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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가 있는 풍경/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점잖은 어른들이 아기 장난감 딸랑이를 흔들고 피리를 불면서 즐거워 했다. 발까지 구르며 환호한 그들 가운데는 문화관광부 申樂均 장관과 申鉉雄 차관,李壽成 전 국무총리,韓完相 전 부총리,朴在潤 전 통상산업부 장관,金榮秀 전 문화체육부 장관,鄭鍾旭 전 주(駐)중국대사도 끼어 있었다.지난 16일 서울호암 아트홀에서 열린 음악회 ‘피아노가 있는 풍경’에서 였다. 음악회가 열리기전 각 신문이 대서 특필한대로 ‘피아노가 있는 풍경’은 이색적인 음악회였다. 청중은 딸랑이와 피리를 받아들고 객석에 앉았고 무대에서는 바하에서 재즈까지 피아노 모듬 연주가 강의와 함께 이어졌다. 발레와 현대무용과 판토마임도 곁들여지고 연주가와 작곡가와 평론가의 대화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청중을 감동시킨 것은 어떤 연주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李康淑 교장의 학교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다. 李교장은 그동안 예술종합학교를 도운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학교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이 음악회를 마련했다. 처음엔 ‘이강숙 피아노 독주회’로 음악회가 기획됐다. 음악평론가이자 음악학자인 그는 원래 피아니스트였다. 지난 64년 KBS교향악단(당시 국립교향악단)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한국 초연한 바도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30여년 동안 청중 앞에서 연주하지 않았던 피아노를 다시 연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에누리 없는 비평으로 유명한 평론가가 학교 발전기금모금을 위해 비평의 도마 위에 오르기로 한 것이다. 결국 음악회는 형식 파괴의 축제로 바뀌었지만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의 소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세계 최고의 예술학교가 되는 것이다. 바둑의 李昌鎬나 골프의 박세리처럼 뛰어난 영재들이 어려서부터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고 꽃 피울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예술학교처럼 예비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교육과정을 완전히 갖추고 졸업생들이 활약할 예술단체를 운영하고 그들이 나중 교수로서 학교 강단에 설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한 기금 모금 목표액은 200억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관광부 산하의 국립학교다.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교장이 돈을 모으러 나서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李교장은 학교 발전에 “남은 인생을 걸고 있다”. 국립기관의 책임자들이 모두 그와 같다면 우리 국가 경쟁력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뮤지컬 ‘라이프’ ‘가스펠’/브로드웨이 원작 두편 무대에

    뉴욕 브로드웨이 원작 뮤지컬 두편이 서울서 하루간격으로 개막된다.20일부터 소개되는 극단 신시의 ‘라이프’는 현재 브로드웨이 ‘얼굴마담’이라는 따끈한 신작.하루 앞서 막을 올리는 뿌리의 ‘가스펠’은 86년 초연때 남경주,이혜영,이정화 등을 배출,‘스타 산실’이 된 록 뮤지컬이다. ‘라이프’는 화려한 무대,요란한 군중장면 등 사탕발림을 걷어내고 삶의 진실과 재즈라는 전통 뮤지컬 얘기틀과 음악으로 복귀해 성공했다 한다.97년 토니상 작품상,남녀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아편장이 건달로 전락한 월남전 영웅 플리트우드와 그 애인 매춘부 퀸을 둘러싼 뉴욕 사창가 밑바닥살이들의 탐욕과 배신,우정 등 핍진한 줄거리가 전개된다.신시측은 삶의 진실이란 메시지와 가창력을 요하는 정통 뮤지컬기법은 원작을 따르면서 국내 체질로 육화하겠다고.한진섭 연출,라이브가수 박영미,뮤지컬배우 조남희·전수경,탤런트 허준호·김길호,개그우먼 이영자 등 출연.7월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화∼금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 3시·6시30분.577­1987. 한편 ‘가스펠’은 MIT 학생 셋이 ‘마태복음’을 토대로 예수 일생을 뮤지컬화한 것으로 학교강당에서 성공한 여세로 브로드웨이까지 밀고 들어갔다.록음악,세련된 화술 등 현대감각으로 종교색,교훈색 느껴지지 않게 포장한게 성공비결.김도훈 연출,조용수·문기영·권근용·김일우 등 출연.8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극장.화∼금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 4시·7시.743­3675.
  • 재즈와 오케스트라 ‘이색 만남’

    미국 흑인들사이에서 태동해 지금은 현대음악에서 독자적인 장르로 발전된 재즈.깊이 있는 음역과 연주자의 개성에 따라 얼마든지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과 즉흥성 때문에 국내에서도 갈수록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이런 재즈를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듣는다. 덕수궁과 올림픽공원 야외음악회 등으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이번엔 분위기 있는 재즈음악으로 음악팬들을 찾아나선다.8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53회 정기연주회 제목도 그래서 ‘재즈와 클래식의 어울림’이다. 연주곡은 정통재즈 ‘위켄드 인 모나코’와 ‘메모리 어바웃 페루’ ‘서머 타임’ 등을 비롯,경쾌하고 율동감 있는 ‘프롬 더 바흐’와 영화음악 ‘흑인 오르페’등 13곡.
  • 이성주와 함께 클래식 여행을

    이성주씨,주인됐네.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씨가 자기 이름을내건 시리즈 프로그램을 갖게됐다.5∼11월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5회 펼칠 ‘이성주와 함께 하는 클래식 여행’이 그것. 봄∼가을 한철 일정한 간격으로 펼쳐지는 시리즈 음악회의 대명사는 뭐라해도 금난새의 청소년 음악회.금씨는 어려운 음악을 귀에 붙기좋게 잘라 곰삭은 해설과 함께 내놓은 이 프로로 클래식계의 대중스타가 됐다.금씨를 따라서 자기 음악 시리즈를 꾸린 지휘자는 더러 있었지만 악기 연주자가 ‘진행석’에 앉은 것은 드문 일. 이씨는 정색하고 엄숙한 음악을 해온 일급 연주자지만 이번 시리즈에선 클래식과 대중사이 가교역을 자임한다.매번 다른 주제를 가진 다섯차례의 음악회를 거쳐가며 한발씩 대중에게 다가선다.△22일 ‘가족음악회’를 비발디 ‘사계’ 등 온가족이 즐겨도 부담없을 곡부터 시작,△6월19일 ‘학교에서 만나는 클래식’에선 김규환 ‘님이 오시는지’ 등 교과서에 실린 곡들에 새롭게 접근하고 △9월18일 ‘가을밤 클래식 재즈와 함께’는 쌉쌀한 거쉬인의재즈를 듣는 밤,△10월16일 ‘이성주와 친구들’에선 이씨가 몸담고 있는 서울 현악사중주단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트리오 1번,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등 실내악을 조금 맛 보여준다.△11월20일 ‘바흐 무반주의 밤’엔 바이올린소나타의 진경이라는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에까지 도달.우정출연 피아니스트 김대진·김영호,첼리스트 양성원,조이 오브 스트링스 등.이상 하오 8시 문화일보홀.598­8277.
  • SIDance98 국내 최대 세계의 춤판/세계무용축제 9월 개최

    지난해 세계 문화의 창에 비친 한국의 모습이 제27차 국제극예술협회(ITI) 세계총회와 세계연극제 개최무대로서 세계연극의 메카였다면 올해의 모습은 무용의 국제 중심지다.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회장 이종호)는 오는 9월30일부터 ‘제13차 CID­UNESCO 총회 및 98세계무용축제(약칭 SIDance98)’를 개최한다.이 행사는 CID­UNESCO 70개 회원국의 문화예술계 인사 200여명을 비롯해 국내외의 무용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와 안무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 춤의 제전.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총회,공연,심포지엄,워크숍,세미나 등 춤에 관한 다양한 행사가 총체적으로 펼쳐진다.우리로서는 건국 이래 이땅에서 펼치는 최대 규모의 춤판으로 지난해 개최됐던 세계연극제의 연장선상에서 국내 문화시장의 침체를 딛고 한국무용의 위상 제고와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역할이 톡톡히 기대되는 무대다.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86년 총회를 유치한데 이어 92년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CID활동에 적극적이었던 북한과도 참가를 교섭중이어서 남북한간 문화교류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SIDance98은 ‘스며들어 서로 만나기’라는 주제가 상징하듯 동양과 서양,전통과 현대,원로와 신진을 아우르며 무용과 연극,재즈,마임,보컬 등 광범위한 장르를 망라하며 형식의 경계를 허무는 종합예술의 무대를 지향한다.행사규모는 공연의 경우 국내외의 50여단체에 500여명의 무용수 및 안무가가 참여하고 워크숍과 세미나에도 무용인과 공연예술관계자 500여명이 함께 한다. 해외에서는 독일 현대무용의 대표주자인 수잔 링케무용단,아프리카 고유의 리듬과 동작으로 무장한 코트디부아르의 몸보이무용단을 비롯해 미국·프랑스·스페인·벨기에·일본 등지에서 10개 단체가 참가하며 국내에서도 40여개 무용단이 합세,26일동안 40여회에 걸친 무용축제를 벌인다.특히 프랑스의 카마르고무용단과 코트디부아르의 몸보이무용단은 국내 창무회·서울시립무용단과 함께 4편의 합동공연을 통해 동서양 춤의 만남과 충돌을 보여줄 계획이다.문의 326­2435.
  • 꽹쇠 李光壽(이세기의 인물탐구:167)

    ◎북 장구 징 달통한 최고의 꽹쇠/농악 사물놀이 현대음악 장르로 세계화 시킨 주역/100개국 700회 순회 공연… ‘한국의 원음’ 전파 북이 구름이고 장구가 비라면 징은 바람소리다. 사물 중에서 꽹과리는 뇌성벽력(雷聲霹靂)에 비유된다. 혼신을 다해 신바람나게 두들겨야만 산맥 하나가 태어나고 바다가 숨을 멈춘다. 이시대 최고의 깽쇠는 두말의 여지없이 굿패 ‘노름마치’ 李光壽라 할수 있다. 그의 꽹과리는 어느때는 흐르는 계류와도 같고 어느때는 성난 굽이굽이로 사납게 울부짖는다. 숨막히게 몰아가는 장단속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는 그만의 타법으로 인간의 고통과 환희, 고뇌와 한(恨)을 능란하게 다스린다. ○인간의 고통·恨 다스려 이광수는 김덕수 사물놀이에서는 주로 북을 쳤으나 깽쇠인 김용배 타계후 쇠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릴때부터 북에서 장구, 징과 꽹과리 등 모든 연희를 답습했다. 그중에서도 구음과 덕담으로 이어지는 ‘비나리’는 명창 박동진 옹에 의하면 ‘꽹과리 못지않은 일품의 경지’다. ‘비나리’는 인간을 끼고 도는 횡액(橫厄)을 막아주고 수명과 명복을 기원하는 노래로 지난 90년 광복 45주년 범민족음악회때는 이 ‘비나리’로 남북 공통의 정서인 민족의 통일염원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비나리’를 통해 그가 독특하게 창출해내는 심오한 가락의 의미는 이미 오래전부터 ‘비장미(悲壯美)의 극치’로 평가되고 있다. 연극연출가 김우옥씨는 “그의 비나리는 모든 예술의 정수(精髓)이며 그의 꽹과리소리는 인생의 무상(無常)을 부드럽게 어르고 달랜다”고 말한다. 벌써 그 이전인 78년에 김덕수와 공간사랑소극장에서 앉은반 형태를 처음 선보인후 그들은 서양 타악기의 선두주자이자 작곡가인 박동욱씨의 추천으로 82년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월드 쇼케이스 페스티벌’에 참가, 세계에서 가장 잘한다는 음악의 귀재들로부터 6차례의 커튼콜을 받았고 80년대 중반아직 이데올로기 장벽이 헐리지 않았던때 폴란드 유고 등 공산권국가에 들어가 ‘한국의 원음’을 전하는 민간외교사절의 몫을 당당히 해냈다. 그리고 세계적인 재즈축제인 뉴올리언스페스티벌에서는 사물놀이가 ‘한국의 독창적인 재즈’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86년 뉴욕 퀸스 페스티벌에 이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월드 드럼 페스티벌’에서도 뉴스위크지는 “그들이 한복을 입고 상모를 돌리기 시작하자 어떤 악기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생생한 생명성으로 세계인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쓰고 있다. 그의 쇠가락은 어느 자리에서나 신기와 광기를 발휘하고 살풀이 액풀이 축원 덕담 등 각종 소리에도 눈부신 솜씨를 구사한다. 판굿에서 펼치는 상쇠놀음은 부포놀음이며 상채발이, 까치놀음에서 관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의 몸짓과 흥에 합일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남인지 남이 나인지 모를 무아지경에서 객석도 미치고 그도 미친다. ○6살때 남사당패 입문 그는 충남 예산에서 9남매중 6째로 태어났다. 무성영화를 제작하다가 북만주 일대까지 전문연희패를 몰고 다니던 이름난 ‘뜬쇠’인 李點植씨가 그의 부친이다. 집안은 일찍이 내로라하는 ‘뜬쇠’들의 음악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고 그는 여섯살때부터 남사당패의 무동(舞童)이 되어 상모돌리기와 던질사위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였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깡통을 두들겨 만든 꽹과리로 리듬을 익혀나 갔고 온양 온천초등학교 졸업후 전국 방방곡곡으로 연희여행에 따라 나섰다. 그런 가운데서 연화당 스님 김대관 김복섭으로 이어지는 안택경(安宅經) 옥추경(玉樞經) 천지팔양경(天地八陽經)과 꽃만드는 법에서 부적, 꽹과리 북 상모만드는 법을 배웠고 당대 최고의 뜬쇠들에게 살판, 줄타기, 온갖 풍물굿과 남사당놀이를 두루 섭렵했다. 그의 붓가락은 대마디 대장단으로 사치가락을 쓰면서도 붙임새가 분명하고 맺음새가 깔끔한 것이 인상적이다. 10살되던 해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충남대표로 출전하여 대통령상을 수상, 66년 서울 구로동에서 열린 무역박람회에 왔다가 성장과정이 비슷한 김덕수 김용배 최종실과 의기투합하여 농악 사물놀이를 현대음악의 한 장르로 세계화시킨 주역중의 한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86년 가장 절친했던 김용배의 자살로 그는 ‘내몸의 털이 다 서는것 같은 충격’을 받고김덕수 패와도 헤어져 나왔다. ○지휘자 정명훈과 협연 91년 사물놀이패가 발전적 해산을 하기까지 100여개국에서 600회 이상을 공연했고 혼자 독립한 후에도 100회 이상을 공연, 뉴욕 타임스에 예술평론을 기고하는 제니퍼 더닝은 “꽹과리소리는 지구의 생명을 부활시키는 소리, 블랙홀이 따로 없다. 그의 가락에 무한하게 빠져든다”고 평할 정도다. 이후 ‘놀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뜬쇠중의 뜬쇠’라는 뜻으로 그만의 굿패인 ‘노름마치’를 구성하게 되었고 그가 만든 민족음악원의 바쁜 연주일정속에서 상반기만도 정명훈이 지휘한 ‘조국을 위하여’연주,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아프리카 아티스트 페스티벌 참가일정이 잡혀있다. 이른바 인위적으로는 결코 자아낼수 없는 음악의 감흥인 버슴새가 안정되고 광기와 신기를 안으로 다지는 기질이 그의 특징이다. 가족은 전에 여성농악단에서 장구를 치던 鄭美淑씨와의 사이에 남매. 평소의 그는 목화밭에서 갓딴 무명처럼 청수하고 일상사에 어둡지만 한번꽹과리를 두들기면 ‘잘하면 살판, 못하면 죽을 판’으로 매달려 꽹과리만의 운우(雲雨)풍뢰의 조화를 성취시킨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중에도 그 소리속에는 누주(淚珠)가 얼룩져있고 천변만화(千變萬化)의 황홀한 순간에도 우징(雨徵)을 품고 있는 것도 어쩔수 없는 그만의 운명일 것이다. 다만 한군데 머무르지 않는 타고난 광대기질은 날이 갈수록 빛을 더하고 기세가 꺾이지 않아 인간이 범할수 없는 신적 영역까지 넘나들면서 그의 혼(魂)과 성(誠)은아마도 그 끝이 보이지않는 신명을 언제까지나 멈추지 못하게 될것 같다. □연보 ▲1952년 충남 예산출생 ▲1958년 남사당패 입문, 최성구 차기준 황금만 사사 ▲1962년 전국농악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 ▲1978년 김용배 김덕수 최종실과 ‘사물놀이’창단(공간소극장) ▲1982년 세계타악인협회 월드 쇼케이스 페스티벌참가(美플로리다·댈러스) ▲1985­88년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초청 미주지역 순회,영국·일본공연 ▲1987년 88 서울올림픽유치를 위한 영국순회공연, 일본 ‘라이브 언더 스카이 재즈’ 페스티벌참가 공연 ▲19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평양) ▲1993년 민족음악원 개원, 굿패 노름마치 대표 ▲1997년 예인40년 기념공연 ‘알이랑 얼이랑’ KBS국악대상 단체상 ▲1998년 ‘조국을 위하여’ 아시아필하모닉 협연(지휘 정명훈) 민족음악원장, 사단법인 국악협회 대의원, 서울예전출강 사물놀이 창단음반(83년) 일본 산토리홀 사물놀이(87년)외 ‘신명(神命)’‘난장’‘아라리오’‘이광수 예인 40년’특집음반 등 다수
  • 바뀌어야 할 일/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트럼펫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오랫만에 미국 재즈연주단의 공연에 갔다.겨우 시간에 맞추어 도착한 연주회장의 성황에 짐짓 기가 죽었다.그 커다란 강당이 빈자리 하나 없이 꽉찬 모습을 둘레둘레 돌아보다가 “엄마,IMF시대에 이런 연주회 열어도 되는거야?”하는 우리 아이를 조용히 하라고 해놓고도,우리 국악 연주회에도 이런 인파가 몰릴까 하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었다. 멀리 아득한 무대를 망원경으로 볼 채비를 갖추고,대단한 박수 속에 입장하는 연주단을 우리도 맘껏 환영했다.세계적 트럼펫주자의 사회로 음악회는 시작되었다.연주단원의 소개와 첫 음악의 곡명을 영어로 소개한 뒤 곧바로 연주에 들어갔다.문외한인 내게도 음악은 정말 훌륭한 듯했고,재즈광들인가 옆의 젊은 사람들은 연신 소개짓과 손장단을 해가며 흥겨워 했다.매혹적인 연주까지 하고 난 사회자는 첫곡이 끝난 뒤 무언가 농담을 했다.강당의 군데군데서 이는 웃음소리에 “뭐라고 했어?”하는 우리 아이의 말이 묻혔다. 연주회는 내내 그런식으로 이어졌다.음악을 멋들어지게감상한 뒤 영어 듣느라 긴장하고….시간을 아끼느라 저러나,이런데선 영어로 해도 알아듣는 사람만 오는가,아니면 음악만 들으면 되니까 상관없나….그러고 보니 서양사람들이 꽤 있었다.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도 저런 영어정도 알아듣는 사람들은 따라 웃을테고.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웃을 때,눈치 보고 따라 웃거나 못 알아듣는 무안함을 감추느라 어두운 조명을 고마워 하고 있을 대부분의 사람들을 위해 이 연주회가 마련된 것이 아닌가? 음악회 내내 답답하던 마음이,끝날 때쯤엔 화로 가득 찼다.시간이 좀더 들더라도 우리 관객을 위주로 한 음악회를 만들어야지.주최측도,재즈에 영어까지도 반한 듯한 괜객들도,제발 이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 “개런티 보다는 팬서비스”/국내외 음악가들 실비·자선공연

    ◎IMF 감안 출연료 한화로 계산도 음악가도 80% 세일(?) 달러값이 두배로 뛰면서 이리저리 펑크날 줄 알았던 해외연주자 공연이 대부분 순조롭게 열리게 됐다.외국 아티스트들이 IMF 우산 아래 들어간 국내 사정을 감안,잇달아 개런티를 세일하기 때문.깜짝 놀랄만한 것은 할인율.절반가는 보통이고 80%를 내리깍는 ‘선심 세일’도 출현했다. 주인공은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1회 개런티로 5만불을 챙기는 최정상급 연주자지만 원화폭락으로 그 절반수준 밖에 여력이 없다는 공연기획사의 통보에 그럴 바엔 상징적인 금액만 받고 아예 ‘채리티(자선) 콘서트’를 갖겠다고 나섰다.이래서 5월10일 그의 한국공연 개런티는 평소의 20%인 한화 1천5백만원으로 결정됐다.기획사인 크레디아측도 장단 맞춰 입장권 가격을 전석 낮췄다.5천원하는 학생석을 마련하고 최고 7만원짜리 200석은 판매금 전액을 IMF 외채 상환에 기부하기로 했다.중국의 ‘상하이 쿼텟’도 개런티를 안받는 자선공연을 갖기로 했으며 오는 5월25일 금호갤러리에서 금호현악4중주단과 ‘우정의 합동콘서트’를 연다. ‘환율대란’ 이전의 원화 가격에 맞춰 절반정도의 개런티만 받고 공연에 응해준 연주자들도 많다.피아니스트 라르스 포그트(16일·예술의전당),바이올리니스트 레일라 조세포비치(3월24일·〃),재즈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12월20일·〃) 등이 그들.팝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4월21∼22일·〃)은 40% 삭감을 양해했고 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5월23일·〃)도 한국에서 95년 내한 당시의 금액만 받는 대신 극동지역 공연횟수를 늘려 부족분을 충당한다는 방침.피아니스트 코바세비치(3월3일·〃),리프시츠(7월24일·〃) 등이 선뜻 60∼70%를 깎아줬고 스타니슬라프 부닌(22일·〃)은 연주회 2회를 1회로 줄이는 대신 캐런티를 큰 폭으로 깎고 각종 부대행사 출연료는 한화로 받아간다. 외국연주자들이 앞다퉈 개런티를 깎는 것은 공연을 무산하느니 저가격대로 라도 강행하는게 수익·효과 측면에서 낫기 때문.일본에 이어 아시아 두번째인 국내 음반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장기적 흥행을 위해 한국시장을 그저 버려둘 수 만은 없는 게 외국 기획계의 속셈이다. 한편 국내 연주자들의 경우 종전 수준의 한화로 개런티를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바이올리니스트 줄리엣 강,피아니스트 백건우씨 등이 모두 원화 베이스로 계약을 체결했다.피아니스트 백혜선씨도 전처럼 원화 개런티를 받는다.
  • “불우아동 돕고싶어 자선음악회 참가”/16세 기타리스트 이애미양

    ◎유니세프 기금 마련 ‘타악기 연주회’ 초청 연주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고 싶어 이번 자선음악회에 참가했어요” 소녀 기타리스트 이애미양(16·서울 외국인학교 10학년). 애미양은 지난달 31일 국제연합아동기금(유니세프) 후원으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유니세프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연주회’에 초청됐다. 이제 겨우 16살의 나이로 국내 최정상 타악기 연주단 ‘카로스 앙상불’과 협연한 것이다. 이날 자선 공연에서 애미양은 뛰어난 기타실력으로 지르 지말의 ‘바덴재즈’와 비제의 ‘카르멘’,카우프만의 ‘축제의 환호성’ 등을 연주해 1천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 음악회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 1천여만원은 세계 불우아동 돕기 성금으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전달됐다. 애미양은 “같은 핏줄인 북한 어린이 등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안타까웠다”면서 “연주회 기금이 가난한 어린이를 돕는 데 쓰여진다는 생각을 하면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애미양은 아버지가 뉴욕주립대 교수로 재직중이던 지난 82년 미국에서 태어나 5살 때부터 클래식 기타를 만지기 시작했다.또 애미양은 피아노와 플롯,바이올린 등 음악에 다재다능한 재능을 지녔다.특히 지난 91년 한국기타연맹 주최 제1회 전국 어린이 클래식기타 콩쿠르초등학교 부문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 95년에는 중학생 부문에서 우승하는 등 기타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 과소비 부유층 자녀 부모명단 공개/경찰 추진

    ◎불법심야 유흥업소는 세무조사 서울경찰청은 13일 일부 부유층 자녀들이 경제위기에 아랑곳없이 심야 록카페 등에서 수십만원짜리 양주를 마시는 등 과소비와 탈선을일삼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불법 심야 휴흥업소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는 한편 이곳에서 적발된 청소년들의 부모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적발된 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일선 경찰서에 내려보낸 지시문에서 “경제난국으로 인한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부유층 자녀들이 출입하는 업소의 불법영업을 철저히 단속하고 출입자 부모의 명단 공개 및 해당업소에 대한 세무조사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부 부유층 자녀들을 고급 외제차를 몰고 서울 강남과 신촌 일대 심야 록카페와 재즈카페 등을 찾아다니며 돈을 물 쓰듯 뿌려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서울 시내 변두리 지역에서 얼마 전부터 성행하는 ‘티켓다방’ 종업원들의 윤락행위를 집중단속키로 했다.
  • 케네디 연주 엘가의 ‘바이올린 협주곡’

    ◎정통 클래식에 귀향한 ‘탕아’ 엘가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이 새로나와 꽃혀있다.연주자는 케네디.언뜻 누군지 떠오르지 않는다.그러나 옛이름을 듣는다면 아하,하며 무릎을 칠지 모른다.나이젤 케네디.펑크머리에 힙합바지 차림으로 록,재즈 연주자들과 어울렸던 ‘탕아’.그가 5년만에 정통 클래식계로 귀향했다.나이젤이라는 이름을 고해성사처럼 폐기처분하면서. 귀향신고격인 ‘바이올린 협주곡’은 85년 한창때의 엘가에게 그라모폰 대상을 안긴 곡.거푸집은 씩씩하고 장엄한듯 하지만 속삭이듯 노래하는 바이올린 선율에 깊은 향수가 어려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여기에 본 윌리엄스의 ‘날아오르는 종달새’도 곁들여졌다.연주는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영국 지휘자,영국 작곡가,영국 연주자가 호흡을 맞춘 CD에선 영국적 서정성이 물씬 흐른다.눈을 감으면 스코틀랜드의 고즈넉한 시골들녘이 떠오를것같다.케네디의 활긋기는 여전히 우아하고 날렵하다.그러면서도 광포한 젊은열정을 통과한 자만의 관용의 깊이가 숙연하다.41세에 엘가를 다시 빼든 케네디는 ‘추억의 스타’가 아니라 여전히 현역이다.음반을 낸 EMI는 케네디를 ‘98년의 아티스트’로 선정,여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미 노예제 재조명 활발/스필버그 ‘아미스타드’ 등 잇딴 영화화

    ◎관련서적 출간 붐… TV 특집물도 풍성 미국 백인들의 씻을수 없는 ‘원죄’인 노예제도를 다룬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노예제도라는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새 영화‘아미스타드’이며 그밖에 노예제도를 소재로 한 영화와 오페라,TV드라마가 제작되고 많은 책이 출판되고 있다. 10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이번 주 전국에서 개봉되는 ‘아미스타드’는 1839년 배 밑바닥에 갇힌 채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받으며 ‘신세계’로 실려오던 53명의 멘데족 흑인들이 쿠바 인근 해상에서 선상반란을 일으켜 백인 선원들을 살해한 뒤 아프리카로 배를 돌릴 것을 요구하다가 미해군에 붙잡혀 3년에 걸친 재판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간 실제 사건을 그린것.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아미스타드’ 선상반란 주모자 조셉 신케이역을 맡은 신예 흑인배우 지민 온수의 얼굴을 표지로 싣고 최근까지 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던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미국인의 망각을 질타했다. 한편 시카고에서는 같은 제목의 오페라가 막을 올렸다.시카고 리릭 오페라단의 위촉으로 재즈 음악가인 앤소니 데이비스가 작곡하고 툴라니 데이비스가 가사를 쓴 오페라 ‘아미스타드’는 바르토크와 쇤베르크,엘링턴과 데이비스 등 현대 고전음악과 재즈를 혼성한 대규모 작품.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인 A&E도 오는 16일 노예제도에 관한 특집을 방영하며 오프라 윈프리가 주연하는 토니 모리슨 원작의 ‘사랑하는 이’는 내년에 방영된다. 또 ‘나홀로 집에’의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는 노예 해방운동가 존 브라운의 생애를 영화화하고 있으며 대니 글로버 감독은 18세기 아이티에서 일어난 노예 반란을 필름에 담고 있다. 흑인들의 일대기를 다룬 서적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가문의 노예들’(에드워드 볼 지음)을 비롯,‘잊지 않으려고’(벨마 마야 토머스 지음),‘노예제도’(휴 토머스 지음)등은 노예제도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뉴올리언즈시 교육당국은 노예를 소유했던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턴의 이름을 딴 학교를 흑인 헌혈운동가의 이름인찰스 드류로 개칭했으며 워싱턴 D.C.에서는 노예들을 위한 기념비를 세우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 북 카페(외언내언)

    1848년의 혁명이 실패로 끝난후 파리의 거리는 백화점과 신흥 카페들로 번쩍거렸다.건축물들은 바로크저택이나 로마궁전을 모방하고 있었고 뮈세와 보들레르,화가 쿠르베는 세상소식이 들리지않는 문학적 카페에 칩거하고 있었다. 눈부신 태양이 비치면 다음은 낙조가 드리우기 마련이며 어두운 한시대가 지나가면 또 다른 발전적인 세계가 동트기 마련이다.우리도 음산했던 전후 50년대와 60년대의 다방은 오갈데 없는 예술가들의 아지트였고 그들은 그곳에서 가난을 참으며 시를 쓰고 음악을 감상하고 출판사와의 계약을 기다리고 있었다.각박한중에도 아침부터 밤까지 고전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이 있었고 고장난 시계를 잡히는 선술집이 있었다.차츰 사회가 번영하면서 다방은 여러 형태의 화려한 카페로 변천해가더니 전에는 볼 수 없던 재즈카페 바둑카페 레포츠카페와 인터넷카페 영어·일어로만 말하는 외국어카페까지 생겨났다. 도심의 카페는 손님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딱딱한 간이의자를 빽빽하게 붙여놓고 차 한잔이라도 더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쓸 뿐이다.푹신한 소파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거나 사색을 펼친다는건 꿈같은 일이다.가난할수록 여유롭고 풍족할수록 가파른 인심이 실감되는 작금이다.이른바 카페들은 지나치게 흥청거렸고 겉만 요란했다. 이런 와중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을수 있는 북카페(Book Cafe’)의 등장은 누구나 환영하지 않을수 없다.종로구 삼청동 초입에 위치한 이 카페는 도심속의 별장같은 소슬한 분위기속에서 차 한잔만으로 책을 읽을수 있고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감나무 대추나무가 선 마당이며 실내공간은 마치 집안의 거실같은 분위기다.물론 북카페는 처음은 아니다.지난 85년 성균관대홍대 신촌등 대학가에다 한 출판인이 일종의 체인점형식으로 이런 북카페를 열었고 아늑하고 은은한 선율속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수 있게 했다.그러나 경제적 위기감이 감도는 속에서 우리는 독서의 계절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른다.그래선지 북카페의 출현은 어쩌면 풍족한 내일을 위한 좋은 징조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여유가 없을수록 한숨돌려 정신의 양식을 살찌울때다.
  • 경제위기속 음악계도 한파/일부 내한공연 취소…국내 연주자에 눈길

    ◎“거품가격 오명 탈피 전화위복의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 한파가 공연계에까지 밀어닥치면서 순수음악팬들의 ‘고통지수’도 높아질 전망이다. 1달러당 1천3백원으로 뛰어오른 환율을 감당못해 굵직한 공연계획이 취소됐다.일부 내한공연들도 무사할지 오리무중이다.기획사마다 연주료 깎기 비상이다.이 와중에 너도나도 국내 연주자에게 눈길을 던지고 있다. 해외 정상급 연주를 실시간으로 수입,고급 귀들을 겨냥해온 크레디아가 국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시장에 진출한다.소프라노 박정원,테너 신동호,피아니스트 이경미 등이 그 대상.외화를 아끼는 건 물론 내수시장,나아가서 수출까지 넘보는 다양한 기획연주회를 모색중이다.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에브게니 키신,머레이 페라이어 등 피아노시리즈로 데려올 예정이었던 정상급 피아니스트 들과는 가격을 다시 네고중.국제무대에서 활동중인 바이올린의 줄리엣 강,피아노의 미아 정과는 원화 베이스로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CMI도 클리블랜드,피츠버그 등 두개의 오케스트라와 가격재조정에 나섰다.이달 18일 공연할 킹즈 싱어즈와는 1천5백만원을 깎았으며 파바로티는 조건이 도저히 안맞아 취소했다.이 공백을 역시 7인의 남자들,정명훈 환경콘서트 등 국내음악인 중심 연례 시리즈물로 채울 예정. 서울예술기획은 재즈기타리스트 팻 매스니와 당초 2회 9만달러 계약을 맺었다가 공연횟수를 1회로 줄이고 가격을 2만∼3만달러 깎기로 했다.한국오페라단은 내년 4월 ‘투란도트’를 공연하면서 러시아 정상급 드라마틱 소프라노 게냐 디미트로바를 초청하면서 최고수준의 스태프들을 짝지으려 했다가 스태프 초청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공연계의 제살깎기는 당장 아프겠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세계적 ‘거품가격’의 오명을 벗고 공연료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할 기회다.국내공연이 늘어나면 귀국 곧 ‘찬밥신세’라는 음악가 인식도 바뀌고 지방공연 활성화 등 순기능도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구조조정’의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2∼3년후 한국공연계는 상반된 두 가능성중 하나에 이르러 있을 것이다.
  • 앞 못보지만 작곡은 수준급/시각장애 작곡가 서울예전 장유경양

    ◎신체장애 극복위해 남다른 노력/이젠 남에게 도움주는 사람될터 “앞이 보이기 않기 때문에 남들이 미처 못 듣는 음감을 느낄 수 있죠” 서울예술전문대 실용음악과 1년 장유경양(21·작곡 전공). 선천성 시각장애자에도 불구하고 지난 학기 학과목 평점이 4.5점 만점에 4.27점으로 학과 53명 가운데 당당히 수석을 차지했다. 지난주에 2학기 기말고사를 마친 장양은 “시험을 잘 치른 것 같다”며 수줍어했다.그 웃음속에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장양은 “남들보다 3∼4배 이상 노력해야만 비로소 같은 수준이 되는 모든생활에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의연해 했다. 장양은 입학 당시에도 많은 화제를 뿌렸다. 15.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학과 차석으로 합격했다.그러나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측이 입학을 거부하자 합격증을 들고 교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입학을 호소해 마침내 배움의 길을 얻어냈다. 앳되고 귀염성 있는 얼굴의 장양은 성격이 소탈해 주변에 친구가 많은 편이다.예민한 음감까지 들을수 있는 장애인 특유의 장점 때문에 친구들이만든 곡의 편곡을 도맡기도 한다. 장양은 “처음에는 제가 괜한 상처를 받을까 봐 친구들이 꺼려하는 느낌이어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남모르게 애를 썼다”고말했다. 학교에서 유일한 시각장애인인 장양은 “교수님이 수업중에 미처 자신의 존재를 잊고 멜로디 대신 칠판에 악보만 적어줄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며 “수업이 끝나면 교수에게 살짝 다시 물어 이를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장양은 독학으로 피아노와 클라리넷,트럼펫 등을 수준급으로 익혔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부모품에서 벗어나 종로구 효자동에 단칸 셋방을 얻어 혼자 살고 있다.부모에게 의존하면 나약해지는 자신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고 3시절 가수겸 탤런트 엄정화씨에게 반해 방송국 앞에서 며칠동안 무작정 엄씨를 기다렸고 어렵게 만난 그녀에게 “멋진 곳을 써주겠다”고 약속한 것이 대중음악 작곡가로 나선 계기가 됐다.미국의 재즈 연주가 빌 에반스가 장양의 우상이다. 장양은 “스스로 하고 싶었던 음악을 직업으로 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며 신세대다운 일면을 보였다.또 같은 처지의 후배들에게도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충고하고 싶단다.
  • 국악 선율로 맞이하는 세밑/양악기법 접목시킨 재해석 작품 많아

    ◎김덕수·최종실씨 풍물놀이 각각 공연/임동창씨 전국 4개도시 콘서트 불만 불황의 그림자로 더욱 추워진 세밑,은근한 국악 선율로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보자.국악의 골동품 냄새가 달갑지 않은 이들이라도 상관없다.12월 무대에 양악 기법,현대적 추세와 접목시킨 재해석 작품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국악‘비틀기’를 통해 국악을 경쟁력 있는 새 감각의 주류음악으로 일으켜 세운다는 작업이다. 풍물쪽에서는 김덕수·최종실씨가 나란히 한마당씩 펼친다.‘사물놀이’원년 멤버로 같이 일한 두사람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개성대로 꾸며본 자축무대. 최씨 공연은 ‘님이주신 소리’라는 타이틀로 10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오른다.하이라이트는 40분짜리 종합극 성격의 ‘사계절’.현선율이 매끈하게 뽑아낸 비발디 ‘사계’와 달리 100여가지 타악기의 두툼하면서도 속정깊은 소리에 실린 한국판 ‘사계’다.타악기들은 기존의 악기가 아니라 옛 생활의 소도구들이다.물동이·다듬이·빨래방망이·호미·엿장수가위·절구·지게·떡치개 등.이를 번갈아 두드리며 창과 무용까지 곁들여 아련한 옛삶을 재현해보는 시간.841-3275. 한편 김덕수씨는 10,11일 이틀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각기 다른 메뉴를 올린다. 10일 ‘코리아환타지’는 김씨 풍물데뷔 40주년 전국순회의 종점에서 펼치는 사물놀이며 11일 ‘미스터 장고’가 본격 크로스오버 무대.디제이덕의 래퍼 이하늘·로커 신해철·버클리 출신의 재즈 연주자 김광민·정원영·한상원씨 등이 찬조출연,국악과 대중음악이 만나는 다채로운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엮는다.765-7951. 임동창씨의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도 국악의 별미를 보여주는 이벤트.▲대구(5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대전(9일 엑스포아트홀) ▲전주(삼성문화회관) ▲서울(63빌딩 국제회의장)을 순회하는 임씨의 첫 전국콘서트.피아니스트 임씨가 전인삼 판소리명창,아쟁의 김영길씨,사물놀이패 ‘쟁이골사람들’ 등 요소요소의 국악계 쟁이들을 모두 불러 국·양악 경계를 허물어보는 자리.질그릇이 악기로 등장하는 ‘놀이 2’,판소리창법과 벨칸토창법이 경합하는 ‘상주아리랑’,다듬이와풀벌레의 정취가 느껴지는 ‘또닥또닥’ 등 재미있는 레퍼토리 일색.042)256-5116. 국립국악관현악단이 5,6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펼치는 송년무대는 국악 명인들을 협연자로 초청,국악 앙상블을 보여준다.이생강의 대금산조,안숙선의 수궁가,김일구의 아쟁산조 등이 협주와 어우러진다.관현악과 이매방 승무,김영재 거문고 병창 등과의 만남은 희소가치도 높아 꼭 챙겨볼만 하다.273-0237.
  • 언어와 자동차 소재 이색공연 2제

    다음주 서울에서는 아주 독특한 공연 2편이 선을 보인다. 24일 대학로 성좌소극장에선 원로시인 성찬경씨(67)가 조선시대 선비복장으로 하오 4시30분과 7시30분 두차례 무대에 오른다.공연제목은 ‘말예술­포폴로좌의 별들’.지난해 12월에 이은 성씨의 두번째 ‘말예술’ 소개무대다. ‘말예술’이란 성씨 스스로 주장하는 예술의 신장르로 말을 가장아름답고 품위 있게 공연으로 보여주는 것.예컨대 “아아,오늘은 날씨가 좋구나!”라는 말 한마디라도 수없는 연습을 통해 공연작품으로 승화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성씨는 자작시를 포함해 12편의 시를 낭송이 아니라 공연으로 선보인다.또 재즈 뮤지션인 아들 성기완이 라이브 무대로 분위기를 살린다.(문의 591­0513) 29,30일 하오5시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마련되는 심철종 캠페인 퍼포먼스 ‘자동차씨 모의재판’은 제목 그대로 캠페인성이 강한 야외공연.자동차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켜 올바른 자동차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크레인에 매달린 대형 스크린을 자동차가뚫고 나오는 사고상황,자동차를 즐기고 파괴하고 해체하는 일련의 광경이 연극과 무용,영상,음악등 다양한 공연요소들로 연출된다.관람료 무료.(문의 338­9240)
  • 연세대 춤 동아리 ‘하리(HARI)’

    ◎젊은이의 순수·발랄함 신명나는 율동으로…/재즈·록·브레이크댄스 등 종합 힙합 앤드 록댄스 개발/주2회 교내 잔디밭서 연습… 끝나면 록카페 찾아 ‘복습’/연고전 폐막식때 진가 발휘… 새달 첫 정기공연 앞두고 비지땀 “젊은이의 순수함과 발랄함을 춤으로 표현해 보세요” 연세대 춤동아리 ‘하리(HARI)’.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생긴 춤을 좋아하는 대학생들의 모임이다. ○오디션 거쳐 회원 선발 지난 4월 소규모로 시작한 동아리가 현재 63명의 회원으로 늘어났다.이들은 지금까지 교내에서 비공식적 공연을 여러번 했다.학생들의 호응은 의외로 좋았고 회원으로 가입하겠다는 학생들이 쇄도했다.급기야 오디션을 거쳐 회원을 선발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의 목적은 최신 유행곡에 맞춰 나름대로의 춤을 개발하는 것.하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춤은 힙합 앤드 락댄스.이는 재즈,락댄스,솔댄스,브레이크댄스 등 모든 춤을 합친 종합적인 춤이다. ○타대학생도 가입 문의 회원 홍희정양(19·인문학부 2년)은 “기존 가수들의 춤 흉내를 내고있는데불과하다는 비난의 말을 듣고 있어 앞으로는 새로운 춤 연구에 더 몰두할 생각”이라며 “학생들의 관심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하리의 진가는 지난달에 열린 고려대와의 정기전에서 나타났다.폐막식날 연세대 삼거리에서 펼쳐진 이들의 공연에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공연중 연발하는 실수를 보며 관객들은 그들의 순수함에 더욱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리의 소문은 금새 퍼졌다.다른 대학 학생들도 가입하겠다며 문의를 해오고 있다.심지어 몇명의 고려대생이 가입했다. ○“춤은 생활의 활력소” 일주일에 두번 교내 잔디밭에 모여 연습을 한다.소형 카셋트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서로서로의 춤동작을 봐주며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 연습이 끝나면 뒷풀이로 락카페를 찾는다.여기서 회원들은 자신들이 그날 연습한 춤을 시험해보기도 한다.현재 회원들은 다음달 4일에 있을 첫 정기공연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회장 이준우군(22·경영학과 3년)은 “가무를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춤은 생활에 꼭 필요한 활력소”라며 “건전한 춤을 통해 대학생들의 자유스런 사상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 문학평론가 문흥술씨 평론집 2권 출간

    ◎문학의 위기와 지향점 어디에…/존재의미 잃어가는 소설작품 비판/탈근대성 추구 ‘희망적 작가들’ 분석 “문명비판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문학은 항상 시대의 어둠을 헤쳐나갈 성스러운 빛을 발산해왔다.그러나 지금 우리의 문학은 정보사회의 휘황찬란한 겉모습에 현혹된 채 그 세계에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다” 문학평론가 문흥술씨(‘문학정신’ 편집위원)가 현단계 우리 문학의 위기와 지향점을 밝힌 두 권의 평론집을 잇따라 내놓았다.‘자멸과 회생의 소설문학’(열음사)과 ‘작가와 탈근대성’(깊은샘).전자가 정보메커니즘 사회에서 점차 존재의미를 잃어가는 소설작품과 소설가들에 대한 비판을 주조음으로 한다면,후자는 시대의 모순에 맞서며 탈근대성을 추구해온 작가들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미셸 푸코는 문명비판 기능을 상실한 채 가치없는 이론화만을 전면적으로 내세운 비평을 ‘죽음에 직면한 백조의 최후의 노래’에 비유했다.‘세기말’을 앞둔 1990년대 말의 우리 문학비평은 어떠한가.지은이는 “우리 문학비평은 문명비판의 노래소리는 커녕,가치없는 이론화의 소리마저 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는다.시대모순에 대한 어떠한 비판적 고뇌도,박제화된 자신의 모습에 대한 어떠한 자기반성도 없이 문학상품을 문학소비자에게 더 많이 팔기 위해 현란한 수사로 치장된 소리를 내뱉을 뿐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1990년대의 영상언어를 채택한 새로운 문학이 어떻게 정보사회의 지배담론에 침윤되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자멸과 회생…’에서 그는 최수철의 연작형 장편소설 ‘고래뱃속에서’를 비유로 들어 정보기제에 차압된 우리 문학을 비판한다.“지금 우리는 각종 정보메커니즘이 삶의 세목을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우리는 고래 뱃속에 들어있는 ‘잡어’와 같다.고래 뱃속 바깥의 무한한 바다,곧 비판적 상상력의 토대인 실재 사물의 세계는 우리의 경험으로부터 철저히 차단되어 있다” 요컨대 오늘날의 영상언어 문학은 이처럼 정보메커니즘의 상상력의 세계에 뿌리를 내림으로써 스스로 대중문화의 한 켠에 물러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활자시대의 고독한 왕자로서의 문학은 이제 종언을 고한 것일까.인간과 사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시원의 공간을 지향하는 작가들이 있는 한 우리 문학의 부활은 ‘현실적 가능태’라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그가 우리 문학의 희망의 단서로 여기는 시원의 공간이란 바로 탈근대성의 세계다.두번째 평론집 ‘작가와 탈근대성’에서 그는 ‘간이역같은 소설’을 선보이는 이혜경,‘공룡시대,그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리는 신경숙,‘재즈적 글쓰기와 분열증세’를 보여주는 장정일 등을 탈근대성의 소설작가로 규정한다.신경숙의 경우,그 소설의 깊이 내지 소설적 새로움은 작품에 내재된 ‘공룡시대’로 표상되는 아늑한 시원의 공간에 대한 그리움에서 찾을수 있다.그 그리움은 이른바 ‘요나 컴플렉스’로 명명되는,어머니의 자궁속 같이 아늑하면서도 원초적인 공간으로 자신을 응축시킴으로써 드러난다. 한편 지은이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을 근대성 비판운동으로 파악한다.그런 맥락에서 한국 문학사에서 리얼리즘 계열을 대표하는 이기영과 조명희,모더니즘 계열을 대표하는 30년대의 이상·박태원·최명익,‘스토리 있는 논문,철학의 르포르타주’라는 평을 들은 50년대의 장용학 등의 문학세계를 살핀다.
  • 종로구 묘동카페 ‘나의 노래’ 운영 한동헌씨

    ◎‘나의 노래’에 내 모든 삶을…/79년 히트곡 ‘나의 노래’ 작사·작곡/카페 ‘나의 노래’서 ‘나의 노래’ 열창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닯은 양식….나의 노래는 나의 힘’ 가수 고 김광석씨의 히트곡 ‘나의 노래’와 같은 제목의 음악 카페인 서울 종로구 묘동12 ‘나의 노래’. 이곳에 오면 노래 ‘나의 노래’의 진면목을 느낄수 있을뿐 아니라 저마다의 ‘나의 노래’도 찾을수 있을 듯하다. 이곳은 지난 79년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 재학중 ‘나의 노래’를 작사작곡한 한동헌씨(40)가 운영한다.그는 당시 교내 노래모임 ‘메아리’에서 활동하던 유명인사. 이곳은 각자의 음악세계를 가지고 ‘나의 노래’를 듣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포크송 뿐 아니라 록과 재즈,클래식을 비롯 그리스 등 유럽,라틴아메리카,아랍권의 음악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제3세계의 음악까지 폭넓게 들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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