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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법 “운항승무원 노조 파업금지”

    서울지법 남부지원 민사합의1부(재판장 金建鎰부장판사)는 30일 대한항공이운항승무원노조를 상대로 낸 총파업 및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 등 금지가처분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운항승무원노조는 지난해 12월 노동부로부터 노조설립신고필증을 받을 때까지 회사 내에서 일체의 노조활동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노조신고필증을 교부받을 때까지 선전,광고,파업,태업 등 노동조합 자격을 얻기 위한 일체의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조합원들의 찬반투표행위 금지 청구 부분에 대해서는 “노조가 지난 2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을 결의함으로써 청구 부분이종료돼 보전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아 각하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22일 기장 및 부기장들이 현행법상 노조활동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파업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창구기자
  • “스트레스자살 공군조종사 국가 유공자로 인정해야”

    서울고법 특별8부(재판장 金仁洙 부장판사)는 29일 공군 조종사로 근무하다 자살한 김모 소령의 부인 강모씨가 “남편이 업무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걸려 자살한 만큼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며 서울 북부보훈지청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유족등록 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원고승소판결을 확정했다. 이상록기자 my
  • 서울지법 “합의 없으면 고용승계 의무없다”

    인수·합병 당시 고용승계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없었다면 고용을 승계할의무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남부지원 민사합의5부(재판장 曹勇衍)는 25일 퇴출된 동남은행 해고직원 1,104명이 “부당해고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동남은행 파산관재인과 주택은행을 상대로 낸 고용승계 이행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주택은행이 동남은행을 인수할 당시 자산만 인도했을 뿐 고용승계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고용을 승계할 의무는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동남은행 파산관재인의 해고처분을 무효화하라는 청구에 대해서는“해고 당사자인 동남은행에 요구해야 하는데 주택은행에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각하했다. 이 판결은 IMF체제 이후 인수·합병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자산·부채이전(P&A) 방식과 영업양도 방식을 명확히 구분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동,동화,충청,경기은행 등 다른 퇴출기업의 복직 소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동남은행 해고 직원들은 지난 98년 6월29일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동남은행이 퇴출되자 지난해 8월 퇴출과정이 상법상의 영업양도와 같기 때문에 고용승계는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이창구기자
  • 최순영씨 재산도피혐의 항소심에 12년 구형

    서울고검 공판부는 24일 재산국외도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전 신동아그룹 회장 최순영(崔淳永) 피고인에게 재산국외도피죄 등을 적용,징역 12년에 추징금 1,964억원을 구형했다.선고 공판은 다음달 14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李相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최 피고인은 최후진술을 통해 “회사를 망치려고 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한 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최 피고인은 96년 5월부터 1년여 동안 수출서류를 위조,국내 은행에서 수출금융 명목으로 1억8,500여만달러를 대출받아 이중 1억6,500여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2월 구속됐으며 그룹 계열사에 1조2,722억원을 불법 대출하고 대한생명 공금 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4월 추가기소돼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법원, 전두환씨 회원권·벤츠 강제집행명령 수용

    서울지법 서부지원은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의 징수 시효를 연장하기 위해 서울지검 총무부(李翰成 부장검사)가 용평콘도 회원권과벤츠 승용차에 대해 신청한 강제집행명령을 20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전전대통령측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콘도 회원권은 분양회사인 쌍용측에 법원의 압류명령이 통보된 뒤 벤츠 승용차와 함께 경매처분된다.처분금액은 국고로 들어간다. 한편 서울고법 민사11부(재판장 朴松夏 부장판사)도 추징금 885억원을 미납한 노태우(盧泰愚) 전대통령이 92년 12월 당시 김석원(金錫元) 쌍용그룹 회장에게 맡겼던 비자금 200억원의 강제 추징과 관련,다음달 13일 항소심을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법원 “세금회피 목적” 인정

    박태준(朴泰俊) 국무총리가 포항종합제철 회장과 민자당 대표였던 90년대초 취득한 부동산을 명의신탁하면서 13억원의 세금회피를 한것으로 밝혀졌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재판장 金治中 부장판사)는 17일 박총리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조모씨(60)가 “정당하게 취득한 부동산을 박총리의 은닉재산으로 보고 증여세 등 세금을 물린 것은 부당하다”면서 역삼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등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88년과 90년도분 증여세 및 방위세 7억6,000여만원의 부과처분을 취소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그러나 “나머지 13억여원의 증여세 부과처분에 대해서는 부동산이 조세 회피목적으로 명의신탁된 만큼 세금부과가 적법하다”면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박총리와 부인 장옥자씨가 지난 88년 7월부터 93년 2월 사이에 구입한 부동산은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토지 29평과 건물 96평 지분 일부 등 모두 6건이다.최소 58억원을 들여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6건 가운데 일부는 이미매각했으며 나머지는 박총리가 부동산실명제가 실시될 무렵인 96년말 자신의 명의로 이전한 뒤 97년 공직자 재산공개시 공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구 소득세법상 재산 명의자와 실소유자가 다를 경우 이를 증여로 간주하는 것은 조세회피를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문제의부동산 6건 중 4건은 박총리와 부인이 구입한 뒤 원고 명의로 임대사업을 해온 사실이 인정되는 만큼 이는 공인인 박씨가 거액의 재산취득 사실이 공개돼 명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고 종합소득세 등의 부담을 덜기 위해 조씨에게 명의신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93년 문민정부 출범 직후 탈세 혐의로 68억원의 종합소득세 등 부과처분을받았던 박총리는 94년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97년 10월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세무서측은 97년 6월 법원에서 실소유자가 박총리로 밝혀짐에 따라조씨에게 추가로 20억여원의 증여세 부가처분을 내렸고,조씨는 이에 반발해98년 11월 소송을 냈다. 박총리는 이와 관련,박정호(朴正浩) 총리 공보수석을 통해 “법리적으로 진행중인 사안이지만 공인으로 물의를 빚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최진실씨, 제약사상대 손배소 승소

    서울고법 민사5부(재판장 李玲愛부장판사)는 17일 계약기간이 끝났는데도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광고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인기연예인 최진실씨가 한미약품공업을 상대로 낸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연예인의 이름이나 모습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는 일종의 재산적 권리로서 보호대상”이라며 “약정기간이 지난 뒤본인의 동의를 얻지 않고 이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 서울지법 “뮤지컬‘캐츠’ 공연 부당” 결정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브로드웨이 뮤지컬 ‘캐츠(CATS)’를 원작자 동의없이 국내판으로 무단 제작,공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이번 결정은 그동안 외국 유명 작품을 원작자에게 저작권료도 내지 않고 몰래 공연해온 국내 예술단체들의 관행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朴在允 부장판사)는 16일 뮤지컬 캐츠의 저작권자인 영국의 더 리얼리 유스풀그룹(RUG)이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캐츠공연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국내 공연기획사인 열기획 대표 이모씨와극단 대중 대표 조모씨를 상대로 낸 공연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신청인이 보증금 1,000만원을 공탁하는 조건으로 피신청인들은 캐츠 공연을 제작·홍보·상연·방영해서는 안되며 공연에 사용되는 악곡·안무·의상·무대장치·조명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모든 공연물에 대해 저작권료를 지불한다’는 개정 저작권법에 따른 것으로,극단측은 현재 계획중인 지방 순회공연을 중단하고 RUG측과저작권료 등에 대한 협상을 해야 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피신청인들이 제작한 국내판 뮤지컬 캐츠는 노래나대본이 한국어로 번역됐고 무대장치·안무 등이 국내 실정에 맞게 일부 변형된 점만 다를 뿐 뮤지컬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저작물들이 원작의 독창적 표현물을 그대로 본딴 점이 인정되는 만큼 원작자 동의없는 국내 공연은 저작권 침해행위”라고 밝혔다.RUG측은 지난 1월 국내에서 제작된 캐츠의 서울공연이 성황리에 마친 뒤 총 매출액의 22.5%를 저작권료로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3월말 국내 기획사와 극단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서울고법 “아시아나 서울∼桂林노선 취항 정당”

    서울고법 특별8부(재판장 金仁洙 부장판사)는 14일 “건설교통부가 98년 한·중 항공회담결과에 따라 서울∼구이린(桂林)간 노선 운수권을 대한항공에배분했는데도 이를 다시 빼앗아 아시아나 항공에 준 것은 부당하다”면서 대한항공이 건교부를 상대로 낸 노선배분 취소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대한항공의 효력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건교부의 국적항공사 경쟁력 강화 지침에 따른 노선면허 취소는 대한항공측이 상무협정 체결 등 취항에 필요한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였더라도 이미 취항해야 할 기간이 지난 만큼 정당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구이린 노선에 주1회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으로 노선취항 신청서를 냈지만 건교부가 이를 거절하고 노선을 아시아나 항공에 배분하자 서울행정법원에 노선배분 취소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법원은 “노선 면허 허가 취소의 근거가 된 지침이 상위법 근거가 없다”는 등의 취지로 대한항공의 주장을 받아들였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삼성SDS 新株인수권행사 금지

    삼성SDS가 지난해 2월 230억원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발행해 삼성그룹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자녀 등에게 전량 매도한 것은 일반 주주에게 피해를 주는 재벌의 변칙상속이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합의12부(재판장 吳世彬 부장판사)는 9일 참여연대 소속 김모씨가 “삼성SDS가 BW를 이 회장의 장남 재용씨 등 특수관계인에게 저가로 발행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재용씨 등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항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주식발행과 처분 등을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본안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BW 인수자인 이회장의 자녀 재용,부진,서현,윤형씨와 삼성 임원 이학수,김인주씨는 신주인수권 행사와 양도,질권설정 등 모든 처분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삼성SDS의 신주인수권증권에대한 주식발행도 금지됐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신주인수권 내용에 관한 정관은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거칠 필요가 없을 만큼 구체적이어야 하는데도 삼성SDS는 신주발행가격등 신주인수권의 내용을 구체적·확정적으로 정하지 않고 이사회에 포괄적으로 위임하면서 주총 특별결의도 거치지 않은 절차상 중대한 위법을 범했다”면서 “이는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상법 규정에 반하는 것으로 무효”라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돈받고 학습지 채택 교사 해임은 정당”

    서울고법 특별8부(재판장 金仁洙 부장판사)는 9일 “학습지 채택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해임까지 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김모씨 등 전직교사 3명이 교육부 교원징계재심위원회를 상대로 낸 해임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이유없다”면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인격형성기에 있는 중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엄격한진실성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교사가 비리를 저지른 것은 지극히 비교육적인처사인 만큼 해임처분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96년 M중학교 3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H학습지를 채택하는대가로 학습지 판매업자로부터 1질당 5만원씩 모두 380만원을 받은 사실이드러나 해임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가출자녀 귀가의사땐 동거가족”사고보험금 부모에게 지급해야

    서울고법 민사16부(재판장 李興福 부장판사)는 5일 ‘가출한 자녀는 동거가족으로 볼 수 없다’며 D화재해상보험이 보험가입자 조모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소송에 대해 “이유없다”면서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조씨의 딸이 가출 후에도 집에 매일 전화를 걸어 귀가 의사를 밝혔고 아버지도 딸을 찾아다녔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조씨의 딸은보험약관상 동거가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98년 5월 가족들을 D화재해상보험 보험상품에 가입했던 조씨는 D보험사가 지난해 1월 무보험 차량에 사고를 당한 조씨의 딸에 대해 동거가족이아니라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자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행정법원 “과외교사 해임은 정당”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재판장 金治中 부장판사)는 4일 전직 교사 김모씨(60)가 “학원 과외 교습을 했다고 해임한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시 교육감을상대로 낸 해임처분취소 청구소송에 대해 “이유없다”고 원고패소 판결을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현직 교사인 원고가 영리를 목적으로 사설학원 과외교습을 한 것은 공무원의 명예를 심하게 손상하는 동시에 정규교육 부실화를초래해 공교육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행위”라면서 “최근 대법원의 과외금지 위헌 결정과 관계없이 현직교사의 과외교습은 여전히 국가공무원법에 의해 규제되는 만큼 원고의 해임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서울 D고등학교 생물 교사로 있던 98년 7월∼8월 고액과외 사건으로물의를 일으켰던 서울 강남 H학원에서 월 50만원을 받기로 하고 모두 5차례에 걸쳐 과외교습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뒤 서울시 교육공무원 일반징계위원회에 의해 해임처분되자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격동의 남북관계 반세기](1)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대한매일은 1945년 분단 이후 현재까지 중요한 남북관계 일화와 사건들을 특별기획으로 연재한다.이번 특집은 남과 북의양측 당국이 대화와 협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고,또 어떤 이유로 그같은 노력이 좌절됐는가를 반추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1992년 2월 19일 오전 10시 평양의 인민문화궁전. 남북한의 TV와 라디오가 생방송하는 가운데 정원식(鄭元植)국무총리를 비롯한 남측대표와 연형묵(延亨默) 정무원 총리를 비롯한 북측대표가 남북기본합의서 발효행사를 시작했다. [민족사적 의미] 수행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발효절차를 마친 정 총리는 흥분된 목소리로 “오늘은 우리 민족사에서 참으로 뜻깊은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감격을 표시했다.연 총리도 “최근 시베리아 고기압은 낮아지고 우리민족의 통일열기는 높아진다”고 시대의 변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이날로 남과 북은 분단 반세기만에 평화공존의 틀을 마련한 것이다. 다음 날남측 언론은 기본합의서 발효사실을 대서특필했다.그러나 어찌된일인지 북측은 남북의 공동발표문과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만 간략히 보도했다.그리고 기본합의서 발효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남측에서도 북한의핵 개발의혹이 점차 실체적인 위협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역사적 배경] 1990년을 전후해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가 몰락했다.동·서독의 통일,소비에트연방의 해체 등 국제정세에 엄청난 변화가 이어졌다.세계적인 대변혁의 물결은 지구촌의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도 밀려왔다. 북한은 국제환경의 급변속에서 외교적 고립을 탈피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이와함께 심각한 경제난에 따른 체제붕괴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이념적·폐쇄적 노선을 포기하고 개방·개혁의 실용주의노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남측도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했다.88년2월 취임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은 4월21일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임기중에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을이룩할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천명한 뒤 ‘북방정책’을 추진했다.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와 수교가 잇따랐고,91년에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했으며 한-러,한-중 수교도 이뤄졌다.그 시점에 남은 것은 남과 북 두 당사자간의 관계개선 뿐이었다. [추진 과정] 1988년 12월28일 강영훈(姜英勳)국무총리가 북한의 연형묵(延亨默)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총리회담을 제의했다.이에 대해 연 총리는 다음해1월16 남북 고위급 정치·군사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남북은 90년 9월부터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7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이어갔다.91년 12월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5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합의돼 양측총리가 서명했다. 92년 2월18일부터 21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됐다. [내용상 함축] 남북기본합의서는 서문과 4장 25조의 본문으로 구성돼 있다. 서문에서는 남북한이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본문에는 남북화해를 위한 실천과제와 불가침 약속,군축문제가 담겨있다.군축대상인 대량살상무기에는 화학·생물학무기와 핵무기도 포함하는 것으로남북간에 합의됐다. 또 경제교류와 협력,인적 왕래,교통로와 우편·통신의 재연결,통신교류의비밀보장과 관련한 규정도 담겨있다.남과 북 사이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교류 방안이 다 들어있는 셈이다. [북측의 불이행] 북한은 1992년 11월 5일부터 개최키로 합의한 분야별 공동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을 거부한 이래 기본합의서 이행과 당국간 대화를기피했다.93년 1월 북한 핵 문제가 터지면서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은 물론 남북관계 전체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까지 남북기본합의서를 부정하는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측 이행노력] 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실천을 임기중 시행할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있다.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사와 8·15 경축사 등여러 계기를 통해 북한측에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고 이를 위해 분야별 공동위원회 가동과 특사교환을 제의한 바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기본합의서 법적 성격…민족 특수관계 규율 문서. 남북기본합의서는 ‘민족 내부의 특수관계’를 규율하는 문서이다. 기본합의서는 서문에서 남북관계를 국가간 관계가 아닌 ‘잠정적 특수관계’로 규정했다.따라서 국가간의 조약이라고 할 수는 없다.다만 서문과 조문의 배열,발효의 절차,권리와 의무에 관한 규정,정부대표가 서명한 점 등은국가간 조약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기본합의서의 이중적 성격 때문에 합의서의 국회동의 필요 여부,국내법과의 저촉 등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2년 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이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한 뒤 국회에 인준을 요청하지 않은 것은 정부가 국가간 문서가 아니라고 간주했기 때문이다.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 서명후 최고인민회의 동의를 거쳤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8년 7월26일 서울고법 특별7부(재판장 李根雄 부장판사)는 “남북기본합의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판시하기도 했다. 남북기본합의서는 합의사항에 대한 체결 주체의 준수·이행을 명백히 요구하고 있다.단순한 정치선언이나 강령과는 다른 것이다. 따라서 기본합의서는 남북한 당국이 의지를갖고 실천하면 ‘민족의 장전(章典)’이 될 수 있다. 이도운기자. [기고] 남북정상회담과 '기본합의서'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1992.2.19)된지 8년 4개월만에 그 정치적 실천을 담보하는 정상회의가 6월 12∼14일 평양에서 열린다. 남북기본합의서가 화해,교류·협력,불가침 이행을 약속한 현상확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남북정상회담은 현상확인적 요소와 함께 현상변경적 요소도 담아야 한다. 남한의 역대정부(노태우,김영삼,최근 김대중)들이 내놓은 통일방안의 공통점은 통일을 과정으로 보고 국가연합적 성격을 가진 ‘남북연합’이라는 중간단계를 둔 점이다.그 이유는 동서독과 달리 상호 무력충돌을 가졌고,50년이상 장기간의 분단으로 인한 이질화와 깊은 상호 불신 때문이다. 북한측도 1960년초 부터 고려연방제를 내놓았지만 1988년 이래 점차적으로통일의 점차적인 완성을 강조하면서 내용적으로는 남한의 남북연합에 매우유사한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1991년 김일성 신년사는 제도적 국가적 통일을 후 세대에 미룬다고 함으로써 국가연합적 성격의 통일방안을 명백히 하고 있다.이것은 남북한 양통일방안이 상호 수렴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러한 점에서,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면 양 정상들은 남북연합이라는 가시적인 통일 청사진을 합의하여 발표해야 할 것이다. 남북기본합의서-남북연합의 헌장-통일헌법과의 관계는 3단계 통일방안으로설명이 가능하다.남북기본합의서가 화해협력단계의 법적 기초(1단계)라면,남북연합 헌장은 남북연합의 법적 기초(2단계)이고,통일헌법은 1민족 1국가 통일국가의 법적기초(3단계)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남북기본합의서는 평화를 강조한다면,남북정상회의는 기본합의서의실천과 동시에 통일에 대한 큰 그림도 합의하는 현상변경적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다.남북기본합의서가 평화에 대한 총론을 규정했다면 남북 정상회의는 평화를 실천하는 보다 구체적인 각론적 내용을 합의해야 한다.19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탄생한 것은 남북한의 정치적 동기가 공통적으로 강했다.남한은 북방정책의 한건 주의의 일환으로,북한은 동구권 붕괴이후 정치·외교적 체제위기의극복을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남북한의 동기야 어떻든 남북기본합의서의 합의 내용은 최초로 공식적인 민족의 화해,협력과 평화 장전의 문서이다.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7·4 공동성명의 3대 원칙을 천명한 남북기본합의서에 대해 그 법적 성격과 실천을 둘러싸고 쌍방간에 많은 공방이 있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쌍방 모두 그 동안 그 남북기본합의서에 대한 정치적실천의지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쌍방 당국은 이제 지난 과오를 겸허하게 민족과 양쪽 국민 앞에 인정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남북정상은 향후 모든 민족문제는 남북기본합의서를 기초로 풀어가겠다는정치적 결단과 그에 따른 구체적 실천조치를 재다짐해야 한다. 한 예로 쌍방은 기본합의서 제15조의 민족내부거래를 세계무역기구(WTO)를포함한 국제기구에서 공인받기 위해 유엔헌장 102조에 따라 유엔 사무처에등록함은 물론,4개 분과위원회와 5개 공동위원회의 조속한 가동에 합의하기를 바란다.이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쌍방은 사문화된 기본합의서의정신 복원과 그 실천성을 살려서 한반도에 평화의 불씨를 다시 지펴야 할 것이다.그래서 한국전쟁 50년이 되는 2000년 그리고 6·25라는 동족 상쟁의 이미지를 가진 6월이 이제 평화와 희망를 잉태하는 해와 달로 바꿔지기를 바란다. 이장희 한국외대교수·국제법
  • 당선무효 소송 어떻게 되나

    16대 총선은 어느 때보다도 박빙의 승부가 많아 당선무효 소송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500표 이내에서 당락이 결정된 지역구가 9곳으로 차점자 9명 전원이 투표함증거보전 신청을 낸 상태다.증거보전 신청은 당선무효 소송의 사전 절차다. 당선무효 소송은 단심제로 대법관이 해당 지역구 관할 법원으로 내려가 보관된 투표함을 재검표함으로써 이뤄진다.재판은 소송일로부터 180일 이내에마쳐야 한다.재판장은 당선무효 소송을 배당받은 대법관 4명이 맡고,재판연구관 6명과 법원 직원 등 모두 30여명이 재검표를 한다. 재검표에서 당락을 결정지을 변수는 유·무효표 구분이다.특히 20표 이내에서 당락이 결정된 지역구일수록 유·무효표 구분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유권자가 기표용구를 두 후보 사이에 찍었을 때는 보통 무효표로구분한다.하지만 선거법은 가운데 찍힌 표라 하더라도 누구를 찍었는지가분명하다면 유효표로 간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는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재검표 과정에서 대법관들이 얼마나 엄격히해석하느냐에 따라 표차가바뀔 수 있다.재검표 과정에서 표수가 잘못 집계된 것으로 드러나 당락이 바뀔 수도 있다.하지만 이는 95년부터 계수기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난 15대 총선때만 보더라도 재검표 과정에서 20여표가줄어들기도 하고 수십표가 무효표로 처리됐었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100표 안팎의 선거구는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옷로비 첫 공판, 金泰政씨 “최초보고서 전달자 밝힐수 없다”

    “대단히 죄송하다” “푸념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난 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옷로비 사건으로 구속기소됐던 전 법무부장관 김태정(金泰政)피고인은 24일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李根雄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같은 표현을 쓰면서도 검찰의 불리한신문에 자신의 의견을 자세히 개진했다. 보석상태인 김피고인은 지난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당시의 초췌한 모습과는 달리 비교적 여유있게 검찰과 변호인의 신문에 응했다. “나는 편견과 선입견의 피해자입니다.모든 진실이 법정에서 밝혀질 것입니다.”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박주선(朴柱宣)피고인도 4·13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된 때문인 듯 지난해 검찰에 의해 구속되던 때와는 달리 밝고 당당한 표정으로 답변했다. 고교 및 대학 선후배 사이로 30여년동안 인연과 악연을 맺어온 두 피고인은이렇듯 같은 법정에 서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김피고인에 대한 재판은 오후 2시,박피고인에 대한 재판은 4시에 열려 공식 대면은 이루어지지않았다. 김피고인은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를 박주선 전 비서관이 아닌 제3자로부터받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며 지난해 “출처가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던 진술과는 다른 답변을 했다. 김피고인은 “최종보고서를 박시언(朴時彦) 전 신동아그룹 부회장에게 보여준 것은 나와 처가 피의자 입장에 놓여 억울함을 소명하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피고인도 “사직동팀 최초보고서에 대해서는 보고조차 받지 않았는데 김전장관에게 전달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는 검찰에서 박만(朴滿) 서울지검 공안1부장과 지익상(池益相)검사,변호인측에서는 손진곤(孫晋坤)·임운희(林雲熙) 변호사가 참석,치열한법리논쟁을 벌였다. 이종락기자 jr
  • “아파트 재개발 추가부담금 조합원에 부가세부담은 잘못”

    주택 재건축 조합원들이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시공회사에 내는 추가 부담금에 부가가치세를 포함시켜서는 안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8부(재판장 洪日杓부장판사)는 23일 황모씨(47) 등 서울 관악구 신림동 S연립 재건축 조합원 20명이 ‘추가 부담금에 포함된 부가세를돌려달라’며 시공사인 N사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조합원들이 무상으로 공급되는 평수보다 큰 아파트를 추가 부담금을 내고 분양받는 경우에도 분양대금에 대한 부가세를 부담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리눅스 상표권 독점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WINDOWS) 독점에 맞서 개발된무료 운영체제 ‘리눅스’(Linux)의 상표독점권은 인정할 수 없다는 지난 3월 특허청 심결을 뒷받침하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대한매일 3월6일자 참조)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朴在允 부장판사)는 23일 리눅스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한 권모씨가 “사전동의없이 리눅스 상표를 무단 사용하지 말라”면서 영진닷컴 등 2개 출판사와 종로서적 등 6개 대형 서점을 상대로 낸상표권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리눅스는 공개 컴퓨터 운영체제로 95년에 이미 20여개 출판사가 리눅스란 제목을 사용,해설서 등을 출간한 반면 신청인은 지난해에 리눅스로 사업자 등록을 마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국내에서도 리눅스동호회가 결성돼 1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신청인의 상표독점권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씨는 97년 특허청에서 ‘Linux’와 ‘리눅스’의 서적·테이프·컴퓨터 디스크 등에 대한 상표권을 취득한 뒤지난1월 관련서적 출판사와 서점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이에 맞서 출판사들은 특허심판원에 상표권 무효심판을 청구,지난 3월 ‘리눅스 상표등록은무효’라는 결정을 받아냈고 권씨는 항소,사건이 현재 특허법원에 계류중이다. 이상록기자
  • 16대 총선사범 첫 실형선고

    16대 총선과 관련한 선거사범에게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朴性哲부장판사)는 21일 출마예상자에게 접근,홍보기사를 게재해 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뉴스비전’편집장조대형(趙大衡·46·경기도 남양주시 진건면)피고인에 대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죄 선고공판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조 피고인이 작성한 홍보기사가 실린 잡지를 지역 유권자에게배포한 당시 자민련 부산 남구을지구당 위원장인 김명호(金明浩·52)피고인과 사무국장 정모(58),조직부장 황모(46)피고인에게 각각 벌금 300만∼100만원씩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흡연폐암환자 법정 증언

    흡연피해 소송을 낸 흡연피해자들이 법정에서 직접 증언을 하게 됐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재판장 鄭長吾 부장판사)는 21일 30년 이상 담배를피워오다 폐암에 걸린 김모씨(57) 등 흡연피해자 6명과 가족 등 31명이 한국담배인삼공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2차 재판에서 원고측 변호인들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다음달 26일 열리는 3차 재판에서 흡연 피해자인 원고 중 1명에대해 본인 신문을 벌인다. 이상록기자 myzo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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