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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광식 제일은행장 대행 일문일답

    ◎한일 인수조건 실현가능성 높아/실사기간 채권관리단서 자금관리 신광식 제일은행 행장대행은 13일 한국은행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일그룹이 제시한 인수조건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우성건설 인수그룹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인수조건은. ▲실사한 뒤 구체적인 인수조건이 결정된다.한일그룹은 밀린 이자뿐 아니라 정상적인 이자를 우대금리(현재 연 8.75%)로 갚기로 했다.80%는 이자를 내야할 해에 갚지만 나머지 20%에 대해서는 유예를 요청했다. ­실사로 부채가 자산보다 많거나 반대의 경우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으면 그 부분의 30%에 대해서는 한일그룹이 부채로 떠안고 자산이 부채보다 많으면 넘는부분에 15%를 더 얹은 금액을 채권단이 받기로 했다. ­추가지원은. ▲불가피하다.이 경우는 우대금리가 아닌 정상적인 금리로 대출하게 된다.채권금융기관들이 공동으로 지원해줄 방침이다. ­실사는 언제쯤 끝날 것으로 예상하나. ▲3개월쯤 걸릴 것으로 본다.한일그룹과 인수계약을 맺은 뒤에도실사가 끝날때까지 채권금융관리단은 자금관리를 하고 한일그룹은 즉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한일그룹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1월1일자로 자산 재평가를 실시해 약 3천4백억원의 재평가 차익이 발생돼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미원그룹의 인수조건은. ▲지난 8일 7개의 채권금융기관 대표들이 긴급 회의를 할때만 해도 한일과 미원그룹의 인수조건은 큰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미원그룹이 그날 하오 당초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번복했다.〈곽태헌 기자〉
  • “중국의 5·4운동은 사상과 지식혁명”(해외사설)

    「5·4운동」77주년이 막 지났다.인민일보는 기념사설을 실었고 북경대학에선 「5·4」청년절 기념식이 열렸다.이 기념식에는 북경 65개 대학의 당 및 학생회 간부 2천여명이 참석했으며 정치국위원겸 국무원부총리 이람청은 「조국의 미래와 청년의 역사임무」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청년들은 1919년에 애곳,북경에서 젊은지식인들에 의해 벌어졌던 한 감동적인 운동을 되새겼을 것이다.당시 북경의 학생들은 베르사유조약과 국권상실의 치욕을 반대하는 의거를 시작,시위·파업·철시 그리고 군벌정부의 체포학생 석방과 내정 및 외교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했다. 「5·4」운동의 의의는 제국주의 침략에 반대하는 애국주의 운동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더 큰 의의는 사상과 지식 혁명이라는데 있다.대규모 현대화운동이며 전통의 비판과 옛것에 대한 재평가,민주와 과학에 대한 탐구를 통해 현대적이고 문명적인 중국을 건설해 보려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5·4」운동 전후의 전통봉건 및 유교타파 현상을 놓고 문화혁명과 같은 의미에서 평가하는 시도도 있다.그러나 이같은 시도는 이 운동이 지식사상 혁명이며 이성과 설득,논리적인 추론으로 맹목적 숭배와 교조주의를 대체하려는 운동이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5·4운동정신」의 요체는 전통 반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이성과 지식을 소중히 하고 이를 보편화하려한 노력에 있다.이견과 이의를 포용하고 학생과 지식인이 제기한 당국자와 다른 의견도 포용하는 것이 바로 5·4운동 정신이 지향한 점이다.오늘날까지 이 운동을 기념하고,전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5·4운동 77주년인 바로 그날,우리는 당국자와 이견을 지닌 북경대 대학원생이었으며 89년 민주운동 기간중 북경의 대학생 자치연합회 지도자였던 한 젊은이가 만기출옥한 뒤 공안의 감시와 핍박으로 집도 직업도 없이 막다른 길에 몰린 끝에 미국으로 탈출했다는 슬픈 소식에 접했다. 북경대의 기념식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이 소식을 알았다면 류강,그 자신이 물었던 질문을 똑같이 되풀이 했을지 모르겠다.「중국은 이처럼 거대한데 왜 일개 서생조차도 수용할 수가 없는가」하고.
  • 재개발구역내 국·공유지 매각기간 2∼3개월로 단축

    ◎건교부 새달말부터 오는 6월말부터는 재개발구역내의 국·공유지를 매각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현재의 1∼2년에서 2∼3개월로 크게 단축된다.재개발구역내의 국·공유지에 대한 매각 및 임대도 재개발시행자,점유자 및 사용자에게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국·공유지의 가격평가 시점도 사업시행일로 명확히 규정된다. 건설교통부는 2일 현행 국·공유지 매각 절차가 국유재산법 및 지방재정법의 규정에 의해 이뤄져 매각기간이 1∼2년 걸려 각종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재개발사업 시행을 인가할 때는 국유재산법 등을 적용치 않고 종전의 용도가 폐지된 것으로 간주,매각 처리기간을 2∼3개월로 단축시키기로 했다. 또 국·공유지의 가격평가 시점도 사업시행인가일로 명확히 규정,현재 1년마다 재평가 함으로써 토지가격이 급등하는 등의 문제점을 해소키로 했다.〈육철수 기자〉
  • “북 실상 파악위한 실무접촉일뿐”/미 국무부「북 인사 면담」해명

    ◎거의 사설기관 초청받고 개인자격 방미/현상태론 대북투자할 미국기업 없을것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의된 4자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공식반응이 없는 가운데 최근 각종 세미나 참석등을 구실로 미국을 찾는 북한인이 부쩍 늘어나면서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개선 모색을 위한 과속 질주가 우려되고 있다.지난주부터 불과 2주사이에 워싱턴을 비롯,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등에서 4∼5개의 대표단이 동시다발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미국관리들과의 면담에서 북한경제실패를 자인하고 미국측의 경제적 도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버클리대가 주최한 코리아평화통일 심포지엄에 김경남 사회과학원 통일문제연구소 부소장,김영성 김일성대 사회정치학 연구실장 등 3명의 북한대표가 참석한 것을 비롯,워싱턴에서는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국제군축세미나에 북한의 군축평화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이번주에는 조지워싱턴대 동아시아연구소 주최 남북한 경제협력 학술대회에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김정우 부위원장 일행이 참석했으며 26일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북·미주기독학자회의」에 참석키 위해 이종혁 노동당 아태평화위부위원장 일행이 와있다.이들 역시 워싱턴을 방문,국무부 관리들과 만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미국무부측은 한국측의 우려표명에 대해 『북한의 정확한 실상파악을 위해 그들의 면담요청을 받아들여 이뤄지는 「실무접촉」일뿐』이라고 그 의미를 축소하면서 북한대표단들이 사설기관의 초대를 받아 개인자격으로 미국에 왔으며 대부분의 메시지가 북한의 어려운 경제를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지워싱턴대 학술대회에 참석했던 김정우는 국무부관리와의 면담에서 북한의 어려운 경제현실을 비교적 솔직하게 설명하면서 미국측의 추가경제제재완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즉 미행정부의 경제제재가 미기업인들의 북한투자를 지연시키고 있으며 그것이 북한경제침체의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무부관리들은 미국이 경제제재를 완화한다 해도 현재 북한의 정치·경제상황에서 진출할 미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중국과 베트남에는 제재가 한창일 때도 많은 기업이 「사업성」을 보고 몰래 들어갔던 예를 상기시켰다. 따라서 미관리들은 북한에의 진출이 필요하다면 기업인들이 먼저 제재해제를 요청해올 것이라면서 북한이 기업인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지로 평가될 수 있도록 내부개혁을 통한 자구노력이 우선 필요함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한편 미학계 일각에서는 특히 김정우가 북한의 경제현황을 설명하면서 그동안 북한경제운영방식의 실패를 자인한 것은 바로 북한내에 김일성의 통치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김정일이 홀로서기 과정에서 과거 소련의 스탈린 격하운동과 같이 김일성에 대한 격하운동을 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아무튼 김정우에 의해 공식화된 북한경제운용방식 논란은 그가 자급자족경제체제의 강력한 옹호에도 불구하고 향후 북한사회 변화의 신호탄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미·베트남 유대강화로 미군 캄란만 재주둔 가능/인도차이나전문가들

    【러벅(미텍사스주) UPI 연합】 미국과 베트남간 유대가 긴밀해지면 미군은 장차 베트남 캄란만에 있던 옛 기지로 다시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인도차이나 전문가들이 20일 전망했다. 델라웨어주립대의 역사학자 새뮤얼 호프는 이날 텍사스 테크대 베트남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냉전 이후 베트남 재평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베트남은 미국으로부터 받을 경제적 이익을 위해 제한된 규모의 군기지 부여를 찬성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호프는 이어 베트남은 미국에 기지를 내줌으로써 피폐된 경제를 회생시키는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미국은 아시아에 충분한 병참기지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닉슨 및 포드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국장을 지냈던 윌리엄 콜비도 베트남의 일부 세력들이 미국과의 관계가 긴밀해지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캄란만 기지의 미군 주둔을 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 세계속의 「신중국」을 기대한다/천진환 LG그룹(서울광장)

    『중국시장은 참으로 방대하다.또 이 큰 시장이 날로 우리의 무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서방 국가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현재 중국은 서구의 선진기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동시에 자국의 산업 고도화를 위하여 진력하고 있다고 서방국가들은 평가하고 있다.또한 최근에 와서는 중국의 군대가 무력을 과시하고 나섰고 중국 정부의 정치적 장악력은 더욱 강화된 것 같다고 논평하고 있다. 1979년 중국이 개혁 개방을 시작하였을 당시,서방 국가들은 지금의 평가와는 다른 중국에 대한 견해를 가졌을 것으로 추측된다.즉 개방된 중국은 무엇보다도 서구의 가치를 일부분이라도 수용하리라 예측했을 것이고 또 서방의 기업들은 이 방대한 중국시장을 손쉽게 석권할 수 있을 것이며 아울러 중국도 큰 번영을 누리리라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개혁 개방을 시작한지 17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 당시의 생각이 많은 차이가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그 이유는 최근들어 중국은 세계 각지에서 모든 방면에 걸쳐 놀라울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즉,대만해협에서부터 미국의 작은 상점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손길이 뻗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사실 중국은 지난 17년동안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경제적으로 강한 나라로 부상해왔으며 경제대국(?)으로서 세계시장에 진입하는데 일단은 성공했다. 통계에 따르면 1995년 중국은 3백50억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시현했다.그러나 미국의 입장에서는 비교적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통신서비스와 금융분야의 대중국 진입은 저지되어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다.일본은 1백40억달러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기록하였고 유럽도 94년보다 두배가 증가한 1백3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이러한 상황하에서 서구 기업들의 또 하나의 불만은 그들의 중국 진출대가로 신기술 이전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현재 지적재산권의 최고 침해자로 낙인 찍힌 중국에 대한 어떠한 처방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아무튼 중국은 이미 컬러TV에서부터 반도체에 이르는 제품들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동시에 항공및 우주산업 분야와 자동차 산업분야에서도 향후 세계시장을 주도하려는 포부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경제력은 서방 세계에 대해 위험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한 요건이 될 것이다.따라서 서방세계는 중국이 국내 문제로 주장하는 인권문제를 들어 이를 경제문제와 연결지음으로써 중국을 세계시장의 「기존의 틀」속에 넣으려는 미묘하고도 복잡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중국정부의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문제,예를들면 95년12월 중국의 인권운동가인 위경생에 대하여 14년간의 징역형을 내린 중국정부의 처사에 대해 서방국가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이를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등소평이 퇴장한 이후,강력한 제1인자가 아직 출현하지 못한 상태로서 현재의 집단 지도체제로서는 사회안정이라는 우선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따라서 위험을 수반하는 어떠한 개혁도 잠시 중단한 상태이며 애국사상을 고취시키는 가운데 민족주의적 테두리안에서 「중국식 사회주의」를 운영하고 있다.서방세계는 이러한 상황의 중국에 대해 앞날의 밝은 약속과 아울러 위험의 양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보고있다.즉 세계에서 미개발된 가장 큰 시장의 잠재력으로 따져 보면 이는 향후의 큰 약속이 된다.그러나 정치적,군사적 일정표에 따르면 중국의 인접국이나 향후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국가들에게는 최근의 중국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불안을 심어주는 위험한 면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1989년의 천안문사태는 어느정도 일과성의 사건으로 설명될 수 있지만 최근 중국정부가 취하고 있는 정책에 대하여는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만일 중국이 경제적으로 대국이 되고 서구의 가치관,즉 「기존의 틀」의 일부라도 수용하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도전해 오는 경우와 아울러 정치적 개혁의 무관심에 우려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중국은 「신 중국」이 되어야 한다.스스로를 세계 경제속에서 경제강국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기존의 틀」속에 맞추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서방국가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진정으로 세계경제의 책임을 함께 나누는 일원으로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물론 서방국가들도 1979년 등소평이 중국을 개방하던 때의 예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중국을 재평가하여야 함은 재론의 여지자 없을 것이다.세계 각국과 더불어 발전하는 「신 중국」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 고 한원 박석호 재조명전/새달 1일까지 예술의 전당

    ◎세속 초탈 예술인생 일관… 350점 선봬 초탈한 자세로 인기나 세속적인 명예욕에 연연함이 없이 예술인생을 살다간 서양화가 고 한원 박석호씨(1919­1994).그 화업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12일 개막,5월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예술의 전당이 살아생전 남다른 역량에 비해 화단의 주목을 받지못한 작고작가를 찾아내 재평가 기회를 마련하는 첫 전시회로 꾸민 이 자리에는 그가 평생 제작한 9백여점의 유작중 3백50점이 엄선돼 선보이고 있다.출품작은 인물과 누드,풍경을 소재로한 유화,수채화,데생등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 서민들의 삶을 어둡고 가라앉은 색조로 진솔하게 묘사했던 박씨는 사실적 재현이나 원근법적 깊이등 전통적 회화기법에서 벗어나 거듭되는 생략과 변형,자유분방한 필선등과 두터운 질감표현등을 통해 개성적인 화풍을 창출했다. 1919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고 28세 되던 46년 「앙뎅팡당전」에 출품,최고상인 미술협회상을 수상했다.홍익대미술학부 회화과 1기 졸업생으로 후에 모교 교수가 되었으나재단측의 불합리한 인사정책에 항의,교수직을 그만둔 이후 현실을 멀리한 채 30년간 줄곧 전업작가로 작업에만 열중했다.〈이헌숙 기자〉
  • “예술·학술적 업적 다채롭게 재평가/「위창 오세창전」을 보고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지난 7일까지 열린 「위창 오세창전」(서울신문사·예술의전당 공동주최)은 서화계에서는 물론,근대사학계에서도 크게 환영된 매우 뜻깊은 기획전시였다.이번처럼 학술적이고 본격적인 규모와 내용의 위창전 조직이 일찍이 없었기 때문이다.더구나 여러 연구가와 전문가의 서문 및 논문,그리고 작품해설이 곁들여진 도록이 간행되기까지하여 관람자들의 호응이 연일 대단했다고 한다. 그러한 반응은 말할 것도 없이 위창의 다채로운 역사적 생애와 빛나는 업적에 대한 각계의 인식과 평가가 그만큼 넓혀져 있음을 반증한 것이다.전시내용은 위창의 고격한 전서와 예서 중심의 글씨를 비롯하여 전각의 탁월한 경지를 보여주는 여러 형태의 돌도장및 그 실인과 인보들,그리고 한국 서화사 연구의 가장 빛나는 선구적 업적인 「근역서화미」(1928년 간행)의 초고 원본,그밖에 필적 등으로 구성됐었다.그 전시품들은 대부분 유족들이 보존하고 있는 것들이었으나,사회각계와 개인의 귀한 소장품들이 나온 것도 상당수였다. 한편으로 사람들이 익히 알고있는 위창의 선친인 역매 오경석 형제들의 문인적인 서화 유품들과 역관으로 청국을 왕래하며 관심갖게 되었던 역매의 금석학 연구 실적의 「삼한김석녹」원본 등도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관람자들은 위창의 글씨·전각·금석학 및 한국 서화사 연구가 그러한 가문의 배경과 깊이 연관된 것임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위창에 대한 더 폭넓은 관심을 가진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층 각별한 감동과 어떤 사회적 요망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된다.유족측이 적극 협조하여 예술의 전당이 꾸몄던 이번 위창 재조명의 전시품들이 소장자들에게 되돌려지면,앞으로 또다른 특별전시 기회가 없는한 보기 어렵다.그것이 사회적으로 안타까운 것이다. 위창은 앞의 전시내용 이상으로 두드러지고 다채로운 역사적 활동과 예술적 내지 학술적 업적으로 빛나는 근대 한국의 뚜렷한 인물이다.국운이 기울던 구 한국시대에는 언론인,개화사상가,우국지사,민족계몽가로 활약했다.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긴 뒤의 3·1독립운동 때에는 33인의 민족대표에 가담하여 선두에섰다.그로인해 옥고를 치른 뒤에는 고매한 서예와 전각 및 명품 고서화 감식의 권위로 생활하면서 한편으로 역대 서화가 기록 및 작품의 조사정리와 연구에 전념하였다. 그는 1921∼1936년의 민족사회 서화협회전람회에서는 상징적 구심점이 되어 해마다 참가하기도 했다.그 사이,이미 언급한 최초의 한국서화가사전인 「근역서화미」출간외에 「근역인누」(역대 서화가와 문인이 사용한 동장의 날인(날인)을 방대하게 모은 자료.현재 국회도서관 소장,1968년 출판),진필편화 수집첩인 현재 서울대학박물관 소장의 「근역서휘」(37첩)와 「근역화휘」(천·지·인 3첩),그밖의 또다른 수집서화첩인 「근묵」(34권) 등이 위창의 필생의 서화연구 업적물들이다. 위창 생애의 그 역사적 전모와 공적을 사회적으로 깊이 칭송하는 「위창 기념관」,아니면 어느 미술관의 상설특별실이라도 없어진다면 사회교육적으로 의미가 클 것이다.그런 생각을 이번 위창전에서 많은 사람이 했을 법하다.나의 마음도 그렇다.
  • 공 외무­페리 미 국방 협의 내용

    ◎북 정세 판단/한·미 「정보공유」 필요 공감/7·8월쯤 북에 대식량위기 도래 가능성/SOFA 개정·동북아 미군 중요성 강조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27일(한국시간) 워싱턴 미 국방부에서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오는 4월 발표될 예정인 미·일 신안보공동선언과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북한정세평가등 양국간 안보 현안을 집중 협의했다. ▷미·일 신안보공동선언◁ 페리 장관은 오는 4월16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발표하게 될 미·일 신안보공동선언은 『냉전종식으로 동북아에서 소련의 군사위협이 소멸된 이후,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역할을 재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페리 장관은 소련의 소멸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만사태에서 나타나듯,동북아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일미군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그동안 변화된 미·일 양국간의 상황을 고려,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를 축소하는 문제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공장관은 주일미군의 감축은 일본 극우세력에게 일본의 재무장을 촉구하는 논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양국은 다음달 15일 페리 장관이 방한할 때,미·일 신안보공동선언에 따라 제기될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SOFA개정◁ 한·미 양국은 당초 공장관의 방미에 맞춰 SOFA개정을 타결하기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으고,이를 위해 송민순 외무부 북미담당심의관을 지난 21일부터 워싱턴에 파견해 실무협상을 벌였다.그러나 가장 큰 쟁점인 미군 범죄피의자의 구금시기는 우리측이 요구한대로 중범죄자의 경우 우리 검찰의 기소시점이나 그 이전에도 가능하도록 대체적인 합의가 이뤄졌으나,피의자 증언의 증거 채택이나 상소권 제한 문제등 다른 쟁점에 대한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페리 장관은 『SOFA 개정은 주한미군의 사기와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법리나 논리적 차원에서만 대응하기는 어렵다』면서 『군의 반대를 무릅쓰고 협상하는 미국측의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요청했다.양국은 오는 4월의 페리 장관 방한시에 개정안에 서명할 수 있도록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북한정세◁ 페리 장관은 북한의 「붕괴」에 관한 갖가지 추측은 발설자의 개인적인 인식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양국은 그러나 오는 7∼8월쯤 북한에 식량위기가 올 가능성은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공장관과 페리 장관은 이날 북한의 정세를 평가하는데 한·미 양국이 공동작업을 해야할 필요성에 공감했다.페리 장관은 북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인적 접근과 인공위성 사진,도청등의 방법이 이용될 수 있으나,미국은 가장 확실한 방법인 인적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워싱턴=이도운 특파원〉
  • 김 대통령 환경구상 요지/제품생산 환경친화원칙 적용

    ◎어릴때부터 환경교육 체계화/오염막게 환경기초시설 완비/개발사업은 환경영향 재평가 지금 우리는 세계화·정보화시대와 함께 지구환경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파괴를 방치하고는 다가오는 21세기에 우리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21세기는 「환경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데 대해 전세계적으로 폭넓은 합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21세기에 세계 중심에 선 일류국가가 되려면 우선 환경모범국가가 되어야 합니다.나는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녹색환경의 나라」를 만드는 데 솔선수범하는 「환경대통령」이 될 것을 국민 앞에 선언하는 바입니다. 지구환경시대에 모범이 되는 환경공동체의 건설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가장 핵심적인 과제입니다.환경공동체란 「자연과 인간의 연대를 회복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속에서 높은 삶의 질을 누리는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오늘 나는 이 환경공동체의 건설을 위한 5대원칙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정부 수범의 원칙입니다.정부가 앞장서야 합니다.정부의 모든 정책에서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정부행정은 환경친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환경정책에 주민의 참여와 협조를 확대하고 환경파괴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는 환경정부의 상을 정립해 나가야 합니다. 둘째,환경과 경제의 통합 원칙입니다.환경과 경제는 결코 대립되는 것이 아닙니다.환경친화적인 생산방식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환경친화적인 생활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셋째,공동책임과 생활속의 실천 원칙입니다.환경위기는 정부·기업·국민 모두에게 공동책임이 있습니다.기업은 환경보전의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여야 합니다.국민 모두가 직장과 가정에서 환경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 넷째,사전예방 및 오염자 부담의 원칙입니다.환경 위해요소에 대한 빈틈없는 사전예방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그리고 사전예방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오염원인자가 오염제거와 복구비용을 부담하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다섯째,남북한 환경협력과 전지구적 공동노력의 원칙입니다.우리의 금수강산을 보전하기 위해서 남북한이 환경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환경문제는 단숨에 해결될 수 없습니다.정부는 앞에서 제시한 원칙에 따라 다음의 시책을 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생산과 소비의 녹색화를 추진하겠습니다.각종 제품의 생산과정에서부터 환경친화원칙이 지켜지도록 하겠습니다.소비행태와 생활문화도 환경보전형으로 바뀌도록 유도하겠습니다. 둘째,환경자치제도를 확대하여 나가겠습니다.이를 위하여 민간환경단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셋째,환경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자라나는 세대에게 어릴 때부터 환경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나가겠습니다. 넷째,환경기준을 선진화 하겠습니다.국민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그린라운드에 대비하기 위해 환경규제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청정기술을 중심적으로 개발하고 환경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환경기초시설을 완비 하겠습니다.물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될 수 있도록 시설투자를 대폭 늘려 나가겠습니다.아울러상·하수도관 하수처리장 폐기물매립장 등 환경관련 기초시설을 확충하여 나가겠습니다.연안오염을 방지하고 해양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여섯째,환경관리기능을 강화하고 효율화 하겠습니다.국가의 모든 개발정책수행에 있어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기본원칙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녹색 국민총생산 개념을 도입하고 교통 에너지 등 주요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환경영향을 재평가하도록 하겠습니다.분산되어 있는 정부의 환경관리기능을 통합 조정하겠습니다.환경분쟁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부기능도 보강하겠습니다. 일곱째,환경외교를 강화하여 지구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하겠습니다.오존층 파괴방지·기후변화·생물 다양성 등 국제협약이행에 앞장서고 환경관련 국제기구활동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 “에너지·교통사업도 환경평가”/정 환경/물값 현실화·누진제 검토

    정종택 환경부 장관은 21일 『개발사업 뿐 아니라 에너지·교통·복지 등 기타 정부의 정책도 환경영향 평가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장관은 이 날 김영삼 대통령의 환경복지 구상이 발표된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개시 이전에 환경영향 평가를 받은 공공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사업이 진행 도중에 정기적으로 환경영향을 재평가해서 환경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또 『환경영향 평가제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전문 연구원이나 전담기구도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오염자 부담원칙을 강화,물을 많이 쓰면 쓸수록 요금을 더 부담하는 「물값 누진제」와 물값 현실화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환경보전에 관한 내용을 대폭 담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하고 유치원부터 환경교육을 의무화할 것도 검토중이다. 환경영향 평가제도란 규모가 큰 개발사업의 계획을 세울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평가해 환경을 해치는 요인을 없애거나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제도이다.
  • 철새 탐조여행 등 공익사업 활발/생보업계의 수익 사회환원 활동

    ◎노인촌·병원 건립… 소년가장에 장학금/환경캠페인 등에 지난해 937억 투입 보험업계의 공익사업은 다른 업종보다 활발하다.특히 생명보험회사들의 공익(문화)사업은 탁아소운영에서 종합병원,노인촌 건립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넓다.생보업계의 이같은 공익사업은 생명보험의 부정적 이미지(고객자산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수익환원에 인색한 것)를 불식시키면서 한편으론 잠재고객의 발굴이라는 전략적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생보업계의 공익사업에는 개별회사 사업과 업계 공동추진사업이 있다.이 중 개별회사의 공익사업은 일반재원에 의한 공익사업과 재평가를 재원으로 한 공익사업으로 나뉜다. 「재평가 공익사업」은 자산재평가를 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기금을 적립해 여기서 발생한 수익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일반재원 공익사업은 생보회사들의 경상비로 운용된다.「재평가 공익사업」은 삼성과 교보가 공익사업기금 4백40억원과 3백37억원을 각각 적립하고 여기에 최근 3년간의 자산운용수익률을 곱한 금액을 재평가재원으로 하여 매년 공익사업추진위의 승인을 받아 추진하고 있다.농촌문화재단 설립이나 국내창작문학발전을 위한 공익재단 설립,각종 연구 및 장학단체 지원,결식노인 중식제공,얼굴기형환자 수술지원 등이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일반재원의 공익사업으로는 노인촌과 종합병원 건립,탁아소 건립과 운영,임대주택건설,각종 사회복지단체 지원,계약자 무료종합검진,스포츠단운영,각종 문화·체육행사가 있다. 업계의 공동추진 공익사업은 협회주관으로 이뤄진다.생보협회는 91년 1월 생명보험공익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개별회사의 일반재원 공익사업을 포함,생보업계의 공익사업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92년부터 매년 전국 15개 아동복지시설에 1천만원씩을 지원했고 93년에는 15억9천만원으로 전국의 소년소녀가장과 아동복지시설의 아동 5백70명을 「소년소녀가장 장학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중고생은 매년 신학기 학자금으로 50만원,고교졸업생은 사회정착금으로 1백50만원의 혜택을 주었다. 생보사들은 이외에도 어린이수련회,벽지어린이초청행사,철새탐조여행,환경캠페인 등 문화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생보사들은 지난 한햇동안 공익사업에 9백37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91년부터 지금까지 6천억원을 투입했다.
  • 변비치료제 「둘코락스 정」 임산부 복용금지/복지부

    ◎1천여 의약품 부작용 조사 보건복지부는 13일 진해거담제 등 9개 약효군의 1천2백84개 의약품에 대해 지난 1년간 미국 PDR(의약품집) 등 각국의 약효평가 목록을 참고해 약효를 재평가,1천1백5개 품목에서 부작용이 발견되는 등 2천92개 항목을 변경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품목의 제조 및 수입업체는 변경된 품목의 효능,용법·용량,주의사항 등에 관해 오는 4월10일까지 허가사항 변경을 신청해야 한다.제품의 설명서도 6개월 안에 바꿔야 한다. 이에따라 한국 베링거인겔하임의 둘코락스정과 신일제약의 신일비사코딜 등 비사코딜 성분의 변비치료제는 임산부가 복용해서는 안 된다. 멀미약인 안진제약의 포미정 등 디멘히드리네이트 성분의 진토제는 간질환이 있거나 배뇨장애,녹내장환자 등에겐 사용할 수 없다.
  • 불량 식·약품 근절의 새 전기(사설)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불량식품 사안에 대처해 보건복지부가 드디어 「식품의약품안전본부」라는 안전관리 전담기구를 설치키로 했다.그간 반복해서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같은 제도를 만들 것을 요구해 왔으므로 이 기구 설치에 누구나 동의를 할 것이다. 4월초 동기구가 발족되면 곧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주요식품 1백개를 선정하여 10월까지는 위생상 안전문제를 새롭게 점검한다는 계획도 세웠는데 이 역시 최근 간장이나 돼지기름 등으로 우리가 당면한 국민적 불안감의 크기에 비해 시급히 대응해야 할 과제다. 미국 FDA 역사는 50년쯤 된다.그들도 1백7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간 독성솔벤트사건을 계기로 1938년 식품의약품안전관리법을 만들고 FDA 기능을 창출했다.FDA경험에 비추어 이런 기구의 성공적 역할과 권위의 성립은 이 기구의 과학적·전문적 능력만이 아니라,기구 요원들이 국민건강 보호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힘입은 것이었다.우리 역시 무엇보다 먼저 기대하는 것은 국민생명의 안전판이 되고자 하는 종사인력의 투철한 사명감이다. 현시점에서 불량식품상황을 개선한다는 일은 식품들의 과학적 안전기준설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간 오래도록 이윤추구에만 집착해온 시장의 반윤리적 습성과도 싸워야 한다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그러므로 오염 및 불안전한 식품의 점검·회수·압수등에 있어서는 준사법적 법집행을 더욱 확실히 할 수 있는 신분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약품영역에서 할일은 더 복잡하다.예컨대 의약품재평가제도도 마련돼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제약사가 제출한 외국문헌자료로 평가를 하고 있고 국내에서 실시한 실험결과로 평가하는 일은 극히 적다는 문제만 해도 조속히 바로잡아야 할 일이다.최근 다량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세계의 식품·약품 안전성 관련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부지런히 분석하여 우리 체질에 맞는 기준을 정하는 일 또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재산등록 4년째… 문제점 많다

    ◎부동산 처분 등 추적 어려워 「평가」 왜곡 가능성/누락신고자 적발해도 실질적 제재방법 미흡 공직자 재산등록제가 시행 4년째를 맞으면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우선 공직자의 재산의 변동상황이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현행 제도는 93년 최초등록 때 전체 재산상황을 등록한 이후 매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변동사항만 신고토록 돼 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재산 평가에 왜곡이 이뤄지고 있다. 재산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하는 부동산은 매매와 상속등 소유권 변동이 없는 한 공시지가 상승등으로 인한 가액변동이 있어도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신고 서류상의 재산과 실제 재산간에는 당연히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체 재산의 변동흐름이나 부동산 처분·매입,금융자산 변화등을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재산등록의 진위를 심사하는 윤리위의 검증능력의 한계도 문제다.재산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최초등록 때부터 매년 이뤄지는 정기변동 상황을 일일이 꿰맞춰야 한다.그러나 윤리위의 부족한 인력으로 철저한검증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가 지난해 정기국회에 제출한 연차보고서에서 『매년 누적되는 서류량 증가로 보관·관리가 쉽지 않은 문제로 대두될 것이므로 일정기간이 지난후 최초등록을 다시하게 하고 기존 등록서류는 폐기하는 방안이 요청된다』고 건의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와관련,입법·사법·행정등 3부 윤리위는 행정부와 사법부의 경우 5년 주기로,입법부는 국회의원 임기(4년)를 주기로 전체 재산상태를 재평가,최초 등록을 다시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공개대상자들의 반발로 적극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직 공직자가 신고한 재산에 대한 심사제도도 보완돼야 한다. 현재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등 선출공직 후보자는 중앙선관위에 재산상황을 신고하게 돼 있다.하지만 심사와 그 결과에 따른 조치에 대해선 입법이 미비,실효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가령 문제 소지가 있는 재산을 빼고 신고한 후보가 당선후 이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실질적인 제재방법이 없다.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의회 자체 징계가 가능하지만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해선 다음 선거때 주민들에 의한 투표외에는 아무런 징계수단이 없다. 이밖에 ▲현금·예금등 동산의 변동신고 기준이 불합리해 등록의 실익 없이 등록 의무자에게 과도한 불편을 초래하는 문제 ▲평가금액이 수시로 변하는 주식등록 방법 문제등도 기술적인 차원에서 수정·보완돼야 할 사안들이다. 공직자윤리법에 의한 재산등록·공개제도는 부정부패 행위의 적발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공직사회,나아가 사회전반의 구조적인 부정부패 고리를 차단하는 거시적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공직자 윤리위의 위상 및 기능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이같은 의미를 살려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 내년은 「문화유산의 해」/문체부/범국민 보호운동 펼치기로

    문화체육부는 지난해 불국사·석굴암,해인사·팔만대장경판 및 판고,종묘등 우리 문화재 3건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민족문화유산에 대한 국민들의 자긍심이 크게 고취된 것을 고려해 내년을 「문화유산의 해」로 지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문화체육부는 이에 따라 민간 문화재관련 단체와 협의해 민족문화 유산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와 함께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범국민적인 사랑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문화체육부는 지난 91년을 연극·영화의 해로 지정한 이후 춤,책,국악,미술,문학의 해 순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벌여오고 있다.
  • 일제지정 문화재 503건 재평가 작업 의의

    ◎일 잔재 청산… “문화유산 바로세우기/일식표현·원명칭 배제·가치왜곡 시정/연말까지 철저 고증… 등급조정 마무리 문화체육부가 일제때 지정된 문화재에 대한 재평가작업에 나선것은 우리문화유산에 남아있는 일본 잔재를 청산하고 문화재부문에서도 역사바로세우기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구 조선총독부 건물이 올해 본격적으로 해체되는 시점에서 시작되는 이 작업은 민족의 자존과 자부심을 회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지정 문화재는 국보 2백86건,보물 1천2백28건,사적 3백88건,사적 및 명승 6건,명승 7건,천연기념물 2백82건등 모두 2천1백97건.이가운데 일제지정문화재는 국보 69건,보물 2백70건,사적 98건,사적 및 명승 3건,천연기념물 63건등 5백3건이나 된다.우리나라 문화재는 일제하 조선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령에 따라 최초로 지정된뒤 1962년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일괄 재지정 됐었다.해방전까지 일제에 의해 모두 5백91건이 지정된 것이 해방후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그대로 지정됐다가 이후 88건이 지정해제됐고 현재 5백3건이 일제 지정문화재로 남아있다. 문화재관리국은 이 5백3건을 대상으로 일본식 표현이거나 문화재 명칭이 부적절한 것,우리 역사를 왜곡시킬 목적으로 원래 명칭을 배제한 것,지정등급이 잘못된 것들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우리 역사와 무관한 유적이나 가치평가가 왜곡된 것,지정사유가 미흡한것을 모두 재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면 국보급인 「월인천강지곡」은 일제가 한글을 말살하기위해 보물로 격하 지정했으며 「덕수궁」도 일제가 고종을 폐위시킨뒤 「경운궁」을 개칭한 것이다.문화재관리국은 우선 평가대상문화재를 모두 14개 군으로 나눠 각 군별로 관련 문화재위원과 문화재전문위원 2∼3인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가 철저하게 재평가를 위한 사전조사를 벌인다.3월부터 8월까지 재평가 조사를 거친뒤 9∼10월경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확정을 거쳐 11∼12월 지정해제나 지정명칭변경,등급조정등 후속조치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실무위원회가 분류해놓은 14개 군은 목조건조물,석조건조물,전적·고문서,회화,공예,조각,성곽,사지·서원·서당·독립유적·사고지,왕릉·고분군·패총,도요지,원지·전지·사적 및 명승·궁지,식물,동물,광물·동굴등으로 돼있다. 이가운데 목조건조물에 대해서는 고유명칭 채택과 원형대로 복원됐는지의 여부를 재평가하게 되며 석조건조물은 역사·학술·예술적 가치와 희소성 여부,전적·고문서는 원본 혹은 고사본 여부와 인쇄사·금석학적 가치등을 조사한다.회화·조각·공예는 형태·기법상의 특이성과 시대별 대표성등을 평가하며 성곽·사지·왕릉·고분군·패총·도요지·원지·전지·궁지·사적 및 명승은 모두 조성연대와 원형보존여부와 학술적 가치등을 따져 조사한다.또 식물은 변종여부나 형태상 특징및 학술적 가치,동물은 한국 특유성과 보존 필요성,광물·동굴은 암석과 광물의 생성원인을 알 수 있는 대표성을 조사의 기준으로 세워놓고 있다. 정기영 문화재관리국장은 『평가의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 대상 문화재의 지정사유 관련 문헌자료와 기록 확인,현지조사를 철저하게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경영정상화 「130일작전」 전개”/추암대 한국보증보험 신임사장

    ◎적자 탈피… 지불능력 확보 최선 『외형위주의 영업정책을 지양하고 내실경영으로 빠른 시간내에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추암대 한국보증보험 사장은 2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89년 설립이후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고있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내실성장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추사장은 제2창업 선언과 함께 경영혁신 특별대책반을 구성,1단계로 오는 6월30일까지 「130일 작전」을 펼쳐 경영정상화 여건을 조성해 놓겠다고 다짐했다.이어 연말까지 2단계로 경영정상화 토대를 확립하고 97년이후에는 경영정상화 도약기간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사장이 선언한 「130일 작전」의 요체는 UP­DOWN­UP운동.수익성이 좋은 종목에 대한 영업활동은 확대하고 대신 손해율이 높은 종목은 심사를 강화해 선별적으로 인수하며 구상률은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시급한 일은 최단 시간안에 경영개선을 유도,만성적인 적자에서 탈피해 계약자에 대한 지불능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추사장은 또 5천8백억원에 이르는 미구상채권 회수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미수채권을 재평가,채권 특성에 맞는 구상기법을 개발하고 점포 통폐합 등 조직정비로 생기는 잉여인력을 구상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의 모든 활동이 이익 창출에 직결되도록 제도도 정비할 계획이다.『개인별 영업실적을 계약 인수에서 종료까지 집계해 월별·분기별로 평가하는 계약관리의 실명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일부를 공개했다. 추사장은 지난 78년 보험감독원의 창립멤버로 들어와 기획부장,생명보험부장,검사1·4국장 등을 거쳐 93년 6월부터 부원장보로 재직해왔다.
  • 일제지정 문화재 재평가/문체부/국보·보물·천연기념물 등 5백3건

    ◎역사왜곡 심의… 명칭변경 등 조치 문체부는 23일 하오 한국의 집에서 문화재위원회 총회를 열고 일제지정 문화재의 재평가 위원회를 구성,3월부터 8월까지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우리 문화유산에 남아있는 일제잔재청산을 위한 이 사업에선 문화재 지정명칭과 등급의 타당성 및 문화재 가치평가의 적합성을 검토하게 된다.예를 들어 일본식 표현을 사용해 표시한 것,문화재명칭이 부적절하게 채택된 것,우리 역사를 왜곡시킬 목적으로 원래 명칭을 배제한 것 등을 바로 잡게된다. 일제가 지정한 문화재는 모두 5백91건으로 이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중간에 해제된 88건을 제외한 5백3건으로 내용별로는 ▲국보69건 ▲보물 2백70건 ▲사적 및 명승 98건 ▲천연기념물 63건등이다.
  • 심한 근시/「각막절삭레이저수술」 각광

    ◎서울중앙병원 차흥원 교수 20명 시술 성공/수술 간편… 시력교정 효과 뛰어나/한족눈 160만원… 일부선 난시 부작용 우려 근시가 심해 수술로 회복이 힘들거나 안경,콘택트렌즈도 사용하기 힘든 일명 「고도근시」를 위한 수술법 「각막절삭 레이저수술법」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병원 차흥원 교수(안과)는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20여명의 고도근시자들을 대상으로 각막절삭 레이저수술(LASIK)을 시술한 결과 거의 완전한 시력회복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각막절삭 레이저수술이란 기존의 엑시머레이저수술과는 달리 각막의 겉부분을 특수자동기계를 이용해 얇게 벗겨내 각막을 노출시킨 뒤 엑시머레이저로 시력 정도에 따라 알맞게 광선을 쐬고 다시 벗긴 각막 겉부분을 덮는 수술 방법이다. 이 수술의 대상이 되는 환자는 근시 정도가 너무 심해 안경에 적정도수를 다 넣을 수 없거나 콘택트렌즈로도 시력교정이 어려운 경우,안경을 사용하더라도 보통안경 보다 두배 이상 무거워 통증을 호소하게 되거나 초점외에 옆면이 심하게굴절돼 옆에 있는 사물을 보기어려워 교통사고의 위험등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겪는 경우이다. 또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경우에도 보통렌즈 보다 산소투과율이 떨어져 눈에 염증이 생길 위험이 많아 오랜 시간 착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도 수술대상이다. 차교수는 『현재 서울중앙병원,고대병원,세브란스등 몇몇 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LASIK수술법은 그동안 국내외 학계에서 수술효과와 부작용을 두고 논란이 있어왔지만 최근에는 수술후 고통이 덜하며 시력교정의 효과가 빠르다는 점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수술에는 약 30분 정도가 걸리며 대부분 한번에 한눈씩 수술하게 되므로 입원하지 않고도 2∼3일 정도의 통원치료만으로도 시력회복이 가능하다.시력이 완전히 회복되는 기간은 엑시머레이저수술과 비슷한 6개월로 한눈에 1백60만∼1백80만원 정도로 엑시머레이저 수술을 할 경우보다 2배 정도 비용이 든다. 그러나 일부 안과전문의들은 이 수술방법이 절대적인 근시교정 방법은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한다.현재고도근시교정을 위해 이 방법말고도 수정체를 제거하거나 인공수정체를 부착하는 방법 등이 시도되고 있으며 이들 방법과 함께 LASIK은 아직까지 완벽하게 객관적인 검증을 받은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들어 LASIK의 경우 수술후 엑시머레이저수술과 비교할 때 상처나 염증으로 인한 부정난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다 각막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사고가 생길 수 있는 점이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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