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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술 이야기/엘리슨 쿠더트 지음(화제의 책)

    ◎「중세의 마술」 연금술의 실체·역사 바로 알리기 연금술 하면 언뜻 돌이나 광물질을 금으로 바꾸는 중세의 마술을 떠올린다.그러나 사실은 연금술이 근대 화학을 발전시킨 토양이었고 당시에는 지극히 과학적인 영역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이 책은 중세 연금술사들의 일화와 이론을 통해 이처럼 어설픈 인상으로 잘못 알려진 연금술의 실체와 역사를 제대로 보여준다. 연금술은 물질을 섞고 끓여 금을 만드는 실험이 기본이지만 단순한 실험화학에 그치지 않는다.물질은 외부자극에 맞춰 변화,성장하는 것이라는 생명철학을 바탕으로 우주의 궁극적 물질을 구하는 종교적 태도를 비롯,건강·부·영생에 대한 인간의 소망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비단 연금술만을 따로 떼어내지 않고 철학 종교 문학 미술 연극 등 중세의 문화사 전반을 연금술과의 연관아래 설명하고 있다.예를 들어 연금술사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 이론에서 물질의 성질을 배웠고 행성의 운행이 실험관 속의 금속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주관을 믿었다. 합리주의가 몰고온 현대과학의 한계점에서 그간 오류로 치부돼온 연금술의 이같은 정신적인 면이 재평가돼야 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민음사 박진희 옮김 8천원.
  • 김영삼 대통령의 방미등정(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22일 방미길에 오른다.김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워싱턴에 세워진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준공식에 참석하는 것이 계기가 됐다.27일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종전 및 광복50주년의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한미관계를 다진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6·25 「한국전쟁」은 미국에서 한때 잊혀진 전쟁으로 남아 있었다.발발45년 및 정전42주년이 돼서야 「한국전」이 재평가되게 됐다는 것은 우리로서도 감개가 새롭거니와 한동안 잊혀졌고 또 부분적으로는 왜곡됐던 역사가 바로잡히게 됐다는 점에서 그것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본다. 「한국전」은 전세계의 공산화를 기도했던 국제공산주의에 맞서 자유세계가 당당히 싸웠던 자유수호전쟁이었으며 종국에는 공산주의의 종말을 가져오게 한 승리의 전쟁이었다.오는 27일 있을 기념공원 준공식에는 양국 대통령을 비롯,전참전국 대표단,참전용사와 그 가족등 다수의 한·미관계 인사들이 참석하게 된다.이번 행사가 「한국전」의 역사적 평가를 바로잡아「한국전」이 후손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자유수호의 전쟁이었음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번 방미로 취임후 벌써 네번째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만나게 된다.클린턴 대통령의 국빈자격 공식초청만도 두번째가 된다.매우 이례적인 일이다.그만큼 한·미관계가 긴밀해졌다는 반증일 것이다.대북경수로 지원문제,미·북한간 연락사무소 설치문제등 한·미간에는 현재도 협의하고 협력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이번 정상회담이 두나라간의 동반자적 관계발전에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 지금 아시아에는 탈냉전 이후의 매우 역동적인 「신질서」가 모색되고 있다.이런때 두 정상이 만나 이 지역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일도 뜻이 있다.청와대가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21세기 아·태시대를 위한 한·미동맹관계의 재정립」이란 주제로 준비해 온 것도 이런 차원이었을 것이다.김영삼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이러한 목적에 합당하고 유익한 여행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 감사가 2백억 횡령 도주/위조어음 발행… 사채시장서 할인/성창기업

    ◎백20억 채권보전… 실질피해 80억 부산의 합판제조업체인 성창기업(대표 정해린)은 14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사의 감사 겸 서울사무소장 정형채(57)씨가 2백여억원을 횡령,해외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성창기업에 따르면 정씨는 자사의 약속어음 2백여억원어치를 위조 발행해 사채시장 등에서 할인한 뒤 횡령,지난 5일 태국으로 달아났다.회사측은 어음 2백억원 가운데 1백20여억원은 채권보전 중이며 실제 사고 금액은 80여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위조발행된 금액에 대해서는 14일 상업은행 명동지점에 신고하고 서울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상업은행은 이날 달아난 정씨가 위조 발행한 어음 가운데 7억5천만원 어치가 돌아왔으나 모두 부도처리했다. 성창기업은 합판 시장점유율이 27.3%인 국내 최대의 합판생산업체로 31년 창립,지난 76년 6월에 상장됐다.자본금은 1백50억원,지난해 매출액은 1천9백23억원,당기 순익은 4억6천만원이다.부산 사하구 다대동 합판공장부지 35만평 등 보유 부동산이 장부가기준(80년 재평가)으로 5백19억원에 이른다.14일 현재 주가는 5만1천6백원이다.
  • “등소평 사망후 천안문 재평가”/강택민 보좌관 건의

    【홍콩 연합】 중국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정책소조의 강택민 당총서기 고위 정치보좌관들이 최고지도자 등소평 사망후 천안문사태를 재평가하도록 보고서를 통해 건의했다고 홍콩의 스탠더드지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소식통들을 인용,정치보좌관들은 직접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등사망후 천안문 사태 재평가와 부패 척결 가속화 및 대만 문제 등 모두 3가지 분야에서 강이 돌파구를 마련해 정권의 정통성과 권력기반을 강화할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 건축주­시공자­관청「3각감리」관행화(「삼풍」참사/외국의 건설감리)

    ◎설계­공사­준공­관리 “안전 최우선” 생활화­미/공사 공정 일일이 점검… 「부실」은 꿈도 못꿔­일/부실공사 3종 차단… 감리­시공 완전분리­불 ▷미국◁ 미국은 건물시공 이전인 설계단계에서부터 엄격한 감리제도를 적용,사고위험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완공후에도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건축관련 각종 법규가 인재발생 여지를 최대한 없애며,건물의 설계·시공·준공·관리유지 등의 과정에서 행정과 기술측면의 균형및 감시기능이 적절히 배합되고 있는 것이다. 공사감리는 건축가나 건물주의 의뢰를 받아 실시된다.어떤 경우에도 구조물·전기·가스및 배관·냉난방·지형조사 엔지니어(기술사)들이 설계기초단계부터 참여,공동체적 운명속에서 전문시각및 분석기능을 설계작업에 쏟아놓는다. 각 분야의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의 하자에 대비,일종의 전문직업보험인 손해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다.감리를 요구한 건축사 등은 감리소홀사고가 나면 해당 엔지니어들을 고소할 수 있다.엔지니어들은 시 건축과 등 관련행정기관에 자신들의 감리내용을 신고하며,신고서류가 형식적일 때는 행정기관이 고발한다. 이들 엔지니어는 모두 독립된 실험실을 갖는다.구조물엔지니어는 건축에 사용되는 레미콘의 샘플을 실험실에 가져와 X레이촬영 등의 방법으로 강도테스트를 실시,그 결과를 자신의 사인과 함께 시 건축과에 제출한다.건축주측은 엔지니어들에 대한 자격기준을 수시로 체크한다.행정기관도 감독관을 수시로 보내 공사진행사항을 점검한다. 이렇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특히 사람이 3백명이상 입주하는 건물일 경우 다른 건축사에게 설계도면을 재평가받는 밸류 엔지니어링(가치공학) 제도가 시행된다.건축사가 도면을 완성,행정기관에 제출할 때 가치공학가의 도면감리도 포함된다. 시공전에 이처럼 각 분야에서 철저한 독립감리를 받은 뒤에는 종합토론을 통해 내용을 재검토,조정한다.독립감리에 대한 경비는 건축주가 부담하지만 최종결정은 행정기관과 건축사 양자 합의에 의해 이뤄진다.책임소재가 분명하기 때문에 건축주의 간섭이나 눈가림식 부실시공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인명피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구조물공사에 있어서는 부품납품회사인 철골·유리회사,나사나 볼트회사들이 부품모델을 사전에 건축사와 건축주에게 고지,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미국의 건축공정은 한국보다 대략 30∼40% 더 길다.건물이 신축되면 건축사·엔지니어들이 분야별로 다시 최종독립검사를 실시,점검표를 만들어 잘못을 시정한다. 미국에서 최대 건물붕괴 사고로 기록된 81년의 시카고 하이아트호텔 붕괴이후 감리제도는 더욱 엄격해졌다.당시 호텔로비 통로 등 5개층이 무너지면서 2백여명이 깔려 숨진 참사였다.천장에서 내려온 철골구조물들이 로비통로를 연결,지탱해주는 구조였으나 무자격 구조물엔지니어가 허가없이 설계를 변경하는 바람에 철골구조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버린 것이었다.이후 세부설계까지도 반드시 건축사의 허가를 받도록 했고 건축사 자격도 제한했다.정규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설계분야에서 5년이상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각 주의 면허시험 통과자에 한해 면허증을 주고,매년 경신하는 과정에서 과오가 있으면 면허가 취소된다. 건축물의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시 건축과에서 연간 2∼3차례 검사관을 보내 건물이상 여부를 파악한다.아파트는 두달에 한번 점검한다.뉴욕시청 기술감사로 근무하는 교포 김현중씨(52)는 『미국 건축물의 경우 건축에 관계되는 각 분야의 기술인들이 제각기 감리기능을 수행한뒤 이를 총체적으로 통합하는 감리제도가 관행화돼 있다』면서 『한국도 전문적이며 독립적인 감리제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일본의 건축물들은 비교적 안전하다.사고가 발생해도 인명피해가 적다.설계·시공·감리·증개축·사후관리·안전사고 발생시의 구난활동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전우선의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본이 안전에 최우선을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기 때문.그러나 내진설계 부문을 제외한 설계와 시공·안전관리에 대한 일본 법령의 규정이 한국보다 더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실제로 법령대로 지켜지느냐가 문제다.주일대사관의 홍판기건설관은 『규정은 우리나라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없다』면서 『일본이 품질경쟁을 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가격경쟁을 벌였다』고 원인을 진단한다. 한국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시공과 감리.일본에서는 시공과정에서 설계변경이 대단히 엄격하게 관리된다.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공사비를 올려받기 위해 설계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발주자 입장에서의 설계변경,지반사정등 예측하지 못한 사정이 발생했을 때나 가능하다. 일본도 하청은 많다.하청 비율이 61%로 우리나라의 2배에 육박한다.그러나 하도급 공사를 맡기면 원청업자가 책임지고 철저히 감리한다. 메이지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박영록씨는 『한국내에서는 부실공사가 많지만 같은 한국업체라도 외국에 나가서 지은 빌딩들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감리가 철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경우 감리자는 공사현장에 상주하면서 단계마다 철저하게 감리를 행한다.콘크리트를 부어 넣으면 안보이게 되는 철근 배근과 각종 배관 등을 미리 검사하는 것은 기본이다.엄격한감리로 안보이는 부분까지 철저하게 시공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종합건설 도쿄지점의 전영진 지점장은 『일본은 입찰제가 아니라 지명제다.불공정경쟁과 부정의 온상이 된다는 측면도 있지만 사고가 발생,신용을 잃으면 다음에 지명되기 어렵기 때문에 건설회사들이 스스로 시공 및 감리에 철저를 기할 수 밖에 없는 장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감리가 철저히 행해지는데는 표준화된 체크 리스트가 잘 정비돼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체크해야 할 항목들이 빠짐없이 수록돼 있을 뿐 아니라 순서대로 잘 나열돼 있어 쉽게 감리에 철저를 기할 수 있게 돼 있다. ▷프랑스◁ 프랑스에서 건축 허가를 받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된다.설계도면을 비롯해 허가에 필요한 서류는 32가지.이들 서류를 갖고 중앙부처인 건설부를 비롯해 시청·경찰서·소방서등 32곳의 관청에 허가신청을 해야 한다.그중에서도 건설부의 심사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허가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6개월.엄격한 심사를 거치고 나서야 허가사항은 시의회 조례로 발표된다. 건물을 부분적으로 개수하는 일과 심지어 건물 외관의 색채를 건물주의 취향에 맞게 바꾸는 일도 모두 이같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게 돼있다.때문에 건물을 부분적으로 수리하기 위해 행정부서 문을 넘나든 시민들은 다시는 집수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공사에 들어가고 나서도 부실공사를 막기위한 시공보고서·감리·시험보증기간 등 3중의 장치가 돼있고 이는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따라서 공사기간도 답답할 정도로 길고 다른 나라의 1·5∼2배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특히 감리를 맡은 회사는 시공회사와의 접촉이 완전 차단돼 있다.지난91년 코르시카섬의 퓨리아니 경기장이 시험보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문을 열었다가 관람석이 무너져 1백여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가건물인 관람석에서 흥분한 관중들이 열광적으로 움직여대는 바람에 일어나기는 했지만 프랑스 최대의 붕괴사고로 꼽히고 있으며 사고 이후 검사와 규제는 더욱 강화됐다. 프랑스 건물의 품질보증은 건축가가 한다.자신의 명성이 걸려 있고 하자가 있을경우 더이상 건축가로서 활동을 할수 없기 때문에 철저해질 수밖에 없다.건축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10년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때문에 건축가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손길을 믿을 수 없고 공장에서 원하는 구조물을 미리 만들어 접합하는 일만 시킨다. 최근에 문을 연 파리의 샤를레티 경기장은 표준치로 정해진 하중의 10배로 지어져 화제가 된바 있다.프랑스 건물들이 안전성과 내구성면에서 뛰어난 것은 정해진 규정보다는 규정을 지키려는 장인정신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월북화가 이쾌대 화집 출간/작품세계 변천과정·생애 정리

    월북화가 이쾌대(1913∼1987))의 생애와 예술을 총정리한 연구서 형식의 화집이 최근 열화당에서 출간됐다. 젊은 미술평론가 김진송씨가 펴낸 「이쾌대」(1백52쪽·6만원)는 서양미술 도입기의 한국 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으나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베일에 가렸던 이쾌대의 삶과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그리고 밀도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60여점에 달하는 그의 전 작품이 컬러사진으로 실려있고 이밖에 70점이 넘는 스케치,습작 그리고 당시 신문기사나 참고자료들을 총망라했다.삶의 궤적을 따라 작품세계의 형성 및 변천과정을 살펴보면서 그의 근대미술사적 자리매김을 확고히 해줌은 물론 좌·우 대립이 극심했던 해방공간 미술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그는 지난 88년 정부의 「월북작가 해금」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고 특히 남한에 남아있던 부인 유갑봉(80년 사망)씨가 간직해온 유작들이 지난 91년 신세계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해졌다. 한편 이번 화집에 실린 그림들과 자료 대부분을 선보이는 「이쾌대 회고전」(22일∼7월 9일·대구 대백 플라자 갤러리)도 마련됐다.
  • 「순수문학」 외길 걸은 문단거인/타계한 김동리 선생의 문학과 생애

    ◎생명·인간성 탐구 중시… 문학의 도구화 반대/한국적 샤머니즘 담은 「무녀도」·「황토기」 남겨 17일 타계한 김동리(본명 김시종)씨는 한국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소설들을 남긴 우리 문단의 거목이었다. 작가로서의 그는 60여년의 작품활동을 통해 1백여편에 이르는 중·단편소설을 남긴 빼어난 글쟁이였다.이른바 「순수주의」를 지향한 그의 소설들은 해방이후 우리 문학의 큰 줄기로 이어져 내렸다.뿐만 아니라 그는 참여주의 논객들과의 지속적인 논쟁을 통해 이같은 자신의 문학관을 적극 옹호한 이론가이기도 했다. 1913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김동리씨가 처음 문단에 나온 것은 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시 「백로」를 통해서였다.그러나 35년 중앙일보에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에 「산화」 등 두편의 소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그의 재능은 산문쪽으로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의 문학적 지향은 30년대말 발표된 「무녀도」와 「황토기」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기독교신자인 아들과 갈등을 빚는 무당,가공할 힘을 지닌 장사의 사연을 다룬 이 단편들엔 한국적 샤머니즘과 신화의 세계에 대한 지은이의 본능적인 이끌림이 나타나 있다. 이무렵 그는 자신의 창작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평론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문학의 사회·역사의식 회복을 촉구한 임화·유진오의 글에 맞서 「순수이의」(39년)「신세대의 정신」(40년) 등의 평론을 발표한것.이런 글에서 그는 『문학이란 본질적으로 개성적인 삶의 탐구여야 한다』며 정치나 이념에 종속되지 않는 순수문학이야말로 문학의 본령이라는 주장을 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이같은 순수문학 옹호는 그후 그의 창작에 일관되게 깔리는 철학적 기조가 된다.해방공간의 좌­우 논쟁,70년대말 순수­참여 논쟁 등을 거치면서 그는 문학의 도구화에 반대하고 생명과 인간성 탐구를 문학 고유의 역할로 여기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이때문에 리얼리즘 문학이 성했던 80년대엔 삶의 현실이나 인간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다는 문단 한켠의 거센 비난에 맞닥뜨리기도 했다.그러나 그와 이념적으로 대척되는 지점에 놓인 시인 고은씨조차도『동리문학은 한국소설의 원점』이라고 평할 정도로 그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었다. 그는 한국문인협회장·예술원회장·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학장등을 거치면서 이념과 사상을 떠난 특유의 포용력으로 이른바 「김동리 사단」을 거느리는 문화예술계의 대부로 군림하기도 했다.장용학·손창섭·박경리·이범선·최일남·한말숙·정을병·이문구·서영은·문순태씨등이 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고 천승세·김원일·송상옥·유현종·오정희씨등이 서라벌예대 제자들이다. 문학과 삶의 동반자였던 부인 손소희씨가 작고한지 얼마 안된 지난 87년 30세 연하의 문단 제자 서영은씨(52)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나 90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념의 시대가 지나가고 90년대에 접어들어 동리문학의 짙은 문학성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그의 단편 대표선집이 나오고 연구논문들이 책으로 묶이는 가운데 민음사에서는 「김동리 문학전집」을 7월부터 2∼3차에 걸쳐 펴낼 예정이다.여기에는 장편「사반의 십자가」「을화」를 포함한 그의 모든 소설들과 문학평론,에세이들이 수록된다.한국 토속정서에서 인간의 보편적 구원문제로 확대돼온 그의 문학적 지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이 책이 유작이 되는 셈이다. □연보 ▲1934년 조선일보 시 「백로」,35년 중앙일보 단편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 단편 「산화」 각각 신춘문예당선. ▲36년 「무녀도」,39년 「황토기」,41년 「소년」발표후 8·15까지 침묵. ▲1946년 한국청년문학가협회 결성 초대회장,「윤회설」. ▲1949년 한국문학가협회 소설분과위원장,장편 「해방」. ▲1950년 문교부 예술위원,서울시 문화위원,「인간동의」 ▲1954년 예술원회원,「마리아의 회태」. ▲1955년 「흥남철수」「밀다원시대」「실존무」. ▲1957년 장편 「사반의 십자가」 ▲1961년 문인협회 부이사장 「등신불」. ▲1966년 「까치소리」「송추에서」「백설가」. ▲1967년 3·1문화상 수상,대표작선집 전 5권 간행. ▲1968년 국민훈장 동백장,중편「극락조」. ▲1971년 장편 「아도」. ▲1973년 중앙대 예술대학장 장편「삼국기」 수필집「사색과 인생」 ▲1974년 장편 「이곳에 던져지다」. ▲1978년 장편 「을화」 수필집 「취미와 인생」. ▲1981년 예술원회장. ▲1983년 5·16민족 문화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예술원 원로 회원.시집 「패랭이꽃」. ▲1987년 장편 「자유의 역사」(59년 신문 연재작). ▲1990년 소설가 협회장.7월 30일 뇌졸증으로 쓰러짐. ◎한국문학의 영원한 큰별이시여…/고 김동리 선생 영전에/한승원 작가 이세상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고 선생님 혼자서만 아시는 그 깸없는 무상한 오랜 잠 주무시더니,그 잠 깨시기 바쁘게 선생님 어디로 떠나가시려 합니까.간밤 검은 구름장들 지붕머리 짓누른채 궂은비 흩뿌리고,그 습한 어둠속에서 허리 꼬며 강물 슬프게 앓아대고,북한산 지빠귀 한 마리 제 잠 설치게 하더니,신새벽의 푸른 빛살 속에서 선생님 떠나셨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고무줄처럼 잡아당기기도 하고 보석처럼 단단하게 앙금지게 해놓기도 하고,몇 천억겁을 찰나로 오그라들게 하기도 하고 그 찰나를 다시그 몇 만억겁으로 늘어나게 하기도 하는 혼자서만 아는 시간을 주무르고 노시다가 그 시간을 서리서리 호주머니에 넣으시고 가시는 거기가 어디입니까. 영화도 많았고 욕됨도 많았던 이 땅,이곳에서의 머무름은 얼마만한 잠시였습니까.이제 가시는 그곳은 「달」속의 달이와 「무녀도」의 을화가 있는 곳입니까.「황토기」와 「등신불」속의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입니까. 30년 저쪽의 어느 늦은 가을날,저희들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선생님을 모시고 뚝섬으로 소풍을 갔을 적에,저는 폭음을 하고 취한 척하고는 선생님께 건주정을 하였고,호래자식인 저를 유도하는 한 친구가 못됐다면서 모래밭에 내리 꽂았었습니다.이튿날 얼굴에 반창고 붙이고 찾아간 저에게 싱긋 웃으시며 어깨를 두들겨주시던 선생님의 그 인자스러운 동안을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속된 저로서는 지루하게만 느껴진 그 깸없는 신비한 잠을 주섬주섬 사려담고 문득 떠나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제 가슴을 쓰라리게 하지만,저는 결코 슬퍼 울지 않습니다.이 밤,저는 북한산 위의 별들을 보고 있습니다.지금 선생님께서 이르게 되는 그곳은 선생님께서 신비롭게 형성해놓은 세계일터입니다.제가 쳐다보는 별처럼 떠있는 비가시적인 커다란 시공. 우리들의 우주안에서는 가는 것은 없고 오는 것만 있습니다.헤어지는 것은 헤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사실은 긴긴 강의 하구에 잇닿은 바다에서 다시 만나 어우러지게 됩니다.그것을 굳게 믿는 저는 별로 오래지 않은 시간안의 즐거운 회후가 예정되어 있음도 믿습니다.선생님 그곳에 먼저 가셔서 큰 예술학과 하나 마련해놓고 계십시오. 저 선생님의 그 학교에 또 입학하겠습니다.선생님,명명한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 한반도 통일여건 진단과 전망/한·러·일·중 4개국의 시각

    광복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을 뒤돌아 보고 한국통일의 현단계와 전망을 짚어 보는 국제학술회의가 지난 12∼14일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과 프레스센터 공동주최로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렸다.한국을 비롯,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의 학자와 언론인들이 참석,「한반도 분단의 역사적 재조명」「한반도 통일여건의 진단과 전망」「세계속의 통일한국 위상」등 3개 주제로 나누어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 세미나의 「한반도 통일여건의 진단과 전망」주제 회의에서 발표된 한반도 통일에 대한 미국·러시아·일본·중국의 시각을 요약 소개한다. ◎미국/북한은 계몽적 협상대상/대화로 평화적 해결 희망/톰 레이드 워싱턴포스트 동경지국장 미국인들이 한국 통일에 대해 갖고 있는 견해를 일반 대중과 학자,그리고 관리나 공무원들의 입장으로 구별해 말할 필요성을 느낀다. 우선 일반인들은 대부분 주변에서 흔히 마주치는 부지런하고 검소한 한국인 이민자들을 단지 한국인들로 알 뿐 남한인으로 알고 있지 않다.이것은 한국이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즉 이들은 한반도의 분단이 일시적인 상태로 언젠가는 통일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통일을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학자들은 대개 통일방식과 통일 후의 형태와 관련해 대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국을 바라 본다.그럼에도 양측 모두 남한은 국제사회에서 신뢰할 만한 국가이며 합법적인 정권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해선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는 측과 무모한 독재국가로 보는 측으로 양분된다.전자의 경우 북한이 통일 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편이며 후자는 한반도 통일이 독일과 마찬가지로 공산주의 국가가 더 크고 부유한 민주국가로 흡수 통일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은 대부분 이 민감한 한국통일 문제에 대해 통일은 불가피하며 바람직한 것이라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미국의 관리나 외교관 가운데 한국의 영구분단을 주장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한국문제에 대한 논쟁은 대 북한관계에서 시작된다.현재의 클린턴 정부처럼 북한을 이란과 쿠바처럼 계몽적인 협상이나 강·온 정책을 병행해야 할 나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과 적으로 간주하는 주장이 그것이다.이들 관리나 공무원들은 대부분 학자들의 주장을 따르는 편인데 클린턴 정부측의 견해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자는 측이고 또 북한을 적으로 간주하는 측은 독일처럼 흡수통일을 택해야 한다는 주장에 경도돼 있는 분위기다. ◎러시아/파격적인 경제계획 수립/안정된 국제환경 조성을/세르게이 곤차로프 역사학자 러시와와의 관계에 있어서 남한은 북한보다 빠른 발전상황을 보여왔다.현재 러시아와 남한은 연대관계에서 민감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안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그 예는 한국전쟁에 대한 소련 문서자료들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제시하는 것과 관련한 신사협정이다. 러시아와 남한간의 관계수립과 발전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을 주었지만 기대했던 것이 모두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말해 남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에 있어서 러시아는 혁명적이고 폭력적이기보다는 현실적이고 평화로운 과정을 택한다.북한과의 정상관계를 유지하고 남한과의 연대를 진척시킴으로써 러시아는 한반도에서의 상황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었다. 러시아는 극동아시아의 다른 주요세력들과는 달리 한반도 통일의 결과에 대해 우려할 것도 잃을 것도 없다.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통일한국이 경제·군사적인 면에서 이 지역에서의 일본의 경제 군사적인 역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또 남북한 경제교류가 빠르게 발전한다면 중국에 행해지는 남한 투자의 몫이 북한쪽으로 기울게 된다.미국에 있어서도 한반도 통일은 남한내 군사주둔의 문제를 해결하는 어려운 과업을 제기하고 그것은 불가피하게 일본과 미국간의 안보 유대의 재평가를 필요로 할 것이다.그러나 러시아는 그 모든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형편이다. 한반도 통일의 전개는 무엇보다도 남북간 정치·안보 대화를 비롯한 경제 문화 인도주의적 교환에서부터 남북한과 지역내의 주요국들을관련시키는 파격적인 경제 사회적 계획들을 이행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또한 한반도 주위의 안정적인 국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북동아시아에서의 다각적인 안보계획을 점진적으로 전개하는 조치가 동시에 진행돼야만 한다. ◎일본/남한 여유자본 많지 않아/통일후 재건비 준비해야/다오카 순지 아사히신문 아에라지 부편집인 일본이 한반도 통일에 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대체로 독일 통일에 대한 것과 비슷하며 일본의 안보 이해관점에서 볼 때 그런 형태의 한반도 통일은 3가지의 긍정적 측면이 있다. 우선 일본이 결코 무관심할 수 없는 이웃국가의 전쟁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점이다.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 날 경우 일본의 고도로 조직화된 운송 시스템이 상당한 부담과 혼란을 겪게 되고 한·일 합동전쟁 노력을 방해하기 위한 북한 특공대의 공격을 예상해야 하며 일본으로 이주하는 한국민들의 처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일본내 미군에 상당량의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왔다는 측면에서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은 두번째 한국전쟁의 가능성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에겐 훨씬 더 반가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통일을 독일과 비교할 때 통일 후 한국이 더 어려운 측면이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우선 통일후 남한인 2명이 북한인 1명을 부양해야 할 정도의 인구비율이 큰 문제점으로 작용할 것이며 남북의 극심한 빈부격차도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 뻔하다.이와 함께 가장 심각한 문제랄 수 있는 것은 남한이 북한을 재건립하는데 이용가능한 여분의 자본을 적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통일전 서독이 세계 최대의 차관 대여국이었던데 비해 남한은 현재 1백억달러가 넘는 채무가 있음을 볼 때 심각성을 더해 주며 일본 투자가와 금융가들이 통일 한국이 겪어야만 할 경제적 난관에 대해 가장 우려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만일 한국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한다면 수백만의 북한 주민들은 북한의 산업이 남한의 산업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불평많은 실직자가 될 것이므로 통일직후 북한내에서 신속한 경제발전 프로그램을 시작해야만 할 것이다.또 일본 측에서도 통일후 거대한 양의 원조와 차관을 제공하기는 어려운 형편으로 일본이 얼마나 「과거의 북한」을 돕기 위해 부담을 질 것인가는 두 국가간의 우호적 관계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 ◎중국/미 북 핵타결 긍정적 효과/신뢰 쌓아 점진적 교류를/구오시민 인민대 명예교수 중국은 한반도와 가까운 이웃이다.북한과는 국경이 맞닿아 있으며 한국과는 서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양국 국민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긴 역사를 갖고 있다.한때는 파시스트와의 전쟁에서 서로를 지원했다. 한국과 중국은 완전한 외교관계를 수립하였고 지난 3년동안 모든 측면에 있어서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경제분야에서는 서로 매우 보완적이며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양국 교역량은 지난 92년 50억6천만 달러에서 94년 1백17억2천만 달러로 늘어났다.이제 중국은 한국에 있어 3번째,한국은 중국에게 6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 되었다.또 한국이 중국에 투자한 액수는 17억 달러,투자종목은 2천개가 넘는다.중국은 한국의 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국가가 되었다.양국 국민간 교류나,문화·교육·과학·기술 분야의 협력과 교류도 빠르게 늘어 났다. 한반도에서 핵이 사라지고 평화 및 안정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의 꾸준한 입장이다.중국은 한반도 국민들과 선린관계 및 우호관계를 오래 갖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중국 인민은 반세기 전의 분단 때문에 한반도 국민들이 겪은 고통을 이해하며 그들의 자체 노력으로 통일이 실현되기를 원한다.중국은 양쪽이 참을성있고 진실한 대화와 조언을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현존하는 문제를 해소하기를 바란다.또 양쪽이 과거의 증오심을 버리고 서로 신뢰를 향상시킴으로써 스스로 주도권을 갖고 평화통일 이루기를 희망한다. 북한과 미국이 핵문제에 대한 기초적 합의에 서명한 뒤 한반도 상황은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비록 큰 차이가 몇가지 남아 있긴 하지만 모든 관련 당사자들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임을 인식하게 되었다.현재 남북 양쪽도 평화통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주변국들은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싶은 공통 희망을 갖고 있다.한반도 상황은 완화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며 점진적 통일은 시대의 추세가 될 것이다.
  • 소화제 등 1백11개 의약품/효능·기재사항 변경

    보건복지부는 11일 시판되고 있는 5개 약효군 1백11개 품목의 소화기관용 의약품에 대해 안전성및 유효성등을 최신 연구자료들을 토대로 재평가,57개 품목은 효능 및 효과를,43개 품목은 용법과 용량,49개 품목은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을 변경하도록 지시했다.
  • 한국정치사의 재평가/이달순 지음(화제의 책)

    ◎특유의 「민주사관」 통해 본 한국정치사 한국정치사를 「민주사관」이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재해석한 연구서.지은이는 민주주의란 「통치를 받는 자가 투쟁 끝에 얻은 과실」이며 「그 과실을 얻어가는 과정에 중점을 둔 역사관」이 민주사관이라고 규정짓는다.그리고 우리 정치사에도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투쟁의 사례가 풍부하기 때문에 우리 역사를 민주사관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곧 한국정치사에도 유럽의 일반론을 적용해 봉건사회­절대주의시대­민주혁명기­민주정부 수립으로 시대구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지은이는 조선왕조를 절대주의 체제,「3·1시민혁명(3·1운동)」으로 탄생한 상해임시정부는 「제1 민주정부」,「4·19」의 결과인 민주당 장면정부는 「제2 민주정부」,문민정부인 김영삼정부는 「제3 민주정부」라고 평가했다. 또 ▲이승만정부는 「권위주의」 ▲박정희정부는 초기의 「군부 권위주의」에서 「유신 독재」로 ▲전두환 정부는 「군부 위주」 ▲노태우정부는 권위주의체제에서 민주주의로 넘어가는「과도기」로 각각 분석했다. 수원대 학장,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을 역임한 지은이는 수원대 산업경영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수원대 출판부 1만2천원.
  • 현대 추상조각 선구자 브랑쿠지 회고전 파리서 성황

    ◎불 퐁피두센터·미 필라델피아 미술관 공동기획/75년 독 전시회이후 20년만에 “해외나들이”/출세작 「입맞춤」 등 유작 300여점 한자리에 현대 추상조각의 선구자 콘스탄틴 브랑쿠지(18 76∼19 57)의 회고전이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퐁피두센터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공동기획으로 지난4월14일부터 시작된 이 전시회에는 하루 평균 5천여명의 관람객이 쇄도하고 있다.미술사적 중요성에 비해 작가 생전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루마니아 태생인 브랑쿠지는 28세에 프랑스로 건너가 로댕미술관에서 한달간 작품수업을 쌓았으나 「큰 나무밑에선 아무 것도 자랄 수가 없다」는 명언을 남기고 떠났다.이후 독창적인 조형기법을 창출해내 양감보다는 기하학적인 모양을 강조했다.인간 본래의 심성에 파고드는 단순하면서도 추상적인 형태를 추구했으며 19 60년대 미니멀리즘과 앙상한 뼈대만 남기는 것을 특징으로하는 현대조각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브랑쿠지는 돌·나무·플라스틱 등 손상되기쉬운 재료를 즐겨 사용하고 작품형태도 위태로운 구성을 주로 택한만큼 전시회 개최가 극히 드물었다.이번 전시회도 지난 75년 독일전시회 이후 20년만에 열리는 것이다. 「브랑쿠지 재평가」를 주제로 그의 사후 프랑스에서 처음 마련된 이 회고전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그의 유작중 조각 1백점,드로잉 38점,사진 55점등 모두 3백여점을 한자리에 모아 주제별·제작 연도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브랑쿠지가 파리 생활을 시작할 무렵의 황금조각 「기도하는 사람」과 출세작이랄 수 있는 「입맞춤」,형태상의 단순성을 강조한 「잠자는 뮤즈」등 그의 대표작들이 망라됐고 그를 현대추상조각의 선구자로 만들어준 기하학적 형태의 추상조각 「공간의 새」등 대리석 새시리즈조각 대부분이 나와 있다.또한 루마니아 전통건물의 지붕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끝없는 기둥」이나 아프리카 토속조각의 영향이 엿보이는 「낯선 식물」「왕중왕」등 목조건물도 눈에 띈다.브랑쿠지가 숨을 거두며 퐁피두센터에 기증했던 작품들과 필라델피아 미술관을 비롯한 미국의 5개미술관,루마니아 미술관등의 소장품들이다. 퐁피두센터측은 대부분 깨지거나 파손되기 쉬운 브랑쿠지 작품들을 진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작품마다 콘크리트 바닥을 만들어 전시할 뿐만 아니라 동시 입장객수를 6백명이하로 제한할 정도로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브랑쿠지 회고전은 오는 8월21일 퐁피두센터에서의 전시일정이 끝나고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으로 옮겨진다.
  • 한·러 군사협력 구체화 큰 진전/양국 국방장관회담 안팎

    ◎“한반도 비핵화 미·중과 보증 설수도/「한·소 조약」재검토… 곧 북에 결과 통보”/그라초프 19일 한·러시아 국방장관회담에서 러시아측은 몇가지 현안에서 우리의 구미에 맞는 성의표시를 했다.북한과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에서 「자동군사개입」조항을 삭제할 방침임을 밝혔다.또 북한이 무력화시키려는 한반도정전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지지했다.한·러간의 전반적인 관계증진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기대이상의 성과라는 것이 우리측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국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양호 국방장관과 이날 방한한 그라초프 국방장관의 회담내용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한·미 연례안보회의(SCM)이상으로 이번 회담에 신경을 썼다』고 회담에 나서는 자세를 전했다.러시아도 이같은 우리의 자세에 맞춰 군사부문협력강화는 물론 한반도전쟁억지와 관련한 우리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펼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러시아는 이번 회담을 통해 지난 90년 한·러수교 이후 「얻고 잃은 것」이 무엇인지를 점검하는 한편 한국과의 관계를 확대하기 위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러시아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과의 관계를 재평가하고 관계개선을 위해 필요한 부문을 확인,보완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측은 우선 러시아가 「유사시 북한에의 러시아군 자동개입조항」 삭제에 대해 자국내에서 실무차원의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밝히면서 긍정적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당초 러시아는 지난해 김영삼 대통령의 러시아방문 당시 「삭제」를 약속한 사실을 우리측이 지적하며 문제조항의 폐기를 주장하자 『정치적 발언』이라고 응답하면서 『북한이 남침할 경우 개입하지 않지만 북침시에는 개입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이날 회담에서는 『낡아빠진 조항으로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올 8월까지 러시아정부가 실무차원에서 논의,결과를 북한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러 조약」은 61년 체결돼 5년마다 경신,오는 96년9월 시한이 만료되며 조약개정논의는 올해 9월이전 시작돼야 한다. 또한 이번 회담은 당면현안인 정전체제 유지문제를 비롯,북한 경수로 관련사항에 대해서도 한·러 양국의 의견이 대체적으로 같음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러시아는 정전체제와 관련,『남북직접대화가 중요하며 믿음직한 평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53년 체결된 정전체제의 유지와 확실한 협정준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는 『91년 한국이 밝힌 한반도비핵화선언을 절대 지지하고 필요하다면 남북간의 비핵화를 위해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중국등 3국이 보증을 제공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우리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회담은 이같이 한반도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같이 한 것과 함께 군사적 부문에서 크게 진전을 이뤘다. 한·러 양국은 「94∼95 군사교류양해각서」를 체결,양국 군고위층 상호방문을 지속시켜나갈 것을 재확인했다.특히 「군사비밀보호협정」에 서명,서로 정보를 제공하고 이 정보를 제3국에 유출시키지 않기로 하는등 확실한 보안장치까지 마련한 것은 남북간의 군사긴장상황과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리측의 러시아제 무기구매 등에 깊은 관심을 표명,경제적 이익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중,「등개혁」 전면 재평가/두곳서 반강택민씨 군파벌 회의설

    ◎시장경제로 소득격차 유발/전통규범 붕괴… 정신적 빈곤/신화통신 【홍콩 연합】 중국 정국이 미묘한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관영 신화통신이 8일 최고지도자 등소평을 간접적으로 비판해 그에 대한 「전면적 재평가의 일환」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8일 『등소평이 제의한 시장경제가 비록 중국 인민의 지지를 획득했다고 하지만 도덕적 기준들의 붕괴에 대해 더욱 많은 불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이 통신은 중국의 사회변천 과정에서 서방이 직면한 『사회규범들의 실종,도덕의 소멸,전통적 가치기준들의 해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정신적 타락을 방지하기 위해 공자의 유교를 부활시키자고 촉구했다. 정통 이데올로기주의자들이 등이 추진해온 시장경제 개혁의 부수적 결과들을 비방한 일은 있었으나 신화통신이 개혁의 부정적 측면들을 두드러지게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극히 이례적이라고 포스트지는 지적했다.
  • 등 사후/중 사상분열 심각할 듯/지도체제·당내마찰 예상

    ◎홍콩 「쟁명」보도/당 「비밀세미나」문제 지적/“개혁 소외계층 폭동 가능성”독 슈피겔지 【홍콩 연합】 중국공산당은 최고지도자 등소평(90) 사후 공산주의 사상에서부터 차기지도부 구성,중앙과 지방관계,군사문제,천안문사태 재평가,미국·일본과의 관계 및 대만과의 통일 등 무려 40개이상 문제에 관해 당내에서 의견 불일치를 보일 것으로 「비밀세미나」에서 예상했다고 홍콩의 중국전문 월간지 쟁명 최신호가 8일 보도했다. 당중앙위원회 서기처는 3월30일부터 4월2일까지 4일간 북경의 인민대회당 소례당에서 등 사후시기의 완곡한 표현인 「신시기의 공작과 정치형세 발전」이라는 고도의 비밀세미나를 개최하고 그의 사후 당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와 의견불일치에 대해 15개 부문으로 나눠 토의를 진행한 후 40개 이상을 지적했다고 쟁명지 5월호는 말했다. 【본 로이터 연합】 중국은 2백명의 정치지도자에게 제출한 비밀보고서에서 구세대 지도자들이 죽고나면 심각한 사회불안이 야기될 것임을 경고했다고 독일의 슈피겔지가 8일 보도했다. 슈피겔지는 입수 경위를 설명하지 않은 이 비밀보고서를 인용,『등소평 등 지도자들이 생존해 있는 한 이들은 자신들의 능력으로 당과 국가의 갈등을 막을 것이지만 그 이후에는 엄청난 위기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 비밀보고서는 『개혁으로부터 아무런 사회적 이익도 얻지 못한 절망 상태의 사회계층의 폭동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많은 공장들에서 파업이 발생했던 지난 93년 그 영향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 중국군 「1급 전쟁준비」돌입/등사후 권력투쟁 대비

    ◎강택민 방러 단축할 듯/「천안문」재평가 서명운동/북경 학자들/홍콩지 보도 【홍콩 연합】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최고 지도자 등소평의 건강문제와 고위지도부의 권력투쟁 및 오는 6월4일의 천안문사태 6주년에 대비해 「1급 전쟁준비상태」에 돌입했다고 홍콩의 성도일보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만의 반관영 중앙통신사의 보도를 인용,이같이 말하고 강택민 당총서기는 등의 건강악화로 권력을 강화하는 행동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진희동 북경시당위 서기 숙청후 진의 배후세력으로부터 반격받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 진희동 사건후 반격을 저지하기 위해 정치적 경각심을 높였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그는 이같은 복잡한 정세들을 감안해 모스크바에서 세계 제2차대전 종전 50주년기념행사를 마친후 9일밤 서둘러서 귀국할 것이라고 성도일보는 말했다. 한편 북경의 저명한 학자들은 유엔 창설 5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유엔 관용의 해」를 맞아 지난 89년 벌어졌던 피의 학살인 6·4 천안문사태를 재평가하고 이로 인해 구속된 사람들을 전원 석방하라고 중국정부에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이미 착수했다고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은 오는 6월4일의 천안문사태 6주년을 앞두고 중국이 진희동 북경시당위 전서기 사임 및 최고 지도자 등소평의 건강 악화 등 정치적으로 극도로 불안한시기에 드러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경 학자들은 광범위한 서명을 받기위해 「의견서」를 작성했으며 이 의견서는 유엔 총회가 지난 93년 통과시킨 올해 「유엔 관용의 해」를 맞아 6·4사태를 전면 재평가하고 모든 사망자와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고 이로 인해 구속된 모든 인사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 다시 기린 「그날의 뜻」/정부주관 첫 4·19 기념식

    ◎이 총리 등 천2백명 참석 4·19혁명 제35주년인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국립묘지에서 정부주관으로 첫 혁명기념식이 열린 것을 비롯,전국 곳곳에서 마라톤대회 등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국립묘지로 승격,성역화된 4·19묘역에는 유가족과 학생·정당대표·관련단체회원 등이 이른 아침부터 줄지어 찾아와 희생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한편,시민민주혁명으로 재평가된 4·19정신의 계승을 다짐했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상오 10시 4·19국립묘지에서 이홍구 국무총리와 4·19혁명관련단체회원 등 1천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19혁명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4·19가 지난해 「의거」에서 「혁명」으로 35년만에 재평가된데 따라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거행됐다.
  • 유원건설 법정관리 신청/3자인수 추진 주거래은과 상의없이

    ◎법원서 기각땐 부도처리 불가피 지난 달 제일은행이 제3자 인수를 추진키로 했던 유원건설이 18일 전격적으로 서울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유원건설은 이 날 세종합동 법률사무소의 신영무·오성환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그러나 3자 인수를 추진했던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과 사전 상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법원의 판결이 주목된다. 법원은 법정관리 신청기업의 채권·채무상태와 채권자의 동의 여부,기업이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파장 등을 고려해 법정관리 결정을 내리지만 주거래 은행의 동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법원이 법정관리 결정의 첫 조치로 회사재산보전 처분을 내리면 유원건설의 채권·채무는 동결된다.반면 법정관리 신청이 기각되면 부도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건설의 한 관계자는 『지난 달 최영준 사장이 제일은행과 3자 인수시키기로 동의한 뒤에도 동의사실을 부인하는 등 측근들과 독단적인 경영을 해왔다』며 『1년간 채권·채무를 동결하고 금융지원이 이뤄진다면 소생할 수있다는 측근들의 건의에 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주거래은행과 사전 상의없이 독자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당초 계획대로 3자 인수를 계속 추진하겠다』며 『법정관리에 대한 동의 여부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원건설은 지난 93년 3월 타계한 최효석 회장이 지난 65년에 설립,초창기에는 미군 공병단 발주공사인 CEO공사로 급성장했으나 팔당·올림픽대교 붕괴,터널굴착기 과다 도입 등으로 급격히 쇠퇴했다.게다가 경영수업을 받지 못한 2세 최영준씨가 30세의 어린 나이에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수주 감소,경영진 불화 등으로 지난 해부터 끊임없이 부도설에 휩싸여 왔다. 지난 2월 말 현재 총자산 6천2백69억원,제일은행의 대출 및 지급보증 3천9백여억원 등 총부채 5천3백97억원으로 자본잠식까지는 가지 않았으나,재평가할 경우 자산항목에서 장부가를 밑도는 항목이 적지않아 자산이 부채보다 2천억원 이상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 “남북정책은 원친근공 전략”/노 전대통령,재평가 강연

    ◎올림픽 유치로 대공산권 수교 결실/북의 적화통일 기도 분쇄에 큰역할/구소차관 30억달러 통일·안보에 기여 미국과 남북한간 경수로줄다리기가 미묘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노태우전대통령이 17일 재임때의 「북방정책」을 스스로 재평가하는 자리를 가져 시선을 모았다. 이날 노 전대통령은 연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주최로 열린 조찬세미나(신라호텔)주제강연에서 『북방정책은 학자들의 연구논문에까지 나와 있고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정책을 위해서도 참고될 사항이 있는 것으로 보여 당사자로서 보다 상세히 소개할 필요를 느꼈다』는 서두로 그의 강연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말 같은 대학원 고위경영자과정 참가자들에게 「21세기의 도전과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일은 있다.그러나 재임중 특정정책의 뒷얘기를 밝히고 구체적 자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전대통령은 『해방이후 50년동안 남북관계는 타율적으로 이뤄져왔다』면서 『자율로 분단을 극복해야만 자유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다는 자각이 북방정책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는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했을 때 사용한 「원친근공」(원친근공·먼 곳 나라와 연대해 이웃나라를 친다는 뜻)처럼 비동맹국·동구권·소련에 이어 중국으로까지 외교망을 확보함으로써 북한의 무력통일기도를 포기시키려는 단계적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노 전대통령은 북방정책의 원동력으로 88올림픽의 서울 유치를 들었다.그는 이어 서울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테러위협,서독 스포츠업계의 한국 지원,한국의 개최능력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뉴욕타임스등 미국언론의 편파적 시각등을 극복해나간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결국 올림픽의 기적적 유치에 힘입어 88년 7·7선언을 발표하고 북한을 뺀 모든 공산국에 수교의사를 밝힐 수 있었다』고 밝힌 노 전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이 시점에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국가로 인정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강조함으로써 동구및 소련·중국과의 수교작업이 힘을 얻게 됐다』고 회고했다. 노 전대통령은 소련과의 수교협상때 30억달러의 차관제공을 「섣불리」 약속,14억달러를 「떼어먹혔다」는 지적에 대해 『서운하기 짝이 없는 비판』이라고 반박했다.『서독은 통일을 위해 7백억∼9백억달러를 지출했다.공짜로 준 것도 아니다.우리의 통일·안보이익을 위해 그 돈은 헤아릴 수 없이 값진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강연에는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이현우·이상연 전안기부장,최석립 전청와대경호실장,손주환 전정무(현서울신문사장)·김유후 전사정·김재열 전총무수석,임인규 전정책보좌역,서영택 전건설부장관,송자 총장을 비롯한 연세대 경영대학원 관계자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 지방선거「정치투쟁장화」에 “경종”/김대통령 지방순시서 남긴 메시지

    ◎“일꾼 뽑는 깨끗한 선거 실현”강조/행정공백 불용… 소신껏 업무 추진 독려 지난 1월24일부터 시작된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 지방순시가 17일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3개월여만에 끝났다.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이번 순시를 통해 국민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며 『6월 지방선거가 결코 국가발전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도록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관련된 김 대통령의 의지를 세 방향으로 설명했다.행정공백 최소화,깨끗한 선거풍토 확립,정치인 아닌 「일꾼」을 뽑는 선거이다.김 대통령의 직선적 성격을 고려할 때 이 가운데 잘못되는 게 있다면 어떤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지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청와대의 관련 비서실에 긴장감마저 돌 정도다. ○…행정공백의 최소화는 선거가 치러지기까지의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할 사안이다. 일부 공직자들이 출마를 위해 잇따라 사퇴함으로써 공직사회가 동요하는 게 사실이다.일각에서는 유력한 당선후보에게 줄을 대는데 바빠민원업무를 게을리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김 대통령은 선거와 관계 없이 공직자들이 소신있게 업무를 추진하도록 당부했다.야당측이 대통령의 지방순시를 「선거지원활동」이라고 주장했을 때 전혀 개의치 않고 일정대로 순시를 끝낸 것도 행정부의 일관성 있는 업무수행과 연관이 있다. 이와 관련,청와대와 총리실 감사원 등은 공무원들이 선거를 틈타 기강해이 혹은 「복지부동」에 빠지지 않도록 감사의 고삐를 바짝 죈다는 방침이다. 김 대통령의 언급은 선거가 끝난 뒤 직선단체장에 의해 빚어질 수 있는 부작용까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다.타락선거로 당선된 인사는 취임 뒤에도 불법을 저지를게 분명하므로 그대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굳다.『모든 선거를 다시 치르더라도 부정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김 대통령의 경고를 「엄포」로만 볼 수는 없다. ○…김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지방순시를 마무리하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 강도 높게 언급했다. 김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본산인 영국의 지자제는 간선제이며 임기가 1년인런던시장은 당적을 가져서는 안될 뿐 아니라 시의원들에 의해 뽑힌다』고 지적하면서 『지자제는 결코 정치투쟁의 무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또 『영국의 메이저총리는 선거는 4년에 한번(국회의원선거)으로 족하고 그 이상은 국력의 낭비이며 특히 직선제를 하면 무분별한 공약남발로 사회불신만 가중시키는 폐단이 있다고 말하더라』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도 이번 지자제 선거에 있어 이런 것들(공약남발)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앞으로 고쳐갈 것은 과감하게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마치 지자제가 전부인 양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과거 민주당 정권 때 지자제를 하다가 5·16쿠데타로 중단된 일이 있다』고 말해 지자제 자체보다 실천과정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4·19묘역」35년만에 제 위상 갖추다/김 대통령 「성역화 사업」추진 안팎/취임이후 역사 재평가 작업 결실/「5·16」 「12·12」쇠락… 역사인식 바꿔 김영삼 대통령이 4·19혁명 35주년을 이틀 앞두고 17일 수유리 4·19묘역을참배했다.김 대통령은 취임 직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4·19묘역을 찾은 이래 해마다 이곳을 방문했다.이번이 세번째이니 방문 자체는 새로울 게 없다.그러나 이날 참배의 의미는 각별하게 받아들여진다.김 대통령의 지시로 성역화 사업이 마무리된 뒤 첫 방문인 탓이다. 김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이전과 구별되는 잣대 중의 하나로 역사의 재평가를 들 수 있다.「3·1운동」 「임시정부」 「4·19」 「5·18」 등 민중민주운동 성격의 사건이나 단체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5·16」이나 「12·12」는 쇠락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자신이 설정한 역사 인식이 후대에도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역사의 재평가 작업을 구호가 아니고 실질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는 것이다.순국선열 유해봉환,중경 임시정부 청사의 복원이 그러한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4·19묘역 성역화도 물론 같은 의미를 지닌다.김 대통령의 4·19에 대한 애착은 사건을 직접 겪었기에 더욱 애틋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지난 93년 4·19묘역을 성역화하도록 지시하면서 『4·19는 30여년의 굴절된 역사를 거쳐 문민정부 출현으로 비로소 미완성에서 완성의 길로 나아가게 됐다』고 강조했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묘소를 찾은 자리에서 비슷한 감회를 피력했다.새로 단장된 묘소주변을 둘러본 뒤 『시민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 가운데 독재와 불의에 항거하는 민주주의 정신을 배우는 산 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정성껏 가꾸어 주기 바란다』고 최병렬 서울시장에게 지시했다.이어 4·19 당시 아들을 잃은 김월선씨(81)가 연신 눈물을 닦으면서 『묘역을 단장해 주어 고맙다』고 인사하자 『해마다 이곳에서 만나니 반갑다』고 답례했다. 김 대통령은 묘역을 일일이 둘러본 뒤 30년생 주목 한그루를 기념식수했다.이 주목이 지켜보는 한 4·19에 대한 평가가 다시 바뀌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 아서펜 감독작품「체이스」/정재형 동국대교수·영화평론가(감동의명화)

    ◎미 도덕률 붕괴과정 묘파/성억압에 쌓이는 집단히스테리 해부/불의에 맞선 보안관역 브란도 인상적 감독 아서 펜은 미국의 의미에 몰두해 있다.그의 작품은 명백히 미국문화의 어떤 면을 검토하고 있다.「체이스」에서는 남부 조그만 도시에서의 폭력적인 분위기를 다루며,거기에 일반적인 성적 도덕률이 침식되어 가는 것을 보여준다. 펜은 미국이란 체제의 가치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재평가하는 작업을 해나간다.그의 영화들은 미국인이 겪은 역사적 경험을 갖고 정열적이며 강렬하고 역설적인 정서적 효과들을 창출해내고 있다.그 작품들은 또한 지난 수십년동안의 미국의 도덕적 조건들을 평가해주는 지표로 작용하기도 한다.그중 케네디 암살의 공포감은 「체이스」에 잘 암시되어 있다.폭력은 그의 영화에서 빈번히 취급되어지는 표현법에 속한다.그런데 그것이 거의 무의미하게 사용된 적은 없다.폭력은 미국인 자신들도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뿌리깊은 요소로 간주되어지기 때문이다. 케네디암살의 재현은 미국인이 보편적으로 갖고있는 폭력에 대한억눌린 잠재성에 대한 비유이다.물론 이 영화가 그 당시의 유행이라고도 볼수 있는 폭력적 표현으로 상업성을 겨냥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는 있다.그러나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는 조금도 현실의 이면을 과장하지 않는다.위선자,권력에 혈안이 되어있는 행정관료,냉정하고 탐욕스러운 아내,폭력에 의존하는 자기기만자들,모두가 하나같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이 영화에선 그들이 서로의 살을 물어뜯으며 고통을 주는 쪽이나 희생을 당하는 쪽이나 동등하게 묘사되어 있음을 느낄수 있다.단지 특이하게 선량한 사람으로 나타나는 인물은 불의에 맞서 대항하는 보안관 캘더 역의 마론 브란도뿐인데,그는 마치 이 혼탁한 세상에서 혼자 무거운 짐을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는 예수의 이미지를 닮아있다. 감독 아서 펜은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양쪽의 영향을 다 받고 있다.사회가 소외된 사람 및 반항아들에게 불만을 심어줄 뿐 환기통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폭력은 불가피하게 번져나온다는게 그의 지론인 것이다.존 F 케네디,마틴 루터 킹,그리고 로버트 케네디 등의 암살도 바로 사회적이며 동시에 개인의 성적인 욕구의 억압된 구조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터져나온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있는 그러한 폭력의 의미는 미국의 사회가 집단 히스테리증세에 빠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60년대 이래로 미국은 점차 무정부상태로 진입하고 있음을 이 영화는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사람들은 서로를 쏘고 쏴 죽인다.이건 그들이 서로를 단지 미워하기 때문만은 아니다.이러한 현상은 그들이 어디에 목적을 두어야할 지를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폭력이다.그들은 사회체제에 대한 분노의 격앙된 감정과 동시에 무력감,좌절감을 같이 느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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