형 호위함 2024년 해군 인도

    대공·대잠 능력 강화된 신형 호위함 2024년 해군 인도

    대공·대잠 능력이 강화된 3500t급 신형 호위함이 국내 기술로 건조돼 2024년 해군에 인도된다. 방위사업청은 16일 “현대중공업과 4000억원 규모의 울산급 배치(Batch)3 선도함 체계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치는 동형 함정을 건조하는 묶음 단위를 뜻하며 배치1, 배치2, 배치3으로 갈수록 함형 발전과 성능 개선이 이뤄진다. 이번에 체계 개발이 이뤄지는 신형 호위함은 길이 129m, 너비 15m, 무게 3500t으로 최대 55㎞/h로 운항할 수 있다. 레이더와 적외선 추적 장비를 4면 고정형으로 설치한 복합센서 마스트가 적용돼 탐지 장비 음영 구역이 최소화됐다. 또 360도 전방위 탐지, 추적, 대응이 가능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해 기존 울산급 호위함 대비 대공·대잠 방어 능력이 강화됐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울산급 배치3의 주요 무장은 5인치 함포, 함대함유도탄, 근접방어무기 체계 등이며 승조원은 120여명이다. 정삼 방사청 전투함사업부장은 “울산급 배치3은 해상에서의 탐지능력과 생존성이 크게 향상된 함정”이라며 “우수한 함정 건조기술을 보유해 방산 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밤낮 길이를 바꾸니 ‘충격적 기억’ 사라지네

    [달콤한 사이언스]밤낮 길이를 바꾸니 ‘충격적 기억’ 사라지네

    충격적인 사고나 자연재해, 전쟁 등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사고 당시의 충격과 공포감이 뇌에 새겨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게 된다. PTSD 환자들은 공포기억이 수시로 떠오르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과학자들이 밤낮의 길이를 바꿔 공포기억만 콕 집어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일본 도쿄도립대 생명과학과, 국립유전학연구소, 도호쿠대 생명과학부, 미국 아이오와대 의대 마취·약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충격적인 사건이 뇌에 깊이 새겨지는 과정을 밝혀내고 밤낮의 길이, 흔히 일주기라고 부르는 것을 변화시키면 충격적 기억을 지울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수컷 초파리를 이미 짝짓기를 마친 암컷 초파리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의도적으로 짝짓기에 실패하도록 해 일종의 PTSD를 일으켰다. 연구팀은 충격 기억이 심어진 수컷 초파리를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은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밤시간을 길게 하고 나머지 집단에게는 정상적인 일주기에 맞춰 생활하도록 한 다음 다시 암컷 초파리와 짝짓기를 시도하도록 했다. 그 결과 밤시간을 길게 한 집단의 수컷 초파리들은 암컷 초파리와 짝짓기를 시도했지만 밤낮 길이를 변화시키지 않은 그룹의 수컷 초파리들은 여전히 암컷 초파리들과 짝짓기를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람의 대뇌처럼 곤충의 중추신경계라고 할 수 있는 유병체에서 빛과 일주기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PDF단백질이 장기기억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면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장기기억을 형성하는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사카이 타카오미 교수(세포유전학)는 “트라우마를 남기는 충격적 기억은 잊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외부 환경적 요인을 변화시킴으로써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특별재난지역 선포, 빠르고 내실 있는 회복이 관건

    정부가 어제 코로나19 사태로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자연재해가 아닌 감염병으로는 첫 사례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것으로 자연·사회 재난을 당한 지역에서 지자체 능력만으로 수습하기 곤란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 선포된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상당히 늦은 감이 있다. 앞서 정부는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 왔지만, 그것으로는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는 점을 누차 거론했다. ‘대구지역 역학조사관이 3명뿐이고 음압병동도 크게 부족하다’는 현지의 호소가 국회에서 구체적으로 제기된 것이 지난달 20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였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으로써 대구와 해당 지역들은 좀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복구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주민 생계 및 주거안정 비용, 사망·부상자에 대한 구호금 등이 지원되고 전기요금·건강보험료·통신비·도시가스 요금 등의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복구비의 50%는 국비에서 지원된다. 감염병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재난지역 선포인 만큼 정부와 관련 지자체는 그간의 관련법 체계와 지원 규정이 현재의 상황과 맞지 않는 게 어떤 것인지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규정에 매몰되다 보면 현실을 반영할 수 없다. 정부는 “지역의 피해 상황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에 행정력을 집중해 전염으로부터의 복구에 관한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의 양상을 정확하고 현실감 있게 정리해야 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야 피해에 합당한 생활비와 치료비가 지원·보상될 수 있고,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생계자금’이나 생활밀착형 자영업에 대한 ‘긴급생존자금’ 등 시급한 사안은 단계적으로 일부 먼저 시행을 고려해 볼 만하다. 피해상황을 접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긴급’으로서의 효력을 잃을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
  • 김연경, 코로나 성금 5000만원 기부

    김연경, 코로나 성금 5000만원 기부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김연경은 15일 협회를 통해 “해외에 있지만 국내 상황에 많이 걱정 된다”며 “하루 빨리 해결이 되어 모두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기후위기 방관은 위헌”… 헌법소원 낸 한국의 툰베리들

    “기후위기 방관은 위헌”… 헌법소원 낸 한국의 툰베리들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 턱없이 부족파리협정 이행 위해 최소 27% 늘려야기후위기 없는 미래 상상할 권리 필요”“기후변화는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예요. 당장 어떤 재난들이 덮칠지 알 수 없거든요.” 한국 청소년들이 “기후위기 방관은 위헌”이라면서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청소년들의 헌법소원 청구는 아시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환경 단체 ‘청소년 기후행동’(기후행동) 소속 청소년 19명이 이번 소송의 원고로 나섰다. 기후행동은 세계적인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가 시작한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지난해 네 차례 열었다. 원고로 참여한 김유진(18)양, 성경운(19)씨는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목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양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설정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16년 5월 정했던 목표와 다를 게 없다”면서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도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해야 하고, 1.5도까지 제한하도록 각국이 노력한다고 규정한 파리협정을 이행하는 데도 훨씬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2015년 12월 12일 당시 196개국 대표가 모여 채택한 파리협정을 한국은 2016년 11월 3일 비준했다.정부는 지난 2016년 5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2030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30년 배출전망치(BAU·현재 시점에서 전망한 목표 연도의 배출량) 대비 37%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2월에는 ‘2030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17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24.4%만큼 감축한다’고 시행령을 개정했다. 최근 목표대로라면 정부는 2017년 7억 910만t이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5억 3600만t으로 줄여야 한다. 2030년 배출전망치 8억 5080만t의 37%를 줄여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결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표현만 달라졌을 뿐 2016년과 차이가 없다. 기후행동은 파리협정을 이행하려면 현재 목표에서 최소 27% 이상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성씨는 “지난해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때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정부는 감축 약속을 2009년 이래로 한 번도 지키지 않았다”면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당장 기후변화를 눈으로 보면서 살고 있다. 폭염, 가뭄, 홍수 등 기상재해뿐만 아니라 몇 달씩 이어지는 산불까지”라면서 “기후변화가 닥치면 안전한 환경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지킬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양은 “아이들이 미래를 꿈꿨을 때 기후위기가 없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권리는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면서 “헌법재판소가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해서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과감하게 설정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송은 비록 청소년들이 하지만 기후변화 위기는 미래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헌재, 기소유예 처분에 잇단 제동… “평등·행복추구권 침해”

    헌재, 기소유예 처분에 잇단 제동… “평등·행복추구권 침해”

    헌법재판소가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하는 결정을 잇달아 내놨다. 범행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려운 사건을 기소유예 처분하는 것은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판단에서다. 헌재는 휴대전화 충전기 절도 혐의를 받은 A씨와 보험금 신청 관련 사기 혐의를 받은 B씨 등이 각각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처분 취소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소유예 처분은 기소는 하지 않지만 혐의는 인정된다는 것으로, 헌재가 이를 취소하면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 A씨는 2018년 2월 서울 용산구의 한 독서실에서 다른 이용자의 충전기를 가져간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헌재는 “A씨에게 절도 의사 등이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B씨 등은 2016년 1월~2017년 2월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이후 보험사에 제출된 진료기록에는 보험금 지급률이 더 높은 입원치료 검사를 받은 것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헌재는 “관련자들의 진술 등에 의하면 B씨 등이 입원치료를 한 것으로 진료기록에 기재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이들에게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헌재는 “자의적인 검찰권 행사로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는 청구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두 사건 모두 기소유예 취소를 결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재신임… ‘음주운전 논란’ 신장식은 사퇴

    ‘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재신임… ‘음주운전 논란’ 신장식은 사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심사 마무리 유영하·김예령 공천 여부 이목집중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6번이었던 신장식 전 사무총장이 ‘음주·무면허운전’ 논란으로 15일 자진 사퇴했다. ‘대리 게임’ 논란을 일으킨 비례 후보 1번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은 재신임을 받아 후보직을 유지하게 됐다. 정의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신 전 총장과 류 위원장에 대한 거취를 논의한 끝에 신 전 총장에게는 자진사퇴를 권고했고 류 위원장은 재신임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정의당 전국위는 국민의 눈높이를 무겁게 받아들여 신 후보에 대한 사퇴 권고라는 아프고 무거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신 전 총장은 2006~2007년 음주운전 1회 및 무면허운전 3회 적발 전력이 있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이제 당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저에게 돌리고 정의당과 우리 후보들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은 중단해 달라”고 밝혔다. 당선권이었던 신 전 총장의 사퇴로 남성 몫인 6번에는 8번이었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올라가게 됐다. 류 위원장은 재신임됐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학생 시절인 2014년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서 게임 실력을 부풀려 경력을 쌓았고 게임회사 취업 과정에서 해당 경력을 이력서에 기재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지난 12일부터 이뤄진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 531명에 대한 면접 심사를 이날 마쳤다. 이날 김재철 전 MBC 사장,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통합당 영입 인재인 김은희 테니스 코치 등이 면접을 봤다. 또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도 면접에 참가했다. 김 전 기자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때 질문한 내용이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무례하다”고 거세게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전달한 유영하 변호사가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여부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유 변호사가 공천 배제 기준에 해당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美 “전략비축유 매입” 유가 사흘 만에 반등

    美 “전략비축유 매입” 유가 사흘 만에 반등

    산유국들의 ‘유가 전쟁’ 개시로 폭락세를 탔던 국제 유가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저유가 상황을 활용해 전략 비축유를 대량 매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7%(0.23달러) 상승한 31.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도 전날보다 1.9%(0.63달러) 상승한 33.8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유도 전날과 동일한 32.69달러에 마감됐다. 한 주 만에 국제 유가가 20% 넘게 폭락한 탓에 외신들은 이날 반등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미 어게인 캐피탈 관계자는 “전략비축유는 원유시장이 요동칠 때 미국이 구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렛대 가운데 하나”라면서 “자연재해나 지정학적 혼란 상황에서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질 때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기자회견에서 “에너지부 장관에게 매우 좋은 가격에 미국의 전략 비축유를 대량으로 매입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최대한으로 (비축유를) 채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비축량을 최고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축유 확대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납세자의 돈을 아끼고 ‘에너지 자립’이라는 목표를 이룬 우리의 (셰일) 원유 산업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핵심 지지 세력인 원유산업계가 지탱할 수 있도록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 모든 내·외국인 특별입국절차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 모든 내·외국인 특별입국절차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집중된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자연재해가 아닌 감염병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현재 11개 국가에 대해 시행 중인 특별입국절차를 조만간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감염병으로 첫 지정… 복구비 50% 국비로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의 건의 및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경산시·청도군·봉화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재가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자연·사회 재난을 당한 지역에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가 대상이다. 피해 상황을 조사해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복구비의 50%를 국비에서 지원한다. ●신규확진자 23일 만에 100명 이하로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 수습의 시작이며,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장기전을 각오하고 세계 각국이 함께 치르는 전쟁이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기로 했다. 입국 시 일대일 발열 체크, 국내 소재지·연락처 보고, 자가진단 앱 설치 등이 의무화된다. 특히 정부는 지난 8~14일 1주일 동안 유럽에서 국내로 입국한 1025명 중 일부 확진환자를 확인하고, 외국에서 감염된 사례인지 국내에서 감염됐는지 등을 분석 중이다. 정부는 또 이날 이탈리아·영국·독일 등 유럽 발병 지역에서 온 특별입국자 368명을 검역한 결과 유증상자 47명을 파악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환자가 23일 만에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확진환자가 전날 대비 76명 늘었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TK 특별재난지역 선포… 특별입국절차 확대 검토

    TK 특별재난지역 선포… 특별입국절차 확대 검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집중된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태풍이나 지진, 화재 등 자연재해가 아닌 감염병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것은 처음이다. ●감염병으로 첫 지정… 복구비 50% 국비로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의 건의 및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경산시·청도군·봉화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재가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자연·사회 재난을 당한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 능력만으로 수습하기 곤란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가 대상이다. 피해 상황을 조사해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복구비의 50%를 국비에서 지원한다. 주민 생계 및 주거 안정 비용, 사망·부상자에 대한 구호금도 지원되며 전기요금·건강보험료·통신비·도시가스 요금 등의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신규확진자 23일 만에 100명 이하로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 수습의 시작이며,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장기전을 각오하고 세계 각국이 함께 치르는 전쟁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환자가 23일 만에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확진환자가 전날 대비 76명 늘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국내에서의 집단감염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는 한편 해외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입되는 사례를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럽발 입국자 가운데 발열 등 유증상자가 꽤 있다”며 “상황에 따라 특별입국관리지역을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대구와 경북 경산·청도·봉화 특별재난지역 선포

    [속보] 문 대통령, 대구와 경북 경산·청도·봉화 특별재난지역 선포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구 및 경북의 일부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자연재해가 아닌 감염병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는 것은 처음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오늘 오후 2시 10분 이런 내용을 담은 특별재난지역 선포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전체가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며 경북 지역에서는 경산·청도·봉화 지역이 포함됐다.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해 전역이 아닌 특정지역만 포함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선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의 건의 및 중앙안전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뤄졌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것으로 자연·사회 재난을 당한 지역에서 지자체 능력만으로 수습하기 곤란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가 그 대상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 관련 피해 상황을 조사해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복구비의 50%를 국비에서 지원한다. 주민 생계 및 주거안정 비용, 사망·부상자에 대한 구호금 등도 지원되며 전기요금·건강보험료·통신비·도시가스 요금 등의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1일 대구와 청도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지원책을 펴왔으며,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특별관리지역 지정 23일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함에 따라 이후 해당지역에 대한 정부의 지원강도가 올라가게 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연경 터키서 고국걱정... 코로나19 극복 성금 5000만원 기부

    김연경 터키서 고국걱정... 코로나19 극복 성금 5000만원 기부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14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해외에 있지만 국내 상황에 많이 걱정 된다”며 “하루 빨리 해결이 되어 모두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김연경이 선행을 한 건 처음이 아니다.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던 2010년대 초반 매년 형편이 어려운 배구 꿈나무들에게 수천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지난달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이끈 뒤 대한민국배구협회로부터 받은 위로금을 모두 기부했다. 터키에서도 수차례 기부했다. 김연경은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복근이 찢어진 뒤 국내와 터키에서 재활에 전념했다. 소속팀 엑자시바시는 15일 밤 11시(한국시간) 최대 라이벌인 바키프방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위를 가린다. 15일에 김연경이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김연경은 플레이오프 등 남은 리그 일정이 정해지는대로 한국 복귀 날짜를 잡을 계획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오늘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문 대통령 오후 선포 가능성

    오늘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문 대통령 오후 선포 가능성

    정부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경북(TK)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상황에 대한 복구비 50%가 국비로 지원되며 주거안정 비용, 사망자 등에 대한 구호금이 지원되며 전기요금·통신요금 등 각종 감면 혜택이 이뤄진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관계장관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어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구체적인 지원 범위와 대상, 기준 등을 논의한 뒤 문 대통령에게 선포를 공식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정 총리의 건의를 이날 오후쯤 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고, 정 총리는 문 대통령과 이에 대해 상의했다면서 진행되고 있는 선포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문 대통령에게 정식 건의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번에 대구·경북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자연재해가 아닌 감염병으로 인한 첫 선포 사례다. 앞서 정부는 대구·경북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왔다.특별재난지역 선포는 각 지역대책본부장인 시·도지사가 요청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인 총리가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통령에게 건의하면 대통령의 재가로 이뤄진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자연·사회 재난을 당한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 능력만으로 수습하기 곤란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가 그 대상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 관련 피해 상황을 조사해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복구비의 50%를 국비에서 지원한다. 주민 생계 및 주거안정 비용, 사망·부상자에 대한 구호금 등도 지원되며 전기요금·건강보험료·통신비·도시가스요금 등의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정 총리 주재로 긴급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주가폭락과 환율급등, 국제유가 폭락 등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경제동향과 대응방안을 점검하고, 이어 중대본 회의를 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시아 최초로 ‘기후변화 소송’ 나선 한국 청소년들

    아시아 최초로 ‘기후변화 소송’ 나선 한국 청소년들

    청소년 기후행동 청소년 19명 헌법소원“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 턱없이 부족” “기후변화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예요. 당장 어떤 재난들이 저희를 덮칠지, 그로 인해 우리의 기본권이 얼마나 침해될지 알 수 없거든요.” 한국 청소년들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13일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지난해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를 기획한 ‘청소년 기후행동’ 소속 청소년 19명이 이번 ‘기후변화 소송’의 원고로 나섰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청소년들의 헌법소원 청구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청소년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상 기후로 인한 자연재해와 생태계 파괴 등 환경 위기가 심화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런 기후변화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은 이날 오전 청소년 기후행동 페이스북 계정으로 생중계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도 이하, 더 나아가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2015년 12월 국제사회가 체결한 ‘파리협정’을 지킬 수 없다”면서 “헌법에서 보장한 생명권과 행복추구권, 정상적인 환경에서 살아갈 환경권 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청구 이유를 밝혔다. 원고 청소년들은 정부의 감축 목표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원고로 참여한 김유진(18)·성경운(19)씨를 전날 인터뷰를 해서 이번 소송을 준비한 배경과 소송이 갖는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2009년 이후로 지켜지지 않은 약속 -기후변화 대응 행동으로 헌법소원청구를 선택한 배경은. 김유진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열린 유엔 청년 기후정상회의에서 참석했고, 지난해 여러 차례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도 기획·참여했고,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도 만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후위기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감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정부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소송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성경운 “지난해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때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2009년 이래로 한 번도 지키지 않았어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아요.” 2015년 12월 12일 당시 196개국 대표가 모여 채택한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도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해야 하고, 1.5도까지 제한하도록 노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11월 3일 이 협정을 비준했다. 2018년 4월 18일 기준으로 175개국이 비준했다. 이 175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8%를 차지한다. 앞서 2009년 11월 정부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현재 시점에서 전망한 목표 연도의 배출량) 대비 30% 감축한다’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최초로 설정했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부는 2015년 6월 “기존의 2020년 감축 목표 달성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후 2016년 5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2030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37%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지난해 12월에는 ‘2030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17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24.4%만큼 감축한다’고 시행령을 개정했다. 최근 목표대로라면 정부는 2017년 7억 910만t이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5억 3600만t으로 줄여야 한다. 2030년 배출전망치 8억 5080만t의 37%를 줄여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결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표현만 달라졌을 뿐 2016년과 차이가 없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청소년들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려한다면 현재 목표에서 최소 27% 이상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청소년들에게는 기후변화가 절박한 문제다.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 소송 진행 -청소년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성경운 “기후변화가 정말 심각한 문제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한지 한참 됐잖아요. 정부도 온실가스 증가가 인류 생존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동안 노력을 안 한 거죠. 우리는 지금 당장 기후변화를 눈으로 보면서 살고 있어요. 폭염, 가뭄, 홍수 등 기상재해뿐만 아니라 몇 달씩 이어지는 산불까지…. 기후변화가 닥치면 안전한 환경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지킬 수가 없으니까요.” 김유진 “저는 7살 때부터 자연 속에서 야생 동식물을 연구하는 생태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어릴 때는 전 세계를 다니면서 다양한 생태계를 연구하고 싶었는데, 수천 년이 지난 원시림이 분 단위로 불타 사라지고, 수만 년 동안 얼어붙어 있던 땅이 녹아내리고, 알록달록한 산호초가 새하얗게 죽어가고 있어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너무나 무서운 속도로 생물종들이 멸종되고, 곳곳에서 생태계가 통째로 무너지고 있는 이대로라면 제가 오랫동안 품어 온 꿈은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런데 꿈을 꿀 권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원고 청소년들은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에 “청소년들은 현재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피해를 받고 있고, 청소년들이 성인으로 살아갈 시대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적 재난이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피해를 보게 된다”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에 차별적으로 발생함으로써 세대 간 불평등의 문제도 야기한다”고 적었다. 세계 곳곳에서도 기후변화 소송이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현지 환경 단체 우르헨다(Urgenda) 재단이 네덜란드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네덜란드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억제할 의무가 있다”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2018년 4월 콜롬비아 대법원은 콜롬비아 청소년 및 청년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콜롬비아 정부에게 “아마존 산림 파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벨기에 시민들이 발족한 ‘기후소송’이라는 이름의 원고인단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하라”면서 벨기에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최종 판결은 올해 가을쯤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의 툰베리들 “기후변화는 모두의 문제” -이번 헌법소원 청구를 통해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유진 “헌법재판소(헌재)가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해서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과감하게 설정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제 또래 청소년들, 그리고 저희보다도 어린 동생 세대들이 마음껏 꿈꿀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미래를 꿈꿨을 때 기후위기가 없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권리는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거잖아요.” 성경운 “헌재가 청소년들이 권리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서 국회와 정부에서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계획으로만 남지 않았으면 해요. 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이 온실가스를 감축한다고 해서 반드시 기후변화가 방지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할 수도 있을 텐데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렇게 작지도 않고, 또 우리나라 국민은 우리나라가 보호하는 게 맞잖아요. 국가가 할 일을 먼저 해야지 다른 나라의 행동만 기대할 문제가 아니에요.” 원고 청소년들은 이번 기후 소송이 비단 청소년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유진씨는 “소송은 비록 우리가 제기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는 청소년 등 미래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소송을 공감하고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경운씨는 “사실 저희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개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행동들을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기후행동은 지난해 3월과 5월, 9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결석시위)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스웨덴의 ‘기후 투사’ 그레타 툰베리(17)가 시작한 기후 파업의 한국판이다. 툰베리는 지난해 등교를 거부하고 스웨덴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해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는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여러분은 헛된 말들로 내 꿈을 빼앗아 갔다”고 일갈해 화제를 모았다. 청소년 기후행동은 오는 5월 전국 단위의 결석시위를 준비하고 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산, 코로나19 극복 긴급 추경... 2천258억원 편성

    부산시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258억원 규모의 긴급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 부산시는 13일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피해극복 지원,민생경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자 긴급 추경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추경 재원은 1월 취득세 초과 세입,코로나19 조기극복 정부추경에 따른 추가 국고보조금,재난 특별교부세,예비비 등으로 조달한다. 이번 추경을 포함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정지원 규모는 총 2천508억원이다. 공공부문 소상공인 임대료감면 73억원,재난·재해 기금 및 중소육성기금 재원 68억원,긴급집행 33억원,기부금품 26억원,예비비 50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시는 이번 추경에서 민생의 신속한 안정을 위해 1천537억원을 편성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보살핌이 필요한 저소득,아동,노인 등 취약계층에 긴급 생활안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비회복과 지역경제 활력에는 539억원을 투입한다. 피해 소상공인 융자지원 3천억원 대해서는 1%부터 최대 2.5%까지 이자보전을 지원한다. 지역화폐 동백전 인센티브 10% 지원을 7월까지 늘리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시민 안전을 위해 66억원이 투입된다. 각종 방역물품 구입,저소득층 마스크 보급,입원치료병상 운영 지원 등도 강화한다. 오거돈 시장은 “이번 추경 예산안은 코로나19 극복 긴급추경으로 광역시 최초”라며 “가능한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이번 사태를 극복하고 조속히 시민들의 생활 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우리는 여성·청년·비정규직 후보”…민주노총, 조합원 총선 비례후보 소개

    “우리는 여성·청년·비정규직 후보”…민주노총, 조합원 총선 비례후보 소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로 출마한 조합원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민주노총 조합원인 4·15 총선 비례후보들은 이 자리에서 ‘전태일법’ 입법, 노동자 직접 정치 등 포부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4·15 총선 비례후보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조합원인 21대 국회 비례후보 9명을 소개했다. 정당별로는 정의당 류호정(전 IT노동자)·강은미(정의당 전 부대표)·이은주(현 서울지하철노조 역무원)·양경규(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역)·박인숙(전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후보와 민중당 김해정(현 학교비정규직 급식노동자)·이상규(현 민중당 대표)·김기완(현 마트노동자) 후보, 노동당 이갑용(전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가 참석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제21대 국회에서 노동존중, 적폐청산, 반전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라면서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여성·청년·비정규직 노동자 후보들이 국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후보는 “4대보험과 야근수당을 적용받지 못 하면서 시키는 대로 일하던 때가 있었다”라면서 “모든 노동자가 차별없이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최우선 입법과제로 ‘전태일법’을 강조했다. 전태일법은 ‘5인 미만의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 적용, 특수고용 노동자들에게도 노동 3권 보장, 중대 재해를 발생시킨 기업에 대해 직접 처벌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을 말한다. 정의당 강은미 후보는 “올해가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다. 반드시 전태일법을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후보는 이어 “더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야 하는 상황을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선 코로나19로 드러난 불평등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인 민중당 김해정 후보는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나서야 콜센터 노동자들의 닭장 같은 노동환경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라면서 “국가 재난사태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제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박인숙 후보도 “바이러스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고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불평등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민주노총은 “노동당, 녹색당, 민중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등 5개 정당을 오는 4·15 총선의 지지정당으로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 정당과 민주노총은 4·15 총선에서 공동대응하고 총선 이후에도 정책협의, 입법협의, 정례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서울 광진구, 아차산 산불 예방 위해 소화기, 소화전 설치

    서울 광진구, 아차산 산불 예방 위해 소화기, 소화전 설치

    서울 광진구가 산불 발생 시 빠른 화재 진압을 위해 아차산에 소화기, 소화전 설치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광진구와 구리시에 걸쳐있는 아차산은 도심 생활권과 인접해 있어 산불이 발생할 경우 주택가로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구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구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광진소방서와 함께 산불 진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구는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지원받아 올해 3월 아차산에 시민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산불 진화용 소화기 7대를 설치 완료했다. 소화기는 산불이 일어나면 누구나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등산객들의 이동이 많은 아차산둘레길, 등산로 등 주요 교차점에 설치됐다. 또한 구는 아차산 관리사무소 앞, 긴골공원 다목적운동장, 뻥튀기공원 등산로 입구에 산불 진화용 소화전을 각각 설치 중이며, 3월말까지 총 3대가 설치 완료될 예정이다. 소화전이 설치되면 산불 발생 시 기존에 설치됐던 고압수관, 소방호스 등 산불진화시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소방차에 충분한 용수공급이 가능해져 빠른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는 아차산 소화기 설치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소화전 설치 완료 후 4월 중 광진소방서와 함께 소화전을 활용한 소방훈련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이번에 설치되는 소화기, 소화전은 아차산 산불 발생 시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산불을 진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산불 등의 재해로부터 구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광진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소련은 하루에 무너지지 않았다

    소련은 하루에 무너지지 않았다

    1991/마이클 돕스 지음/허승철 옮김/모던아카이브/672쪽/3만 5000원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본인은 독립국가연합 창설에 관한 정국상황에 따라 소비에트 공화국 연방 대통령으로서의 활동을 마칩니다.”●1980년 티토 사망부터 1991년 소련 해체까지 재해석 1991년 12월 25일 오후 7시 정각,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2억 8000만 소련인들에게 했던 소련 해체 공식 선언. 볼셰비키 세력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을 습격한 지 74년 만에 공산주의 종주국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워싱턴포스트 모스크바 지국장 출신 언론인 마이클 돕스는 ‘1991’을 통해 진부한 테마일 수 있는 ‘공산주의의 종언’을 색다르게 파고든다. 소련 해체의 시작과 과정, 종말을 12년에 걸쳐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로 재해석한 역작. 옮긴이의 말대로 ‘소련 붕괴’라는 한 주제를 놓고 수십 대의 카메라가 균열이 벌어진 곳을 찾아가 생생하게 중계하듯이 생동감 있게 풀어나간다. 그동안 소련 붕괴의 신호탄은 여러 각도에서 분석돼왔다. 1986년 소련 체제의 기술적 무능력을 노출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 1985년 고르바초프의 소련 공산당 서기장 취임, 1953년 스탈린 사망…. 이 책의 특징은 소련의 내부적 요인보다는 동유럽 공산정권의 균열과 동요, 아프간 침공 같은 과도한 팽창이 소련 붕괴의 직접적 원인이었음을 지목하고 풀어낸 점이다. 저자는 반볼셰비키 혁명, 다시 말하면 소련 해체의 시작 지점을 1980년 5월 유고슬라비아 국부, 티토의 사망으로 잡는다. 티토의 사망 말고도 소련 몰락을 설명하는 역사적 사건들은 책에 숱하다. 레닌조선소 파업에 따른 계엄령, 대한항공 007편 격추, 미소 정상회담,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보리스 옐친 정치국 축출, 조지아 트빌리시 대학살, 베를린 장벽 붕괴, 8월 쿠데타….●“고르바초프는 공산주의를 해체한 공산주의자” 책의 특장은 소련 붕괴와 관련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맛깔스럽게 버무려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현장의 ‘살아 있는’ 스토리텔링이다. 독재자 브레즈네프의 위상과 관련해선 “집권 16년 차에 들어서면서 신격화된 존재인 동시에 국가적 광대가 되었다”며 “우상화가 지나친 나머지 비웃음을 살 정도에 이르렀다”고 꼬집는다. 폴란드 노조 지도자인 레흐 바웬사와의 만남 대목도 흥미롭다. 왜 기자들을 피하는 다른 지도자들과 달리 기자를 만나주느냐는 질문에 바웬사는 “사람들에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답을 했다고 전한다. 대한항공 007편 격추 상황도 눈길을 끈다. “미사일이 두 비행기 사이의 거리인 약 8㎞를 날아가는 데 대략 30초가 걸렸다. 소련 전투기 조종사 오시포비치가 오른쪽으로 벗어나는 동안 적기가 바다로 곤두박질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스포비치가 흥분된 목소리로 보고했다. ‘목표 파괴됨’” 그런가 하면 미하일 고르바초프에 대해 저자는 “공산주의를 해체한 공산주의자, 혁명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착수한 혁명의 희생자”라 평가한다. 그렇다면 소련 해체에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공산주의가 사라지게 한 공에 있어서 어떤 사건이나 인물도 결정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공산주의는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에 패배한 게 아니라 결국 자멸했다는 주장이다. ●“공산주의 유령 여전… 현대사회와 통합이 가장 큰 도전” 많은 전문가들은 20세기 내내 긴 그림자를 드리우다가 실패한 공산주의가 다음 세기까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핵 전쟁의 위협이며 환경 재앙, 대규모 전쟁, 마피아 국가의 부상처럼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재앙 시나리오’의 상당수가 과거 공산 세계에서 비롯됐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빅브라더가 죽었을지라도, 공산주의라는 유령은 앞으로 수십년 동안 우리 앞에 출몰할 것”이라 전망한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포스트공산주의 사회를 현대세계와 통합하는 일은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일 것이다. 이런 난제를 풀기 위해 우선 어떻게 그런 문제가 시작되었는지 이해해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류 15종이야 내면 그만인데” 감염병보다 무서운 자금추적

    “서류 15종이야 내면 그만인데” 감염병보다 무서운 자금추적

    현금부자들, 자금 마련 합법성 조사 꺼려 중개업소 방문하거나 집 보여주기 기피 코로나 파장 속 거래 위축 설상가상 우려“서류 15종이요? 그거야 떼면 그만이죠. 하지만 강남권에서는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자금출처 조사’가 더 무섭다고들 합니다. 여기서 20억원짜리 집 사는 사람들 상당수가 자영업자나 사업가인데, 이들 중 일부는 세금 아끼려고 편법도 썼겠죠. 그런데 주택 구입자금 경위 조사 들어와서 괜히 탈세 등 사업 부분까지 탈탈 털릴까 봐 그걸 걱정하는 겁니다.”(서초구 A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13일부터 부동산 거래 신고가 대폭 강화되면서 강남권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들이 중개업소 방문은 물론 집 내부를 보여 주는 것조차 꺼려 거래가 쪼그라든 마당에, 주택구입 증빙서류 의무제출이 부동산 시장을 더 위축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개업소들은 “이사업체, 도배 장판, 인테리어, 입주청소부터 건설경기까지 관련 산업 전체가 연쇄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비규제지역에서는 6억원 초과, 조정대상지역에서는 3억원 초과 주택 매입 시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고 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초과 주택은 자금조달과 관련한 증빙서류를 내야 한다. 즉 서울에서 9억원 넘는 집을 사려면 자금조달계획서상에 매입 자금을 상세히 기재해야 하는 동시에 잔액 잔고증명서, 주식거래내역서, 증여·상속신고서나 납세증명서, 소득금액증명원이나 원천징수영수증, 부채증명서나 대출신청서, 차용증 등 15종에 달하는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강남구의 한 중개업소는 “‘5억원 시세차익 얻겠다고 분양가 15억원짜리 집을 샀다가 사업 탈세까지 걸려 더 많은 금액을 토해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돈다”면서 “현금부자가 많은 강남에선 정부의 잇단 대출 규제는 두렵지 않은데 자금의 합법성 여부를 따지는 조사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걱정하는 이들은 많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는 “위반 시 과태료도 부과한다는데 현실적으로 중개업소가 증빙서류가 적정한지 여부를 어떻게 판단해서 신고하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주택거래 감소 추세도 뚜렷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9598건에서 올해 1월 6267건으로 감소했다가 2월에는 5469건으로 더 줄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잇단 규제 속에서 코로나19 영향과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로 거래 위축이 더 심화할 것”이라면서 “친척이나 지인 등 주변 도움을 받아 집을 샀던 실수요자들마저 피해를 볼 수 있어 장기적으로 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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