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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 새 1인자 자리에 신와르 선출…가자 전쟁 협상은? [핫이슈]

    하마스, 새 1인자 자리에 신와르 선출…가자 전쟁 협상은? [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인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이 이란의 심장 테헤란에서 폭사한 지 엿새 만에 후임으로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62)가 선출됐다.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에서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정치국장으로 선출돼 순교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잇게 됐다”고 밝혔다. 하니예 폭사 6일만에 만장일치 결정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무력 저항을 이끌어온 그는 가자지구, 서안 그리고 해외 망명 중인 최고 의사결정기구 슈라위원회 위원 50인의 선택을 받아 이제 하마스의 정치와 외교 활동까지 주도하게 됐다. 특히 신와르는 가자 주민들의 운명을 결정할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관할권까지 공식적으로 손에 넣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레바논에 머무는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 오사마 함단은 알자지라 방송에 “신와르가 만장일치 지지로 정치국장에 선출됐다”며 “하니예 국장 시절 가동되던 협상팀이 이제 신와르의 감독 아래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 “‘이스라엘에 저항 지속’ 강력한 메시지 보낸 것”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관리는 AFP 통신에 신와르가 새 지도자로 선출된 건 “(하마스가) 점령 세력(이스라엘)에게 저항을 계속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강경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4일 기자회견에서 “신와르를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신와르 제거를 천명하면서 그를 ‘걸어 다니는 죽은 자’라고 부르는 등 이스라엘의 1순위 표적으로 꼽힌다. 하마스 입장에선 이스라엘의 제1 제거 대상을 보란듯 하니예의 후계자로 선출한 것이다. 가자 휴전협상 전망에는 먹구름 강경파 신와르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의 방향타를 쥐면서 하마스가 향후 휴전 협상에서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이며, 이것이 더욱 단호하고 강경한 이스라엘의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자지구를 이끌어온 무자비한 신와르를 정치국장으로 선택한 것은 이스라엘 입장에선 도발적인 조치로 보일 수 있으며,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 주도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 CNN 방송도 신와르를 정치국장으로 선출한 하마스의 결정이 휴전 협상에 좋지 않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마스 정치국원인 바셈 나임은 “이스라엘은 협상자(하니예)를 암살하는 선택을 했고, 우리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협상에 서명하게 만드는 사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와르와 몇년간 감옥생활을 한 에스마트 만수르는 “신와르를 강경파로 여겨온 이스라엘 입장에서 휴전 협상과 관련해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며 “신와르는 인질들을 잡고 있으며 이제 그는 군사분야는 물론 정치적인 결정 권한도 갖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그는 신와르가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가까운 카타르, 튀르키예 등 그동안 중재 역할을 해온 국가들이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개전 후 가자지구의 지하터널로 숨어 행방이 묘연한 신와르는 해외에 거주하며 하마스 공식 외교채널로 휴전 협상에 직접 관여해온 하니예와는 상황이 다르다. 다만 하니예는 이미 기존 협상 과정에서 의사결정권자로 개입해왔기 때문에, 향후 협상에서도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 철군 등 하마스의 핵심 요구 조건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美국무 “휴전 추진 결정, 신와르에 달려있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미 신와르가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협조를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호주 외교·국방 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신와르가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로 선출된 것에 대해 ”그는 휴전 협상 타결과 관련해 주요 결정권자였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도움이 절실한 수많은 팔레스타인을 분명히 도울 휴전을 추진할지에 대한 결정은 정말 그에게 달려 있다“면서 ”지금이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중재하는 가자 휴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으며, 조만간 긍정적인 결론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이스라엘은 이런 저런 요구 조건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휴전 협상 타결을 일부러 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와르는 누구인가 신와르는 1962년 10월2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난민촌에서 태어났다. 지중해 연안의 팔레스타인 마즈달 아스칼란(현재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출신인 그의 부모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약 75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고향에서 쫓겨난 이른바 ‘나크바’(대재앙) 이후 난민 신세가 됐다. 이는 신와르의 호전성과 이념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신와르는 1980년대 초 가자지구 이슬람대학교 재학 중 이슬람주의 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중동 전역에서는 이슬람 부흥 운동 움직임이 활발했다. 19세였던 1982년 ‘이슬람주의 활동’ 혐의로 이스라엘 당국에 처음 체포됐고, 그후 수차례 더 체포됐다.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이후 생겨난 하마스의 창립멤버로 합류한 신와르는 25세의 젊은 나이에 하마스 보안기구 ‘마즈드’(영광)의 수장을 맡았다. 그는 하마스의 도덕규범을 위반한 사람이나 이스라엘에 협력하는 스파이 등을 색출해 잔혹하게 죽이는 활동을 하며 ‘칸유니스의 도살자’로 불리며 악명을 떨쳤다. 1988년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하고 이스라엘 스파이로 의심되던 팔레스타인 4명까지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붙잡힌 신와르는 이듬해 이스라엘 법원에서 종신형 4회를 선고받았다. 신와르는 22년간 복역하면서 히브리어를 습득해 이스라엘 신문과 TV를 보며 이스라엘 문화를 파악하고 동료 수감자들을 휘어잡고 대표로 나서 교도관들과 협상했으며, 교도소 바닥에 땅굴을 파는 식으로 여러차례 탈옥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수감자들 사이에서 확고한 태도와 지도력으로 유명해져 하마스 내에서도 중요한 인물로 자리 잡았다. 그는 2011년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에 인질로 붙들려 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와 포로 교환을 할때 1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함께 풀려났다.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포로 교환을 승인했다. 2022년 재집권한 네타냐후 총리로선 결과적으로 자신이 풀어준 인물이 현재 가자지구 전쟁을 일으킨 핵심 인물이 돼 돌아오게 하는 뼈아픈 실책을 저지른 셈이다. 가자지구로 돌아온 신와르는 하마스 군사조직 책임자가 돼 2012년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만나는 등 이란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를 지낸 하니예가 2017년 물러나자 신와르가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해 하니예는 하마스 1인자인 정치국장에 선출됐다. 2021년 신와르의 연임이 결정된 직후 이스라엘군이 칸유니스에 있는 그의 자택을 노려 공습하기도 했다. 가자지구 1인자가 된 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그는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 직후 수차례 공개 행보를 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마스 기습 후 행방 묘연…가자 땅굴 은신 추정 신와르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 등과 함께 이스라엘을 기습하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계획, 지난해 10월7일 이를 전격 실행에 옮겨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했다. 데이프에 대해선 지난달 이스라엘 공습에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스라엘군이 지난 1일 밝힌 바 있다. 이후 이스라엘은 신와르에 대해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고, 국제형사재판소(ICC)도 그의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전쟁 발발 이후 신와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다만 그가 하마스가 가자지구 아래에 복잡하게 파놓은 지하 땅굴에 숨어 지내고 있다는 추정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공격 직후 입수했다는 한 영상을 공개했다. 10·7 기습 사흘 뒤 촬영된 이 영상에는 신와르와 부인 중 한 명, 자녀 3명과 신와르 동생 이브라힘 신와르가 지하 터널에서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영상에 찍힌 신와르 부인은 사마르 아부 자마르(44)로 신와르보다 18세 젊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신와르가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지 한 달 만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관리들에 따르면 신와르가 어디 있는지를 아는 이는 단지 3명이며 이들이 신와르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와이넷이 아랍권 매체 아샤라크 알아우사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관리는 ”신와르는 계속 최신 소식을 받으며 소통하고 있으며 상황 전개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와이넷은 덧붙였다.
  • 檢,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권순일·홍선근 불구속 기소

    檢,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권순일·홍선근 불구속 기소

    검찰이 7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권순일 전 대법관과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불구속기소 했다. 권 전 대법관은 변호사로 등록하지 않은 채 대장동 개발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회장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이승학)는 이날 이같은 혐의로 두 사람을 재판에 넘겼다. 권 전 대법관은 퇴직 후인 2020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로 등록하지 않고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 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 고문으로 재직하며 화천대유 관련 민사소송 상고심, 행정소송 1심의 재판 상황 분석, 법률문서 작성, 대응법리 제공 등의 변호사 활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권 전 대법관은 이 기간 1억 5000만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김씨의 언론사 선배인 홍 회장은 2020년 1월 김씨에게 배우자와 아들 명의로 50억원을 빌렸다가 원금만 갚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홍 회장이 면제받은 약정 이자 1454만원을 김 씨로부터 수수한 금품으로 판단했다.
  • ‘스승찾기’로 찾은 선생님 찌른 20대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스승찾기’로 찾은 선생님 찌른 20대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사실 따뜻하게 대해 주신 분이다.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피해망상에 시달리다 고등학교 시절 교사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하려 한 20대에게 징역 13년이 확정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11일 확정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4일 오전 10시쯤 대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 들어가 교사 B(49)씨를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학교 정문을 통해 교내로 들어온 A씨는 2층 교무실 앞에서 30분가량 기다리다 범행을 저질렀다. 대전 소재 고등학교 홈페이지에서 ‘스승찾기’로 교직원 명단을 검색해 피해자가 근무하는 학교를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지만 폐, 오른손 등 신체 기능이 크게 손상돼 지속적인 치료와 재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A씨는 고교 재학 시절 B씨 등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우울증과 조현병 증세로 통원치료를 받은 바 있는 A씨는 의사에게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2022년 12월부터 이를 거부하고 약물치료를 중단했다. 그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피해자를 비롯한 교사들이 자신을 집단으로 괴롭혔다는 망상에 시달렸다고 한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18년을, 2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고 10년의 전자장치 부착명령이 함께 부과됐다. 2심 법원은 A씨가 피해망상 탓에 범행했고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살해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 점 등을 바탕으로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에 따라 형을 줄였다. A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이 징역 13년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A씨는 자필 항소이유서와 반성문을 통해 “수감 중 계속하여 약물 치료를 받고 있고, 피해자에 대한 증오나 복수심을 갖고 있던 것은 피해망상이었으며, 사실 피해자는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 주신 분이다.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라고 밝혔다.
  • 최태원 “노태우 300억 비자금 메모, 진위 여부 따져야”

    최태원 “노태우 300억 비자금 메모, 진위 여부 따져야”

    “2심 주식 가치 정정은 치명적 오류재산 기여도 실제보다 높게 평가” 최태원 SK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을 심리 중인 대법원에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300억원’에 대한 사실관계를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법원은 통상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보다는 1·2심의 판결이 헌법·법률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살피는데, ‘비자금 300억원’ 실체를 가려 달라는 최 회장 측 요구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이혼소송 상고심을 심리하는 대법원에 전날 약 500쪽 분량의 상고이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 측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보관해 온 ‘50억원 약속어음 6장’과 ‘선경(SK) 300억’ 메모들의 진위를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2심 재판부는 김 여사의 어음과 메모를 근거로 노 전 대통령 측의 비자금이 최 회장의 부친 최종현 전 SK 회장 측에 유입됐다고 봤다. 이에 따라 노 관장이 SK그룹 성장에 기여했다고 판단하고 최 회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 측은 그러나 김 여사 메모에 신빙성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은 또 2심 재판부가 SK C&C 전신인 대한텔레콤의 주식 가치를 주당 100원으로 계산했다가 주당 1000원으로 사후 경정(정정)한 것도 ‘치명적 오류’라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계산을 잘못해 대한텔레콤 성장에 대한 최 전 회장의 기여도는 실제보다 낮게, 최 회장의 기여도는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최 회장의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SK C&C 주식은 최 회장의 상속 재산이 아니며 노 관장과의 재산 분할 대상이 된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한때 유력한 대법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홍승면(60·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를, 노 관장은 법무법인 하정에 소속된 최재형(68·13기)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강명훈(68·13기)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 10월 헌재 마비설 ‘솔솔’… 여야 속셈 있나[여의도 블라인드]

    10월 헌재 마비설 ‘솔솔’… 여야 속셈 있나[여의도 블라인드]

    정치권에 이른바 ‘10월 헌법재판소 마비설’이 나돕니다. 10월 17일에 임기가 끝나는 국회 추천 몫의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후임 추천을 거부하면 전체 9명 중 ‘심리 정족수’(재판관 7명 이상) 미달로 헌재가 휴업 상태가 된다는 겁니다. 여당은 “지금의 민주당이라면 가능하다”는 반응이었고 야당은 “여당의 공작”이라고 맞섰는데, 양측의 속내는 뭘까요. 여권에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를 맡았던 검사 4명 등에 대해 민주당이 탄핵에 나선 게 ‘헌재 마비’까지 염두에 뒀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탄핵의 법적 정당성을 따지는 기관(헌재) 자체를 마비시키는 전략이라는 겁니다. 민주당이 탄핵안 통과로 공영방송의 친야 성향 유지나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리에 방해가 되는 인물들에 대해 직무 정지 상태를 만든 뒤, 헌재 마비로 ‘장기 식물화’를 노린다는 겁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6일 MBC 라디오에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고, 지금 야당 모습을 볼 때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했습니다. 관례적으로 국회는 여야 몫 각 1명, 여야 합의 1명 등으로 헌법재판관 3명을 추천했는데, 법적 강제성이 없습니다. 다만 헌재 마비설을 언급하는 건 주로 여당입니다. 민주당의 전략을 사전에 알려 무력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뜬금없다’, ‘여당의 정치공작’이라고 지적합니다. 민주당 내 한 인사는 “공상과학 같다. 상상도, 논의한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탄핵 부담이 큰 여당이 물타기나 시선 돌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한 의원은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기 문제 때문에 헌재를 마비시킨다는 것은 굉장히 아이 같은 발상”이라며 “일부러 추천을 안 하면 국민의 비판이 쏠릴 텐데 왜 그러겠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헌재 마비까지 가능한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야권 성향의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려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우선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진보 성향 재판관이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보수 성향 재판관으로 교체되면 헌재 구도는 ‘보수 3명·중도 3명·진보 3명’이 됩니다. 여기에 민주당이 10월 임기를 끝내는 국회 몫 3명 추천을 거부하면 ‘보수 2명·중도 2명·진보 2명’으로 바뀝니다. 만일 민주당이 헌재의 보수화를 용인한다면 상응하는 요구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헌재까지 정쟁의 대상이 되기 전에 양측이 협치 출구를 찾길 바랍니다.
  • “구글, 검색시장 독점”… 美 법원, 빅테크 제동

    “구글, 검색시장 독점”… 美 법원, 빅테크 제동

    구글이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연간 35조원 이상을 지불하며 검색 시장을 독점한 것이 불법이란 미국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세계 빅테크 기업 대부분이 미 법무부와 반독점 소송을 벌이고 있어 업계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워싱턴DC 연방법원은 5일(현지시간) ‘구글 검색 반독점 소송’에 대해 “구글은 독점 기업이며, 구글은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소송을 제기한 법무부의 손을 들어 줬다. 286쪽 분량의 판결문을 보면 구글은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2021년에만 260억 달러(약 35조원)를 애플, 삼성전자 등에 줬다.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이를 지배적 지위를 불법적으로 강화한 행위라면서 구글이 검색시장을 독점해 일부 검색 광고의 가격을 부풀렸고 안정적 이익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구글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 방식은 밝히지 않았지만 구글이 운영 방식을 변경하거나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아무리 크고 영향력이 있는 회사라도 법 위에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구글이 즉각 항소하면서 최종 판단은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갔다. 1994년 반독점법 위반으로 회사 해체를 명령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 사례 이후 가장 중요한 판결로 평가된다. MS는 2001년 정부와 합의해 기업 해체를 면했다. 빅테크 기업 중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도 반독점 소송이 걸려 있다. 애플은 사용자를 아이폰 생태계에 묶어 두고 있다며 미 법무부로부터 세 번째 고소를 당해 다음달부터 재판이 시작된다.
  •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이스라엘 감옥에서 체계적 학대”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이스라엘 감옥에서 체계적 학대”

    이스라엘 내 교도소가 가자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고문시설로 바뀌어 ‘조직적 학대’를 일삼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 인권단체인 베첼렘(B‘Tselem)이 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기가 지옥‘(Welcome to Hell) 보고서를 인용해 이스라엘 수감시설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처참하고 비인간적인 학대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첼렘은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수개월에 걸쳐 군 시설을 포함해 이스라엘 내 16개 수감 시설에 구금됐던 55명의 수감자를 인터뷰한 뒤 보고서를 작성했다. 비첼렘의 전무이사 율리 노박은 “학대가 너무 광범위하고 체계적이어서 이제 국가 정책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교도소가 2023년 10월 7일 이후 최소 6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구금 중 사망한 ‘고문 수용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베첼렘과 별도로 8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인터뷰에서 나타난 양상이 베첼렘이 관찰한 것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수감자들은 성폭행을 포함해 정기적으로 심각하고 자의적인 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이 인터뷰한 수감자 중 어떤 형태의 공격도 경험하거나 목격하지 않고 구치소를 떠난 수감자는 없었다. 굶주림 배급부터 여성용 생리대, 비누, 수건, 옷, 식수 및 샤워용 깨끗한 물 등 기본적인 위생 용품에 대한 접근 거부까지 학대와 굴욕은 끊이지 않았다. 베첼렘의 조직적 학대에 대한 설명은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수장 로넨 바가 지난 6월 사석에서 한 설명과 비슷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교도소 관리들에게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유출된 서한에서 “이스라엘이 국제 법정에서 비인도적 대우라는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고문 금지 협약을 위반했다는 ‘근거 있는 주장’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베첼렘은 이같은 학대행위와 수감시설을 관장하고 있는 극우파 국가안보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가 지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베첼렘은 지난해 초 취임한 벤그비르 장관이 신선한 빵 등 자신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게 주어졌던 “특전”이라고 규정한 것들을 모두 없애라고 지시했다면서 수감자들의 식사량 축소도 그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말라 공무원인 무사 아시(58)는 수감 생활 중에 다른 수감자인 타에르 아부 아사브(38)가 구타당한 뒤 사망한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아시는 교도관들이 아사드를 운동장으로 끌고 가 모든 수감자들이 볼 수 있도록 폭행했다면서 그들은 아사드가 병원에서 숨졌다고 하지만 자신은 폭행당할 때 이미 사망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수감시설 수감자 수도 지난해 10월 7일 이전에는 5200명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초에는 9623명으로 급증했으며 비상 입법에 따라 기소나 재판없이 무기한 구금할 수 있는 ‘불법 전투원’으로 규정된 수감자도 1402명에 달했다. 가디언은 팔레스타인 남성 중 40% 정도가 적어도 한 번쯤은 체포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덧붙였다.
  • 최태원 “노태우 300억 비자금, 대법원이 판단해달라”

    최태원 “노태우 300억 비자금, 대법원이 판단해달라”

    최태원 SK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을 심리 중인 대법원에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300억원’에 대한 사실관계를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법원은 통상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보다는 1·2심의 판결이 헌법·법률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살피는데, ‘비자금 300억원’ 실체를 가려 달라는 최 회장 측 요구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이혼소송 상고심을 심리하는 대법원에 전날 약 500쪽 분량의 상고이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 측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보관해 온 ‘50억원 약속어음 6장’과 ‘선경(SK) 300억’ 메모들의 진위를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2심 재판부는 김 여사의 어음과 메모를 근거로 노 전 대통령 측의 비자금이 최 회장의 부친 최종현 전 SK 회장 측에 유입됐다고 봤다. 이에 따라 노 관장이 SK그룹 성장에 기여했다고 판단하고 최 회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 측은 그러나 김 여사 메모에 신빙성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은 또 2심 재판부가 SK C&C 전신인 대한텔레콤의 주식 가치를 주당 100원으로 계산했다가 주당 1000원으로 사후 경정(정정)한 것도 ‘치명적 오류’라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계산을 잘못해 대한텔레콤 성장에 대한 최 전 회장의 기여도는 실제보다 낮게, 최 회장의 기여도는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최 회장의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SK C&C 주식은 최 회장의 상속 재산이 아니며 노 관장과의 재산 분할 대상이 된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한때 유력한 대법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홍승면(60·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를, 노 관장은 법무법인 하정에 소속된 최재형(68·13기)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강명훈(68·13기)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 “현금만 1200억”…오은영 만난 ‘슈퍼리치’ 사기 혐의로 기소

    “현금만 1200억”…오은영 만난 ‘슈퍼리치’ 사기 혐의로 기소

    넷플릭스 오리지널 ‘슈퍼리치 이방인’에 출연하고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하며 국내에도 얼굴을 알린 데이비드 용(본명 용쿵린·37)이 싱가포르에서 사기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싱가포르 매체 비즈니스타임즈는 4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용이 계정 위조 혐의로 기소됐다”라며 “데이비드 용은 그가 운영하는 에버그린그룹 홀딩스와 관련된 약속 어음 거래와 관련해 계좌 위조 혐의를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용은 2021년 12월 가전제품과 가구를 대량 판매한 것처럼 세금계산서를 위조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에버그린그룹홀딩스 계열사들이 연 10%의 이자를 약속하는 어음을 발행해 모집한 투자금을 마음대로 유용한 혐의도 받는다. 에버그린그룹홀딩스는 지난해 1월부터 싱가포르 투자자 경고 목록에 올라 투자자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자격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약속 어음을 발행한 것은 싱가포르 증권선물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는 것이다. 재판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면 데이비드 용은 벌금형 또는 최대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1987년생인 데이비드 용은 영국 브리스톨대를 졸업해 변호사로 활동하다 에버그린그룹홀딩스를 설립했다. 2021년에는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해 ‘학교 2021’ OST를 시작으로 윤민수와 함께한 ‘마이 웨이’ ‘인 마이 포켓’ ‘아마도 우린’ ‘드리핑’ 등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슈퍼리치 이방인’에 출연해 현금 자산만 1200억이라며 잠실 시그니엘 자택과 롤스로이스를 타는 호화스러운 생활을 보여줬다. 또한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자신의 재력 때문에 진심으로 다가오는 친구가 없다는 고민을 상담하기도 했다.
  • “합의금 도로 내놔” 피해자 협박한 70대 집행유예

    “합의금 도로 내놔” 피해자 협박한 70대 집행유예

    폭행 사건으로 지급했던 합의금을 돌려달라고 협박한 70대 여성에게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 12부(부장 어재원)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A(여·73)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30일 오전 10시10분쯤 피해자인 B(여·68)씨를 쫓아가다 흉기를 집어 들고 폭언을 퍼부으며 보복 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22년 11월 외상값 문제로 B씨의 얼굴에게 주먹을 휘둘러 입건됐다. 당시 A씨는 B씨에게 합의금을 준 뒤 경찰에 B씨의 처벌 불원서를 제출했고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이후 B씨가 운영하는 옷 가게로 찾아가 “합의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죽인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수사 기관에서 ‘무서워서 장사도 못한다’고 진술하는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면서도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는 점과 정신 질환이 범행에 일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이는 점, 합의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사망 사고 낸 포르쉐 운전자 음주측정 안한 경찰관들 징계위

    사망 사고 낸 포르쉐 운전자 음주측정 안한 경찰관들 징계위

    한밤중 도심에서 사망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에 대해 음주 측정을 하지 않아 물의를 빚은 경찰관 4명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사고 처리를 안일하게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6월 27일 오전 0시 45분께 포르쉐와 스파크 차량이 충돌한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호남제일문 사거리 사고 현장에 관할 파출소 팀장은 출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고는 최단 시간 내 경찰력이 출동해야 하는 ‘코드(CODE) 1’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근무 중인 파출소 팀장과 팀원 모두 출동해 현장을 확인했어야 했다.그러나 파출소에 남은 팀장을 제외한 팀원들은 음주 측정도 하지 않고 가해 차량 운전자 A씨를 홀로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보내는 등 사고 처리에 미숙함을 드러냈다. A씨는 이후 경찰관이 동행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는 퇴원한 다음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마시는 ‘술 타기’ 수법으로 수사에 혼선을 줬다. 이상탁 전북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은 “코드 1이 발령된 사고는 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인력이 전부 출동하게 돼 있다”며 “당시 팀장의 판단이 안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팀장이 출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내용까지 파악하진 못했는데 사고 당시 (팀장은) 파출소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은 이 사고에 대한 감찰 조사를 마치고 당시 파출소 팀장과 현장에 출동한 팀원 3명 등 4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최근 전주덕진경찰서는 불성실한 근무 태도를 문제 삼아 해당 팀장을 타 지구대로 전보 조처했다. 이번 사고로 시속 159㎞로 달린 포르쉐 차량과 부딪힌 스파크 차량 운전자 B(19)씨가 숨졌고, 동승한 B씨의 친구도 크게 다쳐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치사·치상)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 [단독]2만원에 게임 계정 샀다가 ‘빨간줄’…불법 판매 사이트 ‘수두룩’

    [단독]2만원에 게임 계정 샀다가 ‘빨간줄’…불법 판매 사이트 ‘수두룩’

    갓 스무살이 되던 해 A씨는 해외 포털사이트에서 ‘온라인 게임 계정 구매’를 검색해보고, 가장 상단에 노출된 판매 사이트에서 2~3만원을 주고 게임 계정 2개를 샀다. 온라인 게임에서 레벨업을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친구들과 게임을 같이하려면 레벨이 높은 캐릭터 계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였기 때문에 불법일 줄은 까마득하게 몰랐다. 구매한 계정으로 두세번 게임을 하고 더이상 하지 않았는데 그로부터 3년여후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불법 사이트에서 해킹된 계정을 구매했기 때문에 수사를 받게 됐다고 했다. 결국 A씨는 올해 초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는 “구매했던 사이트도 합법적인 것처럼 광고했는데, 불법인 줄 알았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스무살때 2만원짜리 게임 계정을 샀던 걸로 전과자가 될 줄은 몰랐다. 앞으로 취업에 걸림돌이 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A씨가 게임 계정을 구매했던 사이트 운영자는 2년여간 2만건의 해킹 계정을 판매하고 3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말고도 적어도 수십에서 수백명이 같은 혐의로 벌금형을 받거나 재판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개 A씨처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에 본격 진출하기도 전에 ‘사이버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된 것이다. 온라인 게임 계정 거래가 불법인지 여전히 모르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고, 포털 사이트에서 누구나 게임 계정 거래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데, 이를 사전에 차단해 범죄 예방에 집중하기보다 처벌을 손쉬운 해결책으로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해외 포털사이트에서 게임 계정 구매를 검색하면 계정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가 주르륵 뜬다. 3000원 등 소액부터 수천만원에 달하는 계정들도 판매 가능으로 올라와 있다. A씨는 해킹 계정을 구매한 이유로 수사를 받게 됐지만, 해킹 여부와 상관없이 본인의 허락하에도 게임 계정 거래는 거의 불법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게임 계정 거래에 대해서 형법상 처벌 규정은 없지만 대부분 게임사들이 회원 가입 약관에 계정 양도를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계정거래시 ‘누구든지 정당한 접근권한 없이 또는 허용된 접근 권한을 넘어 정보통신망에 침입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한 정보통신망법 48조 1항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게임 계정을 사고파는 행위가 불법인 줄 모르는 게임 이용자들도 여전히 많다. 포털사이트에서도 ‘게임 계정 거래가 불법인가, 합법인가’, ‘내가 공들여 레벨업 한 계정을 판매하는 게 왜 불법이냐’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계정 판매 사이트에서도 “감정 평가 완료 판매 물품”, ‘합리적 가격의 안전한 계정 구매” 등으로 합법적인 양 광고하고 있어 이용자들도 혼란스런 상황이다. 홍석현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구매한 계정으로 게임을 몇차례 했다는 이유로 일률적으로 형사처벌하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이용자들에게 계정 구매가 불법이라는 걸 알리고, 불법 계정 거래 사이트 단속을 강화하는 게 더 급선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음란물 사이트 등에서는 정부에서 규제하고 있지만 게임 계정 구매 사이트에 대한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필터링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미국 국민의 역사적인 승리”…구글, ‘반독점 소송’ 패소

    “미국 국민의 역사적인 승리”…구글, ‘반독점 소송’ 패소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이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 구글이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게 거액을 주고 모바일과 웹브라우저 검색 시장을 장악했다는 판단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법무부가 제기한 ‘구글 검색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구글은 독점 기업이며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메흐타 판사는 “구글이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비용을 지급하는 것은 독점을 불법으로 규정한 셔먼법 2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이 지급한 260억 달러(약 35조)는 다른 경쟁업체가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며 “구글은 시장 지배력을 불법적으로 남용하고 경쟁을 제한했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안드로이드와 함께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서 구글의 독점 검색 계약이 반경쟁적 행위와 검색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메흐타 판사는 스마트폰과 브라우저의 유통을 독점함으로써 구글이 온라인 광고의 가격을 지속해 인상할 수 있었다며 “독점적 권한으로 ‘텍스트 광고’(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 이용자를 웹사이트로 유도하는 광고 형식)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메흐타 판사는 이날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만 판결하고, 구체적인 처벌 등에 대해서는 다음에 재판을 열어 결정할 계획이다.해당 소송은 미 법무부와 일부 주들이 지난 2020년 10월 구글이 미 검색 엔진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반독점법을 어겼다고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재판 과정에서 구글은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애플에 200억 달러(약 27조)를 지급하는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에 막대한 자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은 소비자가 최고의 검색 엔진을 경험할 수 있게 하려는 것으로 소비자도 최고의 제품을 선택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용자들은 구글이 유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글 검색을 사용하고 이를 위해 투자를 계속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소송은 미 법무부가 1990년대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대상으로 한 반독점 소송 이후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최대 반독점 소송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은 현대 인터넷 시대에 거대 기술 기업의 권력에 타격을 주고 비즈니스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판결”이라며 “구글이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구글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혀 최종 판단은 연방 대법원에서 결정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이번 판결에 대해 “미국 국민의 역사적인 승리”라며 “아무리 규모가 크거나 영향력이 크더라도 법 위에 있는 회사는 없다. 법무부는 계속해서 우리의 독점금지법을 강력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 요모조모 다양한 매력 ‘뿜뿜’…한국영화 4편의 여름 대전 2차전

    요모조모 다양한 매력 ‘뿜뿜’…한국영화 4편의 여름 대전 2차전

    대작 영화들이 몰리는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맞아 한국 영화 4편이 이달 중순까지 잇달아 개봉한다. 지난달 초부터 하순까지 진행된 ‘여름 영화 1차전’에 이어 저마다의 매력으로 무장한 영화들이 2차전을 벌인다.지난달 31일 개봉한 조정석 주연 코믹 영화 ‘파일럿’이 첫 주에만 174만여명을 동원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5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일럿’은 지난 주말 사흘간(2~4일) 109만 5000여명을 동원했다. 지금 추세라면 손익분기점 220만명도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추고 대중적으로도 알려진 여객기 조종사 한정우가 순간의 잘못으로 실직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항공사 블랙리스트에 오른 한정우는 급기야 여동생 정미의 신분을 빌려 재취업에 나선다. 한정우 역을 맡은 조정석의 여장 연기와 이를 둘러싼 코믹 에피소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7일에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전도연 주연의 복수극 ‘리볼버’가 개봉한다. 꿈에 그리던 새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던 경찰 수영이 뜻하지 않은 비리에 엮인 뒤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모든 죄를 뒤집어쓰면 큰 보상을 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여 2년 만기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지만 아무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아파트와 돈을 되돌려받기 위해 나선 수영 역을 맡아 이야기를 뚝심 있게 밀고 가는 전도연의 연기가 돋보인다. 적인 듯 아군인 듯 알 수 없는 윤선 역의 임지연을 비롯해 철없는 앤디 역을 맡은 지창욱의 연기 앙상블도 볼 만하다.이어 신나는 댄스와 가요를 즐길 수 있는 이혜리 주연 영화 ‘빅토리’와 실제 정치적 사건을 토대로 한 ‘행복의 나라’가 오는 14일 나란히 선보이며 열기를 높인다. 열정 넘치는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의 좌충우돌을 그린 ‘빅토리’는 관객들을 1990년대로 안내한다.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김원준, 디바 그리고 조성모까지 당시를 풍미했던 인기 가수들의 명곡과 6개월 동안 함께 연습하며 팀워크를 쌓아 온 배우들의 치어리딩 안무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암살과 이후 이어진 정치 재판을 다룬 ‘행복의 나라’는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와 그를 변호하는 정인후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고 이선균이 위기에 놓인 군인 박태주를, 그를 구하고자 전력투구하는 변호사 정인후는 조정석이 맡았다. 여기에 10·26을 계기로 위험한 야욕을 드러내는 합수단장 전상두 역으로 유재명이 연기 대결을 펼친다. 16일 만에 단 한 번의 선고로 결정한 최악의 재판을 소재로 묵직하게 이야기를 펼친다. 앞서 여름 영화 1차전에서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로 인해 한국 영화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엔 14일 ‘에이리언’ 시리즈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와 정이삭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트위스터스’가 개봉하면서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 지자체 해상 경계 나누는 법·기준 아직도 없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7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자체 해상 경계를 설정하는 법과 기준이 없어 해양 관할권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들은 해양 관할권 분쟁을 벌일 때마다 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하기 위해 혈세와 행정력을 낭비, 관련 법 제정이 시급하다. 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11개 시도, 73개 시·군이 바다를 접하나 해양은 육지와 달리 법적 경계가 없다. 일제강점기에 그어진 해상경계선은 사실상 사문화돼 갈등을 빚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해양 관할구역은 어업 활동과 관련된 조업 수역, 해상풍력 발전사업, 해양 수산 자원 개발 등 해상 활동이 다양화함에 따라 더욱 복잡해지고 있어 하루빨리 경계를 확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그러나 해양 관할 구역을 설정하기 위한 입법 시도는 30여년째 표류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도 2건의 법안이 발의됐으나 지자체 간 갈등 우려로 폐기됐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의 해양 관할권 분쟁은 끊임없이 발생한다.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의 새만금 관할권 다툼은 20여년째다. 전북과 전남이 조성 중인 서남권 해상풍력단지는 인허가를 둘러싸고 문제가 예상된다. 전남과 경남의 조업 수역을 둘러싼 갈등은 10여년간 소송 끝에 헌재에서 결론이 났지만 후유증은 남아 있다. 2022년에는 경남 남해군이 통영시를 상대로 풍력 회사의 공유수면 점용허가 신청을 두고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더구나 사법 절차를 통한 관할권 설정은 분쟁 해역에만 국한돼 이후에 갈등이 지속되거나 새로운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대법원과 헌재는 시도 간 해양 관할권 다툼은 국가기본도상 해상경계선을 도계로 인정하고, 시·군 간 분쟁은 등거리 중간선을 기준선으로 획정해 지자체와 주민의 이익 침해를 최소화하고 있으나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해양도 육지처럼 용도구역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관할구역을 둘러싼 잠재적 갈등을 예방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해양 관할구역 획정에 관한 법률 제정을 촉구했다.
  • 세기의 결혼, 세기의 이혼… 최태원 절친은 젠슨 황·빌 게이츠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세기의 결혼, 세기의 이혼… 최태원 절친은 젠슨 황·빌 게이츠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아들이 어깨동무한 사진 화제 돼“자연스러운 일인데 책임감 느껴”장녀·아들, 그룹 계열사 근무 중해군 출신 차녀 창업, 10월 결혼2015년 언론 통해 혼외자 고백‘대통령 딸’ 노소영과 이혼소송“젠슨 황과 오래전부터 자주 봐”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친분 “저와 애들은 아주 잘 지내고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애들과 만나서 밥 먹는 게 이상한 일은 전혀 아닌데 이상하게 보는 상황이 생겼다는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 최태원(64)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중임에도 둘 사이에 둔 세 자녀와는 자주 만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혼소송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상황이)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저도 상당히 책임을 느낀다”며 개인사를 둘러싼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첫째 윤정씨 최연소 임원 승진 최 회장은 앞서 서울 강남의 한 식당 앞에서 장남 최인근(29) SK E&S 매니저와 만나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일을 언급하면서 “그걸(사진을) 보고 놀라서 다음번에 딸(장녀 최윤정), 사위와 밥 먹는데도 ‘누가 사진 찍나’ 신경이 쓰이더라”며 “미국에 가서는 둘째 딸(최민정) 집에서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눈다. 너무 당연하지 않으냐”고 했다. 노 관장과의 소송 중 세 자녀 모두 아버지에 대한 탄원서를 법원에 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자신과 자녀들의 관계는 문제없음을 강조한 셈이다. 재판부에 따르면 최 회장의 세 자녀는 탄원서를 통해 혼인 파탄의 원인이 아버지에게 있다고 지적하며 그의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원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최 회장의 세 자녀 모두 SK그룹에 적을 뒀지만 차녀 민정(33)씨는 올해 초 SK하이닉스를 퇴사해 미국에서 의료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2014년 해군 장교로 임관하며 주목받았던 민정씨는 아덴만 해역 파견 복무 후 2017년 11월 중위로 전역했다.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미국 법인에서 인수합병(M&A)과 투자 업무를 담당하다 2022년 휴직했고, 올해 회사를 떠났다. 오는 10월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케빈 리우 황(34)과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장녀 윤정(35)씨와 장남 인근씨는 각각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SK E&S 매니저로 근무 중이다.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윤정씨는 2017년 SK바이오팜에 선임매니저로 입사해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부사장급인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 됐다. SK 입사 전 다녔던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만난 직장 동료 윤도연씨와 2017년 결혼했다. 서울대 경영학과(05학번)를 나온 윤씨는 2020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모레’를 창업했으나 지난해 12월 공동대표에서 물러났다. 2020년 SK그룹 에너지 솔루션 기업 SK E&S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장남 인근씨는 2022년 연말 인사에서 북미 사업 법인 ‘패스키’로 발령받고 미국에서 근무 중이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인턴을 거쳤다. 재계에서는 인근씨가 비상장 계열사인 SK E&S에서 후계자 경영 수업을 받은 후 그룹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남매 모두 아직 SK 지분은 없다. ●대 이어 시카고서 만나 부부의 연 맺어 천문학적 재산 분할을 놓고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는 노 관장과는 1985년 시카고대 유학 시절 경제학 박사과정 선후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노태우 대통령 취임 7개월 만인 1988년 9월 현직 대통령의 딸과 SK그룹(당시 선경그룹) 회장의 장남이 청와대에서 결혼하면서 정략결혼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정작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현직 대통령을 사돈으로 맞게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지만 “자녀의 혼사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동거인 김희영과의 사이에 10대 딸 두 사람의 혼인 생활은 ‘세기의 결혼식’으로 떠들썩했던 것에 비해 순탄하지 않았다. 결혼 이듬해 장녀 윤정, 1991년 차녀 민정, 1995년 장남 인근씨를 출산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듯 보였으나 최 회장이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2012년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미 오래전부터 별거 중이며 최 회장이 이혼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5년 8월 박근혜 정부에서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후 언론사에 보낸 편지를 통해 당시 4살 된 혼외 딸이 있음을 알리며 노 관장과의 이혼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은 동거인 김희영(49) 티앤씨재단 이사장과의 사이에 딸 시아(14)양을 두고 있다. 최 회장은 1960년 12월 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고 최 선대회장과 고 박계희 여사의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간 주요 언론 기사에는 출생지가 선대회장 형제의 고향인 경기 수원시로 기록돼 있는데, 미국 시카고대학병원에서 태어났다. 최 선대회장과 박 여사는 1959년 시카고대 유학 시절 기숙사 축제에서 만나 이듬해 3월 대학 인근 교회에서 결혼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던 박 여사는 출산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1962년 귀국 전까지는 어린 최 회장을 업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육아와 남편 뒷바라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남 최 회장과 차남 최재원(61) SK그룹 수석부회장, 막내딸 최기원(60)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중 장남인 최 회장이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과학적 사고에 흥미를 느꼈던 최 선대회장은 농고를 나와 서울대 농화학과에 진학했고 학창 시절에는 축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수학과 물리를 좋아했던 최 회장은 서울 신일고 재학 당시 2학년으로 진급하며 이과를 택했고, 대학은 고려대 물리학과(79학번)로 진학했다. 학창 시절 운동으로 핸드볼을 즐겨 했고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아 한국 핸드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재용·정의선·이재현 등 친분 두터워 최 회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협력사 엔비디아의 젠슨 황(61)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오래전부터 자주 보는 사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 칩 개발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고 있다. 빌 게이츠(69) MS 창업자와는 2014년 빌&멀린다게이츠 재단의 장티푸스 백신 연구 투자를 계기로 협력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백신 개발 선도 기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현(64) CJ그룹 회장과 가깝게 지낸다. 정 회장(경영학 89학번)과 이재현 회장(법학과 80학번)은 고려대 동문이다. 이 회장이 재수해 최 회장이 한 학번 높지만 나이는 동갑이다. 이 밖에 최 회장은 지난 5월 말 가족장으로 진행된 김택진(57)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의 부친상 빈소를 재계에서는 가장 먼저 찾아 상주를 위로했다. 김 공동대표는 2021년 대한상의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최 회장의 제안으로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제조·유통 분야 대기업으로 구성된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정보기술(IT) 기업 창업자가 참여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공교롭게도 1조 3808억원 재산 분할을 선고한 최 회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2004년 이혼 배우자에게 300억원 상당의 회사 지분 1.76%를 넘긴 김 공동대표 사례가 국내 최대 규모 재산 분할 이혼으로 꼽혔다.●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 문화 정착 SK그룹은 고 최종건·최종현 시대에서 시작된 ‘형제경영’이 2세대 들어 ‘사촌경영’으로 확장됐다. 창업회장과 선대회장 별세 후 1998년 8월 최태원 당시 SK 부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직계 아들들이 그룹 사업을 분할해 개별 경영을 시작했다. 최 회장이 정점에서 그룹 차원의 전략을 총괄하고 동생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맡아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최 창업회장의 삼남 최창원(60)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아 그룹 사업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오너 일가 3세 중에서는 최 회장의 장녀 윤정씨와 장남 인근씨 외에 최성환(43) SK네트웍스 사장이 부친 최신원(72) 전 SK네트웍스 회장에 이어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의 장남 성근(33)씨도 인근씨와 함께 패스키에서 근무 중이다.
  • M&A로 이룬 정유·통신·반도체 왕국… SK, 고강도 리빌딩 착수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M&A로 이룬 정유·통신·반도체 왕국… SK, 고강도 리빌딩 착수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1980년 유공 인수해 재계 5위로이동통신 진출하며 사세 크게 확장최근 정경유착 인정 판결에 격앙SK “특혜 아닌 역차별” 반격 예고잠재력 믿고 하이닉스 인수 주효문어발 계열사 수익 악화로 골치이혼소송 2심, 1조원대 재산분할그룹 지배력 유지 여부 관심사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 1980년 11월 28일 동력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한석유공사(유공)의 새 주인으로 선경그룹(현 SK그룹)을 낙점하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연매출 1조원 규모의 유공 인수전에는 삼성, 현대 같은 재계 서열 1~2위 그룹들이 뛰어든 상황이었고 선경은 당시 재계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섬유 기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44년이 지난 2024년의 SK는 유공을 모태로 하는 SK이노베이션과 한국이동통신에서 변신한 SK텔레콤, 글로벌 반도체 생산 체인의 핵심으로 성장한 SK하이닉스까지 잇단 인수합병(M&A)으로 국내 자산 기준 재계 2위로 자리매김했다. ●최종현 사우디 인맥으로 유공 인수 SK그룹의 시작은 양복 안감과 이불감 등을 만들어 팔던 직물공장이었다. 고 최종건 그룹 창업주는 1953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경기 수원시 권선구 평동의 ‘선경직물주식회사’를 정부로부터 불하받아 공장 재건에 나섰다. 현재 그룹명 ‘SK’는 ‘선경’에서 따온 것으로, 일제강점기인 1939년 조선의 선만주단과 일본의 경도직물이 인조견 제조 공장을 합작 설립하면서 두 기업명의 앞 글자를 딴 ‘선경’(鮮京)이라는 기업명이 탄생했다. 최 창업회장이 직물 사업으로 SK그룹의 초석을 다졌다면 그의 세 살 터울 아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수직 계열화’ 경영 개념을 도입해 그룹의 양적·질적 팽창을 주도했다. 최 선대회장은 일찌감치 산업 전선에 뛰어든 형과 달리 1952년 서울대 농화학과 재학 중 미국 유학길에 올라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73년 11월 최 창업회장이 폐암으로 별세하자 경영권을 이어받은 그는 1975년 신년사에서 “선경을 국제적 기업으로 키우려면 석유부터 섬유에 이르는 산업의 완전 계열화를 확립해야 한다”며 석유 사업을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기회는 1980년 찾아왔다. 당시 유공 지분 절반을 보유한 미국 걸프(Gulf)사가 앞선 두 차례 석유파동을 계기로 유공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국내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다. 선경이 무난히 유공을 차지한 것을 두고 전두환 정권과의 유착 의혹이 일기도 했지만, 실상은 미국 유학 시절부터 탄탄히 다져 온 최 선대회장의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인맥이 빛을 발했다는 게 중론이다. 최 선대회장은 시카고대에서 사우디 왕실 자녀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중동 인맥을 형성했고 1973년과 1978년 두 차례 석유파동 당시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 석유파동을 일으킨 장본인 아흐메드 자키 야마니 사우디 석유장관을 설득해 원유 공급을 이끌어 냈다. 정부는 두 차례나 국가를 에너지 위기에서 구해 낸 최 선대회장과 선경그룹이 유공 인수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선경그룹은 유공 인수로 단숨에 연매출 3조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하며 재계 서열 5위로 뛰어올랐다.●특혜 논란에 포기·재도전… SKT 탄생 SK그룹 성장사에서 꼬리표로 붙은 정경 유착 의혹은 ‘세기의 결혼’에서 ‘세기의 이혼’으로 이어진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재조명됐다. 서울고법 재판부는 지난 5월 30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노 관장의 부친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과 정치적 영향력을 통해 최 선대회장의 그룹 경영을 지원하고 방패막이가 돼 줬다고 봤다. 노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최 회장은 1990년대 초 아직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와 제2이동통신 사업 논의가 나오기도 전에 청와대에서 장인인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무선통신 사업에 관해 시연했다. 이후 정부는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당시 4대 그룹인 삼성·현대·대우·LG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막았고 결과적으로 SK그룹이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그룹의 사세를 크게 확장할 수 있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반면 최 회장 측은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사돈기업 특혜 논란’을 이유로 사업권 포기를 요구했음을 증명하는 자료가 남아 있다”며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역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통사업권을 한 차례 반납한 이후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어렵게 이통사업에 진출했다”고 반박했다. 최 회장은 2심 판결을 두고 “SK의 성장 역사를 부정했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불복하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LG반도체→현대전자→SK하이닉스 유공에 이어 한국이동통신까지 품은 선경그룹은 1998년 사명을 영문 첫 글자인 SK그룹으로 변경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재계 서열 2위의 입지를 굳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이닉스 성공에는 최 회장의 결단이 주효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대기업 사업을 통폐합하는 고강도 ‘빅딜’을 진행했고 이때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흡수 통합됐으나 채무 문제로 2001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돌입하면서 한동안 주인 없는 기업으로 떠돌았다. 정부에선 팔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2009년 효성 그룹이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조카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당시 대통령(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임이 문제가 돼 좌초됐다. SK그룹 내에서는 반도체 사업 진출에 부정적인 기류가 있었지만, 최 회장은 하이닉스가 가진 부채(7조 6000억원)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2012년 2월 3조 4000억원을 들여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인수 첫해 2분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했고 그룹은 에너지·통신·반도체라는 든든한 핵심 사업군을 구축했다.●SK이노·E&S 합병 땐 초대형 기업 탄생 1998년 32조 8000억원 규모였던 그룹 자산 총액은 올해 334조 3600억원으로 10배로 커졌다. 2006년부터 삼성·현대차그룹·SK그룹 순으로 굳어졌던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는 2022년 SK그룹이 16년 만에 현대차그룹을 밀어내며 2위로 올라섰고, 이런 구도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깊었던 반도체 불황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은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SK그룹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대기업집단 중 전년 대비 계열사가 가장 많이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가장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SK그룹은 계열사 중복 투자는 줄이고 시장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하는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우선 10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진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재무 개선을 위해 SK온의 모회사인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지역 도시가스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SK E&S를 합병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양사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연내 연매출 88조원, 총자산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최 회장의 이혼 판결은 갈 길 바쁜 SK그룹에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았지만 2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1조 3808억원에 달하는 재산 분할액과 위자료를 현금으로 조달해야 한다. 이에 최 회장이 회사 지분 매각, 주식 담보 대출, 배당 확대 등 방편을 강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SK그룹은 지주사 SK㈜가 SK이노베이션(34.50%), SK텔레콤(30.01%), SK스퀘어(30.55%), SK E&S(90.00%), SKC(40.64%), SK에코플랜트(41.78%), SK네트웍스(41.20%) 등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최 회장이 SK(㈜ 1대 주주(17.73%)로 그룹 전반을 지배하는 구조다. 최 회장은 SK㈜ 지분 외에 SK케미칼(6만 7971주·3.21%), SK디스커버리(2만 1816주·0.12%), SK텔레콤(303주·0.00%), SK스퀘어(196주·0.00%) 일부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비상장사인 SK실트론 지분 29.4%도 쥐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실트론 지분 가치만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회사 주가가 높을수록 이득인 만큼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그룹 사업 재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65년 뒤 알게된 군인 아버지 사인...법원 “군, 보상금 지급해야”

    65년 뒤 알게된 군인 아버지 사인...법원 “군, 보상금 지급해야”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 사망 원인을 뒤늦게 알고 사망보상금을 청구한 자녀에게 군이 소멸시효를 이유로 지급을 거부한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정희)는 A씨가 국군재정관리단장을 상대로 낸 군인사망보상금 지급 불가 결정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A씨의 아버지 B씨는 1950년 육군에 입대해 복무하던 중 1956년 사망했다. 25년이 지난 1981년 A씨는 군에 유족 급여 지급을 요청했으나 군은 ‘병사에 의한 것’이라며 지급을 거부했다. 이후 1997년 육군본부는 B씨의 사망을 순직으로 재분류 결정했다. 그러다가 2021년 대통령 직속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가 ‘사망과 군 복무와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는 내용의 진상규명을 결정했다. 진상위는 “B씨가 1954년 막사 신축작업에 동원됐다가 산이 무너지는 사고로 요추 부상을 당한 것이 주된 원인이 되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진상위 결정을 바탕으로 군인사망보상금 지급을 청구했다. 그러나 군은 ‘사망통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5년’ 소멸시효가 지났다며 거부했다. 재심 청구도 기각당한 A씨는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아버지 죽음 당시 3살이었고 순직 재분류 결정때도 유족에게 통지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시효완성 항변을 하는 것은 신의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B 씨 사망 무렵 원고는 만 3세에 불과해, 아버지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알 수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진상규명회 진상규명 결정 이전에는 객관적으로 원고가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장애 사유가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 “뚱뚱하니까 뛰어” 6세 아들에 운동 강요해 죽게 한 남성의 최후

    “뚱뚱하니까 뛰어” 6세 아들에 운동 강요해 죽게 한 남성의 최후

    6세 아들을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에서 억지로 뛰게 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게 징역 25년의 중형이 내려졌다. 이 남성은 아들이 너무 뚱뚱하다고 생각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뉴저지주 법원이 지난 2일 코리 미치올로(6)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크리스토퍼 그레고르(32)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법원은 그레고르에게 중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20년, 아동학대 혐의로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했다. 그러나 그레고르 자신이 아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21년 4월 2일 코리는 미국 뉴저지주 스태포드의 한 병원에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이송됐다. 그러나 병원 도착 1시간 만에 코리는 심한 발작 증세를 보이다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급성 염증과 패혈증을 동반한 심장과 간의 타박상 등으로 밝혀졌다. 둔기에 의한 외상 흔적이 발견되는 등 만성적으로 학대를 받아온 흔적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은 그레고르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고, 부검을 통해 코리의 사인이 외상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되자 2022년 3월 살인죄를 추가해 기소했다. 그레고르의 재판에서는 2021년 3월 20일 그가 아파트 단지 체육관에서 아들에게 러닝머신 위를 빠른 속도로 달리라고 강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코리가 수차례 넘어지고 미끄러지는데도 그레고르는 개의치 않고 속도를 높이며 코리를 억지로 들어올려 계속 달리게 했다. 그러나 그레고르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나는 아들의 죽음을 초래한 어떤 짓도 하지 않았고, 다치게 한 일도 없으며, 그를 사랑하고 지금도 그렇다”며 “다만 아들을 일찍 병원에 데려오지 않은 것은 후회한다”고 주장했다. 그레고르와 따로 살며 양육권을 놓고 다퉈온 모친 브레아나 미치올로는 재판에서 “아들이 아빠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18개월간 100차례에 걸쳐 신고했지만, 당국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출범 1년’ 가상자산범죄 합수단, 41명 입건·1410억원 압수·몰수

    ‘출범 1년’ 가상자산범죄 합수단, 41명 입건·1410억원 압수·몰수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은 출범 1년 동안 41명을 입건, 18명을 구속하고 1410억원 상당을 압수 또는 몰수·추징보전했다고 5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과 박건욱 합수단장에게 합수단 1년 운영성과와 향후 운영방안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장은 “합수단이 가상자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정식 직제화될 수 있도록 추진하라”며 “가상자산 불공정거래를 엄정 수사해 근절하는 것은 물론 범죄수익 환수에도 빈틈이 없도록 해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투자자 등 시장참여자 보호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합수단은 국내 수사기관에 최초로 설치된 가상자산 수사 전담 상설 조직으로, 법의 보호 밖에 놓여있던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을 보호하고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7월26일 출범했다. 검찰에 코인 관련 범죄 전담 조직이 꾸려진 첫 사례다. 합수단은 검사와 수사관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FIU), 국세청, 관세청,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등 7개 국가기관의 조사·수사 전문인력 30여명으로 구성됐다. 합수단 출범 이후 남부지검은 가상자산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로 41명을 입건했다. 이중 18명은 구속했다. 합수단은 증권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 다수의 사기 코인을 발행해 시세조종으로 900억원을 편취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형제 등을 비롯해 이른바 ‘존버킴’ 박모씨, ‘욘사마 코인’ 관계자 등 다수의 가상자산 사범을 재판에 넘겼다. 합수단은 지난달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첫 시행 되면서 그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자본시장 불공정거래행위에 적용되던 ‘패스트트랙’ 제도도 가상자산 범죄에 적용됐으며, 형사처벌 규정도 최고 ‘무기징역형’까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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