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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태 506회·박병대 332회… 언급된 만큼 사법남용 연루됐다

    양승태 506회·박병대 332회… 언급된 만큼 사법남용 연루됐다

    ‘최종 지시자’ 양승태 47가지 혐의 ‘핵심 실무 역할’ 임종헌 433회 적시지난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수사와 관련해 구속기소된 이후 검찰은 가담 정도 등에 따른 추가 기소 대상 검토에 한창이다. 14일 서울신문이 양 전 대법원장 공소장에 기재된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들의 언급 횟수를 조사해 보니 전·현직 법관들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범위가 엿보였다.300쪽 가까이 되는 공소장(별지 제외) 속에서 ‘최종 지시자’인 양 전 대법원장은 모두 506회 등장한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소송 등 재판개입, 법관 인사 불이익 조치, 헌법재판소 동향 수집 지시, 공보관비 유용 등 47가지에 달하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거래 대상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강제징용 소송을 지연시키려는 모습 등으로 17회 이름을 올렸다. 사법농단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된 박병대 전 대법관과 고영한 전 대법관은 각각 332회와 160회 이름이 적시됐다. 세 차례에 걸쳐 재판에 넘겨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433회나 이름을 올렸다. 임 전 차장은 두 전직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하급자였음에도 양 전 대법원장의 최측근으로서 핵심 실무자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서 많이 등장하는 법관은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130회)이다. 이 전 상임위원은 박 전 대법관으로부터 판사 출신 서기호 전 정의당 의원을 직접 접촉하라는 지시를 받거나, 헌재 내부 동향 수집을 위해 파견법관과 연락을 주고받는 등 헌재 견제의 최전선에 섰다. 유력 기소 대상으로 꼽히는 강형주 전 법원행정처 차장, 이민걸 전 기획조정실장도 각각 47회, 25회 등장한다. 전·현직 대법관들은 차한성(24회)·김용덕(18회)·권순일(14회)·노정희(9회)·이동원(8회)·이인복(6회)·민일영(3회) 순으로 등장한다. 현직 대법관 중 가장 많은 이름이 등장하는 권 대법관은 2012~14년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며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 공모자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차 전 대법관도 법원행정처장으로서 강제징용 소송 지연 관련 1차 공관 회동에 참석하거나 블랙리스트 작성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다. 이 외에 행정처의 부당한 지시를 이행한 당시 법원행정처 심의관들도 공소장에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정의당이 탄핵 대상 법관으로 거론한 문성호(38회), 박상언(28회), 정다주(22회), 김민수(21회), 시진국(21회), 방창현(17회) 부장판사 등이다. 다만 검찰은 심의관급에 대해선 기소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재판 거래? 재심? 특사?… 사법농단이 띄운 이석기 논란

    재판 거래? 재심? 특사?… 사법농단이 띄운 이석기 논란

    이 前의원 측 “재판거래 문건에서 언급 판결 뒤집을 새 증거… 재심 청구할 것” 檢 “이 前의원 형사재판 개입 증거 없어” 법조계 “정황만으로는 재심 어려울 것” 5년 5개월 복역… 가석방 조건은 충족 대통령 의지따라 3·1절 특별사면 가능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측이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에 악용됐다며 내란음모·선동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히면서 3·1절 특별사면 여부와 맞물려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3일 법조계 의견을 통해 재판 개입이 맞는지, 재심은 가능한지, 과연 특별사면이 가능한지 3대 궁금증을 정리해 봤다. ①재판거래에 악용됐나 지난해 공개된 법원행정처 문건에는 지난 2013년 내란음모·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전 의원의 재판이 ‘사법부가 청와대의 국정운영에 협조한 사례’ 중 하나로 거론돼 있다. 이 전 의원의 재판 개입 내용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최근 재판에 넘겨진 최고위 법관들의 공소장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최민호 판사 뇌물 사건이 터지자 국민 관심을 전환하기 위해 대법원이 선고 시기를 앞당겼다고만 명시돼 있다. 검찰은 행정처가 통진당 의원들의 지위 확인 행정 소송에는 개입했다고 봤지만, 이 전 의원의 형사재판에는 개입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문건 외에는 이렇다 할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1심은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2심은 내란음모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9년을 선고했다. 형법 제90조 내란선동은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고 돼있어 양형이 불공정하다고 보기도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②재심이 받아들여질까 형사소송법은 원판결의 증거가 위조, 변조, 허위일 때를 재심 사유로 인정한다. 혹은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구타나 조작 등 불법이 있었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 간첩 조작 등 과거사 사건에서 수사관의 불법 감금이나 고문이 있었다는 이유로 재심이 개시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전 의원의 변호인단은 1심부터 3심까지 모두 재판거래가 이뤄졌다고 보고 이달 말이나 다음달쯤 재심을 청구한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항소심 재판장이 사법농단 의혹을 받는 이민걸 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었고 행정처 문건에 이 전 의원 재판이 거래 대상이라는 점이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행정처 문건이 ‘원판결보다 가벼운 죄를 인정할 수 있는 명백한 새로운 증거´라는 점과 ‘원판결 판사가 직무에 관한 죄를 범한 경우’라는 점을 재심 사유로 내세울 방침이다. 그러나 법조계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사건이 실제 재판거래 대상이었는지 검찰도 명백히 규명하지 못했는데 단순 정황이나 의혹이 담긴 문건만으로 재심이 개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③특별사면 가능할까 3·1절 100주년 특사 규모와 대상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 전 의원이 명단에 포함될지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정치인 배제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는 확정된 게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특사는 대통령의 의지와 결단에 달려 있기 때문에 재판 거래나 재심과 상관없이 가능하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9월 구속된 이후 약 5년 5개월을 복역했는데, 확정된 형(9년)의 3분의1이 경과해 가석방 조건도 충족된 상태다. 일반적으로는 형량의 3분의2는 채워야 실제 가석방이 이뤄지곤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靑 “3·1절 특사, 위안부·세월호 집회 시국 사범 포함 검토”

    이재용·신동빈은 상고심 남아 제외 한명숙·이광재 등 복권은 어려울 듯 정부가 3·1절 특별사면 대상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집회, 세월호 집회 등 6대 집회에서 처벌받은 시국 사범을 포함하는 방안을 무게 있게 검토 중이다. ‘서민 생계형’이었던 문재인 정부 첫 특사(2017년 12월 30일)와 달리 범위가 좀 더 넓어지겠지만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여권 유력 정치인의 복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3·1절 특사와 관련해 법무부에서 실무 준비 중이며 구체적 대상·범위·명단이 민정수석에게조차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사면 대상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뇌물, 알선수재·수뢰, 배임, 횡령 등 5대 중대 부패 범죄자에 대해 사면권을 제한한다’고 공약했다”며 “이 공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법무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집회, 사드 배치 반대집회,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집회, 광우병 촛불집회 등에 참석했다가 처벌받은 사람의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이번 사면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6일 국무회의에서 (명단을) 의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사면 여부에 대해 청와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 전 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정동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에 대한 여권의 복권 요구가 거셌던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동계와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사면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불투명하다. 특히 내란음모·내란선동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의원은 2015년 징역 9년을 확정받아 형기가 2년여 남아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대법원 수뇌부가 내란음모 사건을 ‘재판거래’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변호인단이 재심 청구를 준비하는 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인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상고심이 남아 있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양승태 기소] ‘재판거래’ 양승태 공소장만 296쪽… 檢 ‘사법농단 정점’ 못박았다

    [양승태 기소] ‘재판거래’ 양승태 공소장만 296쪽… 檢 ‘사법농단 정점’ 못박았다

    일제 강제징용 판결·국정원 대선개입 등 재판거래 통한 朴정부와 결탁이 핵심 혐의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해 인사상 불이익 헌재 동향 수집…법관 비리 축소·은폐도 박병대·고영한도 대부분 혐의 ‘공모자’로11일 구속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296쪽에 이르는 공소장 속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최종 지시자로 정의됐다. 함께 기소된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대부분 혐의에 공모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 3월 이탄희 판사의 사직서 제출로 촉발된 검찰 수사는 이렇게 결론지어졌다. 양 전 대법원장의 핵심 혐의는 ‘재판거래’를 통한 박근혜 청와대와의 결탁이다. 상고법원 도입과 법관 재외공관 파견을 추진하던 양승태 사법부는 청와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정치적 사건에 서슴없이 개입했다. 특히 한·일 관계 개선에 차질을 빚던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이 주요 대상이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청와대와 외교부 입장을 반영한 시나리오 검토 문건을 작성하도록 행정처에 지시하는 한편 전범기업 측 변호사와 직접 만나 소송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아가 재상고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정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심리하겠다는 재판 계획을 정부와 전범 기업에 알려주기까지 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통보처분 사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에도 비슷한 이유로 개입한 것으로 봤다.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취한 ‘판사 블랙리스트’도 주요 혐의 중 하나다. 양 전 대법원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정기인사에서 사법행정에 비판적이거나 부담을 준 법관 31명(중복 포함)을 ‘물의 야기 법관 명단’에 올렸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글을 기고한 문유석 부장판사, 법원 내부 게시판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1심 판결을 비판한 김동진 부장판사 등 법관 8명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사실도 공소장에 적시됐다.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그리고 ‘이판사판야단법석 카페’(이사야) 활동을 저지하려고 한 정황도 함께 포착됐다.양 전 대법원장은 헌법재판소와의 ‘기싸움’에서 이기려고 헌재 파견 법관을 동원해 헌재 내부 동향을 수집하거나, 헌재소장의 도덕성을 흠집 낼 목적으로 기사를 대필해 법률신문에 게재했다. 대법원의 판단이 헌재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소송에 개입하기도 했다. 이 외에 법관 비리 사건을 축소·은폐하거나 공보관실 운영비 3억 5000만원을 유용해 격려금으로 지급한 사실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한편 박병대 전 대법관이 단독으로 기소된 범죄사실도 있다. 박 전 대법관은 2015년 상고법원 도입에 비판적인 서기호(당시 정의당 의원) 전 판사가 자신을 상대로 제기한 ‘연임 탈락 결정’ 취소소송을 원고 패소로 종결하도록 담당 재판장에게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2011년 고등학교 후배로부터 형사사건 청탁을 받고 19회에 걸쳐 진행상황 등을 무단 열람한 혐의(형사사법절차전자화촉진법 위반)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기소…전직 대법원장 최초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기소…전직 대법원장 최초

    지난해 6월부터 사법농단 수사를 진행해온 검찰이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했다. 수사를 시작한 후 8개월만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부 71년 역사에서 첫 대법원장 피의자에 이어 첫 대법원장 피고인으로 남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공무상 비밀누설,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기소했다. 대부분 양 전 대법원장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혀 있던 혐의다. 세부 범죄사실은 47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24일 구속 수감된 양 전 대법원장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 소명되고, 사안 중대하다”면서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부터 6년간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사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등 주요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도 서기호 국회의원의 재임용 소송, 헌법재판소의 비정규직노조 업무방해 사건, 통합진보당 행정소송 등도 있다.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들에 대해 문책성 인사조치를 단행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날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판사 블랙리스트 혐의에 대해서는 앞서 두차례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추가로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과 상식에 부합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 상임위원,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조실장 등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를 마무리짓고 재판거래를 청탁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가능 여부한 지 법리검토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내일 구속기소…檢,재판청탁 전·현직 의원 기소 저울질

    양승태, 내일 구속기소…檢,재판청탁 전·현직 의원 기소 저울질

    사법부 수장 첫기소 ‘불명예’…사법농단 수사 마무리강제징용 재판거래·‘판사 블랙리스트’ 등 40여개 혐의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함께 기소할 듯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된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을 이르면 11일 재판에 넘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현직을 통틀어 직무와 관련한 범죄 혐의를 받아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첫 사법부 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양 전 대법원장이 기소되면서 검찰의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들게 됐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11일쯤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비밀누설,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다. 그의 구속기한 만료는 12일이다. 검찰은 지난달 11일과 14일, 15일 3차례 양 전 대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같은달 24일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했다. 구속 이후에는 지난달 25일과 28일, 이달 6일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해 40여개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은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았지만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병대(62)·고영한(64)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등 옛 사법행정 책임자들을 양 전 대법원장과 함께 재판에 넘기기로 하고 세 사람의 공소장 작성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사실은 지난달 260쪽 분량의 구속영장에 담긴 40여개 혐의를 중심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주요 혐의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민사소송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등 ‘재판거래’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헌법재판소 내부정보 불법수집 △법관사찰 및 판사 블랙리스트 △공보관실 운영비로 비자금 3억5000만원 조성 등이다. 양승태 사법부에서 차례로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고 전 대법관은 재임 기간 이들 범죄를 공모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된다.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임종헌(60)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실행에 가담한 혐의가 추가될 전망이다.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들이 재판에 넘겨지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진행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가 일단락된다.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의혹에 연루된 고법 부장판사들과 일부 법원행정처 심의관도 이달 안으로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하며 사법농단 의혹의 법적 책임을 수뇌부에 집중적으로 묻기로 한 만큼 추후 기소될 전·현직 법관의 규모는 최소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징용소송 재판거래 의혹의 상대방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임 전 차장에게 자신이나 지인의 재판을 청탁한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법리검토를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법농단’ 임종헌, 재판 진행에 불만…변호인단 사임에 첫재판 파행

    ‘사법농단’ 임종헌, 재판 진행에 불만…변호인단 사임에 첫재판 파행

    재판부, 변호인단 사임 고수시 국선변호사 지정…3월쯤 재판 재개‘사법 행정권 남용’에 대한 첫재판이 재판진행 절차 문제로 재판 일정이 변경됐다. 판사 출신인 임종헌(60·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변호인들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일괄 사임계를 낸데다 임 전 차장 역시 불출석 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는 이날 오후 2시 진행할 예정이던 임 전 차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1차 공판기일을 변경하고, 추후 다시 지정하기로 했다. 임 전 차장의 변호인단이 전날 재판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전원 사임한 데다 임 전 차장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예정된 재판이 취소됐다. 임 전 차장 측 변호인단 수사기록 열람 복사 허용 범위가 제한됐고, 기록 검토가 늦어져 일부 혐의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등 충분한 방어권 행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가기소 부분에 대해서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인해 수사기록 복사도 못했다면서 정식 재판이 열리더라도 사실상 변호인 의견진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향후 주 4회 재판하겠다는 계획에도 불만을 제기했다. 임 전 차장의 구속기한은 5월 14일까지다. 임 전 차장 역시 전날 서울구치소를 통해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임 전 차장의 사건은 형사소송법에서 규정하는 ‘필요적(필수적) 변론 사건’이라 변호인 없이는 재판할 수 없다. 형소법에 따라 피고인이 구속됐거나 사형, 무기 또는 단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기소된 때에는 변호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임 전 차장의 기존 변호인단이 사임 의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재판부로선 국선 변호인 지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선 변호인 선정 과정에 시일이 걸리고, 기록 검토 시간을 고려하면 정식 재판은 3월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은 징용소송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소송을 둘러싼 ‘재판거래 의혹 등 30여개의 범죄사실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됐다. 이달엔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서 ‘재판 민원’을 받고 판사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됐다. 재판부는 두 사건을 모아서 동시에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양승태 구속, 국민의 사법부로 거듭나는 계기 돼야

    ‘사법농단’ 혐의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어제 새벽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현직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출근길에 “참담하고, 부끄럽다”면서 두 차례나 머리를 숙여서 국민에게 사과했다. 전직 사법 수장의 구속은 71년 사법 사상 초유의 일로 헌정사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및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대표적인 혐의는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하는 등 반헌법적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했다는 것이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민사소송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에서 각각 재판거래한 혐의,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헌법재판소 내부 정보 불법 수집, 법관 사찰 및 ‘사법부 블랙리스트’, 공보관실 운영비로 비자금 3억 5000만원 조성 등 적용된 혐의만 40여건이 넘는다. 하지만 그는 지난 11일 검찰의 공개 소환 전 ‘친정’인 대법원 앞에서 본인의 책임을 부인하는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는 중에 “과오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가겠다”라고 해놓고도 “대법원장의 지시”를 인정한 후배 법관들의 진술에 대해 “거짓 진술”이라거나 “사후에 조작됐을 수 있다”며 부인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사법부의 수장답게 책임지는 자세는 찾아볼 수 없어 허탈하기까지 하다. 법원은 사회적 갈등을 법치주의의 틀 안에서 공정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사회의 보루다. 그런데 그 법원의 수장이 스스로 공정성을 깨뜨리고, 법원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돼 국민의 불신을 초래한 것은 사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다. 구속은 집행이 됐지만, 앞으로 재판을 통해 양 전 대법관의 범죄를 밝히고 단죄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혹시 법원이 재판 과정에서 제 식구 감싸기나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국민의 우려 또한 없지 않다. 실추된 법원의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오로지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판단하는 것뿐이다. 법원에서는 지금 자성과 자탄이 교차한다고 한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제도적 개선과 함께 사법농단 혐의에 연루된 법관들을 과감하게 청산해야 한다. 이를 통해 땅에 떨어진 사법부의 권위를 회복하고, 정권의 사법부가 아닌 국민의 사법부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다.
  • 구속 양승태, 25일부터 검찰 소환조사

    구속 양승태, 25일부터 검찰 소환조사

    구속 수감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5일부터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최대 구속기간인 20일이 끝나기 전에 사법농단 의혹 피의자들을 모두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24일 검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시 58분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구치소에 대기하던 양 전 대법원장을 수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기간을 일단 열흘이다. 법원이 허락하면 10일을 더 연장할 수 있다. 검찰에게 주어진 시간은 20일.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이 끝나는 다음달 12일까지는 조사를 마무리하고 재판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이날 새벽 수감된 점을 감안해 구치소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한 뒤 이르면 25일부터 검찰청사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범죄사실이 40개가 넘을 정도로 혐의가 방대하다. 100명 안팎의 전·현직 판사들을 소환조사하며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에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민사소송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재판거래’ ▲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 헌법재판소 내부정보 불법수집 ▲ 법관 사찰 및 ‘사법부 블랙리스트’ ▲ 공보관실 운영비로 비자금 3억5천만원 조성 등 혐의를 적용했다. 통진당 행정소송 배당조작 등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인 혐의 역시 양 전 대법원장이 관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등의 재판청탁 의혹 역시 상고법원을 매개로 한 일종의 ‘거래’ 성격이 있는 만큼 양 전 대법원장이 최소한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다음달 12일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만기 이전에 100명 넘는 사법농단 의혹 연루자 가운데 사법처리 대상을 선별해 일괄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된 임종헌(60)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함께 재판받을 가능성이 크다.양 전 대법원장은 물론 구속영장이 한두 차례씩 기각된 박병대(62)ㆍ고영한(64)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유해용(53)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은 기소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수뇌부 뜻에 따라 일선 심의관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데 적극 가담한 이민걸(58)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7)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 고법부장급 판사들도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법리검토를 거쳐 양승태 사법부에서 첫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차한성(65) 전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재직 당시 통진당 재산 국고귀속 소송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이인복(63) 전 대법관의 기소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孫의원 처신 부적절” 與서도 비판 목소리

    ‘서영교 문제’ 당 대응도 자성 잇따라 “국민 눈높이 안 맞아” 징계 가능성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침묵으로 일관한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 상당수 의원은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손 의원의 투기 의혹에 대해 ‘투기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국회의원으로서 처신은 부적절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5선의 이종걸 의원은 23일 라디오에서 “공직자로서의 엄격한 자기 관리, 자기 감시는 국민이 아무리 강하게 요청해도 저희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볼 때 투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잘못이 있겠느냐’고 생각하는 점이 있더라도 공직자로서 엄격한 이해충돌에서의 예민한 문제까지도 과연 다 지켰는지를 더 살피는 상황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금태섭 의원도 방송에서 “문화재 지정을 위해 국회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부동산을 구입했으니 이익충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김성환 의원은 투기는 아니라고 방어하면서도 “이해충돌 방지는 세심하게 살펴봐야 될 유일한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재판거래 의혹을 받는 서영교 의원에 대해 당이 징계 없이 원내수석부대표 자진 사퇴만 수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뒤늦게 나왔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저희가 서 의원에 대해 ‘모든 절차가 다 끝났다’ 이렇게 말씀드린 적도 없다.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며 징계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여당은 국민 앞에서 겸허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함께했으면 한다”며 여권 고위 관계자로서 처음으로 나서 자성을 촉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게임의 규칙, 심판의 자격

    [유정훈의 간 맞추기] 게임의 규칙, 심판의 자격

    2005년 9월 12일 미국 연방대법원장 인준을 위한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존 로버츠 당시 후보자는 이렇게 밝혔다. “판사는 운동경기의 심판과 같습니다. 심판을 보려고 구장에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소송은 누구는 인생 전부가 걸린 문제일 수 있고, 사회 변화에 큰 역할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소송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개별 사건에서 승부를 내는 절차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예컨대 피고가 아무 답변을 하지 않으면 법원은 원고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판결한다. 판사와 심판은 참가자가 정해진 규칙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 존재한다. 절차에 따라 변론이 끝나면, 판사는 반드시 승패를 가려야 한다. 야구 심판에게 아웃과 세이프, 볼 또는 스트라이크 외의 선택지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면에서 로버츠 대법원장의 발언은 정곡을 찔렀다. 심판에게는 심판의 자격과 역할이 있다. 우선, 심판이 경기에 나가면 안 된다. 로버츠 대법원장도 “할 일은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이지 투구나 타격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겠다”고 했다. 심판은 경기 중에 벌어진 일만 판정하는 것이고, 심판의 권위 또한 경기장을 벗어날 수 없다. 심판이 경기장 밖의 사정을 고려하면 안 된다는 것이 게임의 규칙이다. 지금 ‘재판거래’로 문제되는 사건들은 대부분 심판이 경기장 밖의 얘기를 듣고 판정을 하거나 심지어 경기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그런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는 형사법정에서 가릴 일이지만, 심판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법관이 법정 밖에서 한쪽 대리인을 만나 사건에 대해 논의하거나, 법원행정처가 대통령 비서실과 재판 진행에 관해 협의하면 안 된다. 혹여 그분들은 ‘나랏일’을 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 심판은 외야 담장 밖으로 날아간 타구가 홈런인지 파울인지 가리면 될 뿐 그 판정이 한국시리즈 흐름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안 된다.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의 몸에 포수 미트가 닿았는지 아닌지만 정확하게 보면 되지, 심판이 하필 그 순간에 ‘KBO리그의 발전’을 걱정할 이유는 없다. 국회의원이 판사에게 사건 얘기를 하는 것, 담당 판사에게 다른 판사가 전화하는 이른바 ‘관선변호’는 반칙이다. 전달한 얘기가 무슨 내용이든, 판결에 영향을 미치든 그렇지 않든 마찬가지다. ‘기록을 꼼꼼히 봐 달라’는 괴이한 부탁을 판사에게 할 이유가 어디 있나. 당사자에게 ‘억울한 사연’이 있으면 그 사건의 변호사가 재판부에 변론하면 된다. 게임의 규칙이 그렇다. 경기장 밖의 얘기가 심판에게 들어가는 순간, 이미 그 판정은 오염될 수밖에 없다. 심판은 심판의 자격을 되새기자. 나처럼 경기를 뛰는 선수든, 구장에 온 관중이든 아니면 밖에서 지켜보는 팬이든, 심판은 그저 심판 노릇만 하게 하자. 그리고 자격을 잃은 심판은 리그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만들자. 그게 우리가 이 수렁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사설] 제 눈에 들보 못 보는 민주당, 균형감각 찾아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는데도 ‘목포 손혜원 타운’ 논란은 갈수록 덩치가 커지고만 있다. 손 의원은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했고, 그에 앞서 시민단체들은 직권남용 등으로 그를 고발했다. 진실 규명 작업이 검찰로 넘어갔는데도 되레 논란의 판이 커지는 이유가 있다. 거침없는 손 의원의 태도도 그렇거니와 더 문제는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민주당의 대처 방식이다. 손 의원의 탈당 선언 기자회견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석한 것이 구설을 넘어 정쟁의 불씨가 됐다. 손 의원 주장대로 목포를 살리려고 사비를 들여 부동산을 무더기 구입했다 하자. 그렇더라도 국민적 의혹이 들끓는다면 집권당은 여론의 불편한 심기를 먼저 살피는 것이 도리다. 엄청난 물의를 일으킨 초선 의원은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데, 집권당의 원내대표라는 이가 그를 개선장군인 것처럼 어깨를 다독이는 장면을 어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야권에서는 홍 원내대표에게 “거취를 고민하라”는 공격을 쏟아낸다. 이해찬 대표도 끝까지 탈당을 만류했다니 향후 어떤 의혹이 더 불거지든 손 의원 감싸기를 당론으로 정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스스로 발목을 잡는 이해 못할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중에는 “손혜원 의혹의 최대 수혜자는 서영교”라는 말이 나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파견된 현직 부장판사를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재판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 의원이 손 의원 사건에 가려져 어물쩍 넘어가니 그렇다. 지인 아들의 성추행 미수 사건을 벌금형으로 해 달라고 청탁했다면 직권남용을 넘어 ‘재판거래’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상식선의 여론 눈높이와 민주당의 처사는 한참 동떨어졌다. 징계 논의는커녕 윤호중 사무총장은 “본인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니 위법으로 보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고도의 정치적 셈법으로 여당 지도부가 일부러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것인지 어리둥절할 지경이다. 자숙해야 할 손 의원은 어제도 페이스북에 “손혜원 때리기라는 전 국민 스포츠” 운운했다. 자신을 의심하는 국민을 비아냥거린 오만불손한 언사다. 당 차원의 비호에 일개 초선 의원이 경거망동하는 인상을 계속 줬다가는 “초권력형 비리”라는 야당의 주장이 헛말이 아니라고 여론은 공감할 것이다. 안 그래도 며칠 새 손 의원이 영부인과 막역한 중·고교 동문이라는 구설이 시끌벅적하다. 집권당으로서 공명정대한 역할을 망각한다면 청와대로 불씨가 튈 수도 있다는 엄중한 사실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 “사법농단 솜방망이 징계도 안 돼” 법관들 취소 소송

    사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의혹으로 정직과 감봉 등의 징계를 받은 법관 5명이 대법원에 징계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각종 재판거래 및 법관 사찰 의혹에도 견책에서 최대 정직 6개월 처분에 그쳐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잇따랐지만 이마저도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에서 정직 6개월 처분을 받은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법원행정처장을 상대로 대법원에 징계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다. 앞서 10~11일에는 정직 3개월의 방창현 대전지법 부장판사와 감봉 5개월의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 감봉 4개월의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 견책의 문성호 남부지법 판사가 각각 징계 취소 소송을 냈다. 법관징계법상 징계 처분을 받은 판사는 징계 처분이 있음을 안 날(송달 시점 등)로부터 14일 이내에 대법원에 취소 소송을 낼 수 있고, 대법원은 단심제로 이를 심리한다. 반면 이들과 함께 징계를 받은 이규진 서울고법 부장판사(정직 6개월)와 정다주 울산지법 부장판사(감봉 5개월),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감봉 3개월)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日후지코시 근로정신대·강제징용 피해자도 배상 책임 인정

    법원, 日후지코시 근로정신대·강제징용 피해자도 배상 책임 인정

    1940년대 일본 군수기업인 후지코시에 강제동원됐던 근로정신대 피해자들도 회사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법원 판단을 받았다. 이들은 앞서 1심에서도 승소해 후지코시 측에서 항소했지만 법원은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고법 민사12부(부장 임성근)는 18일 근로정신대·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등 27명이 일본 후지코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해자 1명당 8000만~1억원을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1928년 설립된 후지코시는 태평양 전쟁 당시 12~18세 소녀들 1000여명을 끌고가 일본 도야마 공장에서 데려가 혹독한 노동을 시켰다. 피해자들은 1~2달 군대식 훈련을 받은 뒤 군함이나 전투기 부품을 만드는 작업에 투입돼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0~12시간의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피해자들은 2003년 후지코시를 상대로 도야마 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한국인 개인의 청구권은 포기됐다”며 패소했고, 2011년 일본 최고재판소도 이들의 상고를 기각했다. 그러나 2012년 5월 대법원이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의 불법행위에 대한 개인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볼 수 없고, 불법 식민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법원의 판결은 국내에서 효력이 인정될 수 없다고 결론냈다. 이에 따라 후지코시 징용 피해자인 김계순(90) 할머니 등 17명은 “일본 전범기업이 대한민국 국민을 강제동원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피해자들의 행복추구권과 생존권, 신체의 자유, 인격권 등을 침해했다”며 국내 법원에 2013년 2월 소송을 냈다. 2014년 10월 1심은 “피해자들에게 “1인당 8000만~1억원씩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이후 후지코시 측이 항소해 그해 12월 서울고법으로 사건이 접수됐지만 지난해 12월 마지막 재판이 열리기까지 4년 동안 사건이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해 사법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박근혜 정부와 강제징용 사건을 두고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신일철주금(신일본제철)을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을 다시 들어주면서 멈췄던 재판이 재개됐고,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들도 4년여 만에 다시 승소 판결을 받아들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 “서영교 당직 자진사퇴 수용”… “제 식구 감싸기” 비판 고조

    민주 “서영교 당직 자진사퇴 수용”… “제 식구 감싸기” 비판 고조

    “피의자 전환 檢 소환 조사해야” 빗발 徐의원 “지역구민 억울함 전했을 뿐”더불어민주당이 17일 검찰 수사 결과 사법농단 사태에 지인 아들 재판 청탁을 통해 개입한 서영교 의원에 대해 당직과 상임위원직 사임을 수용했을 뿐 별도 징계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제 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로 한 차례 결정을 미뤘다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 후 이해식 대변인은 “서 의원이 당과 사법개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원내수석부대표 및 관련 상임위원직 사임 의사를 밝혀 왔고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회의 직전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서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는 논의하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공소장에 적시된 사실만으로 어떤 혐의를 확정할 수 없어 징계 절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서 의원이 부적절한 청탁을 했다는 점에 당 지도부도 공감하고 있지만 그에 대해 제명이나 당원 자격 정지 같은 극단적인 징계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선 부정적”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행정권 남용과 재판거래 의혹 등 이른바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며 사법개혁을 주장해 왔던 민주당이 정작 자기 당 의원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자 추상같은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여론의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백원기 대한법학교수회장은 “서면조사가 아니라 소환조사를 통해 공범 가능성이 있는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함께 적극적으로 수사했어야 한다”며 서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중진의원도 “당시만 해도 법사위원이면 판사들에게 유죄를 무죄로 만들어 달라는 게 아니라 형량만 낮춰 달라는 식으로 부탁을 많이 했다”며 “당이 그동안 재판거래 문제를 지적하고 사법개혁을 말했는데 서 의원 건이 터지면서 할 말이 없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지역구민의 억울한 사연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그에 대한 판단은 당연히 법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파견 판사를 만났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국회에 파견 나온 판사이기 때문에 법안이든 현안이든 언제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이라며 의정 활동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소장에 자유한국당 법사위원들은 임 전 차장에게 직접 부탁해서 정치자금 위반 사례를 검토하고 보고받았기 때문에 한국당은 국회의원의 권력형 사건이고 나는 일반인의 이야기를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강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양승태 겨눈 檢, 재판거래 물증 확보했나

    양승태 겨눈 檢, 재판거래 물증 확보했나

    김 전 수석 수첩에 강제징용 재판 관련 박근혜 지시 담겨 “강제징용 피해자에 배상 판결하면 나라 망신, 국격 손상”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사법부의 재판 거래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담긴 김규현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업무수첩 10여권을 확보했다. 김 전 수석의 수첩에는 “(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하면 나라 망신이고, 국격 손상”이라고 말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 시점은 2015년 말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앞두고 있었다. 일제 강제징용 관련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를 의식한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재판 결과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지난달 검찰 조사를 받은 김 전 수석도 대통령 지시를 받아적은 뒤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 수첩에는 2013년부터 강제징용 재판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넘긴 뒤 사건을 종결하려 한 과정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법원장이 일제 강제징용 소송을 지연시키고 일본 전범 기업에 배상책임이 없다는 쪽으로 기존 대법원 판결을 뒤집는 데 직접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 가운데, 검찰은 김 전 수석의 수첩이 재판 거래 의혹을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75m 위의 삶 힘들었지만 굴뚝 밑 현실이 더 서글펐다”

    “75m 위의 삶 힘들었지만 굴뚝 밑 현실이 더 서글펐다”

     “굴뚝에서 426일만에 내려왔지만 굴뚝 아래 현실이 더 서글펐습니다” ‘세계 최장기 굴뚝 농성’을 마친 홍기탁(46) 전 파인텍 노조 지회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년을 훌쩍 넘긴 농성 기간 동안 몸도 힘들었지만 땅 위의 현실을 내려다보면서 느낀 절망감이 더 컸다”는 것이다.  박준호(46) 노조 사무장과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그는 지난 11일 노사의 극적 합의로 고용승계를 약속받고 땅으로 내려왔다. 굴뚝에서도 동료들이 올려준 배터리 덕에 스마트폰으로 세상 소식은 지켜봤다고 한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75m 높이 ‘하늘 감옥’ 에서 버틴 그는 “육체적 고통보다 오히려 정신적 고통이 컸다”고 말했다. 몸이 굳지 않게 하려고 매일 두시간씩 운동을 하며 버텼지만, 굴뚝 밑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밀려오는 절망감은 참기 어려웠다. 그는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 재판거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비정규직 사망사고 등을 보며 자본과 정치 권력의 연결고리가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근본적 구조 변화가 없이는 파인텍을 비롯한 현장 노동자의 절망적인 현실 역시 그대로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홍 전 지회장은 지상에서 풀어야 할 남은 과제가 고공 투쟁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승계를 합의했다고 하지만 3년 간 고용을 보장받은 것이어서 노조 입장에선 미흡한 점이 많다고 했다. 오는 4월까지 단체 협약을 체결하려면 교섭도 재개해야 하고, 7월 공장 재가동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 결과 어렵게 이룬 합의이기 때문에, 더 잘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면서 “지상에서 나보다 더 힘들었을 동료들, 응원 문자를 보내 준 익명의 동지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굴뚝에서 단식까지 했던 그와 박 사무장은 지상에서 단식을 벌인 차광호 현 파인텍 노조 지회장과 함께 서울 녹색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굴뚝 농성자 두 명은 다음달 중순 서울 양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지만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사를 미뤘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 양측을 중재해 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사 간 신뢰보다는 주변의 설득과 사회적 요구가 발판이 돼 합의한 것이기에 단협 체결부터 파인텍 재가동까지 신뢰회복이 가장 큰 과제”라고 내다봤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들어갈 때처럼 ‘묵묵부답’…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조사 14시간만에 귀가

    들어갈 때처럼 ‘묵묵부답’…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조사 14시간만에 귀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첫날 조사만 11시간‘징용소송 개입’·‘블랙리스트’ 혐의 부인이르면 오는 13일 추가 소환조사 전망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첫 검찰 조사를 끝마쳤다. 검찰 조사가 시작된 지 14시간 만이다. 양 전 원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징용소송 개입 및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 전 원장을 수차례 더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11일 오후 11시 55분 검찰 조서 열람을 마친 양 전 원장은 살짝 미소를 보이며 변호인들과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왔다. 양 전 원장은 ‘오전에 편견과 선입견을 말씀하셨는데 검찰 수사가 그랬다고 보나’, ‘김앤장과 강제징용 재판 논의했다는 문건 나왔는데 이에 대해 하실 말씀 있나’, ‘오해가 있다면 풀겠다는데 충분히 설명하셨는지’, ‘후배 법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이날 오전 처음 청사에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의 눈도 마주치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청사 정문을 나와 차에 타기까지 고작 12초. 차에 타기 직전, 양 전 원장은 플래시를 터뜨리는 취재 카메라를 향해 잠깐 얼굴을 들었다가 다시 숙였다. 사법농단 수사를 진행해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11시간 넘게 신문을 진행했다. 이후 조서 열람까지 3시간이 더 걸렸다. 지난해 3월 다스 횡령 및 삼성 뇌물수수 의혹으로 같은 청에 소환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21시간 만에 귀가한 바 있다. 양 전 원장은 공범 관계이자 법원행정처 하급자였던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도 조사를 받았던 서울중앙지검 1522호실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곳에서 검찰은 양 전 원장을 상대로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개입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등 2가지 의혹을 중심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양 전 원장이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부담으로 느끼는 징용소송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거나 선고를 미루도록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나아가 양 전 원장이 전범기업 대리인인 김앤장 소속 한모 변호사를 직접 만나고, 상고심 주심이었던 김용덕 전 대법관에게 기각 논리를 주문한 정황도 문건 및 관계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또한 양 전 원장이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준 정황도 드러났다. 이날 직접 신문은 각각 관련 수사를 도맡아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소속 박주성·단성한 부부장검사가 진행했다. 이들은 사법연수원 2기인 양 전 원장보다 30기수 아래다. 이날 신문을 총괄한 신봉수 특수1부 부장검사도 조사실을 오가며 조사 방향을 지휘했다. 그러나 양 전 원장은 이날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무진이 한 일이라 모른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묵비권은 거의 행사하지 않았다. 앞서 양 전 원장 측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문은 주로 양 전 원장이 직접 대답하고, 함께 조사실에 입회한 최정숙 변호사 등 변호인들이 보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진행 상황을 검토하고 양 전 원장을 수차례 더 부를 방침이다. 양 전 원장에게 주어진 의혹이 방대해 하루 이틀 안에 조사가 마무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 전 원장은 이날 조사한 내용 외에도 ▲국정원 댓글 사건·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행정소송 등 기타 재판거래 ▲헌법재판소 동향 파악 지시 ▲대법원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하루 휴식 시간을 가지고 이르면 오는 13일부터 양 전 원장을 다시 부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양 전 원장에 대한 조사를 완전히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6월부터 시작해 양 전 원장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증거를 다수 확보해 혐의 소명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법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선 양 전 원장이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의 명단에 직접 ‘v’자 표기를 해 인사상 불이익 부여 여부를 선별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하급자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이미 구속기소된 점을 고려할 때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지시자인 양 전 원장에 대해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직 사법부 수장인데다 비슷한 혐의를 받는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이 이미 불발됐기 때문에 실제로 영장이 발부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출석 11시간 만에 조사 끝나…자정쯤 귀가

    양승태, 출석 11시간 만에 조사 끝나…자정쯤 귀가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마쳤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서 열람을 마치고 자정쯤 귀가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어제(11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문을 시작해 오후 8시 40분쯤 마쳤다. 양 전 대법원장이 출석한 지 11시간 만이다. 검찰은 이날 ‘징용소송 재판거래’ 의혹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혐의 전반에 대해선 부인했다. 검찰은 심야 조사를 되도록 지양한다는 방침에 따라 신문을 비교적 빠른 시간 내 끝냈다. 조서 열람은 2~3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검토한 뒤 귀가하게 된다. 양 전 대법원장은 방대한 혐의를 받는 만큼 향후 2~3차례 추가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 다시 검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소환]“검찰 수사 한답니까?” ‘놀이터 회견’으로부터 7개월…여전히 ‘유체이탈’ 화법

    [양승태 소환]“검찰 수사 한답니까?” ‘놀이터 회견’으로부터 7개월…여전히 ‘유체이탈’ 화법

    11일 오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기 직전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함에 따라 7개월 전 ‘놀이터 회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양 전 원장은 한창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불거지던 지난해 6월 1일 경기도 성남 자택 인근 놀이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양 전 원장은 재판거래 및 인사 불이익 의혹에 대해 “결단코 그런 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양 전 원장은 “어떻게 남의 재판에 관여하고 간섭하는 일을 꿈꿀 수 있겠냐”면서 “법관들의 심정은 정말 억하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어떤 편향된 조치를 하거나 불이익을 준 적이 전혀 없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를 하시고 법원에 대해 가지 신뢰를 계속 유지해주길 간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회견 도중 양 전 원장은 취재진이 ‘검찰 수사를 받을 의향이 있냐’고 묻자, 질문을 던진 기자를 빤히 바라보며 “검찰에서 수사를 한답니까?”라고 응수했다. 아직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이전 시점이었기 때문에 ‘설마 검찰이 대법원을 향해 칼끝을 겨눌 수 있겠느냐’는 의미가 내포됐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어떤 법원의 행위가 지적된 데에 사법행정의 총수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본인이 관여한 바는 없으나, 총수로서 책임은 있다는 의미다.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4부를 모두 투입하면서 양 전 원장이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선고를 미루도록 지시하고, 사법행정권에 부정적인 법관들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인사 불이익을 주도록 한 정황이 각종 문건 및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 김용덕 전 대법관 등 양승태 사법부 당시 고위 법관들이 양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음을 진술하기도 했다. 모두 양 전 원장이 직접 움직인 정황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이날 양 전 원장은 7개월 전과 같은 말을 반복했다. 검찰 포토라인에서 질의응답을 받는 것을 거부하고 ‘친정’인 대법원 정문 앞에 나타난 양 전 원장은 “재임기간 중에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이토록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니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들(법관)들의 잘못이 나중에라도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므로 제가 안고 가겠다”고도 말했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앞서 ‘놀이터 회견’처럼 사법부가 시끄러워진 것에 대해 대법원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만 있다는 의미”라며 “사실상 이번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양 전 원장은 ‘놀이터 회견’ 당시와 입장이 똑같냐는 질문에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편겨이나 선입견 없는 시선으로 이 사건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선 취재진의 질문을 모두 무시한 채 차에서 내린 지 10초 만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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