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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로 듣는 ‘사랑의 노래’…이타마라 쿠락스 앨범

    일본 재즈 전문지 스윙저널은 지난해 8월호에서 이타마라 쿠락스(Ithamara Koorax)를 ‘세계 최고의 보컬리스트’라고 칭송했다. 다소 호들갑스럽긴 하지만 라틴 재즈의 전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도 이같은 극찬에 동조한 바 있다는 점은 그의 실력을 짐작케 한다. 그녀가 재즈로 들려주는 매혹적인 사랑 노래 모음집 ‘세레나데 인블루’가 국내 발매됐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프로듀스한 유미르 데오다토와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곤잘로 루발카바,뉴욕 세션계를 주름잡는 키보디스트 케빈 제스퍼 등의 세션이 훌륭한 빛을 발하는 이 앨범에서 그는 재즈 명곡은 물론,팝,보사노바,샹송,칸소네 등 다양한 영역을 뛰어넘는 자질을 선보인다.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태어난 이타마라는 5살때부터 음악공부를 시작,20대가 되기 전까지 니테로이 교육센터 합창단에서 활동하며 유럽투어를 다녔다. 90년에 솔로로 독립한 그는 리우의 재즈클럽과 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을 항상 매진시키는 톱스타였다. 최근엔 재즈 타악기의 대가 돔 움 로마오와 협연하며 유럽을 투어하는 행운을 잡았고 이번 앨범에도 함께 작업했다. 따라서 여느 재즈음반과 달리 브라질 토속음악의 냄새가 짙게 배어나오는 편이다. 그의 스캣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영화 ‘남과 여’ 주제곡에도 퉁퉁한 베이스 라인 뒤로 살짝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퍼커션이,‘문 리버’에선 하프연주가,‘아랑훼즈 협주곡’에선 라틴기타와 퍼커션의 조화가 이채롭다. 임병선기자
  • 깊어가는 가을밤 라틴음악에 젖어보세요

    사색이 깊어가는 가을,CD플레이어에 올려놓으면 추색(秋色)이 물씬만져지는 음반 3장이 우리곁을 찾아왔다. 지난해 국내에 만만찮은 파두열풍을 몰고 왔던 베빈다의 2집 ‘대지와 바람’을 필두로,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조그만 공화국 캡 베르트출신의 세자리아 에보라의 ‘라이브 인 올림피아’와 에르미니아의‘가벼운 영혼’ 등.‘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성공적인 국내 연착륙에 고무되어서인지 라틴냄새가 짙다. 이달초 출범한 월드뮤직 전문 레이블 ‘월드 사운드’가 이같은 ‘모험’을 감행했다.지금까지 월드뮤직은 전문 레이블 없이 개별 품목의 상품성을 따져 투기적으로 발굴돼 왔다는 점에서 이 레이블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세자리아 에보라= 포르투갈과 세네갈의 혼혈인 에보라는 뚱뚱한몸매에 사팔뜨기 눈을 가진,언뜻 보아 섬??하기까지 한 용모를 지녔다.그러나 그는 95년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지명도를 지녔고 프랑스와 미국 언론은 ‘캡 베르트의 빌리 할리데이’란 애칭으로 그의 명성을 갈음했다. 그는 90년대초부터 미국과 일본 등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활동을펴왔다.이 점에서 그의 93년 프랑스 올림피아극장 라이브 음반이 이제서야 소개된 것은 때늦은 감이 많다. 어둠 속에서 들으면 제격.이런 훌륭한 라이브 음반을 왜 이제야 손에 쥐게 됐는 지 울화가 치밀 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하하하” 천진난만한 그의 목소리 뒤로 이어지는 피아노 선율,그리고 중성적인 그의 보컬이 시종일관 어우러지는 ‘파파 조아킨 파리스’,선명한 피아노 선율위에 라틴기타 음색이 그의 찰진 보컬과 조화를 이루는 ‘마 아줄’ 등 주옥같은 14곡이 이어진다.앨범 후반부로갈수록 포르투갈 냄새가 짙어지게 배열한 점도 흥미롭다. 시종일관 밝고 경쾌하게 웃고 노래하고 애드립하는 그의 모습은 ‘천상의 뮤즈’를 연상하게 한다. ◆에르미니아= 에보라가 세계를 누비는 월드스타라면 에르미니아는살이란 섬에서 16년의 세월을 견디며 내공을 쌓은 인물. 재즈적 감성에 많이 기울어져,그만큼 ‘월드’화한 에보라에 비해 에르미니아는 북아프리카인 특유의 지중해 정서를 내면화했다.바다를항상 바라보고 살아온 사람의 마음을 담아내는 유연한 라틴기타에 실려오는 ‘나비우 나비가’가 가장 돋보인다.특히 후반부의 살랑거리는 기타연주와 뒤섞이는 타악기 연주가 감미롭기 그지 없다. 어느 곡하나 뒤처지지 않고 고른 완성도를 보인다.포르투갈 언론은 98년,그해 성공적인 데뷔앨범이라고 극찬했다. ◆베빈다= 베빈다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파두의 전설,아말리아 로드리게스.‘대지와 바람’은 사실상 그에 대한 헌정음반 성격이 짙다. 로드리게스의 ‘눈물(라 그리마)’을 베빈다가 어떻게 소화하는 지눈여겨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2집이 왜 이제야 음반으로 나왔는가는 그만큼 이 음반이 파두의 정형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프랑스적 감성으로 덧칠되지 않은 파두의원모습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겐 위안이 될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인터넷 음악방송 ‘쌈넷’ 7일 개국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대안공간을 표방하는 음악전문 인터넷방송국 쌈넷(www.ssamnet.com)이 오는 7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4만곡 이상의 방대한 음악전문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한 크로스오버 방송을 목표로 내건 쌈넷은 ‘라디오 15야’를 대표 프로그램으로내세운다.신보소개와 국내 록과 팝(박준흠)을 필두로 펑크 인디록 그런지(석우진),브릿팝(이주란),하드코어 인더스트리얼(황정),엑스페리먼털 노이즈(김미영),프로그레시브(최고남),J록& J팝(윤수정),어덜트 오리엔티드록& 얼터너티브(박준흠),이스트코스트 웨스트코스트 크로스오버 언더그라운드힙합(소재원),테크노 인텔리전트(이은석),R&B 솔(안신영),뉴&트래디셔널 포크(이봉수),일렉트릭&트래디셔널 블루스펑크 디스코(나상호),스탠더드& 퓨전재즈(박형민) 등 걸리지 않는 장르가 없다. 매월 쌈넷이 선정한 뮤지션의 음악다큐멘터리가 1편씩 방영될 예정인데 첫회로는 코코어가 준비된다. 칩프로듀서 박준흠은 “우리 음악산업의 문제점은 좋은 싱어송라이터를 중심으로 매체-레이블-유통의 인프라가구축되지 않은 점”이라고 요약하고 뮤지션과 뮤직비디오·다큐 작가 등 역량있는 신인의 발굴과 지원에 힘을 쏟을 것임을 다짐했다. 7일 연세대 노천극장(오후2시∼10시30분)에선 개국기념 쌈지사운드페스티벌 2탄이 펼쳐진다.오프닝 무대 ‘특별한 처음’은 어어부프로젝트와 타악기그룹 공명,MP 힙합 올스타즈,그리고 이번에 새로 진용을 개편해 눈길을 끄는 윤도현밴드가 등장한다. 1부는 어퍼,더 이어,스타벅스,위시 등 쌈넷이 개최한 공개 오디션 ‘신인밴드 콘테스트’를 거쳐 엄선한 밴드들과 스웨터,라씨,피아,퍼니 파우더,더 링 등 반짝이는 신인 밴드가 테크노뮤지션 프랙탈의 진행아래 일합(一合)을 겨루는 ‘숨은 고수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2부에서는 코코어,디아블로,레이니선,델리스파이스,노브레인,롤러코스터,닥터코어911,자니로얄,코스모스 등이 출연하고 깜짝 게스트도대기중이다.(02)422-8211
  • 가을밤 여행스케치와 음악 ‘소풍’을

    “김밥 한줄과 사이다,삶은 계란 챙겨서 좋은 사람과 함께 오세요.”포크그룹 여행스케치가 10월1일부터 사흘동안 오후7시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 가을콘서트 ‘소풍’을 간다.(02)538-3200. 지난 89년 남자 셋,여자 둘로 구성된 여행스케치는 10여년 동안 9장의 앨범(라이브앨범 포함)을 발표하며 꾸준히 라이브활동을 펼쳐왔다.이번 공연은 8집 ‘러브 스토리’ 발매기념.리더 조병석 뿐만아니라남준봉 현준호가 곡작업에 참여했고 각 멤버가 자신의 사랑이야기 1곡씩을 들려준다. 포크는 물론 발라드 펑키 재즈 등 웅장하면서도 경쾌한 맛,조용하고도 따뜻한 느낌이 배인 다양한 곡들을 선보인다. 타이틀곡 ‘왠지 느낌이 좋아’는 여행스케치의 장기인 독특한 화음을 잘 살린 곡이고 ‘아이 캔 웨이트 4 유’는 펑키한 맛과 팝적인매력을 잘 조화시킨 곡이다.미디엄 발라드 ‘오랜 기억속 너에게’도이들의 대표곡 ‘별이 진다네’와 비슷한 분위기로 사랑받을만하다. 공연에서는 모두 30여곡이 불려진다. 임병선기자 bsnim@
  • “올 가을엔 나도 영화속 연인이…”

    싸목싸목 한가을 속으로 치달아가는 이즈음은 역시 사랑이야기가 제격이다.그 점,계산빠른 극장가가 놓칠 리 없다.오는 30일 달콤쌉싸름한 로맨스 2편이 나란히 개봉한다. 리처드 기어-위노나 라이더의 ‘뉴욕의 가을’과,브루스 윌리스-미셸 파이퍼의 ‘스토리 오브 어스’.멜로영화쪽에 후한 점수를 줘온 관객이라면 주인공들의 이름만 듣고도 가슴 설렐 일이다. ■소설같은 로맨스를 꿈꾸고 있다면… 은행잎으로 노랗게 뒤덮인 뉴욕거리,이따금씩 낙엽을 쓸어내는 마른 바람줄기,여기에 로맨스의 농도를 한층 풍부하게 만드는 가브리엘 야레의 재즈음률.‘뉴욕의 가을’(Autumn In Newyork)은 온갖 낭만적인 치장을 다했다. 뉴욕시내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레스토랑의 사장 윌(리처드 기어)은‘오븐에 케익을 구워내듯’ 여자를 갈아치우는 못말리는 난봉꾼이다. 쉰줄을 눈앞에 두고서도 바람기를 다스리지 못하는 그에게 스물두살의 매력적인 여대생 샬롯(위노나 라이더)이 나타나지만,역시나 장난삼아 접근할 뿐이다.그녀가 난생 처음 진정한 사랑으로 기억될 여인이란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뒤늦게 찾은 윌의 사랑에는 기쁨만큼이나 슬픔도 많다.샬롯은 젊은날 그에게 열렬히 구애해왔던 여자의딸이며,불치병까지 앓고 있는 중이다. 욕망과 꿈의 도시를 물들이는 사랑은 해피엔딩이 못되고 그 덕분에여운의 꼬리는 길어진다. 사족을 달자면,딸같은 여대생을 사랑하는 48세의 뜨거운 중년을 연기하기에 리처드 기어는 버거워보인다.확실히 그의 미소가 ‘귀여운 여인’에서만큼 감미롭진 못하다. ■이웃집 얘기처럼 평범한 사랑이야기가 편하다면… 결혼은 안해도걱정,해도 걱정? 현실주의 로맨티시스트들에겐 ‘스토리 오브 어스’(The Story of Us)가 있다.엎치락뒤치락 중년부부의 권태와 갈등,사랑을 버무린 영화는 한마디로 ‘결혼에 대한 작고 사소한 보고서’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 삽입된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를 기억한다면,그 ‘중년부부 버전’쯤 될까.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위기를 맞은 부부가 “더는 함께 살기 힘들다”며 중간중간 화면밖을 향해 푸념을 늘어놓는다.만화가 벤(브루스 윌리스)과퍼즐작가인 케이티(미셸 파이퍼)는 결혼 15년만에 서로에게 극복할 수 없는 권태가찾아왔음을 느끼고 별거에 들어간다.하지만 아이들을 핑계로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여전히 사랑의 불씨가 타고 있다는 걸 발견한다.연애할 때,첫아이를 낳았을 때,아이를 유치원 보냈을 때를 새삼 돌이키며 결혼과 가족의 참뜻을 살피는 과정은 평범하지만 충분히 울림이 있다. 황수정기자 sjh@
  • 서울의 힙합 ‘짱’은 바로 나야!

    청명한 초가을 날씨가 연출되고 있는 요즘 서울시내 곳곳이 젊음의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춤과 노래,농구의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청소년한마당이 25개 자치구별로 일제히 펼쳐지고 있는 것.오는 10월 29일 서울시 주최로 열릴‘서울 청소년 유스챔피언대회’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선전이다.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리는 유스챔피언대회 본선엔 25개 자치구별로 예선을 거친 120여개의 팀들이 ‘이 시대 최고의 짱’을 벼르고 참가할 계획이다. 경연에 직접 참가하는 인원만도 예선 5,000여명에 본선 750명이나된다. 이미 언론매체 및 인터넷,학교장 추천 등을 통해 모집한 청소년들이 각 자치구 단위로 열리는 예선전에서 숨가쁜 본선 진출전을 벌이면서 지역 청소년들에게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는 스트레스 해소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들이 자웅을 겨루는 종목은 음악(그룹·싱글)과 춤(〃),길거리 농구 등 5개 부문.예선에서 록과 랩,재즈,힙합,브레이크 등 최신 유행음악과 댄스를 선보이면서 청소년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지난 23일도심 복판인 을지로6가 훈련원공원 엠폴리스광장에서 있은 중구 유스챔피언대회에는 무려 1,000여명의 청소년이 몰려드는 성황을 이뤘다. 3명씩 팀을 이뤄 경기를 하는 길거리농구에서도 프로선수 못지 않은 묘기를 자랑하며 청소년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본선에서 각 부문 챔피언에 오르면 그룹에겐 트로피와 상금 50만원이,개인에겐 트로피와 상금 20만원이 주어진다.금·은·동상 및 장려·인기상 수상팀 및 개인에게도 트로피와 10만∼3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서울 ‘세계무용축제2000’

    필립 드쿠플레DCA(프랑스)페드로 포웰스(벨기에)H아트 카오스(일본). 지난 2년간 세계무용축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돼 폭발적인 인기를 끈 무용단들이다.이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23일 사전특별공연을 시작으로 막올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무용페스티벌 ‘세계무용축제2000’(SIDance)’(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주최)이 그 무대.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이들을 포함한 해외 10개국 14개단체, 국내 16개 단체가 참가해 한달간 국립극장,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등 서울시내 7개 공연장에서 30여회 공연을 펼친다. 개막무대(10월2일)에 오르는 일본 여성무용단 H아트 카오스는 지난해재일동포 무용가 시라카와 나오코의 독무‘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깜짝놀랄 화제를 모았던 팀.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팬들의 요청으로 올해 다시 초청됐다.이번 서울공연에는 현대 사회의 성폭력을 빗댄 ‘봄의 제전’(97년)과 지난 9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초연된 복제양 이야기 ‘돌리’등 2편을 선보인다. 98년‘일식’으로 열광적인 박수를 받은 페드로 포웰스무용단은 신작 ‘빈사의 백조 8인연작’을 세계 초연한다.카롤린 칼송 등 세계유명 여성안무가 8명이 남성무용수 페드로 포웰스를 위해 각각 3분이내로 안무한 작품들을 모은 이색 공연.서커스와 무용을 결합한 실험적 작품들로 주목받은 필립 드쿠플레DCA무용단은 지난해 ‘샤잠’에이어 올해는 ‘트리통’으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춤 문외한들도 단박에 흥겨움을 느낄 만한 대중적인 공연도 빼놓을수 없다.발레를 탱고와 재즈,플랑멩코와 결합시킨 프랑스의 파리재즈발레단,테크노음악과 DJ,현란한 무대조명까지 갖춘 스위스 링가무용단이 관심을 모은다.국내작으로는 이달초 프랑스 리옹댄스비엔날레에참가해 엄청난 호평을 받은 무용가 홍승엽의 ‘데자뷔’와 창무회의 ‘하늘의 눈’,극무용 ‘세월이 좋다’가 선보이고,기획공연으로 젊은 무용가의 밤,중견안무가 신작무대,진주명무전 등이 마련된다. 한편 23·24일 오후6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는 사전특별공연‘하야치네 카쿠라’(일본 무형민속문화재 제1호)는 본격적인 한일문화교류를 앞두고 일본 민속예능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드문 자리로기대를 모은다.(02)766-5210이순녀기자 coral@
  • MP3 CD플레이어 인기 저장량 기존제품의 20배

    “좀 더 많은 노래를 담을 수는 없을까” 디지털 음악파일인 MP3에 흠뻑 빠져 사는 재즈 마니아 L씨.좋아하는뮤지션의 곡들을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받아들을 수 있다는 게 여간신나는 일이 아니다.하지만 지금 갖고 있는 MP3플레이어에 대해서는불만이 많다.한번에 30여분 분량,기껏해야 7∼8곡 밖에 저장할 수 없는 탓이다. L씨같은 사람들에게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CD플레이어형 MP3플레이어는 단비같은 희소식이다.이 ‘MP3 CD플레이어’는 CD 대신 플래시메모리에 음악을 저장하는 기존 MP3플레이어와 달리 MP3파일이저장된 CD를 넣어 음악을 듣는 방식.겉모양이나 사용법이 일반 CD플레이어와 비슷하다. 특히 CD 1장의 저장공간이 650∼700MB이기 때문에 통상 내장 메모리가 32∼64MB에 불과한 기존 MP3플레이어보다 최대 20배 이상 많은 곡을 담을 수 있다.평균적으로 10시간,200곡 이상이 저장된다.또 PC뒷면 프린터 연결단자(패러렐 포트)에 케이블을 꽂아 노래를 전송받는기존 MP3플레이어의 불편함도 없다. 시장이 막 형성된 탓에 제품이 아직 많지는 않다.보급형으로 파인코리아(www.pinegroup.com)의 ‘SM-200C’,핸드PC닷컴(www.handpc.com)의 ‘MCP-2000’,지누코퍼레이션(www.jinu-corp.com)의 ‘NAPA DAV-309’ 등이 있으며 고급형으로 필립스(www.expanium.philips.com)의‘익스패니엄’이 출시돼 있다.30만원대인 익스패니엄을 뺀 나머지는 20만원 안팎. ■MP3 CD 음반의 곡을 컴퓨터파일로 추출,압축한 디지털오디오.CD 음반의 오디오 트랙을 컴퓨터파일(웨이브)로 변환하면 통상 1분에 10MB이상의 공간을 차지하지만 이를 동영상 압축기술인 엠펙(MPEG)을 응용해 축소하면 10∼12분의 1 크기로 만들수 있다.이렇게 압축한 파일을 통상 MP3라고 부른다.3분짜리 노래의 경우 3MB 정도밖에 안돼 650MB짜리 공CD의 경우,1장에 216곡을 담을 수 있다. 김태균기자
  • 인순이 ‘화려한 외출’…13일 세종문화회관 ‘孝콘서트’

    화려한 가창력과 환상적인 무대매너의 인순이가 한가위 다음날인 13일 오후3시와 7시 두차례 세종문화회관에서 효콘서트를 연다.평소 공연장을 찾기 힘들었던 중장년층에게 한가위 연휴는 모처럼의 외출 기회.그런 뜻에서 콘서트 제목을 ‘화려한 외출’로 붙였다. 지난해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 섰었던 인순이는 이번 무대에서 노래인생 22년의 열정을 쏟아내 댄스와 소올,R&B,재즈 등 대중음악의 전 장르를 소화해내는 한편 KBS-1TV ‘국악한마당’을 통해 갈고 닦은 판소리 실력까지 펼쳐보일 계획이다.특히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지학순정의평화기금에 공연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해 콘서트의 의미를더욱 깊게 하고 있다.1588-7890, (02)3476-0476임병선기자 bsnim@
  • 브로드웨이 댄스퍼포먼스 ‘브레이크’

    힙합에서 탭댄스는 물론 팝 락킹,일렉트릭 부기,아카펠라 후핑 등 이름조차 생소한 춤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무대가 열린다.9일부터 17일까지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댄스퍼포먼스 ‘브레이크!’는 아이리쉬 탭을 이용한 ‘리버댄스’로큰롤의 ‘풋 루스’,재즈댄스의 ‘스윙’등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를 끈댄스 퍼포먼스의 계보를 잇는 공연이다. ‘브레이크’의 출연진은 팝스타 마돈나,휘트니 휴스턴,자넷 잭슨 등의 공연에서 파워넘치는 춤실력을 과시한 댄서들로,자넷 잭슨의 오리지널 안무가이며 영화 ‘캡틴 EO’에 마이클 잭슨과 함께 출연하기도했던 제임스 재지 애버렛을 비롯해 10여명의 세계적 춤꾼들이 등장한다.(02)501-7888이순녀기자
  • 지하철7호선 개통 한달 탐방/ 지하철 7호선 문화 해방구

    “애야,벌써 저녁 8시가 됐어 그만 놀고 밥먹으러 가야지” 7호선이 개통되면서 지하철이 놀이와 예술공연의 새로운 공간으로거듭나고 있다.7호선은 개통된지 얼마 안돼 깨끗한데다 시설이 좋아서 ‘노는 장소’로는 최고로 꼽힌다. 이 가운데 4호선과 환승하는 7호선 이수역(서초구 방배동과 동작구사당동) 지하 1층 역사가 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역사가 넓은데다 공연장이 있기 때문이다. 지하 1층 역사는 1,500여평으로 운동장만하다.서울도시철도공사가 이곳에 400여평 규모로 무대,조명,음향 등을 갖춘 상설공연장 ‘도시철도 5678 문화한마당’을 설치,운영하고 있다.매주 토요일 오후 4시클래식,재즈,마임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이 없을 때는 골목을 차량에 내준 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놀이터다.아이들은 밥먹는 시간도 잊고 놀기에 바쁘다.지역 주민들의 쉼터 역할도 한다. 역사가 넓다 보니 수업을 마친 청소년들이 자전거나 퀵보드도 즐긴다.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도 있다.2살 ,6살배기 자매를 데리고롤러스케이트를 태우러 나온정구씨(34·자영업·동작구 동작동)는“안전하게 놀 수 있는데다 애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역사 한쪽에서는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학생들도 있다.친구 3명과 함께 온 김동규군(20·남서울대1년·강동구 명일동)은 “무대도 있고넓어 마음껏 춤을 출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 온다”며 흘러내리는 땀을 훔쳤다. 이제는 지하철이 단순한 교통수단의 개념에서 벗어나 친숙한 생활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 주변의 상가들은 울상이다.역 개통 이후 손님이 늘어날 것이라고 큰 기대를 했었지만 오히려 줄어 들고 있는 것이다.교통이 편리해지니까 아예 강남이나 노량진 등으로 나가버리고 있는 것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7호선 장암∼대림역 “지하철 춤바람 났네”. ‘달리는 열차안에서 흥겨운 댄스파티를’ 생각만 해도 신나는 라틴댄스 페스티벌이 열차안에서,그것도 도심지하를 달리는 객차안에서 한바탕 펼쳐진다. 언제? 13일 오후 5시.지하철 7호선 장암역을 출발,대림역에 도착할때까지 약70여분간. 그럼 무대는? 지하철 7호선의 ‘달리는 도시철도 문화예술관’의 ‘춤은 언제나 즐거워’칸(셋째칸).서울도시철도공사가 7호선 완전개통을 기념해 두달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문화열차다. 파티가 열릴 ‘춤은 언제나 즐거워’칸은 내부가 탱고를 추는 남녀모습이 인쇄된 벽지로 장식돼 있고,바닥엔 마루를 깔아 춤추기에는안성맞춤. 출연진은 우리나라에서 라틴댄스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춤꾼 16명.송경남·이은주·김영실·신일재씨 등 대부분 라틴 바(bar)나 문화센터 등의 라틴댄스 강사들이다.또 라틴댄스 연구 모임 ‘라틴속으로’의 멤버들도 있다. 이들이 선보일 춤은 경쾌함과 흥겨움으로 세계인의 각광을 받고 있는 ‘살사댄스’를 비롯,메렝게·탱고·스윙·라인댄스 등등. 관객은 문화열차에 탑승하는 ‘운좋은’ 승객 100여명.춤꾼들의 현란한 춤사위를 감상해도 좋고,흥이나면 일어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도 좋다. 도중에 내리는 것은 자유지만 이런 기회가 다시 올지는 보장 못함.6211-2405임창용기자 sdragon@
  • SBS ‘자꾸만 보고 싶네’ 장혜원役 송선미

    “그동안 차분한 연기를 많이 해보지 않아 조금 걱정이 됩니다.그렇지만 잘 해낼 자신이 있어요” 18일 시작되는 SBS 새 일일드라마 ‘자꾸만 보고 싶네’의 여주인공을 맡은 송선미(24)는 TV에서 드러난 것과 달리 조용한 편이다. 지난 96년 ‘SBS 슈퍼엘리트’ 모델로 데뷔한 송선미는 ‘모델’,‘불꽃’,‘사랑하세요’ 등 드라마에서 톡톡튀는 신세대 역을 주로 맡았다.요즘에는 MBC 일일 아침드라마 ‘사랑할수록’에서 딸만 넷인딸부잣집의 선머슴같은 셋째 딸 ‘다영’으로 출연해 시청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은 화면에 드러나는 모습이 저의 진짜 성격이라고 생각하나봐요.미장원같은데 가면 ‘선미씨 보기보다 얌전하네요’라는 말을자주 들어요.오히려 사람 낯을 많이 가리고 고지식한 구석이 많은 편인데…”라고 송선미는 말했다. 그녀가 ‘자꾸만…’에서 맡은 ‘장혜원’은 캐릭터 회사에 다니는능력있는 커리어 우먼.“기본적으로는 아주 착한 성품이지만 자신의감정은 확실히 표현한다”고 송선미는 자신의 배역을 설명한다.혜원은 서장훈장댁 손자 김은열(이민우)을 놓고 함춘봉(배두나)과 사랑의 줄다리기를 벌이게 된다. 연기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그것을염두에 둬서 고치고 또 그렇게 지내다가 다시 단점을 발견해 고쳐나가는 것이 재미있어요.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라고 어른스럽게대답했다. 송선미는 평소에는 전혀 사투리를 쓰지 않지만 스물두살 때까지 부산에서 살았다.지금도 “엄마하고 통화할 때는 사투리가 나온다”고한다.부산에서 그녀가 가졌던 꿈은 발레리나.고등학교때 잠시 발레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여건이 닿지 않아 포기하고 말았다.요즘은 재즈댄스를 배우면서 발레에 대한 아쉬움을 삭이고 있다. 아직 “연기에서 해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연애와 결혼은 조금더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진득하고 삶의 밑바닥이 배어 있는’ 역을 맡고 싶어한다.그래서 “영혼을 울리는 연기자”라는 평가를 받는것이 그녀의 소망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새 영화/ ‘파이어웍’

    ‘쇼걸’과 ‘바운드’에서 퇴폐적이고 도발적인 관능을 뿜어내던 지나 거손.냉소섞인 싸늘한 미소가 오히려 매력인 남자 빌리 제인.빌리는 ‘타이타닉’에서 여주인공 로즈의 비겁한 약혼자로 나왔던 그 얼굴이다. 드러나는 이미지 자체가 그대로 캐릭터로 연결되는 역할을 맡는다는건 배우에게 ‘손 안대고 코푸는 것’만큼이나 녹록한 일.‘파이어웍’(원제 This World,Then the Fireworks)에서 두사람은 물만난 고기같다.그들의 배우적 특장이 ‘110%’ 발휘된 덕분에 그닥 눈에 띌 것없는 나른한 스릴러 한편이 가뿐히 날개를 달았다. 쌍둥이 남매 마티(빌리 제인)와 캐롤(지나 거손)의 인생은 유년시절의 악몽같은 기억으로 뒤틀리기 시작했다.불륜을 저지르다 총에 맞아죽는 아버지를 목격한 그날 이후 세상의 눈총을 경계하며 서로에게집착하던 남매는 결국 잠자리에서까지 위로를 주고받는 근친상간을저지른다.성인이 되어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서도 여전히 비정상적인사랑은 지속되는데,이미 그 즈음에서 ‘이변이 없는 한’ 영화가 비극으로 막내릴 조짐이읽힌다. 범죄심리소설의 대가로 꼽히는 짐 톰슨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검증받은 원작에,캐릭터를 똑 떨어지게 소화해낼 배우에,출발부터 영화는누아르의 기본을 최상급으로 갖췄던 셈이다.그런 탄탄한 조건을 디테일이 떠받쳐주지 못하는 게 흠이다.이를테면,불륜끝에 죽은 아버지로인해 남매가 어째서 근친상간으로까지 치달아야 하는지는 납득이 안된다. 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멋스런 복고풍 치장에 잔뜩 열을 올렸다.붉고 푸른 색대비가 강렬한 영상은 속도감 넘치는 카메라워킹과 잘 어울린다.영화 전편에 깔리는 재즈선율도 음미해볼만하고.23일 개봉[황수정기자]
  • 최세진씨 5일 고희기념 연주회

    그는 행복해보였다.백발 사이로 듬성듬성 검은 머리가 비치기 시작한초로의 ‘젠틀맨’은 드럼세트 스네어를 두드리며 나이에 어울리지않은 활기에 풍덩 빠져있었다. 5일 오후8시 LG아트센터에서 고희기념 무대를 갖는 원로 재즈드러머최세진씨.청담동의 재즈클럽 ‘원스 인 어 블루문’에서 연습중인 그를 만났다. “53년에 걸친 재즈인생에 재즈를 한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없습니다.”최씨는 하루 4∼5시간을 연습에 바치고 있다고 했다.그는 연습내내아들뻘되는 쿼텟 멤버들에게 ‘선생’이란 존칭을 썼다.후배로서 무대에 함께 서는 보컬리스트 웅산은 “선생님은 한번도 낯을 붉히신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한다.공연 제목은 ‘최세진과 함께 하는 코리언 올스타 2000,“평소 아들딸들이 잔치를 해야한다고 우겼지만 ‘무슨 소리냐.내가 절이나 받고 있어야 하느냐’고 했지요.후배·제자들과 함께 재즈인생을 되돌아보는 무대가 더 보람있다고 생각한 거죠. ”처음엔 조그만 클럽이 거론됐는데 ‘원스∼’의 임재홍 사장이 “무슨 소리냐”며 덜컥 LG아트센터를 계약해버려 일이 커졌다. 그는 인사동 뒷골목에서 깡통을 두드리다 47년 우연히 고 김정구씨에게 눈에 띄어 태평양가곡단에 들어가 드러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길옥윤·정성조 등의 동료들과 한국재즈협회를 발족했고 건축가 고김수근씨와 함께 공간사랑에서 재즈공연을 열기도 했다.80년대 디스코 바람에 무대가 좁아지자 홍콩으로 건너가 16년을 보내는 개인적아픔도 겪었다.그때 익힌 국제적 교류는 국내 어느 연주인도 따라오지 못할 대목. “무대에서 내려오면 나이를 먹는다”고 얘기하는 그는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 출강하고 밤에는 재즈클럽에서 연주를 하는 ‘영원한 현역’이다.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열심히 공부해서 국제적으로큰 인물이 돼 ‘재즈강국’을 건설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과“밴드를 만들면 최소한 2∼3년 정도는 헤어지지 말고 매달려보라”는 주문이다. 이날 무대에 서는 재즈인은 80여명.김수열 최선배 정성조 신관웅 류복성 등 한국 재즈 1세대들이 총출연하고 양준호 정말로 웅산 김현정등 후배와 제자들이 함께 한다.02-514-3689임병선기자
  • 우디 앨런 두번째 딸 입양

    미국 영화감독 우디 앨런(64)과 그의 부인 순이 프레빈(29)이 둘째아이를 입양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영국의 더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우디 앨런의 전 부인이자 영화배우 미아 패로의 딸을입양해 기르고 있으면서 이번에 다시 딸을 입양했다.우디 앨런의 대변인은 “앨런 부부가 텍사스주에서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데려왔으며 현재 생후 6개월”이라고 밝혔다.이들이 입양한 아기의 이름은 맨지 티오 앨런.우디 앨런의 우상인 재즈 클라리넷 주자 시드니 베첫과협연했던 드러머 맨지 존슨,베첫의 스승 로렌조 티어의 이름에서 각각 하나씩 땄다.첫째 입양아의 이름도 베첫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음반 리뷰/ 린다 샤록의 ‘얼론’

    인간의 목소리만큼 훌륭한 악기는 없다고 한다. 시간이 날때 우리나라 곳곳을 차로 쏘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전위 재즈보컬리스트 린다 샤록의 새 앨범 ‘얼론’을 들어보라.샤록은 일찍이 레드선(김덕수 사물놀이패)과 공연하며 사물놀이 장단에맞춰 즉흥보컬을 들려준 보컬리제이션(기악적 창법)의 일인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지난 97년 서울스튜디오에서 색소폰 연주자이자 남편 볼프강 푸쉬닉과 함께 이광수(장고·징),지순지(가야금),민영치(타악·대금),권용미(대금) 등 한국 전통음악계의 명인들과 공연한 기록이 뒤늦게나온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마치 악기 다루듯이 하고 있다.그렇다고 미국의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로리 앤더슨의 메마른 보컬이나 한국의 전위무용가 홍신자가 황병기의 가야금과 함께 ‘미궁’ 에서 들려주었던귀곡성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아주 반질반질하고 찰진,그러면서도 한국인의 그것을 적절히 비벼낸 목소리인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한국의 공기를 충분히 호흡해 폐부속에서 토해내어성대를 울리고 다시 공기 속에서 녹아나는 듯하다”고 한 일본의 음악평론가 미야코시 히로키의 지적이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다. 느릿한 설장고 장단에 맞춰 이광수의 약간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와어우러져 선이 분명한 보컬을 들려주는 ‘호라이즌’,대금과 색소폰이 경쟁하듯 소리를 내면서도 서로의 소리를 존중하는 ‘녹턴’ 등이감미롭다. 가야금 가락과 색소폰의 애드립,그의 목소리가 말그대로 천의무봉의경지를 드러내는 ‘라스트 인 러브’를 들으면 절로 어깨춤이 들썩여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앨범에는 이들 창작곡 말고도 징소리를 넣어 묘한 조화를 이룬재즈명곡 ‘오버 더 레인보우’와 그가 가장 존경한다는 빌리 할리데이의 ‘스트레인지 푸르트’가 들어있는데 아무래도 앞 작품들의 감동에는 못 미친다. 재즈음악을 충분히 듣지 못한 이들에게는 다소 혼돈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참고 두세번 들어보면 가을하늘과 함께 다가오는 산들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녹녹치 않은 시간을 우리 국토에 바친 그의 정성이 눈물겹다.총 연주시간 58분의 이 앨범을 들으면서 그동안 서구 뮤지션들이 우리 음악에 대해 보여준 관심과 정성이 이 앨범에 비하면 약간은 ‘겉치레’에 지나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임병선기자
  • 백화점 문화센터 ‘댄스열풍’

    일본 영화 ‘쉘 위 댄스’ 붐이 백화점 문화센터의 문을 열고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신세대 부부,직장 남성 등을 위한‘춤 강좌’ 등 이색강좌를 마련해 이달말까지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다음달 1일부터 3개월간 ‘정통 재즈댄스’ ‘청소년 일요 힙합’ 등의 강좌를 주마다 1회씩 연다.수강료는 7만원. 관악점은 ‘일요 부부 스포츠댄스’의 회원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6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직장인 댄스 아카데미’ 강좌를 개설했다.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요일마다 각각 ‘라틴댄스’ ‘힙합재즈댄스’ ‘댄스스포츠’ ‘탭댄스’강좌가 열린다.1일부터 시작하는 힙합재즈댄스와 댄스 스포츠는 3개월에 6만5,000원이며, 라틴댄스와 탭댄스 강좌는 10월9일부터 매주 한차례씩 8차례 열리고 수강료는5만원이다. 삼성플라자는 ’주말 부부 댄스강좌‘를 개설,이달말까지 수강신청을 받는다.강좌기간은 3개월.다음달 2일 개강하는 토요강좌(오후5시∼6시20분)는 1인당 수강료가 7만원이며 살사 탱고 등 다양한 춤을강의한다. 조현석기자
  • 서태지 인기 ‘부활’ 할까

    11일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컴백을 공식화한 서태지가 과연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96년 은퇴를 선언한 지 2년만에 솔로앨범 ‘테이크 원’을 내놔 100만장이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평단으로부터는 ‘음악적 완성도가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그로선 이번 앨범이 향후 음악인생의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는 이날 발표문에서 2년동안 몰두해온 음반작업 결과 “다행히도좋은 음악이 만들어졌다는 판단이 들어 국내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콘서트와 방송활동으로 여러분 곁에 다가가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9월초 귀국해서 밝히겠다고 했다. 이로써 그동안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던 ‘11월 음반 발매와 전국투어’는 사실로 드러났다. 초미의 관심사는 새로운 앨범의 성격.서태지는 “많이 색다른 음악이고 최선을 다한 음악”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가 국내 언더무대의 실력파 하드코어밴드 ‘닥터코어 911’의 멤버였던 최창록과 인디밴드 ‘크로우’의 안성훈을 불러들여 공연연습을 했다는 점에 비춰 하드코어 장르일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음악계에선 그의 컴백이 몰고올 부가가치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점치고 있다.‘테이크 원’을 삼성뮤직과 계약하면서 IMF상황임에도불구하고 30억원을 받아냈던 터였다. 지난 5월 S음반사는 서태지의 아버지를 접촉,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했다는 풍문까지 나돌았지만 거액의 계약금과 까다로운 조건 탓에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초 ‘서태지와아이들’에서 함께 뛰고 굴렀던 양현석(양군기획 대표)이 예당음향 사장과 함께 서태지를 만나러 LA에 가자모든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9월에 양현석이 설립하는 인디음반 레이블을 달고 예당음향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이 유력해보인다. 서태지측은 1집에 대한 평단의 반응이 썩 좋지않았던 전력을 의식한때문인지 그동안 ‘깜짝쇼’를 치밀하게 기획해왔다. 그러나 이런 서태지의 의욕에도 불구하고 그가 데뷔했던 92년과는 대중문화 지형이 근본적으로 달라져 예전과 같은 ‘충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가요시장이 댄스와 발라드로단순 분리돼 있던 그때와 달리 하드코어,힙합,포크,재즈 등으로 잘게 쪼개져 있는 가요판에 혁명적인 충격파를 몰고 오기는 힘들 것이란 진단이다. 하지만 이런 폄하에도 불구하고 그의 컴백이 올 하반기 음악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임병선기자 bsnim@
  • 8~9월 시민위한 공연 리스트

    위압적인 건물기둥이 괜히 사람 주눅들게한다는 ‘푸념’을 들어온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대극장 로비를 시민에 개방하고 아늑한 카페테리아를 꾸몄다.새달초에는 82평 규모의 ‘문화사랑방’자리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음반점,꽃집,악기가게 등이 들어서 한결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기게 된다. 8∼9월 푸짐한 공연 상차림에서도 의욕이 묻어난다.4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에 미니 오페라를 처음으로 올리는가 하면 지휘자 정명훈과 아들 선군이 재즈무대에 함께 서는 등 ‘입맛따라’골라볼만큼 메뉴가 다양하다.지루한 여름의 끝자락,특별한 변신을 꿈꾸는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보자. ◆미니오페라 ‘아빠,나 몰래 결혼했어요’=지난 4월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15∼24일 오후 7시30분. 도메니코 치마로사의 ‘비밀결혼’을 재해석,신분상승을 위해 딸을 귀족과결혼시키려는 부유한 상인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동생,그런 동생을질투하는 언니 등 얽히고 설킨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전2막 공연으로 빠른 극 전개와 아기자기한 감정묘사가 볼만하다.모두 6명이 출연,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소극장의 특성을 한껏 살린다.오페라 주인공 의상입고 즉석사진 찍기 등 재미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서울시교향악단 팝스콘서트 ‘정명훈과 함께하는 재즈의 밤=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이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고 해서 진작부터 화제를 모았다.18일오후7시30분,19일 오후3·7시30분.테너색소폰 베니 골슨,피아노 알랭 장마리,콘트라베이스 피에르 이브소랭 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초청돼 이들부자와 호흡을 맞춘다. 진,선,민 3형제 중 차남인 선군은 프랑스 파리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며 재즈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선군이 출연자,프로그램 선정 등 부감독역을 맡았다.평소 아들을 위해 직접요리를 하는 자상한 아빠로 소문난 정명훈이 아들을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는 후문이다. ◆뮤지컬 ‘신라의 달밤’=셰익스피어 ‘한여름밤의 꿈’을 한국적으로 해석했다.신라시대 화랑들의 사랑이야기와 처용가,도깨비 만담 등이 어우러진다. 25일∼9월8일 오후8시야외분수대 무대.신라의 화랑인 문창과 수경낭자는 서로 사랑하지만 부모의 반대와 수경낭자를 짝사랑하는 미홀의 방해로 괴로워한다.결국 마을의 도깨비숲으로 사랑의 도주를 감행한다.‘국악계의 386’인 작곡가 홍동기,김만석,계성원 세 사람이 곡을 만들었다. 허윤주기자
  • ‘투 월드즈’ 홍보차 내한 그루신·릿나워

    컨템포러리 재즈계의 제왕으로 추앙받는 피아니스트 데이브 그루신과 최고의기타 테크니션 리 릿나워가 힘을 합해 만든 새 앨범 ‘투 월드즈’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4일 우리나라를 찾았다. 이번 앨범은 얼마전까지 퓨전재즈에 열중하던 두 사람이 정통 클래식 넘버들을 편곡해 녹음했고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과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플루티스트 제임스 워커,첼리스트 줄리안 로이드 웨버 등이 게스트로 참여해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들은 쇼케이스(소수의 관객들에게 앨범 수록곡들을 간단히 들려주는 행사)를 갖고 릿나워 자작곡인 ‘라 그리마’(눈물)와 스페인의기타 거장 세고비아를 추앙하기 위해 모레나 토로바가 만든 ‘소나티나’,스페인 무곡 중 ‘칸시온’ 세곡을 들려주었다.다음은 일문일답. ●앨범의 성격에 대해 혼동할 수도 있겠는데. (그루신)재즈 연주자들이 만든 클래식 앨범으로 봐달라.가급적 클래식 어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지만 재즈적 아이디어가 묻어날 수도 있다.그런 흔적이클래식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 클래식에 쉽게 다가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데 힘들지 않았나. (릿나워)인간의 목소리에 가장 가깝고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악기이며 모든연주실력의 바탕이 된다고 믿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내한공연 계획은. (릿나워)현재 얘기가 오가는 단계다.이 앨범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선25인조 오케스트라와 다양한 게스트들을 동원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에선 2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컨템포러리 재즈의 향후 전망은. (그루신)사람들이 너무 편한 음악만을 쫓고 있다.‘엘리베이터 뮤직’(엘리베이터 탈 때 흘러나오는 단순하고 단조로운 음악을 비아냥대는 말)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걱정도 된다.그러나 항상 그랬듯 선도적인 뮤지션들이 좋은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을 확신한다. 임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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