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주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애니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타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상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녹지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54
  • 남산골 공원/도심속에 재현된 600년전 서울

    ◎2만4천평 규모의 시민공원 조성/타임캡슐광장­생활문물 600점 매장… 2394년 공개/전통정원 조성­향토수중 식재… 옛남산 정취가 물씬/한옥마을 복원­민속적 가치 높은 한옥 5채 재건립 서울은 도읍지가 된지 600년이 넘었지만 ‘역사속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경복궁,비원 등 일부 고궁과 남대문,동대문 등의 유적이있지만 전체적으로 유구한 역사에 비해서는 빈약한 감이 없지 않다.보존보다는 허물고 새로 짓는데 길들여진 탓이다. 내년 봄이 되면 서울 남산에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볼수 있는 곳이 들어선다. 중구 필동 옛 수도방위사령부 터 2만4천여평에 조성되고 있는 남산골 공원이 바로 그 곳. 타임캡슐광장,전통정원,한옥마을 등 세부분으로 나뉘어진 이 공원은 타임캡슐광장,전통정원은 이미 조성이 끝났고 한옥마을은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있다. 남산골 공원의 상층부에 위치한 타임캡슐광장은 서울의 미래를 잉태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서울 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수 있는 문물 600점이 지하 15m에 매장돼 있다.서울 정도 600주년인 지난 94년 11월29일의 일로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타임캡슐은 정도 천년이 되는 2천394년에 공개될 예정이다.그래서 분화구모양으로 된 광장의 회랑을 거닐면 600년전과 400년뒤가 함께 느껴져 상념에젖게 한다. 타임캡슐광장에서 내려오면 전통정원과 마주친다. 남산의 산세를 살리기 위해 구릉지와 계곡을 완만하게 조성한 이 정원에는 소나무 등 향토수종이 주로 배치돼 있으며 느티나무,수양버들 등이 뒤를 바치고 있다.옛 남산의 정취를 살리기 위해 골짜기도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았다.하류의 연못에서 물을 끌어올려 계곡으로 방류하는데 내년 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골짜기 중턱에는 수필집을 통해 청렴,결백으로 상징되는 남산골선비의 모습을 일깨워준 일석 이희승 선생의 추모비가 서 있다. 또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꿩과 까치가 양지바른 곳 잔디밭에서는 한가롭게 뛰노는 모습을 볼수 있으며 곳곳에 정자가 있어 발걸음을 쉬게 한다.전체적으로 번잡하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여서 도심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곳이 전통한옥 복원지역.2천400여평에 형태가 독특하고 원형을 잃지 않아 민속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정규엽가옥 등 5채가 복원되고 있는데 11월1일 현재 92%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올 연말까지면 벽지,천정,장판,창호지 마감작업 및 마을 공동광장 마사토 포장이 모두 끝나게 된다. 이와 함께 내년 3월까지 가옥 내부에 장롱,문갑,뒤주 등 전문가의 고증을거쳐 제작한 가재도구를 배치할 예정인데 현재 75%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한옥촌이 문을 열면 침선,공예,민화교실과 서당 등 다양한 취미강좌가 개설돼 시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게 된다. 한편 한옥촌 초입에 있는 공예전시관은 이미 공사가 끝났다. 이곳에서는 나전칠기 전통매듭 등을 만드는 방법이재현되고 각종 공예품도 판매된다. 공예전시관 앞 빈터는 소극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소극장은 누각과 연못을 마주보고 있어 널뛰기 그네뛰기,윷놀이 등 민속놀이와 전통혼례식을 개최하기에 적격이다. ◎남산골 공원지역 유래/조선시대 벌칭 청학동… 시인 묵객 많이 살아/1730년경 군대첫 주둔… 이후 군사용 활용 남산골 공원이 조성되는 곳은 옛부터 시인 묵객이 많이 살아 조선시대에는 청학동이라고 불려져 왔던 곳이다. 도교에서 청학은 영생하는 학을 말하는데 경치가 절경인 곳에서 산다.이곳이 청학동이라고 불린 것은 청학이살만큼 산수가 좋았기 때문이다. 빼어난 산수는 글재주가 있는 사람을 끌어 모운다. 조선조 초기 좌의정을 지낸 용재 이행은 이곳에 천우각이라는 정자를 지어 놓고 여름철 더위를 피했다.그는 중국 사신이 우리나라에 오면 찾았을 정도로 시에 능했다.또 그의 증손자인 이안눌도 시문에 뛰어났다. 남산은 수도 서울의 중앙에 있는 산이다.시민들의 쉼터도 될수 있지만 군사목적으로 이용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조선초 태조가 인왕산,남산을 연결하는 도성을 축조한 것이라거나 봉수대로 활용된 것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남산골 공원이 군사용으로 활용된 것은 한참뒤의 일이다.영조때인 1천730년대 조정은 이곳에 139칸의 집을 짓고 수도 서울을 지키는 남별영이라는 군대를 주둔시켰다.얼마전까지 수도방위사령부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묘한 인연이다. 일제시대에는 헌병대사령부가,해방후에는 수경사가 들어서 지난 94년까지 주둔했다. 남산골 공원에 가는 방법은 지하철 4호선 충무로 역에서 내려 ‘한국의 집’쪽으로 가면 된다.공원내에 주차장이 없기 때문이다.전통 한옥촌은 공사가 한창이지만 이미 완공된 타임캡슐광장과 전통정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여유있게 구경할 수 있다. ◎복원예정 한옥 5채의 특징/정규업 가옥­순종때 지은 왕제사 행차용 집/이진승 가옥­철종때 부마 박영효의 개인집/서용택 가옥­정문 계단 난간석은 미의 극치/김홍기 가옥­안채∼사랑채 연결한 사대부집/조흥은 가옥­유리문 등 개량한옥 양식 도입 서울시내에 산재해 있다 남산골로 이전 복원되는 5채의 한옥은 모두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동대문구 제기동 정규업 가옥은 조선 순종의 처삼촌인 윤덕영이 왕의 제사행차때 편의를 돕기 위해 지은 제사가옥이다.위에서 내려봤을때 사당을 정점으로 가옥구조가 으뜸 원꼴을 하고 있으며 목재는 경운궁을 헐면서 나온 홍송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경인미술관에 있던 이진승가옥은 조선말 철종때 영혜공주의 사위 박영효의 집으로 서울 8대가 중의 하나다.부엌과 안방이 일자로 남향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보기 힘든 개성지방의 주택양식이다. 종로구 옥인동 서용택 가옥은 조선말 순종 윤비의 저택이었다고 전해진다.이 가옥은 정문 계단 양쪽의 난간석이 매우 아름다운 구한말 최상류층의 가옥이다. 종로구 삼청동 김홍기 가옥은 안채와 사랑채가 전체적으로 연결돼 있다.사대부의 가옥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조선말기 서민주택의 양식을 볼수 있다. 중구 삼각동 조흥은행 관리가옥은 전통적인 안채와 별당채를 갖추면서도 유리문 등 개량한옥의 양식을 취하고 있다.지붕의 한쪽이 길고 한쪽은 짧은 특이한 양식을 띠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이들 한옥을 뜯어 남산으로 옮겨 복원하려 했으나 70% 정도는 새 것으로 교체했다.대부분 지은지 100∼200년이 지나 목재의 상당부분이 썩거나 안전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그러나 외국산 소나무를 전혀쓰지 않고 강원도 강릉과 설악산에서 소나무를 벌채,6개월간 건조시켜 사용했다.
  • 이옹,이번 수능시험은 잘 치셨나요(박갑천 칼럼)

    세상에는 재사들이 있다.5세에 세종임금 앞에서 시를 지음으로써 어른들의 혀를 내두르게한 김시습같은.15세에 성균시 장원을 하는 고려조 이제현도 어디 보통사람인가. 그런 재사가 있는가하면 문리가 늦게 터지는 사람들도 있다.[대동기문]에 따르자면 김득신도 그런사람 가운데 하나였던 듯하다.그가누구인가.임란공신 김시민의 손자요 경상도 관찰사를 지낸 김치의 아들 아니던가.한데 워낙 아둔하여 백이전을 1억1만3천번(과장이겠지만)이나 읽어야만 했다.그런 연유로 자기 서실이름도 ‘억만재’라 지었다는것이고.물론 나중에 급제하였으며 시재 또한 뛰어난 것으로 전한다. 한데 사람의 성공은 재주와 반드시 관계되는 것이 아니다.김시습만해도 평생이 팽패로운 방랑길 아니던가.또 남달리 성공이 늦은 사람도 있다.가령 기원전 7세기 중원을 제패했던 진문공을 보자.42세에 망명하여 이리저리 쫓겨다니다가 고국에 돌아와 제후의 맹주가 된 때의 나이는 62세였다.그런걸 ‘운’이라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기문총화]에 쓰여있는 영남선비 성여신·김태시·백현 용세사람의 경우도 그렇다.그들은 “나이가 70대인데도” 과거응시를 그만두지 않고 감시와 복시(회시)를 치르러 갔다는 것이다.과장에서 어떤 젊은이가 그들 앞을 지나다가 야살을 떨었다.“좌중에 한분이 빠지셨군요”.그 젊은이는 이른바 상산사호(중국진시황때 상산에 은둔했던 네사람.눈썹과 수염이 하얘진 노인들이었음)를 가리켰던 것.이에대한 성여신의 대답­”그 한사람은 곧 자네 할아버지였는데 몰랐었나?”.과장이 웃음바다로 되었다고 한다.성여신은 64세에 사마시합격,백현룡은 67세에 진사가 되었으나 김태시에 대해서는 알수가 없다.대단한 집념들이었다고 하겠다.98학년도 수능시험에는 올해 73세의 이근복옹이 응시하여 주목을 끌었다.이번이 다섯번째의 도전.네번실패에 낙담도 하였으나 “죽기전에 못배운 한을 꼭 풀어보자”는 마음으로 또 응시했다 한다.합격하면 농과대학에 가겠다는 뜻도 밝힌다.청승맞은 늙은이라고 흉하적할 일이 아니다.“구하라 주실것이요…”하는 마태복음(7―7)을 떠올리게 하잖은가.나이잊은 다잡이 집념은 본받아야할 대목 아닌가 한다.
  • 서울신문사 주최 ‘신명의 어울림’ 공주 공연

    ◎서도민요·남사당 어울린 축제 한마당/사물놀이패 장단 맞춰 주민들 ‘덩실덩실’ 제43회 백제문화제의 하나로 서울신문사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신명의 어울림’ 공연이 10일 하오 7시 충남 공주시내 무령왕릉 연문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1시간30분 동안 성대하게 펼쳐졌다. 심대평 충남지사·이종수 충남도의회 의장·전병용 공주시장·양동호 공주시의회 의장·유병돈 부여군수·김기덕 서울신문사 감사 등 각계 인사와 주민 7백여명이 참관한 이날 공연은 배우와 관객이 한데 어울린 신나는 한마당 시민축제였다. ○…어둠이 깔리면서 시작된 공연의 첫 머리로 남사당놀이가 펼쳐지자 관객들은 진한 흥겨움을 쏟아냈다.사물놀이 패가 무대를 돌자 관객들은 빠른 박수로 호흡을 맞췄으며 공연을 알리는 1백여 개의 깃발이 휘날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줄타기가 벌어질 때는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3m의 줄위에서 광대가 부채를 들고 각종 재주를 넘을 때마다 우릉찬 박수가 터졌다.아버지 어깨에 올라 탄 어린이도 ‘덩실덩실’ 얼러대며 마냥 즐거워 했다. ○…이어 열린 실내악 공연에서는 우리 가락의 변화가 신선함을 더했다.전통악기로 서양음악 ‘오,솔레미오’를 엇모리 장단으로 연주하고 승무의 반주음악인 대풍류에 모듬북으로 변화를 주기도 했다.각각 제목을 붙인 연주에서 ‘소생’은 생명의 기쁨을 표현했고 ‘길’은 굿거리∼자진모리∼동살풀이∼휘모리 장단으로 넘나들며 다양한 리듬변화를 선보였다. 김주심양(11·공주중등초등학교 5년)은 “우리 음악과 놀이가 이렇게 흥겹고 다양한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고 즐거워 했다. ○…밤이 깊어지면서 장고 등 타악기를 중심으로 연주가 계속되고 여기에 서도민요가 어우러자 이들의 흥은 한결 더해 가기만 했다.무대앞까지 나가 한데 어울려 춤을 추는 장관을 연출했다. 공연단은 이에앞서 펼쳐진 백제문화제 서막식에서 남사당놀이 및 민요 등의 공연을 벌이며 행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 목조주택 인기 되살아난다

    ◎과당경쟁·무자격업체 부실시공의 악몽 벗어나/‘그린 붐’ 타고 대형전문업체 공급 확대/횡성·포천 ‘통나무집짓기 교실’ 큰 성황 전원주택 붐을 타고 목조주택이 인기를 되찾고 있다. 목조주택은 90년대 초 큰 호황을 누렸으나 군소 목조주택 건설업체의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과 무자격 업체들의 부실시공 등으로 최근 2∼3년간 수요가 대폭 줄어든 상태이다.그러나 아직도 강원도 횡성과 경기도 포천 일대 등에서는 내 손으로 직접 통나무집을 짓는 ‘통나무교실’이 연일 성황을 이룰 정도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목조주택이 최근들어 인기를 되찾는 이유중의 하나가 나무에는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산림청 임업연구원의 연구결과와 무관치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또 최근 환경을 중요시하고 자연을 가까이 하려는 ‘그린 붐’의 확산,따뜻한 질감과 보기 좋은 외관 등의 장점도 한몫하고 있다. 대형 주택건설업체인 (주)벽산이 캐나다 전문업체와 손잡고 시공,분양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의 벽산가든빌은 지난해 1차분 10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지난 8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2차분 9가구도 분양을 끝냈다. 벽산의 목조주택은 지난해와 올해에 분양한 19가구를 모두 다른 형태와 디자인으로 지어 분양 희망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군소업체가 아닌 유명 주택업체가 건설했기 때문에 선진 목조주택 건설기술을 배우려는 목조주택 전문가들의 관심도 꽤 높다. 목조주택은 전문적인 지식과 시공경험이 거의 없는 무명업체에게 맡길 경우 부적합한 소재의 사용 등으로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 우려되는 주택건설 분야이다.피해보상 기준도 아직 모호해 시공업체의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시공이 간편한 반면 상하수도 시설,원재료인 목재의 뒤틀림이나 방열 방수 내화 등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각종 생활편익시설의 설치 등에도 세심한 주의가 따라야 하는 공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 등록된 목재주택사업 전문회사는 이미 수천개에 이른다.그러나 뚜렷한 실적을 지닌,검증받은 업체는 20여개에 불과하다. 목조주택 전문가들은 “목조주택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소비자들은 비용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대형건설사에서 직영하는 전문사에 시공을 의뢰하는 것이 피해보상 및 사후 품질관리 등에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 사회생태론의 철학/머레이 북친 지음(화제의 책)

    ◎미 환경운동가 북친의 환경철학 소개 ‘탈빈곤의 무정부주의’‘생태사회를 향하여’‘자유의 생태학’‘도시없는 도시화’‘재주술화된 인간’등의 저서를 낸 미국의 저명한 환경운동가 머레이 북친(76)의 환경철학을 소개.북친의 사회생태론은 지난 64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래 다양한 이론적 논쟁과 세계관의 대결을 치러내야 했다.이 책은 그 가운데서 주로 북친 자신이 스스로 생물중심주의,반인본주의,기계론적인 자연과학으로 전락한 영성적 기계론 등으로 부르고 있는 이론들과 베이트슨,카프라,프리고진,포맨 등 여러 학자들과의 논쟁을 다룬다. 북친은 현재의 환경문제는 자연과 사회를 별개의 범주로 보는 기존의 이분법적 사유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이런 전제에서 그는 생태문제의 틀과 사회구조,그리고 사회이론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사유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이 과정에서 그가 도출해낸 결론은 변증법적 자연주의 또는 생태적 변증법이다.북친은 사회생태론의 철학적 기초인 변증법적 자연주의를 통해 녹색의 사유체계와 생태담론이 점차 구체화되고 분화되는 과정을 살핀다.북친은 저술가로서의 삶과 현장운동가로서의 삶을 공유한다.그의 현장체험은 1930년대 주물공장 노동자로서,또한 노동운동가로서 시작됐다.이러한 체험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초 유럽의 노동운동과 1930년대 스페인 시민전쟁을 통해 태동되고 번성한 무정부주의와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때문에 데이비드 페퍼나 로빈 에커슬리같은 학자는 북친의 생태론을 ‘에코아나키즘(ecoanarchism)’,곧 무정부주의적 생태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문순홍 옮김,솔 8천원.
  • 신임 보좌진 인터뷰·프로필

    ◎강재섭 정치담당특보/“이 대표 혼신 보좌… 3김청산 실현”/“공조직과 마찰 특보단 정비할 것”/사법연수원시설 이 대표와 사제 인연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정치담당특보에 전격 임명된 강재섭 의원은 3일 “지금 우리 당은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서 “3김청산과 세대교체 등 국민여망의 실현을 위해 온몸을 바쳐 이대표를 보좌하겠다”고 밝혔다. 28일만에 원내총무에서 물러난 강정치특보는 그간 당의 공조직과 마찰을 일으킨 특보단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당사무처와의 관계는. ▲지금까지 대표비서실이나 특보단이 당사무처와 유기적 관계를 갖지못했다.강삼재 사무총장과 충분한 협조를 거쳐 대표비서실과 특보단이 당사무처와 선대본부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 ­특보 제의는 언제 받았느냐. ▲이대표가 2일 밤 청와대 회동을 마친뒤 프라자호텔에서 만나자고 해 나갔더니 제의했다. ­이대표의 정치력 극대화 복안은. ▲당대표와 대통령후보로서 정치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수 있도록 온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현재 특보단과의서열관계는. ▲지금의 대표특보들은 전문성을 갖춘 실무 인사들이다.정치담당 특보는 이들을 총괄·관리하는 것이다.앞으로 비서실과 특보단을 정비할 생각이다.또 이대표는 정치담당 특보와 같은 레벨의 특보,예컨대 경제담당 외교안보담당 등을 구상중인 것으로 안다.정치적 의미에서의 특보가 될 것이다. 기획·판단력이 뛰어나며 원만한 성품의 검사출신 3선 의원으로 경선때 이대표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이대표와는 사법연수원 시절 교수와 연수원생으로 인연을 맺었다.▲경북 의성(49) ▲서울법대 ▲광주·부산지검 검사 ▲청와대 정무비서관 ▲민자당 기조실장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13·14·15대 의원 ◎목요상 원내총무/서울고법 판사지낸 율사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 성실한 성품의 선비형.서울고법 판사를 거친 율사 출신 3선의원.지난 81년 11대때 민한당으로 대구에서 출마해 정계에 입문,85년 2.12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신민당으로 옮겼으며 통일민주당시절 김영삼 총재밑에서 인권옹호위원장을 맡았었다.13·14대에서 잇따라 고배를마신뒤 15대에서 고향인 의정부에서 재기했다.▲경기 동두천(62) ▲서울법대 ▲서울형사지법,서울고법 판사 ▲민주당 중앙상무위원장,최고위원 ▲국민당 인권위원장 ▲11,12,15대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 ◎윤원중 비서실장/김윤환 고문 최측근 참모 선거 기획과 전략에 능한 당료파 초선의원.신한국당 김윤환 고문의 최측근 참모로 꼽힌다.전남 함평 출신으로 공화당 사무처 공채로 정치판에 뛰어든뒤 오랜 당료생화를 거쳐 15대에서 전국구로 등원했다.친화력과 정치감각도 남다르다는 평.최근 미국을 방문,김윤환 고문의 의중을 당내에 전달하는 등 향후 이대표와 김고문의 정치적 가교역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전남 함평(53) ▲연세대 정외과 ▲민정당 정책연구실장 ▲민자당 기획조정국장 ▲대통령 정무비서관 ▲대표비서실장 ▲15대 의원
  • 성지사진 수록 국내 첫 컬러성경 출판/성서간행사 대표 김영진씨

    ◎신·구약­찬송가 한권에… 7년 걸려 완성 “21세기를 앞두고 최첨단 기술로 성경을 영상화·입체화해서 세계화 시대에 맞는 컬러성경을 출판하게 됐습니다” 기독교전문출판사 성서간행사 대표 김영진씨(53)는 총천연색 성지사진을 수록한 ‘컬러 큰 성경’을 국내 처음으로 출간했다. 경북 예천 출신으로 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1972년 성서교재주식회사를 설립,현재까지 1천여종의 기독교 서적을 출판한 전문 출판인이다. 이 성경은 전체분량이 2천600쪽에 달하지만 항균용지를 사용,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책표지는 최고급 소가죽을 사용했다.국내에서 개발한 이 종이는 얇으면서도 앞뒤가 비치지 않는다. 기획에서 편집 제작까지 7년이 걸린 ‘컬러 큰 성경’은 구약과 신약 찬송가를 한권으로 편집,예배때 따로 들고 다니는 불편을 없앴다. 이 성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천여장의 성지사진.이스라엘정부로부터 공식 성지 사진작가로 인정받은 이성근씨가 이스라엘 전지역을 10년동안 답사하면서 찍은 2만여장의 사진중에서 정선했다.사진중에는 성서지리와 고고학 동식물 문화 풍습의 다양한 모습으로 재생하고 컴퓨터 기술로 제작한 입체지도를 수록,성경 역사의 지리적 현장감을 살렸다. 김씨는 “성경을 읽을때 말씀과 관련된 생생한 현장사진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눈으로 확인하며 진한 감동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의 성경 전문 출판사 베이커사와 존들만사 등과 함께 우리나라와 같은 판형으로 영어성경을 출판,전량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성경은 가톨릭이 처음 들어올때 중국과 프랑스 신부들이 비록 초역이지만 작은 한글성경을 갖고 들어와 선교했다”며 “한 국가와 민족의 복음화가 성경의 번역과 함께 동시에 시작된 경우는 세계교회사와 성경번역사에 유례가 드문 일이며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23년동안 서울 종로3가 초동교회 집사로 봉사하고 있는 독실한 신자다.
  • 미국판 병역문제 파문/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의회의 휴회와 클린턴 대통령의 휴가로 하한기를 맞은 미 정가에 때아닌 병역문제로 파문이 일고 있다. 클린턴 2기행정부의 국무장관에 여성인 매들린 올브라이트,국방장관에 학자출신 윌리엄 코언 등 군경험이 전혀없는 사람들이 국방정책의 결정축을 형성하자 미정가 일각에서는 베트남전쟁을 ‘재주껏’ 피한 대통령·국방장관 라인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었다. 더우기 코언 장관이 민간출신 장관의 경우 통상 제1참모인 부장관에 군출신을 기용하던 전례를 깨고 의회 스태프 출신인 존 햄리를 기용했고 또 최근 펜타곤 3인자 자리인 감사관 자리마저 군비통제전문가이기는 하나 역시 민간인 출신의 윌리엄 린 3세를 앉히려 하자 군부 내부는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도 우려의 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군출신의 소외현상은 행정부내 뿐만 아니라 의회에서도 나타나 이번 105대 의회의 경우 상원은 사상최초로 군경험자가 과반에 미달했고,하원은 32%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드는 등 일반적 현상이 돼가고 있다. 그러나 민간인의 펜타곤 장악에 군부는 예민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종종 충돌로 나타나고 있다.가장 비근한 예는 최근 코언 장관의 처사에 항의,사임한 공군참모총장 로날드 포글만 대장의 예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다란에 주둔중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미공군병사 19명이 숨진 사건의 진상조사 결과를 놓고 공군측은 테러공격에 의한 것으로 지휘관 책임이 없다고 결론지었으나 코언 장관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현지사령관의 문책을 건의,그가 해임되자 포글만 대장이 반발 사임한 것이다.또한 지난 봄 4개년국방백서(QDR) 작성시 윈­윈전략 수정을 놓고 벌인 육군과 공군의 싸움 등도 그 예로 거론된다. 상원의원 출신의 코언 장관이 국방정책에 군경험보다 ‘정치력’을 더 중시하는 것은 국방정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의회를 설득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나름대로의 이유에서다.그러나 대외적으로 보스니아사태 및 나토 확대문제,대내적으로 군비삭감,군대내의 성문제 등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들을 정치력만으로 해결해 나갈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이 늘고 있다.
  • 재목 올바로 키울줄 아는 풍토로(박갑천 칼럼)

    파천황.하늘과 땅이 혼돈돼 있는 태초의 상태를 깨어연다는 뜻에서 출발하여“전에 아무도 못한 일을 처음으로 해냄”을 이르면서 쓰인다. 이말은 합격하기 어렵기로 으뜸간다는 중국의 과거시험과 관계되는데〈북몽쇄언〉에 나온다.당나라때는 형주(지금의 후난·후베이지방)에서 과거합격자가 한사람도 나오지 않았기에 천지가 안열렸다는 뜻으로 그곳을‘천황’이라 불렀다.그러다가 유세란 사람이 합격함으로써 비로소 깼다.그래서 생긴‘파천황’이었다. 그렇게 어려운 시험이었건만 신라사람 고운 최치원은 당나라로 유학가서 18세에 장원급제하고 벼슬살이를 하다가 28세에 귀국한다.특히 그의 “황소를 치는 격문”은 명문으로서 알려진다.최고운뿐인가.고려로 내려와서도 가령 목은이색같은 사람이 원의 정동행성 향시에 합격한 다음 연경회시에 합격하고 이어 전시에서는 2등으로 올라서고 있다. 한문의 본고장에서 제제다사 제치고 그어려운 관문을 뚫은 재능들.그래서 조선조의 재사 정인지는 술이 거나할때 이렇게 넘늘었다고 한다.“내가 공자문하에있었다면 안자나 증자에는 못미쳤다해도 자유나 자하같은 무리와는 어떨지 모르겠다”(서거정)의 〈필원잡기〉1권).실제로 문명높은 명나라 사신 예겸은 그와 시를 주고받는 가운데 탄복하며 경의를 표하고 있다. 우리청소년들이 수학·과학 등 국제학술경시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소식이 가끔 전해진다.학술뿐 아니라 기능면에서도 그러함을 기능올림픽의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바둑도 그렇다.일본에 간 우리 젊은이들이 그 바둑나라에서 솟고라져 오른다.그런터에 근자에는 야구가 도드라진다.국내에서는 “별로…”였다는 선수가 미국에서 파천황의 전적으로 놀라움을 안긴다.또 일본에 가있는 선수들도 야구 애호가들 마음을 사로잡는판이고.공부를 포함한 모든분야에 걸쳐 재주가 많은게 우리겨레 아닌가 느끼게 하면서 어깨가 으쓱해진다는건 사실이다. 그렇긴해도 우리에겐 구슬을 구슬답게 갈고닦는 토양이 모자란 것만 같다.그래서 가능성지닌 재능들을 꽃피우지 못한채 시들게 하는 것아닌가 싶기만 하다.재목을 손주어 키울줄 알고 키울수 있는 풍토를 다져 나가야겠다.〈칼럼니스트〉
  • 백제와 소제의 항주(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17)

    ◎서호호반엔 백낙천·소동파의 숨결이/제방 능수버들·복사꽃길 따라 사랑이 움트고/기생시인 소소소무덤에는 젊은연인 발길 이어져 항주는 굳이 문학이 아니어도 중국에선 지상의 낙원으로 불리어 왔다.거기는 서호가 있고 용정차가 있고 항주 비단이 있는가 하면 일찍이 서시를 낳았다. 서호는 1산·2제·3도를 안고 있다.산은 고산,제는 백제와 소제,도는 소영주·호심정·완공돈을 말한다.서호 북에는 비래봉에 영은사·악묘,서호 남에는 전당강에 육화탑이 우뚝서 있다. ○230년간 남송·오월 도읍지 항주는 수려한 산수에 그치지 않는다.정치의 중심으로도 역사를 주도했다.흔히 남송(1127∼1279)의 서울로만 알려졌지만 그보다 앞서 오대때 오월(893∼978)의 서울이었으니,항주의 서울 노릇도 230년을 기록했다.하지만 남송 150년은 북방 이민족과의 대치속에 기형적인 번영을 누렸으니 우리는 그를 편안왕조로 치부할 수밖에 없다. 땅이 땅이요,사람이 모이는 남중국의 문화성인 만큼 문인도 많았다. 북송때 사단에서 완약파의 집성자요,격률의 창시자로알려진 청진거사 주방언(1057∼1121)을 비롯해 역시 북송때 고산에 은거하여 ‘매화를 아내 삼고 학으로 자식 삼았던 시인’ 임포(967∼1028),그리고 청나라때 시의 해방과 성령을 주장했던 시인이요 이론가였던 원매(1716∼1797),근대의 개량주의 기수로서 사회 비평시를 썼던 시인이요 사상가였던 공자진(1792∼1841) 등이 모두 항주 사람이다. 그럼에도 지금 항주에는 항주의 문인을 기념하기 위한 시설이나 그들의 유적이 많지 많다.고산에 있는 임포의 ‘방학정’과 그 옆의 송나라때 기생시인이던 소소소의 무덤이 고작이다.오히려 항주에서 벼슬을 했거나 항주에서 객거했던 사람들이 그 치적이나 문적을 남기고 있다. 그중에도 당·송 양대를 대표했던 시인 백낙천(772∼846)과 소동파(1037∼1101)가 쌍벽을 이룬다.그들은 시기를 달리한 채 항주에 와서 자사와 지주를 지내며 선정을 베풀고 명작을 남겼다.그들은 항주 사람이 아니면서 항주 관리를 지냈지만 지금 항주의 명승으로 꼽히는 서호에서 한 사람은 동서 1㎞를 가로로 누웠고,한 사람은 남북 2.8㎞를 세로로 누워 있다. 그 동서를 가로지른 복사꽃·버드나무의 방죽을 백제라 한다.세상은 백락천 재임중(822∼824)에 시설했다지만 백제는 본디 백사제.다만 백락천이 재임중 저수와 배수에 공로를 세운지라 그가 이임할 때 항주 시민들이 길을 막고 눈물로 만류했다는 기록이 보인다.특히 백락천의 시 ‘시민의 곁을 떠나며(별주민)’에선 그 정경이 진솔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렇게 백락천이 항주를 떠난뒤 그를 기리기 위해 백사제를 백제로 불렀으니 시인을 향한 연모의 정이 이렇게 방죽처럼 단단해진 것이다. 그 남북을 세로로 뻗은 능수버들과 사철 꽃숲의 장막인 소제야말로 소동파가 재임중 서호를 넓히고 그 청결을 위해 서호의 토사를 준설하여 인공 축성한 방제인 것이다. 소제는 여섯 개의 다리를 거느리고 있다.다리마다 경개를 달리하면서 그 시야도 다르다.연꽃인 양 떠있는 섬들을 보면서 숲속을 거닐수 있다.어느새 사랑의 길로 변했지만 봄날 이른 아침 부연 안개속이 제일이란다.그래서 ‘소제춘효’는 서호 10경의 으뜸으로 꼽혔다. 소제가 끝나는 남단에 빨간 창에 하얀 벽의 날듯한 추녀가 더덩실 서있다.거기엔 3m 높이의 화강석 조각으로 소동파가 서 있다.그것만으로도 ‘소동파기념관’임을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다. ○청진거사·시인 임포 등 배출 물론 소동파는 송나라 시단의 엄지손가락이다.거기다 항주에서 두번이나 지방장관을 지냈다.한번은 36세때인 1071년에서 74년까지 통판을 지냈고,한번은 54세때인 1089년에서 91년까지 지주를 지냈다.동파는 비록 남방 여러 곳에 유배당하는 불우함을 겪었지만 항주의 재임 5년동안 항주의 재난을 복구하고 수리를 개선하려 소제를 건축,훌륭한 업적과 미담을 남겼다.동파 스스로도 항주를 고향으로 여기면서 서호에 살고 싶다는 감회를 남긴바 있었다. ‘거항적오세,자의본항인.고산귀무가,욕복서호린,’(항주에 오년 살았거늘/스스로 항주사람이라 여기네.고향에는 살 집도 없기로/서호 호반에 깃들고파라.) ○방축끝 소동파기념관 우뚝 지금 항주는 구석마다 동파가 살아 있다.거리에는 ‘동파로’ ‘학사로’의 이름이 있는가 하면 먹거리로‘동파육’ ‘동파어’ 등이 있다.그중에도 항주시청이 1988년,동파 부항 900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이토록 장엄한 기념관을 서호의 남단에 세운 것을 첫 손에 꼽겠다. 그 안에는 동파의 문학과 항주의 치적을 일목요연하게 자료로 전시했는데 특히 명말의 천재화가 팔대산인의 ‘동파조운도’가 인상적이다.조운은 동파가 항주 재임때의 시첩이었다.동파가 항주로부터 다시 유배를 당하자 조운은 죽기로 그를 따르기로 몸부림치다가 드디어 몇년뒤 죽고 말았는데 그 순정을 그린 것이다. 이 밖에 두어가지 문학유적만을 들고 싶다.동파기념관에서 아득히 보이는 작은 섬 ‘호심정’이 있다.그것은 수면에 찰랑거리는 마름이다.때로는 물결에 삼키어져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그 호심정이 이름을 떨친 것은 명말의 대표적인 유미주의 수필가였던 장대(1597∼1676?)가 소흥사람이면서 항주에 객거할 때 쓴 ‘호심정간설’이란 짧은 글이 세상의 사랑을 받으면서부터였다. 또 하나는 앞에서 말했던 이 고장 출신의 기생 시인 소소소의 무덤이다.서호의 북단,후산으로이어지는 서령교옆에 있다.옛날에는 작은 흙무덤,지금은 날렵한 육각정이 섰다.이름도 ‘모재정’.비록 한낱 노래하는 기생이었지만 그 높은 재주를 기리느라 항주시청이 세워 준 것이다.미색을 기리는 무덤에는 물론 전설이 따랐다.문화혁명 전까지만 해도 항주의 젊은 연인들이 여기 와서 그 흙무덤을 어루만지면 소소소의 영기를 받는다고.그래서 젊은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항주의 시인 용피득씨가 귀띔해 주었다.
  • 성악가 박수길(이세기의 인물탐구:141)

    ◎미성과 볼륨 지닌 바리톤의 선도자/독특한 가창법엔 철학적 예술성 가미/오페라도 40여편 출연·연출한 재주꾼 위대한 인물중에서 피나는 노력없이 정상에 오른 사람은 없을 것이다.또 노력하지 않은 천재가 일찍이 사회에 공헌한 일이란 드물다.바로 바리톤 박수길이 걸어온 역경의 뒤안길은 한낱 흘러간 추억일 수 없는 진한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준다.어둡고 외롭고 험란한 가시밭길을 걸어왔으나 그의 얼굴은 햇살처럼 밝고 항상 즐거움에 넘쳐있다.극단적인 아픔을 이겨낸 노래 또한 증류수와도 같은 청정이 깃들어 그가 슬픈 노래를 부르면 심장이 울리고 기쁨에 찬 노래는 환희의 감동을 전달해준다. ○함흥서 출생 1·4후퇴때 월남 지난 68년 ‘사랑의 묘약’을 첫 오페라로 그는 ‘라보엠’의 마르첼로역만 6차례,‘아이다’ ‘리골렛토’ ‘라트라비아타’ 등 40여개의 오페라에서 주역과 조역을 해냈다.그중에서도 그의 노래의 백미는 슈베르트 가곡인 ‘겨울 나그네’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전곡연주를 들 수 있다.특히 지난날을 자전적으로 읊조리는 듯한 ‘겨울 나그네’의 ‘얼어붙은 눈물’은 마음속으로 쓰는 시와 마음속으로 흘러내리는 차가운 눈물을 느끼게 한다. 그는 오페라 가수로서 자신의 역할에 도취하여 역할의 성격들을 철저히 표현해 내는가 하면 피부에 스며드는 음악성을 엘레지아코(비가조)로 살리는데 혼신을 다한다.가곡을 부를때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도 중요하지만 풍부한 성량을 가지고 어떻게 소리를 내느냐에 치밀하게 접근한다.지금도 50대 중반의 예술가로서 사고의 여백과 서정적 시정을 담아 함축성있는 창법이 한층 내공화하는 시기다. 음악평론가 김형주는 ‘한국의 명연주가 집중연구’에서 “인간미 넘치는 표정뒤에는 음악에 대한 인내와 집념이 숨어있고 감미롭고 특이한 가창법과 유려한 가요성은 그만의 매력”이라고 평한다.더구나 그의 탁발한 창법은 오랜 연주생활 경험에서 얻어진 ‘철학적인 예술성’을 발휘하여 오성적인 인식이 고도화된 경지다.‘온화하고 차분한 학자적 풍모’가 있는가 하면 ‘옳다고 판단된 일은 끝까지 밀어부치는 고집과 행동력’ 또한 만만치가 않다. 박수길은 어쩌면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곤두박질치는 인생의 전환을 겪은 예라고 할 수 있다.그는 함남 함흥에서 신교육을 받은 박영록씨의 3남2녀중 장남.그러나 6·25의 와중에서 1·4후퇴때 외조모를 따라 먼저 피란을 내려온 것이 지금까지 이산가족으로 남게된 동기가 된다.어릴때는 부친이 아코디언을 켜는 가정환경에서 풍족하게 자라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전부터 노래에 뽑혀다니는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외삼촌댁이 있는 전라도 이리에서 동산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중학교시절은 서울에 있는 백부댁에서 기식,친척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동성고를 졸업했으나 대학진학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오히려 노래실력이 뛰어난 그를 안타깝게 여긴 친구들이 음대진학을 권유해 주었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연세대교수이던 황병덕씨를 소개받아 생전 처음으로 발성법이며 창법 호흡법을 배울수 있었다.그리고 60년,연세대 성악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그러나 등록금이 없어 한달만에 자퇴해 버렸고 그로부터는그의 인생의 길은 터널속처럼 멀고 암담하기만 했다.무엇에도 희망을 걸 수 있는 실마리란 없어보였다.생계해결을 위해서 시계모형을 만드는 공장에 들어가 철판을 자르는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단지 그는 절망이나 포기대신 언젠가는 자신이 무엇인가가 되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해 가을,한양대가 설립되었고 당시 한양대 음대학장인 오현명씨와 총장인 김연준씨의 배려로 전학년 장학생으로 발탁되었다. ○한양대 음대 장학생 발탁 그는 오페라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 작품이 갖는 내용의 주제와 시가 갖는 운율을 남보다 전달하는 노력이 투철하다.이는 ‘인간에 대한 심오한 사랑이 내부에 도사려있기 때문’이며 ‘젊은 날의 방황과 고통이 음악적으로 양성됐기 때문’일 것이다.그의 음역은 베이스의 깊은 음색과 테너의 화려함을 동시에 지닌 테너 바리톤으로 인생의 쓸쓸함과 순수한 청춘의 아름다움을 거침없이 넘나든다. 음악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지난 61년 서울에 와서 독창회를 연 독일의 세계적인 바리톤 게르하르트 휘시의 연주를 보고나서부터다.당시 휘시는 60을 넘긴 나이였으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침이슬’처럼 불러주었고 그후 슈베르트 가곡을 부를때마다 그는 휘시의 음유적인 음악세계를 되살려 노래의 참맛과 멋에 빠져들수 있었다. 최근에는 오페라연출에도 손대어 ‘피가로의 결혼’과 지난해 ‘사랑의 묘약’을 연출했고 요즘은 국립오페라단의 하반기공연인 ‘섬진강 나루’를 지휘감독하면서 오페라단 운영,연출의 새로운 모색 등 오페라발전을 위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탐색을 게을리하지 않는다.69년에 바이올린을 전공한 부인 김진희씨와의 사이에 남매. 그동안 그를 둘러싼 수많은 호평이 있었으나 그중에서도 음악평론가 이유선씨가 ‘독일 리트의 사전인 카를로 베르곤지의 미성과 볼륨을 가진 한국 바리톤의 일인자’로 지적해준 것과 78년 뉴욕 카네기홀 데뷔때 뉴욕타임스가 ‘장래가 촉망되는 감명깊은 노래’로 평해준 것이 그의 음악생애에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연출 그는 명실공히 한국 오페라와 가곡을 이끄는 리더의 입장에 서있다.이제 그가 할 일은 그가 두고온 고향산천과 그리운 부모,삶의 축적을 희로애락으로 담아 늙어서도 청중의 심금을 울리는 눈물의 가곡을 전생애적으로 노래부르는 ‘진실한 예술의 혼’으로 존재하고 싶은 것이다. □연보 △1941년 함남 함흥 출생 △1964년 한양대 음대 졸업 △1968년부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순교자’출연 △1972년 국립극장 독창회 △1978년 뉴욕 매네스 음대 졸업,뉴욕데뷔 독창회(카네기 리사이틀홀) △1978∼84년 성심여대 음대 부교수 △1979년 귀국독창회(국립극장) △1982년 슈베르트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전곡 우리말번역연주,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첫연출 △1984∼현재 한양대 음대 교수 △1987년 슈베르트와 슈만가곡의 밤(호암아트홀) △1989년 국립합창단 ‘독일진혼곡’ 협연(나영수 지휘) △1995∼현재 국립오페라 단장 △1997년 9회 독창회(국립극장) ▷오페라 출연◁ ‘아이다’‘리골렛토’‘파리앗치’‘일트로바토레’‘세빌리아의 이발사’‘오델로’‘호프만의 뱃노래’‘마담 버터플라이’‘춘향전’‘파우스트’‘탄호이저’‘논개’‘카르멘’‘원효’‘결혼’‘돈파스칼로’‘원술랑’‘돈카를로’‘돈조반니’‘심청’‘무당’ 등 40여편,현재 한양대 교수·국립오페라단 단장·예울음악무대 대표,‘섬진강 나루’제작 예술감독(8월19일부터 국립극장)
  • 포철 올해 순익 1조원 넘는다/삼성증권 분석

    ◎상반기 5,400억… 전년비 40% 증가/판매 증가·단가 인상으로… 매출은 9조원대 상반기중 포항제철의 순익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한 5천4백억원에 달해 올해 순익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내년에도 포철의 순익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포철은 순익1조원시대를 열게 됐다. 삼성증권은 7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포항제철의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하고 순익은 40.8%(1천5백74억원)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이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데다 판매단가가 3.9% 인상된데 따른 것이라고 삼성증권측은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상반기 영업실적을 토대로 포철의 올해 매출과 순익규모를 각각 9조1천8백30억원과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삼성증권은 당초 포철의 순익을 전년보다 45.8% 증가한 9천1백억원으로 예상했으나 포철의 상반기 영업호조로 증가율을 60% 증가로 상향조정했다. 이같은 올해 순이익 상향조정으로 98년도 순익도 당초 9천9백억원에서 1조6백억원(한보철강을 인수하지 않는 경우)으로상향조정했다.삼성증권은 98년도 매출액에 대해서는 당초와 같은 9조5천50억원으로 예상했다. 포철은 이와 관련,상반기중 매출과 순익은 각각 4조5천4백45억원과 5천4백32억원으로 각각 8.87%와 40.79%가 증가했다고 밝혔다.판매량이 수요증가로 수출과 내수를 포함,4.9%가 증가한 1천2백29만5천t에 이르렀는데다 판매단가가 3.9%인상돼 실적이 좋았다고 포철은 설명했다.포철은 올해 4월,5월,7월 등 3차례에 걸쳐 강재가격을 인상했으며 특히 7월에는 열연코일의 판매가격을 t당 1만7천200원을 인상했다. 포철 관계자는 올해 순익및 매출액 규모와 관련 “지난 4월 올해 순익이 8천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해본적은 있다”면서 “동남아 중국등지의 수요증가와 단가인상 등을 감안할 때 순익과 매출규모의 조정이 이뤄질 것은 분명하지만 증권사측의 예상치에 이를지는 단정지을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포철의 주가는 현재 5만8천원선이지만 한보철강을 인수하지 않을 경우 적정주가는 최저 11만원에서 최고 13만원,인수할 경우 최저 8만원대에서 최고 10만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포철의 현재주가는 매우 낮게 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 효도여행 3대 8명 참변/탑승자 사연 이모저모

    ◎회사 인기투표 1위가족 4명·신혼부부 3∼4쌍도 6일 새벽 괌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 탑승객 중에는 일가족이 유난히 많았다.그만큼 안타까움도 컸다. 탑승객 명단의 주소를 대조한 결과,국민회의 신기하의원 부부,노무라증권 한국지사 박정실차장의 일가족 4명 등 가족 단위 여행객이 80명이 넘었다. 또 김진화씨(32·회사원)와 권진혜씨(24·여) 등 주소와 여행목적이 같아 신혼부부로 보이는 여행객도 서너쌍이나 됐다. 서울 양천구 목3동에 사는 이경한씨(32·회사원)의 3대에 걸친 일가족 8명은 효도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했다.외아들인 이씨는 평생 해외여행 한번 못한 부모 이성철(68)·송병원씨(62)를 비롯,부인 박소현씨(28),외동딸 주희양(3),누나 혜경씨(35),조카 2명 등 8명과 함께 미국령 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거평그룹 기조실에 근무하는 이정환씨(34·서울 강동구 상일동) 부부도 양가 부모를 모시고 휴가길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대한항공의 괌지점장인 박완순씨(44)의 부인 김덕실씨(44)와 딸 주희양(16),아들 수진군(12)도 탑승했으나 주희양만 중상을 입고 참변을 면했다.박씨는 가족의 참변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사고수습을 위해 동분서주,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노무라증권의 박정실 차장(41·서울 서초구 잠원동)부부는 박차장이 지난해 말 회사에서 사원 인기투표에서 1등으로 뽑혀 받은 3박4일짜리 괌여행 티켓으로 두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변여미(28·삼성출판사 직원)·선미씨(20·중앙대 재학) 자매는 최근 부친상을 치른뒤 슬픔에 잠겨있던 어머니 조도자씨(55)를 위로하기 위해 함께 괌 여행에 나섰다.여미씨의 남편 이명우씨(33·월간지 기자)는 “장인이 한달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뒤 처와 장모등이 비탄에 잠겨 있어 먼저 괌으로 떠나게 한 뒤 곧 뒤따라갈 예정이었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3개월전에 형이 세상을 떠난데 이어 이번에 장조카가 변을 당했다는 김연창씨(65)는 “며칠 전에 조카가 휴가를 다녀오겠다고 연락을 했는데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느냐”면서 통곡했다.김씨의 장조카인 한솔화학 부장 김회철씨(40)는 부인 정순용씨(37),아들 태준군(9),딸 지영양(12)과 함께 휴가를 가기를 위해 사고기에 탑승했었다. 한편 사고기에는 9명이 예약을 해놓고도 탑승하지 않아 구사일생으로 화를 면했다. ◎KBS 보도국장 일가5명 탑승/부인·둘째딸 2명은 생존 확인 사고기에는 KBS 홍성현 보도국장(51)과 부인 이재남씨(45),딸 영실(17)·화경양(15)자매,막내 은기군(11) 등 일가족 5명도 탑승했으나 부인 이씨와 둘째딸 화경양만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국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공대를 나와 지난 73년 한국방송공사 1기로 입사한 뒤 사회부장·정치부장·취재주간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보도국장을 맡아왔다. 의협심이 강하고 역량있는 언론인으로 평가받아온 그는 한국기자협회 부회장도 역임했으며 영국 카디프대에 1년간 연수를 하며 석사학위를 따기도 했다.
  • 입추와 칠석(외언내언)

    ‘칠월이라 맹추되니 입추·처서절기로다.…늦더위 있다한들 절서야 속일소냐.비 밑도 가볍고 바람끝도 다르도다.가지위의 저 매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는고’ 염천의 맹위가 꺾이고 입추의 바람이 가을을 몰아오고 있음을 농가월령가는 알려준다. 오늘이 입추다.엊그제 양동이로 퍼붓듯이 거셌던 장대비때문인지 새벽엔 선들바람에다 매미소리도 쇠잔해진 기미다.늦더위가 더 남았다고는 하지만 9일은 칠석에다 이젠 누가 뭐래도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시기적으로 칠석이 되면 견우성과 직녀성이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데서 견우직녀의 설화가 생겨났다.중국에서는 후한때 만든 효당산 석실의 ‘삼족오도’에 견우·직녀성이 보이고 우리나라에서는 평양 덕흥리 고구려 고분벽화에 견우직녀성이 그려져 있다. 1년에 한번밖에 만나지 못하는 견우직녀의 만남을 위해 까마귀 까치가 오작교를 만들거나 만나고 헤어질때 우는 눈물을 칠석우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대체로 7월이면 비가 잦은 탓에 집안 구석구석에 습기가 차기 마련이다.옷가지며 서책을 습기찬 채로 두었다가 썩거나 곰팡이 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햇빛이 반짝이는 날을 골라 내다 말려야 한다.이를 ‘쇄서포의’라고 해서 농가월령가의 7월령은 ‘장마를 겪었으니 곡식도 거풍하고 의복도 말리라’고 조언한다. 또 칠석날 밤에는 부녀자들이 견우·직녀성을 향해 ‘바느질과 길쌈을 잘하게 해달라’고 재주를 비는 걸교의 풍습이 있었다.‘천손운금’은 ‘직녀가 짜놓은 구름같은 비단’이란 뜻의 은하수를 지칭한 것이고 천손은 직녀의 다른 이름이다. 가을은 차고 이지적이면서 그속에 분화산같은 정열을 감추고 있다.그리고 그 열정이 이지를 어기고 폭발하거나 차가운 이지의 내면에 싸늘하게 숨어버린다.어제 새벽 KAL기 괌추락사건은 예상치 못했던 불상사였다.상서롭지 못한 잡다한 여름을 씻고 엄숙한 자연의 절후에 옷깃을 여며야겠다.
  • 김대중 후보 TV토론­중계

    ◎“지역감정 체험바탕 국민화합 이루겠다”/“집권하면 2년반내 경제회생 자신”/공영제 실시땐 대선자금 5백억 충분/사상문제 나만큼 검증받은 사람 없어/민간주도 금융개혁… 금리 6∼7%로 낮춰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30일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가 공동주최한 여야 3당 대통령후보 TV토론회에 마지막 토론자로 참석,국정운영 방향과 각종 현안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토로회에서는 앞선 두 후보때와 마찬가지로 유재천 한국방송학회장이 사회를 맡았고 구본홍 MBC보도국부국장과 김인규 KBS취재주간,유자효 SBS해설위원,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윤정로 과학기술원 사회학과 교수가 페널리스트로 참여했다. ▷정치분야◁ ­정치개혁 성공의 필수 요소는. ▲두가지다.첫째 돈안드는 선거를 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선거공영제가 정착되어야 한다.그럴 경우 이번 대선은 4,5천만원의 극히 적은 돈으로 치를수 있다.둘째 정치자금이 공평하게 배분되어야 한다.한쪽에만 치우친다면 경쟁은 안된다.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밑지는 한이 있더라도 정치개혁을 이루겠다고 한 말에 신뢰를 보내고 싶다.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해 내각제 개헌을 검토해보겠다고 했는데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밝혀달라. ▲지금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선은 정권교체다.영국은 18년간 정권을 맡은 보수당을 장기집권을 이유로 패배시켰다.정치를 잘했는데도 그랬다.그런데 우리는 정치를 잘못했는데도 또 하겠다고 야단이다.대통령제와 내각제 둘다 민주주의다.큰 목적 위해 대통령제를 선호하지만 차선책으로 내각제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후보단일화가 안되면 정권교체를 이룰수 없고,민주주의가 안된다.국정파탄이 올수도 있다.그러나 반드시 국민투표나 총선거 등을 통해 국민 동의를 얻어야 한다. ­권력균분론을 제기했는데 헌법파괴적 발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민투표와 국회의원 3분의2이상 지지를 받는 헌법절차에 의한 것인 만큼 파괴라고 할 수 없다.제가 대통령을 맡는다면 2년반만에 경제를 제 궤도에 올려 놓겠으며 남북관계를 정리,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 자신이 있다. ­누가 단일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제일 중요한 질문이다.대통령제가 좋다는 사람이 먼저 대통령하고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은 내각제 총리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웃음) ­제3후보 출마 가능성과 김총재의 대선구도에 미칠 영향은. ▲내 생각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미리 말하는 것 좋지 않아 답변을 유보하겠다.야당후보 단일화에 성공해 제3후보가 나올 필요성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김총재의 당선을 위한 플러스 알파가 박태준씨나 이수성씨 아닌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의해 단일화하면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게 돼 반대하던 분들도 우리에게 투표할 것이다.그것이 플러스 알파다. ­지역감정은 영원히 극복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쓰라린 체험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잘 다스려온 국민을 화합시킬수 있다.정권 잡았다고 호남에 특혜주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호남인들도 인재등용이나 지방발전에서 특혜달라는 것이 아니고 나도 따라가지 않는다. ­정치보복을 법으로 금지하겠다고 했는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는 정치보복인가.정치보복금지법의 구체적 내용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처리는 반은 정당한 법적 조치이나 반은 정치보복의 성격이 있다.김대통령은 처음에 이 문제를 “역사에 맡기자”고 했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태도를 바꿨다.정치보복을 않는다는 것은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잘못된 일의 진실과 비리는 밝히되 신체에 대한 처벌은 최대한 피하자는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퇴임후를 보장해줄수 있는 사람이 본인이라고 했는데 비리가 드러나도 처벌하지 않을수 있나. ▲그래서 김대통령은 하루속히 정치자금에 대해 분명히 밝혀 다음 정권에 짐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선관위가 상한선으로 잡고 있는 4백∼5억원으로 대선을 치를수 있나.선거자금 모금 방법은. ▲선거공영제가 이뤄진다면 그 정도 돈으로 충분히 치를수 있다.선거자금 모금은 현재 막연하다.중앙선관위의 국고보조금 80억원 외에는 특별한 길이 없다.이렇게 되면 여당만 일방적으로 돈을 쓰고 야당은 못쓰는 사태가 생길 것이다.때문에 선거공영제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87년과 92년 정권교체를 못 이룬건 야당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보는가. ▲87년때는 일리가 있다.71년대는 단일후보였지만 부정선거로 승리하지 못했다.이번 대선은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처음 치르는 것이다. ­나이와 오랜 야당생활,행정경험이 없다는 점 등에서 김대통령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김대통령과 나는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는 점에서 근본은 같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야당을 하다 노정권과 손을 잡는 변신을 했고 나는 사형언도까지 받으면서도 국민을 배신할 수 없어 협조 안했다.3당합당때도 나에게 차기정권을 주겠다고 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사회분야◁ ­심각한 청소년 문제의 원인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이 사회는 유혹과 부정의 환경이다.부모들이 과보호한다.자기 인생에 대한 엄격한 교육이 없다.인성교육을 등한시하는 입시교육 위주의 학교교육도 문제다.사회 가정 학교에서의 올바른 교육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그린벨트해제 문제와 관련,개인재산권과 공공재산권이 상충할때 어디에 중점을 두겠느냐. ▲환경영향평가를 정확히 해 필요하면 정부가 사야 한다.지금의 그린벨트는 헌법의 사유재산 침해에 해당되고 더욱이 공무원들이 편의적으로 한 것이다.심지어 자기 땅에 집을 못짓고 전세살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대신 필요없는 것은 과감히 풀어야 한다. ­노조의 정치참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민주주의에서는 당연하다.따라서 정치자금 모금 등 여러 제안들이 허용되어야 한다. ▷외교·안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황장엽씨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느냐. ▲황씨가 북한의 고위직에 있었던 만큼 그의 진술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북한은 미국의 24시간 감시체제에 있다.황씨 주장을 참고는 하되 전적으로 믿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당이 김총재의 전력시비를 들고 나올 가능성은. ▲북한은 선거때마다 여당을 도와주고 있다.그들은 내가 집권 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다.만일 우리당이 집권하면 북한인들의 통일의지가 높아지고 이같은 움직임을 막을수 없다는 생각인 것이다.그래서 북한이내 집권을 막으려 한다는 얘기를 여러군데서 들었다.나에 대한 사상시비가 있는데 나만큼 사상검증을 받은 사람도 없다. ▷경제분야◁ ­김후보가 지은 대중참여경제론과 지금의 경제관을 보면 재벌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 같은데.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표현의 차이일 뿐이다.84년 하바드대학에서 책을 펴낼 때는 재벌의 폐단이 극심했고 그 점을 강조한 것이다.그러나 자유경제를 배척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다만 독과점이나 문어발식 기업확대 등은 지금도 반대다.특히 요즘은 재벌들이 해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재벌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독과점 등의 폐해가 없었으면 생각한다. ­한보와 기아를 차지하려는 재벌들의 영토싸움이 치열하다.기아와 한보를 어떻게 처리했으면 하나. ▲한보는 경제원리에 의해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분할할 수 있으면 분할해 중소기업들도 컨소시엄형태로 참여,인수 기회를 줘야 한다.문제는 정부가 어떤 자세를 갖느냐이다.기아는 일단 살려야 한다고 본다.그러나 무턱대고 여기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전문경영인의 단점이 드러났다.방만한 경영과 투자로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 ­금융권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한국은행 독립문제 등은 너무도 중요한 문제다.금융개혁을 청와대에서 관 주도로 하는 것은 잘못이다.우선 가장 큰 개혁은 은행을 자율화시키는 것이다.아울러 하루속히 은행의 부실대출을 막을 방안을 마련,금리를 6∼7%대로 안정시켜야 한다. ­금융개혁을 다음 정권으로 넘겨야 한다고 했는데. ▲금융감독기관을 통합해 총리 밑에 두는 것은 관치금융의 소지가 있다.특히 은행보험 업체들이 통합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3개의 감독원을 통합하는 것은 무리다.외국은 금융개혁을 5∼6년에 걸쳐서 했다.임기 막바지에 왜 정부가 개입해 서둘러 추진하나. ­대기업마저 부도위기에 놓였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경제를 경제논리로 풀지 않고 정치논리로 풀기 때문이다.수십년동안 그래왔고 김영삼정권도 차이가 없다. ▷문화·과학기술분야◁ ­현 과학기술 정책의 문제점과 대책은. ▲정부나 국민이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못하고 과학자에 대한존경심이 없는게 문제다.미국은 기초과학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에 80년대를 헤치고 90년대 다시 일어섰다. 과학을 일으키면 나라가 흥하고 그렇지 않으면 희망없다.과학입국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기조연설 요지 이번 선거는 TV선거가 될 것같다.가장 기쁜 것은 TV를 통해 전 국민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TV토론을 통해 국민 여러분은 후보자들의 생김새와 말솜씨는 물론 국정 전반에 대한 포부와 능력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지금 ‘한국호’라는 배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과 같은 위기에 처해 있다.선장을 잘못 만난 탓이다.그 선장과 같이 배를 잘못 항해시켜온 일등항해사가 선장이 된다고 배를 난파의 위기로부터 구출할 수 있는가. 나는 40년간 나라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와 선장으로서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국민회의 선장과 항해사들이 한국호를 맡아 운항하게 되면 국민 여러분을 희망과 성공의 피안으로 안전하게 모실수 있다. 새로운 철학,정책,전략을 가진 지도자가 경제를 이끌어 세계 5강의 나라로 만들어야 하고 강력한 안보태세와 국제협력으로 북한이 적화야욕을 포기하고 평화와 개방으로 나아가도록 해 광개토대왕이래 두번째 민족의 대융성기를 실현시켜야 한다.
  • 화합정치로 희망에 찬 21세기 열겠다/이회창 후보 TV토론­중계

    ◎대북정책 실용주의적 접근을/권력분산… 원활한 국정운영 자신/기업 살리게 자유 경제 틀 확고히/통일·통상·다자안보가 3대외교전략/대통령은 임기말까지 권한 행사해야 신한국당의 이회창 대통령후보는 28일 밤 방송협회와 신문협회가 공동 주최한 여야 3당 대통령후보 TV 토론회에 참석,집권당 대통령후보로서의 정국 운영방향과 주요 국정분야에 대한 정책을 밝혔다. 이날 하오 10시부터 100분간 유재천 한국방송학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구본홍 MBC보도국부국장과 김인규 KBS취재주간,유자효 SBS해설위원,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교수,윤정로 한국과학기술원 사회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정치분야◁ 3당의 대통령 후보가 확정됐는데 이후보는 다른 두 당의 김대중,김종필 후보에 비해 무엇이 앞선다고 생각하나. ▲우선 세대교체이다.그동안 지켜봐온 얼굴이 바뀔 것이다.다른 당 후보와의 차별이라고 본다. ­3김시대의 청산을 의미하는데 21세기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해온 이유는 무엇인가. ▲21세기를 여는 마당에 낡은 정치구조로는 이길수 없다.야당 후보 모두 정치 경륜이 좋지만,새로운 지도자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신한국당 경선 탈락자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당내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은. ▲경선후 모두 만나 결속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다른 길을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분위기 조만간 안정 ­포용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필마단기로 정치에 입문한뒤 1년여 동안 많은 지지자들을 모아 후보로 선출됐다.당의 절대 다수로 후보로 선출됐고,다른 후보들도 흔쾌히 후보로 지지키로 약속한 바 있다.포용성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야권의 DJP 연합 앞에 여권은 분열돼 있고 영남표까지 분열돼 있어 승산이 있다고 보나. ▲아직 분열됐다고 말하지 말라.경선이 끝난뒤 얼마되지 않아 감정과 정서가 안정되지 못한 것 같으나 조만간 모두가 잘 정리되고 안정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대표 주변에는 개혁과는 거리가 먼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개혁이 잘 될 것 같은가. ▲당에 들어오니 과거에 소위 민주화세력,산업화세력,테크노크라트 등 여러 계층 사람들이 있었다.과거 어떤 계층에 속했다고 해서 반개혁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개혁과 거리가 먼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만,과거 정권에 관여했던 사람을 그런 부류로 말하는 것에는 동조하지 않는다.이런 세력들이 힘을 합해서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한 것이다. ­신한국당이 오늘 정치관계법개정안을 제출했는데 사조직과 음성적인 돈 공급이 더 큰문제가 있는 것같다.이를 차단하기 위해 이후보의 결심이 었어야 할텐데. ▲불법적인 자금의 수수는 금지돼 잇다.문제는 법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있다. ­여야는 정치개혁특위 구성에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 여당의 프리미엄을 포기할 의사는. ▲여당의 프리미엄은 그렇게 많지 않다.여당 프리미엄으로 미완의 정치개혁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경선과정에서 지역감정을 부추킨 측면이 없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연고가 있다는 것을 얘기해야 하는 정치상황이 나로서는 안타깝다. ○지역감정 이용 안될말 ­(지역감정이) 나는 되고 남은 안된다는 말인가. ▲지역감정 자체는 어떤 의미에서 보존하고 지방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정치에 이용하고 패권주의 발판에 활용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번 충남 예산 재선거에서 충청도 임금론이 나왔는데. ▲예산 분들이 기분 좋아서 그런 것 같다.경선에서 경상도 전라도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대선도 지역주의로 간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내가 후보가 된 것은 지역주의를 깬 의미가 있다.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것의 하나이다. ­이후보와 김영삼 대통령과의 관계가 92년 대선때의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후보와 다르다고 했는데. ▲신한국당 후보로 선출돼 대표로서 총재인 김대통령과의 관계는 나 나름대로 전개하고 있다. ­김대통령 퇴임후 처리는. ▲늘 얘기했지만 정치보복은 없어야 한다.차별화를 의도하거나 과거를 캐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 ­집권하면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은 물론 김현철씨가 유죄로 확정되면 사면할 것인가. ▲현철씨는 사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겠지만대통령이 행하는 사면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 ­이후보에 대해 제기된 금품살포설은 국민의 의혹이 있는데. ▲전혀 없다.경선기간 동안 사무실 임대료 등 1천500만원 유급사무직원 월급 1천만원,인쇄물 7천만원 유세비용 5천만원 등 1억5천만원에 기탁금 1억원을 합치면 2억5천만원으로 보고받았다. ­불법선거자금은 사조직 운영에서 비롯되는데 사조직을 없앨 용의는. ▲법률사무소나 후원회까지 사조직 처럼 보도됐는데 이미 선관위에 관계없는 것으로 밝힌바 있다.사조직으로 일컬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폐단이 없도록 해라고 말했다. ­대선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이를 공개할 용의는. ▲정치개혁법 개정상황을 봐야겠으나 선거자금은 법이 정한 대로 조달할 것이다.필요하다면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 ­지론인 권력분산론의 구체적인 복안은. ▲합종연횡 목적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관계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말한 것이다.총리가 실질적인 책임아래 내각을 운영하고 대통령은 이를 감독·후견하는 역할분담이 이뤄진다면 현행 대통령제 아래에서 국정운영의 실효성을 거둘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야 단일화 쉽지 않을것 ­야권후보위 단일화 가능성은. ▲그렇게 쉽지 않으리라 본다. ­아들이 병역면제를 위해 일부러 살을 뺀 것은 아닌가. ▲큰 애는 83년에 징병검사 받을때 179㎝에 55㎏이었으나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91년 입대했을 때는 45㎏로 나왔다.당시 군병원측으로부터 사흘간 정밀 검사를 받았다.그후 5급판정을 받고 돌아왔다.둘째는 85년 징병검사를 받을 당시 164㎝에 51㎏으로 나왔다.그후 89년에 41㎏으로 나왔다.그나마 특수층 관리대상이라며 신체등급을 한단계 높여 4급판정을 받고 방위병으로 입대했다가 다시 받은 검사에서 41㎏이 나와 결국 5급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당시 큰애는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는라 굉장히 여윈 상황이었고 둘째는 신경성 위염으로 고생했다.그애들이 입소할 때는 군에 가는 것으로 알고 보냈고 약하지만 잘 마쳐줄 것으로 기대했다.결국 모두 돌아왔는데 첫째는 그애들 자신을 위해 걱정스러웠다.적법절차를 받고왔지만 장차 사회활동에서의 불이익이 걱정됐고 내 자신도 애들 문제로 다른 소리 듣지 않을까 부담이 됐다.그러나 어차피 정직하게 사는 애들이고 국가의 절차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였다.지금 정치에 들어와 문제가 되는 것을 보고 애비로서 가슴아프다.이번 일로 병무관계 직원들이 의심받는다면 미안하다는 생각이다. ▷경제분야◁ 최근 대기업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재벌위주의 정책을 편 문민정부의 실패라고도 하는데. ▲문민정부때문에 나타난 잘못된 현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문민정부 이후 경제가 매우 어려웠을 때 총리로 들어갔을 당시 국정지표의 하나로 경제활성화를 삼았다.경제의 문제는 고비용 저효율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은 있으나 이 정부가 경제를 망친 장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비상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기업들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자유 경제의 틀을 확립해야 한다.정부는 시장경제질서의 혼란을 막을 의무가 있다.부도방지협약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보지는 않으나 대기업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혼란을 일으킬 문제가 있다면 정부는 살펴봐야 한다.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어음할인금으로 7천억원,부도방지기금으로 1조4천억원을 지급하고 노력한 것으로 기억한다.실효성 여부를 떠나 정부가 중소기업 부도를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상수지 적자 줄여야 ­우리 경제를 보면 1천45억달러 적자를 보고 있고 은행의 파산 위기도 나오고 있는데.해결책은 무엇인가. ▲경상수지 적자를 줄여야 한다.고비용 저효율의 구조적인 취약점이 있는 한 벗어나기 어렵다.당장 규제혁파가 시급하다. ­금융개혁안을 신중히 추진할 의사는 없는가.현 경제팀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나. ▲금융감독원을 떼어 낸 데는 양론이 있는 것같다.정부의 안에 대해 당에서도 논의되겠지만 타탕성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현 경제팀이 바뀐다고 바로 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그냥 둘 필요가 있다. ○실업자 직업훈련 확대 ▷사회분야◁ ­청소년의 성문란 등의 문제가 심각한데.▲청소년의 성문제를 어른의 문제와 떼어 접근하는건 잘못이다.우리 세대가 허물어지고 기준이 없어 젊은 세대가 배우고 있다.어른들의 문제로 보고 풀어가야 한다. ­서울대는 세계적으로 800위권 아시아에선 16위인데 대학의 질이 떨어진 이유는. ▲그동안 대학은 경쟁이 없었다.명성을 유지하고 허구적인 상징성이 좋은 학생을 끌었다.공급자 중심의 대학으로 전환해 공급자가 질을 높이고 이 과정에서 탈락하는 대학은 경쟁의 장에서 물러나야 한다. ­환경 정책은. ▲환경에 대한 관념이 바뀌어야 한다.쾌적한 생활환경이 잉여가치가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환경과 발전은 대립관계가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개발과 경제발전으로 가야 한다. ­한달에 13만명이 실직하고 있다.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참여한 한사람으로 근로자에게 격려를 한다면. ▲정리해고는 노동법 시행전부터 대법원 판결에서 인용됐다.개정 노동법으로 해고가 크게 늘어난 것 아니다.현 실업률 2·5%는 다른 나라 비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실업률이 늘어나는데문제가 있다.정부가 할 일은 ‘고개숙인 아버지’에게 직장을 줘야 한다.직장을 창출하고 구조조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자에게는 직업훈련의 기회를 주고 실업보험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외교·안보·통일◁ ­3년전의 김일성 조문 파동같은 상황을 맞이했다면. ▲당시 예정됐던 남북간 정상회담이 실현되지 못한데 아쉽다고 말할수는 있을 것이나 조문은 생각치 못할 일이다. ­현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와 이후보의 대북관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등의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안다.그러나 상대방에 따라 가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북한에 대해서는 이념론적,민족주의적 및 실용주의적 측면이 있는데 이제는 실용주의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시장경제의 틀을 가지고 통일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남북문제에서는 전쟁의 위협을 배제하면서 평화를 지켜야 하는 전쟁 역지력을 가져야 한다.그리고 부단히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 ­개방시대의 외교전략은. ▲통일,통상,다자간 안보외교 3가지를 들 수있다.한반도 통일을 어떻게 접근하고 주변국가를 어떻게 설득하는게 중요하다.통상은 우리가 살 길을 여는 것이다.지역안보는 물론 동북아,아·태지역의 안보의 문제로 협력기구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인력 양성을 ▷문화·과학·기술◁ ­국가경쟁력은 과학기술이 좌우하는데 이에대한 구상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인력의 문제가 심각하다.2000년까지 34만명,2010년엔 60만명이 필요한데 지금은 8만명에 불과하다.기술인력 양성 교육과정이 따라가지 못한다.학위취득자도 인력기준에 맞지 않는다.적절한 수준의 인력 양성 및 배분 제도 시스템이 필요하다.단기적이고 산업효과와 연계되는 것은 기업도 할 수 있지만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정부와 대학이 할 수 밖에 없다. ○골프 각자 결정할 문제 ­공직자의 골프에 대한 견해는. ▲골프는 개인이 결정할 문제다.아직까지 골프는 돈이 많이 드는 오락으로 인식돼 공직자들이 남의 눈을 의식,부담을 느낀 것 같다.그러나 스스로 깨끗하다면 못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경제권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결혼직후부터 월급봉투를 아내에게 맡겼다.더 편하더라.대법원 판사로 있을때 결혼이후 늘어난 재산은 부부 공동의 재산으로 봐야 한다는 판례를 남겼다.경제활동에 참여한 아내의 기여도 정상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영삼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은. ▲지금 권력의 이동은 없다.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대통령으로서 실질적인 행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항상 강조하지만 대통령은 임기말까지 충분한 권한을 행사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권력이 이동됐다는 등의 말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조연설 요지 신한국당은 정당사상 처음으로 공정한 자유경선을 성공시켜 이 나라 정치의 새 지평을 열었다.건국 이후 집권당 당원이 아무 제약을 받지 않고 대통령후보를 직접 뽑았던 선례는 없었다. 집권당은 물론이고 어느 야당에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공정한 자유경선을 신한국당이 성공시켰다. 약간의 잡음은 있었지만 이번 자유경선을 계기로 신한국당은 참다운 민주정당의기틀을 다졌고,나아가 이 나라 정당정치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신한국당은 앞으로 국정운영에서도 성숙한 민주주의 원칙을 실천할 것을 약속한다. 희망찬 21세기를 열기 위해서 우리사회를 뒤덮고 있는 분열과 불안의 먹구름을 걷어내야 한다.지역간,계층간,정치세력간 갈등을 해소시키고 우리 모두 하나가되지 못하면 밝은 미래를 열 수 없다. 화합의 정치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
  • 대선후보 TV토론 패널 확정/김인규 KBS 취재주간 등 5명

    오는 28∼30일로 예정된 여·야 3당 대통령후보 초청 TV토론회에 나설 5명의 패널이 확정됐다. 이번 토론회는 방송사간 불필요한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마련된 것인 만큼 패널선정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구본홍 MBC 보도국 부주간·김인규 KBS 취재주간·유자효 SBS 해설위원 등 각 방송사의 대표주자 3명이 기본 패널로 나서고,이번 토론회의 책임방송사인 MBC가 선정한 이필상 고려대교수·윤정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 2명이 방송3사 실무위의 추인을 받아 패널로 결정했다.방송3사 실무위는 각 사의 보도이사 및 보도제작국장 6명으로 구성돼 이미 7월초부터 가동중이다. 이같은 패널선정 방식은 오는 11월중 KBS를 책임방송사로 해 열릴 2차 합동토론회에서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에 앞서 8∼10월 석달동안 KBS·MBC·SBS의 순서로 열릴 개별토론회에서는 각 방송사 자체적으로 패널을 선정하게 된다. 3당 대통령 후보들의 이번 첫 TV토론회는 한국방송협회와 한국신문협회가 TV토론회를 둘러싼 방송사간 과열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두차례의 방송3사 합동토론회와 세차례의 각 방송사별 개별토론회를 열기로 가닥을 잡은데 따라 성사된 자리.MBC가 책임방송사로 결정돼 실무를 맡았다.방송시간은 매일 하오 10시부터 하오 11시40분까지 100분간.이회창 신한국당(28일),김종필 자민련(29일),김대중 국민회의(30일)후보 순으로 일정이 잡혔다. 한편 방송협회는 25일 TV토론회의 공정한 진행을 위해 박인제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유종성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등 8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 “문화를 알면 삶이 풍요롭다”/민용태 고려대 교수(시론)

    ◎“물신주의에 병든 사회 건강 잃은뒤 돈 소용없듯 꿈·감동없는 삶은 죽은것 문화와 함께 함께 참된 생명을…” 한석봉 어머니의 말이 새롭다.“하루라도 글을 안 읽으면 입안에 곰팡이가 슨다”.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텔레비전을 보고 신문도 읽고,하다 못해 거리의 간판이라도 본다.그러나 모든 문화라고 반드시 사람에게 이로운 것만은 아니다.사람의 생명과 믈을 아껴주지 않는 어느 문화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위암과 교통사고 사망률은 세계에서 최고이다.세상에 사람이 죽고 싶으련만,특히 우리처럼 오래 사는 것을 최대의 복으로 생각하는 민족이 암에 걸리고 차에 치여 죽는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그러나 사실과 통계는 늘 이렇게 위협적이다. 물고기도 물이 오염되면 이내 죽고 만다.1급수에 산다는 가재와 징거미가 없어지면 2급수에 사는 피라미가 설치고,그것도 더욱 오염 되면 미꾸라지까지 자취를 감춘다.문화 오염이라는 것도 같아서,오늘의 우리 문화 풍토는 유락시설이 많은 한강 상류보다 더러워서 이미 위험 수위이다. 문화는 삶의 질과 폭을 넓혀준다.우선 우리의 현실이 항상 북한의 “전면전” 도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을 환상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그러나 그 보다도 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의 가치 관념이나 의식이 지나치게 물신주의에 병들어 있고,거짓이나 위선을 도덕이라고 생각하는 ‘체면’과 ‘겉치레’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삶의 위상에 보다 진솔하게 가까이 가는 자세가 없고,숨쉬며 느끼고 생각하고 즐기며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명적 사고도 없다. 원시시대에는 배고프면 먹는 것이 문화였다.다음 시대는 하루 3끼 먹는 것이 습관이고 문화였다.그러나 오늘은 같은 음식이라도 좋은 곳에서,맛있는 것을,좋은 음악을 들어가며 먹는 것이 좋다. 말하자면 이 ‘좋은 곳’ ,‘맛 있는 것’,‘좋은 음악’이 먹는 것과 어우러지는 문화시대이다.우리의 오늘은 분명히 이 ‘문화시대’에 와 있으나 실제 우리의 사고나 습관은 배고파서 뚝딱 먹어치우는 물질주의,성급주의가 판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문화를 모른다는 것은 “먹고 사는데 문화가 무슨 상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최근 페루에 있는 세계적 유적 ‘꼰도르(콘도르)’ 독수리의 머리 부분 3분의1을 우리나라 사람이 CF를 찍느라고 파괴했단다.구구한 변명은 젖혀 놓고라도 3천년을 살아도 다시 못만들 인류의 유산을 어떻게 다시 복원 할 수 있겠는가. 문화재가 당장 먹고 사는 일과 관계가 없다고 치자.그렇다면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꿈꾸지 않고 사는 재주가 있는가.웃지 않고,울지 않고,감동하지 않고 살 수가가 있겠는가.옛 사람도 살았고,옛 사람도 우리처럼 꿈과 믿음이 있었고,옛 사람도 우리 비슷하게 생겼고,그 사람이 우리의 할아버지 였다는 확신과 그 느낌을, 문화와 예술이 아니고는 어디에서 찾을수 있을 것인가. 잘 입고,잘 먹고,잘 사는 것만이 중요한게 아니다.생각하고 느끼고 감동할 줄을 알아야 행복할 수 있다.우리 사회에는 돈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돈이 아무리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끝이듯이 돈이 아무리 많아도 꿈꿀줄 모르면 그 쾌락은 오래가지 못 한다.우리의 오늘이야 말로 삶의 질이 중요한 때이다.보다 즐겁게,보다 좋은 환경에서,보다 좋은 기분으로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이다.말을 바꾸면 보다 문화적으로 살고 싶다.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글이나 예술,문화 문제는 늘 뒷전이다. ‘문화를 모르면 밥 먹은 입에 암이 생긴다’ 위암과 교통사고는 공통분모가 있다.문화 부재와 조급성의 산물이라는 점이다.문화란 눈 앞의 일과 관련이 없는 듯 보이는 것에 대한 관심이다.너무 눈앞의 일에만 관심을 두면 문화가 안보인다.눈을 감지 않으면 꿈을 꿀수 없듯이,눈앞의 일만이 세상살이라고 생각하면 늘 조급해진다. 문화는 원래 ‘땅파고 가꾸는 일(cultura=cultivo)’이라는 말에서 기원했다.‘하늘 보고 땅 파는 마음’을 모르면 ‘문명과 돈은 곧 암’이 된다.외부의 환경보호만 시급한게 아니다.마음의 환경보호,마음의 생명중심적 사고도 중요하다.‘삶의 진실성을 한 순간이라도 망각하면 그 입에 곰팡이가 슨다’ 예술이나 글은 그 원시적인 삶의 땀과 향기,그 즐거움을 가장 원형에 가깝게 기억하고 있는 음식들이다. 문화인은 두곳에서 먹을 것을 얻는다.그 한 곳은 자연,다른 한 곳은 문화이다.요즘 ‘신바람’이라는 말이 유행하지만,그 ‘바람’은 몸(자연)과 생활의 절주가 맞닿는 곳,즉 좋은 음식(자연)에 좋은 분위기(문화)가 있어야 가능하다.예술에 취하지 않고 글에 반하지 않는 사람은 돈이 천금이라도,늘 죽음 가까이 산다. 오래 살고 싶거든 문화인이 되자.
  • 18개월 장기연극축제 “호흡 맞추기”

    ◎히트작 제조기 이만희­흥행귀재 강영걸/첫 작품 「돼지와 오토바이」 등 6편 차례로 무대에/히트한 합작품 3편 포함… 옛명성 재현 나서/성루 작은두레극장 개관기념… 오늘 공연 시작 극작가 이만희씨(43)와 연출가 강영걸씨(54)가 장기간 손을 맞잡는대서 연극계의 화제다. 문화예술단 서울두레가 대학로에 또하나 마련한 작은두레극장 개관기념으로 마련한 「97­98 이만희·강영걸 연극축제」.오늘부터 무대를 여는 이 연극축제에서 각기 「히트작제조기」와 「흥행의 귀재」 소리를 듣는 두 사람이 1년6개월이 넘게 긴 호흡을 맞춘다.첫 작품 「돼지와 오토바이」를 비롯해 과거 공연됐던 이씨의 화제작 5편과 현재 집필중인 신작 1편 등 모두 6편을 강씨의 연출로 차례차례 무대에 올리는 것. 비록 나이는 열살 이상의 터울이 지지만 이 둘의 결합은 이미 흥행실적으로 검증받은 명콤비중의 명콤비.91년 첫 호흡맞춤한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로 서울연극제 대상·희곡상·연기상 등 5개부문을 휩쓸었고 두번째 합작품 「불좀 꺼주세요」는 한 극장 3년6개월 연속공연에 20만명 이상 관객동원이라는 위력을 발휘했다.또 93년의 세번째 합작품 「피고지고 피고지고」 역시 국립극장 사상 첫 연장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그해 『이만희와 강영걸이 무대를 평정했다』는 찬사를 낳게 했다.이들 3편의 작품은 이번 연극축제에 모두 포함돼 옛 명성 되살리기를 시도한다. 두 사람의 결합이 이처럼 빛을 내는 것은 둘이 지닌 많은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작품속에서 자연스런 조화를 이뤄내기 때문.이들은 무엇보다 언어를 통한 관객에의 어필을 중시한다.이씨의 작품이 소재의 특이성과 함께 대사의 감각적 묘미를 살리는데 탁월하듯 강씨 역시 배우의 맛깔스런 화술 구사에 큰 비중을 둔다. 물론 두 사람의 이번 결합에 대해 일부의 비판적 시각도 없지는 않다.관객이 들지 않는 끝모를 불황탓에 신작보다는 한때 재미를 본 히트작들의 재공연 붐이 일고 있는 요즘 공연계의 현실반영일 뿐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하지만 두 사람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 공연을 통해 침체된 연극계에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연극은 언제든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교훈을 확인시키겠다며 의지를 불태운다. 오늘 첫 공연에 들어가는 「돼지와 오토바이」는 지난 93년 북촌창우극장 개관기념으로 무대에 올라 큰 호응으로 장기공연했던 작품.한번 결혼에 실패한 주인공 황재규가 재혼을 앞두고 고민하면서 털어내놓는 삶에 대한 넋두리를 틀로 해서 남녀배우 세 사람이 풀어가는 다중극의 형식이다.오토바이를 타기만 하면 즐거워하는 돼지의 우매함에 견주어 인간의 삶을 풍자,제목이 「돼지와 오토바이」다. 탄탄한 연기력의 연극배우 유영환과 배우·MC·DJ 등 다재다능의 재주꾼 송채환·성병숙이 출연한다.9월말까지 평일 하오7시30분,금∼일 하오4시30분·7시30분.수요일은 휴관.3673­2961.
  • 이수성 고문 충청·호남 탐색전

    ◎아산·천안·군산 돌며 대의원 마음잡기 신한국당의 이수성 고문이 10일 이회창 대표의 「세력권」으로 분류되는 충남 아산지구당(황명수)에서 당원들과 즉석 토론회를 가졌다.대부분 7·21 전당대회 대의원인 20여명의 당원들은 이날 상오 천안갑지구당(성무용)을 거쳐 도착한 이고문을 앉혀놓고 TV토론에서는 듣기 힘든 질문을 퍼부었다. 한 당원은 『우리도 같은 값이면 고향사람인 이대표를 선호한다』고 「솔직하게」 말한뒤 『이고문도 이대표에게 협조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이고문은 『총리시절부터 이대표를 자주 만났지만 모든 것이 내 마음과 똑같지는 않더라』라고 응답했다. 이고문은 이어 전날 이대표가 주창한 권력분점론에 대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 재주를 부려 합종연횡할 생각은 없다』면서 『차라리 깨끗하게 지겠다』고 일축했다. 이대표의 사퇴문제에 대해서도 『나라면 경선에 나가면서 대표직을 계속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대표를 비판했다. 이고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한 당원은 『요즘 돈선거를 한다는데 혹시 이고문이 돈을 뿌리는가』라고 가시돋힌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고문은 이어 김덕룡 의원이 강세를 보고 있는 전북지역으로 건너가 군산대에서 「지방과 중앙의 조화」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는 것으로 호남지역에 대한 탐색에 들어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