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테크
    2025-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래퍼
    2025-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소유
    2025-08-14
    검색기록 지우기
  • 군대
    2025-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자연경관
    2025-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13
  • [주말 탐방] 한강낚시터 잠실~행주대교까지

    [주말 탐방] 한강낚시터 잠실~행주대교까지

    한강의 ‘강태공’ 그들은 누구인가. 그 이름에서 유유자적이 느껴지지만 사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중국 고대의 실제인물인 강태공은 노인이 될 때까지 특별히 하는 일이 없던 ‘백수’였다. 그는 주나라 문왕(文王)의 눈에 들어 재상에 오르기까지 위수(渭水·황하의 지류)에 낚싯대를 드리운 촌로였다. 낚시로 세월을 보냈던 시절, 아내가 집을 나가는 등 시련을 겪었던 강태공의 마음이 어찌 편하기만 했을까. 서울 한강의 ‘강태공’들도 엇비슷하다. 하루 평균 100여명, 연간 3만여명을 헤아리는 그들. 물이 맑아지고 어종이 크게 늘면서 일부 지류에서는 견지낚시를 즐기는 애호가들도 눈에 띈다. 그들은 한강에서 무엇을 낚을까. 그들은 대부분 짜릿한 손맛에 고기 비늘만큼이나 찬란한 삶의 꿈을 긷지 않을까. 한강이 낚시 명소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한강의 낚시터는 잠실수중보에서 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에 이르는 양안 57㎞ 구간(강남 33㎞, 강북 24㎞)에 펼쳐져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인 광나루지구와 선유도공원을 제외한 한강시민공원 10개 지구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2003년 9월부터 19개 지역(19.4㎞)에서는 낚시 행위가 금지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낚시터에 대한 관리는 9월까지 낚시터가 있는 각 자치구에서 관할했으나 이달부터 한강수계 낚시터 전역을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관리하도록 조례가 개정됐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낚시터 관리·운영 권한이 넘어옴에 따라 낚시터를 전면 재정비하고 조정할 계획으로 있다. 우선 한강 서울수계 대부분이 낚시 가능지역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 낚시터마다 강태공들을 위한 의자 등 편의시설들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강에서 낚시하기 위해서는 강태공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도 있다. 우선 개인당 4대 이상의 낚싯대를 펼칠 수 없고, 훌치기 낚시(미끼를 달지 않고 세 방향으로 뻗어있는 바늘을 지나가는 물고기의 몸에 걸어서 잡는 낚시)를 해서는 안 된다. 잠실수중보에서 성산대교까지는 떡밥·어분낚시가 허용되지 않으며 모든 구간에서 야영·취사행위도 금지돼 있다. 특히 떡밥 낚시는 한강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위반시 30만원의 과태료를 각오해야 한다. 지구별로 낚시터의 특징을 살펴본다. ●잠실지구 잠실수중보 인근에서 탄천 양수장까지 2㎞에 이르는 구간으로 한강낚시터의 대표격이다. 잠실수중보 밑으로 물고기가 밀집해 있지만 2년 전 수중보가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돼 낚시꾼들의 아쉬움이 큰 지역이다. ●뚝섬지구 영동대교 하류 600m 지점에서 자양빗물펌프장까지 1.7㎞ 구간에 낚시꾼들이 몰린다. 누치·쏘가리·잉어·강준치 등 한강에서 대물 소식이 가장 많이 전해지는 곳이다. 장마철에는 붕어와 잉어가 떼지어 오르는 길목이다. ●반포지구 낚시터 시설이 가장 잘 돼 있어 ‘낚시터공원’으로 불린다. 특히 반포주공아파트 뒤편에 1만 2000평 규모의 인공섬인 서래섬이 길쭉한 모양으로 조성돼 있다. ●양화지구 한강에서 보기 드문 대낚시 포인트이다. 당산철교에서 성산대교 직전의 양화 유람선 선착장까지 2㎞의 호안은 대어가 종종 올라온다. 특히 선유도를 마주보고 형성돼 있는 800m 구간은 물살의 영향이 거의 없고 침수수초가 형성돼 있다. ●여의도지구 여의도 샛강 유입부에서 상류로 한강철교 아래까지 붕어·잉어·누치 등 어종이 다양하다. 계단식 호안과 어소(고기집) 블록이 깔려 있다. 호안이 단조로워 릴낚시가 성행한다. ●망원지구 양화지구 맞은편의 망원지구 낚시터로 성산대교 근처 홍제천 유입구부터 상류의 당산철교까지 2.9㎞ 구간에서 잉어가 잘 낚인다. 릴낚시와 대낚시가 고루 구사된다. ●이촌지구 예부터 두무포라 불리던 이곳은 강변에 늪지가 많아 잉어가 모이는 집산지로 유명하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꿈이 이뤄질 세상을 낚고 있죠” 평일인 지난 17일 오후 한강 낚시꾼들이 많이 있다는 서래섬을 찾았다. 서래섬은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있는 인공섬으로 1982∼86년 올림픽대로 건설과 함께 조성됐다. 구름 한점 없이 화창한 날에 열대여섯명의 낚시꾼들이 5∼10m 간격으로 앉아 낚싯대를 담그고 있었다. “평일에 이렇게 한강에 나온 낚시꾼들치고 사연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서래섬에서 처음 만난 유모(43·관악구 신림2동)씨는 낯선 기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을 주저했다. 그러면서도 세상에 대한 원망과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강이 고마울 따름이죠. 이렇게 낚싯대를 던져놓고 출렁이는 물을 바라보는 것이 화를 식히는 유일한 길이거든요. 이것마저 없었다면 길가에 나앉아 술이나 마시는 신세로 전락했겠죠.” 유씨는 올 1월까지만 해도 경기도 안양 근처에 직원 12명을 거느린 모자공장 사장이었다.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자금유통이 어려워지고 수금이 안 되더니 급기야 올초 공장문을 닫게 됐단다.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다툼이 잦았던 아내와는 이혼했다.10살짜리 딸은 동생 집에 맡겨졌다. 유씨는 딸이 보고 싶지만 만나지 않겠단다. 딸 얘기가 나오자 눌러쓴 모자를 한번 더 힘껏 누른다. 유씨는 3개월째 거의 매일 한강에 나와 온갖 구상을 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 재기의 꿈을 버리지는 않았다. 한강은 희망을 낚으려는 유씨와 같은 사람들에게 한없이 고마운 공간이다. 홀로 낚싯대 2대를 던져 놓은 공정기(45·구로구)씨는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공씨는 스스로를 삼청교육대 피해자라고 밝혔다. “삼청교육대에 4주동안 잡혀 있었어요. 악몽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삼청교육피해자신고접수’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25살에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는 공씨는 그후 20년동안 제대로 직장을 다닐 수가 없었다고 한다. 누군가가 뒤에서 감시하면서 자신을 쫓아다니는 느낌 때문이다. 여러 직장을 전전하던 공씨는 정신과 진료를 통해 장애등급까지 받았다. 공씨는 “그나마 한강에 나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면서 “우선 피해자접수 결과를 지켜본 뒤 다른 일을 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에서 정년퇴임한 후 낚시를 즐기는 김모(65)씨는 ‘꿈’을 낚고 있다. 그는 10년 전 회사를 은퇴하고 재테크를 통해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 그는 진행형인 ‘꿈’의 실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모은 돈으로 노인전문요양소를 짓고 있어요. 아직 설계중인데 몇년 안에 완공될 것 같습니다.” 김씨의 아내는 5년 전 세상을 떠났고, 두 자녀들도 모두 가정을 갖고 있다. 그는 “더이상 세상일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면서 꿈이 이뤄질 세월을 낚고 있다. 소주 한 병에 순대 2인분을 사들고 한강을 찾은 김기철(60)씨와 노병선(57)씨는 4년 전 낚시하다 만나 친구가 됐다. 모두 아내와 함께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젊어서는 가게일에 열중했지만 이제는 모두 아내들에게 일임했단다. 둘은 거의 매일 함께 낚시를 다닌다. 굳이 한강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최저 비용으로 최고 재미를 누릴 수 있는 낚시터를 찾는 것도 둘만의 쏠쏠한 삶의 재미다. 노씨는 “이곳저곳 다녀봤지만 한강만한 낚시터도 없다.”면서 “낚시꾼들에게서 요금을 받지 않도록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3년 전까지만 해도 한강 낚시터에서는 낚싯대 1대당 1000원씩 요금을 받았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주말 낚시꾼들은 몰라도 평일 낚시꾼들 숫자는 곧 경기회복과 맞물려 있다.”면서 “40대 중반의 평일 낚시꾼 수가 ‘확’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재테크칼럼] ‘8·31’ 이후 불어난 세금부담 별도가구 자녀에 증여 유리

    서울 서초구에 사는 L씨는 요즘 세금 걱정에 잠을 못잔다.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실시된 은행의 재테크 세미나에서 세금 문제가 눈앞의 현실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세금은 사전에 충분히 검토했느냐에 따라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우선 적극적으로 세금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절세(節稅) 방안도 찾을 수 있다.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는 합법적인 절세 요령을 알아본다. 첫째, 다주택자는 주택의 처분 순서를 잘 정해야 한다. 주택 투기지역에 있는 주택과 비투기지역의 주택 중 어떤 것을 처분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기준시가를 적용해 세금을 계산할 수 있는 지역의 주택을 먼저 파는 게 유리하다. 내년부터 1가구 2주택자는 투기지역 여부에 관계 없이 무조건 실가로 과세되기 때문이다.1가구 3주택자는 최근에 취득해 양도차익이 적은 재산을 먼저 처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양도소득세와 증여세를 비교해 양도할 것인가, 증여할 것인가를 결정하자. 흔히 증여세율이 양도세율보다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최고세율은 증여세율이 높지만 일정한 구간까지는 증여세를 부담하는 편이 더 유리할 때가 많다.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한 경우라면 증여일로부터 최소한 3년은 기다린 뒤 매매해야 절세 효과가 있다.3년 이내에는 부모가 부동산을 양도한 것으로 보아 양도소득세를 계산하기 때문이다. 셋째, 증여 대상으로는 오래 전에 취득한 재산을 선택하자. 증여세는 증여하는 재산의 평가금액에 따라 세금이 결정된다. 증여재산의 평가는 오래 전에 취득한 부동산이든, 최근에 구입한 부동산이든 관계없이 증여 당시의 시가에 따라 평가한다. 또 증여받은 재산은 나중에 양도할 때 증여받은 금액이 취득금액이 되기 때문에 양도세를 절세하는 효과가 있다. 오래 전에 취득한 재산일수록 처분할 때 부담하는 양도세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고 보면 그만큼 절세 효과가 크게 되는 셈이다. 넷째, 부담부 증여의 대상은 최근에 취득해 양도세 부담이 적은 부동산을 선택하자. 부담부 증여는 재산을 증여할 때 전세보증금이나 융자금과 같은 채무를 끼고 증여하는 것을 말한다. 인수시킨 채무금액에 대해서는 증여자가 수증자에게 재산을 판 것으로 보아 양도세를 내야 한다. 만약 줄어드는 증여세보다 내야 할 양도세가 많다면 굳이 부담부 증여를 할 이유가 없다. 즉 취득이 오래된 재산은 단순증여, 최근에 취득한 재산은 부담부 증여가 대체로 유리하다. 다만 부담부 증여시 자녀에게 인수시킨 채무는 반드시 자녀의 소득이나 재산으로 갚아야 한다. 다섯번째는 세법상 별도 가구로 인정되는 자녀를 증여 대상자로 선택하자. 앞으로는 한 가구의 소유 재산을 모두 합해 보유세를 과세하거나 양도세 중과세 대상을 판정하는 것으로 세법이 개정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왕 증여할 요량이면 별도 가구로 분리가 가능한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세법에서는 주민등록을 따로 했다고 해서 모두 별도 가구로 인정하지 않는다.30세 이상인 자녀는 따로 살면 다른 조건 없이 별도 가구가 될 수 있지만 30세 미만인 자녀는 결혼했거나 소득이 있어야 별도 가구로 인정된다. 부부는 따로 살아도 한 가구로 간주된다. 안만식 조흥銀 PB사업부 세무 팀장
  • 단기 상품 비중 높여라

    단기 상품 비중 높여라

    “정기예금 금리가 더 오를까요? 주식시장도 괜찮은 것 같은데 간접투자는 어떨까요? 복합예금은 뭐예요? 지금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야 하나요?”금리 상승기를 맞아 시중은행에는 이런 질문들이 끊이지 않는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호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은행빚을 낸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일단 숨을 고르며 금리 추세를 본 뒤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한다. 금리가 상승세이긴 하나 가파르게 오르는 게 아닌 데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도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품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짧게 굴리며 기회를 엿봐라 금리 상승기에는 돈을 짧게 굴리면서 고수익 상품 가입 기회를 노리는 게 좋다. 길게 예금하다 보면 더 좋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강승호 PB팀장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를 넘어 5%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3개월짜리 정기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 단기상품에 넣었다가 고금리 상품이 시판되면 장기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생각보다 더디면 단기예금상품이 손해일 수 있다. 장기상품의 금리가 단기상품보다 0.5∼1.0%포인트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자는 장기 절세형 금융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시장금리에 따라 예금금리가 변동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금리 상승을 따라가는 방법도 좋다.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은 직전 영업일인 91일물 양동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정해 놓고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뀐다. 기업, 한국씨티은행의 회전예금도 이와 비슷하다. 금리 예측이 힘들면 자금의 70% 정도는 정기예금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정해지는 복합예금도 있다. 또 해외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나 부동산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 등은 10% 안팎의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 ●대출 ‘갈아타기’ 신중해야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른다. 가계대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금리 연동형 대출은 한 달여 동안 4.0∼5.0%포인트나 올랐다. 이자부담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거나, 신규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형을 선택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정금리형 이자가 변동형보다 1.5%포인트쯤 높은 데다 향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변동금리가 여전히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대출 후 일정 기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 갈아타기를 하면 대출금 잔액의 1.5∼3%에 해당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 변동주기를 길게 가져가는 게 좋다. 금리상승기에는 변동주기가 짧을수록 이자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출상품은 금리 변동주기가 3개월,6개월,1년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10년 이상 장기로 돈을 빌릴 경우에는 처음부터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 금리변동 위험을 없애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무주택자는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활용할 만하다. 이달 말부터 시행될 예정인 이 상품은 집값의 70%까지 최고 1억원을 빌려준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최근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변동금리형 수준까지 낮춘 연 5.8%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이미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연말까지 금리변동 주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은행은 대출 후 처음 1∼2년간은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부터는 변동금리를 적용해 대출초기의 금리변동 위험을 줄이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총명한 아이를 위해 어머니 뱃속에서 들었다. 커서는 로맨스로, 사랑의 선율로 다가왔다. 답답할 때면 가슴을 뻥 뚫어주는 시원함이 그만이다. 그렇다. 언제 들어도 감동의 그 이름 ‘클래식’이다. 올 가을엔 클래식이란 옷으로 한번쯤 갈아입으면 어떨까. 그래서 사랑의 칵테일에 흠뻑 빠져보자. 지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새로운 출발’이라는 연주회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다름 아닌 3000여석의 객석을 100%의 유료관객으로 꽉 메운 것. 이는 서울시향 60년 역사상 실내연주로는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됐다. 물론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의 유명세도 있었지만 과거와는 달리 무료관객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음악계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인다. 서울시향은 이날 정씨가 지휘하는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 등과 함께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기엔 몇 가지 까닭이 있다. 우선 ‘변신’이란 두 글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단법인 서울시향의 이팔성(61) 대표가 그 변신의 선두에 서 있다.37년 동안 금융맨으로 일해오던 중 4개월 전 ‘예술 최고경영자(CEO)’로 새 옷을 갈아입어 화제가 됐다. 말단 은행원으로 출발해 한빛증권(우리증권 전신) 대표이사 사장까지 지낸 그가 서울시향의 경영을 맡게 되리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기에 더욱 그랬다. 이 대표는 한빛증권 사장 시절 공격적인 경영방식과 튀는 아이디어로 5년 연속 흑자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1일 서울시향 대표로 취임한 그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변화와 감동을 창출해내고 있다. 먼저 서울시향을 독립 재단법인으로 만들었다. 이어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철저히 실력 위주의 단원으로 재무장했다. 외국인을 포함, 세계 각국의 유명 음악대에서 공부한 내로라하는 실력파들이다. 또한 정씨 외에도 노르웨이 출신의 아릴 에멜라이트와 태국의 웅그랑시 등을 부지휘자로 영입, 세계적 수준의 지휘진을 구성했다. 지난 4개월 동안 서울시향은 기획연주 7회, 실내악 연주 1회, 오페라 ‘탄호이저’와 영국 로열발레단의 ‘신데렐라’ 및 ‘마농’ 반주 10회,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60주년 기념음악회’와 ‘청계천 새물맞이 음악회’ 등을 개최했다. 특히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용산도서관, 도봉도서관 등지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 애호가들도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서울시향은 깨끗이 잊어달라.”며 아낌없이 찬사를 보낸다. 원래 서울시향의 뿌리는 1945년 김생려의 주도로 창단된 ‘고려 교향악단’에 두고 있어 올해로 탄생 60주년이 되는 셈. 그동안 백건우와 장영주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배출해냈다. 최근 들어 경쟁률이 더욱 높아져 서울시향 단원이 되는 것을 하늘의 별따기로 여긴다. 한 단원은 “음악의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한다. 세종문화회관 4층 서울시향 집무실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우선 취임 4개월 동안 예술 CEO로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기업이나 예술계나 마찬가지다. 저마다 다른 악기로 연주하는 단원들이 앙상블을 이루어야 좋은 소리가 나는 법”이라면서 “과거에는 그저 듣는 관객이었지만 지금은 고객이라는 말로 다 바꿨으며, 우린 그들에게 철저히 애프터서비스의 정신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지휘자와 우수한 단원들로 (서울시향은)최고의 클래식 상품을 추구하고 있다. 끊임없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그러다보면 후원회도 생겨나게 되며 이럴 경우 고질적인 재정자립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금융계에 있을 때보다 경영의 어려움이 더 많지 않으냐는 질문에 “마케팅에 있어서 제약이나 한계가 어느 정도는 뒤따르지만 무슨 일이든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대답했다. 또한 “음대 출신이 아닌 법대 출신이었기에 오히려 서울시향에서 일하게 된 것 같다.”면서 원래 클래식 음악을 잘 몰랐지만 지금은 출퇴근 때는 물론 시간만 나면 들을 정도로 스스로 많이 변했다며 웃는다. 개인적으로는 베토벤에 푹 빠졌다고 귀띔했다. 앞으로 서울시향을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 것인지 물었다.“현재 90%의 재정지원을 10%대로 떨어뜨리는 것을 큰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공연장 건립과 후원회 결성도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전직 고위층이나 사회 명망가들도 (서울시향)이사진에 끌어들일 계획이다. 아마 4년 후에는 런던심포니나 뉴욕필하모니처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내 각 구청은 물론 병원과 도서관 등 서울시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수준높은 음악을 들려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소득이 2만∼3만달러에 이르면 클래식 향수층은 더욱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 지점장 시절부터 특유의 공격적 아이디어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지난 93년 한일은행 남대문지점을 전국 은행 수신고 1위 점포로 끌어올렸다. 경쟁 지점인 상업은행 남대문지점 명동지점 서소문지점과 조흥은행 반도지점 등을 따돌리고 전국 최고 점포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화제가 됐다. 또한 본점 영업1,2부장을 지내면서도 다른 시중은행 영업부와 수신경쟁에서 항상 앞서나갔다. 이를 인정받아 한일은행에서 최연소 임원이 된다. 99년 5월 한빛증권 사장에 부임했을 때에도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시 ‘변신’. 영업직에만 적용했던 성과급을 관리직에도 도입했으며, 같은 계열의 은행과 증권사 간에 인적교류에도 앞장섰다. 또한 한빛증권을 찾으면 종합 재테크가 가능하도록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가을 전어’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 진교의 평범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고향 얘기가 나오자 “진교의 전어와 섬진강 다슬기 요리를 먹으면 최고가 아니냐.”면서 어릴 적 가난 때문에 밥 대신 전어로 허기를 채웠던 적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진교 고등학교 시절에는 영문학자가 되려고 했다. 집안에서는 선생님이 되라며 사범학교 진학을 권유했다. 하지만 워낙 미술과목에 취미가 없어 이를 포기했다. 결국 나중에는 행정가의 길을 걷는다는 명분으로 고려대 법대를 선택했다.67년 대학졸업 후 한일은행에 입행한 것이 인연이 돼 37년 동안 금융계에 몸담았다. 대학 다닐 때 결혼한 그는 슬하에 딸 셋을 두었다. 이중 셋째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금융계통에서 근무 중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자택 인근의 아차산을 어김없이 오른다. 골프는 싱글수준. 취미인 바둑은 금융계에서도 적수가 드물 정도의 1급 실력. 그러나 요즘에는 되도록 바둑을 멀리한다. 대신 클래식 듣기로 취미를 바꿨다. 또한 만나는 사람마다 “클래식 음악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는 말로 전도하기에 바쁘다. 인터뷰 도중 여러 곳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 중에는 초대권을 요청하는 전화도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초대권을 아예 없앴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의 경영방식과 정신무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정명훈과 함께하는 서울시향은 분명 우리의 수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입니다. 또한 고객감동으로 세계를 향한 비상의 날개를 활짝 펴겠습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4년 경남 하동군 진교 출생 ▲62년 진교 고등학교 졸업 ▲67년 고려대 법대 졸업 ▲67년 한일은행 입행 ▲79년 동 도쿄지점 주재 ▲85년 동 오사카지점 주재 ▲89년 동 국제부 차장 ▲93년 동 남대문지점장 ▲94년 동 본점 영업1,2부장 ▲96년 동 본점 상근이사 ▲97년 동 부산경남본부장, 상무이사 ▲99년 한빛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2∼04년 9월 우리증권 대표이사 사장 ▲05년 6월 서울시향 대표 ■ 상훈 국제금융발전 공로로 재무부장관상(83,87년) 대통령표창(수출입유공,93년)
  • [재테크 칼럼] 부동산매입 유보… 특판상품 관심을

    [재테크 칼럼] 부동산매입 유보… 특판상품 관심을

    경기도 분당에 사는 이상현(56)씨는 8·31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7월말 부동산 자산을 일부 매각한 뒤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위해 매각 대금을 은행의 단기금융상품에 예치해 두고 있다. 주식 투자도 고려해 봤으나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급격한 상승세로 선뜻 내키지 않았다. 8·31 대책을 전후해 부동산을 처분했거나 부동산 투자를 위해 준비해 놓았던 투자 대기성 자금을 보유한 고객들이 최근 투자처를 찾기 위해 상담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 입법과정에서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제외하더라도 아파트나 토지시장은 당분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실수요자를 제외한 투자목적의 부동산 매입은 당분간 유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주식시장 또한 급격한 상승으로 간접 투자를 고려한다 해도 목돈을 일시에 투자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우선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는 안정성을 중시해야 한다. 부동산시장, 금융시장 모두 과거와는 사뭇 다른 전환기를 맞고 있다. 주식의 경우 그동안 급격한 상승으로 차익실현을 기대하는 매물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차익실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은행의 고금리 특판 상품이나 머니마켓펀드(MMF)나 맞춤형 단기 특정신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은 물론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둘째,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투자로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투자가능 자금의 일부는 주기적인 분할 투자를 통해 위험을 낮추고, 일부는 시장의 변동을 이용해 높은 수익을 추구해 나가는 추가형 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장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언제나 틈새시장은 있게 마련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시장은 현재 시점에서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는 틈새시장들이다.15년간 장기불황에서 벗어난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일본 증시도 한국 못지않게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정보기술(IT)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도의 주식시장도 사상 최고치를 연일 깨뜨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정책이 성공적인 연착륙으로 이어지면서 중국증시가 펀더멘털 측면에서 반등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넷째, 해외 부동산 간접투자도 생각해 보자. 직접투자는 외환규제 등으로 쉽지 않다. 장기 하락세를 보여 왔던 일본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리츠투자 펀드는 일본경제의 회복에 따른 부동산 가치의 상승과 임대수익 증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J-리츠펀드는 연간 3.5% 정도의 배당수익과 우리나라와 일본의 금리차에 해당하는 선물환 프리미엄을 3% 정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최초 투자 후 6개월이 지나면 언제라도 환매할 수 있어 수익률 관리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김인응 우리銀 포스코점 로열코너 팀장
  • 카드 포인트 “물로 보지마”

    카드 포인트 “물로 보지마”

    아직도 ‘포인트’를 신용카드사의 얄팍한 ‘상술’ 정도로 여긴다면, 당신은 ‘카드 재테크’의 문외한일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 6월까지 카드 이용자들이 사용하지 않아 소멸된 신용카드 포인트가 총 1049억점에 이른다.1점은 현금 1원과 똑같기 때문에 1049억원이 허공에 날아간 셈이다. 또 올 1월부터 6월까지 삼성·LG·현대·비씨·신한·롯데 등 전업(專業)카드사가 쌓아놓은 포인트만 7000억점이나 된다. 고객들이 포인트로 7000억원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포인트’를 빼놓고는 카드 마케팅을 얘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카드사들은 저마다 다양한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상품 할인은 물론 각종 서비스를 주며 고객을 불러 모은다. 삼성카드는 아예 ‘포인트 연구소’까지 운영하고 있다. 포인트는 일단 카드를 긁은 다음에야 적립되기 때문에 카드를 쓰지 않고 혜택만 따먹는 체리피커(Cherry Picker)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신규고객 창출과 휴면고객 개발에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포인트 적립을 꼽고 있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가 최근 내놓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으로 포인트나 마일리지 적립을 꼽은 소비자가 16.5%나 됐다. ●포인트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포인트를 오랫동안 차곡차곡 쌓아 한꺼번에 쓰려다가 자칫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카드사의 적립 포인트에는 5년이라는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적립 후 5년이 지나면 월별로 소멸된다. 예를 들어 2001년 1월에 쌓아 놓고 2005년 12월까지 사용하지 않는다면 2006년 1월에는 2001년 1월에 적립된 포인트가 사라진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소멸되는 포인트가 문제가 되자 금감원은 11일 카드 대금 청구서에 전체 누적 포인트와 함께 소멸 예정 포인트와 시기도 기재하도록 신용카드사에 지도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카드소비자들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적립 포인트가 언제 소멸되는지를 좀더 쉽게 알 수 있게 됐다. ●연체는 ‘포인트의 적’ 포인트는 카드를 사용하는 시점에서 생기지만 적립 여부가 확정되는 것은 결제일이다. 포인트 적립률이 1%인 카드를 사용했을 때 10만원을 결제하면 1000점의 포인트가 발생하지만 이것은 적립예상 포인트일 뿐이다. 사용한 카드대금을 결제일에 내야 비로소 적립이 확정되는 것이다. 카드사는 그 달 청구한 금액을 일부라도 결제하지 않았다면 그 달의 포인트를 적립해 주지 않는다. 카드사별로 또는 포인트 종류에 따라 예외적으로 결제일 이후 연체를 갚는 시점에 예정된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포인트 많이 쌓이는 곳 따로 있다 카드사마다 가맹점에 따라 포인트 적립률을 다르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포인트 적립률이 1%인 카드라 하더라도 가맹점에 따라서 0.5% 이하를 적립할 수도 있고,3% 이상을 적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대카드의 경우 의류나 레저용품, 주점, 식당 등에서는 3%를 적립해 주지만 호텔, 실내골프장, 패스트 푸드점에서는 2%를 적립해 준다. 삼성카드는 외식업체인 TGI프라이데이, 미스터 피자 등 제휴업체에서 포인트를 이용해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20%를 할인해준다. 포인트로 결제한 게 있으면 그 포인트의 50%를 다음날 되돌려주는 ‘포인트 페이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한 외환카드 ‘포인트몰(www.yespoint.com)’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없을 경우 그 상품을 갖추도록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사의 기부전용 사이트인 ‘아름인(www.arumin.co.kr)´을 통해 포인트로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포인트 집중시켜야 성공적인 포인트 관리를 위해서는 이용하는 신용카드 숫자를 줄여 포인트를 한 곳에 집중시키는 게 중요하다. 특정 카드에 포인트가 많이 쌓일수록 사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서비스의 질도 좋기 때문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신규 가입 고객에 대한 혜택을 줄이는 대신 우량고객 유지를 위해 포인트 혜택을 늘리는 추세”라면서 “카드 사용액이 많지 않은 직장인들은 포인트 혜택이 많은 카드를 주로 사용해 여기에 포인트를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예금금리 상승 서민은 ‘왕따’

    예금금리 상승 서민은 ‘왕따’

    직장인 강모(37)씨는 요즘 금리 고민에 빠졌다.500만원을 넣어 둔 정기예금의 금리는 오를 기미가 없고, 새 집을 마련하느라 2년 전에 빌렸던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콜금리 인상 여부로 고민하는 한국은행만큼이나 서민들도 ‘금리 딜레마’에 빠졌다. 생활비를 아껴 다달이 붓는 적금이나 소액의 여윳돈을 모아 둔 정기예금 금리는 콜금리가 오르지 않는 한 연 3.5% 안팎을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중금리와 연동돼 꾸준히 올라 이자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금리가 언제까지 오를지 가늠할 수 없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야 할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한다. 시중은행들이 연 4.5%의 고금리를 적용해 판매하는 특판 정기예금은 대부분 최소가입액이 1000만원 또는 1억원 이상이다. 판매 한도가 5000억원 등이고, 늦어도 다음달 초 특판이 끝나기 때문에 목돈이 없는 서민들은 접근하기가 힘들다. 기존의 정기예금 만기가 특판 기간과 운좋게 맞아 떨어지지 않는 한 특판예금으로 갈아탈 수도 없다.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중도해약하면 약정된 수익률보다 1%포인트쯤 낮아져 갈아타는 효과가 없다. 더욱이 은행들은 특판 정기예금을 준비하면서 고액을 맡길 만한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에게 미리 특판 정보를 흘려주지만 일반 창구를 찾는 서민들은 판매 개시일이 돼서야 특판 사실을 알게 돼 ‘정보 격차’도 심하다.3∼6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하는 회전식 정기예금도 있지만 1년만기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0.5%포인트쯤 낮아 실익이 별로 없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 만기 CD금리는 28일에만 0.07%포인트 오르는 등 한 달도 안돼 0.4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도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게 뻔하다.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상식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5%포인트 가량 높은 데다, 중도상환 수수료까지 내야 한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금리가 오를 때에는 예금운용은 짧게 하고, 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기계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예금 및 대출 조건과 금리 흐름을 잘 분석해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영연금 하나쯤 가입을

    민영연금 하나쯤 가입을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현재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인 이른바 ‘베이브 붐’ 세대가 노인이 되면 더 이상 자식에게 기대어 살 수 없음을 의미한다.2018년에는 만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인구의 14%쯤 된다. 이 때문에 요즘 노후를 대비한 재(財)테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젊을 때부터 노(老)테크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일시적으로 목돈을 만들던 과거의 재테크는 빛을 잃고 있다. 대신 내집 마련, 자녀의 교육과 결혼자금, 노후대비 자금 등으로 구체적인 장기계획을 세워 이에 맞춰 다양한 투자방법을 뒤섞어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50대 중반 이하의 세대는 주식투자에 대해 거부감이 작은 편이다. 비교적 금융 지식도 풍부한 편이다. 이를 활용해 적극적인 ‘노테크’가 필요하다. 노후의 위험을 대비하고 안정된 생활을 위해선 적금이나 주식 외에 보험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연금은 필수 준비물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있다고 하지만 민영연금 하나쯤은 가입을 권했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해선 월평균 176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50대의 응답평균은 13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30대는 201만원,20대는 194만원,40대는 187만원이었다. ●예금과 연금을 적극 활용 예금은 지출이 필요한 시기에 따라 예금의 만기 시점을 맞추고 이자를 받는 방법 등을 미리 정하는 게 좋다. 생활비는 매월 이자를 받는 상품에, 그 이상의 금액은 만기 때 한꺼번에 이자를 받는 상품에 가입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 물론 비과세 상품이나 세금우대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은행권 상품 중에는 노후대비와 웰빙을 동시에 겨냥한 복합금융상품이 인기다. 국민은행의 ‘KB시니어웰빙통장’은 일반 정기예금 및 적금, 확정금리형 연금을 동시에 겸하고 있다. 예금은 500만원 이상, 적금은 월 20만원 이상이다.1대 1 주치의를 통해 건강정보 제공, 검진예약 대행, 검진료 할인 등의 서비스를 24시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노후대책으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연금보험은 4가지로 구분된다.▲연말에 납입보험료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는 제도성 개인연금보험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10년뒤 비과세 혜택을 받는 일반연금보험 ▲일시에 보험료를 전액 내고 다음달부터 연금을 받는 즉시연금보험 ▲최근에 인기를 모으는 변액연금보험 등이다. 삼성생명의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노후연금과 사망보험금이 연동되는 투자형 연금상품이다. 펀드는 국공채·주식·기업어음(CP) 등에 투자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연 12회까지 펀드 형태를 바꿀 수 있다. 수익률이 떨어져도 최저한도의 연금과 사망보험금을 보장해주는 게 특징이다. 미처 금융상품을 통해 노후를 대비하지 못하고 아파트 한채 뿐인 가구주에게는 ‘역(逆)모기지론’이 괜찮아 보인다. 이것은 주택을 담보로 맡긴 뒤 매월 일정액의 대출금을 연금식으로 받는 상품이다. 원리금 합계 1억원을 대출받으면 1개월,3개월 등 본인이 지정한 주기에 따라 일정액을 받아 생활비로 충당할 수 있다. 대체로 대출기간이 15년 등으로 제한돼 있고, 대출금액도 한정된 만큼 수령 시점 등을 꼼꼼하게 설계하는 게 현명하다. ●부동산 비중을 줄여라 노테크의 기본은 ▲연금식 상품과 투자형 상품을 잘 섞어 활용하고 ▲절세상품을 최대한 이용하며 ▲상속세 절세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생활비 충당을 위해선 즉시연금식 상품에 가입, 매월 입출금식 통장을 통해 받으면 이자 혜택을 더 누릴 수 있다. 투자를 위한 상품을 고를 때에는 장기간에 걸쳐 안정된 수익을 내는 것이 좋다. 원금보장이 되면서 투자결과에 따라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시장지수연동예금 등도 권할 만하다. 노년층을 위한 대표적인 절세상품이 생계형 저축상품이다.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자산규모를 점차 줄이되 부동산의 비중을 더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은행들 ‘행정도시 보상금’ 쟁탈전

    행정도시 보상금 4조 6000억원을 둘러싸고 금융기관들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1일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금남농협 건물에는 ‘보상자금 노린 은행 입점을 결사 반대한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우리은행이 10월말 이 농협 인근에 새 지점을 개설하고 행정도시 토지보상금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기로 하자 내건 것이다. 금남농협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행정도시 예정지 주민에게 자금을 지원하면서 보상금을 흡수할 것”이라면서 “시중은행에서 보상금을 유치할 경우 농민이 아닌 도시민을 위해 쓰일 게 뻔한 만큼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우리은행의 지점개설을 적극 막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농협이 다른 은행 지점개설을 저지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계획대로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연기 금남면 대평리 행정도시건설청 임시청사 주변 사무실을 임대,‘행복지점’을 개설한 뒤 다음달 26일 영업에 들어간다. 올해말부터 행정도시 주민들에게 지급되는 보상금은 4조 6000억원대. 행복지점은 직원 4∼5명을 두고 주민들에게 대토비를 대출해주거나 보상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행정도시 3406가구의 주민들에게 재테크와 절세방법 등을 담은 안내장을 보낸 데 이어 이달말까지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다음달부터 본격 활동에 나선다. 국민은행도 다음달 중순에 직원 5명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보상금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 5월부터 영업부장이 주민을 찾아다니며 친밀도를 유지해온 충청하나은행도 다음달부터 보상금 유치활동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외환은행, 제일은행, 산업은행, 우체국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금융자산전문가(PB)팀을 새로 정비하고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행장님들의 재테크 서민과 큰차이 없네

    행장님들의 재테크 서민과 큰차이 없네

    ‘행장님들은 재테크 수업 중?’ 성과급과 스톡옵션으로 한 해 많게는 수십억원씩 벌어들이는 은행장들은 재테크를 어떻게 할까. 대부분의 행장들은 월급의 일정액을 간접 투자상품에 꼬박꼬박 불입하는가 하면, 꼭 필요한 신용카드만 갖고 다니는 등 ‘서민’의 재테크 방법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일 쏟아지는 자기 은행의 투자상품에 직접 가입해 수익률을 꼼꼼하게 점검해 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꼭 추천하고 싶은 금융상품도 한두 개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재테크로 크게 ‘재미’를 본 행장은 드물다. 한 시중은행장은 “신상품이 워낙 많아 행장이 모르는 경우도 있다.”면서 “공부하는 심정으로 되도록이면 많은 상품에 가입해 보는 게 은행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12일 6개 시중은행장들을 상대로 재테크 e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특별히 재테크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최동수 조흥은행장을 제외한 5명의 행장이 서민과 다름없이 예·적금이나 각종 간접투자 상품에 꼬박꼬박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자신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반면,2명은 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상의해 금융자산을 관리하는 등 재테크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강정원 국민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자신이 직접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과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재테크를 PB에게 맡기고 있다고 했다. 이들 가운데 웨커 행장만 주식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을 뿐, 나머지 행장들은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간접투자 상품을 통해 돈을 굴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모든 행장들이 부동산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신상훈 행장은 “신한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투자상품에 종류별로 1∼2개씩 가입했다.”고 밝혔다. 김종열 행장은 “고정금리 예금과 간접투자 상품의 비중을 상황에 따라 조절해가며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커 행장은 주식 10종목, 간접투자상품 10개, 예금 10개, 보험 3개에 가입하는 등 왕성한 재테크 활동을 하고 있다. 황영기 행장은 간접투자상품 4개, 보험 3개, 예금 3개에 가입했다. 강정원 행장도 예금 5개, 간접투자상품 3개, 보험 1개에 매월 일정액을 납입하고 있다. ‘월수입의 얼마를 저축하느냐.’는 질문에 강정원 행장이 25%, 황영기 행장이 30%를 저축한다고 밝혔다. 신상훈 행장은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고만 답했다. 김종열 행장은 “성과급과 같은 목돈이 나오면 반드시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는 2장, 지갑속 현금은 최소한으로 웨커 행장은 외국인 전용카드를 포함,3장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행장들은 개인용 1장, 법인용 1장씩만 사용하고 있다.‘지갑에 현금을 얼마나 넣고 다니느냐.’는 질문에 웨커 행장은 10만원, 황영기 행장은 50만원, 최동수 행장은 7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나머지 행장들은 “최소한만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다. ‘특별히 큰 수익을 올린 재테크 기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행장들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황영기 행장은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웨커 행장은 우량가치주에 장기 투자해 ‘재미’를 봤다고 답했다. 신한은행장은 “일부 자산은 금 실물에 투자하는 골드뱅킹 상품인 ‘골드리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나은행장은 “확정금리이면서 위험이 없고, 예금보다 금리가 유리한 후순위채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이밖에 KB리더스정기예금(국민은행), 사랑의 약속예금(조흥은행), 예스레저피아 예적금(외환은행), 주가연동펀드(ELF·우리은행) 등을 꼭 추천하고 싶은 상품으로 꼽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적립식 펀드 8조원의 힘

    적립식 펀드 8조원의 힘

    주식시장의 역사를 새로 쓴 힘은 보통 사람들이 푼푼이 증시에 몰아준 호주머니 돈이다. 과거엔 여윳돈이나 빚을 내서 주식투자 열풍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월급에서 한푼씩 떼어 적금을 붓듯 모아진 적립식펀드가 주가상승의 원동력이라는 얘기다. 그만큼 쉽사리 꺼질 거품이 아니다.7일 달성된 종합주가지수의 신기록 원인과 경제적 의미, 전망을 3회에 걸쳐 다룬다. ●과거와 다른 주변 여건 국내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는 고점기를 과거 3차례 경험했다.1989년 4월과 1994년 11월,2000년 1월에 각각 1007.77,1138.77,1059.04의 고점에 도달하는 맛을 보았다.3차례 모두 경제는 최고 호황기를 구가했고, 증시 여건도 탄탄했다. 지난 89년엔 유가·금리·달러 등 이른바 ‘3저(低) 호황’의 한복판에 있었다.94년엔 유례없는 반도체 경기 덕분에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되는 기쁨을 누렸다.2000년에는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며 벤처·코스닥 붐에 나라 전체가 들썩이던 시기다. 그러나 고점을 찍은 뒤에는 열풍이 거품으로 바뀌면서 머지않아 주가지수가 28%(89년),48%(94년),37%(2000년)씩 폭락하는 쓰라린 맛도 경험했다. 지금은 주변 여건이 그때와는 너무 다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과거에 버금가는 경제 호황기는 분명히 아니다. 경제성장률도 이전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를 떠받쳐주는 자금력만큼은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2000년 이후 외국인의 막강한 자금이 국내 증시를 수시로 들었다 놓곤 했으나 올 들어서는 국내 자금이 외국인을 물리치고 증시의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푼씩 모아진 펀드 위력 국내 기관투자가의 목소리가 커진 이유는 펀드 자금이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기 때문이다. 주식을 직접 사고팔던 개인자금은 증시를 떠난 뒤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 자금이 되어 돌아왔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5조 551억원이었다.14조원을 넘은 지 불과 13거래일 만에 1조원이 늘어난 셈이다. 주식형 펀드 가운데 절반가량은 일반 서민들이 소액을 매월 내는 적립식펀드다. 적립식펀드 수탁고는 8조 4890억원에 이른다. 올 들어 매월 유입액은 5000억원, 계좌수는 25만개 안팎씩 늘고 있다. 적립식펀드는 막강한 은행의 지점망을 통해 76.4%(계좌수 기준)가 판매됐다. 이같은 펀드의 위력은 국내 증시를 웬만한 악재에도 끄떡없게 만들었고, 외국인 자금이 뭉텅이로 빠져나가도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힘이 됐다. 국제유가 상승·미국 금리 상승·원화가치 상승 등 이른바 ‘신 3고(高)’ 현상에도 증시는 상승 기조를 잃지 않았다. 직장인들의 월급날이 몰려 있는 월말에 증시 유입액이 급증하고 주가지수가 덩달아 상승하는 현상 때문에 ‘월말 효과’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주역은 베이비 붐 세대 직접투자의 퇴조와 간접투자의 활성화가 증시 호조로 이어진 사례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일본에선 이미 80년대에, 미국에선 90년대에 이같은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은 이 시기에 주가지수가 494.2%, 미국은 309.1% 상승했다. 증시의 규모인 시가총액도 일본은 692.7%, 미국은 339.3%가 불어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주가지수는 109.2%, 시가총액은 9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직 추가상승의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3개국의 대세적 상승기에는 공통적으로 5% 안쪽의 저금리 정책이 기조를 이뤘다. 이는 풍부한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였다. 특히 이른바 ‘베이비 붐’ 세대가 경제활동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재테크 차원의 펀드 투자에 적극성을 보였다. 우리나라도 54∼63년에 출생한 40대가 2000년대 한국 증시를 이끌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광장] 언론이 부동산 컨설턴트?/ 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언론이 부동산 컨설턴트?/ 이상일 논설위원

    집값·땅값 급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정부가 급기야 8·31부동산종합대책까지 내놓았다. 요즘은 세간의 비판 화살이 언론사로 향하는 모양이다.“집값 급등에 대해 대책 세우라고 난리칠 때는 언제고 대책을 마련하니까 세금이 많다고 비판을 하니 말이 됩니까.” 경제부처의 한 국장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언론사의 ‘오락가락하는’ 논조에 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말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부동산관련 언론 보도태도에 관한 세미나에서 전강수 경실련 토지주택위원장은 언론사들이 ‘세금폭격’‘세금 테러’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며 8·31종합대책을 미리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강남 때리기’라고 매도하면서 부동산부자들의 이해를 대변해 온 일부 언론이 이번에는 동일한 정책을 두고 서민들의 세부담 증가와 임대료 상승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KBS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도 일부 신문이 부동산보유세와 양도소득세를 잘못 계산함으로써 세금부담을 과장하는 왜곡기사를 썼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부동산보유세의 실효세율이 2009년까지 10배나 뛴다는 식으로 내용을 튀겼다고 소개했다. 사실 오보와 과장기사 등은 우리 언론의 해묵은 문제요, 숙제다. 마감시간에 쫓기는 급박성과 전문성 부족이 빚은 한국 언론의 취약점으로 부동산 보도에서도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언론사마다 타깃 독자층이 부자인가, 서민인가에 따라 세금 등 정부 대책에 대한 접근은 달라질 수 있다. 대책을 촉구하다가 대책의 내용을 비판할 때면 독자들에게는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비쳐질 것이다. 이런 지적사항보다 언론계안에서 스스로 제기하는 부동산기사에 대한 큰 우려는 신문기사가 언제부턴가 부동산컨설팅을 닮아가는 점일 것이다.‘청약 프리미엄 줄어…재개발 노려라’‘주택·재테크 5계명’‘강남 인접… 투자메리트 충분’‘위축된 상가시장 투자 요령’‘테마를 알면 돈이 보인다’ 등 제목만 보면 컨설팅 회사의 투자 권유 팸플릿을 방불케 한다. 6년여전 부동산규제가 풀릴 때 신문 제목도 마찬가지였다.‘어느 지역 아파트로 갈아탈까’‘값 하락-규제 해제… 땅투자 지금이 적기’라거나 ‘부동산투자(금리하락기의 재테크)’등 노골적으로 투기를 부추긴 기사도 있었다. 외국의 유수 신문들에서 찾기 힘든, 정론지나 종합경제신문을 표방하는 한국 신문들의 제목들이다. 8·31대책을 발표한 다음날 한 일간지의 40여쪽 신문중 절반은 부동산기사로 채워졌다. 부동산전문지로 혼동할 정도였다. 매일 2개면 이상의 부동산면을 싣는 신문도 있다. 건설사와 수십만명의 중개업자를 의식한 마케팅전략일 수 있지만 부동산에 지나치게 집중한 모습이다. 수년전 정보기술(IT)붐 때 설익은 정보를 마구 실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었다. 대량의 부동산 기사가 질적으로 충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사는 사실을 통한 선동’이라고 월터 리프먼은 지적했다. 일부의 호가 높은 거래를 보고 ‘가격이 뛴다’고 보도하면 기사가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제 매물이 자취를 감추어버리고 부동산값이 오를 수 있다. 선동적인 부동산 기사가 없다고 언론계는 자신할 수 있을까 자성할 대목이다. 부동산 기사의 내용 대부분이 아파트와 토지인 것도 문제다. 저질의 아파트를 고발하고 부동산투기를 일상화하는 기업들, 엉망인 도시계획을 다룬 부동산 기사를 보고 싶다. 부동산기사는 좀 줄이는 대신 더 정밀해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고강도 부동산대책 관련2題

    고강도 부동산대책 관련2題

    ■ 주식시장 훈풍 불까 31일 종합주가지수가 오른 것을 보면 정부의 ‘8·31 부동산대책’에 주식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같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희망대로 부동산에 투입됐던 자금이 건전한 기업투자를 위해 증시로 즉시 유입될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편이다. ●주가 상승, 증권가는 조용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72포인트(1%) 오른 1083.33을 기록, 이틀째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코스닥지수도 503.95로 5.99포인트(1.2%) 상승해 500선을 회복했다.KRX,KOSPI200,KSQ50 등 국내 증시의 전 주가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기관은 633억원, 외국인은 760억원을 순매수해 전날의 ‘팔자’ 분위기에서 사자 쪽으로 돌아섰다. 다만 전날 매수세를 보였던 개인만 재빨리 매도 물량(순매도액 909억원)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날 증권사 각 지점에는 부동산대책 등과 관련된 별다른 문의는 없었다. 발표 내용이 이미 알려진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의 김모 지점장은 “정부의 대책 발표에 강남 사람들은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고 한참동안 눈치를 보며 정부의 의지를 저울질할 것”이라면서 “몇달간 투자총액이 증가하겠지만 이는 부동산대책 때문이 아닌 지수 1000포인트 돌파 이후 증시에 대한 시각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기 효과, 길게는 글쎄 현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됐을 때 증시는 발표일을 전후해서 단기적으로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2003년 5월23일 분양권 전매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부동산안정대책 발표일의 종합주가지수는 611.51로 전날보다 2.71%가 올랐다. 발표 1주일 후에도 3.58%가 상승했다. 올해 5월4일 종합대책 발표 때에는 앞서 부동산대책이 잇따라 쏟아진 탓인지 지수가 당일(929.21)에는 1.70% 올랐지만 1주일 뒤에는 0.88%가 빠졌다. 과거 정부 때에도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때가 많았다. ●시장은 두고 보자 증시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기자금의 증시 유입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지만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증권 김지환 전략가는 “부동산세 중과로 부동산투자가 주춤할 수 있지만 부동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정책의 방향이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는 대신에 주식시장의 상승에 대해서는 관대하다는 점 자체가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 가격 급등에서 비롯되는 부동산의 버블화와 붕괴 위험 등을 미리 없애 경기회복의 건전성이 확보되는 효과도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은행영업 ‘역풍 비상’ “이제 주택담보대출을 포기하란 말이냐.” 지난 30일 금융감독위원회의 가구별 아파트담보대출 제한 조치에 이어 31일에는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오면서 시중은행들이 앞으로의 영업 전략을 놓고 신음하고 있다.31일 각 시중은행 본점의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들과 부동산·세무 관련 프라이빗뱅커(PB)들은 하루종일 대책회의를 하며 대응책 마련에 골몰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 위축 불가피, 고객과의 분쟁 격화 우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는 “지난 30일 조치로 실수요자가 아닌 사람이 주택담보대출을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면서 “새로운 조치를 시행하면서 은행과 고객들의 마찰이 계속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가장 큰 고민은 가구별 대출 규제를 일선 영업점에서 당장 실시하기에는 불편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에 제공되는 은행연합회의 공동전산망은 동일인의 금융기관별 대출액만 파악할 수 있게 돼 있다. 가구원들의 대출 여부를 파악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동일인의 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인지 신용대출인지도 구분할 수 없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0일부터 대출 용도가 구분된 전산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나 금감위의 이번 조치는 당장 오는 5일부터 실시돼 은행들은 당분간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에게 ‘취조’하듯 대출 자격을 캐물어야 한다. ●“부자 고객을 안심시켜라” 31일 발표된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술렁거리는 ‘큰 손’들을 위해 시중은행들은 PB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상담에 나설 태세다. 하나은행은 대책 발표 직후 본점의 부동산 전문 PB들이 앞으로의 대응책을 마련해 일선 PB들에게 뿌렸다. 오는 5일 은행 전체 PB가 모여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달 말 부터는 PB고객들의 신청을 받아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2일 서울 하얏트호텔로 PB 고객들을 초청해 대응 방법을 소개하고, 이날부터 서울 지역 PB센터를 순회하며 강연회를 연다. 우리은행도 1일부터 15일까지 PB들이 강남지역의 PB센터를 돌며 부자 고객들에게 새로운 재테크 방법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새로운 대출처 찾기에 ‘올인’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은행들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에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에서만 고용하던 대출모집인 제도를 시중은행은 물론 농협,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까지 앞다퉈 도입하고 있으며, 일부 은행들은 한국은행이나 경쟁 은행 직원을 상대로 대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책꽂이]

    |실용경제|●수익지대(슬라이워츠키·모리슨·앤델만 지음, 이상욱 옮김, 세종연구원 펴냄) 경영 혁신 리더들의 수익 창출기법에 관한 경영서.IBM·GM 등 12명의 경영리더들의 성공사례와 22가지 수익모델.1만 6000원.●멘탈 모델이 미래를 결정한다(윈드·크룩·건서 지음, 류동완 옮김, 럭시미디어 펴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 스쿨에서 펴낸 경제경영 총서.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자신의 생각부터 변해야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설파.1만 5000원.●먹고 싶은 대로 먹인 음식이 당신 아이의 머리를 망친다(오사와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 음식과 범죄, 음식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건강서. 패스트푸드·인스턴트 식품을 즐겨 먹는 아이들은 과잉행동장애, 범죄, 정신분열 등의 증상을 보이기 쉽다.1만 800원.●병원에 가지 않고 건강한 아이 키우기(로버트 멘델존 지음, 펴냄) 소아과 의사인 저자가 펴낸 어린이 건강서. 최고의 의사는 엄마, 할머니, 자연의 힘이라고 주장한다. 의학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 건강한 아이를 기르도록 부모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준다.1만 4000원.●부자코드(불스아이 지음, 랜덤하우스 중앙 펴냄) 부자가 되기 위한 계획서. 부자들의 마인드·습관에서부터 재테크 전략까지 분석했다.1만원.●여성한방건강(김상우 지음, 펴냄) 20대보다 젊게 사는 30,40대를 위한 건강서. 식습관,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전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면 젊고 건강한 미래가 다가온다.1만 3000원.|유아·아동|●나야, 나! 뱀꼬리야(니노미야 유키코 글, 아라이 료지 그림, 노래하는나무 옮김, 꿈터 펴냄) 너무나 무기력해서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뱀꼬리가 주인공. 그런 뱀꼬리가 하루 동안 여러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정체성, 꿈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는 우화.5세 이상.8500원.●내가 아기였을 때(제이미 리 커티스 글, 로라 코널 그림, 보리 옮김, 미디어2.0 펴냄) 여전히 응석받이로 동생을 돌볼 줄 모르는 아이에게 읽어 주면 딱 좋을 그림책.“내가 아이였을 때는 말이지, 이가 두개밖에 없었어. 지금은 얼마나 많은데.” 네살짜리 책속 주인공이 “나처럼 의젓해져 볼래?”하고 꼬마 친구들에게 귀띔해 준다.4∼6세.8500원.|초등·청소년|●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팔리 모왓 글, 임연기 그림, 곽영미 옮김, 북하우스 펴냄) 캐나다의 생태주의 작가 팔리 모왓이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소설에 담았다. 초등고학년 이상.1만 2000원.●청소년이 반드시 알아야 할 고고학 이야기(리처드 팬칙 글, 김태항 옮김, 이룸 펴냄) 300만년 인류역사를 재미있는 탐험 형식으로 되돌아 보게 해주는 청소년 교양서. 중학생 이상.1만 1300원.
  • 등산하고 강연도 듣고

    서울 시내와 근교의 가을산에서 문학과 미술·음악·건강·여행 등 각계의 유명강사로부터 문화강연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서울시는 25일 ㈜교보문고와 함께 새달 4일부터 11월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관악산·수락산·청계산·아차산·서울대공원 등 5곳에서 ‘산림에서 만나는 문화 강연’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첫 강연에는 ‘공부가 즐거워지는 습관, 아침 독서 10분’의 저자 남미영(청소년 문학박사)씨가 관악산에서, 가수 김창완씨가 청계산에서 각각 강연한다. 또 ‘마사이족처럼 걸어라’의 저자 성기홍(스포츠과학 전문가)씨는 수락산에서,‘한국의 부자 인맥’ 저자이자 재테크 전문가인 이태규씨는 서울대공원에서 자리를 마련한다. 금융인 출신 택시기사 김기선씨는 아차산에서 강연한다. 참가 신청은 26일 오전 10시 이후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나 전화로 접수하며 산마다 100명씩을 선착순으로 선발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문의 (02)6360-4623.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연말정산 稅테크 현금영수증 미리 챙기자

    연말정산 稅테크 현금영수증 미리 챙기자

    ‘벌써 연말정산 타령?’ 월급쟁이이면서도 이런 생각을 한다면 당신은 ‘세(稅)테크’ 문외한일 확률이 높다.‘유리 지갑’ 급여 생활자로선 연말정산이 월급에서 꼬박꼬박 뗀 세금을 한꺼번에 돌려받을 수 있는 최대의 세테크 기회다. 연말이 가까워서야 부랴부랴 증빙서류를 챙긴다면 이미 때는 늦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매년 초 세금을 돌려받아 월급을 한번 더 받는 효과를 누리려면 연중 소득공제 전략을 짜야 하고, 늦어도 하반기에는 집중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용카드·현금영수증 합산 대비를 먼저 올해 처음 도입된 현금영수증을 꼬박꼬박 챙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은 연말이면 카드사들이 배달해 주지만 현금영수증은 5000원 이상을 현금으로 결제할 때마다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국세청의 현금영수증 홈페이지(www.taxsave.go.kr)에 회원 등록을 하면 종이 영수증을 일일이 모을 필요가 없다. 올해 상반기(1∼6월) 현금연수증은 1조 6707만건이 발급됐고, 사용금액은 6조 5157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의 신용카드 사용금액(90조 5540억원)의 7.2%에 불과한 것으로 아직 현금영수증이 정착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까지는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등의 사용액중 연봉의 10%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등을 합쳐 연봉의 15%를 초과하는 금액의 20%까지로 공제기준이 변경됐기 때문에 현금영수증을 잘 챙기기 않으면 소득공제액이 오히려 줄 수도 있다. 국세청이 현금영수증 활성화를 위해 신용카드, 직불카드, 현금영수증 등 3가지 ‘영수증 복권’ 가운데 현금영수증의 당첨 확률을 크게 높였기 때문에 현금영수증을 많이 받으면 1억원(1등)의 행운을 차지할 수도 있다. ●최고의 절세상품, 장기주택 마련저축 연말정산을 대비한다면 혜택이 가장 큰 장기주택 마련저축은 꼭 있어야 한다. 장기주택 마련저축에 가입하면 우선 15.4%(주민세 포함)에 이르는 이자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고, 연간 낸 금액의 40%(최고 300만원)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분기당 납입한도가 300만원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가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부터 매달 100만원씩 연말까지 500만원을 내면 연말정산때 200만원(연간납입액 500만원×40%)을 소득공제받아 내년 초에 약 37만 4000원(세율 18.7% 기준)을 되돌려 받는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만 18세 이상 무주택가구주나 25.7평 이하 1주택소유 가구주면 가입할 수 있다. ●연금저축·연금보험 연금저축은 연간납입액 240만원까지 전액 소득공제를 받는다. 매월 낼 수도 있지만 한꺼번에 내는 것도 가능하다. 은행연금신탁이나 보험사의 연금보험에 240만원을 한꺼번에 넣거나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월 48만원씩 나눠서 내면 44만 8000원(세율 18.7% 기준)을 돌려받는다.2000년 12월 말 이전에 개인연금저축에 가입한 사람은 이 상품에 추가 납입할 경우 연간 낸 금액의 40%(최고 72만원)를 소득공제받는다. ●대출상품 활용 기본적으로 주택 담보 대출금의 이자 상환액에 대한 소득공제는 1년 동안 낸 이자 중 최고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연봉수준에 따라 적게는 88만원, 많게는 385만원에 이르는 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이미 받은 15년 미만인 대출을 15년 이상 장기대출로 갈아타는 경우에도 추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소득공제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무주택가구주, 국민주택 규모 이하,15년 이상 장기대출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거용 오피스텔, 무상(無償)으로 취득한 상속·증여주택은 소득공제 대상이 아니다. ●주택청약부금 및 보장성 보험 주택청약부금은 올해로 소득공제 혜택이 끝난다.2000년 10월 말까지 가입한 5년제 주택청약부금은 연간납입액의 40%(최고 96만원)를 올해 말까지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 암보험, 종신보험 등 각종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도 소득공제 대상이다. 근로자 본인이나 소득이 없는 부양가족 명의로 가입한 보험에 대해 최고한도 1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100만원을 소득공제받을 경우 실제 돌려받는 세금은 8만 8000∼38만 5000원이다. ●무리한 욕심은 금물 소득공제를 더 받겠다고 잔꾀를 쓰는 것은 곤란하다. 장기주택 마련저축은 가입 후 1년 이내 해지하면 저축액의 8.8%(연간 66만원 한도),5년 이내 해지하면 저축액의 4.4%(연간 33만원 한도)에 상당하는 금액을 추징당한다. 연금저축도 5년 이내 중도해지하면 납입액(연간 240만원 한도)의 2.2%에 이르는 해지 가산세를 추가로 물어야 한다. 신용카드 사용액 공제때 배우자 카드 사용액도 포함되지만, 배우자가 연간 100만원 이상 소득이 있는 경우엔 포함해서는 안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상가·업무용건물 경매로 눈돌려라

    상가·업무용건물 경매로 눈돌려라

    31일 발표되는 부동산종합대책을 비껴갈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그동안 나왔던 크고 작은 대책들과 비교하면 판이하게 다르다. 투기의 뿌리를 자르는 고강도 대책이 포함된다. 보유와 거래 자체를 옥죄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에 주는 충격 또한 ‘10·29대책’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재테크 효자 상품으로 취급받던 아파트는 더이상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상가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밖의 땅이 인기 투자종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매를 통한 투자는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엔 직격탄 대책에는 보유세 및 양도세를 강화하는 세금 중과방안이 들어간다. 채권입찰제와 전매제한 조치강화도 포함되고 주택담보대출제한 등의 금융 규제도 곁들어진다. 때문에 지난 연말 이후 급등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더이상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강남권, 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값이 미약하나마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최소 6개월∼1년 정도는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집값 상승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이 눈에 띄고 일시적 급락세도 배제할 수 없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대형 아파트 등 고급 아파트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급매물 출현도 예상된다. 당초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 내놓는 물건이나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한 급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거래침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투명성을 강조하고 여러 채의 주택 보유자에게 높은 세금을 물리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기 때문이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하향조정할 경우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는 모두 과세 대상에 들어간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거래 자체를 규제하는 정책은 시장을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부동산 경기뿐 아니라 일반 경제의 침체까지 이어지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강북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강보합세 내지 상승세를 띨 수 있다. 강북 뉴타운 개발의 호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뉴타운 개발을 어느 정도 직접 지원하느냐에 따라 대책 발표 이후 초반 시장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그러나 강북 주택 시장 역시 활기를 띠고 가격 상승이 눈에 띄게 나타나면 추가 규제 조치가 따를 수 있다. 투기지역을 확대 지정하거나 세무조사 등이 강화되면 다시 침체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이달들어 낙찰가율 치솟아 감정가 웃돌기도 법원 경매시장에서는 8월 대책을 비껴갈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토지 등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이 상가·사무실 등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가·사무실 등 상업용·업무용 건물의 낙찰가가 치솟고 있다.8월 상업·업무용 건물 2183건이 경매에 부쳐졌으며 이 중 428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0.7%로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특히 서울에서는 낙찰가율이 84%를 기록, 지난달 67%보다 크게 올라 상업용·업무용 빌딩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송파구 석촌동 쇼핑센터 점포는 감정가를 웃돌아 낙찰됐고, 인천 서구 마전동 상가는 감정가 8억 5400만원을 훨씬 뛰어넘어 8억 8615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길목에 있는 업무용 빌딩을 찾는 수요도 많다. 성찬호 공인중개사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7∼8층 사무실을 찾는 고객이 많다.”면서 “아파트·토지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이 수익성 부동산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가구역에서 벗어난 지역의 땅을 사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일단 지역에 관계없이 외지인도 땅을 살 수 있다. 허가지역에 비해 복잡한 허가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경매를 통한 토지 매입도 권할 만하다. 최근 낙찰된 가평군 북면 밭은 감정가보다 4배 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옹진군 북도면 시도리 섬도 감정가의 3배 넘는 가격에 낙찰되는 등 법원 경매 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8차분양 재테크는 위험”

    “서울 8차분양 재테크는 위험”

    다음달 5일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8차 서울 동시분양에는 총 627가구가 참여한다.16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8차 서울 동시분양에는 대형 주상복합인 마포구 공덕동 롯데캐슬 프레지던트와 송파구 신천동 포스코 더샵 스타파크에 청약이 몰릴 전망이다. 나머지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20∼40평형대. 지난 5차 동시분양에서 분양승인이 보류된 AID차관아파트와 당초 8차에 참여하려던 창전동 쌍용건설은 이번에도 분양되지 못할 전망이다. ●포스코 더샵·롯데 캐슬 인기 끌 듯 신천동 포스코 더샵 스타파크와 공덕동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모두 역세권으로 입지가 좋은 데다 선호도가 높은 대형 평형이다. 단 서울 기준 청약예금통장에 1500만원을 예치해 2년이 지난 사람들만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분양가도 평당 2000만원대로 높은 편이다. 무주택우선공급 물량이 없어 다음달 6일 청약에 들어간다. 신천동 옛 하나은행 부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포스코 더샵 스타파크는 총 322가구. 아파트는 총 213가구로 50평∼100평형 등 대형으로 이뤄졌다. 예상 평당 분양가는 2440만원이며, 오피스텔은 분양이 이미 끝났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이 걸어서 3분 걸린다. 성내역과도 가깝다. 공덕동 423의3에 총 232가구가 분양되는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아파트가 총 114가구로 77평형(104가구),93평형(6가구),100평형(4가구)으로 이뤄졌다. 예상 평당 분양가는 1900만원. 같은 단지내 별도 건물로 지어질 오피스텔 118가구는 오는 29,30일 분양된다. 공덕역 역세권으로 아현뉴타운과 인접해 주변 환경도 좋아질 전망이다. ●실수요 단지들 금광건업이 강동구 성내동 27의2 일대에 분양하는 시너세스는 총 39가구. 지하철 5호선 강동역이 도보로 10분 거리이며, 천호역과도 가깝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으로 진입하기 쉽다. 현대백화점, 이마트, 강동병원, 강동성심병원 등 편의시설과 성내초, 성일초, 영파여중고, 한강정보여고 등 교육시설이 있다. 굿모닝기룡건설이 은평구 신사동 산 86의7에서 분양하는 굿모닝기룡은 총 49가구.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이 도보로 15분 걸리며 가좌로와 은평로를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신상초, 상신초, 상신중, 숭실중·고가 있다. 극동건설이 송파구 가락동 옛 신영빌딩에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 가락동 스타클래스는 총 72가구로 이뤄졌다. 지하철 오금역이 도보로 1분 거리. 신가초, 석촌중, 오금중·고 등이 있다. 우남건설이 구로구 궁동에 짓는 우남푸르미야는 총 84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이 걸어서 4분 걸린다.㈜산호가 도봉동 593 일대에서 분양하는 생모리츠는 총 56가구. 지하철1호선 도봉역이 도보로 3분 거리. 노원교길을 거쳐 동부간선도로의 진입이 편해 강남권으로도 진출이 편하다. 도봉시장, 창동병원 등 편의시설과 도봉초·중, 북서울중 등 교육시설이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팀장은 “대형 주상복합을 제외하고는 당첨 확률이 커 보인다.”면서 “재테크 차원의 청약이라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은행 금리조정TF팀 띄웠다

    은행 금리조정TF팀 띄웠다

    ‘포스트 저금리(저금리 이후)’ 시대가 임박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은행마다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시켜 극비리에 기존의 예금 및 대출 상품을 리모델링하고 있고, 경쟁 은행의 자금운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리 상승에 대비하라.’는 황영기 행장의 지시에 발맞춰 각 영업본부별 TFT에서 ‘금리정책’을 재조정하고 있다. 이 은행은 3개월 만기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와 연동한 변동금리로 대출해 주던 시스템을 변경, 앞으로는 고정금리 상품을 추가해 고객의 판단에 따라 변동금리, 고정금리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영업전략을 바꿀 계획이다. 조흥은행 고위 관계자는 “아직 예금금리를 올릴 때는 아니지만, 부서별 TFT에서 금리 상승기에 걸맞게 고객의 수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은행의 손해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들이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출 리모델링’을 어느 은행에서 먼저 시도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영업 전쟁’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깊어가는 ‘금리 딜레마’ 은행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것은 그만큼 자금운용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돈을 끌어들이는 수신 부서와 대출을 일으키는 여신 부서의 입장차가 커 조정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수신 쪽에서는 “금리가 높은 특판예금 등으로 고금리를 갈망했던 고객들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여신 담당자들은 “수신금리는 지금 수준으로 낮게 고정시키고, 대출금리는 상승하는 시장금리에 연동하도록 설계해 예대마진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고민은 근본적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고객과 은행의 ‘이익 충돌’에서 비롯된다. 은행에 돈을 맡기거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고객들은 변동금리 상품에 가입해 오르는 금리 혜택을 누리려 한다. 그러나 은행 입장에서는 수신 금리를 고정시켜 만기 때 이자 지급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한편 대출 고객은 금리가 고정된 상품을 선호하는 반면 은행은 대출 금리를 변동시켜 시간이 흐를수록 이자를 많이 받아내길 바란다. 일부 은행은 일단 고객의 ‘환심’을 사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연 4.30%의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놓았고, 우리은행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1년 안에 금리가 오르더라도 처음에 설정한 금리를 적용해 이자를 갚도록 하는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이달말 출시할 예정이다. ●대출 고객, 금리 상승 비상 금리가 오르면 예금 고객보다는 대출 고객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은행의 개인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7.9%에 달해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추가 이자부담을 고스란히 개인이 떠안아야 한다.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은 대출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유층은 이자부담 증가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기회복 지연으로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서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3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453조 111억원으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4조 5000억원 가량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은행들이 우량고객과 비우량고객간 금리차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은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도따른 금리차이 확대 추세 재테크 전문가들은 새로 대출을 받는 고객이라면 대출 기간이 길 경우엔 비록 금리가 높더라도 고정금리 대출을 받을 것을 권한다. 또 변동금리 대출을 받더라도 변동주기를 길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현재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이 미리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만류한다. 갈아탈 때는 대출 상환금액의 약 2%까지 중도해지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대문이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장기적인 금리인상은 예상되지만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당장 대출 갈아타기를 하는 것보다 금리 변동주기를 바꾸면서 서서히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가 전망 따져보고 분산 투자를”

    “주가 전망 따져보고 분산 투자를”

    지난 2003년 은행과 증권사는 각각 주가지수연계예금(ELD)과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을 처음 내놓고 획기적이고 선진적인 금융상품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생소한 이름과 어려운 상품구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금융자산이 풍부한 부자들만이 프라이빗뱅커(PB)들의 도움을 받아 두 상품에 돈을 묻어두고 짭짤한 재미를 봤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2005년 여름.ELD와 ELS를 빼고서는 재테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금융권의 ‘베스트 셀러’가 됐다. 계속되는 저금리로 예·적금 이자에 대한 기대를 단념한 투자자들의 고수익 욕구와 주가지수가 1100을 넘어서는 주식시장의 활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상품들이 쏟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이나 증권사의 창구 직원들이 소개해주는 상품에 무턱대고 투자할 수는 없는 일. 두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와 유형을 아는 것은 기본이고, 주가의 흐름을 읽는 ‘혜안’도 있어야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ELD와 ELS의 차이 주가지수연계상품은 기본적으로 주가 변동에 따른 수익을 챙기면서도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구조로 설계됐다. 통상 ‘만기 때 주가가 가입 때보다 15∼20% 상승’ 등 일정한 조건이 달성되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연 10% 내외의 수익을 준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ELD는 예금의 일종으로 예금자보호를 받기 때문에 5000만원까지는 원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고객의 돈을 대부분 예금에 넣어 원금을 보장하고, 이자 부분을 주가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ELS는 증권사에서 만들어 파는 상품으로, 투자자가 넣은 금액의 90% 정도를 채권에 투자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면서 10% 정도는 주가와 연계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ELS도 대체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원금은 까먹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되지만 예금이 아니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목표수익 달성, 조기상환 속출 최근에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연계상품들이 줄줄이 목표 수익률을 찍고 조기상환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5월20일 발행한 ELS 215호는 2개월 만에 4.15%(연 8.3%)의 수익률을 올려 조기상환됐다.6월26일 각각 설정된 삼성증권의 ‘ELS 330호(기초자산 코스피200)’와 우리투자증권의 ‘ELS 237호(기초자산 삼성전자)’의 경우도 보름이 채 안돼 연 8%와 8.2%의 수익률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주가 오른다고 모두 웃는 게 아니다 하지만 주가 상승으로 모든 주가지수연계상품의 수익률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일반 주식투자와 달리 지수가 오르면 수익률이 높아지고 떨어지면 낮아지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품에 따라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주가상승으로 몇몇 ‘녹아웃형’ 상품의 수익률이 저수익 구간에 갇혔다. 녹아웃형 상품은 일정 수준까지는 수익률이 주가와 함께 움직이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주가와 상관없이 수익이 확정돼 버린다. 예컨대 국민은행이 팔았던 ‘KB리더스정기예금 5-9호’는 지난달 14일 녹아웃이 발생했다. 만기 때 코스피200 지수가 기준 지수의 14.99%까지만 오르면 연 10.49%의 최대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었지만 지난 14일 지수가 15% 이상 올라버려 가입자는 앞으로 지수 변동과 상관없이 연 5%의 수익률만 받게 됐다. ●투자성공 포인트 ELD와 ELS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이지도 않고 공격적이지도 않은 중도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해도 약정수익만 나오기 때문에 큰 투자이익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주가가 어느 수준 이상 떨어지지만 않으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그러나 투자하는 개별 종목(기초자산)의 주가나 코스피200 등의 지수가 앞으로 오를지, 떨어질지 예상하기가 힘들다. 특히 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대부분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에는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한상언 신한은행 PB팀장은 “ELD나 ELS는 일단 원금을 최대한 보장하고 나머지 이자 부분을 어떤 형태의 파생상품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도록 설계된다.”면서 “방향성을 예측하는 투자개념이다 보니 선택을 잘못하면 높은 수익을 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이남주 대리도 “투자하는 주식이나 지수가 뭔지, 주가 전망은 어떤지, 손실을 내게 되는 조건은 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하나의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는 위험 분산을 위해 2∼3개 정도에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