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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얼마나 더 희생되어야 하나요”…5년 전 한국 음주운전 차량에 딸 잃은 대만 부모의 읍소

    [단독]“얼마나 더 희생되어야 하나요”…5년 전 한국 음주운전 차량에 딸 잃은 대만 부모의 읍소

    “살인범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도로에서 희생되어야 하나요.” 5년 전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딸을 잃은 대만인 부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일본인 모녀의 사고 소식을 듣고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났다”며 “한국은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너무 관대한 게 문제”라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에서도 음주운전 시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부과할 수 있게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쩡이린(당시 28세)은 2020년 서울 강남구에서 만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50대 남성 김모씨의 차량에 치여 숨졌다. 지도 교수를 만나고 집으로 가다 횡단보도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운전자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제한속도 50㎞인 도로에서 시속 80㎞로 차를 몰고 신호등도 무시한 채 쩡이린을 친 김씨는 재판 끝에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이전에도 2번이나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 쩡이린은 대만을 떠나기 전 자신을 걱정하는 부모에게 “한국은 매우 안전한 나라”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한다. 쩡이린의 부모는 사고 직후 ‘한국이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고 엄격하게 법을 적용해 우리 딸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며 청와대에 국민 청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 청원은 5일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민 청원까지 제출하면서 처벌 강화와 재발 방지를 바랐던 유족들의 바람과 달리 한국에선 최근 ‘제 2, 제3의 쩡이린’이 음주운전 차량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5일엔 서울 강남구에서 캐나다인이, 지난 2일에는 종로구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음주운전 차량 탓에 유명을 달리했다. 특히 숨진 일본인 관광객은 딸이 마련한 ‘효도 여행’으로 한국을 찾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5년 전 비극을 겪었던 쩡이린의 부모는 지금도 일상이 고통이다. 외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수면제를 먹어야 겨우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쩡이린의 어머니는 “폐쇄회로(CC)TV에 담긴 딸의 마지막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잠을 잘 수가 없다”며 “아침에 잠에서 깨도 딸 생각이 나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린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하다고 여긴 타국에서 일어난 비극으로 우리 가족은 웃음도, 삶의 이유도 잃었다”고 했다. 쩡이린의 아버지는 “우리 삶은 딸을 잃기 전인 2020년에 멈춰있다”며 “한국 판사가 살인범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는데, 너무나도 관대한 처벌”이라고 토로했다. 부부는 “일본인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을 마음속 깊이 이해한다”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운영자 항소심 형량 가중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운영자 항소심 형량 가중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를 불법으로 스트리밍하던 ‘누누티비’ 운영자가 항소심에서 무거운 형을 받았다. 대전지법 제3-3형사부는 13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31) 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7억원에서 3억 7470만원으로 줄었다. A씨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누누티비를 개설하고 국내외 유료 OTT 신작 콘텐츠를 불법으로 스트리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불법 도박사이트 배너광고를 달아 수익금을 얻는 대신 무료로 각종 신작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누누티비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시초격으로 알려졌으며 업계는 누누티비로 인한 저작권 피해가 약 5조원으로 추산했다. A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사이트를 폐쇄한 후 지난해 11월까지 ‘티비위키’와 불법 웹툰 게시 사이트 ‘오케이툰’을 운영한 바 있다. 각 사이트에서 유통된 불법 콘텐츠는 수십만건에 달한다. A씨는 도미니카공화국과 파라과이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정부 단속을 피해 도메인 변경 등의 수법으로 운영하다 문체부 저작권 범죄과학수사대와 검찰, 국제형사경찰기구 등의 공조 수사로 지난해 11월 검거됐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버 접속 시 다중 가상 사설망(VPN)과 해외 신용카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저작권자의 수익 창출 침해뿐 아니라 창작 의욕을 저하해 문화 발전을 저해하는 범죄로 죄질이 좋지 않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추징금을 일부 줄이면서도 형량은 높였다. 재판부는 “스포츠 도박사이트 관련 범죄와 음란물 유포 방조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도 범행을 저질렀고 수사가 시작되자 사이트를 폐쇄하고 다른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수단과 방법, 범행 기간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며 “단호한 처벌을 통한 재범 예방이 필요하고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지나치게 가벼워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 “성관계 불법촬영 신고” 합의금 요구한 40대 여친 살해한 20대 ‘징역 14년’

    “성관계 불법촬영 신고” 합의금 요구한 40대 여친 살해한 20대 ‘징역 14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촬영했다가 발각되자 신고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박우근)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이어 보호관찰 2년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5월 11일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에서 B(40대)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범행 후 “사람을 죽였다”며 112에 전화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B씨와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촬영했다가 발각돼 항의받자 신고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합의금 압박을 느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B씨를 알게 돼 교제를 시작했으며 교제 중 B씨가 헤어진다고 말하거나 용돈을 갚으라고 하는 등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가치로 죄질이 좋지 않으며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일관되게 자백하고 있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은 아닌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밝혔다.
  • 자전거에 묶인 채 달리다 죽은 개…견주 “고의성 없었다”

    자전거에 묶인 채 달리다 죽은 개…견주 “고의성 없었다”

    자신이 키우던 개를 자전거에 매달고 달리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이 범행의 고의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3단독 윤혜정 부장판사는 13일 동물복지법 위반으로 불구속기소 된 A씨(58)에 대한 공판을 개시했다. A씨는 지난 8월 22일 오후 8시쯤 천안시 신부동 천안천 산책로에서 자신이 키우던 대형견(파샤)을 전기자전거에 매달고 달려 죽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헐떡거리는 상태에서 피를 쏟으며 전기자전거에 끌려가는 개를 본 시민들이 견주를 제지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샤는 동물보호센터로 이송 도중 죽었다. A씨 측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공소사실은 동의하지만 범행의 고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법원은 범행 고의 여부 판단을 위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동물복지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트럼프, 비키니 여성들과 있었다”…엡스타인 이메일 공개 파문

    “트럼프, 비키니 여성들과 있었다”…엡스타인 이메일 공개 파문

    미국 하원 민주당이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 피해자와 엡스타인의 집에서 수시간 함께 있었다는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백악관은 “조작된 내러티브”라고 강하게 반박했고 공화당은 오히려 2만여 쪽 전체 문건을 공개하며 정면 충돌을 택했다. 역대 최장 셧다운 종료를 앞둔 워싱턴은 이메일 공개 직후 다시 혼란에 빠졌다. “짖지 않은 개는 트럼프”…피해자와 집에서 ‘수시간’ 주장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엡스타인 유산 관리인이 제출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된 이메일 3통을 공개했다. 엡스타인은 2011년 길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 피해자를 언급하며 “그(트럼프)가 그녀와 내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아직 짖지 않은 개는 트럼프다”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피해자 이름을 비공개 처리했지만 공화당은 “그 인물은 버지니아 주프레”라고 주장했다. 주프레는 엡스타인의 대표적 피해자로 알려졌으며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민주당은 “유족 요청에 따른 비공개”라고 설명했다. 감독위 민주당 간사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백악관이 무엇을 숨기는지 의문이 커진다”며 관계 전반 재조명을 요구했다. 주프레는 어떻게 마러라고에서 일하게 됐나…“아버지가 소개했다” 주프레의 마러라고 근무 경로는 이번 이메일 논란과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프레는 2000년 당시 16세였다. 그는 “아버지가 마러라고에서 유지보수 직원으로 일하고 있어 그곳 일자리를 소개받았다”고 여러 차례 증언했다. 실제로 그녀의 아버지 스카이 로버츠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일러 기술·유지관리 업무를 맡았다. 주프레는 아버지 도움으로 마러라고 스파숍에서 보조로 일했고 그곳에서 길레인 맥스웰이 그를 처음 접촉했다. 맥스웰은 “마사지 기술을 더 배우고 싶지 않냐”고 말하며 접근했고 주프레는 이후 엡스타인의 집으로 연결됐다. 연방수사국(FBI) 문건과 재판 기록은 이 과정을 성 착취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주프레는 생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내가 본 그는 그저 친절했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과거 “엡스타인이 내 직원들을 빼가서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엡스타인·울프 이메일민주당이 공개한 다른 이메일 2통은 엡스타인과 언론인 마이클 울프의 2015년과 2019년 대화다. 2015년 공화당 TV 토론을 앞두고 울프는 “CNN이 오늘 트럼프에게 당신과의 관계를 물을 계획이다”고 알렸다. 엡스타인은 “답변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고 울프는 “스스로 걸려들게 두라”고 조언했다. 2019년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은 “트럼프는 그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길레인에게 멈추라고 했다”고 적었다. 울프 “엡스타인, 트럼프에 집착하며 두려워했다”…ABC 인터뷰서 증언 ABC는 울프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새로운 맥락을 더했다. 울프는 “나는 엡스타인과 100시간 넘게 녹음했다. 엡스타인은 트럼프를 오래 알고 있었고 집착하면서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또 “엡스타인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일찍부터 믿었지만 그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울프는 “엡스타인이 나에게 트럼프와 멜라니아 관련 내용까지 증언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지금도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데일리메일 “엡스타인, ‘비키니 여성들 사진 있다’ 주장…트럼프가 유리문 들이받았다 말해”공화당이 원본 자료를 전부 공개하면서 데일리메일은 더 노골적인 이메일도 확인했다. 엡스타인은 2015년 토머스 랜던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도널드와 비키니 차림 여성들이 내 주방에 있는 사진 줄까?”라고 보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은 “트럼프가 젊은 여성들을 보느라 유리문을 들이받았다. 코 자국이 찍혔다”라고 주장했다. 익명의 메일에서는 “집에 일찍 들어가면 트럼프를 마주칠까 봐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문장도 등장했다. 엡스타인은 여러 이메일에서 트럼프를 ‘더티 도널드(dirty Donald)’라고 부르기도 했다. 스토미 대니얼스 사건까지 언급…오바마 백악관 법률고문과 이메일도 확인 엡스타인이 2018년 오바마 백악관 법률고문 출신 카시 루믈러와 스토미 대니얼스 사건을 논의한 이메일도 공개됐다. 루믈러는 “그가 거짓말한 사실이 불법성을 입증한다”고 적었다. 엡스타인은 “나는 더티 도널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고 답했다. 백악관 “엡스타인 사기극”…트럼프는 의원들에게 전화하며 압박 백악관은 즉각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이 선택적으로 이메일을 흘려 가짜 이야기를 만들었다”며 “문건은 오히려 대통령의 무고함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민주당이 셧다운 책임을 피하려고 엡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꺼냈다”고 말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카일 그리핀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 측이 로렌 보버트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엡스타인 파일 공개 청원’ 서명 철회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애니 카니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트럼프가 직접 보버트와 통화했다”고 전했다. ‘엡스타인 파일’ 둘러싼 여야의 전면전아델리타 그리할바 민주당 의원은 취임 직후 “엡스타인 파일 전면 공개” 강제안에 서명했다. 서명이 과반에 도달하면 공화당 하원의장은 표결을 열어야 한다. 공화당 강경파와 극우 성향 지지층은 “정부와 기득권이 엡스타인 네트워크를 숨긴다”며 공개 요구를 강화하는 중이다.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층 10명 중 4명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엡스타인·맥스웰은 복역 중 혹은 사망…트럼프 의혹 남아 엡스타인은 2008년 미성년자 상대 성매매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고 2019년 연방 기소 직후 구치소에서 숨졌다. 맥스웰은 2021년 유죄 평결을 받고 징역 20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과거 사교 관계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범죄는 몰랐다”고 반박해 왔다. 셧다운 종료를 앞둔 워싱턴에서 오래된 이메일이 다시 미국 정치권 핵심 인물들을 향한 의혹에 불을 붙이고 있다.
  • “트럼프, 비키니 여성들과 있었다”…엡스타인 원본 메일에 적힌 문장들 [핫이슈]

    “트럼프, 비키니 여성들과 있었다”…엡스타인 원본 메일에 적힌 문장들 [핫이슈]

    미국 하원 민주당이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 피해자와 엡스타인의 집에서 수시간 함께 있었다는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백악관은 “조작된 내러티브”라고 강하게 반박했고 공화당은 오히려 2만여 쪽 전체 문건을 공개하며 정면 충돌을 택했다. 역대 최장 셧다운 종료를 앞둔 워싱턴은 이메일 공개 직후 다시 혼란에 빠졌다. “짖지 않은 개는 트럼프”…피해자와 집에서 ‘수시간’ 주장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엡스타인 유산 관리인이 제출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된 이메일 3통을 공개했다. 엡스타인은 2011년 길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 피해자를 언급하며 “그(트럼프)가 그녀와 내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아직 짖지 않은 개는 트럼프다”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피해자 이름을 비공개 처리했지만 공화당은 “그 인물은 버지니아 주프레”라고 주장했다. 주프레는 엡스타인의 대표적 피해자로 알려졌으며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민주당은 “유족 요청에 따른 비공개”라고 설명했다. 감독위 민주당 간사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백악관이 무엇을 숨기는지 의문이 커진다”며 관계 전반 재조명을 요구했다. 주프레는 어떻게 마러라고에서 일하게 됐나…“아버지가 소개했다” 주프레의 마러라고 근무 경로는 이번 이메일 논란과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프레는 2000년 당시 16세였다. 그는 “아버지가 마러라고에서 유지보수 직원으로 일하고 있어 그곳 일자리를 소개받았다”고 여러 차례 증언했다. 실제로 그녀의 아버지 스카이 로버츠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일러 기술·유지관리 업무를 맡았다. 주프레는 아버지 도움으로 마러라고 스파숍에서 보조로 일했고 그곳에서 길레인 맥스웰이 그를 처음 접촉했다. 맥스웰은 “마사지 기술을 더 배우고 싶지 않냐”고 말하며 접근했고 주프레는 이후 엡스타인의 집으로 연결됐다. 연방수사국(FBI) 문건과 재판 기록은 이 과정을 성 착취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주프레는 생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내가 본 그는 그저 친절했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과거 “엡스타인이 내 직원들을 빼가서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엡스타인·울프 이메일민주당이 공개한 다른 이메일 2통은 엡스타인과 언론인 마이클 울프의 2015년과 2019년 대화다. 2015년 공화당 TV 토론을 앞두고 울프는 “CNN이 오늘 트럼프에게 당신과의 관계를 물을 계획이다”고 알렸다. 엡스타인은 “답변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고 울프는 “스스로 걸려들게 두라”고 조언했다. 2019년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은 “트럼프는 그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길레인에게 멈추라고 했다”고 적었다. 울프 “엡스타인, 트럼프에 집착하며 두려워했다”…ABC 인터뷰서 증언 ABC는 울프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새로운 맥락을 더했다. 울프는 “나는 엡스타인과 100시간 넘게 녹음했다. 엡스타인은 트럼프를 오래 알고 있었고 집착하면서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또 “엡스타인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일찍부터 믿었지만 그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울프는 “엡스타인이 나에게 트럼프와 멜라니아 관련 내용까지 증언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지금도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데일리메일 “엡스타인, ‘비키니 여성들 사진 있다’ 주장…트럼프가 유리문 들이받았다 말해”공화당이 원본 자료를 전부 공개하면서 데일리메일은 더 노골적인 이메일도 확인했다. 엡스타인은 2015년 토머스 랜던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도널드와 비키니 차림 여성들이 내 주방에 있는 사진 줄까?”라고 보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은 “트럼프가 젊은 여성들을 보느라 유리문을 들이받았다. 코 자국이 찍혔다”라고 주장했다. 익명의 메일에서는 “집에 일찍 들어가면 트럼프를 마주칠까 봐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문장도 등장했다. 엡스타인은 여러 이메일에서 트럼프를 ‘더티 도널드(dirty Donald)’라고 부르기도 했다. 스토미 대니얼스 사건까지 언급…오바마 백악관 법률고문과 이메일도 확인 엡스타인이 2018년 오바마 백악관 법률고문 출신 카시 루믈러와 스토미 대니얼스 사건을 논의한 이메일도 공개됐다. 루믈러는 “그가 거짓말한 사실이 불법성을 입증한다”고 적었다. 엡스타인은 “나는 더티 도널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고 답했다. 백악관 “엡스타인 사기극”…트럼프는 의원들에게 전화하며 압박 백악관은 즉각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이 선택적으로 이메일을 흘려 가짜 이야기를 만들었다”며 “문건은 오히려 대통령의 무고함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민주당이 셧다운 책임을 피하려고 엡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꺼냈다”고 말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카일 그리핀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 측이 로렌 보버트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엡스타인 파일 공개 청원’ 서명 철회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애니 카니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트럼프가 직접 보버트와 통화했다”고 전했다. ‘엡스타인 파일’ 둘러싼 여야의 전면전아델리타 그리할바 민주당 의원은 취임 직후 “엡스타인 파일 전면 공개” 강제안에 서명했다. 서명이 과반에 도달하면 공화당 하원의장은 표결을 열어야 한다. 공화당 강경파와 극우 성향 지지층은 “정부와 기득권이 엡스타인 네트워크를 숨긴다”며 공개 요구를 강화하는 중이다.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층 10명 중 4명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엡스타인·맥스웰은 복역 중 혹은 사망…트럼프 의혹 남아 엡스타인은 2008년 미성년자 상대 성매매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고 2019년 연방 기소 직후 구치소에서 숨졌다. 맥스웰은 2021년 유죄 평결을 받고 징역 20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과거 사교 관계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범죄는 몰랐다”고 반박해 왔다. 셧다운 종료를 앞둔 워싱턴에서 오래된 이메일이 다시 미국 정치권 핵심 인물들을 향한 의혹에 불을 붙이고 있다.
  • 여학생 6명 성추행한 초등생 “내가 피해자” 학교폭력 신고…법원 판단은?

    여학생 6명 성추행한 초등생 “내가 피해자” 학교폭력 신고…법원 판단은?

    초등학교 같은 반 남학생에게 여학생 6명이 성추행당한 사건을 학교 폭력이 아니라고 판단한 교육지원청 측 처분을 취소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3일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 행정1부(부장 정승규)는 인천 모 초등학교 학생 A양 부모가 인천시동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제기한 학교 폭력 처분 결정에 대한 항고 소송에서 피고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깨고 ‘학교폭력 아님(조치 없음)’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초등학교 6학년인 A양 등 여학생 6명은 지난해 3월 담임교사에게 같은 반 B군으로부터 신체 접촉 행위 등이 있었다고 알렸고, 해당 교사는 이를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 그러자 B군은 피해 학생들의 호소가 모두 거짓이고, 오히려 자신을 집단으로 따돌리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A양 등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 인천시동부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지난해 6월 회의에서 이 사건 사안과 관련 사안을 함께 심의해 두 사안 모두 ‘학교폭력 아님(조치 없음)’을 의결했다. 피해 학생 일부는 이 처분에 불복해 같은 해 9월 시 교육청 행정심판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나, 행정심판위는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A양 등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심의위는 피해 학생들이 주장한 신체 접촉을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참가인이 특별히 성적 의도를 갖고 한 행위로 보기 어려우므로 학교폭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그러나 피해를 본 여학생이 여러 명이고, 피해 시기가 근접하고 행위 내용도 비슷하다. 신체 접촉 부위가 성적으로 민감한 부분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해 학생들은 단지 참가인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원하며 담임교사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을 뿐인데, B군 측은 학교폭력으로 신고를 제기하는 등 가장 극단적인 방식으로 대응했다”며 “심의위가 별다른 합리적 근거 없이 참가인의 행위에 성적 의도가 없었다고 단정하고 처분하는 것은 현저히 부당하다”고 밝혔다.
  • ‘환자 사망’ 양재웅 병원 의사·간호사 5명 재판행

    ‘환자 사망’ 양재웅 병원 의사·간호사 5명 재판행

    유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43)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환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의료진 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의사 A(40대)씨를 구속 기소하고 B씨 등 40~50대 간호 4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5월 27일 양씨가 운영하는 병원에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30대 여성 C씨가 17일만에 숨졌다. A씨는 당시 복부 통증을 호소하던 C씨 관찰을 제대로 하지 않고 간호사에게 향정신성 약물을 투여하도록 조치하고 진료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간호사들은 A씨 처방 없이 약물을 투여한 혐의다. C씨 유족은 앞서 C씨가 입원 과정에서 부당한 격리와 강박을 당했고,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해 숨졌다며 이 병원 의료진들을 고소했다.
  • “감시초소 없고 정상까지 6분”… 제주공군 레이더기지 정보, 북에 전달한 50대 탈북민 여성

    “감시초소 없고 정상까지 6분”… 제주공군 레이더기지 정보, 북에 전달한 50대 탈북민 여성

    북한 당국의 지시를 받고 제주 공군 레이더기지 정보를 전달한 탈북민이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13일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및 회합·통신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5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7년 8월, 북한 보위부 소속 간부 B씨의 지시를 받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봉 일대 레이더 기지의 군사정보를 촬영·수집해 두 차례에 걸쳐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가 보고한 내용에는 “검문소가 없어 차량이 바로 올라간다”, “감시초소가 없고,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 6분 거리” 등 기지 구조와 이동 동선이 포함돼 있었다. 또 A씨는 국내에 거주하는 다른 탈북민 4명의 동향을 파악해 북한 측에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 조사 결과 A씨는 2011년 8월 북한을 탈출해 같은 해 10월 한국에 입국, 2012년 제주에 정착했다. 이후 2015년 북한 보위부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며, 재판부는 “피고인이 군사기밀을 북한 측에 넘겨 국가의 존립과 안전에 위협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무겁다”면서도 “북한에 남은 가족의 안위를 걱정해 범행한 점,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 자수해 수사에 협조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9살 소년 “아빠가 엄마를 산 채로 불태웠어요” 증언…유죄 판결 이끌었다

    9살 소년 “아빠가 엄마를 산 채로 불태웠어요” 증언…유죄 판결 이끌었다

    한 남성이 어린 자녀 앞에서 아내를 산 채로 불태워 살해한 사건과 관련한 재판 결과가 공개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12일(현지시간) “9살 아들의 증언으로 아내를 불태운 남성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 거주하던 농부 티라스팔 싱(40)은 2010년 아내 문누 제비와 결혼했으나 10년 넘게 다른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어왔다. 부부는 남편의 불륜 문제로 자주 다퉜고, 사건이 발생한 2022년 5월 18일에도 격한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남편은 말싸움 중 아내를 심하게 폭행했고 급기야 집에 불을 질러 아내를 산 채로 불태웠다. 현장에는 시어머니가 있었지만 아들의 폭행을 말리지 않았다. 아내는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일 뒤 결국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인도 형법에 따라 남편 또는 친인척에 의한 잔혹 행위, 살인, 공모 등의 혐의로 남편과 시어머니를 체포했다. 지난 11일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시어머니에게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하고, 남편에게는 위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한 남편의 종신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당시 9세였던 아들의 증언이었다. 아들은 법정에서 “어머니가 도와 달라며 비명을 지르는데도 아버지가 때리는 것을 직접 봤다. 할머니는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말리지 않았다”면서 “나는 당시에 너무 울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이모와 외삼촌이 달려와 어머니를 (불 속에서) 끌어내 병원으로 데려갔다. 어머니는 당시 불에 타고 있었지만 나는 어머니를 구할 수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더불어 재판부는 아내가 사망하기 전 남긴 임종 진술도 유죄 판결에 크게 반영했다. 산 채로 불에 태워진 아내는 병원에서 사망하기 전 경찰에 “남편의 불륜에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폭행당했다”, “결혼 후 남편과 시부모가 자주 돈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현지 검찰은 “이 사건을 직접 목격한 9살 아들의 증언과 사망 전 남긴 피해자의 진술이 유죄 판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남편에게 종신형을 선고한 판사는 “이 범죄는 잔혹하고 비인도적이다. 여성에 대한 이러한 잔혹 행위는 여성의 존엄과 신성함을 훼손할 뿐 아니라 사회의 양심을 흔든다”면서 “이 판결은 이러한 행위에 대한 억제책이자 법에 따라 가장 엄격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임을 상기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 “아빠가 엄마를 산 채로 불태우고…” 9살 소년의 충격 증언이 가져온 결말 [핫이슈]

    “아빠가 엄마를 산 채로 불태우고…” 9살 소년의 충격 증언이 가져온 결말 [핫이슈]

    한 남성이 어린 자녀 앞에서 아내를 산 채로 불태워 살해한 사건과 관련한 재판 결과가 공개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12일(현지시간) “9살 아들의 증언으로 아내를 불태운 남성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 거주하던 농부 티라스팔 싱(40)은 2010년 아내 문누 제비와 결혼했으나 10년 넘게 다른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어왔다. 부부는 남편의 불륜 문제로 자주 다퉜고, 사건이 발생한 2022년 5월 18일에도 격한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남편은 말싸움 중 아내를 심하게 폭행했고 급기야 집에 불을 질러 아내를 산 채로 불태웠다. 현장에는 시어머니가 있었지만 아들의 폭행을 말리지 않았다. 아내는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일 뒤 결국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인도 형법에 따라 남편 또는 친인척에 의한 잔혹 행위, 살인, 공모 등의 혐의로 남편과 시어머니를 체포했다. 지난 11일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시어머니에게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하고, 남편에게는 위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한 남편의 종신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당시 9세였던 아들의 증언이었다. 아들은 법정에서 “어머니가 도와 달라며 비명을 지르는데도 아버지가 때리는 것을 직접 봤다. 할머니는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말리지 않았다”면서 “나는 당시에 너무 울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이모와 외삼촌이 달려와 어머니를 (불 속에서) 끌어내 병원으로 데려갔다. 어머니는 당시 불에 타고 있었지만 나는 어머니를 구할 수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더불어 재판부는 아내가 사망하기 전 남긴 임종 진술도 유죄 판결에 크게 반영했다. 산 채로 불에 태워진 아내는 병원에서 사망하기 전 경찰에 “남편의 불륜에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폭행당했다”, “결혼 후 남편과 시부모가 자주 돈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현지 검찰은 “이 사건을 직접 목격한 9살 아들의 증언과 사망 전 남긴 피해자의 진술이 유죄 판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남편에게 종신형을 선고한 판사는 “이 범죄는 잔혹하고 비인도적이다. 여성에 대한 이러한 잔혹 행위는 여성의 존엄과 신성함을 훼손할 뿐 아니라 사회의 양심을 흔든다”면서 “이 판결은 이러한 행위에 대한 억제책이자 법에 따라 가장 엄격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임을 상기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섬망 증세…함께 살던 아내는 떠났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섬망 증세…함께 살던 아내는 떠났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섬망 증세에 시달리는 가운데 함께 살던 아내도 집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외출 제한 명령을 어겨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최근 또다시 무단으로 거주지를 이탈했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달 10일 오전 8시쯤 거주 중인 다가구주택 내 거주지를 나서 이 건물 1층 공동출입문으로 내려갔다가 적발됐다. 입구를 지키던 보호관찰관이 제지하자 조두순은 수분 뒤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의 외출 제한 시간은 오전 7~9시 및 오후 3~6시,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다. 조두순의 외출 제한 명령 위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3년 12월 ‘오후 9시 이후 외출 금지’ 명령을 어긴 혐의로 징역 3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올해 3월 말부터 6월 초까지도 4차례에 걸쳐 초등학교 하교 시간대에 외출했으며, 지난 6월에는 보호관찰관이 주거지 내부를 감독하던 중 재택감독 장치가 파손된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조두순은 현재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재판부는 선고 때 치료감호 명령 여부도 함께 판단할 예정이다. 올해 초부터 섬망 증세…아내는 집 떠나 조두순은 올해 초부터 섬망으로 추정되는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왔는데, 최근 들어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산보호관찰소는 조두순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자 법원에 감정유치장을 신청했다. 국립법무병원은 7월 말쯤 조두순에 대한 정신 감정을 진행한 결과 치료감호가 필요하다는 감정 의견을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감호는 재범 위험이 큰 범죄자를 치료하기 위해 국립법무병원에 수용하는 처분이다. 아내와 함께 살던 조두순은 올해 아내가 집을 떠난 뒤 현재 홀로 살고 있다. 보호관찰관이 아침과 저녁에 집을 들러 생필품을 조달해주는 등 생활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형기를 채우고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현재 조두순의 집 앞은 보호관찰관과 경찰, 시 관계자 등이 24시간 상주하며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 ‘고척 김선생’에 입장 밝힌 김혜성 父 “아들이 빚 갚으라며 계약금 줘”

    ‘고척 김선생’에 입장 밝힌 김혜성 父 “아들이 빚 갚으라며 계약금 줘”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소속 김혜성의 아버지가 이른바 ‘빚투’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이돈호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김혜성 선수 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김혜성 부친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혜성의 부친은 15년 전 인천 송도의 한 호텔 지하에 클럽을 운영하면서 투자금 명목으로 ‘고척 김선생’이라 불리는 김모(62)씨에게 1억 2000만원을 빌렸으나, 사업이 부도가 나 3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부친은 “이후 그 사람(김씨)에게 10만원, 20만원, 30만원 등을 7~8년 동안 조금씩 갚아 지금까지 9000만원 정도를 줬다”면서 “내 계산으로는 원금 3000만원 정도가 남았는데, 그 사람은 이자가 8000만원, 1억원이 됐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김씨 측은 15년 전 빌려준 돈의 이자를 계산해 2억원을 요구했다가 이후 1억 5000만원, 지난 8월에는 5000만원을 요구했으며, 자신은 그동안 원금을 갚아 3000만원 정도가 남았으므로 그만큼 이자도 줄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원금 갚아나갔는데 이자가 1억원이라고”부친은 “갚을 게 3000만원이 있는데 늦게 준 죄로 2000만원 더 줘야겠다고 생각해서 (5000만원에 대해) ‘알았다’고 했다”라며 “5000만원을 일시불로 주기 힘들어 세 번에 나눠 주겠다고 했다가 결국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한 번에 주되 12월 말 전까지 해결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약속했는데, 혜성이가 잘 돼서 귀국하자 갑자기 공항에 뛰어들어 현수막을 걸었다. 나한테 연락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부친은 또 김혜성이 2017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자마자 김씨가 홈구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현수막을 걸며 김혜성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또한 “혜성이가 프로에 입단하자 계약금 1억 3500만원을 전부 ‘아빠 빚 갚는 데 쓰라’며 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4년 동안 파산 신청을 미루며 도의적으로 빚을 갚아왔다”라면서 “일부 채권자들의 과도한 요구가 이어져 올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더 이상 가족이 괴롭힘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고척 김선생’으로 유명하다. 김혜성이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듬해부터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 등에 등장해 “넥센 김혜성아, 느그 아부지한테 김씨 돈 갚으라고 전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쳤다. 2019년 김씨는 김혜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고척돔 내에서 ‘빚투’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펼쳐 김혜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와 김혜성에 관한 온라인 기사 댓글에 “내 돈 떼먹는 대신 대가는 치러야지” 등의 댓글을 달아 비방한 혐의를 받았다. 김씨는 그런데도 1인시위를 이어갔고, 지난 5월 재차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불량하고, 동종 벌금형으로 처벌된 전과가 있다”라면서도 “범행 경위에 일부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라고 판시했다. 두 차례 명예훼손 벌금형…야구팬들 갑론을박김혜성과 부친, 김씨 사이에서의 ‘빚투’ 논란은 김혜성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데뷔 첫해에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거머쥔 뒤 지난 6일 입국하는 과정에서 재차 불거졌다. 이날 김혜성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입국장을 찾아 “어떤 놈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놈은 파산 면책” 등 김혜성과 부친을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쳤다. 이에 인터뷰하던 김혜성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관계자에게 “저분 좀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둘러싸고 야구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팬들은 “자신의 아버지로 인해 막대한 금전 피해를 본 사람에게 무례한 태도”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팬들은 “김혜성도 피해자다”라고 반박했다.
  • ‘수십억 횡령’ 박수홍 친형 부부, 눈물로 선처 호소 “3년 넘게 일상 멈춰”

    ‘수십억 횡령’ 박수홍 친형 부부, 눈물로 선처 호소 “3년 넘게 일상 멈춰”

    검찰, 2심서도 부부에 징역 7년·3년 구형 방송인 박수홍(55)의 소속사를 운영하면서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친형 박모(57)씨의 항소심에서 검찰이 징역 7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12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재권) 심리로 열린 박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박씨의 배우자 이모(54)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앞서 1심에서도 이들 부부에게 각각 징역 7년과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박씨는 장기간 다량의 돈을 반복적으로 횡령했음에도 박수홍을 위해 사용했다고 허위로 주장하면서 용처를 은폐하고 피해 회복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연예인 박수홍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인 박수홍을 탓하는 등 태도가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씨에 대해서도 “남편과 장기간 다량의 돈을 횡령했음에도 자신은 명예사원일뿐 가정주부라고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악성 댓글을 게시하는 등 개전의 정(잘못을 뉘우치는 마음가짐)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박씨와 이씨 측 변호인은 “박씨의 업무상 횡령 혐의는 부정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금원이 고소인(박수홍)에게 전달된 점, 고소인이 가압류를 걸어서 변제가 늦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박씨는 최후진술에서 “제 불찰로 일어난 일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가족들을 위해 해왔던 일들로 인해 수년간 수사와 재판을 받고 대중들의 지탄을 받고 이 자리에 있는 것이 현실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버님은 큰 수술을 받으셔서 계속 병원에 다니시고, 어머니도 오래 지병과 통증으로 병원에 다니고 계신다”라며 “부모님께서도 매일매일 기도하며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 이러한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연세 드신 부모님을 볼 때마다 또 공황장애가 생긴 어린 딸을 볼 때마다 가슴이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며 “가족들은 아무런 죄가 없지만,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고 사회생활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저희 가정은 지난 3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일상생활이 멈춰버린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눈을 뜨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뉴스를 보는 것도 기사를 보는 것도 두려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옆에 있던 박씨 역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씨는 그러면서 “무엇보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파도 겉으로 내색 못 하는 자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고 무너질 때도 저희 가족은 사랑으로 서로 힘 되어주려 노력하며 버티고 있다”며 “남은 인생 엄마로서 저희 아이들 잘 돌보고 아내로서 박씨를 잘 지켜봐 다시 같은 실수를 안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박수홍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박수홍의 대리인은 발언 기회를 얻어 “박수홍은 피고인들의 범죄 행위로 피땀 일궈 가꾼 30년 청춘이 부정당하고 부모, 형제와의 연이 끊겼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평범한 행복을 50세 넘어서야 할 수 있었다”며 “피고인들이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박수홍에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 이상 엄벌에 처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씨는 2011~2021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동생의 개인 자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2022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형수 이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지난해 2월 1심은 박씨에게 징역 2년, 이씨에겐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박씨가 회사 자금 20억원을 횡령한 혐의만 일부 인정했고, 박수홍의 개인 자금 16억원가량을 빼돌려 사용했다는 점은 무죄로 판단했다. 형수 이씨는 박수홍에 대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2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박씨와 이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달 19일 열린다.
  • [씨줄날줄] 암표 3법

    [씨줄날줄] 암표 3법

    임영웅 공연과 싸이 ‘흠뻑쇼’ 콘서트, 야구 한국시리즈 경기, 철도 승차권의 공통점은. 입장권과 티켓을 구하기 힘들어 많게는 수십 배의 웃돈을 붙여 사고파는 불법 암표가 성행하는 대표적 사례다. 인기 콘서트와 공연, 스포츠 경기, 교통 탑승권 등의 암표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예전에는 티켓 판매소 등 근처에서 오프라인으로 거래됐다면 이제는 디지털화해 온라인 암표상을 통한 온라인 거래가 빈번하다. 중고 거래 플랫폼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손쉽게 거래가 가능하고 특히 매크로 프로그램(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을 통한 대량 구매 후 되파는 행위가 급증해 부르는 게 값이다. 특히 매크로 프로그램은 단속이 쉽지 않아 골칫덩이가 됐다. 올해 ‘가을 야구’ 암표는 2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일반석 등이 3만~2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10배가 훌쩍 넘는다. 임영웅 공연은 16만원짜리 티켓이 550만원에 거래돼 가장 비싼 암표로 기록됐다. 2023~24년 적발된 공연 암표 65건 중 싸이 흠뻑쇼가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적발된 17개 전문 암표 업자는 지난 6년간 최소 4만장의 암표를 되팔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탈루 규모만 220억원이었다. 코레일의 연평균 암표 등 부정 승차 적발 건수는 약 19만건, 적발 금액은 약 41억원이다. 정부가 매크로 재판매 업자 단속 등 암표 적발에 나섰지만 급증하는 암표 거래에 비해 실제 적발과 처벌 비율은 현저히 낮다. 관련 법도 공연법, 국민체육진흥법, 체육시설법, 철도사업법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형량과 벌금이 낮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칼을 뽑아 들었다. 이 대통령은 그제 “과징금을 세게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과징금은 암표 판매 총액의 10~30배가 될 전망이다. 당정은 이런 내용의 암표 처벌을 강화하는 ‘암표 3법’을 처리하기로 했다. K콘텐츠의 발전을 위해서도 암표는 뿌리 뽑아야 한다. 김미경 논설위원
  • [사설] ‘항소 포기’ 책임, 검찰총장 대행 사퇴로 덮을 일 아니다

    [사설] ‘항소 포기’ 책임, 검찰총장 대행 사퇴로 덮을 일 아니다

    대장동 1심 판결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 외압 논란과 관련,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이 어제 사표를 제출했다. 노 대행의 사의 표명은 검찰개혁의 태풍 속에서 권력의 눈치를 보며 공소유지권마저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검찰이 자초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떠넘기기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대검찰청과 법무부 사이의 철저한 책임 규명과 함께 검찰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실질적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어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항소에 반대한 것은 없다”고 했다. 정 장관은 앞서 “이진수 차관 등에게 대장동 사건을 세 차례 보고받고 ‘신중하게, 종합적으로 판단하라’는 의견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 대행은 “차관이 항소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몇 개의 선택지를 제시했는데, 선택지 모두 항소 포기를 요구하는 내용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용산과 법무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야 했다”는 말도 했다. 항소 포기로 국고로 환수돼야 할 7400억원대의 부당 이득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호주머니에서 영구 봉쇄되고, 사건 전모를 규명할 수 있는 형사사법이 무력화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재판에 미칠 불리한 영향도 사실상 사라졌다. 어제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내부 반발을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하고 즉시 징계를 법무부에 요구했으나 이는 되레 패착일 수 있다. 민주당은 이 문제를 상식적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기 바란다. 노 대행뿐만 아니라 항소 포기 사태에 실질적 책임이 있는 법무부와 대검의 모든 관계자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내년에는 검찰청이 폐지되고 검찰에는 공소권(기소권과 공소유지권)만 남을 뿐 직접수사권이 사라진다.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검찰이 외풍에 무기력하게 흔들려 정치적 중립 논란을 빚지 않으려면 제도적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길섶에서] 공직의 무게

    [길섶에서] 공직의 무게

    고전 ‘유토피아’의 저자인 영국 사상가 토머스 모어는 헨리 8세 국왕 시절 성직자가 아닌 평민 신분으로는 처음 대법관에 임명됐다. 당시 대법관은 오늘날의 국무총리이자 대법원장에 해당하는 자리로, 국왕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최고위 참모였다. 모어는 헨리 8세의 총애를 받았지만 국왕이 로마 가톨릭을 탈퇴하고 이혼을 강행하려 하자 스스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반역죄로 몰려 참수형을 당했다. 중국 당 태종의 신하 위징은 왕에게 거리낌 없이 직언한 충신의 표본으로 꼽힌다. 태종은 그가 사사건건 반대 의견을 내세우자 한때 “저자를 죽여 버리겠다”며 분노했다. 하지만 훗날 “위징이 없었다면 내 잘못을 고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폭정을 일삼았던 조선 연산군 때도 손순효, 김처선 등 죽음을 무릅쓰고 간언한 신하들이 있었다. 동서고금의 충신들을 새삼 떠올리게 된 것은 내란 재판을 통해 드러나는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들의 부끄러운 민낯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증언에 따르면 계엄 선포 전후 용산에 모인 국무위원들 가운데 대통령을 직접 제지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예상치 못한 사태에 아무리 충격이 컸더라도 어떻게 이처럼 무책임하고 무기력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일부 장관들은 재판에서 “나도 피해자”라고 항변하기까지 했다. 공직의 무게가 이토록 가벼웠다는 사실이 참담할 따름이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뉴진스, 완전체로 돌아온다… “판결 존중, 전속계약 준수”

    뉴진스, 완전체로 돌아온다… “판결 존중, 전속계약 준수”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해린과 혜인이 소속사 복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민지·하니·다니엘도 어도어에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도어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 가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면서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원활한 연예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 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리며 멤버들에 대한 억측은 자제해 주실 것을 정중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두 멤버의 복귀가 알려지면서 시선이 쏠린 민지·하니·다니엘 역시 복귀에 동참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최근 저희는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되었는데 현재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의 입장문은 어도어와는 최종 논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는 “세 명 멤버 복귀 의사에 대해 진의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와의 갈등으로 해임된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해 11월 어도어의 전속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엔제이지(NJZ)라는 이름으로 독자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 어도어는 같은 해 12월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내고, 멤버들의 독자 활동을 막아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 3월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지난달 30일에는 어도어의 손을 들어 주는 1심 판결이 나왔다. 뉴진스 측은 재판 직후 “어도어와의 신뢰 관계가 완전히 파탄 난 현 상황에서 어도어로 복귀하여 정상적인 연예 활동을 이어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1심 판결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판결 선고 13일 만, 항소장 제출 기한을 하루 남기고 전 멤버가 어도어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리면서 1년 넘게 갈등을 빚어 온 ‘뉴진스 사태’는 새 국면을 맞았다. 전 멤버의 의사가 확인되면 그룹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진 뒤 뉴진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 정성호 “항소 포기 지시한 적 없어… 대통령실과 논의 자체 안 해”

    정성호 “항소 포기 지시한 적 없어… 대통령실과 논의 자체 안 해”

    “지휘하려 했다면 서면으로 했을 것‘신중 검토’ 외압 아닌 일상적 얘기”야권의 장관 사퇴 요구엔 선 긋기이진수 차관, 노만석과의 전화 언급“지휘권 행사가 아님을 분명히 해”법사위, 검찰 특활비 40억원 삭감 12일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반발을 ‘국기 문란 사태’, ‘반란’으로 규정하는 등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때리기’ 강도가 연일 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항소 포기가 ‘이재명 게이트’라며 국회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다. 여야는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국정조사 방안을 논의했으나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 지검장과 지청장들이 집단 반발을 하고 나섰다”며 “(이는) 항명이자 명백한 국기 문란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정치 검사가 이렇게 소동을 벌이다가 마치 명예롭게 옷 벗고 나가는 것처럼 쇼를 하고 싶을 텐데 그 속셈을 다 안다”며 “부당하게 돈벌이하는 것을 못 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약 1만 5000명(당 추산)이 모인 가운데 ‘대장동 일당 7400억원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를 열고 공세를 이어 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결국 이재명에 대한 공소 취소로 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이재명 재판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우리가 이재명을 탄핵하는 그날까지 함께 뭉쳐 싸우자”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의 ‘항소 포기를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거듭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하며 “제가 지휘하려고 했다면 서면으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논의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야권의 사퇴 요구에는 “정치적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으나 전 정권하에서 (있었던) 일종의 정치 보복적 수사 하나 때문에 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검찰 내 반발을 두고는 “개별 사건의 항소 여부와 관련해 검사장들이 집단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예결위 도중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검에 신중히 검토하라고 말한 게 외압으로 느껴진다는 지적도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그게 무슨 외압이 되겠느냐. 일상적으로 하는 얘기”라고 답했다. 같은 시간 법제사법위원회 비공개 예산소위원회에 참석한 이진수 법무부 차관은 정 장관의 ‘신중 검토’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에 대해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에게 전화한 것은 맞다”면서 “이것이 사전 조율이고 협의 과정이며 수사지휘권 행사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관 의견을 전하면서 검찰에서 검토 후 결과를 알려 달라고 했다”며 “그다음에 노 대행이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했고 항소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법사위는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검찰의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정부안 대비 40억 5000만원 삭감했다. 이에 따라 검찰 특활비는 31억 5000만원으로 줄어든 수정안으로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 대장동 항소심 형사6부로 재배당…‘李선거법 무죄’ 재판부가 맡는다

    대장동 항소심 형사6부로 재배당…‘李선거법 무죄’ 재판부가 맡는다

    서울고등법원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2심 재판부를 당초 형사3부(부장 이승한)에서 형사6부(부장 최은정·이예슬·정재오)로 재배당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의 재판부가 연고 관계 등을 이유로 사건 재배당을 요청하면서다. 서울고법은 전날 대장동 민간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사업을 시작한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및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했다. 지난달 31일 1심 선고가 난 이 사건은 검찰이 항소를 포기했으나 피고인들이 전원 항소해 2심 재판부의 판단을 다시 받게 됐다. 그러나 해당 재판부는 배석판사인 유제민 판사가 피고인 중 하나인 남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37기 동기라며 재배당을 요구했다. 법원의 재배당 기준에 따르면 법관의 배우자나 2촌 이내 친족이 법무법인 등에 변호사로 근무하고 해당 법무법인이 사건을 수임하는 경우 재배당 사유에 해당한다. 피고인 본인이 재판부 구성원과 연수원 동기인 경우에도 법관의 배우자나 2촌 이내의 경우에 준해 처리한다. 서울고법은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한 후 사건 재배당 기준에 따라 재배당했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사건 항소심 심리를 맡게 된 서울고법 형사6부는 부패·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로, 비슷한 경력의 고법판사 3명이 대등한 위치에서 심리·합의하는 대등재판부다. 이번 대장동 민간업자들 사건은 이예슬(사법연수원 31기) 부장판사가 재판의 진행을 이끄는 재판장을, 최은정(30기) 부장판사가 판결문 초안을 작성하는 주심을 각각 맡는다. 앞서 형사6부는 지난 3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대통령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한 상태다. 이 대통령 사건의 경우 최 부장판사가 재판장을, 이 부장판사가 주심을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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