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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강간·살인으로 투옥된 男, 23년 만에 ‘증거 불충분’ 판결

    [여기는 중국] 강간·살인으로 투옥된 男, 23년 만에 ‘증거 불충분’ 판결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감옥에 수감돼 23년 형을 산 한 남성이 뒤늦게 재판부로부터 '증거 불충분’ 판결을 받았다. 중국 법제일보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진 저훙(50)은 23년 전인 1995년 한 여성(사망 당시 20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재판부는 진 씨가 피해 여성을 오토바이로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고, 이후 이어진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당초 진 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돌연 재판장에서 자신의 혐의를 자백했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23년 째 복역 중이었다. 하지만 진 씨는 2014년부터 자신이 무죄라고 다시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전의 자백은 경찰 측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뒤 거짓으로 진술한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현지 법원은 지난 3월부터 재조사에 들어갔고, 지린성(省) 고등법원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열린 재판에서 진 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검사와 변호사 모두 진 씨 사건의 증거가 불충분하고 사건의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다는 사실을 판사 측에 전달했다. 실제로 이 사건은 피해 여성과 가해자로 추정되는 진 씨를 제외하고, 특별한 증거나 목격자가 없었다. 특히 진 씨의 진술은 피해 여성의 살해 추정 시각 및 장소 등과 일치하지도 않았다. 진 씨의 변호사는 “증거도 목격자도 불분명한데다 의뢰인의 진술서도 실제 사건과 일치하지 않았고 동기도 불분명했다. 대부분이 의뢰인의 거짓 자백으로만 판결이 났다”고 주장했고, 결국 법원은 이를 인정했다. 지린성 고등법원이 최종 판결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법조계에서는 그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진 씨의 변호사는 “그가 억울하게 투옥돼 있는 동안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내는 그를 버렸으며, 아들은 다른 사람의 손에 커야 했다”면서 “그는 다시 사회에 복귀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간·살인으로 투옥된 男, 23년 만에 ‘증거 불충분’ 판결

    강간·살인으로 투옥된 男, 23년 만에 ‘증거 불충분’ 판결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감옥에 수감돼 23년 형을 산 한 남성이 뒤늦게 재판부로부터 '증거 불충분’ 판결을 받았다. 중국 법제일보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진 저훙(50)은 23년 전인 1995년 한 여성(사망 당시 20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재판부는 진 씨가 피해 여성을 오토바이로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고, 이후 이어진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당초 진 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돌연 재판장에서 자신의 혐의를 자백했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23년 째 복역 중이었다. 하지만 진 씨는 2014년부터 자신이 무죄라고 다시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전의 자백은 경찰 측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뒤 거짓으로 진술한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현지 법원은 지난 3월부터 재조사에 들어갔고, 지린성(省) 고등법원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열린 재판에서 진 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검사와 변호사 모두 진 씨 사건의 증거가 불충분하고 사건의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다는 사실을 판사 측에 전달했다. 실제로 이 사건은 피해 여성과 가해자로 추정되는 진 씨를 제외하고, 특별한 증거나 목격자가 없었다. 특히 진 씨의 진술은 피해 여성의 살해 추정 시각 및 장소 등과 일치하지도 않았다. 진 씨의 변호사는 “증거도 목격자도 불분명한데다 의뢰인의 진술서도 실제 사건과 일치하지 않았고 동기도 불분명했다. 대부분이 의뢰인의 거짓 자백으로만 판결이 났다”고 주장했고, 결국 법원은 이를 인정했다. 지린성 고등법원이 최종 판결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법조계에서는 그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진 씨의 변호사는 “그가 억울하게 투옥돼 있는 동안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내는 그를 버렸으며, 아들은 다른 사람의 손에 커야 했다”면서 “그는 다시 사회에 복귀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사법농단 특별재판부 도입해 공정재판 우려 해소해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그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 “특별재판부를 도입하고 연루 판사들 탄핵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이 발의되고 관련 법관 탄핵을 주장한 의원들이 있기는 있었으나 여당 지도부가 이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 등 여야 의원 56명은 지난 8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기간 중의 사법농단 의혹사건 재판을 위한 특별형사절차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일반적으로 재판부 배당은 비임의적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정 재판부로 특정 사건이 배당될 때 생길 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특별재판부 도입에 대해 위헌 시비 등을 우려하는 법원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현재는 특별재판부를 도입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사법부가 보여 준 ‘제 식구 감싸기’식 행태를 보건대, 실체적 진실 규명을 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법농단 수사와 관련된 압수수색영장은 기각률이 90%로 일반 사건의 기각률(15~20%)보다 4배가 넘는다. 게다가 이 사건이 배당될 가능성이 큰 서울중앙지법은 홍 원내대표 말처럼 “형사합의부 7곳 중 5곳의 재판장이 사법농단 조사 대상이거나 피해자”다.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특별재판부 도입 여부는 26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사법부도 특별재판부 구성을 검토했다. 2014년 5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은 ‘세월호 사건 담당재판부 검토’ 문건에서 재판부 배당 방안으로 일반 형사재판부나 수석재판부 배당, 특별재판부 구성 및 배당 등 세 가지 안을 제시했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특별재판부는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기존 재판부 배제 주장이 나올 우려가 있다면서도 사법부가 세월호 사건에 대해 관심을 쏟는다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해석했다. 사법부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편협한 사고를 버려야 한다. 국회는 위헌 시비 없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도록 특별재판부 구성 법안을 만드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양승태 사법부, 통진당 소송 개입…의원에 민원 청탁하고 재판 조언까지

    양승태 사법부, 통진당 소송 개입…의원에 민원 청탁하고 재판 조언까지

    양승태 사법부가 옛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이 낸 지위확인소송에도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고, 여기에는 현직 대법관도 연루돼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회의원에게 민원을 청탁하고 이것이 성사되자 해당 국회의원의 선거법 위반 재판에 대해 법률 조언을 해준 정황도 수사 중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전날 법원에 청구한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구속영장에 김미희·김재연·오병윤·이상규·이석기 등 통진당 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항소심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적시했다. 임종헌 전 차장은 법원행정처 간부를 서울고법 2심 재판부에 보내 “통진당 의원들의 국회의원직 상실 여부에 관한 판단 권한은 사법부에 있다”는 취지의 법원행정처 문건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재판장은 지난 8월 취임한 이동원 대법관이다. 검찰은 이러한 문건 전달이 법원행정처의 항소심 재판 개입이라고 보고 있다. ●헌법재판소와 힘겨루기 위해 통진당 소송 개입 2015년 11월 이 소송의 1심 재판부가 “의원직 상실은 헌법재판소가 헌법 해석·적용에 대한 최종 권한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소송을 각하하자 이를 뒤집으려고 문건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항소심 판결에는 법원행정처 문건과 동일한 취지의 내용이 적시됐다. 2심 재판부는 이듬해 4월 1심의 각하 처분을 파기하고 국회의원들 패소로 판결하며 “행정소송법상 당사자들이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는지 확인하는 소송의 판단 권한은 법원에 있다”고 판시했다.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통진당 관련 소송에 개입한 정황은 지방의원 지위확인 소송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법원행정처는 2015년 이현숙 전 통진당 전북도의원이 낸 소송의 재판부에도 “의원 지위 확인은 헌법재판소가 아닌 법원 권한이라는 점을 판결문에 명시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법원 자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검찰은 당시 최고법원 위상을 놓고 헌법재판소와 경쟁 관계에 있던 대법원이 의원들 지위 확인 소송을 헌법재판소와의 힘겨루기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재판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법원행정처는 당시 전국 각지에서 제기된 통진담 지방·국회의원 지위 확인 소송들에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2월 작성된 ‘통진당 지역구 지방의원 대책 검토(내부용·대외비)’ 문건에는 전국 법원에 계류 중인 관련 소송이 정리돼 있었다. 법원행정처는 자치단체장이 지방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극회의원에 민원 넣고 ‘재판 전략’ 조언 임종헌 전 차장은 여야 의원들이 연루된 민·형사 소송의 대응 전략을 대신 세워주도록 법원행정처 판사 등에게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2013년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을 상대로 제기된 사해행위 취소소송의 내용을 검토한 법원행정처 내부 문건을 확보해 그 경위를 수사해왔다. 홍일표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대법원 양형위원회 소속 판사가 ‘의원실 직원들이 주고받은 돈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한다’는 등 방어 전략과 재판 전망을 정리한 문건도 나왔다. 검찰은 임종헌 전 차장이 2015년 이후 홍일표 의원으로부터 직접 부탁을 받고 법원행정처 심의관과 양형위 소속 판사에게 소송 전략을 짜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판사 출신인 홍일표 의원은 2014년 12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숙원사업이던 상고법원 설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홍일표 의원은 지난 7월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법원행정처가 검토했다는 문건의 경위와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민원 청탁을 한 뒤 법률 조언을 해준 정황도 수사 중이다. 특허청은 2016년 5월 국제 컨퍼런스에서 특허무효의 증거를 심판 단계에서만 제출하고 특허법원 소송에서는 새로운 증거를 예외적으로 받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허심판에 제출되지 않은 특허 무효 증거를 이후 법원에 사실상 제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었다. 유동수 의원은 같은 해 6월 최동규 당시 특허청장이 툴석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회의에서 “헌법이 법관에게 재판받을 권리를 규정하고 있으므로 (제도 개선 추진이) 헌법의 기본정신을 위배한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이 발언의 배경에는 법원행정처가 법원이 반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특허청장을 질타해달라는 발언 요지까지 만들어 유동수 의원에게 청탁한 정황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같은 해 11월 유동수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자 법원행저처가 항소심 대응 전략 문건을 작성, 유동수 의원의 변호인에게 건넸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유동수 의원은 이듬해 항소심에서 벌금 90만원으로 감형돼 의원직을 유지했다. ●강제징용 소송 개입에 ‘양승태 승인’ 진술 확보 검찰은 임 전 차장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2016년 9월 외교부를 찾아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낸 민사소송의 절차를 논의하기 전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의 재가를 받았다는 진술을 이민걸 전 실장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징용 소송의 최종 결론을 뒤집는 대가로 법관 해외파견지를 늘리는 식으로 정부와 ‘재판 거래’를 하는 방안을 사실상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203여쪽에 달하는 임종헌 전 차장의 구속영장에는 이들 혐의를 비롯해 30개 안팎의 범죄사실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헌 전 차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곰탕집 성추행’ 항소심 첫 공판, 비공개로 진행 ‘안갯속’

    ‘곰탕집 성추행’ 항소심 첫 공판, 비공개로 진행 ‘안갯속’

    ‘곰탕집 성추행’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남성이 항소심 재판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항소심에서 추가 증거가 제시될지에 관심이 모였지만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돼 선고 때까지는 상황을 알 수 없게 됐다.24일 부산지법 형사3부(부장 문춘언)는 지난달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A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은 재판장의 의사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변호인 측은 재판 공개 여부에 대해 “별다른 의견이 없다”고 밝혔지만 재판장은 “사건 내용이 공개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A씨는 변호인 2명과 함께 이날 재판에 출석해 1심 재판 때과 마찬가지로 혐의를 전적으로 부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곰탕집 성추행 재판을 준비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A씨가 성추행하지 않았다는 폐쇄회로(CC)TV 영상분석 결과를 확보했다”면서 “항소심 재판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됐고 A씨의 변호인도 “재판부가 재판 진행 상황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했다”면서 말을 아꼈다. 사건이 비공개로 진행되자 법정을 찾은 방청객들은 허탈해하며 법정을 나갔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박정호(64)씨는 “워낙 실제로 만졌는지 안 만졌는지에 대해 논란이 많아서 진실이 어떻게 가려지는지 직접 보러 왔다”면서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사건이라 특별히 공개 재판을 진행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사건은 1심에서 검찰이 구형한 300만원보다 무거운 징역형이 선고되자 A씨의 아내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알려졌다. 논란이 확대되자 피해자 여성 B씨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재판 과정에서 보태지도 빼지도 않고 사실만 말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A씨도 지인을 통해 B씨 인터뷰 내용에 항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법정구속된 지 38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임종헌 영장 담당 임민성 부장판사는 누구

    임종헌 영장 담당 임민성 부장판사는 누구

    재판개입 의혹과 판사사찰 등 이른바 ‘사법농단’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구속 여부를 판단할 인물은 서울중앙지법 임민성(47·사법연수원 28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다.  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민사단독 재판을 담당하다가 지난 4일부터 영장전담 업무를 맡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9월 영장전담 재판부를 기존 3곳에서 4곳으로 늘렸고, 사법농단 수사로 인한 업무부담의 이유로 이달 초 1곳 더 늘렸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에는 박범석(45·26기)·이언학(51·27기)·허경호(44·27기)·명재권(51·27기)·임민성 부장판사 총 5명의 법관이 영장 심리를 맡고 있다.  임 부장판사가 영장 전담 담당이 된 이후 사법농단 의혹 수사 관련 영장을 심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부장판사는 대법원이나 법원행정처를 거치지 않고 재판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재판거래 의혹 사건 중 하나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통보 관련 행정소송의 일부를 맡은 경험이 있다. 2013년 10월 전교조고 법외노조 통보 취소소송을 제기하면서 효력정지 신청(가처분)도 제기했는데, 이 신청이 1심에서 일부 인용됐다. 고용노동부가 항고하자 이 사건을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민중기 현 서울중앙지법원장)가 맡았고, 당시 임 부장판사는 행정7부 배석판사였다. 당시 재판부는 고용노동부의 항고를 기각했다.  인천지법 행정1부 재판장 시절에는 부대 부조리를 폭로하는 글을 인트라넷에 올렸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여군 상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진 용접공의 아내가 유족급여를 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는 원고 패소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출근버스와 같이 회사가 직접 교통수단을 근로자에게 제공하지 않았다면 출근 중 교통사고를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강제징집을 피해온 시리아인들을 난민 인정 심사에 회부하지 않기로 결정한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결정에 대해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재판부는 난미인정심사에 회부하지 않은 결정은 재량을 일탈하거나 남용하다고 판단했다.  대전지법 형사단독 재판부 시절에는 정량보다 3% 적게 주유되도록 조작된 프로그램을 사용한 주유소 직원에게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여자친구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한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에게도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고객센터에 1000여 차례 전화를 걸어 폭언을 하고 업무를 방해한 50대 남성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취업을 알선해주겠다고 속여 1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50대 구청 공무원에게도 징역 1년 3월을 선고했다.  전직 고위 법관인 임 전 차장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임 부장판사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구속 영장을 기각할 경우 ‘방탄 판사단’으로 불리는 법원 비판 여론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발부할 경우에는 임 전 차장뿐만 아니라 양승태 대법원장 등 윗선에 대한 구속이 가능하다는 것으로도 해석돼 조직에 부담을 안길 수도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7시간’ 재판 개입 정황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7시간’ 재판 개입 정황

    박근혜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소된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하려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2015년 11월 곽병훈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가토 전 지국장의 유무죄 판단에 대해 논의한 정황을 잡고 최근 두 사람을 상대로 구체적 사실관계를 캐물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산케이신문 인터넷판 칼럼에서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정윤회씨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청와대와 법원행정처는 유죄를 선고하거나, 무죄 판결을 하되 가토 전 지국장을 꾸짖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1심 재판부는 2015년 12월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도 선고공판 3시간 내내 가토 전 지국장을 세워놓고 질타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이던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심 재판장에게 “인용된 풍문이 허위라는 사실이 판결 이유에 들어가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재판부로부터 판결 이유를 미리 받아보는가 하면 시나리오 문건을 작성하는 등 청와대와 교감 하에 재판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임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고 선고 요지를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감 나와라”-“재판 침해다”···‘제주 강정마을 강제조정’ 판사가 그때 한 일

    “국감 나와라”-“재판 침해다”···‘제주 강정마을 강제조정’ 판사가 그때 한 일

    ‘제주 강정마을 구상권 조정’을 했던 판사의 참고인 신청을 두고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었다. 18일 서울고법과 관내 법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 사건을 심리한 판사를 불러내라는 야당과 판사를 참고인으로 불러서는 안된다는 여당이 정면 충돌했다. 파행은 국감시작부터 예고됐다. 자유한국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사법연수원 25기) 의원은 이날 본격 질의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강정마을 구상권 소송에서 조정 결정을 내린 이상윤(25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참고인으로 출석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 재판장인 이상윤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해군이 제주기지 공사지연 손해 등을 이유로 강정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제기한 34억 5000만원의 구상권 청구소송에서 ‘상호 간 일체의 민·형사상 청구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강제조정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도읍 의원은 “재판부가 유례없이 강제조정을 통해 국가가 청구한 34억여원을 포기하라는 결정을 내렸는데, 정부 측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단언한다”며 “이상윤 판사를 출석시켜서 국고손실의 책임, 34억 청구를 포기하게 한 경위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현직 판사를 국감장에 부르는 건 재판 독립을 침해하는 일이라고 맞섰다. 금태섭(24기) 의원은 “한 번 판사를 참고인으로 부르게 되면 다른 판사들도 ‘다음에 국감장에 가서 감사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판의 공정성을 침해하게 된다”고 우려했다.입장이 엇갈리자 한국당 소속 여상규(10기) 법사위원장은 외압 여부만 질문하는 조건으로 이날 오후 이상윤 부장판사를 참고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중재했다. 이에 이춘석(20기) 민주당 의원은 “동네 반상회에도 원칙이 있는데, 법사위원장이 국회법에 완전히 위반되는 것을 독단적으로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발끈한 여 위원장은 “회의 진행은 내가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 의원은 “법에 위반된다”며 국감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상윤 부장판사의 출석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오후 국감이 시작된 뒤 여상규 위원장이 이 부장판사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의 뜻으로 모두 국감장에서 퇴장했다. 이를 본 주광덕(23기) 한국당 의원은 “국민은 해당 사건에 대해 충분히 설명받을 권리가 있어서 판사 출석을 요구했는데 이를 두고 위원장의 의사진행이 마음에 안 든다고 국감장을 박차고 나간 건 상당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한편 출석을 요청받은 이상윤 부장판사는 오후 재판 일정이 있는 데다 강정마을 구상권 소송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다. 강정마을 구상권 소송 재판은 정부와 대다수 주민이 법원 조정을 받아들여 마무리됐지만, 일부 주민에게 조정 결정문이 송달되지 않아 재판이 아직 계류 중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법원 국감, 사법농단은 뒷전…한국당 “강정마을 판사 불러내라” 요구로 파행

    법원 국감, 사법농단은 뒷전…한국당 “강정마을 판사 불러내라” 요구로 파행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8일 서울중앙지법 등 서울고법 소관 법원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사법농단’ 의혹 수사가 아닌 뜻밖의 이슈로 여야가 갈등을 빚으며 파행이 거듭됐다. 당초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와 관련, 잇단 압수수색 영장 기각이나 행정처 출신 판사들의 재판업무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강정마을 구상권 소송에서 조정 결정을 내린 서울중앙지법 이상윤 부장판사를 참고인으로 출석시킬 것을 요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여야 의원들은 내내 서로 이 부장판사의 출석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민사합의부 재판장인 이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해군이 제주기지 공사지연 손해 등을 이유로 강정마을 주민 등 121명을 상대로 낸 34억 5000만원의 구상권 청구 소송에서 “상호 간 일체의 민·형사상 청구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소를 취하하면서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김 의원은 “재판부가 유례없이 강제조정을 통해 국가가 청구한 34억 5000만원을 포기하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국고손실죄에 해당한다”면서 “판사가 임의로 혼자 결정했다고 보지 않고, 정부 측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단언한다”고 주장하며 이 부장판사가 직접 과정을 설명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현직 판사를 국감장에 부르는 것은 재판 독립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에게 이 부장판사의 출석 의사를 물어보라고 한 여상규 법사위원장의 진행방식에 항의하며 집단 퇴장해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국감이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종일 여야 의원들 간 싸움이 이어진 탓에 정작 사법농단 의혹에 대한 법원장들의 입장은 아주 짧게만 들을 수 있었다. 최완주 서울고등법원장은 일각에서 사법농단 의혹 관련 ‘특별재판부’ 설치를 주장하는 데 대해 “위헌 논란이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법원장은 검찰이 법원의 영장기각에 반발해 매번 기각 사유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전체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부분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수사의 밀행성에 비춰봐도 적절하지 않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직원 성폭행’ 전 한샘 직원 재판 시작… “합의에 의한 성관계” 주장

    ‘직원 성폭행’ 전 한샘 직원 재판 시작… “합의에 의한 성관계” 주장

    회사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한샘 교육담당자가 법정에서 강제로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16일 열린 박모(31)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박씨의 변호인은 “당시 성관계를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를 거부하는 피해자를 폭행해 억압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직접 재판에 나온 박씨도 “변호인의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박씨는 지난해 1월 같은 회사 수습직원인 A(25·여)씨와 술을 마시고 모텔에 데려간 뒤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강간)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다른 교육생으로부터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로 촬영당하는 피해를 겪고 교육담당자인 박씨에게 도움을 받아 의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증거에 대한 의견과 증인신문 계획 등 앞으로의 재판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전두환씨 광주서 재판 못받겠다며 항고

    ‘5·18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 로 기소된 전두환(87) 전 대통령 측의 관할이전 신청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 전씨 측이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 11일 광주고법에 따르면 ‘서울 중앙지법으로 관할을 옮겨달라’는 관할이전 신청 기각 결정에 대해 전씨 측이 즉시항고했다. 즉시항고가 받아들여지면 재판장소 결정은 대법원이 결정한다. 전씨 측은 ‘항고법원 또는 고등법원의 결정에 대해서는 재판에 영향을 미친 헌법·법률·명령 또는 규칙의 위반이 있음을 이유로 하는 때 한해 대법원에 즉시항고 할 수 있다’는 규정을 근거로 삼았다. 광주고법은 관할이전 사건 기록을 대법원에 보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전씨 측의 즉시항고 요건이 성립하는 지 를 판단하고, 이런 결정이 날 때까지 해당 재판 절차는 중단된다. 전씨 측은 앞서 현 재판부인 광주지법 형사8단독에 ‘서울에서 재판을 받고 싶다’는 의견(이송신청)을 피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씨는 지난해 4월 3일 회고록을 통해 ‘광주사태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고 기술, 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다스는 MB 것” 판결 정계선 부장판사의 23년 전 인터뷰 재조명

    “다스는 MB 것” 판결 정계선 부장판사의 23년 전 인터뷰 재조명

    사시 수석···“전직 대통령도 사법처리” 원칙 강조“다스는 MB 것”이란 판결을 내놓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의 정계선(49·사법연수원 27기) 부장판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사법부 내 엘리트 코스로 평가받는 사법연수원 교수를 거쳐 서울중앙지법에는 지난 2월 정기 인사 때 전보됐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부패 전담부 재판장을 맡았다. 정계선 부장판사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에게 징역 15년의 실형을 선고하며 “국민의 기대와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려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질타했다. 징역 15년형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형량이 가장 낮다. 이 전 대통령에 이같은 형량이 확정되면 92세까지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 정 부장판사는 1995년 10월 37회 사법시험에서 수석 합격을 했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5·18 사건과 제6공화국 비자금 문제 처리를 지적하며 “법조계가 너무 정치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법대로라면 전직 대통령의 불법 행위도 당연히 사법처리 해야 한다”는 원칙도 강조했다. 정 부장판사의 ‘누구든지 법대로’ 원칙은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정 부장판사는 충주여고 출신으로 1993년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에 열성을 보인 운동권 출신으로 알려졌다. 사시 합격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인물로 인권 변호사인 고(故) 조영래 변호사를 꼽기도 했다. 사법연수원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정 부장판사는 1998년 서울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서울행정법원, 서울남부지법 판사 등을 거쳐 헌법재판소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법리에 밝고 원칙에 충실한 강직한 성품으로 알려졌다.법원 내에선 재판부 구성원들에게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소통을 중시하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남편(50)도 인권 및 공익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변호사로 알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MB 재판’ 정계선 부장판사, 과거 인터뷰서 “前대통령 불법행위 사법처리해야”

    ‘MB 재판’ 정계선 부장판사, 과거 인터뷰서 “前대통령 불법행위 사법처리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을 심리한 정계선(49·사법연수원 27기)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부패전담부의 첫 여성 재판장이다. 서울중앙지법에는 공직비리와 뇌물 등의 사건을 심리하는 부패 사건 전담 재판부 8곳이 있고, 정 부장판사는 올해 3월부터 부패전담부인 형사합의27부의 재판장을 맡았다. 1995년 37회 사법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정 부장판사는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충북 충주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수석 합격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정 부장판사는 인권 변호사인 조영래 변호사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으며 “법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만큼 법을 제대로 적용하려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터뷰에선 “검찰의 5·18 관련자 불기소와 미지근한 6공화국 비자금 문제 처리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법조계가)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비판하며 “법대로라면 전직 대통령의 불법행위도 당연히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98년 서울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행정법원 판사 등을 거쳐 헌법재판소 파견 근무를 했고 울산지법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를 지냈다. 법리에 밝고 원칙에 충실해 알려져 법관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인재로 통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판사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TV 생중계 국격 해쳐” MB, 오늘 1심 불출석

    “TV 생중계 국격 해쳐” MB, 오늘 1심 불출석

    350억원대 횡령 혐의와 110억원대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얼굴) 전 대통령이 5일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판부의 생중계 허용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재판부 “공공 이익 고려 중계 … 얼굴은 제외”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4일 “오늘 오전 대통령을 접견해 의논하고 변호인들과의 협의를 거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면서 “전직 대통령의 입·퇴정 모습을 국민들이나 해외에 보여주는 것이 국격 유지, 국민 단합을 해치는 것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이유로 선고공판 생중계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 등을 고려했다”며 중계를 허용했다. 강 변호사는 “선고가 2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로는 법정에 내내 앉아 있기가 어렵고 법원 판단에 불만을 갖는 사람들의 과격 행동이 있을 수 있는데 경호 문제뿐 아니라 그런 모습이 중계로 비춰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초 법원은 이 전 대통령 선고 공판을 중계방송하는 대신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서고 나서는 장면만 촬영하도록 했고, 재판장이 판결을 낭독하는 동안에는 이 전 대통령의 얼굴을 비추지 않는 것으로 제한했다. ●선고 기일 한 차례 미룰 가능성도 배제 못해 재판부는 앞서 이 전 대통령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는 질병 등 형사소송법상 허용되는 내용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 예정된 선고공판에 출석하라고 이 전 대통령에게 통보했다. 선고 당일에도 이 전 대통령이 불출석을 고수하면 불출석(궐석) 상태에서 선고를 하거나 강제구인할 수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출석을 종용하기 위해 선고 기일을 한 차례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정농단 사건과 국정원 특수활동비·공천개입 사건 재판을 모두 보이콧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법원은 박 전 대통령이 선고 공판 당일에도 출석하지 않자 궐석 상태에서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원세훈 법정구속시킨 김상환 부장판사, 새 대법관 후보에

    원세훈 법정구속시킨 김상환 부장판사, 새 대법관 후보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오는 11월 1일 퇴임하는 김소영 대법관의 후임으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원장을 법정구속했던 법관을 선택했다. 김 대법원장은 2일 신임 대법관 후보로 김상환(52·사법연수원 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을 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대전 출신으로 보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부장판사는 헌법재판소 파견(4년)과 서울고법 노동전담 재판장을 거치는 등 헌법과 노동 문제에 이해가 깊고, 권력이나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 소신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맷값 폭행’ 사건과 관련해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를 구속했던 반면, 2015년 ‘땅콩회항’ 사건 항소심에서는 “새 삶을 살 기회를 줘야 한다”며 조현아 전 대한한공 부사장을 집행유예로 석방하기도 했다. 같은 해 원 전 원장의 항소심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1심은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보고 원 전 원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을 판결하며 원 전 원장을 법정구속했다. 법원 안팎에선 “공무원의 헌법 및 법률 준수 의무의 엄중함을 확인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부 증거능력을 문제 삼아 사건을 파기환송했는데 최근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거래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준환 국정원 3차장이 친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원세훈 구속·김어준 무죄’ 소신 판결로 주목···신임 대법관 후보 김상환은 누구

    ‘원세훈 구속·김어준 무죄’ 소신 판결로 주목···신임 대법관 후보 김상환은 누구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땅콩회항’ 조현아 집유 석방도헌법과 노동 문제에 깊이 있다는 평···친형이 김준환 국정원 3차장 신임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김상환(52·사법연수원 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는 그동안 권력이나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 판결을 했다는 평가를 두루 받는 법관이다.대법원은 2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김 부장판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법관 후보로 제청했다고 밝히며 “사회 정의 실현 및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의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배려에 대한 인식, 사법권의 독립에 대한 소명의식, 국민과 소통하고 봉사하는 자세, 도덕성 등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 자질은 물론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능력, 전문적 법률지식 등 뛰어난 능력을 겸비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심사를 맡던 2010년 ‘맷값 폭행’ 사건 관련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음해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사촌으로,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홍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14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엔 SK그룹 횡령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된 김원홍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검찰의 양형 부당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4년 6개월로 형을 가중했다. 반면 다음해 ‘땅콩회항’ 사건의 항소심에서는 여론의 뭇매를 받았던 “새 삶을 살 기회를 줘야 한다”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집행유예로 석방하는 판결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가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2015년 2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댓글사건 항소심 판결때문이었다. 1심은 원 전 원장의 정치개입만 인정해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보고 원 전 원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지만, 김 부장판사가 맡은 항소심에서는 댓글공작이 대선에 개입한 게 맞다고 판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결론냈다. 김 부장판사는 원 전 원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며 그를 법정 구속했다. 이를 두고 “공무원의 헌법 및 법률 준수 의무의 엄중함을 확인한 판결”이라는 평가가 법원 안팎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일부 증거능력을 문제 삼아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는데, 최근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의 재판을 두고 청와대와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두 차례 헌법재판소에 파견돼 4년동안 근무를 했고 노동전담 재판장을 지낸 경험 등을 토대로 헌법적 가치를 강조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취지의 판결을 여러 차례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을 명예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어준씨 등에게 “언론·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016년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를 주최한 시민사회단체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사건에서 김 부장판사는 “일탈행위를 한 일부 참가자가 시민단체의 구성원이거나 지휘를 받는 관계에 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시민단체의 책임을 부정하는 판결을 했다. 헌법상 중요한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강조하고 국민의 의견표명의 기회가 축소될 수 있는 위험 등을 신중히 고려한 판결로 풀이된다. 부산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할 때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 등 정리해고의 요건을 갖췄다 해도, 해고 대상자 선정기준이 합리적이고 공정해야 한다”며 정리해고의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한 판결을 내렸다. 노조파괴 공작을 벌인 발레오전장과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해 금속노조에 배상하라고도 판결했다. 법원 안에서는 소탈하면서도 활당한 성품으로 뛰어난 소통능력을 발휘해 법원 구성원들에게도 두루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5년 넘도록 끝나지 않는 1심… “피고인 탓”이라는 사법부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5년 넘도록 끝나지 않는 1심… “피고인 탓”이라는 사법부

    “신속하게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찰을 지도·감독 하겠습니다”(2015년 법무부장관), “검찰에서 낸 (증거) 부분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2016년 법원행정처장), “(검사의 사법공조 은폐 의혹은) 파악 못하고 있어서 죄송합니다”(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저작권 침해 혐의로 기소했지만, 범행을 입증할 ‘기본 증거’인 원저작물을 확보하지 못한 검찰 때문에 2013년 1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공판 대신 공판준비기일만 열리고 기소 뒤 5년이 지난 지금도 1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미국 대입시험(SAT) 기출문제 유출 사건’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여러 법사위원들의 지적 대상이 됐다. 서울신문이 26일 국회 회의록 시스템을 검색해 보니 19, 20대를 거쳐 모두 9차례 국감 회의장에서 이 사건이 거론됐다. 검찰과 법원 고위 관료들은 국감장에서 “검토 뒤 조치”를 약속했지만, 실제 파행적인 재판에 시정은 없었다. 결국 다음달 국감에서도 관련 지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법사위원들은 ▲3개월 안에 끝내도록 법으로 정해진 공판준비기일을 검찰이 제대로 된 증거를 제출할 때까지 법원이 무작정 연장해 주는 이유 ▲원저작물을 갖고 있는 미국 칼리지보드 측이 SAT 시험지를 제공하지 않아 검찰이 끝내 제대로 된 증거를 못 냈음에도 재판을 이어 간 배경 ▲원저작권자인 칼리지보드가 피고인들을 고발한 사건도 아닌데, 대한민국 검찰이 미국 회사인 칼리지보드 측 피해 구제를 추구하는 근거 ▲형사재판이 길어져 유학생 신분인 피고인들의 진학·해외 취업에 차질이 빚어진 실태 등을 지적해 왔다. 사법당국 고위 관료들은 “(사건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하기 일쑤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재판 지연에) 죄송하다”던 답변은 “(혐의를 수용하지 않는) 피고인이 문제”란 식으로 변해 갔다. 질의 3년째인 지난해 김소영 당시 법원행정처장은 “재판 절차상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가 반박당하기도 했다. 김 전 처장은 “사건 당사자가 많았는데 대부분은 다 (벌금형) 확정이 됐고 한 명인가 두 명인가밖에 안 남았는데 그분은 불출석에다 재판에 별로 협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같은 해 대검도 서면 답변을 통해 “피고인 24명 중 1명운 군사법원 이송, 22명 선고, 1명은 1심 재판 시작 이후 계속 불출석 상태”라고 밝혔다. 재판이 5년 넘게 지연된 책임을 피고인에게 떠넘긴 셈이다. 하지만 이 재판을 모니터링해 온 사법감시배심원단은 “남은 피고인 1명은 2013년 12월 1회 공판준비기일에 참여했고 지난해 3월 현 재판장이 심리한 첫 공판기일에도 참석해 진술하는 등 한 번도 이유 없이 불출석한 사실이 없다”면서 “2016년 5월까지 진행된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 참여가 필요 없을뿐더러 그 기간에도 변호인을 통해 방어권 보장을 촉구했다”고 반박했다. 검사와 변호사, 재판부가 모여 심리 절차를 논의하는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그런데 막상 국감장에선 유례없이 긴 공판준비기일 기간을 초래한 검찰과 법원이 피고인이 그 준비기일에 오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국회 소관 상임위가 3년째 국감에서 같은 내용을 지적했음에도 재판 진행이 고쳐지지 않은 배경으로 사법 당국의 ‘무오류 주의’가 꼽힌다. 일단 검찰이 발표, 기소한 사건이라면 유죄 증거가 부족하더라도 수사·기소 당시 오류를 인정하기보단 새롭게 적용할 다른 형벌 조항을 찾거나 별건 혐의를 들춰내 추가 기소하는 행태가 문제란 얘기다. 법원은 ‘사법부 독립’이란 허울 아래 ‘재판·판결 비판’을 금기시하고 있는데 SAT 기출문제 유출 사건을 다룬 국감에서도 사법부 고위직들이 “개별 재판 내용을 말하기 부적절하다”고 회피한 경우가 많았다. 이제까지는 오직 검찰만이 무죄 선고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등 ‘판결 무비판 성역’의 예외가 돼 왔다. 수사 당국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뒤 범행 입증 증거를 찾지 못할 때 조작된 증거나 회유·협박에 따른 자백 증거를 활용한 일은 서울시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등 역대 간첩조작 사건에서 심심치 않게 알려져 왔다. 대공 사건뿐 아니라 일반 형사 사건에서도 비슷한 수사 기법이 활용되는 현상에 대해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검찰과 법원은 자신들이 염두에 둔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라면 수사 당국은 불법을 저질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후쿠시마 교훈 잊었나?…일본, ‘쓰나미 피해’ 원전 재가동 승인

    후쿠시마 교훈 잊었나?…일본, ‘쓰나미 피해’ 원전 재가동 승인

    일본 정부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도카이 제2원전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시민들과 반원전 단체들은 “후쿠시마 원전의 교훈을 잊은 것이냐”며 거세게 반반했다. 2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바라키현에 있는 도카이 제2원전의 재가동 승인 신청에 정식 합격 결정을 내렸다. 이 원전은 동일본대지진 때 5.4m 높이 쓰나미가 덮쳐 원자로가 긴급정지했다. 냉각에 사용하는 외부 전원이 한때 상실됐다. 동일본대지진 때 피해를 본 원전의 재가동이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카이 제2원전의 재가동 승인 결정은 일본 법원이 대지진 우려 지역에 위치한 이카타 원전 3호기의 재가동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린 바로 다음날 나왔다. 히로시마 고등재판소(고등법원)는 25일 에히메현에 위치한 일본 시코쿠전력의 이카타원전 3호기에 대해 내렸던 운전정지 가처분 결정을 취소했다. 이 원전은 대형 지진이 날 우려가 큰 난카이 트로프(해저협곡)에 위치해 있으며 활화산인 아소산과도 가깝다.같은 법원은 작년 12월 아소산의 분화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 원전에 대해 가동 중지를 명령했지만, 이의 신청 후 다시 진행된 재판에서는 “화산 피해의 가능성에 대한 근거가 명확치 않다”며 재가동을 허용하는 결정이 나왔다. 이처럼 원전 재가동이 잇따르자 해당 지역의 시민들과 반원전 운동 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히로시마 판결의 원고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장이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을 잊었다”며 분개했다. 26일 도카이 제2원전의 재가동을 승인한 원자력규제위원회 앞에는 “피폭을 강요하지 마라”, “목숨을 지켜라” 등의 플래카드를 든 시민단체 회원들이 항의 집회를 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1심 뒤집고 조덕제 ‘강제추행’ 인정한 재판장은 ‘안희정 항소심’ 재판장

    1심 뒤집고 조덕제 ‘강제추행’ 인정한 재판장은 ‘안희정 항소심’ 재판장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유죄가 최종 확정된 배우 조덕제(50·본명 조득제)씨가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촬영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피해자와 진실공방을 넘어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소송전까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3일 강제추행치상 및 무고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1심 무죄→2심서 뒤집은 서울고법 형사8부 대법원이 맞게 판단했다고 본 2심 판결은 지난해 10월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 선고로 이뤄졌다. 성범죄 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8부의 재판장을 2년째 맡고 있는 강승준 부장판사는 최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사건 및 신동빈 롯데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을 다뤘고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을 가졌고 다음달 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 재판부에는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이 배당되기도 했다. 아직 첫 재판기일은 잡히지 않았지만 롯데 항소심 선고 이후 안 전 지사의 재판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핵심 쟁점이 된 위력 행사 여부가 어떻게 판단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서울고법 형사8부는 조씨의 항소심에서 피해자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했다. 그에 앞서 1심인 인천지법에서 “피해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폭력과 성폭행 연기에 대해 감독과 조씨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자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한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 ‘고의 강제추행’ 인정 근거는 조씨는 2015년 4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배우인 반민정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그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씨가 극중 배우자인 반씨를 때리고 성폭행하는 내용이었다. 조씨는 “연기에 몰입했다”며 강제추행하지 않았고, 고의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여러 근거를 들어 조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씬의 당초 시나리오가 ‘바지를 찢어내린다’였다가 현장에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 바지를 찢는 부분을 상의를 찢는 것으로 변경했고 피고인과 피해자도 이를 알고 있었다”, “해당 씬은 미디엄 샷(허벅지 중간부터 머리까지 포착하는 샷) 또는 바스트 샷(가슴부터 머리까지 포착하는 샷)으로 촬영하는 것으로 돼있었고 피고인도 상체 위주로 촬영하겠다는 감독의 말을 들었는데, 피해자의 상의를 찢는 것에서 나아가 피해자의 바지에 손을 넣었다”는 이유로 조씨에게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됐다. 조씨는 반씨의 피해사실에 대한 진술이 여러 차례 엇갈렸고,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이 당시 상황을 보지 못했다며 반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초반 경찰 조사에서 신체 부위에 대해 진술이 엇갈렸지만 여성으로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피해 부위로서 위치에 큰 차이가 없었고, 피해자로서도 짧은 시간에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한 상황에서 나중에 진술하면서 혼동을 할 수도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태프들의 진술에 대해서도 “스태프들이 피해자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각자의 임무에 집중하느라 화면에 잡히지 않는 피해자의 하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지켜볼 여유가 없었기에 정확히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피해사실을 목격하지 못하였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봤다. ●재판부 “영화촬영 빌미 강제추행 엄격히 구별돼야” 또 ▲당시 장소 대여시간이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여배우용 의상이 한 벌 뿐이라 NG를 낼 수 없어 추행을 당하고도 촬영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반씨의 진술, ▲촬영 일주일 뒤 반씨가 감독이 보는 앞에서 울면서 조씨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크게 항의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사과한 점, ▲조씨가 이 일로 영화에서 하차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도 반씨에게 적극적으로 반문하거나 부인하지 않은 점, ▲조씨와 반씨의 각각의 경력, 연기활동에 지장이 초래될 상황 등을 고려해 반씨가 무고를 할 이유가 없다는 점 등이 주요 판단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특히 “일부 노출과 성행위가 표현되는 영화 촬영 과정이라도 연기를 빌미로 강제추행 등 위법행위를 하는 것은 엄격히 구별돼야 하고, 연기 중에도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적극 협조 약속했지만 사법농단 영장 또 기각

    ‘수사 기밀 유출’ 판사 압수수색 막혀 檢 반발… 관련자 줄소환으로 속도전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 50여명에 달하는 전·현직 판사를 수사 대상에 올려놓은 검찰은 사법부 70주년인 13일에도 관련자 소환을 이어 가며 수사 속도를 높였다. 이날 김명수 대법원장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재차 밝혔지만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은 또 기각됐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전날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과 김현석 수석재판연구관,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조실장을 소환한 데 이어 이날 ‘부산 법조 비리 의혹’ 사건 항소심의 재판장이었던 김모 부산고법 부장판사도 소환했다. 김 부장판사는 2016년 뇌물 5000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은 조현오 전 경찰청장과 건설업자 정모씨의 항소심을 맡았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부산고법 판사이던 문모 전 판사가 항소심 재판 내용을 외부로 유출한 사실을 무마하려 했다. 정씨와 문 전 판사,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김 부장판사 조사를 통해) 고영한 전 대법관과 윤인태 당시 부산고법원장, 김 부장판사로 요구가 전달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계속 기각하면서 검찰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2일 밤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 사무실, 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법관들의 PC 등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다”며 “영장판사가 주관적 추측으로 죄가 안 된다고 단정한 것은 대단히 부당하다”고 밝혔다. 신 부장판사는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당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로 법관 비위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영장전담 법관 등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언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판사들 비위에 대한 수사 정보를 구두 또는 사본으로 만들어 신 부장판사에게 보고했다는 점에 대해 이미 사실관계가 파악돼 압수수색이 필요하지 않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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