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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2차 핵실험 이후] 日 대북제재 엇박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와 국회가 2차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에 대한 독자적 추가제재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국회는 대북 제재와 관련, “속도가 중요하다.”며 정부에 발빠른 대응을 요구한 반면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안의 내용에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국회의 대응은 신속했다. 중의원은 지난 26일, 참의원은 27일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실험을 “폭거”로 규정,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중대한 도전”이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정부에 단호한 조치를 요구했다. 자민당의 납치문제 대책특별위원회는 28일 대북 추가제재를 위해 ▲전 품목의 수출 전면 금지 ▲현행 1000만엔(약 1억 3000만원)인 북한 송금신고액 인하 ▲30만엔인 출국때 소지 한도액의 인하 ▲북한으로 출국한 재일외국인, 즉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재입국 금지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자민당의 간부회의 등에서도 “먼저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제재하지 않으면 때를 놓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정부는 서두를 수 없는 처지다. 독자적인 제재의 효과를 따지지 않을 수 없어서다. 외무성의 고위 관계자는 “독자적인 제재와 유엔 결의의 내용을 연계시키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북한으로의 송금을 차단하더라도 제3국을 경유할 경우, 막을 도리가 없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에 북한의 금융제재를 포함시킨 뒤 송금을 제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논리다. 또 수출 전면 금지도 중국이 나서지 않는 한 일본의 독자제재는 ‘국내용’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27일 “일본의 대북정책은 한번 더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며 정부에 대북 제재의 한계를 지적했다. 때문에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안 채택에 한층 힘쓰고 있다. 아소 다로 총리는 2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지난해 10월 해제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미국 측에 요구할 방침을 내비쳤다. 또 유엔 안보리를 겨냥, “추가 제재를 포함, 제대로 빨리 결의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美,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과는 별개로 금융제재와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독자적인 제재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의 2차 핵실험 후 가진 첫 공식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든 선택방안(옵션)들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켈리 대변인은 지난해 해제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명백히 재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되면 북한은 미국의 무기수출통제법, 수출관리법, 국제금융기관법, 대외원조법, 적성국교역법 등 5개 법률에 따라 제재를 받게 된다. 이럴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 기관들의 차관제공 등이 사실상 금지된다. 하지만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면 북한이 테러행위를 했거나 지원한 증거 등 지정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 이같은 조건에 해당하는지는 논란의 소지가 크다.이밖에 북한의 자금줄을 죄기 위해 금융제재를 확대하는 방안이 미 재무부를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재무부 관리 말을 인용, 미국이 북한에 추가로 금융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북 무력대응 방안이 사실상 배제된 상태에서 대북 금융제재는 2005년 북한이 거래하던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사건 때 위력이 입증됐을 정도로 가장 효과적인 압박수단으로 평가된다. 당시 미국은 BDA를 ‘돈세탁 우려대상’으로 잠정 지정한 뒤 북한 자금 2500만달러(약 316억원)를 동결시켰으나 중국과 북한 등의 반발로 동결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통신은 미 재무부 관계자가 북한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돼 있지만 이것마저도 차단할 수 있는 폭넓은 권한을 재무부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이러한 문제를 놓고 미국이 택할 수 있는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kmkim@seoul.co.kr
  • [北 군사적 타격 위협] 美, 유엔·독자 제재 병행 ‘北압박’… 대화 끈도 유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2차 핵실험까지 강행한 북한에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정하고 구체적인 선택방안(옵션)들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행위에 함께 맞설 것이라며 강조했고,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북한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 내 강경 분위기를 전했다.미국은 일단 대화의 끈은 놓지 않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독자적인 제재방안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심축은 중국과 러시아 등을 설득해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쪽에 실려 있다. 동시에 대북 계좌동결 등 금융제재를 확대하는 방안과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독자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을 계속 무시하고 아무 대응도 취하지 않을 경우 나약하고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일본 등 동맹국들이 미국의 의도에 불안해할 수 있으며, 핵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란 등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뉴욕타임스는 26일자에서 고위 관료들의 말을 인용, 25일 저녁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대응방향과 기본전제는 마련됐다고 전했다. 2006년 1차 핵실험 때보다 단호하게 대응하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는 한 북한과의 전면적인 외교정상화나 평화협정 체결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대전제다.미국은 특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관련, 결의 내용의 전면적인 이행을 통해 이같은 의문을 불식시켜 중국 등 다른 유엔 회원국들의 동참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과연 미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명시된 미사일 부품 또는 핵물질들의 북한으로의 반출·입이 의심되는 선박을 정지시키고 검사할 수 있다는 조항을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북한이 27일 전쟁 선언으로 간주,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 이행 여부를 점치기는 쉽지 않게 됐다.kmkim@seoul.co.kr
  • “토지거래허가구역 조기해제해 달라”

    경기도는 국토해양부가 30일로 지정이 만료되는 경기도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1년간 재지정한 것과 관련,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조기 해제를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27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7~9일 진행된 국토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실태조사에서 일부 또는 전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도내 23개시 중 21개시의 녹지·비도시지역과 그린벨트지역 2933㎢의 해제를 요청했다.그러나 국토부는 “양도세 감면 등으로 인해 부동산 투기조짐이 보임에 따라 향후 3개월간 부동산 시장동향을 면밀히 분석한 뒤 재검토하겠다.”며 도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현재 도내 토지거래허가구역은 4353㎢에 달한다.지자체별로는 파주시가 652㎢로 가장 넓고, 화성시(626㎢), 평택시(421㎢), 광주시(414㎢), 남양주시(369㎢), 용인시(351㎢) 순이다. 도 관계자는 “국토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으로 도내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현행 그대로 유지되게 됐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각 지자체와 협의해 우선 해제될 곳을 선정해 중앙정부에 해제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北 서해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라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의 반응이 나왔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어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서해 5개도를 둘러싼 무력시위 가능성을 예고했다. 백령도 등 남측 5개도의 법적 지위와 주변 수역의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일반 선박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북한 당국이 이성을 잃고 있음을 시사한다.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특단의 안보 대비책이 필요하다.북한은 1999년 9월과 2000년 3월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발표를 한 적이 있다. 그래도 그때는 좁은 지역이나마 우리 선박의 운항 수로를 인정했었다. 이번에는 서해 5도를 고립시키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전협정의 무력화를 주장했다. 북한은 2차 핵실험을 하면 미국·중국 등이 유화적으로 나올 줄로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유엔 안보리 제재와는 별개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금융제재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중국 역시 강경하다. 궁지에 몰린 북한이 대화로 나와야 마땅하지만 판단력을 잃고 어떤 도발을 할지 심히 우려스럽다. 지금 서해 5도가 도발의 1차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북한의 무모한 무력시위가 가져올 파장은 가늠하기 어렵다. 서해 5도 NLL 해역뿐 아니라 군사분계선(MDL) 전역에서 경계 수위를 한층 높여야 한다. 해상과 육상을 넘어 영공 침범도 초전 격퇴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길 바란다. 주한미군과의 협조체제를 완벽히 구축함으로써 도발징후를 미리 포착해 사전 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재래식 전투와 함께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안보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 북한이 핵 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하고 미사일 실험을 하는 한편으로 군사적으로 국지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정부와 국민은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수도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안푼다

    수도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안푼다

    정부가 수도권 녹지와 비도시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1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허가구역 해제를 유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해양부는 이달 30일로 지정기간이 만료되는 수도권 녹지·비도시지역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3563.02㎢)의 대부분을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1년간 재지정한다고 24일 밝혔다. 국토부는 서울과 인천 녹지지역 내의 극히 일부 지역(4.4㎢·0.01%)만 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22개 구와 인천 서구 일부, 경기 22개 시 등 총 3558.62㎢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유지하게 됐다. 국토부가 이처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최근 강남 재건축 지역에서 시작된 상승 열기가 경기 남부지역 부동산에까지 번지는 등 과열 조짐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기준 완화, 수도권 미분양 양도세 한시 폐지 등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었다. 그 결과 올 들어 강남과 경기 일부 지역이 경제 위기 이전 수준으로 집값을 거의 회복하면서 부동산 경기 버블(거품) 논란이 제기됐었다. 실제 국토부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 4월 수도권의 토지가격은 0.12% 올랐고, 주택가격은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 1월 강남·송파·강동구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4월에는 서울의 절반인 13개 구의 집값이 상승했다. 특히 경기도 과천·분당·용인 등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과열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청약 시장도 되살아나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함께 마지막 남은 규제인 토지거래구역 해제를 유보하는 등 규제완화 속도조절에 나선 상태다. 국토부는 일단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해 3개월 후 해제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가 중첩된 지역 159.21㎢에 대해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 해제되는 주요 지역은 대구 서구, 북구, 달서구 등 대구권이 55.08㎢로 가장 많고 충남 계룡시, 금산군 등 대전권이 43.92㎢다. 경남 진해시 23.75㎢가 해제되고 부산권 19.06㎢, 광주권 17.15㎢도 해제된다. 토지거래허가제도는 토지를 매입할 때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매입 목적을 명시해 사전허가를 받는 제도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보즈워스“北제재 강화 안해”

    │도쿄 박홍기특파원│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담당 특별대표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대북 제재 강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지지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회 이즈카 시게오(70) 대표 등이 납치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북 금융제재 및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을 요구하자 “현재로선 미국 정부가 완화한 북한에 대한 다양한 제재 조치를 다시 부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즈카 대표는 보즈워스 대표를 만난 뒤 “우리와 생각이 좀 달랐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사설] 북핵은 기대, FTA는 우려 ‘힐러리 구상’

    힐러리 클린턴 차기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한반도 구상을 밝혔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대화와 제재를 함께 거론함으로써 한·미 공조에 균열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에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뒤 북·미간 해빙무드가 급속히 진행됨으로써 한국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된 점은 다행스럽다. 반면에 힐러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부분은 한국측을 긴장시키는 대목이다.힐러리는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서 어느 누구든 만날 의향이 있다.”고 평양 방문이나 북한 당국자와의 회동 여지를 열어 두었다. 그러나 북한이 핵합의를 준수하지 않으면 새로운 제재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넘어 더이상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경고를 북한에 보낸 셈이다. 플루토늄 생산, 우라늄 농축, 핵확산 활동에 대해 북한이 충분히 검증받고 설명하지 않으면 관계 정상화는 없다고 쐐기를 박은 것은 바람직했다고 본다.북한은 곧 출범하는 오바마 새 행정부로부터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고 엉뚱한 주장을 펴고 있다. 그제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보다 북·미 관계 정상화가 먼저”라고 강변했다. 북한은 힐러리의 대북 인식을 꼼꼼히 읽고 헛된 기대를 버리기 바란다. 6자회담 프로세스에 충실하고, 핵을 포기한다는 분명한 전제 아래 대북 경제지원과 북·미 관계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다.한편으로 힐러리가 한·미 FTA의 재협상이나 추가협상 필요성을 거론한 것은 양국간 경제 파트너십을 흔들수 있다. 힐러리 스스로 지적했듯이 서비스와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유리한 부분이 있다. 그런 쪽은 놓아두고 자동차, 쇠고기 분야 등을 한국에 불리하도록 손보자는 제안은 합리성을 결여하고 있다. 한·미 경제·안보협력 관계와 한국내 여론을 감안해 미국이 무리한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
  • [오늘의 눈] 김계관과 힐 어떻게 기억될까/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김계관과 힐 어떻게 기억될까/김미경 정치부 기자

    “힐 차관보와는 2005년 7월9일 알게 돼 3년간 일해 왔지만 그는 정말로 미국 정부와 인민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우수하고 모범적인 외교관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8~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북핵 6자회담이 북·미간 구두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던 핵검증 의정서 채택에 실패한 뒤 13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김 부상은 회담이 실패하자 힐 차관보를 의식해서인지 테러지원국 재지정이나 에너지 지원 재고 등에 대해 “미국측이 이야기할 것이 없어서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해한다.”고 했다. 김 부상과 힐 차관보의 인연은 2005년 역사적인 9·19공동성명이 도출된 4차 회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해 2월 수석대표가 된 힐 차관보는 네오콘과 강경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북측과 양자협상에 나섰다.그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까지 한 2006년 말 베이징에서 김 부상과 첫 양자회동을 벌였고 돌파구를 찾아 13개월 만에 6자회담을 재개했다.이듬해 2·13합의와 10·3합의는 한국의 중재 속에서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이 힘들게 이뤄낸 합작품이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너무 끌려다닌다며 힐 차관보를 ‘김정힐’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다루기 힘든 북한과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루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그러나 비핵화 2단계를 끝내고 핵폐기로 가려는 6자회담 일정은 이번 회담 실패로 한동안 난항을 겪게 됐다. 올 들어 북·미간 수차례 벌였던 양자회동 결과가 6자회담 합의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라는 지적도 있다.힐 차관보는 내년 1월20일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들어서면 북핵 문제를 담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지난 3년여간 얼굴을 맞대온 김 부상과 힐 차관보에 대한 평가는 훗날 역사가 말해줄 것이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백악관 “北 중유지원 재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핵검증 체제 구축을 위한 베이징 북핵 6자 수석대표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 북한에 대한 전략을 재고할 필요가 있으며,대북 에너지 지원을 중단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백악관은 그러나 이번 협상 결렬을 문제 삼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가능성은 부인했다.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들(북한)이 우리와 협력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문서화하려고 하지 않아 회담이 후퇴했기 때문에,우리는 전에 밝힌 ‘행동 대 행동’에 대해 뭔가를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답한 뒤 현재 검토되는 대북전략 재고방안들에 대해 “분명히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에너지 지원”이라고 언급,대북 중유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을 부인했다.매코맥 대변인은 6자회담 당사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제안된 내용을 숙고하는 중재의 시간을 가질 것이나,이 시간이 얼마가 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kmkim@seoul.co.kr
  • [사설] 6자회담 동력 살려나가야

    6자회담이 당초 예상했던 대로 한치의 진전없이 그제 끝났다.내년 1월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당분간 북핵 협상의 공백기는 불가피하다.오바마 행정부가 6자회담이라는 다자간 협상 방식을 이어갈지,클린턴 민주당 정부 시절처럼 양자협상을 선택할지 윤곽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6자회담은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사실 6자회담이 진행돼온 5년여 동안 북핵문제는 때로는 고비를 겪으면서 적지 않은 진전을 이뤄왔다고 평가한다.핵시설이 폐쇄되고 불능화 작업이 진행됐고,핵신고까지 비핵화과정이 이뤄졌다.미국은 지난 10월에는 대한항공 858기 폭파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지 20년 만에 북측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기에 이르렀다.이번 회담에서 합의문 마련에 실패한 것은 시료채취 때문이다.검증의정서에 시료채취를 담아야 한다는 미국 등 5개국의 목표치와 시료채취를 포함한 의정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북측의 주장이 맞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검증 의정서 합의에 이르지 못함으로써 비핵화 2단계인 핵시설 불능화와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완료 로드맵도 채택되지 못했다.2단계 불능화 완료와 핵폐기 진입을 위한 협상도 상당 기간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미국이 북측이 시료채취를 거부하자 한때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언급했다가 연계하지 않기로 한 것은 긴장관계를 조성하지 않으려는 현실적인 결정이라고 우리는 판단한다.대신에 거론되고 있는 대북 중유지원 중단도 북측이 약속을 위반한 데 대한 제재의 수단이 될 수 있겠다.중유지원 중단은 북측을 자극할 소지가 없지 않지만 약속 위반은 있을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오바마 행정부도 이런 원칙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오바마 행정부가 어떤 형식의 협상 방식을 선택하든 6자회담의 동력을 살려나가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 2차 뉴타운 지구 토지거래 또 묶인다

    오는 25일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이 만료되는 한남뉴타운 등 서울지역 2차 뉴타운사업 지구가 내년까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다시 지정됐다. 이에 따라 2003년 11월26일부터 5년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인 2차 뉴타운지구 12곳은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거래를 할 때에는 여전히 관할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20일 열린 1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교남과 한남, 전농·답십리, 중화, 미아, 가재울, 아현, 신정, 방화, 노량진, 영등포, 천호 등 2차 뉴타운지구 12곳을 오는 26일부터 내년 12월28일까지 1년여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위원회는 지난달 이들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연장하는 안건을 처리하려다가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재지정이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심의를 보류했었다. 위원회는 또 다음달 28일 지정기간이 만료되는 청량리와 미아, 홍제, 합정 등 시범 균형발전촉진지구 4곳도 내년 12월28일까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계속 묶어두기로 했다. 허가구역 내 주거지역에서 180㎡를 넘는 토지를 거래하고자 하는 사람은 계약 체결 전에 토지 소재지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허가를 신청할 때 토지이용계획서와 토지취득자금조달계약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토지거래허가구역 35㎢ 해제

    서울 길음·왕십리 뉴타운의 주변지역과 인천 경제자유구역 일부, 판교신도시 일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렸다. 국토해양부는 이달 중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만료되는 지역(182.12㎢)을 대상으로 재지정 여부를 심의한 결과 땅값이 안정된 일부 지역(34.98㎢)은 해제하고 나머지는 1년간 재지정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해제된 지역은 서울의 길음뉴타운과 왕십리뉴타운 주변지역인 동대문구 용두·신설동, 중구 신당·황학동, 종로구 숭인동,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에 속한 중구 운서·운남동, 그리고 경남 진해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진해시 일부 등이다. 판교사업지구 내에 있는 9.29㎢는 이미 개발이 완료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됐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구미 해평습지 보존 위기

    국내 최대 흑두루미 중간 기착지로 알려진 경북 구미 해평습지가 보존 위기에 직면했다. 해평습지에는 매년 10월이면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떼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러시아 등지에서 오는 흑두루미는 12월까지 수천마리에 이르며 1~3일 머물다 다시 일본으로 떠난다. 해평습지에는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도 찾아와 아예 겨울을 나기도 한다. 두루미들의 중간 기착지이면서 월동지이기도 한 이 해평습지가 지난 4월 말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기간이 끝나면서 최소한의 보호 장치마저 없는 상태다. 해평습지는 구미시 고아읍과 해평면 일대 372㏊로 1998년 3월 이곳에서 재두루미 30여마리가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된 직후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01년에는 760㏊로 확장됐다. 기간이 끝난 뒤 6개월여가 지났지만 재지정은 되지 않고 있다. 주민 반대 때문이다. 해평습지에 인접한 고아읍 및 해평면 주민들은 해평습지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재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희귀철새를 보호하자는 원칙에는 공감을 하나 개발이 제한되며 재산권이 침해되고 조류인플루엔자 우려도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해평습지 인근에 구미5공단 조성으로 낙동강 동쪽이 해평면 물량리와 고아읍 괴평리 사이에 교량 건설이 절실하지만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재지정되면 불가능하다는 것. 해평습지반대추진위원회 최비도(56) 위원장은 “사람이 살아야 철새도 보호할 수 있다.”면서 “다리도 놓지 못하고 개발도 되지 않으며 두루미 배설물 오염은 주민 모두가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지난 21일 동북아두루미 네트워크 심포지엄을 연 것을 계기로 해평습지를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재지정키로 했다. 하지만 주민 반대로 지난해부터 설명회 한번 못 여는 등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서울광장] 국보1호 교체 공론화할 때다/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보1호 교체 공론화할 때다/노주석 논설위원

    숭례문이 숯덩이로 변한 지 열달이 다 돼간다.‘국보1호’의 공백기가 너무 길다. 국보1호를 잃은 국민들의 상실감을 나 몰라라 하는 당국의 무신경이 한심할 따름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국보1호를 교체하거나 문제 많은 문화재지정제도를 손보기 위한 국민적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문화재는 전소되면 국보나 보물에서 해제된다.2005년 화재로 녹아버린 양양 낙산사 동종(보물 479호)도 복원했지만 해제됐다.1984년 불탄 화순 쌍봉사 대웅전(보물 163호)도 마찬가지 절차를 밟았다. 국보1호 교체 논의는 숭례문 소실 이전부터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숭례문은 순서가 1호였을 뿐 가치나 의미, 상징성 차원에서의 1호가 아니라는 점이 이유였다. 문화재 지정번호는 행정관리상 번호이지 문화재의 우열을 뜻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무엇보다 19 62년에 만들어진 현행 문화재지정제도가 일제 잔재라는 점이 작용했다. 첫 논의가 1996년에 점화됐고,2005년에 재시도됐다. 지난 1월 의미심장한 정책변화도 모색됐었다. 1996년 국보1호를 훈민정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논의가 세차게 일었지만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됐다. 문화재 지정체계 전반을 고쳐야 하는데 교과서, 백과사전 개정 등 여파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국보1호만 부분 교체한다면 사회적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됐다. 2005년 문화재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령에 의해 지정된 문화재 지정번호가 답습되고 있다며, 모든 지정문화재번호를 다 바꿀 수는 없지만 상징성이 있는 국보 1호와 보물 1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국보1호를 훈민정음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경주 석굴암(국보 제24호), 해인사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 훈민정음(국보 제70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제83호) 등 쟁쟁한 세계적 문화유산들이 국보1호 후보로 거론됐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가 나기 한달 전인 1월10일 국보와 보물에 한해 일련번호를 없애는 방향으로 문화재 등급·분류체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대로라면 ‘국보1호’라는 호칭은 저절로 사라질 운명이었다. 어찌 보면 숭례문은 ‘국보1호 무용론’‘국보1호 교체론’에 저항해 온 몸을 태워버렸는지도 모른다. 숭례문은 지정 이후 50년 가까이 ‘의전상 국보 1호’에 불과했지만 소신공양을 통해 진정한 국보1호로 국민 품에 돌아온 것이 아닐까. 국보1호의 참의미를 일깨워준 것이 아닐까. 다른 모든 가치를 뛰어넘는 국보1호의 상징성을 온 국민들의 가슴에 심어준 것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국보1호는 화려하게 부활돼야 한다. 학계 및 전문가의 동의와 국민적 합의,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한민국 국보1호’를 재선정해야 하는 까닭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훈민정음을 국보1호감으로 선호한다. 만신창이가 된 우리 말, 우리 글의 소중함을 되돌아보자는 의미다. 지금 한글은 영어에 앞차기당하고, 한자에 뒤차기당하는 딱한 처지다. 아이들이 “ㄱㄴㄷ…”을 익히기도 전에 “ABC…”를 배우는 세상이다. 명실상부한 국보1호의 자리를 훈민정음이 차지해 대대손손 우리 말, 우리 글사랑이 꽃피었으면 하는 절절한 심정에서다.‘숭례문의 전설’을 되새기면서.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Metro] 서울시 2차 뉴타운지구 12곳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보류

    서울시 제2차 뉴타운 사업지구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는 안건이 보류됐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제17차 회의를 열고 제2차 뉴타운 사업지구 12곳을 다음달 26일부터 5년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는 안건 심의를 보류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의에서 현재 부동산 경기가 지나치게 침체됐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제2차 뉴타운지구는 교남, 한남, 전농·답십리, 중화, 미아, 가재울, 아현, 신정, 방화, 노량진, 영등포, 천호 등 모두 12곳이다.2003년 11월26일부터 5년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도시 얼굴 가꾸기] 전통미 깃든 목간판 ‘화룡점정’

    [도시 얼굴 가꾸기] 전통미 깃든 목간판 ‘화룡점정’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사람이 고무신을 신었다면 ‘불협화음’이 아닐 수 없다. 양복에는 구두가 제격이고, 고무신은 한복에 어울린다. 같은 맥락에서 공공시설물도 그것이 위치하는 공간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공공디자인이 강조된다. 공공시설물의 하나로 간주되는 간판 역시 공간과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필수요소이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 사례를 통해 그 의미를 짚어봤다. ●전통, 공간을 깨우는 힘 청기와와 솟을대문 등이 낯설지 않은 한옥마을은 방문객들의 눈요기를 위해 ‘껍데기’만 복원한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구미에 맞도록 전통을 재창조한 주거지이다. 앞서 전주시는 1977년 이곳을 한옥보존미관지구로 지정, 건물을 새로 짓거나 개조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때문에 주민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차츰 슬럼화가 진행됐다. 이에 시는 1999년 전통문화특구로 재지정, 본격적인 정비작업에 돌입했다. 건물의 겉모양은 전통 양식을 따랐으나, 내부는 현대식으로 설계됐다.2002년에는 한옥보전지원조례도 제정, 주민들이 한옥으로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전체 700여채의 건물 가운데 90% 이상이 한옥으로 변모했고, 마을을 찾는 방문객 수는 연간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건물이 바뀌자, 거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옥마을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태조로’는 2002년, 동서를 연결하는 ‘은행로’는 올 초 가로정비사업을 마무리했다. 이중 은행로의 경우 무미건조한 아스팔트 도로를 정감이 느껴지는 돌길로 전환했고, 길 옆에는 실개천까지 조성했다. 태조로도 가로수 주변에 화초를 심은 ‘한뼘 화단’ 등의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간판정비, 공간과의 조화 죽어 있던 공간이 새롭게 깨어나자, 태조로·은행로 1㎞ 구간에는 공방과 전통찻집, 음식점, 전통체험·전시관 등 70여개 업소가 줄지어 들어섰다. 임채준 전주시 한옥마을담당은 “처음에는 별다른 제한 없이 간판을 내걸자, 한옥마을 전체의 이미지를 저해하는 옥에 티가 됐다.”면서 “때문에 올 초부터 간판 정비에 착수, 현재 50% 정도 바뀐 상황”이라고 말했다. 간판 정비는 철저히 공간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다. 한옥은 구조상 건물과 건물 사이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기 쉽지 않다. 때문에 업소마다 가로형과 돌출형 등 간판을 2개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간판이 건물에 비해 ‘배보다 큰 배꼽’이 되지 않도록 가로형 간판의 경우 지붕 크기의 50% 미만으로, 돌출형 간판은 처마 안쪽에 위치하도록 제한했다. 또 땅에 기둥을 박은 지주형 간판을 전면 금지해 모두 철거하고 있다. 또 간판 재질은 한옥에 어울리는 목재가 주로 쓰이고, 다양한 디자인의 목간판은 장인의 손을 거친다. 이곳에서 목간판을 제작하는 공방인 ‘목우헌’을 운영하는 김종연씨는 전통목침 관련 대한민국 기능전승자이기도 하다. 김씨는 “간판의 글자체도 전문가의 작품 글씨에서부터 해당 업소 주인이 직접 쓴 글씨에 이르는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박이 간판’ 원천봉쇄 이처럼 한옥마을에서는 간판의 재질·형태·디자인 등을 다양화했기 때문에 같은 모양의 간판을 찾아볼 수 없다. 새로 제작하는 간판은 기존 간판과 반드시 차이를 둬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 새로 설치되는 간판에 대해서는 도시계획·건축·한옥보수·디자인·사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한옥보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고 있다. 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비로소 간판을 내걸 수 있다. 하지만 위원회는 지난달 처음으로 신규 간판 4건에 대해 심의한 결과, 모두 ‘퇴짜’를 놓았을 정도로 심의를 엄격하게 진행한다. 임채준 한옥 담당은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디자인이어야 간판은 물론, 공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건축 심의보다 까다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주시는 또 상업 간판은 물론, 안내표지판 등 공공 간판 개선에도 나섰다. 공공 간판에 대한 디자인 공모를 통해 한복의 옷소매와 쇳대, 방패연·가야금·거문고 등 전통적인 소재를 활용하기로 확정했다. 공공 간판에 대한 교체작업은 올해 말이면 마무리될 예정이다. 글·사진 전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북한 핵 신고] 美, 부시 임기내 북핵폐기단계로 갈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적성국교역법 제재에서 해제함으로써 질질 끌어온 2단계 핵 불능화 단계를 마무리짓고 3단계로 진전시킨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제출한 핵신고서의 내용에 대한 검증에는 수개월 내지 수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검증 작업과 병행해 3단계 핵폐기 단계에 돌입함으로써 북한으로 하여금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는 복안이다.북한 핵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이를 부시 행정부의 업적으로 남겨두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현재는 미 의회도 2단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법적 보완작업을 마친 상태다. 워싱턴 일각의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헤리티지재단 연설에서 밝혔듯이 검증결과에 따라 언제든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수 있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kmkim@seoul.co.kr
  • 철새도래지 관광자원화 비상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가 창궐하면서 철새 도래지를 관광 자원화하려는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주민들이 AI 발생을 우려, 반발하기 때문이다. 사업무산 또는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해평습지 탐조벨트사업 차질 26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철새 도래지 중 한 곳인 해평면 낙산리 낙동강변 일대를 세계적인 탐조(探鳥) 관광벨트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이 일대 습지를 세계 습지보호협약인 ‘람사르협약’ 등록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오는 2011년까지 총 250억원을 들여 매년 겨울철이면 천연기념물 제228호이자 세계적 희귀 조류인 흑두루미 등 각종 철새 1만 5000여마리가 찾고 있는 해평습지(760㏊)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탐조시설 3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두루미 종(種) 복원센터와 두루미 생태공원, 두루미 문화 체험관, 두루미 박물관 등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구미(해평습지)를 시작으로 대구(달성·안심습지)∼경남 창녕(우포늪)∼부산(을숙도)을 잇는 탐조관광 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강행하면 생존권 차원 투쟁” 그러나 해평습지 인근 해평·산동·도개면과 고아·선산읍 일대 주민들은 최근 들어 시의 이 같은 계획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방역당국이 AI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를 철새로 결론을 내린 만큼 시가 추진 중인 해평습지 람사르 등록 등은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한 뒤 “시가 철새 관련 각종 사업을 강행할 경우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평습지반대추진위원회 최비도(57) 위원장은 “사람이 살아야 철새 보호도 있는 법”이라며 “철새 보호로 AI가 발생해 사람과 동물이 감염된다면 시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반발했다. 그는 또 “지난달 말로 조수보호구역 지정기간이 끝난 해평습지에 대한 재지정도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안동댐~수화동 낙동강 구간 백조공원도 타격 안동시도 시내 성곡동 안동댐∼수화동 낙동강 구간에 천연기념물 201호 백조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AI 발생을 우려한 양계농가 등이 반발하고 있어 차질이 우려된다. 시는 올해부터 2011년까지 25억원을 들여 일본과 독일 등지에서 텃새화한 백조 어미새 수십마리를 들여와 자연번식시킨 뒤 이 일대에 방사해 백조공원(1만㎡ 정도)을 조성할 계획이다. 백조공원에는 백조생태관을 비롯해 백조 인공 사육장 및 부화장, 탐방로, 인공습지, 관찰로 등이 들어선다. 백조공원이 들어설 낙동강변에는 청둥오리 등 겨울 철새들이 대거 몰려드는 곳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날 안동시청에서 시청·시민·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조공원 조성 학술용역’ 보고회를 가졌다. 하지만 안동지역 양계농가 등은 “시가 백조공원을 조성하면서 AI가 발생했던 일본의 백조 수십마리를 들여올 것으로 안다.”면서 “500여 지역 양계농가를 무시한 백조공원 조성사업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그린벨트 9곳 755㎢ 토지거래허가 첫 해제

    정부는 수도권과 광역권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가운데 755㎢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기로 했다. 인천 강화군 및 경기 포천시 일부의 농림·자연환경보전지역 672㎢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다. 국토해양부는 수도권과 광역권 그린벨트 4294㎢에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 가운데 이달 30일로 지정이 만료되는 3538.7㎢는 1년동안 다시 지정하고 755.3㎢는 허가구역에서 제외했다고 12일 밝혔다. 허가구역에서 풀린 지역은 경기 양평, 부산 동래, 울산 울주, 전남 당양·장성·화순, 경북 고령·칠곡, 경남 함안 등 9곳이다. 국토부는 수도권 녹지·비도시지역에 지정된 5578.7㎢의 허가구역 가운데 4906.6㎢는 1년간 재지정하고 강화군과 포천시(신북, 창수, 영중, 이동, 영북, 관인면)의 농림·자연환경보전지역 672.1㎢도 풀기로 했다.김포·파주 신도시 및 그 주변지역(5월 20일 만료) 25.1㎢는 내년 5월 말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지정 기간이 연장된다. 그린벨트는 1998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린벨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투기우려가 적다고 판단한 지역만 골라 허가구역을 풀었고 신도시·뉴타운 개발과 토지이용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은 수도권과 경제자유구역은 해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거래할 때에는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취득 이후에는 허가받은 목적대로 일정기간 이용해야 한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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