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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금대신 차라리 징역을”

    ◎부도중기시장 250만원 못구해 정식재판 청구/‘피고인 불이익 변경금지’에 재판부도 고민 법정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서울지법 형사1단독 황찬현 판사는 오는 23일 선고해야할 사건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피고인은 1천4백여만원 어치의 가계수표를 부도낸 혐의(부정수표단속법 위반)로 벌금 2백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고 정식재판을 청구한 중소어학실습용기기 제조업체 사장 이모씨(45·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수사기관과 법원의 선처로 약식기소돼 최저 수준인 2백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지만 빚더미에 앉은 이씨로서는 벅찬 돈이었다.주위에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모두 ‘내 코가 석자’라는 반응이었다.고민 끝에 이씨는 피해자들을 설득해 수표를 회수하면 공소기각 판결을 받을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식재판을 청구했다.그러나 아무런 보장없이 선뜻 수표를 내주는 피해자는 없었다. 이씨는 결국 재판부에 벌금형 보다는 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벌금을 내지 못하면 하루 2만원씩 계산해 100일 이상 옥살이를 해야 하지만 징역형을 택하면 집행유예를 선고받을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징역형 전과자’라는 멍에가 마음을 짓눌렀지만 벌금을 내지 못해 옥에 갖히면 최근 어렵게 수주한 지방 모 중학교 어학실습용 기기 납품 건은 물거품이 될것이 뻔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약식명령에 불복,정식재판을 청구할 경우 약식명령보다 높은 형을 선고할 수 없다’는 ‘피고인 불이익 변경금지’ 조항때문에 고민하고 있다.이 때문에 재판부는 수차례 선고를 연기해주며 이씨가 수표를 회수하기만을 기다려왔다.수표를 모두 회수하면 공소기각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벌금형을 선고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최대한 선처해 선고유예 판결을 내릴 수도 있지만 다른 피고인과의 형평 때문에 그러기도 어렵다.법원 관계자는 “징역을 피하기 위해 징역형을 호소하는 것은 처음 보는것 같다”면서 “불황 때문에 생긴 기이한 사건”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90년부터 사업을 시작,연간 3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자금난을 겪다가 가계수표 7천2백만원 어치를 부도낸 뒤 5천8백만원어치를 회수했으나 1천4백여만원 어치를 회수하지 못해 약식기소됐었다.이씨는 11일 열린 마지막 공판에서 “한 때 6명이던 직원이 지금은 1명 밖에 안돼 당장 자리를 비우면 재기는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 밤샘조사는 잘못된 수사관행(사설)

    대법원이 밤샘조사에 의한 자백은 증거능력이 없다고 한 판결은 수사기관의 그릇된 조사관행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피의자 인권신장을 위해 매우 의미있다고 여겨진다.조흥은행 전 지점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수재혐의 사건에 대한 상고심에서 내려진 이번 판결은 비록 검찰이 제시한 다른 증거에 의해 원심대로 유죄를 인정했지만 잠을 재우지 않은 상태에서 받은 자백을 증거로 채택한 원심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히 못박고 있다.이에 관한 판례가 없는 우리로서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자백에 의존하는 지금까지의 수사관행에서 탈피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거를 수집한다는 원칙을 세워 실천해 나아가야할 것이다. 검찰과 경찰의 밤샘조사는 그동안에도 수없이 인권시비의 초점이 되었으나 전혀 고쳐지지않고 오히려 ‘수사의지’또는 ‘노고’를 뜻하는 대명사로 받아들여질만큼 관행화되어 왔다.구속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씨도 예외없이 밤샘조사를 받았다.수사기관이 밤샘조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잠을재우지 않으면 피로가 누적돼 의지력이 약해지고 회유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한다.이 상태에서 수사진이 진술의 허점을 파고들면 어떤 피의자라도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바로 이 점이 잘못된 수사기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이번 재판부도 피의자를 30여시간동안 잠 재우지 않고 수사검사를 교체하면서까지 진술을 번복시켜 받아낸 자백이기 때문에 형사소송법 309조에 따라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시했다.이는 야간신문 자체가 위법이라기 보다 피의자가 피로로 인하여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잃을 정도라면 신문을 중단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 해석에 충실했다고 판단된다.독일과 미국에서는 잠을 재우지 않고 신문해 받은 자백의 증거능력을 부정한 판례가 있지만 우리는 이번이 처음이다.인권신장과 수사과학화의 확실한 발판으로 삼아야 마땅하다.
  • 백범암살 안두희 살해/박기서씨 징역5년

    인천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변종춘 부장판사)는 2일 김구선생 암살범 안두희씨를 살해한 박기서 피고인(47)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이 안씨를 살해한 동기에 대해 재판부도 동감하는 부분이 적지 않지만 개인의 보복은 용납될 수 없어 실형을 선고한다』면서 『박피고인이 성실하게 살아왔고 범행동기에 참작할 부분이 많아 최소한의 법정형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 항소심서 실형선고 이희성씨 등 5명/신병처리 어떻게 될까

    ◎대법 확정판결때까지 불구속상태 유지/번복 가능성 희박… 사실상 감옥살이 돌입 항소심에서 불구속 재판을 받다 실형을 선고받은 이희성·주영복·신윤희·박종규·이원조 피고인 등 5명의 신병처리는 어떻게 될까. 재판부는 이들에게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관용을 베풀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1심 재판부가 같은 처지였던 차규헌·유학성 피고인 등 6명을 전격적으로 법정구속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법원 관계자는 『이들 피고인은 1심에서도 실형선고를 받았지만 법정구속은 되지 않았다』며 『2심 재판부도 1심과 같이 법정구속하기에는 가혹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렇다고 이들의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형사소송법은 징역10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에 대해 상고심이 양형부당이나 중대한 사실오인 등을 이유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하지만 이들은 모두 10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대법원이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이들은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곧바로 형의 집행에 들어갈수 밖에 없어 지금은 불구속 상태이지만 사실상 반쯤은 감옥살이에 들어간 셈이다.
  • 「12·12」 항소심 선고­재판부의 판단

    ◎“내란죄시효 기산점은 87년6월29일”/황영시·정호용 피고에 내란목적 살인죄 적용/자위권 보유천명을 발포명령으로 볼수 없다 항소심 재판부도 전두환 피고인 등의 군사반란 및 내란죄를 모두 인정했다.1심 판결과 전반적으로 맥을 같이 했으나 3가지 핵심쟁점에서는 사뭇 다른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우선 내란죄의 공소시효에 관한 판단이다. 재판부는 내란행위 공소시효기산점을 87년6월29일의 「6·29선언」으로 규정했다.비상계엄해제일인 81년1월24일이라는 검찰 및 1심 재판부의 판단과,전두환 피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80년9월1일이라는 변호인측의 주장을 모두 뒤집었다. 재판부는 『독재·군주국가에서는 기존의 권력집단이 내란집단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순간 내란이 종료되지만 민주국가에서는 내란집단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 제압되거나,내란집단이 국민의 저항에 굴복할 때 비로소 내란이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83년 김영삼당시 신민당총재의 단식사건,86년 대학교수들의 민주화요구 시국선언,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및 추모시위사건 등을6·29선언까지 계속된 일련의 국민적 저항으로 꼽았다. 이같은 판단이 사법부의 판결로 확정되면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내란집단」이 정권을 잡은 87년6월29일까지의 통치행위는 법효력을 갖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황영시·정호용 피고인에 대한 내란목적살인죄 적용이다. 1심은 이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는 그러나 광주재진입작전지침을 직접 시달하는 등 작전수립에 깊숙이 개입했고(황피고인),공수부대를 직접 지휘하지는 않았지만 부대원을 격려하고 행정·군수지원을 했으므로(정피고인) 모두 내란목적살인죄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광주재진입작전을 뺀 나머지 유혈진압에 대해서는 「살인」의 직접적인 의도가 없었으므로 내란목적살인죄 대신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자위권보유천명=사실상의 발포명령」이라는 1심 판단을 뒤집고 변호인측의 손을 들어준 것도 눈길을 끈다.자위권보유를 천명한 담화문이나 계엄훈령의 내용을 뜯어봐도 『무장시위대가 아닌 사람에게까지 발포해도 좋다』고 해석할여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하지만 전피고인이 보안사 관계자를 통해 자위권보유천명 담화문을 발표하도록 지시,사실상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부분은 사실로 인정했다.
  • 폭력시위 근절 차원 중형 구형/「한총련 농성」 첫공판 이모저모

    ◎단순가담자 “큰 실수” 반성 선처 호소/일부간부 “한총련 노선 모른다” 억지/검찰 “기소자 상당수 실형 선고될 것” 서울형사지법은 15일 한총련 사건 피고인 대부분이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동의하자 첫 공판에서 결심을 진행했다.검찰은 징역3년씩을 구형,폭력시위 엄단의지를 재천명했다. ○…피고인들은 최후진술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한총련의 폭력성을 알게 됐다』『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한번만 용서해 주면 앞으로 시위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등 반성의 빛을 보이며 선처를 호소. 이태윤 피고인(23)은 『부모님께 열심히 생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진술. 그러나 일부 간부급 학생들은 『북한의 주장은 물론 한총련의 노선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상식을 벗어난 답변으로 일관해 눈살. ○…피고인 대다수가 학생인데다 초범이라는 점 때문에 대부분 집행유예가 선고돼 풀려날 것이라는 추측과 관련,검찰은 『억측』이라고 일축. 검찰의 관계자는 『재판부도 검찰이 구속 기소 대상을 수차례에 걸쳐 선별했다는 점을 감안할 것』이라며 『극렬시위를 뿌리뽑기 위해서라도 상당수 학생에 대해 실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전망. ○…형사합의21부 민형기 부장검사는 공판 말미에 시위참가 경위,재판을 받는 심정,앞으로의 계획 등을 묻는 설문지를 피고인에게 배포해 눈길.재판부는 『연세대 집회가 축제 분위기라는 선배의 말을 듣고 참가해 쇠파이프를 휘두르게 됐다』는 피고인의 어이없는 진술을 듣고 『왜 그렇게 철없는 짓을 했느냐』며 훈계성 신문을 하기도. ○…검찰의 주신문과 변호인측 반대신문,피고인 최후진술 등의 순으로 진행된 공판은 피고인 1명당 20∼30분만에 심리가 끝나는 등 초고속으로 종결.법원은 서울지법 형사합의21·22·23부와 4개 지원에서 오는 25일까지 일제히 심리에 착수한 뒤 집중심리 방식을 채택해 늦어도 오는 11월 초쯤 사건을 모두 종결짓는다는 방침.〈김상연 기자〉
  • 「한총련」 대부분 2∼6년 구형/29일 선고 공판

    ◎62명 첫공판/“막대한 피해·국민에 충격… 엄벌 마땅” 단일 사건으로는 사법 사상 최대 규모인 444명이 무더기로 구속기소된 「한총련」사건 관련 피고인들에 대한 첫 공판이 15일 서울지법에서 열려 대부분 피고인들에게 징역 2∼6년의 중형이 구형됐다. 서울지법 형사 합의21부(재판장 민형기 부장판사)와 22부(재판장 최정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 나온 피고인은 62명으로,검찰은 이들 가운데 40여명에 대해 구형했다. 특히 진압 경찰관을 감금,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우형 피고인(23·단국대4년)은 징역 6년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논고를 통해 『피고인들은 이적성을 띠고 있는 불법집회에 참가해 막대한 인적·물적피해를 내고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만큼 엄벌에 처해 마땅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주체사상으로 무장,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으며 한총련의 실체는 북한 잠수함이 훈련 도중 좌초한 것이라는 주장에서도 명백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피고인 대부분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시인,피고인별로 10∼30분만에 결심에 이르는 등 재판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이날 구형을 받은 피고인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2주일 뒤인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서울지법 산하 4개 지원에 기소된 관련 피고인 203명에 대한 첫 재판은 17일 서부지원,18일 동부지원,23일 북부지원,25일 남부지원 등의 순으로 각각 시작된다. 서울지법의 담당재판부인 형사합의 21·22·23부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세차례씩 재판을 열어 각각 30여명씩 출정시키기로 했다.4개 지원 담당 재판부도 본원과 마찬가지로 집중심리 방식으로 신속히 재판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사건 대부분 피고인들에 대한 1심 재판은 이달안에 결심이 이루어지고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김상연 기자〉
  • 항소심 12월말 마무리될듯/전·노씨 향후 재판절차

    ◎상고심은 내년 4월쯤 종결 예상/법정공방 가열땐 기간 더 늘수도 항소심 및 상고심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구속 피고인을 기준으로 1심 선고일로부터 각각 4개월 이내에 마쳐야 한다.항소심은 오는 12월 말쯤,상고심은 97년 4월쯤 마무리된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이 기간은 훨씬 늘어날 수 있다.법정공방이 1심처럼 치열해 심리를 자세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97년 8월까지 심리가 가능하다.항소심 재판부도 별건영장을 발부,구속기간을 6개월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1심에서 남은 구속기간도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 여하에 따라 대법원의 확정판결도 97년 12월로 연장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가능성은 희박하다.이미 원심법원이 핵심 쟁점과 법리해석에 대해 충분한 심리를 거쳤기 때문이다.구속 피고인들에 대한 별건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비자금 사건의 재벌 총수들이 일부 항소를 포기,사건의 규모가 줄어들어 재판부의 부담이 덜어질 가능성도 있다.정치권에서도 전·노피고인 사건을 가급적 빨리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검찰과 피고인측은 1심 선고후 7일 이내에 항소장을 제출해야 하고 1심 재판부는 항소장 접수 후 14일 이내에 소송기록과 증거물 등을 항소심 법원에 보내야 한다. 항소심 재판부는 기록을 받는 즉시 항소인에게 통지하고,항소인은 이때부터 20일 이내에 항소이유서를 제출해야 한다.검찰은 10일 이내에 항소이유서에 대한 답변서를 내야한다.
  • 새달 26일 피고인 일괄 선고할듯/향후 공판일정 전망

    ◎재판부 신문 못한 증인들 채택 취소 시사 「세기의 재판」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12·12 및 5·18사건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재판이 8개월만에 끝난다.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 김영일부장판사는 25일 오는 8월5일 구형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형사소송규칙은 「선고기일은 변론종결일로부터 14일이내에 하여야 하며 번잡한 사건이나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에도 21일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특별한」 이 사건의 선고는 구형 3주 뒤인 8월26일이 될 것이 유력하다. 검찰은 이미 지난 주부터 담당검사 10여명으로 하여금 논고문작성에 들어가도록 했다.사건자체가 방대한 만큼 모두 밤을 새우다시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담당재판부도 곧 판결문초고에 대한 의견을 모아 집필에 들어갈 계획이다. 재판부는 비자금사건과 12·12및 5·18사건을 분리해 재판을 진행하면서도 피고인들이 거의 겹쳐 있는 까닭에 구형공판과 선고공판은 동시에 열 것이라는 원칙을 밝혀왔다. 따라서 8월5일에는 피고인 16명에 대한 구형이,8월26일에는 이미 징역 7년과 6년이 구형된 안현태·성용욱피고인을 포함해 관련피고인 18명 전원에 대한 일괄 선고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걸림돌이 되고 있는 증인신문도 마무리된다.재판부는 이날 8월1일까지 증인신문을 마치겠다고 못박았다. 지금까지 모두 32명의 증인이 신문을 마쳤다.증인으로 채택돼 아직까지 신문을 마치지 못한 증인은 30여명이다.이 가운데 13명은 이미 출석일이 지정됐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이 신청한 증인가운데 아직 채택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거나 출석일이 지정되지 않은 증인에 대해서는 신문을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일이 지정된 증인이라도 8월1일까지 신문을 끝내지 못할 때는 증인채택을 취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란및 내란수괴 등 5가지 죄목으로 기소된 전두환피고인의 법정 최저형은 사형이다. 하지만 수괴가 아닌 중요임무종사죄 등 5가지 죄목으로 기소된 노태우피고인은 무기징역이 구형될 가능성도 있다.〈박상렬 기자〉
  • “국선 변호인과는 재판 못받겠다”/전·노씨 「법정반란」

    ◎2차례 출정지시도 멋대로 묵살/역사적 실체규명 파행으로 “얼룩” 전두환·노태우 피고인이 「법정반란」을 일으켰다. 8일 열린 12·12 및 5·18사건 20차 공판에서 전·노피고인은 재판진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출정을 거부했다. 이양우·한영석 변호사 등 변호인단 8명은 『재판부가 피고인들에 대해 유죄의 예단을 가지고 있으므로 재판을 포기하겠다』며 변호인 사임계를 전격적으로 제출했다. 16년여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역사적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재판이 파행으로 얼룩진 것이다. 변호인단은 지난 4일 19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주2회 공판을 강행한데 항의,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재판 파행에 대한 1차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재판부도 이에 국선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강수로 맞대응,결국 「법정출두 거부」「변호인단 사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전피고인은 이날 상오 공판에서 『국선변호인이 출석한 상태에서는 재판을 받을 수 없으므로 법정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다.노피고인도 『주2회 공판을 강행하는 재판부를 이해할 수 없다』며 전피고인에 동조했다. 이들은 『국선변호인 선임만으로는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1주일에 두번씩 피고인석에 10여시간씩 앉아 재판을 받는 것은 무리』라는 이유를 댔다.노피고인은 『재판을 받기위해 건강에 조심하고 있으나 옆자리에 앉은 전피고인 등의 고통스런 숨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아프고 민망하다』고 덧붙였다. 전·노피고인은 하오 2시20분에 속개된 공판에 재판부의 거듭된 출두지시에도 불구,끝내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상오 공판이 시작되자마자 16절지에 메모해 온 「사퇴의 변」을 읽으며 재판부를 몰아세웠다.전상석변호사는 『국선변호인을 선정해 공판을 강행한 것은 「사법부의 자살행위」이며 나라의 망신을 자초한 것』,『재판부의 인권감각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등의 말로 재판부를 공격했다. 변호인단은 이어 피고인석의 전·노피고인을 향해 『각하,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공판시작 20여분만에 전격 퇴정했다. 재판부는 이에 『변호인단의 주장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이라고 지적한 뒤 전·노피고인의 국선변호인을 새로 선임해 재판을 강행했다.하오 공판 때 전·노피고인이 출정하지 않자 『여러 방법을 강구할 수 있으나 강제수단은 동원하지 말고 출정시키라』고 법정경위에게 지시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김재판장은 『이미 지난 4월에 변호인에게 증인신문시에는 주 2회 재판을 할 수 있다는 언질을 줬다』며 『변호인들이 이를 잊은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원활한 재판진행에 차질을 빚게됐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변호인단의 지연전술 내지 흠집내기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박은호 기자〉
  • 최 전 대통령 법정 출두 “초읽기”/오늘 공판서 증인채택 결정

    ◎“「12·12」 규명 열쇠” 검찰·변호인 모두 원해/최씨 자발적 출두·강제구인 여부 등 관심 12·12 사건의 증인은 누가 될까. 초미의 관심사인 최규하 전대통령의 법정 출두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증언 내용도 주목의 대상이지만 생존한 전직 대통령 3명 모두가 한 법정에 선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20일 열리는 12·12사건 15차 공판에선 증거조사를 거쳐 관련 증인들을 재판부가 채택한다. 검찰은 이 사건의 증인신청자로 A·B·C 3가지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 공판에서 드러난 쟁점의 진실을 가리고 변호인의 증거 동의여부를 봐가며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수사기록 13만7천여쪽에 등장한 인물은 무려 5백명을 훨씬 웃돈다. 검찰은 A단계 증인으로 50여명을 압축해 놓았다.변호인측이 사건의 본질과 상관 없이 시시콜콜한 진술에까지 매달릴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B단계는 20여명을 증인으로 내세우는 것으로,가능성이 가장 높다. C단계는 신속한 재판진행과 쟁점을 가리는데 꼭 필요한 10명 정도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방안이다. 어느단계든 증언이 꼭 필요한 사람은 10명선이다.최 전대통령과 당시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장태완 수경사령관,노재현 국방부장관,윤성민 육군참모차장,권정달 보안사정보처장,하소곤 육본 작전참모부장,김진기 육본 헌병감,신현확 전 국무총리,이건영 3군사령관 등이다. 핵심쟁점인 정총장 연행에 대한 대통령 재가의 합법성,지휘체계 유지,병력출동 상황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변호인측은 검찰의 허를 찌를 증인을 천천히 신청한다는 생각이다. 최 전대통령은 12·12 쿠데타 뿐만 아니라 5·17 내란사건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마스터키」이다. 당연히 최 전대통령의 증인채택은 불가피한 실정이다.검찰과 변호인측 모두 증인으로 원하기 때문이다.재판부도 증인신청을 받아들인다는 자세다. 증인채택시 최전대통령의 법정출두 역시 관심거리다.재판부의 출두요구에 순순히 응할지,아니면 구인 형식으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출두하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최전대통령이 예의 소신을 견지할지 주목된다.검찰이 조사하러 방문했을때는 『전직대통령은 항룡(천상의 최고까지 올라간 용)으로 말을 하지 않는게 원칙』이라며 진술을 거부했었다. 최 전대통령의 증언이 대세를 가름하는 고비가 될 것은 분명하다.〈박선화 기자〉
  • 「12·12」 「5·18」 13차공판­전씨공판 파행 배경과 전망

    ◎변호인단 재판 장기화 포석/재판부 강경대응 천명… 마찰 예상/전략적 차원 행동… 파국은 피할듯 13일의 12·12 및 5·18 사건 13차 공판에서 변호인단이 보여준 강력한 반발은 앞으로 재판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변호인단의 집단 불참은 주 2회 공판 진행 등에 대한 항의의 표시다.변호인단은 12일 재판기일 연기신청을 재판부에 제출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불참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었다. 지난번 처음으로 주 2회 공판이 열렸을 때도 변호인단의 절반 이상이 불참했었다.집단 불참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셈이다. 하지만 노태우·이희성·주영복피고인의 변호인은 출석해 반대신문을 진행했다.당초 변호인 반대신문이 예정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변호인단의 집단 불참으로 증인채택 등 12·12 사건에 대한 증거조사 절차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파행 재판으로 끝났다.게다가 변호인단은 변호인 사퇴라는 강경한 의사까지 밝혔다. 변호인단의 이같은 움직임은 재판 장기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할 말은 다하는 것이 「차후」를 생각해서라도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검찰의 속전속결식 재판진행 의지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도 엿보인다.일부 피고인들에 대한 1심 구속만기일이 임박했다는 것도 재판 장기화 전략의 배경으로 꼽힌다.재판의 주도권 다툼과도 관련이 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신속재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변호인단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재판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검찰 수사자료가 변호인단에 넘어간 것이 4월초이고 이 사건 수사는 사실상 지난 해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시간여유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변호인단이 20여명임에도 변호사 몇명만이 신문에 나서는 것도 재판부의 불만사항이다. 재판부는 변호인사퇴에 대해 국선변호인 선임이라는 방안으로 강력하게 대응했다. 물론 현재로서는 재판부와 변호인단의 대립이 재판부 기피신청과 재판 거부라는 극한 상황까지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변호인단의 항의는 일단 재판부에 압력을 가하려는 상징적움직임의 성격이 짙다.재판부도 변호인단의 주장을 마구 외면할 수도 없다. 하지만 재판부의 신속 재판 원칙과 변호인단의 재판장기화 전략은 변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파국만은 피하려 하겠지만 마찰과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그 강도는 구형과 선고 절차를 앞두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박상렬 기자〉
  • 「12·12」「5·18」 9차공판/검찰­변호인단 「히든카드」있나

    ◎「대선자금 공개 촉구메모」설 흘려 여론탐색/어느한쪽 일방적으로 몰릴땐 돌출 가능성 변호인단이 야간재판을 거부하며 퇴정,파란이 일었던 지난 20일의 8차 공판과 달리 23일의 9차 공판은 순조로웠다. 변호인단은 자제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전날인 22일에는 재판부를 찾아가 8차 공판에서의 불상사를 사과하고 원만한 재판운영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재판부의 심기를 자극할 지연책을 쓰지 않겠다는 자세다. 전두환 피고인의 이양우 변호사는 재판이 시작되면서 공손한 어조로 『순조로운 재판진행에 협조할 것』이라고 다짐한 뒤 『노령인 피고인과 변호인들의 처지를 감안해 주 2회 재판과 야간재판은 지양해 달라』고 부탁했다. 재판부도 누그러졌다.적어도 변호인 반대신문 과정에서는 주 2회 재판을 지양할 듯한 분위기다. 주 2회 재판은 당초 예정에 없던 것이다.변호인이 신문사항을 준비한 상태에서 재판지연으로 신문을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채택했다는 설명이다. 변호인단이 준비를 못했다면 불가능하다.재판부로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하지만 변호인단이 재판의 장기화를 암중모색할 것은 분명하다.검찰의 일방적인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검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각종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재판부는 중립을 지키려고 애쓰면서도 신속한 재판이라는 당초 방침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표면화되지는 않더라도 재판부 검찰 변호인단 등 3자간의 물밑 대립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주요 변호인 10여명 가운데 이양우·한영석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변호사들이 이 날 불참한 것을 무언의 시위로 바라보는 견해도 있다. 전두환 피고인이 92년의 대선자금 공개 등을 촉구하는 메모를 노태우 피고인에게 전달하려다 적발됐다는 설이 갑자기 나돈 것도 검찰과 변호인단의 대결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있다.이른바 「언론플레이」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NCND)』면서도 『90% 이상은 틀린다』고 말했다.법무부 관계자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사실은 아니지만「할 말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변호인단도 메모설에 대해 애매한 말로 얼버무린다.불리할 것만은 없다고 판단하는 듯한 기색이다. 소문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도덕적으로 전피고인이 비난받을 소지가 크다. 반성의 기색이 없이 꼬투리만 잡으려는 것 자체가 구차하다는 측면에서다. 하지만 대선자금에 초점이 모아지면 양상은 달라진다.아직도 일부에서는 이 대목을 전·노 피고인의 「비장의 카드」로 여기고 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몰리는 양상으로 재판이 전개되면 「히든카드」는 적당한 선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박상렬 기자〉
  • 「12·12」 「5·18」 8차공판­변호인·검찰 재판기일 다툼

    ◎재판 “지연”­“속결” 싸고 신경전/전씨 신문항목 검찰의 1.5배 준비­변호인측/“변호인측 장기전땐 미공개사실 발표”­검찰측 20일 열린 12·12 및 5·18 사건의 8차 공판에서 변호인단은 재판을 장기화하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첫 야간 공판을 거부하고 일부 변호인이 퇴정했다. 자연 검찰과 변호인단의 대결 양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재판부도 변호인단의 야간재판 거부에 처음으로 주 2회 재판을 하겠다고 나섰다. 변호인단은 이 날 전두환 피고인에 대해 4백28개의 반대신문 문항을 준비했다.검찰의 직접신문 2백80 문항보다 1.5배나 된다.노태우 피고인을 제외한 다른 피고인에 대한 신문서는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 17쪽에 이르는 공소사실 재석명 요구서를 25분동안 낭독했다.재판부에 대해서는 반대신문을 최대한 보장하라고 강경하게 요구했다. 변호인단의 1차 목표는 구속기간을 연장할 수 없는 8명의 피고인의 구속만기일까지 재판을 끌겠다는 것 같다.반대신문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하고 싶은 말을 다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전·노 피고인의 비자금 사건을 빼고 12·12 및 5·18 사건으로 구속된 피고인은 모두 12명이다.이들 가운데 단일사건으로 기소돼,별건 영장으로 구속기간 연장이 불가능한 피고인은 유학성·황영시·이학봉·박준병·최세창·장세동피고인 등 6명이다. 유·황·이피고인은 7월19일,박·최·장 피고인은 8월21일이 구속만기일이다. 변호인들은 이 날도 12·12 당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연행의 당위성,군 지휘체계의 붕괴와 정총장측 장성들의 「불법적」인 군대 동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5·17 내란에 대해서는 「불안정한 시국을 수습하기 위한 합법적 조치」,5·18은 「폭동 진압과정에서의 우발적 충돌」이라는 일관된 주장을 폈다. 반면 검찰은 구속기간 연장이 불가능한 피고인 6명이 풀려나기 전에 1차 공판을 마치려고 애쓴다. 이미 재판부에 주 2회 재판과 심야 재판의 상례화를 요청해 놓았다.쓸데없는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석명요구 및 증거보강 등 변호인단의 웬만한 요구는 거의 다 들어주고 있다. 변호인단이 지구전으로 나가면 미공개 사실을 추가로밝히는 등 파상공세를 펴,재판을 오래 끌면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 재판부는 감정표현을 자제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변호인단의 신문지연 움직임을 별로 제지하지 않았다.그러나 공정한 재판의 보장이라는 원칙 때문이지,신속한 재판이라는 당초 방침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변호인단의 반대신문이 길어지면 공판시간을 늦추고,그래도 미흡하면 수시로 주 2회 재판도 강행할 방침이다. 이 날도 하오 9시10분쯤 야간공판을 변호인단이 거부하자 주 2회 재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공판기일 중간중간에 증거조사를 진행하고 증인신문도 가급적 빨리 끝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재판부나 검찰 모두 법리논쟁은 가급적 피한다는 입장이다.그럴 경우 재판만 늦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변호인 반대신문이 아무리 길어지더라도 4∼5차례 공판이면 끝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박상렬 기자〉
  • 전씨·변호인 역공에 검찰 곤혹/「12·12」 5차 공판 뒷얘기

    ◎하야 위로금 추궁하자 전씨측 반발/재판연기신청에 재판부심기 불편 서울지검의 12·12 및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는 23일 무척 곤혹스런 분위기였다. 22일의 5차 공판에서 전두환피고인과 변호인의 역공에 말린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피고인에 대한 직접신문에서 최규하 전 대통령에게 하야 위로금 1백75억원을 줬다는 확인되지 않은 질문을 던졌다가,전피고인으로부터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자,국민의 수치』라는 거센 반발을 샀다. 예기치 않은 반격이었다.변호인단의 대표격인 전상석·이양우 변호사가 불만을 표시하며 퇴정하는 사태를 빚었다. 공소유지에 충실,정정당당하게 대처하겠다는 검찰의 공언이 무색해진 것이다. 고위 관계자는 이 날 침묵으로 일관했다.단지 『곤혹스럽다』고 심경의 일단을 비췄다. 『사실을 밝혀내려고 한 것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전날 공판에서 전씨측의 반격에 『세련되지 못해서』 『자질이 부족해서』라며 전피고인과 변호인을 달랬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변호인의 퇴정이 재판의 공정성에 흠집을 입히는 것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이다. 변호인단은 단단히 화가 났다.전날 공판이 끝난 뒤 전·이변호사 등 5명이 모여 대책을 숙의했다.더 이상 『인격모독성 신문을 받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23일에는 이같은 의사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재판부에 공판연기도 신청했다.그러나 재판을 거부하거나 재판부 기피신청까지는 안 갈 것 같다.다분히 항의성 시위의 성격이 짙다. 변호인단은 전날 공판에서 일부 방청객이 전변호사에게 『몸 조심하라』는 식의 무언의 압력을 보낸 것에도 신경쓰는 눈치다. 24일에는 변호인단의 입장을 정리,기자회견을 가질 참이다.검찰의 「언론플레이」를 비난하고 재판의 공정성을 촉구하겠다는 속셈이다. 재판부도 심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역사를 새로 쓴다」는 자세로 공정히 이끌려던 의지에 상처를 입었다고 여기는 듯 하다. 재판부는 지금껏 검찰에는 공소유지와 상관없는 질문을 삼가하도록 주의를 줬다.변호인에게는 의견개진의 기회를 충분히 주려고 애썼다.전날 「사건」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재판부는 그러나 변호인이 신청한 공판연기의 사유가 없다며,예정대로 오는 29일 6차 공판을 갖기로 했다.〈박선화 기자〉
  • 전씨 변호인단 전격 법정퇴정/“하야위로금 제공” 검찰신문 발단

    ◎변론권제한에 재판부 원색비난/“「검은돈」 발견된 후 반격카드” 해석 전두환 전 대통령측이 검찰신문 및 재판부의 재판진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양우·전상석 변호사는 5차 공판이 열린 21일 하오 6시쯤 『전직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법정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며 법정퇴정을 전격 선언했다. 변호인단의 재판거부는 지난 70∼80년대의 시국사건에서는 비교적 「흔한」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없다. 직접적 발단은 전씨가 최규하 전 대통령에게 하야 위로금으로 1백75억원을 주었다는 검찰신문에서 비롯됐다.이른바 「조명작전」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야사」다. 전씨는 이에 『대통령직을 돈으로 주고 산다는 얘기인 모양인데,증거가 있으면 대라.최 대통령 본인에 대한 모독이요,전 국민에 대한 수치』라고 발끈했다.변호인단도 가세했다.이양우 변호사는 『검찰이 3류 잡지에 난 글을 인용해 마치 사실인 양 신문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변호인단은 이어 재판부에 공판중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재판부도 공격했다.이변호사는 『변론권을 제한하는 재판정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일방적으로 법정을 나가버렸다. 전씨측은 법정 밖에서 『재판부 기피신청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도 덧붙였다.전씨측의 「강공」은 이 날 공판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예고됐었다. 검찰신문 직전 『검찰이 수사와 관련해 시정 잡설에 불과한 뒷 얘기들을 언론에 흘려 재판부에 예단을 주고 있다』며 『재판거부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씨측의 이같은 태도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추궁하는 검찰신문 방식을 꼬집으면서도 변호인단이 「복선」을 깔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전씨의 비자금 사건에서 현금 61억여원을 사과상자 25개에 담아 숨겼던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고,노태우 전 대통령의 처신을 문제삼은 전씨의 옥중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검찰에 대한 「반격카드」를 내밀었다는 해석이다.〈박은호 기자〉
  • 전문 재판부 늘고 있다/무역분쟁 등 사건 다양화 대비

    ◎지재권 전담부 등 올 21개 신설 법원이 전문화되고 있다.복잡 다양해지는 사건을 심판하기 위해 전문화의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14일 서울가정법원에 부부중 한 명이 외국인인 경우의 이혼사건을 도맡는 「섭외 가사사건 전문재판부」를 다음달에 설치키로 했다. 지금도 서울고법과 전국 지방법원 등에 64개의 「전문재판부」가 있다.올들어 새로 설치한 전문재판부도 21개나 된다. 서울고법은 국제거래·지적재산권·의료 사건을 다루는,서울지법에는 건설과 언론 사건의 전문재판부가 있다.부산지법에도 국제거래·지적소유권·노동·의료 사건만 맡는 재판부가 신설됐다. 전문재판부의 분야는 토지수용이나 노동 및 산업재해에서부터 국제 거래·외국인 근로자 사건·지적재산권,공해·언론·건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법원은 서울가정법원에 「섭외 가사사건」 전문재판부를 설치키로 한 이유를 『국제간 인적교류가 늘어나는데 따라 내·외국인간의 이혼청구 사건이 해마다 증가하며,준거법의 적용이나 증거조사 등 어려운 법률문제가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재판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대법원은 소속 판사를 최소 2년동안 인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선고한 판결과 대법원 판례,참고문헌 등은 유형별로 컴퓨터에 저장해 인수·인계토록 하고 있다. 앞으로 주요 판결을 모아 하급심 판결집도 발간할 계획이다.재판부도 수시로 세미나를 갖고 전문지식과 경험을 얻고 있다. 서울지법의 국제거래 재판부의 경우 국제거래·상사조정 실무위원회를 발족해 매달 한차례씩 토론회를 갖는다. 대법원은 또 특허청·변리사회 등 전문가들로 「조정위원회」를 구성,조정을 통한 분쟁해결도 적극 활성화할 방침이다.〈박홍기 기자〉
  • “뇌물죄다”·“아니다” 법리공방/전씨 비자금 공판­쟁점과 전망

    ◎기업에 직간접 영향… 돈 받으면 “수뢰”­검찰/「대가」 제공 못 밝혀 범죄성립 안 된다­전씨측/비자금용처 계속 함구할듯 전두환 전 대통령측의 공세가 예상보다 일찍 시작됐다.26일 열린 비자금사건 첫 공판 시작부터 뇌물죄의 성격을 둘러싼 법리논쟁을 제기했다. 전씨측의 「선전포고」는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낭독이 끝난뒤 기습적으로 시작됐다.대법관 출신의 전상석 변호사가 대응논리를 들고 나왔다.『검찰의 공소사실에 뇌물죄의 범죄혐의 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재판부에 이 사건의 공소를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재판부가 이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때문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선제공격으로 보인다.그러나 향후 법정공방의 쟁점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공방의 요지는 전씨가 받은 돈이 과연 뇌물죄의 성립요건인 「직무관련성」과 「대가」관계를 충족시키느냐로 모아진다.검찰은 대통령의 직무관련성을 포괄적으로 해석,공소를 제기했다. 검찰은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금융과 세제에서 기업의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았다.이를 미끼로 돈을 챙겼으니 당연히 뇌물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씨측은 『기업체에 대한 배려와 선처의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을 승복하지 않는다.「선처」와 「배려」라는 애매한 표현만으로는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판부도 이를 인정,검찰에 다음 공판 때까지 구체적 사실관계를 밝히도록 주문했다.돈이 오간시기가 워낙 오래됐고,대부분 전씨와 기업체 대표들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를 진행해 온 검찰로서는 구체적인 입증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법리논쟁이 비자금 사건의 향방을 좌우할 것 같지는 않다.오히려 직무관련성에 관한 논쟁은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평이 우세하다.다나카 전 일본총리의 「록히드사건」재판에서도 「총리의 권한」과 항공기 도입결정 사이의 상관관계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전개됐지만 결국 유죄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우리 법원도 뇌물죄의 성립요건을 포괄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여왔다.재판부도 『뇌물성 여부에 관한 법적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라며 이에 대한 공방을 자제하라는 입장이다.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전개되는 2차 공판에서 전씨측의 본격적인 반격이 예상되지만,강도가 그다지 세지는 않을 것 같다.돈을 받은 사실이 명백하므로 떠들어봐도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전씨측은 12·12 및 5·18사건 재판에 주력하고 비자금 재판에서는 「치명상」을 입지 않을 정도로만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총선정국의 전개와 맞물려 이번 재판의 초점으로 떠오른 비자금 사용처도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전씨측의 「마지막 카드」인 셈이어서 섣불리 공개할 수도 없으며,공개될 경우 전씨측 역시 파멸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전씨는 이날 공판에서 『비자금의 사용 내역을 일체 밝히지 않는게 좋겠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다만 「폭탄선언」의 가능성 때문에 전씨재판은 줄곧 긴장감속에서 진행될 것이다.한편 전씨의 건강문제는 우려와 달리 재판진행에 별 영향이 없을 것 같다.
  • 전씨 “내란죄 추가기소 예상했던 일”/연희동·검찰 이모저모

    ◎전씨 “단식 않겠다” 건강회복 강한 의지/검찰 “특별법 적용안해 공소유지 자신” ▷전씨측 반응◁ ○…경찰병원에 34일째 입원중인 전두환전대통령은 23일 검찰에 의해 내란혐의로 추가기소된데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전씨는 면회온 가족들로부터 추가기소 소식을 들은 뒤 『오는 2월5일 공판 때에는 하루종일 앉아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야 할텐데』라고 말하는 등 건강회복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언. ○…이날 상오 10시부터 10여분간 전씨를 면회한 부인 이순자씨와 재국씨 등 아들 3형제,이양우변호사 등도 『추가기소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으나 전씨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차남 재용씨의 득남소식을 전해듣고 『장세동씨의 귀가조치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즐거운 일』이라고 말하는 등 흐뭇한 표정을 지었으며 『이제는 우둔한 짓(단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것. ▷검찰측 반응◁ ○…검찰은 이날 공소장의 적용법조에 5·18특별법이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자 『특별법은 이 사건의 공소시효를 정지하는 기능만 있을 뿐 구체적인 범죄행위를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며 『통상 시효를 규정한 법조항은 공소장에 기재하지 않는다』고 설명. 또 전직대통령을 제외하고는 군형법상 반란죄가 적용되지 않으므로 5·18특별법의 위헌여부에 관계없이 이날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유지는 가능하다는 입장. 검찰은 내란의 완성시점을 최규하대통령 하야일에서 비상계엄해제일로 늦춘 점과 관련,『법원의 인정을 받을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사검사가 확신 없이 어떻게 기소하느냐』며 자신감을 피력. ○…검찰은 기소된 8명의 죄목을 정하기 위해 그동안 하나의 사건으로 인식돼온 5·17사건과 5·18사건을 별개의 사건으로 엄밀히 구분. 5·18은 광주민주화운동 진압행위를 말하며 5·17은 이를 제외한 비상계엄확대부터 해제까지의 일련의 사건을 지칭하는 것으로 전자에만 내란목적살인죄가 인정된다는 것. ◎전·노씨 등 재판 일정/「12·12」 「5·18」사건 병합심리/헌재 결정따라 일정 바뀔수도/비자금 사건은 공판일 달리해 병행심리 23일 5·18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소제기로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가 맡은 사건은 5·18사건을 비롯,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12·12사건 등 모두 4건이다.하나같이 초대형 사건에다 관련 피고인만 해도 모두 26명에 이른다.재판부는 앞으로의 재판일정과 관련,몇가지 원칙을 세워놓았다. 우선 전·노씨 비자금사건은 피고인들이 서로 겹치지 않으므로 공판일자를 달리해 병행해서 심리한다는 것.노씨 비자금사건 3차공판은 오는 29일,전씨 비자금 사건의 첫 공판은 다음달 5일 열기로 이미 일정을 잡아 놓은 상태다. 재판부는 그러나 12·12와 5·18사건에 대해서는 전·노씨가 함께 관련됐고 성격상 분리할 수 없는 측면이 강해 두 사건을 병합해 같은 날 공판을 진행키로 잠정 결론을 지었다.두 사건의 첫 공판은 지난 18일 전씨측이 특별법에 대한 위헌신청을 낸 데 이어 전·노씨측이 두 사건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라 헌법재판소의 판단 전에는 일정을 잡기 어렵다. 따라서 헌법재판소가 특별법의 위헌여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면 다음 달말이나 3월초쯤 첫 공판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헌재의 심리가 늦어지더라도 『위헌제청이 있을 경우 해당 소송사건의 재판은 정지되지만 긴급하다고 인정되면 법원은 선고공판 전단계까지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고 규정한 헌법재판소법 42조에 근거,심리를 앞당길 수는 있다.그러나 검찰은 장세동전청와대경호실장 등 아직 기소되지 않은 12·12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헌재결정에 따라 기소여부를 판단할 방침이어서 재판부도 헌재의 결정을 끝까지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 3·1만세처럼 뜨거운 대일소송

    ◎“한민족 이름으로 일제침략­만행을 단죄한다”/을사조약·한일합방 무효투쟁/각계 1천여명 자존회복 집념/13일 도쿄서 7차공판… 일도 치밀한 변론준비 「7천만의 이름으로 일본을 재판한다」 침략에서 분단에 이르기까지 일제의 모든 만행에 대한 민간차원의 대대적인 대일 「민족소송」이 광복 50돌과 3·1절 76돌을 맞아 더욱 거세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소송은 국권상실 자체에 대한 세계최초의 소송임은 물론 해방이후 제기된 일본 식민지배 관련소송중에서 가장 광범위한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3일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릴 공판을 위해 곧 일본으로 떠날 지익표 변호사와 용태영(68)변호사 등 5명의 대표단은 현재 함께 머리를 맞대고 변론준비에 여념이 없다. 소송을 제기한 단체는 「대일민간법률구조회(회장 지익표 변호사·71)」.92년4월20일 한·일간의 어두운 과거를 법적으로 청산하기 위해 원로·소장 각층을 망라한 변호사가 결성한 단체다.이들은 같은 해 국치일인 8월29일 일본 도쿄지방재판소 민사6부에 소를 제기,이번에 7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다.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일제강점을 합법화시킨 「을사조약」의 무효소송.논리는 간단하다.강제로 체결된 이른바 「늑약」이기 때문. 이미 법률적 타당성은 재고할 가치도 없지만 「피고 일본」의 자기변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일본 법무성은 특별히 노모토 마사시로(야본창성) 등 저명변호사 10명을 기용,갖은 법리해석을 총동원해 치밀한 변론준비를 하고 있는데다 재판부 역시 일본인이다.또 언제 결판이 날지 모르는 지구전이어서 한치도 방심할 수 없다. 재판에는 양국의 저명법학자·역사학자·원로들이 참여하고 있어 한·일간 자존심 대결양상까지 띠게 됐다. 이태영(82) 전가정법률상담소장·김은호(78) 전변협회장 등 법조계의 거물들이 고문으로 참가하고 있다.우리측에서 직·간접적으로 재판에 간여하고 있는 변호사만도 3백60명에 이른다. 일반인 소송참가신청자도 1천명을 넘어섰고 서울을 비롯,부산·대구·광주등 전국 곳곳에서 지회가 결성돼 얼마가 들어갈지 모르는 소송경비를 마련하고 있다. 「민족소송」의 골자는 크게 3가지. ▲1904년 한일의정서,1905년 을사조약,1907년 정미7조약,1910년 한일합방조약 등 일련의 늑약과 그에 따른 불법행위 ▲강제이주·징용·정신대·창씨개명 등 한민족에 대한 생명 및 재산의 수탈과 정신적·신체적 고통 ▲태평양전쟁 도발 및 그 여파로 인한 국토양단과 민족이산 및 6·25동족상잔 야기에 대한 원상회복·사죄·손해배상 등이다. 고희를 넘긴 나이지만 줄곧 한국측 대표원고를 맡아온 지 변호사는 『일제의 만행은 국제법상으로는 물론 일본 민법에서도 엄연히 불법으로 규정된 사항이므로 일본 재판부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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