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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올림픽 중계권 싹쓸이

    ‘코리아 풀(KOREA POOL·이하 KP)’이 깨졌다. SBS의 자회사 SBS인터내셔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동·하계 올림픽 4개 대회의 한국 중계권을 ‘싹쓸이’했다.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중계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됐다.2010년에는 밴쿠버동계올림픽,2012년에는 런던올림픽이 확정돼 있다. 지난 2일 AP통신 등 외신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고,IOC도 3일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2010년과 2012년 중계권은 3300만달러(319억원),2014년과 2016년은 3950만달러(382억원)로 모두 7250만달러에 독점 계약이 이뤄졌다.KP가 지불했던 2002∼2008년 중계권료보다 무려 두 배 남짓 인상된 수치다. 당초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국제 스포츠대회는 외화 낭비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KP를 이뤄 공동으로 구매해왔다. 하지만 이들 3사가 독일월드컵에서 보듯 시청률 경쟁으로 과도한 겹치기 중계를 해 시청자의 볼 권리를 해친다는 비판도 줄을 이었다. 최근 국회가 겹치기 중계를 막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게 될 정도였다. 중소 스포츠마케팅사의 중계권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SBS측은 “국민의 볼 권리를 위해 지상파에 우선적으로 재판매할 것”이라면서 “겹치기 중계를 막기 위해 종목별로 나눠서 판매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IOC가 가격을 낮추려는 KP에는 중계권 판매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중계권은 SBS가 아닌 SBS인터내셔널이 구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타 방송사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입장이다.KBS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려는 IOC의 이중 플레이에 SBS가 놀아난 셈”이라면서 “IOC가 표면적으로는 KP와의 관계가 단절됐다고 밝혔지만,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는 한국이 ‘봉’이라는 것을 알린 격”이라고 성토했다. 윤호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한국보다 부국인 일본은 재팬 컨소시엄으로 견고하게 대응한 반면,KP는 위험한 동거였다.”면서 “상업 방송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최대 이윤을 내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고 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시청자의 볼 권리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컵 중계 삼국지

    월드컵 중계 삼국지

    독일 현지에서 응원을 하는 행운을 누리는 국내 축구 팬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TV를 통해 안방에서 월드컵을 즐기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번 월드컵을 제대로 봤다는 소문이 날까? # 해설별로 골라보는 재미 스포츠 경기는, 특히 축구 국가대표 경기는 보는 이들의 피를 끓게 만든다. 각자 취향에 따라 감칠맛나는 해설을 양념으로 곁들이면 재미는 배가 되는 법. 지상파는 스타 해설자를 영입해 치열한 채널 고정 경쟁에 나섰다. 현지에 투입될 해설자 면모를 살펴보자. MBC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차 감독의 아들 차두리를 필승 해설 카드로 내세웠다. 독일 현장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 여기에 젊은 피 서형욱 해설위원,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 임은주 국제심판이 가세했다. 차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김성주 아나운서 외에 김창옥 송인득 아나운서가 캐스터를 맡는다.SBS는 해박한 지식과 입심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신문선 위원에다 4강 신화의 주역 ‘황새’ 황선홍(전남 코치)을 영입해 무게감을 더했다. 신세대 축구 전문가 박문성 해설위원도 힘을 보탠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명예 해설위원으로 위촉한 점이 시선을 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직접 해설하지는 않지만 황선홍과 함께한 대담 프로그램이 지난 17일 방송되며 벌써부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캐스터는 한종희 기자와 김정일 송재익 아나운서. 4년 전 시청률 경쟁에서 밀렸던 KBS는 의외로 차분한 편이다.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이었던 이용수 세종대 교수와 ‘유비’ 유상철을 투톱으로 세웠다. 이 교수는 대표 선수들을 직접 곁에서 지켜봐 장단점을 잘 알고 있고, 차분한 해설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독특한 억양으로 마니아팬이 있는 한준희 위원은 한국전 이외의 경기를 담당하게 된다. 캐스터는 서기철 전인석 최승돈 아나운서의 몫. # 이렇게 다르다 독일 월드컵 경기 중계 방송은 기본적으로 독일측에서 쏴주는 화면을 받기 때문에 국내에서 보는 장면은 같을 수밖에 없다. 지상파 3사는 게다가 64개 경기 가운데 대부분을 생중계하고 시간대가 겹치는 일부 경기는 딜레이나 녹화 중계로 소화한다는 방침. 어느 채널을 봐도 같을 수밖에 없을 것 같지만 지상파들은 저마다 차별화를 외치고 있다. 축구 통계나 전술 등에 대한 분석 그래픽은 기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BS.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디어 서버’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에선 경기마다 25대 카메라가 돌아가지만 국내 안방까지 도달하는 장면은 편집된 것이기 때문에 다양하지 못하다.‘미디어 서버’는 25대 카메라가 담는 모든 자료를 전송받는 것.KBS는 하프타임이나 하이라이트 때 타사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BS는 경기 중계와 함께 한국팀을 응원하는 열기를 안방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광화문이나 독도, 해외 곳곳 등 적어도 12개 이상 응원 현장을 연결해 경기와 응원이 어우러지는 중계 방송을 연출하게 된다. MBC는 월드컵 해설위원들이 직접 참여해 네티즌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월드컵 사이트(2006cha.imbc.com)를 열고 운영하고 있다. # 지상파로만 보나? 뉴미디어로도 본다 케이블 TV는 양방향 서비스를 내세웠다.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라면 실시간으로 각종 경기 관련 데이터를 TV를 보면서 검색해 볼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듯 TV 리모컨으로 월드컵 뉴스와 사진 콘테스트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승패 맞히기, 좋아하는 선수에게 응원메시지 보내기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고화질 전문채널 스카이HD(채널 300번)도 독일에서 열리는 64개 경기 대부분을 HD로 생중계한다. 역시 시간이 겹치는 경기는 딜레이 또는 녹화 중계를 한다. 스카이HD는 하루 20시간씩 월드컵 관련 방송을 내보내는 물량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영주 사커라인 편집장, 김강남 해설위원, 최경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정효웅 전문 해설가가 돌아가며 해설가로 나선다. 손 안에서, 그리고 인터넷으로도 월드컵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내 방영권을 갖고 있는 코리아풀은 DMB 중계권을 지상파3사의 DMB 외에 YTN DMB, 한국DMB, 유원미디어 등 비지상파 DMB사업자들과 위성DMB에 재판매할 계획. 포털사이트 다음은 경기 주요 장면을 3∼5분 내에 짧은 동영상으로 옮겨 전달하는 ‘니어라이브’와 경기 직후 20∼40분 내에 결정적인 순간을 모은 ‘하이라이트VOD’를 누리꾼들에게 제공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남아공 前부통령 주마 성폭행 혐의 무죄

    에이즈(HIV) 바이러스 보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직 부통령 제이컵 주마(64)에 대해 법원이 8일 무죄를 선고했다. 윌렘 반 데르 머위 주심 판사는 이날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생중계된 판결문 낭독을 통해 “원고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며 “두 사람은 합의에 의해 성행위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머위 판사는 또 “딸이 집 안에 있었던 점, 경찰이 집 밖을 순찰하고 있어서 그녀가 성관계를 원치 않았다면 충분히 소리 지르며 저항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주마 전 부통령은 지난해 11월 평소 가족끼리 아는 사이인 31세의 이 여성을 자택 침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재판이 진행된 3개월 내내 주마 지지자들과 페미니즘 단체, 동성애 단체 등이 법원 주변에서 격렬한 찬·반 시위를 벌여왔고 국민 여론도 극명하게 갈라졌다. 주마 전 부통령 역시 지난해 6월 자신의 해임을 부른 부패 혐의로 다음달 다시 법정에 설 예정이어서 이날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입지는 일정 부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희망-절망의 갈림길 아프리카] (상) 내전종식 5년째 시에라리온

    [희망-절망의 갈림길 아프리카] (상) 내전종식 5년째 시에라리온

    내전과 대량 난민 발생, 절대 빈곤의 악순환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에 희망은 있는가.5년 전에야 총성이 멈춰진 시에라리온과 난민 유입, 아동 인신매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나를 둘러 보았다. 지난달 24일부터 6일까지 한국언론재단이 주관한 해외 인권 연수에 참가, 내전 극복에 한몫을 하는 난민 귀환 프로젝트와 아동 매매 근절 노력 등을 살펴 보았다.2회로 나눠 시에라리온과 가나의 얘기를 정리한다. 인터넷 서울신문(seoul.co.kr)을 통해 못 다한 얘기도 풀어 놓는다. |프리타운(시에라리온) 임병선특파원|국민의 3분의 1이 내전에 스러진 나라, 시에라리온의 참극은 계속되고 있다. 천혜의 항구로 서부 아프리카 제1의 중계무역항으로 손꼽혔던 수도 프리타운은 11년 내전의 상처로 여전히 신음하고 있었다.150만명이 사는 도시 곳곳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하수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길바닥에 그대로 흘러 넘치고 있었다. 수많은 이들이 한낮에도 하릴없이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었고 공허하다고 느껴지는 이들의 시선에선 일순간 적의(敵意)가 번득이기도 했다. 조그만 교통사고에도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운전자를 위협하는데 그 적대감이 대단했다. 밤에는 전기 공급이 제대로 되지도 않은데다 적도 근처 기니만 연안의 후텁지근한 기후 탓에 집안에 머무를 수 없어 사람들은 캄캄한 밤거리를 배회했다. 현지 경찰은 밤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택시를 이용할 때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극한의 생활 조건이었고 누군가 불씨만 던져 주면 폭동과 소요가 터질 것 같은 일촉즉발의 분위기, 그것이 18세기 말 북미 대륙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정착했다 하여 이름 붙여진 프리타운의 2006년 5월 표정이었다. ●국제사회의 원조도 별무 효과 안타깝게도 수년째 이어진 국제사회의 원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에라리온의 오늘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800달러에 불과한 1인당 국민소득 등 굳이 통계를 들이대지 않아도 최악의 경제 사정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의 경제개발 전략에 따라 자영업을 권장한 결과, 많은 이들이 농어촌에서 올라와 프리타운에서 좌판을 깔고 앉아 있지만 흥정하는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경제개발부의 데스몬드 코로마 개발계획 담당관도 그 점을 인정했다. 빈곤감소전략보고서(PRSP)에 따라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한편, 소비를 촉진해 투자를 활성화하는 정책 수단을 강구하고 있지만 솔직히 경제성장률을 5% 이하로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목표라고 털어놓았다. 대서양 연안의 석유 채굴에 한가닥 희망을 걸면서 해외로 빠져나간 고급 인력들이 돌아와 조국 재건에 함께 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2002년 평화적으로 치러진 선거를 통해 지난 1997년 쿠데타로 축출당한 경험이 있는 아마드 테잔 카바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 정치적 안정을 어느 정도 이뤘다는 점이다. 1999년 7월 1차 평화협정에 이어 2002년 완전한 내전 종식이 선언됐다. 유엔 평화유지군도 지난해 말 모두 철수했다. 그러나 내년에 다시 선거가 예정돼 있어 불안 요인은 상존한다. ●도화선 될지 모르는 테일러 재판 내전 극복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도화선은 또 하나 있다. 프리타운 시내 한 복판, 이중 담으로 둘러쳐진 유엔전범 특별재판소에 수감된 라이베리아의 전 대통령 찰스 테일러 때문이다. 지난달 4일 첫 심리가 진행돼 테일러는 11가지나 되는 전범 혐의를 부인하고 “나는 결코 시에라리온 국민에게 몹쓸 짓을 한 것이 없다.”고 항변했다. 심리가 재개된 지난 3일 전범재판소 주변에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재판소 안마당에는 무장 장갑차가 여러 대 눈에 띄었다. 담벼락에는 ‘여기 서있지 말라.’는 경고문이 나붙었다. 그러나 이 재판소에서 계속 재판이 진행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네덜란드의 국제형사재판소(ICTY)에서 이 재판을 헤이그 법정으로 옮겨야 하는지를 놓고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범재판소의 모든 행정적 절차를 책임지는 레지스트라(행정관)인 러브모어 먼로는 “언제 ICTY의 결정이 내려질지 모른다.”며 “우리는 이곳에서 재판이 진행돼 테일러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지더라도 소요없이 이 나라 국민들이 판결을 납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라리온 기자협회(SLAJ) 회장인 이브라힘 벤 카르보 역시 “재판 진행 장소가 여기여야 하는지, 헤이그여야 하는지에 대해선 현지 여론은 반반”이라고 전한 뒤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내려져도 과거와 같은 소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평화유지군 대신 치안을 담당하는 유엔통합사무소(UNOISL)도 별다른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닷새동안 프리타운에 머물며 돌아본 결과 이 나라의 미래는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는 보장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판단됐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은 찾기 어렵지만,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데 시에라리온의 딜레마가 있었다. 이 나라를 돕고 싶은 독자들은 국제이주기구(IOM) 서울사무소(02-6245-7647)로 연락하면 된다. bsnim@seoul.co.kr ■ 내전극복의 동력 ‘귀환 프로젝트’ |프리타운(시에라리온) 임병선특파원|혹독한 내전을 경험한 시에라리온 같은 나라에선 경제를 재건하는 데 이주가 각별한 중요성을 갖게 된다. 내전으로 조국을 등지거나 고향을 떠나 유랑한 이만 250만명이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족한 자원과 기술, 노동력을 빠른 시간에 메우는 방법으로 자발적 귀환이 절실해졌다. 이같은 인식에 따라 이들의 조기 귀환과 정착을 돕는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영국과 스위스로 빠져나간 고급 기술인력의 귀국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춘 MIDA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해외에 이미 생활 기반을 마련한 의사, 변호사, 교사 등이 6개월간 고국에 돌아와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나눠주는 동안 조국에서의 새 출발을 결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영국과 스위스에서 개인별로 3000파운드의 정착금을 지원해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고 판단, 다른 유럽 국가로 확대하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국민이 돌아올 경우에도 간정부(間政府) 조직인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소에서 기술 교육과 창업 지원을 해주고 있다.1994년 영국으로 탈출한 압둘 카림 코로마(45)는 지난 3월 프리타운에 돌아와 조그만 바를 차렸다. 물론 IOM의 도움을 받아서였다. 하지만 그는 워낙 나쁜 경제 탓에 손님이 없다고 울상이다.“영국을 직접 찾아와 ‘돌아와도 좋다.’고 한 카바 대통령의 말을 믿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빈곤한 이들의 무료 변론을 돕는 30대 변호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어려운 동포들을 돕겠다는 마음에서 귀국했지만 다시 내전이 터진다면 “일단 탈출했다가 안정되면 돌아와 일하겠다.“고 서슴없이 밝혔다. 정부와 IOM 등 국제기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귀환 프로그램은 아직 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내전 종식 5년 만에 성과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성급한 일인지 모른다. IOM 프리타운 사무소의 앤드루 초가(53) 대표는 “국제사회의 지원은 어디까지나 지원일 뿐”이라고 전제하고 “적절한 준비와 직업 훈련이 동반된 이주를 통해 내전을 극복하려는 이 나라 국민의 의지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bsnim@seoul.co.kr ■ 시에라리온은 순결과 약속의 상징인 다이아몬드의 세계 최대 산지로 알려진 시에라리온은 바로 그 다이아몬드 때문에 참혹한 내전을 경험해야 했다. 이웃 나라 라이베리아 대통령 찰스 테일러는 다이아몬드 공급권을 넘겨받는 대가로 시에라리온의 반군 조직 통일혁명전선(RUF)에 무기를 공급했다. 권력에 눈이 먼 RUF는 소년병은 물론, 소녀병까지 모집해 마약으로 잔학 행위를 부추겼고 아이들은 최소한 배고픔은 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총을 들었다. 반군은 1995년 수도 프리타운 주변 30㎞까지 포위했고 단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무고한 이들의 손발을 자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때 손발이 잘린 사람만 8000명으로 추산된다. 내전이 11년이나 계속될 수 있었던 것도 다이아몬드 공급권을 둘러싼 권력 다툼이었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시에라리온에서는 1000명이 태어날 경우 남아는 162명이, 여아는 127명이 죽는다. 태어나는 순간 남성의 기대 수명은 40.2세, 여성의 기대 수명은 45.2세에 불과하다. 또 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된 내전의 영향 탓인지 14세 이하가 전체 인구의 44.8%나 된다.65세 이상은 3.2%에 그쳐 아프리카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인구 구성을 갖고 있다.
  • 비키니 하객들 몰린 결혼식

    비키니 하객들 몰린 결혼식

    새하얀「드레스」의 신부 얼굴은 이미 새까맣게 분장되어 있었다. 좀 허탈스러워 보이는 신랑 역시 구리빛으로 그을은 얼굴로 신부곁에서 바싹 「폼」을 곤두세웠다. 주례는 엄숙하게도 「팬츠」차림- 「비키니」의 賀客(하객)들이 뙤약볕아래 열심히 모여들었다.『그럼 지금으로부터…』역시 반라의 사회자는 쓰윽 한번 이마의 땀을 쓸어냈다. 8월6일「바캉스」가 뒹굴던 萬里浦(만리포) 해수욕장에서는 한국 최초의 臨海(임해)결혼식이 해조음의 장엄한「웨딩•마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성대히 베풀어졌다. 극단「架橋(가교)」의 집단 바캉스 예식 하루전에 사발 통문 신랑 李昇珪(이승규•30)군. 신부 金素野(김소야•25)양. 공식 초청객은 극단「架橋(가교)」의 전「멤버」와 극작가 李根三(이근삼)씨 내외. 이밖에 40, 50명의 벌거숭이들이 말하자면 不請(불청) VIP가 되어, 이 매력적인 해변의「웨딩」을 지켜보고 있었다. 신랑 李昇珪군은 극단「가교」의 대표이자 연출자. 신부 金素野양 역시「가교」의 홍1점「히로인」.「가교」는「뮤지컬」『미련한 팔자 대감』의 전국 순회공연을 마치고 이곳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1주일째의 야영「릴랙스」를 즐기고 있는 참이었다. 결혼식 하루 전인 5일 저녁 이들에겐 난데없이 한장의 사발통문이 띄워졌다. 李昇珪군과 金素野양이 내일아침 바닷가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것. 다음 공연작품의「리허설」이 아니냐고 처음엔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그것이 연극이 아니라 實演(실연)이란 것이 밝혀 졌을 때 야영「몽고•텐트」속에서는 함성이 터졌다.『브라보』! 「가교」의 중견 金東昱(김동욱)이 달려들어 가위로 신랑의 머리를 깎았다. 金相烈(김상열), 車寬 (차관), 朴瓊賢(박경현) 등「멤버」는 만리포 해변과 숲속에 아무렇게나 핀 꽃들을 한아름 꺾어와 신부용「부케」를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진홍의 해당화와 샛노란 들국화, 산나리꽃 도라지꽃의 곱고 요염한 몸매가 한아름의 꽃다발이 되었다. 박인환(朴仁煥) 김정필(金正筆) 尹文植(윤문식) 탁명식(卓明植) 尹元一(윤원일)등은 예식장「헌팅」을 위해 나갔고 일부는 야전용 A「텐트」(2인용)로「무디」한 新房(신방)을 꾸몄다. 피로연용으로 한말의 막걸리와 10병의 맥주, 10병의「콜라」가 주문되었다. 현지 조달한 主禮(주례)님도 팬츠에 남방 차림 주례 역시 한국 최초의 현지 의뢰. 마침 서울 草洞(초동)교회 趙香祿(조향록)목사가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데리고 와 야영을 하고 있었다. 聖劇(성극)을 과거에 많이 공연한「가교」로서는 趙목사와도 옛 인연이 있어 쾌락을 받았다. 모든 준비 완료. 『도시의, 도무지 그 케케한 숨막힘에서부터 벗어 나고 싶었던 겁니다. 자연이 주는 축복을 우리의 결혼식에서 만이라도 숨쉬고 싶었어요. 무슨 가정의례준칙이라든가 어서픈「쇼•맨십」같은, 소영웅주의를 좇자는건 절대로 아니었어요. 시끄러움이 싫어 예까지 왔는데 기자 양반한테 들키다니 이거 억울합니다』 신랑은 차라리 웃어 버렸다. 8월6일 아침, 간밤의 소나기가 농담처럼 떠나버린 만리포 옆 속칭 천리포 해수욕장 일각에서 이들의 결혼식은 올려졌다. 좀더 자세히 이날의 결혼식 실황을 지상중계해보자. <10시25분>하얀「드레스」의 신부가 입장했다. 신부 대기실은 사방 1m남짓의 바윗덩이 세개가 포개진 해변모래사장끝. <10시26분> 신랑 신부 인사. 이때부터 주위에서 수영을 즐기던「비키니」들이 모여들기 시작. <10시28분>약력소개. 사회자는『산과 바다와 여러분이 두사람의 맺음의 증인』이라고 말했다. <10시30분>예물교환. 신부에겐 자수정반지가, 신랑에겐 만년필이 주어졌다. <10시31분>趙香祿(조향록)목사의 주례사. 趙목사는「팬츠」와 남방으로「드레스•업」(?) 한채『좀 더 좋은 연극을 해 달라』고 간곡한 주례사 一席(일석). <10시37분>신랑신부에게 꽃다발 증정.「가교」의 정신적후원자인 李根三씨 영애 유리, 유원양이 신랑 신부에게 각각 하나씩. <10시38분>「가교」의 團歌(단가)제창.『이 세상은 아름다운 곳, 이 세상엔 희망이 있네! 희망이 있네』.「狂人(광인)들의 祝祭(축제)」에 나온「인서트•뮤직」을 그대로 단가로 채택 한 것. <10시41분>李根三씨 축사.『성실한 가정을 꾸미라』는 당부. <10시45분>『만복의 근원이신 하느님…』趙목사의 축도. 신랑 신부와「가교」「멤버」들은 물론 구경하러 모인 남녀노소의「비키니」들이 모두 눈을 감고 기도에 참여하는 異變(이변)이 일어났다. 완전히 혼연일체가 된 축복「두드」. 신부목에는 소라 목걸이 조각배로 드라이브 하고 만리포에 「바캉스」를 즐기러 왔다는 李杜鉉(이두현)교수 (민속학)가 이번 해변 결혼식 유일의 축의금을 보내왔다. 역시 휴가를 왔다는 TV「탤러트」尹啓榮(윤계영)군은 신부의 목에 한아름의 소라 목걸이를 걸어줬고. 피로연이 현장의「비치•파라솔」밑에서 떠들썩하게 벌어졌다. 모두가 총각인「가교」의「멤버」들은 퇴장하는 신랑 신부를 향해 5색「테이프」대신 5색 물보라를 튕겼다. 「가교」동료들의 축하의 사연도 갖가지. 『바다는「세트」, 해변이 무대, 등장인물 여자1 남자1, 연출 극단「가교」, 공연시간 20분, 가장 아름다운 이 공연을 축하함』(金相烈) 『출렁이는 파도는 아름다운 축가, 신랑 신부의 배역이 좋다. 얼마나 행복한 결혼 공연인지-』(車寬) 『신방은「텐트」속, 어떻게「텐트」를 뚫고 들여다보지?』(金東昱) 드라이브를 해야겠는데 우선 「하이웨이」가 그 천년의 모래사장엔 없었다. 자동차도, 운전사도, 북악「스카이웨이」도 없는데, 마침 나룻배가 저쪽 쥐섬을 뒤로하고 달려 오는게 아닌가.「가교」의「올•멤버」가 승선하고 신랑 신부가 직접 노를 잡았다. 「가교」는 65년 5월『데모스테스의재판』을 창립 공연으로 창단한극단. 창단이래 『퇴비탑의 기적』『요나의 표적』, 『몽땅털어 놉시다』, 『노부인의 방문』, 『광인들의 축제』,『미련한 팔자 대감』등의 중요공연을 가졌고 특히『몽땅 털어놉시다』는 68년도 최고 관객동원을 기록하는등 저력과 열의로 모여진 극단. 이번 만리포에서의 집단 야영도 실은 9월 중순께 공연 예정인「살롱•드라마」『旅人宿(여인숙)의 一夜(일야)』(로드•덴세니 作)와 역시 10월 중순께 공연하려고 한『불만의 도시』(劉賢鍾(유현종) 작)등 두 작품의 공연준비가 그 목적이었다. 2, 3년동안「로맨스」 를 꽃피워온 李昇珪•金素野「커플」의 이번 결혼식은『자연속에서 우리들만의 의식을 갖고 싶다』던 오랜 그들의 소망이 시기적으로 합일되어진 것뿐. 「바캉스」異變이랄까. 이날의 진기한 해변 결혼식은 신방인2인용 A「텐트」속의 촛불이 조용히 꺼짐으로써 그따갑던 막이내렸다. [ 선데이서울 69년 8/17 제2권 33호 통권 제47호 ]
  • WBC중계 방송사 ‘진흙탕 싸움’

    KBS가 17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 중계권에 대해 MBC와 SBS를 상대로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됐다. 이로써 19일 낮 12시(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은 KBS와 함께 MBC,SBS도 중계할 수 있게 됐다. 법원은 방송 3사가 WBC 준결승전과 결승전 중계에 대해 추후 합의하기로 했으나 KBS가 합의와 관련된 소위원회 개최에 참석하지 않았고, 상호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방송 3사가 각각 중계하기로 한 사실 등에 따라 KBS의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KBS가 준결승전에 대한 독점적 지상파 방영권이 있음을 전제로 MBC와 SBS에 방영금지를 구할 피보전 권리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법원은 또 “이 사건 가처분이 발령되는 경우 MBC와 SBS는 KBS와의 협의과정도 없이 준결승전을 방영할 수 없게 됨으로써 광고 수주 등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되는 사정 등을 고려할 때 방영금지를 명령할 필요성에 대한 소명도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KBS는 19일 열리는 준결승전 중계권을 MBC와 SBS에 재판매하지 않고 단독중계하기로 결정했고, 두 방송사가 여기에 반발해 독자적으로 중계하겠다고 하자 17일 낮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KBS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WBC 국내 중계권을 확보한 IB스포츠로부터 지상파TV 중계권을 구입했으며,1,2라운드는 지상파 3사가 사이 좋게 번갈아 중계를 맡았었다. 하지만 한국이 4강에 진출하면서 시청률이 치솟자 3사가 협의해 중계권을 되팔기로 한 신사협정을 KBS가 깨고 일방적으로 독점중계를 통보했다며 MBC와 SBS는 강력 반발했었다. IB스포츠 관계자는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이 났지만 MBC와 SBS가 KBS와 중계권에 대한 합의 없이 방송하는 것은 불법이어서 WBC 사무국간의 국제법 소송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엑스포츠, 한-시리아전 독점중계 케이블 시청률 기록 깼다

    역시 독점 중계방송의 힘은 컸다. 스포츠 케이블채널 ‘엑스포츠’가 22일 오후 8시44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사상 처음으로 케이블채널 단독으로 중계한 국가대표 A매치 축구경기인 2007 아시안컵 예선 ‘한국-시리아전’의 시청률이 전국 평균 15.1%(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역대 케이블 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달성한 것이다. 이전까지 케이블 최고 시청률은 지난해 11월19일 MBC ESPN에서 중계한 K-1 최홍만 출전경기(10.4%)였다. 특히 한국-시리아전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후반 종료 3분전 순간 시청률은 22.1%, 후반전 전체 시청률도 20.1%나 됐다. 엑스포츠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경기후 리뷰나 감독·선수 인터뷰가 충실해 지상파보다 나았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케이블 미가입 가구와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등은 불만이 높았다. 이들은 엑스포츠와 지상파 3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한 케이블채널에서 A매치 축구경기를 중계한 것은 시청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항의했다. 또 경기 재방송도 단독 중계권에 의해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어 아쉽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엑스포츠의 시청률 최고치 경신은 지상파 3사에서 경기 중계를 하지 못했기 때문. 시리아 축구협회로부터 중계권을 독점구입한 IB스포츠가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재판매를 하지 않고 자체 채널인 엑스포츠를 통해서만 경기를 중계한 결과이다.IB스포츠가 시리아·이란·타이완 축구협회를 통해 아시안컵 어웨이 경기 중계권을 따낸 뒤 지상파 3사가 이들 경기에 대한 재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IB스포츠측은 지상파에 중계권을 팔지 않았다. 그러나 IB스포츠는 시리아전을 제외한 이란·타이완과의 어웨이 경기 중계권을 KBS 등에 재판매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 IB스포츠 관계자는 “엑스포츠의 시리아전 시청률이 목표 시청률인 2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효과는 컸다.”면서 “나머지 이란·타이완 어웨이 경기는 KBS 등 지상파에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쪽으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란·타이완 어웨이 경기는 지상파를 통해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간대 지상파 시청률은 최근 4주간 동시간대 시청률 57.1%보다 6.8%포인트나 하락한 50.3%로 나타났다. 특히 평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던 밤 10시대 드라마들도 시청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다음, 獨월드컵 인터넷 중계권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석종훈(44) 미디어부문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설명회를 통해 “올해 독일 월드컵 중계권의 판매 대행사인 인프론트사로부터 인터넷·모바일 중계권을 독점 계약했다.”고 밝혔다. 석 대표는 “생생한 중계를 위해 독일 국제방송센터에 공중파 방송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전용 스튜디오를 설치한다.”면서 “네티즌 해설위원, 현지 원정대ㆍ통신원을 직접 참여시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인프론트사가 제작한 경기 동영상과 사진 및 텍스트. 다음 사이트 내 월드컵 전용 채널, 휴대전화 SMS,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를 통해 중계한다. 이용자들은 골 넣는 장면 등 주요 경기 장면을 발생 시점으로부터 2∼4분정도 뒤에 20초 길이의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이동통신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중계권을 재판매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석 대표는 월드컵 중계를 통해 ▲동영상 시장의 활성화 ▲다음의 글로벌 미디어 그룹 도약을 꾀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월드컵 동영상 광고, 배너 광고로 발생되는 경제적인 이익은 1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확보된 동영상 콘텐츠를 다음의 ‘카페 서비스’ 등과 연계시켜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영상 미디어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야후코리아는 이 날 보도자료를 내고 “야후코리아가 운영하는 피파월드컵닷컴의 한국어 사이트를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차이점은 다음이 경기시간 중에 동영상 중계를 할 수 있지만, 야후는 경기 후 20분후에 동영상을 제공한다는 것뿐”이라고 반박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김은성前차장 징역2년 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철 부장판사는 국정원 도청과 관련,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은성 전 2차장에 대해 23일 징역2년을 선고했다.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이들이 불법도청을 암묵적으로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국정원 불법도청으로 도청 피해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까지 통화내용이 유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됐다.”면서 “국가기관에 의한 계획적·조직적·지속적인 도청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검찰이 두 전직 원장을 공모범으로 함께 기소했기 때문에 양형 등을 위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판단한다.”고 전제한 뒤 “이들이 도청을 묵인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청 사실을 몰랐다면 국회 등에서 불법감청 여부를 추궁할 때 전 원장들이 국정원 내부조사를 지시했을 것이라는 등의 김씨 진술에 무게를 실어준 것이다.김씨는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 근무 시절(2000년 10월∼2001년 11월)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와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로 국내 주요인사들의 전화통화를 도청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임동원·신건씨 감청장비 개발 관여

    임동원·신건씨 감청장비 개발 관여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이 폭로한 ‘국정원 도청문건’의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일 임동원·신건 두 전직 국가정보원장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유선중계망감청장비(R2) 개발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 등은 재임 당시 국정원 8국(과학보안국) 산하 감청팀을 3교대로 24시간 운영하면서 R2 등을 통해 국내 주요 인사들의 전화통화를 도청하고, 그 내용을 보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의 공소장에는 도청 사례 13건이 새로 추가됐다. 그 대부분은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 등이 폭로한 ‘국정원 도청문건’의 내용과 일치했다. 국정원은 99년 9월 R2 5세트를 개발하는 데 12억원, 같은 해 12월 이동식 휴대전화감청장비(CAS) 20세트 개발에 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와 임씨는 이 장비들의 개발 및 운용 상황 등을 초기부터 빠짐없이 보고받았다. 한편 검찰은 재판때 국정원 직원들이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에 대비, 정·재계 인사 등의 휴대전화 도청에 관여한 국정원 일부 직원들을 수사하며 진술 내용을 녹음·녹화했다고 밝혔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스포츠중계 ‘보편적 접근권’ 논란 가열

    지상파 방송사들이 철옹성을 구축했던 국내 스포츠 중계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보편적 접근권(Universal Access)’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보편적 접근권이란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질 만한 스포츠 경기 중계는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 최근 스포츠마케팅 업체인 IB스포츠가 막강한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을 제치고 미국 메이저리그 및 올림픽·월드컵 축구 예선 등에 대한 중계권을 거액에 사들이면서 이같은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다시 논란에 불을 댕긴 것은 최근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보편적 접근권을 골자로 한 방송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하면서부터다. 이들은 국민들의 접근권 보장에 더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스포츠 중계권료를 제어하기 위해서도 보편적 접근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방송매체 환경이 지상파 중심에서 벗어나 다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보편적 접근권 주장은 지상파의 독과점을 유지하려는 몸부림이라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지상파 방송사들은 보이지 않는 ‘공조체제’를 갖추고 IB스포츠의 중계 재판매를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 또 자본주의 원칙 위배, 불공정 담합 등에 따른 위헌적 요소도 많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여기에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기업 홍보를 위한 ‘중계효과’에 기대어 스포츠팀을 운영해왔던 스포츠 구단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보편적 접근권 논란은 당분간 방송 스포츠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포츠중계 보편적 접근권 입법 논란] “지상파방송 독과점적 위력 여전”

    #장면 1. 지난 1월 신생 스포츠마케팅사 IB스포츠는 4년간 4800만달러에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따냈다.IB스포츠는 재판매를 원했지만, 지상파가 등을 돌리자 Xports를 급조했다. 한국 선수의 맹활약으로 뉴스 가치는 솟았으나 지상파는 뉴스용 화면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토막 소식’으로 홀대했다. #장면 2. IB스포츠는 2006년부터 7년 동안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올림픽 및 월드컵 아시아예선 전 경기 독점권을 2500만달러(추정액)에 사들였다. 지상파는 “그동안 외화 낭비를 막기 위해 3사가 구성한 풀단을 깨기 위해 AFC가 IB스포츠에 판 것”이라며 성토했다. #장면 3.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2003년 수준(40억원)으로 환원”을 원한 한국농구연맹(KBL)과 “34억원 동결”을 내세운 지상파의 협상은 평행선을 그었다. 결국 중계권은 50억원을 베팅한 IB스포츠에 넘어갔다. 방송 3사는 이번에도 “재구입 불가”를 천명한 동시에 계열 케이블(KBSSKY,MBC ESPN,SBSSPORTS) 중계마저 막아버렸다. 지상파가 철옹성을 구축했던 국내 스포츠중계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IB스포츠와 올해 들어 세 차례나 대립각을 세우며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 외국에선 스포츠에이전시가 중계권을 구매한 뒤 방송사에 재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국내 현실은 이와 동떨어져 있었다. 주요 스포츠 중계권 시장은 ‘생산자’인 연맹보단 ‘구매자’인 지상파가 우월적 지위를 누리는 기형 구조였다. 프로팀들이 매해 수십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홍보 효과 때문. 방송을 얼마나 많이 탈 수 있느냐는 ‘존재의 이유’와 직결된다. 따라서 ‘콘텐츠’란 무기를 가지고도 지상파에 휘둘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스포츠마케팅사가 등장하며 지상파의 ‘독과점적 지위’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각 연맹들은 프로농구 중계권 파동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현 상황을 내심 흐뭇해하며 관망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총대’를 멘 KBL은 괴로움을 겪고 있다.05∼06시즌 중계권을 IB스포츠에 넘기며 지난해보다 16억원이 늘어난 50억원을 챙겼다. 하지만 파장은 일파만파. 더 이상 밀리면 걷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지상파는 ‘공조 체제’를 형성, 재판매 경로 및 중계차를 비롯한 생중계 설비 임대까지 틀어막았다. 고수웅 KBL 홍보이사는 “IB스포츠에선 지난해보다 싼 값에 재판매를 하겠다고 했는데 공중파가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현재 공중파의 행태는 사실상 ‘담합’이자 ‘불공정행위’다.”고 호소했다. 아직 지상파의 견제를 의식해 협상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IB스포츠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의 하나인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마다할 리 없다. 이상일 KBO 사무차장은 “IB스포츠와 지상파 모두에게 동등한 조건으로 협상의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면서 “돈은 둘째 문제이며, 다만 IB스포츠가 중계권을 따내려고 한다면, 많은 채널을 확보해 전 경기를 중계할 역량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중계 보편적 접근권 입법 논란] “조속 법제화를” “시장에 맡겨야”

    [스포츠중계 보편적 접근권 입법 논란] “조속 법제화를” “시장에 맡겨야”

    ●보편적 접근권 빨리 도입해야 ‘보편적 접근권’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특정 스포츠 중계가 시청률이 높다는 이유로 무조건 ‘보편적 접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국가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거나, 특히 국민 통합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이를 한정한다. 예를 들어 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 경기 같은 경우와 미국 메이저리그, 영국 프리미어리그 같은 경우는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월드컵 경기라 해도, 한국이 출전하는 경기로 한정할 것인지 아닌지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국내의 문화·사회적 상황을 고려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뒤 영국처럼 종목들을 구체적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 접근권’의 대전제다. 또 ‘보편적 접근권’에 해당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지상파에서만’ 방송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상파 방송을 ‘충분 조건’으로 케이블 등 여타 매체도 해당 프로그램을 방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보편적 접근권’이 반드시 지상파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보편적 접근권’을 지지하는 중요한 논거 가운데 하나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스포츠 중계권료를 제어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따내 이를 재판매하는 다국적 스포츠 에이전시 또는 마케팅사가 늘어나며 자고 일어나면 중계권료가 뛰어오르는 상황이 됐다.‘보편적 접근권’을 국내법으로 보장해 놓으면 이에 해당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중계권료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는 논리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하윤금 박사는 “국익 차원에서 보면 ‘보편적 접근권’에 대한 논의가 늦은 감이 있다.”면서 “최근 발의된 개정안도 고쳐야 할 부분이 많지만, 법안이 통과된다면 방송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시급하게 도입해야 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스포츠 중계, 시장논리에 맡겨야 반대 의견의 핵심은 ‘보편적 접근권’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인 제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영국이나 독일 등 공영방송의 전통이 강한 몇몇 나라에서 도입하고 있지만, 가까운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시장 논리에 의해 거부되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한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막는다는 이유에서다. 방송 매체 환경이 지상파 중심에서 벗어나 다변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케이블 방송도 국내 인구의 70% 가량이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매체가 됐다는 것. 여기에 덧붙여 케이블, 위성, 인터넷,DMB 등 다양한 뉴미디어 매체를 통해 중계되는 방식이 매체간 균형 발전은 물론, 지상파에 한정된 방송보다 오히려 보편적인 시청권을 시청자들에게 보장해 준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시청률이 높은 인기 종목에 집중했고, 제한된 중계 시간의 한계를 노출했던 지상파 스포츠 중계의 행태에 견줘 ‘보편적 접근권’ 도입은 방송시장에서 지상파의 독과점을 유지하려는 몸부림이라는 의견도 많다. 게다가 방송법 개정안이 지상파에 등 떠밀려 졸속으로 마련돼, 위헌적인 요소도 많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지상파가 IB스포츠나 케이블 채널과 협력 관계를 형성해야 시장 논리를 거스르지 않고 스포츠 중계권료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지적도 있다.NHK와 지역 민방이 컨소시엄을 이뤄 월드컵중계권을 따냈던 일본의 경우처럼 저렴한 가격에 함께 구입, 분업적으로 방송하는 것이 최상의 해법이라는 것이다. KBI 윤호진 박사는 “최근 논란은 지상파가 시장에서 경쟁 사업자를 무시하는 전략을 사용하는데서 비롯됐다.”면서 “법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상식과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며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후세인 재판 차질빚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측근 변호인으로 지난 19일 재판에 참여했던 사둔 수가이르 알 자나비가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지 하루 만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BBC는 자나비의 죽음으로 인해 증인이나 변호인들의 재판 회피를 불러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21일 지적했다. 이라크 당국은 저항세력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법정 TV중계를 허용하면서도 주심 판사를 제외하고는 법관들 얼굴 촬영을 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자나비 등 대다수 변호사들은 카메라에 얼굴이 잡혔다.AFP통신은 흰머리에 검정색 콧수염을 기른 자나비가 피고의 오른쪽 둘째 줄에 다른 변호사와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 철통같은 신변 보호를 장담했던 정부도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후세인 전 대통령과 함께 반인륜 범죄 혐의로 기소된 아와드 하미드 알 반데르 전 혁명재판소장의 변호인인 자나비는 재판 다음날인 20일 저녁 바그다드 사무실에서 복면을 한 괴한 10여명에 의해 납치됐다. 경찰은 피랍 당일 밤 바그다드 파르두스 사원 근처에서 머리와 가슴에 총상을 입은 그의 변사체를 발견,21일 가족들로부터 신원을 확인받았다. 한편 지난 19일 후세인 전 대통령의 재판을 TV로 시청한 후 바그다드 외곽 사드르 시티의 자택을 나서면서 괴한에 납치됐던 영국 일간 가디언의 로리 캐롤(33) 기자는 석방됐다고 이라크 내무부 고위 관리가 20일 밝혔다.임병선기자 외신종합 bsnim@seoul.co.kr
  • 후세인 재판 시작…이라크 새변수

    사담 후세인(68)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19일 시작된다. 헌법안 가결이 확실해지는 가운데 후세인 추종세력인 수니파의 저항 강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재판 생중계 불투명 후세인 전 대통령과 측근 7명은 바그다드의 옛 대통령궁인 ‘안가’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재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드 알 주히 수석판사는 당초 TV 생중계를 약속했지만 재판부 5명 전원의 합의를 얻어내지 못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BBC는 전했다. 테러 위협 속에 재판부 신상이 미공개된 가운데 증인도 스크린 뒤에서 증언한다. 첫날 재판에선 신분 확인 등 형식적인 절차만 진행된다. 후세인의 첫번째 혐의는 시아파 학살 사건.1982년 바그다드 북쪽의 시아파 마을 두자일에서 후세인이 암살 공격을 받았는데 이후 두자일 주민 140여명이 정보기관 및 바트당원에게 살해됐다. 1980년 이란 침공과 1988년 할라브자 마을의 쿠르드족 5000명에 대한 독가스 학살,1990년 쿠웨이트 침공 등 반인륜·전쟁 범죄 10여건에 연루된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 타리크 아지즈 전 이라크 부총리가 자신의 석방 조건으로 후세인의 ‘범죄 지시’를 증언할 것이라고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으나 아지즈의 대변인은 부인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후세인은 두자일 사건 하나만 유죄를 선고받아도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국제엠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후세인 재판의 불공정성을 우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HRW는 사형을 감형하지 못하게 하고 최종심 30일 내에 처형할 수 있도록 한 새 법령이 국제기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재판 효과 미지수 후세인 재판의 ‘효과’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후세인의 범죄가 속속 드러나면 반전 여론이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시아파와 쿠르드족에 대한 수니파의 박해 사실이 부각되면 오히려 고립된 수니파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세인은 24년간 이라크를 철권 통치해 오다 지난 2003년 고향 티크리트 인근에서 체포됐다. 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하프타임] 05~06시즌 50억 중계권 판매계약

    한국농구연맹(KBL)은 05∼06시즌부터 향후 4개 시즌에 걸친 중계방송 판매권 계약을 IB스포츠와 체결했다. 방송권료는 첫해인 05∼06시즌 50억원이며 이후 협상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스포츠마케팅사와 체결한 중계권 판매계약으로,IB스포츠는 KBL경기의 중계권을 지상파와 케이블TV 등에 재판매할 권리를 갖게 됐다.IB스포츠는 올초 4800만달러로 4년간 미국프로야구 독점중계권을 따냈다.
  • [사설] 지도층 도덕 수준 이것밖에 안되나

    요즘 연이어 터져나오는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투기, 탈루 의혹 등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당사자들은 투기나 탈루 의혹을 극구 부인하지만 국민을 납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먼저 이해찬 국무총리의 부인 명의로 된 경기도 안산 대부도 땅을 보자. 지난해 청문회 과정에서 이 총리는 농지 취득자격 허위기재에 대해 사과했지만 주말농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허점투성이다. 사람 키 높이의 잡초가 무성한 데다, 주말농장으로 임대했다는 단체에 대한 지원금도 한국마사회에서 댔다는 사실은 어떤 논리를 끌어대든 설득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2월 자신이 발주한 3000만원짜리 연구용역을 자신이 책임연구원으로 포함된 연구팀에 떠넘긴 이정우 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의 경우도 도덕적 해이라는 지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전문지식을 활용하기 위해서 불가피했다.”는 청와대측의 해명이나,“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이 전 위원장의 반응이나 국민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친다. 또 임대소득 탈루 의혹이 제기된 박희태 국회부의장 역시 세무사의 책임으로 돌리며 ‘법적 대응’ 운운하는 것은 올바른 대응방식이 아니라고 본다. 탈루 증거로 제시된 이중계약서에 대한 설득력있는 해명이 선행돼야 한다. 올 들어 투기의혹이 제기된 고위 공직자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지난 6월에는 헌법재판관마저 임대소득 탈루로 옷을 벗었다. 사회지도층의 잘못된 ‘관행’이 국민의 높아진 도덕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탓이다.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않는 것이 공직자의 으뜸 덕목이다. 그럼에도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해명으로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 [이사람] 신생 케이블채널 엑스포츠 이희진 사장

    [이사람] 신생 케이블채널 엑스포츠 이희진 사장

    조금 부풀려 이야기하자면, 그가 없었으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붉은 악마의 길거리 응원은 성사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부활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함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생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엑스포츠(Xports)의 이희진(40) 사장.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그는 KBS MBC SBS 등 국내 지상파 3사를 제치고,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직접 중계권을 사려 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 부담이 문제였다.FIFA와 작성해 나가던 계약서를 그대로 지상파 3사에 넘기고 말았다. 이 계약서에는 ‘퍼블릭 뷰잉(Public Viewing)’이라는 추가 권리도 담겨 있었다. 이는 전광판이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경기를 옥외에서 내보낼 수 있는 권리. 이 조항이 국내 기업의 홍보 마케팅, 한국대표팀의 선전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서울 광화문을 포함해 전국 방방곡곡을 붉은 물결로 물들인 길거리 응원이라는 월드컵 사상 초유의 역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일본은 어땠을까. 이 권리가 FIFA측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처럼 대대적인 길거리 응원이 생겨나지 못했다. “계약이 2006년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대대적인 붉은 악마의 물결이 재현되지 않을까요?” ●돈키호테 또는 봉이 김선달? 이 사장은 올해 초 스페인 한국 교포 기업가의 지원을 받아, 지상파 3사를 따돌리고 4년 동안의 메이저리그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가격은 약 4800만 달러(약 470억원) 정도. 지난해 박찬호를 비롯, 한국 메이저리거들과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무모한 도박으로 여겼다. 한편으로는 중계권료를 높였다는 비난도 나왔다. 이 사장을 두고, 돈키호테 또는 봉이 김선달이라는 말도 일었다. 원래는 지상파와 케이블 등에 재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지상파에서 중계를 꺼려하자, 자체 채널인 엑스포츠를 덜컥 만들게 됐다. 이제 케이블 신규 채널로 개국한 지 한달 반이 조금 넘은 상태. 벌써 가입자 수가 1000만(총 가입자 약 1200만)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무후무한 일이다. 시청률도 200여개 케이블 채널 가운데 최고 2위까지 뛰어오르는 등 당초 예상을 깨고 고공 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박찬호와 최희섭의 상승세가 이러한 비상에 뒷바람이 된 것은 사실. 하지만 이 사장은 “지난해 한국 메이저리거들이 바닥을 쳤을 때도 메이저리그 국내 중계는 이윤을 남겼다.”면서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사업상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환차익을 고려하면 중계권료를 턱없이 비싸게 주고 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중계만 밀고 나갈 생각은 없다. 앞으로 지상파를 비롯해 DMB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메이저리그 경기를 전달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다매체 시대를 맞아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품질을 높이는 것만이 호황을 유지하는 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달 말부터 세계 3대 메이저 종합격투기대회의 하나로, 미국에서 열리는 UFC(Ultimate Fight Championship)도 방송, 콘텐츠의 다변화를 꾀한다. 또 연말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을 초청, 국내 프로야구 올스타팀과 경기를 벌이는 이벤트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 3월 예정된 야구 월드컵의 국내 방송 배급권을 따낸 상태. 그는 “올해에는 1·4분기 영업이 없어서 적자가 나겠지만, 채널 영업으로 2년 만에 흑자를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좌충우돌 스포츠 마케팅 수업 배구 농구 등 스포츠를 즐겼지만, 처음에는 스포츠 시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국 외국어대학 영어과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디딘 것도 91년 KBS영상사업단을 통해서다. 원래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당시 해외로부터 영화나 만화, 다큐멘터리 등을 사들여 편성하는 일을 맡았다. 스포츠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은 97년. 박찬호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승격했고,KBS가 독점 중계했다. 그리고 이 계약을 이 사장이 담당했다. “스포츠 마케팅이 막 움트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이 때부터 이력서가 화려하게(?) 채워졌다. 다국적 스포츠 마케팅사인 IMG에 들어가 이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수업을 쌓기 시작했다.IMG 한국 지사장까지 지낸 뒤에는 미국에 모기업을 둔 Sports.com이라는 인터넷 미디어 회사로 옮겼다. 이후 그의 발걸음은 홍콩 NBA지사를 거쳐, 창업의 길로 이어지게 된다. “주변에서 너무 쉽게 직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냐고 말리기도 했지만,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커다란 틀에서 여러 가지를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일본 등 해외에 판매하기도 했고, 국내 종합 격투기대회 스피릿MC도 만들어 내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어려웠던 시절도 많았다.2000년 한 때 나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던 Sports.com에서는 모기업의 지원이 끊어지며, 자신이 직접 채용했던 직원들을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돌려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또 2003년 3월에는 브라질 축구올스타팀을 초청, 경기를 벌였지만 관중 동원에 실패하며 목돈을 까먹고 휘청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스포츠마케팅을 해보자는 일관된 생각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사실 운이 좋았습니다. 지상파 방송사의 경험을 시작으로 다양한 곳에서 감각을 키울 수 있었으니까요. 구매자로, 때로는 판매자나 개인 사업자 등 여러 관점에서 스포츠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이 사장은 국내 인구의 70∼80% 이상이 케이블 등을 접하는 상황에서 지상파도 여러 매체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여기고 있다. “물론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큰 대회는 지상파가 담당해야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미디어가 속속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가 타 매체에 대한 도움을 꺼리는 등 오히려 각 매체 사이의 벽이 견고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 사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포츠와, 이를 방송하는 채널, 그리고 기업으로 이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의 중간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한국 기업들이 스포츠를 징검다리 삼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꿈을 두고 있다. ■ 이희진사장 프로필 ●1965년 서울 출생 ●서울 문창초-신림중-문일고-한국외대(영어과)졸업 ●부인 임지희(36)씨와 1녀 ●1991년 KBS영상사업단 입사 ●1997∼2000년 IMG 한국지사 근무 ●2000년 미국프로농구(NBA) 홍 콩 지사, 인터넷미디어사 Sports.com 근무 ●2001년∼ 스포츠마케팅사 SNE 사장·2005년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Xports 및 스포츠마케팅사 IBsports 사장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삶을 바꾼 7시간

    미국의 기독교 가정이라면 거의 모두 소장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The Purpose-driven Life)’이 법정 살인극을 벌인 흉악범의 ‘백기투항’을 이끌어냈다. 헤어진 애인을 강간한 혐의로 지난 11일 재판을 받던 중 총기를 난사해 판사 등 4명을 살해한 브라이언 니콜스(33)는 이튿날 새벽 애틀랜타 근교 아파트 주차장 앞에서 애슐리 스미스(26)와 맞닥뜨렸다.3년 전 남편이 흉기에 찔려 숨진 뒤 5살난 딸을 친정에 맡기고 음식점 종업원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가던 스미스는 결박당해 화장실 욕조에 처박혔지만 결코 평온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죽을 경우 딸이 고아가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녀로부터 “식사다운 식사”인 팬케이크를 대접받은 니콜스는 그녀를 완전히 믿게 됐고, 이내 스미스는 서가에 꽂혀 있던 이 책의 한 구절을 니콜스에게 차분히 들려주었다. 니콜스가 자신과 맞닥뜨리게 된 것도 하느님의 섭리이며, 교도소로 가게 될 그의 운명 또한 그곳에서 다른 사람을 도와 전도에 나서라는 ‘삶의 목적’을 부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니콜스는 다시 한번 들려줄 것을 요구했고 스미스가 응하자 7시간만에 그녀를 풀어주었다. 경찰이 다가오자 그는 입고 있던 흰색 셔츠를 벗어 흔들며 투항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새들백 밸리 공동체 교회 담임목사인 릭 워런이 쓴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상위에 올랐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더욱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애슐리는 14일 밤 미 전역에 방송된 TV인터뷰에서 “니콜스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며 나를 하느님이 보내준 천사로 여겼다.”며 “니콜스가 범행 현장을 중계하는 TV 화면을 보면서 ‘정말 내가 저기 있었느냐.’고 했다.”며 울먹였다.CNN도 워런 목사를 출연시켜 책에 얽힌 뒷얘기들을 다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2)일본의 끝나지 않은 해양 정복욕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2)일본의 끝나지 않은 해양 정복욕

    아, 우리가 즐겨써 온 그 ‘현해탄’이란 이름 조차도 큐슈 북부의 특정 해변에서 비롯된 것이니, 식민 극복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가슴으로 느낀다. 독도는 이같이 거대한 해류 위에 돌출된 시금석이리라. 독도를 독도 문제로만 국한할 경우, 결코 해양 패권의 세계사적 드라마를 읽지 못할 것이니,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났어도 제국의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알 일이다. 지난 10일. 일본 시마네현의회 총무위원회가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한다는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대통령과 한국 외무부가 아무리 ‘내 마누라론’을 주장하고, 침묵으로 묵살하고, 소극으로 일관해도 일은 끝내 벌어진 것이다. 사실 흥분할 것도 없다. 사태는 예정된 수순을 따랐을 뿐이므로. 주한 일본대사의 당당한 영유권 주장, 아사히신문 경비행기의 독도 진입작전, 게다가 한승조·지만원을 비롯한 국내 극우인사들의 맞불작전까지, 돌이켜 보면 우연은 하나도 없다. 영토분쟁을 표면화시켜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가기 위한 일본 지도부의 야욕이 마각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19세기 에도막부, 홋카이도 식민화 ‘다케시마’ 주장은 망언이 아니며, 망언은 실제로 없으니 망언이란 말을 써서도 안된다. 체계적이며, 장기지속적인 심대한 해양정책에서 비롯된 국가의지의 또다른 표현일 뿐 결코 돌출발언은 아니다. 일본의 노골적인 행태는 가히 고삐 풀린 망아지 수준이되, 관·민 합동으로 질서정연하게 치고 빠지면서 주연·조연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등 화려한 연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시네마현의 조례 제정을 일본 정부가 만류했다고 하나 전혀 믿을 게 못된다. 양동작전일 뿐이다.‘식민지근대화론’의 미몽에 취해 선전·선동을 일삼던 지식인들을 비롯, 차제에 지난 수백년간 일본이 아시아 바다에 남긴 족적을 단계적으로 살펴 감고계금(鑑古戒今)의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19세기에 에도(江戶) 막부는 ‘숲속의 사람들’ 아이누족의 영토였던 북해도, 즉 홋카이도를 식민화한다. 일단의 식민경영 세력이 ‘숲의 섬’을 치고 들어갔다. 그 후 100여년이 지난 오늘, 보호구역에 갇힌 ‘아메리카 인디언들’처럼 아이누들은 박제화되어 일본에서도 차별받는 2만여명의 혼혈아로 잔존할 따름이다. 일본은 홋카이도에 이어 사할린으로 손길을 뻗친다. 러시아와 북방 4개 도서 반환문제로 시끌벅적하지만, 사실 러시아도 북방 영토에 대해서는 논할 자격이 없는 나라다. 차르 시절, 코사크 기병대를 앞세워 동진을 거듭해 사하·축치·에벤키·캄챠달 등이 살던 시베리아를 식민지로 만들었던 그들 아닌가. 일본은 이어 남쪽의 류쿠(우리측 사료에는 유구로 기록됨)를 병합한다. 오키나와는 일본이 붙인 이름이고 본래는 류쿠국이었다. 독립 왕국으로 중국은 물론 조선과도 문물교류를 활발히 하며 조공·중계무역에 힘써 문화가 크게 번성한 나라였다. 무역선 활동 범주가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인도 등 서남아시아까지 뻗친 해상국가였다. 그러나 도쿠가와 바쿠후 성립 6년째 되던 1609년 규슈 남부의 번주인 사쓰마한(薩摩藩)은 3000군사로 류쿠를 점령한다. 단, 정략적 입장을 취해 국제무역에서 엄청난 차익을 남기는 사탕수수 같은 경제적 수탈은 감행했으면서도 정치적으로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는 수준에서 방관·조절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후 류쿠는 일면 일본에 수탈당하면서도 중국에 조공의 예를 갖추는 이중적 성격을 갖는다. 불행한 역사의 시작이다. 사실 사스마한의 점령 이전에도 류쿠는 왜구의 노략질에 시달려 왔으니, 류쿠와 일본의 악연은 해묵은 것이다. 그러던 일본은 1879년 드디어 ‘류쿠 처분’을 단행한다. 이로써 독립왕국 류쿠는 오키나와현으로 강등되어 일본에 병합된 이래 오늘에 이른다. 이처럼 일본의 해양식민화 정책은 전략적 포석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집요하게 기다리며 정확히 잡아먹을 시기를 노리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日정부, 남양군도 침략행위 전면 부정 1874년 청·일전쟁의 전후 보상으로 타이완을 챙긴 것은 교과서에 나온 상식.‘대륙 중국’이 타이완을 팔아넘긴 셈이 되었지만 사실은 그 중국이 타이완을 팔아넘길 자격이 있는지도 되물어야 한다. 타이완에는 푸젠(福建) 등 남부에서 이주해 온 중국인도 많았지만 이른바 타이완 원주민인 토착 타이완족이 살고 있었다. 일본의 타이완총독부가 설치되면서 그들의 운명 역시 아이누처럼 박제화되고 만다. 타이완총독부에서 갈고 닦은 식민경영의 노하우가 이후 고스란히 조선총독부로 전수되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일본의 해양식민화가 홋카이도, 사할린, 류쿠, 타이완 같은 섬 정도에 그친 것은 아니다.1919년 파리강화회의 결과 일본은 사이판, 괌 등이 속한 이른바 남양군도를 자치령으로 분배받는다. 세계열강의 태평양 분할정책에서 그 지분을 챙긴 것. 남양군도는 서태평양 적도 이북의 작은 섬인 미크로네시아의 동쪽 끝 카리바시와 서쪽의 괌을 제외한 엄청나게 드넓은 바다.19세기말 이래로 독일이 지배하다가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일본의 남양제도 위임통치령이 되었고,1947∼1986년에는 국제연합의 위임을 받은 미국의 태평양 신탁통치제도가 되었으니, 태평양은 태평과는 무관한 격동의 바다였다. 일본인들은 남양군도로 들어가 설탕, 술, 수산가공품 같은 사업을 펼쳤으며 한때 사이판의 일본인이 10만을 헤아리기도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패전 후 최초로 오는 6월 극우인사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대동하고 남태평양의 미국령 사이판을 찾아 일본군 전몰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남양군도에 대한 침략행위의 전면 부정이 자행되고 있으며, 그 선봉에 일왕이 선 격이다. 당연히 대표적 극우언론인 산케이는 일왕의 사이판 방문 소식에 ‘감격해 하며’ 이를 전면에 도배하는 충성을 과시했다.‘위령의 여행’으로 묘사하면서 ‘남양군도’를 지배하던 향수를 노골적으로 되살려 낸 것이다. 팔라우의 수도인 코로(Koror) 외곽으로 빠지다 보면 코발트빛 바다 위에 ‘아이고 브리지’가 떠있다. 머나먼 팔라우까지 징용왔던 한국인들이 기아와 고통 속에 ‘아이고’를 연발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오죽하면 ‘아이고다리’로 명명되었겠는가. 정신대로 끌려온 나이 어린 여성들이 하루에 수십명씩의 일본군을 상대하며 피를 토하고 죽어간 남양군도로 ‘신의 아들’이 ‘위령 여행’을 떠날 것이 분명한 즉, 야스쿠니신사 참배에서 격을 높여 다시 대양으로 진출하는 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이른바 태평양전쟁이라 칭한 데서 알 수 있듯 세계대전의 본질은 해양패권의 각축이다. 일본은 실질적이고도 직접적으로 사이판과 괌은 물론 필리핀, 팔라우, 티니안, 얍, 뉴기니 같은 섬, 그리고 서진을 거듭하여 인도네시와, 말레이시아 등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식탐을 과시했다. 우리의 인식은 대륙 지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일본의 아시아정책은 예나 지금이나 해양이라는 거대한 또 하나의 영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기다리다 덮치기… 집요한 日 해양정책 일본은 세계열강의 해양 재편성에 기초한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는 국제해양법 신질서에 매우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남쪽으로 눈길을 돌려 기왕에 문제가 되어온 조어도, 일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중국과 심각한 해양분쟁을 일으킨지 오래다. 미래의 해양자원을 염두에 넣는다면 일본이 조어도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너무도 확실하다. 남쪽으로 눈을 돌려 손톱만 한 바위에 불과한 오키노도리시마(沖鳥島)로 명명하고 자기 영토에 포함시켰다. 해양과학자들까지 동원해 섬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 침대만 한 섬 하나에 290억엔을 퍼부었다. 이로써 자신의 영토(38만㎢)보다도 넓은 40만㎢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확보하게 된 것. 나아가서 태평양 복판에 떠있는 미나미도리까지 영토로 선포했다. 이렇듯 일본은 해양 영토에 관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러니 독도가 어찌 그들의 눈독에서 빠질 수 있었으랴. 이런 만행이 대중국 포위전략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국의 암묵적 동의 없이 가능할까. 미국 역시 ‘해양제국’이다. 일제의 진주만 공격으로 미국이 태평양전쟁에 개입하는 단서가 마련되지만, 기실 일본과 미국이 가쓰라-테프트밀약을 통해 섬 국가인 필리핀과 반도국가인 한반도를 ‘빅딜’하는 국제적 공모에 가담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직·간접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는 태평양의 섬은 거의 없다. 태평양은 공해가 분명하지만 미국과 일본이 ‘대주주’행세를 하고 있다. 오키노도리시마와 미나미도리는 남양군도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일본이 만들어낸 ‘바다 땅따먹기’의 야심작이 아니겠는가. 근래 일본 정부는 해양권 확보에 노골적이다. 경제산업성, 외무성, 국토교통성 등이 주동이 된 연락회의가 공개적으로 열린다. 숨길 게 없다는 식이다. 독도 영유권까지 인정받는다면 일본은 전체적으로 405만㎢의 배타적 경제수역, 즉 일본 영토의 10배를 뛰어넘는 방대한 해양영토를 확보하게 된다. 제주도 한경면에는 일본군이 옥쇄를 대비해 만든 거미줄처럼 얽힌 가마오름땅굴이 있다. 버려졌던 이 땅굴은 한 개인의 희생적 노력으로 현재 평화박물관이 되어 있다. 이곳 이영근 관장은 “현재 공개된 굴은 극히 일부로, 모두 바다를 향해 포신을 겨누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땅굴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와 일본군 알트르비행장을 벗어난 송악산 해변에도 미군기를 겨냥했던 동굴들이 줄지어 있다. 태평양전쟁의 구체적인 해안진지가 한반도 곳곳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같은 ‘평화’라도 韓·日 인식 달라 가미카제 특공대가 출격을 감행했던 규슈 남쪽 가고시마현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지란(指宿) 바닷가에도 같은 이름의 ‘평화관’이 존재한다. 그러나 소년병에 대한 애틋한 추억과 모정을 빙자한 최루성 역사 회고만 존재할 뿐 전쟁 자체에 대한 책임과 반성은 어디에도 없다. 같은 ‘평화’를 거론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인식차는 상상을 초월한다.‘제국의 바다’를 잊지 못하는 일본의 추억만들기가 계속되는 한 ‘현해탄’의 파고도 계속 높아질 것이다. 아, 우리가 즐겨 써온 그 ‘현해탄’이란 이름조차도 규슈 북부의 특정 해변에서 비롯된 것이니, 식민 극복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가슴으로 느낀다. 독도는 이같이 거대한 해류 위에 돌출된 시금석이리라. 독도를 독도 문제로만 국한할 경우, 결코 해양 패권의 세계사적 드라마를 읽지 못할 것이니,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났어도 제국의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알 일이다. 해방 60주년, 일본은 20세기형 제국의 바다를 21세기에 다시 ‘신장개업’했다.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우선 청와대와 외무부의 공식 입장 및 향후 일정부터 듣고 싶다. 또 ‘내 마누라타령’으로 일관하면서 질질 끌려다니다 끝내 국제사법재판소 법정마당까지 끌려가 내 영토를 약취당하고 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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