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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경색 딸 15년 간호 후 살해한 노모…법원 “간병살인 외면하지 말아야”

    뇌경색 딸 15년 간호 후 살해한 노모…법원 “간병살인 외면하지 말아야”

    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딸을 15년간 간호하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노모가 2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우리 사회가 간병 살인이라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간병인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10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70)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인천 계양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친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후 인근 야산에 올라가 수면제를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A씨는 2004년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2012년 고관절이 부러져 거동이 어려워진 딸을 15년 이상 간병해왔다. 간병으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의 오랜 병 간호에 지쳐 힘든 것을 끝내고 싶었다”면서 “딸을 먼저 보내고 나도 따라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심에서 A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A씨도 최후진술에서 “모든 범행을 인정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A씨가 15년 동안 거동이 어려운 피해자를 간병하면서 상당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면서 “심신이 쇠약해져 피해자를 돌보는 것이 한계상황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할 시설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현실적으로 충분하지 못한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면 이러한 비극적인 결과를 오롯이 피고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검찰은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장기간 간병하는 모든 사람이 A씨와 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으면서 15년간 피해자를 간병하는 것 외에는 A씨에게 선택 가능한 대안이 제시된 적이 없어 우리 재판부가 결론을 내기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심 형이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과 낸 지도자라서”… 하키 채로 수차례 때려도 관대한 법원

    “성과 낸 지도자라서”… 하키 채로 수차례 때려도 관대한 법원

    업적따라 양형 바뀌면 은폐 등 2차 피해피해자의 ‘처벌 원치 않는다’ 의사표시도위계적 관계 등 종합적 고려·판단 필요해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 코치였던 A씨는 2018년 학생들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2년 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훈련 중에 13~15세의 학생 7명을 바닥에 엎드리게 한 다음 허벅지를 하키 채와 걸레 자루로 마구 때렸기 때문이다. 법원은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형을 선고했다. “오랜 기간 태권도 교육자로 아이들을 성실하게 지도해 왔다고 보이는 점” 등이 양형에 유리한 사정으로 참작됐다. 고 최숙현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사망 사건으로 우리나라 체육계의 폭력적 환경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선수들을 향한 폭력과 성폭력, 폭언, 욕설, 괴롭힘 등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했지만 이런 행위는 ‘훈련’과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됐다. 엄정해야 할 법원마저 체육계 지도자들의 폭행을 ‘훈육’으로 판단하거나 가해자의 공로를 인정하며 형량을 줄여준다. 전문가들은 “피고인의 평소 직무 태도가 훌륭하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법원을 비판했다. 지난해 스포츠 분야 성폭력·폭력 사건 판례 분석 연구를 진행한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도자로서 책임감 있게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면서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폭력 문제가 성과주의, 메달 지상주의 아래 은폐되는 현실에서 가해자의 오랜 지도 경력을 양형 사유로 고려하는 것은 ‘성과가 있으면 폭력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심석희 등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재범 전 코치에게 2018년 9월 징역 10개월형을 선고한 1심 재판부도 “폭력 행사를 제외한 피고인의 지도 노력 등에 따라 피해자들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한 점”을 양형 사유로 고려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아직도 피고인처럼 폭력을 선수 지도의 한 방식으로 삼는 체육계 지도자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이를 통해 선수 인권을 보호하고 향후 폭력 사태의 재발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면서 지난해 1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 판례 분석 연구에 참여한 김현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가해자가 체육계에서 이룩한 기존 업적에 따라 처벌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피해자는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체육계 폭력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양형 사유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고인이 체육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경우에는 피고인에 대한 처벌이 피해자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사건 은폐, 피고인에게 유리한 진술과 증언 등으로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피해자의 의사 표시 역시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체육계 폭력이 위계적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점, 피해자가 체육계를 떠나기 어려운 현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법원조사관의 양형 조사를 통해 피해자 상황과 진심이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선수 폭행했는데 “성실한 교육자”라며 정상 참작하는 법원

    선수 폭행했는데 “성실한 교육자”라며 정상 참작하는 법원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 코치를 지낸 A씨는 2012년 2월~2016년 12월 훈련 중에 13~15세의 태권도부 학생 7명이 힘없이 밀려나자 학생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한 다음 학생들의 허벅지를 하키채와 걸레자루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런데 법원은 2018년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형을 선고했다. A씨가 “오랜 기간 태권도 교육자로 아이들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지도해 왔다고 보이는 점” 등이 유리한 사정으로 참작됐다. 이 사건 판결문에는 A씨에게 유리한 사정만 적혀 있었다. 고 최숙현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사망 사건으로 우리나라 체육계의 폭력적 환경·구조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체육계는 ‘무한 경쟁’과 ‘승리 지상주의’라는 가치만을 강조했고, 그 과정에서 폭력과 성폭력, 폭언, 욕설, 괴롭힘 등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해 왔다. 하지만 이런 인권침해는 지도자들의 훈육 차원의 행동으로 합리화됐고, 성공과 국위선양을 위해 선수들이 치러야 할 대가로 여겨졌다. 그런데 법원마저 체육계 지도자들의 폭행을 ‘훈육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보거나 가해자가 ‘범행 전까지 성실한 지도자였다’는 식으로 판단해 형을 정할 때 이를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피고인의 평소 직무 태도가 훌륭하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법원이 양형 사유 참작에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 분야 성폭력·폭력 사건 판례 분석 연구를 진행한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도자로서 책임감 있게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책무”라면서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폭력 문제가 성과주의, 메달 지상주의 아래 은폐되는 현실에서 가해자의 오랜 지도 경력을 양형 사유로 고려하는 것은 ‘성과가 있으면 폭력은 부차적인 문제’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이러면 체육계 폭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오랜 경력’, ‘뛰어난 성과’가 감형 사유라니 다른 사례를 보면, 경남 밀양의 한 고교 체육교사 B씨는 이 학교 배드민턴부 감독으로 근무하던 중 2018년 2월 피해 학생이 훈련을 성실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나 줄이 없는 배드민턴 채를 피해 학생 목에 걸어 잡아당기고, 배드민턴 공 보관상자로 피해 학생의 허리와 허벅지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11월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이전에는 아무런 처벌 전력 없이 30년 간 성실히 교직에 종사해 온 점”을 양형 사유로 참작해 지난해 6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심석희 등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재범 전 코치에게 2018년 9월 징역 10개월형을 선고한 1심 재판부도 “폭력 행사를 제외한 피고인의 지도 노력 등에 따라 피해자들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한 점”을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아직도 피고인처럼 폭력을 선수 지도의 한 방식으로 삼고 있는 체육계의 지도자들이 있다면 그런 지도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이를 통해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향후 폭력 사태의 재발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면서 지난해 1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 판례 분석 연구에 참여한 김현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폭력 가해자가 그 체육 분야에서 이룩한 기존 업적에 따라 처벌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고, 체육계 폭력을 억제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이런 양형 사유를 고려하는 것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피고인이 체육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경우에는 피고인에 대한 처벌이 피해자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 의한 사건 은폐, 피고인에게 유리한 진술과 증언 등으로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시도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도 종목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C씨는 2017년 10월~2018년 5월 자세를 교정해준다는 명목 등으로 피해 선수 10명을 상습적으로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월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해 지난해 6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년 8개월로 형을 감형했다. C씨는 2017년부터 대한체육회 소속 대한검도회 경기력강화위원장을 지내면서 국가대표 선수를 추천하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 김 인권이사는 “체육 분야에서 피해자가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 또는 함께 운동하던 동료들이 운동을 계속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는 주위 상황 때문에 처벌 불원 의사를 표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결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법원조사관의 양형조사를 통해 진실한 피해자의 피해 상황과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처벌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는 진실일까 고교 야구부 감독이었던 D씨는 2016년 9월 야구부원 학생 3명이 식사를 하면서 큰소리로 떠들었다는 이유로 피해 학생들을 운동장에 집합시켜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고, 부러진 야구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 피해 학생들의 머리를 때린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17년 12월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피해 학생 3명 중 2명과 그 부모는 사건 발생 직후인 2016년 11월 ‘시간이 흘러 지금 생각을 돌이켜 보건대 감독님의 훈계를 폭행이라고 했다’면서 ‘본의 아니게 일이 커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감독님은 아무 잘못이 없다. 아울러 사법부의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여러 양형 조건들을 종합해 2018년 8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면서도 항소심 재판부는 “위 각 사실확인서는 그 제목이나 본문 어디에도 피해자들이 피고인과 합의를 했다거나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문언이 명확하게 기재돼 있지 않다”면서 “사실확인서가 제출된 것만으로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진실한 의사가 명백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체육계 폭력이 엄격한 위계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점, 피해자가 체육계를 떠나기 어려운 현실, 피해자의 피해 회복이 어렵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범행을 저지른 체육 지도자의 선처를 탄원하는 것은 스포츠계 생태계에서는 자연스러울 수 있다. 팀에 균열이 생기면 ‘우리 아이의 장래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주위의 압력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스포츠 폭력·성폭력 사건에서 탄원을 유리한 양형 사유로 참작하기 위해서는 스포츠계 생태계에 대한 지식에 기초해서 탄원의 진실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국 “상상인과 무관, ‘조국펀드’ 쓰지 말아달라”

    조국 “상상인과 무관, ‘조국펀드’ 쓰지 말아달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자신의 트위터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상상인 저축은행과 조범동씨 관련 사모펀드를 ‘조국펀드’라고 불렀던 언론 보도에 대해 유감을 밝히면서 자신의 무관함도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상인 저축은행 불법대출 관련 언론 보도에서 상상인 그룹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관련됐다는 의혹이 보도됐으나 이날 검찰이 무관함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상인 저축은행 불법대출과 자신을 관련지은 보도의 출처는 검찰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부정거래·시세조종·미공개정보 이용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상상인 저축은행이 불법 대출을 해 준 상장사 가운데는 조 전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실소유주로 있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사 더블유에프엠(WFM)도 포함됐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WFM 불법대출과 조 전 장관 간 관련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언론사 여러분이 믿어 의심치 않고 추종해왔던 검찰 수사로도 저의 무관함이 확인되었으니, 유관함을 보도했던 만큼의 비중으로 저의 무관함을 밝혀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범동 1심 재판부도 ‘조국 펀드’라는 규정은 틀렸음을 확인하였으니 이 용어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법정에 출석하면서 “검찰의 권한 남용을 통제하는 장치는 미미하다”며 “작년 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 통과하였지만, 발족은 험난하다”고 검찰 개혁을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씨의 지난달 30일 1심 재판에서 조씨와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 간의 사모펀드 관련 공모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고 ‘권력형 범죄’가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와 같은 사법부의 판단은 조 전 장관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 구하라 협박한 최종범 법정구속…‘불법촬영’은 무죄

    고 구하라 협박한 최종범 법정구속…‘불법촬영’은 무죄

    가수 고 구하라씨를 폭행·협박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남자친구 최종범(29)씨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불법촬영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폭행과 협박 등 혐의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은 양형이 가볍다고 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1부(부장 김재영)는 2일 열린 최씨의 2심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은 유명 연예인인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상처와 심각한 명예훼손이 발생할 것으로 알면서도 내밀한 사생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징역 1년을 실형을 선고했다.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 피해자의 가족들이 엄벌을 원한다는 점도 불리한 정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씨의 불법촬영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다. 재판부는 “검사가 2심에서 새로운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원심에서 제출된 증거만으로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사진이 촬영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혐의에 대해서는 1심 재판부도 “피해자로부터 명시적 동의를 받진 않았지만 구씨의 의사에 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무죄로 봤다. 최씨는 1심에서 상해, 협박 혐의 등이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2심 판결에 대해 구씨의 오빠 구호인씨는 “늦게라도 실형이 나와 다행이라는 생각이지만, 형량이 낮고 불법촬영 혐의는 무죄가 나와 원통하다”면서 “죽은 동생을 대신해 최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고 검찰의 상고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부부싸움 중 아내 살해 80대 ...국민참여재판서 징역 12년

    부부싸움을 하다 아내를 살해한 80대 남편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12년을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권기철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82)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6일 오후 6시쯤 부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부부싸움 중에 격분,아내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판결문을 보면 이들 부부는 평소 돈 문제로 자주 다투는 등 가정불화가 있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이 재판에서 쟁점은 살인 범죄의 양형기준상 제1유형인 ‘참작 동기 살인’으로 볼 수 있느냐였다. 참작 동기 살인은 피해자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 살인 등을 의미하는데 판결 때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피고인 변호인 측은 A씨가 아내와 평소 돈 문제로 불화가 있었고,둘째 딸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등 그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심원 7명 중 5명은 ‘참작 동기 살인’으로 볼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재판부도 “둘째 딸로부터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겪어 왔음을 인정할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자녀들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어머니를 가해 해 엄벌을 탄원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양형기준상 제2유형인 ‘보통 동기 살인’을 적용함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검찰이 구형한 징역 20년보다 낮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부싸움하다 아내 살해”...80대 남편에 징역 12년

    “부부싸움하다 아내 살해”...80대 남편에 징역 12년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내를 살해한 80대 남편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12년을 받았다. 25일 부산지법 형사5부(권기철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82)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 6일 오후 6시쯤 부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부부싸움 중에 격분, 아내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평소 돈 문제로 자주 다퉜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남편 A씨는 1000만원을 주면 집에서 나가겠다고 말하는 등 여러 가정 문제로 불화가 있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이번 재판에서 쟁점은 살인 범죄의 양형기준상 제1유형인 ‘참작 동기 살인’으로 볼 수 있느냐였다. 참작 동기 살인은 피해자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 살인 등을 의미하는데 판결 때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피고인 변호인 측은 A씨가 아내와 평소 돈 문제로 불화가 있었고, 둘째 딸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등 그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심원 7명 중 5명은 ‘참작 동기 살인’으로 볼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재판부도 “둘째 딸로부터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겪어 왔음을 인정할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자녀들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어머니를 가해해 왔다고 하면서 엄벌을 탄원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양형기준상 제2유형인 ‘보통 동기 살인’을 적용함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검찰이 구형한 징역 20년보다 낮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함께 사는 둘째 딸이 피고인을 아버지로서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범행 무렵에는 아내가 딸을 두둔하며 이혼을 요구하자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싸움 중에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이 일어난 점, 고령이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檢 “박사방 공범 전직 공무원, 중형 불가피”

    檢 “박사방 공범 전직 공무원, 중형 불가피”

    텔레그램 성 착취 공유방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인 전직 시청 공무원 천모(29·대화명 랄로)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중형을 선고해 달라”면서도 구형은 추후에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선고기일을 다음달 16일로 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 심리로 23일 열린 천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아동을 상대로 몰래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등 범행이 매우 중대함에도 미성년자의 성적자기결정권 등 반성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형은 추후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단체조직죄로 추가 기소된 만큼 검토할 것이 남아 있어 구형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조씨와 천씨를 비롯해 ‘부따’ 강훈(19), ‘태평양’ 이모(16)군, 전직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 한모(27)씨 등 이미 구속기소된 공범 6명과 유료회원 2명을 범죄단체조직죄 등으로 기소했다. 이 중 조씨와 이군, 강씨는 함께 재판을 받고 있지만 ‘부따’ 강군과 천씨, 한씨는 각각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한 법정에 세우고 싶어 했으나 재판부는 구속기한 내 심리 등을 이유로 병합 신청을 불허해 왔다. 그러나 범죄조직을 구성해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이상 재판이 병합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일단 ‘부따’ 강군과 한씨 재판을 맡고 있는 형사합의31부(부장 조성필)는 당초 24일과 25일로 예정됐던 두 사람의 재판을 다음달 14일로 연기했다. 천씨 재판부도 이날 심리를 종결했으나 향후 추가 기소 건을 병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박근혜·정윤회 염문설’ 전단지 660장 뿌린 40대…무죄

    ‘박근혜·정윤회 염문설’ 전단지 660장 뿌린 40대…무죄

    “원심 판단 수긍돼…사실오인 등 위법 없어”“내용상 일반인들도 의혹 정도로 볼 듯”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윤회 전 비서실장의 염문설이 적힌 전단지를 뿌린 작곡가에게 2심 재판부도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1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1부(부장판사 성지호)는 지난 15일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작곡가 김모(45)씨에 대한 검찰 항소를 기각했다. 김씨는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바 있다. 김씨는 박 전 대통령과 정 전 비서실장이 긴밀한 연인관계이고 세월호 사건 발생 당시 두 사람이 함께 있어 사고에 대처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 660장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15년 3월14일 새벽 3시쯤 ‘정모씨(바로 그 청와대 실세 논란의 당사자) 염문을 덮으려고 공안정국 조성하는가?’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160장 배포했다. 여기에는 ‘산케이 신문에서 (세월호 사건 당시) 7시간 동안 박근혜와 정모씨의 남녀관계를 암시하는 기사를 썼다 고소됐다’, ‘뭘 했는지 밝히면 되지 고발해서 세계적 망신’이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는 같은 달 21일 새벽 3시쯤에는 ‘청와대 비선 실세+염문설의 주인공 정모씨에 대한 의혹 감추기’ 등의 글이 써있는 전단지 500매도 돌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전단지 내용이 허위사실을 실제 사실인 것처럼 암시해 적시했다고 보지 않았는데, 이 판단은 수긍이 가고 검사가 주장하는 사실오인이나 법리 오해의 위법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후 1심 판결을 내린 서울서부지법 이승원 판사는 “전단지의 내용을 볼 때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을 일반인들도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와 같은 의혹이 존재한다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1심에서 공공장소에서 함부로 전단지를 뿌린 경범죄처벌법위반죄에 대해서는 10만원 벌금형에 처해졌다. 이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따로 항소하지 않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만삭 아내 걱정에” 제주 카니발 폭행사건 가해자 호소 안 통했다

    “만삭 아내 걱정에” 제주 카니발 폭행사건 가해자 호소 안 통했다

    징역 1년6개월에 법정구속법원 “피해자에 책임 전가”청원 20만명 국민적 공분지난해 여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일명 제주도 카니발 사건의 가해자가 결국 실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명 ‘제주 카니발 폭행사건’의 가해 당사자 A(34)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함께 타고 있던 자녀들이 받았을 정신적 고통이 클 것으로 보이고,피해자 역시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또 “만삭의 아내 진료를 위해 이동하던 중 우발적으로 이뤄진 점은 인정된다. 재판부도 양형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폭행은 정당화 될 수 없다. 더욱이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7월 4일 오전 10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카니발 차량을 몰던 중 급하게 차선을 변경,이에 항의하는 상대 운전자 B씨를 폭행했다.A씨는 폭행 장면을 촬영하던 B씨 아내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던져버리기도 했다. 피해 차량 뒷좌석에는 당시 5살,8살 자녀도 타고 있었다.아버지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아이들은 충격을 받고,심리치료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교통사고와 손해배상 전문변호사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지난해 8월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2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난폭운전은 타인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는 중대 범죄”라며 “수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진행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답장 늦었다” 여자친구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징역 8년

    “답장 늦었다” 여자친구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징역 8년

    연락이 잘 되지 않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경기도 김포시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여자친구 B씨가 자신의 카카오톡 메신저에 답장을 늦게 하고 “당장 집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B씨를 폭행했다. A씨는 길거리에서 B씨 뺨을 수차례 때린 뒤 오토바이에 태워 인적이 드문 산책로로 데려가 주먹으로 폭행해 뇌 손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피해자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했을 충분한 동기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또 “증거들을 종합해보면 피고인은 피해자의 얼굴과 머리 부위를 주먹으로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상당 시간 동안 방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도 혐의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으나 “1심 선고 형량이 양형기준 권고 상한을 훨씬 초과해 너무 무겁다”며 형량을 낮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경심 “표창장 파일, 나도 모르는 사이 백업된 듯”

    정경심 “표창장 파일, 나도 모르는 사이 백업된 듯”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집에서 사용했다가 반납해 동양대 강사 휴게실에 방치돼 있던 PC에서 표창장 파일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정 교수 측이 “업무용 PC 데이터를 백업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옮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강성수 김선희)는 21일 정 교수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재판부가 석명을 요구한 정 교수가 쓰던 PC에서 표창장 파일이 나온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7일 공판기일에서 재판부는 “표창장 발급에 관여하지 않은 정 교수 컴퓨터에서 왜 표창장 파일이 나왔는지 설명이 없다”며 정 교수 측에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정 교수는 해당 표창장을 교직원이 발급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그렇다면 정 교수 개인 컴퓨터에 파일이 있을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의문이다. 이날 정 교수의 변호인은 의견서를 통해 “다른 업무용 컴퓨터의 자료를 백업하거나 복사하는 과정에서, 잘 모르는 상황에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업무용 컴퓨터의 사용자는 누구인지, 데이터를 강사 휴게실에 있는 컴퓨터에 백업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도 변호인을 향해 “누가 백업을 했는지, 전체 파일을 백업했다는 것인지 선별해서 가져갔다는 것인지 등 설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그것을 알지 못해 추정된다고 적은 것”이라며 “형사소송은 검찰이 기소하고 입증해야 하는 것이지, 민사소송처럼 번갈아 해명하는 절차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객관적 판단은 우리가 하니, 기억이 안 나면 안 난다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며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가능성을 다 심리할 수 없으니 피고인의 기억을 들으려 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에 “피고인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재판부는 또 검찰이 제출한 자료 목록상으로는 해당 컴퓨터 안에 정 교수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파일만 있는 것 같다면서 업무용 데이터를 복사했다면 관련 파일이 있는지 확인해볼 것을 주문했다. 정 교수 측이 검찰에 제출한 표창장 사진 파일과 관련해서도 재판부는 “그것을 누가 찍고 전달했는지 등 사진 파일이 생성된 계기가 있을 것 아니냐”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정 교수 측은 관련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9월 검찰에 표창장 원본 대신 컬러로 된 표창장 사진파일을 제출한 바 있다. 정 교수 측은 또 동양대 직원과의 통화 내용에서 정 교수가 언급한 ‘인주가 번지지 않은 수료증’을 현재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재판부 석명 요청에 대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정원 정치공작’ 前심리전단장, 파기환송심도 징역형

    ‘국정원 정치공작’ 前심리전단장, 파기환송심도 징역형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공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유성옥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파기환송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15일 국가정보원법 위반·국고손실 혐의를 받는 유 전 단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년 6개월과 자격정지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는 1·2심의 형량과 같다. 유 전 단장은 대북 심리전 기구인 심리전단을 활용해 정부와 여당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방하는 댓글을 인터넷에 조직적으로 게시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또 보수단체 관제시위를 개최하고 시국 광고 등을 기획해 오프라인에서도 정치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런 활동에 들어간 비용 11억5000만원 가량을 국정원 예산으로 사용해 국고에 손실을 끼친 혐의도 있다. 1·2심은 나란히 징역 1년 6개월과 자격정지 1년 6개월을 선고했지만, 국고손실 혐의에 대한 판단이 엇갈렸다. 국고손실죄 적용을 위해서는 횡령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법적으로 ‘회계관계직원’에 해당해야 한다. 1심은 국정원장이 회계관계직원이라고 판단했지만 2심은 아니라고 봤다. 이에 국고손실 혐의가 아닌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용됐다. 하지만 지난해 대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 상고심에서 국정원장이 회계관계직원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유 전 단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이런 대법원 판례에 따른 법리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 전 단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은 애초 서울고법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서울구치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서울법원종합청사 본관의 모든 법정이 폐쇄되어 별관에서 선고를 내렸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지원금 2억8천만원 횡령 혐의 70대, 2심도 ‘무죄’

    위안부 피해자 지원금 2억8천만원 횡령 혐의 70대, 2심도 ‘무죄’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지급된 정부 지원금 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70대에게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1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부(정계선 부장판사)는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모(75)씨의 선고 공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귀국을 지원하던 김씨는 2012년 6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에게 지급된 정부 지원금 총 2억8000여만원을 332차례에 걸쳐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중국으로 가서 피해자를 자신의 집으로 모셔오고, 피해자의 건강이 악화하자 입원 치료를 하는 등 한국에서 유일한 보호자로 일체의 비용을 부담하며 부양했다. 피해자는 자기 아들에게 한국의 모든 생활을 피고인에게 의지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피해자 아들은 ‘피고인이 가족과 같은 관계여서 지원금을 돌려받을 생각이 없다’고 진술했다”면서 “김씨가 이 할머니에게 지급된 지원금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다른 계좌로 옮긴 사실은 인정되지만 횡령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도 “원심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사건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이런 판단을 면밀히 살펴보면 원심 판단은 정당한 것으로 수긍이 간다”며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중국에 살던 이 할머니를 국내로 데려온 뒤 후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해방 이후 중국에서 생활하다 2011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2018년 12월 14일 별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수기도 중 목 졸라 신도 사망…60대 목사, 항소심도 실형

    안수기도 중 목 졸라 신도 사망…60대 목사, 항소심도 실형

    안수기도를 하다가 70대 신도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60대 목사가 2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10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는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A 목사(61)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A 목사는 2018년 12월 17일 오후 3시 21분쯤 인천시 계양구 한 교회에서 안수기도를 하던 중 B(77·여)씨의 목을 양손으로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목사는 바닥에 누운 B씨의 머리를 양 손가락으로 누른 후 눈과 입, 목 부분을 손으로 눌러서 압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후 체중을 이용해 가슴 부분을 손으로 반복하여 누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아프다고 비명을 질렀으나, A목사는 “악령의 집을 파쇄한다”며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B씨는 같은날 오후 3시21분쯤 경부압박으로 인한 급성심장사로 사망했다. A 목사 측은 1심 당시 “체중을 이용해 목, 가슴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른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비정상적인 유형력을 행사한 적이 없어 위법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B씨의 목부위에 눌린 흔적과 멍이 있는 점 △A목사의 행위는 통상적인 안수기도의 방식과 정도를 벗어난 점 △B씨가 비명을 지르고 기절했음에도 이를 방치한 점을 고려해 A 목사의 행위가 형법 제20조의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정당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어 “대법 판례를 보더라도 종교적 기도행위가 의료행위인 것 처럼 사람을 끌어들이거나, 기도 행위로 다른 사람의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 경우라면 이는 정당행위라 볼 수 없다. 이는 피해자 측의 승낙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달리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한 “A씨는 피해자의 유족들로부터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며 “A씨는 실형선고를 받은 것을 포함해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누범기간에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판결에 불복한 A 목사와 검찰은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A 목사는 원심에 이어 범행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돈을 받지 않고 신도들에게 안수기도를 해왔으니 양형에 참작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이 옳다고 보고 항소를 기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국 딸 동창 “‘스펙 품앗이’ 맞다…인턴 확인서 처음 봐”

    조국 딸 동창 “‘스펙 품앗이’ 맞다…인턴 확인서 처음 봐”

    “허위 스펙, 양심의 가책 느껴” 檢진술 인정“세미나엔 나만 참석…조씨 보지 못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를 의학논문 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이 이른바 ‘스펙 품앗이’가 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장 교수의 아들 장모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장씨는 조 전 장관의 딸 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창이다. 검찰은 이날 장씨와 조 전 장관이 2008년 주고받은 이메일을 제시했다. 장씨가 서울대 교수이던 조 전 장관에게 인턴십 참가를 부탁하는 내용이다. 또 같은 해 조 전 장관이 장씨와 조씨에게 ‘내년(2009년) 상반기 중 아시아 지역 사형 현황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것인데, 여기 두 사람이 인턴 활동을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한 이메일도 공개했다. 검찰이 “조사 과정에서 ‘제 아버지가 조씨의 스펙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줘서 저도 조씨의 아버지인 조국 교수님에게 스펙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은 것이라는 의미’라고 진술했는데 스펙 품앗이가 맞느냐”고 묻자 장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는 장 교수가 조씨에게 2007년 단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체험활동 기회를 준 뒤 의학 논문에 1저자로 올려주고 대학 입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위 확인서를 만들어줬고,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조 전 장관이 장 교수의 아들 조씨에게 허위 인턴 경력을 만들어줬다는 검찰 공소사실과 부합한다. 장씨는 자신이 2009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학술대회 준비 과정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 내용의 한인섭 당시 인권법센터장 명의의 확인서에 대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위로 스펙을 만들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말했던 검찰조사 때 진술을 인정하며 한 센터장의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이 지명된 이후인 지난해 8월 23일 장씨는 조씨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당시 조씨가 “아버지 장 교수에게 단국대 논문에 내가 1저자로 등재된 것이 문제 없다는 취지의 해명 문서를 만들어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말해달라”고 해서 전화를 아버지에게 바꿔줬다고 말했다.이에 장 교수는 조씨에게 “해명 문서를 만들어 이메일로 보냈고, 내가 다 책임질 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고 장씨는 진술했다. 조씨도 해당 학술대회에 참석했다는 확인서를 받아 생활기록부에 올렸지만, 검찰은 이것이 허위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해당 의혹이 제기됐을 때 정 교수 측은 당시 조씨의 활동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반박한 바 있다. 동영상에 안경을 낀 여학생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이 조씨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의 이런 주장도 장씨는 부인했다. 검찰이 동영상 속 여학생의 모습을 제시하며 “조씨의 얼굴과 다른 것이 맞느냐”고 묻자 장씨는 “네”라고 답했다. 또 한영외고 학생 중에는 해당 세미나에 자신만 참석했고, 조씨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세미나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장씨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며 해당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재판부도 동영상과 사진에 찍히지 않은 반대쪽 자리에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장씨는 그럴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그날 조씨를 보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고 증언했다. 장씨에 이어 당시 대원외고 학생으로 학술대회에 참석한 박모씨도 증인으로 나와 “동영상 속 여학생이 조씨와 닮긴 했지만 조씨는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박씨는 조 전 장관의 서울대 동창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조 전 장관 집안과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했다. 반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장씨의 기억이 부정확하다는 점을 집중 추궁했다. 변호인은 조 전 장관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장씨가 잘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당시 조씨의 활동 내용 등에 대한 기억이 오락가락하고 틀린 경우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서울대 인턴 확인서를 처음 봤다고 진술했음에도 장씨의 생활기록부에는 올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펙을 만들려면 학교에 (서류를) 내야 하는데 확인서를 모른다는 것이 가능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부도 일부 스펙에 대해 “알아서 만든 스펙이고, 증인이 (학교에)알려준 적도 없는데 등록된 것은 굉장히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씨는 “오래된 일이라(기억이 부정확하다)”며 “어떻게 생활기록부에 기재됐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 교수 측 김칠준 변호사는 공판이 끝난 뒤 “인간의 기억 한계를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기억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기억을 재구성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예쁜 선생님 연락처 좀”...교감 사칭한 경찰관, 2심서도 “해임”

    “예쁜 선생님 연락처 좀”...교감 사칭한 경찰관, 2심서도 “해임”

    숙박업소 퇴실 시 객실 물품을 훔치고, 초등학교 교감을 사칭해 여교사 연락처를 알아낸 경찰관이 해임 처분 관련 “부당하다”며 행정 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0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행정2부(김복형 부장판사)는 경찰관 A(41)씨가 강원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 항소심 소송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패소 판결을 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강원지방경찰청 소속 순경이던 A씨는 시보 기간이던 지난 2018년 6월 27일 오전 원주시 한 호텔에 투숙했다가 퇴실하면서 슬리퍼와 가운 등 4만2000원 상당의 객실 비품을 몰래 훔쳤다. A씨는 직무 관련 교육 이후 투숙한 호텔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또한 같은해 5월 18일 오후 4시쯤 공중전화로 모 초등학교에 전화해 교감을 사칭한 뒤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 전화했다.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방으로부터 “결혼했다”는 답이 돌아오자 이번에는 “동료 교사 중 예쁜 선생님이 있으면 두 명 정도 이름과 연락처를 달라”며 교육공무원의 자격을 사칭해 교사 2명의 이름을 알아냈다. 이에 관명 사칭 피해를 본 피해 교감은 명예훼손 및 공무원 자격 사칭으로 A씨를 고소했다. A씨의 절도 혐의는 그해 7월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됐고, 관명 사칭은 경범죄 처벌법 위반으로 8만원의 통고 처분됐다. 절도 사건 직후 직위 해제된 A씨는 소청 심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지난해 5월 행정소송을 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변사 사건 트라우마와 과중한 업무로 인한 우울증 등으로 절도를 저질렀고, 마음에 드는 선생님의 결혼 여부 등을 알고 싶어 관명을 사칭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1심 재판부는 “임용 후 시보 기간 중 관명 사칭과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절도죄를 저질렀다”며 “비록 절도 사건 피해자와 합의했더라도 범죄를 예방해야 할 경찰공무원이 범죄를 저지른 만큼 비위 행위가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절도뿐만 아니라 관명 사칭 행위도 함께 저질렀고 관명 사칭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고소하기까지 했다”며 “원고의 비위 행위를 절도 행위만을 저지른 다른 징계 사례와 동일하게 볼 수 없는 만큼 이 사건 처분이 징계 재량을 일탈·남용해 객관적으로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딸 위협하는 남자에 죽도 휘두른 아버지…정당방위 인정

    딸 위협하는 남자에 죽도 휘두른 아버지…정당방위 인정

    1심 이어 2심서도 무죄 선고 딸을 위협하는 남자에게 죽도를 휘두른 아버지가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정당방위가 인정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송영승·강상욱)는 29일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49)씨에게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2018년 9월 같은 공동주택 건물 세입자인 이모(39)씨와 이씨의 어머니 송모(65)씨를 죽도로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빨래를 걷고 있던 집주인 김씨의 딸(21)은 피해자 이씨가 부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에 이씨가 “어른을 보면 인사를 하라”고 했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 김씨의 딸에게 욕설을 하며 팔을 잡았다. 이에 잠을 자고 있던 김씨가 뛰쳐나와 죽도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을 감싼 송씨도 때렸다. 이 과정에서 넘어진 이씨는 갈비뼈가 부러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배심원단은 김씨의 행동이 형법상 ‘면책적 과잉방위’에 해당한다고 만장일치로 평결했다. 이는 ‘야간 등 불안스러운 상태에서 공포·당황으로 인한 행위’인 경우 정당방위로 인정해 처벌하지 않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배심원단은 또 이씨의 갈비뼈 골절도 김씨의 행위 때문이 아니라고 봤다. 1심은 이러한 배심원단 판단을 반영해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이를 존중했다. 재판부는 “엄격한 선정 절차를 거쳐 양심 있는 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피고인의 행위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평결했다”면서 “제출된 증거를 면밀히 검토하면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회생법원 “코로나19로 빚 못 갚는 채무자…개인회생 지속”

    회생법원 “코로나19로 빚 못 갚는 채무자…개인회생 지속”

    변제계획 못 지켜도 부정적 고려 않기로천재지변·감염병·전쟁 등 특수상황 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변제계획을 수행하지 못하는 채무자들을 위해 법원이 개인회생절차의 실무준칙을 바꾸는 등 지원에 나섰다. 27일 서울회생법원은 전체판사회의를 통해 ‘변제계획 불수행 사건의 처리’를 다루고 있는 실무준칙 제441호를 개정했다고 밝혔다. ‘변제계획 불수행 사건’이란 채무자가 계획상 변제를 3개월 이상 지체한 경우로, 법원은 이때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개인회생절차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종전 실무준칙에는 코로나19 등 특수상황으로 변제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채무자들을 지원할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법원은 “천재지변, 감염병 확산, 전쟁, 테러, 소요사태 등으로 인하여 재정적 어려움을 겪은 기간 동안의 변제계획 불수행”이라는 예외조항을 실무준칙에 새로 추가했다. 변제계획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계획의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거나, 개인회생절차에 부정적 요소로 고려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재판부도 이러한 경우는 개인회생절차의 폐지결정 사유로 삼지 않도록 했다. 회생법원은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성실하게 변제를 수행했을 채무자들의 경제적 갱생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실무준칙 개정은 이미 회생법원에서 계속 중인 사건에 대해서도 적용되기 때문에 구제받는 개인채무자의 범위는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채무자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변제계획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회생 채무자들의 안정적인 사회 복귀는 국가 경제의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19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개인회생절차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몸통시신’ 장대호 항소심도 사형 면해…유족 “납득 안돼”

    ‘몸통시신’ 장대호 항소심도 사형 면해…유족 “납득 안돼”

    법원 “엄중한 형 필요” 무기징역 유지유족들 “왜 사형 아닌지 납득 어려워”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표현덕·김규동)는 16일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 대해 엄중한 형으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사형에 처해 생명 자체를 박탈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 정도의 특별한 사정이, 누구라도 인정할 만한 객관적 사정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도 “피해자와 사법부까지 조롱하는 듯한 태도는 피고인을 우리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만이 죄책에 합당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장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피고인을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1, 2심 모두 사형을 구형했다. 장대호는 지난해 8월 8일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또 훼손한 시신을 같은 달 12일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있다. 그는 “이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것”,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도 않고 합의할 생각도 없다.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 등의 막말로 공분을 샀다. 유족들은 재판 후 “왜 사형이 선고되지 않았는지 판결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상고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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