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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동 금융감독개혁 반발 “감독기능 죽이면 금융 미래 없다”

    김석동 금융감독개혁 반발 “감독기능 죽이면 금융 미래 없다”

    “잘하라고 때리는 건데 제 기능을 못 할 만큼 때려선 안 된다. (감독) 기능이 죽으면 대한민국 금융의 미래가 없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9일 “금융 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가 금융감독원의 검사 행태나 비리 직원의 문책에 비중을 둬야지 감독 체계 조직 자체를 바꾸는 문제까지 하면 답을 못 내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독권은 대체할 수 없는 공권력적인 행정 작용”이라면서 “아무 기관에나 줄 수 없고 법률적으로 생각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금융감독원이 독점하는 감독 체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어서 향후 TF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의 지시로 구성된 TF 활동의 적절성까지 지적하고 나선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제 식구를 감싸려는 조직 이기주의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행정권의 배분은 헌법에 따른 것”이라며 “(금융 감독권 재조정은) 헌법의 대원칙을 훼손한다는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감독 체계를 만들 때 법률 논쟁만 20년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TF가 금융감독원의 기능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같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검사 형태나 인력, 조직을 변화시키는 문제”라면서 “직원 윤리나 금융회사 감사 재취업과 같은 문제도 혁신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 체계 개선 방안에 대해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은행의 공동 검사를 활용하면 된다.”면서 “필요하면 금융기관의 재산평가나 장부 정리와 같은 부분은 회계법인에 위탁해 검사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낙하산 감사’ 문제에 대해서는 상근 감사 제도를 없애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제도를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 인생 3모작 ‘100세시대 프로젝트’ 가동

     ’수명 100세’ 복지정책이 수립된다. 퇴직고령자의 재취업 등 사회참여 확대와 고령 친화산업 활성화 방안 등의 정책과제가 중점 발굴된다.  5일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가칭 ’100세 시대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지난 3월에 조직, 가동 중이다. 사회·경제 분야별로 고령화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대안을 만든다.  TF에는 재정부와 복지부, 금융위원회, 지식경제부, 고용노동부, 여성부 등 10개 부처가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이달 말 공청회 형식의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TF에서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정년 퇴직자들의 재취업 분위기를 활성화하고 청소년기부터 100세까지 살 것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연금 가입과 저축률을 높인다는 등의 기본 아이디어를 놓고 정책과제 발굴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업은 기대 수명 100세를 기준으로 국가정책의 틀 전반을 다시 짜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신년연설에서 “인생 100세를 기준으로 사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면서 “국가정책의 틀도 이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1명의 노인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5명의 노동인구가 필요하지만 2050년쯤에는 노동인구 1명이 1명의 노인을 책임져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책연구 초기단계라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100세 시대 프로젝트‘는 정부의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가운데 고령사회 대책을 세밀하게 발전시키고 기존 대책에 예산상의 제약 등으로 담지 못했던 정책들을 새롭게 추가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4급까지 재산등록·감사 추천 금지… 금감원 ‘환골탈태’

    4급까지 재산등록·감사 추천 금지… 금감원 ‘환골탈태’

    금융감독원이 1999년 출범한 뒤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바람 앞의 등불 신세다. 금융 보안 대란,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 등에 대한 책임론과 전·현직 직원 비리 의혹이 집중되며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현직 직원이 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급기야 4일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금감원 방문이 이뤄졌다. 외부 행사에 참석 중이던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부랴부랴 돌아왔다. 이 대통령의 호된 질책에 김 위원장과 권혁세 금감원장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 당국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전하면서 제도와 관행 혁파를 지시했다. 사상 유례없는 대통령의 전격적인 방문과 강도 높은 질책은 금감원의 엄청난 변혁을 예고한다. 금감원은 이 대통령 방문 직후 전 직원의 청렴도를 평가해 업무에 반영하고, 금융기관 감사 추천 관행을 폐지한다는 내용 등의 쇄신책을 제시했다. 특권적 지위를 전면 포기하고 법과 원칙에 충실한 본연의 업무 자세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을 현행 2급에서 4급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보고했다. 하지만 이 정도 쇄신책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최근 사태로 드러난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부실 감독과 정책 실패, 전관예우다. 대검찰청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금감원의 검사·감독 부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제대로 된 현장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대형 비리를 오랫동안 적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감사원도 지난해 비슷한 감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금감원의 독점적인 검사·감독 권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정책 실패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저축은행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잘못된 대안으로 구조 조정 시기를 놓쳐 문제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장은 “감독 부실 이전에 정책의 문제도 있다.”면서 “저축은행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않고 질질 끌어 온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정책 당국의 문제도 있다.”고 꼬집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은 물론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에 내부 임직원들을 감사로 내려보내곤 했는데 이번 부산저축은행그룹 사건을 보면 이는 결과적으로 ‘비리의 씨앗’이 됐다. 금감원은 낙하산 감사에 대한 비난 여론에 전문성을 강조했지만, 부산저축은행그룹 사건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비리를 견제하지 못하고 외려 동조한 ‘눈먼 감사’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는 “금융 당국 퇴직자가 민간 금융회사에 재취업해 오던 관행에 너무 관대한 기준을 적용했던 측면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관행을 고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임직원에 대한 채찍만 거세졌을 뿐 문제를 일으킨 근본 원인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금융 감독 시스템 자체를 변경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규제, 감독 권한의 독점을 막아서 경쟁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금감원 외에도 예금보험공사, 한국은행으로 감독 분야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단일 감독 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복합 감독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며 전문성과 권한,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 금감원 차원의 수습책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외부 수술 가능성도 높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갖는 엄중한 의미를 금감원이 제대로 새겨야 할 것이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평균 몸길이 20~30㎝에 적을 위협하는 날카로운 이빨조차 없는 작은 파충류, 카멜레온. 치열한 열대 우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생존 방법은 따로 있다. 카멜레온은 적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평소에는 나무와 비슷한 녹색과 갈색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다. 카멜레온이 가진 생존능력의 비밀을 살펴보자. ●동안미녀(KBS2 밤 9시 55분) 학벌·나이·신용, 무엇 하나 내세울 게 없는 노처녀 이소영. 결국 그녀는 어리고 파릇파릇한 여직원에게 밀려 원단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만다. 그녀의 재취업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파란만장한 사건 사고들만 줄줄이 터진다. 그리고 서른넷의 나이를 스물다섯으로 속이고 패션회사 피팅 모델로 들어가기에 이른다. ●당신 참 예쁘다(MBC 오전 7시 50분)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던 안나는 또다시 실패하고 유랑은 미숙아로 태어난 우주를 신생아 중환자실에 둔 채 강수와 대풍의 집으로 들어간다. 인큐베이터 안에서 가냘픈 숨을 내쉬는 우주. 유랑은 그런 우주의 모습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한편, 마린블루의 신메뉴 공모전에서 강수가 내놓은 감자전이 입상하게 된다. ●재미있는 퀴즈클럽(SBS 밤 8시 50분) 걸그룹 아이돌이 자리를 빛내주었던 ‘재미있는 퀴즈클럽’ MC 군단에 신예 가수 한그루가 전격 합류한다. 또, 4년 만에 미니앨범 ‘틸 던’(Till Dawn)으로 컴백한 연기자 겸 가수 이현우가 출연해 ‘난센스 퀴즈’ 강자로도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현우의 평소 진지한 이미지로 난센스에 특히 자신감 없는 모습도 만나본다. ●꾸러기 천사들(EBS 밤 8시) 어린이날 선물받을 기대에 부푼 보라반 꾸러기들은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카네이션과 효도 쿠폰을 만들기로 한다. 엄마 아빠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현서는 10장, 발레 학원도 가고 피아노 학원도 가야하는 채린이는 3장, 일찍 자야 하는 해라는 4장을 만들고, 민이는 심통 난 표정으로 효도쿠폰에 낙서만 하고 있는데…. ●경찰 25시(OBS 밤 11시) 어느 날 밤, 손님 두 명이 택시기사를 마구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그들에게 택시비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눈 주위의 뼈가 모두 무너져 내려 시력 손상은 물론이고, 얼굴형까지 틀어진 상태였다. 과연, 범인들을 찾아 택시기사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을까.
  • [사설] 금감원 출신의 낙하산 재취업 막아라

    “금융 안정과 신뢰의 종결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던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감독 부실과 전·현직 직원의 구속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금감원을 일신하기 위해 국·실장 85%를 교체하고 검사 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조만간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등 제도 개선책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인적·제도적 쇄신을 통해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고 존재감을 시장에 분명히 각인시키겠다는 뜻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금감원 임직원들의 낙하산 착지 지점으로 변질된 금융기관 감사자리부터 정상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금감원 출신의 금융기관 감사 낙하산 재취업이라는 먹이사슬부터 끊으라는 얘기다. 지난 2009년 ‘금융회사 감사 공모제’가 도입됐지만 금감원이 낙점한 자기식구 외에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현재 증권·투신사 15명, 저축은행 9명, 은행 8명, 보험사 7명, 카드사 5명 등 모두 45명의 금감원 출신이 감사 자리를 꿰차고 있다. ‘퇴임 후 2년간 유관기관 취업 금지’라는 공직자윤리법을 피하기 위해 조직 차원에서 ‘경력 세탁’을 지원해 주고 있는 것이 금감원의 현주소다. 전문성을 살린다고 강변하지만 금융기관 내부감시보다 금감원 상대 로비스트 역할이 주된 임무 아닌가. 금감원이 금융기관 감사라는 마약을 끊지 않는 한 어떤 쇄신책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재취업 금지기간을 획기적으로 더 늘려야 한다. 금감원 출신 감사들이 식사나 골프 접대와 같은 방식으로 후배들에게 접근하는 통로도 차단해야 한다. 그리고 로비를 통하지 않더라도 감독당국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금융기관 감사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감사가 선량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되 감시 소홀 등 법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는 행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감사는 감사(感謝)하는 마음으로 대주주와 금감원에 봉사하라는 자리가 아니다. 금감원의 환골탈태를 지켜보겠다.
  • 獨 통일 후 무엇이 달라졌나

    독일 통일 후 동독 지역 출신의 기업가들이 서독 출신의 기업가들보다 자본주의에 더 함몰된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부가 독일 통일 20주년을 맞아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과에 의뢰해 발간한 ‘독일의 통일·통합 정책연구’에 실린 보고서 내용의 일부로, 추후 통일 정책을 수립하는 데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독 지역의 경제 엘리트(기업가 등)는 동독 시절 콤비나트(기업의 지역적 결합체)에서 일했던 엘리트들이 거의 그대로 재취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에 정치 엘리트(고위 공무원, 의원 등) 자리를 서독 출신들이 차지했던 것과 달리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동독 출신 경제 엘리트들이 거의 자리를 보전한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동독 출신의 경제 엘리트들이 서독 출신들에 비해 ‘경쟁적 자본주의’ 성향이 짙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2002년 제조업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동독 출신 기업인 61%가 스스로를 “경쟁적 자본주의자”라고 답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서독 출신 기업인들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적 시장경제’ 성향이 강한 반면, 동독 출신 기업인들은 오히려 신자유주의적 경제 입장을 대변했다.”면서 “뒤늦게 시장경제에 참여하다 보니 더 경쟁적으로 나섰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동독 지역 정치 엘리트들은 동독 시절 하위 엘리트였거나 전문직 종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통일 이전에 체제 비판 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반(反)엘리트 계급으로, 통일 이후 비로소 요직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정치 엘리트 간 순환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또 통일 직후 동독 지역의 경제가 붕괴되고 일자리가 줄어들자 출생률이 40%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1989~1992년에 일자리 400만개가 없어지면서 결혼 감소, 출산율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 통일 1년 후인 1991년에 출생률이 40%가 감소했고 92년, 93년에도 각각 19%, 8%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총 3권 2300여쪽으로 구성됐으며, 독일 통일 후 20년간 독일 정부가 시행한 정책과 결과를 분석, 평가한 논문과 당시 정부의 문건 등이 담겼다. 통일부 관계자는 “독일 사례가 전체를 통째로 따라야 할 모델도 아니고 북한은 동독과 같지도 않다.”면서 “그러나 통일 과정에서의 경험들은 한국을 위해 논의할 가치가 있고 연관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평택시 “쌍용車 해직자에 희망을”

    경기 평택시가 쌍용자동차 휴직 근로자 및 해직자들이 복직 또는 취업이 될 때까지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평택시는 다음 달 초 시와 쌍용차 해고자 및 가족 모임, 시민·사회단체,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등 관련 단체 및 기관의 구성원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대화 창구를 일원화하고 효율적 지원에 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올해 7억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5∼7월과 9∼11월 2차례에 걸쳐 ‘행복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 쌍용차 무급 휴직 근로자 및 퇴직자 등의 복직과 취업이 될 때까지 임시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이 사업은 하천 정비, 등산로 정비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예산 2억원도 확보해 퇴직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 재취업이나 창업 등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 해고자들의 생활실태를 전문기관에 위탁해 조사도 한다. 무급 휴직자와 해고 뒤 미취업자 등 총 1270명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는 1대1 면접방식으로 진행되며, 조사결과를 통한 맞춤형 취업교육의 확대와 심리치료 프로그램 등도 병행하게 된다. 평택시는 이와 함께 이날 지역 국회의원과 쌍용차 대표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어 무급 휴직자 복귀 등 쌍용차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쌍용차 창원공장에서 희망퇴직한 한 근로자가 자신의 차량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하는 등 2009년 5월 대량해고 이후 14명의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불법체류 높으면 인력송출 중단”

    “불법체류 높으면 인력송출 중단”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한국에 인력을 송출하는 국가의 대사들을 불러모아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부터 고용허가제 기간이 만료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불법체류자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베트남, 몽골, 스리랑카 등 15개국 대사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불법체류율이 높은 국가에 대해서는 인력 송출 중단 등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력 송출국가에서 충분히 사전 교육 후 인력을 보내고, 이들이 국내에 취업한 뒤에도 송출국 대사관에서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을 주문했다. 2004년 8월 정부는 기존 산업연수생제를 대신해 고용허가제를 도입했다. 당시에는 3년간 국내에서 취업해 기간이 만료된 외국인노동자는 일단 출국한 뒤, 1개월이 경과해 재입국할 경우 3년간 재취업을 허용했다. 소위 ‘3+3제도’다. 3년간 숙련된 노동자를 기간 만료로 내보내야 하는 고용주의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2009년 12월부터는 고용주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한해 1년 10개월간 취업을 연장(3+2제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문제는 올해가 2004년 고용허가제를 실시한 뒤 3+3제도에 따라 기간 만료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대거 쏟아지는 해라는 것이다. 더욱이 내년 10월부터는 3+2제도로 기간이 만료되는 외국인노동자까지 가세할 예정이다. 지난해 체류기간 만료로 본국 송환되는 노동자 수는 5224명이었지만, 올해는 3만 3897명으로 대폭 늘어나고 내년에는 6만 2178명으로 급증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올해부터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장이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에는 3년간 외국인노동자 고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고용부는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퇴직공직자 재취업 제한 제대로 하라

    퇴직 공직자가 업무 관련성이 밀접한 민간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법적으로 제한한 조치는 공정사회의 구현과 맞물려 있다. 공직자들의 민간기업 ‘짬짜미’ 취업은 공직 기강과 공직 윤리를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저해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그제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절차 규정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퇴직 공직자의 ‘우선 취업허가’ 권한을 소속 행정기관의 장에서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로 이관했다. 기관장들이 법을 어긴 퇴직 공직자들을 온정주의에 치우쳐 감싸는 폐단을 깨려는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기관장이나 퇴직 공직자들의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공직자윤리법은 재산등록 의무가 있는 공직자에 대해 퇴직 후 2년간 자본금 50억원 이상의 민간기업 취업을 금지시키고 있다. 퇴직 전 3년간 수행한 직무와 밀접하게 관련된 민간기업에 한해서다. 그러나 공직자들은 제재에 무감각하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공직자윤리위에 재취업 승인을 요청한 130건 가운데 34%인 44건이 직무와 연관된 민간기업으로 드러났다. 위원회는 13건만 취업 불가 판정을 했다. 개정안이 초점을 맞춘 ‘선 취업·후 승인’인 우선 취업허가는 특히 법망을 피하는 데 수월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불가피한 사유를 내세워 기관장으로부터 우선 취업허가를 일단 받으면 검증은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는 까닭에서다. 개정안은 공정성과 객관성·엄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우선 취업허가권을 공직자윤리위에 넘겼다. 문제는 공직자윤리위가 관행처럼 관대한 결정을 남발할 땐 짬짜미 취업을 막아낼 도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형식적인 업무처리로는 공직자의 기강 확립과 더불어 민·관유착 방지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최근 판·검사들의 잇단 로펌행 역시 공직자윤리법 자체를 흔든 전형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공직자윤리위의 책임은 한층 무겁고 커졌다. 따라서 공직자윤리법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엄격한 적용만이 필요하다. 그래야 공정사회로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 퇴직 공직자 민간취업 ‘깐깐하게’

    퇴직 공직자의 민간기업 재취업 규정이 강화된다. 반면 재산등록 의무자 심사 규정은 완화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행정안전부는 2일 퇴직 공직자의 ‘우선 취업허가’ 권한을 소속 행정기관의 장에서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로 변경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정무직과 4급 이상 공무원, 국세청 및 관세청 등 대민 업무가 많은 기관의 5~7급 공무원은 퇴직 전 3년간 수행한 업무와 관련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는 퇴직 후 2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다만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업무 관련성이 없다는 결정을 받으면 취업할 수 있으며, 취업제한 여부 확인을 받기 전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는 소속 행정기관의 장으로부터 우선 취업 허가를 받아 취업할 수 있다. 하지만 행안부는 뚜렷한 사유가 없는데도 소속 기관장이 자의적으로 우선 취업 허가를 내주는 경우가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령을 고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참여연대가 발간한 ‘2010년 퇴직 후 취업제한제도 운영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5월 31일까지 재취업을 허가받은 130건 중 최소 44건(34%)은 퇴직 전 업무와 연관성이 밀접한 영리 사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가 행안부로부터 입수한 ‘퇴직후 취업제한 여부 확인 요청자 명단’에 따르면 윤리위원회는 전체 169건의 취업제한 여부 확인 요청 건 가운데 156건은 ‘취업 가능’, 13건은 ‘취업 불가’ 판단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 출신 고위 공직자는 퇴직한 바로 다음 날 군수 산업체의 기술고문으로 취업했고, 경찰청의 한 간부는 퇴직 5일 만에 경비업체 과장으로 채용됐다. 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퇴직한 그달 저축은행 감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행안부는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산등록 의무자의 재산 심사 과정에서 출석을 요구할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두 차례 이상 응하지 않으면 의무적으로 검찰청에 고발하도록 한 조항은 “고발할 수 있다.”로 규제 수위를 낮췄다. 이 같은 시행령 개정에 대해 신미지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간사는 “우선 취업허가 조항 변경으로 퇴직 공직자 재취업 과정의 공정성 및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산등록 의무자 심사규정 완화에 대해서는 “재산 심사 규정을 강화해야 할 상황에 고발 의무 규정을 선택 규정으로 낮춘 것은 공무원 온정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노사정위 ‘정년 60세 의무화’] 재계 반응

    노사정경제발전위원회의 정년 60세 입법화 추진에 대해 27일 재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령화 사회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대란도 파장이 커 논의가 필요하지만 고용·임금 체계의 유연화가 전제되지 않는 강제적 정년 법제화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연공서열적 임금 체계가 일반적인 국내에서 정년 법제화는 인력운용 등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류기정 경총 사회정책본부장은 “고령자일수록 고임금을 갖게 되는 구조에서 정년 법제화가 기업 운용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임금과 고용의 유연성이 전제가 되어야만 법제화에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년 법제화는 ‘퇴로없는 대안’이라며 반대를 분명히 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기업 인력 운용의 진입과 퇴출이 고정화된 현실에서 정년을 연장하는 법제화는 기업 인건비만 고정적으로 늘리게 된다.”면서 “정년 법제화는 청년층의 신규 진입 등 취업난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본부장은 “고령에 따른 퇴출 근로자의 전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 보완 등 전체 고용 시장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개선 방안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정년 법제화는 노사 자율로 결정해야 할 사안으로 정부가 강제적으로 법제화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정부의 공식 발표를 봐야겠지만 현재 정년 연장 등의 입법안에 대해 경제계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들은 신중하면서도 원론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기업 입장에서 정년 법제화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답했다. 업종에 따라서는 정년 법제화가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년 퇴직자라도 기술 활용도가 높으면 전문 계약직으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건설업에서는 정년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안동환·오상도기자 ipsofacto@seoul.co.kr
  • [노사정위 ‘정년 60세 의무화’] 노사정위 정년연장 보완 방안

    베이비붐세대 고용대책위원회의 정년 연장안에 국민연금 연기연금 대상 확대, 노사 공동 시니어센터(고령자 고용 안정·촉진센터) 설치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년 60세 의무화의 시행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해 종합적인 대책을 도출해내겠다는 취지다. 이 제도들은 정년 연장 법제화에 앞서 시행가능한 것들이다. 국민연금 연기연금 제도는 소득이 있고 근로 능력이 있는 60~65세 연금수급자가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대신 이에 대한 이자를 추가해 받는 제도로, 2008년부터 시행중이다. 예를 들어 60세가 됐을 때 연금 100만원 수령을 5년 늦추면 월 130만원을 죽을 때까지 받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자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월 소득 275만원 조건을 없애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개정안은 가산율을 연 6%에서 7.2%로 높이는 내용도 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금수급자가 연금 수급 시기를 늦춰 나중에 더 많은 연금을 받겠다면 월 수입 제한을 없애 근로의욕을 북돋워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호봉을 중심으로 한 연공급 임금체계를 직무의 난이도 및 성과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직무성과급제로 개선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정년 60세 의무화의 혜택을 볼 수 있는 1960년대생들은 초봉이 이전 세대보다 높기 때문에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하더라도 임금이 급격히 줄어들지 않게 된다. 정부는 임금피크제 도입 완화를 정년 60세 의무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제도 개선 사항으로 꼽는다. 하지만 기업들은 임금피크제 적용 고령자에게 적합한 직무를 만들기 힘들고 고령자들이 정년 이전에 대부분 퇴직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가 힘들다는 반응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따라 중고령자와 청년 간에 일자리 상생이 가능한 근로시간단축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면서 “전체적인 고령자 일자리 정책도 은퇴자를 일용직·임시직에 취업시키는 것보다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2~3년 더 다니게 유도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고령자를 위한 재취업 상담, 직업능력 훈련, 취업 알선 등을 진행하는 노사 공동 시니어센터 설립도 담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노사정위 ‘정년 60세 의무화’] “베이비붐 세대 대책 지금도 늦어… 정년연장 서둘러야”

    [노사정위 ‘정년 60세 의무화’] “베이비붐 세대 대책 지금도 늦어… 정년연장 서둘러야”

    대통령 소속 노사정경제발전위원회(노사정위) 베이비붐세대 고용대책위원회(베이비붐 대책위)의 ‘2~3년 후 정년 60세 의무화’ 방안 마련은 정년연장 공론화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법제화 과정에서 많은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 연장은 당장 시행에 들어가도 늦은 감이 있다. 논의만 하다가는 자칫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거의 끝날 무렵에 시행에 들어갈 소지가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후 경제 상황을 추산한 결과 평균 자산 9900만원에 연 평균 소득은 연금소득을 포함해 1000만원 미만에 불과했다.”면서 “논의가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1994년 정년 60세 의무화를 법제화했지만, 4년의 준비기간 후에야 시행할 수 있었다. 일본은 이미 1970년대부터 단계적인 노력을 통해 법제화 당시 84.1%의 기업이 정년 60세를 채택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일본보다 열악하다. 우리는 현재 300인 이상으로 단일정년제를 운영중인 1779개 기업 중 단 359개(20.2%)만이 60세 이상을 정년으로 정하고 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499인 기업 57.3세, 500~999인 기업 57.1세, 1000인 이상 기업 56.8세로 규모가 클수록 정년이 낮다. 기업 스스로 정년 연장을 통해 고령자 고용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임금피크제의 경우도 시행 5년이 지났지만 아직 도입률은 11.2%에 불과하다. 1955~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도 일본보다 길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 진입한 1994년 무렵 3년에 걸쳐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했지만 우리는 올해부터 10년간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해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한다.”면서 “결국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거의 끝나는 시점에서 정년 60세 의무화가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년 연장을 조기에 실시하지 못하는 까닭은 청년실업 때문이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정년 연장이 청년 실업과 크게 관계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공기업과 대기업의 경우는 정년 연장이 곧바로 청년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년연장과 청년고용의 체감 상관관계가 높다는 얘기다. 그래서 일부 부처에서는 정년 연장보다는 재취업을 알선하고 취업능력을 길러주는 쪽으로 접근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정년 60세 연장안 합의의 조건으로 경영계가 내세우는 고용경직성 완화와 연공서열 봉급체계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은 구체적인 논의과정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계 관계자는 “정년 60세 의무화는 능력이 없는 사람을 더 고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능력 있는 이들에 대해 고용을 연장해 노사가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는 외환 위기와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면서 “이들은 소득의 양극화도 커 대책 없이 이들이 쏟아져 나올 경우 생계에 위협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돈만 있으면 성공적 노후생활 될까

    2008년 기준으로 한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80.1세다.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은 54세. 대부분의 한국인이 ‘월급쟁이’로 산다고 보면 직장에서 퇴직한 뒤 죽을 때까지 30년가량을 뚜렷한 수입 없이 먹고살아야 한다. 그럼 대한민국의 복지 제도는 나의 노후를 책임질 만큼 우수한가. 별로 그렇지도 않다. 3층보장시스템(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은 언감생심이다. 은퇴 후 도시에서 창업을 해 성공하거나 재취업하기도 만만치 않다. 60대 이후의 고용시장은 정글과도 같다. 유연성은 찾아볼 수 없고 지속적으로 하기 힘든 ‘3D 업종’이 대부분이다.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앞날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현실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은퇴하면 뭐 먹고 살래’(유상오 지음, 나무와숲 펴냄)는 제대로 노후 계획 세우는 방법을 전한다. 일본 지바대에서 환경계획학 박사학위를 받고 ‘은퇴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는 노후 자금을 모으는 것이 은퇴 준비의 전부가 아니며 돈이 없다면 돈 없이도 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노후 자금보다 중요한 게 건강과 가족, 친구, 일과 공부, 취미와 봉사라는 것. 돈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삶의 다양한 가치를 실현해 나가라는 얘기다. 저자는 대안으로 귀농을 제시한다. 최소한의 텃밭과 빈집을 임대한 뒤 무농약 혹은 유기농산물을 재배해 자식들과 지인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해 주는 삶. 기본 생활이 가능한 것은 물론, 도시 생활에서 맛보지 못했던 여유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아울러 은퇴자가 하지 말아야 할 ‘4척’으로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을 든다. 귀농·귀촌 후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도 금물이다. 대신 도시에서 하던 일과 취미로 농사를 짓는 일을 병행하는 반농반사(半農半事)를 권한다. 농민이 생산한 것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의 일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을 주민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소득도 높아져 행복하게 마을에 안착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저자는 성공적인 귀농·귀촌 생활을 위해 7년여간 사례 조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전국 3만 5900개의 마을 중 귀농·귀촌을 해도 좋은 곳을 택하는 방법, 정부가 추천하는 지역(www.welchon.com), 농촌을 잘 모르는 도시인들이 어떤 마을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무턱대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면 실패하기 쉬우므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귀농·귀촌 교육을 받을 것도 권장한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성 재취업 40대·서비스업 ‘최다’

    여성 재취업 40대·서비스업 ‘최다’

    출산이나 육아로 직장을 그만뒀던 여성 10만여명이 지난해 다시 일자리를 찾았다. 여성가족부는 23일 ‘2010년도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운영내용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한해동안 10만 1980명의 경력단절 여성들이 재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새일센터는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떠난 여성들에게 취업상담을 비롯해 직업교육, 인턴제 등 다양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기관이다. 지난해 새일센터를 통해 재취업한 여성인력은 10만 1980명으로, 운영 첫해인 2009년 6만 7519명에 비해 51% 증가했다. 취업률도 2009년 51.8%였던 것이 지난해 62.1%로 10.3%포인트나 향상했다. 이재인 여성정책국장은 “새일센터가 지난해 5곳이 추가 지정돼 전국 77곳으로 늘어난 데다 현장의 취업설계사도 539명으로 증원되는 등 서비스 제공기반이 강화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가사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 둔 여성들 대부분이 취업에 다시 관심을 보이는 때는 자녀양육의 부담에서 벗어나는 시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일센터를 통해 재취업한 경력단절 여성을 연령대로 따져보면 본격 양육과정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40대가 3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이상(28.9%), 30대(25.9%), 20대 이하(9.7%) 순이었다. 또 이들은 전통적인 여성 선호직종에 취업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직종별로는 서비스업이 30.3%로 가장 많았고, 사무·경리 부문이 17.1%, 공공·사회복지시설 13.1%, 제조업 12.9%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장기간 직장을 그만둔 40~50대 경력단절 여성들이 처음부터 안정적인 일자리로 복귀하기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상용직 취업률은 47.4%로, 우리나라 전체 여성 임금근로자의 정규직 비율인 58.1%에 못 미쳤다. 계약직은 23.1%, 시간제·일용직 등이 29.5%로 집계됐다. 2009년 전국 72개소에서 문을 연 새일센터는 현재 90개로 확대운영되고 있다. 구직희망 여성들은 취업설계사의 도움을 받아 현장 인턴과정을 통해 직장적응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여가부는 지금까지 경력단절 여성을 고용하는 기업에 3개월간 매월 50만원씩 보조금을 지급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지원기간을 6개월로 연장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노인 일자리 만들기’ 아이디어 만발

    ‘노인 일자리 만들기’ 아이디어 만발

    경기 안양시 호계동 ‘잔치하는 날’은 60세 이상 노인들이 운영하는 국수전문점이다. 안양시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2500만원을 지원, 2008년 11월 문을 열었다. 33㎡(약 10평)의 작은 매장에서 노인들이 기계로 국수를 뽑고, 매일 신선한 재료와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손수 조리한다. 주방은 2명, 홀서빙은 1명이 담당한다. 노인 15명이 5개조를 짜서 교대로 근무한다. 월 5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노인들의 수입도 괜찮은 편이다. 안양시는 안양8동에 ‘2호점’을 열었으며 호계2동에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커플데이’도 차렸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노인이나 은퇴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 노인 취업의 높은 벽을 뛰어넘고 있다. 경기도는 ‘프로시니어’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만 50세 이상의 교사, 교수, 공무원, 기업체 근무 경력자를 활용해 다양한 일자리를 연결시켜 주는 사업이다. 경험과 전문 지식을 살리기 때문에 일에 큰 부담도 없다. 지난해 6월부터 2000여개 업체에서 5000여명의 일자리를 발굴했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1955∼1963년생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은퇴설계 평생교육인 ‘행복한 인생2막 경기 55·63 새출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5개 대학과 푸른여성연합에 위탁, 은퇴설계 프로그램과 직업전환 희망자를 위한 직업훈련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는 소상공인진흥원, 중앙대와 함께 ‘1인 창조기업, 시니어 비즈플라자’를 추진한다. 퇴직한 노인층에게 교육과 컨설팅, 사무공간 무료 임대 등을 통해 재취업이나 창업을 지원한다. 화성시는 짚풀공예품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화성휴게소에 수공예점 ‘지프로’를 열어 장안7리 노인들이 만든 짚 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간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단순한 일용직을 축소하는 대신 ‘실버 효도 발도우미’, ‘시니어 택배’, 길꽃 어린이도서관의 짚공예 강사 파견, 봉제산 노인복지센터의 생태학습 해설가 등 전문분야 일자리를 대폭 발굴했다. 올해 공공부문과 민간에서 일자리 1343개를 만들 계획이다. 충북 옥천군은 3월부터 ‘올드 파워 노인 일자리 사업’을 실시한다. 학생들의 등·하굣길 교통지도와 아동보호 및 순찰을 하는 ‘후손사랑’ 사업, 학교 배식 등을 하게 되는 ‘간식 도우미파견’ 사업, 도서관 사서 도우미, 세탁 서비스, 홀몸노인과 장애인 밑반찬 만들기 사업 등을 펼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女취업 1000만 눈앞

    女취업 1000만 눈앞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지난해 여성 취업자가 1000만명에 근접했다. 여성 전문·관리직 종사자도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14년 만에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여성 취업자는 991만 4000명으로 전년(977만 2000명)보다 14만 2000명 늘었다. 2000년 여성 취업자가 876만 9000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0년 만에 100만명 넘게 급증한 셈이다. 여성 취업자는 2002년 922만 5000명으로 900만명대에 올라선 뒤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09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 탓에 977만 200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지난해 여성 취업자 중 전문·관리직 종사자는 208만 3000명으로 전년(201만 6000명)보다 6만 7000명 늘었다. 비중으로 따지면 2009년 20.6%에서 지난해 21.0%로 늘어나 2년 연속 전체 여성 취업자의 20%를 넘었다. 1996년에 여성 전문·관리직 취업자가 12.0%(102만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성의 사회 핵심 분야 진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여성 의회의원·고위 임직원은 1997년 2만 5000명에서 지난해 5만 3000명으로 늘었고, 전문가·기술공 및 준전문가는 1997년 103만 9000명에서 지난해 203만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여성 인력 채용 확대를 추진 중이어서 여성 취업자 증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여성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지정을 기존 77곳에서 9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새일센터는 여성 직업상담, 직원훈련, 취업 후 사후관리를 통해 여성의 구직을 돕고 있다. 정부는 또 여성의 전문·관리직 진출 확대를 위해 여성 관리자 비율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여성관리제 임용 확대 5개년 계획과 함께 여성 교수 채용 목표제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공직자 비리 인식도] 공직자윤리법 사법부엔 관대?

    서울신문의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공직자 재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 필요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공직자 윤리법 제17조에 따르면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후 2년간 재직 중 업무와 관련 있던 회사에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법 33조에선 업무 관련 법인 범위를 자본금 50억원 이상으로 한정하고 있다. 일반 기업과 달리 ‘맨파워’로 일하는 법무법인 특성상 자본금 50억원을 초과하는 로펌은 국내엔 한 곳도 없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춘석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퇴직 후 재취업한 검사 중 로펌 입사(변호사 개업 포함) 비율은 2007년 73.3%(44명)에서 2008년 81.6%(40명), 2009년 89.2%(75명)로 매년 증가 추세다. 로펌으로 이동하는 행정부 공무원도 모양새는 비슷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이한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공정위를 퇴직하고 민간 기업에 취업한 4급 이상 공무원 24명 중 14명(58.3%)이 김앤장 등 대형 로펌으로 이동했다. 공직자윤리법을 관할하는 행정안전부는 몇년째 답답한 눈치다. 개정안에 손을 들어줄 국회가 정작 무관심해서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이 업무 관련 법인 자본금 기준을 10억원 이상으로 낮추는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지만 이를 비롯해 24건의 개정안이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올해의 주요 노인정책

    올해의 주요 노인정책

    정부는 올해 노인층의 건강과 소득, 안전이라는 3대 과제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체계화하고 내실화하는 정책에 주력할 계획이다. 노인건강 지원사업으로는 장기요양 기관과 의료기관이 함께 입소 노인들에게 전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이 이르면 7월부터 시행된다. 또 주·야간 보호서비스에 대한 수가 개선과 방문간호 교통비 지원도 이뤄진다. 또 장기 요양서비스를 받는 노인이 방문간호를 받을 때 신체활동 및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방문요양과 방문 목욕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다. 체계적인 치매 관리를 위해 진단검사 대상을 지난해보다 8000명 늘어난 4만명으로 확대하게 된다. 노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시장형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령자의 재취업 교육훈련 비용을 지원하는 ‘시니어 인턴십’이 도입되고, 노인층 특화사업을 발굴하는 ‘고령자 친화형 전문기업’에는 향후 3년간 최대 3억원이 지급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현황과 문제를 진단하는 ‘미래구상포럼’이 27일 처음으로 구성돼 은퇴자들의 소득보장과 노후설계, 사회참여 등 다양한 주제가 전문성 있게 논의된다. 기초노령연금 수급 대상이 387만명으로 늘어나고, 소득산정시 근로소득 공제액을 40만원으로 확대한다. 또 고령의 국민연금 수급자가 급박하게 경제적 위기를 맞을 경우 노후 긴급자금을 대여해 주는 사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씨줄날줄] CEO 정년/주병철 논설위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1926~)은 78세에 그린스펀 어소시에이츠(Greenspan Associates LLC)라는 컨설팅회사를 차렸고, 강연과 연설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책을 출간해 성공을 거두고 수많은 일류기업에 자문도 해주었다(중략). 우리 가운데 몇명이나 그린스펀과 같은 활동을 할수 있을까. 현 시점에서는 그린스펀의 사례는 보편적이지 않다.”(고령화시대의 경제학, 조지 매그너스 지음) 급속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CEO의 정년 개념이 희박해지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직종별로 사정은 다르다. 올해 66세인 앨런 멀랠리 포드 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정년 퇴직이 없는 행복한 CEO로 유명하다. 빌 포드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 사실상 ‘평생 CEO’ 자격을 부여받은 것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회장을 역임한 월터 메시도 정년인 72세 때까지 CEO로 지내다 은퇴했다. 주식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81)은 영원한 CEO다. 능력만 있으면 나이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CEO의 경우 임기는 있지만 정년은 명문화돼 있지 않다. 오너체제일 경우 신뢰만 쌓으면 CEO는 장수할 수 있다. 다만 자영업자 등 특수 업종의 CEO급 정년은 가동연한으로 손해배상액을 산정하는 대법원 판례가 기준이 된다. 예를 들면 프로야구 투수나 가수는 40세, 소설가·의사·소규모 주식회사 대표이사·한의사·치과의사·승려는 65세, 법무사·변호사·목사는 70세다. 하지만 이 역시 평균수명이 갈수록 길어지고 고령에 재취업하는 사례도 많아 재산정이 필요하다. 외국에서는 정년을 아예 없애려는 움직임이 부쩍 강해지고 있다. 영국은 나이 제한 없이 경제활동을 보장하도록 올들어 65세의 정년퇴직제를 완전 폐지했고, 캐나다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를 시작으로 정년퇴직 제도를 없애려 하고 있다. 프랑스는 정년퇴직 나이를 60세에서 62세로 올리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가 CEO 등 이사회 멤버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3년의 회장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해 3월부터 추진한다고 한다. 주요 선진국 은행의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벤치마킹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승유(68) 회장이 임기가 끝나는 3월 세번째 연임에 성공하면 임기 후 2년 지난 70세에 물러나게 된다. 김 회장을 염두에 둔 것인지, 금융지주의 발전을 위한 것인지.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않는 법인데….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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