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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려보내면 죽어요” 창녕 아동학대, 거처가 궁금한 이유(종합)

    “돌려보내면 죽어요” 창녕 아동학대, 거처가 궁금한 이유(종합)

    아이들, 집으로 돌아가면 ‘재학대’ 노출“신고 들어와도 무조건 분리 안 해”‘원 가정 보호제도’ 개선 해야 창녕 아동학대 사건. 잠옷 차림으로 창녕 시내의 한 도로를 뛰어가다 근처에 있던 주민에 의해 발견된 A양은 발견 당시 눈에 멍이 들고 머리가 찢긴 데다 손가락엔 화상으로 인한 물집이 잡혀 있었다. 9일 창녕경찰서에 따르면 A(9)양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퇴원 후에는 양육시설 등에서 보호할 예정이다. 창녕 아동학대 사건을 접한 국민들은 “불쌍한 아이, 절대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면 안됩니다”, “돌려보내면 저 아이 죽어요”등 다시 가정으로 돌려보내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적 공분을 산 인천시 미추홀구 계부의 의붓아들 살해사건처럼 다시 학대 가정으로 돌아갔다가 참변을 당한 경우가 있다. 당시 의붓아버지 C씨(27)는 의붓아들인 D군(5)의 손과 발을 케이블 줄과 뜨개질용 털실로 묶고 20시간 넘게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1m 길이 목검으로 심하게 때려 숨지게 했다. 과거 자신의 학대로 인해 2년 넘게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아들을 집으로 데리고 온 지 한 달 만에 살해한 것이다. 학대 피해 아동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아동을 가정에서 분리해 보호할 경우 신속히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현행법(아동복지법 제4조) 때문이다. 학대를 당한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인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학대당한 아동을 학대한 사람이 보호하는 제도 때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혜정 대표는 경남 창녕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학대를 넘어서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다”고 말했다. 공 대표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고, 학대의 내용이 너무 잔인무도해지고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말 잔인무도하고 끔찍한 사건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그는 창녕 아동학대 사건 관련 A 양이 앞서 두 차례나 아동학대로 신고가 됐었지만, 후속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왔다고 해서 무조건 분리를 하지는 않는다. 학대 아동에 대해서는 ‘원가정 보호제도’라는 게 있기 때문”이라며 “학대당한 아동을 학대한 사람이 보호하라는 게 바로 이 ‘원가정 보호제도’다. 이 경우(창녕 아동학대 사건)는 상습적 학대 흔적이 있었고 또 가정 환경상 학대 우려가 아주 높은 상황이었다. 이런 경우는 아동을 분리해서 장기간에 걸쳐서 상담하면서 진실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공 대표는 아동학대로 인한 아동 분리 기준은 오로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판단이라며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경찰이 그렇게 판단을 하지 않았다는 게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공 대표는 “이번 경우에 보면 상당히 안일하게 판단을 했다. 사실 여러 가지 사례를 보면 이 아동학대에 대해서 이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경찰들이 상당히 안일하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는 게 굉장히 많은 사례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일단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 프로그램을 전면 개선해야 된다. 그리고 경력 있는 상담원을 배치해야 된다. 정부는 아동학대 관련해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는다면 이런 비극적인 사건은 계속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A양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A양의 의붓아버지 B 씨와 친모 C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2년 전 재혼한 뒤 올해 1월 경남 거제시에서 창녕군으로 이사했다. 친모는 수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왔으며 지난해부터 치료를 받지 않아 증세가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3kg 아홉 살도, 맨발 소녀도 ‘지옥’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23kg 아홉 살도, 맨발 소녀도 ‘지옥’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10명 중 8명은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가재학대 4년간 2배 늘어…93% 가정 내경찰·보호기관 소극적 사전 대처 지적도 文대통령 “위기아동 확인 제도 살펴라”충남 천안에서 계모에게 학대당한 아홉 살 A군이 여행가방에 갇혔다가 숨진 데 이어 경남 창녕에서도 초등학교 4학년 B(9)양이 온몸에 멍이 든 채 발견되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는데 피해 아동을 보호할 안전망은 제자리다. 특히 가정에서 학대당한 아이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 반복되는 가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의 아동학대 통계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접수된 학대 사례 2만 4604건 중 82%(2만 164건)는 피해 아동이 학대가 발생한 가정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과 치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쉼터에 입소하는 등 가정에서 분리되는 경우는 13.4%(3276건)에 그쳤다. 학대 가해자와 피해 아동이 바로 분리되지 않는 건 학대 초기 단계에서 아동학대 신고 접수와 현장조사를 담당하는 아보전 등 관련 기관이 소극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A군은 한 달 전 머리를 다쳐 병원에 갔을 때도 학대가 의심됐지만 아보전이 A군과 가족을 분리하지 않고 경찰에 ‘가정 기능 강화’만 요구해 비극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정에 돌아간 피해 아동이 다시 학대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복지부가 지난해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동학대 발생 후 5년 내 동일인에 의한 재학대 발생 건수는 2014년 1027건에서 2018년 254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재학대 발생 장소는 가정 내가 92.7%로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조치로 학교 등 교육기관이 문을 닫으면서 위기 아동의 학대 노출 위험이 커진 점도 문제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7일까지 가정 내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614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61건)보다 8.3%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위기 아동을 사전에 확인하는 제도가 잘 작동하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아동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학대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적극적으로 위기 아동을 찾아내라는 것이 대통령의 지시”라고 덧붙였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아이가 빨리 등교했다면 가정 내에서 부딪치는 시간이 줄어 갈등이 완화돼 피해가 적었을 수 있고, 학교에서 피해가 더 일찍 발견됐을 수 있다”면서도 “아동학대 근본 원인이 코로나19는 아니다. A군 사례에서도 드러나듯 수사기관과 아동보호기관이 학대를 초기부터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동기관에 취업한 아동학대 범죄전력자 9명 적발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교, 아동복지시설 등 전국의 아동 관련 기관 종사자 가운데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등 5개 관련 부처와 지난해 1월부터 전국 아동관련 기관 32만여곳의 종사자 216만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9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이 확인된 시설 유형은 체육시설 4명(운영자 3명·취업자 1명), 교육시설 3명(취업자 3명), 의료시설 2명(운영자 1명·취업자 1명) 등이다.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취업제한 기간 중인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자는 그 기간 동안 아동관련 기관을 운영하거나 해당 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교·학원, 체육시설, 아동·장애인 복지시설, 의료기관, 정신보건센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등이 대상이다. 복지부는 “아동학대 피해의 심각성과 재학대 우려를 감안해 아동 관련 기관에서 아동학대에 노출될 위험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자 9명과 관련해 아동 관련 기관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시설 폐쇄 및 취업자 해임 등의 행정조치를 요청했다.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자가 취업제한제도를 어기고 관련 기관에 취업하거나 이를 운영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2018년 30명, 2019년 20명, 올해 9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점검 결과는 아동권리보장원 누리집(http://ncr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8일 0시부터 1년간 공개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아동학대 막을 사회시스템 구축 시급하다

    부모의 학대로 어린 생명이 희생되는 부끄러운 일이 또 일어났다. 그제 아홉 살 의붓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계모(31)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언어장애(2급)를 겪고 있던 의붓아들을 속옷만 입힌 채 아파트 발코니에 마련된 욕조 속에 한 시간가량 앉혀 놓고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당시 체감기온은 영하로 아이는 ‘찬물학대’로 숨진 셈이다. 아이의 몸 여러 곳에서는 멍자국도 발견돼 평소에도 심한 학대에 시달렸던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부모의 학대로 아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반복되는 데 분노하지 않을 국민은 없다. 석 달 전쯤 인천에서는 의 아버지의 학대로 다섯 살짜리가 희생됐고 의정부에서는 친모가 네 살짜리 딸을 폭행해 숨지게 했다. 2016년에는 친아버지와 계모가 온갖 학대로 일곱 살 아이를 숨지게 해 우리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 줬다. 정부는 지난 2014년 아동학대 범죄 처벌 기준을 강화하는 아동학대 특례법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신고를 의무화했고 친권 제한도 가능케 했다. 그럼에도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사고는 2018년 28명, 2017년 38명 등으로 특례법 제정 당시보다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법 시행에 따라 더 많은 아동학대가 적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는 부모가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부모의 품에 자녀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학대 정황이 발견되면 아이를 보호시설 등에 격리하고 학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 역할에 대한 교육과정을 부여하고 필요하다면 친권제한 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이번에 희생된 장애아는 두 차례나 아동보호기관에 격리됐지만 친부의 요구로 집에 다시 돌아왔다가 재학대로 변을 당했다. 아동보호기관을 비롯해 경찰과 지자체 등의 세심한 관심이 부족했던 탓이다. 아동 학대를 막을 사회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 봉양순 서울시의원 “아동 재학대 방지를 위한 사후관리 체계 마련해야”

    봉양순 서울시의원 “아동 재학대 방지를 위한 사후관리 체계 마련해야”

    봉양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은 6일 여성가족정책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아동 재학대 방지를 위한 사후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안심화장실 추진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봉양순 의원은 “‘2018 아동학대 주요 통계’와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재학대 사례 건수와 피해 아동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아동학대 발생 시 원래 가정으로 돌아가는 비율이 84%로 월등히 높은 것이 현실”이라 말하며 “재학대에 대해 예방 교육에만 집중하고 있어 피해 아동의 사후 관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봉 의원은 최근 신촌역에서 발생한 안심화장실 점검 일자가 범죄에 악용된 사례를 언급하며 “그간 서울시는 불법촬영 걱정 없는 안심화장실을 추진하며 적발 건수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불법촬영 기술의 발전에 대한 서울시민은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불법촬영 점검 기기의 최신화는 물론 불법촬영 점검의 최전선에 있는 여성안심보안관의 교육 또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봉 의원은 “예산을 연말에 몰아서 집행하는 문제에 대해 매해 지적하는데 세부적으로 사업 계획을 수립해 사업의 진도율에 맞는 예산 집행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여성가족정책실의 정책 목표와 기능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기를 바란다”며 질의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굿네이버스,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 효과성 연구 발표

    굿네이버스,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 효과성 연구 발표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양진옥)는 지난 25일 개최된 한국사회복지학회 추계학술대회 산학협력 특별 세션에서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 효과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특별 세션에는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유관기관·학계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연구는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를 제공받은 가정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에 걸쳐 실시한 종단연구로써, 국내 최초로 수행된 학대피해 아동과 가족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와 서비스 성과라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의 평가기준으로는 ‘재학대율 감소’를 기준으로 하여 서비스의 성과를 확인했다. 결과에 따르면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를 제공받지 않은 아동의 재학대율은 8%지만, 서비스를 제공받은 아동은 4%로써 절반 수준으로 더 낮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아동학대 판정 후 분리되지 않고 원가정에서 보호되는 아동과 그 가정을 대상으로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아동학대 발생률이 감소 및 가족 기능 향상, 보호자의 양육 스트레스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더불어 학대 위험으로 인해 분리 보호된 아동의 안전한 가정 복귀를 위해 가족 재결합 서비스를 제공받은 가정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를 제공받은 후 가정으로 복귀한 아동은 그렇지 못한 아동에 비해 1년 사이 재학대 판정률이 약 19% 낮았다. 주제 발표를 진행한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가 재학대율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며 ”향후 서비스 확대 및 적용과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강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을 진행한 윤혜미 충북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5·6차 국가보고서 권고사항을 보면 아동학대 분야에서 ‘높은 재학대 비율’과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전문 인력 부족’ 등을 주요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정부의 아동학대 대응체계 재편 방안에 따라 민간기관도 서비스의 전문성 및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정부의 ‘포용국가 아동정책’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아동학대와 관련한 현장조사 업무가 공공으로 이관되고 민간기관이 서비스 지원을 전담하게 되어 민간 중심의 아동보호 서비스가 늘어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노원구, 서울시 자치구 최초 ‘학대피해 아동쉼터’ 운영

    서울 노원구, 서울시 자치구 최초 ‘학대피해 아동쉼터’ 운영

    서울 노원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아동 보호를 위한 ‘학대피해 아동쉼터’를 본격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발행한 ‘2018년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건수는 모두 2만 4604건이다. 이 중 부모에 의한 학대가 77%를 차지해 가정 내 아동 학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에 의한 재학대는 2427건으로 전체의 95.4%에 이르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구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3곳의 쉼터(관악·중랑·동대문)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직영 쉼터를 마련하게 됐다. 이 뿐 아니라 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동보호 전문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이 학대 재발을 낮추고 아동이 생활하던 원 가정으로 복귀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쉼터는 113㎡ 규모로 5억 4000여만원을 들여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도록 아파트를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보육사 4명과 심리치료사 1명이 숙식뿐 아니라 생활 지원과 상담, 치료와 교육을 통해 아동이 건강하게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보호대상은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경찰이나 법원에 의해 분리·인도된 18세 미만의 아동으로 정원은 7명이다. 현재는 여아 3명을 보호하고 있으며 향후, 남아전담 쉼터 마련도 검토 중이다. 아동 치유 프로그램은 독서와 영화 관람 등 문화 활동과 심리치료를 통한 피해 아동의 정서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심리치료는 모래상자를 이용해 아동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모래놀이 상담’, 아동과 치료사가 한 가족이 돼 같이 활동하며 격려를 통해 가족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분담해보는 ‘성장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또한 학교 담임 교사를 통해 교우관계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등·하교 지원, 수업준비, 과제물 검토 등 원활한 학교 생활을 위한 빈틈없는 학업 지원을 한다. 구는 이미 지난해 3월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설치하고 아동 학대 근절에 앞장서 왔다. 아동보호 전문기관은 18세 미만의 학대피해 아동 및 가족, 학대 행위자를 대상으로 상담, 교육, 의료, 심리 치료 등을 지원한다. 24시간 아동학대 신고 접수 체계를 통해 원활한 현장조사와 사례조치, 사후 관리는 물론 학대 예방 교육과 홍보까지 신속하고 전문적인 아동보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아동 쉼터 운영으로 기존의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더불어 아동학대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촘촘한 아동 보호 체계가 구축됐다”면서 “아동 학대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이웃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검은머리 파뿌리’는 옛말…배우자간 ‘老-老’ 학대 큰폭 증가

    ‘검은머리 파뿌리’는 옛말…배우자간 ‘老-老’ 학대 큰폭 증가

    고령화로 노인 부부가 늘면서 배우자가 고령인 아내나 남편을 학대하는 ‘배우자 학대’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 같은 노인을 학대하는 ‘노(老)-노(老) 학대’의 71.9%가 배우자 학대로 조사됐다. 최근엔 성적 학대가 증가세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해로’ 하는 백년가약은 이제 옛말이 됐다. 13일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8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인학대 건수 가운데 ‘배우자 학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5.2%에서 2018년 27.5%로 증가했다. 아들(37.2%)에 의한 노인학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기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초고령사회로 갈수록 부부만 사는 노인가구가 늘기 때문에 배우자 학대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현 노인 세대는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않은데다 과거 썩 좋지 않았던 부부관계 등 다양한 요소들이 표출돼 배우자 간 ‘노-노 학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부부 사이에 폭언과 폭력이 있어도 참고 살았는데, 이제 더는 참지 않겠다는 인식이 커져 학대받는 쪽에서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해 학대 신고 건수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 부부 가구에서 벌어지는 학대 유형은 신체적 학대(36.8%)가 가장 많고, 정서적 학대(34.4%), 성적학대(17.5%), 경제적 학대(14.7%), 유기(10.9%) 순으로 나타났다. 학대가해자 연령도 점차 고령화되는 추세다. 자녀 연령대인 40~50대 중년층 학대가해자는 2014년 48.8%에서 2018년 47.1%로 줄어든 반면, 70세 이상 고령자가 같은 노인을 학대한 사례는 2014년 24.8%에서 2018년 30.0%로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 학대가해자가 전체 학대가해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대 피해 노인의 절반(47.1%) 가량도 70대 고령자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대가해자 1순위는 수년째 ‘아들’이다. 지난해 적발된 학대가해자 가운데 가장 많은 37.2%가 아들이었다. 반면 딸에 의한 노인학대는 7.7%에 그쳤다. 아직까진 부양 부담을 딸보다 아들이 더 지다 보니 가정 내 학대 또한 아들에 의해 더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력을 잃은 노인이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 가정에서 무시당하고 이런 상황이 정서적·신체적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런 이유로 노인 학대를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동시에 노인 빈곤을 완화하고 자녀의 부양 부담을 더는 정책적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만 5482건으로 1년 전(1만 3309건)보다 16.3% 증가했다. 이중 학대로 최종 판정된 사례는 5188건이다. 전년(4622건)보다 12.2% 늘었다. 재학대 사례(9.4%)도 1년 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인학대 증가 배경에 대해 “신고의무자 직군이 늘며 은폐되었던 노인학대 사례 신고·접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체 학대 유형은 정서적 학대(42.9%), 신체적 학대(37.3%), 방임(8.8%), 경제적 학대(4.7%)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체 학대는 1년 전보다 14.9% 증가했고, 특히 성적 학대가 52.0%나 늘었다. 노인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도록 자신을 돌보지 않는 ‘자기 방임’은 1년 전보다 17.5% 줄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인순 의원 “2018년 아동학대로 30명 사망”

    지난해 아동학대 사망자가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일 보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 제출한 ‘아동학대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숨진 사망자는 2018년 30명으로 집계됐다. 아동학대 사망자는 2014년 14명,2015년 16명,2016년 36명,2017년 38명,2018년 30명 등으로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134명의 아동이 학대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잠정치로 3만6392건,아동학대 판정 건수는 2만4천433건으로 추계됐다. 2017년과 비교하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6.5%,학대 건수는 9.2% 증가했다. 아동학대 행위자를 살펴보면 2018년 아동학대 판정 건수(총 2만4433건) 중 부모가 1만8756건(76.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초중고교 및 어린이집·유치원 교직원 등이 3011건(12.3%),친인척 1096건(4.5%) 등이었다. 지난해 아동학대 유형은 중복 학대가 48.0%인 1만1724건,정서학대가 23.8%(5818건),신체학대 13.9%(3404건),방임 10.6%(2597건),성 학대 3.6%(890건)으로 분석됐다. 재학대 발생 비율은 지난해 아동학대 판정 건수(2만4433건)의 10.3%로 집계됐다. 재학대 비율은 2013년 14.4%에서 2015년 10.6%,2017년 8.2% 등으로 줄다가 지난해 다시 10.3%로 증가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학대 의심 아동 100명 혼자 떠맡아… 한 달에 한 번 만나기 벅차

    학대 의심 아동 100명 혼자 떠맡아… 한 달에 한 번 만나기 벅차

    전국 62개 기관 年 2만 2000건 처리해야 “한 번 이동만 2시간” 상담원 업무 과중 가해 부모 위협·폭행에도 무방비 노출 사건 발생하면 “왜 못 막았나” 비난만한 번 학대를 경험한 아동이 재차 폭행·방치당하는 ‘아동 재학대 사건’이 잊을 만하면 또 터지고 있다. “막을 수 있는 사건을 방기했다”는 비난이 관계 기관에 쏟아지는데 사정을 들여다보면 사회복지사들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복지사 1명이 많게는 100곳이 넘는 학대 우려 가정을 살펴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지난 1일 경기 의정부에서 친엄마인 이모(34)씨의 폭행·학대 탓에 숨진 A(3)양은 경기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찰 대상이었다. 아이가 숨지기 전날 학대 정황을 발견한 복지사가 집을 찾아가려 했지만 이씨의 거부 탓에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 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관리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현장 복지사들도 할 말은 있다. 과도한 업무량 탓에 아이 한 명 한 명 신경 쓰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학대 우려 가정을 관리하는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은 62곳인데 지난해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2만 2000여건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기관 1곳당 354.8건씩 맡아야 하는 셈이다. 안혜은 전남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은 “매년 새 사건을 500건 정도 접수한다”면서 “해마다 업무가 누적돼 아동학대 사례에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담원 1명당 40~100개 가정을 돌봐야 한다. 지역으로 가면 사정이 더 열악하다. 아동학대 예방 기관수는 적은데 지역 면적은 넓으니 관리가 어렵다. 김성민 경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은 “관할 내 가장 멀리 사는 아동을 만나려면 차로 2시간이나 가야 한다”면서 “한 달에 한 번도 보기 어려운 아동이 생길 수밖에 없어 야근이나 초과 근무하는 날도 많다”고 말했다. 주된 가해자인 부모 중 다수는 기관의 개입에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강제 개입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아동보호전문기관들은 사례별로 아동학대의 위험도를 판단해 차등 개입하는데 부모의 거부나 위협 탓에 승강이를 벌이다가 시간만 흘려보내는 일이 많다. 또 복지사들은 부모에게 구타당하는 등 폭행에도 수시로 노출된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사례관리 강제 규정이 없어서 기관에 오지 않거나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개입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털어놨다. 박명숙 상지대 아동복지학 교수는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복지사들의 근무 환경이 열악해 업무가 가중된다”면서 “인력을 충원하고 체계적 관리 시스템을 사회·국가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도 현장의 어려움을 모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범부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아동학대대응과를 연말까지 신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해를 넘겼다. 복지부 관계자는 “1월 중 복지부 내 아동학대대응팀을 승격시켜 범부처적인 지원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자살·성폭력·학대…매일 듣다보니 내가 당한 듯 짓눌렸다

    자살·성폭력·학대…매일 듣다보니 내가 당한 듯 짓눌렸다

    자살 유가족 상담 후 현장 본 듯한 충격 상담자 극단 선택 땐 자책감에 시달려 아동학대 현장출동 등 업무 과중까지 대다수 심리치료 매뉴얼도 없이 방치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사람들의 ‘재활’을 돕는 심리상담사들이 극심한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통을 겪는 상담자들이 쏟아내는 경험담을 마치 자신이 겪는 일처럼 여겨 비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간접경험에서 오는 ‘대리 외상 증후군’이다. 2일 서울신문이 심리상담사 10명에게 가장 두려워하는 상담 유형을 설문한 결과 이구동성으로 ‘자살 상담’을 꼽았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사 유모(35)씨는 “상담자에게 약물·입원 치료를 권유했는데도 돌연 자살해 버리면 가족이나 지인이 자살한 것과 같은 충격을 받는다”면서 “‘내가 잘못했나’, ‘내가 놓친 것이 있나’라는 생각과 함께 극심한 죄책감이 밀려와 심리적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사랑의 전화 우혜진 과장은 “유가족이 자살한 가족의 마지막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면 듣고 있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우 과장은 “한 예로 학생이 교복을 입은 채로 어떻게 자살했는지 유가족이 지나치게 자세하게 설명해 한동안 교복 입은 학생만 봐도 멈칫할 정도”라고 말했다. 상담사들은 이와 같은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 또 다른 사람의 고통을 상담한다. 마음속 상처가 아물 틈이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랑의 전화나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등은 자살 상담을 한 달에 1~2번, 하루 3시간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청소년 상담도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모의 협조나 동의를 요구하는 미성년자라는 점에서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소속 상담사 이모(31)씨는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대하고 소통하는지가 상담의 키포인트인데 부모와 협조가 잘 안 돼 성인 상담보다 배나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성폭력 상담사들도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지기 일쑤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팀 조은희(51) 활동가는 “피해자가 유출된 영상이나 사진을 지우고 또 지워도 온라인에 계속 남아 힘들다고 호소하는데 마땅히 해줄 수 있는 게 없거나, 상담을 한 피해자가 무고죄로 역풍을 맞으면 큰 좌절감을 맛본다”고 말했다. 특히 성폭력 상담사들은 각종 수법의 피해 사례를 수차례 듣다 보니 평소 자신도 범죄에 노출될까 봐 상당히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아동학대 상담원은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힘든 직군이다. 아동학대 상담은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신고전화가 ‘24시간 체계’로 돼 있어 한밤중에 상담이 이뤄지는 경우도 잦다. 또 가해자가 가족이거나 친척인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아동을 ‘분리 상담’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김성민 경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은 “부모와 떨어져 불안을 겪는 아동을 보면 상담원 스스로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피해 아동의 가정을 사후 지속적으로 관찰·관리하는 것도 상담원의 몫이다. 안혜은 전남중부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은 “매년 수백건의 아동학대 사례가 누적되다 보니 건건마다 개입할 수 있는 시간적·구조적 한계가 있다”면서 “재학대까지 발생하면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심리 상담사에 대한 치료나 보상책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상담사를 위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이나 관련 매뉴얼을 마련해 둔 상담소는 극히 드물다. 명상이나 심리 치료를 병행하는 상담소도 있지만, 상담사 인력이 부족해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한 상담원은 “주변 동료와 대화하는 게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학대받는 노인 매년 증가…90%는 가정에서 발생

    학대받는 노인 매년 증가…90%는 가정에서 발생

    학대받는 노인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노인들은 주로 가정에서 학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보건복지부의 ‘2017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접수한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지난해 1만 3309건으로 이 가운데 노인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4622건이었다. 지난해 노인학대 판정 건수는 전년보다 8% 늘어났다. 노인학대 사례는 2013년 3520건, 2014년 3532건, 2015년 3818건, 2016년 4280건 등으로 해마다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성별 학대피해노인은 여성 3460명(74.9%), 남성 1162명(25.1%)이었다. 학대피해노인 중 치매노인은 1122명으로 전체의 24.3%나 됐다. 재학대 신고건수는 359건이었다. 지난해 노인학대 사례의 89.3%는 가정에서 발생했다. 이어 생활시설 7.1%, 공공장소 1.3% 등이었다. 학대유형은 정서적 학대 42%, 신체적 학대 36.4%, 방임 8.9%, 경제적 학대 5.6%, 자기방임 4%, 성적 학대 2.1%, 유기 1% 순이다. 학대피해노인의 가구형태는 자녀동거 가구 33.2%(1536건), 노인부부 가구 26.3%(1216건), 노인단독 가구 21.8%(1007건) 등이었다. 60세 이상 노인이 다른 노인을 학대하는 사례는 2188건으로 전체 학대사례의 42.9%를 차지했다. 노노(老老)학대 행위자는 배우자(56.7%)가 가장 많았다. 배우자 학대사례는 2016년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지난해 학대행위자 5101명을 조사한 결과 아들(37.5%), 배우자(24.8%), 기관(13.8%), 딸(8.3%) 등의 순으로 많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동학대로 사망 땐 법정 최고형 구형

    정부가 학대로 아동이 사망할 경우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아동 학대사건에 대한 처벌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정부는 8일 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아동학대 방지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아동수당, 양육수당, 보육료, 유아 학비 등 아동 복지서비스를 신청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신고 교육을 한다. 온라인 신청 부모는 교육 비디오를 의무 시청하게 하고, 오프라인 신청자는 자료를 준다. 지금까지는 취약계층이나 이혼소송 부모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실시했다. 학대 신고자 보호조치도 강화한다. 아동학대처벌특례법을 공익침해행위 대상 법률에 추가해 교사 등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를 공익신고자로 보호한다. 오는 19일에는 전국적으로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가동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장기결석, 예방접종 미실시, 양육수당·보육료 미신청 등 각종 빅데이터를 분석해 아동학대 징후를 추정할 수 있다. 학대 징후가 있으면 공무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상담한다. 피해아동이 사망하면 고의나 과실을 불문하고 구속수사한다. 또 죄질이 중하면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중대한 학대사건에 대한 가중처벌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민간위탁 중인 아동보호전문기관 업무는 공공기관에서 하도록 하고 보호기관과 경찰의 수사정보 공유를 통해 현장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출소한 가해자에 의한 재학대를 막기 위해 피해자측이 요청하면 검찰의 구속·석방 관련 정보를 미리 알려줄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원영이 눈물도 못 닦았는데…학대 사망 36명 ‘최대’

    원영이 눈물도 못 닦았는데…학대 사망 36명 ‘최대’

    가해자 72% 친부모…계부 2.1%·계모 1.9% 극소수 지난해 아동 36명이 학대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다. 지난해 2월 친부와 계모의 학대로 사망한 신원영(당시 7세)군 사례처럼 부모의 폭력과 방임 때문에 사망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17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간한 ‘2016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36명이 학대로 숨져 2001년 공식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1년부터 16년 동안 모두 178명의 아동이 학대로 목숨을 잃었다. 수사기관이 접수한 사망사례 가운데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실제 학대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신체 학대로 죽는 아동이 크게 늘었다. 사망아동의 학대유형 중 ‘신체학대’ 비율은 2011년 15.4%에서 2015년 52.6%로 높아졌고 지난해도 32.0%였다. ‘방임’은 2015년 15.8%에서 지난해 22.0%로 높아졌다. 여러 학대유형이 결합한 ‘중복학대’도 2015년 31.6%에서 지난해 44.0%로 늘었다. 학대 행위자는 여성 비율이 66.0%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부모의 학대에 의한 사망이 86.0%였고, 72.0%는 가해자가 ‘친부모’였다. 만 2세 이하 아동이 46%로 사망자 상당수는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영·유아였다. 전문가들은 친부모의 신체학대로 사망하는 아동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구조적 문제를 거론했다. 이미정 한국보육학회장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대부분 보육기관에 양육을 맡기다 보니 아이에 대해 공부할 시간이 적고 인내심도 부족해지면서 신체폭력으로 이어진다”며 “주변에 양육을 도와줄 사람도 없다 보니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고 폭력이라는 잘못된 결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양극화로 한쪽에선 과잉보호, 다른 쪽은 먹고살기도 힘들어 아이를 위해 신경 쓸 여력이 없어 방임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지난해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아동학대 의심신고 2만 5878건 중 아동학대로 최종 판정된 사례는 1만 8700건으로 전년(1만 1715건)보다 59.6%나 늘었다.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신고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여전히 신고의무자에 의한 신고 비율은 낮아 지난해 32.0%에 그쳤다. 학대 가해자도 친부모(76.1%)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계부(2.1%), 계모(1.9%)의 학대 사례는 극소수였다. 학대유형은 중복학대(48.0%), 정서학대(19.2%), 방임(15.6%), 신체학대(14.5%) 등의 순이었다. 성학대는 2.6%였다.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재학대 비율은 8.5%로 집계됐다.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장기 결석 등으로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가정에 읍면동복지센터 공무원이 방문해 직접 확인하는 ‘위기 아동 조기발견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동 학대 어린이집 무조건 최하위 등급

    아동 학대 어린이집 무조건 최하위 등급

    정부가 보육환경 개선 직접 관리키로 재학대 막게 복지시설 퇴소 심사 강화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보육환경을 개선하고자 정부가 어린이집 평가인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아동을 학대한 어린이집은 평가인증에서 아무리 좋은 점수를 받더라도 최하위 등급을 주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아동학대 대책 보완 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4만 2000여곳의 어린이집 가운데 평가인증을 받는 곳은 한 해 3만 3000곳에 그친다. 장호연 복지부 보육정책과장은 “정부가 어린이집을 직접 관리하고, 복잡한 현행 평가인증 항목을 간소화하면서 내실 있게 다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내년 하반기 영유아보육법을 개정해 늦어도 2018년에는 모든 어린이집이 평가인증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어린이집 평가인증 의무화는 수년 전부터 추진해 왔지만, 유보 통합을 앞두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평가인증 공동지표를 만드는 문제로 미뤄져 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한 학대 아동을 부모가 데려가 재학대하는 일이 없도록 시설 퇴소 심사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아동이 시설에서 퇴소하면 6개월 이내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점검하라는 지침도 내려보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각지대의 학대 위험 가구를 미리 발견하고자 예측·발굴시스템인 ‘e아동행복지원시스템’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한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동에게서 학대 사례가 많이 발견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학적 정보도 이 시스템과 연계할 계획이다. 아동학대 신고는 지난해 상반기 8256건에서 올해 상반기 1만 2666건으로 53.4% 증가했으며 피해 아동에 대한 응급조치도 같은 기간 582건에서 897건으로 늘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보호기관서 돌아왔다… 또 매질이 시작됐다

    보호기관서 돌아왔다… 또 매질이 시작됐다

    관리받을 땐 안 때린다던 부모, 기관 개입 끝나자 데리고 가 학대 “첫 가정폭력 뒤 가족치료 했어야” 이달까지 재학대 의심 현장조사 “내 자식 내가 키운다는데, 당신들이 뭔 상관이야.” 지난 16일 김모(41)씨는 한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아 당장 아이를 내놓으라며 다짜고짜 폭언을 퍼부었다. 상담원들이 제지하자 급기야 몸에 기름을 부으며 위협했다. 김씨가 난동을 피우는 동안 김씨의 14살 난 아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다른 사무실에 앉아 공포에 떨어야 했다. 2년 전인 2014년 5월 김씨가 두 자녀를 학대해 온 사실이 처음 밝혀져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사례관리를 받을 때만 해도 김씨는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10개월간 학대 모니터링을 하는 동안 재학대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해 2월 이 가정에 대한 개입을 종결했다. 하지만 학대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아들은 지난 13일 휴대전화기로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며 응급실을 찾았다. 이번엔 가해자가 어머니였다. 서울에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24일 “지난 1~3월 사례관리 종결 아동에 대한 일제 점검 중 김군에 대한 재학대 정황을 포착했고, 현장조사에서 친부모에 의한 신체·정서 학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김군의 부모를 고발했고, 피해 아동을 긴급하게 학대피해 아동쉼터로 옮겼다. 지난 21일 피해 아동에 대한 조치를 논의하고자 자문회의를 열었으며 현재 김군은 쉼터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이날 “첫 학대 신고 후 가족치료를 제대로 했다면 재학대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군과 어머니는 심리 치료와 상담을 받았지만 정작 가해자인 아버지는 상담을 거부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학대 가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되기 전이었다. 첫 학대 신고 접수 당시 김군의 어머니는 남편의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리며 심리적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었고, 가정 폭력과 학대에 노출된 자녀는 심한 불안 증세를 보였다. 10살 난 딸에 대한 학대 정도는 심하지 않았지만 김군은 아버지에게 맞아 손목뼈에 금이 갈 정도로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 당시만 해도 김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한 상담원은 “개입 종결 후에도 계속된 남편의 폭행, 아이들에 대한 학대에 불안 증세가 깊어져 김군의 어머니까지 아이를 때리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신과 진료를 연계하는 등 이 가정에 대한 개입이 좀더 적극적으로 이뤄졌다면 2차 학대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2014년에 발생한 아동 학대 사례 1만 27건 가운데 재학대는 10.2%인 1027건이었다. 재학대 행위자의 33.2%는 양육 태도에 문제가 있었고 20.2%는 심한 사회·경제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9.3%는 부부간 갈등이 있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과거 상담 사례를 모두 점검해 이달 말까지 재학대 의심 사례를 찾아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학대 아동 부모가 다시 학대 못 하게” 지자체장에게만 보호 아동 귀가 권한

    두 살배기 허모군은 지난해 7월 엄마에게 목숨을 잃었다. 사인은 질식사였다. 엄마는 경찰조사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울어 조용히 시키려고 스타킹으로 입을 막았다고 진술했다. 허군의 죽음을 막을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다. 이웃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두 차례 있었고 2014년엔 아빠의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돼 허군이 아동보호기관에 격리조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엄마가 “내 아이를 돌려 달라”며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해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아이는 6개월 뒤 집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2014년 전국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허군처럼 재학대를 당한 사례는 전체 아동학대 사례인 10만 27건 가운데 1027건으로 10.2%에 달한다. 학대 아동 10명 중 1명이 또다시 학대를 당한 셈이다. 87.2%가 부모에 의해 재학대를 당했고 재학대 사례의 90.9%가 가정에서 발생했다. 첫 신고 시 학대 가해자와의 분리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다. 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부모의 압력행사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올해부터는 보호대상 아동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만 주어진다. 학대 가해 부모가 아동복지시설을 압박해 원가정 복귀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는데도 아이가 퇴소해 집으로 돌아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지금은 아동 귀가조치 권한이 지자체장과 아동복지시설장에게 있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술을 마시고 아동복지시설을 찾아와 ‘내 아이 내가 데려가겠다’고 행패를 부리면 시설은 강압을 견디지 못해 아이를 보내는데, 이러면 대개 재학대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보호자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학대 아동 보호조치를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방해해선 안 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동안에는 법에 이런 문구 자체가 없었다. 장 관장은 “부모의 협조 사항이 처음으로 법에 명시돼 아동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협조 시 처벌 등 강제 조항을 넣어 강력하게 제재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요 포커스] 아동학대 대책, 인프라 확충 뒤따라야/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금요 포커스] 아동학대 대책, 인프라 확충 뒤따라야/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아이는 멍이 들었다. 그리고 참을 수 없이 배가 고팠다.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 자신의 가장 안전한 방을 빠져나와 거리로 도망쳐 나왔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그 누구도 아이가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이런 고통받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구출하는 것이 아동보호전문기관이다. 아동 안전의 최전방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학대 행위자들은 “내 아이니 내 마음대로 하겠다. 나는 아이를 훈육하는 중이다. 때려서라도 가르칠 것이다”라고 상담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아이를 함부로 다루는 부모들은 당연히 상담원에게도 협박을 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어댔다. 상담원은 아이를 때려서 가르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알리고 몇 번이고 찾아간다. 새로운 부모교육을 받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을 무시하고 상담원이 자신의 집에 전화하거나 방문하는 것을 거절한다. 상담원이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고통 속에 있다. 상담원은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아동학대 예방사업은 14년 넘게 친권 제한이 어려웠고, 학대 행위자에 대한 상담교육이 의무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판사의 결정이 아닌 상담원이 단독 결정으로 피해 아이를 조치하는 등 법적 한계를 가지고 업무를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가 이루어지더라도 아이는 학대 현장인 집에 다시 방치될 수밖에 없었고, 학대 행위자의 의무 상담교육 처분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재학대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결국 2014년 9월 힘겹게 ‘아동학대범죄처벌에 관한 특례법’이 새롭게 제정됐다. 특례법 시행으로 신고 전화번호가 112로 통합되면서 아이를 구할 수 있는 ‘착한 신고’ 라는 개념이 생겼다. 아동학대 사건을 접수하는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신고 사건을 서로 통보해 학대 현장에 함께 나간다. 학대 문제에 신속하게 개입하고, 아이의 안전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다. 특히 폐쇄회로(CC)TV가 없는 가정 내 사각지대에서 부모에 의한 학대를 범죄로 보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가가 아이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공언한 첫해인 2015년은 출발부터 인천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으로 전 국민이 공분했고 12월에는 인천 초등생 탈출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연초부터 초등생 토막사건, 여중생 미라 사건, 암매장 사건 등이 연이어 벌어졌고 그 수준은 국민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국가가 아동 안전에 대한 책무를 다하지 않은 결과였다. 많은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고는 하나 15년에 비해 필수 예산이 66억원이나 감경되었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고작 1곳이 증가했으며, 실무를 담당하는 상담원 수도 변동이 없다. 요즘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사회관계부처 장관회의를 비롯해 많은 회의가 개최되고 대책이 나오고 있다. 경찰 아동학대 전담 수사조직 결성은 물론 아동학대 전담 검사도 새롭게 지정되고, 교육부는 장기 결석 아동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안전의 최전방인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확대 설치와 상담원 추가 증원 문제는 정작 그 어떤 대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아동학대처벌법 시행 이후 한 상담원의 업무량이 평균 67건에서 58건을 동시에 맡는 정도로 미미하게나마 감소하였으나 임시 조치, 보호처분 이행 보고서에 행위자 교육상담 프로그램 운영까지 일이 차고 넘친다. 이런 상황에서 초등학생 장기결석 전수조사에 이어 중학생 전수조사, 예방접종 등의 건강검진 미실시 영유아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루어질 계획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진행할 인력이나 인프라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원이 없으니 상담원들이 사직서를 낼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아동학대와 재학대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법적 정비, 인프라 구축, 상담원 2배 확충(30명 정도·현장조사팀 3교대, 사례관리팀 및 치료팀 확대), 상담원 처우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인프라 증원 없는 대책은 정작 일을 할 수 없는 상황만 만들 뿐 아무 소용이 없다. 이는 지금까지 고통 속에서 살아남아준 아이에게 미안함과, 빠르게 구해 주지 못해 이 세상을 떠난 아이에게 용서를 구하는 대책임을 기억해야 한다.
  • “초중생 7일 이상 무단결석 땐 담임교사 두 번 이상 가정 방문”

    “초중생 7일 이상 무단결석 땐 담임교사 두 번 이상 가정 방문”

    법무부 등이 2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아동학대 방지 정책의 핵심은 학대받는 아동을 조기에 발견해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국민적 공분을 샀던 부천 초등생 폭행치사 사건의 경우 학교와 동사무소 등이 좀 더 일찍 사태 파악에 나섰다면 어린 생명이 부친의 손에 희생당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공익신고 대상에 아동학대 부문을 추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법무부는 신고 의무 대상을 기존 24개 직군에 더해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와 ‘육아종합지원센터’, ‘입양기관’의 종사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신고 의무가 발생하는 시기도 기존 ‘아동학대를 알게 된 경우’에서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즉시’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신고 의무 대상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신고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또 죄질이 불량한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피의자는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사건이 은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사가 직접 검시하고 부검을 지휘할 계획이다. 아동학대 범죄 피해자에 대해서는 수사 초기 단계부터 가해자의 접근 금지, 친권의 상실·정지·제한 청구, 가해자 퇴거 등 임시 조치를 적극 활용해 재학대를 예방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장기 결석 아동관리 매뉴얼을 마련해 3월 새 학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7일 이상 무단결석하면 담임교사가 두 번 이상 직접 가정을 찾아가 필요한 조처를 하도록 할 예정이다. 3개월 이상 무단결석해 ‘정원 외 관리 대상’이 된 학생의 경우 정기적으로 통화하거나 가정을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작년 아동학대 첫 1만건 넘어… 82%는 부모가 학대

    작년 아동학대 첫 1만건 넘어… 82%는 부모가 학대

    아동 학대 발생 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학대로 목숨을 잃은 아동은 14명이나 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30일 발표한 ‘2014 전국 아동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아동 학대 사례 1만 27건 가운데 아동 학대를 저지른 가해자의 81.8%는 다른 이도 아닌 부모였다. 친인척(5.6%)과 대리양육자(9.9%)까지 포함하면 아동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진 친권자 97.3%가 오히려 가해를 한 것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중고교 교직원이 가해자인 사례는 539건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아동 학대로 사망한 아동 중 10명은 각각 친모와 친부에게 죽임을 당했다. 양부와 양모는 각각 2건이었다. 사망한 아동 중 8명은 1~2세의 영·유아다. 지난해 발생한 아동 학대를 유형별로 보면 방임이 1870건(18.6%), 정서 학대 1582건(15.8%), 신체 학대 1453건(14.5%), 성적 학대가 308건(3.1%)이었다. 특히 두 가지 이상 유형이 중복된 학대가 4814건(48.0%)으로 가장 많았다. 한번 학대를 받은 아동은 가정과 사회가 철저히 보호해야 하지만 지난해만 1027건(10.2%)의 재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학대를 받은 아동 10명 중 1명이 또다시 폭력 등에 노출된 셈이다. 거의 매일 재학대를 당한 사례는 374건(36.4%)으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에 1번 141건(13.7%), 2~3일에 한 번 135건(13.1%) 순으로 나타났다. 재학대를 막으려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일정 기간 분리해야 하는데도 66.5%가 조사를 받고서 가정으로 복귀했다. 분리보호는 26.0%, 분리보호 후 가정 복귀는 7.3%에 그쳤다. 학대 행위자에게 취한 조치 역시 상담, 교육 등의 지속적인 관찰이 7461건(74.4%)으로 가장 많았다. 아동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은 인프라 부족 탓이 크다. 지난해 아동 학대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36.0%나 늘었지만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은 55곳뿐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상담원이 너무 모자라다 보니 아이를 끝까지 돌보고 모니터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관 확대와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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