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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통화 중 16세에 마사지 요구”…엡스타인 새 FBI 문건 공개 [핫이슈]

    “트럼프 통화 중 16세에 마사지 요구”…엡스타인 새 FBI 문건 공개 [핫이슈]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수사 기록에서 엡스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도중 미성년자에게 마사지를 요구했다는 피해 주장 여성의 진술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 가운데 미연방수사국(FBI) 면담 기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여성은 2004년 당시 16세로, 다른 소녀의 소개를 통해 뉴욕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엡스타인의 자택을 방문했다. 그는 FBI 조사에서 자신이 칠레에서 태어나 뉴욕 퀸스에서 성장했으며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고 진술했다. 여성은 세 번째 방문에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공개된 메모에는 “엡스타인이 ‘서둘러라’고 재촉하며 마사지 테이블에 올라갔고 그때 스피커폰으로 트럼프와 통화하고 있었다”고 피해자가 기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엡스타인의 지시에 따라 옷을 벗고 마사지를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신체 접촉이 확대됐고 성폭력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뒤 엡스타인이 300달러(당시 약 30만원)를 건넸다는 내용도 문건에 기록됐다. 다만 문건은 통화가 언제 끝났는지, 실제 통화 상대가 트럼프였는지, 통화 당시 상황을 인지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미 법무부는 이 문건을 올해 초 공개된 대규모 ‘엡스타인 파일’에서 제외했었다. 당시 담당 부서는 해당 자료를 ‘중복 문서’로 잘못 분류했다. 법무부는 이후 재검토 과정에서 문건을 뒤늦게 공개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도 이 문건 내용을 전하며 피해 여성의 진술과 FBI 조사 경위를 추가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당 문서가 올해 초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서 중복 자료로 잘못 분류돼 빠졌다가 최근 재검토 과정에서 뒤늦게 공개됐다고 전했다. ◆ “전용기서 발 마사지”…다른 피해 주장도 포함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또 다른 여성의 진술도 담겼다. 이 여성은 1990년대 엡스타인의 마사지사로 일하면서 그의 전용기에서 트럼프에게 발 마사지를 했다고 주장했다. ‘롤리타 익스프레스’로 불린 엡스타인의 전용기 비행 기록에는 트럼프의 이름이 등장한다.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와 그의 아들 에릭 트럼프는 1995년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뉴저지 테터보로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했다. 당시 엡스타인과 그의 측근 기슬레인 맥스웰도 함께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해 주장 여성은 FBI 조사에서 13~15세 사이 엡스타인에게 학대당했고 그 과정에서 트럼프를 만나 성폭행 시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성적 행위를 강요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외신은 스피커폰 통화 상황을 진술한 여성과 성폭행 시도를 주장한 여성이 서로 다른 인물이라고 전했다. FBI는 두 번째 피해 주장 여성에 대해 최소 네 차례 면담을 진행했지만 트럼프를 기소하지는 않았다. 백악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수십 년 전 제기된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어떤 증거도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백이 이미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2019년 뉴욕 구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관련 수사 자료가 단계적으로 공개되면서 미국 정치권과 사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정월에 머리 깎으면 외삼촌이 죽는다” 미신 때문에 외조카에 2억 소송 건 외숙모…법원 판단은? [여기는 중국]

    “정월에 머리 깎으면 외삼촌이 죽는다” 미신 때문에 외조카에 2억 소송 건 외숙모…법원 판단은? [여기는 중국]

    음력 1월인 정월에 머리를 깎았다는 이유로 외숙모에게 거액의 소송에 휘말린 외조카가 있다. 외삼촌이 돌아가신 이유가 머리를 깎았기 때문이라며 손해배상을 요구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중국언론 ZAKER는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가장 어이없는 법정분쟁을 다뤘다. 중국 설날 다음 날인 정월 초이틀에 리우 씨는 외삼촌에게 “머리가 지저분하다”라며 핀잔을 들었다. 조카인 리우 씨는 외삼촌과 실랑이 끝에 근처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다. 문제는 당일 날 밤에 발생했다. 외삼촌이 술을 마신 뒤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외숙모는 충격에 빠졌다. 그러다가 사고 당일 조카 리우 씨가 머리를 자른 것을 알게된 뒤 분노의 화살은 뜻밖에도 외조카에게로 향했다. “정월에 머리를 깎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외조카를 상대로 간접 고의 살인 혐의까지 주장하며 1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2억 1581만원에 해당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단호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음주 상태에서 자전거를 운전하다 발생한 교통사고일 뿐, 외조카의 이발과는 법적으로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월에 머리를 깎으면 외삼촌이 죽는다는 속설 자체가 미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리워하다’는 뜻의 ‘사구’(思旧·스지우)와 ‘외삼촌이 죽는다’(死舅·스지우)가 발음이 비슷해 생긴 미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타인에게 책임을 묻거나 도덕적 압박을 가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법원은 외숙모의 모든 청구를 기각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건 미신이 아니라 욕심”, “세상에 이런 소송이 다 있냐”, “무식한 사람이 신념이 생기면 벌어지는 일”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 “정월에 머리 깎으면 외삼촌이 죽는다” 미신 때문에 외조카에 2억 소송 건 외숙모…법원 판단은? [여기는 중국]

    “정월에 머리 깎으면 외삼촌이 죽는다” 미신 때문에 외조카에 2억 소송 건 외숙모…법원 판단은? [여기는 중국]

    음력 1월인 정월에 머리를 깎았다는 이유로 외숙모에게 거액의 소송에 휘말린 외조카가 있다. 외삼촌이 돌아가신 이유가 머리를 깎았기 때문이라며 손해배상을 요구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중국언론 ZAKER는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가장 어이없는 법정분쟁을 다뤘다. 중국 설날 다음 날인 정월 초이틀에 리우 씨는 외삼촌에게 “머리가 지저분하다”라며 핀잔을 들었다. 조카인 리우 씨는 외삼촌과 실랑이 끝에 근처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다. 문제는 당일 날 밤에 발생했다. 외삼촌이 술을 마신 뒤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외숙모는 충격에 빠졌다. 그러다가 사고 당일 조카 리우 씨가 머리를 자른 것을 알게된 뒤 분노의 화살은 뜻밖에도 외조카에게로 향했다. “정월에 머리를 깎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외조카를 상대로 간접 고의 살인 혐의까지 주장하며 1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2억 1581만원에 해당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단호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음주 상태에서 자전거를 운전하다 발생한 교통사고일 뿐, 외조카의 이발과는 법적으로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월에 머리를 깎으면 외삼촌이 죽는다는 속설 자체가 미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리워하다’는 뜻의 ‘사구’(思旧·스지우)와 ‘외삼촌이 죽는다’(死舅·스지우)가 발음이 비슷해 생긴 미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타인에게 책임을 묻거나 도덕적 압박을 가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법원은 외숙모의 모든 청구를 기각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건 미신이 아니라 욕심”, “세상에 이런 소송이 다 있냐”, “무식한 사람이 신념이 생기면 벌어지는 일”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 부동산 업계 뒤흔든 ‘집단 성폭행’ 사건…“피해 여성 60명 이상” 美 발칵 [핫이슈]

    부동산 업계 뒤흔든 ‘집단 성폭행’ 사건…“피해 여성 60명 이상” 美 발칵 [핫이슈]

    미국 뉴욕 부동산 업계를 뒤흔든 ‘부동산 재벌 삼형제’ 성폭행 사건에서 법원이 결국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AP 통신 등 외신은 10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부동산 중개업자로 알려진 알렉산더 형제가 성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뉴욕 부동산 업계의 유명 인사인 알렉산더 형제(알론, 오렌, 탈)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십 명의 여성을 반복적으로 마약에 취하게 하고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 삼형제는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방식으로 여성들을 유인한 뒤 성폭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값비싼 여행과 숙박 등의 유혹을 미끼로 삼았다. 여성들이 특정 장소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알렉산더 형제를 포함한 여러 남성이 피해 여성들을 강제로 성폭행했다. 그들은 사전에 성폭행을 위한 여행을 계획하고,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기 위해 미리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데이팅 앱이나 SNS를 통해 직접 연락을 받거나 파티 기획자를 통해 중개됐다. 알렉산더 형제와 관련한 기소장에는 “이들이 여성들을 강압적으로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피해자들이 ‘멈춰 달라고 절규하는 등 명백한 요청’을 했지만 이를 무시한 채 범행을 이어갔다”고 명시됐다. 재판 과정에서 증언한 피해 여성들은 “알렉산더 형제의 성 관련 부적절한 행위는 뉴욕 부동산 업계에서 수년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형제가 건넨 술을 마신 뒤 약물에 취한 느낌이 들었고 이후 성폭행으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변호인 측 “의뢰인의 재산 노린 거짓 주장”알렉산더 형제 측 변호인은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이번 소송을 통해 돈을 벌려 한다. 일부 고소인들은 잘못된 기억을 주장한다”면서 “의뢰인들이 여러 여성을 만난 것은 인정하지만 모든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변호인단의 주장을 반박하며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인 고소인 모두 부유한 사람들이다. 돈을 바란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증인으로 나선 한 여성 A씨는 자신이 17세였던 2017년 당시 삼형제 중 한 명인 알론 알렉산더에게 강간당했다고 밝히며 “나는 억만장자의 딸이다. 그들의 돈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저 그들이 그 돈을 갖지 못하게 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40세인 또 다른 여성은 “그들의 돈은 전혀 필요 없다. 알렉산더 형제가 나를 돈만 밝히는 여자, 협박꾼, 사기꾼이라고 부르는 것에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가장 큰 엘리트 성범죄 스캔들”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60명 이상, 재판에서 직접 증언에 나선 여성은 11명에 달한다. 증언에 나선 A씨 등 일부는 미성년자 시절 피해를 입었으며 삼형제의 범죄는 10년 이상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이번 판결은 부동산 업계의 거물인 더글러스 앨리먼에서 중개인으로 일하다 2022년 자신들의 부동산 회사인 ‘오피셜’을 차린 알렉산더 형제의 엄청난 몰락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알렉산더 형제의 성폭행·성매매 조직 사건은 이들이 체포된 2024년 이후 미국에서 가장 큰 엘리트 성범죄 스캔들로 평가된다. 알렉산더 형제는 마이애미 출신의 부유한 가족으로, 이 중 탈과 오렌은 유명 셀럽과 부유층을 상대로 뉴욕의 초고가 부동산 중개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또 다른 형제인 알론은 가족 보안 회사 임원으로 일했다. 이들은 뉴욕과 마이애미 상류층 파티 문화에서 유명 인플루언서와 같은 존재였다. 미 법무부는 이들 형제 사건을 언급하며 “부와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여성들을 착취했다”고 비판했다. 알렉산더 형제 사건과 관련한 최종 판결은 오는 8월 예정돼 있다. 현지 언론은 이들 형제가 최소 15년,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특허괴물’에 삼성 기밀 판 前직원 등 구속 기소

    삼성전자의 특허 기밀을 내주는 대가로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챙긴 전 직원과 이를 협상에 활용해 3000만 달러(약 450억원)의 이익을 취한 특허관리전문기업(NPE) 대표 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특정 기업에 특허 소송을 제기하고 거액을 챙기는 ‘특허괴물’ NPE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 박경택)는 9일 삼성전자 IP센터 수석 엔지니어였던 A씨와 NPE 대표 B씨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누설 등) 및 배임 수·증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4~6월 B씨로부터 “삼성전자에 특허를 매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만 달러를 받았다. 이어 B씨가 삼성전자와의 특허 협상 과정에서 빼돌린 정보를 활용해 약 45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상장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A씨의 직장 동료였던 C씨는 내부 자료를 전달하면서 “NPE에 귀중한 소스이니 B씨에게 500만 달러를 요구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A씨는 사내 감사에서 유출 정황을 숨기기 위해 ‘외국환 입금 확인서’를 위조한 다음 자녀의 해외 학교로부터 반환받은 돈이라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A씨에 대해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 혐의를 추가했고, C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NPE는 생산시설 없이 보유 특허권을 팔거나 사용료를 징수하는 특허 수익화 전문기업인데, 특허 소송의 주체로 나설 때가 많아 재계에선 ‘특허괴물’로 불린다. NPE가 협상 중 삼성전자의 특허권 분쟁 대응 방안을 보유한 건 ‘포커 게임에서 상대가 어떤 패인지 알고 배팅하는 것과 같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박 부장검사는 “미국에서 NPE로부터 나흘에 한 번꼴로 특허 소송을 제기당하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막대한 자원을 소모하고 있다”며 “NPE의 불법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재판소원 ‘1호’ 노리는 로펌들… TF 꾸리고 헌재 출신 영입 나서[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재판소원 ‘1호’ 노리는 로펌들… TF 꾸리고 헌재 출신 영입 나서[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헌법재판 전문 인증 변호사 11명뿐과거 수요 적다 보니 이젠 ‘귀한 몸’대형 로펌들은 벌써 전담팀 꾸려“해외선 인용 1~2%… 시장 대비 차원” 법원의 확정판결을 헌법재판소가 심사하는 ‘재판소원’ 제도 시행이 임박하면서 국내 로펌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대형 로펌들은 헌법재판관·연구관 출신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고, 중소 로펌도 ‘헌법 전문’ 변호사를 내세워 본격적인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호 사건’을 준비하는 변호사도 등장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도 시행 초기에 재판소원 청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로펌에 관련 문의가 몰리고 있다. 법에서 규정한 ‘기본권 침해’의 범위가 광범위한 데다, 명확한 기준이나 판례가 확립되기 전이라 “내 사건도 해당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헌법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면서 중소 로펌들은 전문 인력을 차별화 요소로 앞세우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일정 요건을 갖춘 변호사에 대해 전문 분야를 등록해주는 제도를 시행 중인데, 대한변협에 ‘헌법재판’ 전문분야로 등록된 변호사는 11명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헌법재판 관련 수요 자체가 적어 헌법 전문 변호사는 비교적 소수다. 헌법재판 전문 변호사인 조기현 법무법인 대한중앙 대표변호사는 “의뢰인 입장에선 ‘제도 시행 초기에 빨리 청구가 이뤄져야 헌재가 꼼꼼히 살펴봐줄 것’이라고 생각해 문의가 많다”면서 “현재 재판소원 ‘1호 사건’을 청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헌법재판 전문 변호사인 김정환 법무법인 도담 변호사도 “재판소원이 재판에 불복하는 절차라고 생각하는 의뢰인들이 집중적으로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로펌들도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헌재 출신 전관을 내세우면서 헌법재판관 출신의 몸값이 높아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그간 대형 소송에서 이른바 ‘대법관 도장값’이 최고가였다면, 앞으로는 ‘헌법재판관 도장값’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지난해까지 헌재 사무처장에 재직한 김정원 변호사를 필두로 헌법연구관 출신인 지영철·강을환 변호사 등이 포함된 헌법재판팀을 출범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헌법재판관 출신 목영준·강일원 변호사를 중심으로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헌법소송팀에서 재판소원도 맡기로 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헌재 선임헌법연구관·부장연구관을 역임한 김경목 변호사를 중심으로 재판소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재판소원 제도 도입과 관련해 실무 쟁점’ 자료를 Q&A 형식으로 정리해 내놨다. 법무법인 바른은 헌재 헌법연구관 파견 경험이 있는 고일광 변호사가 팀장을 맡는 헌재 전문 대응팀을 출범했다. 24일엔 재판소원 제도 관련 실무를 주제로 고객 초청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상고심 대응 과정에서 재판소원까지 대비하는 방향으로 소송 전략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명웅 헌법 전문 변호사는 “확정 판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재판소원을 청구해야 해 3심을 준비하면서부터 헌재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송 준비를 하는 방향으로 변호사들의 업무도 정교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소원이 로펌 업계의 ‘블루오션’이 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판소원을 도입한 독일·스페인·대만의 인용률도 1~2%에 불과하다. 김정환 변호사는 “청구가 쏟아지더라도 대부분은 각하될 것”이라면서 “새 시장을 기대한다기보다 새로운 제도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중동전쟁 종식 시점, 네타냐후와 논의해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설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종전 시기도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매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의 8일(현지시간) 전화 인터뷰에서 종전 시점에 대해 “공동으로… 어느 정도는. 우리는 얘기를 하고 있다. 적절한 시점에 내가 결정을 내리겠지만, 모든 것이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 같은 발언이 전쟁 종식에 네타냐후 총리의 의견도 반영하며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쟁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네타냐후 총리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가 미국 내 여론이 아닌 오직 트럼프 대통령만을 설득해 이란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비비(네타냐후 별명)는 전쟁에 집중해야 한다. 우스꽝스러운 사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라며 뇌물 수수, 사기, 배임 혐의로 재판받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사면을 촉구했다.
  • 트럼프 “이란전 끝낼 시점은 네타냐후와…단 최종 결정은 내가” [핫이슈]

    트럼프 “이란전 끝낼 시점은 네타냐후와…단 최종 결정은 내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종료 시점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논의하되 최종 결정은 자신이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적절한 시점에 내가 결정을 내릴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언제 끝낼지 자신이 단독으로 결정할지 아니면 네타냐후 총리도 발언권을 갖는지 묻는 말에 “어느 정도는 공동으로 결정한다”며 “우리는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적절한 시점에 내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최종 판단은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쟁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이스라엘과 그 주변 모든 것을 파괴하려 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함께 협력했고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던 나라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없었다면, 그리고 네타냐후가 없었다면 오늘날 이스라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 “이스라엘이 전쟁 계속할 필요 없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공격을 중단한 뒤에도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그는 “그럴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해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백악관은 이번 전쟁의 지속 기간을 4~6주 정도로 예상한다. ◆ 모즈타바 최고지도자 선출엔 “지켜보겠다” 이번 인터뷰는 이란 국영 매체들이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됐다고 보도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평가를 피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몇 시간 전 ABC 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차기 지도자가 백악관의 승인 없이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네타냐후 즉각 사면해야” 그는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리스크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향해 “네타냐후는 즉각 사면받아야 한다”며 “그가 사면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네타냐후가 전쟁에 집중하길 원한다”며 “우스꽝스러운 재판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사면을 요구하며 헤르초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사면 여부는 대통령의 권한이며 현재 법무부의 법률 검토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기업 봐주기”vs“기소 남발 우려”… 전속고발권 이번엔 폐지될까[이슈 인사이드]

    “기업 봐주기”vs“기소 남발 우려”… 전속고발권 이번엔 폐지될까[이슈 인사이드]

    朴·文 전 대통령 폐지 추진 ‘좌초’李 “폐지하거나 국민에도 권한을”공정위원장 “폐지 방향 맞아”호응공정위 고발 있어야 검찰 기소 가능기업 위법행위 면죄부로 비판받아피해자 재판청구권 보장 필요성폐지 땐 고발 잦아져 경영 위축 부담수사체계 개편 ‘변수’… 전문성 필요李 ‘경제형벌 합리화’ 기조에도 역행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진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거나 국민에게 고발 권한을 줘야 한다.”(이재명 대통령, 지난 2월 3일 국무회의에서)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게 맞다.”(주병기 공정위원장, 지난 2월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공정위가 독점해 온 ‘전속고발권’이 이 대통령의 언급과 주 위원장의 호응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전속고발권은 공정거래법·하도급법 등 공정위 소관 6개 법률을 위반한 기업에 대해 공정위의 고발이 있어야만 검찰이 기소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여대야소 정치 지형 속 국정운영에 탄력이 붙은 이재명 정부에서 제도 도입 46년 만에 폐지가 현실화할지, 또다시 재계 반대 등으로 좌초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를 언급한 건 담합으로 가격을 인상한 기업을 피해자인 국민이 고발조차 할 수 없는 현행 구조가 불합리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결과적으로 불공정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전속고발권은 그간 ‘기업 봐주기’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다. 공정위가 법을 위반한 기업에 행정 제재만 내리고 검찰 고발을 결정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은 형사상 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공정위의 전속고발권이 발동하지 않으면 검찰이 수사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에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종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장은 “전속고발권이 기업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제한하는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의 재판청구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폐지론에 힘을 실었다. 공정위는 그간 조직의 위상 축소를 우려하며 전속고발권 폐지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고, 주 위원장도 ‘폐지’ 쪽에 힘을 실으면서 씁쓸함 속에 폐지 검토에 나섰다. 공정위 관계자는 8일 “전속고발권 폐지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현재 지자체에 고발권을 일부 분할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전속고발권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를 꾸준히 마련해 왔다. 바로 ‘고발 요청권’이다. 다른 정부 부처가 “기업을 고발해 달라”고 요청하면 공정위가 지체없이 고발할 수 있도록 한 권한이다. 1996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검찰총장이 중대한 위반에 대해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할 수 있게 했고, 2013년에는 감사원장·중소벤처기업부 장관·조달청장으로 고발 요청권이 확대됐다. 주 위원장은 “공정위의 고발권 독점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전속고발권이 공정위의 특권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공정위의 전속고발권이 폐지 쪽으로 기울었다고 속단하긴 이르다. 과거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도 폐지를 공약했지만 결국엔 좌초된 전례가 있어서다. 공정위와 재계 등 존치론자들은 “전속고발권이 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고발이 난무하는 것을 차단하는 안전장치가 된다”고 강조한다. 공정거래 사건이 일반적인 형사 범죄와 달리 시장 지배력 지위 남용 여부와 시장 획정을 비롯해 고도의 경제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도 존치론에 힘을 싣는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전속고발권이 폐지되면 경쟁사의 음해성 고발이 빗발치고, 기업 총수에 대한 수사가 남용돼 기업 경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속고발권 폐지’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형벌 합리화’와 정면 배치된다는 점도 존치 필요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작동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과도한 형벌 규정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킨다”며 “경제 범죄에 대한 형사적 제재를 완화하고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왔다. 정부도 ‘경제형벌 합리화 태크스포스(TF)’를 가동하고 개선 과제를 발굴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속고발권이 폐지되면 다시 형사 처벌이 강화돼 국정과제인 경제형벌 합리화에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재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과징금 수위를 대폭 높이는 상황에서 고발까지 쉬워지면 기업은 일 년 내내 송사에 휘말려 경영은 뒷전이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장도 “형사 처벌 조항이 과도한 상황에서 전속고발권이 폐지되면 기업 부담이 매우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한국과 경제 구조가 비슷한 일본의 경쟁당국 공정취인위원회(JFTC)는 전속고발권을 유지하며 형사 고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수사 체계 개편도 변수다. 오는 10월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은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이관되고, 검찰청은 공소청으로 재편된다. 이런 상황에서 전속고발권이 폐지되면 공정위보다 조사 전문성과 노하우가 부족한 중수청이나 경찰이 복잡한 공정거래 사건을 직접 수사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구대나 경찰서 등 일선 수사기관이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수사하는 황당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수사 주체와 형벌 범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면 폐지하면 예측하기 어려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권의 입장은 뚜렷하게 갈린다. 지난달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공정위 판단에 따라 처벌 여부가 갈리는 구조가 피해 구제의 사각지대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폐지 시 기업이 형사 고발에 과도하게 노출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 사회는 보수화되는데 ‘보수 정당’ 국힘 왜 쪼그라드나[윤태곤의 판]

    사회는 보수화되는데 ‘보수 정당’ 국힘 왜 쪼그라드나[윤태곤의 판]

    국힘에 똬리 튼 극우 유튜버고성국·전한길, 제도권 정당 진입조직 만들어 지도부의 우군 노릇‘사면초가’ 장동혁, 극우 세력 의존지지율 떨어지면 극우 비중 늘어주요 행위자로서의 지위 상실제1야당, 정부·여당의 ‘카운터파트’장동혁, 정책 반대·조정 역할 못 해지방 통합은 전략 없이 ‘갈팡질팡’민주적 견제·균형 메커니즘 깨져지난 6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주간 정기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1%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6%, 무당층은 26%로 나타났다. 그 전주에 비해 민주당은 3% 포인트가 오르고 국민의힘은 1% 포인트가 내린 것인데, 눈에 띄는 건 대구경북의 무당층 비율이 29%에 달해 광주전남 10%의 3배에 달한다는 점이다. 또한 중도층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44%, 국민의힘은 12%로 나왔다. ‘집토끼’(고정 지지층)도 ‘산토끼’(유동적 스윙보터)도 다 놓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장동혁 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이 위기에 처했다는 건 낡은 이야기다. 위기의 이유와 해법도 너무 익숙하다. 주요 언론들과 논자들의 제언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보수, 중도, 진보 논조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주류 언론과 정치전문가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및 그를 추종하는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부정선거론과 각종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우 유튜브 세력과의 단절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오불관언이다. 이제 국민의힘에 대해선 ‘지방선거가 어려울 것 같다’ 등의 정치적 해석과 전망은 불필요한 지경이다. 대신 사회학적, 정치·행정학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동혁과 극우 세력, 이해관계 일치 지난 3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법 3법(법왜곡죄, 재판소원제, 대법관 증원)에 반대하며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국회 본관 앞마당 결의대회 후 장 대표가 선두에 서서 의원들을 이끌고 청와대까지 도보로 행진했는데 지지자 수십 명이 함께했다. 성조기와 태극기, ‘윤어게인’ 피켓과 구호가 난무했다. 언론과 대중들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성토가 난무했고 그걸로 장외 투쟁은 끝. 그런데 그날 결의대회 현장에는 윤 전 대통령에게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 고성국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동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한편 ‘장동혁도 약하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초강성 윤어게인 지지자들을 다독거리며 현 지도부를 엄호하는 고씨는 자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민의힘 지방선거 경선 후보들을 연달아 소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가 영입한 청년 가운데도 그 유튜브 출연자가 있다. 고씨만큼 존재감이 강한 유튜버는 전한길씨다. 전씨가 지난달 28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맞서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유튜브 토론을 한 다음 날 장 대표는 “많은 국민은 부정선거의 진위 여부를 떠나 외국인 투표권 부여나 사전투표 관리 부실 등 이미 드러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전씨는 “전한길이 이준석하고 티브이 토론을 해서 국민들한테 일깨우고 나니까, 이제 우리가 토스해 주니까 장 대표가 이제 스파이크를 때린 격”이라고 평가했다. 정치 양극화의 심화와 더불어 정치 유튜버들이 증가하고 영향력을 높이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또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이런 흐름을 선도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 정부 때도 윤 전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에게 의존한다는 말이 많긴 했지만 그들의 영향력이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이후 이들도 음모론과 부정선거론을 공공연히 내세우며 보수 진영 내에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주류 중진 의원들도 이들을 치켜세우며 함께 섰다. 국민의힘은 그들의 ‘화력’을 빌리고 그들은 제도권의 ‘보증’을 받은 셈이다. 이후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탄핵을 결정하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점차 사그라드나 했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 출범을 계기로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고성국, 전한길 두 사람은 지난해 국민의힘 당적을 얻었다. 두 사람을 포함한 극우 유튜버들은 ‘대한자유유튜브총연합회’라는 조직을 결성해 장동혁 지도부의 우군 노릇을 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 법원 앞에서 거의 상시적으로 ‘윤어게인’ 집회를 열고 있는 유튜버는 국민의힘 당원 모집 부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힘 평당원협의회’라는 온라인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윤석열 탄핵과 장동혁 지도부 출범을 거치면서 유튜버들은 국민의힘의 ‘제도적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 사회 전체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 내지 혐오감이 점점 커질수록, 즉 극우 강성 세력의 파이가 줄어들수록 이들은 국민의힘에 집결하고 있다. 제도권의 외피를 쓰면 활동이 더 용이해지고 제1야당의 물적 자원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지율이 점점 떨어질뿐더러 ‘한동훈 제명’ 이후에 오히려 당내 장악력이 더 떨어지는 장 대표는 이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의 지지율과 위상은 더 하락하겠지만 이들의 비중과 영향력은 높아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극우 군소정당이 지속적으로 독자적 제도권 진입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윤석열 탄핵·장동혁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이들이 거대 야당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지방선거의 향배, 국민의힘의 위기, 장 대표 개인의 정치적 미래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다. 국민의 관심이 분배보다는 성장 쪽으로 쏠리고, 젠더 갈등이 이전에 비해 잦아드는 등 사회는 전반적으로 보수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중도실용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수십 년간 주류 보수 대변자를 자처해 온 정당의 영향력과 지지율은 줄어들고 있고 그 속에서 극우 보수세력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유튜버와 국민의힘 관계에 대해 정치학을 넘어 사회학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반대 목소리 못 담아내는 국힘 정쟁적이고 이념 대립적 성격을 띤 정책 결정뿐 아니라 노동·연금·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분야에선 정부(여당)뿐 아니라 기업,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등도 주요 행위자(Key Actors)로 작동한다. 다원적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여당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주요 행위자는 야당, 특히 제1야당이다. 우리와 같이 양당제 성격을 띤 미국에서도 공화당 집권기에는 민주당이, 민주당 집권기에는 공화당이 가장 중요한 카운터파트다. 정부의 기조에 불만을 가진 계층과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대표하면서 때로는 브레이크를 걸고 때로는 협조하면서 합의안을 만들어 내거나 정부의 원안을 조정하도록 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야당이 골칫거리이자 차기 권력을 두고 다툴 경쟁자지만, 민감한 정책을 수립·집행할 때 야당과 합의 내지 협의로 정책의 정통성과 수용성을 제고시킬 수 있다. 또한 국내 야당의 반대는 대외 협상이나 자기 진영 내 강경파에 대한 지렛대로 작용하기도 한다. 야당 입장에서는 정부·여당에 대한 반대뿐 아니라 협의와 조정의 역량을 발휘해 지지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정권 탈환을 노리게 된다. 이는 삼권 분립보다 더 중요하고 효과적인 민주적 견제와 균형의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 정치에서는 이런 정상적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정부를 운영했고 현재 확고한 1야당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국민의힘이 주요 행위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 여당과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카운터파트, 주요 행위자로 대우하지 않고 깔아 뭉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업자득의 측면이 훨씬 크다. 장 대표는 지난달 12일, 약속 시간 한 시간 전에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약속을 파기했다. 전날 민주당의 법안 일방 처리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했지만 납득하기 힘든 정치적 행위였다. 그 이전 8일간의 단식 이후 마련된 이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강력한 항의를 하거나 구체적 요구안을 내놓을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오히려 장 대표의 ‘노쇼’로 인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더 여유가 생겼다. 반면 장 대표는 지난주 이란 사태가 터지고 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 비어 있는 청와대에 의원들을 끌고 가서 항의했다. 여권의 사법개혁안 자체에 대해선 진보, 보수를 떠나 법조계 상당수와 많은 전문가들이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그들의 대변자 역할을 못 하고 있다. 그들 역시 국민의힘과 엮이길 꺼리는 기류다.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국제정세와 유가가 출렁거리고 주식시장이 널뛰기하는 상황에서 장 대표의 메시지는 “우리는 베네수엘라 독재자에 이어 이란 독재자의 최후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이재명 정권은 이 시점에서 독재의 길로 가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부·여당 입장에서 아픈 비판도 아닐뿐더러 귀담아들을 제언이라 할 수도 없다. 유권자들의 판단이라고 다를까 싶다. 지방선거의 가장 큰 의제라고 할 수 있는 지방 통합에 대한 대처는 코미디를 방불케 한다. 장 대표가 ‘월간 호남(방문)’을 약속했으면서도 호남 통합에 대해선 남의 일인 양했다. 오는 6월 호남에선 광주와 전남 통합 단체장을 선출한다. 장 대표 본인의 지역구가 있는 충청 통합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언급과 전략이 없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에게 맡겨 놓다시피 했다. 사실 지방 통합 이슈는, 국민의힘이 충청권을 고리로 먼저 제기한 의제이기도 하다. 대구경북 통합 역시 마찬가지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년 전에 이미 자기들끼리 합의를 본 사안이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드라이브 앞에서 쟁점을 뽑아내지도 못하고 지역 중진들의 선거 이해 관계 앞에서 갈피를 못 잡았다. 결국 대구경북 의원들의 표결에 의사 결정을 맡겨 추진으로 당론을 정했지만 아무 리더십도, 전략도 없었다. 사법개혁 관련 법안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며 뒤늦게 매달렸지만 민주당은 비웃고 말았다. 이런 야당을 정부 여당이 카운터파트로 대우할 필요가 있을까? 기업, 시민사회, 노조 등 다른 주요 행위자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법왜곡죄 시행, 법관 양심이 아닌 여론에 의한 인민재판 우려”[최광숙의 Inside]

    “법왜곡죄 시행, 법관 양심이 아닌 여론에 의한 인민재판 우려”[최광숙의 Inside]

    ‘사법 3법’ 정상적 작동할지 의문법원·헌재의 협조 없이는 어려워국회·정부·법조계 추후 숙의 필요‘법을 왜곡해 적용’ 행위 기준 모호 죄형법정주의 명확성 원칙 어긋나법관 자기검열로 사법소극주의도재판소원법 ‘소송 지옥’ 막으려면 엄격한 제소요건 등 제도 설계를대법·헌재 논쟁 해결 방안 될 수도위헌성과 법치 훼손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이른바 ‘사법 3법’을 의결했다. 법리왜곡을 이유로 판검사를 처벌할 수 있는 법왜곡죄와 법원의 재판에 대한 헌법소원을 허용하는 재판소원법(4심제), 대법관을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대법관 증원법 등에 대해 법조계 등 각계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만난 헌법학자인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은 “여당의 주관적 법이념이 반영된 사법 3법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국회·정부·법조계가 추후 숙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제도가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송 지옥’ 등을 막으려면 재판소원 제소요건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대했나. “애초 기대하지 않았다. 정부와 여당의 협의를 거친 법안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도 실리도 없었다고 봤다.” -사법 3법 통과가 법원에 미칠 영향은. “가뜩이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사법 3법의 일방적인 통과로 법원은 극도의 무기력증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사법 3법 시행이 가져올 파장은. “과식하면 배탈이 나듯이 상식에 어긋난 법을 만들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법 해석과 적용을 놓고 혼란이 생길 뿐 아니라 현 여당이 영원히 의회 다수파로 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법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숙의 과정을 거쳐서 법이 만들어져야 생명력이 생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법이 달라진다면 법적 안정성을 해칠 수밖에 없다. 사법 3법 시행으로 삼권분립이 무너졌다.” ●사법 3법 시행으로 삼권분립 무너져 -사법 3법은 지속 가능한 법이 아니라고 했는데. “여당은 주관적 법이념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법적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던 윤석열 정부에서는 계엄으로 ‘민주’가 사라져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지 못했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헌법 제1조 제1항)인데 ‘민주’만 주장하다 함께하는 ‘공화’를 놓치는 것 같다. 우리 사회가 균형을 잃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앞으로 법 시행에 문제는 없나. “아무리 사법 3법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법원과 헌법재판소 협조 없이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국회와 정부, 법조계가 충분한 숙의를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법률은 만들어졌어도 제도가 파행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 -법안 내용과 별개로 절차적 문제도 있었다. “민주주의의 생명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건데, 사법 3법의 처리 과정에서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첫째, 여야 간 숙의 과정 없이 다수파가 강행했다. 둘째, 법안 상정 및 처리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이 정해 놓은 입법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법사위에서 다수파가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법안을 본회의 직전 수정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셋째, 3권 분립의 한 축이자 법률 적용의 직접 당사자인 사법부와의 진지한 대화조차 없었다.” ●민주주의 핵심인 절차적 정당성 훼손 -사법 3법 중 가장 우려되는 법안은. “법왜곡죄(형법 개정)다. 80년에 이르는 한국 헌정사에서 단 한 번도 논의조차 되지 않았던 법이다. ‘법을 왜곡해 적용’하는 행위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호해 헌법상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어긋난다. 문명국가에서는 정당화되기 어려운 법이다. 헌법 제103조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재판한다’고 명시한다. 여기서 양심은 직업으로서의 법관이 가지는 객관적 양심을 의미한다. 하지만 법관이 법왜곡죄를 신경쓰다가 주관적인 자기 검열을 초래할 경우 공정한 재판을 하기 어렵다.” -법관이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는 것인데. “법관은 법 해석 및 적용 외에 법창조적 기능이 있는데, 법왜곡죄로 처벌하면 창조적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워 사법소극주의에 빠질 수 있다. 새로운 판결이 나오기 어렵고, 사법 발전도 이뤄질 수 없다. ” -판검사의 법왜곡 여부를 경찰이 수사하게 될 경우, 경찰 수사 결과의 법왜곡 여부는 과연 누가 판단할 것인가. 결국 판결을 둘러싼 무한 검증으로 혼선만 일으키지 않을까. “헌법상 적법 절차에 따라 이 경우에도 검사의 기소에 의해 법관이 재판하게 된다. 법왜곡죄에 대한 법리 적용 과정에서 수사기관, 기소기관, 재판기관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법왜곡죄가 재판에 미칠 파장은. “특정 사건에 대한 법왜곡죄 적용 여부로 사회적 논란이 초래될 경우, 그 재판은 여론에 의한 인민재판이 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과 혼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법왜곡죄, 사회적 갈등과 혼란 불 보듯 -독일도 법왜곡죄를 도입했다는데. “독일의 경우 히틀러의 나치가 법률가들에게 법왜곡을 강요했다. 나치 몰락 이후 ‘나치에 협력한 법률가들’에 대한 사법적 재단이 이루어졌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법왜곡죄가 적용됐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실제로 적용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재판소원법에 대해 대법원은 반대하는데. “기존 헌법재판소법은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은 자는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했는데, 이번에 ‘법원의 재판’까지 헌법소원 대상에 포함시켜 대법원의 반발을 불렀다. 같은 최고재판기관인 대법원 판결에 대해 헌재에서 다시 심판하는 것이 맞는가 라는 논란이다.” -대법원과 헌재 간 해묵은 논쟁이 발단이 된 건가. “그동안 헌재는 위헌법률심판에서 위헌 여부를 판단했지만, 현실적으로 위헌과 합헌 중간에 해당하는 ‘변형결정’(헌법불합치·일부위헌·한정위헌)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에도 법원은 합헌이라는 전제하에 재판을 했기 때문에 두 기관 간 갈등이 생겼다. 이번에 도입된 재판소원은 헌법소원 대상에 대한 대법원과 헌재 간 오랜 논쟁을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재판소원 제도는 헌법에 규정된 ‘3심’ 대신 실질적인 ‘4심’제를 도입해 국민들이 ‘소송 지옥’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판소원을 인정해도 위헌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재판소원이 4심제, 소송 지옥이 될지 아니면 헌법심이 될지는 제도 설계에 달려 있다. 인용률이 1%에 불과한 독일·스페인의 재판소원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재판소원을 허용하려면 요건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대법원의 모든 판결이 아니라 ‘헌재의 결정 취지에 반하는 재판’에 한해 재판소원을 인정하고, 다른 문제는 충분한 숙의를 통해 결정하면 될 것이다.” -대법관을 26명으로 늘리면 이 대통령이 임기 중 대법관 22명을 임명하게 된다. 중립성 훼손이 불가피해 보인다. “법원의 사건 적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대법관뿐 아니라 하급심 법원에도 법관의 대폭 증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어떻게 증원할 것인가는 논쟁적이다. 현 대통령 재임 중 대법관 대폭 증원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대법원은 아무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법, 정치의 예속물 전락 안 돼 -사법 3법으로 정치권의 영향력이 커져 ‘사법의 정치화’ 현상을 더 강화·고착시키지 않을까. “정치권이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각종 권한쟁의와 헌법소원을 내면서 헌재의 판결을 둘러싸고 정치적 논쟁이 불가피해진 측면이 있다. 앞으로 재판소원이 활성화되면 더 많은 정치적 사건들이 몰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럴 개연성은 충분하다. 대법관 증원으로 인한 대법원 판결에 대한 공정성,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위직 법률가들은 지사적 모습은 아니더라도 민주법치국가 정신을 구현하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대법관이나 헌법재판관 모두 정치적 임명 과정을 거치지만 임명된 후에는 정치적 영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임명권자의 뜻을 존중하는 한 사법은 정치의 예속물 내지 부속물로 전락한다. 이렇게 되면 국민이 바라는 균형추를 가진 ‘디케의 정의’는 실현될 수 없다.” -3법 시행에 따른 후속 조치가 시급한데. “우선 대법원은 법원의 소송지옥부터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금도 재판소원을 담당할 여력이 없는 헌재 역시 구체적 대안 없이 재판소원을 덥석 시행하게 되면 정치권에 부화뇌동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최후의 보루인 사법이 제도의 실험장이 될 수는 없다. 정치권과 사법부의 대화와 타협이 절실하다.” ■성낙인 전 총장은 서울법대 학장과 서울대 제26대 총장을 지낸 헌법학자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프랑스 파리2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공법학회장, 한국법학교수회장, 대법원 대법관후보추천위원 및 법관인사위원,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김수환 전 추기경이 초대 이사장을 지낸 비영리공익법인 ‘자녀안심 국민재단’ 제5대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헌법학’, ‘언론정보법’, ‘프랑스헌법학’, ‘87년 체제의 종언과 제7공화국’ 등의 저서가 있다. 최광숙 대기자
  • ‘사법개혁 3법’ 이르면 이번 주 시행… 대법·헌재 위상 재편되나

    ‘사법개혁 3법’ 이르면 이번 주 시행… 대법·헌재 위상 재편되나

    대법, 12·13일 정례 법원장 간담회헌재, 재판소원 전담 사전심사 운영실무 논의 없어 현장 혼란 우려 속“헌재의 역할 강화… 존재감 커질 것” 국무회의를 통과한 ‘사법개혁 3법’(재판소원 도입·법왜곡죄 신설·대법관 증원)이 이르면 이번주 공포 및 시행을 앞두면서 1987년 개헌 이후 39년간 이어온 사법 체제가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 특히 법왜곡죄(형법 개정안)와 재판소원(헌재법 개정안)은 공포 직후 시행이 예정돼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부랴부랴 후속 논의 및 대응에 나섰다. 법안 적용 과정에서 권한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법조계 따르면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오는 12~13일 정례 법원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달 27일 사퇴한 박영재 법원행정처장의 대행을 맡은 기우종 법원행정처 차장과 각급 법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간담회 안건엔 ▲사법제도 개편에 대한 후속 조치 방안 ▲법왜곡죄에 따른 형사 법관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됐다. 법원장들은 사법개혁 3법 가운데 즉시 시행되는 법왜곡죄와 재판소원과 관련한 대책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왜곡죄 조문의 규정이 모호해 실제 고발 사례가 나오기 전까지는 세부 대책이나 지침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간담회 결론은 추상적인 방향 제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헌재는 지난 3일 김상환 헌재소장 주재로 재판관회의를 열어 사건 접수와 배당, 처리 방향 등을 논의하는 등 재판소원 도입에 따른 후속 절차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력 15년 안팎의 헌법연구관 8명으로 구성된 ‘재판소원 전담 사전심사부’를 운영해 재판소원 사건의 적법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전산 체계 고도화, 인력 증원 등도 준비 중이다. 다만 헌재와 대법원 사이에 기록 송부 절차 등 실무 관련 협력 논의가 아직 전무한 상태여서, 법 시행으로 인한 현장 혼란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재판소원법 시행을 기점으로 두 기관 사이의 위상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법원 판결까지 헌재에서 다툴 수 있게 되면서, 최종심으로서 대법원이 법원 전체에 미쳤던 막강한 영향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과거엔 대법원 판결이 분쟁을 정리하는 역할을 했는데, 재판소원 제도가 시행되면 이 역할을 헌재가 나눠갖게 되면서 헌재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사법 3법 시행, 국민 혼란과 사법체계 혼돈을 우려한다

    [사설] 사법 3법 시행, 국민 혼란과 사법체계 혼돈을 우려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임시국무회의에서 법왜곡죄 신설, 재판소원제 도입,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편 3법’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친여 성향 시민단체들까지 사법제도의 근간을 훼손한다는 우려를 표했으나 국회 강행처리에 이어 법안 이송 하루 만에 법 시행의 최종 문턱을 넘은 것이다. 판검사를 법의 왜곡 적용 등을 이유로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법왜곡죄는 헌법상 명확성 원칙과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되는 것으로, 재판과 수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임명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도 “문명국의 수치”라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재판소원제는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난 사건을 헌법재판소에서 뒤집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헌법체계와 3심제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돈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의 버티기와 소송 뒤집기에 악용되고 다수 국민을 소송 지옥에 빠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심각하다.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대법관증원법은 베네수엘라 등에서 보듯 정권에 의한 사법부 장악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다. 역대 대한변호사협회장 8명과 여성변호사회장 6명도 그제 사법 3법에 대해 “헌정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권력구조의 변경”이라며 이례적인 반대 성명을 냈다.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사법 3법의 헌정질서 파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권은 야당과의 협의와 사법부 의견 수렴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공청회 한번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이런 무리수가 8개 사건에 관한 5개 재판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유죄가 나올 수 있는 싹을 잘라 버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개 법안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것도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된 때부터라는 점 역시 이런 의구심을 짙게 하는 대목이다. 여당의 강경파 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하겠다고 겁박한다. 사법 3법에 이 대통령의 숙고를 요청한 조 대법원장에게 여당 대표는 “저항군 우두머리”라고 했다. 헌법에 임기가 보장된 대법원장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상식 있는 국민의 눈에 결코 상식적으로 비치지 않는다. 사법개혁의 이름으로 밀어붙여진 이 법안들의 후과가 어느 정도일지 국민은 지금 예측조차 하지 못한다. 삼권분립과 법치주의 훼손이 체감되기 시작하는 순간 역풍이 불 수도 있는 심대한 문제다. 부작용과 혼돈을 최대한 막을 후속 방안이 무엇인지 냉철한 고민이 따라야 한다.
  • 관봉권 띠지 ‘빈손’ 쿠팡 유착은 ‘기소’… 특검 ‘반쪽’ 성과

    관봉권 띠지 ‘빈손’ 쿠팡 유착은 ‘기소’… 특검 ‘반쪽’ 성과

    관봉권 “업무상 과실”… 檢에 이첩 쿠팡 CFS 전현직 대표 등 재판 넘겨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과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을 수사한 안권섭 상설특별검사팀이 9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특검은 쿠팡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 관련 쿠팡 전현직 대표와 불기소 처분을 주도한 검사를 재판에 넘겼지만, 관봉권 폐기와 관련해서는 윗선 개입 등 혐의점을 찾지 못해 ‘반쪽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 특검은 5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쿠팡 사건 처분 과정에서 ‘불기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엄희준·김동희 전 검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엄 검사에게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무혐의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한 혐의도 적용됐다. 특검은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의혹과 관련해 엄성환 전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이사와 정종철 현 대표이사, 법인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퇴직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CFS 물류센터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근로자 40명에 대한 퇴직금 총 1억 2500만원을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엄·김 검사가 보고서에 압수수색 결과를 고의로 누락했다거나, 쿠팡 관계자 및 변호인과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상 한계로 인해 확인하지 못했다며 관할 검찰청에 사건을 넘겼다. 특검은 또 다른 수사 대상이었던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업무상 과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안 특검은 ‘윗선’의 폐기·은폐 지시 의혹은 의심을 넘어 사실로 인정할만한 객관적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특검은 사실상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고도 사건을 최종 처분하지 않고 검찰청에 이첩했다.
  • 김건희특검 준비 부족에 ‘결심’ 연기… 재판부 “저도 이런 경우 처음 본다”

    김건희특검 준비 부족에 ‘결심’ 연기… 재판부 “저도 이런 경우 처음 본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이기훈 전 부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코스닥 상장사 회장 이모씨의 1심 결심 절차가 김건희 특검팀의 준비 부족으로 미뤄졌다. 사전에 예정된 재판 일정이 검사 측의 준비 미흡을 사유로 연기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조형우)는 5일 범인도피 등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이씨 및 공범 6명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당초 재판부는 이날 결심 절차를 진행하려 했지만, 특검팀이 증거목록을 준비하지 못해 13일로 연기됐다. 공판 검사가 도중에 바뀌면서 발생한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전혀 신경 안 쓰시는 모양”이라며 “아무리 급작스럽게 인사가 있었어도 이런 부분이 공유 안 됐냐”고 질책했다. 이어 “지난번에 피고인 증거조사를 하기로 하고 날짜를 잡은 것인데도 준비를 안 했다”고 지적했다. 이씨 측 변호인이 “피고인들은 오늘 결심되는 줄 알고 왔다”며 불만을 토로하자 재판부도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씨 등은 이 전 부회장이 지난해 7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주했을 당시 은신처로 이동하는 차량과 통신수단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다.
  • ‘사법 3법’ 국무회의 의결… 장동혁 “끝까지 싸울 것”

    ‘사법 3법’ 국무회의 의결… 장동혁 “끝까지 싸울 것”

    싱가포르·필리핀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이른바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법)을 심의·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법치와 민주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법 3법에 대해 법조계가 반발하는 중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은 이 대통령이 법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정부에서 해당 법률안의 내용과 국회 논의 경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국회에서 소정의 절차를 거친 법안들인 만큼, 정부로서는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를 의결하고 공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법 3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이 판결문을 쓰고 사법부 위에 군림해 법치와 민주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며 “국민의힘은 헌정 질서와 자유 인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최고위에서 “법관들, 심지어 대한변호사협회 전직 회장단 등 법조계 원로들까지 나서 사법 3법에 대한 숙고를 촉구했음에도 정부와 여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며 “충분한 토론과 설득 없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이런 정치 방식 자체가 독재”라고 말했다. 이날 약 7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무회의 시작 직전 청와대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었다. 사법 3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마스크를 쓴 채로 ‘사법파괴 3대악법,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거부하라!’고 적힌 현수막 뒤에 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 중 정을호 신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 사법 3법 철회요구서를 전달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청와대 인근을 걸으며 도보 투쟁을 하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등 7개 사건의 검찰 수사·기소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오는 11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국조 대상 사건은 대장동 외에 위례 신도시 개발비리 의혹 사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금품 수수 의혹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부동산 등 통계 조작 의혹 사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을 보도한 언론인 기소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소 과정 등이다.
  • “성폭행 중 입에 돌을”…구치소 간 12~15세 소년들, 가차 없는 美 법원

    “성폭행 중 입에 돌을”…구치소 간 12~15세 소년들, 가차 없는 美 법원

    미국의 10대 소년 3명이 12세(사건 발생 당시 기준)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NBC 마이애미 등 현지 언론은 지난 4일 “각각 12세, 13세, 15세 용의자 소년 3명이 성인과 마찬가지로 성폭행 혐의에 따라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주지아 존스(12), 넬슨 누네즈(13), 자비에르 타이슨(15세, 사건 당시 14세)은 지난해 6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12세 피해자를 끌고 가 피해자의 집 인근 야외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존스와 타이슨이 피해자를 붙잡은 상태에서 누네즈가 피해자를 성폭행했다. 피해자가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자 세 용의자 중 한 명은 돌을 주워 피해자의 입에 넣고 다물게 했다. 성폭행은 약 30분간 이어졌다. 세 용의자는 피해자의 아버지가 딸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성폭행을 멈춘 뒤 도주했다가 다음 날 체포됐다. NBC 마이애미는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목격자를 조사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목격자는 피해자의 진술이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자신이 수적으로 열세인 데다 세 용의자 소년에게 폭행을 당할 것이 두려워 개입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현재 존스는 가중 폭행 및 불법 감금 혐의, 누네즈는 미성년자 납치 및 성폭행 혐의, 타이슨은 성폭행 및 불법 감금과 아동 음란 행위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중 각각 12세, 13세인 두 소년은 10대 초반임에도 기소 처분을 받고 지난주 현지 구치소에 수감됐다. 세 용의자 중 15세 소년은 나이에 따라 성인 재판을 받았으며 이 자리에서 판사는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촉법소년 없는 미국, 9세 아동도 기소한편 미국에서는 강력범죄의 경우 10대 초반의 청소년도 성인 법원에서 재판받고 이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2011년 캘리포니아에서는 당시 10세 아동이 극단주의 성향을 가진 아버지와 갈등을 빚다 아버지의 권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체포된 소년은 2급 살인 유죄 판결을 받고 소년시설에 수용됐다. 2019년에는 9세 아동이 일리노이에서 이동식 주택에 방화를 저질러 5명이 사망했다. 해당 아동은 1급 살인 및 방화 혐의로 기소됐다. 일반적으로 플로리다 등 미국의 많은 주가 최소 형사 책임 연령을 명확히 정하지 않은 채 소년법원을 통해 보호나 치료·교정 시설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또 미성년자가 성범죄를 저지를 경우 기소는 물론이고 성범죄자 등록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경우 거주지 신고와 학교·이웃에 통보, 취업 제한 등을 받을 수 있으며, 일부 주는 가해자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성범죄 기록을 유지하기도 한다.
  • 이란에 ‘핵 물질’ 판매하려다…日 야쿠자 보스, 미국서 징역 20년형 [핫이슈]

    이란에 ‘핵 물질’ 판매하려다…日 야쿠자 보스, 미국서 징역 20년형 [핫이슈]

    미얀마에서 확보한 핵 물질을 이란에 판매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된 일본 야쿠자 보스가 법의 심판을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야쿠자 보스 다케시 에비사와(61)가 4일(현지시간) 뉴욕 법원에서 핵물질, 무기, 마약 밀매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에비사와의 혐의는 일반적인 폭력배 집단의 수준을 한참 넘어선 수준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일본,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미국을 잇는 국제적 범죄 네트워크를 구성해 대규모 무기 및 마약 거래를 모의했다. 특히 에비사와는 2020∼2022년 미얀마에서 확보한 핵 물질을 이란에 팔아 그 수익으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박격포, 저격총, 소총, 로켓유탄발사기(RPG) 등 무기를 다량으로 구매하려고 시도했다. 그는 이렇게 구매한 무기를 미얀마의 반군 단체에 판매할 계획이었다. 대담한 범죄 행각의 꼬리가 밟힌 것은 2020년이다. 당시 에비사와와 공범들은 대량의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구매자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이란 장군과 태국에서 만났다. 그는 실제 핵 물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방사능 측정기가 설치된 암석 사진을 보내며 해당 물질에 플루토늄과 우라늄이 함유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만났던 이란 장군은 사실 위장한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이었다. 건네받은 핵물질 샘플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우라늄과 토륨, 플루토늄이 검출됐으며, 특히 플루토늄의 경우 핵무기 제조에 적합한 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에비사와는 태국인 공범과 함께 2022년 4월 체포돼 지금까지 수감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존 아이젠버그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검찰과 DEA의 탁월한 노력 덕분에 에비사와가 이란에 무기급 플루토늄을 판매하려 한 시도와 뉴욕에 치명적인 마약을 대량 유통하려 한 범죄에 대해 책임지게 됐다”고 밝혔다.
  • “나만 볼게”라더니…사적 영상 올린 전 남친, 상담 빙자 2차 가해까지 판결은 [핫이슈]

    “나만 볼게”라더니…사적 영상 올린 전 남친, 상담 빙자 2차 가해까지 판결은 [핫이슈]

    연인과 촬영한 사적 영상을 인터넷에 무단으로 올리고 이를 빌미로 피해자를 속여 추가적인 성적 가해까지 저지른 사건에서 법원이 가해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4일 일본 매체 분슌 온라인에 따르면 일본에서 전 남자친구가 연인과 촬영한 사적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피해 여성은 당시 교제하던 남성이 “개인적으로만 보겠다”며 촬영을 요청하자 이를 믿고 촬영에 동의했다. 그러나 남성은 이후 해당 영상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간 사실을 알게 된 피해 여성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남성 두 명이 피해 여성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당신의 사적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며 연락한 뒤 상황을 설명해 주겠다며 만남을 요구했다. 영상 유출 사실을 확인하려던 피해 여성은 이들의 말을 믿고 만남에 응했다. 두 사람은 상담을 해주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피해 여성을 데려간 뒤 영상을 보여주며 성적 행위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영상이 더 퍼질까 봐 두려웠고 거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공포를 느꼈다”고 진술했다. 사건 이후 피해 여성은 가족과 변호사에게 상황을 털어놓았고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수사 과정에서 사적 영상을 게시한 전 남자친구의 범행도 드러났다. 그는 피해 여성의 신분증을 몰래 복사한 뒤 허위 계약서를 만들어 사이트 운영자에게 제출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조사 결과 그는 이 같은 방식으로 여러 여성의 영상을 올려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은 먼저 사적 영상을 무단으로 게시한 전 남자친구의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신뢰를 이용해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남성에게 징역 2년 10개월과 벌금 150만엔(약 1400만원)을 선고했다. 상담을 빙자해 피해 여성을 불러낸 뒤 성적 가해를 저지른 남성 두 명에 대해서도 법원은 엄중한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영상 확산에 대한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상황을 이용해 추가적인 가해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는 빠르게 경찰에 가고 싶어 했지만 피고인들은 이를 이용해 범행을 이어갔다”며 “피고인들의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법원은 두 남성에게 각각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겪은 정신적 고통이 매우 크고 범행 경위 또한 악질적”이라며 “피고인들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사적 영상 유포 범죄와 이를 이용한 2차 가해가 결합된 사례로,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에서도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적 영상을 유포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범죄인데 이를 빌미로 또 다른 가해가 벌어졌다는 점이 충격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영상 유출 피해자를 상대로 상담을 해주겠다며 접근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더욱 악질적인 사건”이라며 “이 같은 범죄에 대해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마감 후] 개혁의 칼날이 향하는 곳

    [마감 후] 개혁의 칼날이 향하는 곳

    지난달 28일 대법관을 26명으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된 소위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의 입법 절차가 마무리됐다. 초유의 사법 시스템 변화가 한꺼번에 휘몰아치며 우리 사회는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을 목전에 두게 됐다.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살인범이 재판소원을 제기한 사이 6개월의 구속기간이 지났으면 그를 일단 석방해야 하는가?’ ‘법원의 확정판결에 따라 경매가 완료된 건물은 판결이 취소되면 원 소유자에게 되돌아가는가?’ ‘확정된 이혼 판결이 취소되면 그 뒤에 한 재혼은 무효가 되는가?’ 지난달 18일 대법원이 던진 이 같은 질문들은 재판소원 도입으로 현장에서 맞닥뜨릴 혼돈의 ‘미리보기’인 셈이다. 여기에 법왜곡죄에서 왜곡의 범주는 어디까지로 봐야 하는지, 대법관이 26명으로 늘어나면 당장 전원합의체는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등 나머지 두 법안도 곳곳에 물음표가 떠오르긴 마찬가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법원행정처와 헌법재판소는 곧바로 대책 논의에 돌입했지만, 정작 국회에선 후속 입법에 대한 제안보단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법원행정처 폐지라는 구호가 더 또렷하게 들린다.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인데 기어이 ‘대법원장 공백 사태’라는 혼란의 퍼즐을 하나 더 끼워 넣겠다는 열의의 어디에도 민생에 대한 고려는 없는 듯하다. 새 법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제 남은 건 조희대”라고 으름장을 놓는 국회의 풍경은 개혁 광풍의 진의를 의심하게 만든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하나인 알렉산더 해밀턴은 사법부는 가장 약한 권력이기에 더더욱 독립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엔 지갑(예산)이, 정부엔 칼(군대)이 있는 반면 사법부는 그에 견줄만한 무기가 없기 때문에 외압에 노출될 여지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취지다. 미국 연방대법관이 종신직인 이유는 법관이 특권층이라서가 아니라, 여론의 압력에서 벗어나 법적 판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나를 멈출 수 있는 건 나 자신의 도덕성뿐”이라고 공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위법 판결을 내리자 그는 “반미적이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대법관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면서도 일단은 한 보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법부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넘어선 안 될 이 ‘마지노선’이 수백년간 국가를 떠받쳐 온 대명제인 까닭이리라. 공화당에서도 대법원장 탄핵 등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사법부 뒤흔들기’가 개혁의 목적지일 순 없다. 사법 불신을 해소하겠다며 빼든 칼은 환부를 도려내는 메스여야지, 적장의 목을 베는 도검이어선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입법부가 사법개혁의 ‘진정성’을 입증해야 할 때다. 김희리 사회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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