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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방식 부당” vs “법원 역습 시작”… 냉랭한 法·檢 이젠 ‘법대로’

    “수사방식 부당” vs “법원 역습 시작”… 냉랭한 法·檢 이젠 ‘법대로’

    #하나. “사법농단 수사 이후 법원과 검찰 관계는 이전과는 아주 많이 다를 것”(A부장판사)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판사, 검사, 변호사들은 사법농단 재판 이후 달라질 법·검의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특히 법원과 검찰 내 설왕설래가 많다.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형 비리부터 재벌 등 기업비리까지 안 해 본 것 없는 특수부 검사들이지만 사법농단 수사는 정말 힘들었다고 말한다. 한 검사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수사가 더 어렵지 않았겠나”라며 “앞으로 재판에서는 수사보다 더 힘든 과정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사들은 수사를 받아 보니 이제야 법정에서 억울함을 하소연했던 피고인의 마음이 이해된다고 말한다.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 기각, 압수수색 방식이나 적법성, 심야조사, 검찰 포토라인 등 사안마다 날을 세웠던 법원과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이 시작되자 법정에서 2라운드를 벌이는 중이다. 법조계라는 한 울타리에서 학교·사법연수원 선후배로 엮여 상부상조했던 판사와 검사, 법원과 검찰이 ‘법대로 하는 식´의 관계가 되리란 예측이 현실이 돼 가고 있다. #둘. “임 전 차장이 형소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법원을 위해 검찰과 싸운다는 말이 나올 정도”(B부장판사) 공소장 일본주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 압수수색 물품인 이동식저장장치(USB)의 증거능력까지 조목조목 따지는 임 전 차장의 모습에 판사들은 씁쓸해한다. 임 전 차장 재판을 통해 형사소송법이 바로 서고 공판중심주의가 제대로 구현될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도 나온다. 그동안 형사재판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렸다. 검찰 주장이 피고인 측 주장보다 쉽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판사 출신 임 전 차장이 검찰의 관행을 번번이 걸고넘어지자,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재판을 지연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판사들은 이제라도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항변한다. 그동안 피고인들이 수사 과정의 부당함을 법정에 와서 호소해도 잘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수사 방식이나 관행을 잘 몰라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수사 과정 중 검찰의 피의사실공표에 대해 소송을 고민하는 판사까지 있다.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임 전 차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첫 공판부터 검찰과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때로는 검사를 꾸짖는 판사로, 스스로의 변호인으로, 행정법 교수를 자처하며 검찰을 지적하고 지적했다. 앞서 1월 공판준비기일 당시 임 전 차장 측 황정근 변호사는 검찰이 증거로 낸 진술에 동의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정식 재판에 들어가자 참고인 진술을 부동의하겠다며 현직 후배 법관들을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는 쪽으로 의견을 바꿨다. 고영한 전 대법관은 공소장 일본주의를 지적했다. 재판부도 검찰의 공소장에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공소장 일본주의는 검사가 기소할 때 법원이 예단을 갖게 할 서류, 기타 물건을 첨부하거나 인용할 수 없고 공소사실만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원칙이다. 검찰은 6년간 이뤄진 사법농단 범행의 특성상 광범위한 내용을 기술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법원 내에서는 구속 제도, 보석 제도에 대한 후회와 비판도 나온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불구속 재판 원칙을 말로만 강조하다가 양 전 대법원장은 보석을 불허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허가해 줘 판사들이 욕을 먹고 있다”고 평가했다. 법조계에서는 판사들이 뒤늦게 형사재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모습에 대해 비판하기도 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피고인이 된 전직 판사가 법정에서 하는 말이나 현직 판사들이 코트넷에 올리는 주장에 크게 틀린 말은 없다”면서도 “판사들이 익히 알았을 문제점을 외면하다가 자신들이 재판받게 되니까 이제야 나선다”고 꼬집었다.#셋. “수사는 특수부가 하고 고생은 형사부에서 하게 생겼다.”(C부부장검사) 수사 과정에서 계좌추적, 압수수색, 구속 등 영장이 번번이 기각되면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거세자 형사부 검사들은 초조해했다. 판사들이 영장을 깐깐하게 내줄 것을 우려해서다. 재경지검의 한 부부장검사는 “특수부는 대법원장을 구속 기소하는 성과를 냈으니 폼도 나고 좋겠지만 일일이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야 하는 형사부 검사나 법정에서 재판해야 하는 공판부 검사들은 이제 죽어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도 “1990년대 후반 의정부 법조 비리 때도 후폭풍이 수년은 갔는데 사법농단은 얼마나 갈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푸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구속 영장 기각이 법원 역습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서울동부지법 박정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정상적인 업무로 보인다는 취지로 기각했다. 대개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며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 우려를 사유로 대는데, 혐의 구성이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검찰에서는 영장 발부를 의심하지 않았던 사안이라 당혹을 금치 못했다. 서초동의 또 다른 변호사는 “김 전 장관 영장 기각은 한마디로 ‘검찰이 직권남용이 되지 않는 사안을 괜히 들고 왔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법원에서 예전보다 깐깐하게, 법대로 영장을 판단할 것이고 검찰이 자신 있게 청구한 영장이 기각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고흥군에 있는 4억 6900만원짜리 윤봉길 의사 유묵 ‘가짜’로 밝혀져

    고흥군에 있는 4억 6900만원짜리 윤봉길 의사 유묵 ‘가짜’로 밝혀져

    고흥군이 분청문화박물관에 전시할 목적으로 구입한 윤봉길 의사 유묵이 법정에서 가짜로 판결됐다. ‘진위 여부’로 세간에 관심을 받았던 윤봉길 의사의 유묵(장부출가생불환, 丈夫出家生不還)은 저명한 감정평가사 3인이 감정한 결과 전원일치로 ‘가짜 판정’을 받았다. 광주지방법원 재판부도 3인의 감정평가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2018년 11월 가짜로 판결했다. 군은 전임군수 시절인 2015년 11월 유물 매도자 L모씨와 윤봉길, 안중근, 안창호, 김구 선생 등 항일 애국지사 6인의 글씨, 족자 등 6점을 10억원에 매매계약했다. 대금은 3회 분할 지불하되 계약 당시인 2015년 11월 30일까지 4억원을 지불하고, 잔금 6억원은 2016년 3월에 3억원, 2017년 3월에 3억원을 각각 지불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다수의 군민들로부터 군의 열악한 재정형편에 지역 특성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유묵들을 거액을 들여 구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거센 비판과 함께 가짜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군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차 잔금 3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유묵 매도자는 2016년 10월 광주지방법원에 유묵 매도대금 지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군은 전임군수 임기말인 2018년 6월까지 별다른 대응도 하지 못한 채 지루한 법정 다툼만 계속 됐다. 민선 7기 들어 군은 당초 유물매매계약서에 명시된 ‘계약취소 및 반환 조건’을 들어 6점의 유묵들이 진품인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재판부에 재감정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2018년 9월 유물감정 전문가들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윤봉길 유묵 1점은 만장일치로 ‘가짜 판정’을 받았다. 광주지방법원은 2018년 11월 윤봉길 의사 유묵은 ‘진품이 아니라고 봄이 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군은 계약 당시 유묵 매도자 L씨에게 지급했던 4억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별도로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구리시장 벌금 200만원 구형 ···내달 3일 선고

    구리시장 벌금 200만원 구형 ···내달 3일 선고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이 ‘경기도 연정 1호 사업’이라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에게 검찰이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1일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영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안 시장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안 시장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SNS 등에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은 경기도 연정 1호 사업’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구리월드디자인시티는 경기도 연정 1호 사업이 아니고 연정사업 세부 목록에 포함되지도 않았다”며 “안 시장은 당선 목적으로 SNS 등에 허위사실을 유포해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끼쳐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변호인은 “연정사업으로 실제 추진됐고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구리시 등 다수 공문에 ‘연정 1호 사업’이라는 문구가 실제 등장한다”며 “목록상 첫째가 아니더라도 ‘1호’에는 가장 먼저 추진한 사업, 중요한 사업이라는 의미도 담겼다”고 반박했다. 안 시장은 최후 진술에서 “그동안의 자료를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봤는데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은 경기도 연정 1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결백을 믿고 응원해 준 시민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이 증인 채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선고 전 마지막 재판으로 예정됐으나 검찰이 연정을 처음 추진한 남경필 전 경기지사와 백경현 전 구리시장 등을 증인으로 추가 신청했기 때문이다. 안 시장 측이 강하게 반대했고 결국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고 재판은 다음 달 3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궁중족발 사장 항소심 감형···살인미수 혐의는 이번에도 무죄

    궁중족발 사장 항소심 감형···살인미수 혐의는 이번에도 무죄

    망치 상해 1심 징역 2년 6개월에서 2심 징역 2년으로재판부 다른 피해자들과 합의된 점 고려해 감형살인미수 혐의는 이번에도 무죄···살인 고의 인정안돼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빚던 건물주를 망치로 가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궁중족발 사장’ 김모씨가 항소심에서 1심보다 6개월 낮은 형을 선고받았다. 사건 당시 피해를 입었던 또 다른 피해자들과 합의가 된 점이 형량에 반영됐다.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선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가 선고됐다.28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심에 이르러 (차로 들이받은) 제3의 피해자와는 합의가 됐고, 재물손괴에 대해서도 차량 소유주가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런 사정을 고려해 형을 다시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거리에서 자신과 임대차 분쟁 중이던 건물주 이모씨에게 망치를 휘둘러 상해를 입히고 기물을 손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폭행에 앞서 타인의 차량을 운전해 이씨를 들이받으려다가 다른 행인 1명을 친 혐의도 받았다. 김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는 항소심에서도 쟁점이 됐다. 1심에서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은 전원일치 의견으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했고 재판부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에 검찰은 항소심에서 “피고인은 분쟁으로 원한이 깊던 피해자에게 사건 수개월 전부터 ‘죽여버리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미리 범행 도구를 준비했다”면서 “반복적으로 위험한 부위를 가격했다는 점도 고려하면 살인의 고의가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김씨의 살인미수 혐의를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김씨가 피해자를 향해 쇠망치를 휘두르긴 했지만 실제 가격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려운 사정에 비춰보면, 1심이 인정한 것과 같이 살인의 고의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차로 이씨를 들이받으려 했던 사건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운전을 한 거리가 비교적 짧고, 충격 당시 시속을 추단해보면 시속 22㎞에 불과하다”면서 “영상을 살펴봐도 급가속했던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씨와 이씨는 2016년부터 궁중족발 가게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 상가의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2016년 1월 해당 건물을 인수한 이씨는 김씨에게 대폭 인상된 보증금과 임대료를 요구했지만 김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가게를 비우라는 명도소송을 제기했다. 명도소송에서 패소한 김씨가 퇴거를 거부하자 법원은 수차례 강제집행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민족대표 33인 중 친일 변절 3명 뿐… ‘3·1운동 리더’ 인정받아야

    민족대표 33인 중 친일 변절 3명 뿐… ‘3·1운동 리더’ 인정받아야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인 정춘수(1873~1953)는 1919년 3·1운동 직후 일본 경찰에 체포된 뒤 일본인 검사의 취조에 이렇게 말했다.“나는 한일합병에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1910년 합병 당시 기대했던 ‘내선 융화’(일본과 조선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정책)가 잘되지 않았던 것이 유감이었을 뿐입니다.” 그는 두 달 뒤 열린 재판에서도 “자치권을 달라고 청원하는 것에 찬성한 것이지 (일본에 대한) 독립 선언은 내 의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춘수는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아 1921년 5월 출옥했다. 이후 감리교 목사로 활동하며 갖가지 친일 행각을 서슴지 않았다.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그를 체포했다. 지금도 정춘수는 우리 역사에서 ‘변절한 민족대표’로 거론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난무한다. 바로 정춘수 같은 이들 때문일 것이다. “민족대표들이 3월 1일 독립을 선언하는 엄중한 자리에서 술판을 벌였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상당수가 친일파로 돌아섰다”, “33인은 3·1운동 시위에 직접 나서지 않았기에 진정한 의미의 민족대표가 아니다”라는 얘기도 나온다. 유명 역사강사 설민석씨가 “민족대표들이 룸살롱에서 술판을 벌였다”고 발언한 것은 바로 이런 생각을 대변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과연 사실일까. ●33인은 왜 모두 종교인 뿐일까? “3·1운동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이 물음에 국민 대다수는 유관순을 꼽는다. 일부는 김구나 이승만을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민족대표 33인을 언급하는 이는 거의 없다. 당시 이들의 인지도를 감안할 때 33인을 진정한 의미의 민족대표로 보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들은 모두 종교인이었고, 자신의 종교 밖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학계는 “당시 우리 사회 사정을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치·사회적으로 일제의 강압통치가 심해지던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모여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었던 분야는 종교계가 거의 유일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사학자인 윤경로 한성대 명예교수는 20일 “3·1운동 준비 당시에는 고관대작을 지낸 유명인사를 민족대표로 섭외하려고 했다. 갑신정변과 갑오개혁으로 명성이 높았던 박영효(1861~1939)와 구한말 대신 출신 한규설(1856~1930), 당대 최고의 개화지식인 윤치호(1865~1945) 등이었다”며 “하지만 이들 가운데 단 한 사람도 민족대표 자리를 수락한 이가 없었다. 결국 종교인들이 자기희생의 정신으로 직접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당시 이들은 지체가 높지도 않았고 특별한 명성도 없었다. 한 명도 예외 없이 평민 출신이었다”고 강조했다. 기득권 계층이 자신의 안녕을 챙기느라 민족대표 맡기를 거부하자 보통 사람들이 조선 독립에 목숨을 바치겠다고 스스로 나선 것이다. 이는 ‘민(民)이 주도한 혁명’이라는 3·1운동의 성격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민족대표 33인은 진짜로 친일파가 됐나? 민족대표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인물은 최린(1878~1958)과 박희도(1889~1952), 정춘수 등 세 사람이다. 김창준(1890~1959)은 독립유공자 서훈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는 해방 뒤 월북한 탓이지 친일 행각 때문은 아니다. 33인 가운데 상당수가 친일파로 돌아섰다는 세간의 주장은 지나친 과장이다. 설민석 강사와 민족대표33인유족회 간 소송을 담당한 재판부도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민족대표들은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나온 뒤에도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적어도 친일 반민족 행위로 평가받을 일은 하지 않고 지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민족대표들이 친일행각에 나섰다는 인식이 퍼진 데에는 훗날 친일파가 된 최남선(1890~1957)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는 33인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지만 3·1 독립선언서를 직접 썼기에 존재감이 남달랐다.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최남선이 ‘나는 평생 학자로 살고 싶다’며 독립선언서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천도교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33인 가운데 훗날 두세 명 정도가 변절했다. 이것만으로 민족대표 전체를 싸잡아 폄하·매도해서는 안 된다.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3·1정신을 흐리게 하는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태화관은 정말로 ‘룸살롱’이었나? 3월 1일 독립선언식은 서울 종로의 음식점인 태화관에서 열렸다. 하필 기생이 나오는 요릿집에 모인 걸까. 이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역사의 시계를 3·1운동 하루 전인 1919년 2월 28일로 돌릴 필요가 있다. 애초 독립선언 장소는 종로의 파고다공원(탑골공원)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 민족대표들은 선언식 장소를 돌연 태화관으로 바꿨다. 공원에서 민족대표들이 연행될 경우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이 일본 경찰을 제지하려다가 유혈 사태가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민족대표 33인의 비폭력 투쟁 노선이 거사 장소 선택에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1919년 2월 28일 사전 제작돼 3월 1일 뿌려진 ‘조선독립신문’ 1호에는 “오후 2시 경성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했으며 대표들은 종로경찰서에 끌려갔다”고 적혀 있다. 이미 거사 전날부터 민족대표들이 폭력 시위를 피하고자 자수할 계획을 세웠음을 알 수 있다. 김도형 독립기념관 연구위원은 “탑골공원 인근에서 30명이 넘는 인원이 비밀리에 모일 수 있는 곳을 급히 찾다 보니 자연스레 태화관으로 정해진 것”이라며 “태화관은 요즘으로 치면 호텔과 같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도 “무사히 선언식을 마치려면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따른 것일 뿐 (기생집을 선언 장소로 택한 것에 대해) 그 이상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만세 운동 주도 못한 이들이 진짜 민족대표? 민족대표 33인의 역할을 부정하는 이들은 “3월 1일 독립선언 직후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않고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자는 “민족대표 가운데 일부는 조선의 독립보다는 자치권 확대와 총독부의 지배방식 개선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면서 “이처럼 일제와 타협하려는 듯한 어설픈 리더십으로는 당시 조선인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33인의 재판 내용을 살펴보면 “소란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독립선언과 폭동은 관계가 없기에 나에게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요즘 말로 ‘유체이탈 화법’에 해당하는 실망스러운 태도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학계에서는 민족대표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3·1운동 대표로 나서면 곧바로 체포돼 죽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뛰어들었고, 3·1운동이 전국으로 퍼지는 데 이들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일본의 엄혹한 통치가 이뤄지던 때 33인은 3·1운동의 기획자이자 기폭제로서 큰 역할을 했다”면서 “3·1운동 첫날 서른 곳 가까운 도시에 독립선언서가 배포됐다. 이것만 봐도 민족대표들은 시위의 전국 확산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3·1운동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걸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민족대표는 3·1운동의 리더로서 충분히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법농단 추가 기소‘ 전·현직 법관 10명, 4개 재판부서 나눠 맡아

    ‘사법농단 추가 기소‘ 전·현직 법관 10명, 4개 재판부서 나눠 맡아

    5개 사건 별로 묶여 4개 재판부에 나눠 배당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전·현직 법관들의 1심 재판부가 결정됐다.서울중앙지법은 6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전날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판사 10명의 사건을 4개 재판부로 나눠 배당했다. 검찰이 기소한 대로 관련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판사들이 한 사건의 피고인으로 묶였다. 법원 관계자는 “이 사건들을 적시처리가 필요한 중요사건으로 선정했다”면서 “관계되는 형사합의부 재판장들과 협의를 거쳐 연고관계, 업무량, 진행 중인 사건 등을 고려해 일부 재판부를 배제하고 나머지 재판부를 대상으로 무작위 전산배당 했다”고 설명했다. 통합진보당 행정소송 재판에 개입하고 국제인권법연구회 등을 와해시킬 목적으로 부당한 지시를 한 혐의 등에 연루된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조실장과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현 서울고법 부장판사), 방창현 대전지법 부장판사와 심상철 전 서울고등법원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에 함께 배당됐다. 이 재판부는 지난해 추가로 신설된 형사합의36부도 겸임하고 있어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도 함께 맡고 있다.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현 변호사)의 사건은 형사합의28부(부장 박남천)가 맡게 됐는데 이 재판부도 형사합의35부를 겸임하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건을 맡고 있다. 이 재판부는 전날 양 전 대법원이 청구한 보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2016년 ‘정운호 게이트’ 당시 영장심사 과정에서 얻은 수사 관련 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받는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이었던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지낸 조의연 서울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 성창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는 형사합의21부(부장 이미선)에 사건이 배당됐다. 재판장인 이미선 부장판사는 2010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고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2017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일했다. 지난해 민사단독 재판부를 맡다 지난달 25일자 사무분담에서 형사합의부 부장으로 보임됐다. 2015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을 지내며 카토 타츠야 전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사건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는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서울서부지방법원장을 지내던 2016년 행정처에 수사기밀을 제공하는 등의 의혹에 연루된 이태종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각각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형사합의27부는 지난해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을 맡아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장인 정계선 부장판사는 사법농단 사건의 ‘피해자’ 격으로 분류되는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어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의 피해자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따라서 임 전 차장에 이어 양 전 대법원장 배당 과정에서 재판부 제척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배당된 사건은 블랙리스트 의혹과는 관련이 없어 배당대상에서 빠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홍준표 “MB 보석 감사…朴도 석방됐으면” 가능성은?

    홍준표 “MB 보석 감사…朴도 석방됐으면” 가능성은?

    洪, 이명박 전 대통령 석방에 “재판부에 감사”다만, 朴은 이미 형 확정돼 실질적 의미 없어 보석 결정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풀려난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석에 대해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죄없는 MB를 1년 동안 구금 하다가 오늘 석방한다고 한다”며 “석방 조건을 보니 통상 보석은 주거 제한만 하는데 외출, 통신, 접견 제한까지 붙인 자택 연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보석 조건을 나는 단 한 번도 본 일이 없지만, 재판부도 오직 고심 했으면 그런 보석 조건을 붙였겠느냐고 이해를 하기로 했다”며 “만시 지탄이지만 올바른 결정을 해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울러 2년간 장기 구금 되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도 기대한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허리 디스크 통증을 앓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보석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은 박 전 대통령은 보석이 허가되더라도 곧바로 확정된 형이 집행될 것이어서 보석 청구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 재판과 관련해 보석을 청구하는 것이 이론상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다른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됐기 때문에 보석 허가가 나더라도 곧바로 형 집행이 되므로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보석 청구와 관련해 이렇다 할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보석을 청구하기보다는 국정농단 사건이 재판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면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한 질책 당한 노동자 10분 뒤 쓰러져 사망…법원 “업무상 재해”

    심한 질책 당한 노동자 10분 뒤 쓰러져 사망…법원 “업무상 재해”

    사업주로부터 평소보다 심한 질책을 당한 직후 일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배광국)는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줄 수 없다고 처분한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고인의 유족이 낸 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1심을 깨고 원소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17일 전했다. 공사 현장 작업반장으로 근무한 고인은 2015년 1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구멍을 뚫는 일을 하다가 실신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고인은 뇌출혈 등으로 이틀 만에 사망했다. 고인은 쓰러지기 약 10분 전에 공사 사업주로부터 “반장이라는 사람이 무슨 작업을 이따위로 하느냐”는 폭언과 함께 심한 질책을 당했다. 유족은 고인이 과로와 업무상 스트레스로 사망했다면서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을 근로복지공단에 청구했다. 그러나 공단은 고인의 사망은 지병인 뇌동맥류 때문이고, 사건 발생 당시 고인에게 급격한 업무 환경 변화 등이 없었다면서 지급을 거부했다. 고용노동부 고시는 ‘발병 전 24시간 내에 업무와 관련한 돌발적이고 예측 곤란한 사건의 발생과 급격한 업무 환경의 변화가 있는 경우’ 등을 업무와 사망과의 관련성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공단은 고인의 경우가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도 공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평소보다 심한 질책을 당하긴 했으나 인격적 모욕에까지 이르지는 않았고, 질책 직후 바로 작업에 착수한 점을 보면 평정심을 잃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정도로 돌발적인 흥분상태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고인의 사망과 업무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고인이 사업주로부터) 질책을 받은 지 불과 10분 후 쪼그려 앉아 천공 작업을 하다가 실신했는데, 질책과 사고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매우 짧다”면서 “업무상 스트레스로 기존의 뇌동맥류가 자연적인 진행 경과 이상으로 악화해 파열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자가 기초질병이나 기존 질병이 업무상 부담 요인에 의해 자연경과적 변화 이상으로 급격히 악화돼 사망했다면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심 재판부는 또 “고인은 오랜 경력을 가진 숙련공으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 진행과 관련한 사업주의 독려와 질책에 익숙했을 것”이라면서 “사업주도 평소보다 심하게 꾸중했다고 인정하는 등 공사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보다 상당히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추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급격한 업무 환경의 변화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항소심, 우병우 사건 담당 재판부에 배당

    김경수 경남지사 항소심, 우병우 사건 담당 재판부에 배당

    드루킹 댓글조작 공범 공방 2R 점화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이 선거 전담 재판부에 배당됐다.서울고법은 14일 김 지사 사건을 선거 전담부 3곳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산 배당을 한 결과 형사2부(부장 차문호)가 맡게 됐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항소심 재판부가 결정되며 댓글 조작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2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재판장인 차문호(51·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육군 법무관을 거쳐 1997년 판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서울중앙지법, 서울고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전지법 수석부장판사 등에 이어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형사2부를 맡아 재판을 해왔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정농단 묵인’, ‘불법 사찰’ 사건의 항소심도 심리하고 있다. 김 지사와 같은 날 1심이 선고된 드루킹 일당의 사건도 서울고법 형사2부에 배당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고법은 조만간 기록이 넘어오는 데로 드루킹 일당 사건의 항소심 재판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ekyoon@seoul.co.kr
  • 오늘부터 피고인 양승태… 법원 “어디 맡기지” 고민

    오늘부터 피고인 양승태… 법원 “어디 맡기지” 고민

    재판부 인사·연고·사무분담 등 변수 내용 방대한 임종헌과 병합 안 할 듯검찰이 사법농단 사건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이르면 11일 재판에 넘긴다. 지난달 11일 전직 사법부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뒤 같은 달 24일 구속까지 된 양 전 대법원장은 이제 ‘피의자’에서 ‘피고인’ 신분이 된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것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11일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 비밀누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도 함께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미 재판이 시작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 혐의는 40여개로 공소사실을 담은 공소장은 수백쪽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영장 청구서는 260쪽이었다. 2017년 9월 퇴임한 전임 대법원장이 구속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되면서 법원도 부담이 커졌다. 당장 어느 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맡을지 정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재판부 배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 재판장들의 협의를 거친 뒤 무작위 전산배당으로 이뤄지는데 양 전 대법원장과 연고 관계가 있거나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근무 경력이 있는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의 형사합의부는 모두 16곳인데 이 중 세 곳의 재판장은 최근 인사에 따라 25일 다른 법원으로 이동하고 두 곳의 재판장은 퇴직한다. 다른 재판부도 사무분담 결과에 따라 변수가 많다. 보통 같은 법원에서 형사 재판을 2년 이상 하면 민사 등으로 사무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결정할 서울중앙지법의 사무분담회의가 이번주부터 본격 진행된다. 사법농단 재판도 형사합의부 구성에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임 전 차장과 함께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법원 분위기다. 혐의가 대부분 겹치긴 하지만 임 전 차장만 해도 수사 기록이 20만쪽이 넘는 등 심리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판부가 주 4회 공판으로 속도를 내려다 임 전 차장 측의 반발로 재판이 파행인 상황이다. 박·고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르면 이달 중 기소 예정인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고법 부장판사들과 법원행정처 심의관 출신 현직 판사들의 재판도 있기 때문에 법원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늘부터 피고인 양승태 법원 “어디 맡기지” 고민

    검찰이 사법농단 사건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이르면 11일 재판에 넘긴다. 지난달 11일 전직 사법부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뒤 같은 달 24일 구속까지 된 양 전 대법원장은 이제 ‘피의자’에서 ‘피고인’ 신분이 된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것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11일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 비밀누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도 함께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미 재판이 시작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 혐의는 40여개로 공소사실을 담은 공소장은 수백쪽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영장 청구서는 260쪽이었다. 2017년 9월 퇴임한 전임 대법원장이 구속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되면서 법원도 부담이 커졌다. 당장 어느 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맡을지 정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재판부 배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 재판장들의 협의를 거친 뒤 무작위 전산배당으로 이뤄지는데 양 전 대법원장과 연고 관계가 있거나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근무 경력이 있는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의 형사합의부는 모두 16곳인데 이 중 세 곳의 재판장은 최근 인사에 따라 25일 다른 법원으로 이동하고 두 곳의 재판장은 퇴직한다. 다른 재판부도 사무분담 결과에 따라 변수가 많다. 보통 같은 법원에서 형사 재판을 2년 이상 하면 민사 등으로 사무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결정할 서울중앙지법의 사무분담회의가 이번주부터 본격 진행된다. 사법농단 재판도 형사합의부 구성에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임 전 차장과 함께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법원 분위기다. 혐의가 대부분 겹치긴 하지만 임 전 차장만 해도 수사 기록이 20만쪽이 넘는 등 심리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판부가 주 4회 공판으로 속도를 내려다 임 전 차장 측의 반발로 재판이 파행인 상황이다. 박·고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르면 이달 중 기소 예정인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고법 부장판사들과 법원행정처 심의관 출신 현직 판사들의 재판도 있기 때문에 법원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맞선 본 장애인 여성 강간한 40대 남성 징역 7년 확정

    맞선 본 장애인 여성 강간한 40대 남성 징역 7년 확정

     맞선으로 만난 장애인 여성을 성폭행한 40대 남성에게 징역 7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준강간)으로 기소된 강모(47)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강씨는 같은 동네에 살던 양가 어머니의 주선으로 맞선을 보았던 김모(37)씨에게 연락해 모텔로 데려간 뒤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김씨는 지적장애 3급 장애인으로 사회연령은 9세 정도였다. 검찰은 강씨가 정신적인 장애로 항거불능 혹은 항거곤란 상태에 있는 김씨를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장애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충실하게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가 정신적 장애인이라는 사정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 강씨가 자신에게 해를 가할 것 같아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고 진술했고, 거부하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피해자의 의사소통능력 등에 비추어 볼 때 피해자로서는 그 이상의 저항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가 지적장애로 인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현저히 곤란한 점을 이용해 강간했다”며 “피해자와 가족이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입었고,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며,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인 지적장애인에 대한 범행을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2심 재판부도 “사건 당일이 피고인과 피해자가 불과 두번째로 만나는 날이었던 점, 피고인이 술을 많이 마셔서 취한 상태로 피해자의 손목을 끌고 모텔로 데리고 간 점, 성관계 후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어른들에게는 이야기하지 말라고 말한 점 등을 고려하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맞다고 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원발 무자비한 칼바람 ‘법정구속’…새로운 사법질서 정착되나

    법원발 무자비한 칼바람 ‘법정구속’…새로운 사법질서 정착되나

    ‘사법행정권 남용’ 신뢰 되찾는 포석 시각도“권한 행사로 신뢰 찾기 바람하지는 않아”불구속 수사에 ‘법정구속’ 새로운 질서 시작?서울 서초동의 법조계의 ‘법정구속’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등으로 불거진 사법불신을 법정구속을 통해 신뢰를 되찾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에 이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까지 줄줄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앞서 안태근 전 검찰국장과 의료계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온 의사들도 법정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의 구속영장에 대한 기각이 높아지고, 불구속 수사 및 재판이 확대되면서 향후 법정구속이 보편화되는 사법질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하급심 재판은 오류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보면, 법정구속 당한 피고인은 치명적인 결과를 맞는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지난달 30일 댓글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김경수 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며 도주의 우려가 없는 현직 도지사를 법정에서 구속했다. 그야말로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을 안겼다. 보통 징역 2년 형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하던 관례를 깬 것이다.김 지사 본인도 이 같은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선고 결과에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당황했다. 구치소행 호송차를 타러 가는 그의 눈가에 눈물기가 남아있을 정도였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 재판부도 1심의 무죄판단을 뒤집으며 징역 3년 6개월이라는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검찰의 구형량이 징역 4년이었고, 강제추행 공소사실 하나가 무죄가 난 점을 보면 사실상 구형 범위 내에서 최대치를 선고했다는 평가다. 안 전 지사는 선고가 이뤄지는 80분간 내내 선 채로 자신에 대한 판사의 ‘질타’를 들었다. 이들 외에도 최근 서초동에선 의외의 ‘법정구속’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달 23일엔 자신이 성추행한 서지현 검사에게 인사보복을 한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 전 검사장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자신과 불륜설이 불거졌던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의 남편이 낸 소송을 취하시키려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변호사 역시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됐다.지난 10월 말에는 8세 환자의 탈장을 진단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수원지법 성남지원이 의사 3명을 법정구속하면서 의료계가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법원이 이처럼 유력 인사나 유명 인사의 범죄에 ‘관용’ 없이 철퇴를 내리는 데에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사법부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연합뉴스에 “법원이 힘 있는 피고인들에게 추상같은 모습을 보이며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려는 것 같다”며 “땅에 떨어진 사법부의 위신을 이렇게라도 다시 세워보려는 것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법정구속이 사법불신 비판의 부메랑이 됐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특히 징역 2년에 집행유예를 선고하던 공식마저 깨어지면서 법원에 계류 중인 유명 정재계 인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 원로 변호사는 “그동안 일부 정치권과 여론, 일부 판사, 시민단체들이 마음에 안 드는 판결을 한 사법부를 몰아붙여도 너무 몰아붙였다”며 “그렇다고 사법부가 법정구속이라는 막대한 권한 행사를 통해 권위이랄까 신뢰를 되찾는 방안은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영삼 도서관’ 부지 매입 자금 횡령한 전직 간부, 징역 1년 확정

    ‘김영삼 도서관’ 부지 매입 자금 횡령한 전직 간부, 징역 1년 확정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 부지 매입 자금과 중개수수료 등 수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 전직 간부에게 징역 1년이 확정됐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63) 전 김영삼민주센터 사무총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추징금 3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업무상 횡령 및 절도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모(42) 전 김영삼민주센터 실장도 징역 1년,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박모(52)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김 전 사무국장은 2011년 4월 기념도서관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서울 동작구에 있는 땅 535㎡와 그 건물을 29억 5000만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미 선계약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전 사무국장은 선계약자에게 지급할 위자료를 부풀려 현금 5000만원을 얻었고 이를 생활비 등 사적 용도로 썼다. 이밖에도 중개수수료를 수차례 빼돌려 3200만원을 추가로 횡령하고 박씨에게 사업 수주 청탁 대가로 28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편법으로 자금을 동원해 센터 신용을 떨어트렸다”면서 “센터 자금을 운영비 등으로 환급해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뒤 환급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 유족 측이 김 전 사무국장의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심 재판부도 1심 추징금 2800만원을 3200만원으로 높이면서 “돈을 횡령한 방법이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이권 제공의 대가로 돈을 수수하는 등 그 죄질이 좋지 않다”고 봤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대법, ‘뇌물’ 前서부발전 기술본부장 징역형 확정

    대법, ‘뇌물’ 前서부발전 기술본부장 징역형 확정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관련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한국서부발전 전직 간부에 대한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부발전 전 기술본부장 김모(62)씨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000만원, 추징금 4500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씨는 서부발전 기술본부장으로 있던 지난 2016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의 기술 타당성을 총괄 검토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김천연료전지발전소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높은 단가로 구매한다는 공문을 발급해달라는 업체 대표의 청탁을 받고 4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업무는 기획관리본부 산하 팀에서 담당한 것으로 기술본부장의 업무와 무관하다”며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볼 수 없어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은 모두 김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3년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공기업 간부로서 뇌물을 받아 직무집행의 공정과 사회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공기업이 높은 공급인증서를 구매하도록 해 손해 발생 위험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2심 재판부도 “범행의 수법과 내용에 비추어 죄책이 무겁다”면서 “공공기관의 임직원으로서 직무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유지하면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여야 함에도 위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김씨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맞다며 김씨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고 신해철 집도의,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 1년 2개월 확정

    고 신해철 집도의,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 1년 2개월 확정

    의료 과실로 가수 고 신해철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형이 확정된 의사가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형을 추가로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업무상과실치상·치사 혐의로 기소된 강모(48)씨의 상고심에서 금고 1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31일 확정했다. 강씨는 2015년 11월 위 절제 수술을 한 호주인 A씨를 후유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와 2013년 10월 B씨에게 지방흡입술 등을 한 뒤 흉터를 남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은 의료 과실이 인정된다면서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사망과 관련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큰 당뇨병 의심 환자였기 때문에 2차 수술 직후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 전문병원이나 상급병원으로 옮겨야 했는데 의사로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B씨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감정 결과 수술할 때 기술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의료 과실이라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도 강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강씨가 의료사고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은 사실을 고려해 형량을 정해야 한다”면서 형량을 금고 1년 2개월로 낮췄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앞서 강씨는 2014년 10월 17일 복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 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술을 집도했다가 신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경수 법정구속] 朴정부 국정원 댓글 조작…유죄 인정, BBK·다스 의혹 MB는 1심서 15년형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드루킹’ 일당과 대선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과거 대선 관련 의혹과 사법처리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盧캠프 안희정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구속 우선 2012년 대선 직전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과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 댓글과 트윗 게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이 있다. 댓글 공작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과도 맞닿아 있어 야당의 집요한 공격을 받았다. 1심은 원 전 원장에게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해 원 전 원장에게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대법원은 2015년 7월 증거능력에 대한 사실관계 추가 확정이 필요하다며 유무죄 판단은 하지 않은 채 2심을 파기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서울고법은 2017년 8월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으며 대법원도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뒤인 2018년 4월 이를 확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 두 달 전인 2007년 10월 BBK와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특검조사까지 받았다. 당시 특검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며 기소했고 1심 재판부도 이를 인정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1997년 DJ 비자금 의혹은 수사 유보 노무현 대선후보 캠프에서 정무팀장을 맡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2002년 대선 직후 기업으로부터 65억여원의 대선자금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노무현 정부 출범 5개월 만인 2003년 7월 구속됐고, 실형이 선고돼 1년간 복역 후 출소했다. 선거법 위반이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이라 당선 무효 문제는 불거지지 않았다. 제15대 대선 직전인 1997년 10월 신한국당이 제기한 당시 김대중(DJ) 새정치국민회의 대선후보의 비자금 의혹도 있다. 하지만 검찰은 ‘비자금 수사 유보’ 방침을 발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법농단’ 임종헌 변호인단 전원 사임…재판 차질 불가피

    ‘사법농단’ 임종헌 변호인단 전원 사임…재판 차질 불가피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변호인단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정식 재판을 앞두고 모두 사임했다. 임 전 차장의 변호인단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에 전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현 상태의 재판 진행으로는 피고인의 방어권과 변호인의 변론권 보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지난 23일 4차 공판준비기일에 앞서 일부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잡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임 전 차장의 공소사실이 방대해 심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변호인단이 의견을 밝힌 공소사실부터 먼저 정식 심리를 시작하겠다며 변호인단의 요청을 거부했다. 검찰 역시 하루빨리 본 기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재판부는 또 신속한 심리를 위해 재판을 주 4회로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임 전 차장의 구속기한이 오는 5월 14일에 만료되는 만큼 재판부로서는 재판 진행 속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무리한 진행이라면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의 사임서 제출로 오는 30일로 예정된 임 전 차장의 첫 공판은 연기되거나 열리더라도 곧바로 파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의 사건은 형사소송법에서 규정하는 ‘필요적(필수적) 변론 사건’이라 변호인 없이는 재판할 수 없다. 형소법에 따라 피고인이 구속됐거나 사형, 무기 또는 단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기소된 때에는 변호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도 재판부에 전원 사임서를 제출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임 전 차장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도 국선 변호인을 지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차례로 지낸 임 전 차장은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위안부 피해자 손해배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등의 소송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다. 이달엔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서 ‘재판 민원’을 받고 판사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폭위 이대로는 안된다] “전학”→“학급교체” 번복에 숨어 다닌 피해자… 끝없는 고소·고발

    [학폭위 이대로는 안된다] “전학”→“학급교체” 번복에 숨어 다닌 피해자… 끝없는 고소·고발

    언제부턴가 아이의 교복 셔츠에 낙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간섭하지 말라는 아이에게 더는 묻지 못하고 매일 깨끗이 셔츠를 빨았다. 그러고 나면 다음날엔 보란 듯이 더 크고 진한 낙서가 그려졌다. 어느덧 몸에도 낙서 같은 상처들이 새겨져 왔다. 뭔가에 긁힌 듯 날카로운 상처, 피가 나고 멍이 든 흔적.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아이는 입을 꾹 닫았다. 답답한 속을 누르고 매일 셔츠를 박박 문지르며 빨았지만 낙서도, 상처도 더 커져만 갔다. 강모(43)씨에게 둘째 아들 김민호(가명·16)군은 그야말로 걱정할 게 없는 아이였다. 공부든 학교생활이든 스스로 잘해 냈다. 사업을 이유로 서울로 이사하면서도 조금의 걱정도 하지 않았던 이유다. 그러나 강씨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2017년 아들이 전학한 뒤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서다.“작은 놀림이 시작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김군이 지난해 6월 학교폭력위원회에 낸 진술서의 시작이다. 전학 온 아이라는 놀림과 장난이 점점 ‘폭력’이 되어 갔다. 3학년이 되면 끝날 거라 기대했지만 2학년 때 괴롭히던 학생은 새로운 반까지 찾아와 “민호를 갈궈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난을 빙자한 폭력”은 커졌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방과 책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머리나 발을 툭툭 치던 손길도 세졌다. 가방에 살충제가 뿌려지고 변기 물까지 입에 넣어야 했다. 수학여행에선 비 오는 밤 베란다에 가둬졌고 화장실에 갇혀 물세례를 맞았다. “모든 사실을 알면 힘들어 할 엄마의 고통이 무서웠다”, “내가 맞아야만, 괴롭힘을 당해야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사람에게 악이 어디까지 있을까 생각했다”, “때릴 때는 멍하게 다른 생각을 하면 시간이 갔다. 수업시간만큼은 자유였다”, “괴롭힘이 커지다가 결국 난 어떻게 될까”.(진술서 기재내용) 그러다 지난해 6월 더이상 감출 수 없이 커진 폭력이 터져 버렸다. 담임교사가 반 학생들 모두에게 진술서를 받았고 7명이 가해학생으로 지목됐다. 반 친구들의 진술서엔 “그동안 지켜만 봐서 미안하다”는 자책이 담겼다. 학교는 학폭위가 열리기 전 가해학생 5명에게 출석정지 10일의 긴급조치를 내리면서도 이들을 다른 교실에 모아 두고 자율학습을 시켰다. 학교는 “다른 학생들과 마주치지 못하게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점심식사를 한다”며 “격리가 됐으니 안심하라”고 했지만, 아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김군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모습에 강씨는 결국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열린 학폭위에 참여한 5명의 위원들은 가해학생들의 행위가 매우 심각하다고 공감했다. “잘못한 건 아느냐”는 질문에 7명 모두 “네”라고 답했지만 한 학폭위원은 “성인이었으면 명예훼손, 집단폭행, 공갈 등 범죄인데 부모들이 몰랐다는 것을 보니 학생들은 아직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학폭위는 만장일치로 6명의 학생에게 전학과 특별교육 5일 및 학부모 특별교육 1일 처분을, 다른 1명에겐 학급교체와 특별교육 처분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전학을 가지 않았다. 가해학생들이 불복해 서울교육청 학생징계조정위원회 재심을 거쳐 징계처분이 학급교체로 낮아진 것이다. 김군은 “같은 학교에 도저히 다닐 수 없다”며 서울시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동급기관의 결정을 바꿀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학교에 나가기 어려우면 학교 측에 결석해도 출석일수를 인정해 주라고 하겠다”는 조치와 함께다. 재심 결과에 따라 가해학생들이 다른 반으로 흩어졌지만 여전히 같은 공간이었다. 이미 학교에 소문이 퍼졌고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 모여 목소리를 높이는 무리들을 더는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김군은 학교에 나가지 못했다. 졸업하기 위한 최소한의 출석일수만 맞추며 숨어 다니듯이 학교를 다녔다. 게다가 학교의 징계조치마저 법원에서 무효로 판단됐다. 가해학생 중 A군이 지난해 8월 학교를 상대로 징계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냈는데 12월 승소 판결을 받은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김용철)는 당시 학폭위에 학교 전담 상담교사가 위원으로 참석한 것이 위법하다는 A군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사건을 조사한 담당자가 학폭위에서 다시 심리에 참여한다는 것은 부적법하다는 판단이다. 관련 판례도 없던 주장으로 A군은 징계를 무효화했다. 재판부도 김군이 석 달 넘게 겪은 일들을 알았다. 그러나 구성이 잘못된 학폭위의 처분은 그 자체로 무효로 볼 수밖에 없었다. 김군의 피해사실은 ‘서로 장난을 친 것일 뿐’, ‘각자 장난을 한 것이지 집단 괴롭힘이 아니다’는 A군의 주장으로만 판결문에 적혔을 뿐이다. 학교 측 항소로 재판은 지난 2일 서울고법으로 넘어갔지만 다음달이면 학생들은 졸업을 한다. 학폭위는 매듭은커녕 더 큰 싸움의 시발점이 됐다. 김군 부모가 가해학생 6명을 폭행 등 혐의로 고발하자 A군과, 2학년 때부터 김군을 괴롭힌 B군의 부모가 김군을 폭행과 무고 혐의로 각각 맞고발했다. 김군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A·B군의 사건은 서울가정법원에 넘겨졌다. 김군 부모는 지난 9일 가해학생 6명의 부모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냈다. 강씨는 “아직까지 가해학생들이나 부모들에게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면서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게 되고,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끝’이 어딜지는 김군도, 부모도, 아무도 모른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김군은 혹시 가해학생과 가까운 친구들이 같은 학교에 가게 될지를 걱정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무단횡단 지적하자 라이터로 얼굴에 불붙인 70대 집유

    무단횡단 지적하자 라이터로 얼굴에 불붙인 70대 집유

    무단횡단을 지적하는 운전자 얼굴에 화상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는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형두)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모씨(71)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임씨는 지난해 2월 4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자신에게 운전 중이던 20대가 항의하자 라이터로 얼굴을 지지는 방법으로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임씨는 1·2심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가 먼저 공격해 이에 대항하기 위한 행위였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1심은 “운전자인 피해자를 폭행해 상해를 입힌 것은 개인의 신체에 대한 위법한 침해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며 “다른 차량 등의 안전을 위협해 대규모 인명피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위험성과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과 같은 취지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밤에 4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했다. 이에 놀란 피해자가 항의하자 도리어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라이터로 피해자의 손과 얼굴을 지지는 행위까지 저질렀다”며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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