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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 「광주회담」 환영

    민자당의 강재섭대변인은 13일 김영삼대통령의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특별담화에 대한 논평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성격과 의미를 문민정부의 시각에서 재조명한 획기적 내용』이라면서 『우리는 대통령의 과감하고 전진적인 역사인식과 그 해결책에 공감하면서 이제 국민 모두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큰 용기를 발휘하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 “가려진 진실 캐기” 첫 시도 성공(TV주평)

    ◎K­1TV 다큐멘터리극장 「김지하… 사건」을 보고 KBS­1TV가 봄개편에 따라 신설한 「다큐멘터리극장」(일 하오8시)은 30여년만에 문민시대를 맞아 개혁과 변화의 시대정신을 프로그램으로 구체화한 「혁신적」기획물이었다. 현대사의 특정사건을 다큐드라마형식으로 재조명하는 이 프로는 지난 9일 「김지하의 오적필화사건」을 제1화로 소개,당시의 억압구조와 부패상을 감춤없이 드러냄으로써 「열린 사회의 열린 프로」를 지향하는 KBS의 새로운 경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70년대 대표적 저항시인 김지하씨는 이날 처음으로 TV에 출연,자신의 담시 「오적」의 집필동기등에 관해 담담한 어조로 증언했다.「오적」은 국회의원 장성 재벌 장차관 고급공무원등 5개 부류를 공적으로 규정짓고 그들의 타락상을 판소리형식으로 꼬집은 작품.이 프로는 시의성있는 소재를 채택,개혁의 소용돌이속에 있는 우리 사회상과의 유사성을 유추케하는 극적 스릴감을 주었다.다큐멘터리 70%·드라마 30%라는 독특한 구성비율을 택한 것 또한 자칫 순수드라마에서 결여되기 쉬운 사실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정통 다큐멘터리의 건조성을 극복하기 위한 발빠른 연출로 보인다. 「빙벽」「최후의 계엄령」으로 유명세를 타고있는 고원정씨의 MC기용도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방송문외한」인 그는 작가로서의 투철한 역사관,준수한 마스크,대중적 인지도등에서 진행자의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어 1인의 퍼스낼리티에의 의존도가 높은 이같은 프로의 취지를 살리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날 첫방송은 또 몸짓연기가 곁들여진 판소리 「오적한마당」외에도 당시의 각종 부정사건기사·자료필름·인물편집 등 다큐물 제작기법을 최대한 활용,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였다.특히 동빙고동의 소위 「도둑촌」을 스틸사진으로 클로즈업함과 동시에 절대빈곤층의 삶을 극명하게 대비시킴으로써 당시의 왜곡된 사회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효과를 거뒀다. 음지에 가려진 역사의 진실을 밝힌다는 「거창한」명분으로 출발한 이 프로가 초반의 신선한 연출감각을 계속 유지,건강한 역사적 비판안목을 키워주는 「미래형프로」로 뿌리내리길기대한다.
  • TV3사/고발성 교양시사프로 경쟁 가열

    ◎「그것이 알고싶다」 인기끌자 「사건 25시」 등 도전/다큐 내용 전달위해 드라마 활용/소재·접근방법은 다양화 바람직 고발성과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한 시사 교양프로그램들을 놓고 방송3사간의 뜨거운 공방전이 예상된다.이는 최근의 드라마,토크쇼경쟁에 이은 제3라운드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TV 의「PD수첩」과 SBS­TV의 「그것이 알고싶다」에 이어 KBS도 프로그램 봄개편에 따라 「사건 25시」와 「다큐멘터리 극장」등을 지난 2일부터 제1TV를 통해 방송하기 시작했다.KBS의 이들 두 프로그램은 경쟁관계에 있는 양채널이 주말 드라마를 내보내는 시간대(토·일 하오8시)에 편성돼있어 교양물과 드라마의 격돌이라는 새로운 양상에 대한 결과가 주목된다. 매주 토요일 하오8시 방송되는 「사건 25시」는 기존의 사회고발성 프로그램과는 구분되는 「공개수사 프로그램」.미제사건 가운데 용의자가 있는 사건을 재구성,시청자의 제보를 유도함으로써 수사당국의 사건해결에 도움을 준다는 의도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범죄예방·감시·고발의식을 고취시키는 데도 목적이 있다.「보도본부 24시」등을 통해 낯익은 이윤성 해설위원이 진행을 맡아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첫 방송으로 지난해 8월 실종된 「지한별양 사건」을 내보낸데 이어 「뺑소니 사건」및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혀만 자르는 「괴범죄」를 방영한다.경찰및 수사관계자 5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임기준 담당PD는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는 점을 강조하다 보면 자칫 용의자를 범인으로 몰 위험성도 지니고 있다.이런 우를 범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온가족이 함께 보는 저녁 8시대에 방송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잔인한 범죄보다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범죄부터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기 소설가 고원정씨의 진행으로 오는 9일 첫방송되는 「다큐멘터리 극장」은 「그것이 알고싶다」와 「제3공화국」의 중간 성격을 띤 프로그램이다.광복이후 역사적 사실이 왜곡됐거나 의혹에 묻힌 사건,역사변천과정의 결정적 순간들을 입체적으로 재조명,역사속에 올바른 자리매김을 지향한다는 기획의도를 갖고있다.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비율을 각각 50%로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프로그램 특성상 내용의 진실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드라마를 도입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다큐멘터리로 제작할 경우 화면처리가 불가능한 부분,증언이 엇갈리는 부분,공개적으로 나서길 꺼리는 증인들의 증언등을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것이다.「김지하의 오적필화사건」에 이어「5·16에 항거한 군인들」「대도 조세형」「거창사건」등을 방영할 계획이다. 한편 MBC­TV의 「PD수첩」도 기존의 사건취재 중심에서 단일주제를 심층 분석하는 형식으로 포멧을 바꾸고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에 역점을 두고있다.취재담당 PD 3명이 돌아가며 진행을 맡아 각각 단일 주제를 놓고 부정적·긍정적 측면,결론적인 시각을 취재해 주제에 대한 입장을 대변하게 된다. 이처럼 사건에 대한 비판적이고 심도깊은 분석이 뒷받침되는 시사 교양프로그램들의 증가는 우리 방송문화의 질적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프로그램들간의 차별성을 유지하면서 소재및 포맷의 개발,접근방법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 내년 동학혁명 1백주년/정부주도 기념사업 추진/이 문화체육장관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3일 동학혁명 1백주년을 맞는 내년에 정부주도로 대대적인 기념문화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그동안의 가치관과 국가시책 추진방향이 상당히 변화하는 시점을 맞아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재조명할 방침』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장관은 독립기념관 누수 보수공사에 대해서는 시공사인 대림산업이「문화투자」차원에서 전면보수 공사를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 일의 대미 신사고와 한국/이창순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미국과 일본은 동반자관계」라는 인식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냉전사고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지난 16일 미·일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그리고 양국관계의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이 강조하는 변화는 실리주의에 기초한 경제외교다.과거 냉전시대에 두 나라는 구소련이라는 「공통의 적」을 상정한 정치,외교,안보중심의 전략적 동맹관계로 얽혀 있었다.그러나 냉전이 끝난 지금 양국관계는 경쟁만이 존재하는 「경제전쟁」국면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클린턴대통령 취임이후 처음 열린 미·일정상회담은 이러한 새로운 양국관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었다.정상회담의 주요의제는 경제문제뿐이었다.양국정상은 더욱이 경제문제를 둘러싸고 과거에는 없었던 심각한 대립을 보였다. 레이건 부시대통령 등 공화당정권은 안보를 중시,무역적자 등 경제문제에 대한 불만을 어느 정도 억제해왔었다.그러나 경제를 외교정책의 최우선과제로 설정하고 있는 클린턴정권은 달랐다.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의 대일적자를줄이기 위해 일본의 시장개방을 강력히 촉구하고 『엔고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의 이같은 엔고 유도발언으로 세계시장에서 엔화가 폭등하고 있다.미국의 엔고유도는 냉전후 경제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미국의 대반격이라 할 수 있다.미국은 또 목표를 명시한 분야별 시장개방을 일본에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일본은 미국의 요구는 「관리무역」으로 자유무역원칙에 어긋나는 불합리한 것이라고 되받아치고 있다.일본은 이같이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와는 달라진 미국을 냉정하게 재조명하고 있다.일본은 이제까지 미국을 경쟁력을 잃은 「노대국」으로 보아 왔다.그러나 지금은 국제경쟁력강화와 실리외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미국의 변화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냉전후 「경제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신사고」외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신사고」외교가 필요한 나라는 일본만이 아니다.일본과 함께 미국의 아시아전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아닐까.미국은냉전시대의 한·미관계도 「낡은 사고」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세계는 변하고 있다.
  • 여성 지위향상 성과 재조명/여성개발원 개원 10주년행사 활발

    ◎고용평등법·모자복지법 마련/교육훈련·상담사업 등 앞장서 20일로 개원 10주년을 맞은 한국여성개발원(원장 김정자)은 학술세미나와 여성 영상작품 감상회·여성관련 간행물 전시회·여성문제 콩트만평집 발간등의 다채로운 행사로 여성지위향상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있다. 여성문제 전담기구의 필요성을 외치는 여성계의 숙원이 결실을 맺어 83년 발족한 여성개발원은 그동안 여성문제관련 조사·연구사업,교육 훈련사업,여성단체 조직 및 활동지원사업,상담 및 직업안내사업,국제협력사업,여성관련 정보제공 지원사업,홍보출판 사업등을 수행하면서 여성 지위향상을 위해 애써왔다. 여성개발원의 10년간 주요업적으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제6차 국가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여성개발안이 처음 채택된것을 비롯,80년대의 가장 큰 여성문제였던 남녀고용평등법·모자복지법·가족법·영유아보육법등의 기초자료를 마련,법제도화 하게한 것이 손꼽힌다.또 2차례에 걸친 여성백서 발간으로 여성관련 각종 통계자료를 집대성하고 다양한 주제의 교육 훈련사업으로여성들에대한 인식과 의식을 변화시킨 것도 성과로 평가된다. 여성개발원은 20일 기념식과 다과회를 가진데 이어 22,23일 국제회의장에서 「21세기와 여성」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다.이 세미나는 권영자 정무2장관이 21세기여성의 지위에 대해 기조강연을 하고 복지사회와 여성·문화적삶의 다원화를 지향하는 여성·여성진로의 다양화와 교육의 역할·산업사회에서 모성증진을 위한 대안·변화하는 가족에서 여성의 지위·정치결정과정에서의 여성의 평등참여·여성고용구조의 변화와 과제·국제화에 따른 아·태지역여성의 협력방안등 복지·문화·교육·보건·가족·정치·고용·국제화등 8개 분야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갖는다. 22일부터 24일까지 시청각 스튜디오에서 남녀평등의식,여성사,직장내 남녀평등 사무직 여성운동 주부의 자아실현 취업여성의 이중부담·여성세대주 모자가정·농촌여성·탁아문제·가정폭력·성폭력등을 주제로 만든 15편의 여성 영상영화를 매일 상오 10시∼하오 5시30분까지 상영한다.
  • 4·19의 복원과 그 재조명(사설)

    4·19 서른세돌을 맞는다.민주주의의 제단에 젊은 학생들의 피가 뿌려지고 독재정권이 막을 내린 우리 민주사의 전환점 4·19.그날로 부터 강산이 세번 변하고도 남는 세월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그 정신을 마음껏 되새겨 본다. 문민정부 출범을 계기로 4·19를 새롭게 조명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올해 그 기념행사는 어느때 보다 성대하게 치러진다.대통령의 첫 수유리 4·19묘역 참배도 이루어진다.굴절된 현대사속에서 그 정신을 기리는것마저 위험시되고 적대시했던 이날이 이제 비로소 역사속의 제자리를 찾았다.그 복권이 이루어진 것이다.4·19는 민주정치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그것을 염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꺼지지않는 신념을 주어왔고 그 신념이 역사의 화석화를 막아냈다. 4·19를 흔히 「미완의 혁명」이라고 한다.4·19로 세워진 민주정부는 1년도 지탱하지 못했으며 자유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향한 숭고한 정신은 오랫동안 외면당해왔다.또 그것은 주체를 달리해서 계속되는 혁명이라는 점에서도 미완의 혁명이다. 그러나이제 4·19는 완성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4·19의 한 정신인 자유민주주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항쟁,그리고 문민정부의 출범을 통해 이루어져 가고 있고 또하나의 과제인 민족통일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통일의 문제를 민족 공동체적인 입장에서 풀어 나가는 것이다.아울러 그 정신을 계승하기위해 본격적인 재평가와 교육작업을 펴 나가야 한다.이에 대한 학문적 연구도 빈약한 편이어서 아직도 「혁명」인가 「의거」인가 불분명한 명칭이 사용되고 있고 초 중 고교 교과서에도 역시 이에 대한 의미부여 없이 역사적 사실 그 자체로만 기술되어 있는 형편이다. 왜곡되고 변질된 역사의 복권이 4·19 하나만으로 그쳐서도 안된다.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억압되고 차단됐던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당사자들에 대한 포괄적인 명예회복 조처도 이제는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민족사적인 맥락과 역사 계기의 차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돼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민주화에 기여한 각종 시민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적 재평가작업에 착수,6·29선언을 이끌어낸 지난 87년의 6·10항쟁도 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더이상 「잔인한 달」이 아닌 4월, 역사의 바로서기에 옷깃을 여미며 민주화 영령들에게 다시금 묵념한다.
  • 신한국창조­한·미·일관계 어떻게 펼쳐질까

    지금 세계는 첨단기술의 발달로 경제의 국제간 상호의존관계가 날로 심화돼가고 있다.그러나 그에 걸맞는 평화의 제도화는 정착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오히려 공동번영의 논리보다는 국익지향적이며 중상주의적 정책기조가 새로운 의미를 갖는 상황전개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특히 화해와 협력을 가로 막는 북한의 핵개발의혹,경제와 기술우선주의의 국제관계에서 통상이 곧 안보의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국창조」의 깃발을 치켜든 새 문민정부에게는 이같은 도전을 극복해야할 슬기로운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이에 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구소는 새 문민정부의 국제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향후 지향해야 할 외교·통상·통일안보 차원의 대응전략을 점검해보는 국제학술회의(9∼10일·프레스센터)를 마련했다.다음은 주제발표의 요지이다. ◎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 주최 학술토론/주제발표 요약/통상·무역/미의 대한·일 무역정책/자유무역 체제 존중·강화가 대세/보호주의 우려보다 협조태세를/에드워드 린컨 미 브루킹스연,연구원미국과 한국에 새정부가 나란히 들어섬에 따라 미·한·일 사이의 경제관계를 새롭게 고찰할 필요가 자연스럽게 제기된다.지난 10여년은 이들 국가간에 상호시장접근과 관련한 갈등이 점증되어온 기간이었다.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이같은 갈등과 분쟁이 기존의 자유스러운 국제무역관행을 저해하면서 더욱 증폭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미국의 클린턴 신정부는 해당국가들의 이익을 도모하면서 자유 무역관행과 체제를 존중하고 강화시키는 정책을 취하겠다고 언명한 바 있으며 이 논문은 이같은 언명에 바탕을 두고있다.그러나 클린턴정부의 약속이 실제화되기 위해서는 타국의 자발적인 조정작업이 요구되는데,여기에는 한국과 일본이 포함되는 것이다. 새로 들어선 클린턴정부는 12년간 지속된 공화당정권을 대체하는 만큼 국내및 국제정책 전반에 관한 광범위한 재검토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공화당때보다 보호주의적 색채가 강해질 것이라는 걱정이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손에 잡힐듯 부풀어 오르고 있으나 정작 미 신정부의 국제경제 정책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난 바 없다.오히려 우호적인 몇가지 징조가 떠올랐다.미국과 일본·한국의 동북아 제국간의 무역관계에 지난날보다 더 건전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란 점에서 이같은 긍정적 사태발전에 주목하고 싶다.이 논문이 우호적이고 긍정적이라고 짚은 대목이 막상 일본이나 한국이 머리속에 그리고있는 긍정론과는 거리가 있을지 모르나 본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아 클린턴정부가 약속대로 정책 수순을 밟는다면 미국과 동북아제국간의 경제관계는 더욱 공고해지리라고 본인은 확신한다.그러므로 일이 제대로 시행되어졌을 때의 이득을 염두에 두고서 한국과 일본정부는 보호주의에 대한 편벽된 염려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목표의 달성을 위한 협조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클린턴 신정부의 등장은 미국의 경제정책이 대내외를 막론하고 새로운 방향을 취할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새 정책노선은 국제경제체제를 강화하는 성격을 지녀야한다.그러나 동시에 한국정부는 이같은 새 정책의 실시가 몰고올 미국의 거시경제적 변화를 사전에 짐작하고 이를 극복해야만 한다.이변화는 대미수출 신장률 저하,미 수출고의 증가,그리고 한국의 대일 적자증가 위험 등이다. 국제무역체제는 재화와 자본의 시장개방을 추구하는 방향이어야 하기 때문에 시장자유화의 진척에 이 체제의 관건이 걸려있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정에서 드러나듯이 관련회원국 수가 많은 가트에만 의존해 시장자유화를 밀고나갈 수는 없다.이에따라 배타적인 지역그룹 형성이 시도되고 있으나 이또한 해당국들의 경제규모가 상이하는 등 효과적인 체제라고 단언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동북아에서는 지역간 자유거래 모형이 최선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다.시장개방의 확대를 주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현상황에서는 배타적 지역그룹이나 철저한 쌍무체제보다는 그래도 가트체제에 따르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가트체제 밖의 지역적 문제일 경우에는 현재의 아시아태평양경제회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클린턴 정부의 대아정책/동아권 집단 안보기구 창설 절실/미도 대우방 외교노선 수정 시급/차머스 존슨 미 캘리포니아대교수 냉전종식으로 구소련의 군사위협이 사라진 지금 동북아의 정세는 일본 및 한국,중국에 대한 미국의 외교정책을 수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제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집권 자민당을 지원해 왔던 냉전시대의 대일본외교노선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또 한반도에 주둔시키고 있는 미지상군도 철수해야 한다.한국군의 전투력이나 미7함대가 보유한 핵억지력은 북한의 위협을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 구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대중국정책도 앞으로는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차지하게 될 위상과 민주화과정을 주시하면서 수정을 꾀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국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미국의 입장에서 향후 이 지역에 대해 취해야 할 정책은 무엇인가. 냉전이후 세계는 빠른 속도로 국가간 경제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또한 소련과 체코연방등에서처럼 분리·독립등 사회적 분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이 두 현상은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국가간의 경제관계 확대로 각국 국민들간에는 상호연계성이 한층 높아진 반면 나라안으로는 국민들사이에 정치적 일체감이 약화됐다. 이같은 경향은 아시아의 국가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적 측면의 국가통합과 사회적 측면의 국가분화현상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지는 쉽게 판단내릴 수 없다. 다만 앞으로의 국제분쟁은 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벌어질 것이고 이에따라 국제적 통상관계 또한 전쟁에서와도 같은 논리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와 안정속에 세계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적으로 국가들간에 적절한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동아시아지역은 이제 집단안보체제의 구축이라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시점이다. 냉전이후 지금까지 유럽의 안보체제는 다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복합적 성격을 띠고 있는 반면 동아시아의 안보체제는 미국과 일본,미국과 한국등 전적으로 쌍무적인 성격을 띠어 왔다. 흥미롭게도 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동아시아에 유럽안보협력위원회(CSCE)를 모델로 한 「범아시아 안보기구」의 창설을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각료회의에서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시아 각국의 친소관계가 복잡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할 때 이에대한 아시아 각국의 합의가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선 일본의 재무장에 대한 입장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이고 아시아에서 미군철수가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점에서 동아시아의 안보기구 창설은 무엇보다 어느 한 나라가 패권을 잡지 않는 상태에서 세력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미국의 조정역할이 중요하다.한국과 베트남을 완충지대로 한 가운데 중국·일본·ASEAN이 힘의 삼각축을 이룬 안보체제가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미국으로서는 한국에 있는 지상군을 철수하는 대신 한반도의 통일을 적극 지원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통일한국이 중국의 안보와 안정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주는 외교적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의 무역정책과 한국대응/미서 선별적 보호무역 가능성 높아/한국은 대미 신뢰감 심는데 주력을/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변화와 개혁을 내세운 민주당의 클린턴대통령이 등장함으로써 미국의 경제정책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경기부양책이 그 핵심을 이룰 것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경기회복,생산성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 및 소득불균형 해소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따라서 미국은 자국의 경제부흥을 위해 강력한 쌍무적 통상압력이나 보호무역 주의적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정부는 과거 공화당 정권으로 부터 심각한 경제난을 상속받았다.약화된 미국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실업을 줄이고 취업을 늘려야 할 처지이다.이를 위해 클린턴정부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누차 강조했다. 이는 향후 미국의 통상정책에도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정부의 적극적 시장개입은 클린턴정부의 통상정책이 과거 행정부의 시장자유화와는 달리 관리무역 중심으로 전개되어 나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유무역을 기본원칙으로 하되 선별적 보호무역 주의의 성향을 띨 것이다.이같은 선별적 보호무역 주의의 대표적인 예는 최근 외국산 반도체 및 철강제품에 대한 미상무부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예비판정에 이은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최종 판정이라 할 수 있다. 클린턴정부의 통상정책 방향은 그러나 향후 1∼2년간의 미 국내 경제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이 계속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클린턴정부는 다자간 무역체제보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같은 지역주의에 더욱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협상력이 약하고 해외시장,특히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UR가 실패할 경우 더욱 거세질 미국의 쌍무적 통상압력을 고려,UR의 성공적 타결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UR의 타결로 인한 시장개방 확대와 국내 제도의 국제규범화는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구조 조정의 일환이란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NAFTA의 배타적 지역주의 가능성에 대비,통상외교를 강화해야 하며 다자간 협상에 적극 참여,역외국이 당할 수 있는 불이익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특히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나 구소련및 동구국가와의 유대강화는미국시장에 치중된 한국 수출의 다변화라는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아·태경제협력체(APEC)를 통한 이 지역의 경제협력도 세계 경제질서의 지역주의화 또는 쌍무주의화를 견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것이다. 끝으로 한미간의 통상문제는 서로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양국의 행정부가 경제관계를 새로이 설정한다는 측면에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정부는 미국정부에 신뢰감을 심어 주는데 주력해야 하며 특히 기업환경 개선방안(PEI)등에서 합의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제3단계 금융시장 개방계획의 실시시기나 내용도 국민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종합적이고 설득력있게 작성해야 한다.
  • 한국전기통신 108년사 한눈에

    ◎「용산전화국내 사료전시관」 7월 개관준비 한창/목제전화기·케이블 등 1,298점 수집/1902년 전화과주사 임명장이 최고/통신발달사 배우고 미래 정보망의 교육장으로 1902년 전화과 주사 임명장·40년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함께 찍은 전송사진등… 한국전기통신 1백8년사를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한국통신 사료전시관」이 7월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서울 용산전화국내 4백30평 규모로 설치되는 이 사료전시관은 지난 1885년 9월28일 서울∼인천간 전신개통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전기통신역사를 재조명하고 흩어져있던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보존함으로써 21세기 고도정보사회로 가는 토대를 마련하는 장이다. 개관을 앞두고 한국통신은 대대적인 사료수집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수집된 사료는 모두 4백76종 1천2백98점으로 50년이상된 희귀사료가 24종 25점,사료가치가 크면서도 30년이상된 중요사료가 1백53종에 1백99점,30년미만이지만 보존가치가 있는 일반사료가 2백99종 1천74점등이 모였다. 가장 특이한 것은 1940년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만나는 장면및 중국사변 모습을 담은 전송사진과 1902년 궁내부 전화과 주사의 임명장(발령통지서)등이 옛역사를 전해준다.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만나는 사진과 중국사변사진은 전화선으로 보내온 전송사진으로,당시 동경동맹통신사에 전송기사로 근무했던 박구병씨가 소장하고 있던 것. 또 임명장은 1902년 궁내부(현 청와대)통신사 전화과 정환덕씨의 것으로 이번에 수집된 사료중 가장 오래된것이다. 조선통신법규개요는 23년 발행된 일본어로 된 한국 최초의 전기통신법이며 전화교환수 견습교과서는 25년 만들어진 전화교환수의 교육지침서이다. 빨갛게 녹슬어 있는 해저케이블은 1904년 일본이 대륙을 침략하기 위해 일본∼러시아,일본∼중국을 연결,매설한 것으로 울릉도와 거문도해저에서 발굴된 것이다 또 23년 델빌사의 자석식,30년의 목제전화기인 공전식전화기가 오늘날의 날렵한 전화기와 대조를 이룬다.이외에 1909년 캐나다에서 기증받은 자석식교환대와 국내기술로 개발된 86년 TDX­1A상용시험용 국산전자교환기 등이 옛과 오늘을 비교케 한다. 한국통신 홍보실 김수항사료관리부장은 『이 사료전시관이 개관되면 전기통신의 발자취뿐 아니라 현대통신발달사를 배우고 미래를 상상해볼수 있는 산교육장으로 활용될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수집된 사료를 바탕으로 전기통신박물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다.
  • 「다시쓰는한국현대사」사회과학전문「돌베개」(책의해/우리가만든책:9)

    ◎출판사 자천도서 시리즈/해방 50년사 새 시각서 정리/북한사,민족사에 포함 젊은독자들에 인기 인문·사회과학전문출판사로 출판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돌베개(대표 임승남)가 펴낸 「다시쓰는 한국현대사1·2·3」(박세길지음)은 해방50년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정리한 스테디셀러이다. 88년 11월 1권 초판발행이후 제3권이 완간된 지난해 10월까지 이 분야서적들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판을 거듭하면서 25만부이상이 꾸준히 팔려나갔다.이 책이 호응을 얻은 것은 「해방전후사의 인식」(한길사),「한국민중사」(풀빛),「바로 보는 우리 역사」(거름),「한국현대사」(풀빛)등 일련의 현대사재조명작업에 의해 현대사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이 달라진데 힘입었다. 대학생독서실태조사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독서토론회교재로 선정될만큼 젊은층을 사로 잡은 「다시쓰는…」은 이러한 시대흐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외세가 민족사에 미친 영향을 전면에 내세운 문제의식이 새로웠다.또 북한사를 민족사의 범위안으로 껴안으면서 동시대를 살아온 젊은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했다는 서평을 받았다. 한국현대사를 「해방에서 한국전쟁까지」「휴전에서 10·26까지」「19 80년에서 90년대초까지」로 크게 3분해 더듬어본 이 책은 시각의 전향성과 현대사에 대한 흡인력 강한 정보제공서란 측면에서 생명력을 인정받았다. 1·2권은 1945년 8월15일 해방에서부터 1979년 10·26사태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민중의 요구와 역할을 중심으로 외세와의 관계를 부각시키면서 남·북을 민족사의 공동주체로 설정하는데 서술의 주안을 두고 있다.3권은 우리들의 기억속에 너무나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다.80년 「서울의 봄」∼한중수교까지를 통사적으로 서술하면서 90년대의 진로를 전망했다.소련과 동유럽사회주의붕괴의 원인과 그 파장 그리고 세계경제의 블록화추세,일본의 군사대국화,핵사찰문제등 한반도와 한반도를 둘러싸고 발생한 역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역사의 큰흐름과 맥을 짚어 주고 있다. 한철희주간은 『이 책은 일반대중이 우리 현대사에서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가에대한 답을 들려 주고 있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면서 『특히 우리가 처한 현실상황을 국제정세와 한반도주변정세,국내상황,민중의 역량등을 민족주체적 입장에서 연계시켜 분석했다』고 말했다.
  • 31회 대종상 시상식 앞으로 7일/주연·작품상 등 경합 치열

    ◎남주연상/안성기 아성,이덕화·김명곤 3각대결/여주연상/강수연 우세속 심혜진·윤정희 물망에/작품상/「서편제」·「하얀전쟁」·「우리들의…」 3파전/감독상/5번수상 임권택·첫 도전 정지영 압축 올해 대종상영화제의 그랑프리는 어느 작품에 돌아갈까.또 남녀주연상은 과연 누가 차지할까.대종상 영화제 시상식(10일 국립극장)을 일주일 앞두고 영화계는 물론 팬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대종상 총21개 부문의 후보 각5명과 작품5편이 선정된데 이어 3일부터 후보작을 중심으로 본심(본심)작업에 들어감으로써 수상의 향방에 대한 관심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제31회 대종상영화제집행위원회(위원장 유동훈) 발표에 따르면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최우수작품상후보작은 「결혼이야기」(김의석감독) 「웨스턴 애비뉴」(장길수) 「서편제」(임권택) 「하얀전쟁」(정지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박종원) 등 5편이다. 이 가운데 「서편제」와 「하얀전쟁」「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등 3편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서편제」는 우리 전통의 가락인 판소리를 드라마틱한 영상으로 옮긴 최초의 영화로서 서정정 높은 영상미와 감독의 실험성이 평가받고 있으며 「하얀전쟁」은 월남전을 한국적 시각에서 재조명한 작품으로 지난해 동경영화제의 그랑프리수상작이라는 이점이 있다.또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몬트리올과 하와이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예측불허의 경합이 예상된다는 영화계의 분석이다. 여우주연상에는 강수연(그대안의 블루·웨스턴 애비뉴) 심혜진(결혼이야기) 김혜수(첫사랑) 윤정희(눈꽃)등이 후보로 올라 이 가운데 강수연과 심혜진의 경합이 예상되고 있으나 두편에서 후보에 오른 강이 다소 유리하다는 전망들이다. 또 남우주연상에는 안성기(하얀전쟁) 김명곤(서편제) 이덕화(살어리랏다) 정보석(웨스턴 애비뉴) 최민수(결혼이야기)등이 후보로 올랐으나 관록의 안성기와 이덕화,그리고 김명곤의 3각대결로 좁혀질 것으로 영화인들은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세차례 주연상을 안았던 강수연과 안성기가 4번째 도전에서 또다시 주연상을 차지할지 관심거리다. 감독상부문에는 「서편제」의 임권택,「하얀전쟁」의 정지영,「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장길수,「첫사랑」의 이명세등 5명이 올라 있는데 이 가운데 임권택과 정지영의 경합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임감독은 이번에 감독상을 수상하면 6번째이며 정지영감독은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다. 예년과는 달리 이번 영화제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인부문에서도 여배우의 경우 고창옥(눈꽃) 엄정화(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오정해(서편제)등 3명이 3파전을 벌이고 있으며 남우의 경우도 홍경인(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김규철(서편제) 조재현(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등 3인의 각축이 치열하다는 관측이다. 신인감독상은 이현승(그대안의 블루) 김의석(결혼이야기) 홍기선(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등 3인이 올랐는데 홍기선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이밖에 본선에서 경합을 벌이는 남녀 조연및 촬영상부문은 다음과 같다. ▲남우조연상 윤문식(결혼이야기) 안병경(서편제) 장항선(살어리랏다)최민식(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경영(하얀전쟁) ▲여우조연상 심혜진(하얀전쟁) 최유라(그대안의 블루) 이미연(눈꽃) 방은희(결혼이야기)이진선(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촬영상 유영길(하얀전쟁) 정일성(서편제) 정광석(그대안의 블루) 손현채(살어리랏다) 정광석(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세종때 로켓 「신기전」 29일 발사 실험

    ◎「과학의 달」 맞아 다채로운 행사/「세계의 전통·현대과학」 국제 심포지엄/시도교육청,학생과학경진대회 개최 「과학교육의 해」이며 「대전엑스포」가 열리는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과학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가 요구되는 해이다. 이에따라 과학의 달이자 제26회 과학의 날(21일)이 낀 4월을 맞아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과학의 달의 행사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과학기술 국민이해사업의 중추기관인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의 참여뿐만아니라 각 시·도 교육청,지방자치단체등이 서로 협조체제를 이루어 범국민적인 행사로 추진된다. 과총 기획관리실 이건실장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과학의 꿈과 탐구의욕을 심어주고 일반인에게는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는 밑바탕아래 다채로운 행사가 치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행사내용에 있어 선조들의 과학기술정신을 계승하고 본받기 위한 역사적 인물의 재발견과 전통과학의 재조명을 통한 현대과학의 비전제시등에 비중을 두었다.주요행사로는 항공우주연구소가 우리나라의 고대로켓「신기전」및 발사장치에 대한 원리를 규명,옛 제작방식으로 복원 제작해 29일 대덕 국립중앙과학관 고수부지에서 발사실험을 한다. 조선 세종때 로켓병기인 신기전은 현대의 로켓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뿐만아니라 당시의 설계도면이 그대로 현존,세계에서 가장 오랜된 도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기전은 폭탄을 장착한 로켓에 화살을 매어 균형을 잡게하고 추진기관을 이용해 발사,목표물에 도달하면 폭파하게 되는 것이다. 신기전을 복원한 항공우주연구소 우주추진과 최연석연구실장은 『우리가 추진하는 현대의 첨단과학이 사실 우리의 선조들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우리의 전통과학기술의 복원·계승이 현대첨단과학의 부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과총은 29일과 30일 이틀동안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전통과학과 현대과학」을 주제로 전통과학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이 심포지엄에는 박성래 한국외국어대 인문대학장의 기조연설을 비롯,첸닝양박사(57년노벨물리학상수상),살렘박사(79년노벨물리학상수상)등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여기에다 나산 시빈미국 펜실베이니아교대가 중국의 전통과학,사부라 하버드대 교수가 이슬람 전통과학,에드워드 그랜드 미국인디애나대 교수가 서양전통과학,살다나 멕시코대 교수가 중남미 전통과학등을 발표한다. 또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과 시·도 교육청은 학교별로 모형항공기공작,전자과학실험등의 청소년과학경진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1일부터 30일까지 충북 중원,강원도 화천군등 6개군 35개 초·중학교에 과학차를 보내 과학계몽을 할 계획이다.이행사에는 과학기술자들의 모교방문도 들어 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원자력안전성향상과 국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15일 하오2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원자력관련 학계,산업계등 인사3백여명이 참석하는 「원자력안정성심포지엄」을 연다.
  • 사거 4백주기… 국어국문학계 중심 재조명 활발

    ◎정치야심 좌절… 문학서 성공/「충자청백」에도 귀양·복직 반복/5일 진천군 송강사서 추모제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송강 정철(15 36∼1593)의 작품과 인물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사거 4백주기를 맞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국어국문학계를 중심으로 각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재조명은 송강문학의 본질과 함께 지금까지 가려져 있던 정치인으로서의 송강의 진면목이 새로 들춰져 흥미를 끈다. 사거4백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최근 발간된 「송강문학연구논총」에 수록된 「정철과 그의 시」를 집필한 박요순(한남대·국문과)교수는 『송강은 「청사에 빛날 가사문학의 최고봉」이라는 문학적 평가에 반해 「정치인으로서나 관직자로서는 주위로부터 많은 원한을 사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즉 송강은 정치무대에서 「충자청백」「청직」「강개정직」등의 평판을 얻었으나 정작 그의 정치행로는 탄핵과 복직,귀양의 길을 되풀이 한 험로였다는 것. 「이조실록」명종·선조대의 기록에 송강의 언행이 무려 2백77회나 거론된 점도 그의 정치적 야심을 짐작할 수 있는 논거로 보았다.박교수는 또 문인과 정치인의 길을 함께 걸었던 송강의 의식과 생애를 사로 잡았던 것은 정치였고,문학은 부차적인 것이었지만 결국 표면에 내걸고 전력을 다했던 정치계에서는 실패했고 부차적이었던 문학에서 성공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함께 「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성산별곡」「장진주사」등 5편의 가사와 시조80여수,한시 5백여수등 유작에서 나타난 송강가사의 성격과 본질을 고찰했다. 「송강문학연구논총」(국학자료원간)에는 이밖에 지난36년 「진단학보」에 발표된 송강문학에 관한 최초의 근대적 학문연구결과인 가람 이병기선생의 「송강가사의 연구」를 현대문법으로 정리해 게재한 것을 비롯,조윤제 이병도 조규익 이종국씨등 20명의 전문학자들의 논문 22편이 수록됐다. 한편 영일정씨문청공파종친회는 오는 5일 송강의 시신이 안치된 충북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 송강사에서 4백주기추모행사를 연다.추모제는 묘소봉제,사당춘향제,추모특별강연회등 순으로 진행될 계획이다.종친회는 또 현재의 송강유물관을 송강기념관으로 개칭,내부를 수리하고 유적·유물을 재진열하는 한편 「사미인곡」등 대표적 가사작품 5편을 원로서예가 여초 김응현씨의 휘호로 액자를 만들어 현양하는등 새로 단장된 기념관을 공개키로 했다.
  • 제4회 전통축제행렬 새달7일“첫 행차”/내고장 향토문화제 꽃피운다

    ◎서울신문사­금성사 공동주최/「충무공」 등 7개 행사… “10월까지 축제무드”/「한마음 한울림」주제,주민 자발참여 유도/「행렬」 일변도 탈피 뮤지컬·가무악 등 첫 선 향토문화축제 지원사업」의 첫번째 결실인 「충무공 승전 행차행렬」이 오는 4월7일 군항제가 벌어질 경남 진해에서 펼쳐진다.올해로 4회를 맞는 「향토문화축제 지원사업」은 서울신문사와 금성사가 전통축제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지역민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삶의 원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90년 시작한 것.KBS의 후원 아래 이제는 전국 각 지역 향토문화제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한 마음,한 울림의 신바람 축제」라는 주제로 전국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 기간중 지역의 특색과 전통이 살아있는 7번의 축제행사를 펼치게 된다.행사 목표는 축제가 벌어지는 지역의 문화적 자부심을 불러 일으키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향토축제를 정착시켜 지역의 사회 문화 경제적 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축제를 만든다는 것.이에따라 지역의 문화예술인,향토사가 등 지역문화담당자들과의 꾸준한 협의를 통해 지역민의 자발적 참여와 흥미를 유발하는 생명력있는 축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축제예술」서 기획 올해 축제 지원사업의 특징은 그동안의 행차행렬 일변도에서 벗어나 각 향토축제의 성격에 맞게 뮤지컬과 가무악,무용극 등 다양한 형태의 축제행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행사의 기획과 연출,진행은 올해도 「축제예술」이 맡았다. 전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 이번 행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한다. ▷진해 군항제◁ 이충무공의 기개가 어린 충절의 고장 진해에서 펼쳐지는 군항제는 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가 주최하는 종합 향토예술제.「충무공 승전 행차」는 벚꽃이 활짝 피어 축제 분위기가 절정에 달할 4월7일 경축식이 열리는 공설운동장에서 필승로,충무공시비,진해역을 거쳐 출발점으로 되돌아 오는 2.5㎞ 구간에서 벌어진다. 경축식은 안골포 해전에서의 승리를 알리는 파발마가 폭죽과 연막탄이 터지는 가운데 식장으로 달려 들어오며 시작된다.이어 이충무공이 취타대의 주악속에 입장하면 최초의 승전을알리는 장계가 낭송되고 승전무와 검무,사물놀이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경축식이 끝나면 사물놀이패와 충무공의 영정을 앞세운 승전 행차행렬이 출발한다.행렬에는 거북선과 판옥선이 등장해 충무공의 기개를 드높이고 시내 중심부에서는 판굿을 벌이고 축포를 쏘아 시민 및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또 잡색패를 행렬 주변에 따르게 해 관람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할 계획이다. ▷남원 춘향제◁ 춘향제는 정절의 여인 춘향의 얼을 부각시켜 한국 여인의 아름다움을 선양하기 위해 춘향문화선양회가 마련한 향토축제.이런 취지에 따라 올해는 행렬 대신 극단 대중극장의 고전 뮤지컬 「사물놀이와 서울방자」를 오는 5월28일 광한루 특설무대에서 공연한다. 대중극장은 「아가씨와 건달」「캐츠」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둔 뮤지컬 전문 극단.이번 공연은 대중극장 단원외에 「사물 광대패」와 남원상고 취타대 등 모두 52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가 된다. 「사물놀이와 서울방자」는 춘향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방자를 통해 춘향전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과 정서를 조명하고 방자와 향단의 관계를 통해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파헤쳤다.현대 젊은이들의 즉흥적이고 일회용적인 사랑을 희극적으로 풍자했다. 「사물놀이와 서울방자」는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꽃 핀 광한루에서 횃불이 밝혀진 가운데 공연될 예정이어서 축제가 한창인 초여름 밤의 정취를 더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 단오제◁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단오제는 음력 5월5일을 전후해 20여일 동안 치러지는 강릉지방의 유서 깊은 산신성황제이다.강릉부사가 대관령 산신당으로 신을 모시러 가는 행차를 축제화한 「영신행렬」은 6월23일 시청에서 공설운동장에 이르는 2.5㎞ 구간에서 펼쳐진다. ○밤 행사로 전환 이번에는 그동안 낮에 열리던 행사를 밤으로 전환해 극적 효과 및 관중유인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행렬참가자들은 영산홍가,강릉 아리랑 등 잘 알려진 토속민요를 합창해 시민들이 후렴을 따라 부를수 있도록 할 계획.또 행렬 중간에 횃불놀이와 관노놀이,풍물놀이,취타연주 등 한바탕 잔치를 벌여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로 했다. 「영신행렬」에는 농악대와 취타대,민요팀,관노가면극회원,횃불행렬 등 모두 4백40명이 참여한다. ▷충주 우륵문화제◁ 충주는 신라의 낙성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탄금대가있는 곳.해마다 10월에 열리는 우륵문화제는 그를 기리는 축제이다.탄금대는 또 임진왜란 당시 신립장군이 배수의 진을 치고 왜군과 장렬히 싸우다 패퇴한 여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은 임장군이 금나라와 싸우기 위해 출진하는 행렬을 재현한 것.안으로는 이괄의 난을 평정하고 밖으로는 외적을 치려던 장군의 기개와 국난극복 의지를 재조명하기 위해서 마련했다. 행사는 공설운동장에서 임장군을 모시는 청신과정을 통해 장군의 혼을 받드는 제의식으로 시작된다.이어 무술시연으로 흥을 돋우면 취타,검무,태평무 등 군사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위안잔치가 펼쳐진다. 행렬은 공설운동장에서 시청,제1·제2 로터리를 거쳐 중앙공원에 이르는 3㎞ 구간에서펼쳐진다.임경업장군을 앞세운 행렬은 취타대와 영정,큰 북,전군,후군,고적대 등 모두 3백30여명으로 편성될 예정. ▷진주 개천예술제◁ 개천예술제는 경상남도가 해마다 10월에 거도적인 차원에서 벌이는 종합예술제이다.「김시민 목사행렬」은 진주성을 사수한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이다. 진주성 싸움은 임진왜란의 3대첩 가운데 하나.「김시민 목사행렬」은 김시민목사를 중심으로 의병장 곽재우 등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왜적을 물리친 사실을 행렬화한 것이다. 행렬은 진주 검무 및 진주 오광대,쾌지나칭칭나네 민요와 민속연희 등 특징적인 형태를 도입해 「고수사전지계」의 투철한 정신을 살리도록 했다.편성은 전도와 취타,솟대,대고,목사 및 군사,의병,민속연희단의 순으로 모두 4백여명이 참여한다. ▷공주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는 백제문화권 주민들을 지역적 문화적 동질감으로 묶고 찬란했던 고도의 긍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부여와 공주에서 번갈아 가며 10월에 여는 축제.백제인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창작가무악「신명의 소리」와 무용극「윤회의 끈」을 준비하고 있다. 「신명의 소리」는 북,장고,징,꽹과리 등 타악기와 인간의 소리를 모아 우리 민족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신명을 표현코자 한 것.「윤회의 끈」은 생로병사에 얽힌 인간의 고뇌를 정중동,동중정의 무용으로 구성했다.
  • 명분을 최고의 가치로(한국정신의 원류를 찾는다:9)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캠페인/원한국인의 실천덕목 선비정신/실생활에서는 검약·절제·청렴을 미덕으로/역사의식에서는 춘추철학과 지조를 신봉 지난 대선은 여러모로 한국현대사의 이정표를 제시하였다.우선 「신한국인」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고 우리사회가 아무리 자본주의화했다지만 돈만으로는 안되는 심리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신한국인」이라는 구호는 우리 모두 구태의연한 남루를 벗어 던지고 새롭게 태어나야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우리가 한국인으로서 살아온 지난 세월이 결코 자랑스럽지도 떳떳하지도 못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다. ○돈아닌 가치관 보여줘 과연 우리민족이 살아온 지난 세월의 자취가 그렇게 초라하고 부끄러워 타기해버려야만 하는 대상일까? 그렇다면 강대국사이에서 민족고유문화를 지키고 오늘날까지 살아 남은 저력과 문화국가로서의 자부심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오히려 현재의 한국인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과 지나친 자기반성이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지 않을까 일말의 걱정이 앞서는 것은 노파심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우리 역사상 미증유의 이민족 통치인 일제식민지시대에 잃어버린 민족적 자부심이 아직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난 몇년사이 매스컴을 통해서 전개된 한국인의 자기반성을 짚어 보는 여러 기획들이 일제치하에서 이광수가 부르짖은 민족개조론의 변형이 되지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에 「신한국인」논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대재벌의 총수가 막강한 재력과 조직력을 앞세우고 돌풍을 일으키는듯 하더니 막상 선거결과는 예상득표수에 훨씬 못 미치는 15%에 불과하였다.『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이외에 무슨 기준이 있느냐』는 말이 교수사회에까지 공공연하게 통하는 현 시점에서 돈으로 승부하려던 재벌총수의 참담한 패배는 현한국인에게 잠재해 있는 다른 세계관과 가치관의 실마리를 확인하게 한다. 그러므로 신한국인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현한국인상의 객관적인 이해·분석이 필요하고 현한국인의 원형이라할 역사속의 원한국인상을 재조명할 필요가 제기된다.흔히 전통을 단절시켰다고 진단되는 일제시대 전시기,다시 말하면 조선후기의 인간형이야말로 원한국인이며 그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재조명하고 그 시대의 시대정신을 밝히는 노력이야말로 한국정신의 원류에 접근하는 첩경이라 생각된다. 조선후기사회는 유교사회였다.유교는 시대에 따라 발전·변화하였는데 송나라 때에 이르러 형이상학적 우주론인 이기론을 성립시켜 성이학의 문호를 개창하였다.조선시대는 바로 이 성리학을 국학으로 수용하고 그 이념을 시대정신화한 시대였다.성리학을 공부하여 체질화시킨 학자들이 선비(사)이며 선비의 복수개념이 사림이다.이들은 수기치인을 기본으로 하여 수기의 단계에서 치열한 학문연마와 인격을 닦고나서 남을 다스리는 치인의 단계로 가는 사대부의 삶을 사는 것이 정석이었다.전자가 사의 단계라면 후자는 대부의 단계이므로 학자관료들이니 조선시대는 바로 학자관료들이 지배층이 된 시대였다.그들이 추구한 정신이 선비정신이라면 그 사회는 그것을 실천하는 장이었다. 선비정신은 의리와 지조를 중요시하는 정신이다.어떻게 인간으로서의 떳떳한 도리인의리를 지키고 그 신념을 흔들림없이 지켜내는 광조를 일이관지하게 간직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인간이 짐승의 무절제한 욕망이라는 차원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위한 방법론으로서의 인성론을 발전시킨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조선전기의 인심도심설이나 후기의 인물성동이론은 인간학에 대한 이론적 심화과정이며 정신적 가치에 대한 인식체계였다. ○조선 지식인들의 상식 인간의 본능과 물질을 최고가치로 인정하는 현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 조선시대이다.제2차 세계대전후 전세계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체제와 소련을 주도국으로 하는 공산주의체제로 양분되었다고 하지만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물질·물적 기초를 우선가치로 인정한다는 점에서는 유물주의의 공통점을 내포하고 있다.특히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하고 그에 따른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성장하여 왔던 것이다. 바로 이 물적 기초를 추구하고 그러한 체제의 유지논리인 공리주의나 실용주의에서 도출한 실리주의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의삶의 기준이라면 조선후기사회는 명분을 최우 선으로 하는 명분주의 사회였다.어떤 일을 처리할 때 그것이 나나 내가족,내가 속해있는 집단이나 조직에 이득이 되느냐 해로우냐가 현대적 판단기준의 우선척도가 된 것이다.이러한 이해관계기준은 인간사이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메마른 인간관계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조선시대 사람들의 판단기준은 그 일이 명분에 맞느냐 안맞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그리고 명분을 얻느냐 잃느냐는 그 지식인의 사활이 달린 지식인사회의 상식이었다. ○실리사회 탁류 휩쓸려 그러나 현대적 실리주의 가치관은 조선시대의 가치덕목들을 하나같이 평가절하하였다.명분은 핑계로,의리는 깡패용어로,선비의 기개를 뜻하던 사기는 군대용어로 전락해 버렸다.소비가 미덕이 되고 청빈은 낡아빠진 구시대의 덕목으로 조소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동기나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결과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그 시대 지식인의 사명감과 책임의식으로 대변되는 선비정신은 실제생활에서 검약과 절제를 미덕으로 삼고 청렴과청빈을 우선 가치로 삼았다.시류에 영합하는 것을 비루하게 여겼고 역사의식에 있어서는 시시비비의 춘추정신을 신봉하였다.그들은 「청」자를 선호하여 청의,청백이,청요(현)직,청명등의 용어를 즐겨 썼다.이러한 가치관은 지식인사회에만 유효하였던 것이 아니고 사회저변에 확산되어 일반백성들도 「염치없는 놈」이란 말이 최악의 욕으로 인식하였고 예의와 염치는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덕목이 되었던 것이다.또한 상부상조의 평화공존의 성리학적 이념은 개인생활이나 농촌공동체 뿐만 아니라 국가간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었고 그러한 논리로 편제되어 있던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무력으로 흔들어 놓은 일본이나 여진족의 청을 「오랑캐」라 폄하하였던 것이다.또한 이미 망한 명나라가 임진왜란때 파병한 사실을 「재조지은」이라하여 국가간의 의리도 지켜야한다는 것이 그들의 세계관이었다.그것은 문화가치,특히 유교적 문화질서인 중화문화질서를 지키려는 의지로 표현되었고 조선이 명을 계승하여 그 문화의 정수를 답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나타났다. ○국민적 자존심 찾을때 19세기 서세동점의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서양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질서를 인정하고 거기에 적극 편입하려는 개화운동이 서양제국주의와 그에 편승한 일본세력을 인정하여 결국 친일파의 양산으로 종결되었다면,중화문화 보존논리인 위정척사운동은 시대의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일관된 자긍성을 견지하였던 것이다. 조선이 미개하다는 암시를 깔고 있는 개화사상은 일제시대에 확고한 우위성을 확보하였고 광복후에는 서양에의 일방적 경도로 인한 근대화이론과 맞물려 대표적인 근대사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제 세계가 제국주의적 힘의 논리에 회의를 품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모색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시급한 일은 손상된 국민적 자존심을 회복하여 한국인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토대로 민족문화를 선양하는 것이다. □약력 정옥자 서울대교수·국사학 ▲1942년 강원도 춘천출생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졸업 ▲동 대학원졸업(문학박사)▲현 서울대 교수 ▲저서 「조선후기문화운동사」 「조선후기문학사상사」 「조선후기지성사」 등 다수.
  • 덴마크화가 피사로/“사실주의적 인상파” 재조명

    ◎말기 10년 불 4개시 풍경화 75점 미 나들이/“생동인물탐구 새 경지” 평가 덴마크의 인상파화가 카미유 피사로(1830∼1903)가 최근 미국의 한 전시회를 통해 새롭게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8일부터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주의와 도시­피사로의 연작」이라는 피사로회고 특별전시회가 그것이다. 6월 6일까지 3개월동안 계속될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그림은 모두 75점.피사로가 생애 마지막 10년동안 프랑스의 파리·루앙·디에프·르아브르 4개 도시를 배경으로 그린 약3백점의 도시풍경화가운데서 따로 뽑아낸 연작들이다. 이는 전원풍경화가로 널리 알려진 피사로의 도시풍경화가 별도로 집중조명을 받는 최초의 기회라는 점에서 미국화단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술관측은 75점의 그림을 우선 도시별로 구분한 다음 다시 연작별로 분류해 놓았다.따라서 화가가 똑같은 위치에서 관찰해낸 동일장소의 도시풍경이 계절과 시간차에 따라 어떻게 달라져 화폭에 담기는지가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다. 이번 전시작품들에서 나타나는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피사로가 그때까지 다른 인상파화가들이 집착했던 고전적 소재에서 과감히 탈피,「새로움」을 인상주의 미술의 주제로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그가 새롭게 눈을 돌린 소재는 도시의 땅이었고 주제는 생동하는 인간의 탐구였음이 전시작들에서 확연히 입증되고 있다.근대화된 도시에서 북적대는 인간의 모습,특히 상업활동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비감성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인상파 사실주의의 독특함이 간직돼 있다. 아파트와 호텔에서 내려다보고 그린 파리의 연작은 새떼처럼 도로를 가로질러 교차하는 보행자와 우마차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896년부터 3년동안 머물면서 그린 항구도시 루앙의 그림들도 종래 인상파소재의 전형이었던 고딕식 성당들을 외면하고 공장과 어선들에 초점을 맞추었다.연기를 내뿜는 굴뚝들과 바삐 움직이는 기중기들로 부산한 강변의 산업지대,행인이나 우마차들로 살아움직이는 다리가 피사로의 말년의 성숙된 필치로 잘 묘사돼 있다. 디에프를 배경으로 한 그림들도 예외는 아니다.성당이 소재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거래가 활발한 시장의 배경일 뿐이다.오히려 정적인 성당과의 대비를 통해 살아움직이는 도시의 숨결,초자연적인 인간상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피사로는 원래 시골풍경의 고요한 아름다움,생기가 넘치는 색채,상쾌한 분위기 등을 소중히 여겼던 자유스런 정신의 소유자였다.그런 그가 말년에 도시로 유도된 것은 개인적·사회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그는 1889년에 이미 만성적인 안질때문에 아틀리에 밖에서는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다.자연스레 창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을 그릴 수 있는 도시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이와 때를 같이해 도시의 이미지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 고조됐다.결국 피사로의 시도는 새로운 수준의 복잡성과 정밀성을 강조하는 사실주의 경향으로 발전,인상주의 미술의 폭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 피사로의 연작들은 필라델피아 전시가 끝나면 영국 런던의 왕립미술아카데미로 옮겨져 7월 2일부터 영국 미술애호가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해방이후 대표적연극 다시 본다

    ◎「…이중생」/「산불」/「국물…」/「초분」/「새들도…」/연우무대,「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시리즈2」 공연/연극·학계 중진,시대별로 1편씩 선정/윤광진·김철리·기국서씨 등이 연출 극단 연우무대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한국 현대 연극의 재발견2­해방이후의 문제작 시리즈」가 4월부터 8월까지 넉달동안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올해로 두번째인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무대에는 연극계와 학계의 중진들의 추천을 받아 최종 선정된 각 시대를 대표할만한 작품 5편이 공연된다.이들은 오영진의 「살아있는 이중생각하」(1940년대·4월15∼5월9일),차범석의 「산불」(1950년대·5월13일∼6월6일),이근삼의 「국물 있사옵니다」(1960년대·6월10일∼7월4일),오태석의 「초분」(1970년대·7월8일∼8월1일),황지우시·주인석 희곡「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0년대·8월5일∼29일)등이다. 지난 91년의 첫번째 무대는 1912년부터 45년사이 작품들 가운데 소개되지 않았던 조일제의 「병자삼인」,유진오의 「박첨지」,함세덕의 「동승」,송영의 「황혼」등 단막극 4편을 모아 마련한바 있다.이 공연에서는 그동안 우리 희곡사에 묻혀있던 함세덕의 「동승」이라는 보고를 발견 소개함으로써 크게 주목받았다.따라서 이번 두번째 무대에도 연극계 안팎의 관심이 쏠려있는 것이다. 1949년 발표된 「살아있는 이중생각하」는 전통적인 희극적 정서로 현실을 비판한 사회극.차범석의 초기 대표작인 「산불」은 6·25전쟁을 시대배경으로 한 우리나라 리얼리즘 희곡의 모범으로 꼽힌다.이근삼의 「국물 있사옵니다」는 너무 평범해 취직도 결혼도 못한 청년의 출세행로를 통해 가치관이 전도된 사회의 비리와 문명의 허구성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오태석의 「초분」은 70년대 발표당시 실험성으로 연극계에 충격을 던진 작품으로 전통적 「굿」형식을 현대적 무대에 접목시킨 오태석연극의 원형이다.「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는 황지우의 동명시집에 실린 시들을 주인석이 희곡화한 것으로 80년대의 암흑기가 잉태한 연극적 산물이다. 이번 무대는 연우출신 연출가들만이 참여했던 첫해때와는 달리 연우와 직접적인 관계여부를 떠나 윤광진 김철리 박원근 기국서 김광림등 참신한 감각과 활동력이 있는 40세 전후의 연출가 5명을 참여시키고 있다.이로써 「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은 더 이상 단순한 연우무대의 행사가 아니라 범연극계의 행사로 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또 작품당 공연기간을 배이상 늘리고 출연자들도 공개오디션을 통해 뽑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이번무대가 우리연극사를 재조명하는 선언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도록 내실을 기하고 있다. 연우무대는 한국 피자헛주식회사(사장 성신제)가 문예진흥원을 통해 후원금 5천만원을 지정 기탁해옴에 따라 예산상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더군다나 한국 피자헛측이 예산지원을 올해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해나간다는 뜻을 분명히 해옴에 따라 연우무대는 보다 유리한 여건속에서 이 시리즈를 지속해나갈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4월15일부터 시작되는 첫 작품 「살아있는 이중생각하」공연에 앞서 연우무대측은 7일쯤 「2천년대를 향한 한국연극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심포지엄」도 개최할 계획이어서 이론적인 고찰도 겸하게 된다. 지난해 정한룡 극단대표와 김광림 예술감독 중심으로 새진영을 갖추고 연우무대의 거듭나기를 모색해온 이래 첫행사인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2」는 「연우무대의 재도약」선언의 가능성을 가름해보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유명 지성인 모델 외국소설 번역 활발

    ◎파란만장한일생 작품화… 문학성·재미 추구/「겁없이 울어댄 개구리」… 루카치 삶/「소설 카프카」… 카프카 작품세계 20세기초 서양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꼽히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독보적인 이론가 지외르지 루카치와 체코출신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를 모델로 한 외국소설들이 잇따라 번역·출간됐다.미국의 사회학자이자 소설가인 리처드 세네트가 쓴 「겁없이 울어댄 개구리」(김석희 옮김·공동체간)와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프랑수와 리비에르의 「소설 카프카」(송기형·홍혜리나 옮김·풀빛간)가 그것이다.이 두 소설이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91년이후 국내에 번역·소개된 10여개의 외국 인물전기와는 확연히 구분된다는 점이다.루카치와 카프카등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독특한 문학세계를 모티브로 해 문학성과 재미를 지닌 우화소설,영상소설로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겁없이 울어댄 개구리」에는 루카치라는 이름이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반면 그를 모델로 한 것이 분명한 티보르 글라우라는 주인공의 수기와 일기,경찰조서,편지,신문기사등을 조합한 논픽션 형태를 갖추고 있다.작가는 복잡한 행적을 남긴 루카치의 인생을 빌려,인간생존논리의 하나인 타협과 위장의 의미를 이른바 사회주의의 입장에서 검토하고 있다.그는 소설의 모티브를 살리기 위해 자연계에서 중립적 상태로 사는 것처럼 보이는 순박하고 비공격적인 개구리가 실제로는 연못속의 생존경쟁에서 다른 동물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는 개구리우화를 등장시켜 한 지식인의 굴절된 정신궤적과 성체험을 묘사하고 있다.이는 「루카치를 모델로 한 우화소설」이라는 부제를 뒷받침한다. 이야기는 19 73년 3월5일 티보르 글라우의 유언에 따라 한 출판사 편집자 앞으로 소포가 배달되면서 시작한다.메모와 편지 문서등을 근거로 글라우가 직접 정리한 자신의 수기를 따라 전개되는 이 소설은 사이사이 끼어있는 편집자의 설명으로 현실과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한다.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총명한 소년이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에서 시작해 25세의 나이에 혁명정권의 요직에 앉은 주인공이 음모와 모략으로 실각하고 음악의 이념을 바탕으로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다 좌절당한뒤 각고의 세월이 지난후 56년 소련의 헝가리침공직전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진심을 털어놓는 장면으로 끝난다. 소설을 번역한 김석희씨는 『이 소설은 최근 우리 출판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 ○○○」식의 작품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굴곡이 심했던 루카치의 삶을 모티브로 응용한 일종의 패러디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소설 카프카」는 「섹스,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널리 알려진 미국 영화감독 스티브 소더버그의 영화「카프카」를 소설적으로 재구성한 「영상소설」.올해로 탄생 1백10주년을 맞는 카프카의 전기가 아닌 허구지만 출생및 작가생활등 몇가지 사실들에 기초하고 있다.이 소설은 현대적 삶의 부조리를 기괴하고 신비롭게 묘사한 카프카의 작품들처럼 공포와 기괴함으로 가득 차 그의 문학적 특성을 소설로 옮겨놓은 듯하다. 소설에는 두명의 젊은 영국인 영화광이 등장한다.이들은 프라하에서 표현주의 영화 감독인 헨릭 갈린의 아들을 자처하는사람을 만나 그의 제의로 헨릭 갈린의 미공개작인 「카프카 또는 미궁」을 보게된다.그러나 엘자는 흠모해왔던 감독의 영화에 대한 인상을 갈린의 아들이 망쳐놓자 복수심에서 그를 살해한다.영화의 내용은 카프카가 프라하의 어느 성에 들어가 인류의 정신을 개조하기 생체실험을 하는 박사의 음모를 분쇄한다는 이야기. 카프카의 생애를 알려는 의도보다는 작가의 말처럼 카프카와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재발견함으로써 그의 작품들을 재조명하는데 목적이 있는 이 소설은 아류 역사인물소설들이 판치는 우리 실정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 「계간문예」에 「느티나무」 연재 소설가 문순태씨(인터뷰)

    ◎“광주문제는 분단역사 맥락서 파악해야” 『문민시대가 열린 만큼 작가들 스스로 마음의 빗장을 풀고 사회와 역사를 「열린 시각」으로 포괄적이고 객관적으로 조망해야 합니다』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걸어서 하늘까지」「문신의 땅」등을 쓴 소설가 문순태씨(52).역사·사회의식이 강한 소설들을 줄곧 발표해온 그가 새시대에 걸맞는 작가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현재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주인공이 목사로 변신해 환경운동에 헌신하는 내용의 장편소설 「느티나무」를 서울신문 계간문예에 연재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내가 5·18의 본질을 축소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합니다.그러나 광주문제는 지역문제로 제한시켜서는 안됩니다.분단역사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파악하고 이를 분단극복으로 확대시켜야 한다는 생각이지요』 이 작가의 말을 들어보면 「느티나무」도 그런 맥락의 소설이다.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호흡이 길고 선이 큰 역사소설이라는 주장 역시 분단극복의 확대선상에서 해석될 수 있다. 『70년대이래 작가들은 현실사회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이 어렵자 조선시대이전의 역사를 통해 오늘을 재조명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취했습니다.현실의 벽이 두텁기도 했지만 작가정신이 나약했기 때문이지요.그러나 이제는 오늘을 통해 오늘을 보는 「정공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해방이후 활동한 정치인물을 다룬 역사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이승만과 김일성,그 이후의 시대를 거쳐 김영삼신임대통령에 이르는 격변의 현대사를 담은 대하소설로 다뤄볼 요량으로 자료를 모으고 있다. 『6·25를 포함한 그 시대를 투영하자면 마지막 체험 세대인 40∼50대가 담당해야합니다.그것은 작가가 짊어진 「시대적 사명」입니다.리얼리스트들의 몫이라 할 수 있지요』 구상중인 새 소설을 착수하기전에 마무리지을 일들이 많다.역사소설「타오르는 강」을 근 20년만에 완결짓는 일도 그 계획의 하나다.그리고 「느티나무」연재가 끝나면 미완성으로 남겨둔 「무등꽃」도 완성할 생각이다.
  • “그린벨트 합리적으로 재조명”/허재영 건설장관 정책구상

    ◎규제위주 행정 탈피 민간창의 고양 허재영 신임 건설부장관은 27일 『앞으로는 건설부문에서도 민간의 창의력을 살릴수 있도록 각종 행정규제를 과감히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장관은 또 그린벨트 완화방침과 관련,『자연보전이라는 기본원칙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건설부의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수도권 인구집중완화를 비롯,가용토지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토지제도의 대폭 개편,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문제,대도시 교통난등이라고 본다. 이러한 현안들은 건설부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협조는 물론 국민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이해로 해결해 나가겠다. ­도로관리업무가 교통부로 이관된다는 설이 있는데. ▲도로의 계획과 건설은 철도와 해운등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도 중요하지만 도시계획및 주택정책,산업입지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이 문제도 앞으로 관계부처와 협의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해보겠다. ­그린벨트제도를 다소 완화한다는데. ▲20여년간 시행해오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많이 노출돼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지만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당초의 지정목적에 벗어나서는 안된다. 그러나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 전문가들과 의논해 그린벨트선을 재조정하는등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 ­국토개발연구원장으로 오랜기간동안 재직해 건설행정에 추진력이 약할수도 있다는 평이 있는데. ▲건설부에서 사무관부터 시작,기획관리실장까지 지내 건설행정에 관한한 구석구석까지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앞으로 건설행정의 방향은. ▲건설부는 주택·도로등 국민경제에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있지만 국민들에게는 건설부가 마치 부정·부패의 온상인것처럼 비쳐지고 있는감이 있다.앞으로 국민들을 위한 행정을 펴 잘못된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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