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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그룹 토지 자산 74조 돌파 ‘역대 최대’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가 보유한 토지 평가액이 74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0대 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업무용 및 투자용 토지 평가액(별도 기준)은 지난해 말 74조 178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는 2015년 72조 1584억원보다 2.8%(2조 202억원) 증가한 규모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이 전년보다 0.4% 늘어난 24조 347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현대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5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압도적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삼성그룹이 14조 149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전년보다 보유 토지 평가액이 0.2% 증가했다. 3위는 롯데그룹으로 10조 7756억원의 토지를 갖고 있다. 10대 그룹 중 보유 토지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이다. 이 그룹의 보유 토지 평가액은 5조 390억원으로 전년보다 51.7% 급증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주력 계열사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진행한 보유 토지의 자산재평가로 1조 7000억원대 평가차익이 발생하면서다. 반면 GS그룹 상장사 보유 토지 평가액은 1조 1512억원으로 21.8% 감소했다. GS건설이 토지를 대량 매각한 탓으로 풀이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결국 한국인 입에서 나온 네 글자 “고마워요 중국”?

    결국 한국인 입에서 나온 네 글자 “고마워요 중국”?

    최근 한국 진도 앞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인양 작업과 관련, 중국 업체의 협력이 진행된 것에 대해 양국 화해 모드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는 분위기다. 26일 현지 유력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인이 결국 내뱉은 한 마디, 고맙습니다 중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진행된 한중 축구전 결과와 세월호 인양 시 중국 업체의 협조 등 두 가지 사례를 통해 한국 내 중국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한중 축구전 결과, 예상과 달리 중국 대표팀이 한국을 제압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한국 내 평가와 최근 사고 발생 후 약 1073일 만에 인양이 시작된 세월호 여객선 인양에 중국 기술과 인력이 투입됐다는 부분에서 한국 국민이 중국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로 한국 유력 언론을 통해 보도된 기사를 인용, ‘세월호 인양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중국인 잠수사들의 모습이 한국 사회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며 ‘국적은 다르지만 생명의 위협을 무릅쓴 중국인 잠수사들에게 경의를 보낸다’는 내용의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를 통해 최근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로 불거진 한중 관계의 악화일로가 세월호 인양 협력을 통해 향후 양국 국민의 감정이 누그러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일부 네티즌들도 등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현지 유력 언론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은 이날 최근 유정복 한국 인천시장이 사드 관련 양국 관계에 대해 밝힌 “사드 파문으로 양국 모두 피해를 보고 있으며, 한중 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을 인용, 중국의 세월호 인양 협력 작업이 향후 우호적인 양국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반면 세월호 인양 시 중국 업체의 협조와 한중 축구전에서의 중국 승리 등 두 가지 사례를 두고 현지에서는 ‘한국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라는 반대 여론도 조성됐다. 현지 유력 언론 왕이신원(网易新聞)이 보도한 기사에는 총 1만 7000여 개의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게재, “만약 한국이 미국의 사드 배치 정책에 반대했다면 중국은 더 큰 힘을 보탰을 것”이라며 “한국과 같은 소국은 대국들의 틈새에서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결국 대국의 정세에 휘둘리는 소국이다. 작은 나라가 아무리 잘난 척을 해 본들 결과적으로 비굴하게 무릎 꿇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 이것이 바로 소국의 비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시론] 금과옥조로 받들던 은산분리의 재평가/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시론] 금과옥조로 받들던 은산분리의 재평가/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 완화를 위한 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국회는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번 은행법 개정안과 인터넷은행 관련 특별법은 현재 산업자본은 의결권 있는 은행 지분을 4%까지만 소유할 수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주도할 수 있도록 비금융 주력자가 인터넷은행 지분을 34∼50%까지 보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써 이미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고 이달 중 정식으로 문을 열 K뱅크나 상반기 중 영업을 시작할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반쪽 출범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K뱅크는 은행 설립을 위한 초기 자본금 2500억원 중 시스템 구축이나 인건비 등으로 절반 이상을 사용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지키면서 대출 영업을 하려면 늦어도 내년에는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행 은행법은 KT와 같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엄격하게 제한해 KT의 증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은 카카오뱅크도 비슷해 사업을 주도해야 할 KT나 카카오와 같은 ICT 기업의 자본 확충이 무산되면 자본 부족으로 인한 대출 업무 부실 등 정상적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전체 금융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ICT 기업 주도 인터넷은행의 ‘메기’ 역할론이 대두됨에 따라 금융 혁신을 위해서도 인터넷은행 도입이 절실하다. 인터넷은행은 고유한 은행 업무가 ICT 기업의 기술과 결합된 은행이므로 사업 내에서의 기술력 차이가 은행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ICT 기업의 기술력이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에 직결되기 위해서는 ICT 기업이 은행 경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분 확대를 통한 의결권의 확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정부나 일부 야당 의원들을 뺀 정치권에서 인터넷은행에 한해서만이라도 은산분리를 완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왔다. 한국에서는 은행의 경우 산업자본에 의한 소유에 제한을 두고 있으나 은행 이외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이러한 제한이 없어 금산분리보다는 은산분리가 타당해 보인다. 그렇지만 금산분리가 보다 포괄적이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으로, 이는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잠식할 경우에 발생할 부작용에 대비해 사전적으로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유럽은 금산분리 규제가 없거나 아주 미약하며, 미국이나 일본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빠른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것은 금산분리 규제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산분리는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보편화된 정책이 아니며, 금융산업 규제의 세계적 추세는 사전적 규제의 완화 및 사후적 규제의 강화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금융과 일반 산업이 결합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핀테크(금융+기술)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면 대주주의 사금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뒤늦게나마 출범하려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뒷다리를 잡고 있다. 현재 우리의 산업 규모나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백조원에 이르는 사내 유보금을 보면 금융의 사금고화 유인은 거의 없다. 더군다나 지금은 과거처럼 산업이 일방적으로 금융을 지배하는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금융이 산업을 지배하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때에 과거의 경제력 집중 폐해를 염려해 은산분리를 강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볼 수 있다. 늦었지만 우리도 구글이나 알리바바 등과 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핀테크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동안 금과옥조처럼 받들어 온 은산분리 원칙부터 전면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 사전적 소유 규제인 현행 은산분리 규제는 엄격한 자격 심사를 전제한 승인제와 사후 규제인 효율적인 금융 감독으로 대체돼야 한다. 우선적으로 인터넷 전문은행만이라도 과감히 은산분리 규제를 풀고, 단계적으로 은산분리 규제를 전면 폐지하거나 대폭 완화해야 한다.
  • 옐런 미 연준의장 “3~4개월에 한 번씩 금리인상 적절”

    옐런 미 연준의장 “3~4개월에 한 번씩 금리인상 적절”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재닛 옐런(사진) 연준 의장은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호전된다면 금리를 약 3∼4개월에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바로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The simple message is the economy is doing well)”이라고 설명했다. 3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0.75~1.00%로 올랐다. 옐런 의장은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는 우리가 너무 오래 기다리면 향후 어느 시점에 금리를 급격히 올려야 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자칫 금융시장이 붕괴되고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는 의견도 반영됐다”면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팽창돼 왔다. 경제가 연준의 고용 및 물가안정의 목표치를 향해 계속 전진해 왔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좋아지면 연준의 기준 금리를 장기 중립적 목표인 3%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 “오늘의 금리 인상 결정은 경제 전망 재평가나 선호하는 정책 방향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현 시점에서 연준이 경제 전망을 급격히 수정할 이유도 없다.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호전된다면 금리를 약 3∼4개월에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 인상 판단의 한 핵심 지표인 물가상승률의 향후 변화에 대해 “올해 1.9%를 기록하고, 2018년과 2019년에는 (연준의 중기 목표치인)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업률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4분기 4.5%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향후 2년간도 그렇게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대 대선 레이스 사실상 돌입… 5월 9일 유력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되면서 5월 ‘조기 대선’은 현실이 됐다. 68년 헌정 사상 대통령 궐위 상황은 4차례 있었지만,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인 만큼 첫 ‘대통령 직선제에 의한 보궐선거’다. 대통령 궐위에 따른 선거는 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5월 9일) 이내에 치러야 하는 만큼 정치권도 대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선거일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곧 ‘택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5월 9일이 유력하다. 이날까지도 탄핵 찬반 갈등이 이어졌지만,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민심의 분출 또한 대선의 자장(磁場)으로 흡수될 전망이다. 대선주자들도 한목소리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유한국당 주자들은 “참담하다”면서 보수 결집을 강조했다. 두 차례의 후보자 토론회를 연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하면 다른 당들은 경선 진도가 뒤처진 터라 후보자 및 공약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도모하는 ‘제3지대’나 정권교체론에 대한 반작용에 따른 보수 대결집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은 ‘문재인 대세론’이 이어질지다. 탄핵 인용 이전인 지난 7~9일 한국갤럽이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3.1% 포인트)에서 문 전 대표는 32%로 선두를 지켰고, 안희정 충남지사가 17%로 뒤를 쫓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황교안 대행은 나란히 9%, 이재명 성남시장은 8%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야권 주자들은 탄핵을 기점으로 불안감이 해소된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한 재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재외선거인의 국외부재자 신고도 시작된다. 선관위 홈페이지(http://ova.nec.go.kr) 또는 공관 방문, 우편·전자우편으로 신고하면 된다. 또한 선거일 당일 투표시간은 오전 6시~오후 8시다. ‘보궐선거’ 적용을 받아 2시간 추가된 것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필리핀·러시아보다 저평가됐다니… 국내 주식시장이 넘어야 할 4가지

    필리핀·러시아보다 저평가됐다니… 국내 주식시장이 넘어야 할 4가지

    미국발 훈풍으로 코스피가 2100선을 탈환하면서 상승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증시가 주요 선진국뿐 아니라 필리핀 등 신흥국에 비해서도 크게 저평가된 상황에서 박스피(박스+코스피) 탈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여전히 많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재평가받기 위한 네 가지 조건으로 기업 실적 호조, 미국 보호무역주의 대비, 개인 투자심리 개선, 금리·환율 변동성 축소를 이야기했다.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01포인트(0.53%) 오른 2102.6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110선(2,112.58)을 뚫기도 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 2만 1000선을 넘는 등 글로벌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코스피는 지난주에도 1년 7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했지만 ‘3일 천하’에 그쳤다. 국내 증시가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탓이다. 올해 국내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전망치는 9.6배로 주요 선진국이나 신흥국보다 낮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미국은 18.5배로 우리나라의 거의 두 배다. 일본과 홍콩도 각각 15.9배, 영국 14.8배, 프랑스 14.7배, 싱가포르 13.9배다. 신흥국인 필리핀은 17.8배, 인도 16.8배, 인도네시아 15.5배, 중국 12.5배다. 러시아도 9.7배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6년째 계속되고 있는 박스피를 탈출하고 재평가받으려면 네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상장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국내 증시가 이익 대비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다면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처럼 우리나라가 전년보다 경제성장률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몇 안 되는 국가에 들어 있으면 추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며 성장을 강조했다. 트럼피즘으로 상징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도 대비해야 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에서 우리 경제가 미국 우선주의에 충격을 덜 받도록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것도 관건이다. 2월 한 달 동안 코스피에서 기관은 6782억원어치, 외국인은 3076억원어치를 사들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약 1조 70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박스피에 익숙해진 개미들은 지난주 코스피가 2100선을 넘자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을 쏟아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돼 지금처럼 단기 패턴을 보이는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리·환율의 변동성 축소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들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박스피를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SRT개통으로 쾌속날개 다는 평택시...지역 부동산 ‘활짝’

    SRT개통으로 쾌속날개 다는 평택시...지역 부동산 ‘활짝’

    지난 해 말 개통한 SRT(Super Rapid Train)덕분에 평택 부동산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평택은 수도권 이면서도 변두리 취급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가격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평택의 현재 아파트값은 평균 715만원(3.3㎡당) 이다. 경기도 평균(1022만원) 보다 300만원 이상 낮다. 특히 수원(1019만원), 용인(1000만원), 화성(948만원), 오산(727만원)으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 라인 가운데 가장 저렴한 것이 확인된다. 하지만 이번 SRT개통으로 평택 부동산 시장의 재평가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런 움직임은 지난 해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미분양 아파트가 줄고, 전세가율이 증가 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평택 소재 미분양 아파트는 4596가구였다. 같은 기간 용인도 4406가구에 달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보면 평택의 미분양 아파트 소진이 무척 많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2월 평택의 미분양 아파트는 수는 2773가구. 4개월 만에 60%이상 소진됐다. 반면 용인은 오히려 200가구 이상 증가했다(4699가구). 또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지난 해 처음으로 70%대(70.0%)에 들어섰다. 2015년만 해도 60%대를 기록했던 곳이다. 작년 한 해 수도권 전세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것과 다르게 평택 전셋값은 2% 가깝게 올랐다. 평택 부동산 시장이 호전되고 있고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3월부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분양이 본격적으로 있을 예정이다. 특히 지제역까지는 직선거리로 4키로미터 안쪽이다. 그렇다 보니 현지에서는 SRT개통 효과를 고덕신도시가 그대로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덕신도시 규모는 수도권 남부 대표 신도시라고 할 수 있는 판교신도시(공동주택기준 약 2만7000여 가구)보다 2배 이상 크다. 현재 계획된 가구 수는 5만6000여 가구에 달한다. 계획 인구도 14만 명 이상이다. 분양은 3월 이후 본격적으로 될 예정이다. 먼저 고덕신도시 최초의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인 고덕신도시 자연&자이가 3월 중순 견본주택을 열 예정이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인 만큼 분양가에서 여타 다른 민간분양 아파트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브랜드 역시 자이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한다. 가격경쟁력과 1군 브랜드 모두를 한번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아파트 규모는 지상 최고 36층, 9개 동이며 총 755가구다. 특히 전 세대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 84㎡ 면적으로 구성됐다. 현재 중소기업 장기근속자(중기자) 특별공급 신청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특별공급 청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청약자격 등은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에 마련될 예정인 견본주택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총 25조원 스냅챗 ‘제2의 페이스북’ 될까

    “상장후 하락” “성장여지 충분” 향후 전망은 ‘극과 극’ 엇갈려 ‘제2의 페이스북’의 등장에 실리콘밸리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10~20대들을 사로잡은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1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스냅은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앞서 스냅이 자체적으로 정한 공모가는 주당 14~16달러로, 시가총액 규모로는 195억~222억 달러(약 22조 2000억~25조 3000억원)다. 당초 예상(250억 달러)보다는 낮아졌지만, 2012년 페이스북(1042억 달러)과 2014년 알리바바(1680억 달러) 이후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IT 기업으로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는 크다. 스냅챗은 2011년 스탠퍼드대 학생이던 에번 스피겔과 바비 머피가 개발했다. 대화 상대가 메시지를 확인하면 10초 후 메시지가 사라지는 ‘휘발성’을 내세워 어른들로부터의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카메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재미있는 필터를 입히고 친구와 공유하는 동영상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전 세계 사용자가 1억 6000만명에 달하며, 최고경영자(CEO)인 에번 스피겔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영 리치’(젊은 부자)가 됐다. 스냅은 모바일 메신저에 머물지 않고 미디어와 콘텐츠, 하드웨어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동영상을 촬영해 공유하는 스마트 안경 ‘스펙터클스’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냅의 상장 이후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스냅챗의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수익성이 여전히 낮아 기업공개 후 하락세에 놓인 트위터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냅챗의 이용자가 10~20대라는 점에서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스냅의 상장을 계기로 ‘메이파이’ ‘메이투슈슈’ 등 중국의 인기 셀카앱 개발사로 지난해 12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메이투와 네이버의 ‘스노우’, ‘B612’ 등 아시아의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앱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냅의 상장 이후 관련 카메라 앱 업체들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면서 “스냅챗과 메이투의 광고 매출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견고한 이용자층을 보유한 스노우와 B612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美, 7년만에 다시 쓰는 탄도미사일방어보고서

    미국이 새로운 탄도미사일방어검토보고서(BMDR) 작성에 착수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새롭고 강력한 미사일방어(MD) 체계 개발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 24일 한·미 양국 군 당국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중 새로운 BMDR을 발표키로 했다. 미 국방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워싱턴 펜타곤에서 민군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MD 체계 관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고 한다. BMDR은 미국의 MD 체계 전반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계획에 대한 포괄적인 구상을 담는 문서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0년 2월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발간한 바 있다. 따라서 권력 교체와 함께 7년 만에 BMDR을 새로 쓰는 셈이다. 2010년 발표한 A4 용지 48쪽 분량의 최초 BMDR에서도 미국은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크게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당시에는 이들 국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당장 미 본토를 위협할 수준은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중단거리 미사일 방어에 초점을 맞춰 ‘단계별 탄력적 접근전략’을 제시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고체연료 중거리미사일 ‘북극형 2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다 1~2년 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마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을 정도다. 따라서 이번 BMDR에는 이 같은 북한의 확대된 미사일 위협을 재평가하고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확대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MD 체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길 공산이 크다. 미 행정부 안팎의 강경파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선제타격론 등이 명시적으로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BMDR 작성에는 국방부를 비롯해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을 포함한 범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2년 된 정부한시조직 21곳 모두 ‘존속’ 결정

    2년 된 정부한시조직 21곳 모두 ‘존속’ 결정

    ‘폐지 결정’ 단 1곳도 없고 2곳은 정원 1명씩만 감축 5월 20여곳 추가 존폐 결정 정부의 신설 조직 성과평가 제도가 닻을 올렸다. 이번 달부터 2년 전 새로 설치된 정부조직에 대한 성과평가를 토대로 존폐가 가려진다. 행정자치부는 2015년 2월 신설된 21개 기구에 대해 성과평가를 한 결과 17곳은 존속시키기로 했으며, 나머지 4곳은 1년 또는 2년 후 성과 재평가를 받도록 했다. 폐지 결정은 단 1개 기구도 받지 않았지만, 기획재정부와 법무부는 2년 전 신설한 과의 정원을 1명씩 감축하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이런 내용의 부처별 직제(대통령령)가 앞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으며, 오는 5월에도 법무부 특정범죄자관리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평가과 등 2015년 5월 신설된 정부조직 20여곳에 대한 성과평가를 실시하고 존폐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행자부는 불확실한 행정 수요와 업무량을 감안해 2년 전부터 모든 조직을 신설할 때 한시 조직으로 설치하고 2년 후 성과평가를 통해 정규화(존속)·폐지·연장을 결정하도록 하는 신설 기구 성과평가제를 도입했다. 정부조직 증원에 따른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제도 도입 후 처음 시행된 이번 성과평가에서 폐지 결정을 받은 기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반면 그대로 운영될 예정인 조직은 모두 17개다.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통제센터, 경찰청 성폭력대책과, 범죄정보과, 경기북부경찰청 차장, 12개 지방경찰청 형사과, 진해경찰서 112 종합상황실이 포함됐다. 경과를 좀더 지켜본 후 성과 재평가를 받게 된 조직은 240개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기재부 경영정보과와 로스쿨 출신 법조인의 직무·소양교육 등을 담당하는 법무부 대외연수과, 학교 밖 청소년 관련 정책을 운영 중인 여성가족부 학교밖청소년지원과, 경찰청 수사기획관이다. 성과평가 기준은 크게 4가지다. 먼저 신설된 기구나 그에 따라 증원된 인력이 계획된 부서와 업무 분야에 배치·운영됐는지 여부다. 간혹 여러 부처에서는 다른 명분을 내세워 조직과 인력을 확대한 뒤 해당 인력을 전혀 다른 분야에 충원에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견돼 왔다. 예상했던 수준의 업무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업무 처리량이 충분히 있었는지도 살핀다. 또한 업무 수행을 통해 당초 계획했던 성과가 도출돼 국민에게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줬는지, 향후 전망 등이 신설된 기구의 ‘존속’ 여부를 가르는 기준에 포함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폐지 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부서별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대민 접촉 기능이 크거나 정책적 기능의 필요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이번이 첫 평가인 데다 평가 때마다 반드시 폐지하는 곳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의 ‘마이웨이’… 反이민 정책 ‘충격’·통상 전쟁 ‘공포’

    트럼프의 ‘마이웨이’… 反이민 정책 ‘충격’·통상 전쟁 ‘공포’

    부동산재벌 출신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20일(현지시간)로 한 달이 된다. 18일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발동한 행정명령은 25건이다. 그러나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러시아 내통’ 스캔들 등 잇따른 악재로 여론조사 지지율이 취임 직후 57%까지 올랐다가 최근 39%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면서도 지지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내외 기업 공장 유치와 규제 완화 등을 지지하는 여론도 상당하다. 아웃사이더·억만장자·군출신 등으로 이뤄진 트럼프 내각은 장관 15명 중 지금까지 겨우 9명이 상원 인준을 받아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달을 평가하고 앞으로를 전망해 봤다.■ 국내 정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취임하자마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었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를 추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1호로 발동했다. 예상대로 건강보험제도라는 국내 문제에 가장 먼저 손을 댔지만 오바마케어를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정부의 흔적을 지우는 행정명령들은 물론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겠다며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설치,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또 “외국에 빼앗긴 공장과 일자리를 되찾겠다”며 기업들을 상대로 한 겁박도 서슴지 않았다. 그동안 공언한 대로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행보다. 트럼프의 국내 정책 중 세계적으로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킨 것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이란·시리아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막고 난민 프로그램도 일시 중단함으로써 관련자들이 미국 공항에 발이 묶이는 등 큰 혼란을 야기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하나가 미국과 세계를 인종과 종교로 갈라놓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워싱턴주 등이 행정명령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이 이를 수용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측 연방 법무부가 항소법원에 항고하면서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항소법원에서도 결국 기각 결정이 나면서 행정명령이 중단돼 논란은 잠시 수그러진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이 연방대법원 재항고 등 법적 대응을 추진함과 동시에 새로운 반이민 행정명령 발동을 예고해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이 입출국이 불안한 고립주의 국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선 캠페인 동안 주장했던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및 불법 체류자를 돕는 ‘보호도시’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이 같은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의 소송만도 50건이 넘는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반이민 정책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및 일자리 살리기를 위해서는 기업을 위한 규제개혁과 국내외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등 투자하도록 촉구하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기업 ‘팔 비틀기’에 20개가 넘는 국내외 기업들이 백기를 들고 투자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드라이브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경제를 살리겠다며 도드프랭크법 재검토 행정명령 등 금융규제를 완화하고, 새로운 규제 1건이 도입될 때마다 기존 규제 2건을 폐지하는 ‘원 인-투 아웃’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은 월가의 배만 부르게 하고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규제 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치라며 오바마 전 정부가 막았던 ‘키스턴XL 송유관’과 ‘다코타 접근 송유관’ 건설을 재평가·승인하는 내용을 담은 메모에 서명하면서 원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중단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맞서고 있다. 취임 한 달 만에 각종 행정명령과 이에 맞선 소송 등으로 지지율도 계속 추락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공약을 지킬 것”이라며 마이동풍이다. 이는 여전히 조용히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믿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 행정명령 남발과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소송, 경험 없는 내각, 가족 경영의 이해충돌 문제, 언론 및 민주당과의 갈등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취임 후 100일까지 ‘마이웨이’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대외 정책 “미국은 더이상 ‘세계경찰국가’가 아니다. 외교도, 통상도 미국의 국익을 앞세운 ‘미국 우선주의’를 적용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이 같은 대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불공정한” 무역협정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모든 면에서 착취한다며 동맹과도 협상하겠다는 신(新)고립주의·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멕시코·캐나다 등 이웃 국가들과의 협상은 이미 시작됐으며 한국·일본·유럽 등 동맹과도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등을 예고하면서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 정부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세계 질서를 다시 쓰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과 관련된 행정지시 1호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일본·호주 등 11개국과 체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다는 내용의 ‘대통령 메모’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다자간 무역협정에서 발을 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미국에 유리하도록 양자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멕시코·캐나다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이들 두 나라와 껄끄러운 관계가 됐고, 최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나 관련 협의를 사실상 시작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은 그의 최우선 국내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가장 큰 타깃은 중국과 멕시코로, 이 나라들에 공장과 일자리를 뺏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는 45%의 관세를, 멕시코로부터 들어오는 제품에는 35%의 국경세를 각각 부과하겠다며 무역협정 재검토 등 통상 전쟁을 벌일 기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중 태도는 중국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것뿐 아니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남중국해·북핵 문제 등 안보 문제까지 함께 지적하며 중국을 몰아붙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처음으로 통화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도 협상 대상이라고 밝히며 중국을 자극했다. 미·중 간 대립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못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면서 봉합되는 듯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양자 문제가 산적해 있어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는 각을 세우면서도 대선 캠페인 때부터 보여 온 친(親)러시아 행보는 취임 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러시아의 민주당 해킹 등 선거 개입이 정보 당국에 의해 확인된 뒤 잠잠해졌던 러시아 커넥션이 최근 백악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말부터 주미 러시아 대사와 통화하면서 ‘대러 제재 해제’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대한 거짓 보고까지 불거지면서 결국 낙마하기에 이르자 다시 불거지고 있다. 러시아 커넥션 스캔들은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결과를 뒤집거나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친러파들이 어떤 대러 정책을 추진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동맹국들과의 관계 재설정에도 나섰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아시아 동맹인 한국, 일본 등을 상대로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방위비 분담금을 늘려야 한다며 실리주의적 접근을 하고 있다. 최근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보다는 제재·압박 강화 등 강경 대응을 밝혔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관건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 크기 망원경’으로 사상 최초 블랙홀을 본다

    [아하! 우주] ‘지구 크기 망원경’으로 사상 최초 블랙홀을 본다

    우리는 머지않아 초질량 블랙홀의 이미지를 최초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학자들은 4월 5~14일 사이에 궁수자리 A 블랙홀을 관측하기 위해 가상 망원경(virtual-telescope)을 구축 완료했다. 궁수자리 A는 지금까지 직접적으로 관측된 적은 한번도 없지만, 과학자들은 근처 별들의 움직임을 통해 틀림없이 블랙홀이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만약 블랙홀의 이미지를 직접 관측할 수 있다면 이는 아인슈타인의 중력 이론을 재평가하는 결정적인 사례가 될 것이며, 물리학을 기초부터 다시 써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궁수자리 A는 지구로부터 약 2만 6,000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으며, 지름은 2000만km 정도 된다. 과학자들은 수많은 전파수신기의 연결로 이루어진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으로 이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 이미지를 최초로 잡아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이란 외부에서는 물질이나 빛이 자유롭게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내부에서는 블랙홀의 중력에 대한 탈출속도가 빛의 속도보다 커서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되돌아 갈 수 없는 경계선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블랙홀의 일방통행 구간이다. 가상 망원경은 이런 이유로 해서 ‘사건 지평선 망원경’이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 프로젝트 리더인 셰퍼드 돌먼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소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참으로 흥미진진한 결과가 기대된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이 가상 망원경을 구축해왔다. 오는 4월이면 사상 최초로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 이미지를 망원경 초점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가상 망원경은 남극에서 하와이,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까지, 전 지구적으로 연결된 전파 수신기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이 가상 망원경의 지름이 지구 크기와 맞먹는 만큼 궁수자리 A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을 잡아낼 수 있을 만한 해상력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우리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은 1931년 미국 물리학자 칼 잰스키가 은하 중심에서 오는 라디오 파를 발견함으로써 그 존재가 예측되었다. 돌먼 교수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대해 내기를 하는 것은 아주 현명치 못한 일이다. 하지만 기대치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도 재평가되어야 한다"면서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 가능성을 제외할 수는 없다. 그게 물리학의 아름다움”이라고 밝혔다. 가상 망원경을 이루는 각 전파 수신기에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대형 하드 드라이브를 갖추고 있으며, 이 데이터들은 모두 미국 메사추세츠 보스턴 근교에 있는 MIT 헤이스텍 천문대로 수집되어 분석에 들어간다. 분석작업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금년 말 또는 내년까지 가야 그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다. 어쨌든 우리는 사상 최초로 궁수자리 A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며, 혹 아인슈타인 이론에 결함이 있다면 그 사진이 무엇이 진실인지를 보여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은밀 타격능력 확 키운 ‘北 전력자산’…조기 탐지 수년째 답보 ‘한국형 3축’

    은밀 타격능력 확 키운 ‘北 전력자산’…조기 탐지 수년째 답보 ‘한국형 3축’

    고체엔진·궤도TEL·콜드론칭 北 3가지 기술 첫 시도서 성공북한의 탄도미사일 전력이 급속도로 진화하는 반면 우리 군 방어체계는 수년째 답보하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14일 국회 답변을 통해 “북한의 기술 추세를 정밀 평가하면서 대응태세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은밀성을 더해가는 북한 전력자산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킬체인을 비롯한 북한 핵·미사일 대응전략의 전면 수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논란은 지난 12일 ‘북극성 2형’ 등장에서 비롯됐다. 고체엔진이 장착된 ‘북극성 2형’은 궤도식 이동형 발사차량(TEL)에서 콜드론칭(냉발사) 방식으로 쏘아 올려졌다. 고체엔진이 장착된 중거리미사일, 궤도식TEL, 지상에서의 콜드론칭은 북한 미사일 개발 사상 최초 시도이면서도 모두 성공했다. 이 3가지 기술은 북한 전략자산의 은밀성을 대폭 확대시키는 요소라는 점에서 우리 군으로서는 허를 찔린 셈이다. 북한은 쥐도 새도 모르게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는 자평까지 내놨다. 더 큰 문제는 북한의 은밀한 발사가 가능한 전략미사일 수백기가 한반도 남쪽을 향해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단거리미사일 KN02 30여기, 스커드B와 스커드C 개량형 200여기가 작전배치돼 있다. 이 중 KN02는 5분 내 신속발사할 수 있는 고체엔진까지 장착했으며 휴전선 부근에서 발사한다면 2분 이내에 평택~원주 라인까지 강타할 수 있다. 곧 완성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과 새 중거리미사일 ‘북극성 2형’도 고각발사 등의 방법으로 한반도 남쪽 타격이 가능하다. 북한은 여기에 계곡 등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궤도식 TEL까지 손에 넣었다. 한·미·일 3국은 북극성 2형을 발사 후 2분 안팎의 시점에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동해상의 이지스구축함과 그린파인 레이더가 발사 2분 10초 후에 탐지했다. 미사일은 이미 마하 10의 속도로 낙하하고 있을 때이다. 우리 군은 2000년대 말부터 북핵·미사일에 대응, 이른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서둘러왔다. 미사일 발사 동향을 조기 탐지해 타격하는 ‘킬체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M-SAM 등으로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전쟁지도부를 타격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이다. 여기에 주한미군 사드가 최근 추가됐다. 우리 군은 17조원 이상을 들여 2023년 이전에 3축 체계 구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지만 북한 전략자산의 은밀성 확대로 조기 탐지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고체엔진 확보 등으로 북한의 옵션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면서 “탐지 능력을 발사 후 1분 이내로 높이지 않는다면 대응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단독] 이광구 행장·사외이사 ‘중간평가 MOU’ 실험

    [단독] 이광구 행장·사외이사 ‘중간평가 MOU’ 실험

    이사회, 이례적 양해각서 제안 인사공정성·실적개선 약속 담아 李 행장, 외풍 차단 장치로 수용 짧은 임기 2년… 1년 뒤 평가 예보 간섭처럼 ‘경영족쇄’ 우려도 지난달 25일 우리은행 과점 주주들을 대표하는 사외이사들은 차기 은행장으로 이광구 행장을 최종 낙점한 뒤 이 행장 앞으로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인사의 공정성과 실적 개선 등을 약속하고, 1년 뒤 이사회가 이 행장의 성과를 재평가하겠다는 일종의 양해각서(MOU)였다. 연임이 확정된 이 행장은 사외이사들이 내민 종이에 서명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이 사외이사들과 MOU를 맺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런저런 주문을 하는 적은 많아도 이런 요구를 문서화해 MOU까지 맺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인사 청탁 등 외풍을 막는 방패라는 옹호론과 또 다른 ‘경영 족쇄’라는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MOU의 핵심 내용은 인사 공정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정부나 정치권의 인사 청탁에 취약했던 점과 한일·상업은행이 합병해 탄생하면서 두 은행 출신을 기계적으로 균등하게 중용해야 한다는 압력 등에 시달려 온 ‘과거사’가 출발선이다. 한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이런 MOU를 맺어 놓으면 온갖 내외부 청탁이나 압력에 행장이 거절하기 쉬운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행장이나 임원 인사 때마다 출신 은행을 따지는 것은 구시대 잔제”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연임이 확정된 뒤 이 행장이 “앞으로는 임원 인사 때 (상업과 한일의) 기계적인 동수 배분을 하지 않겠다”며 “공정한 인사 기준을 마련해 (출신 은행이 아닌) 능력에 근거한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읽힌다. 이런 면에서는 사외이사들의 주장대로 MOU가 이 행장의 방어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 우리은행은 대주주인 정부(예금보험공사)와 MOU를 맺어야 했다. 역대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임원들은 “뭘 좀 시도해 보려 해도 예보와의 MOU 때문에 번번이 발목을 잡힌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16년 만에 민영화가 이뤄지면서 우리은행이 간신히 예보 족쇄에서 벗어났는데 또 다른 족쇄를 차게 됐다”면서 “CEO가 마음에 안 들면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재신임 절차를 거치면 될 것을 굳이 MOU까지 요구하는 것은 CEO의 자율 경영을 제약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인사는 “새롭게 시도된 과점주주 체제하에서 이 행장과 사외이사들 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겠느냐”며 “이 행장의 임기가 다른 시중은행장(3년)보다 짧은 2년으로 결정된 것도 같은 흐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대형 은행의 소유 지배구조가 분산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MOU 체결 여부를 떠나) 이사회의 CEO 평가 및 경영 참여는 지금보다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예보 족쇄 풀었더니 사외이사 족쇄가..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사회와 MOU 체결

    예보 족쇄 풀었더니 사외이사 족쇄가..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사회와 MOU 체결

    지난달 25일 우리은행 과점 주주들을 대표하는 사외이사들은 차기 은행장으로 이광구 행장을 최종 낙점한 뒤 이 행장 앞으로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인사의 공정성과 실적 개선 등을 약속하고, 1년 뒤 이사회가 이 행장의 성과를 재평가하겠다는 일종의 양해각서(MOU)였다. 연임이 확정된 이 행장은 사외이사들이 내민 종이에 서명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이 사외이사들과 MOU를 맺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런저런 주문을 하는 적은 많아도 이런 요구를 문서화해 MOU까지 맺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인사 청탁 등 외풍을 막는 방패라는 옹호론과 또 다른 ‘경영 족쇄’라는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MOU의 핵심 내용은 인사 공정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정부나 정치권의 인사 청탁에 취약했던 점과 한일·상업은행이 합병해 탄생하면서 두 은행 출신을 기계적으로 균등하게 중용해야 한다는 압력 등에 시달려 온 ‘과거사’가 출발선이다. 한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이런 MOU를 맺어 놓으면 온갖 내외부 청탁이나 압력에 행장이 거절하기 쉬운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행장이나 임원 인사 때마다 출신 은행을 따지는 것은 구시대 잔제”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연임이 확정된 뒤 이 행장이 “앞으로는 임원 인사 때 (상업과 한일의) 기계적인 동수 배분을 하지 않겠다”며 “공정한 인사 기준을 마련해 (출신 은행이 아닌) 능력에 근거한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읽힌다. 이런 면에서는 사외이사들의 주장대로 MOU가 이 행장의 방어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 우리은행은 대주주인 정부(예금보험공사)와 MOU를 맺어야 했다. 역대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임원들은 “뭘 좀 시도해 보려 해도 예보와의 MOU 때문에 번번이 발목을 잡힌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16년 만에 민영화가 이뤄지면서 우리은행이 간신히 예보 족쇄에서 벗어났는데 또 다른 족쇄를 차게 됐다”면서 “CEO가 마음에 안 들면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재신임 절차를 거치면 될 것을 굳이 MOU까지 요구하는 것은 CEO의 자율 경영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인사는 “새롭게 시도된 과점주주 체제하에서 이 행장과 사외이사들 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겠느냐”며 “이 행장의 임기가 다른 시중은행장(3년)보다 짧은 2년으로 결정된 것도 같은 흐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진이 옛 KB금융처럼 경영진 위에 군림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우려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행장과 모 사외이사 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대형 은행의 소유 지배구조가 분산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MOU 체결 여부를 떠나) 이사회의 CEO 평가 및 경영 참여는 지금보다 훨씬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017 공직열전] 식·의약분야 안전 전담… 인재 영입 통한 전문화 ‘박차’

    [2017 공직열전] 식·의약분야 안전 전담… 인재 영입 통한 전문화 ‘박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에서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총리 소속 부처로 승격했다.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주류 등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위해사범중앙조사단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6개 지방청을 포함해 1700여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직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유무영(57) 식약처 차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의 약학전문가로, 식약처에서 대변인과 기획조정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2012년 식약처에서 최초로 청와대 행정관에 발탁된 것과 2013년 약사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불량식품근절추진단 부단장으로 활동한 경험은 지금도 회자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4대 악 가운데 하나로 규정한 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중장기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의약품 부작용 피해 구제제도를 마련했다. 조직 내부에서는 재치 있는 유머 감각과 뛰어난 언변으로 직원들을 잘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생화에 대한 조예도 깊어 웬만한 들꽃은 한 번만 봐도 다 맞힐 정도다. 늘 바쁜 업무 중에도 시간만 나면 걷는 습관으로 식약처 내부에서 ‘걷기쟁이’란 익살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양진영(49·행시 36회) 기획조정관은 보건복지부에서 1999년 식약처로 발령난 뒤 18년간 예산, 인사, 기획 등 관리업무와 사업부 업무를 맡아 식·의·약 행정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 긍정적 마인드와 온화한 리더십으로 정책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직원들 대소사에도 관심을 두고 꼼꼼하게 챙기는 등 친화력도 좋다. 식약처 승격 뒤 ‘식품·의약품 검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지난해 정부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는 데 기여했다. PR 전문가인 김장열(56)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은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콜로라도주립대 부교수로 활동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PR협회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미국PR협회 회원 중 2%만 해당한다는 ‘컬리지 오브 펠로’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개방형직위 임용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국민이 생활 속에서 식약처 정책을 체감할 수 있는 소통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형주(56) 식품안전정책국장은 식중독예방과장, 불량식품근절추진단 TF총괄기획팀장 등 식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재다. 그의 자리에는 ‘모래시계’가 놓여 있는데 과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업무처리가 미숙한 일부 직원에게 야단치고 난 뒤 돌아서서 후회했던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둔 것이다. 국장 진급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각오가 대단하다는 후문이다. 올해 이미 22개의 식품정책과제를 설정하고 위해식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구제 제도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박선희(57) 식품기준기획관은 연구관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식품전문가다. 식약처에서는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성과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전략가’로 통한다. 다양한 식품의 수입, 안전관리 기준을 재평가해 현실에 맞는 기준으로 개선하는 데 주력해 왔고 식품제조업체와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중식품기준전문가협의회 등 해외 기구를 통해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과 식품 기준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고 분쟁 가능성을 미리 방지하는 등 국제업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현규(54) 식품영양안전국장은 한양대에서 20여년간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다 지난해 4월 개방형직위 임용으로 식약처에 발을 들였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 내·외부의 시각을 균형 있게 조정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수오 사건 등으로 국민 신뢰가 추락했던 건강기능식품의 제도 보완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는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해 설탕에 관대했던 사회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정배(58·행시 36회) 농축수산물안전국장은 유연한 자세로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만 정책을 밀어붙일 때는 뚝심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개선해 축산물 인증률을 2013년과 비교해 30% 이상 끌어올렸다. 반면 중요사항을 위반한 업체는 바로 퇴출하는 제도를 도입해 강온 양면 정책을 극대화했다. 우리나라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항생제내성 특별위원회 의장국으로 선출되는 데 공을 세웠다. 이원식(55) 의약품안전국장은 의사 출신으로 지난해 9월 개방형직위 임용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다국적제약사인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 출신으로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직 내부의 관행과 타성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직접 토론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직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성호(57) 의료기기안전국장은 꼼꼼하고 치밀한 업무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업무에 대한 파악과 분석력이 뛰어나고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함 때문에 직원들이 다소 어려워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따뜻한 격려도 잊지 않아 조직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국장 가운데 한 명이다. 의료기기 제조부터 병원 사용에 이르기까지 유통정보 관리를 위한 기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만호(43) 대변인은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2009년 식약처 부대변인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 대변인에 임용돼 각종 현안에 대해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는 평을 듣는다. 간부들에게 싫은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쓴소리 전문가’로 통하지만 직원들과는 격의 없이 어울리는 ‘소프트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北제재 강화… 북핵·미사일 대응 다른 정책 펴야”

    “美, 北제재 강화… 북핵·미사일 대응 다른 정책 펴야”

    ‘북한 정권 교체 모색, 북한 미사일 선제공격,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대북 특사 임명….’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상·하원 의원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이 저마다 쏟아낸 북한 핵·미사일 도발 대처 해법이다. 공통점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북핵 위협이 더 점증할 것인 만큼 예전과는 다른 대북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한 ‘대북 정책 옵션 재평가에 집중한 북한 위협 대응 점검’ 청문회에서 참석자들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우려하며 그동안과 다른 대북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문회를 주재한 밥 코커 위원장은 대북 비핵화 정책에 대한 재평가와 북한 정권 교체 모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선제공격 준비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대북 기조 3원칙인) 외교, 억지, 제재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우리는 제재를 강화하는 노력을 배가하는 동시에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일본 등과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北 핵 포기 안 해… 일괄 타결 꿈에 불과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은 “북한 지도자의 성명에 따르면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만일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한다면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핵무기로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딘 의원도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정책을 우선순위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일각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데 지금의 북한 지도부는 절대 핵 옵션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가) 상호 관심사를 한꺼번에 올려놓고 동시에 타협하는 이른바 ‘그랜드 바겐’도 단지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 정부는 앞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일본 배치와 본토 미사일 방어시스템 강화 등 대북 방위 태세 강화를 포함한 ‘위협 감축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며 “테러지원국 재지정, 혹독한 제재 이행 등을 통해 대북 압박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북한 지도자가 핵프로그램을 내부 통치 정당화의 명분으로 삼고 있어 평화적 비핵화를 위한 기회의 창은 닫힌 것 같다”며 “북한은 현재 미·중 간 지정학적 불신이 만들어 낸 공간 속에서 살고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또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미·중 관계와 분리해 대처할 수 있도록 북핵 문제를 따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고위급 대북특사를 임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BDA식 제재 효과적… 中 압박해야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워싱턴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조지 W 부시 정부 때 취했던 아시아 은행(마카오 BDA) 제재가 가장 효과적이었다며, 북한과 거래하는 은행 등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를 통해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더욱 압박해 북한을 엄중히 단속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역관상언등록연구(이현주 지음, 글항아리 펴냄) 조선 인조 15년(1637)부터 숙종 18년(1692) 사이에 역관(譯官)들이 작성한 문서와 지방 수령이 중앙정부에 올린 보고서인 ‘역관상언등록’(譯官上言謄錄)의 첫 완역본. ‘상언’은 신하가 임금에게 글을 올리는 일을 뜻한다. 17세기 역관의 인사 이동과 처우 개선 문제, 조선을 둘러싼 동아시아 정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중국에서는 후금이 청나라를 세우면서 명나라를 압박하고, 일본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후손들이 권력을 세습하고 있었다. 저자는 책이 제작됐을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역관의 세계를 소개한 뒤 문서 65건을 빠짐없이 번역했다. 468쪽. 2만 5000원. ●우리는 아이들을 믿는다(리처드 벡 지음, 유혜인 옮김, 나눔의집 펴냄) ‘맥마틴 유치원 아동학대 사건의 진실’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미국 현대사의 기상천외한 사건으로 꼽히는 아동학대를 다뤘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아동학대 사건의 방대한 기록을 조사하고, 핵심 인물 수십 명을 인터뷰함으로써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아동학대 사건은 그 자체로 선정적이고 자극적이어서 언론과 수사기관 모두 ‘악마 찾기’에 몰두한다. 그러다 보니 아동학대 자체가 진실과 상관없는 집단 패닉을 낳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게 저자의 인식이다. 개별 사건 측면을 넘어 문화적 측면까지 저자는 분석해 낸다. 452쪽. 1만 7000원. ●농촌(마이클 우즈 지음, 박경철·허남혁 옮김, 따비 펴냄) 우리는 흔히 농촌을 어촌, 산촌과 함께 분류되는 지역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어촌이나 산촌에 사는 사람 역시 대부분 어업이나 임업 등을 농사와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농촌은 생각보다 광범위하다. 이 책은 다양한 기능과 상반되는 이미지가 교차하는 농촌을 9개의 주제로 다룬다. 영국 농촌지리학자인 저자는 지리학과 사회학에서의 농촌 연구를 개괄하고 경제적 공간, 자본주의 농촌 변화, 소비 공간으로서의 농촌을 탐색한다. 농촌이 생산 공간일 뿐 아니라 관광과 레저의 소비 공간으로 글로벌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자연과 문화유산 등의 가치도 재평가되는 등 학제적 통찰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400쪽. 2만 2000원.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교육부·교육청,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갈등 … 자사고 논란 판박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두고 교육부와 교육청이 다투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교육청은 국정 역사교과서 사용을 원하는 모든 학교의 신청을 받아 올해 국정교과서를 쓸 연구학교로 지정하라’는 내용입니다. 이른바 진보 교육감이 있는 교육청 10여곳은 거부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교육부는 시정명령에 특별감사도 고려한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언젠가 봤던 장면입니다. 2014년입니다.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두고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충돌했습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취임 후 기존 평가를 무시하고 새로운 기준을 들어 재평가를 진행해 14개 자사고 가운데 8개교가 지정 취소 대상이 됐습니다. 그러자 교육부가 나섰습니다. 자사고 지정 취소와 관련, ‘교육부와 협의한다’는 문구를 들었습니다. 당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협의 조항을 사실상 ‘동의’로 해석해 시정명령과 특감으로 이를 무력화했습니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도 판박이입니다. 연구학교는 교육 과정이나 방법, 교육 자료와 교과용 도서 연구·개발·검증 등에 모범 사례를 확산하고자 지정하는 학교입니다. 원래 교육부가 직접 선정했지만, 2008년 업무가 교육청으로 이양됐습니다. 연구학교 지정을 하려면 교육부가 교육청에 요청하고 교육청이 심의위원회를 열어 판단한 뒤 학교의 신청을 받아 평가하고 결정합니다. 교육부령인 ‘연구학교에 관한 규칙’이 논란의 대상입니다. 교육부 장관이 교육정책 추진·교과용 도서 검증 등 목적을 위해 필요하면 교육감에게 연구학교 지정을 요청할 수 있지만, 교육감이 ‘특별한 사유’를 들어 이를 거부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교육감들은 이를 들어 “교육부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교육부는 2013년 학교폭력 가해 학생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관련 업무 처리와 관련한 판례를 들어 반박합니다. 이 판례에는 “시·도 교육감이 국가 위임사무를 ‘특별한 사정’을 들어 거부할 경우, 특별한 사정이란 법률상의 장애요인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능력이나 여건 미비, 인력 부족 등 사실상의 장애를 뜻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헌법 31조 4항은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볼 때 이 조항은 이미 사문이 됐습니다. 사문 규정으로 관계 기관이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정작 ‘교육 소비자’인 학부모와 학생에 대한 고려는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학교들은 어느 쪽 이야기를 들어야 하나 고민합니다. 연구학교로 지정되면 학교는 최대 1000만원의 연구비와 유공교원 가산점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학부모들과도 맞서야 할 겁니다. 상황이 이러니 중립적인 ‘국가교육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교육청 모두 미덥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gjkim@seoul.co.kr
  • [신년 업무보고] ‘지진 동남권’ 5년간 정밀 지질조사

    원전 내진 성능·보안 시스템 강화 고리 1호기 해체 구체 지침 마련 원자력발전소의 지진 대비책을 강화하기 위해 5년간 경주 지역을 포함한 동남권에 대해 정밀 지질조사가 실시된다. 원자력 규제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원안위는 올해부터 5년에 걸쳐 경주 지진의 원인과 단층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정밀 지질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을 계기로 원전의 내진 성능을 보강하고 내진설계 기준을 재평가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원안위는 또 해킹 등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원전의 보안시스템 수준을 높이는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비해 특별점검과 출입통제 등 방호 강화 조치를 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추진에 맞춰 사용후핵연료의 운반·저장·처분 등을 규제할 기술 개발과 기술기준 고시 마련 일정을 담은 로드맵도 올해 안에 수립된다. 원안위는 오는 6월부터 영구 가동 정지에 들어갈 고리 1호기의 해체에 필요한 제염 절차, 방사성폐기물 관리, 작업자 안전관리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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