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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석헌전집」 출간/한길사,책 20권·컴팩트디스크 8개로

    ◎평생의 저작·육성강연 수룩 함석헌선생이 남긴 평생의 저작과 육성강연이 20권의 책과 8장의 컴팩트디스크에 담겨나왔다. 한길사에서 펴낸 「함석헌전집」은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활발해진 함석헌선생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낳은 결실의 하나이다. 함선생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독창적인 사상가이자 시대에 우뚝했던 야인.「함석헌전집」은 그의 뜻을 추종하던 사람들에 의해 지난 81년 자료수집에 들어가 82년 편집위원회가 구성된뒤 83년3월 제1권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시작으로 88년3월에 제20권 「씨알의 옛글풀이」로 완간됐다. 이번에 나온 「함석헌전집」은 이처럼 띠엄띠엄 나왔던 보급판을 영구보존판화하고 함선생이 생전에 행했던 수많은 강연 가운데 일부를 골라 제1차분으로 60분 짜리 컴팩트디스크에 담은 것이다. 「함석헌전집」에는 그가 남긴 각양각색의 글들이 모여있다.1권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이미 민중사관에 의한 한국정신사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역저로 세계사인 9권 「역사와 민족」과 짝을 이루는 역사론이다.4권 「죽을때까지 이걸음으로」는 그의 젊은 시대 삶의 회고록으로 이후 그의 의식과 행동의 기저를 알수 있게 해준다.6권 「수평선 너머」는 시집,7권 「간디의 참모습·간디자서전」은 그가 존경한 간디를 다룬 글.20권 「씨알의 옛글풀이」는 동양명시들에 대한 해설이며 이밖에 대부분의 저작은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과 종교 연구 및 기독교의 무기력에 대한 비판으로 채워져있다. 특히 이번에 함께 나온 함선생의 육성 컴팩트디스크는 일반대중을 위한 웅변과 젊은 학생들과 둘러앉아 들려준 차분한 가르침,그리고 선생을 따르던 제자와 친지들에게 했던 충고들이 골고루 들어있어 선생의 다양한 면모를 알수 있게 해준다.
  • 미 연방공무원 감축/5년간 25만명… 전체의 12%

    【워싱턴=이경형특파원】 클린턴 미행정부는 향후 5년간 행정개혁에 박차를 가해 당초계획보다 2배이상인 25만2천명의 연방공무원을 감원하고 불필요한 행정절차 등을 간소화함으로써 1천80억달러를 절감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행정부소식통들을 인용,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어부통령이 이끄는 국가행정재평가팀이 마련한 정부활성화대책보고서의 주요내용을 보도하는 가운데 연방공무원 감원대상인원이 당초 클린턴대통령이 명령한 10만명에서 25만2천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하고 이는 연방공무원을 12%나 감원하는 것으로 지난 66년이래 처음으로 연방공무원수가 2백만명이하로 내려가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김 대통령,노전대통령 진갑 축하

    ◎박비서실장 연희동 보내 난화분 전달/노씨,“김대통령의 훌륭한 일 성공 기원” 김영삼대통령은 2일 상오 진갑을 맞은 노태우전대통령의 연희동 사저로 박관용비서실장을 보내 난화분을 전달하고 축하인사. 양측간 이·취임후 첫 간접대화인 이날방문은 노전대통령과 박실장,정해창전대통령비서실장등 3명이 응접실에서 약18분간 환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노전대통령은 「역사 이야기」로 자신의 소회를 간접적으로 전달. 박실장이 『대통령각하께서 직접 뵙고 인사를 드리라고해서 왔습니다』라고 인사를 하자 노전대통령은 『바쁘실텐데 실장까지 보내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고맙다는 인사를 꼭 좀 전해주십시요』라고 응답. 노전대통령은 『5년동안 대통령을 지낸 경험에 비춰볼 때 김대통령이 많은 수고와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김대통령이 아주 잘하는 것 같다』고 피력.노전대통령은 이어 『나 자신도 힘이 되고 도와줄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생각도 한다』면서 『김대통령께서 여러가지 훌륭한 일을 성공적으로 이룩하도록 기원하고 있다』고 설명. 노전대통령은 대통령직 수행을 위해서는 건강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자신이 내무·체육부장관시절 당시 국회의원이던 박실장이 질문을 많이 해 인상 깊었다고 회고. 이날 정치문제를 언급하지 않던 노전대통령은 그러나 간접적으로는 김대통령의 역사재평가 등에 불만을 표시한 인상. 노전대통령은 『우리 역사는 단절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역사는 역사로서 의미가 있다』고 감정의 일단을 피력.그는 특히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고 이 나라를 잘 꾸려가야 한다』고 주문해 사정이나 과거와의 투쟁보다는 미래지향적 국가경영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달. 박실장은 이날 청와대로 돌아온뒤 곧바로 본관에 올라가 방문결과를 보고.
  • 격변의 6개월… 가장 바빴던 사람들

    ◎하루 두번 출근하기 다반사/비서실/5·6공 의혹 추적… 휴가 반납/감사원/비리단죄에 선봉… 철야 거듭/검찰/신경제·실명제로 동분서주/내각 「YS정부」6개월동안 모두가 바빴다. 개혁추진세력들은 개혁과 사정을 하느라 바빴고 사정을 당하는 쪽에서는 눈치보느라,변명하느라 부산했다.정국이 너무 급자기 움직이니 아무 관계없는 일반도 괜스레 마음이 바빴다. 한편에서는 6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왔고 6개월이 마치 6년 같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가장 바빴던 것으로 꼽히는 인사는 역시 김영삼대통령.새정부 6개월을 「김대통령 개인의 결단에 의한 인치의 기간」(김덕용정무1장관)으로 규정할 정도였다. 김대통령이 이렇게 바쁘니 박관용비서실장과 박상범경호실장의 사생활이 없어질 것은 자명한 이치.특히 박경호실장은 새정부출범후 대통령위해 가능성이 여러차례 거론되자 퇴근 못하는 날,퇴근했다 저녁늦게 재복귀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는 것. 박재윤경제수석은 신경제입안·실행에 이어 실명제전격실시로 외부에서식사조차하기 힘들 만큼 눈코뜰새 없었다.언론의 포커스는 덜 받았지만 정종욱외교안보수석도 북한핵문제로 해외출장등 바쁘게 움직였다는 평가. 새 청와대팀 중에서 과거와 비교,눈에 띄게 역할이 신장된 것은 공보수석과 교문수석.이경재공보수석은 대통령의 심기와 정책의지를 누구보다 정확히 전달,「입」을 넘어 「분신」에 가깝다는 평을 들었다.박영환춘추관장의 보필도 큰 힘. 김정남교문수석은 재야관리,전교조문제등 담당업무를 넘어 신경제입안,정치자문등까지 폭넓게 간여. ○…지난 정권에서는 일반국민들이 있었는지 조차 잘 모를 정도였던 감사원은 새정부에서 위상이 월등 높아졌다. 이회창감사원장은 집에까지 감사서류를 가져가 밤늦도록 검토하는 것이 예사. ○…각종 비리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잇따라 구속된 과거 거물들을 관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구치소관계자들도 새정부들어 바빠진 대표적 케이스. 동화은행비자금수사를 시발로 군인사비리,율곡사업비리등 굵직한 사건을 다룬 대검중수부는 전깃불이 꺼진 날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3개월여 동안 슬롯머신업계 비리추적에 몰두했던 서울지검 관계자들은 보람과 고뇌가 교차했었다.과거 비리를 단죄하는 선봉에 섰다는 자부심과 함께 이건개 전서울지검장등 선배까지 구속해야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국방부도 새정부들어 언론의 포커스를 가장 많이 받으며 모두가 바쁘게 움직였다.군이 성역시되던 풍토가 무너지면서 하나회의 몰락,군인사비리에 이어 율곡사업까지 전직 고위장성들이 무더기 구속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새정부 초기 전격적인 군고위층 인사를 단행,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권령해국방장관은 율곡사건에까지 계속 가장 바쁜 장관의 하나였다. ○…신경제 1백일계획과 5개년계획수립추진에 이어 실명제실시까지 관련경제부처의 행보도 어느 부처 못지않게 빨랐다. 신경제계획은 이경식부총리,김영태차관아래 김태연1차관보,장승▦경제기획국장,안병우정책조정국장등 경제기획원의 기획라인 작품.YS당대표시절 특보를 맡았던 한리헌공정거래위원장도 재벌의 내부거래에 메스를 가하는등 신경제개혁전선에서 맹활약. 실명제준비는 홍재형재무장관의 지시로 김용진세제실장이 팀장이 되어 김진표심의관,진동수해외투자과장,임지순소득세과장,이용섭조세정책과장과 임동빈사무관등 재무부 엘리트 관료들이 실무주역. ○…공직자재산공개 주무부서인 총무처,노사분규수습에 진력한 노동부,대입부정사건의 교육부,역사재평가와 관련된 문체부와 보훈처도 나름대로 바빴던 부처. 황인성총리와 오린환공보처장관은 각계인사와의 폭넓은 접촉을 통해 YS개혁이념 전파에 나름대로 불철주야 노력. 이민섭문체부장관과 정양모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문체부관계자들도 구조선총독부와 총독관저철거계획을 세우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인제노동부장관은 「무노동부분임금」주장으로 구설수를 타긴했으나 울산노사분규현장에 2번이나 직접 내려가 「발로 뛰는 각료」로 평가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새정부초기 민자당의 최형우 전사무총장과 권해옥부총장이 재산공개파동과 관련,문제의원을 처리하느라 바빴다.김덕용정무1장관,이원종공보처차관등 새 정부 실세들은 막후에서 정국을 요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 “태평양시대 맞아 기동항모 도입을”/해군 「해양력 심포지엄」 중계

    ◎군구조 재편통해 번영·통일에 대비해야 해군은 4일 경기도 성남시 세종연구소에서 「제3회 국제해양력 심포지엄」을 열고 동북아 안보정세변화와 한반도 주변강대국들의 해군전력을 분석하고 우리나라 해군의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심포지엄은 해군해양력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와 대내외적인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미국·일본·러시아·영국등 국내외 학자 30여명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이날 주제발표자들의 발표요지는 다음과 같다. ○20년내 2함대 가능 ◇한국 군부의 사고와 해군력 발전방안 모색(강영오 해군연구위원·예비역해군준장)=군의 준비태세가 향상됨에 따라 육군의 방어전략은 지난 80년 중반부터 초공세적 전략으로 변했다.해군의 임무는 경제번영과 평화적 통일,태평양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재정립돼야 하며 한국해군의 세력구조도 재개발돼야 할 것이다.이에따라 3개 함모기동함대가 신설돼야하며 항모기동함대를 한국본토로부터 1천마일이내에서 호위할 수 있도록 유도탄구축함 2척과 유도탄호위함4척씩으로 구성된 최소 5개 수상함전대가 필요하다.국민총생산 성장률이 연간 5%이고 해군예산반영비율이 계속 유지된다면 20년이내 2개의 항모기동함대를 갖출 수 있다. ○일은 정규군화 모색 ◇아시아 안보에 대한 러시아의 시각과 해군력 정책(러시아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 군사연구실장·세르게이 E 블라고볼린 박사)=안보영역에서 러시아가 당면한 정책과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미국,그리고 유럽공동체(EC)와의 제도화된 관계,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방해하는 문제들에 대한 신속한 해결책,한국과의 협력확장 및 강화등이다.아시아지역에서 러시아해군의 정책은 복잡한 개혁단계에 있으나 태평양에서의 러시아해군의 새로운 역할을 찾는데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일은 정규군화 모색 ◇아시아 안보에 대한 일본의 시각과 해군력 정책(일본 히타치연구소 마쓰무라 쓰도무박사)=방위비의 압박, 자위대의 젊은 보충세력 부족과 결손등으로 일본의 안보정책에 대한 완전한 재평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결코 급변하지 않을 것이다.군사력 보유권리를 허용하지 않은 일본헌법 개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많은 일본국민은 일본내에서 법적으로 보장된 정규군을 갖기를 원하고 그에따라 세계평화에 평균역할을 담당하기를 바라고 있다.일본 북부 4개섬과 관련된 영토문제에 대해 러시아는 경제원조 협상을 정치와 분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정치와 경제원조가 집약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 “왜곡된 기독교원로 공과 재평가돼야”

    ◎「…한국기독교사」 펴낸 이선교목사 주장/“친일·어용행각 청산못해 기독교 부패”/「순교자」 「배신자」 이분법 분류는 위험 순교의 영광만 강조돼왔고 상대적으로 어용의 부끄러움은 축소되어온 1백년 한국기독교역사는 이제 새로 씌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진실된 기독교역사의 바탕위에서 왜곡된 기독교원로들의 공과가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대한성결교 이선교목사(51·서울 백운교회)가 최근 펴낸 저서 「다시 써야 할 한국기독교사」에서 제기됐다.이목사의 친일·반민족적 기독교인들에 대한 문제제기는 최근 일부 친일독립유공자에 대한 공적 재심논란과 같은 맥락에서 기독교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목사는 일제시대의 혹독한 고문과 공산치하의 학정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싸운 훌륭한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순교하였으나 신사참배를 하며 황국신민이 된 것을 감사해 하던 친일파 목사들은 대부분 살아남아 해방된 대한민국에서 회개는커녕 교권싸움만 일삼아 교계의 분열을 가져오고 6·25등 민족을 숱한 고난의 길로 빠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기독교가 부패하고 사회가 타락한 원인은 친일·어용 자체보다도 그후 어용들을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어용과 이기주의야말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국가를 파멸로 몰아넣으며 기독교를 부패케 하는 최대의 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이 책에서 일본의 한국침략과 기독교박해,해방이후 분단상황에서의 기독교대립과 6·25전쟁,5·16이후 군부독재의 출현등 우리 현대사에 있어 기독교인들의 역할을 분석했다.그리고 그 시대마다의 주요기독교인들을 「순교자」·「배신자」라는 다소 위험한 이분법적 구분으로 분류했다. 일제때 인물들은 주로 신사참배강요등 기독교박해에 어떻게 대응했느냐를 기준으로 나누었는데 순교자로 분류된 사람은 박봉진·이기풍·신석구·주기철·최봉석·허성도·박관준·한상동목사,정태희·조만식장로,유관순,안이숙등이다. ○한경식 양주삼 백낙준씨/신사참배 등 배신자 분류 반면에 배신자로 분류된 이는 주로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징병제와 태평양전쟁을 찬양한 사람들로 백낙준·전필순·정춘수·정인과·김인영·한원석·양주삼·윤일선·심명섭·최태용목사,윤치영장로등이 속해 있다.이밖에 이승만장로의 부패와 허세,한경직목사의 신사참배 사실도 지적했다. 그러나 백락준목사의 경우는 해방후 문교부장관과 연세대총장까지 지낸 인물로 이같은 구분은 지나치게 흑백논리에 입각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목사는 『오늘날 기독교가 부패한 것은 어용들이 기독교의 사회참여가 비성서적이라며 침묵·망각·무관심을 강요했기 때문』이라며 『회개와 반성없이 우리의 참존재가 인식될 수 없으며 헌신과 용기,정직함 없이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마약성분 함유 의약품/18세미만에 판매금지

    마약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이나 향정신성의약품 등 중독성이 우려되는 약품에 대한 구입가능연령이 현행 14세에서 18세 이상으로 높아진다. 또 향정신성 의약품도 일반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약효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허가받은 내용과 다른 부작용이 적발되면 품목제조허가를 취소하는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보사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약법 및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마약류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마약류의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우선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약성분 함유약품에대한 구입가능연령을 현행 14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마약성분인 코데인이 소량 함유된 감기약 등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게 된다.
  • 시카고 체임버 오늘 내한 공연/음악의 즐거움 선물

    ◎정통클래식·팝송·오페라·가요 한자리에/지휘자 디터 코버와 가수 조영남 협연/「갈대의 순정」등 불러 가요수준 재평가 음악에도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을까.우리나라 음악가 가운데는 아직도 자신들이 하는 클래식을 빼곤 나머지는 모두 좋지않은 음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시카고쳄버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디터 코버의 생각은 다르다.이들은 훌륭한 음악과 상대적으로 그에 못미치는 음악은 있을지언정 나쁜 음악이란 없다고 생각한다.청중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는 음악이 어째서 나쁜 음악일수 있냐는 것이다. 이들은 그런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연주회를 10일과 11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갖는다. 이 음악회의 2부에는 대중가요 가수 조영남과 그의 아우인 바리톤 조영수(부산대교수)가 나온다.1부는 헨델의 오페라 「솔로몬」서곡과 바하의 「오보에협주곡」(오보에 독주는 워싱턴 맥클레인),하이든의 「교향곡 70번」 등 정통클래식 레퍼토리로 짰다.2부에서는 조영남의 초창기 히트곡인 팝송 「딜라일라」에서부터「갈대의 순정」「만남」「향수」등 가요,그리고 「오!나의 태양」「별은 빛나건만」등 이탈리아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까지 두사람에 의해 불려진다. 「갈대의 순정」이 들어간 것은 조영남의 장난이다.조영남은 당초 세계 정상급의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협연자」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받고는 기뻐서 어쩔줄 몰랐다고 한다.그러면서 서울음대 재학시절 팝송가수로 변신했다는 이유로 스승과 동료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했던 그로서는 한편으로 우리 음악계가 갖고 있는 편견의 벽에 도전해 보고픈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그 결과 이제는 흘러간 옛노래에 속할 뽕짝조의 「갈대의 순정」을 프로그램 안에 슬며시 끼워 넣었다.12명으로 구성된 「백 코러스」도 넣자고 했다. 그런데 기대도 하지않고 불쑥 내민 이런 제의를 받은 디터 코버의 회답은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라면 무조건 OK,빨리 악보를 보내지 않고 무얼하고 있냐」는 것이었다.편곡까지 직접하겠다며 오히려 독촉이었다.이에따라 한달쯤 전에는 「갈대의 순정」을 비롯해 연주될 곡이 담긴 카세트테이프와 악보가 미국에 보내졌다. 코버는 19 52년 직접 창단한 시카고쳄버와의 연주 이외에도 미국과 유럽에서의 눈부신 활동으로 가는 곳마다 존경받는 음악가이다.그러나 한국의 음악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리라고는 기대할수 없다.따라서 이번에 연주할 우리 음악에 대한 평가는 이 노래가 가곡이냐 가요냐 하는 생각의 틀이 아닌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관점에서 이루어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영남은 『코버가 이번 연주를 통해 「가곡은 수준 높은 것,가요는 수준 낮은 것」이라는 우리의 고정관념과 정반대 되는 생각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창씨개명뒤 버젓이 일본의 밀정노릇/서훈취소 심의대상 8인의 행적

    ◎총독부 단체에 참여… 학병지원 권유/김성주/「2·8선언」후 변절… 전국서 친일강연/서춘/친일계 신문인 「만선일보」에 몸담아/이은상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각종 훈·포장을 받았던 김성수씨등 8명에 대해 정부가 친일 여부를 정식 조사하고 있어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 모두가 부통령·국회의원등 고위공직을 지냈거나 언론계·문학계등에서 지도적인 지위를 누리면서 국가사회 발전에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친일혐의가 새롭게 부각된 것은 전혀 아니다. 일부 학계인사와 사회단체등에서는 광복직후부터 이들을 친일파로 규정하고 꾸준히 그 행적을 추적해 왔다. 다만 이승만정부 수립이후 좌­우 이념대립이 격화되면서 이승만정부가 친일여부를 가리지않고 마구 등용하는 바람에「친일파를 가려내 청산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뒷전으로 밀렸을 뿐이라고 할수있다. 따라서 국가보훈처가 독립유공자 재평가에 나서 이들「거물」들을 조사대상에 올린 것은 뒤늦게나마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는 결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반민족문제연구소를 비롯해 관련학자·단체들이 조사·공표한 이들 각자의 친일행각을 보면 제1공화국에서 부통령을 지낸 김성수씨의 경우 1940년 10월27일 미나미 당시 조선총독이 결성한 총력동맹에 이사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매일신보」「경성일보」등지에 학생들의 학병지원을 권유하는 글을 실었으며 시국강연반에 들어 전국을 돌며 친일강연을 했다. 이갑성씨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하나였으며 초대 광복회장을 지낸 인물로 자유당정권에서 당의 최고위원과 국회의원을 지냈고 공화당 창당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상해에서 이와모토(암본)로 창씨개명한 뒤 일본의 밀정노릇을 했으며 미쓰비시사의 만주 신경출장소장,조선총독부 경무국장 촉탁으로 일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외국에서 독립운동을 한 공적으로 건국공로훈장을 받은 윤치영씨는 초대내무부장관을 비롯,이후 역대정부에서 고위직을 누렸다. 윤씨는 그러나 독립운동을 한 시기로 인정받은 41년 12월20일 친일잡지「동양지광」이 주최한「미·영타도 좌담회」에 연사로 참석해『황국신민으로서 참전은 우리 어깨에 지워진 공정무사한 대사명』이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이은상씨도 일제말 친일계 신문인「만선일보」에 재직한 사실이 있다. 이밖에 이번에 조사대상 8명에 포함된 서춘씨(매일신보 주필)는 이광수와 함께 2·8독립선언위원 가운데 친일파로 변절한 대표적 인물로 39년 7월 배영동지회 평의원,조선임전보국단 평의원을 지낸 외에 전국을 돌며 친일강연을 했고 승려인 이종욱씨는 총독부 지원으로 월정사 주지와 조선불교 종회의장을 지냈다. 윤익선씨는 서울 원서정 총대(현 동장)와 경성부 북부정회총대회 간사를 지냈으며 전협씨는 친일단체인 일진회 회장 이용구의 신임을 얻어 그의 추천으로 부평군수를 지냈으며 일진회 평의장도 역임했다. 반민족문제연구소 김봉우소장은『정부 차원에서 친일파 재조사작업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 여야 개혁성과 싸고 치열한 공방/국회 최대쟁점 떠오른 「개혁논쟁」

    ◎“혁명적 변화” “한계 노출” 시각차/“수구세력과 단호히 결별” 한목소리/“내각은 개혁뒷받침의지 부족” 질타 「개혁은 잘되어 가고 있는가」 정치·외교·안보분야에 대한 3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의 최대이슈는 역시 개혁공방이었다. 질문자인 민자당의 강삼재의원이 여권의 개혁실세라는 점과 민주당의 이부영의원이 야당내 개혁정치그룹의 리더라는 점등도 개혁에 대한 중간점검이 이번 국회의 최대 관심사임을 입증했다. 질문에 나선 여야의원들은 새정부 출범 4개월을 넘긴 시점에서 그동안의 개혁작업을 비판하고 지속적인 개혁을 촉구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개혁의 성공을 바라는 시각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개혁성과에 대해서 민자당측은 「혁명적이라 할 만큼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용두사미격 사정등으로 개혁이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삼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에 대해서는 이같이 여야가 정치적으로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지만 개혁추진을 위한 내각의 뒷받침이부족하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강의원이 『현정부가 안고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각의 개혁의지부족』이라며 『총리에게 주어진 권한인 부처간의 조정과 통괄기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지는 대목에서는 야당의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날 강의원은 개혁 1백일의 성과로 ▲깨끗한 정치실현 ▲과감한 군개혁조치 ▲굴절된 역사의 재평가를 꼽았다. 또 『왜 개혁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온국민의 확신이 도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의원은 『지속적인 개혁추진을 위해서는 개혁작업에 동참하기를 꺼리는 일부세력을 끌어안아야하며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를 해소해야한다』고 정부측의 각성을 촉구했다. 강의원은 최근 율곡사업,평화의 댐 등의 감사와 관련해서는 『사정이 개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일시적인 조치로 끝난다면 반드시 과거로 돌아가려는 수구세력의 조직적인 반발이 나타날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의원은 『정부출범 초기에 반짝했던 개혁은 이제 거품개혁으로 변해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이같은 의혹의 증거로 그동안의 사정에서 5·6공의 부패관련 핵심인사를 젖혀두고 유독 김영삼대통령에게 반대했던 인사들만 표적이 된 점을 들었다. 이의원은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김영삼정부가 다소의 아픔과 진통이 따르더라도 개혁을 원치않는 기득권 수호세력과 단호히 결별해야한다』면서 5·16,유신,12·12,5·18등 4대헌정유린사건에 대한 과거청산을 주장했다. 이날 황인성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들의 답변은 의원들이 요구한 개혁에 대한 정치적 평가보다는 실무적 성과와 향후 추진방향에 치중,국회와 정부측의 시각은 다소간 빗나갔다. 그러나 정부측도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뒷받침하고 개혁분위기를 공직사회와 사회전반에 확산시킬것을 다짐했다. 황총리는 그동안 개혁성과에 대해 『김대통령이 윗물맑기운동을 주창한뒤 정치자금을 일체 받지않고 근검절약에 앞장서 개혁의 선두에서 각종 사회병리를 타파했다』면서 『이같은 개혁물결이 파급되어국민들과 사회전반에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총리는 또 향후 개혁의 성공을 위한 과제로 ▲법과 제도개선을 통한 개혁의 지속성확보 ▲국민이 동참하는 자율개혁 분위기확산 ▲국민의식개혁 ▲정부의 개혁정책일관추진및 법질서확립 등을 제시했다. 『정부는 개혁정책추진 이외에도 공직자의 의식개혁 등을 더욱 활성화해 국민들의 지지와 개혁에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 황총리 답변의 요지였다. 결국 이날 대정부질문·답변에서 여야와 정부측이 그동안의 개혁성과에 대해서는 다소 입장을 달리했지만,향후 개혁의 성공에 대해서는 『스스로 참회하고,고통을 분담하며,국민과 함께 가야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하겠다.
  • 6·10 재조명에 퇴색하는 6·29/오늘「선언」6주년…여권의 시각

    ◎5·16­12·12­5·18 맥락서 재평가/“기념할 가치있나” 공식행사 전무 6·29 6주년을 맞는 여권의 입장은 1년 전과 확연히 다르다.6공 시절 매년 어김없이 계속됐던 공식기념행사는 어느 한 곳에서도 거행되지 않는다.오히려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6공과 문민정부의 차별화에 따른 자연스런 변화이다. 개혁의 바람속에 6·29에 대한 재조명도 거의 마무리된 것과 다름없다.새정부는 5·16,12·12,5·18등과 유사한 맥락에서 6·29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한마디로 6·29는 6·10항쟁의 부산물이라는 시각이다.『국민의 힘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결과』로 보고 있다.문민정부 탄생의 기반은 광주 민주화운동과 6·10항쟁에 있다고 이미 규정해 놓은 상태이다.6·10의 역사적 가치가 부각될 수록 6·29의 의미는 상대적으로 퇴색할 수 밖에 없다. 여권은 그러나 6·10과 마찬가지로 6·29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평가는 유보하겠다는 입장이다.6·10의 경우,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는 사회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자세를 견지했다.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6공에 대한 배려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이 이런 만큼 6공 한때 논란이 됐던 6·29의 주체가 누구냐는 시비도 이제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이 문제를 놓고 5공과 6공 세력간에 시비가 벌어졌을 당시 5공인사들은 「6·29는 전두환대통령의 작품」이라며 구체적 자료까지 흘리기도 했다.「노태우대통령의 고독한 결단」이라는 데 대해 제동을 건것이다.이에 대해 노전대통령측은 누가 그것을 구체화 시켰느냐가 중요하다고 맞섰다.당시로서는 상상키 어려운 대통령직선제 개헌안등을 받아들여 실천에 옮긴 당사자가 노전대통령이라는 논리였다.그러나 문민시대를 맞아 6·29선언이 지니는 무게는 급격히 감소됐다.그만큼 여론의 주목을 받기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노전대통령도 재임중 6·29문제에 대해 언급할 때면 「국민에 대한 항복선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탄생 배경이 국민적 민주화 열망이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 것도 사실이다.노전대통령은 재임중 선언의 8개항 가운데 지방자치의 미진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완수했다고 평가하고 이를 가장 큰 보람으로 여겼다.실제로 6공의 통치철학은 6·29선언이었다. 6·29 6주년을 맞는 노전대통령의 심정은 착잡할 수 밖에 없다.6·29선언에 의거,민주화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종전의 평가가 점차 힘을 잃어가는 것이 현실이다.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등과 관련,새정부의 개혁작업이 6공의 실정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한 측근인사는 다만 『6·29가 있었기에 6·10이 부각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노전대통령은 29일 하오 6·29 선언에 간여한 인사들을 비롯,측근인사 10여명과 함께 시내 음식점에서 조촐한 기념만찬을 가질 예정이다.참석인사는 정해창 최석립 김중권 이춘구 안무혁 현홍주 이병기 이진씨 등이다.
  • 러,한국전쟁사 정정착수/러 외무부 보도국장

    ◎북침설 등 왜곡 부분 바로잡기로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 정부는 구소련시절 확립된 한국전쟁사가 완전히 왜곡됐다는 공식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한국측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야스트로젬스키 외무부 보도국장(대변인)이 25일 밝혔다. 야스트로젬스키 국장은 이날 하오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공식적 입장을 밝혀달라는 연합통신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련시절 한국전쟁의 발기자와 침략자가 어느 편이었는가,그리고 누가 희생자였는가에 대한 사실이 완전히 왜곡되었다』고 전제,현재 러시아에서는 이러한 한국전쟁관을 재평가하고 있는 중이이라고 말했다. 야스트로젬스키 국장은 재평가 작업과 관련,외무부를 비롯한 정부기관보다는 역사학자들이 담당하는게 정상이라고 말하고 러시아 정부는 이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비밀자료를 개방할 것이며 한국측과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번 한승주 외무장관에게 전달된 한국전쟁 자료 목록은 30년간의 비밀 보관시효가 끝난 종류의 외무부 보관 자료라고 말하고 김영삼 대통령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문서들이 전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세일중 허위공시/내부자거래 의혹

    세일중공업이 허위공시를 통한 내부자거래 의혹을 사고 있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세일중공업은 지난 2일 증시에 나돌던 자산재평가설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요구에 「검토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24일 조회요구에는 금년 1월 1일을 재평가일로 지난 5월 21일 자산재평가를 마치고 재평가차액 9백57억원을 관할 세무서에 신고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거래소는 이에따라 세일중공업을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하룻동안 이회사 주식의 매매거래를 중단시키는 한편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임원해임등의 강경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산재평가 기간 내부자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심리에 착수,혐의사실이 드러나면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 광주박물관·OB공장 들러/모범용사 초대

    【광주=최치봉기자】 서울신문사가 6·25동란 43주년을 맞아 초청한 국군 모범용사와 배우자등 1백34명 일행은 24일 광주시립 민속박물관 충장사 OB맥주 광주공장등 문화유적지와 산업현장을 차례로 둘러본뒤 하오에 이균범 전남지사가 베푼 만찬에 참석했다. 이들 일행은 이에앞서 광주시청을 방문,강영기시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등으로 달라진 광주의 새로운 모습등에 관해 환담했다. 강시장은 이 자리에서 『광주시는 올 민족 대화합을 이루는 전국체전 개최와 5·18 기념사업추진 등으로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광주방문이 국토방위에 열중하고 있는 모든 장병들에게 광주의 참모습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안준광주시교육감 정순길광주시의회의장 정기식공군제1전비기지전대장등이 참석했다.
  • EC 이사회결의 10개항/요약

    집행위의 통고에 기초하여 이사회는 다음과 같은 결의를 채택한다. 1.이사회는 유럽공동체와 한국의 경제관계 상태를 주목한다. 최근 10년간 양자간 무역이 상당히 증가한 만큼 세계무역에서 양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하기 위해 한국과의 교역수준은 더욱 발전돼야 한다. 2.이사회는 무역장벽 제거와 외국인 투자조건 개선을 위해 최근 한국이 취한 유망한 조치들을 환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분야에서의 관세 인상 경향에 심대한 관심을 표명한다. 3.이사회는 무역 투자 자유화의 조속하고도 실질적인 진행과 유럽 기업에 대한 관세 비관세장벽 제거를 요청한다.한국은 명확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관세·무역 일반협정(GATT)을 존중해야 한다.이 조치들은 정확한 시간표대로 해야 하며 교역 상대국들을 차별해서는 안된다. 특히 이사회가 요청하는 것은 ▲검소한 생활운동이나 다른 방법으로 수입을 위축시키지 말 것이며 수입및 상품 유통과 서비스에 일관성있고 투명한 절차를 적용할 것 ▲자동차와 농산물을 포함한 산업재와 소비재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제거할 것 ▲모든 지적재산권에 대한 충분한 수준의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 ▲비상관세나 조정관세 적용을 폐지할 것 ▲공공조달규정이 비차별적으로 시행되도록 보장할 것(특히 통신기기에 대해) ▲ 외국인투자 규제에 대한 법적 확실성과 투명성을 마련할 것 등이다. 4.이사회는 한국이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타결,특히 시장 접근과 용역 부문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하며 경제발전과 걸맞는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5.이사회는 유럽공동체가 현재 한국과의 대화를 모색하고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6.이사회는 상호이익이라는 바탕에서 한국과의 협조관계 발전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한국이 유럽공동체와의 협력관계 진전 의욕을 표현했다는 점을 환영한다. 7.이사회는 한국과 유럽공동체의 협조가 상호무역과 경제관계 전분야의 진전에 맞춰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8.이사회는 협력이 과학·기술,관세 등의 분야에서 발전돼야 하며 에너지,산업협동,환경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개척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9.이사회는 쌍방의 상호이해 증진과 경제 문화 분야에서의 접촉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10.이사회는 한국에 대한 일관성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며 1944년에 한국과 무역 경제관계 발전을 집행위의 보고서에 의거하여 재평가할 것을 결정한다.
  • 이병태처장에 듣는 국가보훈대책/대담=김종일사회부장(국정탐방)

    ◎“범국민적 보훈의식 고취에 최선”/숭고한 애국정신 예우받는 풍토 조성/명예·긍지 갖도록 연중 각종행사 추진/정부수립후 최초로 17만명에 대통령명의 「유공자 증서」 수여 문민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은 이병대국가보훈처장은 요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17만 국가유공자들에게는 명예를 갖고 여생을 보내도록 하고 국민들에게는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용사들의 숭고한 뜻을 심어주기 위해 각종행사에 참석하느라 공휴일도 없다. ○민족 정기 되살아나 이처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국민 모두가 나라사랑에 대한 참뜻을 깨닫고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면서 『보훈의식의 범국민적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장은 모든 국민들이 참다운 보훈의식을 가질때 민족의 정기는 자연스럽게 되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부 출범후 첫번째 맞는 올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의미가 새롭고 각별하다고 봅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고 국민들에게 보훈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범국민적 행사를 추진코자 합니다.오늘날 우리가 번영을 추구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그 바탕이 된 것입니다.문민정부 출범이후 처음 맞는 호국보훈의 달에 정부수립후 최초로 국가유공자및 그 유족 17만4천8백86명에게 대통령명의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해 긍지를 고취시키고 국민들로부터 진실로 예우받는 풍토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한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가치관이 혼돈돼 가는 상황입니다.이럴 때일수록 국가유공자에 대한 이미지제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이에대한 방안은 있으신지요. ▲먼저 국가유공자들을 예우하는 국민적 풍토가 조성돼야 할줄 압니다.정부에서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추앙의 뜻으로 국경일·기념일등 중요 행사시에 「의전상의 예우」를 하고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공훈과 희생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사망시에는 영구용 태극기를 증정하고 비석및 묘지단장을 지원하며 공헌과 희생의 정도에 따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등의 예우를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 보훈이념이 범국민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국민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들이 영예로운 생활이 유지·보장되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해나갈 방침입니다° ­최근 각 기업에서 국가유공자 법정의무고용기준을 잘 지키지 않는등 대우가 소홀한듯한 인상인데 현황은 어떤지요. ○독립운동가들 포상 ▲그동안 기업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매년 1만여명의 보훈대상자들을 고용,올 4월말 현재 모두 7만7천9백60명이 취업하고 있습니다.취업자의 80%정도가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사무직등 우수직종에 취업을 알선하려는 보훈처와 생산·기능직종 취업을 요망하는 기업체측과 직종협의시 다소 마찰을 일으키는 사례는 있으나 기업채용의무고용인원이 18만여명이 남아있고 매년 취업을 희망하는 보훈대상자가 1만2천명 수준이어서 보훈가족 취업알선에는 문제가 없습니다.지난 5월1일부터는 기업의 고용부담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제조업체에 대한 의무고용기준을 대폭 완화시켰습니다.의무고용 제조업체를 종업원 16인이상업체에서 50인이상업체로 상향조정하고 제조업체의 고용비율을 5∼8%에서 4∼7%로 1%포인트 줄였습니다. 앞으로 전문대졸이상 고학력자에 대해서는 우수한 업체에 자력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채용시험가점(10%)취업을 적극 권장해 나가겠습니다. ­국가유공자들의 명예와 긍지를 높여주기 위한 행사가 연중 기획·추진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호국보훈의 달에만 하는 형식적인 행사에서 탈피,실질적인 행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만. ▲국가유공자들의 긍지를 높여준다는 의미에서 전적으로 동감합니다.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나 긍지를 높이기위한 행사는 범국민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범국민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사회단체등에서도 자율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올 8·15 광복절에 상해 임시정부요인 5위의 유해가 돌아오는데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현재 중국 상해 송경령능원에는 임시정부에서 활약하셨던 박은식 노백린선생등 5위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습니다.이분들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다는 것은 우리 정부가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성을 계승한 정부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것입니다.헌법전문에 명시된 헌법정신을 더욱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중국 외교부장의 최근 방한시 유해봉환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실무차원의 협의가 남아있습니다.유족·광복회등 관계기관과 협의,세부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해외순국선열들의 유해봉환사업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유해 봉환사업 추진 ▲해외에 안장된 순국선열의 유해봉환사업은 46년부터 계속돼 온 사업으로서 그동안 13회에 걸쳐 23위의 유해를 봉환해 왔습니다.이번에 임시정부 5인의 요인 유해 봉환계획을 계기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해봉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가고 있습니다.앞으로도 러시아와 동남아시아등 해외에 안장된 유해가 확인되는대로 관계국과협의,봉환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광복 50주년이 되는 오는 95년 2만여명의 국내외 독립유공자를 발굴,포상할 계획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지금까지 유공자 본인이나 유족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심사했던 방법을 개선,정부에서 직접 자료를 수집·정리하여 독립운동가를 발굴 포상할 계획입니다.특히 중국·러시아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를 중점 발굴할 계획입니다.전체 포상심사대상 인원은 약2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올 광복절에는 3백명을 포상할 방침으로 심사중에 있습니다. ­친일 행적이 있는 유공자와 공적내용이 허위라는 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독립유공자의 공적내용 재심사에 착수,서훈취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데. ○4·19정신을 재조명 ▲현재 친일형의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고 있습니다.친일기록에 대한 각종 원전자료를 수집 조사하고 있으며 수집된 자료에 친일행위가 확인될 경우 이해관계자들에게 소명기회를 줄 예정입니다.그 결과를 별도 구성된 재심사위원회에 넘겨 신중하게 심의,오류가 없도록 철저를 기하겠습니다.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4·19에는 김영삼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4·19묘역을 참배하고 4·19의 역사적 재평가를 지시한 바 있는데 어떻게 진전되고 있습니까. ▲4·19정신을 재조명하고 그 개념을 재정립하기 위해 오는 7월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 근세사 전공학자들이 참여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4·19 설명회와 공청회를 열 계획입니다.재정립된 4·19정신을 중·고교 교과서 등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 6·10민주화항쟁/문민정부 모태로 재평가

    ◎청와대·민자당의 재조명 방향/4·19와 비견… 「6·29미화」에 가려 뜻 희석/민의폭발 의미살려 행사 민간에 맡겨 「6·10」이냐,「6·29」냐. 새 정부의 출범기조를 6·10으로 보느냐,6·29로 하느냐는 큰 차이점이 있다.새 정권을 6공 정부와 차별화하는 논리적 출발점이기도 하다. 6공 정부는 6·29선언이 민주화의 시작이라고 부각시켜왔다.혹자는 지난해 12·18대통령선거에서의 민의의 선택,9·18중립내각출범에서 새 정부의 연원을 찾기도 한다. 심지어 3당통합이 「김영삼정권」탄생의 모태였다는 강변도 있다. 새 정부지도자들은 「6·10민주화항쟁」이야말로 문민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주저없이 말한다.6·10이 있었기에 6·29가 생겨났고 그에 따라 문민정부도 탄생했다는 논지이다.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6·29는 6·10의 종속변수이지 결코 독립적이 아니라는 것이다.6·29는 6·10항쟁에 굴복,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현상이라고 파악한다. 6·29를 칭송하는 것은 위로부터의 일방적 개혁을 선호하는 보수적 사고를 깔고 있다.범국민적 항쟁에 밀려 단행됐음에도,마치 지도자의 결단인양 미화됐다.때문에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측간에 6·29주체 시비까지 이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6·10은 아래로부터의 개혁이다.87년 당시 4반세기동안 지속되어온 군사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응어리진 감정이 일거에 폭발한 것이었다.재야나 학생 뿐만 아니라 제도정치권,지식인과 전문직업종사자들까지 가세한 항쟁이었다.근대 정치사에서 「3·1」운동,「4·19혁명」과 비견될만한 것이었다. 6·10이 6·29에 비해 논리적 우월성을 가졌다는데 모두들 견해를 같이 한다.새 정부가 「4·19」「5·16」「5·18」「12·12」등 일련의 역사재평가작업에 6·10을 포함시켜 적극 홍보에 나선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정부는 6·10에 관한한 차분해지기로 방침을 정했다.6·10의 진정한 의미는 국민이 스스로 독재에 항거했다는 점이다.6·29와 같이 정권에 의해 무리하게 미화될 경우 오히려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정부가 나서 요란을 떨지않아도 6·10과 6·29에 대한자리매김이 자연스레 되리라는 자신감도 깔려있다.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6·10관련 행사는 아주 단촐하다. 김영삼대통령이 10일 낮 6·10당시 함께 최루가스를 마시고 「닭장차」에 실려갔던 민주동지들을 초청,오찬을 함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김덕용정무1장관,최형우의원등 정치권 인사와 박형규목사등 6·10당시 「국민운동본부」관계자들이 참석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와 민자당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6·10의 의미에 대해 평가를 할 예정이다.그외에 공식 기념식개최라든가 기념일 제정등은 전혀 검토되지도 않고 있다. 정부는 민간단체의 6·10기념행사도 유의깊게 지켜는 보되 간여는 않기로 했다.예산지원은 물론 당정 고위인사의 행사참석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정부가 끼어들 경우 「관변행사」로 오인받을 소지가 있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자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새 정부 핵심인사들은 자신들이 나서지않아도 국민들이,나아가 역사가 6·10을 재조명하고 「YS정권」이 6·10에서 출발한 정통민주정부였다고 평가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 개혁국정 이끄는 자신감(청와대)

    ◎“국민이 밀어주는 옳은일” 확신서 비롯 지난3일 김영삼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뒤 대통령의 한 참모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백악관식 기자회견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박관용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은 무대위의 대통령보다 더 길고 초조한 시간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질문 답변에 대한 사전조율없이,그것도 생중계되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실수없이 잘 해낼 수 있을까. 대통령은 명쾌하고 확신에 찬 답변으로 참모들의 불안을 씻어냈다.TV를 통해 회견을 지켜본 많은 국민들도 대통령의 자신있는 태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외신기자들에게 세번만 주기로 했던 질문기회를 여섯번이나 주었다.국내기자들의 질문은 어느정도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외신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은 국내기자만을 대상으로 했을때보다 몇배 위험부담이 컸던 셈이다. 기자회견의 질문내용중 5·16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문제 같은것은 참모진이 작성했던 2백가지의 예상질문에도 포함돼 있지않았다.김대통령은 이부분에 대해서도 『5·16은 쿠데타이며 역사를 후퇴시킨 하나의 큰 시작』이었다고 거침없이 정의했다. 청와대 기자들은 대통령취임후 한동안 한 행사의 대통령 연설기사를 두번씩 쓰곤 했다.청와대비서실도 다른 기관처럼 대통령의 연설원고를 요약해 기자실에 미리 배포한다.기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기사를 송고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이,TV에 중계되는 공식행사등을 제외하곤 비서실이 준비해준 원고를 그냥 읽는 법은 거의 없다.참고만 할 뿐이고 그날의 주요뉴스와 모임의 성격을 고려해 원고 없이 즉석연설을 한다. 그런 탓에 원고에 있는 내용이 빠지는 것은 다반사다.그대신 원고에는 없었던 중요한 이야기들이 대통령의 입에서 자주 나온다.기자들이 같은 행사의 기사를 두번씩 쓰게됐던 이유다.기자들도 대통령의 이런 연설관행에 익숙해져 행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기사를 작성,송고해 두번 작성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고 있다. 4일 과천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도 김대통령은 원고를 보지 않고 지시를 내렸다.경제는 김대통령이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알려져있다.결국 김대통령은 국정전반에 관해 원고없이 연설하고 있는 셈이다. 새정부 출범이후 김대통령은 하루에 평균 2∼3번씩 연설을 하고 있다.이런 일정을 원고에 의존하지 않고 소화하는 것을 오랜기간 정치인으로서 닦은 연설능력탓만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3일의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자신감이 원고없이 국정전반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런 넘치는 자신감이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지를 찾아내기는 어렵지 않다.청와대관계자들은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옳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때문에 자신감에 차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권획득 과정의 정통성과 취임이후 『돈을 받지 않겠다』는 말에서 상징되는 높은 청렴성,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자부심등이 국민이나 외신앞에도 항상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정통성이 없거나 구린곳이 있는 정치인들은 보호막 없이는 언론앞에 서려고 하지 않는다.국내 정치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외신앞에는 더욱 그렇다. 어떤 질문에도 당황해 할 이유가 없는 깨끗함이 김대통령을 항상 자신있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 재계 투자부축위해 강경책 제외/신경제 공정거래안 내용과 의미

    ◎기업분할명령·대출금 출자전환 빠져/회계감사 강화 등으로 경제정의 도모 4일 공정위가 발표한 신경제 5개년계획 「공정거래질서의 정착과 기업경영혁신부문」은 앞으로 5년동안 정부가 펼칠 대재벌정책의 방향을 구체화한 것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4월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린 공정거래정책협의회를 통해 기업분할명령 및 투자회수명령제 도입의 검토와 같은 메가톤급의 내용을 언급,재계를 놀라게 했었다.그러나 이번 대책에서는 침체된 재계의 투자를 부축하기 위해 이같은 사안을 비롯,재벌의 금융업 및 언론진출 제한,은행부채의 주식전환허용 검토등 불안감을 주는 내용은 모두 빠졌다. 대신 적은 돈으로도 경영권확보를 위한 지분유지가 가능했던 폐단을 시정하기 위한 무의결권 주식발행의 축소,과대포장이 돼있는 재벌의 외형자산을 사실대로 공개하기 위한 그룹연결재무제표 작성의 의무화등은 재벌오너의 지분율축소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이밖에 출자총액한도와 계열사간 채무보증한도의 축소,내부거래의 감시 강화,하도급 비리의척결등도 모두 소유분산 촉진은 물론 소유와 경영의 분리,그리고 공정경쟁 촉진을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다.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당한 내부거래 또는 우월적 지위 남용행위에 대한 감시대상을 대규모 기업집단 뿐만 아니라 계열회사수가 많은 기업집단등에 확대한다.가격차별행위는 원칙적으로 과징금을 물린다. 지역적으로 시장지배력을 가진 서비스업,수요 독과점품목 사업자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방안을 검토한다.독과점품목의 가격에 대한 행정지도를 없앤다.참입제한,설비증설제한등 경쟁제한적 정책을 바로잡는다. 기업결합에 대한 사전신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결합 신고대상을 시장지배적 사업자 및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회사로 줄여 조정한다.혼합결합의 경쟁제한성 여부에 대한 심사기준을 개선한다. ◇소유분산의 촉진=비공개 계열기업의 공개는 요건을 충족한 등록법인부터 추진하되 증시상황을 보아 넓혀간다.공익법인을 이용한 변칙상속,증여행위를 규제한다.출연자 및 그 특수관계인의 이사 참여범위를 줄인다.상속·증여세가 면제된 출연주식·지분등을 통한 기업경영참여 배제방안을 강구한다.합병·증자·감자등 주식을 이용한 변칙적인 증여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다. ◇기업재무구조의 개선=가지급금을 계열회사에 빌려주고 있는 법인에 대해 가지급금에 상당하는 차입금이자를 손금에 넣지 않는등 불산입 요건을 강화한다.배당소득에 대한 소득세 부과시 법인세 납부분에 대한 감면폭을 넓혀 자기자본소득에 대한 세부담을 줄여 주주에 대한 유인을 강화한다.자기자본에 비해 과다한 차입금 이자비용의 손비인정제한방안을 검토한다. 기업이익의 사내유보를 가로막는 초과유보소득에 대한 법인세를 완화해 기업이익의 사내유보를 지원한다.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기업회계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감사인의 법인화,조직화를 유도한다.감사인 지명제도를 확대 운영한다.기업회계와 세무회계를 조화시키기 위해 특별상각제도와 자산재평가제도등 두 회계제도의 차이를 단계적으로 조정한다.회계 분식관련 임·직원에 대한 형사처벌 근거를 마련하고 공인회계사 징계양정기준을 만들어 운용한다. 직권실태조사를 통해 하도급거래질서를 조기에 정착시킨다.교육·홍보·표준하도급계약서의 보급확대를 통해 업계의 자율적인 법 준수를 유도한다. 금융·보험업분야의 불공정거래 사례를 적극 감시,바로 잡는다.장의업과 예식장업의 끼워팔기,거래강제등의 불공정거래행위,신규참입제한등 경쟁제한적 제도를 개선한다.포장이사 화물,책 할부방문판매등 소비자 피해가 극심한 거래분야의 표준약관을 만든다.부당표시,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광고주외 광고 대행사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할인특매허용기간 및 대상품목,경품제공기간과 한도액등을 상거래 여건변화에 발맞춰 현실에 맞게 조정한다.
  • 계열사 채무보증한도 축소/상장사 무의결권주 발행 제한

    ◎가지급금·대여금도 금지/정부,신경제 공정경쟁부문 확정 정부는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현재 자산총액기준으로 정하는 30대 재벌의 지정기준을 계열회사수·소유분산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개선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집단의 소유분산을 촉진하기 위해 상장법인의 무의결권 우선주 발행한도를 발행주식의 50%에서 25% 이하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자산재평가 제도를 없애고 30대그룹 계열사중 공개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비공개 등록법인 20개사를 증시여건이 허락하는대로 공개를 유도하기로 했다. 재벌그룹 대주주등이 사적 용도로 회사돈을 빌려 유상증자와 신주인수자금등으로 활용하거나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보조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가지급금이나 대여금을 30대 재벌그룹에 대해서는 금지하는 법적 근거를 내년중 만들기로 했다. 정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신경제 5개년계획의 「공정경쟁질서의 정착과 기업경영혁신안」을 마련,발표했다.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막기위해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을 96년 3월말까지 자기자본의 2백% 이내로 제한한 뒤 보증한도를 추가로 내리고 다른 회사에 대한 출자총액 제한한도를 순자산의 40%에서 20∼25% 수준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건설공사의 고질적인 부조리로서 부실공사의 원인이 돼온 입찰담합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입찰비리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담합행위의 책임을 묻지않는 면책제도를 도입하고 검찰과 협조해 입찰담합을 중점 감시하기로 했다.입찰시 공사예정가의 10∼30% 수준까지 투매하는 덤핑행위도 단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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