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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엔 TV생중계로 오전 10시 선고…비밀유지 위해 당일 표결땐 오후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10일이나 13일쯤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운명의 날’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6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유일한 선례인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참고로 선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고는 오전 10시에 열렸으며 국민의 대대적인 관심을 고려해 헌재 역사상 처음으로 TV로 생중계했다. 소수의견은 공개되지 않았고 선고가 마무리되기까지 25분 정도 소요됐다. 주문을 읽은 뒤 결정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당시는 순서를 바꿔 주문을 가장 마지막에 읽었다.헌재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역시 TV 생중계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주문을 먼저 읽을 경우 장내에 소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정 이유를 설명한 뒤에 주문을 읽을 것으로 보인다.선고시간은 25분 이상 걸릴 가능성이 높다. 노 전 대통령 때는 소추사유가 3개였지만 이번에는 13개에 달하는 데다 사실관계도 복잡하기 때문에 헌재가 설명해야 할 부분이 훨씬 많다. 더군다나 헌재법이 2005년 개정돼 이번에는 소수의견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 만약 재판관 중 소수의견이 나와 이에 대해 설명하려면 그만큼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오전 10시 선고는 미지수다. 평의는 철저히 비밀이라 정확한 사실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2004년에는 재판관 평의가 선고일 이전에 이뤄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고 당일에 할 가능성이 높다. 선고 결과 보안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헌재가 당일 표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판단하면 오후 2시, 그렇지 않으면 오전 10시에 선고가 예상된다. 2014년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때는 오전 9시 30분에 표결을 한 뒤 10분 뒤 결정문에 서명을 하고, 오전 10시 5분쯤 선고를 했다.노 전 대통령은 선고 당일 탄핵이 기각되자 바로 대통령직에 복귀해 참모들과 오찬을 하며 당면 현안을 논의했다. 이틑날에는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상생의 정치를 다짐했다. 박 대통령도 탄핵이 기각되면 바로 업무에 복귀한다. 반대로 탄핵이 인용될 경우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 결정 주문을 읽는 즉시 파면된다. 청와대에서 곧바로 짐을 빼야 하지만 전례가 없어 언제까지 청와대를 나가야 하는지 불분명하다. 다만 행선지는 23년간 머물렀던 서울 삼성동 사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헌재 탄핵심판 운명의 일주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과 대선 정국을 좌우할 탄핵 선고가 일주일쯤 앞으로 다가왔다. 선고일로는 오는 10일과 13일이 유력하다. 탄핵이 인용되면 정국은 조기 대선 국면으로 빨려 들어가고, 기각·각하되면 대선 시계가 일시적으로 멈추면서 사회적 갈등은 더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정치권은 탄핵 결과에 따라 달라질 대선 판도와 민심의 변화에 따른 ‘탄핵 고차방정식’의 해법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운명의 일주일’을 앞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주말을 잊은 채 기록 검토에 매진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주심을 비롯해 대부분의 재판관들은 주말 이틀 내내 헌재로 출근해 탄핵사유를 쟁점별로 꼼꼼히 따져본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선고를 생중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막오른 민주당 ‘대선 레이스’] 후보 4명 첫 토론회 지상 중계

    [막오른 민주당 ‘대선 레이스’] 후보 4명 첫 토론회 지상 중계

    문재인 “법인세 증세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 없어… 증세에도 우선순위 있다” 안희정 “서울·수도권에만 일자리 몰려 청년일자리 대안으로 공공분야는 위험” 이재명 “잘못된 것 고치는 게 지도자… 사드 배치 후 대안 만들어 철수시켜야”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3일 저녁 첫 합동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날 CBS라디오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보수가 총결집해도, 공격을 퍼부어도 이길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 1번타자의 역할은 무조건 출루하는 것이다. 단 한 명의 필승카드는 문재인”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민께 이전투구나 말꼬리 잡기 등으로 비쳤던 정치적 경쟁, 낡은 모습을 극복하는 데 노력하겠다. 그것이 촛불 시민이 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며 시대교체 주역을 자임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친재벌이 집권하면 단순히 집권세력만 바꾸는 결과다. 야권 연합정부를 통해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드는 길은 흙수저인 이재명만이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최성 고양시장도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애썼다. ■ 대연정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3일 토론회에서 ‘대연정’을 놓고 가장 강하게 충돌했다. 먼저 질문권을 얻은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상대로 자신이 제안한 대연정에 대한 생각을 물으며 논쟁에 불을 붙였다. 안 지사는 “이 추세로 가면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정권이 되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을 통합으로 이끌어야 한다”면서 “현재의 대통령제와 의회의 협치 수준을 국가 개혁을 놓고 합의하는 연정 수준으로 협치 수준을 높이는 걸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단독으로 과반수를 이룰 수 없다면 연정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안 지사가 자유한국당까지 함께하는 대연정을 말하는 것은 납득하지 못한다”고 단호하게 답한 뒤 “연정과 협치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앞뒤 맥락을 다 듣고도 납득이 안 되나. 국가 개혁과제에 동의한다면 대화하고 타협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과 연정은 다르다”면서 “자유한국당은 지금도 탄핵과 특검 연장을 반대한다. 국정 농단하며 적폐를 만들어온 정당인데 아무런 반성이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안 지사가 “바른정당은 (연정이) 가능한가”라고 묻자 문 전 대표는 “바른정당도 자유한국당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포장만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도 언젠가 이런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찬성한다면…”이라고 말하자 안 지사는 “반성한다는 것을 뭘로 점검하겠나”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그 점이 문 전 대표와 제가 다른 점”이라면서 “저는 의회 내에서 누구와도 대화가 가능해야 하며 국회선진화법을 극복할 제안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안 지사가 너무 통합에 꽂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정당이 중심이 된 집권이 이뤄져야 하며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가 돼야 하지만 문 전 대표의 매머드급 경선 캠프 조직과 싱크탱크가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선대위에서 많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우리가 다음 정부를 위해 인재풀을 넓혀 가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안 지사는 “미국도 대선 때 공약을 당에서 만들어 당이 집권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당의 정책연구소가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정책 개발을 당에 맡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朴대통령 사법처리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3일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탄핵안이 인용되면 자연인 신분이 되는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사법처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서 사법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일체의 정치적 타협과 해법 논의를 거부한다. 정치적 봉합이란 이름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며 보수진영 일각에서 거론되는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또한 “고위직을 지냈다는 이유로 그 책임을 면제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적폐가 반복됐다”며 “대통령이었다는 이유로 면죄할 게 아니라 책임은 더 커져야 한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법인세 증세·재벌개혁 3일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법인세 증세와 재벌개혁 공약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시장이 문 전 대표를 향해 “법인세는 증세 대상에서 왜 뺀 것인가, 서민 다수보다 강자에 편향된 친(親)재벌 후보”라고 공격하자 문 전 대표는 “법인세 증세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 없다. 증세에도 순서가 있다”고 맞받았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재벌 개혁 공약을 언급하며 “재벌을 개혁하겠다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재벌의 부당한 구조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문 후보는 재벌의 준조세 16조 4000억원을 없애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중 개발에 따른 이익에 부과하는 법정 부담금이 15조원이다. 이를 다 폐지하겠다는 공약이 진심인가, 혹시 착오인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준조세라는 의미를 왜곡한 것 같다”면서 “문제 삼는 것은 법에 근거하지 않은 검은돈, 즉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청년희망재단에 출연을 강요당한 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일해재단처럼 퇴임 후를 대비해 자금을 요구하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고, 준조세 16조원의 언급은 그 정도로 금액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라며 “뜻을 분명히 하자”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문 후보가 하고자 하는 정책은 법인세 증세 없이 불가능하다. 법인세에 대해 소극적인 게 사실”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문 전 대표는 “첫 번째로 고소득자 소득세를 높이고, 둘째는 고액상속세금, 그다음에 자본소득 과세를 강화하고 법인세 실효세율을 높인 다음, 그래도 부족하다면 법인세 명목세를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법인세 실효세율을 아무리 올려도, 대기업 증세를 해도 3조원을 넘지 못한다”며 “이 정도로는 단 한 개의 공약에 필요한 재원도 충당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이 “81만개 공공일자리 창출을 증세 없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문 전 대표는 “해마다 4조 2000억원 정도면 해결된다. 오히려 기본소득 28조에 토지배당 15조원으로 일자리를 만들면 국민 소득이 절로 높아진다”면서 이 시장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역공을 폈다. 이 시장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도 법인세 증세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안 지사는 “법인세 증세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국가의 장기 재정 정책을 짜서 이만저만한 곳에 돈이 필요하다는 설득을 먼저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공일자리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핵심 대선공약인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는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재명 성남시장 또한 재원 마련 대책을 따져 묻는 등 틈을 놓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3일 첫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공공부문 일자리 공약과 관련, 앞서 이를 비판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를 향해 “지금까지 일자리를 민간기업과 시장에만 맡겼지만,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창출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안 지사는 공감하면서도 “개수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양극화된 것이 더 문제다. 가고 싶은 일자리가 대기업과 서울, 수도권에만 몰려 있다”며 “청년일자리 대안으로 공공분야만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정부 중심의 일자리 정책은 한계가 있다는 걸 알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물론 공공부문에서만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민간이 일자리 만들기에 실패하고 있으니 공공이 주도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안 지사는 “저성장 일자리 부족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면, 부족하다. 공공분야에서 81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핀트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듯 “박근혜 정부에서도 민간기업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고용창출에 대해서 세금을 감면해 준다든지 지원을 해줬고, 세금이 투입됐다”며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안 지사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과거 해 왔던 정부 주도 패턴이다.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문 전 대표는 화제 전환을 꾀하며 이재명 성남시장을 향해 본인의 또 다른 공약인 청와대 집무실의 광화문청사 이전에 대해 동의하는지 물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외형도 중요하지만 실제 국민이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81만개 일자리 창출을 법인세, 증세 없이 어떻게 하나”라고 거듭 파고들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드 배치 3일 토론회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차기정부 이관’을, 이재명 성남시장은 ‘배치된 뒤라도 철수’를 주장한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신중론을 유지했다. 문 전 대표는 “다음 정부로 넘겨서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탄핵당한 정부가 사드에 ‘대못 치기’를 해버리면 다음 정부는 외교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드는 국회비준 대상임을 확신한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 비준절차를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미 간 합의는 유감스럽지만 존중한다”고 밝혔던 안 지사는 이날 “답은 오직 국민의 단결”이라며 국론 분열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의 국방안보 자기결정권은 G2(미국·중국)가 주도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위험에 빠져 있다”며 “단결하는 것만이 가장 강력한 우리의 태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강대국이 요구해 합의했다고 해서 봉합하자는 것은 지도자의 태도가 아니다.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하는 것이 지도자”라며 “안보에도 도움이 안 되고 경제적으로도 피해를 입힌다”고 했다. 그는 “배치된 다음이라면 대안을 만들어서라도 철수시켜야 한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경형 칼럼] ‘광화문 DMZ’ 허물 지도자는 없소

    [이경형 칼럼] ‘광화문 DMZ’ 허물 지도자는 없소

    가슴이 울컥 치밀었다. 남북 분단도 서러운데 이 무슨 참담한 광경인가. 어제 3·1절 날 경찰은 광화문에서 시차를 두고 이뤄지는 태극기 집회와 촛불 집회의 충돌을 막기 위해 전경 버스로 차벽을 세워 분리·차단 공간을 만들었다. 지난 주말엔 광화문 사거리 북쪽엔 촛불 군중이, 서울광장 남쪽엔 태극기 군중이 같은 시간에 자리 잡았다. 적개심에 몸을 떠는 수십만 군중이 세종대로 중간 350m의 ‘광화문 DMZ(비무장지대)’를 경계로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남북 분단 상황을 쏙 빼닮았나 싶다.9년 전 개성 관광을 위해 DMZ를 거쳐 개성으로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펼쳐진 북한 판자촌 마을과 남루한 주민들을 보면서 가슴이 울컥했었다. 누가 저들을 갈라놓고 헐벗게 했나 싶어 분노가 치밀었다. 그 심정이 ‘광화문 DMZ’를 통과하면서 반복됐다. 청계광장 입구는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검문소 같았다. 경찰들이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 쪽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일일이 불러 세웠다. “태극기를 접어 옷 속에 넣어라. 촛불 군중에게 봉변당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도대체 뭣 때문에 촛불과 태극기가 적대감으로 똘똘 뭉치고 있는가. 군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극기를 든 노년층은 “이 나라를 어떻게 지키고 키워 왔는데 ‘종북좌빨’이…” 하면서 씩씩댔다.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되는 축제 쇼 같은 광화문의 촛불 청장년은 “박근혜를 감옥으로”, “재벌 해체”를 외치며 기존 체제를 뒤엎자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어제는 3·1 만세운동 98주년이었다. 일제 식민통치의 총칼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 대한독립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친 날이다. 그런데 지금 서울 도심 광화문에선 3·1 정신은 온데간데없고 촛불 시민과 태극기 시민이 마치 시가전이라도 벌일 듯이 살기등등했다. 이제 탄핵시계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헌법재판소는 늦어도 2주 안에 선고를 내릴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선고 전 하야한들 크게 감동을 줄 시기는 지났다. 설사 탄핵이 기각된다 해도 ‘식물 대통령’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은 과제는 탄핵 선고 이후 국민을 둘로 갈라놓은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다. 헌법재판관들이 탄핵 인용이든, 기각이든 내부 토론을 통해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려 준다면 국민 통합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소수 의견을 적시하도록 돼 있는 현행법 취지에 비추어 보면 기대난망이다. 탄핵이 되면 태극기 군중은 허탈감과 분노로 결집하고 ‘샤이 보수’들과 연대해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대선 본선으로 간주되는 판국에 ‘태극기 민심’이 ‘차악’(次惡) 선택을 위해 대거 국민경선에 참여할 수도 있다. 안희정의 연정론에 보수들도 솔깃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가의 진운을 개척하고 국민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라면 광장민주주의에 편승하는, 스스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달빛 지도자’가 돼서는 안 된다. 국가 어젠다를 내걸고 추진 동력을 스스로 일으키는 지도자야말로 참지도자다. 다가올 대선에서 참지도자가 되기를 꿈꾼다면 광장에 나가 손뼉을 칠 것이 아니라, 촛불과 태극기를 든 군중 앞에 나가 “헌재 결정에 승복하자. 더이상 분열은 안 된다. 다 함께 나아가자”고 호소해야 한다. 원로 사회학자 송복 교수는 “1919년 3·1 운동은 우리 사회를 조선 왕조라는 중세에서 ‘근대’ 단계 없이 단번에 현대사회로 뛰어오르게 했다”고 말했다. 지역과 종교, 출신 신분을 떠나 하나로 뭉친 3·1 운동 정신이야말로 해방 공간의 좌우 대립, 동족상잔의 6·25 극한 상황, 1960~70년대의 굶주림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적 지주였다고 설파했다. 이런 3·1 정신을 오늘에 되새겨 탄핵 결정이 어떻게 나든 국민 분열 후폭풍이라는 중간 단계를 훌쩍 뛰어넘어 바로 통합 사회로 나아가야 하고,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용기 있는 지도자가 높이 든 국민 통합 깃발을 보고 싶다.
  • 탄핵심판 ‘돌발 행동’ 속출···헌재 ‘법정경찰권’ 행사 시사

    탄핵심판 ‘돌발 행동’ 속출···헌재 ‘법정경찰권’ 행사 시사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헌법재판소 심판정 안에서 크고 작은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방청객이 박수를 보내거나 대통령 대리인단의 갖가지 기행으로 법정 질서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헌재가 법정 내 질서유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21일 브리핑을 통해 “헌법재판소법 35조에 따라 ‘법정경찰권’을 갖는 헌재가 법원조직법 61조에 따른 감치권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헌재가 준용하도록 규정돼 있는 법원조직법 61조는 법정 내외에서 폭언, 소란 등의 행위로 법원의 심리를 방해하거나 재판장의 허가 없이 녹화·촬영·중계방송 등을 하는 등 재판의 위신을 현저하게 훼손한 사람에 대해 법원이 직권으로 20일 이내의 감치(경찰서 유치장, 교도소 또는 구치소에 유치)에 처하거나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감치와 과태료는 동시에 부과할 수도 있다. 헌재는 또 법정에서의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관할 경찰서장에게 경찰관(국가경찰공무원) 파견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 규정에 따라 파견된 경찰관은 재판장의 지휘를 받는다. 헌재가 위치한 장소(서울 종로구 재동)를 관할하는 경찰서는 서울 종로경찰서다. 이렇게 헌재가 이례적으로 ‘법정경찰권’까지 언급하며 심판정 내 질서유지를 강조한 것은 최근 변론 중에 심판 진행을 방해할 수 있는 돌발 행동이나 지나친 의사 표현 등이 잦아진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탄핵심판 15차 변론에서는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한 방청객이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심판 진행 발언을 마치자 큰소리로 박수를 보내 퇴정 명령을 받았다. 또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이동흡 변호사가 구두 변론을 마치자 일부 방청객이 박수를 보내 주의를 받기도 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의 돌발 행동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지난 14일 변론에서는 서석구 변호사가 방청석을 향해 태극기를 펼쳐 보이다가 방호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또 전날인 지난 20일 변론에서는 김평우 변호사가 이정미 대행의 변론 종결 선언 후에도 추가 변론을 하겠다면서 ‘고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특검, 박근혜 대통령 수사 ‘급물살’(종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특검, 박근혜 대통령 수사 ‘급물살’(종합)

    ‘삼성뇌물’ 수사, 다음 타깃은 대통령…이르면 주말 조사 추진삼성 경영승계 작업 올스톱…이재용 구속에 허탈한 삼성맨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다. 1938년 이병철 초대 회장이 삼성을 창업한 이후 총수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남은 수사 기간 동안 뇌물 수뢰 혐의를 받는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7일 오전 5시 35분쯤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지난달 19일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영장을 재청구해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다만 함께 청구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의 영장은 기각됐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심리를 진행한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 사장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5가지다.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횡령한 회삿돈으로 433억원대 경제적 이익을 주고, 그 대가로 박 대통령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국민연금공단이 2015년 7월 국민연금공단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표 행사하도록 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승마 선수 육성을 명분으로 2015년 8월 최씨가 세운 독일 회사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1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삼성은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세운 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 2800만원을 후원 형식으로 제공했다. 또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중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특검팀은 코레스포츠에 보낸 35억원에는 단순 뇌물 공여 혐의를, 재단·사단법인인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과 동계센터 후원금 16억 2800만원에는 제3자뇌물 공여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실제로 최씨가 지배한 코레스포츠와 동계센터, 박 대통령과 최씨가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넘어간 돈은 총 255여억원이다. 뇌물수수죄는 실제 돈이 건너가지 않아도 약속만으로도 성립해 특검팀은 삼성이 건네기로 한 430억원 전체에 뇌물 공여 및 제3자뇌물 공여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소명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특검은 20여일 간의 보강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삼성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10월에도 최씨 딸 정유라(20)씨에게 30억원 정도하는 명마(名馬) 두 필을 덴마크 말 중계상을 통해 말(馬)세탁 방식으로 ‘우회 지원’한 단서를 포착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도 최씨를 특혜 지원한 만큼 “최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나 최씨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이 부회장 측 주장은 신빙성을 잃게 된 것이다. 특검은 또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 승계 비용을 줄여주려고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삼성SDI의 ‘통합 삼성물산’ 주식 처분 규모를 1000만주에서 500만주로 줄여줬다는 단서도 추가로 확보했다. 특검팀은 코레스포츠 지원금 35억원과 정유라(21)씨에게 제공된 명마 구입 대금 집행에는 특경법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이번에는 최씨 지원을 위한 자금 집행을 정상적 컨설팅 계약 형태로 꾸민 행위가 재산국외도피와 범죄수익은닉처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추가했다. 이 부회장 측은 최씨 일가 지원이 박 대통령의 사실상 강요에 따른 것이며 ‘피해자’라는 주장을 펴왔다. 이날 법원은 결과적으로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과 박 대통령의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는 특검 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을 구속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 박 대통령 측이 한층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대면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거액 뇌물을 제공하고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 합병 지원 등 특혜를 얻었다는 혐의에 관한 특검의 주장이 소명된 셈이기 때문이다. 범죄 사실에 관해 어느 정도 개연성을 추측할 수 있는 상태임을 인정한 것이다. 뇌물 사건 수사에서 증뢰자뿐 아니라 수뢰자를 직접 조사하는 것은 꼭 필요한 절차다. 박 대통령과 최씨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 수사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특검은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통해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정한 청탁을 받았는지, 그 대가로 삼성 측에 최씨 일가 지원을 요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도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에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방향을 잃은 채 흔들리게 됐다. 당장으 경영 현안도 문제지만, 그동안 시간을 두고 검토해왔던 경영혁신 작업, 사업구조 개편 및 투자, 인수합병(M&A) 등 이른바 그룹의 미래를 그리는 각종 ‘난제’의 표류다. 이 부회장의 구속 직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사업 개편 작업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삼성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유죄판결은 아니다”라며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속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대통령 뇌물 수사 급물살

    [속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대통령 뇌물 수사 급물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 측에 수백억원대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1938년 이병철 초대 회장이 삼성을 창업한 이후 총수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대기업과 대통령 간의 ‘검은 거래’라는 실체를 드러내게 됐다. 뇌물수수자인 박 대통령을 타깃으로한 특검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심리를 진행한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17일 새벽 5시 36분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이 부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심문 이후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이 부회장은 곧바로 수감됐다.앞서 박영수 특별검사는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 처벌법 위반,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위증)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횡령한 회삿돈으로 433억원대 경제적 이익을 주고, 그 대가로 박 대통령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국민연금공단이 2015년 7월 국민연금공단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표 행사하도록 했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소명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특검은 20여일 간의 보강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삼성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10월에도 최씨 딸 정유라(20)씨에게 30억원 정도하는 명마(名馬) 두 필을 덴마크 말 중계상을 통해 말(馬)세탁 방식으로 ‘우회 지원’한 단서를 포착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도 최씨를 특혜 지원한 만큼 “최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나 최씨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이 부회장 측 주장은 신빙성을 잃게 된 것이다.특검은 또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 승계 비용을 줄여주려고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삼성SDI의 ‘통합 삼성물산’ 주식 처분 규모를 1000만주에서 500만주로 줄여줬다는 단서도 추가로 확보했다.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역시 상당 부분 인정된 것”이라면서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대면조사를 미룰 명분도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삼성 측은 “법원 구속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식 재판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회 측 “박 대통령, 세월호 당일 머리 손질 할 이유 없었는데 왜 했나”

    국회 측 “박 대통령, 세월호 당일 머리 손질 할 이유 없었는데 왜 했나”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그날 오후 중앙대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상황실을 방문하고 나서야 학생들이 세월호 선체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 소추위원단이 주장했다. 국회 소추위원단은 10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준비서면을 공개했다. 국회 측은 준비서면에서 “(참사 발생 당시) 대통령이 중대본에서 안전행정부(지금의 행정자치부) 제2차관의 설명을 듣고서야 학생들이 침몰한 배 안에 갇혀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국회의 이번 준비서면은 지난달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이하 대리인단)이 스스로 밝힌 ‘7시간 행적’에 대한 반박 성격이다. 참사 발생 당일 오전 10시 30분 박 대통령은 당시 김 전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뒤로 같은 날 오후 5시 15분 청와대와 5분 거리에 있는 중대본을 가기 전까지 약 7시간 동안 승객들의 구조와 관련한 지시가 전혀 없어서 ‘세월호 7시간 행적’ 논란이 지금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회 측에 따르면 당시 노란색 민방위 복을 입고 중대본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지금요?”라고 안행부 2차관에게 물었다. 안행부 2차관은 “갇혀 있기 때문에 구명조끼가 의미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갇혀 있어…그래서 지금도 동원을 하고 있는 걸로 알지만 중대본을 중심으로 동원 가능한 인력·장비를 다 동원해 최선을 다 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당시 방송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대통령 탄핵심판 피청구인 입장에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의 ‘구명조끼 발언’이 “뱃속에 갇힌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떠 있을 것이니 구조하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 측은 그 후에 박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갇혀있어…”라고 한 점을 근거로 들어 “박 대통령이 학생들이 배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구명조끼 질문을 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측은 또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청와대 관저에서 근무했다는 박 대통령, 굳이 할 필요가 없던 머리 손질을 다시 했다면서 “당일 오전 9시부터 낮 3시 35분 사이에 머리가 흐트러질만한 사정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스스로 주장에 의하더라도 세월호 참사의 심각성을 인식했음에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던 10년 단골 미용사를 불렀으며, 미용사는 낮 3시 22분~4시 47분까지 1시간 15분 간 청와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측은 “당시 외교 행사 등 외모가 중요한 일정에 참석하는 것도 아니었고,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당일 오전 8시 30분께 대통령의 머리가 단정하고 기본 메이크업이 돼 있었다고 증언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머리 손질을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헌재는 당시 박 대통령의 행적 소명이 부족하다며 보완을 요구했으나 대리인단은 지난 7일 공개한 ’소추사유에 대한 피청구인의 입장‘에서 “이미 제출한 서면으로 갈음하겠다”며 상세한 추가 설명을 거부했다. 다만 “당일 오전 10시 국가안보실 보고를 받고 사고 사실을 인지한 뒤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변기 고문’ 대학 악마 선배, 징역 3년 실형 엄벌

    대학원 후배에게 3년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명문대 악마 선배’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박사랑 판사는 지난 20일 상습 상해 혐의로 기소된 A(33)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2009년 대학에서 같은 수업을 받으며 알게 됐다. 이후 2012년 B씨가 A씨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선후배 관계가 형성됐다. A씨는 논문 작업을 함께 하는 도중 존다는 이유로 주먹이나 골프채로 B씨를 상습 폭행했다. B씨는 대학원 진학 과정에서 A씨의 도움을 받은 데다 ‘집안끼리 지갑 싸움이라도 해볼 테냐’고 협박을 하면서 별다른 반항도 못했다. 특히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와 영상통화 등을 이용해 B씨의 ‘생활’까지 통제했다. A씨는 B씨에게 5분마다 메신저로 위치를 보고하도록 강요했다. 재판부는 “A씨는 B씨에게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신 매체를 이용한 수시 보고를 하게 했다”며 “제때 보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화장실 변기에 머리를 집어넣거나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이를 영상통화로 중계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B씨의 가족은 2015년 10월에야 이 사실을 알고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A씨의 폭행으로 귓바퀴 변형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성 장애 등을 겪고 있다. 재판부는 “A씨가 행사한 폭력 강도와 빈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피해자의 A씨에 대한 심리적 종속 상태는 더욱 심해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가 피해자를 위해 일정 금액을 기탁한 점,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면서도 “피해자는 쉽게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적 상처를 입었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범행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시론] 청문회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청문회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가 끝났다. 소득도 있었다. 제1차 청문회에는 사상 최다로 대기업 총수들이 출석했다. 제2차에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순실의 이름은 알았지만 최순실을 접촉한 일은 없었다고 말을 바꾸었다. 제3차에서는 최순실이 태블릿PC에 대해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 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으로 만들라는 녹음도 공개됐다. 제4차에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국정원의 대법원장 사찰 증거를 폭로했다. 제5차에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세월호 수사팀 검사에게 전화했다는 발언도 확보했다. 그러나 청문회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여전했다. 첫째 호통 질문과 맹탕 답변이다. 국회의원들은 “네 죄를 스스로 고해라”는 식으로 다그쳤는데 증인들은 기억이 없다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증인들이 꼼짝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기보다 이미 언론에 나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을 국회의원들이 반복해서 질문했다. 그마저도 증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는 죄가 없다고 답했던 것이다. 법률가 출신 국회의원들이 대거 달라붙어서 체계적으로 분업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둘째 증인 불출석 문제다. 최순실 청문회인데 정작 최순실은 물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 중 정호성 전 비서관이 청문회에 못 나오겠다고 버텼다. 결국 의원들이 구치소를 방문해 감방에서 청문회를 이어갔지만 신문 과정이 TV로 생중계되지 못해 파급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을 언제 어떻게 만나서 무엇을 했는지 가장 가깝게 봐 온 윤전추·이영선 행정관 역시 청문회에 안 나왔다. 본인이 직접 받아야 하는 국회 출석요구서를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장모는 요리조리 피했고 불출석 증인에게 발부한 동행명령장에 응한 사람은 장시호밖에 없었다. 셋째 위증과 위증 모의 의혹이다. 과거 청문회에서도 증인들이 자기만 살려고 위증도 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최순실 스캔들의 스모킹건(smoking gun·어떤 범죄나 사건을 해결할 때 나오는 결정적 증거)인 태블릿PC의 주인에 대해 위증하는 데 청문위원들까지 공모한 것으로 의심을 사 충격을 줬다. 위증 모의 의혹은 특검의 손에 넘어갔지만 청문회에서 전모가 밝혀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나마 이번에는 김성태 특조위원장이 청와대 현장조사를 막지 않았고 청문회에 동행명령까지 불응한 증인들을 찾아 구치소 현장청문회까지 추진했다. 그러나 청문회마다 위원장이 제 역할을 하고 촛불이 응원하며 네티즌 수색대가 증거를 찾아줄 것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청문회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지금 제출되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들은 이번에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핵심은 역시 증인의 출석부터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가 동행명령을 강제하기 어렵다. 동행명령제에 대해 이미 헌법재판소가 “신체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위헌 결정을 했고, 대법원도 “영장 제시가 아닌 동행명령장에 기한 신체 자유 침해는 영장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했다. 실제로 1988년부터 시작된 동행명령제에 불응한 증인에 대한 고발은 거의 없었다. 이들에 대한 국회모욕죄 고발건수가 총 24건이지만 22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2건만 가벼운 벌금형을 받았다. 따라서 현행 불출석 등의 죄(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국회모욕의 죄(5년 이하의 징역), 위증 등의 죄(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엄히 다스려야 한다. 또한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허위 작성이나 이의 제출에 대한 처벌 규정을 신설해 형법상 허위공문서 작성죄와 동일하게 다루는 것도 필요하다. 증인의 출석요구 절차도 더욱 쉽게 바꿔야 한다. 국회 출석요구서 수령을 의도적으로 피할 때는 본인 및 동거인 대신 공시 송달로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좋다. 또한 국회가 보고 또는 서류 등의 제출이나 증인 등의 출석을 요구일 7일 전에 송달되도록 한 현행 조항을 긴급한 상황에는 간사 간 합의만 하면 당일에도 가능하게 고쳐야 한다. 이 정도만 보완돼도 실속 있는 청문회가 이뤄질 것이다.
  • [탄핵 정국] 1시간 줄다리기 끝 감방 청문회… 최순실 “세월호 당일 기억 안 나”

    [탄핵 정국] 1시간 줄다리기 끝 감방 청문회… 최순실 “세월호 당일 기억 안 나”

    최순실 자필로 불출석 사유서 제출 구치소 측 ‘촬영장비 철수’ 조건부 허용 특위, 崔와 2시간 만나… 딸 얘기 땐 눈물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위한 구치소 청문회가 26일 열렸지만 사건의 당사자인 최순실씨와 핵심 증인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이 출석하지 않았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들은 두 조로 나뉘어 최씨가 수용돼 있는 서울구치소 내 수감동,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이 있는 서울 남부구치소를 각각 직접 찾아갔고 결국 그들을 만나 질의했다. 서울구치소 내 청문회장 입장 취재진이 선착순 30명으로 제한되면서 취재진이 전날 밤부터 줄을 서는 등 이날 6차 청문회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지만 최씨 등 3명이 오전 불출석하면서 맥이 빠진 청문회로 시작됐다. 최씨는 자필로 작성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현재 본인의 형사재판의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선 사유서에 기재한 ‘공황장애’는 이번에는 거론하지 않았다. 급기야 여야 특위 위원들은 이들을 직접 신문하기 위해 수감동 방문을 전격 결정했다. ‘구치소 청문회’를 넘어 ‘감방 청문회’는 198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제5공화국 비리 특위’ 위원들은 비리에 연루돼 복역 중이던 장영자씨를 서울구치소 수용거실에서, 장씨의 남편 이철희씨는 영등포교도소 감방에서 각각 신문하기도 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최씨에게 질의할 A조(김성태 위원장, 새누리당 하태경·장제원·황영철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한정·박영선·손혜원·안민석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게 질의할 B조(새누리당 이만희·이혜훈·정유섭 의원, 민주당 박범계·도종환 의원, 국민의당 김경진·이용주 의원)로 각각 나눠졌다. A조 위원들은 오후 1시 반쯤 최씨가 있는 수감동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했다. 법무부와 구치소 측에서 촬영장비 철수를 조건으로 최씨 접견을 허용했다는 게 현장 위원들의 주장이다. 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페이스북 계정으로 내부 상황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A조 위원들은 1시간 반 동안 구치소 등과 최씨 접견을 놓고 줄다리기한 끝에 결국 최씨를 만나 2시간 동안 질의할 수 있었다. 위원들의 요구로 마스크를 벗고 고개를 푹 숙인 최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무엇을 했느냐는 질의에는 “기억이 안 난다.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답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를 인정하느냐는 질의에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는 딸인 정유라씨에 대해 질의할 때는 유일하게 눈물을 흘렸다는 게 위원들의 설명이다. 그는 독일에서 잠적한 딸 정씨를 자진 귀국시킬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최순실 ‘구치소 청문회’ 26일 열린다…TV로 전국 생중계

    최순실 ‘구치소 청문회’ 26일 열린다…TV로 전국 생중계

    ‘최순실 게이트’ 장본인 최순실 씨에 대한 ‘구치소 청문회’가 오는 26일 열린다. 이번 청문회 역시 국회방송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에 최 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청문회를 연다. 구속 상태의 피의자를 상대로 구치소 현장에서 진행하는 청문회는 1997년 ‘한보 청문회’ 이후 19년 만이다. 국조특위는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도 청문회가 열리는 서울구치소 대회의실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최순실, 안종범 등 핵심 증인들은 그동안 수차례 국회 출석 요구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롱하며 진상 규명을 방해했다”면서 핵심 증인들의 청문회 출석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 또한 “국정농단의 전말, 재벌과의 결탁, 부정축재 수단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구치소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이를 강제할 수단은 없다. 최 씨의 경우 그동안 구속 수사에 따른 ‘공황장애’나 ‘피폐한 심신’ 등을 사유로 청문회 출석 요구에 불응한 만큼,이번에도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대고 나오지 않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은 이창재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과 최 씨 등의 변호인을 접촉해 이들의 출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재판’ 생중계…최순실 재판 참석, 개정 선언 전까지만 촬영

    ‘최순실 재판’ 생중계…최순실 재판 참석, 개정 선언 전까지만 촬영

    19일 처음 열리는 최순실씨 등 ‘국정농단’ 사태 주범들의 재판이 언론을 통해 생중계 된다. 다만 재판부가 입장해 개정 선언을 하기 전까지만 촬영이 허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9일 오후 2시 10분 417호 대법정에서 열리는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첫 공판준비절차에서 취재진의 법정 촬영을 허가했다.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대법원 규칙상 법정 촬영은 재판장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법정 촬영은 이례적이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 쏠린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 취재진의 요청 등을 두루 고려해 법정 촬영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최씨는 이날 첫 재판에 참석한다.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법무법인 동북아 변호사는 “최씨는 오늘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라면서 “최씨는 성실하게 재판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7차 촛불집회] 이은미 김제동 등, 노래로 감동 연설로 일침

    [오늘 7차 촛불집회] 이은미 김제동 등, 노래로 감동 연설로 일침

    10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기온이 뚝 떨어진 추운 날씨 속에도 그들은 열정적으로 노래했고, 시민들을 숙연하게도 흥겹게도 만들었다. 가수 권진원은 오후 6시쯤 본집회에 등장해 ‘살다보면’을 불렀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꿈으로 살지만/ 오늘도 맘껏 행복했으면/ 그랬으면 좋겠네’라며 함께 노래했다. 그는 앞서 국민을 위로하는 노래 ‘그대와 꽃 피운다’를 발표한 바 있다. 이은미가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를 때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록과 발라드 등 다양한 히트곡을 열창한 그는 “국민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내려와라. 여러분, 지치지 맙시다. 잊지도 맙시다”라며 우렁찬 목소리로 선창하고 시민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앞서 4시쯤에는 DJ DOC가 서울광장에서 시국을 비판하는 가사를 담은 신곡 ‘수취인분명’을 불러 흥을 돋웠다. ‘수취인분명’은 세월호 7시간, 문고리 3인방,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 등 현 정권의 아픈 곳을 콕콕 찌르며 국민의 답답한 속을 풀어줬지만, ‘미스박’이라는 부분이 여성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아 무대에선 불리지 못했다. 이날 현장에 있던 정필재(31)씨는 “탄핵안이 가결되는 광경을 생중계로 봤는데 그간 국회의원들이 국민들 무시한다고만 생각했다”며 “하지만 200만이 모여 촛불을 드니까 말을 듣더라”고 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날 때까지 상황이 허락하는 한 집회에 나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이날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민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헌재의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전해야 한다. 탄핵안 가결로 그 한 분이 스스로 내려오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진보가 대통령이 되면 보수를 몰락시키고, 보수가 대통령이 되면 진보를 몰락시키는 이런 구조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광장] 역사적 그날, 12·9/강동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역사적 그날, 12·9/강동형 논설위원

    2016년 12월 9일. 국회 본회의장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방청석에 자리를 잡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은 차분하게 진행됐다. 소란을 피우는 의원들은 없었다. 친박 실세인 최경환 의원을 제외한 299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투표 결과 탄핵 찬성은 234표로 탄핵에 필요한 200표보다 월등히 많았다. 국회의장이 표결 결과를 발표하자 방청석에서 짧은 환호성이 있었지만 장내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의원들이 표결을 진행하는 동안 국회 주변에서 탄핵 가결을 촉구하는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역사적인 순간 국회는 기대 이상의 성숙한 모습을 연출했다. 12년 전인 2004년 3월 12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회의장 단상을 점거한 채 의장의 의사 진행을 막고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됐고 의장석을 점거한 여당 의원들이 국회 경위들에 의해 끌려 나갔다. 발버둥치고, 울부짖는 모습과 거친 숨소리, 환호와 박수 소리가 교차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됐다. 그러나 광화문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촛불이 하나둘씩 불을 밝히기 시작했고, 헌법재판소는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어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는 순간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유폐된 상태였다. 한달 반 동안 여섯 차례의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고, 대통령은 세 번이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때마다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처방전을 내놓았다. 퇴진 일정을 밝히고 질서 있는 퇴진을 바라는 진심 어린 충고는 물거품이 됐다. 12년의 시차를 둔 탄핵 풍경이 달라도 너무나 다른 것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 간극은 촛불의 의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2년 전 타오른 첫 번째 촛불은 정치적인 폭거로 탄핵당한 노 전 대통령을 살려야 한다는 염원을 담고 있었다. 반면 여섯 차례의 평화집회에서 타오른 촛불은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분노를 표출했다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눈에는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씨와 공범으로 비치고 있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도 사과를 하지 않고 끝까지 고집을 부린 대가가 탄핵으로 부메랑이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12년 전과 같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큰 착각이다. 헌재 결정 전이라도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면 한다. 대통령 탄핵은 헌법상 가장 강력한 정치 행위이고, 최후의 수단이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고 표결까지 간 것은 우리 헌정사에 불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을 새 시대를 여는 기회로 삼는다면 역설적이지만 축복이 될 수도 있다. 탄핵 이후의 절차는 특검과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정치권은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탄핵의 역사적 의미를 완성하려면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1960년 4월 혁명은 광장에서 시작됐지만 그 과실은 군사독재와 권위주의 정치가 챙겼다. 1987년 6월 항쟁도 광장에서 시작됐으나 그 과실 역시 특권층과 재벌의 몫이었지 국민의 몫은 아니었다. 2016년 촛불 혁명은 그 어떤 혁명과 비교해도 결코 가볍지가 않다. 촛불 혁명의 열매는 이제 국민의 몫으로 돌려야 한다. 금수저와 흙수저, 헬조선, 청년 실업과 노인 문제 등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극복하는 것만이 그 과실을 국민에게 돌리는 지름길이다. 이를 거역하는 순간 촛불은 다시 타오를 것이다. 우리는 한 달여 동안 한번도 가 보지 못한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 실족하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것은 어둠 속에서 빛난 촛불이었다. 촛불의 힘으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헌법 개정 등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새 시대에 걸맞은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이다. 주권자인 국민은 잘났거나 못났거나 모두가 행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 인간 세상은 원래 불평등하다고 당연히 여기는 지도자, 모든 사람이 행복한 나라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시도조차도 안 하는 정치인은 새로운 시대상과 어울리지 않는다. 대통령 탄핵이 국민의 역량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전환점이 되길 소망한다. yunbin@seoul.co.kr
  • ‘포스코 비리’ 이병석 1심 실형·구속

    포스코 비리에 연루돼 기소된 이병석(64) 전 새누리당 의원이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남성민)는 9일 이 전 의원의 공소사실 상당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과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실형이 선고되면서 이 전 의원은 이날 법정에서 구속됐다. 재판부는 이 전 의원이 포스코에서 신제강공장 고도제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를 해결해 준 뒤, 측근 권모씨에게 크롬광 납품 중계권이 돌아가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유죄로 봤다. 또 2012~2014년 동안 지인들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유죄로 인정했다. 이번 판결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관심을 끌었다. 법조계에서는 대기업들에 미르·K스포츠 재단 지원금을 내게 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이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법원의 기조를 미리 살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탄핵 가결]부산시민들, “탄핵가결은 사필귀정!! 박 대통령 마지막 도리는 하야해야”

    부산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환호하며 환영했다. 이날 오후 4시 10분 국회의사당에서 TV로 생중계된 탄핵 찬반투표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탄핵이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되자 “오랜만에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냈다.”라며 함성을 지르고 가결 결과를 반겼다. 해운대구의 학부모인 박명혜(46)씨는 “국정을 농락한 ‘최순실게이트’의 중심인물인 대통령 탄핵은 당연한 결과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크게 환영한다”며 “헌법재판소는 이런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인호(73) 부산시민단체 공동대표는 “탄핵 가결은 당연하고 국정 정상화 경제 회생 등 작금의 현실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은 즉각 하야성명을 발표하고 물러나야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김상재(59)씨는 “국회 탄핵의 가결은 국정농단, 불통, 오만의 대통령에 대한 지난 3년간 쌓여온 국민의 분노와 다시 민주 국가를 복원하려는 국민의 열망을 담은 당연한 결과물”이라며 “따라서 대통령은 촛불 민심의 뜻을 거스르지 말고 즉시 하야하는 것이 마지막으로 할 최소한의 도리이다”라며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상인들과 탄핵 투표 상황을 지켜봤다는 부산 남포동 건어물시장 상인 윤재웅(59)씨는 “비록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사안이 많은 만큼 여야와 권한대행 정부가 민심을 다독이고 경제 외교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앞장 서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의 이철현(46)씨는 “국회의 탄핵가결 결정은 사필귀정의 결과라고 본다. 헌법재판소 심판도 국민들의 염원이 반영되리라 생각된다. 역사의 큰 흐름은 결코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여야 국회의원 모두가 당리당략을 떠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건설과 도약을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인 김인규(53·가명)씨는 “어쩌다가 탄핵 가결이라는 사태를 만들었는지 대단히 안타깝다. 국회는 국민의 뜻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국회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모두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정 공백으로 주여 지역현안이 차질을 빚을까 하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대학원생인 김소연(32)씨는 “탄핵 가결은 사필귀정이다. 국민의 뜻이 반영된 참된 민주주의 사회를 살게 돼 기쁘다. 헌법재판소는 그 어떤 외압도 없이 양심과 헌법에 따라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아 달라”고 부탁했다. 은행 지점장인 조현월(55)씨는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가 헌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생중계] 탄핵안 오후3시 표결 돌입…친박 최경환 불참

    [생중계] 탄핵안 오후3시 표결 돌입…친박 최경환 불참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9일 낮 3시에 시작됐다.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탄핵안) 표결에 돌입했다. ‘친박 핵심’으로 일컬어지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표결 불참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헌법 규정대로라면 재적의원(300명) 가운데 3분의2 이상의 의원(200명)이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탄핵안 가결 시 외교·국방·행정의 수반인 박 대통령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돼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행체제로 시작된다. 야당·무소속 172명 전원이 탄핵에 찬성하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의원 128명의 투표가 탄핵안 결과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표’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일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는 곧바로 최장 6개월의 심리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임기 단축이라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단순히 가결 여부를 떠나 가결이 되더라도 어느 정도의 찬성표가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요동치는 만큼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주류, 비주류, 그리고 제 1, 2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탄핵안의 피소추자인 박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은 극도의 침묵을 지키며 국회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야권 역시 새누리당 비주류의 이탈 가능성과 혹시 모를 야권 내 반란표 가능성을 확인하며 자체 대오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될 황 총리는 이날 굳은 얼굴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했다.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주재한 황 총리는 표결 결과에 따른 국정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흔들림 없이 국정을 챙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만일의 돌발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안팎의 경비를 강화했다. 이날 정오 현재 국회 앞에는 100m 내 집회·시위를 금지한 법규정이 일시 해제되면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 행동’(퇴진행동)과 한국노총 등 단체 등이 나와 탄핵 찬성 집회를 벌이고 있다. 특히 표결 시간인 오후 3시를 전후해 집회에 참여하는 인파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극우 성향의 단체들은 국회 앞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벌이고 있어 양측 간에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에 모두 169개 중대, 약 1만2천명의 경력을 배치한 가운데 이 중 대부분을 국회 외곽 경비에 투입했다. 출동한 경찰 버스들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외곽 담장을 에워싸고 있으며, 살수차 등 시위진압 장비도 배치된 상태이다. 국회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 경내에 대한 자체 경비를 강화했다. 평소에 시민에 개방됐던 국회 경내는 이미 예정된 토론회와 공청회 등 참석자에 한해서만 출입이 허용되고 있다. 또 본관과 의원회관, 도서관 등 국회내 건물 출입구에서 인원을 통제할 방호원을 추가 배치하고 경내 순찰도 강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정국] “헌재 심리 압박” vs “찬성표 더 많이”… 野, 탄핵안 표결 적기 저울질

    [탄핵 정국] “헌재 심리 압박” vs “찬성표 더 많이”… 野, 탄핵안 표결 적기 저울질

    야권이 정기국회 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다음달 2일, 늦어도 9일로 예상되는 ‘탄핵 디데이(D-day)’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8일까지 각자 탄핵안 초안을 마련하기로 ‘1차 목표’를 세웠으나 처리 시점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두 당 탄핵 추진 실무진들은 2일 처리를 목표로 의견을 조율 중이지만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탄핵 여론’에 힘입어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과 새누리당으로부터 찬성표를 충분히 확보한 뒤 안정적으로 처리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2일 표결’을 주장하는 쪽은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여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표결에 부쳐야 가결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5차 촛불집회가 민심을 살피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정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려면 탄핵 절차를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국민의 명령에 따라 정치권은 가능한 한 빨리 탄핵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정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훈 의원도 “탄핵안을 하루라도 빨리 헌법재판소로 넘겨줘야 헌재의 조속한 심판을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한철 헌재 소장의 임기가 내년 1월 31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박 소장에게 퇴임 전 심리를 마치도록 압박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는 얘기다. 설 의원은 “다음 달 2일 탄핵안이 통과되면 박 소장의 임기까지 60일, 9일 통과되면 53일이 남게 되는데 이는 엄청난 차이”라면서 “60일 정도는 남아 있어야 박 소장도 여론에 떠밀려 퇴임 전 탄핵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음달 9일까지 최대한 시간을 두고 새누리당의 이탈표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민주당 안규백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아무리 탄핵 가결 정족수(200표)가 확보됐다고 해도 막연한 탄핵 공포심으로 새누리당의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 “의결정족수보다 10% 많은 220명은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9일 표결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석현 의원도 “새누리당 ‘이탈표’를 확실하게 점검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지금은 탄핵안 통과가 중요한 만큼 9일에 처리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했다. 아울러 TV와 인터넷 등으로 생중계되는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도 디데이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조특위는 다음달 5일 8대 그룹 총수를 상대로 ‘1차 청문회’를, 다음날 최순실·정유라·장시호씨 등 최씨 일가를 상대로 ‘2차 청문회’를 연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나올 경우 여야를 막론하고 ‘탄핵 여론’이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당 탄핵준비단의 실무 작업 진행 속도에 따라 ‘탄핵 스케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적이 된 동지···에르도안 터키대통령, 美에 ‘쿠데타 배후’ 귤렌 신병요청

    적이 된 동지···에르도안 터키대통령, 美에 ‘쿠데타 배후’ 귤렌 신병요청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터키 대통령이 현재 미국에 망명 중인 페툴라 귤렌의 신병을 터키로 넘길 것을 공식 요구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번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한때 동지였으나 지금은 정적이 된 종교운동가 귤렌을 지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터키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테러리스트 추방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면서 “만약 우리가 전략적 파트너라면 미국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이번 봉기는 국가의 단합을 원치 않는 군부의 일부가 (미국으로 망명한) 페툴라 귤렌의 명령을 받아 저지른 것”이라면서 “(쿠데타 관련자들은) 반역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히즈메트’(봉사)라는 이슬람 사회운동을 이끈 귤렌은 2002년 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한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손을 잡고 세속주의 세력에 대항했지만 2013년 12월 적대적 관계로 돌아섰다. 당시 수사, 재판 기관에 있는 귤렌 지지자들이 부패 척결 공세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당시 에르도안 총리 정부의 장관들뿐 아니라 거액의 재산을 은닉한 혐의로 에르도안 총리의 아들까지 겨냥한 것이다. 결국 에르도안 당시 총리는 굴렌파로 분류되는 경찰관, 검사와 판사 수천명을 숙청했다. 귤렌은 1999년 지병을 치료하고자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자진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귤렌은 이날 기자들에게 자신이 쿠데타 배후라는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민주주의는 군사행동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뷰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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