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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애플, 또 한번 ‘세기의 특허협상’ 벌인다

    삼성전자와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합의금 조정을 위해 다시 한번 ‘세기의 특허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12일(현지시간) 삼성·애플 손해배상액 관련 재판을 시작하기에 앞서 양측 변호인단에 협상을 권고했다. 이날 담당 재판부는 양측 변호인에게 “2차 재판이 예정된 내년 3월 전에 양측이 합의를 보길 바란다”면서 “이를 위해 두 회사 CEO가 직접 만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 외에 내년 3월 시작되는 2차 소송과 관련해 양측 CEO가 가능하면 협상 테이블에 앉으라는 주문이다. 재판부의 합의 요청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은 내년 1월 8일까지 중재 제안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CEO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3차례의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법원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5월과 7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팀 쿡 애플 CEO와의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8월에는 전화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3차례 협상에서 양측은 서로 의견 차이만 확인했을 뿐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양측의 만남을 요구한 이번 법원의 요청은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양측이 모두 재판부의 주문에 따르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협상엔 최 실장 대신 신종균 사장이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신 사장은 올해 3월 새로 대표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2009년부터 휴대전화 사업을 책임지고 있었지만 CEO는 아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실제 CEO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또 협상에는 누가 임할지 등은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해당 법정에선 삼성전자가 애플에 내야 할 스마트폰 관련 특허 침해 손해배상액을 다시 산정하는 첫 공판이 열렸다. 34명의 배심원 후보 중 최종 8명을 선정한 뒤 본격 심의가 진행되는 이번 재판은 20일 마무리된다. 전례 등을 감안하면 평결은 늦어도 23일에는 내려질 공산이 크다. 지난해 8월 1차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애플에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1266억원)를 물어야 한다”고 평결했다. 하지만 고 재판장은 “배상액 계산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이 중 6억 4000만 달러(약 6867억원)만 확정하고 나머지 4억 1000만 달러(약 4399억원)는 배심원단을 새로 구성해 다시 재판을 열도록 했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특허 침해’에 관한 판단은 그대로 둔 채 손해배상액만 다시 산정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3년간 섹스리스, 황혼 이혼사유 안돼”

    20년 넘게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혼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가사3부(재판장 이승영)는 부인 A(68)씨가 남편 B(71)씨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이혼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이혼 청구를 기각했다고 11일 밝혔다. 황혼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레 잠자리가 끊겼다면 이 때문에 혼인이 파탄났다고 보거나 어느 한쪽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이들은 1960년대 후반 결혼했다. 재산을 수십억원대로 불리며 풍족한 생활을 해왔지만 관계는 원만하지 않았다. 부부는 20여년 전부터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 B씨는 전립선비대증을 앓았고, 칠순이 넘어서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04년 B씨의 모욕적인 말에 화를 참지 못한 A씨가 집을 나오면서 별거를 시작했다. A씨는 결혼한 지 40여년이 지나 이혼소송을 냈다. 1심은 B씨의 ‘성적 유기’와 장기간의 폭언·폭행 등으로 혼인이 파탄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이혼과 함께 A씨에게 위자료를 지급하고 재산도 나눠 주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23년 섹스리스’를 이혼 사유로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살아가면서 점점 무덤덤해져 성관계 횟수가 줄다가 딱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성관계가 단절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전제한 뒤 “성관계 부재가 부당한 대우라거나 이 때문에 혼인관계가 파탄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첫 공판…재판장에서 갑자기 “북한으로 보내” 무슨 일?

    ‘내란 음모’ 이석기 첫 공판…재판장에서 갑자기 “북한으로 보내” 무슨 일?

    ’내란 음모’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12일 검찰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연루된 RO조직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과 유사한 조직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수원지법 형사12부(김정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이석기 의원 등 피고인 7명의 공소사실 요지를 진술하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 측에서는 최태원 공안부장을 비롯한 8명이 공판에 참석했다. 검찰은 “RO의 실체는 민혁당과 마찬가지로 한국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전복하고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한 지하 비밀조직”이라면서 “피고인들은 북한의 군사도발 상황을 전쟁상황으로 인식, 비밀회합을 통해 물질적·기술적 준비의 일환으로 국가기간시설 타격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직원이 각자 준비하다가 총공격 명령에 따라 즉각 실행에 옮기는 방법으로 구체적인 내란을 음모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어 “피고인들은 국헌문란의 목적을 가지고 ‘비상시국에 연대조직 구성’, ‘광우병 사태처럼 선전전 실시’, ‘레이더기지 등 주요시설에 대한 정보 수집’ 등 전쟁대비 3가지 지침을 공유하고 있었다”면서 “국회의원, 정당·사회단체 간부들이 한국의 헌법을 부정하고,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중대한 위협이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특히 “압수문건 가운데 ‘한반도 운명을 결정지을 두 개의 전략’이라는 문건에는 대한민국 군대를 미군의 예속 군대로 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주체의 수령론’이라는 문건에는 주체사상과 수령론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한편 김일성 일가를 찬양한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가 끝나자 재판부는 오후 3시 30분부터 15분간 휴정을 한 뒤 변호인단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변호인단으로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그의 남편 심재화 변호사, 김칠준 변호사 등 16명이 출석했다. 피고인 7명을 더해 23명이 앉을 자리가 피고인석으로는 부족해 법정경위석까지 자리잡았다. 변호인단은 2시간 남짓 동안 검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우선 “내란음모죄를 구성하려면 국헌문란의 목적과 주체의 조직성, 수단과 방법 등의 특정이 있어야 하는데 피고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국헌문란의 목적이란 국가의 정치적 기본조직을 불법으로 파괴하는 것으로, 단순히 정부를 비난하고 그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RO조직의 구성 시기와 구성원, 조직체계, 활동내용 등이 확정되지 않아 실체가 없고 내란 실행행위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가 특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지난 5월 서울 합정동에서 열린 RO 모임 참가자들이 한 발언만 놓고 내란음모나 선동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주장했다. 특히 국정원이 주요 피고인의 발언 녹취 내용을 문서화하면서 일부 내용이 왜곡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녹취록 가운데 “선전,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부분이 “성전(聖戰),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절두산성지”가 “결전성지”로, “전쟁반대투쟁을 호소”가 “전쟁에 관한 주제를 호소”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5월 12일 강연에서 이 의원은 참가자 일부가 총, 칼, 폭탄 등을 언급하자 ‘그런 식의 준비는 지배 세력들의 정보력에 다 파악될 수 있고, 허황된 것이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면서 “권역별 토론 과정에서도 홍순석 피고인이 ‘무장, 주요시설 마비 등은 뜬구름’이라고 얘기하자 다수 참석자들이 웃었다”며 내란음모 및 선동 혐의가 구성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취록 등 증거도 위법한 방법으로 취득된 것으로 증거의 효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판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남자 1명과 여자 1명이 이정희 변호사의 진술에 “북한으로 보내”라고 외쳤다가 법정 밖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RO 내부제보자 ‘증인 심문 공개’ 놓고 공방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마지막 공판준비기일에서는 제보자의 증인 심문 과정을 공개할 것인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제보자의 증인 심문은 21~ 22일 이틀간 진행된다. 8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4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의원과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7명의 공동변호인단은 “검찰이 제보자의 증인 심문을 비디오 장치에 의한 비공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공개재판에 반하는 것으로 적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디오 중계 장치에 의한 신심문은 재판장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서 모니터 화면을 통해 증인을 심문하는 것으로 성폭력 피해자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예외적으로 인정한 경우 이뤄지고 있다. 변호인 측은 “성폭력 피해자도 아닌데 보호받아야 할 이유가 없으며 공정한 재판을 위해서도 공개 심문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국민 앞에 떳떳하다면 밀실에서 은밀하게 밝혀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제보자는 오랜 시간 조직원과 활동해 오다 고뇌와 반성의 심경으로 중대한 결심을 하고 진실을 밝혔다. 하지만 오랜 인연을 맺어 온 조직원 앞에서 진술하는 것에 대한 커다란 압박감을 받고 있어 개인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 심문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한 “제보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공개적인 장소에서 진술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판단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판부는 12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수요일을 제외한 매주 월·화·목·금요일 특별기일을 열어 사건을 심리하기로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안도현 “나는 법이라는거미줄에 걸린 나비”…항소 의사 밝혀

    안도현 “나는 법이라는거미줄에 걸린 나비”…항소 의사 밝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안도현(52·우석대 교수) 시인이 7일 일부 유죄 판결을 받자 “(나는) 재판관이 쳐놓은 법이라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 같다”고 재판부를 비판했다. 안 시인은 재판 직후 전주지법 1호 법정을 나오면서 “국민참여재판에서 전원 일치 무죄 평결을 내렸음에도 재판부가 유죄를 선고해 굉장히 안타깝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이제 법마저도 언어유희로 흐르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기소는 국정원 사건에 대한 물타기 차원이었으며 기소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법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이제 국민이 믿게 될 것인가”라며 지적했다. 안 시인의 변호인은 “이번 판결은 재판장이 배심원 평결을 배척하겠다는 것이고 이 공소사실은 국민참여재판에 회부된다면 부산이건 서울이건 어디서든 똑같은 배심원 평결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국민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사안에 관련해선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정치적 사안 국민참여재판 정의에 부합하나

    전주지법 제2형사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도현 시인에 대한 그제 공판에서 예정했던 선고를 새달 7일로 연기했다고 한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공판에서 배심원들이 ‘무죄’로 만장일치 평결한 사건의 선고를 미룬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안 시인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그는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 재판장은 “안 시인의 혐의를 배심원들은 무죄로 평결했지만, 재판부는 일부 판단을 달리한다”면서 “배심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지만 헌법과 법률, 직업적 양심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선고 연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배심원들의 평결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재판부의 고심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다른 사건도 아닌 정치적 사안이 아닌가. 그것도 가장 민감한 이슈인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이다.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의 정치적 성향이 개개인의 출신 지역별로 심각하게 갈려 있는 현실을 걱정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치적 사건을 국민참여재판에 회부한 법원의 판단은 이해하기 어렵다. 같은 내용의 정치적 사건을 이해관계가 현격하게 갈리는 지역에서 국민참여재판에 넘겼을 경우 평결 결과는 얼마든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어느 지역에서 재판을 받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판결을 정의라고 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참여재판은 사법적 판단의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운영 과정에서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재판부도 무죄로 판결한 이른바 ‘남성 강간’ 사건은 지난 1월 2심에서 뒤집혀 징역 6년이 선고됐다. 당시는 1심 재판부조차 “배심원들의 판단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정서적 판단에 흐를 가능성이 높은 국민참여재판의 보완 여지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제도의 도입 취지와는 달리 오히려 사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정치적 사건의 경우 당장 중단하는 것이 옳다.
  • “수면내시경 후 넘어져 뇌손상… 병원도 책임”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은 뒤 회복실에 있다가 병원 화장실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식물인간 상태가 된 사건에 대해 환자 보호의무를 소홀히 한 병원에 손해배상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서울고등법원 민사17부(재판장 김용석)가 지난달 26일 의료사고에 대한 구상금 소송(국민건강보험법 제58조 제1항)에서 병원 책임이 없다는 1심 판결을 뒤엎고 병원에 환자 보호의무 및 손해배상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A(당시 54세)씨는 2009년 7월 대장 수면내시경 검사를 실시하고 용종을 제거한 뒤 회복실로 이동했다. 30분 뒤 혼자서 검사복을 입은 채 화장실로 갔다가 뒤로 넘어져 심각한 외상성 뇌손상을 입었다. 건보공단은 주의의무 위반 책임을 물어 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북부지법은 환자와 공단에 패소 판결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고법은 병원의 과실을 전체 손해배상액의 30%(2147만 5056원)로 판단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대형 형사재판에 정통…법관으로는 드문 IT 전문가

    30여년의 법관 생활 중 절반 가까이 형사재판을 맡아 이 분야에 정통하다. 일 처리에는 치밀하지만 업무를 벗어나서는 소탈하고 스스럼없는 성품이어서 법조계 선후배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 2003~2004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부패사건을 전담하는 형사합의부 재판장을 맡아 대선자금 불법 모금, 유영철 연쇄살인, 굿모닝시티 비리, 대우그룹 부실 회계감사 등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대형 사건을 맡아 엄정한 판결을 내렸다. 2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연쇄살인마 유영철에 대한 재판을 담당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살해된 1명(이문동 살인사건)에 대해서만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는데 나중에 이 사건의 진범이 붙잡혔다. 2009년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00여명이 뽑은 대법관 후보 6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법관으로서는 드물게 정보기술(IT)에 관해 전문가 이상의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취미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일 정도로 IT 분야에 해박하다. 1996년 출범을 주도한 정보법학회는 법관, 경제학자, IT 전문가 등 300명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사법정보화 커뮤니티 회장도 맡았다. 법원행정처 전산담당관, 법정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등기전산화 작업을 주관했고, 최단기간에 최소 비용으로 등기전산화 시스템의 성공적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안구질환(근시)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올해 공직자 재산등록상 신고한 재산은 12억 4900여만원이었다. 부인 임미자씨와 1남 2녀. ▲경남 마산(60) ▲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 12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靑 감사원장 내정 ‘황찬현’은 누구?

    靑 감사원장 내정 ‘황찬현’은 누구?

    靑 감사원장 내정 ‘황찬현’은 누구?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60)을 감사원장으로 내정했다. 황찬형 내정자는 1953년 마산 출생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982년 인천지원 판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법원행정처 전산담당관과 법정심의관, 서울고법 수석부장, 대전지법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황찬형 내정자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재판장 당시 ‘2002년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과 ‘연쇄살인법 유영철 사건’ 등 굵직한 형사 재판 사건을 처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굿모닝시티 사건’ ‘대우그룹 부실회계감사 사건’도 황찬형 내정자의 손을 거쳤다. 이밖에 황찬형 내정자는 한국정보법학회와 법원 내 학술단체인 사법정보화 커뮤니티 회장을 역임하는 등 정보법 관련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황찬형 내정자는 부인 임미자 씨와 사이에서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임 감사원장 후보에 황찬현은 누구? ‘취미가 프로그래밍’ 법원 내 IT전문가 (2보)

    신임 감사원장 후보에 황찬현은 누구? ‘취미가 프로그래밍’ 법원 내 IT전문가 (2보)

    청와대는 25일 신임 감사원장 후보에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명했다. 황찬현 내정자는 30여년 법관 생활 중 절반 가까이 형사재판을 맡았고 사법부 안에서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로 유명하다. 취미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기도 하다. 황찬현 내정자가 지난 1996년 출범을 주도한 정보법학회는 법관, 경제학자, IT 전문가 등 300명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사법정보화 커뮤니티 회장도 맡았다. 등기전산화 작업을 주관하면서 최단기간·최소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완성·정착하는 데 이바지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황찬현 내정자는 2003~2004년 서울중앙지법에서 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형사 재판부 재판장으로서 대선자금 불법 모금, 유영철 연쇄살인, 굿모닝시티 비리, 대우그룹 부실 회계감사 등 대형 사건을 맡아 엄정한 판단력을 보였다. 그 결과 2009년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00여명이 뽑은 대법관 후보 6명 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가정법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소년보호시설 문화축제를 열고 청소년 참여 모의법정을 지원했다. 올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서 형사판결 간이화를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을 위한 각종 행사를 열었다. 임미자 여사와 사이에 1남2녀. ▲마산(60·사법연수원 12기) ▲서울대 법대 ▲서울형사지법 ▲서울민사지법 ▲서울지법 서부지원 ▲서울고법 ▲법원행정처 전산담당관 ▲대전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법정심의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서울지법 북부지원 부장판사 ▲서울지법 부장판사 ▲부산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대전가정법원장(겸임) ▲서울가정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마초 흡연·알선’ 최다니엘, “범행 인정하지만…” 항소

    ‘대마초 흡연·알선’ 최다니엘, “범행 인정하지만…” 항소

    대마초 흡연 및 알선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아이돌 그룹 DMTN의 멤버 최다니엘(22)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다니엘은 21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1심 재판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시인한 최다니엘은 재판부의 양형이 부당을 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다니엘의 항소장은 고등법원으로 보내져 기일이 결정된 뒤 14일 이내로 변호인 측에 통보될 예정이다. 앞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형사1부(함석천 재판장)는 지난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다니엘에게 징역 1년을 선고, 법정 구속하는 한편 700여만원의 추징금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최근 사회가 대마초 흡연에 대한 불법 인식이 희박하다고 해도 엄연한 범죄”라면서 “무엇보다 매매와 알선을 통해 마약류 사용을 저변에 확대한 점은 결코 그 죄가 가볍다고 볼 수 없다. 단 피고인이 재판 과정 내내 깊이 뉘우친 점, 자진입대를 약속함 점 등을 정상 참작했다”고 밝혔다. 최다니엘은 KBS 2TV ‘미녀들의 수다’ 출신 방송인 비앙카 모블리(24·한국명 허슬기), 전직 프로게이머 차노아(24) 등 6명과 함께 대마초를 피우거나 매매 알선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다니엘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 사이 총 15회에 걸쳐 판매책에게서 대마를 공급받아 비앙카 등 3명에게 전달해 대마 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다니엘은 검찰 조사에서 흡연 혐의를 부인했지만 모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대마 흡연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법원 “혐한 단체, 조선인 모욕 발언은 인종차별”… 첫 배상 판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총련) 자녀들이 다니는 조선학교 주변에서 헤이트 스피치(증오발언)와 혐한 시위를 일삼아 온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에 대해 일본 법원이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교토 지방법원은 7일 ‘학교법인 교토 조선학원’이 재특회가 조선학교 주변에서 가두 시위 등을 벌여 수업을 방해하고 민족교육을 침해했다며 재특회와 회원 9명을 상대로 가두선전 금지와 3000만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1200여만엔(약 1억 3000만원)의 배상과 학교주변 반경 200m 이내의 가두선전 금지를 재특회에 명령했다. 하시즈메 히토시 재판장은 “재특회의 가두선전 활동은 현저히 모욕적·차별적인 발언을 수반한 것으로 학생과 교직원이 공포를 느끼고 평온한 수업이 방해를 받았다”며 “인종차별철폐조약이 금지하는 인종차별에 해당하는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특정 인종과 민족에 대한 차별과 증오를 부추기는 헤이트 스피치를 둘러싼 소송과 관련해 일본 법원의 판결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일본 법원이 재특회에 대해 배상 명령을 내린 것은 이 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가두 혐한 시위와 헤이트 스피치를 인종차별철폐조약 상의 ‘인종차별’ 행위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종차별철폐조약은 인종, 민족에 근거한 구별과 배제 등을 ‘인종차별’로 정의, 인종차별의 근절과 차별을 선동하는 선전활동 등을 처벌할 것을 조약 가입국에 요구하고 있다. 일본도 이 조약 비준국이긴 하지만 ‘표현의 자유’ 침해 가능성 등을 이유로 조약의 처벌 조항(4조) 적용은 유보하고 있다. 재특회는 재일 한국·조선인 배척을 모토로 내건 단체로 한인 상가 등이 밀집해 있는 도쿄 신오쿠보와 오사카 등지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연호하면서 가두 혐한 시위를 주도해 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헤이트 스피치 때문에 상점 영업이나 학교 수업 등이 방해받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법령에 기반을 두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프로포폴 투약 혐의’ 결심공판에 박시연 불출석… “출산 후 산후조리 중”

    ‘프로포폴 투약 혐의’ 결심공판에 박시연 불출석… “출산 후 산후조리 중”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박시연이 결심공판에 불출석했다. 7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배우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에 대한 결심공판이 진행됐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다. 그러나 박시연의 변호인 측은 “박시연이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시연은 지난달 24일 출산한 뒤 현재 산후조리원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재판장은 “오늘 박시연 피고인을 불출석으로 정리하겠다”면서 “진행이 불가하니 다음에 따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시연은 126차례, 이승연은 111차례, 장미인애는 95차례 프로포폴을 상습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진행된 공판에서 검찰과 세 사람의 변호인 측은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해 약물 의존성과 중독성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법원 “재특회 ‘혐한 시위’는 인종차별”…손해배상 명령

    일본 법원이 격렬해지고 있는 혐한시위를 ‘인종 차별’ 행위로 규정하고, 시위를 주도한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측에 가두 시위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일본 법원에서 재일 한국인, 재일 조선인을 향한 증오표현 및 시위의 위법성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판결로 오사카, 도쿄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한시위에 제동이 걸릴 것인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교토 지방법원은 7일 교토 조선 제1초급학교가 학교 주변에서 혐한 시위를 벌인 재특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재특회의 가두 활동은 인종 차별에 해당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학교측의 손해배상을 인정, 1226만엔(약 1억 3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하시즈메 히토시 재판장은 “재특회의 가두 시위에는 상당히 모멸적인 발언들이 수반됨에 따라 인종차별철폐조약이 금지한 인종차별 행위에 해당한다”며 “시위와 그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한 행위는 재일 조선인에 대한 차별 의식을 세상에 호소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특회 회원들은 2009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교토 조선학교 부근에 몰려가 확성기 등을 동원해 “조선학교를 일본에서 몰아내자”, “조선인들은 스파이의 자식이다” 등의 폭언을 퍼부으며 가두 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측 변호인은 이번 판결에 대해 “혐한 시위에 대한 강한 억제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일본 전국의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재특회 야기 야스히로 부회장은 “우리들의 행위가 정당하다는 사실을 인정받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판결문을 면멸히 살핀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盧 차명계좌’ 조현오 항소심 징역 8개월 재수감

    ‘盧 차명계좌’ 조현오 항소심 징역 8개월 재수감

    조현오(58) 전 경찰청장이 항소심에서 다시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전주혜)는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차명계좌 의혹을 제기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 전 청장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8개월로 감형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법정구속됐다가 8일 만에 풀려난 조 전 청장의 보석을 취소해 서울구치소에 재수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근거 없이 많은 의혹을 확산시키고 국론 분열을 초래해 죄질이 무겁다”며 “그러나 피고인이 22년간 경찰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법 질서 확립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 등을 고려해 감형했다”고 판결했다. 재판장인 전 부장판사는 조 전 청장을 법대 앞에 앉혀 두고 30분간 호되게 나무라기도 했다. 전 판사는 팀장급 기동대원 398명을 상대로 강연하던 중 우발적으로 내뱉은 한마디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지적했다. 또 진위를 엄밀히 확인하지 않고 발언해 놓고 끝내 반성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경찰 강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 때문에 자살한 것처럼 발언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은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지만 법원 인사로 교체된 재판장이 곧 보석을 허가해 석방했다. 조 전 청장은 항소심에서 임경묵(68)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을 발언 출처로 지목했으나 증인으로 법정에 나온 임 전 이사장은 이를 부인했다. 이후 조 전 청장은 속칭 ‘찌라시’(증권가에 나도는 정보지)를 발언의 근거로 드는 등 오락가락했다. 이인규(55) 전 대검 중수부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가 기각되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키코 환헤지 목적 부합, 불공정 계약 아니다”… 대법, 은행 손 들어

    “키코 환헤지 목적 부합, 불공정 계약 아니다”… 대법, 은행 손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출 중소기업들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던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에 대해 대법원이 은행 손을 들어 줬다. 불완전 판매에 불공정 거래라는 피해 기업 측의 주장에 불공정한 계약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양승태 대법원장)는 26일 키코 관련 피해 중소기업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반환 등 소송 4건에 대해 2건은 기업 패소, 2건은 기업 일부 승소 등으로 판결했다. 소송을 건 수출 중소기업들은 금융위기 이전 환율이 내릴 것에 대비해 키코에 대거 가입했다. 그러나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키코는 위험 회피용이 아닌 손실 덩어리가 됐다. 대법원은 먼저 키코 계약이 불공정 행위 등으로 무효, 사기라는 원고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환헤지는 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현재 시점과 장래의 환율을 고정함으로써 외환 거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키코 체결로 환율이 올랐을 경우 손실이 발생하지만 보유 외환에서는 이득이 발생하므로 손실만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 키코는 환헤지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대법원은 “어떤 계약이 불공정한지 아닌지는 계약 당시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향후 외부 환경 급변에 따라 일방에 큰 손실이, 상대방에 상응하는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해서 그 계약이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법원은 은행이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는 고객이 위험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계약 구조와 내용,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발생 가능한 손실의 구체적인 내용, 위험 요소 등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키코 관련 다른 소송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이와 관련해 ㈜수산중공업이 우리은행과 씨티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반환 소송에서 “원고는 이미 유사한 거래 경험이 있어 키코 계약이 과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를 확정했다. ㈜세신정밀이 신한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는 “은행의 적합성 원칙 및 설명 의무 위반이 인정된다”면서 “신한은행은 9억 30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유지했다. 이어 대법원은 ㈜삼코가 하나은행과 체결한 2건의 키코 계약 중 하나는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다른 한 계약은 은행 측 의무 위반을 인정해 상고를 기각하고 “하나은행은 3억 4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모나미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반환 청구 소송에서는 “SC은행이 18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은행 손을 들어 주자 은행들은 판결 결과를 일제히 반겼다. 키코 소송에 관련된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본 것은 안타깝지만 계약은 정상적으로 체결됐다”고 말했다. 재판 결과를 지켜본 키코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대법원의 판결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대위는 성명서를 내고 “인도, 이탈리아, 독일의 법원에서는 키코 같은 파생금융상품을 판 은행의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했는데 왜 우리나라 법원과 금융 당국만 키코 상품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냐”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용어 클릭] 키코(KIKO)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한 옵션 상품. 약정 환율과 환율 변동의 상한(knock-in)과 하한(knock-out)을 정해놓고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미리 정한 약정 환율에 달러를 팔 수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이 상한을 넘어서면 약정액의 1~2배를 고정 환율에 팔아야 해 환손실이 더 커지고, 환율이 약속한 범위 아래로 떨어지면 계약이 해지되는 상품이다.
  • 무기징역에 격분한 보시라이 “항소”

    중국 법원으로부터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3일 보시라이가 이미 항소했고, 항소 절차는 두 달 정도 걸릴 수 있으며 당국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보시라이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판결이 불공정하다”며 큰 소리로 분노를 표출했다고 홍콩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보시라이는 전날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선고 공판이 끝날 때쯤 “이번 결정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 재판은 공개되지도, 공정하지도 않았고 변호사와 내가 주장했던 점들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소리치다 법원 경위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때문에 통상 선고가 끝나면 재판장이 피고인에게 항소 여부를 묻는 절차도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는 법정을 떠난 뒤 고위급 정치범 수용소인 베이징 친청(秦城)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보시라이를 기소한 지난시 검찰 당국은 보시라이 일가가 받은 재물이 더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공개했다. 재판에 참여한 검사 양쩡성(楊增勝)은 지난 22일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보시라이 일가가 부정하게 받은 일부 재물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다”며 “그들이 챙긴 나머지 재물도 앞으로 당 기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이 끝났는데도 검찰이 보시라이의 추가 비리 사실을 공표한 것은 중국 내 좌파를 중심으로 동정 여론이 이는 것을 막는 동시에 보시라이에게 “더 이상 논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압박성 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보시라이, 예상보다 무거운 무기징역 의미는

    보시라이, 예상보다 무거운 무기징역 의미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당초 15~20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무기징역에 처해졌다.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은 22일 선고심을 열어 보시라이에게 무기징역, 정치권리 종신 박탈, 개인재산 몰수 등을 선고했다. 당국이 그를 평생 감옥에 가두고 그의 정치권리를 죽을 때까지 박탈하겠다고 판결한 것은 마오쩌둥(毛澤東)에 이어 중국 내 좌파의 정신적인 지주로 꼽히는 그의 정치 생명을 철저히 끊어 놓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자유파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치권리는 형 집행 기간 동안만 박탈되기 때문에 유기징역이 선고될 경우 그의 재기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며 이번 판결은 그가 회생 불가능하다는 점을 못 박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보시라이가 이날 선고 결과를 경청하면서 시종 미소를 잃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항소를 통해 다시 한 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후 재기를 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는 좌우파를 막론하고 5~10년 이후 중국 정가에 변화가 찾아오면 그가 재기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여전히 적지 않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좌파적 정책을 펴 온 그를 중심으로 좌파가 단결하는 분위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달 열린 공판에서 그가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안전을 걸고 당국과 타협해 기소 내용을 인정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검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도 좌파 지도자로 남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 한편 이날 재판은 재판장의 선고 결과 낭독을 중심으로 50분 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흰 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의 차분한 모습으로 선고 결과를 경청한 보시라이는 폐정 직후 법원 공안들에 의해 수갑을 찬 채 끌려 나갔다. 그의 친·인척 3명과 언론인 22명 등 총 116명이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당국은 보시라이 지지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으로 향하는 도로를 전면 봉쇄했다. 재판이 끝난 뒤 이 법원의 류옌제(劉延杰) 대변인은 보시라이가 법정에서 항소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고 다음 날부터 10일 이내에 항소하지 않으면 1심 판결이 확정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英법정 ‘니깝’ 딜레마

    英법정 ‘니깝’ 딜레마

    영국 법원이 법정 증언 시 무슬림 여성들의 니깝(눈만 빼고 온몸을 가리는 겉옷) 착용을 금지시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형사법원은 이날 “증언자와의 대면은 법정 진술을 평가하는 데 결정적인 절차”라며 니깝, 부르카(온몸을 가리는 겉옷) 등 이슬람 베일을 법정에서 착용하게 해 달라는 무슬림 여성 피고인에게 착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2년 전 이슬람교로 개종한 이 여성 피고인은 재판장에서 종교적인 신념을 이유로 니깝을 벗을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법원의 명령으로 그가 니깝 착용을 계속 고집할 경우 법정모독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된다. 법원 결정문은 “니깝은 영국 법정에서 까다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며 “의회나 대법원이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다른 법정에서 엇갈리는 판결이 나온다면 사법제도에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여성 피고인은 변호인을 통해 항소 등 법원의 명령에 대응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민주당의 제러미 브라우니 영국 내무부 부장관은 이날 “무슬림 여성에 대한 교육기관 등의 베일 착용 규제는 인권침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2010년 프랑스에서는 ‘부르카 금지법’이 합헌으로 결정돼 이를 위반한 여성에게는 벌금 150유로(약 21만원), 여성에게 부르카 착용을 강요한 남성에게는 3만 유로(약 4336만원)와 최고 1년형을 선고하도록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내 외출틈타 10대 친딸 상습 성폭행 40대 징역10년

    창원지법 제4형사부(재판장 이완희 부장판사)는 친딸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조모(47)씨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중학생인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책임이 있는데도 오히려 그런 관계를 이용해 성폭행하거나 지속적으로 추행해 상해를 입힌 범행의 수단,방법,경위 등이 패륜적으로 죄질이 극히 나쁘다”고 중형선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피해자가 받았을 공포심과 고통 그리고 예민한 나이에 받았을 성적 수치심,모멸감 등의 나쁜 영향을 고려하고 수사 과정에 범행을 부인하면서 피해자와 법정다툼도 벌이겠다고 해 주위의 공분을 산 점 등 참작했다고 덧붙혔다.   조 씨는 지난 2월 중순쯤 자신의 집에서 아내와 다른 자녀들이 외출하자 친딸(13)을 안방으로 불러 잠을 자도록 한 뒤 성폭행하는 등 1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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