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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대머리 난봉꾼 나가신다! - 로마사의 문제적 인물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대머리 난봉꾼 나가신다! - 로마사의 문제적 인물 율리우스 카이사르

    ‘주사위는 던져졌다!’ 영어로 줄리어스 시저로 불리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44)는 로마 제국 천년사에서 최고의 영웅, 천재로 꼽히는 인물로, 카이사르라는 이름 자체가 황제를 뜻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차르’ 역시 이 카이사르가 어원이다. ​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는 황제가 되지는 못했다. 자객들에게 암살당했을 때 그의 직책은 종신 독재관이었다. 로마의 초대 황제는 그의 양자인 옥타비아누스가 되었다. 하지만 로마 제국의 토대를 닦은 사람은 다름아닌 카이사르였다. 여타의 장구한 제국들의 역사 중에서 이 인물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례는 달리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1500년 로마사에서도 최고의 문제적 인물이었다. ​​ 카이사르는 갈리아 지방을 정복하여 로마화함으로써 오늘날 유럽의 기초를 놓았다. 갈리아는 고대 로마인이 갈리아인(켈트족)이라고 부르던 사람들이 살던 지역으로, 북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일대를 일컫는 지명이다. 이곳을 정복한 카이사르는 불멸의 전쟁사인 ‘갈리아 전쟁기’를 남긴 명문장가로도 유명하지만, 그밖에 유명한 고사와 어록들을 남겨 오늘날에도 자주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 중 유명한 것은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말과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이다. 카이사르가 남긴 유명한 어록 중에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도 빼놓을 수가 없다. 4년이나 지속된 내전에서 승기를 잡은 카이사르는 이집트를 정복한 데 이어 소아시아, 튀니지, 스페인 등지의 반란을 평정한 후 원로원에 보낸 편지의 첫 문장이다. 지금도 말보로 담뱃갑에 이 문장이 찍혀 있다고 한다. 카이사르는 전략, 전술의 천재로, 어떠한 불리한 상황에서도 기어히 승리를 엮어내는 데 신묘한 능력을 보여, 패배를 모르는 상승장군이었다. 그는 결국 로마로 진군하여 정권을 손에 쥐게 된다. 여기서 로마는 카이사르가 다스리는 실질적인 제정에 접어들게 되었다. 카이사르가 타고난 재주는 문무를 아우르는 전방위적이지만, ‘색’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뭇 남정네들이 부러워한 능력은 그의 뛰어난 바람둥이 재질이었다.​ 그렇다고 그다지 미남형 사내도 아니었다. 남아 있는 카이사르 조각상을 보면 버쩍 마른 인상이다. 그런데도 그 주위에는 여인네의 분가루 냄새가 가실 날이 없었다. 숱한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헤어지기를 거듭했지만, 어떤 여자도 그를 원망하는 일이 없었다니까,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카사노바라고나 할까. 만약 카이사르가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썼다면 그의 ‘갈리아 전쟁기’를 능가하는 롱 셀러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정치인이라고 바람기가 없어란 법은 없지만 이처럼 뒤끝을 갈끔하게 처리하는 능력은 필수가 아닐까. 카이사르의 바람기는 뜻하지 않은 때에 그에게 ‘굴욕’을 안겨주기도 했는데, 로마인으로서 최고의 영예라는 개선식을 거행할 때 행진하는 군단병들이 그날 정한 구호가 “시민들이여, 마누라를 숨겨라. 천하의 대머리 난봉꾼이 나가신다!”는 것이었다. 카이사르는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병사들에게 항의했지만, 병사들은 구호를 정하는 것은 자기네들의 권리라면서 경애하는 총사령관 앞에서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연도에 늘어선 로마 시민들이 병사들이 외치는 구호에 카이사르의 대머리와 그의 바람기를 연상지으며 얼마나 낄낄거리고 웃었을까 능히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카이사르의 바람기가 그의 죽음에 일조한 내력을 보면 덧없는 인간사의 얄궂음에 우리를 묵언 속에 빠뜨린다. 바로 카이사르의 평생 연인인 세르빌리아의 아들 브루투스가 그로부터 20년 후 공화파로서 카이사르를 암살하는 데 주동이 된 것이다. 카이사르는 그에게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다. 내전기에 카이사르의 반대편에 서서 싸우다가 포로가 되었지만, 카이사르는 그를 터럭 하나 다치지 않고 어머니 세르빌리아에게로 돌려보냈던 것이다. ‘브루투스, 너마저도!’ ​기원전 44년 3월 15일, 카이사르는 원로원 회의에 참석하러 가던 중 14명의 공화파 자객으로부터 습격을 받아 온몸을 난자당한 끝에 삶을 마감했다. 향년 56세. 평생 수많은 전장을 누비면서도 목숨을 잃지 않았던 카이사르가 동족의 칼에 쓰러진 것이다. 자객들의 칼부림에 저항하다가 그들 속에서 브루투스를 보고 내뱉은 “브루투스, 너마저도!”란 말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브루투스의 얼굴을 본 순간 카이사르는 저항을 포기하고 자신의 토가 자락을 머리 위로 뒤집어썼다. 그리고 얼마 후 쓰러졌다. ​그가 쓰러진 3월 15일은 서양사에서 유명한 날이다. 웬만한 서양인들은 이 날짜만 대도 다 안다. 이날은 한국 현대사에서도 유명한 날에 속한다. 이승만의 자유당이 전후후무한 부정선거를 저지른 3.15 부정선거로. 마지막으로 카이사르의 음식관과 재물관에 대해 약간 덧붙이자. 그는 평생 음식 투정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음식에 대해서 불평하는 사람을 보고는 이런 말을 했다.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먹으면 된다.” 그의 음식관은 조선시대 도덕책인 ‘소학’에 있는 다음 말과 상통한다. “음식 밝히는 사람을 비천하게 여기는 것은 작고 사소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큰 마음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카이사르의 재물관은 자신을 위한 부의 축적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기채의 귀재였다. 당시 로마 제일의 갑부에게 꾼 돈만 해도 엄청난 액수였다. 나중에 이 갑부는 제 돈 떼일까 봐 카이사르의 파산을 적극 막아주며 재정 보증까지 서주었다니까, 그 방면에서도 카이사르는 천재 반열에 들 만하다. 그는 그 돈을 사회사업과 군대편성에 쏟아부었다고 한다. 물론 애인들에게 통 큰 선물도 한 모양이다. 애인 세르빌리아에게는 큰 별장 한 채를 사주었다니까. 그녀는 애인과 아들을 모두 잃은 후 그 집에서 여생을 보냈다. 카이사르 그의 이름은 이직도 우리 주변에 남아 있다. 7월 줄라이(July)는 7월에 태어난 카이사르의 이름 율리우스에서 나왔다. 네덜란드 고고학자들이 카이사르가 살아 있을 때 만들어진 두상을 3D 기술로 스캔, 복원한 얼굴.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삼성화재, 최대 7000만원 모바일 車대출 삼성화재가 ‘모바일 자동차대출’을 선보인다. 이 상품은 기존 ‘애니카 자동차대출’을 삼성화재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한 것이다. 차량 구입은 물론 기존에 높은 금리로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하던 고객도 저렴한 금리로 전환할 수 있다. 금리는 신차 4.54%, 중고차 5.44%부터다. 대출한도는 최대 7000만원, 대출기간은 3~6년이다. 이자 외 고객이 부담하는 추가 비용은 없다. 대출 신청은 삼성화재 앱에서 신청서 작성 후 자동차 매매계약서 및 신분증만 사진으로 촬영해 등록하면 된다. 대출서류 서명도 공인인증서로 진행된다.●KB증권, 베트남 주식 거래 오픈 이벤트 KB증권이 오는 9월 말까지 베트남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 모바일 커피상품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누적 거래금액이 5000만원을 넘으면 5만원 상당 모바일 베트남 외식상품권을 준다. 원화를 미국 달러로, 다시 베트남 동화로 환전한 뒤 온·오프라인으로 베트남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매매 단위는 10주다.●NH투자증권, ‘종목 VS 종목’ 비교 서비스 NH투자증권이 ‘QV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종목 VS 종목’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진단한 종목 점수를 기반으로 관심 종목과 같은 업종에 있는 다른 종목을 비교해 주는 서비스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내놓은 목표주가와 현재주가의 괴리율 등을 담은 ‘생생Buy리포트’ 서비스로 정보 조회가 쉬워졌다. ●우리카드 신용등급 무료조회 서비스 우리카드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제휴를 통해 금융사 최초로 ‘신용등급 무료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용 횟수에 관계없이 무료로 신용등급을 조회하고 다양한 신용등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우리카드 신용등급조회’를 검색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나 회원 가입을 할 필요 없이 휴대전화 본인 인증만 하면 된다.
  • 이례적으로 형량 없이… 檢 “드루킹, 실형 선고받아야”

    이례적으로 형량 없이… 檢 “드루킹, 실형 선고받아야”

    檢, 심리연장 거부 법원에 항의 뜻 김 “네이버, 매크로 금지 안 했고 트래픽 증가해 광고 매출도 늘어 악어가 악어새를 고소한 셈이다”검찰이 댓글 조작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에게 실형을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형량은 언급하지 않았다. 결심공판을 늦춰 달라는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의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의 심리로 4일 열린 김씨 등 4명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댓글 순위를 조작하기 위한 (일반적인 매크로 프로그램보다 고도화된) 킹크랩 서버를 구축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등 죄질이 중하다”며 실형을 구형했다. 구체적인 형량은 나중에 의견서로 내겠다며 밝히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동일한 피해자에게 동일한 수법으로 연속된 범행을 한 경우 한꺼번에 심리하는 게 형사재판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는 것”이라며 재판 진행을 늦춰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특검 기간 동안 김씨의 구속 상태를 유지하며 추가되는 댓글 조작 혐의를 보태 김씨의 형량을 높이려는 것이다. 그러나 김 판사는 “구속영장에 포함 안 된 범죄사실을 위해서 종전 범죄로 인한 인신구속을 지속해 달라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하기 어렵다”며 재판을 마무리 지었다. 또 김씨가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들을 의식한 듯 “양형과 관련해 여러 예측이 나오는데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추가 기소되면 범행 기간이나 횟수가 증가하는 점은 형량을 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사회적 물의를 빚어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법리적인 문제는 반드시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네이버는 약관에 자동화 프로그램 사용 금지 규정을 만들어 두지 않았다”면서 “시속 200㎞로 달리는 것이 위험하더라도 속도 제한규정이 없었다면 죄가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자신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 “악어가 악어새를 고소한 것”이라면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데, 네이버는 트래픽 증가로 늘어난 광고 매출로 돈을 벌었는데 우리는 아무런 금전적 이익을 얻은 게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선고는 오는 25일 내려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막 오른 ‘림팩’… 미·중, 남중국해 패권 다툼 고조

    中은 초청 못받아 독자훈련 美해병대 대만 파견도 반발 지난달 27일부터 2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군사 훈련인 26번째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이 시작되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세안(ASEAN) 10개국과 47척의 군함 및 잠수함 그리고 2만 5000명의 병력이 5주간 벌이는 훈련에 초청받지 못한 중국은 독자적인 해상 훈련을 진행했다. 베트남도 올해 처음 림팩에 참여해 대중국 견제 흐름에 합류했다. 1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존 알렉산더 미 제3함대 사령관(중장)은 림팩 콘퍼런스 콜에서 최근 방중했던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의 발언 내용을 공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달 27일 중국을 방문한 매티스 장관에게 “선조가 물려준 영토를 한 치도 잃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물건은 한 푼도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매티스 장관은 시 주석에게 “우리는 가능한 상황에서 중국과 협력할 수 있지만 필요할 경우에는 중국과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병대의 대만 파견도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부르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은 중국과 미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자 미국이 존중해야 할 약속”이라며 “미국은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의 요청대로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에 해병대가 파견된다면 39년 만에 미군이 대만에 재주둔하는 큰 상징성을 갖게 된다. 이와 관련, 중국은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해상 훈련에서 대만을 관장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작전구 주도로 대만에 대한 미사일 요격 연습도 벌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2020년 림팩에 중국을 다시 초청하는 것이 남중국해 긴장 완화의 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어디갔냐옹?”…집사의 고양이 버전 ‘순간 이동’ 영상 화제

    “어디갔냐옹?”…집사의 고양이 버전 ‘순간 이동’ 영상 화제

    지난 주 소셜미디어는 ‘순간 이동’ 마술로 갑자기 사라진 주인 때문에 혼란을 느낀 애완견들의 영상이 넘쳐났다. 이는 지난 18일 산드라라는 이름의 여성이 올린 영상에서 비롯됐다. 그녀가 애완견 잭스와 장난을 치는 영상이 화제를 얻었고,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해시태그 ‘왓더플러프챌린지’(#WhatTheFluffChallenge)를 달고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영상은 수천 건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애완묘에게 똑같은 장난을 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이에 한 남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바로 미국 뉴욕주 중부 유티카시에 사는 조단 에라리오. 조단은 지난 26일 손재주로 자신의 애완묘를 흥분하게 만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조단은 침대에 있는 고양이 앞에 자신을 충분히 가릴말한 크기의 큰 회색 담요를 들고 섰다. 그리고 천을 공중에 내던짐과 동시에 자취를 감춰버렸다. 귀를 쫑긋 세우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고양이는 잠시 멈춘 듯 하더니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조단이 서 있던 곳으로 뛰어 내려와서는 불안해하며 출입구 옆 기둥을 앞발로 긁었다. 원을 그리며 돌다가 가냘픈 소리로 울기도 했다. 조단은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에게 장난치는 것을 보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두 개들이었고, 내 고양이에게 똑같이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고 싶었다. 고양이 애호가들을 위한 버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영상은 65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를 시청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고양이는 오직 ‘이제 누가 내 밥그릇을 챙겨주지?’를 걱정하고 있었을 것”, “솔직히 고양이가 거들떠 보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다. 큰 관심을 보여서 꽤 귀여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캡쳐, 인스타그램(jordera22)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종필 전 총리 훈장 추서에 반대 목소리…“쿠데타 부추기는 행위”

    김종필 전 총리 훈장 추서에 반대 목소리…“쿠데타 부추기는 행위”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훈장 추서를 놓고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종필 전 총리 훈장 추서를 반대하는 글이 60여건 올라와 있었다. ‘김종필 국가훈장을 반대합니다’라는 글에는 1937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23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종필 전 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훈장 추서 방침을 밝히면서 반대 여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낙연 총리는 “한국 현대사의 오랜 주역이셨고, 전임 총리이셨기에 공적을 기려 정부로서 소홀함 없이 모실 것”이라면서 “훈장 추서를 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훈장을 추서할지는 내일 오전까지 방침이 정해지면 바로 보내드릴 것이다. 국무회의 의결은 사후에 하는 것으로 하겠다”면서 “화요일 국무회의까지 일정이 안 맞을 수 있고, 과거에도 전례가 있었기에 정부 방침이 정해지면 훈장부터 보내드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서를 검토하고 있는 훈장 등급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이다. 무궁화장은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 훈장이다. 앞서 무궁화대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는 착오로 밝혀졌다. 무궁화대훈장은 국가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과 대통령 배우자, 우방 원수 및 그 배우자, 또는 우리나라 발전과 안전 보장에 기여한 전직 우방 원수 및 배우자에게 수여된다. 훈장 추서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정례 국무회의는 장례가 끝난 뒤 예정돼 있다. 그래서 이낙연 총리가 ‘선 추서 후 의결’을 언급한 것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빈소를 방문했다가 훈장 추서 논란에 대해 “특별히 논란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일생 한국사회에 남기신 족적에 명암이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국가에서 예우를 해서 (추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청원 게시판의 여론처럼 반대 목소리는 여전하다. 고상만 인권운동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종필 전 총리는 쿠데타를 성공시킨 공적으로 생애 온갖 부와 영광을 독차지한 하수인이자 제2의 쿠데타 주역”이라면서 “그런 자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쿠데타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계동 건국대 초빙교수는 “민주적 헌정을 중단시킨 쿠데타 주모자, 독재주구, 친일 역적행위, 지역감정 조장, 부정부패의 대표적 인물”라면서 “정부는 왜, 무슨 공로가 있어서 훈장을 주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식이면 전두환이 죽어도 훈장 줘야 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람들 살리려고 저잣거리를 떠돈 조선의 착한 거지

    사람들 살리려고 저잣거리를 떠돈 조선의 착한 거지

    이토록 고고한 연예/김탁환 지음/북스피어/628쪽/1만 6800원귀밑까지 찢어진 커다란 입. 짓뭉개져 입보다 더 낮은 콧등. 꿀벌이 제집인 줄 알고 들락날락거릴 만큼 큰 콧구멍. 털 하나 없는 눈썹 아래로 쏟아질 듯 흔들리는 왕방울만 한 눈. 연지를 칠한 듯 도드라지는 광대뼈. 몸에 살점이라곤 하나 없는 홀쭉이. 못난 몰골로도 모자라 걸어다닐 때마다 가축의 썩은 시체와 시궁창 냄새를 훅 끼치는 이 사내는 조선시대 이름난 추남 거지 ‘달문’이다. 소문이 어찌나 파다한지 달문을 직접 본 사람은 드물었지만 장안에서 그는 절대로 닮아서는 안 되는 흉측한 인간으로 통했다. 아무리 겉볼안이라지만 사귀어 보지 않은 이상 그 사람의 진가를 알아차리기는 힘든 법. 거지 패를 이끌었던 달문은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재담이면 재담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광대로 유명했다. 그뿐인가. 뛰어난 재주를 이용해 돈을 벌어도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들에게 베푸는 인품마저 갖췄다. 이쯤 되면 이야기의 극적인 구성을 위해 만든 허구의 인물로 보이겠지만 달문은 조선 후기 실존했던 사람이다.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쓴 소설 ‘광문자전’에서 종로 저잣거리의 거지로 등장하는 ‘광문’이 바로 달문(1707~?)이다. 역사 소설가로 잘 알려진 김탁환 작가가 달문을 신작 소설에 불러낸 건 역시 그가 지닌 독보적인 매력 덕분일 터다. 특히 의아할 정도로 의롭고 착한 마음을 지닌 채 모든 사람을 믿고 도왔던 ‘한없이 좋은’ 한 인간의 본성에 주목했다. 작가는 매설가(소설가)를 꿈꾸는 인삼가게 주인 ‘모독’의 눈을 빌려 18세기 ‘만능 재주꾼’ 달문의 인간적인 면모를 세밀하게 그려 냈다. 달문은 꼭두각시, 놀이, 마술, 줄타기 등 조선 최대의 종합예술축제였던 산대놀이에 특히 능했다. 내로라하는 팔도의 재인들이 달문을 만나고 싶어서 줄을 설 정도였다. 이 정도면 콧대가 높을 법도 한데 달문은 자신을 낮추기에 바빴다. 온갖 판에서 춤추고 노래해서 번 돈은 늙고 병들어 죽을 날만 기다리는 광대들에게 나눠줬다.길 위를 떠돌던 달문은 굶어 죽는 백성들을 위해 ‘달문 유랑단’을 꾸려 흉년이 심한 고을만 골라 놀이판을 벌였다. 당연히 벌어들인 돈은 제 주머니에 넣지 않고 곡식을 사서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줬다. 손에 쥔 게 없어도 그 돈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준 사람이 부자라는 달문. 평생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온갖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는 그의 기이한 행적을 보고 있자면 인(仁)과 자비를 강조한 공자나 부처도 이와 같았을까 싶다. 전국을 떠돌며 백성을 돕는 이유를 묻는 나라님에게 건넨 달문의 대답은 간단하지만 묵직하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 백성의 가난을 위해 인생을 바친 거지라니. 이토록 고고한 연예(演藝)라니. 작가는 작품의 말미에 실린 ‘작가의 말’에서 “거리의 사람들은 어리석고 심약하고, 더럽고 게으르며 무책임하다고, 몰상식하다고 욕심 덩어리라고, 꿍꿍이가 있다고, 병을 옮긴다고, 언제든지 범죄자로 돌변할지 모르니 위험하다고 공격받아 왔다”면서 “거리에서 평생을 흐른 한 인간의 몸과 마음을 통해 그 단단한 편견을 부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작가가 달문을 통해 우리에게 던진 질문을 곱씹게 된다. 이 험난한 곳에서 좋은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가능한가. 그렇다면 좋은 사람으로 잘사는 것은 무엇인가.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시장 문 열리는 순간 선점한다” 너도나도 평양 가는 中기업들

    개혁개방 앞두고 비즈니스 참관 몰려 北최대 상품전 참가기업 70%가 중국 삼성물산·KT·롯데도 대북 TF 꾸려 “중국 기업들은 지금 북한과의 사업 기회를 붙잡아야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활발한 교역활동을 펼치는 한 조선족 사업가는 22일 다음달에만 4개의 팀을 이끌고 북한 참관에 나선다며 중국 기업인 사이에 너도나도 평양에 가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IN조선(朝鮮)’이라는 북한 투자 안내 전문 여행사는 비즈니스 참관단을 모집하고 있다. 일정은 신의주 화장품 공장, 평양 국제전시장, 자수 연구소, 제화공장,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청산리 협동농장, 강서 약수공장, 미래 과학자 거리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낮은 인건비에 손재주는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북한의 우수한 노동 현장을 볼 수 있도록 짜여 있다. 북한 비즈니스 참관은 6박 7일 일정에 1만 2000위안(약 204만원)이다. 대북 사업가들은 북한의 월 임금이 30~40만원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11년 무상 의무교육을 받았기에 일은 잘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23~25일 열린 평양 춘계국제상품전에도 200여개의 중국 기업이 참가해 북한 공기업들과 농업, 전자, 기계, 건축, 식품, 일용품, 배수 등의 분야에 대한 협력을 모색했다. 현재 북한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모두 370개로 이 가운데 60%가 중국 업체로 알려졌다. 평양 춘계국제상품전은 북한의 최대 규모 국제전시회로 올해는 중국, 이란 등 15개국에서 260여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이 가운데 70%가 중국 기업이었다. 올해 평양 상품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5월 다롄에서 경제협력에 대해 협의하고서 열렸다. 북한 상품전에 대거 중국 기업이 참여한 것은 북·중 정상회담에 따른 경제협력 후속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 대외 무역기구인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3일 싱가포르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피플 월드와이드 컨설팅’ 대표인 마이클 헝 전 난양공대 교수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관 측과 관계를 이어 온 헝 대표는 싱가포르 기업인 18명이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헝 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싱가포르 기업인 방북단은 식품 유통, 섬유, 정보통신 업종 중심으로 꾸려질 것”이라며 “북한의 싱가포르 기업인 초청이 이미 2개월 전부터 북측 고위 인사와의 접촉을 통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삼성물산이 지난 5월 도로 건설 등과 같은 대북 프로젝트에 대비해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렸다고 전했다. 한국가스공사도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과 두 달째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협의 중이며 롯데, KT 등도 최근 대북 프로젝트팀을 다시 구성했다고 전했다. 헝 대표는 대북 제재가 여전히 굳건한 만큼 이번 방문 기간에 계약이나 거래 성사는 쉽지 않을 것이지만 “문이 열리는 순간 달려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중국과 한국인이 몰려들기 전에 초기 시장 진입자의 이점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대북 제재가 언제 풀리느냐”라며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그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북한의 문은 결국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천재적 필력에도… 당나라·신라서 모두 소외당한 ‘한문학의 시조’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천재적 필력에도… 당나라·신라서 모두 소외당한 ‘한문학의 시조’

    “오직 세상의 사람들만이 모두 너를 죽여 시체를 늘어놓으려고 생각한 것이 아니요, 땅속의 귀신들까지도 이미 암암리에 너를 처단할 논의를 마쳤느니라.”(不唯天下之人, 皆思顯戮 ; 抑亦地中之鬼, 已議陰誅)이 살벌한 표현은 최치원(崔致遠·857∼?)의 문명(文名)을 천하에 떨치게 한 ‘격황소서’(檄黃巢書)의 한 구절이다. 흔히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으로 불린다. 그 논조가 얼마나 준엄했는지 황소는 격문을 읽다 이 구절에 이르자 간담이 서늘해져서 저도 모르게 침상에서 떨어졌다는 전설이 전한다. 이 글이 실린 출전이 바로 최치원의 문집인 ‘계원필경집’(桂苑筆耕集)이다. 중국 당나라 말에 황소라는 장수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최치원은 토벌대장인 고변의 휘하에서 비서 역할을 하는 종사관이었다. 계원필경은 이 기간에 최치원이 지은 수많은 글을 엄선해 편찬한 문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문집 계원필경은 우리나라 천여 년 문학사에서 현재 전하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문집이다. 그런 까닭에 최치원은 흔히 한문학의 비조로 불린다. 이에 대해 홍만종은 “최치원은 문체를 크게 구비하여 우리나라 문학의 시조가 되었다”라고 했다. 신위는 “공이 높은 시조로서 처음으로 개창하였다”라고 말했다. 계원필경의 서문을 쓴 홍석주나 서유구 등도 비슷한 평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최치원의 문학에 대한 평가가 찬양 일변도인 것은 아니다. 이규보는 “최치원은 미개지를 개척한 큰 공이 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를 종주로 여긴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격황소서에 대해서도 “귀신을 울리고 바람을 놀라게 하는 솜씨”라고 극찬하면서도 “그러나 그의 시가 대단히 높지는 않으니 아마도 그가 중국에 들어간 때가 만당 이후에 해당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했다. 성현도 “지금 그가 지은 것을 보자면 비록 시구에 능하기는 해도 뜻이 정밀하지 못하며, 비록 사륙문에 재주가 있으나 말이 정제되지 못하였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서거정, 허균 등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바 있다. 계원필경 산문은 대부분 ‘사륙변려문’(四六騈儷文) 위주로 돼 있다. 최치원이 모시던 상사인 고변의 ‘변’(騈)과 그가 쓴 글이 사륙 ‘변’(騈)려문으로 같은 한자를 쓰는 일은 한마디로 ‘기이한 인연’이다. 사륙변려문은 글자 수를 4·6자, 4·6자로 배열하거나 아니면 4·4자, 6·6자 등으로 배열하는 등 대구를 철저하게 지키는 정형성이 특징이다. 변려문은 전체를 대구로 구성하는 데다 특히 어려운 고사를 많이 사용해 글이 매우 까다로운 특징이 있다. 그만큼 번역하기가 어려우며 각주도 일반 산문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서거정 같은 대학자도 계원필경에 대해 “이해되지 못하는 곳이 많다”면서 “괴상하고 궁벽하여 족히 천하를 움직이기에 충분하지 않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오히려 그만큼 최치원의 학문 수준이 높았음을 방증한다.최치원이 일부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이면에는 당을 시대로 구분했을 때 가장 낮게 평가되는 만당(晩唐) 때에 해당한다는 사실과 후대에 진실성이 모자랐다고 비판받는 변려문에 치우쳤다는 점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그러나 후대에도 변려문은 옥책문, 전문, 반교문 등 궁중 의례문에 꾸준히 사용됐다. 또 매우 중요한 실용문인 상량문도 반드시 변려문으로 지어져 그 역할이 지속됐다. 관점에 따라 평가를 달리하기는 하지만, 이규보와 성현의 견해를 잘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 그에 관한 평가가 반드시 객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계원필경은 최치원의 학문적 역량이나 당시의 시대상 등을 알려 주는 더없이 귀중한 문헌이다.#영원한 이방인, 전설을 넘어 신화가 되다 최치원은 12세에 당나라에 유학 가서 7년 만인 18세의 나이에 유학생을 상대로 한 과거인 빈공과에 합격하고 관직 생활에 들어섰다. 20세의 젊은 나이에 선주의 율수현위가 되어 하급 지방관을 지냈는데, 이때 지은 작품을 모아 ‘중산복궤집’(中山覆集)이라는 문집을 엮었다. 몇 년 뒤 23세 때 황소의 난이 일어나자 고변의 종사관이 돼 약 4년간 군영에서 수많은 문서를 도맡아 저술하였다. 특히 24세 때 서두에 소개한 ‘격황소서’로 온 세상에 이름을 떨쳤다. 28세에 귀국을 결심하고 당나라를 떠나 이듬해 3월 신라로 돌아왔는데, 그의 유학 과정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유명하다. “무협의 겹겹 봉우리 나이에 베옷으로 중국에 들어갔다가, 은하계 여러 별자리의 나이에 비단옷으로 동국에 돌아오다.”(巫峽重峯之歲, 絲入中原; 銀河列宿之年, 錦還東國) 무협의 봉우리 12개는 유학 갈 때 나이를 나타내며, 하늘의 대표적인 별자리 28개는 중국을 떠날 때 나이를 나타내는 식으로 활용한 것이다. 비단옷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출세하여 금의환향했다는 의미이지만, 신라에서의 삶은 기대에 충족되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큰 포부를 펴보려고 의욕을 가졌으나 골품제 한계로 좌절을 겪었다. 몰락해 가는 신라 말 정세 탓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여건도 마땅치 않았다. 10여년 동안 중앙과 지방의 관직을 전전하다가 40여세 장년의 나이에 관직을 버리고 사방을 소요했다. 경주의 남산, 영주의 빙산, 합천 청량사와 해인사, 지리산 쌍계사, 합포의 월영대 등에 그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마침내 은거를 결심하고 해인사에 들어가 머물렀는데, 그 이후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마지막 삶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특히 가야산의 신선이 되었다는 설화가 널리 퍼져 마침내 신화가 되었다. 유학 생활한 당나라에서나 고국인 신라에서나 세상에서 소외된 이방인으로서 그의 내면 정서를 잘 드러내 주는 시는 가장 널리 알려진 ‘추야우중‘(秋夜雨中)이다. 秋風唯苦吟 갈바람 속 고심하며 시만 읊나니 世路少知音 이 세상에 진정한 벗 거의 없어라 窓外三更雨 창 밖에는 한밤중에 비 내리는데 燈前萬里心 등불 앞엔 만 리 먼 곳 그리는 마음 이 시에서 ‘만리심’(萬里心)을 신라에서 당나라를 향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그렇게 한정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이역만리 당나라에 있을 때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분명한 근거가 없을 때에는 상식을 따르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김영봉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위원 ●계원필경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집… 中 회남시에서 지은 글 모음 최치원의 문집으로, 우리나라에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문집이라는 역사적 의의가 있다. 모두 20권 4책으로 편찬됐는데, 1∼16권은 회남 절도사인 고변의 막부에서 종사관으로서 고변을 대신해 지은 글이다. 따라서 글의 주인공은 최치원이 아니고 고변으로 돼 있다. 17권 이후가 자신에 대한 글이다. 대부분 산문이고 시는 17권에 30수, 20권에 27제(題) 30수가 실려 있다. 국역본 해제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그동안 책 이름 중 ‘계원’의 뜻을 ‘문장가들이 모인 곳’이라거나 ‘한림원’ 등으로 잘못 풀이하고 있기에 이 기회에 분명하게 바로잡는다. 계원은 사전적으로는 몇 가지 뜻이 있으나 계원필경의 ‘계원’은 최치원이 글을 지을 때 머물렀던 회남의 별칭이다. 즉 계원필경집은 ‘계원(회남)에서 문필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지은 글 모음’이라는 뜻이다. 지금도 중국 회남시에는 ‘계원촌’(桂苑村)이라는 지명으로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이는 또 다른 저술인 중산복궤집의 작명 원리와 똑같다. 여기에서도 ‘중산’은 글을 지은 곳의 지명을 가리킨다. 최치원의 다른 시문집으로 ‘고운선생문집’(孤雲先生文集·고운집)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동문선(東文選) 등 여러 문헌에 산재한 작품을 수집해 1926년에 간행한 것이어서 문헌적 가치는 높지 않다.
  • 스케이트보드 타기 싫어…서커스 도중 조련사 공격한 곰 (영상)

    스케이트보드 타기 싫어…서커스 도중 조련사 공격한 곰 (영상)

    러시아에서 서커스 묘기를 선보이던 곰이 갑자기 조련사를 공격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러시아 서부 볼고그라드 지역의 한 마을에서 서커스 도중 곰이 조련사에게 달려들었다. 사고 당시, 곰은 관객들 앞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경사로를 내려오는 재주를 선보였다. 자신의 차례가 끝나 무대를 벗어나려했던 곰이 조련사에게 제지 당하자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조련사들이 막대기로 곰을 막아내려했지만 소용없었다. 곰은 자신을 줄로 잡고 있는 여성 조련사에게 더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 특히 옆에 있던 남성 조련사가 곰을 자꾸 때렸는데 이는 곰의 성미를 돋을 뿐이었다. 곰은 남성 조련사를 제압해 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리고 무대 바닥으로 밀어붙여 꼼짝 못하도록 공격했다.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불과 몇 미터 떨어져 있었는데 그들 사이에는 아무런 보호 장벽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두 명의 여성 조련사들이 합심한 끝에 남성 조련사는 심각한 부상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역 주민 아나스타샤는 “맨 앞줄에 앉아 모든 상황을 지켜보았다. 불안해서 서커스장을 떠나고 싶었다”면서도 “마지못해 스케이트보드를 탄 곰은 무대를 떠나고 싶어했다. 그러나 붙잡혔고, 또다른 채찍질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련사를 먼저 공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남보원 딸 공개 “내 인생에 두 명의 여자 있다” 눈부신 미모

    남보원 딸 공개 “내 인생에 두 명의 여자 있다” 눈부신 미모

    코미디언 남보원이 눈부신 미모의 딸을 공개한다. 14일 오후 방송되는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인생 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국보급 성대모사의 실력으로 반세기 넘게 웃음을 주며 살아온 ‘55년 차 희극인’ 남보원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날 남보원은 “나의 인생에 두 명의 여자가 있다”며 아내 주길자 씨와 43세에 얻은 늦둥이 딸 김은희 씨를 소개한다. 36년간 남편의 매니저 역할을 도맡은 아내는 운전, 스케줄 조정 등을 담당하며 뒤에서 든든하게 내조를 해오고 있다. 또한 현재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의 늦둥이 딸 김은희 씨는 눈부신 미모를 자랑했다. 남보원은 “딸이 성인이 된 뒤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했다”면서 “바로 결혼 때문이다. 이렇게 참한 아이가 없다”며 올해 40세인 딸을 위해 공개 구혼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1936년생으로 올해 82세인 그는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남보원의 본명은 김덕용으로 ‘남쪽 보물의 으뜸’이라는 뜻의 남보원(南寶元)이라는 예명을 50여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 남보원은 지난 1963년 영화인협회 주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는 극장식 코미디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부터 TV가 보급되는 1970년대의 쇼프로그램 전성 시대를 거쳐 1980년대까지 한국 코미디계의 대표 주자로 활동했다. 무엇보다 그는 전쟁을 겪은 세대만이 알 수 있는 전투기 엔진소리와 이륙 모사음, 출항하는 뱃고동, 기차의 기적소리 등을 콩트 속에 녹여내 인기를 끌었다.이번 방송에서는 자칭 ‘남보원의 후계자’로 꼽히는 정종철이 그의 집을 방문한다. 남보원은 후배 정종철에게 “처음 봤을 때 될 성 부른 떡잎이 느껴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주를 다 전달해주고 싶다”고 전하며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보원의 일상과 늦둥이 딸 김은희 씨의 미모는 14일 오후 10시 ‘마이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은광순 “이재명, 김부선에 ‘폭로하면 대마초로 3년 살게 할 것’ 협박”

    고은광순 “이재명, 김부선에 ‘폭로하면 대마초로 3년 살게 할 것’ 협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배우 김부선씨에게 “관계를 폭로하면 대마초 누범으로 3년은 (징역) 살게 하겠다”라고 협박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김부선씨가 난방비 비리 투쟁을 벌일 당시 관련 소송 비용 모금을 주도했던 고은광순씨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방투사로 싸울 때 매일 새벽 1시간씩 김부선씨와 소통했고, 이재명 후보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면서 장문을 글을 올렸다. 고은광순씨는 “이재명 후보는 옥수동 아파트에 들어오면서 ‘이 아파트는 왜 이리 썰렁하냐?’고 했고, 당시 난방비 때문에 춥게 살던 김부선씨는 이재명 후보가 오는 날에 난방밸브를 열어뒀다”고 했다. 이어 “계속 빚에 쪼들려 아파트를 전세 주고 경기도로 나가야 했던 김부선씨는 관계가 끝날 무렵 이재명 후보에게서 ‘둘 관계를 폭로하면 대마초 누범으로 3년은 살게 할 거니 입 닥쳐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김부선씨는 뒷산에 올라 펑펑 울기만 했다”면서 “가족의 도움으로 다시 옥수동으로 돌아온 김부선씨는 아파트 기득권자들이 난방비를 조작하여 바가지를 쓴 것을 알고 난방투사가 된다”고 설명했다. 2016년 6월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대하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일 당시 김부선씨가 찾아갔다가 성남시 관계자들과 충돌을 벌였던 소동에 대해서도 고은광순씨는 언급했다. 고은광순씨는 “이재명 후보가 천막농성할 때 마침 경찰청에 아파트 문제로 고발하러 가던 김부선씨는 천막을 들추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이 거짓말쟁이야!’라고 소리쳤지만 이재명 시장은 냉정하게 비서들에게 ‘끌어내라!’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이 한창 만나고 있던 2009년 5월 김부선씨가 고 노무현 대통령 장지를 찾아가려 하자 “그딴 데 뭐하러 가나? 옥수동 아파트에서 기다려라”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고은광순씨는 “문제는 사생활이 아니다”라면서 “르윈스키처럼 체액이 묻은 속옷이라도 챙겨두지 못한 김부선을 증거가 없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마음대로 짓밟으며 전국민에게 뻔뻔스럽게 오리발을 내미는 그가 경악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주진우, 김어준 등은 그녀에게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으나 박근혜 정권에 대항하는 ‘재주 있는 정치가’를 보호하기 위해, 또 김부선씨가 명예훼손에 걸릴 수도 있으니 그녀를 주저앉히거나 침묵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도운 것이 되고 말았다”고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13지방선거 김포시장] 정하영 민주당 후보 “유영근 한국당 후보는 김포지하철 공부 좀 더해야 할 것”

    [6·13지방선거 김포시장] 정하영 민주당 후보 “유영근 한국당 후보는 김포지하철 공부 좀 더해야 할 것”

    정하영 더불어민주당 경기 김포시장 후보가 8일 유영근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김포도시철도에 대한 관심은 있으신가?”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정 후보는 도시철도 개통지연에 대한 유 후보의 책임 회피와 사실파악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정 후보는 지난 4일 지역신문연합회 주최 토론회에서 “‘도시철도 개통지연 책임은 1차적으로 시장에 있지만 2차적 책임은 수시로 보고받고 점검했어야 하는 시의회 의장에게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 후보는 ‘궁예는 국가를 통치하기 위해 관심법을 썼지만 나는 그런 재주가 없다. 저도 속았고 김두관 의원도 홍철호 의원도 40만 김포시민도 모두 다 속았다’고 발언한 것은 시의회 의장으로서 도시철도 개통 지연 사태에 대한 책임 회피이자 자질 부족을 자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후보는 “지난 5일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방송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도시철도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분들은 김포도시철도 적자폭을 월 30억~40억원, 연 최소 300억~400억원으로 예상하며 이는 김포시 재정을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김포시는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인 (주)골드라인과 도시철도 관리·보수 등 운영전반에 대해 연 185억원에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위탁계약을 했다는 건 김포도시철도를 1명이 이용하든 10만명이 이용하든 1년에 185억원 외에는 운영비 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며 “유 후보는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으로 공부 좀 하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6·13지방선거 김포시장] “시의회의장으로서 도시철도 개통지연 책임있지 않나” VS “40만김포시민 다속았는데 내겐 궁예의 관심법 재주 없다”

    [6·13지방선거 김포시장] “시의회의장으로서 도시철도 개통지연 책임있지 않나” VS “40만김포시민 다속았는데 내겐 궁예의 관심법 재주 없다”

    경기 김포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유영근 자유한국당 김포시장 후보의 재치 있는 발언이 화제다. 김포시지역신문협의회가 지난 5일 주최한 김포시장 정책 토론회에서 정하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영근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질문했다. “공약집에 문화와 관련된 공약이 없는데 설명해 달라”고 정 후보가 묻자 유 후보는 “김포문화원 사무국장을 12년 역임해 내가 문화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잘안다”며, “공약집에 다른 것 넣을 공간도 부족한데 굳이 넣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도시철도 개통지연과 관련해서 정 후보가 “지난해 12월 개통지연 상황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김포시가 지난 2월 시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시의회 의장으로서 수시로 보고받았을 텐데 유영록 시장에게만 넘기는 건 심하다. 1순위는 시장이 잘못했고, 2순위는 유 의장도 잘못했다”고 지적하자 유 후보는 “저도 속았고 김두관 의원도 홍철호 의원도, 40만 김포시민도 모두 다 속았다”며 “시의회 본회의에서 11월 개통에 이상없냐고 늘 질의했고, 김포시는 ‘이상 없다’고 경례까지 했다. 어떻게 알 수 있겠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후고구려를 창건한 궁예는 국가를 통치하기 위해 관심법을 썼지만 난 그런 재주가 없다. 열 사람 장정이 한 사람 도둑을 막을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토론회장에 실소를 자아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비행소녀’ 김완선, 서태화에 소개팅男 상담..표정 보니 ‘씁쓸’

    ‘비행소녀’ 김완선, 서태화에 소개팅男 상담..표정 보니 ‘씁쓸’

    ‘비행소녀’ 김완선, 서태화가 아슬아슬한 ‘썸’을 선보였다. 4일 방송된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이하 비행소녀)’에서는 김완선이 평소 절친한 배우이자 셰프인 서태화에게 요리를 배우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완선, 서태화는 만남부터 신혼부부를 방불케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나란히 푸른 계열의 셔츠를 착용한 두 사람의 등장에 패널들은 “커플룩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알콩달콩 장을 본 두 사람은 서태화의 집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요리 수업을 가졌다. 서태화의 집에 들어서며 김완선은 “오랜만에 왔네요”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서태화의 집은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또한 와인셀러까지 총 5대의 냉장고를 보유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서태화는 이날 김완선에게 칼질하는 방법부터 재료 구입과 손질법, 요리 과정까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개인 교습에 나섰다. 김완선의 서툰 모습에도 서태화는 “요리에 감이 있다”며 “잘했어. 실력이 있다. 재주가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태화는 직접 담근 김치도 내보였다. 이 맛을 본 김완선은 “너무 맛있어요”라며 눈웃음을 지었고, 이 모습을 본 패널들은 “애교 부린다”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음식이 완성된 뒤 두 사람은 식탁 앞에 나란히 앉았다. 그러던 도중 김완선의 소개팅 남성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김완선은 “어떻게 답장해야 하냐”며 서태화에 도움을 요청했고, 서태화는 조언을 건네면서도 왠지 씁쓸한 미소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패널들은 김완선에게 배운 요리를 서태화와 소개팅남 중 누구에게 해줄 거냐고 물었고, 김완선은 “비밀”이라며 두 사람 모두에게 썸 가능성을 열어 두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럼프, 12일 북미대화 외 큰 숙제 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북미대화 외에 ‘하나의 중국’이란 또 다른 커다란 외교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미국은 대만에 대사관은 없지만 미국·대만 협회(ATI)가 사실상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ATI의 새 건물이 12일 개관식을 연다. 아직 백악관에서 누가 개관 행사에 참석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건물 경비를 미국 해병대 병력이 맡기로 해 중국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2009년 착공해 공사 지연을 거쳐 타이베이 외곽의 네이후(內湖)에 완공된 ATI는 다른 미국 대사관의 안전 기준에 맞춰 건립되면서 39년 만에 미군이 대만에 재주둔하게 됐다. 미 백악관은 대만에 적대적인 정책을 펴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ATI 신축 건물 준공 행사를 처리하는 방안을 최근 몇 달 동안 고민해왔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미국에 장관급과 같은 고위직을 개관 행사에 파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주가 채 남지 않은 개관행사의 미국 측 참석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지난해 말까지 백악관은 톰 프라이스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참석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미국안보센터의 아비가일 그레이스는 “빌딩 개관 행사일 뿐이지만 중국이 미국과 대만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처럼 포장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2016년 12월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통화를 해 시 주석의 분노를 샀다. 당시 미국과 대만의 전화통화는 밥 돌 공화당 전직 대선 후보를 포함한 대만의 강력한 로비 결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만과 다시 통화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미대화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배후론’을 거론하면서 일단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차단에 나섰다. 하지만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고 천명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미국이 도전한다면 언제든 중국은 북한을 지렛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는 고위공무원 교류를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은 통과시키면서 항공사들의 대만 표기 수정을 요구한 중국에 대해 ‘전체주의적 난센스’라고 비판하는 등 ‘하나의 중국’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존 볼턴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은 중국과 북한에 대해서는 초강경 입장을 고수하지만, 대만에 대해서는 매우 유화적이다. 심지어 2016년 “새로운 미국 대통령은 대만을 중국의 남중국해 야심을 제한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예루살렘의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이 참석한 만큼 ATI 개관식에 비중있는 미국 인사가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12일 북미대화 외 큰 숙제 또 있다

    트럼프, 12일 북미대화 외 큰 숙제 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북미대화 외에 ‘하나의 중국’이란 또 다른 커다란 외교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미국은 대만에 대사관은 없지만 미국·대만 협회(ATI)가 사실상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ATI의 새 건물이 12일 개관식을 연다. 아직 백악관에서 누가 개관 행사에 참석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건물 경비를 미국 해병대 병력이 맡기로 해 중국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2009년 착공해 공사 지연을 거쳐 타이베이 외곽의 네이후(內湖)에 완공된 ATI는 다른 미국 대사관의 안전 기준에 맞춰 건립되면서 39년 만에 미군이 대만에 재주둔하게 됐다. 미 백악관은 대만에 적대적인 정책을 펴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ATI 신축 건물 준공 행사를 처리하는 방안을 최근 몇 달 동안 고민해왔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미국에 장관급과 같은 고위직을 개관 행사에 파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주가 채 남지 않은 개관행사의 미국 측 참석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지난해 말까지 백악관은 톰 프라이스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참석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미국안보센터의 아비가일 그레이스는 “빌딩 개관 행사일 뿐이지만 중국이 미국과 대만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처럼 포장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2016년 12월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통화를 해 시 주석의 분노를 샀다. 당시 미국과 대만의 전화통화는 밥 돌 공화당 전직 대선 후보를 포함한 대만의 강력한 로비 결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만과 다시 통화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미대화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배후론’을 거론하면서 일단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차단에 나섰다. 하지만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고 천명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미국이 도전한다면 언제든 중국은 북한을 지렛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는 고위공무원 교류를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은 통과시키면서 항공사들의 대만 표기 수정을 요구한 중국에 대해 ‘전체주의적 난센스’라고 비판하는 등 ‘하나의 중국’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존 볼턴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은 중국과 북한에 대해서는 초강경 입장을 고수하지만, 대만에 대해서는 매우 유화적이다. 심지어 2016년 “새로운 미국 대통령은 대만을 중국의 남중국해 야심을 제한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한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수준의 비중있는 미국 인사가 ATI 개관식에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아침마당’ 박재란, 81세 원로가수 “나이 들수록 필요한 건 돈+건강”

    ‘아침마당’ 박재란, 81세 원로가수 “나이 들수록 필요한 건 돈+건강”

    ‘아침마당’ 원로가수 박재란이 시청자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6월 1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 공감토크 사노라면에는 가수 박재란, 신동선, 윤항기, 이상벽, 이승신, 임수민, 전원주, 최주봉, 함익병, 현미 등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로가수 박재란(81·이영숙)은 이날 방송에 출연, 시청자의 반가움을 샀다. 그는 “제가 집에서 이 프로그램을 굉장히 많이 시청한다. 그런데 말재주가 없다. 여기서 말할 땐 재미있게 말해야 하는데 나는 그런 걸 못한다. 또 처음이다 보니 어리버리하다. 지금 이분들 말을 귀담아듣고 있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나이가 들수록 제일 필요한 게 뭐냐”는 질문을 받은 박재란은 “아무래도 돈이라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그렇지만 50대 50이라고 본다. 물질적인 것도 있지만 또 첫째는 건강”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재란을 본 이상벽은 “우리 세대에는 군인들에게 박재란 씨 한번 보는 게 소원이라 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전원주 역시 “나도 예전에 박재란 씨 손 한번 잡으려고 쫓아간 적이 있다”며 반가워했다. 같은 시대 가수로 활동한 현미는 “박재란 씨가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가수로는 선배인데 40년 만에 방송을 같이한다. 감정이 야릇하다”고 전했다. 이어 “변한 게 없다. 말투도 예전 그대로다. 성격도 깔끔하고 여전히 목소리도 예쁘고 노래도 예쁘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53년 주한 미 8군부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 인생을 시작한 박재란은 1957년에 데뷔, ‘산 너머 남촌에는’ 등 히트곡을 내며 1960년대 크게 활약했다. 사진=KBS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도덕성·문장력 최고 외교관… 유일 초강국 원의 ‘고려 편입’ 막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도덕성·문장력 최고 외교관… 유일 초강국 원의 ‘고려 편입’ 막다

    ‘도덕의 으뜸(道德之首), 문학의 종장(文章之宗).’ 고려 말 문신이었던 이색이 지은 이제현의 묘지명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힘 겨루기에 대한민국은 위태위태하다. ‘한반도의 봄’에도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이런 때일수록 강대국들을 이용하는 노련한 외교관이 필요하다. 고려 후기 문신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1287∼1367) 선생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나를 돌아보니… 홀로 공부하여 고루하였으니 도를 들은 것이 자연 늦었도다 불행은 모두 자신이 만든 것 어찌 스스로 반성하지 않으랴 백성에게 무슨 덕을 베풀었다고 네 번이나 재상이 되었단 말인가 요행으로 그렇게 된 일이기에 온갖 비난을 불러들였구나 못나고 보잘것없는 내 모습 그려서 또 무엇에 쓰겠는가만 나의 후손에게 고하여 주노니 한 번 쳐다보고 세 번 생각하여 그런 불행 있을까 경계하며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노력하라 만일 그런 요행 바라지 않는다면 불행을 면하게 될 것을 알리라 -익재난고(益齋亂藁) 제9권 ‘익재진자찬’ 중 선생이 자신의 초상화에 대해 쓴 글이다. 80세가 넘게 살며 여섯 왕을 섬기고 네 차례나 재상을 지내는 등 영화를 누렸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불행하다고 했다. 실은 이것이 진심일지도 모른다. 15세에 과거에 장원급제하자 선생은 ‘과거는 작은 재주이니, 이것으로 나의 덕을 크게 기르기에는 부족하다’고 했다. 학문 성취가 목표였던 선생에게는 평생의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대제국 원나라의 지배를 받던 고려의 신하로, 두 나라를 수없이 오가며 줄타기하듯 외교술을 펼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문화의 힘으로 선생은 원나라를 통해 성리학을 받아들였고 원나라의 명사들과 교유하면서 학문적 성취를 이루었다. 충선왕이 원나라 수도 연경에 만권당을 지어 놓고 선생을 불러들여 조맹부 등 천하의 명사들과 어울리게 하였는데, 이 자리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충선왕이 “닭 울음소리가 마치 문 앞의 버들가지 같도다” 하고 읊었다. 자리에 모인 중국의 문사들이 그 말의 출처를 물었다. 충선왕이 대답을 못하고 난처해하자 익재 선생이 “우리나라 시에 ‘해가 뜨자 지붕 위의 닭이 우니, 늘어진 수양버들처럼 길구나’라는 구절이 있으며 한퇴지의 시에도 이와 비슷한 시구가 있소” 하니 좌중이 다 칭찬하였다. -청장관전서 제32권 ‘청비록 계성사류’ 중 해박한 지식으로 위기에 빠진 충선왕의 체면을 살리면서 동시에 종주국에 맞서 우리 문화의 위상을 드높인 유명한 일화다. 한시를 읊으며 상대국 대표를 위압하던 모습이 겹쳐진다. #할 말은 하자 충숙왕 때 고려의 간신들이 고려를 폐하고 원나라에 편입시키려 한 일이 있었다. 원나라 황제도 이를 받아들여 고려에 정동성을 설치하려 했다. 이때 선생이 원나라에 있으면서 도당에 글을 올렸다. 중용에 이르기를 ‘무릇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데 아홉 가지 떳떳한 법이 있으니, 이를 시행해 가는 방법은 한 가지이다. 끊어진 세대를 이어 주고 망하는 나라를 일으켜 주며, 혼란을 다스려 주고 위기를 돌보아 주며, 주는 것을 후하게 하고 받는 것을 박하게 함은 제후들을 감싸주는 일이다’ 하였습니다.…(중략)…패자(覇者)도 오히려 이것에 힘쓸 줄 알았는데, 더구나 큰 중국을 차지하여 사해를 한 집안으로 삼는 자이겠습니까? -익재난고 제6권 ‘원(元)나라 서울에서 중서도당에 올린 글’ 원나라는 천하의 대국이니 경전의 말씀대로 남의 나라를 일으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선생은 과거 원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고려가 도왔던 일들을 열거한 뒤 원나라가 고려왕을 부마로 삼은 은혜와 의리를 부각시킨다. 또 고려에는 쓸모없는 땅이 많으니 재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 왜인들이 이 소식을 듣는다면 크게 경계할 것이니 경제적, 외교적으로 조금도 실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마무리한다. 삼가 바라건대, 집사 각하께서는 역대 황제들께서 고려의 공로를 생각하시던 의리를 본받으시고, 세상을 가르친 중용의 말씀을 명심하시어, 그 나라는 그 나라에 맡기시고 그 나라의 백성은 그곳 백성끼리 살게 하십시오. 자기들의 정사(政事)는 자기들 스스로 닦도록 직책을 부여하여 번방으로 삼으시며, 우리의 끝없는 아름다움을 누리게 하신다면 어찌 삼한의 백성들만 집집마다 서로 경하하여 천자의 성덕을 노래할 뿐이겠습니까. 종묘사직의 영령들도 모두 감격하여 지하에서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우선 상대방의 자존심을 세워 주고 이어 과거 은혜와 의리를 거론한 뒤 실리적인 측면에서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음을 강조한다. 강대국에 부탁하는 글이지만, 이 정도라면 오히려 당당한 요구에 가깝다. 선생의 글 덕택인지 원나라의 이 시도는 곧 중지됐다. #문인 이제현 선생은 수많은 역사서를 저술하는 한편 문학 부문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조선 말기 학자 김택영은 선생의 문학을 두고 ‘조선 3천년에 제일의 대가(大家)’라고 극찬한 바 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시 한 편을 소개한다. 종이 이불 썰렁하고 등불 침침한데 어린 중은 밤새도록 종을 치지 않는구나 자던 길손 일찍 문 연다 꾸짖겠지만 암자 앞의 눈 쌓인 소나무 보려 한다네 -익재난고 제3권 ‘산중설야’ 겨울밤 눈이 내린 산사의 풍경과 나그네의 심경이 선명하다. 눈 온 새벽의 한기가 피부로 느껴지는 듯하다. 이 외에도 선생은 역사와 문학을 결합시킨 영사시도 많이 지었고, 패관문학의 대표작인 ‘역옹패설’을 남기기도 했다. 역옹패설은 일종의 수필 문학으로, 딱딱하고 골치 아픈 관직 생활과 정통 성리학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 대한 선생 자신의 설명이다. “무료하고 답답함을 달래기 위하여 붓 가는 대로 기록한 것이니 실없는 이야기가 있은들 뭐 괴이할 것이 있겠는가. 공자도 ‘박혁(쌍륙과 바둑)놀음이 아무것에도 마음을 쓰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하였으니, 장구(章句)를 다듬어 꾸미는 것이 박혁놀음보다는 오히려 낫지 않겠는가.” -역옹패설 중 또 익재난고 제4권 ‘소악부’에는 고려가요를 배경 설화와 함께 한역한 작품들이 수록됐다. 오늘날 고려가요 연구에 더없이 귀중한 자료다. 옛날 신라의 처용 늙은이 바닷속에서 왔노라 말을 하더니 자개 이빨 붉은 입술로 달밤에 노래하고 솔개 어깨 자줏빛 소매로 봄바람에 춤추었네 -처용가 바윗돌에 구슬이 떨어져 깨지긴 해도 구슬 꿴 실만은 끊어지지 않으리라 낭군과 천추의 이별을 하였지만 한 점 붉은 마음이야 어찌 변하리 -서경별곡 뛰어난 문장가이자 정치가로서 원나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선생의 삶은 오늘날 강대국 사이에 처한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준다. 수백 년 전의 지혜가 지금 소중한 이유다. 조경구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익재난고는 10권 3책의 이제현 문집 조선시대 여러 차례 重刊 1363년(공민왕 12년)에 처음 간행된 이래 조선조에 들어서도 세종, 선조, 순조 때 등 여러 차례 중간했다. 모두 10권 3책으로 됐으며 권1~4에는 시(詩), 권5에는 서(序), 권6에는 서(書)·기(記)·비문(碑文)이 실려 있다. 권7에는 비명(碑銘), 권8에는 표(表)·전()이 실렸다. 권9는 상·하 2편으로 이루어졌으며 상권은 고종의 세가이다. 하권에는 사찬(史贊)·사전서(史傳序)·책문(策問)·논(論)·송(訟)·명(銘)·찬(讚)·잠(箴)이 실려 있다. 권10에는 장단구(長短句)가 들었다. 이어 이색이 지은 선생의 묘지명과 중간할 때 추록한 습유가 실려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는 ‘익재난고’와 ‘역옹패설’ 전·후집을 합해 ‘익재집’(益齋集)이라는 이름으로 번역서를 출간했다. 한국고전종합 데이터베이스(DB)에는 원문과 번역문을 모두 구축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 메시와 판박이, 6살 브라질 축구신동 치료받을 수 있을까?

    메시와 판박이, 6살 브라질 축구신동 치료받을 수 있을까?

    리오넬 메시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브라질의 축구신동이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주인공은 마르코 안토니오 프레이타스. 올해 만 6살인 프레이타스는 아직은 마냥 귀여운 꼬마지만 축구공 앞에 서면 표정이 달라진다. 공에 집중하는 얼굴을 보면 진지함은 마치 프로선수를 연상케 한다. 천부적인 발재간은 자타가 공인한다. 공을 잡으면서 기습적으로 방향을 틀어 적진을 파고드는 동물적 감각의 드리블, 정확하게 구석으로 찔러넣는 슛은 프레이타스의 트레이드마크다. 6살 꼬마의 현란한 플레이에 매료된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2만을 넘어섰다. 축구계에선 "현란한 발재주를 가진 위대한 선수" "마치 매직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선수" 등 찬사가 쏟아졌다. 그런 프레이타스를 브라질 언론은 "삼바축구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네이마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정을 보면 프레이타스는 네이마르보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닮은 꼴이다. 프레이타스는 성장호르몬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성장이 더딘 탓에 경기장에 서면 또래들에 비해 유난히 키가 작다. 성장이 빠른 같은 나이의 친구들 옆에 서면 머리 끝이 어깨에 겨우 닿을 정도다. 꼬마를 괴롭히는 병은 또 있다. 바로 크론병이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장질환으로 현대의학으로 완치는 불가능하다. 성장호르몬 장애에 크론병까지 겹치면서 프레이타스가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부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의 엄빠 마리안은 "(아들이 축구선수로서 천부적) 소질을 타고난 것 같다"며 "질병 때문에 낙담할 때도 있지만 메시의 사연을 떠올리면 소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성장호르몬 장애로 고생하던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지금의 신장(169cm)을 갖게 됐다. 치료를 받지 못했더라면 메시의 신장은 150cm 중반에서 멈췄을 것이라고 한다. 마리안은 "(길이 열려 치료를 받게 된다면 내 아들도)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치 않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마르코 안토니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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