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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탈리카 8년만이야 포플레이 또 매진될까

    메탈리카 8년만이야 포플레이 또 매진될까

    ‘스래시 메탈의 제왕’ 메탈리카와 ‘재즈의 고유명사’ 포플레이. 두 노장 그룹의 내한공연이 폭염속의 한반도를 더 뜨겁게 달굴 기세다.30대 남성들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예매율이 70%를 넘어서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 1983년 첫 앨범인 ‘Kill ‘Em All’ 발매 이후 지금까지 900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중인 메탈리카는 메탈이라는 장르명과 동의어로 간주될 정도로 헤비메탈의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그룹이다. 8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메탈리카의 이번 공연은 총제작비가 3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국내 공연사상 최대규모다.4집앨범인 ‘10000DAYS’가 발매 첫주만에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메탈밴드 툴(TOOL)이 서포트 밴드로 출연하는 것도 관심거리. 오는 15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방팬을 위한 버스패키지도 판매중. 1544-1555. 2002년 세종문화회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연호속에 마지막 커튼콜을 끝내고 대기실로 돌아온 포플레이 멤머들은 공연기획사 관계자에게 이렇게 물었다.“어디서 저런 최고의 관객들을 구해 왔느냐?”고. 지난 두번의 내한공연에서 완전매진을 기록한 포플레이는 재즈에 뿌리를 두고 팝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들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컨템포러리 재즈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그룹. 전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8집앨범 ‘Ⅹ(ten)’를 선보인 포플레이의 이번 공연에는 가수 거미가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1544-1555.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국악·재즈 얼~~~쑤

    국악·재즈 얼~~~쑤

    타이틀 한번 거창하다.‘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진보음악 콘서트,The Cross-Link’. 한불 수교에 진보음악이라니. 타이틀만 생각해서 이 공연을 보고자 한다면 오산일 터이다. 한국과 프랑스 연주자가 출연한다는 점에선 한불수교 기념일 수 있겠고, 민중가요 ‘오월의 노래’를 재즈로 편곡한 것이 진보라고 붙일 수 있는 정도이겠다. 허나 속을 들여다 보면, 순전히 재즈와 국악의 크로스 오버이다. 해서 오는 10일 저녁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한불수교니, 진보니 하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말고 국악이 어떻게 재즈와 서로 녹아드는지만을 귀 기울여 볼 일이다. 한국쪽 출연진은 튼실하다. 사물놀이의 대명사 김덕수가 장구, 프리 재즈 뮤지션 강태환이 색소폰, 그룹 푸리의 리더이자 영화음악가로 활동하는 원일이 타악과 피리를 맡는다. 여기에 허윤정(거문고), 남상일(소리)이 1부를 맡아 두 사람씩 혹은 전원이 어우러진다. 프랑스쪽을 보면 피아니스트 로랑 겅지니가 일찌감치 서울에 들어와 한국쪽과 호흡을 맞춰가며 새 곡을 짓고 있다. 게리 브른튼(베이스), 그레고르 힐베(드럼), 에마뉘엘 이나시오(보컬), 강은영(보컬)이 2부를 맡아 체 게바라 추모곡인 ‘아스타 시엠프레´를 비롯해 ‘오래된 거울’, 창작곡 ‘꿈꾸는 기차’를 연주한다. 서정성 짙고 동양적이기까지 한 유러피안 재즈의 사운드가 포인트. 이렇게 해서 국악적 재즈, 재즈적 국악의 1부를 찍고, 프랑스 재즈 앙상블의 2부를 돌아 한껏 눈과 귀를 고조시킨다면 3부가 기다린다. 연주자 전원이 출연한다. 무대에서 함께 만난 적이 없는 이들이 어떻게 개성을 살리고 조화시키며 하나가 되어 가는지도 흥미롭다. 육자배기 예찬가 등을 연주한다. 한국민족음악인협회(www.koreamusic.co.kr) 주최.(02)-364-8031.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EBS ‘스페이스 공감’ 라틴 음악축제

    EBS ‘스페이스 공감’ 라틴 음악축제

    다채로운 공연과 방송프로그램간의 신선한 결합을 선보였던 EBS ‘스페이스 공감’이 이번엔 ‘라틴음악페스티벌’을 선보인다. 윈디시티(31일)를 시작으로 이타마라 쿠락스(8월 1·2일) 브라질리언 컬러스(3·4일), 코바나(7·8일), 두스코 고이코비치 쿼텟(11·14일)에 이어 로스 반 반(29일)이 대미를 장식한다. 정열적인 리듬감을 기대한다면 윈디시티와 코바나, 로스 반 반의 공연을 챙겨봐야 한다. 윈디시티는 감각적인 아프리카 리듬에다 솔풍 창법을 얹었던 ‘아소토 유니온’ 멤버들이 헤쳐모인 밴드다. 이번엔 비밥댄스팀 ‘DJ솔스케이프’의 공연까지 곁들인다. 코바나는 퍼커션 연주자 정정배를 중심으로 17명이 무대에 출동하는 밴드. 리듬감 면에서는 라틴의 정열을 가장 듬뿍 담을 듯 하다. ‘원초적 리듬’은 정열적일 뿐 아니라 때론 끈적대기도 한다. 바로 보사노바인데 브라질의 재즈 보컬리스트 이타마라 쿠락스와 보스니아 출신 트럼펫 연주자 도스코 고이코비치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펼쳐보인다. 5일 전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ebssp ace.com)에 신청하면 추첨으로 표를 준다. 공연시각은 모두 오후 7시30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재즈바서 한잔 하고 나이트클럽서 즐겨봐

    재즈바서 한잔 하고 나이트클럽서 즐겨봐

    |상하이 이지운특파원|‘조용한 카페? 흥청거리는 나이트클럽? 아니면 분위기 좋은 음악이 깔리는 라이브 재즈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의견이 엇갈릴 때, 상하이(上海)에 있는 ‘파크 97’ 같은 곳은 확실히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주말 밤, 상하이 도심의 푸싱(復興)공원. 제법 큰 식당쯤으로 보이던 한 건물에 들어서니 서로 다른 분위기의 5개 업소가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럭스(Lux)’ ‘캘리포니아 클럽’ ‘카즈바’ ‘바시’ ‘업스테어스’ 등 이름도 5개. 업태도 카페, 나이트클럽, 스포츠바,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이브 재즈바 등으로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이름과 업태가 뚜렷이 다르면서도 업소간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게 우선 눈에 띈다. 관계자에게 물으니, 본래 주인은 한 명이라고 한다. 큰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 성향을 감안하면, 한 공간으로 쓰일 법한 규모지만 일부러 다섯 곳으로 나누었다고 한다. 카페에 앉아 맥주를 마시다 보니,2층의 라이브 재즈바가 흥겨워 보인다.2층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들이 늘어난다. 한 곳에서 술이나 음료를 마시다가 언제든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게 해놓으니, 색다른 분위기를 옮겨가며 즐길 수 있다.2층의 또다른 공간에선 각국 젊은이들이 맥주병을 든 채 축구가 중계되는 대형 화면에 빠져들어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1층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정담을 나누던 연인들이 자리를 뜬다. 대신 나이트클럽이 붐비기 시작한다. 이렇게 5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재즈에서부터 록, 댄스, 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한다. 지겹다는 느낌이 들 수 없는 구조다. 같은 재즈바 안이라도 무대 뒤쪽엔 조용히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각의 공간은 그리 크지 않다. 나이트클럽만 해도 길게 이어진 게 40평 남짓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업소들은 각각 다른 것 같으면서도 하나로 이어진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각각의 업소에는 별도의 매니저가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뉴욕, 홍콩, 상하이 등 각자 다른 나라, 다른 도시 사람들이라고 한다. 다양성이 도드라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손님의 절반 이상도 외국인이다. 카페 매니저로 뉴욕 출신인 카리오스 말도나도는 “외국인에게 상하이 최대 명소”라고 자랑한다.“한 장소에서 여러 분위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갖가지 퓨전 음식을 끊임없이 내놓는 상하이답게 유흥업소도 퓨전이랄 수 있다. 끝으로 하나 더. 파크97에선 국제적으로 제법 유명한 연주팀들의 공연도 종종 열린다. 대형 주류·담배 업체의 협찬까지 받아내는 마케팅 수완도 보통이 넘는다. jj@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요즘, 평생교육이란 더이상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나이를 불문한 교육 열풍이 곳곳에서 불고 있다. 그 중 방송통신대학교에서 평생교육의 일환을 경험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탈바꿈한 최동식씨를 만나본다.   ●EBS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스톤재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이원수를 주축으로 재즈 연주자 3명과 국악 연주자 3명으로 구성된 6인조 크로스오버 밴드.1990년 첫 번째 앨범 ‘하이틴만을 위한 로큰롤’을 발표한 이후 5장의 앨범과 다양한 공연을 통해 한국적인 크로스오버를 시도해왔다. 그들의 음악세계로 들어가본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5분) 1996년 여름,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페스카마호 선상반란사건. 페스카마호 선상반란사건은 왜 일어난 것인지, 그 속에 담긴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그리고 아직도 존재하는 선상살인, 선상폭력의 원인은 무엇인지, 제 2의 페스카마호 비극을 막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TV속의 TV(MBC 낮 12시10분) 최근 방송위원회에서는 지상파 방송국의 새벽방송시간을 좀 더 엄격히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지난 1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채 TV를 시청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새벽시간, 다른 유료 채널을 이용해야 한다. 새벽시간, 지상파 TV를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본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5분) 낙뢰가 떨어질 때 가장 안전한 자세는 최대한 몸을 낮게 웅크리는 것. 그렇다면 낙뢰 발생시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 전기연구원과 함께한 낙뢰 실험을 공개한다. 낙뢰가 떨어질 때 자동차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하는데 정말 안전한지,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안 미치는지 알아본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지도상 가장 북쪽에 위치한 해상국가 노르웨이. 그곳엔 빠르고 정확한 공격을 선보였던 바이킹의 후예들이 살고 있다. 피오르(Fjord)가 노래하는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 깨끗한 자연은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한다. 북유럽의 청명한 색으로 복지와 평등을 일군 노르웨이, 베르겐으로 떠나본다.
  • [주말탐방] 특전사 여군

    [주말탐방] 특전사 여군

    “단결!” 어서오십시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군으로만 구성된 특전사령부 여군중대에 오신 걸 우렁찬 목소리로 환영합니다. 그만 좀 두리번거리세요. 여군부대라니까 눈에 호기심이 그렁그렁하군요. 궁금한 게 많겠지만 일단 훈련 장면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까요. 저기 연병장에 대테러복을 입은 여군들이 보이지요? 강하 훈련을 준비중입니다. 자꾸 덥다고 그늘 쪽으로 피하지 말고 이쪽으로 오세요. 어서요. 고운 얼굴에 서슴없이 검은 색 위장물감을 칠하는 여군들한테 부끄럽지도 않나요? 특전 훈련의 꽃은 역시 ‘공중에서 내려오기’입니다. 먼저,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m 높이의 구조물에서 로프(Fast Lope)를 타고 내려오는 훈련입니다. 가죽장갑을 낀 두 손으로 로프를 붙잡고 두 다리는 쭉 뻗어서 상체와 직각으로 만든 다음 군화를 신은 두발로 로프를 쥡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쭉쭉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원숭이처럼 로프에 다리를 꼬고 질질 끌려 내려오면 실격입니다. 마찰이 일어나 다치기 십상이고 속도 조절도 안 되거든요. 그러니 고도를 두려워 않는 담력과 함께 밧줄에 몸을 접착시킬 수 있는 근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안전장비요?그런 것 없습니다. 떨어지면 그냥 죽는 겁니다. 물론 우리도 처음엔 겁이 났습니다. 수백, 수천번의 공포와 싸우고 1년쯤 지나야 비로소 두려움이 사라지더군요. 그때부터는 높이에 무감각해지고 강하 자세에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인간에게 습관이나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겠지요? 다음은 래펠(Rappel)훈련입니다. 역시 같은 높이에서 로프보다 얇은 래펠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 손엔 권총을 쥔 채 땅을 향해 머리부터 거꾸로 내려오는 겁니다. 엄청난 담력이 필요하지요. 한 가닥 래펠에 몸을 의지해 곤두박질칠 때 우리의 ‘에스트로겐’은 ‘테스토스테론’으로 급전환합니다. 모든 훈련의 종류와 강도는 남자 특전요원들과 똑같고 어떤 특별대우도 없습니다. 다만, 출산 전후로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변하는 건 남성과 다른 점이겠지요. 아기를 낳기 전에는 하루 열번이라도 별 생각없이 헬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다가도 엄마가 되고 나서는 낙하 전에 꼭 기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역시 모성애는 위대하지요? 여군 중대원 40여명의 무술 단수를 모두 합치면 200단이 넘습니다. 태권도, 합기도, 격투기 등 무술이 1인당 평균 5단인 셈이지요. 그중에는 도합 10단의 고수도 있답니다. 아니, 구경만 하는데도 그렇게 더위에 지쳐 헐떡입니까. 그만하지요. 이리 행정반 건물로 들어와서 시원한 것 한잔 드세요. 특전사 여군이라고 하니까 우락부락할 줄 알았는데, 체격도 왜소한 편이고 미인들이 많다고요?그럴 줄 알았습니다. 우리를 처음 본 사람들이 노래처럼 하는 소리입니다. 기혼자들은 “부부싸움할 때 치고받고 싸우냐.”는 농담도 자주 듣습니다. 죄송하지만, 덕담이라도 그런 얘기 정말 듣기 싫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다 뿐이지 우리도 똑같은 여성입니다. 부탁인데, 그냥 다른 여성들처럼 평범하게 대해주세요. 이거 분위기가 너무 썰렁해졌군요. 그런데 왜 여군이 됐느냐고요?그것도 힘들다는 특전사 요원을?글쎄요. 운명인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왠지 여군이 멋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꼭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달리 운동에 자신있었던 부분도 작용한 것 같고요. 가족 중에 직업군인이 있어 그 영향을 받은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기혼자 중에는 남편 역시 군인인 커플이 적지 않습니다. 특전사의 주임무는 고립무원의 적지에서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기 위해 적의 핵심 시설과 요인을 타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신력과 체력,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얼핏 우리의 상하관계가 느슨해 보이는 것도 팀워크를 가족처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특전사 임무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무인(武人)들이 으레 그렇듯 대부분 뒤끝이 없고 시원시원한 성격들이라 1994년 정식 부대 창설 이후 별다른 병영사고가 없었습니다. 어떻습니까. 특전사 여군의 매력에 흠뻑 빠지셨다고요?그렇다면 주저없이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단, 전시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려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두려움을 일소할 만한 강인한 정신력과, 어떤 장애에도 굴하지 않을 강철같은 체력과, 무엇보다 피가 마구 끓어올라 넘칠 만큼의 애국심은 필수입니다. 준비되셨나요? 그럼 더운 날씨에 안녕히 가십시오. 중대장 대위 안윤숙, 중사 임미진·강경희·이난영·손인화·박세영이 전 부대원을 대표해 인사올립니다.“단결!”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50:1 경쟁률 뚫으려면 특전사 여군을 하고 싶다고 다 될 수 있는 건 물론 아니다. 평균 5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여고졸업 이상 학력자 중 1차 서류심사→2차 신체검사→3차 체력측정·소양평가(필기)·면접 순으로 전형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체력이다.1.5㎞를 7분 안에 주파하고, 윗몸일으키기를 2분에 70개 이상, 팔굽혀펴기를 2분에 50개 이상 할 정도가 아니라면 꿈을 접는 게 좋다. 이 관문을 통과한 사람도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 따라간다.”고 할 정도로 특전사 훈련은 혹독하다. 봉급은 9급 공무원 수준이며, 위험수당이 별도 지급된다. 특전사에 합격하면 3년 의무 복무 뒤 2년을 연장할 수 있고,10년 이상 장기 복무를 희망하면 별도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대부분 장기 복무 신청을 하지만 통과비율은 30% 정도에 그친다. ■ 소녀취향 소품들 5평에 물씬 직접 들어가 본 특전사 여군의 숙소는 예상과 크게 달랐다. 군 내무반의 분위기는 찾을 수 없고, 평범한 여학생의 방처럼 ‘소녀적 취향’이 물씬했다. 남성으로서 행정반 건물 건너편에 위치한 3층짜리 여군 생활관에 ‘진입’하기는 기자가 처음이라고 했다. 여군은 부사관급 이상 직업군인이기 때문에 부대 밖 개인 주거시설에서 출퇴근하는 게 원칙이지만, 특전사 독신 여군에게만 특별히 단체숙소가 제공된다.30여명의 미혼 여군들에게는 개인별로 5평짜리 원룸식 방이 배정되기 때문에, 단체로 자는 사병 내무반의 개념은 아니다. 한껏 멋을 부린 사진과 개성 넘치는 좌우명이 아담하게 붙어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예쁜 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쪽에 변기와 세면대만 있는 작은 화장실을 빼면 나머지 공간은 그냥 원룸이다. 이 작은 공간에 침대와 책상, 옷장, 신발장, 냉장고는 물론 취향에 따라 TV, 오디오, 컴퓨터, 어항, 피아노 등을 갖춰놓고 산다. 벽에는 유명 스타의 대형 사진도 걸려 있었다. 이 모든 소품들이 화사한 색깔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만약 도둑이 들어온다면 여군의 방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는 상상이 들었다. ■ 영내 미용실 커트 500원·파마 1만원 여군에 대한 외모 규제는 생각보다 엄격하지 않았다. 색조화장은 물론, 머리도 맘껏 기르거나 파마하거나 염색할 수 있다. 너무 튀거나 품위를 떨어뜨리는 치장만 금기시될 뿐이다. 긴 생머리를 머리띠로 단정하게 묶은 여군이 눈에 많이 띄었다. 화장도 세련되고 차분한 톤이었다. 여군들도 여느 여성처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피부 마사지나 손톱 관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값이 월등히 싼 영내 미용실을 애용하는 점이 다르다.‘군무원 언니’가 해주는 커트는 500원, 파마는 1만원 안쪽이다. 안윤숙 중대장은 “여군에 짠순이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여군에게는 기본 화장품(로션·스킨·립스틱·베이스 등)과 속옷을 살 수 있는 약간의 돈이 지급된다. 여군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역시 피부. 햇빛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기미가 특히 걱정이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정성껏 바르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직접 악수를 해봤더니 대부분 손이 거친 편이었다. 대신 강도높은 훈련 덕택에 비만 걱정은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에어로빅, 헬스, 재즈댄스, 무용, 수영 등을 취미로 즐길 만큼 동적(動的)인 인간형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부대 밖에서 한잔 하기도 하지만, 값이 저렴한 영내 노래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여름 밤 해변축제…제주로!

    ‘제주의 여름축제로 초대합니다.’ 여름 휴가철 제주에서는 각종 축제가 잇따라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푸른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제주시 탑동 해변공원에서는 22일부터 8월12일까지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가 펼쳐진다. 전국에서 45개팀 1000여명이 출연해 기악과 합창, 성악, 무용, 대중예술 공연등을 매일 벌인다. 주요 참가팀으로는 고창 우도농악보존회를 비롯해 재즈밴드 ‘스톤재즈’, 러시아 여성연주단인 ‘미네르바’, 제주팝오케스트라, 제주시립예술단, 조승미발레단, 한라윈드앙상블, 청주 해조음 등과 이동원, 안치환 등 대중가수들도 출연한다. 부대행사로는 제주도환경사랑사진연합회의 ‘아름다운 제주’와 한라산문학동인회의 ‘시와 그림이 하나로’ 등 전시회와 페이스 페인팅, 초상화 그리기 등이 마련된다. 또 8월12일부터 15일까지 한라체육관에서 10개국 28개팀이 참가하는 세계마칭쇼밴드 대회가 열리고 제주해변공연장과 제주문예회관, 서귀포시 천지연야외공연장 등에서는 16개국 13개팀,1000여명이 참가하는 제주국제관악제 앙상블축제(8월12∼20일)도 펼쳐진다.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산지천에서는 8월말까지 매주 목, 금, 토요일 국악, 무용, 연극 등이 무료 공연된다. 철인3종경기(8월5∼6일), 오픈윈드서핑대회(8월11∼13일), 전국인라인스케이팅대회(8월26∼27일)등 제주레저스포츠축제도 펼쳐진다. 서귀포 예래생태마을 해변축제도 29·30일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논짓물에서 열려 맨손으로 넙치잡기와 선상 낚시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중문화 단신]

    ●팝재즈 밴드 푸딩, 아듀 공연 부드러움, 달콤함, 추억, 꿈…. 여러 색깔을 지닌 생과자로 한국 음악 팬들의 ‘귀맛’을 넓혀온 5인조 팝 재즈 밴드 푸딩이 2006 아듀 콘서트를 펼친다.29일 서울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The last flight to Maldive’이다. 리더 김정범(피아노)이 새달 다시 미국 버클리 음대로 돌아가 공부에 전념하고, 김진환(퍼커션), 염승재(어쿠스틱 기타), 이동근(어쿠스틱 베이스), 윤재현(드럼)도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김정범은 유학 도중 돌아와 멤버들과 함께 지난해 말 2집 ‘페자델로(Pesadelo·악몽)’를 내고 활발한 연주 활동을 했다.2003년 10월 1집 ‘If I Could Meet Again’으로 데뷔했던 푸딩은 감미롭고 이국적인 어쿠스틱 사운드가 강점. 재즈는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Malive’,‘Thanx’,‘A little girl dreaming’,‘Oblivion’,‘Nightmare’ 등 1,2집에서 인기를 끌었던 곡들이 총망라된다.1544-1555,1588-7890.●핑크 플로이드 DVD ‘Pulse’ 94년 영국 런던에서의 공연실황을 담은 DVD다.1967년 5인조 밴드로 출발한 핑크 플로이드는 70년대 들어 음악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만개했다. 그 꼭짓점에 있는 앨범이 741주(14년) 동안 빌보드차트에 머물며 2500만장 이상 판매된 1973년작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Dark Side of The Moon)’이다.특히 ‘Everything under the sun is in tune.But the sun is eclipsed by the moon’(만물은 태양 아래 조화를 이루지만, 태양은 달에게 가리워진다네.)이라 읖조리는 마지막 곡 ‘Eclipse’는 그들의 철학이 담긴 명곡으로 꼽힌다. 이번 DVD는 바로 이 앨범 수록곡 위주로 선곡된 데다,12년만에 처음 국내에 소개되는 것이어서 프로그레시브 록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 미국에서 수입한 1차분은 이미 동나 2차분을 주문해둔 상태다.
  • [문화 캘린더]

    ●송파구 자연형 하천으로 거듭난 성내천이 이번에는 콘서트 무대로 변신한다.2006 성내천 문화한마당 행사가 7월27일부터 8월10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 성내천 물빛광장(오금동 오주중학교 옆)과 물소리광장(오륜동 올림픽상가 옆)에서 잇따라 마련된다. 재즈의 밤과 국악의 밤, 관현악의 밤 등 매일 밤 테마에 맞춰 환상적인 무대가 연출된다.27일 ‘재즈의 밤’은 송파구립교향악단을 비롯, 코리아나 홍, 재즈바이올리니스트 유정미, 재즈기타리스트 김수동, 색소폰 연주자 안용희 등이 출연한다. 다음달 3일 ‘국악의 밤’은 송파구립민속예술단을 비롯, 아우라코리아 및 퓨전 국악연주,10일 ‘관현악의밤’은 송파구립실버악단을 비롯, 특전사 40인조로 구성된 관현악오케스트라가 출연, 주옥 같은 선율을 들려준다. ●강서구 허준 박물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2기 ‘Hello! 허준캠프’를 운영한다. 다음달 10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캠프 기간은 다음달 16∼17일이다. 장소는 허준박물관과 안성 너리굴 마을에서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초등학생 20명으로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허준박물관 한약마을로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접수가 이뤄진다. 허준 선생과 박물관 전시 유물에 대해 재미있게 영어로 배워보고 자연 속에서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영어와 친근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박물관 영어 가이드 해보기와 보물찾기, 영어 연극 해보기, 십장생 만들기, 동의보감 속 한방쿠키 만들기 등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02)2063-3573. ●송파구 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송파유스챔피언경연대회와 송파청소년축제가 각각 다음달 6일 진행된다.3대 3 농구대회가 펼쳐지는 송파유스챔피언경연대회는 이날 오후 1시 송파수련관 체육관에서, 댄스·뮤직대회가 열릴 송파청소년들의 축제는 오후 3시 송파수련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본선경기에 앞서 댄스·뮤직대회는 22일 오후 3시,3대 3 농구대회는 30일(일) 오후 1시 각각 예선전을 치른다. 접수는 3대 3 농구대회는 22일 오후 3시까지, 댄스·뮤직대회는 30일 오후 2시까지 송파청소년수련관에서 받는다. 농구대회는 22개팀까지, 댄스·뮤직대회는 50개팀까지 선착순으로 받는다.02)449-0500.
  • 최정상 Jazz 뮤지션 내한 ‘러시’

    최정상 Jazz 뮤지션 내한 ‘러시’

    포플레이, 이타마라 쿠락스, 척 맨지오니, 로라 피지, 옐로재키츠, 퍼트리샤 바버, 두스코 고이코비치…. 이 정도면 한반도의 여름은 재즈의 진수성찬이 아닐까. 세계 정상 재즈 뮤지션들이 새달 대거 한국으로 이동한다. 브라질 출신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이타마라 쿠락스가 먼저 4옥타브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새달 4일부터 3일 동안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이 마련한 ‘거울못 재즈 페스티벌’의 첫 날 공연을 통해서다. 5일에는 슈퍼밴드 포플레이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이번이 세번째 내한이다.2002·2005년 공연 모두 매진 사례를 이뤘던 이 퓨전재즈 밴드는 밥 제임스(피아노), 네이던 이스트(베이스), 래리 칼튼(기타), 하비 메이슨(드럼) 등으로 이뤄졌다. 11일부터 3일 동안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펼쳐지는 ‘서머 재즈 새니테리엄’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첫 날에는 결성 25돌을 맞은 미국 퓨전재즈 밴드 옐로재키츠가 등장한다. 첫 내한이다. 이튿날 낮에는 여성 재즈 가수 퍼트리샤 바버가 뒤를 잇는다. 같은 날 저녁에는 플뤼겔호른 연주가 척 맨지오니의 무대가 마련됐다.13일 낮 공연은 로라 피지가 주인공이다. 피지는 서울 공연에 이어 14일,15일에는 각각 대구와 부산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13일 저녁에는 보스니아 출신 트럼펫 주자 두스코 고이코비치와 프랑스 출신 장 필립 비레 트리오가 유럽 재즈의 진수를 선사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귀열면 세계가 들려요

    ‘두번째 달, 아일랜드에 뜬다.’ 눈을 지그시 감고 귀를 열면 어느새 바람을 벗 삼아 세계를 떠돈다. 두 번째 달(두달)의 연주를 듣는 순간을 이런 느낌으로 설명하면 어떨까. 에스닉 퓨전(ethnic fusion)이라는 장르도 그러하려니와 7인조인 밴드 이름마저 특이하다. 허나, 드라마 ‘아일랜드’의 테마 ‘서쪽 하늘에’로 존재감을 알리더니 각종 CF 음악과 드라마 ‘궁’의 OST를 통해 생소함을 친숙함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평론가들도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악기와 음악으로 새로운 맛을 만드는 이 밴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3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올해의 신인’,‘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앨범’ 등 3관왕을 차지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칭찬은 감사히 여기지만 부담스럽기도 해요. 세계 민속음악에 정통하다든가, 잘해서 공연 때 50개 이상 악기를 연주하는 게 아니거든요.”(김현보) 국내 음악 토양이 빈약하다 보니, 후한 평가가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선 두달 같은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말도 덧붙였다.‘이런 음악을, 이런 악기를 연주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멤버들을 모이게 했고, 음악 팬들은 물론 멤버 자신들이 즐거울 수 있는 음악을 하자는 목표가 지금에 이르게 했다. 이들이 다루는 범상치 않은 이국의 악기 대부분은 독학의 결과다. 본인들 입으로 ‘카피 수준’이라며 1집 음악은 밴드 스스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그래서 콘서트 때마다 완성도를 높이며 진화하고,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여백의 음악이 담길 두 번째 앨범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8일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000여명 관객 앞에서 열린 서울악스 공연에서도 최대 히트곡 ‘서쪽 하늘에’를 아카펠라 식으로 풀어가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국내 음악시장의 여건만 좋았다면 두달 같은 밴드는 이미 나왔을 꺼에요.”(박진우) 비평으로도 대중적으로도 길지 않은 순간에 성공을 거뒀지만, 아직도 음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낮에는 선생님이나 레슨 등으로 돈을 벌고, 밤에 노곤한 몸으로 연습을 한다. 직장인 밴드나 다름없다. 지난해 2월 나온 1집은 약 1만 3000장,‘궁’ OST는 4만장가량 판매됐다. 그나마 드라마,CF 때문에 운이 좋은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달이 조만간 아일랜드에 뜬다. 취업비자가 만료돼 고향으로 돌아가는 린다 컬린을 따라서다. 밴드를 처음 알렸던 것이 드라마 ‘아일랜드’니 참 공교롭다. 린다의 보컬 덕택이기도 하나, 특히 두달 음악은 아이리시 또는 켈틱 느낌이 다분히 흐르지 않는가. 그만큼 멤버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멋진 기억을 갖고 고향으로 가요.”(린다),“빚내서 가요. 많이 공부하고 와야죠.”(김),“신나게 구경하고 싶은데요.”(박),“펍(Pub)이나 거리에서 연주해 보고 싶어요.”(박혜리),“음…, 노숙해 보면 멋있을 것 같은데요.”(최진경),“이달 말 공익요원으로 입소할 예정이라 마음만 같이 갑니다.”(백선열),“피들-바이올린 원형이라고 하는 아일랜드 악기-을 좀더 배워 보고 싶어요.”(조윤정)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이주노동자 등 소외계층에게도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며 한마디 남긴다.“함께 나눠야 하는 사회잖아요. 요청이 들어오면 다른 일정을 제치고 달려갈 겁니다. 그런데 우리를 동아리쯤으로 여기는지 신청이 잘 안 들어오네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01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충남 태안은 아름다운 해변이 많고 주변에 각종 식물원이 산재해 있어 눈과 마음이 즐거운 여행지다. 태안군 남면에 있는 국내 최대의 난 식물원을 둘러본다.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낚시의 맛과 함께 여행의 즐거움에 빠져든다. 박 속에 낙지를 넣고 끓인 독특한 요리도 소개한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재즈 보컬리스트 여진이 데뷔앨범을 발표하고 첫 단독 무대를 갖는다. 첫 번째 앨범이기에 여러 가지 욕심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그녀의 의지처럼 그녀가 직접 작사를 하고,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인 송용창이 작곡을 한 자작곡으로만 채워졌다. 회색빛 가득 머금은 그녀의 매력에 빠져본다. ●사랑과 야망(SBS 오후 9시40분) 혜주는 큰아버지 밑에서 키워진 자신의 딸 유리와 대면하게 되지만 그 자리에서 냉정하게 대한다. 선희의 결혼을 축하하듯 눈이 내리는데 사돈의 격이 맞지 않은 것이 불만인 홍조 어머니는 결혼식 내내 부은 얼굴이다. 한편 정자는 은환을 만난 자리에서 미안하다는 은환에게 분풀이하듯 얼굴을 때린다. ●불꽃놀이(MBC 오후 9시40분) 아이를 가졌다는 미래의 말에 인재는 당혹스럽기만 하고 술에 취해 나라에게 잘 가라는 의미있는 말을 건넨다. 진화는 미래에게 마케팅 실적이 형편 없다며 데오도란트 프로젝트부터 마케팅은 아웃소싱을 할 것이라며 미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계속되는 진화의 공격을 보며 승우는 미래가 안쓰럽기만 한데….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하남의 진심 어린 설득에 설칠은 마음이 흔들리지만, 도리어 모진 말로 하남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하남은 술에 취해 설칠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하남의 음성을 듣던 설칠 또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야 만다. 한편 찬순은 신혼여행에서 태자와 돌아온 종칠에게 갖가지 이유를 대며 구박을 시작한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는 베트남. 베트남의 옛 수도로 다양한 문화 유산을 보유한 후에.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재들을 보유한 도시이다. 평화롭고 낭만적이며, 가장 베트남적인 도시. 단아하지만 강인한 베트남의 역사도시 후에를 간다.
  • [문화캘린더]

    ●마포구 다음달 1일과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리셉션 홀에서 2006 마포웨딩타운 결혼박람회를 연다. 마포구 아현2동 353 일대 웨딩타운은 웨딩관련 업체 90여곳이 밀집한 서울의 명소다. 이날 웨딩드레스 등 결혼 관련 최신 흐름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미혼남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풍성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또 행사기간엔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경품 응모권을 배부, 추첨을 통해 드레스 대여권 20쌍, 스튜디오 촬영권 8쌍, 한복맞춤권 5쌍, 예물시계 교환권 1세트 등을 제공하는 행사도 있으며, 결혼 준비를 체크할 수 있는 가이드 책자도 배부한다.02)330-2973. ●동대문구 오는 8일 이문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최고 인기 온라인 게임인 ‘카트라이더’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카트라이더는 귀여운 캐릭터의 자동차들이 경주를 벌이는 온라인 게임. 유년부와 초등부 각각 32개팀씩 접수를 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층 정보검색실에서 치러진다.1등과 2등,3등 수상자에게는 각각 5만원,3만원,2만원 상당의 상품과 상장이 수여된다.02)963-0534.●광진구 다음달 15일 열리는 2006 광진 유스페스티벌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 부문은 가요와 랩, 록 등 대중음악부문과 힙합과 재즈, 레게, 웨이브 등 그룹댄스 부문,3대3 길거리농구 부문으로 다음달 12일까지 구청 사회복지과로 우편과 방문, 팩스 접수가 가능하다. 신청접수 뒤 그룹댄스와 대중음악부문은 12일 예심을 거쳐 본선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각 부문별로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 등을 선정해 시상하며 각 부문 우승자는 오는 10월 개최하는 서울시 주최 유스페스티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02)450-1355∼9, 팩스 02)450-1691.●은평구 다음달 4일 오후 7시30분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국내 최고의 정상급 여성 성악가 100인으로 구성된 프리마돈나 앙상블을 초청, 대음악회를 연다. 이날 이들은 토스티의 세레나데와 비밀, 연초공장 여공들의 합창, 그리움, 울산아가씨, 경복궁타령 등 20여곡의 주옥 같은 성악곡을 연주한다. 서울대음대 교수인 김덕기 교수의 지휘로 ▲제1부 외국가곡 ▲제2부 아리아 ▲제3부 한국가곡 순으로 진행된다.1997년 창단된 프리마돈나 앙상블은 국내 최고의 정상급 여성 성악가 100명으로 구성됐으며 소프라노 이규도 선생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02)350-1410∼3. ●강서구 다음달 6일과 7일 각각 강서구민회관 2층에 있는 강서영상미디어센터 대강의실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상영한다. 무료 공연으로 각 회 당 60명씩 선착순으로 전화 접수한다. 시간은 오후 3시와 7시이다.02)2600-6491.
  • 정신나간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가 보훈의 달을 기념해 출시한 앨범에 친일가요를 일부 개사(改辭)한 노래가 수록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보훈처는 ‘휘날리던 태극기’ ‘전우야 잘자라’ 등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서 널리 불렸던 군가와 진중(陣中) 가요 12곡을 편곡한 앨범 ‘리멤버 유’(Remember U)를 지난달 출시했다.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한편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기존 군가와 진중가요를 록, 댄스,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로 편곡한 것이다. 그런데 이 앨범에 친일가요인 ‘혈서지원’에서 일부 가사만 바꾼 ‘혈청지원가’라는 곡이 포함된 사실이 일부 시민의 제보로 드러났다. ‘혈청지원가’는 6·25 당시 국군 자원 입대를 독려하는 내용으로 ‘혈서지원’ 중 일부 가사만 바뀐 채 불렸던 곡이다. ‘혈서지원’은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일제가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해군장병을 모집하기 위해 우리나라 유수의 작곡가와 가수들을 동원해 제작한 대표적인 친일가요로 알려져 있다. ‘무명지 깨물어서 붉은 피를 흘려서 일장기(日章旗) 그려 놓고 성수만세(聖壽萬歲) 부르고 한 글자 쓰는 사연, 두 글자 쓰는 사연 나라님의 병정되기 소원입니다.’라는 내용의 1절을 포함해 총 5절로 구성돼 있다.‘혈청지원가’는 원곡 가운데 ‘일장기’를 ‘태극기’로,‘성수만세’를 ‘천세만세’로,‘나라님의 병정’을 ‘대한민국 국군’ 등으로 일부 가사만 바꿨을 뿐 멜로디 등이 원곡인 ‘혈서지원’과 거의 동일하다. 국가보훈처는 원곡이 친일가요인 ‘혈청지원가’가 앨범에 수록된 데 대해 “많이 불리는 순서대로 군가나 진중가요를 편곡해 수록했을 뿐 원곡이 친일가요인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밤안개’의 테너 보이스 가수 현미(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밤안개’의 테너 보이스 가수 현미(1)

    여전히 파워풀한 에너지가 가득 넘치는 가수 현미(68)씨. 그녀의 활달함은 본인만의 세 가지 생활철학에서 비롯된다.‘무던하게 살기’,‘되도록 많이 이해하기’,‘남 앞에서 울지 않기’. 그러나 그녀도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지난 6월9일 진주에서 열린 ‘이봉조 가요제’ 무대에서다. 천재의 비범함과 예술가의 파격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는 작곡가 고(故) 이봉조(1931∼87년)씨를 기리는 이 추모 가요제에서 그녀는 온갖 회한이 한꺼번에 오버랩되었을 터. 이봉조씨와는 가요계의 소문난 명콤비이자 잉꼬부부. 이들 음악커플의 로맨스는 한편의 영화처럼,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노래들처럼 격렬하고 정열적이었다. 1962년 ‘밤안개’를 시작으로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애인’ ‘아빠 안녕’ ‘비련십년‘ ‘두 사람’ ‘몽땅 내 사랑’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세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이 커플. 이들의 첫 대면은 59년, 명동 재즈카페 ‘은성살롱’에 출연할 무렵에서였다. 그녀는 ‘벨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아울러 베리, 바니 등으로 불리던 가수 김정애, 현주와 함께 3인조 여성보컬 ‘현시스터즈’를 결성해 활동했다. 이 무렵 현미씨는 한 달에 40회 이상 부킹(출연 예약)을 받으며 다른 가수들이 12만환에서 많게는 18만환의 월급을 받을 때 25만환의 파격적인 개런티를 받을 만큼 인기를 누렸다. 이들 현시스터즈가 미8군 쇼 단체인 ‘스윙스타’에서 ‘뉴 앤 뉴’ 그리고 ‘퍼스트 나이터스’로 전속을 옮겨 활동하던 때 밴드마스터인 색소폰 연주자 이봉조씨를 다시 만나게 된다. 현미가 나이 스물한 살에 덕성여대 무용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여대생 가수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절대적 인기를 누리던 쇼단의 메인가수였다면, 이봉조씨 역시 스물여섯 살로 아직 무명이었지만 한양공대 출신의 패기만만한 뮤지션. 이들은 처음 서로 ‘소 닭 보듯’ 했다. 현미 입장에서는 자신 월급의 반도 채 안 되는 신출내기 밴드 마스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이봉조씨 역시 콧대 높은 이 도도한 여가수가 도무지 못마땅했다. # 가요계 명콤비 작곡가 이봉조·가수 현미의 불꽃 만남 쇼의 간판이나 다름없던 마스터와 메인가수가 이러다보니 자칫 사이가 틀어지기라도 하면 좋은 공연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아 단장은 ‘이봉조-현미 사이좋게 만들기 작전’까지 펼쳤다. 그 작전 중 하나가 바로 나이트클럽에 둘을 데리고 가 분위기 띄우기. “당시엔 남녀가 춤을 출 때 손바닥 사이에 손수건을 끼우는 게 신사숙녀가 갖추어야 할 예의로 여겼던 시절이었죠. 남녀가 유별한데 어떻게 맨 손을 잡고 춤을 출 수 있느냐는 의미로 당연히 남자 쪽에서 손수건을 준비하는 게 상례였죠. 그러나 이러한 관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봉조씨는 그냥 손을 덥석 잡고 마구잡이로 춤을 추더군요. 뿐만 아니라 얼마나 춤이 서툴던지 매번 발을 밟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고 어딘가 순수한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죠.” 현미씨의 회고다. 이렇게 시작된 둘 사이는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오히려 쇼단의 운영이 위협받을 정도로 늘 붙어다녔다. 결국 단장은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밴드 마스터 교체 조짐을 내비치자 아예 둘은 함께 미련 없이 쇼단을 나온다. 이 무렵 작곡가 손석우씨가 현미를 찾아온다. 영화 ‘동경에서 온 사나이’의 주제가 ‘당신의 행복을 빌겠어요’의 취입을 제의해온 것으로, 무대가수 현미에게도 음반을 취입할 기회가 주어진 것. 그런데 놀랍게도 현미 데뷔음반은 독집음반으로 기획되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신인가수가 첫 데뷔음반을 독집으로 발표한다는 것은 이전까지는 전무한 일로 결국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인 셈. # 1960년대 ‘개성시대´ 질주한 히트곡 제조 커플 더구나 이 음반에는 당시 최고 작곡가인 손석우씨의 곡 ‘당신의 행복을 빌겠어요’를 비롯한 다섯 곡과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자리매김하는 길옥윤·이봉조씨의 곡이 함께 수록된, 이들 작곡가의 작곡 데뷔음반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활동 중 잠시 귀국한 길옥윤씨가 이들 커플에게 헌정한 곡 ‘내 사랑아’와 함께 특히 이봉조씨가 편곡한 번안곡 ‘밤안개(It‘s A Lonesome Old Town)’는 취입 당시 현미의 성량이 너무 커 마이크에서 두 세 걸음 떨어져 취입했을 만큼 대형가수로서의 가창력과 저력을 유감없이 표출하고 있다. 이들의 데뷔곡이자 대표곡이 된 ‘밤안개’의 빅히트를 시작으로 이봉조-현미 커플은 밤무대와 방송활동을 함께 하며 많은 히트곡을 잇달아 발표한다. 아울러 현미씨는 한명숙, 이금희씨와 함께 ‘3대 여성 허스키보이스’ 시대를 열며 60년대 ‘개성시대’를 거침없이 질주했다. 현미는 풍부한 무대 경험만큼이나 감정처리와 테크닉이 매우 뛰어났는데, 이봉조씨는 되레 그것을 경계했다. 때문에 취입할 신곡의 악보를 대부분 녹음 당일에서야 건넸다. 그는 테크닉보다 ‘악보 그대로’ 부르기를 유독 강조했던 것. 현미씨 또한 노래 욕심이 만만치 않았다. 때문에 신데렐라 정훈희양을 일약 국제가수로 급부상시킨 ‘안개’는 줄곧 ‘강짜’의 대상이었다. 왜 이렇게 멋진 곡을 다른 여가수에게 주었냐는 것. “내가 투정을 부리자 봉조씨는 갑자기 결심한 듯, 노래로 우주여행을 시켜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새로운 곡에 몰두하기 시작했어요. 그 무렵 라디오 드라마 ‘빨간 양말의 시인’의 주제가를 당시에는 정훈희양이 불렀는데 음반으로 나올 때는 제목을 ‘바람’으로 바꿔 내게 주었지요. 아울러 그 이후부터 아예 작정하고 곡을 만드는데 제목들이 가관이었죠.‘구름’ ‘하늘’ ‘태양의 유혹’ ‘별’ 등등…. 말하자면 노래로 우주여행을 시켜주겠다던 약속을 하나 둘 지켜가기 시작했던 셈이지요.” 그 중 ‘별’은 71년 제4회 그리스국제가요제 ‘송 오브 올림피아드’에 입상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이 구상하고 있던 곡은 ‘천둥’. 그러나 이들 부부는 19년간의 로맨스를 끝내고 별거에 들어간다.(계속) sachilo@empal.com
  • [Leisure+α] 종강파티 하러 가자

    롯데월드는 대학 종강을 앞두고 건전하고 이색적인 종강파티의 장을 마련 할 수 있도록 ‘2006 롯데월드 종강파티’를 오늘부터 7월16일까지 연다. 종강파티 기간동안 대학생들에게는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30%, 아이스링크 입장권을 50% 할인해 주며, 젊음과 열기가 넘치는 무대인 대학 응원전, 브레이크 보이 총집합, 퓨전 재즈 시범 등 다채로운 캠퍼스 이벤트가 진행된다. 롯데월드 홈페이지 ‘롯데월드 종강파티’ 쿠폰을 출력하여 오면 자유이용권은 30% 혜택을 받을 수 있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한국유일의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한국유일의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2)

    악보 보는 것을 시작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어야만 활동이 가능했던 당시 ‘예그린악단’. 이 악단의 합창단원 출신답게 춤과 연기 실력으로 완전무장한 자니브라더스의 등장으로 당시 평면적이었던 TV 쇼가 놀랍도록 화려하고 입체적으로 변신했다. 쇼 프로그램에서의 절대적인 인기 못지않게 이들은 ‘방앗간 집 둘째딸’ ‘아나 농부야’ ‘마포 사는 황부자’ 등에 이어 ‘빨간 마후라’ ‘수평선’까지 공전의 히트를 날리며 정상의 인기그룹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멤버는 김산현(김준)을 비롯해 김현진, 양영일, 진성만. 이들의 힘차고 경쾌한 하모니는 듣는 이들에게 ‘알파파’(※마음이 평온해질 때 나오는 뇌파)가 샘솟게 만드는 노래,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인기가 높아갈수록 멤버 김준씨는 되레 심각한 고민에 빠져든다. 음악적인 불만족에서 오는 갈증이었다.4중창단은 4성, 즉 네 화음이 모여 노래가 구성되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유니 송’으로 불러달라는 주문까지 받아야 했던 만큼 중창단이라는 의미가 무색하던 시절이었다. 중창단의 인기에 비례해 본인만의 개성은 죽여야 하는, 이른바 개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드러내 보일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차 이들은 각자 솔리스트로서의 기량을 쌓아나가며 해체 수순을 밟기 시작한다. “한사람, 한사람만으로도 무대가 꽉 차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때문에 자니브라더스는 TV와 워커힐 무대 등에서 화려한 스테이지와 함께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면서도 쇼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이용해 각자 솔리스트로서의 기량을 키우기 위해 경쟁적으로 각자 연습무대에 나섰던 장면들이 생각납니다.” 당시 워커힐악단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저녁한때 목장풍경’ ‘비둘기집’ 등의 작곡가로 명성을 날리던 실력자 김기웅(70)씨의 회고다. 그는 당시 이들의 레퍼토리 편곡을 기꺼이 도맡아 주기도 했다. 결국 68년 8월, 그룹보다 각자 솔로로 활동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이들은 마침내 TBC-TV ‘쇼쇼쇼’를 통해 ‘자니브라더스 고별쇼’를 갖는다. 솔리스트로의 변신을 위해 피아노 독주부터 빅밴드 곡에 이르기까지 100여 곡을 준비해오며 ‘스타일리스트(Stylist)‘를 꿈꾸던 김준씨가 멤버 중 가장 먼저 독립, 솔로활동을 시작한다.69년 11월, 평소 즐겨 부르던 레퍼토리들을 모아 독집음반 ’김준과 톱송(Top Song)’을 발표한 것. 스탠더드 팝과 재즈의 번안곡이 주를 이룬 이 음반의 수록 곡들은 지금까지도 김준씨의 변함없는 애창곡들이다. 그러나 자니브라더스는 주위의 권유에 의해 또다시 재결성하게 된다. 이들의 재결합을 가장 적극적으로 권유했던 사람이 바로 당시 서울신문사 발행인이던 장태화 사장. 음악애호가이기도 했던 장 사장은 이들의 재능을 아까워하던 끝에 직접 그룹명을 ‘메아리진’(전국에 메아리 친다는 뜻의 순수 우리말)으로 개명해준 뒤 1969년 12월,MBC-TV를 통해 화려한 컴백쇼를 주선했다. 결국 이들 네명은 주위의 강력한 권유에 의해 다시 ‘메아리진 쇼(전우중 PD)’를 시작으로 컴백, 매주 한 차례씩 음악성과 예술성 있는 인상적인 프로그램을 한동안 펼쳐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도 그들 개개인의 ‘끼’와 ‘욕구’를 막기엔 역부족, 결국 이들은 완전히 해체하고 만다. 싱어 송 라이터로 변신한 김준씨는 솔로가수로 그리고 작곡가로도 재능을 한껏 발휘해왔다.‘사랑하니까’(패티김)를 비롯해 84년 TBC 세계가요제 금상 수상곡 ‘나 이제 여기에’(박경희),‘내 마음은 풍선’(장미화),‘그래도 설마하고’(임희숙),‘Blue Smile’(이미배), 그리고 김준 자신의 목소리로 발표한 ‘휘파람 하이킹’ ‘여보소 날보소’ ‘태양의 데이트’(김준 작사, 김학송 작곡) 등. 그는 70년도부터 지금까지 36년간 단 한 차례도 음반을 발표하지 않은 해가 없을 정도로 ‘음악의 생활화’, 그 일관된 삶을 지켜왔다. 김준씨는 1980년에 International JUN Free Art를 설립한데 이어 K.J.C(한국재즈모임)의 창립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재즈 활동을 위해서라면 모든 힘과 신명을 바쳐왔다. 아울러 주위 동료들의 신명을 돕고 참여하고 앞장서왔던 그는 현재, 평창동에서 부인 김미자 여사와 함께 ‘김준재즈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 마련된 작은 라이브 무대에는 한국의 대표적 재즈 뮤지션들이 모두 한 번씩은 섰을 정도로 값진 공간이기도 하다. 수많은 공연과 음반작업을 통해 재즈를 생활화하고 있는 김준씨는 올 11월, 자신의 삶을 그린 자서전 ‘타박타박 주절주절 두비두바’를 출간할 계획이다. 그의 이러한 작업이 반가운 것은 재즈처럼 자유스럽고 심오하게 살아온 그의 삶의 윤곽이 이 책을 통해 선명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sachilo@empal.com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박형식 사장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박형식 사장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쉬는 어느 월요일. 출근한 50여명의 직원들이 사랑의 밥상을 받고 감동 짱∼. 다름 아닌 이곳 부대시설의 운영책임을 맡고 있는 박형식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사장이 앞치마를 두르고 맛난 요리를 하나 둘 선보인 것. 생긋한 미나리 무침, 입안에 살살 녹는 갈비찜, 시원한 얼갈이된장국이 차례로 입안에 들어가자 여기저기에서 탄성을 지른다.“와, 정말 사장님 솜씨 맞아요.” 경영도 요리도 모두 사랑의 손길에서 빚어진다는 게 박 사장의 철학이다. ■ 프로필 ▲1953년 대전출생 ▲78년 한양대 음대 성악과 졸업 ▲86년 단국대 대학원 음악과 졸업 ▲97년 이탈리아 니노로타 국제음악학교 및 피치니음악원 졸업 ▲86∼2002년 서울시립합창단 기획실장 및 단장 직무대리 역임 ▲2000∼2004년 정동극장 극장장 역임 ▲04∼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사장 서울 용산구 용산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박형식(53)사장. 그를 보면 요리 잘하는 사람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지 않은 경우는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 솜씨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솜씨를 보여달라.”는 부탁을 했다. 몇번의 사양 끝에 놀랍게도 “그동안 직원들 고생만 시켰다.”면서 “직원 50여명에게 내손으로 따뜻한 밥한끼 해먹이겠다.”며 아예 큰판을 벌인다. 조용히 몇가지 음식 자랑에 그칠 줄 알았더니 이번 기회에 직원들을 위해 사랑의 밥상을 차리겠다고 나선 것. 50여명분의 음식을 하기에는 그의 자택 부엌이 너무 좁아 박물관내 한식당 주방에서 그는 요리사로 변신했다. 박물관이 쉬는 지난 월요일에. 국립중앙박물관 안에 있는 공연장 ‘극장 용’을 비롯, 식당 4개, 카페 3개, 아트숍 4개 등의 부대 시설을 총괄하고 있다. # 평소 손수 밥 지어 직원들한테 한끼 먹이고 싶었어요 엷은 팥죽색 티셔츠에 파란색 앞치마를 두른 박 사장의 눈이 빨갛게 충혈됐다.“지난 금요일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토·일요일 이곳 주방에서 갈비찜 준비를 했거든요. 우선 고기 핏물부터 빼고 난 뒤 양념 재우고, 반찬까지 준비하느라 매일 밤 12시에 들어 갔어요.” 박물관은 지난해 문을 열었지만 준비 관계로 그 이전에 구성된 문화재단이 출범한 지 딱 2년이 됐단다.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에게 밥한끼 해 먹이고 싶었다는 그의 작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며칠 밤을 고생했다. 갈비찜의 간을 최종 맞추어 뚝배기에 담아내고, 감칠맛 나게 미나리 무침도 뚝딱 해냈다. 얼갈이 배추 국맛이 예사롭지 않다. “다시마, 조개, 무, 표고버섯, 새우가루 등을 넣고 1∼2시간 끓여낸 다시국물에 된장 풀어 얼갈이 데친 것과 파를 넣고 다시 끓였어요.” 그는 집에서도 이렇게 주말에 다시국물을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 놓고 각종 국을 만들때 사용한다고 했다. 명절 때 가족들 위해 늘 자신이 만든다는 갈비찜은 가히 환상적이다. 육질이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명절에는 갈비찜 20여명분을 만드는데 50여명분을 만들기는 처음입니다. 사태 12㎏을 양념했는데 간맞추기가 어려웠어요.” # 사장님 요리 짱이에요 아침 일찍 출근해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이마에 송송 땀이 맺혔다. 이날 출근한 50여명의 직원이 식당으로 초대됐다, 영문도 모르고 자리에 앉아 사장님의 서빙까지 받아가면서 식사를 마친 직원들,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구수하면서도 깊은 된장국과 부드러운 갈비찜은 우리 부인 음식 솜씨보다 나은 것 같아요.”(정안식 사무국장) “사장님이 손수 만든 음식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맛도 있지만 무엇보다 직원들 모두 한식구 같은 느낌이어서 좋네요.”(문화상품팀 강정은씨) 음식 장만하느라 돈 많이 썼겠다고 한마디 건네자 정색을 한다.“밖에서 회식하면 더 들어요. 무엇보다 음식은 정성이잖아요. 가족 같은 직원들에게 한끼라도 제 손으로 해먹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요.” 동갑내기 부인 박명숙(강남대 유아교육학과 교수)씨와의 사이에 장녀 민아(26·대학원생), 장남 민욱(22·군복무)씨를 두고 있는 그는 평소에도 부인을 도와 요리를 즐겨 한다. 부친을 한집에서 모시며 청소까지 직접 하는 효자로 소문났다. # 박물관과 공연장은 서로 시너지 효과 내야 그가 직원들을 위해 손수 요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동극장 극장장 시절에도 콘도에서 단합대회를 가진 후 술먹고 곯아떨어진 직원들을 위해 다음날 일찍 일어나 뜨끈한 떡국을 만들어준 일화는 유명하다. 직원들을 내 핏줄처럼 여긴다는 그의 ‘정(情) 경영’ 덕분인지 성악가 출신으로는 드물게 성공한 문화예술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뭐든지 열과 성을 다하는’성격에다 뛰어난 친화력, 겸손한 자세까지 두루 갖춘 이유도 있다. 하지만 성공비결을 묻자 “자신은 복이 많은 사람”이라면서 “저같이 부족한 사람을 직원들이 열심히 따르는 것을 보면 고마울 따름”이라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물관의 공연장 ‘극장 용’은 그동안 영화 ‘왕의 남자’원작인 연극 ‘이’를 비롯해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음악가를 초청, 굵직굵직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열면서 빠른 시일에 자리를 잡았다는 평이다.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을 보는 곳이 아닌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관람객들에게 알리고자 한 덕분이다. 최근 공연장 뒷마당에서 줄타기 공연을 벌이고, 곧 야외 연못가에서 ‘재즈 페스티벌’을 여는 것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서다. “박물관 왔다가 공연을 보러 오게 되고, 또 공연장을 찾았다가 나중에 박물관 전시회를 둘러보러 오도록 박물관과 공연장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가 박물관 안에 공연장을 하나 더 지어 명실상부한 복합문화공간이 되도록 꾸며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박형식사장이 만든 ‘한상’ 받아볼까 ●얼갈이된장국 재료:얼갈이 200g, 멸치10개, 다시마 1장, 된장 2큰술, 대파 반쪽, 붉은 고추 반개, 다진 마늘 1쪽, 새우가루 2큰술, 양파조금, 북어대가리, 모시조개, 무 만드는 법:(1)멸치, 다시마, 새우가루, 양파, 파, 북어대가리, 모시조개, 무를 넣고 육수를 만든다.(2)육수에 된장을 넣고 끓으면 얼갈이와 양파, 붉은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고 2∼3분 정도 더 끓인 후 불을 끈다. ●미나리무침 재료:미나리 한주먹 정도, 당근 반개, 깻잎 8장, 통깨,양념장(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식초, 설탕) 만드는 법:(1)미나리는 엄지손가락 크기로 썰고 당근도 엄지손가락 크기로 잘게 썬다.(2)깻잎도 적당한 크기로 썬 뒤 양념장과 통깨를 뿌린 뒤 골고루 무친다. ●갈비찜 재료:갈비 600g, 당근 20g, 은행10알, 무 50g, 파1대, 밤10개, 양파 50g, 대추 10알,양념장(간장, 설탕, 육수, 다진 생강, 깨소금, 다진 마늘, 다진파, 다진양파, 참기름, 후춧가루, 키위, 파인애플, 배, 무) 만드는 법:(1)갈비는 사방 5cm 크기로 썰어 기름기를 제거한다.(2)기름기를 없앤 갈비살에 칼집을 낸 다음 찬물에 30분쯤 담가 핏물을 뺀다.(3)끓는 물에 핏물을 뺀 갈비와 토막낸 양파, 파를 넣어 속까지 익을 때까지 삶아낸다, 중간에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보아 핏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4)고기가 익으면 체에 밭친다, 이 국물은 양념장의 육수로 이용한다.(5)생강, 마늘, 파, 양파, 키위, 파인애플, 배, 무를 믹서에 넣고 간다.(6)(5)에 간장, 설탕, 등 양념장 재료를 섞는다. 단, 참기름과 깨소금은 남겨둔다.(7)삶아낸 갈비살에 양념장을 반만 넣어 끓인다. (8)(7)에 마늘, 파, 양파를 넣어 조리다가 건져낸다.(9)조림국물이 반쯤으로 줄면 반 정도만 익힌 무, 당근, 밤과 은행, 나머지 양념장을 넣고 조린다. ●무쌈 재료:쌈무30개, 맛살3줄, 계란3개, 오이1개, 팽이버섯, 파프리카 3개, 소금 약간 만드는 법:(1)쌈무는 물기를 빼고 체에 밭쳐둔다. 쌈무는 고추냉이, 식초, 설탕에 절여진 것으로 준비한다.(2)맛살과 오이, 파프리카는 엄지손가락 크기로 가늘게 썰고, 팽이버섯도 엄지손가락 크기로 썬다.(3)계란은 소금으로 간을 한 후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가늘게 썬다.
  • [박성서의 가요X파일] 한국 유일의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1)

    [박성서의 가요X파일] 한국 유일의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1)

    ‘시작은 그 끝과의 약속이다.’라는 어귀가 먼저 눈에 띄는 평창동의 ‘김준 재즈클럽’. 이 곳에는 ‘재즈계의 신사’라 불리는 김준씨가 늘 삽화처럼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고 있다. “재즈는 여백이 많은 음악입니다. 불협화음을 화음화하는데 묘미가 있지요. 악보에 없는 음을 표현하는 즉흥적인 호흡이 생명입니다.” 재즈는 연습을 게을리하면 그걸로 끝장이라고 말하는 김준(66)씨. 때문에 그는 활발한 공연과 더불어 매년 한두 장 이상의 음반을 꾸준히 발표해오고 있다. ‘하루 연습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안 하면 남이 알고, 사흘 안 하면 무대에서 떠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즈에 몰두하는 김준씨 클럽에는 필자가 시간 날 때마다 드나들었지만 불과 두세 번 정도를 빼면 손님이 단 한명도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 스스로 강조하듯 ‘돈 안 되는 일’에 매달려 온 지 30여년째다. 솔로 활동 이전 ‘빨간마후라’로 잘 알려진 남성 4중창단 자니브라더스의 멤버였던 그는 또한 69년도부터 동료 박상규, 장우, 차도균씨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포 다이나믹스’를 결성해 현재까지 근 36년간 함께 활동하며 우정과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가수 겸 작곡가 김준씨의 본명은 김산현. 그의 삶은 귀족풍의 얼굴과는 달리 파란만장했다. 1940년 임야만도 18만여 평이 넘었던 신의주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토지개혁으로 재산을 몰수당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가족은 46년, 진남포 해안에서 어선을 이용하여 탈북, 서울로 와 남산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이후 강원도의 원주와 영월, 문경, 목포 등을 거쳐 제주 최남단 모슬포에 정착, 대정고를 졸업했다. 타고난 음악적 자질로 각종 콩쿠르에서 제주를 석권했던 그였지만 가난으로 인해 대학 진학의 꿈은 좌절되었다. 그러나 그 무렵 그는 대학입학자격이 주어지는 경희대 주최 ‘전국 남녀 고교 음악경시대회’에 참가한다. 이미 졸업생이었지만 학교장의 배려로 고3재학생으로 서류를 위조해 응시한 것. 결국 그는 200여 명의 참가자 중 3위로 입상하며 경희대 음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60년, 대학생활이 시작되자마자 4.19를 맞아 잦은 휴강과 함께 결국 휴교령이 내려졌다. 갈 곳이 없었던 그는 종로2가 ‘뉴월드’ 음악감상실 DJ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함과 동시에 당시 50인조로 구성된 교회 성가대 ‘시온성가단(단장 이동일)’의 일원이 된다. 아울러 이 무렵 당시 4인조 쿼텟 ‘멜로톤’의 멤버 한 명이 입대해 결원이 생기자, 대타로 참여해 잠시 활동하기도 했다. 61년 5월16일, 라디오에서 새벽을 가르는 군가연주와 ‘혁명공약’을 낭독하는 아나운서의 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학교는 4.19에 이어 다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학교 정문 앞에는 엄청난 포신을 자랑하듯 탱크가 버티고 있었고 이른바 ‘혁명군’들이 10m 간격으로 서서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었다. 2학기 수강신청을 끝내고 정상수업이 시작되던 어느 날, 그는 한 방문객과 마주친다. 그리고 이내 지프차에 실려 미아리고개에 있는 군부대 막사로 이송된다. 그 곳엔 이미 예닐곱 명이 먼저 와서 초조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들 중 한명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예술 중흥을 위해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쳐 새로 창단하는 ’예그린가무단‘의 합창단원으로 입회시키겠다’고 했다. 사실상 일방적인 통고에 가까웠던 이 예그린의 단장은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혁명 주체 세력’ 김종필씨였다. ‘단복은 계절에 따라 무상 제공’ ‘출연료 파격 대우’ ‘향후 무대활동 보장’ 등이 그들이 내건 조건이었다. 이 예그린합창단의 월급은 당시 돈으로 무려 ‘오천원’ 정도였기 때문에 기성가수나 교직에 몸담은 실력자들까지 앞 다투어 응시, 경쟁이 치열했던 터라 그로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부푼 꿈을 안고 시작된 예그린, 그는 창작 뮤지컬 ‘한 여름 밤의 꿈’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활동을 시작했으나 1년 후 예그린은 해산되고 만다. 때문에 합창단 중 막내이자 가장 ‘끼’가 많았던 동갑내기들, 즉 김준, 양영일, 장호성, 진성만은 4중창단을 결성,62년 ‘자니브라더스’를 결성한다. 예그린은 당시 악보 보는 것을 시작으로 연기, 춤까지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를 요구했던 만큼 이들 네 명의 실력은 이미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었다. 이들의 음악적 실력은 대표곡인 ‘빨간 마후라’ 취입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63년 초여름. 이 영화 제작사인 신필름 측은 작곡가 황문평씨에게 주제가 작곡을 의뢰해온다. 아울러 이 영화주제가는 파일럿들이 첫 출격할 때 불러야하는데 하필 오늘 OO기지 비행장을 빌려 촬영하는 날짜라 오늘 중으로 만들어 달라고 독촉을 해왔다. 가사를 받아 쥔 황문평씨는 노래 구상은 물론 동시에 노래를 불러줄 가수부터 찾아야 할 형편이었으므로 급한 대로 당시 동아방송 강수향 음악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때 마침 방송국에 자니브라더스가 나와 있다는 것을 알고 황씨는 곧바로 악상의 뼈대를 잡고 방송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멜로디를 다듬었다. 주제가를 의뢰받은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작곡을 했고 두서너 번의 연습 끝에 ‘빨간 마후라’는 자니브라더스에 의해 취입된 것이다. 자니브라더스의 넷 모두는 악보만으로도 곧 바로 노래가 가능한 실력자들이었다. 이렇게 급조된 ‘빨간 마후라’는 어느덧 대표적인 공군가로 자리했다. 또한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수출되면서 특히 대만에서도 이 노래가 대만 공군가로 불려지고 있는데 심지어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대만국민들은 이 노래가 자국의 군가로 알고 있을 정도다.(계속) sachilo@empal.com
  • [주말탐구] 패션모델의 세계

    [주말탐구] 패션모델의 세계

    예전에는 그랬다. 어렸을 때 똑똑한 아이들치고 “넌 이 다음에 커서 판검사 되어라.”는 말 안들어본 사람 없다. 요즘에는 이렇다. 팔 다리가 길쭉길쭉한 아이라면 이런 말 한번씩은 듣는다.“넌 커서 모델하면 되겠다.” 훤칠한 키와 몸매, 세련된 얼굴…. 멋진 옷을 입고 선 무대에서는 오직 나에게만 스포트라이트와 시선이 집중된다. 나를 향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도도하게 성큼성큼 걷는다. 외모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서 모델만큼 부러운 존재도 없다. 이것이 모델 세계의 전부일까.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됐다. 지난 5월22일, 남매 패션모델로 유명한 심정수(27)·정현(23)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 대치동의 모델센터 아카데미를 찾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모델 양성기관이다. “넓게 걸어! 넓게!” “크로스라인을 지키라고!” “넌 엉덩이가 너무 무겁잖아!” 모델 출신의 신영옥 교수(부산예술대학 패션광고모델과)의 목소리가 쿵쿵 울리는 음악보다 커진다. 대선배격인 심정수·정현씨의 ‘제대로 된 워킹’을 따라 아카데미의 85·86기 연수생 20여명이 연습장을 끊임없이 왔다갔다한다. 잠시 쉬는 시간. 땀 범벅이 된 연수생들은 부은 다리를 주무르느라 잡담도 잊었다. 서울예술대에서 고전무용을 전공해 웬만큼 체력을 갖춘 심정현씨도 워킹 수업에서는 진이 다 빠졌다고 했다.“높이 7∼8㎝ 굽의 구두를 신고 1시간 내내 걸어야 하는 것은 고역이었죠. 뭉친 근육을 푸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리더라고요.”쉬는 시간도 잠시. 이번에는 턴(turn) 연습이다. 무대 제일 끝에서 카메라를 향해 폼을 잡는 포즈다. 앞으로 갔다, 돌아서서 다시 뒤로 갔다가 정면 보기를 수십번.“시선부터 돌려. 땅 보지 말고. 턱은 도도하게, 자신감 있게!” 신 교수의 목소리가 한결같다.“그래, 예쁘다.” 수업 1시간 만에 겨우 칭찬 ‘비슷한 것’을 들었다. #옷 입고 앉지마! 고된 연수를 끝내면 평가를 거쳐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다면 ‘고생 끝 행복 시작?’ 천만에. 모델이 고고한 백조처럼 멋진 옷을 입고 누비는 순간은 무대뿐이다. 리허설부터 쇼를 끝낼 때까지 모델보다는 옷이 먼저다.“옷에 조금이라도 구김이 갈까봐 앉아 있지도 못해요. 특히 벨트를 맨 바지를 입은 남자는 더하죠. 옷이 튿어질 수도 있거든요. 옷에 냄새가 밸까봐 끼니를 거르기도 하죠.” 심정수씨의 말이다. 키 174㎝, 몸무게 50㎏ 안팎으로 충분히 마른 정현씨는 옷태가 흐트러질까봐 밥도 제대로 못먹는단다. 길을 걸을 때도 무대인 것처럼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완벽한 몸매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늘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관리의 끈을 놓는 순간 프로의 길은 멀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화려하지만 외롭고 열악한 세계 패션모델만큼 화려한 직업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우리나라 패션모델계는 척박하다. 대표적인 모델에이전시인 ‘모델라인‘과 ‘모델센터’에 소속된 패션모델은 각 100여명. 패션모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00여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무대에 설 기회는 대부분 에이전시 소속 모델에게 돌아간다. 특히 패션시장이 여성복 중심으로 돌아가는 탓에 남성모델에게 기회는 더욱 적다. 파리·뉴욕 등 패션 도시에서 활동하는 톱클래스 모델은 무대에 서는데만 2만∼3만 유로(2400만∼3600만원선)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톱클래스의 모델료는 최고 300만원선. 리허설, 피팅(옷을 맞추는 작업) 시간까지 모두 포함한 액수다. 요즘은 전문모델보다 인기 많은 연예계 스타를 선호하는 패션디자이너들이 많아져 교육받은 패션모델들이 스타의 들러리 정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화려해 보이지만 늘 자신과 싸워야 하는 외로운 직업이 패션모델”이라고 표현하는 심정수씨는 “무대에 있을 때처럼만이라도 패션모델이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미소 한편에는 옷을 최고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갖춘 모델이 되기까지 흘린 땀과 눈물이 프로다움으로 인정받는 날에 대한 기대가 어려 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모델이 되려면 패션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체조건이 중요하다. 여자는 175㎝에 47∼48㎏, 남자는 185㎝에 75∼76㎏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가장 옷맵시가 사는 조건이다. 신체조건이 갖춰졌다면 모델양성 아카데미, 대학, 오디션 등을 통해 일정 과정을 거친다. 아카데미에서는 보통 4개월간 연수가 진행된다. 모델센터의 예를 들면 패션모델의 핵심인 워킹 클래스를 비롯해,▲표정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기 클래스 ▲아름다운 몸매와 유연성을 가꾸는 재즈댄스 ▲맵시를 뽐내는 스타일링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한 사진 클래스 ▲자신을 표현하는 메이크업 등의 과목을 수강한다. 과정을 마치면 자체 평가를 한다. 평가에 통과해 모델에이전시 소속 모델이 되면 전문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2년제 대학에서 운영하는 모델학과에서 받는 교육은 기간이 긴 만큼 보다 심도있다. 모델 선발대회, 기획사·의류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통하거나, 매우 드문 경우지만 길거리 섭외로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 쇼 없는 날엔 운동하느라 땀 ‘뻘뻘’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선 지 이제 6개월에 접어든 초보 모델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패션쇼가 있는 날은 하루종일 분주해요. 오후 4∼5시에 쇼가 있어도 아침 7시에 일어나 오전 중에 메이크업을 하고 머리를 만진 뒤 피팅하고, 리허설에서 무대를 두 세 차례 돌죠. 아직 1년차라….”(이혜정씨·22) “리허설이 순조롭게 끝나야 두세번이지. 리허설에만 두 시간을 훌쩍 넘길 때도 있어요. 경력 많은 패션모델은 한번 정도로 끝내지만.”(최동근씨·26) 점심 도시락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치우고, 입고 나갈 옷들을 정리한다. 이렇게 3∼4시간을 준비한 쇼가 진행되는 시간은 길어야 30분. 쇼가 끝나면 긴장이 탁 풀린다. 이제 지친 몸을 달래는 게 급선무다. 찜질방이나 목욕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하루의 피로를 푼다. 패션쇼가 없는 날은 수수하게 보낸다. 우리은행 소속 농구선수로 활동하다가 건강 문제로 패션모델이 된 이씨는 여전히 운동으로 몸매를 관리한다. 친구들과 길거리 농구를 하거나 요가로 마음을 다스린다. 전신운동에 좋은 줄넘기도 하루에 1000개 이상을 한다. 기분전환용으로 선수 시절에 입지 못했던 예쁜 옷들을 사러 나선다. 스타일링이나 트렌드를 익히는 데 딱이다. “젊었을 때 한번 경험이나 해보려고 모델한다.”는 패션모델을 보면 살짝 울화가 치민다는 최씨. 단순히 옷을 입고 무대를 걷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가 옷에 담은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쇼가 없는 날에는 책을 들춘다. 잡지, 컬렉션 동영상, 인터넷 등에서 포즈, 표정 등 이미지 연습을 한다. 운동은 최근의 남성모델 트렌드인 길고 가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복근 중심으로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가벼운 무게로 횟수를 늘려 잔근육을 키운다.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3시간 정도. 일요일에는 모델협회 소속축구팀에서 선수로 뛰기도 한다. 해외쇼에 서는 게 목표라 영어공부도 빼놓지 않는다. 이들에게 패션모델일은 취미가 아니다. 그렇기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단다. ■ ”연예계 진출 관문으로 모델 꿈꾸는 세태 아쉬워” 모델센터 회장 도신우 “모델일에 미치지 않으면 진정한 모델이 될 수 없다.” 모델 경력 30년, 모델이라는 말조차 어색하던 시절부터 무대에 선 1세대 남자모델인 모델센터의 도신우 회장은 모델 지망생들에게 잘라 말한다. 그는 요즘 패션모델이라는 직업에 순수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한다.“프로모델을 지향하기보다, 모델을 언제든 연예계로 나갈 수 있는 관문으로 생각하는 지망생이 많다.”며 패션모델의 고유 영역이 점점 좁아지고 얕아지는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 해외의 톱클래스 패션모델도 방송이나 영화에 진출한다. 하지만 끝까지 패션모델의 꼬리표를 놓지 않고, 부와 명예를 누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초보모델의 급여는 한번 무대에 설 때 20만원, 톱클래스가 300만원 정도로. 패션쇼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임금 수준이 열악하다. 모델을 하다가 연예계로 진출하는 동료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 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다. 패션모델이 대접받고, 그들의 세계를 더욱 심도있게 하는 것은 패션모델 자신이라고 도 회장은 강조한다. “화려한 면만 보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훤칠한 키와 몸매, 멋진 얼굴 등의 선천적인 것은 기본입니다. 그 위에 어느 분야나 그렇듯 끼, 끝까지 뭔가를 이뤄내겠다는 근성, 그리고 프로정신이 있어야 결국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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