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테크
    2025-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성남시장
    2025-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전현무
    2025-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김민지
    2025-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전시회
    2025-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12
  • [재테크 칼럼]내년 세금우대저축 한도 줄어 가입 서둘러야

    [재테크 칼럼]내년 세금우대저축 한도 줄어 가입 서둘러야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재테크를 도와주는 금융기관 직원들이나 거래하는 고객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그러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전 먼저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본인 및 가족들의 세금우대 한도를 체크하는 일이다. 재테크의 기본 중에 기본은 절세다.2009년부터 세금우대저축 한도가 만 20세 이상인 경우 현재 1인당 2000만원 한도에서 1000만원으로 반이나 줄어든다. 또한 남자 만 60세 이상,여자 만 55세 이상인 경우 현재 6000만원 한도에서 남녀 모두 만 60세 이상 3000만원 한도로 나이 및 한도가 가입자 입장에서 불리해진다.세율에 있어서도 일반세율은 이자에 대해 15.4%를 공제하지만 세금우대저축에 적용하는 세율은 이자에 대해 9.5%만을 공제하기 때문에 점차 낮아지는 이자율을 생각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예를 들어 현재 정기예금을 연 6%의 금리로 세금우대를 적용 받아 2000만원 가입했다고 하면 원금과 이자를 합쳐서 2108만 6000원을 받게 되나 2009년 이후 정기예금을 같은 금리를 적용 받아 일반세율로 가입했다고 하면 원금과 이자를 합쳐서 2101만 5200원을 받게된다. 이자소득세를 완전히 면제해 주는 생계형저축제도 또한 가입 조건이 남자 60세 이상,여자 55세 이상으로 한도는 3000만원이었으나 내년부터 한도는 3000만원으로 유지되나 남녀 모두 만 60세 이상으로 변경된다.정기예금 3000만원을 연 6%로 1년을 생계형저축으로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일반세율을 적용받는 경우보다 이자가 27만 7200원이나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재테크일까?올해 안에 세금우대 한도 및 생계형저축 한도가 남아 있는지,거래 금융기관에 확인하는 일이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추자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과 적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당분간 금리는 추가 인하가 예상되므로 현재의 고금리 상품에 장기로 묻어두되 계좌는 급히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만기일을 달리한 여러 계좌로 분산하면 좋다특히 여성은 만 55~58세가 세제 혜택이 가장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거래 금융기관에 생계형저축 한도가 남아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본인의 가입 한도가 없다면 가족 명의로도 자금을 분산해 절세 혜택을 극대화하고 가입 한도는 있으나 가입 여력이 없는 경우는 소액으로 우선 세금우대 한도 또는 생계형저축 한도를 적용받아 자유적금에 가입하고 차차 불입금액을 늘려가는 방법도 있다. 고경환 국민은행 잠실롯데 PB센터 팀장
  • ‘반토막’ 골프회원권 소송 급증

    ‘반토막’ 골프회원권 소송 급증

    대기업 임원 A(45)씨는 2006년 충북 S골프장의 회원권을 입회금 3억원을 내고 분양받았다.돈이 부족해 1억 5000만원을 은행에서 빌렸다.5년간 회원권을 팔지 않고,10년간 입회금 3억원을 반환받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2년간 매달 80만원씩 은행이자를 냈지만,회원권 가격이 치솟을 때라 재테크라 생각했다.그러다 지난 4월부터 회원권 가격이 떨어졌다.지난해 말까지 10년간 평균 12% 오르던 회원권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급기야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S골프장 가격은 입회금에도 못 미치는 2억원대로 예측됐다.은행이자는 꼬박꼬박 나가는데 계약 조건 때문에 A씨는 회원권을 팔 수도,입회금을 돌려받을 수도 없었다.그는 S골프장이 회원권을 분양할 때 회원 숙소를 건설해 우선 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기억했다.숙소는 아직 착공되지 않은 상태였다.A씨는 S골프장이 계약 조건을 위반했다며 계약해지 소송을 법원에 냈다. 경기 침체로 일부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입회금을 밑돌면서 회원권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투자 목적으로 회원권을 사들였던 사람들이 각종 이유를 들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소송을 제기했다.소송을 맡은 한 변호사는 “부동산처럼 골프장 회원권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자 골프장 이용 목적이 아니라 단순 투자 목적으로 샀던 사람들이 회원권을 처분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의사·변호사 등을 포함해 수십명이 소송을 시작했거나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원권 거래가 투자 목적으로 많이 이뤄지다 보니 올해 초에는 회원권거래소가 회원권 매매 대금 수백억원을 빼돌리는 사기 사건도 터졌다.부동산과 달리 골프장 회원권은 신분 노출을 꺼려 사고파는 사람들이 직접 만나 계약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의사 B(43)씨는 지난 1월 경기샹그릴라 컨트리클럽 회원권을 팔아 리츠칼튼 컨트리클럽 회원권을 사려고 신한거래소 박모(35) 사장에게 회원권과 인감증명서를 맡겼다.박 사장은 회원권을 다른 회원권거래소에 넘겼고,이를 구입한 C(43)씨가 3억 9000만원을 박 사장에게 건넸다.회원권 명의가 C씨로 바뀌자 박 사장은 돈을 챙겨 외국으로 달아났다.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양수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냈다.그러나 법원은 “B씨가 회원권 양도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거래소에 교부했기에 양수계약은 유효하다.”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한국축구의 현명한 겨울나기

    수원의 챔피언 등극으로 올해 한국 축구의 대미가 장식됐다.축구계의 용어는 아니지만,기나긴 ‘스토브 리그’가 새롭게 시작됐다.K-리그를 중심으로 한 한국 축구의 새로운 판도가 짜여지는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각급 연맹의 회장 선거가 마무리되었는가 하면 내년 초에는 신임 축구협회장을 뽑는 선거가 예정돼 있다.허정무 감독은 2010남아공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을 하게 된다.각 프로 구단에서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체에 크고 작은 리노베이션을 감행하게 된다.강원도를 연고로 하는 신생 팀까지 창단됐다.이래저래 내년 한국 축구는 올해보다는 더 박진감 넘치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조금은 ‘한가로운’ 이야기를 하자면,인생의 한창 나이에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서 제 운명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위해 축구협회와 각 구단이 뭔가 의미 있는 지적,정신적 자양분을 주고자 한다면 바로 이 겨울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올해는 베이징올림픽의 성취에 의해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계 전체에 의미 있는 일들이 많았다.동시에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병폐도 여기저기서 불쑥 돋아났던 해이기도 하다.일부 종목에서는 도박에 연루됐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려왔다. 그래서 이런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비교적 재정 상태가 양호하고 팀 분위기가 활기찬 구단이 이번 겨울에 야심찬 실험을 해보자.예전처럼 국내외에서 전지 훈련을 가질 것인데,그 훈련 프로그램에 축구 외적인 요소를 의미 있게 추가해 보는 것이다. 감독의 전술을 기계적으로 숙지하는 훈련만이 아니라 이 사회의 성인이자 어엿한 가장으로 살아나가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교양을 쌓는 시간도 마련해 보는 것이다.재테크 전문가를 초빙해 한창 나이 때 버는 연봉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강의를 들을 필요가 있다.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값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보는 특강도 현실적이다.축구의 역사와 문화,오늘날의 세계적인 현황에 대해 풍요롭게 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펠레,마라도나,지단 같은 위대한 선수들이 어떻게 자국의 팬들로부터 진정한 영웅으로 존경받게 됐는지 깊이 성찰하는 시간은 매우 아름답다. 물론 이러한 시간들이 전지 훈련의 고유한 프로그램이나 목표를 침해해서는 곤란할 것이다.하지만 어떤 구단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잘 구비해 이번 겨울을 슬기롭게 보냈다고 하면 틀림없이 효과는 크게 나타날 것이다.가족과의 소통은 더욱 원만해질 것이고 씀씀이도 합리적으로 바뀔 것이다.도박이나 음주로 귀한 체력과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줄게 된다.무엇보다 선수들이 축구를 고된 훈련으로 여기기보다 신성하고 아름다운 스포츠로 새롭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이는 한 명의 사회인으로 이 사회에서 낙오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실제 경기에 임했을 때도 팬을 위해 더욱 아름다운 축구를 지향하게 된다.상상만 해도 아름다운 풍경이다.그런 축구를 실천해 보자.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재테크 칼럼] 보유세 환급 어떻게 될까

    종합부동산세의 가구별 합산이 위헌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과거의 기준으로 종부세를 낸 사람들에 대한 환급작업이 진행 중이다. 세금이라면 당연히 ‘부담’으로만 생각했던 납세의무자에겐 세액이 보너스로 여겨질 수도 있다.하지만 세목 설정 후 몇 년도 안돼,위헌 결정이 내린 지금의 상황에서 비롯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적지 않아 보인다.현재 환급이 실시된 2개년도 납부분 종부세 외에도 또 다른 세액 환급이 진행될 예정이다.올해 납부분 종부세액도 일부 환급이 확정됐고,7·9월에 납부한 재산세도 환급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먼저 종부세는 지난해 수준인 80%로 유지하고 세 부담 상한을 종전 300%에서 150%로 묶기로 했다.올해분 고지시점에선 개정안 통과가 확정되지 않아 일단 올해분 종부세는 현행대로 90%의 과표적용률이 적용된 고지서로 납부한 뒤 환급해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더구나 올해분 종부세 중 60세 이상 노령자나 5년 이상의 장기보유자에 대해서는 올해 납부세액부터 감면을 적용하도록 개정돼 환급폭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재산세도 당정협의를 통해 경감방안이 논의돼 왔는데 과표 적용률을 올 납부분(55%)에서 작년 수준(50%)으로 동결한다.또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세부담 상한을 현행 50%에서 지난해 세액의 25%를 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재산세 개정안도 국회로 공이 넘어간 뒤 진척이 없는 상황인데 여당일각에선 연말까지 법안화를 서둘겠다고 한다.결국 환급 가능성은 더 남아 있는 셈이다. 이미 낸 세액을 나중에 법안을 바꿔 환급을 해주겠다는 정책입안자들의 약속 탓인지 내년에 통과된다면 올해 납부분 세액의 환급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국세기본법에 따르면 세법의 해석이 납세의무자에게 받아들여진 상황에선 그 해석에 의한 계산은 정당한 것으로 본다.즉 새로운 해석에 의해 소급해서 과세하지 못한다는 말이다.따라서 법령의 효력발생 이전에 완료된 행위는 새로운 개정법령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소급과세금지 원칙이 명문화돼 있다. 하지만 소급과세금지원칙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환급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소급과세금지원칙이란 납세의무자에게 불리한 법률조항 예컨대 세율의 인상이나 과세물건의 추가등을 통해 세부담이 증가하는 ‘불리한 소급효(법률 또는 법률요건의 효력이 그 성립 이전의 시점부터 발생하는 것)’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된다.결국 이번 환급 논란의 배경이 된 과표적용율 인하,세부담 상한 인하 등을 통해 납세자에게 유리하게 법령이 개정됐다면 다음 해 납부분이라 하더라도 소급효를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소급과세 금지를 통해 추구하려는 헌법의 이념이 재산권 침해의 우려를 불식하는데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납세자에게 유리한 소급효는 굳이 소급과세 금지의 범위에 넣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재산세 납세의무자에게도 환급가능성이 현실화될지 또 폭은 얼마나 될지 국회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이신규 하나은행 PB팀장·세무사
  • 교포사회 ‘바이코리아’ 불붙다

    교포사회 ‘바이코리아’ 불붙다

    ‘마이너스 성장시대’ 속에서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틈새 찾기가 바쁘다.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지키기를 위한 우유부단도,돈을 날린 부자들의 탄식도 존재한다. 머릿속엔 다들 복잡한 계산이 이어졌지만 국민 대부분의 대차대조표는 마이너스다. ●환테크 목적 원화 사재기 11월 644억 불황 속 틈새 찾기에 가장 적극적인 쪽은 교포사회다.교포사회에는 ‘바이코리아’ 열풍이 거세다.환율 급등과 국내 부동산 급락 등이 자산 증식의 기회로 여겨지는 탓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중 해외거주자가 국내로 외화를 보내는 ‘송금이전수입’은 12억 8000만달러로,9월 6억 10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역대 최대 규모다. 10월 평균 환율(1327원)을 적용하면 무려 1조 7000억원이란 돈이 국내로 유입된 셈.한국은행측은 “대부분이 교포들의 국내 송금”이라면서 “국내 자산가격이 크게 내려가면서 투자목적의 송금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반면 내국인이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송금이전지급’은 10월 3억 4000만달러로,9월 5억 1000만달러에 비해 30% 이상 급감했다. 이렇게 국내로 들어온 자금의 일부는 강남 아파트 등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GS건설사 관계자는 “몇몇 전문중개업체가 나서 교포들의 달러와 강남 부동산을 연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해외교포가 1년 전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100만달러 이상이 들었지만 최근엔 50만~60만달러 정도면 살 수 있는 것이 이런 현상의 이유”라고 말했다.지난달엔 해외교포와 국내건설사를 연결하려는 한 부동산 투자자문회사가 국내 건설사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했다.또 일부 건설사는 뉴욕과 LA 등 한인 신문에 광고를 하는 등 해외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환테크’를 목적으로 원화를 사두는 교포들도 크게 늘었다.11월 중 외환은행의 원화수출액은 644억원을 기록했다.역시 2006년 원화 수출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월별기준)다.지난 7월 외환은행의 원화수출이 5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 사이 무려 11.5배나 많은 원화가 해외로 팔려나갔다.원화수출이란 국내 은행이 원화 지폐를 필요로 하는 해외 금융사에 수수료를 받고 원화를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크게 오른 환율이 점차 내려가면 그 차이만큼 환차익이 생긴다. ●개미들 우유부단… 주식회전율 급락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개미를 비롯해 주식투자자들은 우유부단한 모습이다.증시급락 이후 상장 주식의 회전율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일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274.28%로 지난해보다 57.42%포인트 하락했다.코스닥시장도 564.11%로 260.90%포인트나 떨어졌다.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전체 주식 수로 나눈 비율이다.올 들어 코스피는 1주당 2.7번,코스닥시장은 1주당 5.6번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매수와 매도시점을 잡지 못해 주식을 손에 꼭 쥐고만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주식시장 전체를 생각하면 부정적인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으로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부자들도 금융위기의 한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하나금융그룹이 자체 프라이빗 뱅킹(PB) 고객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고객들의 평균 재테크 수익률이 ‘-20%이하’라는 답이 무려 64%를 차지했다.‘-30% 이하의 손해를 봤다.’라는 답변도 31%를 차지했다.부자들의 95% 이상이 20% 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사에 응한 PB 중 70%가 내년 유망한 재테크 상품으로 ‘주식 혹은 주식형 펀드’를 꼽았다.낙폭이 큰 만큼 오름 폭도 크다는 판단인데 ‘반토막의 아픔’을 안고 있는 부자들이 이 조언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는 미지수다.참고로 국내 증시의 본격 회복 시기는 ‘내년 하반기’란 응답(49%)이 가장 많았다.내년 말 코스피지수는 ‘1500선까지 회복할 것’이란 의견도 30%로 가장 많았다.단,말 그대로 이는 참고사항이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0.1% ‘금리전쟁’

    0.1% ‘금리전쟁’

    잔뜩 웅크려 있던 부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주 1%포인트라는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시중은행이 연이어 예금금리 인하 계획을 내놓으면서 마지막 고(高)금리 상품을 잡으려는 부자 고객이 은행으로 몰려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내용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11일 오후부터 은행 PB(Private Banker)센터들은 몰려드는 부자 고객들로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12일 오전 국민은행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영업부 PB센터.끝없이 울려대는 문의 전화에 전 직원들은 내내 전화에 매달렸다. 이 센터의 조경원 PB는 “바로 엊그제까지만 해도 PB 한 명당 3~4명의 고객을 받을까 말까 할 정도로 한산했지만,하루 80건이 넘는 고객 상담에 매장 전체가 분주하다.”고 말했다.그는 “은행권의 예금 금리가 내리기 전 고금리 예금 상품에 가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곳 상황도 비슷했다.이날 우리은행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지점 정병민 PB팀장도 “결국에는 시중 금리가 정책금리(기준금리)만큼 내릴 거란 판단에 이틀간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부자들이 맘을 졸이는 것은 ‘별로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서다.변동금리 상품의 경우 예금 금리가 하루 0.2%포인트 이상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어봤자 전혀 득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실제 은행권에서는 이번 주 수요일 이전까지 예금 금리가 0.80~1.2%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 “금리 내려 이자 줄었으면” 부자들이 분주한 것을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오산이다. 이들이 주로 찾는 상품은 가장 소극적인 재테크 상품의 대표주자인 ‘1년짜리 추가 적립식 정기예금’이다.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추가 인하했지만,얼어 붙은 재테크 시장은 쉽게 녹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 투자 포토폴리오의 무게 중심을 ‘단기(短期)’에서 ‘장기(長期)’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부자들이라고 해도 ‘실탄(현금)’을 마련하기가 쉽지는 않다.부자들도 대부분 수억원의 자금이 펀드나 주식에 묶여 있는데 현금 마련을 위해 바로 환매를 하려 해도 손실이 너무 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강남지역의 한 PB는 “펀드나 주식에 몰아 넣은 부자일수록 이런 고민이 크다.”면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돈이 묶여 있어 고민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이번주 일제히 인하 기준금리 연 3%시대가 열렸으나 부자와 서민들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린다.번잡한 PB센터에 비해 서민들이 이용하는 은행들의 일반 창구는 한산하다.전화 문의 등은 오는데 질문 내용은 전혀 다르다. 국민은행의 한 창구직원은 “금리 1%포인트 조정에 따라 수천만원의 이자소득이 왔다갔다하는 부자들과는 달리 서민이 예금에서 얻는 수익은 미미하기 때문”이라면서 “일반인들은 언제 금리가 내려 은행 이자가 줄어드느냐는 문의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들의 금리 하락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모두 최저 금리는 연 5%대로 떨어졌다.우리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연 5.92~11.25%로 2주전 초에 비해 0.47%포인트 떨어졌다.국민은행의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도 연 6.25~11.31%로 0.70%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마련의 디딤돌 역할을 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우리은행의 3개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0.47%포인트,3년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0.51%포인트 각각 떨어졌다.CD금리는 6.18%(10월24일)에서 지난 12일 4.75%로 하락했다.예를 들어 우리은행에서 신용으로 5000만원을 대출했다면 연간 이자 부담이 한 달 전에 비해 30만원 정도 줄어든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금리 0.1%를 챙겨라’ 불황에 대처하는 소시민에게 배울 것들
  • 연말정산 세테크 이렇게 하라

    연말정산 세테크 이렇게 하라

    재테크도 세테크도 늘 뒷전인 ´나덜렁´ 대리는 지난 2월 월급통장을 보고 아차 싶었다.월급통장에는 무려 12만원이나 비었다.순간 나 대리의 머리엔 총무과에서 닦달하던 ‘연말정산 서류’가 떠올랐다.남들은 ‘13번째 월급’을 챙기기 바쁜 때 연말정산 서류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세금을 돌려받기는커녕,오히려 12만원을 더 내야 했던 것.“올해엔 잊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송년회 술자리마다 탬버린만 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이번에도 별반 나아질 것은 없어 보인다. 실제 직장마다 나 대리의 모습은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자신이 꼼꼼하지 못한 ‘나 대리’과라면 이제 몇 가지 금융상품만이라도 챙겨 보자. 12월 벼락치기만 잘해도 90만원에 이르는 연말정산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금융상품 3가지만 챙겨도 90만원 올해부터는 연말정산 신고 시한이 내년 1월 말로 늦춰졌기 때문에 ‘게으름뱅이’들도 여유가 있다. 하지만 ‘벼락치기’에도 전략이 있어야 한다.선택과 집중이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더라도 소득공제 혜택이 큰 상품만 공략하는 방법이다. 가장 먼저 챙겨 봐야 할 것은 연금저축. 연말정산만으로 볼 때 가장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제일 먼저 꼽은 이유다. 300만원 한도에서 연간 납입액의 100%를 소득에서 공제해 준다. 예를 들어 연봉이 3300만원인 직장인이 연말까지 연금저축에 300만원을 넣는다면 내년 2월에는 56만 1000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연봉이 높으면 투자 수익은 더 높아진다.적금, 펀드, 보험 형태로 모두 가입 가능하다. 물론 단점도 있다. 불입 기간이 10년 이상이라 중도 해지하면 소득세 등 22%를 물게 된다. 또 돈은 55세 이후부터 5년간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욕심에 무조건 가입은 손해 또 다른 벼락치기용(?) 상품으로는 연간 300만원 한도에서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한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있다.이자소득에 대한 세금(15.4%)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이다.단 혜택이 큰 만큼 조건이 까다롭다.상품에 가입하려면 무주택 가구주이거나,전용면적 85㎡(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로,주택 가격은 3억원 이하여야 한다. 최소 7년을 내야 하는데 그 동안 집 값이 3억원 이상으로 올라도 자격은 유지된다.5년 이내에 해지하면 그 동안 받은 소득공제액을 되돌려 줘야 한다.또 5∼7년 이내에 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12월 말까지 300만원을 한꺼번에 넣는다면 2월에는 22만원이 통장에 들어온다.적금 또는 펀드로 가입할 수 있고 금리는 연 4~6%선이다. 언급한 두 상품 모두 저축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원까지 원금 보장이 되지만 펀드는 투자 성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다. 장기적립식주식형펀드도 올 10월부터 비과세 혜택과 소득공제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펀드자산의 60% 이상을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해당하는데 3년 이상 투자하면 1년차 20%, 2년차 10%, 3년차 5%를 소득에서 각각 공제한다. 소득공제 대상 금액은 1년 동안 1200만원까지다. 단 12월 가입자는 300만원 한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환급액은 11만원이다. 결국 3가지를 모두 가입한다면 9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 이미 펀드에서 큰 손해를 본 국민이 워낙 많은 상황이어서 추천 자체가 조심스럽다.‘빨리 먹은 떡이 체한다.’고 가입 전 필요한 상품인지 잘 따져 보는 것은 필수다. 하나은행 골드클럽 이신규 세무사는 “자칫 환급 욕심에 우선 연말정산용 금융상품에 가입부터 했다가 해지를 하면 손해가 큰 만큼 바쁠수록 두번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상품들 외에도 절세형 금융상품을 잘 활용하면 훌륭한 세테크를 이룰 수 있다.우선 장기주식형펀드와 비슷한 장기회사채형펀드가 있다.펀드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회사채형 펀드로,1인당 5000만원 안에서 가입할 수 있다.투자기간은 3년 이상으로 가입 후 3년간 배당소득에 대해 세금을 물지 않는다.가입시한은 내년 말까지다. 6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은 생계형 저축을 눈여겨 볼 만하다.이달 말까지 가입하면 이자소득이나 배당소득에 대해 소득세를 물지 않는다. 이밖에 이자소득의 9%가 소득공제되고,주민세가 면제되는 세금우대종합저축이나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물지 않는 농협·수협의 예탁금도 대표적 세테크 상품으로 꼽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재테크 칼럼] 경제위기엔 보험도 소중한 자산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신용 위기의 한파가 우리나라에도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금융에서부터 서비스,제조업까지 경제는 아주 깊고 긴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다.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그러다 보니 가계들도 기존 보유 자산 재구성과 축소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그 전에 미리 생각해볼 부분이 있다. 첫째,부동산 자산도 비용 대비 수익률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보유세와 이자 등 각종 비용 대비 창출 소득을 확인해야 한다.비용보다 창출 소득이 크다면 보유하는 것이 좋다.하지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비용이 든다면 매각해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부동산도 손절매의 예외가 아니다.또 내년 세제 개편 방향을 분석해 여러 부동산 중 어느 부동산을 먼저 매각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특히 양도세가 완화되는 시점의 선택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둘째,펀드·주식 투자자산은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언제 시장이 좋아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따라서 주식 투자형 상품의 경우는 장기보유를 전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적립식 펀드도 계속 투자해 평균단가를 낮추는 것뿐 아니라 얼마나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느냐를 봐야 한다.계속 납입이 어렵다면 납입액을 줄여야 한다.해외 펀드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다면 시장을 가까이서 챙겨볼 수 있는 국내 펀드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과감하게 환매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셋째,지금과 같은 위기에는 보장 자산도 재점검해야 한다.자산하면 부동산,주식,펀드,금 등을 떠올리지만 보험도 하나의 자산이다.그것도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다.경제 위기 상황에서 가족 중 한 명이 재해를 당했다면 손실이 크더라도 부동산이나 펀드 등을 팔 수밖에 없다.그러나 보험 같은 보장자산이 잘 준비됐다면 이런 손실 없이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다.보장자산은 재해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소득과 자산을 지켜 주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자산 재구성과 지출 축소에도 철저한 계획과 우선 순위가 먼저 세워져야 한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제 위기에 움츠러 들면서 현실적인 부분만을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현재 손실이 크고 매매가 어렵다는 이유로 자산 중요도를 따져 보지 않고 손쉬운 처분 대상만을 찾아서는 안 된다.그 결과 보험 자산의 처분 대상으로 쉽게 떠오른다.결정에 앞서 조금 더 냉철하게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위기를 극복할 때 같이 갈 자산은 보장 자산일수도 있다.비오는 날에 중요한 것은 우산이듯,보장 자산은 우리 앞의 위기를 지켜줄 우산이다. 김기홍 대한생명 대전 FA 센터장
  • [재테크 칼럼] ‘은행 예금↑’ 보수적 투자 트렌드의 증거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달에도 코스피 기준으로 3.3% 하락하면서 6개월 연속 떨어졌다.역대 최장의 하락 기간이다.이런 혼란은 주식시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국내 자금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먼저 주식형 펀드의 순유입액은 지난 9월부터 줄다가 지난달에는 1600억원이 유입되면서 오랜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그러나 입금액과 해지금액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나 증시가 안 좋을 때 잠시 피난처로 쓰이는 개인용 MMF도 8월부터 돈이 줄어들었다.증시 활황으로 펀드가 활성화되면서 MMF가 줄어들었던 지난해와 달리,증시 침체 때문에 주식시장 주변에 머물던 투자자금이 아예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지난달에도 개인용 MMF는 전달에 비해 8000억원 정도 줄었다.주식형 펀드의 80%가 개인투자자들 돈이라는 점에서 주식형 펀드의 회복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투신권 역시 유동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투자자의 환매에 응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위험관리 측면에서 주식의 매도 금액을 늘릴 수밖에 없다.이런 상황을 반영해 6%대 정도에서 관리되던 주식형펀드내의 유동성 비율이 지난 6월에는 거의 1년여만에 8%를 돌파한 이후 현재는 9%대를 유지하고 있다.투신사들도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트렌드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은행 정기예금도 비슷하다.금리가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2006년 1월 545조원이었던 총예금 잔액은 증시가 하락하던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 증가세가 빨라지더니 지난 9월에는 645조원까지 늘었다.3년 조금 안 되는 사이에 10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은행 금리가 6%대에 진입한 뒤 금리 상승세가 빨라진 데다 주식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확실한 금리가 보장되는 은행예금 쪽으로 투자처를 변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겠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글로벌 금융 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자금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트렌드도 이전과 비교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펀드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고,개인용 MMF의 설정액도 최근 들어 계속 감소세다.또 10%대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유동성 비중은 투신사들이 보수적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대조적으로 보수적이며 안정적인 투자 수단의 대표격인 은행 예금은 오히려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자금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가 보수적인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팀
  • ‘제2 미네르바’ 열풍

    ‘제2 미네르바’ 열풍

    불황이 시민들의 경제지식 수준을 전문가급으로 높이고 있다.특히 정부 정책이 계속 엇박자를 내면서 “경제현상을 스스로 분석하고,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혼자 터득한 경제지식과 분석력을 인터넷을 통해 확산시키면서 ‘제2의 미네르바’가 되기도 한다.  인터넷 토론문화 발달로 네티즌 논객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다.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경제 위기국면을 꿰뚫어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미네르바와 같은 논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요즘은 ‘read me’,‘해수사랑’ 등이 여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1일 인터넷 포털 다음의 토론장 ‘아고라’에 등장한 ‘경방(경제토론방)을 빛낸 100명의 고수들’이라는 글에는 50여명의 수준급 네티즌들이 소개됐다.이들은 어려운 경제용어와 정책,주식투자 등을 술술 풀어낸다.  아이디 ‘양원석’은 정부의 막대한 적자 예산편성에 대해 경제정책의 ‘이중구속’을 우려했다.경기부양책을 조기에 다 집행해 실제 경기침체가 왔을 때 탈진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위기 국면에서 정부가 종부세 완화 등 감세정책을 시행해 중산층 이하만 힘들게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자신의 글에서 “빚을 내 집을 산 서민이 촛불시위가 있던 어느날 정부정책에 의심이 들어 경제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손해를 만회하려다가 본의 아니게 전문가 수준이 된 이들도 있다.회사원 이모(27·여)씨는 “중국펀드가 반토막 나면서 인터넷 카페의 소송모임에 가입했다가 펀드 약관을 거의 외울 정도로 공부했다.요즘은 주위 사람들에게 상담도 해준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37)씨는 불황에 경매공부를 시작해 인터넷 카페에 경험담을 쓰고 있다.생생한 경험에서 나온 그의 글은 조회 수가 늘 200건이 넘는다. 대학과 직장에는 기존과 달리 재테크보다 경제 전반을 파악하려는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을 스스로 진단하고,우리나라의 앞날을 걱정한다.모의 증권대회 등을 개최해 왔던 대학가의 투자 관련 동아리들도 요즘은 경제 전반을 연구한다.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UIC)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란(24)씨는 “2006년 8월 12개 대학으로 시작해 현재 38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경제 전반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네이버 사회과학 부문 월별 베스트셀러 20권’ 목록에서 경제서적은 매월 4~7권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10권으로 늘었다.한 출판사측은 “30대 회사원을 중심으로 스터디 모임에서 쓴다며 단체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거시경제 분석으로 유명한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의 회원은 지난해 2350명에서 올해 3만 1076명으로 급증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학에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고,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것도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고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과 편향된 통계를 기반으로 한 무책임한 전망을 믿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책꽂이]

    ●다윈의 식탁(장대익 지음,김영사 펴냄)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150년간 논쟁 속에서 진화해온 진화론을 구체적 사례로 재분석한다.일종의 픽션.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강간도 적응인가’,‘이기적 유전자로 테레사 수녀를 설명할 수 있나.’ ‘진화는 100m경주인가 멀리뛰기인가’ 등에 대해 폭넓은 토론을 벌인다.1만 3000원. ●헤이안 일본(모로 미야 지음,노만수 옮김,일빛 펴냄) 부제 ‘일본 귀족문화의 원류’로 헤이안 시대 귀족들의 문화,종교,문학,일상생활들이 꼼꼼히 들어 있다.일본 귀족들은 왜 눈썹을 다 뽑고 원래 눈썹의 위치에 새로 눈썹을 그렸을까? 일본여자들은 왜 긴 머리를 늘 풀어헤치고 있나 등 소소한 궁금증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시인이 번역해 읽는 맛이 더 있다.1만 7000원. ●클루지(개리 마커스 지음,최호영 옮김,갤리온 펴냄) 저자는 뉴욕대 심리학과 교수로 기존의 사고틀을 벗어나는 분방한 생각의 방식을 제시한다.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의 진화가 최선의 선택을 담보한다는 전통적인 자연선택론에 비판을 가한다.진화론과 창조론을 모두 공격하는 도발적인 책.1만 3800원. ●부자로 바꾸는 3시간의 투자(김형환 지음,신원문화사 펴냄) 최근 3~5년간 재테크에 몰두했던 사람들이 미국 금융위기로 쪽박을 차게 생겼다.이제는 돈 버는 법보다 있는 돈을 지키는 현명한 전략이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재무설계가 필요하다.전문가의 도움 없이 3시간이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재무설계법이 소개됐다.1만 2000원. ●시장의 역사(박은숙 지음,역사비평사 펴냄) 한국에서 시장의 역사와 의미를 교양서 수준으로 다뤘다.읽기 쉽게 풀었고 시장 관련 사진이 풍부해 재밌다.시장에서 거래된 상품과 상거래 풍속이 삼국,고려,조선전기,조선후기,개항기,일제강점기 등 시대별로 5개의 장으로 나눠져서 설명된다.1만 9800원.
  • [책꽂이]

    ●오래된 일기(이승우 지음,창비 펴냄) 작가가 지난해부터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 9편을 묶어낸 소설집이다.가벼운 글쓰기가 유행인 시대임에도 종교와 우주,인간과 죄의식이라는 묵직한 사유를 다뤘다.그러나 좀더 편안한 문체와 탄탄한 서사를 갖고 큰 담론을 풀어냈다.9800원. ●느림의 발견1,2(스텐 나돌니 지음,장혜경 옮김,들녘 펴냄) 두 차례의 북극 탐험을 모두 실패한 영국의 탐험가 ‘존 프랭클린’을 다룬 소설이다.탐험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순발력 넘치는 대응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느리더라도 좀더 정확한 통찰력을 필요로 하곤 한다.프랭클린은 자신만의 속도로 삶과 모험을 꾸려간 위대한 도전자로 평가받고 있다.각권 1만원. ●Mr.에릭을 조심하세요(레이 키무라 지음,노진선 옮김,예담 펴냄) 주인공은 ‘개’다.이름은 미스터 에릭.보통 개가 아니다.늘 꼬리를 흔드는 애완견인 듯하지만 ‘포메라니안’종이라는 자부심으로 자신이 주인을 잘 길들이고 있다고 여기는 어처구니없는 개다.주인과 벌이는 팽팽한 긴장관계가 우습거나 괘씸하다.때론 엉뚱하고 발칙하지만,결국은 주인을 지키는 충실한 애완견이다.9800원. ●작전(정철진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코스피지수 3000의 장밋빛 기대는 이미 허망하게 깨졌고,1000선의 버팀도 난망하다.전직 증권 기자로서 각종 베스트셀러 재테크 서적을 쓴 저자가 도전한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숱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작전세력’에 당할 수밖에 없는 개미 투자자들의 필연적 운명을 확인할 수 있다.현실에 대한 비유와 풍자가 아슬아슬하다.12000원.
  • 새달 명일동에 노노상담센터 개관

     강동구는 다음달부터 명일동 315-2 노인회관 안에서 ‘노노() 상담센터’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법률(천우현 변호사)과 가족 문제(성낙수 전 서기관),심리 상담(김행자 사랑의 전화 상담원),건강(이형 한의사),자산 관리(김용찬 공인중개사) 등 전문 분야 상담원들이 나선다.평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하루 평균 50여명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법률 문제 ▲재산관리 및 재테크 ▲노인성 질환 등 건강 문제 ▲성과 이혼·재혼 등 심리 문제 등을 다룬다. 전문 상담원은 공개 모집으로 뽑았다.50여명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응모해 3차에 걸친 심사를 통과한 5명이 최종 선발됐다.이들은 실비의 교통비만을 제공받고 봉사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테크 칼럼] 합리적 과세기준 없는한 종부세 논란 계속된다

     새 정부 들어 부동산을 둘러싼 조세 제도의 핵심은 세 부담 완화를 통한 수요 진작으로 요약된다.지난 9월1일 정기 개정안에 이은 9·23대책을 통해 나온 종합부동산세 관련 안(案)도 과표 세율 상한제 등 부동산 보유 때의 세금 부담을 완화하는 쪽으로 잡혀 있었는데 헌법재판소의 일부 위헌 결정으로 인해 밑그림부터 달라질 예정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종부세는 골격부터 흔들렸다.하지만,헌재의 판단이 합헌으로 결론이 났다 하더라도 9·23대책을 통해 정부가 밝힌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세목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고민해야 하는 결과를 예약하고 있었다.9·23대책의 핵심 내용은 과표 기준금액의 상승과 세율 인하가 주안점인데,헌재의 사람별 과세 원칙 판단에 따라 9억원으로 과세 기준금액 상향 개정안이 다시 원상태인 6억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이제 개정안의 핵심적 내용은 세율 조정에 있다.  종부세의 세율은 종전 1~3%에서 과세표준 6억원 미만 주택의 경우 0.5%,12억원까지는 0.75% 초과금액은 1%의 세율로 과세할 예정이다.종부세의 기초세율 0.5%는 재산세의 최고 세율과 같게 설정됐다.결국 재산세와 종부세의 과표적용률이 같아지면 과세 기준점을 6억원으로 유지한다 하더라도 공시가액 기준 12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선 이론상 종부세는 부과되지 않는다. 사실상 종부세 과세 기준점이 12억원으로 상향되는 셈이다.  종부세처럼 존폐를 두고 계층별로 시각차가 첨예한 세목도 없을 듯하다.부동산이 개인 자산 비중에서 뚜렷하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주기적으로 찾아온 주택시장의 투기장화는 종부세의 도입을 부르는 요인이 됐다.하지만 이면에는 종부세가 태동 단계부터 부유세로 치부될 정도로 가진 자가 더 많은 세 부담을 해야 한다는 수직적 공평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조세 부담은 공평해야 하고 모든 납세자가 그 공정한 몫만큼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 공평 과세의 대명제이다.  조세 문제는 그 근원이 경제적 사실관계를 통해 발생하고 있어 조세 평등주의는 결국 경제적 의미의 조세 부담이 공평해야 함을 의미하는데,공정(평등)의 개념은 개인이 처한 상황과 철학에 따라 다르다.우리나라 국세의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는 누진과세제에서 보듯,모든 사람이 소득 재산에 비례하는 세금 부담이 아닌,가진 자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수직적 공평이 공정 개념에 더욱 충실하다는 데는 이론이 없을 듯하다.  단 헌재 판단 이후 제기되는 후속 논쟁에서 보듯, 같은 주택을 보유함에도 1인이 보유하느냐 배우자와 공동으로 보유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세금 체계가 공평한지,누진의 개념을 가지고 과세하기로 한 세목에서 기본 세율을 선납 성격의 재산세와 같은 수준으로 산정한 게 적정한 세율인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조세 제도가 공정성 시비에 얽매여 정부의 명멸과 함께 개폐된다면 법적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모름지기 정책 수단으로서 채택되는 세금에 사회공동체 구성원의 합리적인 공평 기준이 확립되지 않는다면,언제든지 정치 논리에 따라 정책 세금이 다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세금 문제에 정치 논리가 개입되는 것도 우리 사회가 가지는 공평이라는 합리적 기준의 부재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
  • 고금리 ‘후순위채’ 지방은행도 발행 러시

    고금리 ‘후순위채’ 지방은행도 발행 러시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고민만 하다 보면 재테크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최근 은행 창구에서 눈길을 끄는 재테크 상품은 단연 후순위채다.이달 들어 시중은행들이 푼 후순위채 보따리만 4조원어치나 된다.대부분 마감이 코앞이고 남은 물량은 많지 않다.막차를 못 탄 사람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때다.단,매력만큼 단점도 분명하다.버스를 놓치고 후회하는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올라타지는 말라는 뜻이다. 후순위채란 기업이 파산했을 때 채권자에게 진 빚을 모두 갚은 뒤 지급을 요구할 수 있는 채권이다.기업이 파산 했을 때 후순위 채권을 쥔 사람은 다른 채권자가 먼저 돈을 받은 뒤에야 채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단 만큼 독 될 수 있는 상품,후순위채 위험만큼 금리도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이 때문에 후순위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길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예금 금리가 연 6%대로 떨어지고 주식과 펀드의 수익률도 곤두박질하면서 후순위채가 주목받고 있다.7% 후반의 금리에다 예·적금처럼 세금우대와 비과세 혜택도 볼 수 있다.또 상품에 따라 매월 이자를 지급받을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단점도 있다.은행이 문을 닫는다면 돈을 찾기가 막막하다. 이런 이유로 후순위채는 투자하기 전 반드시 해당 은행이 부도나 파산 날 위험이 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전 해당 은행의 신용 등급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또 돈이 5년 이상 장기간으로 묶이고,환금성이 약하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 장·단점을 떠나 후순위채를 파는 창구에선 조기 마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시장이 은행의 부도 위험보다는 은행이 제시한 고금리에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28일까지 금리 7.8%로 5000억원 한도의 후순위채를 팔 예정이었던 우리은행은 마감 예정일 4일 전인 24일 오후 상품 판매를 종료했다.   ●인기몰이에 조기마감 이어져 목표치 1조 5000억원(금리 7.7%)을 설정한 국민은행도 25일 후순위채 판매를 끝냈다.지난 주말인 21일 뒤늦게 판매를 시작한 하나(5000억원,표면금리 7.7%)·외환은행(3000억원,〃)과 신한은행(7000억원,〃) 등에서는 아직 후순위채를 살 수 있지만 시장 자금이 몰리면서 남은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연 7.7%라면 1000만원을 투자했을 때 3개월마다 이자로 19만 2500원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일반 저축상품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상품을 갈아타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후순위채 구매도 방법  이런 가운데 한 박자 늦었다고 판단한다면 지방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를 사는 것도 방법이다. 시중은행들에 이어 부산,대구,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도 앞다퉈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과 대구·경남은행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후순위채 발매를 시작했다.광주은행은 오는 11월 말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전북과 제주은행 역시 다음달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은행의 후순위채 금리는 연 8~8.72% 정도로 7% 후반에 머물렀던 시중은행들의 금리보다 높다.지방은행들은 대부분 서울에 지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 사는 사람도 조금 발품을 팔면 투자가 가능하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 가운데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BIS비율을 유지하는 등 믿고 투자할 곳도 적지 않다.”면서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고객이나 주기적으로 이자를 지급받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후순위채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0&30]내겐 너무 특별한 계모임…종류도 애환도 가지가지

    [20&30]내겐 너무 특별한 계모임…종류도 애환도 가지가지

    돈도 불리고 친목도 쌓는 계모임이 불황기 각박한 인심을 파고들었다.주식,펀드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남녀를 불문하고 계를 통한 돈불리기가 유행이다.재테크,맛집 탐방,공동구매에서 해외여행까지 계를 하는 이유도 가지가지.하지만 곗돈을 먼저 타려고 눈치작전을 펴는 건 여전한 풍경이다.계주가 돈을 들고 튀거나 곗돈을 펀드에 넣었다가 수익률이 급락해 인간관계가 헝클어지는 경우도 많다.요즘 젊은 남녀들의 계모임을 들여다봤다. ●‘취미계’ 기쁨 두 배  영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김모(27)씨는 졸업논문 때문에 눈코뜰새 없지만 취미생활인 발레는 절대 빼먹지 않는다.일주일에 두 번 집에서 한시간 거리인 압구정동까지 꼬박꼬박 출석한다.어렸을 때부터 발레 한 번 배워보는 게 소원이었던 김씨는 1년 전 학원에 등록하며 ‘로망’을 풀었다. 성인발레 전문인 학원에는 김씨같은 여성들이 많았다.깡마른 몸매를 선녀날개같은 발레복으로 감싸고 날렵하게 점프하는 발레공연에 빠져 김씨는 ‘발레계’를 조직했다.괜찮은 콘서트홀에서 발레공연을 보려면 20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학생신분에 20만원이면 버겁죠.한 달에 5만원씩 넣으면 주요 공연은 다 관람할 수 있어요.”발레리나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은 9월 티켓 오픈 때 인터넷 예매로 사수했다.  학원 강사 박모(26)씨는 다음달이면 명품 C브랜드의 ‘2.55백(55년 2월 출시)’을 손에 넣을 꿈에 부풀어 있다.박씨는 졸업과 동시에 대학 동기들과 ‘명품계’를 조직했다.명품가방을 구매하기 위해서다.박씨는 대학생 때부터 밥값,차값을 몇달씩 살뜰히 모아 가방 한 점을 장만했던 가방마니아.시즌마다 나오는 ‘신상’을 살 수 있다면 몇 정류장을 걸어다니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뜻맞는 친구들을 물색해 만든 가방계는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모임이었다.  박씨 일행이 첫 번째 대상으로 택한 가방은 300만원이 훌쩍 넘었다.전세계에서 3초에 한개씩 팔려나간다는 L브랜드의 ‘스피디백’같은 흔한 백은 질렸다.“가격이 비쌌지만 곗돈으로는 과감히 지를 수 있겠더라고요.”누가 가장 먼저 가방을 갖느냐를 두고 친구들끼리 신경전도 일었다.“저는 6명 중에 네 번째예요.다음엔 제가 좋아하는 다른 브랜드로 구매할 거예요.”  중학교 체육교사 최모(27)씨는 해외여행 한번 못 가본 한을 뒤늦게 풀고 있다.최씨는 학생 시절 겨울방학 때마다 스키강사 아르바이트를 하고 2005년 졸업 직후 스물 넷 어린 나이에 교사로 임용됐다.  쉼표없이 달려온 최씨 인생에서 ‘여행계’는 숨통 한 자락과 같았다.여행계 멤버는 같은 학교에 발령받은 새내기 교사 권모(29)·이모(27)씨였다.셋은 ‘SES’란 별명까지 얻으면서 학교에서 겪는 고단함부터 남자친구,집안얘기로 끈끈하게 뭉쳤다.3총사의 동료애는 맏언니격인 영어교사 권씨의 주도로 여행계로 거듭났다.일본,유럽,동남아 배낭여행으로 다져진 권씨의 주도로 2006년 3월부터 매달 20만원씩 부었다.여섯달 만인 2006년 8월,각자 120만원씩 쥐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최씨는 “한 번에 120만원을 쓰는 것은 부담스러웠지만 ‘한 번 가는 일본’이란 생각으로 끼니때마다 맛집을 찾아다녔어요.덕분에 모처럼 호사를 누렸죠.”라고 했다.그녀는 “차곡차곡 모은 덕분에 큰 부담없이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며 흡족해했다.  최씨는 또 다음 시즌 여행 계획에 한껏 들떠 있다.“안 가봤을 땐 잘 몰랐는데 한 번 다녀오니까 또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돈을 모으면서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설레요.”  혼자 돈을 모으면 의지가 약해질 법한데 여럿이 모으니 여행계획도 함께 짜는 가외의 장점도 있었다.두번째부턴 방학 때마다 한 사람에게 360만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바꿨다.최씨는 이 돈으로 2007년 1월 겨울방학 때 호주로 나홀로 여행을 갔다.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물론,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경기도 관람했다.  하지만 2년 6개월여간 꾸려온 계는 내년 1월 끝날 예정이다. 맏언니인 권씨가 이번 달 결혼하기 때문이다.최씨는 부부·애인 동반으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온 뒤 계를 청산하려고 한다.“여행계획 세우면서 깔깔거릴 수 있었는데 끝내려니 아쉽네요.” ●쌓이는 곗돈만큼 돈독해지는 우정  회사원 이모(26)씨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친구들과 맛난 것 먹으며 수다떨기다.대학교 4학년 때 미드(미국드라마) ‘섹스앤더시티’를 보면서 브런치의 세계에 눈떴다.이씨는 친구 네 명과 당장 ‘브런치계’를 시작했다.‘계’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민망할 정도로 소박한 계였다.매주 금요일마다 3시간을 할애해 서울 시내 맛집을 찾아다녔다.“비싸고 우아한 식사를 한 건 아니었어요.학생이라 주머니 사정이 얄팍하잖아요.하지만 50년 된 김치찌개집에도 가봤고 장충동 족발집,용두동 주꾸미 거리,청진동 해장국 등 유명한 밥집을 두루 다녔죠.”  졸업 후 취직한 다음부터 모임은 한 달에 한 번,매월 마지막 일요일로 정해졌다.주메뉴도 드라마에 나오는 브런치로 바뀌었다.“업무에 치이다 보면 만나기가 힘들더라고요.그래도 한 달에 한 번 만나 맛있는 것 먹으며 회사 얘기를 하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요.”이씨는 “자주 찾는 삼청동은 이제 번잡해 조용한 우리들만의 아지트를 찾고 있다.”고 했다.  공기업 직원 이모(31)씨는 “잘 키운 계모임,열 친구 안 부럽다.”고 말한다.그는 지난해 1월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도 7명과 함께 ‘결혼계’를 시작했다.매월 3만원씩 모아 웨딩마치를 울리는 계원에게 현금 100만원씩 주는 계다. 지난달 결혼한 이씨는 계원들이 해준 특별 이벤트가 아직도 생생하다.계원들은 교회에서 결혼한 이씨에게 어린이 합창단을 섭외해 축가를 선사했다.곗돈을 보태 신혼여행으로 프랑스를 찍고 왔다.이씨는 파리 에펠탑 전망대에서 계원들에게 사진엽서를 보냈다.신혼집 첫 집들이 손님은 당연히 계원들이었다.회사 동료들이 서운해 했지만 양해를 구했다.이씨는 “언젠가 모두 결혼하게 되면 계는 끝나겠지만 그 땐 또다른 계를 만들어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만족해했다.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이모(27)씨는 1년 전 적금을 해약하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갈 요량으로 남자친구,친구 커플과 함께 매달 5만원씩 적금에 넣는 계를 시작했다.통장에 꼬박꼬박 불어나는 숫자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남자친구가 1년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 있는 동안엔 그의 몫까지 두 배로 적금했다.2년 뒤 목돈을 손에 쥔 이씨,남자친구와 여름휴가 날짜를 맞출 생각에 부풀었다. 하지만 바로 그 즈음 이씨는 남자친구와 결별했다.헤어지고 나니 둘 앞에 남은 건 적금통장뿐.이씨는 적금을 해약하고 남자친구와 친구 커플이 냈던 돈을 돌려보냈다.남자친구 몫까지 대신 냈던 자신에겐 200만원 넘게 돌아왔다.“열심히 모았던 돈을 찾는 보람을 느껴야 할 순간,말할 수 없이 씁쓸했습니다.”  주부 강모(32)씨는 매월 곗날이 되면 기분이 나빠진다.다름아닌 자신의 운 때문이다.2년 전 친구 6명과 모여 친목계를 시작하면서 재미를 더하려고 뽑기식으로 했다.곗날 돈받을 사람을 제비뽑기로 정해 이번 달에 받았으면 다음 달엔 제외하는 방식이었다.그런데 강씨는 번번이 뽑기에서 기회를 놓쳤다.강씨는 2년간 2번이나 꼴찌로 곗돈을 탔다.“평소에는 경품 응모하면 작은 거라도 꼭 당첨되는데 하필 곗돈 순번은 꼭 밀리더라고요.다른 계처럼 순번대로 타면 목돈쓸 때 미리 준비할 수 있을 텐데요.”그녀는 이제 와서 방식을 바꾸자고 하기도 난감하다고 했다.  직장인 최모(28)씨도 계라면 손사래를 친다.종종 계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아도 “잘못하면 친구만 잃는다.”며 한사코 거절한다.  최씨에겐 10여년 전 계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당시 고3이었던 최씨는 친구 6명과 휴대전화를 사기 위한 계를 만들었다.수능이 끝나면 곗돈으로 다함께 구입하기로 했다.단짝친구인 계주에게 매일 1000원씩 냈고 1년 가까이 모인 돈은 어느새 200만원에 달했다.그런데 수능 뒤 계주는 곗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어느날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담임 선생님은 친구가 다른 도시로 전학을 갔다고 했다.그는 전화 연락 한 통 없었고 집으로 찾아가도 절대 나오지 않았다.최씨는 몇 년 전 그 친구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다.친구는 “당시 곗돈을 여자친구와 놀다 마음대로 써버렸다.”면서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최씨는 “어린 마음에 상처가 커서 그 이후로 계모임엔 절대로 가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곗돈 펀드로 날리자 우정도 날아가 곗돈을 펀드에 넣다가 우애가 틀어진 경우도 있다.회사원 고모(32)씨는 요즈음 출근하기가 고역이다.지난해 초 입사동기 4명이 모여 ‘펀드계’를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20만원씩 갹출해 차이나펀드에 ‘몰빵’했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증권사에선 ‘조정기를 거친 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폭락으로 돈을 뺄 시점을 놓쳐버렸다.가입한 펀드 수익률은 -60%까지 내려갔다.아내에게도 비밀로 하고 용돈,차량지원비를 아껴서 모은 피같은 돈이었다.이달 초 술자리에서 격해진 나머지 고씨는 동기들과 주먹다짐까지 했다.급기야 술집 주인이 지구대 경찰을 불렀다.고씨는 “다 함께 돈을 잃었는데 나한테 따지다니 억울하다.회사에서 얼굴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분개했다.  대구에서 액세서리 상점을 하는 최모(32)씨는 최근 1년간 부은 곗돈을 타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지난해 말 주변 상인들과 함께 계를 들 때만 해도 가족들에게 ‘계를 왜 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너도나도 주식,펀드로 대박이 터지던 시기였던 탓이다.하지만 올해 들어 세계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주가,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자 상황이 역전됐다.이자까지 받으려고 곗돈 타는 순서를 맨 뒤로 미룬 최씨는 은근히 들떴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강남의 다복회 계주가 돈을 떼먹었다는 뉴스가 나오자 마음이 급해졌다.“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계원들한테 전화도 돌리고 괜히 옆가게만 오락가락했죠.”좌불안석 열흘이 지나 결국 곗돈을 손에 쥔 최씨는 비로소 두 발을 뻗고 잘 수 있었다.최씨는 “역시 쉽게 돈 버는 일은 없더라.”며 그간 마음 졸였던 소회를 드러냈다. 이재연 김민희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강남 귀족계 다복회 피해액 최소 386억원  ☞곗돈 미지급=배임,무능력 계주=사기 ☞상계동판 ‘돈을 갖고 튀어라’… 150여명 100억 챙겨 잠적 ☞[20 & 30] 나의 취업 도전기 ☞[20 & 30]당신의 직장내 라이벌은 누구?   
  • [재테크칼럼] 안전투자, 금융전문가에 달렸다

     “펀드에 저축하세요.”  은행 예금금리가 연 3% 언저리에서 움직이고,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던 시절,언젠가 들어 봤던 펀드 가입 권유 멘트이다.  주식 직접투자의 위험도를 과학적이지만 굉장히 단순한 ‘정액 정립’의 방법으로 낮추고,월급날이면 급여통장에서 자동이체로 불입되는 편리함까지 갖춘 재테크의 대명사 적립식펀드.  당시에는 펀드 가입 요령으로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한 뒤 맞는 펀드를 선택하고 ▲자금의 성격에 따라 자금 용도에 맞는 기간을 정하고 ▲운용사,펀드매니저 등을 고려하여 펀드 선택 ▲시장 흐름에 맞는 상품 결정 ▲적당한 규모(사이즈)에 꾸준한 자금 유입이 있는 펀드 선택 ▲포트폴리오 구성 뒤 투자 등의 금지옥엽 같은 원리가 재테크 서적 등에 많이 오르내렸다.  그때는 금리가 워낙 낮았던 때라 달리 대안도 없고 지금처럼 손실이 크게 났던 경험도 없었던 터라 오로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를 판매하는 판매회사로 고객들은 달려갔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최악의 자산가치 하락은 미국에서 시작된 재앙이지만 경험 없는 투자자와 권유자의 실패이기도 하다.다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를 탓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지혜를 모으고 기본 원칙을 다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투자를 외줄타기에 비유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100m 높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면 구경하러 오는 이가 많아 돈이 되지만,실수로 떨어지면 죽을 위험이 높다.반대로 1m 높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면 죽을 염려는 없지만 구경하러 오는 이가 없어 돈이 안 된다.때문에 5m 높이에서 외줄타기를 해야 실수를 해도 죽을 위험이 높지 않고 구경하러 오는 사람도 있어 돈도 된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안전성과 리스크(위험)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뜻이다.다만 50m도 아닌 5m 높이의 외줄타기라도 본인만의 기술로는 어렵다.금융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터넷 기술이 발달한 요즘,한 곳의 금융기관만을 거래하는 예는 별로 없다.이때 서로 다른 금융기관을 통하여 펀드에 가입할 경우,가입하고자 하는 펀드의 수익률이나 위험성만을 고려하여 가입하기보다는 이미 보유한 펀드의 규모나 스타일 등의 정보를 판매 직원에게 제공,중복된 지역을 피하고 위험을 적절히 분산하게끔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하다.  또한 펀드 운용사나 판매사 모두 펀드를 선택할 때 기준이 되지만,나와 궁합이 맞는 판매 직원을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년 2월부터 금융투자 상품에 포괄주의가 도입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그래서 예측이 더 어려운 금융 상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시장을 섣불리 예단하기보다는 최악의 위험에 대비하고,고수익보다는 고객의 성향에 부합하는 수익률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판매 직원을 선택하는 기술이 펀드를 고르는 기술보다 더 필요한 시점이다. 고경환 국민은행 잠실롯데 PB센터 팀장
  • [뉴스&분석] 2008 불황 ‘너나없는 고통’

    [뉴스&분석] 2008 불황 ‘너나없는 고통’

    ‘실업급여 신청 크게 증가’,‘소비지출 사상 최대 폭 감소’,‘취업난, 대학생 군 입대 급증’,‘거리 노숙자 급증’…. 요즘 뉴스가 아니다. 정확히 10년 전, 구조조정의 삭풍이 몰아치던 1998년 서울신문에 실렸던 뉴스들이다. 악몽처럼 떠오르는 외환위기의 기억이 엄습하는 가운데 2008년 11월 봉급생활자,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생활은 10년 전보다 더 혹독하다고 한다. 이들은 “지금이 10년 전 경제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불황이 닥치면 으레 서민들이 더 힘들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서민과 중산층은 물론 상위층도 고통의 대열에 이미 들어서고 있다.10년 전 경제위기 때는 “지금은 어렵지만 차츰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서민, 중산층뿐만 아니라 상위층조차 잿빛 미래를 예상하고 있다. ●1745만여개 계좌 수탁고 139조 금융시장의 지표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지난 1월2일 1853.46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18일 현재 1036.14로 떨어졌다. 연초 대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41.22%,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53.33%로 곤두박질쳤다.98년 11월 말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원금)는 7조 821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1월17일 현재 수탁고는 139조 8170억원이나 되며, 주식형 펀드 계좌는 1745만여개에 이른다. 금융자산 가치 하락 못지않게 실물자산인 부동산도 상황이 심각하다. 서울 강남 지역의 경우 세계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9월 대비 10%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고가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직은 급락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내년까지 금융위기 상황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10년 전 고금리의 혜택을 누리며 “이대로”를 외쳤던 상위층으로서는 자산가치 하락에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된다.‘빚도 재테크’라는 신념에 따라 목돈을 대출받아 주택을 마련하고,‘예금에 돈을 묻어 두면 바보’라는 풍조에 편승해 주식·펀드 투자에 나섰던 중산층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행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50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올 9월 110에서 10월 102로 떨어졌고,100만원 미만 봉급생활자의 소비지출전망 지수도 103에서 97로 내려갔다. 중산층 이상인 월 50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9월 83에서 10월 55로 경기침체가 극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98년에는 30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향후경기전망 지수가 3분기 39에서 4분기 81로 올라갔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은 한보, 기아차 등 대기업이 무너지는 98년 같은 이른바 ‘위로부터의 불황’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먼저 무너져 내리는 ‘아래로부터의 불황’이라고 말한다. 대기업은 외환위기의 교훈으로 내부 유보금을 꾸준히 늘렸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없지만, 대기업들이 수출 및 내수 부진을 이유로 생산량을 줄이고, 은행도 10년 전 금융대란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출을 제한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납품량 감소, 대출상환 압력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불황´ 엄습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우리 경제가 국제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기업 주식을 많이 샀고, 정도경영에 대한 압박이 커 부실경영이 불가능해졌다.”면서 “반면 외국인 투자지분이 낮고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지배구조상 개혁이 덜 이뤄져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고통이 서민 경제로 직결된다는 얘기와 같다. 최근 자영업자의 잇단 도산에 이어 중소기업과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직장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린 외환위기 때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 지난 11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시작한 기초생활수급자 채무재조정에 하루 평균 1300여명이 문의하고 있는 것도 서민들의 생활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다복회 실체 해부] 고위공직자·유력정치인 부인등 망라

    [다복회 실체 해부] 고위공직자·유력정치인 부인등 망라

    “경찰이 철저히 수사해 사회 지도층 귀부인들이 세금을 떼먹는 등 부정축재한 돈의 규모와 출처를 밝혀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이 더는 부정을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다복회 계원 김모씨) 강남 귀족계 ‘다복회’가 고위공직자, 유력 정치인, 재벌가 등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 인사 부인 및 친인척들을 비롯해 사채업자, 학원장 등 재력가들의 부정축재 통로로 활용된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수사 방향에 따라서는 ‘게이트’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1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문건과 다수 계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복회에는 공기업 전 사장 부인 J씨, 외교통상부 간부급 부인 S씨, 국정원 간부급 부인 L씨, 전 정통부장관 부인 L씨 등이 포함돼 있다. 현직 다선의 국회의원 사돈 S씨, 국회의원 부인 A씨 등 정치권 인사 부인과 친인척,H그룹 재벌가이자 S기업 대표 부인인 S씨와 그 동생,W그룹 부사장 부인 등 재벌가 부인들도 다수 등록돼 있다. 법조계에는 전직 대법원장 부인 K씨, 현직 판사 딸을 둔 K씨 등이 있고, 전 경찰청장 부인을 비롯해 현역 대령 부인 P씨, 전직 대령 부인 L씨, 전직 보안사령관 부인 K씨 등 장성·영관급 부인들도 있다. 연예인은 가수 K·H씨, 개그우먼 P·K·K·P씨, 탤런트 L씨 등이고, 안양시 K은행 지점장 부인 J씨 등 금융권 인사의 부인도 있다. 또 강남 Y학원장 N씨와 종로 P학원장 H씨 등 학원장들도 적지 않고, 영종도 개발로 땅부자가 된 Y씨 등 강남 큰손 60~70여명과 K화랑 대표 L씨, 성북동 아줌마로 일컬어지는 P·H씨 등 강북 ‘큰손’들도 대거 활동했다.K·P씨 등 사채업자 7명과 이들이 끌어들인 조직폭력배도 다수 섞여 있다. 이들은 다복회를 돈세탁을 위해 교묘히 이용하거나 부동산 투자 등에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곗돈은 소득에도 잡히지 않고, 그 이자만도 수억원대에 달한다.1억원을 손해본 권모씨는 “부유층들은 계를 ‘돈세탁’ 통로로 이용했다.”면서 “계에 돈을 묻어두면 세금 추적도 안 받을 뿐더러 짭짤한 이자도 올릴 수 있다. 세무당국에 들키지 않는 최고의 재테크”라고 귀띔했다. 고위층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아니라 시부모나 아들·친인척 등 차명으로 계에 가입했으며, 계 모임에는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리인을 참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3년 전 계에 가입했다 4억여원의 피해를 본 김모씨는 “공기업 사장 부인은 시아버지 이름으로 계에 가입하는 등 부유층들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 명의로 계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꽤나 돈이 있는 계원은 15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매달 곗돈을 자기압수표로 지불했고, 윤씨는 이들에게서 받은 수표의 일련번호를 장부에 기입하거나 따로 복사해 장부와 함께 보관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계좌추적, 세무조사 등을 두려워해 돈을 떼이고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통상 경찰이나 검찰에서 비자금 등 탈세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는 걸 지켜본 뒤 수사가 종결되면 자료를 넘겨받아 세무조사 여부를 결정한다.”면서 “다복회 건은 아직 말하긴 이르지만 세무조사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부 회의를 거쳐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직장인 27% “유가환급금 받으면 빚 갚겠다”

    직장인들이 유가환급금을 받으면 주로 채무변제에 쓸 것이라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17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직장인 2612명을 대상으로 ‘유가환급금 지급 대상자에 포함되는가.’라고 물어보니 92.3%가 ‘그렇다.’고 답했다.환급금을 어디에 쓸 계획이냐는 물음에(복수응답) ‘카드비나 대출금 등 채무변제’(26.7%)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이어 ‘저축 또는 재테크에 투자’(20.9%),‘자기계발비’(17.0%),‘쇼핑비’(14.8%) 등의 순이었다.유가환급금에 대해 직장인의 74.2%가 ‘매우 도움될 것’(21.8%) 또는 ‘어느 정도 도움될 것’(52.4%)이라고 답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