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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사 회유’ 의협 회장 주장에…정부, 회장 교체 요구 등 ‘감독권’ 만지작

    ‘판사 회유’ 의협 회장 주장에…정부, 회장 교체 요구 등 ‘감독권’ 만지작

    최근 ‘판사 회유’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쏟아 내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협)에 대해 정부가 감독권 발동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정 명령을 했는데도 궤변을 이어 갈 경우 의협 회장 교체를 요구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임현택 의협 회장이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각하한 서울고법 재판부를 향해 연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21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른 의사들의 명예까지 훼손할 수 있어 의사 사회 내에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의협을 관리·감독하는 복지부 입장에서 법의 테두리 내 일반적인 활동이나 공익적 활동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앞서 임 회장은 의대 증원에 대한 서울고법 결정이 이뤄진 직후인 지난 1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담당 부장판사가 대법관 자리를 두고 정부 측에 회유당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20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대법관 회유’를 거듭 운운하며 판사를 향해 “아니라는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지난 4월에는 법원이 의협 간부들의 의사 면허정지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자 “푸들 노릇을 자처한 판사”라며 격한 비난을 쏟아 내기도 했다. 박 차관이 임 회장의 이런 행보를 두고 ‘공익’에 부합하는지와 ‘법의 테두리 내 검토’를 언급한 것은 민법에 규정된 법인에 대한 주무관청의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인에 대한 정부의 일반적인 감독권에 비춰 보면 민법에 의한 단체 해산까진 아니더라도 공익을 해하는 행위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시정 명령을 하고 재발 시 임원 교체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법 제37조에 따라 ‘법인의 사무는 주무관청이 검사·감독’하며, 제38조에 의거해 ‘법인이 목적 이외 사업, 설립 허가 조건 위반, 기타 공익을 해하는 행위를 했을 때 주무관청이 그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가령 국민 생명과 안전 위협 행위, 사회질서 교란 행위 등을 했을 땐 임원 교체 요구뿐만 아니라 법인 해산도 가능하다. 다만 정부는 의협 해산까지 검토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도 임 회장의 언행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자정의 목소리가 힘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의협은 되레 기자회견을 열어 “박 차관이 임 회장의 인터뷰와 관련해 의협을 모욕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 냈다”며 대통령에게 처벌을 요구했다. 의료 공백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들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복지부가 주요 수련병원 100곳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일 기준 전공의 출근자는 사흘 전(17일)보다 불과 31명 증가한 659명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늘어난 31명은 17일과 20일 출근자 수의 차이로, 정확하게 ‘복귀자’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복귀 인원이 대략 그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장애아들 30년 돌본 워킹맘의 비극…법원 선처 없었다

    장애아들 30년 돌본 워킹맘의 비극…법원 선처 없었다

    선천성 질환과 복합적인 장애를 가진 아들을 30년 넘게 돌보다 좌절감에 빠져 살해한 60대 어머니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가족들은 아들을 돌보며 생계를 위해 일까지 했던 어머니의 고통과 노고를 이해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이대로)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3년을 최근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울산 자택에서 3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들은 선천성 심장병과 청각 장애, 면역 장애 등을 갖고 있었으며 소화 기능도 좋지 않아 음식을 자주 토했다. A씨는 아들을 돌보면서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요양보호사 등 일을 해야 했다. A씨의 오랜 간병에도 아들은 병세가 악화해 1년 중 100일 이상을 병원에서 생활했다. A씨도 건강이 나빠져 척추협착증 등을 겪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허리 통증 탓에 일을 그만둬야 했다. 증세가 다소 나아진 A씨는 재취업을 준비했지만, 아들은 다시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A씨는 좌절감에 빠져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결국 A씨는 남편이 외출한 사이 아들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따라가려 했으나, 귀가한 남편에게 발견됐다. A씨 가족은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머니로서 아들을 30년 넘게 보살펴 왔으며, 일과 간병을 병행하며 고된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녀가 어떠한 장애가 있다거나 그 인생이 순탄하지 않다고 해서 부모가 처지를 비관해 생명을 침해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이 범행 이전에도 아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아들이 저항해 실패한 적이 있다”며 “생존 의지를 보였던 피해자를 살해한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검찰, 이재명 대표 습격범에게 ‘징역 20년’ 구형

    검찰, 이재명 대표 습격범에게 ‘징역 20년’ 구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67)씨에 대해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21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용균) 심리로 열린 김씨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10년간의 전자장치 부착 명령, 주거지역 제한, 피해자에 대한 접근 금지, 흉기 소지·사용 금지도 요청했다.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씨 지인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지난 1월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전망대에서 지지자인 양 접근해 흉기로 이 대표 목을 찌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 공격으로 내경정맥이 9㎜ 손상되는 상처를 입은 이 대표는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고 8일 만에 퇴원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장기간에 걸친 준비 하에 이뤄진 철저한 계획범죄이며 흉기를 휘둘러 치명상을 입히고 살해하려 한 행위로 죄질이 매우 무겁다”며 “칼날 방향이 조금만 달랐다면 피해자는 사망했을 수도 있지만 피고인은 범행 명분과 정당성만을 강변할 뿐 사죄나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제1야당 대표의 공천권 행사와 출마를 막으려 한 사상 초유의 선거 범죄로 기존 정치 테러와 비교해도 비난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며 “사회에 만연한 증오에 대해 무관용의 경종을 울리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저해한 범행이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구형 이유를 말했다. 피고인 김씨는 최후 변론에서 “정치적 입장과 별개로 자연인 이재명에게 미안함을 가지게 됐고 더 인내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힘을 모아 승부했어야 했다는 원론적인 자각을 하게 됐다”며 “이재명 가족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국가기관의 행정력을 낭비한 부분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 공범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 “임신 몰랐나요?” “네”…만삭 전처 살해한 40대 변명에 검사도 ‘탄식’

    “임신 몰랐나요?” “네”…만삭 전처 살해한 40대 변명에 검사도 ‘탄식’

    “피해자가 임신한 줄 몰랐나요?”, “네. 몰랐습니다.” 임신한 전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피고인 A(43)씨가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자 법정 공기는 일순간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검사는 나지막하게 “CCTV 영상에 만삭인 게 다 나오는데…”라고 탄식했고, 방청석에서는 “어떻게 저런 말을”, “네가 어쩜” 등 웅성거림과 함께 유족의 흐느끼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도형)는 이날 임신한 전처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 3월 28일 오전 10시 1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상가에서 30대 전처 B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는 임신 7개월 상태였다. 배 속의 아기는 응급 제왕절개로 구조됐으나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던 중 17일 만에 숨졌다. A씨는 이혼한 B씨가 새로운 연인을 만나 아이를 갖자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공판 도중 A씨에게 “피해자는 배가 부른 상태였죠?”라며 범행 당시 B씨의 임신 사실을 인지했는지 물었다. A씨는 “그땐 몰랐는데,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알았다”고 답했다. 법정은 술렁였고, 방청석에 앉아있던 B씨의 변호인은 곧장 “피해자 측도 말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재판 말미에 B씨의 변호인에게 발언 기회를 부여했다. B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 사건 전부터 미용실을 하는 피해자를 수시로 찾아가고 돈통에서 마음대로 돈을 갖다 썼다”며 “피해자는 이혼한 피고인의 스토킹을 떼어내려고 없는 살림에도 1000만원을 (A씨에게)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는 평소 자신이 피고인에게 살해당할 것 같다고 걱정하며 언니에게 어떻게 장례를 치러달라고까지 말했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를 8차례나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했는데, 누가 봐도 당시 피해자는 만삭의 임산부였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또 B씨의 언니에게 “혹시 유족분도 하실 말씀이 있느냐”고 물었다. B씨의 언니는 “제 동생은 피고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 했는데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이혼하게 됐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이혼하고 나서도 동생을 놓아주지 않고 줄곧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동생이 임신한 걸 몰랐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저희는 계속 힘들게 살아가는데 ‘저 사람’을 용서해주면 앞으로 (저희는) 어떻게 살라는 이야기냐. 부디 법에서 정한 최고의 형을 내려달라”고 울먹였다. A씨의 변호인은 이날 “피고인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며 정신 감정을 신청하겠다고 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범행 사흘 전 병원에서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정신 상태를 진단받았다”며 “병원 소견서에는 (피고인의) 우울증과 불면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정신감정과 양형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7월 23일 열린다.
  • 이화영 변호인 “대북송금 유죄 판결시 이유 상세히 설명해야”

    이화영 변호인 “대북송금 유죄 판결시 이유 상세히 설명해야”

    1심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이 “대북송금 사건을 유죄로 선고할 경우 이유를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21일 오전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보석청구 심문 기일에서 김현철 변호사는 “이른바 대북송금 사건은 이화영 피고인과 공동피고인으로 기소되진 않았지만, 공소사실 기재상 현재 야당 대표인 이재명이 공범으로 적시돼 있어 이화영에 대한 유죄 판결은 불가피하게 향후 이재명에 대한 유죄를 추정하는 유력한 재판문서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향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라며 “이 사건 결과는 향후 대한민국 정치권력 향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적 사건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그러면서 “형사소송법상 유죄 판결 시 상세 이유를 설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향후 정치권력 향배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재판부가 이화영과 공범으로 기재된 이재명의 유죄를 설시하려는 그 이유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죄 설시 이유를 자세히 밝혀달라’는 요청을 네 차례에 걸쳐 반복했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이 사건 기록이 방대해 꼼꼼하게 검토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피고인 건강이 대단히 안 좋으므로 설령 유죄 판결을 내리더라도 일단 보석을 허가해 건강을 회복한 후 선고받을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의사가 위, 대장 내시경을 다시 해보자고 했다. 눈꺼풀이 심하게 떨려 책을 읽기 어렵고, 공황성 장애가 느껴진다”며 “선처해주셔서 치료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보석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맞섰다. 검찰 측은 “법률상 보석 심리는 형사소송법 95조 보석 청구 제외 사유에 해당하는지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 자리에서 변호인은 제외 사유 여부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어떤 조건으로 석방해야 하는지도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이 정치적 사건이라고 단정한 후 보석 심리에 있어서 고려 대상이 아닌 사건 실체 파악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정치적 주장이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고위 공무원이 기업의 뇌물과 정치자금을 수수했고 그에 대한 대가 관계에 연관돼 북한에 거액을 송금했다는 사건”이라며 “법정형이 무기 또는 징역 10년 이상인 특가법상 뇌물 사건이기 때문에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농후하며 필요적 보석 사유에서도 제외됨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에 대한 보석 허가 여부는 재판부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 임신 7개월 전처 살해한 40대男, 법정에서 “심신미약”

    임신 7개월 전처 살해한 40대男, 법정에서 “심신미약”

    임신한 전처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태아까지 사망하게 한 40대 남성이 법정에서 ‘심신 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도형)는 21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43)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A씨는 변호인을 통해 “정신적인 문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범행 사흘 전 병원에서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정신 상태를 진단받았다”며 우울증과 불면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적힌 병원 소견서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범행 당시 피해자가 임신 상태인 것을 몰랐는지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A씨는 “네”라고 답했다. A씨는 지난 3월 28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상가에서 전처인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현장에 있던 B씨의 남자친구 C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이혼한 B씨에게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 B씨는 임신 7개월째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B씨를 병원으로 옮겨 제왕절개를 통해 태아를 구조했지만,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던 도중인 생후 17일째에 숨을 거뒀다. 검찰은 A씨에게 재범 우려가 있다면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과 보호관찰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 ‘복귀 디데이’에도… 꿈쩍 않는 전공의

    ‘복귀 디데이’에도… 꿈쩍 않는 전공의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20일 ‘복귀 디데이’를 맞았지만 대대적인 복귀 움직임은 없었다. 이날까지 복귀해야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는 3~4년차 레지던트 2910명도 꿈쩍 않고 있다. 필수의료 전문의, 군의관, 공보의 배출이 줄줄이 밀리는 연쇄 파급효과가 예상되자 정부는 “의대 증원 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제자리로 돌아와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전문의 수련 규정과 시행 규칙에 따르면 올해 4년차(3년제 과목은 3년차) 레지던트가 내년에 전문의 자격을 따려면 병원 이탈 3개월이 되는 시점까지 복귀해야 한다. 전공의 대다수는 지난 2월 19일 사직서를 내고 20일부터 수련병원을 떠났다. 이탈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하면 추가 수련 시한(내년 3월 1일~5월 31일)을 꽉 채워 수련해도 공백을 메울 수 없어 전문의 시험을 보지 못한다. 이 경우 전문의 자격 취득이 1년 늦어져 내년 전문의 배출이 중단되고 군의관·공보의 모집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그러나 전공의 복귀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 관계자는 “오늘까지 복귀한 전공의는 0명”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담당 부서도 얘기해 주지 않는다”고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전공의가 30명 넘게 돌아왔지만 의대 증원에 대한 법원 판결이 있었던 16일 돌아왔던 전공의 절반이 다시 빠져나가는 등 들쑥날쑥이다. 정부는 사직서를 내지 않은 전공의를 포함해 현재 전국 수련병원에 617명의 전공의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병가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면 수련병원에 소명함으로써 추가 수련 기간이 일부 조정될 여지는 있다”며 다시 한번 ‘구제’를 시사했다. ‘휴가·휴직 등 부득이한 사유로 수련하지 못했다면 1개월을 추가 수련 기간에서 제외하도록 허용한다’는 전공의 수련 규정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집단행동으로 인한 이탈은 ‘부득이한 사유’로 볼 수 없어 1개월 제외 대상이 아니다. 일단 복귀한다면 수련병원에 휴가나 휴직 서류를 제출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엄밀히 따지면 편법 소지가 있다. 일부에선 내년 5월 31일까지인 추가 수련 시한 연장도 요구하고 있지만,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전공의들이 불법적으로 근무지를 이탈했는데 정부가 먼저 규정 개정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일단 돌아와야 구제든 뭐든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 단체들은 소송과 집단휴진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이날 서울고등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고심 재판부와 대법원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내년도 대입시행계획 승인과 모집요강 발표를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의대 증원 관련 소송을 오는 31일까지 결정해 달라”며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오후 총회를 연 데 이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오는 23일 총회에서 진료 재조정 등을 논의한다. 전의비 공보담당인 고범석 교수는 “전공의 복귀가 요원해져 교수들이 계속 당직을 서는 상황이 됐다”면서 “혼란은 이제 시작이다. 병원 연쇄 도산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31일 휴진하고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일하는 울산의대 교수들도 업무량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대병원에선 처음으로 사직서가 수리된 교수가 나왔다. 병원 관계자는 “사직 의사가 완고해 이례적으로 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고법은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각하·기각된 배경엔 재판장에 대한 정부의 대법관직 회유가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심대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라고 비판했다.
  • 검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황보승의 의원 징역 2년 구형

    검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황보승의 의원 징역 2년 구형

    내연남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판에 넘겨진 황보승희 자유통일당 국회의원(부산 중·영도)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20일 부산지법 형사5단독 김태우 판사 심리로 열린 황보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황보 의원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4270여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내연남 정모 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황보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 예비 후보자 시절이던 2020년 3월 정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경선 비용으로 사용하고, 2020년 4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정씨의 자녀 명의로 임차한 서울 한 아파트에서 보증금, 월세를 내지 않고 거주하면서 3200만원 상당의 이익 등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선거 직전에 받은 5000만원은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선거의 공정성을 침해해 죄질이 중하다. 피고인들은 내연 관계였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는 민법상 친족 관계가 아니어서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 측은 “정 씨가 사실혼 관계였던 황보 의원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급해왔으며, 10개월 치를 한 번에 지급한 것으로 정치자금으로 보기 어렵다. 사실혼 관계라면 재산분할, 위자료 등을 인정하는 추세인데 단순히 혼인신고가 없어 아무 관계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황보 의원은 지난해 사생활 논란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으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지난 4·10 총선 때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지만 재입성에 실패했다. 황보 의원에 대한 선고 공판은 8월 14일 열린다.
  • 뉴진스 다니엘 “요즘 잠이 안와…힘들겠지만 지나갈 것” 심경 고백

    뉴진스 다니엘 “요즘 잠이 안와…힘들겠지만 지나갈 것” 심경 고백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법정 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다니엘이 심경을 밝혔다. 19일 다니엘은 팬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 “사실 요즘 잠이 잘 안 온다”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다니엘은 “(잠이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다. 음악을 듣고 따뜻한 샤워도 하고 어떤 멤버에게는 밤에 같이 있을 수 있는지 부탁했다”며 “다행히 어제는 정말 푹 잤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결국엔 지나갈 것”이라며 “그러면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거다. 그냥 이겨내면 되는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얼마나 힘들면 저런 마음가짐으로 노력하겠냐”, “맘고생 심한 듯”, “멤버들이 무슨 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하이브는 지난 4월 22일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등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며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이어 민 대표 등에 대한 배임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25일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그러나 민 대표는 4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찬탈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당시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 계획도, 의도도, 실행한 적도 없다”고 반박하며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민 대표 해임 등을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요청했고, 어도어 이사회는 5월 31일 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안건이 상정되면 찬성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7일 의결권행사금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고 17일 첫 번째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심문기일이 진행된 날 뉴진스의 다니엘, 민지, 하니, 해린, 혜인 다섯 멤버는 재판부에 탄원서를 냈다. 탄원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소 민 대표와 멤버들의 유대감이 깊었던 점을 고려하면 민 대표에 힘을 실은 것으로 관측된다.
  • 시내버스에서 옆자리 승객 보며 음란행위 50대 벌금 400만원

    시내버스에서 옆자리 승객 보며 음란행위 50대 벌금 400만원

    시내버스에서 음란행위를 한 5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8단독 김정진 부장판사는 공연음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3년간 취업 제한 명령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초 운행 중인 시내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은 승객을 쳐다보며 신체 일부를 드러내놓고 음란한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과거에도 같은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는 점과 나이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의료계 측 변호사 “전공의들, 정신 차리고 투쟁해라”

    의료계 측 변호사 “전공의들, 정신 차리고 투쟁해라”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을 놓고 의료계의 법적 대리인을 맡은 변호사가 전공의를 향해 “정신 차리고 투쟁하라”고 비판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 너희들이 법리를 세우기 위해 무엇을 했나”라며 “수많은 시민이 낸 탄원서 하나를 낸 적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의료 심포지엄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이 “대한민국의 법리가 무너져 내린 것을 목도하니 국민으로서 비통한 심정”, “재판부의 판결이 아쉽다”라고 토로한 것을 두고 낸 메시지로 풀이됐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배상원·최다은)는 의료계가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대 증원·배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각하와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 변호사는 이번 소송에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및 의대생들의 입장을 대리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우리는 18세 때 서울대에 입학해서 전두환의 총칼 앞에 맞서서 싸웠다. 수많은 동지들의 죽음을 딛고 전두환을 타도했다”며 “전공의 너희들은 무엇이냐, 유령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도 전쟁 중이니 정신 차리고 투쟁하라. 그래야 너희들의 그 잘난 요구사항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낙동강 전선에 밀려서도 싸우지 않고 입만 살아서 압록강 물을 마시고 싶다면 그건 낙동강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등 무수히 죽은 전사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오늘(5월 18일)은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다. 정신 차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독재에 맞서서 투쟁하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19일 추가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들을 공개 비판한 취지는 ‘내부총질’이 아니고, 의대 소송에 가장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인 전공의들을 질타하려고 한 것”이라며 “남은 2주간이라도 적극 참여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의대 관련 소송을 승리하기 위해 대법원, 서울고법에 소송대리인인 제가 의료계 편만 드는 게 아니라는 뜻을 전하기 위함”이라고도 덧붙였다. 의대 증원 관련 소송을 대리하는 이 변호사는 법원 결정이 나온 바로 다음 날인 17일 즉시 재항고했다. 이 변호사는 사건의 쟁점이 잘 알려진 만큼 대법원이 서둘러 진행한다면 신속히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민희진과 함께” 뉴진스 멤버 부모들, 엔터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

    “민희진과 함께” 뉴진스 멤버 부모들, 엔터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법적 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그룹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들이 엔터테인먼트 분쟁 전문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가요계에 따르면 뉴진스 부모들은 지난 14일 연예인들의 전속계약 분쟁을 다뤄 온 엔터테인먼트 전문 강진석 변호사를 선임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고문 변호사인 강 변호사는 소속사와 연예인 간의 계약 분쟁, 출연료 분쟁 소송 등을 전문으로 맡아왔다. 뉴진스 부모들은 강 변호사를 통해 법원에 “민 대표와 함께하고 싶다”는 취지가 담긴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뉴진스의 다니엘, 민지, 하니, 해린, 혜인 다섯 멤버 또한 민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열린 지난 17일 재판부에 탄원서를 냈다.탄원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소 민 대표와 멤버들의 유대감이 깊었던 점을 고려하면 멤버들의 탄원서 또한 민 대표에 힘을 실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상황에 일각에서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결과와는 별개로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와 전속계약을 다툴 가능성도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강 변호사는 한 매체에 “뉴진스 멤버 부모님들의 탄원서 제출을 도와드리는 업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뉴진스 멤버들이 전속계약을 다툴 가능성에 대해선 “탄원서 제출 업무를 위임받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뉴진스 측의 탄원서 제출과 관련해 하이브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이브 측은 뉴진스의 6월 도쿄돔 행사를 포함한 향후 활동을 지금처럼 계속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희진 vs 하이브…계속되는 싸움 하이브는 지난 4월 22일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등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며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이어 민 대표 등에 대한 배임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25일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그러나 민 대표는 4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찬탈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당시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 계획도, 의도도, 실행한 적도 없다”고 반박하며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이후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민 대표 해임 등을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요청했고, 어도어 이사회는 5월 31일 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안건이 상정되면 찬성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7일 의결권행사금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고 17일 첫 번째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당시 민 대표 측은 “뉴진스가 성공한 후에도 하이브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았다”며 “뉴진스 권리가 침해당했는데 이를 방치하는 것이 배임이지 시정하는 것은 배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민 대표는 뉴진스를 가스라이팅하며 ‘모녀 관계’로 미화하고 있다”며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만들어 온 시스템을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 말기 암 환자 “기도로 낫게 해준다”며 3천만원 챙긴 ‘자칭 목사’ 집유

    말기 암 환자 “기도로 낫게 해준다”며 3천만원 챙긴 ‘자칭 목사’ 집유

    말기 암 환자의 아내에게 “기도로 암을 낫게 해주겠다”며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5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9단독 장혜정 판사는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4월 피해자 B씨에게 기도비를 명목으로 31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피해자 B씨로부터 암 말기인 남편에 대한 상담 전화를 받고 “나는 목사인데 나에게 목숨 연장 기도를 받은 사람들은 암에서 싹 나았다. 당신 손녀딸에게도 암이 보인다. 목숨 연장 기도를 받으면 남편의 암이 낫고 영적 청소를 하면 생명이 30년 연장된다”고 금품을 요구했다. 이에 B씨는 3차례에 걸쳐 총 3100만원을 A씨에게 건넸다. 이후 B씨는 A씨에게 2000만원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A씨는 이미 받은 돈의 대부분을 대출 채무를 갚는 데 쓴 뒤였다. A씨는 법정에서 “남편을 살리고 싶다는 간절한 피해자의 마음에 대해 기도한 것이고, 피고인 스스로도 ‘하나님께 기도하면 다 들어주신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피해자에게 ‘헌금하면 남편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해 기망한 사실이 없다”고 사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헌금과 길흉화복이 관련이 있다고 설교하는 것은 통상적인 종교 행위 범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없다”며 “사기 혐의가 맞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절박하고 불안한 상황에 있는 피해자를 기망해 사기 범행을 저질러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수사 기관에서부터 법정에서까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이 사건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3000만원을 변제한 점, 피해자가 법정에서 피고인에 대한 처벌불원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5월 경기 화성시의 한 은행 ATM기 위에 놓여 있던 10만원 상당의 반지갑을 절도한 혐의로도 기소돼 함께 재판받았다. A씨는 “주인을 찾아주려고 지갑을 갖고 나왔을 뿐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A씨는 지갑 분실 신고를 하지 않았을뿐더러 피해자 소유의 신분증과 카드들을 버리고 현금이 있는 지갑만 계속 갖고 있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 원생 울리고 동영상 촬영해 SNS에 올린 유치원 교사 벌금 500만원

    원생 울리고 동영상 촬영해 SNS에 올린 유치원 교사 벌금 500만원

    원생들을 울리고 동영상으로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유치원 교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2단독 황형주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500만원, B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울산의 한 유치원 보육교사인 이들은 2022년 7월 교실에서 4세 원생의 얼굴을 재미 삼아 손으로 일그러지게 한 후 웃으면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배변 실수를 한 원생에게 대변이 묻은 속옷을 들이밀었고, 야단맞은 원생들이 거부하는 몸짓을 보이는데도 동영상으로 우는 모습을 촬영했다. A씨는 이런 동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으나 정작 학부모들에게는 원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만 보내줬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원생들이 우는 모습이 귀여워서 촬영했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아동학대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울고 있는 피해 아동들을 달래지는 않을망정, 오히려 더 울게 하고 그 영상을 보관하다가 개인 SNS에 올리기도 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다만, 코로나 상황에서 20명이 훨씬 넘는 유치원생을 돌봐야 했던 상황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엄마’ 위해 탄원서 제출…뉴진스 민지 “우린 깡 있어”

    ‘엄마’ 위해 탄원서 제출…뉴진스 민지 “우린 깡 있어”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 멤버 민지가 심경을 밝혔다. 18일 민지는 팬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 “버니즈(뉴진스 팬덤명)가 생각하고 걱정해주는 것보다 뉴진스는 단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깡과 총이 있는 토끼들이라고. 내가 말했지? 깡총깡총. 총은 장난인 거 알지? 사랑의 총알”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뉴진스 멤버들은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열린 지난 17일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진스 멤버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민 대표와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해온 만큼 민 대표 측에 힘을 실은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어 민 대표 측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뉴진스 멤버 전원이 지난 17일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민희진 대표가 해임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뉴진스는 오는 24일 국내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를 발매한다.
  • 뉴진스 ‘민희진 사태’ 목소리 냈다…법원에 탄원서 제출

    뉴진스 ‘민희진 사태’ 목소리 냈다…법원에 탄원서 제출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뉴진스 멤버 5명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18일 가요계에 따르면 뉴진스 다섯 멤버는 민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인 17일, 재판부에 탄원서(진정서)를 냈다. 탄원서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멤버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멤버들이 민 대표를 ‘엄마’로 따르며 강한 유대감을 보여왔고, 이번 사태에서도 이들의 부모들이 민 대표 편에 섰다는 점에서 멤버들도 민 대표 측에 힘을 실은 것으로 관측된다. 민 대표는 지난달 22일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면서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가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뉴진스의 부모(법정대리인)는 물론 멤버들도 자신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멤버들의 부모는 이번 사태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 이전 뉴진스와 하이브의 또 다른 걸그룹 아일릿의 콘셉트 유사성에 대해 항의하는 이메일을 하이브 경영진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전날 심문기일에서 “채권자(민희진)는 아티스트의 보호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진정한 ‘엄마’라면 자신이 방패가 돼 모든 풍파를 막아줘야 하는데, 채권자는 뉴진스 멤버들을 방패로 내세워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하이브가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을 교체하려는 어도어 임시주총은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뉴진스 멤버 등 이번 ‘어도어 사태’ 관련 핵심 인물들이 잇따라 탄원서 형식으로 직접 목소리를 낸 데 이어 가처분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양측의 치열한 여론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민희진 VS 하이브, ‘5년 약정’, ‘배임’ 놓고 옥신각신

    민희진 VS 하이브, ‘5년 약정’, ‘배임’ 놓고 옥신각신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가 의결권구속약정, 민 대표의 배임 여부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17일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고 낸 가처분 심문 기일을 진행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시도해 어도어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며 지난달 25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어 민 대표를 해임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요청했고, 어도어 이사회는 오는 31일 주총을 열기로 결의했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총이 열리면 민 대표는 해임된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7일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이날 쟁점은 민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의결권구속약정 여부, 민 대표의 어도어에 대한 배임 여부였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자신을 5년 동안 어도어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한 의결권구속약정을 했기 때문에 해임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자회사인 어도어에 손해를 입히려 했기 때문에 해임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이날 심문에서 민 대표는 입증 책임은 5년 약정의 존재였고, 하이브는 민 대표의 어도어에 대한 배임 혐의를 입증해야 했다. “지배구조 변경? 그런 일 없고, 불가능” 민 대표 측 대리인은 “주주간 계약상 하이브는 민 대표가 5년간 어도어의 대표이사·사내이사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도어 주총에서 보유주식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명확히 규정돼 있다”면서 상법상 해임사유가 없는 이상 의결권구속약정이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이브가 주장하는 사정들은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거나 상법상 해임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어도어 대표로 유일하게 소속된 아티스트를 방치하는 게 배임 행위다. 합당한 문제 제기를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하이브 측이 주장한 해임 사유를 보면 어도어의 지배구조 변경을 통해 하이브의 중대 이익을 침해할 방안을 강구한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브가 지분 80%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도 경영권을 찬탈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무당경영’으로 손해끼쳤다” 반면 하이브 측 대리인은 “주주간계약은 민 대표가 어도어에 10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히거나 배임·횡령 등의 위법행위를 한 경우 등에 사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하이브는 민 대표의 배임행위에 대해 고발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민 대표는 본인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아티스트 부모까지 끌어들였다. 무속인에게 지나치게 의지한 점 등 대표이사로서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양측의 변론을 들은 법원은 하이브 측 대리인에게 주주간계약 상 의결권구속약정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물었다. 하이브 측 대리인은 추후 서면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법원은 하이브 측 대리인이 ‘무당경영’을 자꾸 언급하는 것을 제지하면서 법리를 근거로 주장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무당경영’이나 뉴진스의 부모를 동원한 것이 사실이라 해도, 그것이 하이브가 주장하는 민 대표를 해임해야 마땅한 이유인 배임행위 즉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다는 근거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법원 “배임 근거, 법리로 주장하라” 이날 심문에서 확인된 주주간계약에 따르면 민 대표에게 상법상 어도어에 대한 해임사유가 없다면 하이브는 민 대표를 5년간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재임하게 해야 한다. 결국 쟁점은 민 대표에게 해임사유가 있는지, 즉 어도어에 대한 배임 여부로 좁혀졌다. 하이브는 민대표의 해임사유로서 배임 혐의를 입증해야 한다. 양측 입장을 들은 재판부는 오는 24일까지 양측 추가 자료를 제출받아 주총이 예정된 오는 31일 전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심문이 끝난 뒤에도 공방이 이어졌다. 언론을 통해 민 대표가 네이버와 두나무를 접촉해 어도어 인수를 제안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를 두고 경영권 탈취 시도라는 하이브 측 주장에 힘이 실린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네이버, 두나무 접촉했다”…“무의미” 이에 대해 한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는 “하이브가 지분 80%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도 경영권 찬탈은 원천적으로 불가능”이라며 “설령 실제 인수를 제안하더라도 결국 하이브가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하이브 지분 5.53%를 가진 3대 주주 두나무와 접촉한 것에 대해선 “방시혁과 넷마블의 지분을 합치면 44%에 육박하고, 두나무는 일반 대주주가 아니라 넷마블과 함께 방시혁의 공동보유자다”며 “공동보유자는 의결권 공동 행사를 합의한 사이로 경영권 찬탈의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처자식 살해하며 “왜 이렇게 안 죽어”라더니 “아디오스, 잘 가”…아들 숨지며 녹음[전국부 사건창고]

    처자식 살해하며 “왜 이렇게 안 죽어”라더니 “아디오스, 잘 가”…아들 숨지며 녹음[전국부 사건창고]

    아내·두 아들 살해 후 PC방서 ‘애니’ 감상“외출했다 와보니 가족이 죽어있어요”거실에 벗지 못한 채 달려간 아내 운동화 2022년 10월 경기 광명시에 살고 있던 고모(당시 45세)씨는 1년 반 넘게 별다른 직업 없이 지냈다. 아내 A(당시 42세)씨가 일을 해서 생계를 꾸렸다. 부부는 경제적 문제로 자주 다퉜다. 큰아들인 중학생 B군(당시 15세)에게 아빠는 ‘공포’였다. B군의 휴대전화에는 엄마, 초등생인 남동생 C(당시 10세)군과 함께 일가족 3명이 고씨에게 모두 살해될 때까지 그의 행패와 범행 과정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고씨는 그해 10월 25일 오후 7시 50분쯤 집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갔다. 곧바로 1층 복도 창문을 넘어 아파트 계단을 통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폐쇄회로(CC)TV가 있고, 1층 창문과 계단에는 없었다. ‘범행 현장에 없었음’으로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려는 수작이었다. 집에 돌아온 고씨는 오후 8시 10분쯤 아내에게 “1층에 가방을 두고 왔는데 가져오라”고 해 밖으로 내보냈다. 그 사이 그는 공업용 고무망치로 큰아들 B군을 수십차례 때려 쓰러뜨렸다. 1층에 갔던 아내가 돌아와 이 광경을 보고 허겁지겁 달려와 아들을 감싸 안자 같은 방법으로 때려눕혔다. 이어 욕실에서 샤워하던 작은아들 C군을 밖으로 불러낸 뒤 또다시 고무망치를 휘둘러 쓰러뜨렸다. 그는 생명이 꺼져가는 큰아들을 향해 혼잣말로 “왜 이렇게 안 죽어”라고 짜증 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흉기를 가져와 세 모자를 마구 찔러 살해했다. 또 큰아들에게 “나 죽는 거죠? 그렇지!”라고 혼자 묻고 혼자 답했다. 이어 “아디오스(안녕), 잘 가”라고 상상조차 못 할 소름 끼치는 악마의 말을 뱉었다. 처자식이 모두 숨진 것을 확인한 고씨는 샤워 후 옷을 갈아입은 뒤 인근 PC방으로 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본 애니메이션을 감상했다. 집을 나서면서 범행 때의 셔츠, 청바지와 흉기를 근처 수풀에 버렸다. 범행 2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 30분쯤 집에 돌아온 그는 119에 전화를 걸었다. “외출했다가 돌아와 보니 아내와 아이들이 칼에 찔려 있어요. 모두 죽었어요.” 울음을 섞은 목소리였다. 경찰이 출동했다. 집 거실에 고씨의 아내와 두 아들이 수없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거실 한가운데 A씨의 운동화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큰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도 벗지 못하고 뛰어갈 정도로 다급했음을 보여줬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큰아들 휴대전화에 범행 현장 녹음“큰아들과 아내가 나를 무시해서”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상황에서 고씨가 범행 전 1층으로 내려갈 때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힌 옷과 신고받고 출동했을 때 그가 입고 있던 옷이 다른 점에 주목했다. 곧바로 수색작업을 벌여 흉기와 옷을 찾아냈다. 경찰은 사건 이튿날 고씨를 긴급 체포했다. 그는 범행을 순순히 시인했다. 그는 “나를 무시하는 큰아들과 아내만 살해하려고 했는데 범행을 목격한 작은아들을 어쩔 수 없어 죽였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큰아들의 휴대전화를 분석했다. 이곳에 저장된 30여개의 녹음파일은 고씨가 평소 가정에서 저지른 행패와 범행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긴 ‘판도라의 상자’였다. 검찰은 “고씨는 애초 고무망치로 처자식을 때려 기절시킨 뒤 베란다 밖으로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위장하려고 미리 망치까지 구입했으나 막상 기절하지 않자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평소 큰아들에게 가해진 욕설과 폭언도 끔찍했다. 범행 3주 전인 10월 3일 14분 분량의 파일에서 고씨는 “왜 내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고 가냐”고 힐난하더니 “내가 ×발, 저 ××한테 뭘 못 해서.” “내가 너는 죽어도 용서 못 해, 이 ×발 새끼야.” 등 무자비한 폭언으로 이어졌다. 아들은 묵묵부답이었다. 어느 날 큰아들은 집 현관 앞에 서서 독백했다. “들어가기 무섭다. 죽지는 않겠지? 들어가면 무시하거나 ‘넌 뭐야, 이 ××야’라고 하거나 ‘×새끼’라고 하니깐.” 이처럼 아들은 내내 공포에 떨고 있었다. 아내는 이혼 얘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거부했다. 아내 A씨는 사건 얼마 전 “큰아들과 잘 지내면 이혼하지 않겠다”고 조건을 걸었다. B군은 “아빠와 살기 싫다”고 했고, 고씨는 격분했다. 스스로 쌓아온 큰아들과 아내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이 일로 폭발하면서 끝내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웃 주민들은 “A씨가 만나면 인사를 잘하고, 아이들도 너무 착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고씨가 잔혹하게 가족 3명을 살해했지만 가족 간 범죄로 재범 방지와 범죄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내 안에 3개 인격 산다” 횡설수설분석 결과 ‘이상 없음’, 모두 거짓말국민참여재판 신청했다 철회하기도 고씨는 검경 수사부터 재판까지 황당하고 비루한 말을 쏟아냈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8년 전부터 기억을 잃었다가 최근 코로나에 걸린 뒤 되찾았다”며 “나는 뭐 ATM(현금자동인출기) 기계처럼 일만 시키고, 조금씩 울화가 치밀어 그랬다”고 말했다. “내 안에는 3개의 인격이 살고 매일 바뀐다”고도 했다. 검찰은 “범행을 저지른 것과 범행 후 PC방에 간 것은 다른 인격이라고 얘기한다”고 설명한 뒤 “일가족을 살해하고도 기억상실증을 주장하는 등 죄질이 너무 불량하다”고 했다. 통합심리분석 결과 ‘이상 없음’, 고씨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었다. 검찰은 살인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고씨는 재판에서 “인간적, 도의적, 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걸 안다”고 울먹이면서도 예의 다중인격과 기억상실증을 내세웠다. A씨 친정 유족은 “무슨 기억상실이냐”고 분노했다. 고씨는 “TV에서 봤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가 돌연 철회했고, “모든 것을 인정하니 제발 나를 사형시켜달라”고도 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부(부장 남천규)는 지난해 5월 고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미리 계획한 데다 수법이 통상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고, 재범 위험성이 있다. 범행 후에도 자신이 살해한 가족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아내는 자식들이 흉기에 찔려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죽어갔다. 유족은 법정 최고형을 탄원한다”고 밝혔다. 무기징역, “잠시 자유 달라” 요구‘거짓 화해’ 3시간 후 참극 저질러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두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며 “고씨가 다중인격과 기억상실증 등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늘어놓는 걸 보면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이 든다.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사회와 영원히 격리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사형을 구형했다. 고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에게 삶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면서 “모든 것은 제 잘못으로 벌어진 일로 모두 진실만을 말했으며 죄를 변호할 생각이 없고, 재판 결과가 무엇이 나오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소하지 않겠다”며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에게 잠시나마 자유를 주셨으면 좋겠다. 사형을 선고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사형 (집행을) 안 하지 않느냐. 부디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했다. 검찰은 “형이 가볍다”고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1심 이후 양형의 조건에 변화가 없고 1심의 판결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기각해 무기징역을 유지했다. 큰아들이 녹음한 장장 15시간의 파일 30여개 중에는 범행 3시간 전 고씨의 소름 끼치는 거짓 연극도 담겼다. “잠시 얘기하자”며 큰아들을 부른 뒤 “그간 상처받은 게 있다면 미안하다. 네 엄마와 화해했다. 잘 지내보자”라고 말했다. 아들은 “네”라고 했다. 녹음기는 그때부터 범행 다음날 오전 경찰이 발견해 ‘중단’ 버튼을 누를 때까지 피붙이인 처자식을 상대로 가장이 벌인 참극을 기록하며 켜져 있었다.
  • ‘할리 데이비슨’ 뇌물 받은 경기도청 간부 2심에서 형 가중

    ‘할리 데이비슨’ 뇌물 받은 경기도청 간부 2심에서 형 가중

    민간임대주택 시행업체로부터 고가의 오토바이를 수수하고 민간 임대아파트를 차명으로 분양받은 혐의로 기소된 경기도청 간부 공무원이 항소심에서 더 중한 형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1부(문주형 김민상 강영재 고법판사)는 경기도청 4급 서기관 A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 판단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4년 및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3년 및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간과한 채 고가의 오토바이를 수수하고 아파트를 임대분양 받아 시세차익 기회를 얻는 등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오토바이는 압수돼 몰수될 예정인 점, 결국 아파트를 취득하지 못한 점, 그동안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성실하게 근무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항소심은 1심에서 무죄로 선고한 ‘민간아파트를 싸게 분양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 달리 판단해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타인의 명의로 이 사건 아파트 임대분양을 체결했지만, 실제 아파트 전입신고를 마치고 거주한 사람은 피고인이며, 임대차 계약서 원본도 피고인이 소지했고 대출 이자도 피고인인 부담하는 등 업체 측도 실질적인 계약 명의자가 피고인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A씨는 2019년 6월 경기도청 민간임대주택 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도내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진행 중인 시행업체 회장 B씨, 대표이사 C씨로부터 시가 4640만원 상당의 대용량 배기량의 할리데이비슨 1대를 차명으로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업체 측에 자신의 취미를 위한 오토바이를 사달라고 요구한 뒤 시행업체 직원을 데리고 여러 매장을 쇼핑하며 최고가 한정판 모델을 사달라고 지목했다. 그는 2021년 4월 시행업체가 일반 분양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던 민간 임대아파트를 당시 시세(약 9억여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억800만원으로 차명 분양계약 받은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B 회장 측이 당시 진행 중이던 임대주택 사업이 계속 지체되면서 좌초 위기에 직면하자 A씨에게 인허가를 신속하게 이뤄지게 해달라고 청탁하며 그 대가로 이 같은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봤다.
  • 민희진 “뉴진스 차별” vs 하이브 “경영권 탈취”… 법정서 80분간 충돌

    민희진 “뉴진스 차별” vs 하이브 “경영권 탈취”… 법정서 80분간 충돌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측이 법정에서 80분간 충돌했다. 핵심 쟁점인 민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과 민 대표 해임의 정당성 논란을 비롯해, 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 논란과 하이브의 뉴진스 차별대우 논란 등 양측의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양측은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김상훈) 심리로 열린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는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민 대표 해임을 골자로 하는 ‘이사진 해임 및 신규선임안’을 상정하는데,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민 대표의 해임안이 상정되면 통과를 막기 어렵다. 이에 민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날 민 대표의 대리인은 “민 대표의 해임은 본인 뿐 아니라 뉴진스, 어도어, 하이브에까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재판부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간계약상 하이브는 민 대표가 5년간 어도어의 대표이사·사내이사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도어 주총에서 보유주식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명확히 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반박했다. 민 대표 대리인은 “하이브 측이 주장한 해임 사유를 보면 어도어의 지배구조 변경을 통해 하이브의 중대 이익을 침해할 방안을 강구한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이브는 지속해서 하이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민 대표를 내치기 위해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민 대표는 지배주주 변동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으며, 외부 투자자를 만나 투자 의향을 타진한 적도, 어도어와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시킬 의도 자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무수히 많은 비위 및 위법 행위로 주주간계약을 중대하게 위반했다”면서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하이브 측 대리인은 “사건의 본질은 주주권의 핵심인 의결권 행사를 가처분으로 사전 억지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임무 위배 행위와 위법 행위를 자행한 민 대표가 어도어의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라고 짚었다. 이어 “주주간계약은 민 대표가 어도어에 10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히거나 배임·횡령 등의 위법행위를 한 경우 등에 사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해임 사유가 존재하는 한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할 계약상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경영권 탈취 의혹을 부인한 민 대표 측의 주장도 반박했다. 하이브 측 대리인은 “민 대표는 앞서 어떠한 투자자와도 만난 적 없다고 했으나, 감사 결과 어도어 경영진은 경영권 탈취의 우호세력 포섭을 위해 내부 임직원과 외부 투자자, 애널리스트에게 컨택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한 공방을 넘어 하이브의 ‘뉴진스 차별 대우’와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감정 싸움을 벌였다. 민 대표 측은 뉴진스를 ‘하이브 첫 걸그룹’으로 데뷔시키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의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켰으며, 뉴진스가 성공한 후에도 하이브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먼저 데뷔 순서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요구했으며, 무속인의 코칭을 받아 ‘방시혁 걸그룹이 다 망하고 우리는 주인공처럼 마지막에 등장하자’며 뉴진스의 데뷔 시기를 정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민 대표 측은 민 대표의 지인과의 개인적인 대화 내용을 침해했다며 “설마 무속경영까지 내세우며 결격사유를 주장할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표 측은 또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베꼈다는 주장에 대해 “법적 표절 여부는 별론으로 봐도 지나치게 유사한 것은 부인할 수 없고 전문가들도 이를 지적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하이브 측은 “프로모션 방식은 표절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아류’, ‘카피’ 같은 자극적인 말로 깎아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뉴진스와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하는 민 대표 측에 대해 “민 대표는 뉴진스를 가스라이팅하며 ‘모녀 관계’로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 의장은 민 대표와의 분쟁이 본격화한 뒤 처음으로 “한 개인이 시스템을 훼손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이브 측 대리인이 낭독한 방 의장의 탄원서에 따르면 방 의장은 “민씨의 행동에 대해 멀티 레이블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보는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이라도 철저한 계획 하의 인간의 악의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면서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 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을 종료하면서 ”양측이 24일까지 필요한 자료를 내면 검토 후에 31일 전에는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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