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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하이라이트]

    ■내일을 위한 시간(KBS1 밤 12시 35분) 복직을 앞둔 산드라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회사 동료들이 그녀와 일하는 대신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는 것. 투표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제보에 따라 재투표가 결정되자 산드라는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주말 동안 16명의 동료를 찾아가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보너스를 포기하고 자신을 선택해 달라는 말은 어렵기만 하다. 과연 산드라는 무사히 복직할 수 있을까. ■로맨틱 레시피(캐치온 오후 3시 20분) 인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하산의 가족은 불의의 사고로 유럽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영국 런던을 거쳐 프랑스 시골마을까지 가게 된 하산 가족.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문을 연 식당 앞에는 미슐랭 별점까지 받은 유명 프렌치 레스토랑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레스토랑의 총주방장 말로리 부인까지 하산에게 방해 공작을 펼치는데…. ■해피하모니 다마고치!(애니맥스 오전 9시) 다마고치별에 사는 귀여운 친구들 이야기. 페로치는 케이크에 장식할 다마베리를 따러 베리베리고원에 간다. 엄마에게 직접 만든 케이크를 선물하기 위해서다. 차마메치와 키키치도 함께 다마베리를 따러 간다. 세 친구는 고생 끝에 신선한 다마베리를 따 오고 엄마에게 맛있는 케이크도 만들어 준다. 한편 멜로디치는 어머니날 선물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 TPA 거머쥔 오바마… TPP 빨라진다

    TPA 거머쥔 오바마… TPP 빨라진다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뒷받침하는 핵심 수단인 무역협상촉진권한(TPA) 부여 법안의 입법화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바마 정부의 대표적인 외교 어젠다인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핵심인 TPP 협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다수당이자 야당인 공화당과 손잡고 ‘친정’인 민주당의 반대를 정면으로 돌파한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로 평가된다. ●日·호주 등 12개국 협상 참여… 연내 비준 목표 미 상원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TPP 신속협상권(패스트트랙)을 부여하는 내용의 TPA 법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 찬성 60표 대 반대 38표로 처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TPA 법안에 정식 서명한다. 상원은 또 TPP 협정을 뒷받침할 2대 법안인 무역조정지원제도(TAA) 법안도 구두표결로 처리해 하원으로 넘겼다. 신속협상권으로 불리는 TPA는 행정부가 타결한 무역협정의 내용을 미 의회가 수정할 수 없고 찬반 표결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해 TPP 협정 조기 타결의 전제조건으로 여겨져 왔다. TPP 협정의 타결을 국정의 최고 어젠다로 삼아온 오바마 대통령은 늦어도 다음달 중 협정을 체결, 연내 의회 비준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본·호주 등 다른 협상국들도 TPA를 TPP 협상 타결의 조건이라고 암묵적으로 거론해 왔다. ●한국, 1라운드 협상 마무리 뒤 협정 가입 복안 미국은 TPP를 통해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환태평양 중심 거대 경제공동체를 탄생시켜 자국 내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는 한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역내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을 계기로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한다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TPP 협정 타결은 미국과 일본 간 안보뿐 아니라 경제 신(新)밀월 시대를 열 것으로 보여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국은 현재로서는 1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면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협정에 가입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이날 TPA 처리가 오바마 대통령의 중요한 정치적 승리이며, 협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임기 1년 반을 남긴 그는 큰 정치적 업적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무역개방 시 일자리 감소와 환경 파괴 등을 우려해 TPP 협정을 반대해 온 노조와 환경단체, 이들의 압력을 받아 TPA 처리의 반대 입장에 섰던 민주당은 타격을 받게 됐다. 앞서 TPA 부여 법안은 친정인 민주당의 발목 잡기로 상·하원 표결에서 각각 한 차례 부결되면서 좌초 위기에 몰렸고, 오바마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권력누수)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TPP 협정을 찬성하는 공화당과 손잡고 하원에서 TPA 부여법안을 재투표해 가까스로 살려낸 데 이어, 이날 상원에서도 통과시키는 집념을 보여 줬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무역 분야에서 대승한 후 할 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노동단체, 환경단체, 그리고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이 미국 노동자 일자리 감소, 환경 악화, 대기업에 대한 과도한 혜택 등을 이유로 이 법안에 반대해 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TPP 협상이) 광범위하고 초당적 지지를 확보하려면 미 정부는 많은 이들이 제기한 정당한 우려를 반영시켜 협정을 타결 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브렉시트 갈림길… 英 운명은 초박빙

    브렉시트 갈림길… 英 운명은 초박빙

    7일 실시되는 영국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구성될 차기 정부는 유럽연합(EU) 탈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최대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국내외 주요 과제와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영국 유권자는 자신의 선택을 통해 “투표용지에 없는 실존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게 된다”고 진단했다. 2010년에 이어 이번에도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 중 어느 한쪽도 의회 과반(326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일까지 나온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33~35%, 노동당은 33~34%의 지지율을 보여 유례없는 초박빙 선거가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상 의석 수를 보수당 281석, 노동당 267석으로 점쳤다. 과반 의석 확보 실패로 누가 제1당이 되든 연정 또는 소수 정부 등장이 불가피하다. 양당 체제가 붕괴된 영국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이 양대세력으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제3당으로서 주류 정치 무대를 장악해 왔다. 이번 총선에선 군소 정당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이후 부상한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노동당의 텃밭인 스코틀랜드 지역을 싹쓸이해 51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UKIP)은 예상 의석이 1석에 불과하지만, 지지율은 5년 전 3%에서 18%로 껑충 뛰었다. 두 정당은 민족주의를 앞세워 경제침체에서 비롯된 유권자의 불만을 파고들었다. 자민당의 닉 클레그 당수는 “극단주의자들의 선동에 휘말리지 말고 중도를 지키라”고 호소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자민당은 현재 의석 수(56석)의 절반가량을 잃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주요 3개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5년 전 90%에서 45%로 반 토막이 난다. WP는 “군소 세력이 목소리를 키우면서 국내 현안 및 외교정책 등에서 영국의 방향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SNP 내부에서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재투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제3당으로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SNP가 내년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 분리독립 주민투표 재실시를 공약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온다.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는 재투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영국의 EU 탈퇴 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총선 승리 시 2017년 영국의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반EU를 내세운 UKIP와 손을 잡는다면 EU 탈퇴 논의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노동당과 자민당의 연정 구성으로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점친다. 이렇게 되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우려는 해소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고용부 퇴짜 맞은 전교조 “위원장 결선투표하겠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위원장 변경신고를 반려당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결선투표를 하기로 했다.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는 22일 “전교조 선거 규칙 일부에 존재하는 노조법 해석상 논쟁의 여지를 고려해 선거관리위원회에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교조의 별도 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주 전체회의를 열어 결선투표를 확정하면 이후 1주일 이내에 재투표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50.23%를 얻어 위원장에 당선된 변성호 후보와 26.11%로 2위였던 차재원 후보가 재격돌하게 된다. 전교조는 지난 21일 격론을 벌인 끝에 현실적인 사정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관계자는 “집행부가 꾸려진 지 얼마 안 된 데다가 올해 주요사업들을 결정하는 시점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면 지도부 공백이 불가피하다”면서 “고용부가 이런 점을 노려 변경신고를 돌려보낸 것이야말로 명백한 노동 탄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전교조는 위원장 선거에서 변성호 후보가 과반 득표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용부는 무효표를 제외하고 득표수를 계산한 것은 노조법과 대법원 판례에 어긋난다며 지난 13일 변경신고를 돌려보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새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홍상수 감독이 ‘카트’ 혹은 ‘미생’을 만들었다면 이런 식이었을까. 영웅적이고 장렬한 투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극적인 서사를 담지도 않았다. 그저 한 해고 노동자가 주말 이틀의 시간 동안 옛 동료들을 만나면서 각자의 처지와 삶을 곡진히 풀어냈을 뿐이다. 핵심은 노동에 대한, 삶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었다. 영화는 순간순간 겪어야 하는 동료들과의 갈등과 스스로 갖는 회의, 각각 겪고 있는 짧지만 신산한 일상을 덤덤히 담아냈다. 그러나 그 문제의식은 만만치 않다. 해고의 책임과 결정을 동료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계약직과 정규직의 분열을 꾀하는 자본의 모습, 노동자 연대의 지난함, 일자리 나눔(잡 셰어링)의 당위성, 대출 이자와 주거난에 시달리는 워킹푸어의 모습, 이주노동자 문제까지 신자유주의의 민낯을 영화 속에 촘촘히 집어넣었다. 일상의 세심한 결을 따라가는 형식은 홍상수 감독의 느낌이지만, ‘지금, 여기’의 문제를 비켜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영화의 시선과 문제의식은 더없이 당당하기만 하다. 다르덴 형제 감독이 공동으로 시나리오, 연출, 제작을 맡은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의 원제목은 ‘투 데이즈, 원 나이트’다. 병가를 낸 뒤 복직을 앞뒀지만 동료들의 투표로 복직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산드라(마리옹 코티아르)가 동료들을 찾아다니는 시간의 얘기다. 1000유로(약 135만원)의 보너스와 산드라의 복직을 놓고 선택하라는 회사의 투표에서 16명 중 14명의 동료들은 ‘1년치 가스와 전기세’인 보너스를 선택했다. 산드라의 남편은 복직을 포기할까 망설이는 아내에게 “당신 월급 없으면 대출은 어떻게 갚느냐, 다시 임대주택으로 돌아가야 하느냐”고 동료들의 설득을 포기하지 말라고 곁에서 채근한다. 남편 역시 동네식당 요리사로 일하는 박봉의 처지라 현실에 쫓기는 절박함이 크다. 일견 얄밉거나 무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우울증에 시달리며 자살까지 시도하는 산드라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임에 분명하다. 산드라의 회사는 대표적인 21세기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열판을 만드는 곳이다. 고용정책 역시 21세기 신자유주의 흐름을 고스란히 좇는다. 사장은 재투표 결과, 8대8로 안타깝게 복직이 좌절된 산드라에게 선심을 쓰듯 복직을 약속한다. 조건은 두 달 뒤 계약 기간이 끝나는 비정규직 대신 복직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산드라의 대답은 명확하다. 비루해 보이는 삶이지만 세상의 존중은 노동자 스스로 얻어냄을 재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당당한 걸음으로 회사를 나오면서 산드라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활짝 웃으며 말한다. “우리 잘 싸웠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 그 흔한 음악 한 소절 없이 일상 속 소소한 소음들만 이어진다.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 새달 1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새영화] ‘미생’에게 전하는 위로’내일을 위한 시간’

    [새영화] ‘미생’에게 전하는 위로’내일을 위한 시간’

    함께 일하던 동료의 복직과 보너스. 빠듯한 월급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직장인에게 이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보너스를 포기하고 동료와의 의리를 지킬 수 있을까. 벨기에 출신 거장 다르덴 형제 감독의 신작 ‘내일을 위한 시간’(two days, one night)은 자신의 복직을 위해 동료에게 보너스를 포기해 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한 여성의 주말을 담은 영화다. 병가 중이던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 분)는 금요일 오후 동료들이 투표를 통해 자신의 복직 대신 1천 유로의 보너스를 택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다행히 투표 과정에서 “산드라 대신 다른 사람이 해고될 수도 있다”는 반장의 협박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월요일 아침 재투표의 기회가 주어진다. 실직의 위기에 좌절한 산드라는 남편의 격려에 힘을 얻어 주말 이틀 동안 16명의 동료를 일일이 찾아가 자신의 복직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한다. 어떤 동료는 “보너스를 택한 게 마음에 걸렸다”며 산드라를 응원하지만, 다른 동료는 “대학생 애한테 매달 600유로를 쓴다”며, “이혼하고 남친과 새출발해야 한다”며, “네 실직은 싫지만 보너스는 1년치 가스와 전기세”라며 보너스를 택할 수밖에 없는 각자의 사정을 설명한다. 한때 친했던 한 동료는 아예 만남을 피하고, 어떤 동료의 가족은 산드라 때문에 다툼도 생긴다. 산드라는 동료에게 동정을 요구하는 것 같아 비참하고, 뻔히 사정을 알면서도 이들을 괴롭히는 것 같아 수차례 포기하려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을 응원하는 남편과 다른 동료에 힘입어 다시 힘겹게 용기를 낸다. 영화의 구조는 지극히 단순하다. 산드라가 ‘두 번의 낮과 한 번의 밤’ 동안 동료를 한 명씩 차례로 만나 같은 사정을 반복해 설명하며 월요일 재투표에서 자신의 복직을 선택해달라고 얘기하는 식이다. 하지만 ‘로제타’(1999)와 ‘더 차일드’(2005)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한 다르덴 형제는 이 단순한 구조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풀어냈다.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저마다 사정이 있는 동료의 얘기를 절묘하게 배치해 끝까지 미묘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다르덴 형제는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한 인터뷰에서 “자식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보다 더 잘 사는 것이나 성공하는 것보다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그렇다고 복직과 보너스에 대한 각자의 선택을 비판하지도 않는다. 마지막 순간 오히려 선택의 기로에 놓인 산드라의 결정과 “우리 잘 싸웠지? 난 행복해”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통해 ‘미생’(未生: 삶과 죽음이 결정되지 않은 바둑돌)에 불과한 직장인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희망을 전한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라 비앙 로즈’(2007)를 비롯해 ‘미드나잇 인 파리’(2011)·’러스트 앤 본’(2012) 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는 화장기 하나 없는 민낯으로 평범한 산드라의 복잡한 심경을 오롯이 표현해 몰입도를 높인다. 2015년 1월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95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르덴 형제 신작 ‘내일을 위한 시간’ 메인 예고편

    다르덴 형제 신작 ‘내일을 위한 시간’ 메인 예고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 중 1위를 차지한 마리옹 꼬띠아르와 벨기에 출신 거장 다르덴 형제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two days, one night)이 2015년 1월 국내 관객을 찾는다. ‘내일을 위한 시간’은 복직을 위해 주말 동안 16명의 동료를 만나 보너스를 포기해 달라고 설득하는 여인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어느 날 복직을 앞둔 ‘산드라’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회사 동료들이 그녀와 일하는 대신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는 것. 하지만 투표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제보 덕분에 월요일 아침 재투표가 결정된다. 일자리를 되찾고 싶은 산드라는 주말 동안 16명의 동료를 찾아다니며 설득하려 하지만 ‘보너스를 포기하고 자신을 선택해 달라’는 말을 꺼내기는 어렵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동료들을 만나고, 그들이 마음을 바꿔 기꺼이 그녀를 지지해주게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쪽의 반발도 거세다. 최근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이러한 이야기 줄기를 함축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다. 주말에 걸려온 한통의 전화로 시작된 예고편은 두 번의 낮과 한 번의 밤 동안 펼쳐지는 산드라의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는 배경음악과 어우러져 다르덴 형제 감독의 밀도 있는 연출에 대해 기대하게 만든다. 감정을 절제하려 애쓰지만 자신을 지지해주겠다는 동료들의 지지 앞에서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는 산드라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는 영화 속에서 그녀가 겪게 될 절절한 감정의 파도를 예고한다. 또한 긴박한 전개 후 남편을 보고 행복하게 웃는 마리옹 꼬띠아르의 모습이 이어지면서 산드라가 ‘내일’(tomorrow)과 ‘내 일’(my job), 두 가지를 모두 되찾게 될 지에 대한 결말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이 영화의 제목 ‘내일을 위한 시간’은 ‘내일’(tomorrow)과 ‘내 일’ (my job), 두 가지 모두를 되찾고자 하는 주인공 산드라의 상황을 반영했다. 이는 온라인 공모를 통해 국내 영화팬들이 직접 제목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연출을 맡은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은 1999년 ‘로제타’, 2005년 ‘더 차일드’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011년 ‘자전거 탄 소년’으로 심사위원대상 등을 수상한 거장으로 비전문 배우를 기용해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는 기존의 스타일을 깨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마리옹 꼬디아르를 주인공 산드라 역에 캐스팅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15년 1월 1일 개봉. 사진·영상=그린나래미디어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국립대 ‘간선제 총장 선출’ 내홍… 공주대, 선거 이후 소송 난무

    국립대 ‘간선제 총장 선출’ 내홍… 공주대, 선거 이후 소송 난무

    전국의 국립대가 총장 선출을 놓고 끝없는 내홍을 겪고 있다. 금권선거 등을 막기 위해 직선제를 폐지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대다수가 간선제로 전환했지만, 선거 규정 미비와 후보자 자격 시비 등으로 선거 결과가 무효화되면서 재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총장 임기가 만료됐거나 만료될 예정인 국립대 10곳 중 4곳에서 총장 선출로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 실례로 경북대는 지난 6월 치러진 총장 선거에서 규정 위반과 불공정 시비가 일어나 선거 결과가 무효화됐다. 오는 23일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진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주대는 지난 3월 총장임용후보 선거를 통해 2명의 후보를 추천했지만 지난달 교육부에서 ‘총장 후보 재선정 통보’를 받았다. 선거 이후에 각종 소송이 제기되는 등 어수선하다. 한국체육대는 지난해 3월 김종욱 전 총장 임기가 만료된 뒤 비리 의혹과 논문 표절 등으로 3차례에 걸친 총장 후보자 공모가 무산돼 17개월째 총장이 공석이다. 전북대는 오는 10월 차기 총장선거를 앞두고 간선제를 추진 중인 대학본부와 직선제 유지를 주장하는 교수회의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 자칫 ‘한지붕 두 총장’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 측은 이 같은 사태가 지난 정부가 주도한 ‘총장직선제 폐지’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교육부는 1988년 도입된 총장 직선제가 불법 선거운동과 포퓰리즘 공약 등 대학사회를 정치판으로 만들었다며 간선제 전환을 유도했다. 특히 직선제를 폐지하지 않는 국립대에 각종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 결과 지난 3월까지 부산대와 전북대를 제외한 모든 국립대가 간선제로 전환했다. 부산대와 전북대는 현재 교수회와 학교 간 소송이 진행 중이다. 국교련 관계자는 “재정지원을 앞세워 직선제 폐지를 강제하면서, 대학본부와 교수, 교수와 교수 간의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측은 “직선제 폐지는 각 대학들이 먼저 요청해 온 것으로 국립대 선진화의 중요한 조건”이라며 “제도 초기라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곧 정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FIFA 회장 후보 제롬 상파뉴 “카타르 월드컵 재투표 지지”

    FIFA 회장 후보 제롬 상파뉴 “카타르 월드컵 재투표 지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도전하는 제롬 상파뉴(56·프랑스)가 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월드컵 개최지에 대한 재투표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관 출신으로 FIFA 국제국장을 지낸 상파뉴는 내년 5월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금까지 유일하게 출마를 선언한 인물이다. 그는 FIFA 윤리위원회의 수석조사관인 마이클 가르시아(미국)가 9일까지 수집을 마치고 한달 반 뒤 FIFA에 제출하기로 한 조사 결과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리위원회는 지난 2년 동안 러시아가 2018년 월드컵을,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는지 증거를 수집해 왔다. 상파뉴는 “비리 사실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며 조사 결과를 공표할 것도 촉구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출발드림팀 석주일, 비운의 첫 탈락 ‘수모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출발드림팀 석주일, 비운의 첫 탈락 ‘수모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출발드림팀’에서 석주일이 레드팀 첫번째 탈락자가 됐다. 25일 방송된 KBS2 ‘출발 드림팀 시즌2’는 ‘실미도 서바이벌 특집’을 꾸몄다. 2000만원 우승 상금을 두고 12명 남자의 치열한 대결에 들어갔다. ‘드림팀’ 레드팀에는 양준혁, 이봉주, 심권호, 석주일, 최현호, 최병철이 나섰다. ‘블루팀’은 이창명, 이상인, 리키김, 최성조, 손진영, 장지건으로 맞섰다. 레드팀과 블루팀은 1차전에서 전차대결을 벌여 블루팀이 승리했다. 레드팀에서 1명의 탈락자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석주일은 “최병철은 노래를 하고, 최현호는 춤을 춰라. 나이트에서 10년 전에 만났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석주일과 이봉주, 최병철은 심권호을 뽑으며 “지금 부상이 심한 것 같다. 이 상태로 게임을 하면 부상이 심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현호, 양준혁, 심권호는 석주일에 투표했다. 결국 3대 3으로 재투표에 들어갔다. 최종 탈락자는 결국 석주일이 됐다. 이유는 “능력을 있지만 팀워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심권호는 “석주일은 너무 말이 많다”라고 탈락자로 꼽은 이유를 말했다. 석주일은 “내가 있다고 해서 팀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그렇지만 나의 자존심은 하늘을 찌른다. 운동선수로의 경쟁력 자존심 잃지 마시고, 이창명이 있는 연예인팀 박살내 달라”고 말하며 쓸쓸히 무대를 떠났다. 네티즌들은 “석주일, 팀도 생각해야지” “석주일, 너무 튄다싶더니” “석주일, 예능감 좋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정치연합 무공천 철회] 친노·강경파 주도권 선점… 보폭 넓히는 文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철회함에 따라 당내 힘의 균형추는 일단 공천을 주장했던 친노무현, 강경파 측으로 옮겨지는 양상이다. 이들은 문재인 의원을 구심점으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지원사격하며 지방선거를 치른다는 입장이지만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당내 주도권 탈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 의원은 10일 성명을 내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런 과정 자체가 새정치연합이야말로 민주적 정당임을 과시한 것이라고 자부한다. 두 분 당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오로지 지방선거 승리만을 위해 전진해야 한다”며 두 공동대표에게 힘을 실어 줬다. 문 의원은 이어 “저 역시 두 분을 도와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어려운 곳을 돌며 선거 승리의 작은 밀알이 되겠다”며 전날 안 대표가 제안한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안 대표가 위기에 몰리면서 경쟁 상대였던 문 의원은 반전의 기회를 갖게 돼 본격적으로 정치적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공천파’ 의원들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화합을 촉구했다. 정세균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김한길·안철수 대표의 지도하에 신속히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질서 있게 선거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며 두 대표를 두둔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원, 국민 의사를 물어 결정한 것은 새로운 새 정치”라고 평가했다. 이 부류는 당장 두 공동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지만,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창당 명분이 훼손되면서 지도부의 입지는 좁아지게 됐다. 강경파의 몽니에 의해 새 정치의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강경파 의원들이 당원들에게 공천에 투표하라고 문자를 보내며 선거 운동을 한 것은 해당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이 최종적으로 번복된 것과 관련해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등 일부 인사가 사의를 표명했으나 김 대표가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투표 결과는 근소하지만 당심과 민심 간 차이가 있었다. 당원 투표의 경우 ‘공천해야 한다’는 견해가 57.14%로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42.86%)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50.25%로,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49.75%)을 약간 앞섰다. 애초부터 설문 문항이 공천 쪽에 유리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安 ‘무공천’ 철회 파장] 국민·당원에 결정 전가 모양새… 정치생명 기로에 선 安

    [安 ‘무공천’ 철회 파장] 국민·당원에 결정 전가 모양새… 정치생명 기로에 선 安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통합신당 출범 14일 만에 기로에 놓이게 됐다. 통합의 명분이었던 기초선거 무공천 폐지에 대한 재투표를 전격 결정한 것은 안 대표로서는 ‘정치적 승부수’이지만, 사실상 안 대표에 대한 신임 투표라는 분석도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이 뒤집힌다면 ‘새정치는 약속의 정치’를 앞세웠던 안 대표의 리더십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안 대표는 8일 기자회견 직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여론·당원 투표로 결정한 것과 관련, “정치적 생명을 건 결단”이라며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고 한다. 이번 결정은 무공천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안 대표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게 새정치연합측의 설명이다. 실제 안 대표는 전날 심야 전략 회의에서 “조사 결과 무공천을 철회하라는 결정이 나오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 백의종군해서 선거를 돕겠다”며 신임투표와의 연계를 주장했지만 김한길 공동대표가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원투표+여론조사’ 결과 공천으로 결정돼 회군을 위한 명분은 얻게 되더라도 안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투표 결과를 막론하고 “안 대표가 최종 결정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림으로써 정치적 책임을 회피한 것”이란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을 철회했다가는 약속의 정치를 스스로 뒤집는 꼴이 될 수밖에 없었기에 나온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평가에서다.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당 내 강경파의 반발이 격화되는 가운데 6·4 지방선거에서 무공천을 강행하다가 패배하면, 어차피 그 책임은 안 대표와 김한길 공동대표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의 과거 행적이 다시 회자되면서 리더십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안 대표가 중요한 고비마다 말을 바꾸거나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안 대표는 “연대론은 패배주의적 시각이다”,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다가 민주당과 전격 통합을 선택, 스스로의 말을 뒤집은 전례가 있다. 통합신당 정강정책 마련 과정에서 초안에 ‘6·15, 10·4 선언 계승’ 등이 배제돼 논란이 되자 안 대표가 실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이런 모습을 전형적인 최고경영자(CEO) 리더십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성공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모든 것을 걸고 뜻을 관철하기보다 퇴로를 열어 놓고 방향 선회를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통합을 결정한 주요 배경 중 하나가 독자세력화를 고집하다가는 지방선거에서 전패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니었냐”라면서 “이번에 기초선거 무공천을 다시 묻기로 한 것도 퇴로 마련의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동·서 빈부 격차로 대립 심화… 親러·親유럽 갈팡질팡

    동·서 빈부 격차로 대립 심화… 親러·親유럽 갈팡질팡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가 내전에 버금가는 유혈사태로 치달은 데는 지역 갈등, 경제 위기, 외부 세계의 이해관계, 여야 리더십 실종, 극단주의자들의 시위 주도 등 복잡한 원인이 자리 잡고 있다. 근본 원인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21일 겨우 도출된 합의안도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포기하고 러시아 차관을 받기로 함에 따라 벌이진 첫 시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해피엔딩으로 귀결됐던 10년 전 ‘오렌지 혁명’을 떠올렸다. 그러나 현실은 비극으로 흘렀다. 2004년 시위와 2014년 ‘유로마이단’(친유럽시위·마이단은 키예프에 있는 독립광장)의 발단이 된 인물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다. 2004년 총리였던 그는 집권당 후보로 대선에 나왔으나 부정선거 시비에 휩싸였다. 시민들은 오렌지색 옷을 입고 비폭력 시위를 벌여 재투표를 이끌어 냈고,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셴코를 당선시켰다. 그러나 서부 출신 유셴코는 미국과 EU의 요구대로 과도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다 2010년 동부 출신 야누코비치에게 정권을 헌납했다. 야누코비치는 친러시아 정책으로 회귀하다가 현재의 위기를 맞았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친러시아냐 친서방이냐로 갈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녔다. 유럽과 인접한 서부 우크라이나계 시민들은 스탈린 정권의 수탈로 수백만명이 굶어 죽은 참사를 겪은 후 러시아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EU에 편입되는 것이다. 반면 동부 러시아계는 비율이 20%에 그치지만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EU에 편입되면 러시아와의 협력이 단절될 것이고, 동부의 침체를 부를 것이다. 피폐한 경제 상황도 시위의 원인이다. 우크라이나는 인구 4500만명으로 옛 소련권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큰 나라이지만 독립 뒤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며 빈국으로 전락했다. 2008년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았으나 경제 개혁에 실패했고 지금은 인구 5분의1이 빈곤층이다. 러시아의 ‘실질적 지원’과 서방의 ‘말뿐인 지원’도 사태를 꼬이게 했다. 시위대는 유럽을 꿈꾸지만 발등의 불을 꺼줄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우크라이나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170억 달러(약 18조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공급 가격을 30% 인하하고 150억 달러를 빌려 주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EU는 강제 진압을 비판할 뿐 실질적 지원책은 내놓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관세동맹에 가입시킨 뒤 2015년 EU에 대응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구축한다는 ‘실존의 문제’로 바라보지만, 미국과 유럽엔 우선 과제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야당의 리더십 부재는 유혈시위를 부채질했다. 2004년에는 유셴코와 율리야 티모셴코(전 총리) 등 야당 지도자들이 시위를 주도했지만 지금은 대학생들이 이끌고 야당은 끌려가는 상황이다. 여기에 극우·극좌파, 무정부주의자들이 무장하고 나섰다. 시위대를 심층 취재한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시위대 지도부의 지침을 거부하고 혼자 행동하는 젊은이들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이들이 절망 속에서 극단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몰디브선 독재자의 동생이 대통령에

    몰디브선 독재자의 동생이 대통령에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1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몰디브를 30년간 군림한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인 몰디브진보당(PPM)의 압둘라 야민 가윰(54)이 승리했다. BBC 등에 따르면 야민 후보가 51.3%를 차지해 48.6%를 얻은 몰디브민주당(MDP)의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을 제치고 신승을 거뒀다. 나시드는 2008년 몰디브 최초의 민주적 선거에서 가윰 당시 대통령을 제치고 집권했으나 지난해 2월 가윰 지지 세력의 시위와 군부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하야했다. 이후 정정 불안이 이어진 몰디브에서는 지난 9월 야민과 나시드 후보가 참여한 가운데 대선이 실시됐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어 지난달 재투표를 실시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지난 9일로 미뤄졌었다. 야민의 승리는 지난 9일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몰디브의 최대 갑부 가심 이브라힘 후보가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군소정당 역시 힘을 합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독재자’의 동생인 야민이 여러 논란 속에 집권에 성공하면서 한동안 정정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시드의 지지 세력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반발하고 있는 데다 투표 과정에서 일부 유권자가 매수됐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MBC 임기 10개월 사장에 김종국씨

    MBC 임기 10개월 사장에 김종국씨

    MBC 신임 사장에 김종국(57) 대전MBC 사장이 선임됐다. 언론노조 MBC지부는 ‘김재철 체제의 연장선’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무실에서 구영회 전 MBC 미술센터 사장, 김종국 대전MBC 사장, 안광한 부사장, 최명길 유럽지사장 등 사장 후보 4명을 면접하고 이사 9명의 과반수 득표를 얻은 김종국 대전MBC 사장을 신임 MBC 사장으로 내정했다. MBC는 이날 밤 주주총회를 열어 대주주인 방문진(지분 70%)과 정수장학회(지분 30%)의 합의에 따라 김 내정자를 사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김재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약 10개월이다. 김 신임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LA 특파원과 경제부장, 정치부장, 기획조정실장, 마산MBC·진주MBC 겸임 사장, MBC경남 초대 사장 등을 거쳤다. 진주·창원MBC를 통합해 MBC경남을 출범시키는 과정에선 직원 수십명을 해고시키는 등 노조의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선임 과정에서 노조에 의해 김재철 체제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이번 사장 선임은 4명의 후보 중 김종국·안광한 후보 2명이 ‘김재철 라인’으로 분류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여당 추천 이사들이 6명으로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김 신임 사장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7시간가량 이어졌고 표결은 재투표 없이 단 한번에 마무리됐다. 김 신임 사장은 면접 과정에서 “법과 원칙에 입각해 MBC를 경영하고 보도·시사 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며 “(김재철 전 사장과는) 공적인 관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해직자 복직 문제는 노조와 대화하면서 점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노조와 언론노조 MBC지부는 “방문진은 결국 대다수 MBC 구성원들이 원하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면서 “태생적 한계를 지닌 방문진의 결정에 우리는 피눈물을 삼킨다”며 반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재·보선 부재투표 ‘5명중 1명’ 참여

    재·보선 부재투표 ‘5명중 1명’ 참여

    4·24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을 뽑은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세 곳에서는 ‘5명 가운데 1명’은 부재투표로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30대보다는 오히려 50대 이상 유권자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4·24 재보선 사전투표를 분석한 결과, 국회의원 선거 총투표수 가운데 사전투표 16.8%, 기존 방식인 거소투표 2.8% 등 19.6%는 투표일 이전에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9대 총선 당시 이 3곳의 부재자 투표율인 평균 3.5%였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에서 2000년 이후 치러진 13번의 재·보선 가운데 3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사전투표 참여가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학생과 직장인 등 20·30대의 참여가 높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50대 이상 유권자의 사전투표자수 비율이 높았다. 다른 2곳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높은 노원 병은 50대의 사전투표자 비율이 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9.2%, 30대 8.7%, 50대 이상 8.4%, 20대 이하 6.0%의 순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자 비율에서는 20대 이하와 30대의 참여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반면, 50대가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씨줄날줄] 그림자 남편/함혜리 논설위원

    옥스퍼드를 갓 졸업한 24세의 마거릿은 1949년 초 다트퍼드 보수당 지부에서 이듬해 총선 후보자 적성심사를 받았다. 다트퍼드 지부당원이면서 사업상 런던에서 살고 있던 35세의 이혼남 데니스 대처는 마거릿에게 런던역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제안했고 마거릿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녀는 1950년과 1951년 선거에서 비록 낙선했지만 평생의 후원자이자 동반자를 얻었다. 1952년 12월 13일 데니스와 마거릿은 런던의 웨즐리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데니스는 마거릿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사랑을 베풀었다. 그는 중산층 출신의 마거릿이 정치적 입지를 빨리 굳힐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었다. 특히 그녀가 옥스퍼드 법대에 들어가 공부에 매진하고, 쌍둥이 출산 후 변호사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재정적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리적 지원이었다. 마거릿은 똑똑하고 추진력과 의지가 강하지만 권위적이고 독단적이며 주변을 배려할 줄 모르는 성격에다 성공에 대한 강박증까지 있었다. 데니스는 그런 아내를 언제나 사랑으로 감싸 주었다. 그는 마거릿이 영국 총리로 재임(1979년 5월~1990년 11월)하는 동안에는 단정한 옷차림으로 부인의 뒤를 따르는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 그런 자신을 그는 ‘그림자 남편’이라고 불렀다. 그는 공식적인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아내의 정치활동에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글서글한 성격의 데니스는 마거릿이 갖지 못한 유머감각과 여유, 배려, 사교성을 조용히 채워 주었다.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의 ‘안주인’ 노릇을 자처하며 아내가 각료들을 집으로 초대해 어울리는 동안에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부인들과 응접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살뜰하게 대접했다. 그는 매우 현명한 조언자였다. 1990년 11월 20일 보수당 대표 경선 재투표를 앞두고 조언을 구하는 아내에게 데니스는 명예로운 퇴임을 권했다. 남편의 의견인 동시에 국민의 의견임을 알고 있던 마거릿은 데니스의 의견을 순순히 따랐고 이틀 후 사임을 발표했다. 국민들은 물러서야 할 때를 정확하게 알고 실천한 마거릿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991년 5월 마거릿은 정계를 떠났다. 데니스는 늘 그랬던 것처럼 그녀 곁을 지켰다. 데니스는 2003년 췌장암과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0년 뒤 인 2013년 4월 8일 마거릿도 그를 따랐다. 데니스 대처의 그림자 외조가 없었다면 윈스턴 처칠 이후 가장 위대한 영국의 정치 지도자도, ‘철의 여인’도 생겨날 수 없었을 듯싶다. 어쩌면 오늘의 영국도 없었을지 모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교황 선출 ‘콘클라베’의 모든 것

    [주말 인사이드] 교황 선출 ‘콘클라베’의 모든 것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했다.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살아 있는 교황이 자진 퇴임하면서 가톨릭은 ‘사도좌 공석’(교황직이 비어 있는 상태)이 됐다. 전 세계 12억명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 정신적 지도자인 새 교황이 누가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투표회의’(콘클라베)가 주목받는 이유다. Q 콘클라베는 어디에서 열리나 콘클라베는 ‘문을 잠근 방’이라는 뜻으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로 열린다. 현재와 같은 방식의 콘클라베는 1274년 시작됐다. 3년의 교황 공석 사태에 화가 난 로마 시민들이 추기경단을 성당 안에 가둔 것이 유래다. 콘클라베가 소집되면 각국에서 모인 추기경들은 ‘성녀 마르타의 집’에 유폐된다. 텔레비전과 신문 등 모든 통신수단이 차단되며, 트위터도 금지된다. 추기경들은 아침이 되면 성베드로 성당을 가로질러 시스티나 성당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성당 천장에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그려져 있고, 양쪽 벽에는 예수의 생애를 그린 12장면의 프레스코(벽화)가 있다. 투표함이 있는 제단 뒷벽에는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다. Q 누가 참여하나 콘클라베 참석자는 교황 선종일 기준으로 만 80세 미만이 대상이다. 전 세계 추기경 209명 가운데 117명이 해당된다. 올해 82세인 정진석 추기경은 참석할 수 없다. 성추문으로 물러난 키스 오브라이언 추기경 등 2명은 불참했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61명으로 가장 많고, 라틴아메리카 19명, 북아메리카 14명, 아프리카 11명, 아시아 9명 등이다. 7일 마지막 115번째 추기경이 바티칸에 도착하면서 이르면 주말 콘클라베가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톨릭 내부적으로는 폴란드와 독일 출신 성직자가 잇따라 교황에 올라 이번에는 이탈리아 출신 교황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황청 내 권력다툼 등 일련의 잡음을 없애기 위해 남미나 아프리카계 교황을 기대하는 여론도 있지만 콘클라베 인적 구성상 비유럽계 교황은 시기상조라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Q 투표 진행 절차는 콘클라베에서 교황 후보는 없다. 추기경들은 각자 생각하는 교황을 적어 투표함에 넣는다. 투표는 재적 3분의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첫날 투표에서 결정이 안 되면, 이튿날부터는 오전·오후 두 차례씩 사흘간 재투표가 이어진다. 나흘이 지나도 합의가 안 되면 하루 동안 기도 시간을 가진 뒤 다시 나흘간의 투표가 반복된다. 총 33번의 투표에서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종투표에서의 최다 득표자 2인을 뽑아 결선투표를 한다. 앞서 베네딕토 16세는 2일간 총 4번의 투표로 교황에 선출됐다. 추기경들이 서열 순으로 투표를 마치면 교황 궁무처장이 투표지에 적힌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득표 사항을 알린다. 계표가 끝난 투표지는 실과 바늘로 꿴 다음 성당 화로에서 태운다. 투표지를 태운 연기는 성당 굴뚝으로 나가는데 바티칸 시민들은 이때 나오는 연기로 교황 선출 여부를 알 수 있다. 교황 선출이 실패하면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고, 교황이 탄생하면 투표지 등에 화학약품을 묻혀 태워 흰 연기가 나게 한다. Q 콘클라베가 끝나면 교황 선출이 이뤄지면 궁무처장이 당사자에게 교황직을 수락할지 동의를 구한다. 수락한 교황은 곧바로 평생 사용할 이름을 정해 알려줘야 한다. 요한, 베네딕토 등의 이름이 이때 결정된다. 새 교황은 성당에 마련된 전용 의복 가운데 몸에 맞는 것을 골라 입는다. 선거에 참여한 모든 추기경들은 새 교황에게 경의와 순종을 약속한다. 이어 부수석 추기경이 바티칸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성베드로 성당 중앙 난간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새로운 교황이 탄생했다)이라고 외치면 콘클라베가 끝난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교황이란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의 주교이자 가톨릭교회의 영적인 지도자이며, 바티칸시국의 국가원수다.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에서부터 베네딕토 16세까지 2000년 역사 동안 265명의 교황이 있었다. 평균 재위 기간은 8년. 교황 베드로가 34년으로 가장 길고, 말라리아에 걸려 선종한 교황 우르바누스 7세는 12일에 불과했다. 교황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름은 사도 요한으로 모두 23차례 선택됐고, 그레고리우스와 베네딕토가 각각 16차례, 클레멘스 14차례, 이노센트 13차례 등이다. 단 베드로는 초대 교황에만 허용된다.
  • “후보선택권 제한 없애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후보선택권 제한 없애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7일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을 공약했다. 결선 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상위 1, 2위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거쳐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법이다. 도입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한 데다 정치권에서도 찬반 논란이 컸던 사안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행된 ‘광화문 유세’에서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결선에 나갈 후보를 국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결선투표제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1차적으로는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인해 국민들의 후보 선택권이 제한받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도 “결선투표제는 자연스러운 후보 단일화를 제도화하는 것”이라면서 “정당에 대한 국민의 대표성과 정당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7년 헌법 이후 대통령 선거 직선제의 역사적 경험, 단일화 과정에서 제도적 미비를 체감하고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며 정치관계법 등을 바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연립정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공약, 더 멀게는 향후 진보개혁 세력의 집권 연장을 노리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여론조사에서 국민으로부터 25%가 넘는 지지를 받고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안 전 후보에 대한 미안함이 짙게 배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첫 공식 유세에 나선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광화문 유세에서 “새누리당이 나를 두고 안보가 불안하다고 시기하는 것은 참으로 몰염치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부산 사상구와 경남 창원에서 잇따라 가진 유세에서는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과거사’ 문제를 들고 나와 독설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이번 대선을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의 한판 대결”이라고 규정한 문 후보는 “과거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가. 민주주의를 제대로 못하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가 가능한가.”라며 박 후보를 쏘아붙였다. 이어 “박 후보는 단 한 번도 서민의 삶을 살아 본 적도 노동으로 돈을 벌어 본 적도 없다. 그가 취직 걱정, 집값 걱정, 빚 걱정, 은행 대출금 이자 걱정, 물가 걱정을 해봤겠나.”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를 향한 문 후보의 ‘십자포화’는 이번 대선이 혈투 양상으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박빙으로 치닫고 있다. ‘누군가 한발 물러서는 순간 벼랑으로 떨어지는 승부’가 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대 우군인 안 전 후보의 지지층 포섭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 때의 그 눈물이 내가 흘릴 수도 있었던 눈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심정과 눈물을 잊지 않고, 안 후보가 이루고자 했던 새 정치의 꿈을 제가 앞장서서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부산·창원·서울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에 유리한 방식”… 룰의 전쟁 재점화

    “文에 유리한 방식”… 룰의 전쟁 재점화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모바일 투표 방식의 불공정 논란으로 처음부터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논란은 문재인 후보가 25일 제주 경선에서 득표율 59.81%를 기록, 압승하면서 불거졌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은 일제히 현행 모바일 투표 방식이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핵심 쟁점은 ‘모바일 투표 시스템’이다.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는 ARS 안내를 들은 후 기호 1~4번 후보 이름을 순서대로 끝까지 청취하고 지지 후보의 번호를 찍어야 유효표가 된다. 안내 메시지가 나오는 중간에 지지 후보를 선택하고 전화를 끊을 경우 ‘무효표’(당 규정상 기권)로 처리된다. 경선 전 추첨을 통해 확정된 기호는 1번 정세균, 2번 김두관, 3번 손학규, 4번 문재인 순이다. 공교롭게도 문 후보가 기호 4번이 되다 보니 사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낮다. 상대적으로 앞 번호 후보들은 투표자가 지지 후보를 선택한 뒤 중간에 전화를 끊을 경우 무효표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비문 후보들은 제주 경선에서 모바일 선거인단으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3만 2984명이 등록했지만 실제로는 1만 9345명이 투표해 58.6%의 모바일 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무효표 속출에 따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올해 모바일 투표 방식이 처음 적용된 1·15 전당대회 경선의 전체 모바일 투표율이 80.0%, 6·9 전당대회 73.4%, 4·11 총선 후보 경선 때가 82.9%에 달했다. 이 때문에 지난 15~16일 실시된 11만 1615명의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에선 ‘사표 현상’이 적지 않았다고 비문 후보들은 제기하고 있다. 선(先)투표, 후(後)합동연설회 방식도 현장 연설에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13개 순회 경선지마다 모바일 투표는 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순회 투표 날짜보다 항상 먼저 이뤄진다. 투표 먼저하고 연설은 나중에 하는 이상한 경선이라는 힐난이 나온다. 당 선관위는 현행 모바일 투표 방식의 문제점을 인정해 차후 모바일 투표 시 ARS 안내 멘트에 “중간에 끊거나, 투표를 해도 끝까지 듣지 않고 끊으면 무효표가 된다.”는 부분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제주 모바일 투표의 기록 파일을 재검증하고 선거인단 일부에게 재투표의 기회를 줄 방침이다. 선관위 간사인 김승남 의원은 “경선규칙이 후보 기호를 추첨하기 전에 결정된 만큼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투표 방식이 설계됐다는 지적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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