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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역 과밀부담금 높이라(사설)

    경제장관회의에서 의결된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개정안은 지금까지 도식적인 수도권 과밀억제시책을 국제경쟁력을 감안한 집중억제시책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개정안은 현재 5개 권역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과밀억제·자연보존·성장관리 등 3개 권역으로 줄이고 자연보존권역 가운데 한강수계와 직접 관련이 없는 지역은 그 권역에서 제외시키는 한편 서울지역에서 과밀부담금을 내면 대형건물을 신·증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건설부는 이 개정안의 입법예고기간중 관계부처와의 협의과정에서 원안보다 과밀부담금은 경감하고 자연보존지역은 일부 재조정했으며 공업용지 및 관광용지개발사업의 경우는 약간 강화하여 개정안을 확정,경제장관회의 의결을 거쳤다.개정안은 국제화와 개방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민간의 자율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총량규제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가 국제화와 개방화라는 국제경제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서울을 비롯한 권역별 규제내용을 일부조정하는 것은필요하다고 본다.수도권을 국제적 시각에서 재조명한다면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이 권역은 도쿄권 또는 북경권과 경쟁관계에 있다.도쿄권은 현재 금융과 정보기능을 갖춘 「살아 기능하는 도시」로 발전시키려는 청사진을 펼쳐놓고 있다.서울권 역시 금융과 정보·첨단기술을 겸비한 도시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관점에서 볼 때 물리적으로 서울지역의 대형건물 신축을 크게 억제하는 현행제도는 문제가 있다.그래서 건설부는 신축은 허용하되 건축비의 10%를 과밀부담금으로 부과하려 했으나 서울시의회가 반대하는 바람에 과밀부담금을 5∼10%로 차등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입법예고안의 10% 부담금을 오히려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시민여론과는 달리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앞으로 국무회의 심의과정에서 부담금문제가 신중하게 재론되기 바란다. 자연보존지역의 경우 최대한 보존되어야 한다는 각계의 의견이 반영되어 한강수계에 있는 곳을 다시 보존지역으로 환원한 것은 잘한 일이다.입법예고때의 개정안은 일부 이가 한강수계에 있는 3개면 전체를 자연보존지역에서 제외시켰으나 이번 개정안은 한강수계쪽에 있는 이는 다시 자연보존지역으로 환원시켰다. 또 공업용지와 관광지조성사업 때 수도권심의를 통해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 범위를 당초안보다 강화한 것도 수도권지역의 과밀억제를 위해서 필요한 조치라고 본다.관계당국이 이번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개정안 입법예고기간에 각계로부터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여 다시 손질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 호화의 극치 러 황실보석/파블레제의 세공작품

    ◎영 빅토리아박물관/차르일가의 350점 전시… 천재성 재조명 19세기말 제정러시아시대 차르일가에 전속으로 보석을 세공해준 파브레제라는 「황실보석가」가 있었다. 파브레제는 당시 귀족,왕가의 사치와 격식주의에 힘입어 최대한 화려하고 정교하게 보석을 다듬는 기술로 명성이 높았다.황제 니콜라이 2세의 어머니 마리아 페드로브나로부터 「당대 최고의 천재」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의 섬세한 손길을 거친 보석을 구하기 위해 유럽 각국의 왕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는 등 영웅대접을 받았던 것이다. 그뒤 잊혀져왔던 전설속의 인물 파브레제가 최근 영국에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 런던의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은 파브레제를 재조명하고 러시아 유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파브레제,황실의 보석세공인」이라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박물관은 파브레제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연구소나 개인들로부터 수집한 3백50점의 보석을 전시회에 선보이고 있다.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덴마크의 마그레드 여왕 등이 소중히 갖고 있는 보석들도 함께전시돼 파브레제 보석의 가치를 더해 주고 있다. 전시관을 찾는 사람들은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부활절 선물」에 가장 많은 눈길을 보낸다. 파브레제가 부활절을 맞아 니콜라이 황제를 위해 세공한 달걀모양의 이 걸작은 눈이 부실만큼 화려한 광채를 낸다.이 작품은 황금 사륜마차위에 달걀형의 보석이 놓여져 있다. 신교 위그노교도의 후손인 파브레제는 1846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성장해서 형과 함께 이곳에서 조그만 작업실을 마련해 보석세공일을 했다. 1894년 니콜라이가 왕위에 오르기전 약혼녀에게 다이아몬드와 진주로 장식된 목걸이를 그에게 구입하면서부터 파브레제는 황실과 인연을 맺게 된다. 니콜라이는 목걸이의 황홀함에 넋을 잃었고 파브레제는 황실의 보석인으로 자리를 굳히면서 단숨에 유명해졌다.그의 솜씨에 대한 소문은 해외로까지 퍼져 멀리 샴왕국등에서도 찾아올 정도였다. 그러나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면서 그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1918년 니콜라이 황제 일가가 처형되자 그도 바로 러시아를 떠나 유랑생활을하다 2년뒤 스위스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었다. 파브레제의 눈부신 보석들도 「구시대의 폐해」로 여겨져 공산당원들에게 압수되거나 파괴됐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작업실마저 폐쇄명령을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 3월의 문화인물/소설가 김유정/문학성과·농촌계몽운동 높이 평가

    ◎다양한 기념행사 마련 문화체육부는 3월의 문화인물로 소설가 김유정을 정하고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벌인다. 1908년 춘천에서 태어난 김유정은 30년대의 농촌을 무대로 농민들의 물욕과 정욕,그리고 생활 풍속을 뛰어난 언어감각과 정확한 문장으로 그려낸 인물. 김유정은 휘문고보(5년제)를 졸업한 이듬해인 1930년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했으나 배울 것이 없다는 이유로 중퇴한뒤 고향에 돌아와 「금병의숙」이라는 야학을 열어 농촌계몽운동을 벌였다. 그뒤 1933년 서울로 올라와 2년뒤 조선일보에 「소낙비」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3월한달동안 벌일 기념행사 일정. ▲김유정의달 기념 세미나=3월29일 상오2시 춘천,리오관광호텔 회의장 ▲김유정의 문학작품 재조명 세미나=25일 하오1시,한림대 세미나실 ▲문학강연회=9일 하오2시,적십자사 강원지사 강당 ▲김유정 추모제=29일 상오11시,춘천 김유정 유적비 ▲문학의 밤=29일 하오6시30분,춘천 군민종합복지회관 강당 ▲추모 연극제=20일 하오4시 7시,춘천시립문화관 ▲김유정 관련 자료전시회=1∼31일,국립중앙도서관 로비 ▲김유정 문학 현장기행=27일 상오10시,김유정 유적지 ▲김유정 작품 영화 「땡볕」상영=29일 하오4시,한국영상자료원
  • “김대통령 일 잘했다”75.2%/「문민정부1년」…서울신문 여론조사

    ◎「변화와 개혁」 58%가 긍정적 평가/개혁성과/①실명제②재산공개③사정/개혁미흡/①노동계②행정부③기업순 우리국민의 대다수는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한해 대통령직무를 훌륭히 수행했으며 김대통령이 추진한 「변화와 개혁」도 잘된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신문사가 새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사에 의뢰,지난 한햇동안 새정부의 주요정책성과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김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해 응답자의 75.2%가 「잘해왔다」고 답변했으며 부정적인 대답은 21.6%에 그쳤다. 김대통령이 취임할 때 약속한 「변화와 개혁」의 실현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매우 또는 비교적 잘 이루어졌다는 응답이 57.9%였다. 개혁의 성과로는 ▲금융실명제의 실시가 36.2%로 으뜸이었으며 ▲공직자 재산공개(30.6%) ▲정치·사회비리 사정(13.5%) ▲군관련 비리숙정(8.0%) ▲권위주의 잔재일소(7.4%) ▲과거사의 재조명(1.7%)순으로 나타났다. 부정부패의 척결을 성공적이라고 보는 의견은 부정적인 의견의 2배가 넘는 68.1%에 이르렀다. 개혁이 미흡했던 분야로는 노동계가 24.9%,행정부 17.1%,기업계 12.8%,사법부 12.5%,입법부 11.0%,군부 6.6%등으로 응답해 군부가 상대적으로 개혁이 제일 잘된 분야로,노동계가 가장 미흡한 분야로 평가됐다. 새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는 48.1%가 부정적으로 본 반면 46.9%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답변,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가장 우선시해야 할 국정운영 방향으로는 대다수인 73.4%가 물가안정을 꼽았으며 경제활성화 19.8%,지속적인 사정 3.4%,과거와의 화해 2.7%등이어서 물가안정이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임을 보여주었다. 정부의 북한 핵문제 대응정책에 대해서는 절반이상인 53.6%가 부정적이라고 답변했고 우루과이라운드 대처능력에도 68.5%가 부정적으로 응답,국민들이 북한핵문제와 시장개방압력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4.5%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는 29.8%뿐이었다. 교육개혁 방안으로는 응답자의 60.4%가 대학입시의 자율화라고 답변했고 다음은 ▲고교평준화 폐지 ▲특수고교 육성 ▲우열반 도입등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김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능력및 개혁성과등 새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부산·경남지역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난 반면 대구·경북과 호남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대통령의 출신지역과 관련,아무래도 지역적으로 감정이 다름을 보여주었다. 이 여론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20살이상 성인남녀 5백명을 전화로 면접해 이뤄졌다.
  • “부정부패 척결 성공적” 68.1%(문민정부 1년)

    서울신문사는 김영삼대통령정부 출범 1년에 즈음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사에 의뢰,지난 한해 새정부의 주요정책과 성과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여론조사는 김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 평가와 개혁의 실현정도,경제정책및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평가등 모두 14개 문항으로 실시했다.조사는 제주도를 뺀 전국의 만20살이상 성인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전문면접원이 전화로 했다.조사의 표본추출방법은 「비례할당및 다단지역 무작위추출법」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남자 2백44명,여자 2백56명이었고 연령은 20대 1백56명,30대 1백37명,40대 87명,50대 68명,60대이상 52명등이었다.학력은 고졸 1백95명,대재이상 1백33명,중졸이하 1백70명등이었으며 직업은 농·임·어업 50명,자영업 79명,사무직 75명,생산직 48명,주부 1백66명,학생 39명,무직 43명등이며 지역별인원은 시도별 인구비례에 따랐다. ◎73.4%는 “물가안정 최우선 과제” 꼽아/“교육개혁은 대입자율화부터” 60.4%/국제화 선결과제로 “국민의식 변화” 1위 ▷대통령직수행◁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1년동안 대통령으로서 일을 얼마나 잘해 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응답자의 75.2%가 아주 잘해왔다(7.0%)거나 대체로 잘해왔다(68.2%)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며 21.6%만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특징은 20대응답자들이 30·40대응답자들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학력이 높을수록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82.3%로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나 농·임·어업 종사자들의 긍정적 평가 비율은 68.2%로 가장 낮아 최근 우루과이라운드협상등의 우려를 반영했다.지역별로는 부산·경남지역 83.1%,서울 81.3%로 긍정적인 응답을 했으나 대구·경북이 61.6%,호남은 72.0%의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나타내 지역감정에 따른 격차가 있음을 드러냈다. ○20대 「긍정」 늘어나 ▷변화개혁실현◁ 대통령 취임 당시의 약속인 변화와 개혁의 실현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또는 「비교적 잘 이루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57.9%,「별로」 또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가 40.0%여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질문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이상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40대는 가장 부정적이었다.또 학력이 높을수록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았다.특징으로는 월평균소득이 1백61만원이상인 고소득자에게서 부정적인 평가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전체적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개혁성과및 미흡분야◁ 공직자재산공개등 6개 부문을 제시해 개혁의 성과를 질문한 결과,응답자들은 금융실명제(36.2%),공직자재산공개(30.6%),정치·사회비리에 대한 사정(13.5%),군관련 비리숙정(8.0%),권위주의의 잔재일소(7.4%),과거사의 재조명(1.7%)순으로 답변했으며 개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0.6%에 불과했다. 입법부·사법부·행정부·기업계·노동계·군부등 6개항목을 제시해 이 가운데 어느 분야가 가장 개혁이 미흡했는가를 물은 결과,노동계가 가장 높은 24.9%였으며 행정부가 17.1%,기업계 12.8%,사법부 12.5%,입법부 11.0%의 순이며 군부는 가장 낮은 6.6%로 나타났다. 정부부처 가운데 개혁을 가장 자율적으로 수행한 부처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감사원·검찰·법무부처가 다른 부처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35.4%의 비율을 나타냈으며 내무·경찰,통일·외교·안보,국방,기획원·상공·재무·건설·농림수산이 5∼6%를 차지했고,노동은 2.3%,동력자원이 0.2%로 가장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우선순위◁ 국정운영의 방향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 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대다수인 73.4%가 물가안정을 꼽았으며,그 다음이 경제활성화(19.8%),지속적인 사정(3.4%),과거와의 화해(2.7%)로 나타나 국민들은 무엇보다 물가안정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안정이라는 응답은 주부등 여성·저학력·생산직 근로자등 저소득층에서 높았으며 지역으로는 부산·경남과 충청지역에서 비교적 많았다. ▷정치권 개혁방안◁ 정치권의 개혁이 미흡했다면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속적인 사정의 추진」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30.4%,「선거를 통한 물갈이」가 28.0%를 차지했다.이에 비해 「정치관련법 개정」이 15.6%,「정계개편」이 14·7%로 낮게 나타나 정치권의 개혁방안으로는 법적·제도적 방법보다는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에 응답률이 높게 나타남을 볼수 있다. ○“특수고 적극육성” ▷교육개혁조치◁ 교육개혁을 위해 가장 적절한 조치가 무엇이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학입시 자율화(60.4%),고교 평준화 폐지(37.6%),특수고교의 적극 육성(34.4%),우열반 도입(19.8%),월반제의 도입(14.9%),기여입학제의 도입(8.1%)등 순으로 답변해 국민들이 생각하는 우선적인 조치는 「대학입시의 자율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화조치◁ 국제화를 위한 선결사항으로는 일반국민들의 의식변화가 49.3%로 가장 높았으며 공무원의 의식과 자질의 국제화(18.7%),기업인들의 의식변화(12.4%),조기 외국어교육등 교육환경변화(7.2%),규제의 완화(6.8%)등 순으로 응답했다. 공무원의 의식과 자질이 국제화를 위한 선결조건이라고응답한 사람은 읍면등 지역단위가 작을수록,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비교적 많았다. ○“지속적 사정” 30% ▷부정부패척결◁ 전체 응답자의 68.1%가 「매우」 또는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29.0%는 「별로」 또는 「전혀 성공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려 부정부패 척결을 성공적이라고 보는 의견이 부정적인 의견보다 2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긍정적인 답변은 학력과 소득,연령이 낮고 대도시거주자일수록 높았고 학력과 소득이 높고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쪽에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경제활성화 정책◁ 새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8.1%가 「전혀」 또는 「별로 효과가 없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46.9%는 「매우」 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해 부정적인 평가가 약간 우세함을 나타냈다.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은 월평균소득이 70만원이하와 지역규모가 작을수록 높았으나 부정적인 평가는 월평균소득 1백만원이상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북핵 정책◁ 정부의 북한 핵문제 대응정책에 대해서도 전체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6%(별로 잘하지 못했다 47.3%,전혀 잘하지 못했다 6.2%)가 부정적인 평가를 했고 35.7%(매우 잘했다 4.1%,대체로 잘했다 31.6%)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응답은 20대가 가장 많고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대도시로 갈수록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UR 대처◁ UR등 개방압력에 대한 정부의 대처 능력을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68.5%로 긍정적인 의견 26.8%보다 2배이상이나 많아 국민들이 개방압력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응답자 가운데 불과 1.1%만이 정부가 매우 잘 대처하고 있다고 답변한 반면,47.8%가 별로 잘 대처하지 못했다,20.8%는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부정적인 응답비율은 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과 호남지역,지역규모가 작은 읍·면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영남권,환경 불만 ▷환경정책◁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응답자의 64.5%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는 29.8%에 불과했다.부정적인 응답은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서울등 대도시가 높았다.그러나 학력이 낮을수록,지역규모가 작을수록 긍정적인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이한 사항은 낙동강오염에 따른 식수오염의 같은 피해지역이었던 경남북지역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은 「잘못했다」가 70.2%,「잘 했다」가 16.0%에 불과했으나 ,부산·경남지역의 응답자들은 「잘못했다」가 57.8%,「잘했다」가 36.8%로 나타나 대조적이었다.
  • 주택 55만가구 건설,보급률 81%로/이 총리 국회보고 요지

    ◎정수시설 사업비 50% 국고서 보조/정부부문 연구개발투자 30% 증액 이회창국무총리가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밝힌 올해 정부 주요시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현재 마련중인 통합선거법이 선거문화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내년에 치러질 지방의회 의원선거와 자치단체장 선거가 조기에 과열되지 않도록 하겠다.북한 핵문제를 안보·외교정책의 최우선 현안과제로 삼겠다.북한이 오늘 새벽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락한 것을 환영한다.북한이 핵 사찰을 성실히 받고 남북간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에 응해 올 것을 기대한다.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는 인도적인 사업들을 하루 빨리 추진하겠다.군은 과학적인 자원관리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21세기 통일시대에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군이 되도록 하겠다.인권·환경등 범세계적인 문제해결은 물론 무역과 투자·기술협력 증진을 위한 경제와 통상분야의 외교역량 강화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다. ▲경제분야=경제제도와 관행을 국제화시대에 맞도록 쇄신하고 제도및 구조개혁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국내산업 지원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수입제한제도,산업피해구제제도등 무역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외국인 투자 자유화 폭을 넓히고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별도의 종합대책을 수립해 교육·금융·사회간접자본 확충등 지방의 발전여건을 개선할 것이다. 임금,금리,땅값등 생산비용의 안정화에 노력하고 민간의 기술개발 지원등 과학기술개발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올해 정부부문 연구개발투자를 93년보다 30% 늘어난 1조5천억원 규모로 늘리고 차세대 반도체등 11개 선도기술개발사업등 정부주도 기술개발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겠다.30개 기초생필품 가격을 평균 4%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특별관리하고 1백40개 독과점품목의 담합인상등 불공정거래행위를 단속하겠다.농어촌 종합대책을 올 상반기안에 확정하려 한다. ▲환경·복지·사회분야=낙동강 수계보호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하수처리장 건설비등을 장기저리로 융자지원하겠다.전액 지방비사업이던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사업비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토록 했다.낙동강이외의 다른 수계의 수질개선을 위해 투자사업의 세부계획을 곧 확정하고 물관리 행정의 근본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자동차 증가등에 따른 대도시 대기오염개선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그린라운드에 대비해 환경문제와 관련된 무역협상 동향등에 적극 대응하겠다. 농어민연금 조기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올해안에 수립하고 의료보장제도의 개선방안도 추진할 것이다.식품및 약품의 위생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위해물질 허용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감시·단속을 철저히 하겠다.장애인의 사회활동을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기준」을 제정,도로 교통 통신시설과 공공건물등에 적용하겠다.의약품 부작용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피해구제기금」도 설치 운영할 것이다. 올해안에 주택 55만가구를 건설해 주택보급률을 81%로 높이고 7조8천억원의 주택자금을 지원하겠다.올해를 노사협력의 해로 정하는 한편 근로자 복지진흥기금을 확대조성하고 95년 실시예정인 고용보험제 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교육·문화분야=신학기부터 전교조관련 해직교사의 교단복귀를 추진하겠다.국립중앙박물관 신축,경복궁 복원등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해외에 안장된 선열의 유해봉환과 독립운동사의 재조명등 민족정기 선양사업을 추진하겠다. 기초적인 외국어교육을 조기실시하고 의사소통 중심의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겠다.청소년들을 위해 수련시설등 제반환경의 조성과 함께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 ▲행정쇄신·민생치안·공직사회분야=국민들이 범죄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경찰의 방범인력과 장비를 보강하여 민생치안 활동에 주력하고 유해환경정비등 범죄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겠다.사회의 각종 병폐와 부조리를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일상생활의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생활개혁」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다.공직사회의 낡은 행태와 관행을 바로 잡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깨끗한 정부,봉사하는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248명 동학재판기록 발견/당시 연루인사 전원분

    ◎정부기록보존소/“혁명전모 밝힐 획기적 자료” 올해로 동학혁명 발발 1백년을 맞는 가운데 당시 혁명에 가담했던 인사 2백48명의 재판기록 전체가 이달말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총무처 정부기록보존소(소장 김기옥)는 15일 1895년3월부터 1904년8월까지 동학혁명과 관련돼 재판을 받은 이들의 재판기록을 영인본으로 제작,공개하기로 했다. 이들 판결문은 최근 정부기록보존소가 동학 1백주년을 맞아 부산지소 서고에 보존돼 있던 동학관련 판결문을 정밀 조사하다 새롭게 발견한 것들로 학계에서는 동학혁명의 전모를 재조명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판결문은 서장옥 황하일등 동학지도층뿐 아니라 운동에 참가한 일반농민에 대한 것으로 갑오개혁정부나 대한제국정부가 동학관련자에 내린 판결문 전체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청군을 불러들여 동학운동탄압에 압장섰던 민영순등 민씨세도가에 대한 판결문도 이에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동학관련 판결문은 전봉준,손화중,최경선,김덕명등 동학지도층의 것뿐이었으며 천도교 2대교주인 최시형에 대한 판결문은 필사본만 공개됐었다. 한편 이번 판결문을 통해 당시 갑오개혁정부는 혁명을 주도한 동학접주등 지도층에 대해서는 사형등 가혹한 형벌을 내린 반면 일반농민에 대해서는 무죄방면하는 등 회유책을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패한 관찰사나 자의적으로 동학농민을 처벌한 관리도 형사처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1900년을 전후해 속리산을 중심으로 최시형에 대한 신원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던 사실과 일진회가 천도교로부터 원산의 객주회사소유권을 빼앗아간 과정도 밝혀졌다.
  • “전통정서 재조명”… 이색기획전 풍성

    ◎「음악과 무용」·「갑술년…」·「문명의 전환…」 주제로 다양한 표현/연주·율동 이미지 현대감각으로 표출/만사형통 기원하는 첫 세화전도 열려/「문명의 전화」… 한국적미학에 관한 문제제기도 그림에서 일관된 주제를 추구하다보면 자칫 작가 개인의 예술적 창의성은 반감되는 경우가 있다. 반면 관객의 입장에선 한 주제를 놓고 해석을 달리한 다양한 표현의 작품을 접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런 점에서 관심을 둘만한 이색기획전이 잇따라 열려 예년같으면 썰렁하기만할 2월화단이 무척 풍요롭다. 16일부터 3월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580­1611)에서 열리는 「음악과 무용의 미술전」, 16일부터 22일까지 서경갤러리(733­0434) 기획으로 마련되는 「갑술년 돋움전」, 25일부터 3월3일까지 소나무갤러리(765­0126)에서 꾸며지는 「문명의 전환과 그 신화에의 열망전」. 이들 전시는 또한 설날과 대보름등 민속명절에 맞춰 우리고유의 정서를 독특하게 조감할 수 있는 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음악과 무용의 미술전」은 이름그대로 음악연주와 무용의 자태·율동미등을 주제삼은 사실적인 회화·조각을 비롯해 그 이미지를 자유롭게 형상화한 현대 작업들, 그리고 음향과 비디오영상을 작품요소로 삼은 하이테크아트를 총망라한다. 우리 근대미술사에 기록되는 작품들과 현대미술에서 그 주제의 작례를 볼 수 있는 1백85점을 선별 초대한 자리로 국립현대미술관과 호암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운향미술관 월전미술관등 권위있는 각 기관의 소장품과 주제에 맞춰 작품을 제작한 현역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한국화의 장우성 김기창 김은호 천경자,서양화의 김환기 남관 박수근 오윤 나혜석 이만익 장리석 하인두,조각의 전뢰진 김경승 김창희,하이테크아트의 백남준 김재권등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각 장르 작가의 작품이 동원된다. 「갑술년 돋움전」은 「세화전통 회복을 위한 제언」이라는 부제아래 한해를 축수하고 만사형통하기를 기원하는 세화들을 선보이는 자리. 세화는 과거 선대 화가들이 음력정월을 맞아 덕담을 적어 선물했던 그림으로 과거를 되살리는 본격 세화전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들의 의도에 따라 전통적 형상을 재현한 작품에서 현대적 의미의 새 이미지를 끌어낸 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데 한국적 형상성의 끈질긴 모색으로 고유영역을 가꿔가고 있는 30∼40대작가 신산옥 이영수 이왈종 장순업등 16명이 초대됐다. 「문명의 전환과 그 신화에의 열망전」은 젊은 작가 백종옥 송갑 한용권 김기용 김형기등이 마련한 그룹전으로 한국미술에 있어서 근·현대성의 인식론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적 미학의 부재가 근대사의 질곡과 필연적인 관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역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근대미술과 민족미술을 가시화한 정신적 뿌리가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 이태준/현대단편 완성 월북작가/삶·문학 재조명 활발

    ◎소장학자들 중심 상허연구서·수필집 잇따라 발간/문학비 건립·소설­논문 전집 완간 추진/휘문고선 70년만에 명예졸업장 수여/복권후 문학사자리매김 안된 타문인 재평가에 영향 정지용시인과 함께 30년대 대표적 소설가로 문명을 날렸던 월북작가 상허 이태준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상허를 연구하는 소장학자들이 최근 이태준의 생애와 문학을 총체적으로 조명한 연구서인 「이태준 문학연구」를 펴낸데 이어 범우사에서는 그의 수필집 「무서록」을 발간한 것.또 그의 모교인 휘문고는 오는 14일 정규졸업식장에서 이 학교를 중퇴한 상허에게 70년만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게 된다. 이와함께 단·중편 소설과 수필 논평등의 전집발간과 문학비건립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허에 대한 이같은 재조명움직임은 복권후에도 우리 문학사에서의 자리매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다른 문인들에 대한 재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태준은 「현대 단편소설의 완성자」라는 평판을 들을만큼 탁월한 문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북했다는 이유로 우리 문학사에서 사라졌던 인물.그러나 그는 이기영 한설야처럼 처음부터 「북한문학예술총동맹」에서 활동하지도,임화 김남천과 같이 남로당노선을 견지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구인회를 결성해 이기영 임화와 적을 진 적도 있었다.그러면서도 해방후에는 임화와 활동을 같이하고 월북후에는 「북한문학예술총동맹」부위원장을 지내는등 월북작가중에서도 특이한 부류에 속해 해금후에도 그에대한 총체적 성과물이 나오지않고 있었다. 이태준관련,논문을 쓰거나 이태준에 관심있는 소장학자 30여명이 지난 92년 결성한 「상허문학회」가 최근 펴낸 「이태준문학연구」는 이런 측면에서 근래 보기드문 성과로 각광받고 있다. 「이태준의 삶과 문학」「단편소설론」「장편소설론」「부록」등 4부로 구성된 이 연구서는 특히 그의 생애,문학적 위상,문학관 조명 뿐만 아니라 소설기법,장편소설의 문학사적 위치와 역사 소설적 의의까지 다뤄 지금까지의 특정 장르와 시기에 국한한 연구의 한계를 과감히 벗어나 있다. 상허문학회는 「이태준문학연구」 말고도 「불사조」「소련기행」「왕자호동」「황진이」등 해금후에도 소개되지 않은 그의 작품을 추려 4권 분량으로 간행할 예정이며 올해 안으로 장편과 수필 논문등 전집도 완간하기 위해 작업중이다. 범우사에서 펴낸 「무서록」은 그의 소설 못지않게 빛나는 작품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물평가의 소홀함에 밀려 묻혀있었던 수필모음집. 41년 초판이 출간된 수필집으로 「고완」「일분어」를 비롯해 대표적 수필 41편을 엮어 수필문단에서의 재평가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태준은 휘문고등보통학교(휘문고보) 4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24년 동맹휴교사건의 주모자로 몰려 퇴학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국어국문학회와 한국문인협회등 유관단체는 따라서 그의 중퇴 70년을 맞아 휘문고교 총동창회의 협조아래 학교측에 탄원서를 제출,졸업사정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결정함으로써 민간 차원의 실질적인 복권이 이루어지게된 셈이다. 한편 상허문학회는 올해 이태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으로 문학비 건립을 추진중이며 설립장소로 휘문고교와 고향인 철원이 거론되고 있는데 상반기중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 도산 애국활동·사상 재조명

    ◎오늘부터 4일간 LA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강만길교수 등 국내외학자 30여명 참가 도산 안창호선생(1878∼1938)의 애국활동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국제학술회의가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로스앤젤스의 옥스포드팰리스호텔에서 열린다. 도산사상연구회(회장 김신일)와 로스앤젤스에 있는 태평양평화연구소(소장 김중순)가 함께 주최하는 이번 회의의 주제는 「도산:코리안 아메리칸」.국내에서 강만길(고려대)·조동걸(국민대)·윤병석(인하대)·신용하(서울대)교수,미주지역에서 박한식(조지아대)·방선주(뉴욕대)·최영호(하와이대)·루디실(남가주대)교수,샘플남가주대총장등 모두 30여명의 국·내외학자들이 참가한다. 김회장은 『도산선생은 폭넓은 독립운동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애국교육사상가」정도로만 인식되어 왔고 특히 80년대 후반 이후에는 「개량주의자의 거두」쯤으로 낮추어 보는 시각까지 있었다』면서 『이번 회의는 그에 대한 본격적인 재조명을 통해 올바르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교수는 이 회의에서 1920년대 중국에서 도산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중국에서 도산의 독립운동」을 발표할 예정.그는 이 논문에서 도산의 「민족유일당」과 「한국독립당」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상세히 소개했다.도산은 1920년대 중반부터 만주지역에서 큰 세력을 형성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세력과 민족주의 세력을 통합한 통일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민족유일당」을 결성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이에따라 도산은 1930년1월 민족주의 계열 독립운동세력만을 결집해 「한국독립당」을 창당했다는 것이다. 유병용교수(강원대)는 「도산 안창호의 정치사상에 관한 재검토」에서 『전민족의 복지·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사로운 이익의 희생을 요구한 도산의 대표적인 사상 「대공주의」는 민족·정치·경제·교육평등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이상사회 건설의 설계도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는 이밖에도 1907년에서 1910년까지 도산과 관련된 국·내외의 보도를 모두 수집해 정리한 윤경로교수(한성대)의 「도산의 국내에서의 행적과 구국계몽활동」등 새로운 방법론을 채용한 연구성과의 발표도 있다.
  • 「실내정경 구상화」­「한국화단사 발굴」 기획전

    ◎소외된 작가와 작품 새로 조명/강진옥 등 13명의 대상접근론 독특/구상회화의 흐름·정보 아는데 도움/「발굴전」엔 초기추상미술 이끈 변희천씨등 그림 선봬 국내화단의 중심부에서 소외됐거나 뒷전에 처져있던 작가와 작품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획전이 2월화단을 의미있게 장식한다.오는13일까지 서울 현대아트갤러리(513­5508)에서 열리는 「구상회화 재조명시리즈­실내정경,그 친화적 세계의 접근」전과 16일부터 3월15일까지 서남미술전시관(715­9306)이 마련하는 「한국화단사의 발굴시리즈­40년만의 재회전」이 그 전시로 현대미술에 생소한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그림마당이 된다. 「구상회화 재조명…」전은 추상과 실험일변도의 현대미술 경향에서 그 가치및 의미를 상실해온 구상회화에 대한 깊은 애정의 「자기 반성적」전시로 볼 수 있다.의식과 예술성면에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한 한편 서구지향의 회화적 규범아래 화단 중심부의 조명을 받지 못해온 구상회화를 진지하게 되짚어 보는 자리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구상회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은 이 갤러리에서 적어도 구상회화에 오늘을 이끌어 가는 작가들의 다양한 정보와 면면을 접할 수 있다.지난 92년5월부터 구상회화에 대한 재조명시리즈로 시작,이번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실내정경…」에는 강진옥 김경희 김명식 배정혜 유의랑 장지원등 13명의 작가들이 특유의 방법론으로 대상세계의 접근에 노력하고자 한 독특한 미감을 반영하고 있다. 서남미술전시관의 「한국화단사 발굴…」전은 우리 화단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서도 세간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 3명을 초대하는 자리이다.작고작가 이철이씨와 함께 원로작가 변희천화백(86),김종하화백(76). 이중섭·박수근과 더불어 우리 양화의 2∼3세대에 속하는 이들은 지난 54년6월 당시 화신백화점내 화신화랑에서 3인전을 가진 남다른 인연의 인물들로 국내 추상미술 발전에 초석이 된 작가들이다. 생존작가 변희천화백의 경우 철저한 재야작가로 사설화랑에 대한 불신과 피해의식 팽배로 초창기 뛰어난 활동에도 불구하고 일생동안 단 한점의 작품을판매한 적이 없는 작가이며,김종하화백은 일본과 파리에서 초현실주의 수법의 환상적 표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지난68년 작고한 이철이화백의 작업 또한 20여년의 휴면기를 거쳐 1∼2년전부터 유족의 노력으로 새 빛을 보기 시작했다.
  • 2월의 문화인물/황희 선생/조선시대 명재상으로 청백리 사표

    ◎생애·업적 재조명 기념행사 잇달아 문화체육부는 2월의 문화인물로 조선시대 명재상인 황희선생을 선정했다. 문체부는 바람직한 공직자상 정립의 일환으로 2월을 「황희의 달」로 정해 청백리의 사표인 황희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한편 위국애민의 정신을 재조명하므로 오늘의 교훈으로 삼기위해 민족사 바로찾기 국민회의,한국문화예술진흥원등 관련단체와 함께 학술대회,백일장,기념도서발간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황희선생은 조선초기의 문신으로 일생을 청렴한 생활로 일관하며 백성을 위해 바른 국정을 펴므로 나라의 기틀을 굳건히 다져 세종시대의 황금기를 이룬 청백이이다. 황희선생은 온화하고 도량이 넓은 성품으로 백성으로 부터 존경을 받았으며 특히 검소하고 청렴한 공직자세는 오늘날에도 공직자의 영원한 귀감이 되고 있다. 황희의 달인 2월 한달동안 펼쳐질 주요행사는 다음과 같다. ▲종합학술대회=16일,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 ▲방촌사상 학술 강연회=23∼25일,파주군청 회의실. ▲황희의 생애와 사상 강연회=19일,국립중앙박물관 회의실. ▲청백리 황희정승 토론회=25일,전북 한약협회 회의실. ▲황희 청빈사상 강연회=18일,옥구문화원. ▲방촌선생 유덕추앙 글짓기 공모전=1∼19일,파주문화원. ▲황희선생 관련도서 전시회=1∼28일,국립중앙도서관 로비. ▲책자발간=「황희선생의 사상과 얼」,경기도 주관,2월중.
  • 자연보전권역 유지해야 한다(사설)

    건설부가 입법예고한 수도권정비계획법시행령 개정안은 현재의 도식적인 수도권 과밀억제시책을 국제경쟁력강화를 감안한 집중억제시책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적 구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개정안은 국제화와 개방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수도권의 권역과 권역별 규제내용을 재조정하고 규제방법도 민간의 자율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총양규제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개정안은 현재 5개권역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과밀억제·자연보전·성장관리 등 3개권역으로 줄이고 자연보전권역 가운데 한강수계와 밀접한 관련이 없는 지역은 제외시키는 한편,성장관리권역내 규제는 크게 완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규제보다는 효률중시의 정책전환을 시도한것이다. 정책당국이 국제화와 개방화라는 국제경제환경변화에 대비하여 수도권을 비롯한 권역별 규제내용을 재조정하는 것은 국정의 능동적인 수행으로 평가할 수 있다.수도권을 국제적 시각에서 재조명한다면 서울권을 중심으로 하는 이 권역은 동경권·북경권과 경쟁관계에 있다.이들 대도시가 「국경없는 경제시대」에 대비하여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는 우리의 주요한 관심 사항이다. 동경권은 국제적인 금융과 정보기능을 갖춘 「살아 기능하는 도시」로 발전시키려는 청사진을 펼쳐 놓고 있다.한국의 수도권 역시 금융과 정보·첨단기술을 겸비한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소망스럽다.그러한 발전방향에 맞추려면 과거 수도권 인구분산시책에 역점을 두고 짜여진 수도권권역과 권역내 각종규제는 재조정되는 것이 당연하다. 이같은 국제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권역조정과 규제완화는 필연적인 선행과제이다.그러나 자연보전권역과 과밀억제권역이 대폭 축소된 것은 지역균형발전과 환경보전 측면에서 보면 적지 않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특히 최근 낙동강 수질오염사건이후 국민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환경문제는 경쟁력강화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자연보전권역은 최소한 현재면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이 권역내 택지 및 관광지 조성확대 조치도 재검토했으면 한다.물론기존의 자연보전권역에서 다른 권역으로 바꾼 일부지역이 한강수계와 밀접한 관계가 없다고 하나 당초 자연보전권역을 설정한 것은 수자원보호에만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생태계파괴를 막기위해서 자연보전권역은 최대한 보전하는 것이 소망스럽다. 규제완화내용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과밀억제권역내 대형건물 신축의 경우 과밀부담금만 내면 가능토록한 조치도 경쟁력강화보다는 교통체증으로 인한 물류 비용증대 등 역기능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 이 조각가 「포모도로 회고전」 일본서

    ◎조각·판화·메달작품 70여점 전시/“시각과 청각” 조화있게 융합시켜 2차대전후 유럽화단의 두드러진 특징가운데 하나는 3차원적 구상을 시도한 조각가들의 대거 출현이었다.이는 한때 유럽을 주름잡았던 무정형미술(앵포르멜)과 구상화의 점묘법(타시즘)그리고 비구상적 표현주의 양식에 대응한 새로운 조류였다.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아놀드 포모도로(67). 최근 일본에서는 현대 조각계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출신 포모도로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포모도로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포모도로의 대표적인 조각품과 판화·메달작품등 걸작 70여점을 한데 모은 이번 「일본나들이」는 유럽조각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여서 그의 이색적인 작품세계를 두루두루 감상할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일본 도쿄 근처 하코네의 「조각의 숲 미술관」에서 첫선을 보인 회고전은 올 연말까지 일본전역의 주요미술관을 돌며 전시될 예정이다. 포모도로는 브론즈로 남성과 여성의 성적 이미지를 탁월하게 표현해 내면서 전후이탈리아 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축가로 첫 출발을 한 포모도로는 금세공의 제작에 관심을 가지면서 32세때인 59년부터 조각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됐다.뉴욕으로 건너가 드라치오,루초 톤타나,동생 지오 포모도로등과 이탈리아미술전을 조직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의 작품은 구체와 원주의 브론즈표면에 기호를 새겨 넣는 것으로 공간에서의 지속된 다양성과 전환의 문제를 조각으로 시도했다.원통과 원추를 그 바탕에 깔고 있는 그의 예술세계는 외부와 내부,단순함과 복잡함,파괴와 통합,어둠과 밝음등 이원론적인 조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작품제작에 있어서 그는 먼저 석고로 모형을 뜬뒤 브론즈로 주조하고 그 다음 표면을 연마해 광택이 나게 했다.그 형태에 기호와 표현주의적 이미지를 새기거나 깎아내 마치 내부의 폭발로 인해 복잡한 기구들이 드러난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그의 관심은 조각뿐 아니다.오페라와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연극무대장치·의상등에서도 정력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무대예술은 나에게 새로운 기법과 아이디어를 실험할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여기서 대부분의 영감을 얻게 된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무대예술에 조예가 깊다. 능숙하게 처리된 장식적 세련됨과,아울러 시각과 청각을 조화있게 융합시킨 대표적인 작품으로 「구체속의 구체」(78∼80년)와 「나그네의 기둥」(65∼66년)이 손꼽히고 있다.「구체속의 구체」는 완벽할 정도로 마술적인 구를 훤하게 뚫어 시각화를 표출했다.고전적인 겉의 이미지와는 달리 내부는 울퉁불퉁하면서도 신비해 괴물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내부의 돌출된 것들은 생물진화의 과정을 나타내는 기호의 집적같기도 하고 인간의 역사를 각인한 시간·기억의 심벌로도 보인다. 반면 「나그네의 기둥」엔 현대적 재료와 감각에도 불구하고 그 옛날 남근 숭배의 추억이 짙게 배어 있다. 『음악으로 비유하면 포모도로의 조각은 눈으로 보는 음악이다』 이탈리아 문화회관의 전관장이자 미술평론가인 조루주 데 말키스씨의 평이다.
  • 본고사대 채점기준 재조명/서울·연·고대/가채점결과 점수 크게낮아져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번 94학년도 전기대 입시에서 본고사를 치른 대학들이 10일 수험생들의 답안지를 가채점한 결과 일부과목의 평균점수가 수험생들의 변별력을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세부적인 채점기준을 재조정하는 등 채점작업에 진통을 겪고 있다. 서울대는 이날 수험생 10%의 답안지를 가채점한 결과 합격자 평균점수가 당초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자 채점과정에서 출제위원들을 「채점위원회」에 참석시켜 출제의도와 평가기준에 대해 의견을 교환키로 하는등 채점에 신축성을 기하기로 했다.특히 국어과목의 경우 대다수 수험생들의 답안이 당초 대학측의 출제의도에 빗나가자 지나치게 항목을 세분화해 채점키로 한 방식을 지양하기로 했다. 연세대의 경우 중간채점과정에서 수험생들이 출제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안을 작성한 경우가 많아 채점작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의 답안작성경향에 맞춰 당초 내부채점지침을 대폭 수정했다. 고려대의 경우 당초 11일까지 채점을 마칠 예정이었으나일부 주관식채점기준에 혼란이 있어 하루뒤인 12일에야 채점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 갑오경장 1백주년… 그 개혁운동 재평가와 역사적 교훈

    올해는 갑오경장 1백주년을 맞는 해다.갑오경장은 1894년7월부터 1896년2월까지 약 1년반동안 지속된 제도개혁운동이었다.이 기간동안 우리나라는 구시대의 질서에서 신시대의 질서로 편입되는 엄청난 변혁을 겪었다.지난해 새정부 출범 이후 우리는 또다른 개혁의 시대를 숨가쁘게 달려왔다.1백년만에 다시 변혁의 기회를 맞이한 것은 우연의 일치만은 아닐 것이다.갑오경장이 제도의 변혁이었다면 지금은 당시의 엄청난 변화에 비견될 의식의 개혁이다.올해는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의 성패를 가늠할수 있는 중요한 시점.「외세에 의존한 정권탈취 및 유지책」이라는 시각에서 「기반이 확보될 때까지 시한부로 일본의 후원을 기대한 자율적인 개혁운동」으로 재정립된 갑오경장을 재조명하고 지금 추진되고 있는 개혁을 성공으로 이끌 역사적 교훈을 찾아본다. ◎재평가 작업/민중지지 못얻은 미완의 제도개혁/농민 염원 수용… 국정에 새바람/민주·자립 등 근대적 이념 표명/“일제 등에 업고 권위주의적 추진으로 실패” 갑오경장은 조선조를거치며 쌓인 민중들의 원성이 1894년 동학농민봉기로 나타나자 새로 들어선 정권이 그 불만을 아우르기 위해 시도한 제도개혁운동이었다.그로부터 1백년뒤,제3공화국 이후 국민의 민주화에 대한 염원이 문민정부의 등장을 가져오고 그들의 요구를 수용해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과 크게 다를바 없다. 다만 갑오개혁의 주체들은 일본이라는 외세의 무력의 도움을 받아 집권했고 「잠정적」이라는 단서는 달았지만 그들의 지원으로 개혁을 추진하려 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여기에 갑오경장 주역들의 「개혁은 곧 서구화 내지 일본화」라는 소신은 그것이 비록 역사적 관점에서 옳은 판단이었다 할지라도 구성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했다.갑오경장이 미완의 개혁으로 끝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또 갑오경장이 그동안 그 역사적 비중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지 못해왔던 것도 여기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혁명적 이상추구 그러나 갑오경장이 재평가되고 있는 시점에서 되돌아 본 갑오개혁파의 개혁정책은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 이상의 변혁을 추구했음을 알수있게 해준다. 갑오경장을 주도한 개화파 관료들은 집권하자마자 외무아문을 신설해 근대적 자주외교를 펼칠 준비를 갖추었다.이어 국호를 대조선제국으로,국왕을 대조선황제로 부르고 1896년부터 건양이라는 독자적 연호를 채택해 국가적 자주 독립을 내세웠다. 이들은 민주주의적 발상에 입각한 몇가지 참신한 정치제도개혁도 실시했다.개혁추진의 핵심인 군국기무처를 입법·자문기관인 「의사부」로 만들어 행정부에 대치시키는 의회설립안을 만들었던 것도 이 가운데 하나이다.또 조선협회라는 일종의 정당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지방제도 일원화 이들은 8도·5유수부로 대표되는 종래의 지방행정체제도 23부·3백37군으로 개편했다.지방제도를 일원화함으로써 행정의 합리화를 기함과 동시에 지방관으로부터 사법권과 군사권을 박탈해 근대관료적 색채가 농후해졌다.또 「향회조규」와 「향약변무규정」을 발포해 초보적인 지방자치제를 실시코자 했다. 경제분야에도 힘을 기울였다.개혁파는 일본으로부터 차관을 도입해 재정정리와 민간산업 진흥을 도모하고 근대적 자립경제의 기초를 다지는 경제개발 계획을 세웠다.이 계획은 경인철도 건설을 통해 수입을 늘리는 외에 왕실재정을 정리해 정부수입을 늘리는 한편 새로운 세원을 발굴하고 세수의 결손을 줄이며 민간상공업을 진흥한다는 내용까지를 포함한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능력본위의 평등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개화파의 사회개혁 의지도 중요한 대목이다.이들은 집권하자마자 「사민동등지법」을 확립해 전통적 신분제도의 철폐에 착수했다.양반과 상민을 구별하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고 같은 양반에서도 문반과 무반의 차별을 없앴다.공사노비를 풀어주고 인신매매를 금했으며 역정 광대 백정도 모두 면천케 했다.이밖에 죄인에 대한 고문이나 연좌법을 폐지하고 너무 이른 결혼과 과부의 재가를 허용하는등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는데도 관심을 기울였다. ○해외유학 적극적 개화파는 과거제도 중심의 교육제도가 조선을 쇠퇴케 한 근본원인이라 생각해 합리성과 실용 위주로 교육제도를 개선코자 했다.이에 곳곳에 학교를 세우고 본국문,즉 한글의 사용을 장려해 정부의 공문과 관보도 국한문 혼용체나 순한글로 쓰도록 했다.또 적극적인 유학정책을 펴 1895년에는 약2백명을 국비로 도쿄에 유학시켰고 미국인 선교사가 경영하는 배재학당에 2백명의 관비장학생을 입학시켜 신학문을 배우게 할 계획도 마련했었다. 갑오개화파의 이 모든 정책 대부분은 물론 일본과 관련한 부정적인 해석이 있어왔다.또 대부분이 민중의 의사를 도외시한 위로부터의 개혁이었다는 점만으로도 그동안 권위주의 시대에 대항해 온 일군의 학자들에 의해 비판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양한 시각의 존재가 필요해졌다.권위주의 시대에 역사에서 필요한 교훈이 한방향으로 귀결되었다면 문민시대에 필요한 역사적 교훈은 다양하기 때문이다.갑오경장에서 현재 행해지고 있는 개혁의 교훈을 찾으려 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또 갑오경장을 일방적인 예속의 역사로 해석하는 것은 자존심을 위해서도 이제는 벗어나야 할 대목이다. ◎발단·경과/대원군추대,친일내각 수립/20개월간 전반적 혁신 단행 민씨정권은 1884년 갑신정변을 수습하고 나름대로 서구의 기술을 도입하는등 근대적 개혁을 추구하고 있었지만 열강의 침투에 속수무책이었다.또 지배층 위주의 개혁이었기에 농민층과의 충돌은 불기피했다.1894년 동학농민봉기가 일어나자 자력진압이 불가능한 민씨정권은 청에 응원군을 요청하는 한편 농민군의 요구를 일정수준으로 받아들이는 선에서 협상을 시도했다.그러나 민씨정권의 요청에 따라 청군이 아산만에 들어오자 일본은 천진조약을 빌미로 곧 이어 군대를 인천에 상륙시켰다. 민씨정권은 청·일양군공동철병론을 주장했으나 일본은 조선의 개혁에 대한 청·일공동지도론을 제의했다.이에 청이 내정간섭이라며 이를 거부하자 일본은 침략을 위한 독자적인 개혁의 원칙을 제시했다. 민씨정권은 이 요구를 거절하고 농민군의 폐정개혁요구를 반영하는 선에서 정권의 위기를 넘기려 했으나 일본은 7월23일 경복궁을 기습하여 민씨정권을 무너뜨리고 대원군을 추대했다.이어 김홍집을 수반으로 하는 친일계와 중립계로 정부를 개편했다. 1894년7월에서 1896년2월에 이르는 갑오경장기간 정계에서 부침하던 정파는 다섯 그룹으로 대별된다.김홍집 김윤식 어윤중 유길준등 갑오경장파와 박영효 서광범등 갑신정변파,박정양 이완용 윤치호등 미국·러시아등 외국공관을 배경으로 하던 정동파,대원군 이준용 이태용등 대원군파,그리고 고종과 명성황후를 둘러싼 홍계훈 이도철 이학균등 궁정파등이었다. 이 가운데 갑오경장 전기간에 걸쳐 가장 오래 정권을 장악하고,따라서 개혁운동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세력은 갑오경장파였다. 이들은 처음에 대원군파와의 제휴로 집권해 제1개혁기(1894년7월27일∼12월17일)에 군국기무처를 중심으로 개혁을 주도했다.이어 제2개혁기(12월17일∼1895년5월21일)에는 갑신정변파와 연립내각을 구성해 공동으로 개혁을 추진했다.제3개혁기(5월31일∼7월6일)에 갑오파는 갑신파와의 알력으로 김홍집과 조희연이 내각에서 사퇴했지만 다른 멤버는 남아 박영효가 주도하는 개혁에 동참했다.갑오파는 제4개혁기(7월6일∼8월28일)와 제5개혁기에는 정동파와 궁정파의 합세로거세될 위기를 맞았으나 제6개혁기(10월8일∼1896년2월11일)에 궁정파가 실권하자 다시 득세,집권하여 개혁운동을 재개했다. 갑오경장은 그러나 과격한 개혁조치에 불만을 품어오던 고종이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을미사변이 일어나 대일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사이 1896년2월에 러시아공사관으로의 망명(아관파천)으로 개혁정권이 붕괴되고 친러정권이 들어섬에 따라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역사적 교훈/“민의따른 개력이 최상의 통치”/폭넓은 지지속 군사·재정 뒷받침 필수/“외세의존땐 성공 못한다” 역사의 명제 갑오경장이란 지금으로부터 1백년전 1894년에 동학농민봉기와 청일전쟁을 배경으로 추진되었던 획기적인 근대화운동을 뜻한다.이 개혁운동을 통해 종래의 중국적인 우리나라 통치·행정구조 및 외교·재정·군사·경찰·사법제도 등이 일본 내지 서구식으로 크게 바뀌었다. 갑오경장때 추진된 일련의 「혁명적」개혁조치는 그후 많은 수정을 거치면서도 보존되어 오늘날 한국 사회 및 문화의 일각을 이루고 있다. 갑오경장은 1894년 봄의 제1차동학농민봉기를 계기로 서울에 불법적으로 침략해온 일본군이 7월23일 경복궁을 강점한 상황하에서 개시되었다.이때 (흥선)대원군을 받든 일군의 친일개혁관료들이 신정부를 구성하고 군국기무처라는 초정부적 입법기구를 만들어 그 곳에서 2백여개의 개혁안을 심의,채택함으로써 역사적인 「대경장」의 막을 올렸던 것이다. 이 개혁운동에는 처음부터 일본의 입김이 작용하였다.즉,갑오경장에는 「타율적」인 측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그러나 갑오경장을 전적으로 일본의 지도와 후원에 힘입은 개혁운동으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이다. 개혁운동 초반에 개혁을 주도했던 김홍집 김윤식 어윤중 박정양 유길준등 20여명의 군국기무처 의원들은 1880년대 초반에 외교사절단원 혹은 유학생으로서 일본·청국·미국 등에 건너가 세계정세를 파악하고,특히 명치일본의 「문명개화」운동과 청국의 양무운동 등을 조사,연구한 끝에 조선의 자주독립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개화,자강의 방안을 고안하여 이를 실천에 옮겼던,나름대로 애국심이 강한 개명관료들이었다.그들은임오군란(1882)과 갑신정변(1884)을 거치면서 청국이 종주권을 내세워 대한간섭을 강화하자 정치적으로 실세하여 국내외에서 망명내지 유배생활을 강요당하가나 정부요직에서 소외당하였다.따라서 그들은 반청·독립사상이 강한 반면에 친일적 성향을 띠었으며 또 친청보수세력인 민씨척주에 대해 비판적이면서 대원군에게 호의적인 세력이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개화·자강정책을 연구·실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도개혁을 스스로 추진할 능력과 의욕이 있었다.과연 초기 갑오경장을 담당했던 군국기무처 의원들은 대원군의 지도하에 동학농민군이 요구한 폐정개혁안을 수렴하면서 제도개혁을 거의 완전히 자율적으로 추진했다.갑오경장 중반에 내각 대신 혹은 협판으로서 개혁운동에 참여하였던 박영효·서광범·윤치호 등은 갑신정변(1884)때 자신들이 겪은 일본정부의 배신을 귀감으로 삼되 미국·일본에서의 망명생활,유학에서 스스로 터득한 개혁사상을 기초로 자율적 개혁추진을 도모했다.이러한 점에서 갑오경장은 조선인 개화파 관료들의 「자율적」 개혁운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갑오경장을 담당했던 조선의 개혁관료들은 우선 국민 상하의 존경과 지지를 얻는데 필요한 위신이 부족한 데다,자기들의 권력을 뒷받침해 줄 독자적인 군사력과 개혁의 실현에 필요한 자긍력이 없었다.따라서 그들은 이러한 기반을 확보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일본의 후원 내지 지원을 받으려 하였다.결국 이러한 그들의 대일본 의존정략이 갑오경장을 중도반계의 실패작으로 만든 요인이 되었다. 갑오경장은 왕조의 유신과 중흥을 도모했던 조선왕조 최후의 개혁운동이었다.이 운동에서 원래 기대되었던 목적이 달성되었다면 조선왕조는 중흥되었을 것이고,1910년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민족적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근원적으로 따져 볼 때,갑오경장은 오랫동안 축적된 조선민중들의 불만이 동학농민봉기라는 과격한 형태로 표출된 다음 정부가 서둘러서 개시한 개혁운동이다.만약 조선정부가 민중들의 불만요인을 미리 파악하여 적시에 필요한 개혁을 축적해 나갔더라면 외세의 간섭도 면하고 또 갑오경장 같은진통도 겪지 않았을 것이다.여기에서 우리는 집권자가 국민들의 요망을 미리 미리 알아차려 시의적절하게 작은 규모의 개혁들을 하나 하나 펼쳐나가는 것이 최상의 국가경영 철학임을 깨닫게 된다.이것이 갑오경장에서 우리가 얻는 최대의 역사적 교훈이다.아울러서 우리는 개혁사업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개혁세력을 뒷받침해 줄 튼튼한 군사력과 재정이 필수라는 사실을 확인하며,나아가 민중을 도외시한 외세의존적인 개혁운동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얻는다.
  • 1월 문화인물 악성 우륵/가야금 음악 창시… 국악진흥 헌신

    문화체육부는 28일 94년도 1월의 인물로 음악가 우륵선생을 선정했다. 우륵선생은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로 많은 가야금곡을 짓고 널리 보급시켜 가야금곡을 대표적인 우리음악으로 정착시킨 신라시대의 음악가이다. 문화체육부는 우리음악 진흥에 헌신한 우륵선생의 생애를 기리고 그 국악사적 업적을 재조명해 우리 음악의 뿌리를 찾기 위해 국악의 해 첫달을 「우륵의 달」로 정했다. 문화체육부는 이와함께 충주시와 예성동호회,한국문화예술진흥원 등 관련기관과 함께 가야금 연주회,가야금 시화집발간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어 민족의 혼과 정서가 담긴 우리음악을 모든 국민들이 체득해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륵은 가야국출신으로 대가야국이 멸망하기 11년전인 진흥왕 12년(551년)에 가야금을 갖고 제자 이문과 함께 신라로 투항했다. 진흥왕은 지금의 청주 또는 충주로 알려진 낭성에서 우륵과 이문의 가야금연주를 듣고 감동,후세에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계고와 법지,만덕에게 우륵의 가야금을 배우도록 했다. 우륵은 그들의 재능에따라 계고에게는 가야금을,법지에게는 노래를,만덕에게는 춤을 가르쳤다.이들 세사람은 우륵의 가르침을 토대로 새롭고 창의적인 가야금음악을 발전시켜 신라 즉 우리의 음악으로 정착시켜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질 수 있도록했다. 우륵의 말년에 관한 기록은 전해지지않고 있으나 충주의 탄금대에서 가야금을 연주했으며 그의 오묘한 음악에 이끌려 모여든 사람들이 부락을 이루어 금곡리,금뇌리등의 마을 명칭이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탄금대에는 우륵선생의 추모비가 지난 77년에 세워져 선생을 기리고 있다.
  • 이회창새내각 출범 첫날 이모저모

    ◎“앞으론 모두 실세장관 돼야”/이 부총리/최 내무 “내정개혁” 취임 일성… 강성표출/이 국방 “군다운 군 이룩하자” 분발 촉구 「12·21」전면개각으로 새로운 이회창총리 내각이 업무를 시작한 첫날인 22일 신임각료들은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뒤 부처별로 장관 이취임식을 갖고 새정부 출범2기를 향한 새출발을 다짐했다. ○국가·국민위해 최선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정재석경제부총리등 새 각료 14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대통령의 분신』이라고 전제,『국무위원들은 깨끗할 때만이 당당할수 있다』며 이권개입이나 부패에 물들지 말것을 강조. 김대통령은 또 『우리는 멀지 않아 선진대열에 들어가게 되는 만큼 21세기의 한국을 그리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우선 부처업무파악에 진력해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 ○…이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는 신·유임각료 모두 이번 개각을 통해 주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의식한 듯 다소 무거우면서 진지한 표정이 역력. 이회창총리는 『유임된 장관과 신임장관 모두에게 축하드린다』고 인사한 뒤 『앞으로는 실세장관이니 허세장관이니 하는 말은 있을 수 없으며 모두가 실세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 1∼2년동안 승부를 거는 마음으로 단합해 난국을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 이총리는 『우리 내각은 운명공동체』라며 『밝은 정부,좋은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한 뒤 당면과제로 행정규제완화와 UR후속대책마련,노사갈등해소등을 제시. 정재석경제부총리는 『앞으로 경제기획원의 자세와 발상을 근본적으로 바꿔 각부처를 위해 존재하는 부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 이영덕통일부총리는 『밖에서 보니 공무원들의 옷차림이나 관용차량이 너무 획일적이더라』면서 『이런 부분들도 보다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소감을 피력. 이밖에 박윤흔환경처장관은 부처할거주의를,서상목보사부장관은 일반국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각종 행정규제를 청산해야 할 과제로 제시. ○성경구절까지 인용 ○…이영덕 신임 통일부총리는 이날 상오 열린 취임식에서 국내 통일기반 조성을 유난히 강조,대북정책추진을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뜻을 시사. 개신교 장로인 이부총리는 『통일한국의 모습은 인권이 존중되고,법을 준수하며,경제적 풍요를 이룩해 살맛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은 「새 하늘과 새땅」을 맞기 위해 모래알이 아닌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성경 구절까지 인용,단합을 강조. 대학강단에 오래 섰던 이부총리는 왈 2064년에는 한국이 일본 다음가는 고소득국가가 될 것이라는 저명한 경제학자 맥싱거의 예측을 강의조로 소개하면서 『이같은 예측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통일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통일원이 분발해야할 것』이라고 촉구. ○…최형우내무장관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내정개혁이 문민정부출범 2차연도에 국정지표인 국제화·개방화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취임 첫날부터 예상대로 「강성 개혁장관」의 면모를 표출. 내무부 본부 과장급 이상,경찰의 경무관급 이상등 내무부 고위공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취임식장에는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자 내무부 관계자들은 「최장관은 역시 실세」라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개혁이 어떤 모습으로 표출될 것인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한편 취임식 직후 기자실에 들른 최장관은 내무행정에 대해서는 「경제적인」행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대국민 행정서비스강화 만을 강조할 뿐 다른 내무행정 개혁방향은 업무를 충분히 파악한뒤 소상히 밝히겠다며 답변을 유보. ○…이병대신임국방장관은 이날 취임식과 주요간부면담식에서 잇따라 간부들을 질타. 이장관은 취임사에서 『군예산은 10조여원으로 국민 한가구당 연 91만원을 내는 셈이고 18가구당 1명씩 군인을 보내고 있다』면서 『군은 이같은 국민의 성원에 정말 가슴떨리는 두려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 그는 또 이어 열린 면담식에서도 『최근 국방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누가 지적했으나 아무런 반박을 하지 못했다』면서 군간부의 맹성을 촉구. 그는 특히 『군간부들은 신문,잡지나 읽으려하지 말고 적의 동태를 읽는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정말 군대같은 군대,국방같은 국방을 한번 이룩하자』고 촉구. ○…김양배 농림수산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루과이 라운드 파고를 넘어 국제화로 가는 데는 많은 진통이 따를 것』이라며 『그러나 기존 신농정의 기본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김장관은 UR이후 신농정의 수정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고 『연말까지 농촌의 현주소와 현재 추진하는 농정의 옳고 그름을 파악한 뒤 내년 1월 말까지 UR 타결에 대응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설명. ○“행정규제완화 역점” ○…서상목보사부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불필요한 행정규제 완화에 보사행정의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 서장관은 취임식에서 『국민보건 및 복지와 직결된 보사부의 업무추진이 형식위주로 치우쳐 단속은 많은데 실제로 개선되지 않는 일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부정식품단속 등 국민보건위생과 직결되는 일들은 객관적으로처리,단 한치라도 부정의 온상이 뿌리내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 ○…김우석건설부장관은 취임식에서 『시장개방에 대비,부동산 가격 및 사회간접자본 비용을 낮추는 등 건설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건설행정의 기본 목표를 두겠다』며 『건설행정도 국내적이고 폐쇄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국제화되고 개방화된 시각에서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 김장관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행정 경험은 없지만 일을 파고 드는 성격인 만큼 빠른 시일에 업무를 파악,경쟁국에 뒤지지 않는 우리 국토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며 『실세라는 말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어 낸 것일 뿐』이라고 자신에 대한 세인의 평가를 일축. ○“총무처 활력 넘칠것” ○…황영하신임장관을 맞은 총무처 직원들은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접할 때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라고 입을 모으고 『새장관의 밝고 합리적인 성품 때문에 총무처가 한결 활력이 넘칠 것』이라며 기대섞인 표정.특히 심우영차관에 대해서는 유임을 확신하는 분위기.
  • 「서울 6백년」사업 내실있게(사설)

    정도 6백년이 되는 94년을 1년 앞두고 서울시는 「한양에서 서울까지 서울6백년 도시문화기행」행사를 벌임으로써 내년부터 본격화될 6백년사업을 사실상 공식 출범시켰다. 서울의 지나간 모습을 재발견하고 현재의 모습을 재조명하여 미래지향적인 서울,세계속의 서울,인간답게 살수 있는 서울을 가꿔나가기 위한 역사적 과업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기대와 함께 그 출발을 반가워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6백년을 계기로 서울의 생활문화와 각종 문물의 변화,독특한 개성을 지닌 서울 사람의 참모습을 되새긴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6백년전의 한양은 각계층이 조화롭게 살수 있도록 구획된 구역,무분별한 도시팽창을 막는 금산제도,환경과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한 건축상의 규제등 당시 도시로서는 합리적으로 구성되고 운영되어온 도시였다.일제강점하에서 서울은 계획적으로 파괴되고 또 무분별하게 확장되면서 기형적 근대도시로 변모되고 전쟁으로 인한 복구과정에서 신속한 경제건설 추진에 따라 도시계획이 역사성과 문화전통을 충분히 고려치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도시의 전통은 그렇게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서울의 구조적인 변화과정에서 역사성과 독창성을 보존하면서 현대화에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나가느냐 하는 것이 오늘의 서울과 서울이 지닌 명제일 것이다. 세계에서 6백년이상의 역사도시는 흔치않다.더구나 서울과 같이 전통과 근대·현대가 혼재하면서 역사적 문화적 적출과 양과 질을 지닌 곳은 드물다.따라서 전통이 빛나고 현대적 기능을 고루 갖춘 대도시이면서 도시로서의 면모가 불균형하고 미래의 좌표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그동안 지적돼온 문제점들이다. 이런 역사적 인식속에서 서울시가 출범시킨 6백년 사업은 서울을 첨단도시,동남아 거점도시로 탈바꿈하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그러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을 광범위하게 추진하다 보니 그 범위가 지나치게 방만하여 모양새를 갖추거나 겉치레의 행사에 그칠 공산의 우려도 없지않다. 서울시립박물관이나 시청사 건립추진의 일부가 이번 사업에 포함돼 있고 한강시민공원 가꾸기등 서울시의 일상 업무가 상당부분 중복되어산만한 감이 있다.어떻든 이번 사업은 서울을 거듭 태어나게 하기위한 거국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하나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긴 안목과 행정적 뒷받침이 지속적으로 따라야 한다.서울시민 모두의 사업이라는 차원에서 각 기업체 시민단체등의 다양한 계층 참여로 내실을 기해야 한다.겉모습 치레보다는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개성과 독창성,현대와 고전미가 두드러진 아름다운 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 “북핵 접근방식 완화된것 없다”/한미정상 공동기자회견 일문일답

    ◎특사교환은 핵사찰 이행이 목적/김 대통령/유엔 대북제재,매력적 대안 못돼/클린터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방법에 있어 미국의 기준이 완화됐는가. ▲클린턴대통령=완화된 것이 없다.북한이 IAEA사찰을 수용하고 한국과 성실한 대화를 재개할 경우 한미양국의 입장을 재조명할 것이지만 양국의 안보정책결정은 거기에 토대를 두고 이뤄질 것이다.우리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북한이 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를 재개하느냐로부터 시작된다.우리 입장을 완화하거나 변화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두 정상이 북한문제에 대한 조치에 동의하거나 조화를 이룬게 있는가. ▲클린턴대통령=우리는 북한에 두가지 양보를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이미 북한이 양보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북한의 행동여하에 따라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두나라사이에는 이견이 없다. ­한국은 북한에 대한 흡수통합을 부인해왔는데 그 입장에 변화는 없는가.미국방성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쟁발발시 남한이 진다는 내용이 있는데. ▲김영삼대통령=한국은 결코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합한 것처럼 북한을 흡수통합할 생각이 없다.이 뜻은 지난번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시애틀에서 회담했을때 북한에 분명하게 전해달라고 요청했었다.북한이 이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강주석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북한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북한이 전쟁하겠다고 하고 병력이 강력하지만 정반대다.한국군은 강력하다.군사정부시대의 정치군인은 없어졌다.전투에 전력할수 있는 군인으로 짜여 있다.한미간에는 어느 경우든 하나가 되어 대항할 능력을 갖고 있다.양국의 안보공약은 확실하다.클린턴대통령은 한국민이 원하지 않는한 주한미군의 추가철수는 없다고 재확인했다.그것은 지금도 유효하다. ▲클린턴대통령=두 나라가 유엔에서 북한에 대해 제재를 취하라고 하지는 않겠다.중국·일본 지도자들과도 얘기했지만 그것이 매력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김대통령과도 논의했다.가능한한 북한에 대해 IAEA사찰과 남북대화 재개에 응하는 기회를 주는게 좋겠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북한이 남침할때 우리가 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들이 남침하면 실패할 것이고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한다는 보장이없다.앞으로 1∼2개월 내에 해결가능성이 있는가.북한이 핵사찰을 수락하고 남북대화를 재개하면 내년 팀스피리트 훈련을 취소할 것인가. ▲클린턴대통령=이 문제는 상당히 예민한 사안이다.IAEA로부터 사찰결과를 보고받아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방법을 강구하려고 한다. ▲김대통령=남북상호사찰이 대단히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북한에서는 특사교환이 단지 정상회담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나 한국은 남북한의 핵사찰을 정확히 하려는데 목적이 있다.IAEA사찰의 시한은 무한한게 아니며 한계가 있다. ­김대통령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고 했는데 최종시한은 언제인가.클린턴 대통령은 시애틀에서는 「포괄적 접근방안」(Comprehensive Solution)이란 용어를 썼고 지금은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접근」(thorough and broad approach)이라고 했는데똑같은 용어인가. ▲김대통령=무한정 기다릴수 없다는 말은 확실하게 최종시한이 필요하다는 뜻이다.그러나 최종시한을 여기서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포괄적 타결」이란 용어가 언론에 보도돼 그것이 「일괄타결」인지에 대해 혼란이 있었다.그래서 클린턴대통령과 나는 오늘 확실하게 정리한 용어를 썼는데 그것을 주목해 달라.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노력은 최종결론을 도출할 것이다. ­미국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어떤 실질적인 양보조치를 취한다면 언제쯤 가능한가. ▲클린턴대통령=그것은 무엇보다도 한반도 안보상황에 근거해야 한다.그들이야말로 국제법과 그들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북한이 행동하기 전에 결정할수 없다.우리는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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