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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창] 억압과 통제 그 톈안먼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세계의 창] 억압과 통제 그 톈안먼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1989년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한 ‘6·4 톈안먼’사태가 일어난 지 4일로 25주년이 된다. 그 사이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시위대가 요구했던 정치·사회 개혁은 제자리걸음이다. 톈안먼사태의 배경이 된 부정부패 등의 사회문제는 오히려 그때보다 심해졌고 민주 개혁 요구에 대한 당국의 억압과 통제 역시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지난 1일 세계 최대 광장이자 베이징의 심장부로 불리는 톈안먼광장을 찾았다.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마다 공항 검색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수도 베이징에만 10만여명의 보안 요원이 배치돼 최고 수준의 경비·경계령이 발동됐다는 외신 보도가 실감났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중국 당국이 최근 군대와 무장경찰, 소방당국에 통지문을 보내 임전 태세 돌입을 지시했으며 이런 상황은 앞으로 2개월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톈안먼사태 묻자 “그 폭동 말하는 거요?”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톈안먼사건을 아느냐”고 묻자 대부분 고개를 저었다. 쓰촨(四川)성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자오(趙·40)모씨는 “‘톈안먼 폭란(暴亂·폭동)’을 말하는 거냐”고 답했으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당국은 시위 당시 인민일보 사설을 통해 사건을 ‘반혁명적 폭동’이라고 규정했다가 2004년부터 ‘1989년의 운동 풍파(정치 풍파)’라고 바꿔 부르고 있다. 중·고교 교과서에도 언급되지만 사회주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건을 제대로 알기가 힘들고 진상을 입에 올리는 것도 여전히 금기다. 중국 대학생들 중 상당수는 인터넷 등을 통해 톈안먼사태를 접했다면서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중국의 정치 기류와 사회 형태가 1980년대와 달리 안정적이고, 젊은이들이 정치 개혁보다 돈 버는 일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 중국 전문가는 “톈안먼사태가 일어난 세 가지 원인은 부정부패와 물가 상승 그리고 민주화 요구인데 당국이 ‘부패와의 전쟁’에 총력을 쏟고 있고, 경착륙 우려 속에서도 물가를 억제하면서 민심을 달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이 민주 인사들을 잡아들이는 등 통제의 고삐를 조이는 것도 사태에 대한 관심과 재평가 요구를 억누르는 주요 요인이다. ●민주화 요구에 반부패·물가 통제로 입막음 당국은 지난 5월 초 베이징의 한 가정집에서 ‘6·4 톈안먼사태 기념 토론회’를 위해 모인 인권변호사 푸즈창(浦志强) 등 민주 인사 5명을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체포했다. 타이완 중앙연합신문망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인권운동가 228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2일에도 왕젠민(王健民) 등 홍콩에서 활동 중인 반체제 성향의 언론인 2명이 체포됐다고 타이완 자유시보가 전했다. 당국은 톈안먼사태에 대한 추모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지난달 27일부터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당시 시위에 참가한 베이징대 출신의 류쑤리(劉蘇里)는 “비록 사람들이 톈안먼사태를 잊은 듯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사회의 허리 세대는 사건을 잊지 않고 있다. 어떤 임계점을 계기로 침묵하는 이들 다수가 함께 입을 열 날이 올 것임을 공산당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침묵… 언젠가 함께 입 여는 날 올 것” 톈안먼사태로 이어진 당시 학생운동은 개혁파 후야오방(胡耀邦)의 급작스러운 사망이 도화선이 됐다. 1980년부터 총서기를 맡은 후야오방은 정치 개혁을 주장하고 당시 성행하던 학생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실각했으며 2년 뒤인 1989년 4월 15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당시 그의 죽음을 기리는 대학생들이 톈안먼광장에서 벌이던 추모 모임이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로 바뀌면서 유혈 사태로 이어졌다. 톈안먼사태는 1989년 4월 15일 후야오방 서거일부터 같은 해 6월 4일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시위가 끝나기까지의 전 과정을 말한다. 시위는 톈안먼광장은 물론이고 중국 전역 400여개 도시에서 함께 이뤄졌다. 중화권에선 톈안먼사태라는 이름은 시위가 톈안먼에서만 이뤄졌다는 인상을 준다며 ‘89 민주화 운동’으로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톈안먼사태와 후야오방의 깊은 인연 때문에 공산당 지도부나 관영 매체가 후야오방을 언급할 때마다 그의 복권과 톈안먼사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로 술렁인다. 지난 4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후야오방 생가를 방문했을 때도 이러한 관측이 고조된 바 있다.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후야오방은 중국 공산당 계보에서 개혁과 청렴을 상징하는 최대 자산으로 현 정권은 인민 지지를 높이는 데 그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톈안먼사태 재평가는 공산당의 자기 부정이고 재평가를 기점으로 각종 불만 시위와 폭동이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어 재평가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너무 예민한 中 언론 통제는 톈안먼 25주년 앞둔 진통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심화돼 온 언론 통제 압박이 6·4 톈안먼(天安門)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절정에 달하는 분위기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현지시간) 중국 공안 당국이 지난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충칭(重慶)지국의 중국인 취재보조원 신젠(辛健)을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일본 언론인들은 신젠이 체포된 것은 앞서 당국에 체포된 인권 변호사 푸즈창(浦志强) 사건 취재와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푸즈창은 이달 초 톈안먼 사태 추모 세미나에 참석한 뒤 공공질서 문란죄로 체포됐다. 일부 주중 외신 기자들은 톈안먼 사태를 앞두고 민감한 사안을 취재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다고 RFA는 전했다. 언론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은 지난달 말 반체제 여기자 가오위(高瑜)가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구속되면서 본격화됐다. 이달 초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訊)의 샹난푸(向南夫) 기자는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유명 뉴스 포털 사이트인 텅쉰망(騰訊網)의 장자룽(張賈龍) 기자는 최근 회사로부터 ‘업무 기밀과 기타 민감한 기밀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해고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해외판은 지난 28일 사설에서 “서구 민주주의가 오늘날 계속 쇠퇴하는 것은 그 자체에 결함이 많기 때문”이라며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강조했다. 사설은 이어 “태국·우크라이나·이집트는 민주화가 번영과 안정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지적한 뒤 민주화가 오히려 멀쩡했던 국가를 혼란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중국 내 반체제 인사들은 “톈안먼 사태는 진정한 민주화 운동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수많은 희생자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톈안먼 사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서구 민주주의를 지는 해에 비유한 이 사설은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점차 고조되고 있는 희생자 추모 분위기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꾸준히 인구 증가하는 판교 옆 광주, 드디어 비상

    최근 개발호재가 몰린 경기도 광주의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발표된 경기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인데 반해 경기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인구가 1990년 1047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경기도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03년에는 서울시 인구를 추월했다. 2013년 말 경기도 인구는 주민등록인구 기준 1255만 명으로 1970년 대비 4.8배 증가했다. 이는 서울 대비 낮은 전세가격과 경기도의 교육 및 보육 여건 개선이 인구 순유입에 한 몫 했다는 평이다. 이러한 가운데 판교 바로 옆에 위치한 경기도 광주시의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시의 경우 10년 전인 2004년 20만 5641명이었던 인구가 올해 4월 기준 약 9만 명이 늘어 29만 594명이다. 2011년 12월 26만 5222명, 2012년 12월 27만 5656명, 2013년 28만 6699명으로 꾸준히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 광주시는 개발제한구역이 전제 토지의 약 24%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개발이 느렸다. 하지만 지리적 위치상 용인이나 수원보다 서울과 가까우며, 성남이나 판교와도 붙어있어 개발 잠재력이 큰 도시로 재평가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더욱이, 어제 발표된 개별공시지가에서 경기도 평균이 지난해보다 3.38% 오른 것에 비해 경기도 광주는 4.59%의 지가상승률 보이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하반기 경기도 광주시에는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할 예정으로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이 노선은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판교역)에서 광주를 거쳐 여주시(여주역)를 잇는 57.3㎞ 구간으로 총 9개역이 신설되며 신분당선 판교역, 분당선 이매역과 연결된다. 이 중 무려 4개 전철역(삼동역~광주역~쌍동역~곤지암역)이 광주에 들어서는데 이 노선이 개통되면 적게는 두 정거장 많게는 다섯 정거장이면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도달 가능하고, 신분당선 환승을 통해 네 정거장만 가면 서울 강남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또한, 2017년에는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가 전부 개통되면 분당까지 20분대, 강남까지 3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 성남시와 서울 강남지역을 한 번에 연결하는 22.5㎞ 구간 도시철도 연장노선(성남 수정구~중원구~광주시청~광주역)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교통여건의 개선으로 앞으로도 꾸준한 인구 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며, 더불어 경기 동남권의 대표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몸 사리던 톱스타들 줄줄이 ‘19금 노출’ 왜?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몸 사리던 톱스타들 줄줄이 ‘19금 노출’ 왜?

    올해 영화계 화두는 잇따른 ‘19금’ 영화의 개봉이다. 그에 따라 배우들의 노출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과거와 달라진 사실은 스크린 앞에서 몸을 사리기에 바빴던 톱스타들이 너도나도 ‘19금’ 노출을 감행하고 있다는 것. 물론 배우들이 무조건 벗는 것은 아니다. 철저하게 득실을 따져본 뒤 ‘노출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노출 카드를 꺼내 든다. 배우들이 노출 연기를 감행하는 최대 목표는 이미지 변신이다. 노출을 결정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이 감독의 인지도다. 영화 ‘인간중독’으로 19금 연기에 처음 도전한 송승헌도 그랬다. ‘꽃미남 배우’라는 타이틀에 갇혔던 그는 ‘스캔들’, ‘음란서생’ 등 19금 멜로를 세련되게 그린 김대우 감독을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 최근 만난 그는 “평소 김 감독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영화가 끝날 때까지 노출 수위에 대해 묻지 않았다”면서 “이젠 스타가 아닌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사 측은 박스오피스 1위 기념으로 지난 22일 송승헌과 온주완의 ‘미공개 샤워신’을 공개하며 노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황제를 위하여’의 주인공인 이민기도 파격적 베드신을 통해 강렬한 남성미를 갖춘 배우로 도약할 심산이다. 하반기 개봉하는 임필성 감독의 영화 ‘마담 뺑덕’에 출연하는 정우성도 19금 멜로를 표방한 작품에서 강도 높은 노출로 그간의 부드러운 이미지 틀을 깨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19금 노출은 작품을 위해 벗는 연기를 불사한 배우의 열정을 웅변한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될 때가 많다. 실제로 연기력 재평가로 이어진 선례도 많다. 전도연은 멜로 영화 ‘접속’으로 주목받은 뒤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에서 파격 정사신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일약 연기파 배우의 대열에 올라섰다. 한동안 영화계에서 빛을 못 보던 조여정은 ‘방자전’, ‘후궁:제왕의 첩’ 등 19금 영화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인간중독’에서 그는 노출이 아닌 감칠맛 나는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여배우들에게 노출은 여전히 매우 민감한 문제다. 노출 이미지가 차기작이나 광고 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어떤 여배우는 노출이 반드시 필요한 영화인데도 결국 응하지 않아 작품이 흥행 실패한 사례도 있다. 여성 톱스타들은 영화 출연 조건으로 노출 수위를 낮춰 달라는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인 ‘화장’도 그런 경우. 강도 높은 노출과 베드신을 연기해야 하는 30대 초반 여주인공을 캐스팅하지 못해 크랭크인 직전까지 애를 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미인도’에 출연했던 김규리가 낙점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제작임에도 신인 여배우에게 주연의 기회가 돌아갈 때도 더러 있다. 영화 ‘은교’의 주인공을 맡았던 김고은, ‘인간중독’의 임지연 등은 데뷔작에서 노출을 마다하지 않은 덕분에 출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화장’의 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성애 장면을 찍는 것은 강도 높은 액션 장면만큼 어렵기 때문에 이를 잘 소화한 톱스타는 배우로서 재평가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면서 “신인의 경우에도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는 장점이 있는 반면 흥행에 실패하면 노출 이미지가 두고두고 굴레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감성사회(최기숙·소영현·이하나 엮음, 글항아리 펴냄)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HK사업단이 ‘감성과 공공성’이라는 연구 그룹을 만들어 3년간 연구한 결과물이다. 국문학, 역사학, 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중국문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은 감성은 타고난 천성이나 기질이 아니라 문화와 교육을 통해 습득되는 하나의 능력이라는 데 공감한다. 책은 인류가 역사와 문화권에 따라 끊임없이 감성을 통제해 왔음을 우선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감성 규율의 문화규칙과 정치학의 관계성을 파헤친다. 조선시대의 윤리와 예법, 동아시아적 차원의 문화 억압, 문화적 텍스트를 통해 일상화되는 반공의 이념, 사회적 범죄가 돼 버리는 감정 표현을 추적한다. 이어 신자유주의 시대를 사로잡은 불안의 감성이 금융 상품화를 추동했으며, 고도의 자살률과 대형 인재는 살아남은 자의 행복이 아니라 죄책감을 떠안게 되는 현실도 예리하게 분석했다. 380쪽. 1만 8000원. 우리는 왜 짜증나는가(조 팰카·플로라 리히트만 지음, 구계원 옮김, 문학동네 펴냄) 짜증은 생물의 보편적인 반응이다. 박테리아조차도 짜증나는 상황에 처하면 편모를 움직여 이동한다. 책은 짜증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답을 찾으려는 시도를 한다.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가 짜증나는 건 인간의 비명 소리와 비슷한 주파수에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그로 인해 일깨운 원시적인 공포감이 우리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게 아닐까 추정한다. 휴대전화 통화가 거슬리는 건 대화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데다 한쪽 이야기만 듣는 불완전한 상황 탓이다. 저자들은 짜증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개인적인 특징이라기보다 공동체, 사람들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속성이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짜증을 줄이려면 상대방의 짜증나는 행동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받아들이거나 재평가하도록 노력해 보라고 조언한다. 356쪽. 1만 5000원. 옛 그림, 불교에 빠지다(조정육 지음, 아트북스 펴냄) 석가모니 부처의 생애와 발자취를 산수화, 인물화, 풍속화, 사군자 등 그림으로 따라간다. 석가모니의 전생을 기록한 ‘본생담’에서 정선의 ‘단발령망금강’을 떠올리고, 싯다르타 고타마의 수행과 신윤복의 ‘주유청강’을 접목해 설명한다. 신윤복이 그림에서 녹아든 것은 이성의 치명적 유혹이지만, 마왕 딸들의 유혹은 싯다르타 고타마 앞에서는 측은함과 자비로 변한다. 저자는 석가모니의 전생에서 열반까지 과정을 ‘부처 생애의 요약본’으로 통하는 ‘팔상도’ 형식으로 흐름을 잡았다. 자신의 개인사로 시작해 부처의 삶과 옛 그림 이야기로 이어지거나 부처의 생을 통해 그림과 개인사를 풀어 놓는 식으로 드라마틱하게 엮었다. 320쪽. 1만 8000원.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부(이호준 지음, 곰 펴냄)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공감해 여행작가이자 시인, 기자인 저자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다. 그런 저자가 매일 아침 페이스북에 올려 온 ‘아침에 쓰는 편지’가 한 권의 수필집으로 묶여 나왔다. 지금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계층, 다양한 계급의 현실을 이야기하되 그 곤궁한 삶의 현실을 다정하고 세밀한 언어로 어루만진다. 92편의 짧은 이야기들로 짜인 책에는 삶의 단면들이 잔잔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녹아 있다. 삶을 위무하는 글들이 지친 어깨를 끊임없이 다독인다. 256쪽. 1만 2000원.
  • “北 4차 핵실험 땐 대가 치르게 될 것”… 대북 강력 메시지

    “北 4차 핵실험 땐 대가 치르게 될 것”… 대북 강력 메시지

    청와대는 25일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무엇보다 ‘시의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공고성을 재확인함으로써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특히 이번 회담에 미국의 대외 정책, 대아시아, 대한반도 정책을 실제로 결정하는 미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한 것은 한·미동맹 공고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백악관에서는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벤 로즈 부보좌관, 에번 메데이로스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시드니 사일러 한국담당보좌관이, 외교부에서는 대니얼 러셀 동아태차관보에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 등이 배석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6일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이래 최초로 연합사를 함께 방문하는 일정을 소개하며 “한·미동맹의 대북 억지력을 직접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 시 강력히 제재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달 30일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도발’을 거론하며 “새로운 강도의 국제적 압박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북핵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시 (현재보다) 추가적인 제재와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북핵 대화 틀인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이 전제 조건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뒤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원칙을 갖고 있고,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이 이뤄지려면 반드시 비핵화가 먼저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으로 하여금 위안부 문제를 평가하고 일본에 사실 직시를 요구하게 한 점은 또 다른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외교가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대단히 강력한 발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전날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회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동맹의 내용 면에서도 전작권 문제, 미사일 방어, 원자력 협력 등 주요 현안을 깊이 있게 다뤘다. 나아가 양국은 공동설명서(Joint Statement)를 통해 각종 글로벌 협력사례, 경제·사회·문화교류 사업 등까지 지난 60년 한·미동맹의 성과를 재평가하고 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6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양국 관계에서의 다양성과 풍성함을 과시하며 국방·안보에 그쳤던 동맹 관계를 ‘포괄적’인 단계로 확장시켰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세무사 자격시험 D-8] 전면개정된 부가세법 법조문 꼼꼼히 확인을

    [세무사 자격시험 D-8] 전면개정된 부가세법 법조문 꼼꼼히 확인을

    제51회 세무사 자격시험 제1차 필기시험일(25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6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수험생 총 8660명이 제1차 시험에 응시 원서를 냈다. 최근 세무사 자격시험 응시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합격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2009년 26.3%였던 최종 합격률은 지난해 14.9%까지 떨어졌다. 최종 합격이 점점 녹록지 않은 가운데 위너스경영아카데미 소속 강사들로부터 세무사 필기시험 필수과목(재정학, 세법학개론, 회계학개론) 마무리 학습법을 알아본다. 재정학을 가르치는 이영우 강사는 “최근 재정학 주요 이론의 핵심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미시경제학을 기초로 이해 위주의 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학 과목을 구성하는 영역은 총 3가지로 공공지출 이론, 조세론, 소득분배·공공요금 이론이 있다. 공공지출 이론 영역에서는 공공재, 공공선택 이론, 비용·편익분석이 주요 출제 대상이다. 조세론에서 출제 빈도가 높은 개념들로는 조세 전가 및 귀착, 최적과세론, 소득세, 법인세 등이 있다. 소득분배·공공요금 이론 영역에서는 불평등지수, 국민연금제도, 근로소득보전세제 등이 핵심이다. 정우승 강사는 “세법학개론에서 다루는 법률 중 법인세법, 소득세법, 부가가치세법과 관련한 문제가 전체(40문제)의 약 70%(30문제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출제된다”며 “이론형 문제와 계산형 문제 비율은 6대4 정도”라고 말했다. 법인세법에서는 퇴직급여 충당금, 기부금, 감가상각비 관련 내용에 주목해야 하고 소득세법에서는 근로소득, 금융소득, 사업소득, 세액공제, 종합소득공제 관련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또 부가가치세법에서는 과세표준, 매입세액, 간이과세, 겸영사업자 관련 내용 등이 핵심이다. 정 강사는 “지난해 7월 1일 전부개정된 적이 있는 부가가치세법의 법조문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득세의 경우 종합소득공제의 많은 부분이 세액공제로 전환됐기 때문에 세액공제로 바뀐 소득공제 항목의 내용을 숙지하는 일 역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회계학개론 과목은 크게 재무회계 문제와 원가관리회계 문제로 구분된다. 김기동 강사는 “재무회계의 경우 유형자산과 부동산 투자, 무형자산 출제 비중이 높다”면서 “유형자산 등의 취득원가와 손상, 재평가 모형 개념은 매년 나오는 주제이므로 절대 틀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김 강사는 또 “재고자산, 금융자산, 금융부채, 재무회계 개념체계 및 재무제표에 대한 학습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승근 강사는 “원가관리 회계 문제는 15문제 정도 출제된다”면서 “2~3문제 정도는 풀이하는 데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 시간 분배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진핑에 힘 실어주기?

    시진핑에 힘 실어주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관련이 깊은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의 생가를 방문한 것을 두고 중국 정가에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부패 운동으로 권력 투쟁이 촉발된 가운데 당내 최대 계파 중 하나인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의 대부가 공청단의 태두이자 중국인들로부터 널리 존경받는 정치인의 기치를 높이 든 것은 모종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15일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서거 25주기를 앞두고 후 전 주석 부부가 지난 11일 후난(湖南)성 류양(瀏陽)시 중허(中和)진에 있는 후야오방의 생가와 기념관을 방문해 그의 동상에 꽃을 바치고 절을 하는 등 극진한 예를 표했다고 홍콩 명보가 14일 보도했다. 후야오방은 1987년 자산계급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원로들에 의해 실각당했다. 이어 1989년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대학생들이 톈안먼 광장에 모여 그가 추구하던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6·4 톈안먼 사태가 발발했다. 베이징 정치평론가 가오위(高瑜)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사법처리가 1년 가까이 지연되는 등 시 주석의 권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후 전 주석의 후야오방 생가 방문은 시 주석에게 힘을 실어주는 의미로 두 사람을 대표하는 세력 간의 정치적인 연합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는 후야오방에 의해 복권됐으며, 1987년 후야오방 실각을 결정하는 원로 회의에서 후야오방 실각에 반대하는 등 후진타오와 시진핑의 공통분모로 통한다. 반면 톈안먼 강경 진압에 찬성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최근 시 주석의 반부패 행보에 제동을 걸며 시 주석과 대립 중이어서 이 같은 해석이 나온다는 것이다. 반면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후진타오를 포함해 최근 전직 정치인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권력 부족으로 도움이 필요한 시 주석을 향해 정치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를 알리는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개혁 세력들은 후야오방 사후 줄곧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와 후야오방의 복권을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경기회복 지원… 부작용 드러낸 조치 개선”

    “경기회복 지원… 부작용 드러낸 조치 개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취임했다. 앞으로 4년간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을 이끌어 가게 된다. 이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조용하지만 상당한 변화’를 강하게 예고했다. 우선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잠재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고 경기 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국가정책기관”이라면서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데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이를 ‘비둘기(성장 중시) 본색’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 그가 정통 한은맨이라는 점을 들어 ‘매파’(물가 중시)로의 회귀를 우려하는 일각의 시선에 물가에만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매달려 정부와 불필요한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한은의 위상과 권한에 대한 공론화 작업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현행 통화정책 운영체계가 물가 안정뿐 아니라 금융안정과 성장 또한 조화롭게 추구하라는 시대적 요구를 담아낼 수 있을지 깊이 연구하겠다”면서 “새로운 요구를 포용하기 위해 정책목표나 정책수단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진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법 개정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김중수의 4년’에 대한 재평가도 예고했다. 이 총재는 “(김 전 총재의 시도 가운데) 긍정적인 면은 발전시키겠지만 부작용을 드러낸 조치는 조속히 개선하겠다”면서 “한은 조직이 통화정책 등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도 “오랜 기간 쌓아온 실적과 평판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총재가 2년 전 부총재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서 당시 김 총재를 향해 “오랜 기간 쌓아온 과거의 평판이 외면되고 60년간 형성돼 온 조직의 고유가치가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던 것과 흐름을 같이하는 발언이다. 파격 발탁을 자주 했던 김 전 총재는 박사 학위자와 영어 능통자를 우대했다는 평을 받았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朴대통령에 국왕 만찬·방탄차량 배려… 교과서엔 ‘한국 고도 산업국가’ 재평가

    朴대통령에 국왕 만찬·방탄차량 배려… 교과서엔 ‘한국 고도 산업국가’ 재평가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네덜란드를 찾아 정상회담을 한 한국의 첫 대통령이 됐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로 네덜란드를 찾았다. 당시의 특사가 이번엔 정상 자격으로 찾은 것이다. 네덜란드 국왕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개인 자격으로 오·만찬을 정상에게 제공하는 2개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배려했다. 또 다른 나라는 중국이다.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주최하는 오찬에는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과 박지성 선수도 깜짝 참석했다. 박 대통령에게는 방탄 차량도 제공했다. 주최 측이 정상에게 방탄 차량을 제공하는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의 테러 위협이 높은 국가 등 5개국 정도라고 주네덜란드 이철기 대사는 설명했다. 텔레그라프 등 일부 현지 언론은 “박 대통령이 어두운 옷을 입은 다른 정상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빨간 옷을 입고 입국했다”는 기사와 함께 사진을 싣기도 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한국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3대 교과서 출판사에 속하는 티메묄렌호프와 노르드호프는 지난해부터 초·중·고교 교과서에 한국의 정치·경제적 발전상에 관한 내용을 대폭 반영했다. 올 하반기에는 각각 6쪽가량의 한국 관련 단독 챕터를 배정한 개정판 교과서가 나온다. 지난해 7월 발간된 티메묄렌호프 출판사의 초등지리 교과서에서는 ‘어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빈국’이라는 기존의 설명이 ‘고도의 산업국가이자 부국으로 최첨단 스마트폰, 디지털 TV, 자동차, 대형 선박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사진도 수산물 시장이 발광다이오드(LED) 제작 현장 사진으로 교체됐다. 같은 해 노르드호프 출판사가 펴낸 고등학교 역사 수험서에는 ‘한국의 기적적인 경제 발전과 완전한 민주주의’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또 ‘하멜표류기’의 저자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중부 호린험시의 17개 초등학교는 2013~2014년 한국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한국 전문 수업’을 개설한다. 티메묄렌호프의 새 중등지리 교과서에는 제3장 ‘아시아의 세기’에 6쪽 분량의 ‘한국: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단원이 포함된다. 한국이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했다는 점에서 다른 개발도상국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 실릴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네덜란드의 운송·물류·금융서비스 분야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제조 분야 등 상호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의 투자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유럽에서 높게 평가받는 네덜란드의 ‘뇌(腦) 은행’이 한국의 뇌 은행 설치에 협력해 줄 것 등도 당부했다. 회담 뒤에는 한·네덜란드 간 워킹홀리데이 양해각서(MOU) 서명이 이뤄졌다. 헤이그(네덜란드)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자본주의 사회의 자유와 정의 사회주의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자유와 정의 사회주의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래된 희망 사회주의/마이클 해링턴 지음/김경락 옮김/메디치/416쪽/2만 1000원 옛 소련과 동구권의 붕괴는 흔히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인식된다. 그럼에도 한편에선 쇠락한 사회주의의 재평가 작업이 활발하다. 사회주의는 그저 공상적 가설에 불과한 것일까. ‘오래된 희망 사회주의’는 사회주의가 퇴색한 이데올로기로 치부되기 일쑤인 지금, 그 과거와 미래를 꼼꼼하게 점검한 역작이다. 저자는 암으로 사망한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정치사상가. 암 투병 중 쓴 유작인 이 책은 어렵고 난해하게 인식되던 그의 저작들을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노작이다. 자유시장경제를 가장 화려하게 꽃피운 나라인 미국에서 일었던 사회주의적 발상과 운동을 들춰낸 점이 신선하다. 책은 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케인스주의 복지국가의 전성기와 그 이후 신자유시대를 촘촘하게 따진다. 세계대전과 복지국가의 몰락이라는 큰 변곡점을 맞아 사상가·운동가들의 성찰과 반성이 많았던 시기를 들춰 체제에 대한 고민과 반성이 많은 지금의 상황과 연결해 내는 흐름이 흥미롭다. 저자는 사회주의의 본질을 민주주의와 공화정의 토대 위에서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을 통해 실천하려 했던 인물이다. 그래서 전통의 보수주의 진영으로부터는 ‘빨갱이’ 낙인을 받았고 교조적 사회주의자들에게는 이단자 취급을 받았다. 그런 그가 꼽은 20세기 사회주의 혼란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마르크스부터 시작된 사회주의에 대한 모호한 정의와 단일한 노동계급의 부재, 소련의 일당독재 체제 같은 ‘가짜 사회주의’의 난립, 사회주의로의 이행모델 부재가 그것이다. 심각한 오류와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운동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유와 정의가 그나마 확보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래서 자유와 정의가 이 정도에 그친 이유, 다시 말하면 패배의 역사를 통해 사회주의자들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이야말로 사회주의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과 정치적 의지를 펼치는 일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는 저자는 사회주의의 미래를 이렇게 예측한다. “급진적으로 시스템을 바꾸려는 노력은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왔고 앞으로 펼쳐질 사회주의자들의 운동 또한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비슷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줄리언(너새니얼 호손·폴 오스터 지음, 장현동 옮김, 마음산책 펴냄) ‘주홍글씨’의 저자가 쓴 육아일기. 저서에서 보인 암울한 상상력은 사라지고,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이를 아끼는 아빠의 쾌활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164쪽. 1만 2000원. 시장을 바꿔야 생명이 산다(김재옥·송보경 지음, 봄아필 펴냄) 40년간 소비자운동을 이끈 저자들의 이야기. 권리 보호 활동의 성과와 역사를 흥미롭게 풀었다. 437쪽. 2만 5000원. 아프리카를 말한다(류광철 지음, 세창미디어 펴냄) 주짐바브웨 한국대사인 저자가 아프리카의 현재와 성장 가능성을 진단했다. 여전히 해결할 과제가 많지만 아프리카에 진출해야 할 이유와 대안도 제시한다. 403쪽. 1만 9000원. 왜 몽골 제국은 강화도를 치지 못했는가(이경수 지음, 푸른역사 펴냄) 몽골은 왜 강화도 바다를 건너오지 못했나. 단순한 질문을 시작으로 대몽골항쟁사를 심도있게 파헤치고 고려의 국력을 재평가한다. 280쪽. 1만 5000원.
  • 무등산 지질공원 지정 가시화… 6일부터 본심사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조만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등산의 지질학적 가치가 큰 정상 일대 주상절리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국가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국립공원관리공단 지질사무국은 지난달 20∼21일 예비심사에 이어 6∼7일 본심사를 할 예정이다. 시는 무등산국립공원과 화순·담양을 포함한 110.48㎢의 면적에 천왕봉을 비롯한 정상 3봉, 입석대·서석대 등 지질명소 22곳과 호수생태원, 환벽당, 무진고성 등 비지질 명소 20곳을 지질공원으로 인증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국가지질공원은 지정 면적이 100㎢ 이상이고 지질 명소를 10곳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환경부 지침에 따라 인증조건 7가지를 갖추고 4년마다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무등산국립공원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임에도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제465호 주상절리대인 서석대·입석대 등과 멸종위기 1급인 수달, 2급인 삵 등이 서식하는 등 천혜의 자연자원을 갖추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헌법:긴급조치 제 1·2·9호 위헌 판결

    ‘판례의 재구성’ 2회에서는 지난해 3월 21일 헌법재판소에서 옛 긴급조치령에 대한 위헌을 결정한 유신헌법 제53조 등 위헌소원(2010헌바70·132·170 병합) 판결을 소개한다. 역사적 판결의 의미와 해설은 헌법 분야의 권위자인 허영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에게 듣는다. 지난해 3월 21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 일치 판결로 1000여명의 피해자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배상받을 길이 열렸다. 과거 유신헌법에 따른 대통령 긴급조치 제1, 2, 9호에 대한 위헌 판결이었다. 헌재는 헌법의 역사성 등을 근거로 현행 헌법을 심사 기준으로 삼아 위헌 결정을 내렸다. 긴급조치는 유신헌법을 부정, 반대, 비방하거나 유신헌법의 개정 또는 폐지를 주장, 청원하는 등의 모든 행위를 금했다. 유언비어를 날조, 유포하는 행위도 전면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비상군법회의 등에서 재판해 처벌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했다. 이른바 ‘국가 안전과 공공질서 수호’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유신헌법 제53조에 근거해 발령한 것이었다. 유신 체제에서 수많은 국민이 이 긴급조치에 의해 처벌받았지만 당시에는 처벌을 감수하는 길밖에 없었다. 헌법이 긴급조치에 대한 사법 심사를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민주화 시대가 되고 국민의 인권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권리를 구제받으려는 피해자가 많아져 긴급조치를 근거로 한 확정 판결에 대한 재심 신청과 긴급조치에 대한 위헌심판 제청 신청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유신헌법 제53조는 위헌법률심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거나 긴급조치는 재판의 전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위헌심판 제청 신청을 각하 또는 기각했다. 다행히 헌법재판소법은 제68조 제2항에 국민이 직접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해 긴급조치의 위헌 여부가 헌재에서 다뤄질 수 있었다. 앞서 대법원은 2010년 12월 16일 긴급조치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법 제107조 제2항을 근거로 유신헌법에 의해 행해진 긴급조치는 형식적 의미의 법률이 아니므로 당연히 대법원이 그 위헌 여부에 대한 심판권을 갖는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했다. 이번 판결은 긴급조치가 헌법을 근거로 발령되고 법률적 효력을 갖더라도 법치주의 원칙이 살아 있는 한 언젠가 그 ‘정당성과 합법성’에 대한 재평가가 반드시 이뤄진다는 역사적 교훈을 남긴 결정이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병원 바이럴마케팅①] 상위노출 전쟁, 정작 콘텐츠가 ‘관건’

    [병원 바이럴마케팅①] 상위노출 전쟁, 정작 콘텐츠가 ‘관건’

    국내 온라인 바이럴마케팅은 네이버 등 검색 포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병·의원/한의원은 맛집과 더불어 속칭 작업글들이 넘쳐나는 대표적인 후기성 바이럴마케팅 분야다. 이마저도 상위노출이라는 목표 아래 방대한 양의 바이럴 포스팅을 쏟아내는 소수의 대형 의료기관들 간 쩐의 전쟁으로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달리 말하면, 이제 상위노출도 아무 병원이나 할 수 없는 일이 돼가고 있다는 말이다. 대형 포털의 상위노출 검색로직을 파악하기 위해 바이럴마케팅 기업들이 몸부림을 치는 것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의뭉스러운 ‘기술’과 ‘쩐’이 점령한 포털 검색결과를 바라보는 의료정보 이용 소비자들의 시선은 과연 어떠할까? 오월의나무 정진서 실장은 포털 검색로직보다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케팅이란 결국 ‘인식의 싸움’이기 때문에 포털 검색결과 화면에서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각종 바이럴 채널에서 반복노출을 점하는 쪽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따라서 상위노출 전략을 통한 반복노출 효과는 바이럴마케팅의 주요한 목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들의 검색행위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정진서 실장은 분석했다. 반복노출이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살피는 전반적 시야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소비자의 진짜 시선의 무게는 해당 콘텐츠의 진위나 신뢰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비교 검증 과정에 실린다는 관측이다. 정진서 실장은 잠재 고객환자의 최종 결정단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온라인 의료정보 이용 행태 연구가 검색로직 연구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병원의 상위노출 경쟁이 심화될수록 고객환자의 콘텐츠 비교 검증 과정은 더욱 세밀해지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바이럴 채널을 통해 유포되는 콘텐츠이고, 콘텐츠에 신뢰와 더불어 개연성과 차별성까지 더할 수 있는 기획의 중요성이 대두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병원, 의원, 한의원이 지향해야 할 바이럴 콘텐츠의 기획방향은 무엇일까? # 신뢰를 줄 수 있는 바이럴 콘텐츠의 3가지 유형 가장 이상적인 콘텐츠는 의료인이 직접 생산하는 전문적 의학 콘텐츠일 것이다. 포털에서 마련된 지식인 등의 공론장에서 주고받는 질의응답 형태의 바이럴 콘텐츠도 있지만, 운영 블로그의 경우는 생생함까지 더해져서 상당한 신뢰를 안겨줄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럴 콘텐츠는 전문적 의학정보만으로 구성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바이럴 콘텐츠의 본질상 비전문가의 경험담이 더 의미 있을 수 있다. 물론 병원의 진료와 병행한 운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점도 있다. 비전문가의 경험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콘텐츠는 치료사례 또는 후기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의료법은 후기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로그인 절차를 거치는 한에서만 사용을 허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개수 채우기 식의 치료사례가 아닌, 좋은 사례를 얻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병원 측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치료사례나 후기를 얻기 위한 의료기관의 노력이 필요한 데서 볼 수 있듯이 환자와 병원의 커뮤니케이션, 좀 더 넓혀서 ‘원내 이야기’는 중요한 바이럴 콘텐츠의 원천이다. 치료법이나 장비, 도구 등이 스탠더드화(化)돼 있는 서양의학 의료기관의 경우, 원내 서비스의 질 또는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의 캐릭터와 같은 면에서 얼마든지 바이럴의 본질적 요소를 발굴할 수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어려운 의학정보나 사용상의 제약이 많은 후기와는 달리, 원내 이야기는 기획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치료후기조차도 독립적인 단위 콘텐츠로 보기 보다는 원내 이야기의 연장 선상에서 병원의 색깔을 보다 더 드러낼 수 있는 기획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조언도 정진서 실장은 덧붙였다. 개인이 아닌 병원이 운영하기 때문에 이른바 작업 블로그 냄새가 나지 않겠냐는 반문에 대해서는 운영 주체의 문제보다는 차라리 기획의 부재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오히려 기획이 배제된 후기성 콘텐츠의 일차원적인 사용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정진서 실장은 진단한다. # 병원 바이럴 채널은 원내 이야기를 다뤄야 한다 위의 경우들을 현실적으로 조합해 보면, 블로그 등 병원의 바이럴 채널은 결국 원내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서 원내 이야기란 공지사항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의료인을 포함한 해당 병원 또는 의원, 한의원의 진솔한 모습을 담은 전체상이다. 치료사례를 편집해 올리더라도 1번 치료사례, 2번 치료사례 식의 치료사례가 아니라 다양한 치료사례에 대한 의료인의 종합적 분석을 곁들어서 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다못해 병원을 주로 방문하는 내원 환자층에 대한 통계적 사실도 훌륭한 콘텐츠가 될 수 있으나 이는 의료진 또는 간호사들의 어림짐작 속에만 머물러 있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보통 소개환자는 많으나 신규환자가 적은 병원들의 하소연을 들을 때, 소개환자가 많다는 자체가 우리 병원만의 신용도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 요소가 아니겠냐고 정진서 실장은 되묻는다. 자랑거리만을 말해서도 안 된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불편한 점이 있으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개선해가는 모습도 블로그를 통해 병의원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한 어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병원 전문 마케팅 기업의 존재 이유 병원 마케팅의 답은 원내에 있다. 그러나 자신이 무엇을 가졌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를 모르는 병원 또는 의원, 한의원들이 대부분이다. 정진서 실장은 바로 이 부분이야말로 병원 전문 마케팅 기업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지점이라고 요약한다. 다양한 병원의 홍보 또는 마케팅 대행이나 프로모션을 담당하며 얻게 되는 경험들은 홍보나 마케팅의 향방을 잡지 못하는 병·의원, 한의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산이다. 그러나 병원마케팅 기업조차도 스스로의 자산에 대한 재평가에 인색한 경우가 많다. 보통 병원마케팅 기업들은 큰 병원급 의료기관이나 대형 네트워크 의료기관 포트폴리오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많고, 병·의원 또한 동종 업계 병원의 마케팅 경험이 있느냐만을 관건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병원과 의원 그리고 한의원과 같은 의료기관은 보통의 기업과 달리 매출과 직결될 수 있는 마케팅을 외주에 맡기는 독특한 관행이 있다. 그만큼 전문적인 분야라는 뜻이다. 따라서 병원의 특성을 이해하는 일은 포털의 검색 로직을 이해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고, 병원 특성에 맞는 것으로 평가되는 바이럴마케팅에도 전문적 기획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정진서 실장은 오월의나무의 바이럴마케팅은 병원 바이럴 콘텐츠의 다양한 특성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고객 환자가 수행하는 비교 검증 단계까지 고려한 콘텐츠 전략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고객환자의 정보 이용 패턴에 대한 연구가 PC를 넘어서 모바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모바일 역시 상위노출 검색로직 파악보다는 고객환자들이 모바일에서 선호하는 콘텐츠의 유형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저자와 차 한잔] ‘광인 정도전’ 펴낸 박봉규 건국대 석좌교수

    [저자와 차 한잔] ‘광인 정도전’ 펴낸 박봉규 건국대 석좌교수

    “우리 국민은 지구 상의 그 어느 민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지도자들만 제대로 서면 세계를 이끌어가는 역사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백성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쓰다가 그 꿈을 다 펴지 못하고 사라져간 삼봉의 정신이 오늘 우리 사회와 지도층의 가슴 속에 되살아나야 합니다.” 박봉규(61) 건국대 석좌 교수가 이 같은 요지를 담은 책 ‘광인 정도전’(아이콘북스)을 펴냈다. ‘정도전 조선 최고의 사상범’에 이어 2년 만에 펴낸 정도전 연구서다. “백성에 미친 남자라는 뜻에서 광인(狂人)이란 말을 붙였습니다. 민생에 허덕이던 백성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내던진 진실한 인생 앞에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박 교수는 조선을 대표하는 경세가(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이자 민본 정치인으로 다산(茶山) 정약용과 함께 삼봉(三峰) 정도전을 오래전부터 존경해 왔다. 하지만 다산이 일찍부터 여러 각도에서 연구되고 존경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삼봉이 왜곡된 평가에 묻혀 있는 사실이 안타까워 40대 때부터 그의 사상과 업적을 재평가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졌다 한다. “흔히 삼봉은 신권(臣權)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신권과 왕권의 대립을 연상시키는데, 그가 주장하는 신권이란 결국 민권입니다. 신권은 민권을 대변하는 하나의 도구로 봐야 합니다. 왕은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이 되기도 하니, 관리들 가운데 기량과 자질이 출중한 사람이 재상을 맡아 왕과 협의해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자는 것이지요.” 왕에 대한 견제와 권력의 균형을 추구하자는 게 삼봉의 사상이라는 주장이다. “이론을 겸비한 실천적 혁명가 정도전의 경세론은 고스란히 조선의 문물과 제도 속에 녹아내려 500년 통치의 반석이 됐습니다. 조선의 정치 및 헌법 체계는 그의 ‘조선 경국전’을 따랐고, 경제 체제는 고려말 그가 주도해 만든 과전법의 틀을 지켰습니다. 또 ‘불씨잡변’을 저술해 불교를 비판함으로써 이후 조선조 유가들의 불교에 대한 태도를 결정지었습니다.” 정도전은 또한 조선의 수도인 한양의 궁궐, 종묘, 사직, 관청, 시장, 도로 등 도시 계획을 총지휘하고 작명까지 했다. 하지만 이방원과 갈등을 빚다 역적으로 몰려 살해된 그의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다. “1865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아 그렇지! 개국 초에 이 건물들에 경복궁, 그리고 근정전이라는 이름을 지어 붙인 사람이 정도전이 아니었던가’라는 데 생각이 미쳐서야 그는 무덤 밖으로 다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가 죽은 지 467년 만이었습니다.” 고려 말은 남의 토지를 빼앗고 양민을 노비로 만드는 등 권세가들의 횡포가 극심한 시기였다. 한 사람이 경작하는 토지의 주인이 많을 경우 7~8명이나 돼 소작인들이 소출의 8~9할을 세금으로 내는 등 사회 양극화가 극에 달했다. “오늘날에도 그때만큼 심한 건 아니지만 사회 양극화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제대로 못 먹으면 사회 통합, 사회 발전이 안 됩니다.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삼봉의 사상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저자는 경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숭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지난 30여년간 경제 부처에서 근무한 뒤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 산하 기관장을 지냈다. 현재 인성교육 범국민실천연합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에서 공학도들을 대상으로 경제 정책을 강의하고 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김지수 한혜진 마지막 촬영, 우열 가릴 수 없는 ‘농익은 미모’ 실제 사이는..

    김지수 한혜진 마지막 촬영, 우열 가릴 수 없는 ‘농익은 미모’ 실제 사이는..

    ‘김지수 한혜진 마지막 촬영’ 배우 김지수 한혜진 마지막 촬영 인증샷이 공개됐다. 김지수 한혜진은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각각 유재학(지진희 분)의 아내 송미경, 내연 관계였던 나은진 역을 맡아 서로 절대 가까워 질 수 없는 사이를 연기하며 긴장감 넘치는 관계를 그려왔다. 그러나 김지수 한혜진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를 통해 공개된 마지막 촬영 현장 사진 속에는 드라마 속 관계와는 정 반대로 다정하고 화목한 분위기의 두 사람 모습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김지수 한혜진은 신경전과 긴장감이 오가는 날카로운 관계를 연기했지만 실제로는 같은 소속사 식구로 만날 때마다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한혜진은 이번 드라마에서 평범한 것이 소중한 것임을 깨달아가는 나은진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력으로 재평가 받았으며 김지수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편을 가진 현모양처 송미경 역을 맡아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매회 차원이 다른 눈물 연기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김지수 한혜진 마지막 촬영 아쉽다”, “김지수 한혜진 마지막 촬영 인증샷, 두 사람 다 정말 아름다워”, “나이를 먹을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여배우들 김지수 한혜진”, “김지수 한혜진 마지막 촬영 인증샷, 실제로는 친하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따뜻한 말 한마디’는 모든 상처와 장애를 끌어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 외줄 타기를 하는 두 부부의 갈등을 리얼하게 다루며 복잡 미묘한 결혼생활의 현실을 그려 호평 받아왔다. 24일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사진 = 나무엑터스(김지수 한혜진 마지막 촬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바마, 한국전 참전용사 9명 명예훈장 추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참전용사 9명에게 군인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추서했다고 백악관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훈장 수여식은 다음 달 18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새로 명예훈장에 추서된 참전용사들은 바로 아래 급인 수훈십자훈장(DSC)을 받은 용사들 가운데 용맹무쌍함과 영웅적 행동이 재평가된 경우다. 백악관은 “2002년 의회가 국방수권법(NDAA)을 통해 유대계 및 히스패닉계 미국인 참전용사 가운데 인종적 편견 때문에 명예훈장 수여가 거부된 사례가 없는지 검토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명예훈장을 받는 한국전 참전용사는 히스패닉계가 대부분으로, 1950년 11월 강동전투에서 공을 세운 조 R 발도나도 상병 등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잇단 규제완화로 실수요자 매수 전환 예상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로 연내 주택 매매 거래량은 늘어나는 반면, 전세 거래량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로 심리적 안도감, 실물경기 회복, 하우스푸어들이 오른 전세금으로 대출금을 갚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생긴 점과 전세가 비율이 가파르게 올라 어쩔 수 없이 집을 구매해야 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주택값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용 씨알 피플앤시티 대표도 “지난달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제 중과 폐지, 수직 증축 리모델링 완화 등에 따라 투자 수요층의 거래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구입의 시기와 관련해선 찬반 의견이 비슷한 비율로 엇갈렸다. 지금이 주택 구입의 적기라고 응답한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깡통전세 리스크는 커졌지만 수도권의 장기화된 가격 조정 기간과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급매에 대한 매력이 있고, 정부의 공유형 모기지 대출 등 정책 금융을 통해 실수요자가 내 집을 마련하기에 좋은 구매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택 구입의 적기가 아니라고 응답한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소득 수준에 비해 주택 가격이 매우 높은 상황이고 경제 활성화 및 소득 증가가 뚜렷해지지 않는 한 집값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월세 시장이 본격화되면 수익률 기준으로 주택 가격이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또한 가격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10명 중 8명이 ‘연내 주택 전세 거래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본 가운데 임현묵 신한은행 투자자부문 부동산팀장은 “전세가가 너무 높아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 전환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주물량 및 분양물량의 증가, 실수요자의 주택 매수, 투자 심리의 변화, 전세물량의 감소 등으로 인해 (전세) 거래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형섭 영상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도 “전세난 장기화로 전세물량이 감소한 데다 전세가 월세로 대체되면서 전세 거래가 많이 줄었다”며 “저금리 기조에 따라 전세는 줄고 보증부 월세만 선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오는 4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해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소 사업성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아름답다”… 연필로 종이에 그린 예술혼

    “아름답다”… 연필로 종이에 그린 예술혼

    “종이에는 화가의 내공이 가감 없이 드러납니다. 마치 시인에게 산문을 쓰게 하면 감춰진 글 솜씨가 드러나는 것과 같지요.” 28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종이그림을 마주한 유홍준(65)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는 “아름답다”고 연신 되뇌었다. 그는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에는 피카소가 초기에 연필로 그린 종이 작품들이 즐비하다”면서 “그의 예술이 어떻게 성장했고 왜 피카소인가를 보여주기에 또 다른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수근과 이중섭은 시대를 잘못 타고나 종이에 연필로 겨우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오히려 이런 그림들이 작가를 더욱 빛나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시선은 이중섭의 ‘세 사람’, ‘소와 새와 게’, ‘돌아오지 않는 강’ 등에 머물다 은박지에 새긴 은지화에 이르러 멈췄다. 다시 박수근의 ‘군상’, ‘마을풍경’ 등을 훑는 듯하더니 어느새 이응노의 콜라주 ‘구성’이나 수묵화 ‘군상’ 등을 살폈다. “이응노 선생의 부인이 언젠가 ‘(남편이) 손이 마려워 가만 있지 못한다’는 표현을 썼다”면서 “쉴 틈 없이 집안 구석구석의 사물을 이용해 무언가를 그리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김종영처럼 크로키에 능한 작가는 찾아보기 힘들다”거나 “김환기의 밝게 덧칠한 불투명 수채화는 매력적”이란 감상도 잊지 않았다. 미술평론가로 도 이름난 그는 대학시절부터 박수근과 이중섭의 그림에 빠져 살았다고 한다. 종이에 표현된 근현대 대표작가들의 작품은 어떤 모습을 띨까. 갤러리현대가 다음 달 5일부터 3월 9일까지 개최하는 ‘종이에 실린 현대작가의 예술혼’전에 답이 숨어 있다. 이중섭, 박수근, 김종영, 이응노, 김환기, 천경자, 김종학, 한묵,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김기린 등 굵직한 근현대 작가 30명의 종이작품 120여점이 모습을 드러낸다. 캔버스에 그린 유채화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작품들이다. 김환기의 ‘새와 달’, 박생광의 ‘소춘소하도’, 박수근의 ‘모자(젖먹이는 아내)’, 이인성의 ‘부인상’, 이우환의 ‘무제’, 천경자의 ‘콩고의 처녀들-킨샤사에서’ 등을 접할 수 있다.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크게 세 가지 성격을 갖는다. 우선 6·25전쟁 등 외환과 빈곤에 시달리던 시절 종이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았던 작가의 작품들이다. 담뱃갑 은박지에라도 그림을 그려야 했던 시절이다. 다음 세대의 종이그림은 드로잉을 거쳐 한지에 먹, 혹은 채색작업을 통해 동서양의 조형세계를 넘나든다. 아예 종이 자체의 물성에 주목해 현대미술의 실험적 도전에 나선 요즘 작품들도 있다. 유 교수는 “작품의 재료와 크기로 값을 매기던 예전 미술시장의 관습에서 벗어나 종이그림이나 수채화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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