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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재정지원 강화 대책] 월급여 500만원 근로자 새달 28만원 정도 환급받아

    [2차 재정지원 강화 대책] 월급여 500만원 근로자 새달 28만원 정도 환급받아

    정부가 10일 내놓은 2차 경기 부양책의 핵심 목표는 세금을 깎아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등 국내외 경제 위기가 경제심리를 위축시켜 투자와 실물 부문의 급감을 가져오고, 이는 결국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자기실현적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3분기(7~9월)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내놓고 있다. 이번 대책 가운데 일반 국민들이 가장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은 근로소득세 변화다. 올해 원천징수 근로소득세액이 평균 10%정도 줄어든다. 월급여 300만원인 4인 가구 근로자의 경우 원천징수세액은 3만 4440원에서 2만 6690원으로 7750원(23%) 줄어든다. 연간으로는 9만 3000원이다. 월급여 500만원이면 매달 2만 8470원(11%), 월급여 700만원이면 매달 5만 5160원(10%)을 덜 내게 된다. 이르면 이달 말 급여분부터, 늦어도 다음달 급여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이미 떼인 세금도 이르면 이달 급여 조정 때 돌려받게 된다. 4인 가구의 월급여 500만원 근로자는 28만원 정도를 환급받는다. 하지만 원천징수세액이 줄어든다고 해서 근로소득세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내년 3월쯤 받는 연말정산 소득공제 환급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두툼해진 지갑이 내년에 다시 홀쭉해진다는 의미다. ‘조삼모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13월의 월급’을 챙기는 즐거움도 줄어드는 셈이다. 승용차와 대용량 가전제품의 개별소비세 인하는 탄력세율을 조정하는 방식이라 11일부터 바로 적용된다. 승용차의 경우 사양별로 차이는 있지만 체어맨 H 2.8과 그랜저 2.4의 세금은 각각 68만 2000원, 57만 3000원씩 줄어든다. 엑센트 1.4는 25만 1000원, 아반떼 1.6은 32만 5000원 등 자동차 구입 시 세금이 20만~60만원 깎인다. 대용량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TV 등은 개별소비세율이 5%에서 3.5%로 내린다. 11일부터 올해 말까지 제조장에서 출고되거나 수입 신고를 한 제품이 대상이다. 올해 안에 미분양 주택을 샀다가 5년 뒤인 2017년 9월 말 이전까지 팔면 양도소득세를 한 푼도 안 내도 된다. 100% 감면해 주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적용시점은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는 날 이후부터다. 5년이 더 지난 뒤 팔면 계약일로부터 5년까지 발생한 양도차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면제해 준다. 미분양 아파트를 사 총 5억원의 양도차익을 거뒀고, 이 가운데 5년 안에 발생한 양도소득이 2억원이면 2억원을 뺀 1억원에 대해서만 양도세를 물린다. 단 분양권은 제외된다. 취득세는 법 시행일 이후 최종 잔금납부일 또는 소유권 이전등기일 중 빠른 날이 기준이다. 법 시행일 이후 올해 안에 잔금을 납부하거나 등기를 하는 주택만 취득세를 깎아준다는 얘기다. 주택 구입부터 잔금 납부까지 2개월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8~9월에 산 집도 취득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2차 재정지원 강화 대책] “가전제품 개소세 인하는 생색내기용”

    “마른 수건을 짜니까 안 나와서 여러 가지 모아서 수건 비슷한 것을 만들었다.”(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정부의 고충이 묻어나지만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그래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우회 지원’인 감세의 한계상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에서다.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근로소득세 원천징수 변경은 실제 소득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외솔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내년에 줄 돈을 미리 준다는 것은 내년 소비진작 효과는 포기하겠다는 것인데 왜 내년 상반기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는 건지 정부의 의도를 알 수 없다.”면서 “대선용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근로소득 원천징수세액 인하를 통해 올해 근로자의 소득은 늘어나는 반면 향후 소득은 변하지 않는 만큼, 일부에서의 ‘조삼모사’라는 비판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가전제품 개별소비세 인하도 전형적인 생색내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용량 가전제품 가운데 개소세가 부과되는 제품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가전제품은 용량이 얼마 안 돼 개소세 혜택을 받기 어렵고, 기업들이 쓰는 제품은 전력 효율성이 좋아 이미 대부분 면세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개소세 인하로 가격이 내려가는 제품은 별로 많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정부가 자동차 세금을 인하한 것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휘발유 판매량이 두 달 연속 떨어지는 등 지금은 ‘있는 차’도 몰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마당에 감세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문 교수도 “2009년 노후차 교체 세금 감면과 달리 이번 조치는 (모든 차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감세라 2009년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자동차 구매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도 내심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대기업과 특정업종 특혜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취득세 감면은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회의론도 있지만 중소형 구입을 노리는 실수요자 등에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좀 더 우세하다. 박상우 국토해양부 주택정책실장은 “지난해 이번과 똑같은 취득세 감면으로 주택 거래량이 22.6% 늘어났다.”면서 “오는 20일 시행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 등과 맞물리면 시장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감면 시한이 올 연말까지로 석 달여에 불과한 데다 미분양 아파트의 대부분이 중대형이어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취득세와 양도세를 모두 감면받을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는 수도권에만 3만 가구가 있다. 이 가운데 84%가 중대형이다. 지방세인 취득세의 경우 자치단체가 세수 감소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설득 작업도 관건이다. 류찬희 선임기자·김동현·김양진기자 chani@seoul.co.kr
  • ‘조삼모사’ 경기부양책

    ‘조삼모사’ 경기부양책

    많이 떼고 많이 돌려받던 근로소득세(근소세) 원천징수 방식이 바뀐다. 덜 떼고 덜 받는 방식으로다. 이렇게 되면 한달 급여가 500만원인 4인 가구는 연간 34만원가량 근소세를 덜 내게 된다. 대신, 내년 초에 받는 ‘13월의 월급’(연말정산 환급분)이 그만큼 얇아진다. 자동차와 대형 가전제품의 개별소비세도 내린다. 부동산 양도소득세와 취득세도 연말까지 한시 인하된다. 정부는 10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2차 재정지원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부동산세, 소비세, 근로소득세 등 ‘트리플’ 감세로 올해에만 내수에 4조 600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의도다.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소비 진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좀 더 지배적이다. 정부는 우선 근로소득세액 원천징수 제도를 개선해 근소세 징수액을 평균 10% 정도 덜 걷기로 했다. 자동차와 대용량 고가 가전제품에 매기는 개별소비세는 11일부터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1.5% 포인트 인하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 쏘나타 2.0의 가격은 48만원, 135만원짜리 TV는 2만 9000원 정도 가격이 내려간다. 올해 말까지 미분양 주택을 사면 앞으로 5년 동안 발생하는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전액 세금을 면제해 준다. 9억원 이하 1주택 구입자에 대해서는 취득세를 연말까지 50% 감면해 준다. 2%인 현행 취득세율이 1%로 내려가는 것이다. 9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2%로 인하된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내년까지 총 5조 9000억원의 추가 재정투입 효과가 있다.”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관련 법을 고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일괄적인 부동산세 감면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도 예상된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2차 재정지원 강화 대책] 하반기 성장률 1%대 전망도

    정부가 2차 부양책을 꺼내든 것은 그만큼 경기 상황이 심각해서다.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올 하반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반기에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던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이제는 ‘상저하저’도 아닌‘ 상저하추’(하반기에 더 추락) 얘기마저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외국계 10개 IB들이 이달 초에 내놓은 올해 한국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2.6%다. 7월 말 2.9%에서 한 달여 만에 0.3% 포인트 낮아졌다. UBS가 2.9%에서 2.1%로 가장 많이 낮췄다. 올해 상반기에 2.5%(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니 하반기 성장률을 약 1.6%로 본 셈이다. 1%대 성장률은 강력한 대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매우 부진한 수치다. JP모건은 2.9%에서 2.5%로 하향 조정했고 도이체방크는 3.0%에서 2.6%로 내렸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도 각각 2.8%, 2.7%로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지만 유럽 재정 위기 해결이 쉽지 않고,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도 떨어지는 추세라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수출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1%대 성장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적인 경기 불황 등으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떨어지고 있다. 10개 IB의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3.6%로 7월 말(3.7%)보다 소폭 떨어졌다. JP모건이 3.5%에서 3.3%로 내렸고 골드만삭스는 3.8%에서 3.5%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와 UBS도 3.9%, 3.5%로 각각 0.1% 포인트씩 낮췄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현실 무시한 지표에… 부실대 낙인 피하기 꼼수만”

    “다들 사람을 안 뽑는다고 난리인데, 취업률을 1년에 20% 포인트 넘게 끌어올린 곳이 있다는 점만 봐도 지표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지 않나. 대학 체질개선이 아니라 낙인만 피하려는 꼼수만 난무하고 있는 셈이다.”(서울 A대 관계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재정지원 제한대학 및 학자금대출제한 대학’ 선정결과를 놓고 대학가에 후폭풍이 거세다. 선정된 대학은 신입생 모집과 학교 이미지에 미칠 영향을 줄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고, 나머지 대학들은 내년이 걱정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지표가 객관성을 강조한 나머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울상이다. 올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된 세종대 관계자는 “상대평가와 지표의 불합리한 조합으로 부실대학 취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락 면하려 기업과 협약 소문도 국민대 측도 “서울권 대학의 경우 재학생 충원율은 모두 100%를 웃돌고, 장학금 지급률이나 전임교원확보율은 5% 포인트 사이에 10여개 이상의 대학들이 몰려있다.”면서 “뚜렷하게 나을 것이 없는 대학들이 복불복 게임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상대평가 방식인 만큼 지난해 선정됐던 대학이 일부 지표를 끌어올리면 곧바로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이 낙인을 이어받게 되는 것이다. ●전임교원 확보율도 불균형 논란 상명대와 원광대 등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됐다 올해 탈출한 대학들의 취업률 상승폭은 비정상적이다. 원광대는 66.8%로 대형대학 중 무려 2위를 차지했고, 상명대는 44.6%에서 66.3%로, 경성대는 47.4%에서 65%까지 높아졌다. 이 대학들은 “학교 구성원이 모두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이뤄낸 성과”라고 자평하지만, 대학가에서는 기업과의 단기채용 협약 등 꼼수가 동원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서울 B대 관계자는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국민대, 세종대가 학교차원에서 취업률을 끌어올릴 게 뻔한 만큼, 다른 대학들도 그 이상 올려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전임교원 확보율 역시 논란거리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학교별 차이보다는 학과별 차이가 큰 항목이다. 예를 들어 서울소재 C대의 경우 불문과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150%이지만, 영문과는 45% 수준이다. 물리학과는 200%이지만 화공생명공학부는 50%에 불과하다. 전체 평균을 낼 경우 전임교원 확보율은 높지만, 개별 학과별로 따질 경우 교육의 질이 동등하다고 볼 수 없다. C대 측은 “과별 불균형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과부측은 “현실적으로 가장 객관화된 지표인데다, 매년 꾸준히 보완하고 있다.”면서 “개혁의지가 있는 학교들의 개선효과가 입증된 만큼 구조조정에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정교한 대학평가로 구조개혁 뒷말 없어야

    교육과학기술부가 어제 정부재정지원 제한을 받는 43개 대학을 추려 발표했다. 수도권 대학도 포함돼 있어 대학 구조조정은 예외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가운데 13개 대학은 학자금 대출 제한까지 받는다. 337개 대학(4년제 198개교, 전문대 139개교)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교육성과, 교육여건 등이 하위 15%에 포함된 곳들이다. 이들 대학은 앞으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실시해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정부 지원을 지렛대로 한 대학구조개혁은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선정된 46개 대학 중 절반인 23개교가 자구노력을 통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의 멍에를 벗었다. 원광대와 목원대는 입학정원을 각각 10.3%, 16.9% 감축하고 11개 학과와 3개 학과를 통폐합했다. 대학에 맡겼으면 내부 구성원의 반발과 갈등으로 엄두도 못냈을 정원 감축, 학과 구조조정 등이 이루어진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을 중심으로 현지실사를 거쳐 12월 경영부실대학을 지정하는 등 구조조정을 유도할 예정이다. 대학 구조조정은 학령인구가 변화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2012학년도 67만명인 고졸자는 2024년에는 41만명으로 39% 감소한다. 구조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올해의 대입정원(58만명)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불과 6년 뒤인 2018년에는 고교졸업자가 57만 9000명으로 떨어져 대입정원을 밑돌게 된다. 대학구조조정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문제는 평가방식을 어떻게 정교하게 마련해 대학 구조조정을 둘러싼 잡음을 최소화하느냐 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대학에서 취업률 산정방식을 놓고 불만을 제기해 일부 보완이 이루어졌지만 대학들이 만족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취업률(20%)과 재학생충원율 (30%)이 전체 배점의 절반을 차지해 가장 많다. 그러나 예체능계, 종교계, 인문학과가 많은 대학은 이러한 잣대가 불리하다. 학과 통폐합에 인문학과가 표적이 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대학 여건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평가방식을 개발해 대학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대학 구조조정도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
  • 세종·국민대 등 43곳 정부 재정지원 제한된다

    세종·국민대 등 43곳 정부 재정지원 제한된다

    국민대·세종대 등 43개 대학(전문대 포함)이 2013년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됐다. 가야대·경주대 등 13곳은 학자금 대출 제한까지 받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학자금대출제도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3학년도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 및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하는 ‘살생부’ 방식의 평가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교과부는 이날 선정된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을 중심으로 10~11월 중 현지실사를 거쳐 12월 경영부실대학을 지정, 컨설팅을 거쳐 학과 통폐합, 교육여건 개선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 전체 337개 대학(대학 198·전문대 139) 중 43개교가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대학 23·전문대 20)에 포함됐다. 이 중 13개교는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대학 7·전문대 6)으로 분류됐다. 재정지원 제한대학을 소재지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 대학이 9개, 지방대가 34개이다. 올해 신규 지정된 재정지원 제한대학 30개교 중 24개교는 지난해에도 하위 30%에 속했던 곳들이다. 또 취업률 허위공시가 적발된 동국대(경주)·서정대·장안대·대경대 등 4곳은 하위 15% 여부와 상관없이 재정지원제한에 포함됐다. 앞으로 이 대학들은 내년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신청 자격에 제한을 받을 뿐 아니라 보건·의료 분야의 정원도 증원하지 못한다. 학자금 대출제한대학은 여기에 더해 신입생 학자금 대출에서도 제한을 받는다. 재정지원 제한대학의 수시모집 등에 이미 지원한 수험생은 불이익 없이 취소가 가능하다. 지난해 평가에서 살생부에 오른 17개 대학 중 지금까지 명신대·성화대·건동대·벽성대·선교청대 등 5개 대학이 강제 또는 자진 폐쇄했다. 교과부가 발표한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및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평가는 큰 틀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육성과(취업률·재학생 충원율), 교육여건(전임교원 확보율·교육비 환원율·장학금 지급률·등록금·법인지표), 교육과정(학사관리) 등 모두 8개 지표가 적용됐다. 이 중 재학생 충원율(30%)과 취업률(2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일부 지표는 적용 기준이 수정되기도 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전임교원확보율 반영 비율이 5%에서 7.5%로 늘었고, 교육비 환원율은 10%에서 7.5%로 줄었다. 학생의 정부보증 학자금 융자에 대한 대학별 상환 정도를 나타내는 상환율 지표는 지난해까지 10% 반영됐지만 올해 평가에서는 제외됐다. 이 밖에 법인의 대학교육에 대한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전입금비율·법정부담금 부담률 등 법인지표가 새롭게 반영됐다. 전문대는 평가 가중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았던 재학생 충원율 지표를 지난해 40%에서 올해 4년제 대학과 동일하게 30%로 낮췄고, 대신 전임교원 확보율과 교육비 환원율, 등록금 부담 완화 지표를 각 2.5%씩 올렸다. 이 밖에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예체능계 대학은 평가 참여 여부를 대학이 결정하도록 했고, 예체능계 졸업생은 프리랜서도 취업자로 인정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처음 시도한 돈줄 끊기 카드인 ‘재정카드’가 사립대의 방만한 운영 개선 및 구조조정에 상당한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됐다가 올해 제외된 대학들은 눈물겨운 ‘다이어트’를 거쳤다. 대부분 ‘지표 맞춤형’으로 학교 시스템을 바꾸고, 수치 끌어올리기에 애썼다. 특히 각 대학별 취업률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목원대는 지난해 40.1%였던 취업률이 56.8%로, 상명대는 44.6%에서 66.3%로 급상승하는 등 웬만한 상위권대 수준까지 높였다. 상명대 관계자는 “예체능계 학생이 많아 취업률 지표에서 상대적 불이익이 있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제자들의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자리를 알아보고 독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평가지표·방식 문제… 수시 악영향 우려”

    교육과학기술부가 ‘부실대학’으로 평가한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명단이 발표된 31일 대학가는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해당 대학들은 충격에 빠졌고, 가까스로 명단에서 빠진 대학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명단에 포함된 대학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수시모집에 따른 대책과 향후 대학운영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바쁜 모습들이었다. 특히 국민대, 세종대 등 서울 소재 대학들은 이미지 추락을 우려, “평가지표와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대 측은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된 수도권 4년제 대학들이 불과 1년 만에 최하위권에서 단번에 최상위권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보아 평가가 합리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제한대학은 아니므로 교수들이 외부에서 지원받는 개인 연구비와 현재 진행 중인 다년도 재정지원 사업에는 영향이 없다.”면서 “내년 신입생들이 불이익을 받게 될 국가장학금에 대해서는 전액 교내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대는 각 대학의 특성과 취업률 부풀리기 꼼수를 반영하지 못하는 획일적인 취업률 통계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세종대는 “예체능계를 제외한 우리 대학의 취업률은 62.6%로 수도권 대학 중 상위권에 해당한다.”면서 “예체능계 비율이 높은 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내취업 인정 범위에 상한선을 두거나 아예 취업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업률을 허위로 공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된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해 인턴프로그램에 참가한 취업자들의 근태를 명확히 확인하지 못해 공시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면서 “8개 평가지표가 모두 우수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교과부 감사에서 지적받은 취업률 공시를 더 정확히 하도록 내부 관리 체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대학들은 이번 평가가 현재 진행 중인 수시모집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세종대 관계자는 “올해 수시지원 기회가 6번으로 제한돼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들과 경쟁이 치열한데 학생들이 지원을 주저할까 걱정”이라면서 “다양한 경로로 수험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 (하)해법은 없나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 (하)해법은 없나

    “객관성을 확보한다며 여러 가지 지표를 만든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제한 및 구조조정 수단으로 적용하는 대학 평가지표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물론 대학에 대한 정부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제재가 우리만의 일은 아니다. 1960년대 후반 프랑스와 독일은 정부가 일반대학 입학인원을 일괄 선발해 각 대학에 할당하는 방식의 대학평준화를 시도했다. 일본은 2000년 478개교였던 사립대가 2010년 597개교로 급증하자 2006년부터 사립대 지원금 총액을 매년 1% 일괄 감축하기 시작했다. 또 일반보조금 대폭 삭감에 이어 2008년부터는 특별보조금도 동결했다. 특히 2007년부터는 정원이 미달된 학부나 학과가 있는 대학에 대해서는 일반보조금 삭감률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정원을 못 채운 대학의 정부 지원금이 크게 줄어 경쟁력이 낮은 대학들의 파산 및 폐교로 이어졌다. 일본 정부가 적용한 기준이 바로 교과부의 대학평가 지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학생 충원율’(30%)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여기에 취업률(20%) 등 다양한 지표를 복합적으로 적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구조적으로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취업률을 지표화해 많은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선진국 중에서 취업률을 대학 구조조정의 핵심 지표로 삼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글로벌 평가기관들이 매년 내놓는 세계 대학평가에서도 ‘취업률’은 반영하지 않는다. 대학이 ‘취업 준비기관’이 아닌 ‘학문의 전당’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 적용하는 취업률 상대평가 방식은 통계의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국 4년제 대학 남자 졸업생의 취업률은 58.68%, 여자 취업률은 50.01%로 큰 차이가 있다. 지역별로도 서울과 수도권 대학의 취업률은 55.61%로 지방대 취업률 53.78%보다 높지만 경기·인천지역 대학의 취업률은 53.29%로 다른 지방대보다도 낮다. 서울소재 대학의 남자취업률은 64.43%로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 경기·인천지역 대학의 취업률이 낮은 것은 이 지역이 남성 근로자 수요가 많은 항만이나 중공업 중심지로 여성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현저히 낮아, 전체 평균을 잠식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감안하지 않고, 동등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결국 여대는 남녀공학에 비해 평가가 낮을 수밖에 없고, 지역대학들은 서울권 대학들에 비해 기본적으로 낮은 취업률을 더 많이 끌어올려야 하는 불공정 게임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여인권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는 “취업률 자체를 지표에 포함시키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스포츠에서 성별과 체급을 나누어 경기를 하는 것처럼 취업률도 최소한의 현실을 반영하는 공정한 척도가 돼야 한다.”면서 “지역과 규모로 대학을 나눈 뒤 성별로 취업률 평균과 표준편차를 계산하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삼호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취업률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대학을 교육적 관점이 아닌 시장주의적 관점에서 보는 것으로, 대학의 취업학원화를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대학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사립대 지원금을 대폭 줄여 확보한 재원을 대학의 교육개혁과 활성화 등에 투입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사립대 재산 처분·건축규제 대폭 완화

    정부가 사립대의 재산 처분이나 용도변경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자율성을 보장하는 ‘당근책’을 내놓았다. 사립대 총장의 임기 제한을 없애고 캠퍼스 내 건물 신·증축도 쉬워진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라는 환경변화에 대학이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재정지원 제한이나 학자금대출 제한, 등록금 인하 등 지원보다는 규제와 구조조정 일변도로 진행돼 온 정부의 대학정책에 대한 대학들의 불만을 감안한 ‘선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27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11차 교육개혁협의회를 열어 ‘대학 자율화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계획안은 ▲정부 재정지원 방식 ▲국제화 ▲대학·학교법인 운영 ▲대학 교사 건축 ▲조세 감면 등 5개 분야 32개 과제로 구성돼 있다. 대학의 재산 처분이나 재정·회계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 핵심이다. 우선 사립대가 법정 확보기준을 초과하는 교육용 기본재산을 수익용으로 용도 변경할 경우 재산가액 상당의 금액을 교비회계로 보전해야 하던 의무규정이 없어진다. 대신 이렇게 조성된 수익용 기본재산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필요경비만 빼고 전액 교비회계에 전출하도록 했다. 2007년 4년으로 묶은 사립대 총장 임기 제한도 없앤다. 현재 사립대 총장은 중임이 가능하지만 4년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총장의 책임 아래 장기적인 학교 발전계획 수립 및 운용이 가능하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부족한 기숙사 확충 등 대학 시설 개선을 위해 캠퍼스 내 건축규제도 대대적으로 푼다. 자연경관지구와 고도지구 등에 있는 대학건물은 높이 제한을 하지 않고, 건폐율도 완화하기로 했다. 학교건물 신·증축은 캠퍼스 전체 건물 연면적의 30%를 넘지 않으면 교통영향 분석·개선대책을 세우지 않아도 되고, 캠퍼스 내 공원부지에도 기숙사를 지을 수 있다. 이 밖에 국내대학이 외국대학과 함께 운영하는 대학원 과정에 다니는 한국학생은 정원 외로 인정하고 국립대 대학원은 해당 시도뿐 아니라 광역경제권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부는 이번 조치 이후 예상되는 방만한 재정운용 등 부작용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구자문 대학지원실장은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하되 규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정원 감축 등 행정적·재정적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이미 지난 1월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 (중) 취업률의 맹점

    “우리 대학의 핵심인 의대·치대·한의대가 통계의 왜곡을 가져오는 주요인이라며 제외한 것이 결정적이었죠. 이런 지표를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취업률이 낮은 종합대학의 순수학문 관련 학과를 없애라고 정부가 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원광대 관계자) 원광대와 상명대는 지난해 9월 정부가 발표한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포함됐다. 전북권 사립대의 맹주를 자처하던 원광대와 서울시내 중위권 대학으로 분류되던 상명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은 연간 40억~50억원에 이르는 교육역량강화 사업비를 못 받는 것은 물론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 60~70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진 만큼 동문들의 비난도 거셌다. 이들 대학이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결정적인 원인이 바로 ‘취업률’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재학생 충원율 ▲취업률 ▲학사관리·교육과정 ▲등록금 부담 완화 ▲장학금 지급률 ▲교육비 환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법인지표 등 8가지 항목을 대학평가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중 취업률(20%)과 재학생 충원율(30%)의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 대학의 학과 구성 등은 따로 구분하지 않고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해 하위 15%를 선발한다. 특정 지역에 하위권 대학들이 몰릴 경우에만 순위를 조정한다. 상명대는 예체능계 학과가 많아 취업률 지표에서 손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추계예대 역시 예체능계를 감안하지 않은 취업률 지표에 불만을 갖고 있다. 원광대는 취업률이 90%에 육박하는 의료계열 학과가 취업률 지표에서 제외된 점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는 의료계열 학과가 있는 학교가 소수라는 이유로 이들 계열을 지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정부가 학교별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기준을 적용하면서 대학가에는 구조개편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원광대는 올해 취업률 하위 학과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한국문화학과·독일문학 언어전공·프랑스문화 언어전공·정치외교학·인문사회자율전공학부·자연과학자율전공학부 등 6개 학과가 대상이다. 대부분 기초학문과 사회과학에 집중됐다. 철학과는 2년간 폐지 유예, 국악과 음악은 음악과로 통폐합했고 미술 계열도 모두 합쳐졌다. 지난해 부실대학이었던 서원대도 연극영화과·화예디자인과·컴퓨터교육과·음악학과·미술학과 등 취업률이 낮은 학과들을 일괄적으로 폐지했다. 특히 이런 움직임은 부실대학이 아닌 대학들로 확대되는 추세다. 배재대·동아대·경인여대·계명대·청주대 등이 이미 올해 취업률이 저조한 학과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북의 A대 관계자는 “결국 지표에서 불리한 학과들을 선제적으로 쳐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정부가 무리한 지표를 내세워 대학 구조조정을 강제하고 있다며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지방대의 경우 절대적인 취업률을 적용하기보다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내놓은 뒤 대학의 자구노력 등을 통해 개선 여부를 따지는 ‘정성적 평가’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도의 B대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 지방대의 취업 여건을 개선하면서 대학들의 취업률 높이기를 독려하는 것이 상식적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교수가 자살할 정도면/최용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교수가 자살할 정도면/최용규 사회2부장

    벌건 대낮에 막걸리병을 싸 들고 집에 들어가는 염 교수의 심정은 어땠을까. 세 병이나 들고 아파트 방문을 열었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두 병을 비웠다. 손님이 온 것도 아닌데 혼자 마시겠다고 막걸리 세 병을 사 간 것부터가 예삿일은 아니었다. 크게 취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승과 하직할 자신이 없었나 보다. 염 교수는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그의 죽음은 그가 의도했든 안 했든 큰 파장을 몰고왔다. 염 교수는 꾹꾹 눌러 참아왔고, 부인에게조차 말 못할 참담함을 자신을 버리는 식으로 표현했다. 이 시대 지방대학의 교수가 처한 비참한 현실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고발한 것이다. 재앙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교수확보율을 들이대며 대학을 옴짝달싹 못하게 했을 때부터 예견됐다. “이러다 큰일 나지, 사람 잡지.” 하는 우려가 염 교수 사건으로 현실화됐을 뿐이다. 이런, 사람 잡는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염 교수는 줄을 섰다고 봐야 한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 할 것 없이 걱정했을 법할 일을 이 장관이 몰랐을 리 없다. 몰랐다면 장관 자격이 없다. 대통령이 큰 감투를 주겠다고 해도 덥석 받을 일이 아니다. 알았다면 이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다.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대학이라는 게 무엇을 하는 곳인가. 또 대학교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취업률을 가지고 대학 서열을 매기는 나라는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없다. 미국도 그렇고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잣대로 대학을 후려친다. 대학이 뭐하는 덴가. 교육과 연구가 본령이다. 미래의 가치를 만드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이것이 고루하고 한심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과거의 대학이 그랬고 현재의 대학 역시 마찬가지여야 한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대학의 가치 창출을 가로막고 있다. 못하게 한다는 말이 더 정확하고 솔직하다. 입학할 때부터 이런저런 것 해야 취업하기 좋다 이런 식이다. 이 같은 풍토에선 미래가 있을 리 없다. 미래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꿈이다. 염 교수는 어떤 사람인가. 서예 하고 한문학 하는 교수다. 제대로 정신이 박혔다면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계승했다고 봐야 한다. 고지식한 것은 당연하다. 현란하지 못하고, 능글능글한 웃음도 없을 터. 취업기술자보다는 백면서생 쪽에 훨씬 가까웠을 그다. 그런 그가 취업률 압박에 시달렸다면 정체성 혼란이 오는 것은 필연이다. 대학교수란 도대체 뭔가라는 실존적 고민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이런 정체성 혼란이 교수 승진과 생존권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의 정신은 피폐해지고, 삶은 퍽퍽했을 것이다. 대학교수가 취업을 시키는 사람인가. 아니다. 굳이 취업과 연관시킨다면 취업을 준비시키는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논문 한 편 더 쓸 게 아니라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라고 죈다면 이게 정상이겠는가. 대학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짓이다. 언론에 터져나오는 지방대 교수의 현실을 보면 초등학교 교사만도 못하다는 자탄이 틀린 소리도 아니다. 교육과 연구는 뒷전에 밀렸다. 취업을 못 시키면 교수직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이다. 이런 가공할 공포는 다름 아닌 정부가 조성했다. 교과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대출제한대학이라는 낙인은 대학의 본령인 연구와 교육을 박탈했다. 주홍글씨가 새겨진 대학에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는 원서를 넣을 리 없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과 교수. 국립 타이완 사범대에서 석사,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실력 있는 역사학자다. 그 역시 “얼마 전부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말은 충격적이다. 현 정권이 들어서기 전만 해도 이런 일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그의 탄식은 비단 도 교수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 교수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이쯤 되면 대학에 대한 교육권력의 폭력이 도를 넘은 것이다. 가정사나 치정문제도 아니고 대학교수가 자살할 정도라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ykchoi@seoul.co.kr
  • [교수 죽음 내모는 취업률 스트레스] 취업률 전광판 공개 ‘굴욕감’

    강원도의 K대는 지난 4~5월 전체 27개 학과별 취업률을 실시간으로 교내 전광판에 공개했다. 학교 측은 “학교 차원에서 취업을 장려하고 교수들이 여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수들은 불쾌해했다. 한 교수는 “학문의 성격에 따라 취업률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취업률을 일괄 공개해 서열화하는 것은 문제”라며 “취업률이 낮은 학과 교수들은 굴욕감마저 느꼈다.”고 밝혔다. 22일 대전의 모 대학 교수가 졸업생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대학들의 취업률 경쟁이 낳은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 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자금대출제한 대학 및 재정지원 제한 대학 등 부실대학 선정에 취업률을 핵심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취업률이 51%에 미달하는 대학을 부실대학 선정 때 우선 고려하기로 해 교수들이 받는 압박은 더욱 심해졌다. 자살한 교수의 학교에서는 “순수 인문사회계열 교수여서 취업에 대한 압박이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이 직·간접적으로 취업률 높이기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실제로 올해의 경우 졸업자 3000명 이상인 대학 중 취업률이 51%를 넘어선 곳은 23곳에 불과하다. 수많은 대학들이 잠재적 부실대학으로 찍혀 있는 셈이다. 지방대 교수들일수록, 또 인문사회나 예체능 계열일수록 취업률 높이기가 더욱 어렵다. 수도권 대학의 교수들도 학생들의 취업률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한 사립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학교 측에서 교수마다 학생 취업 할당량을 주거나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교수들에게 영업사원의 실적 압박과 같은 스트레스를 가한다.”고 전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서 연계 5.2%… “사교육 없이 시험 못봐”

    교과서 연계 5.2%… “사교육 없이 시험 못봐”

    대입 논술시험이 지나치게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1일 ‘대입논술-공교육 연계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학의 선발권을 보장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원칙 때문에 권고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과부와 대교협은 올해 입시부터 수리논술 문제에 고교 교사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대학별로 고교 교사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내놨다. 대학들이 고교 교과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각 대학들이 논술시험 문제를 다음 해 3월 말까지 공개하도록 한 권고도 바꿔 의무적으로 문제해설 및 답안까지 공개하게 했다. 또 인문계 논술에 영문 등 난해한 지문을 사용하지 말 것과 대학들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모의논술이나 논술특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교과부와 대교협은 이를 ‘2014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반영하기로 했다. 대학들의 논술 비중 축소를 유도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도 마련된다. 정부 재정지원 사업인 ‘대학교육역량 강화사업’과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에서 논술 관련 지표 비중을 늘려 논술 비중을 줄이는 대학에 지표점수를 더 많이 주는 방안이다. 문제는 이런 대책이 강제성 없는 권고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논술시험 수준을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대입 논술의 출제방식과 난이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던 2005년에는 대학별 논술문제를 사후심의해 가이드라인을 벗어나면 다양한 제재를 가했다. 교과부(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당시 가이드라인에서 ▲특정교과의 암기 지식을 묻는 문제 ▲수학·과학과 관련된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이나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 등을 필답고사로 규정해 출제를 금지했다. 교사와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논술고사심의위원회는 전형 후 대학별 논술시험 문제를 심의해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대학에 대해서는 학생모집 정지·감축과 예산지원액 삭감, 재정지원사업 신청자격 제외 등 강력한 행정적·재정적 제재를 가했다. 교과부는 이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2006학년도 대입 전형 이후 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한양대 등 10개 대학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논술 가이드라인이 전면 폐지된 2009년 입시 이후부터 ‘대학 교수도 풀지 못할’ 어려운 심화논술과 본고사형 논술이 봇물을 이뤘으나 법을 개정한 터라 제어할 수단이 없었다. 이후 대교협은 해마다 “사실상 지필고사 형태의 본고사처럼 너무 어렵게 출제하지 말고 고교 교육과정을 고려해 출제하라.”는 지침을 전달하곤 했지만 공염불일 뿐이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전문대가 위기다/고재경 배화여대 영문학 교수

    [기고] 전문대가 위기다/고재경 배화여대 영문학 교수

    2011년도 기준 전문대는 146개교로 우리나라 전체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42%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도 대학 재정지원 사업의 약 10%만을 떠맡았다. 고용노동부와 지식경제부 등 다른 정부 부처는 4.4%만을 전문대에 지원했을 뿐이다. 전문대에 대한 재정적 홀대뿐만 아니라 정부의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집중 투자와 고졸자 채용 확대 정책은 제한된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전문대 졸업자의 진입이 감소할 전망이다. 후(後)진학 정책도 대부분 일반대를 겨냥해 전문대 존립 기반에 위협이 되고 있다. 전문대의 일부 성공 사례를 모방한 일반대가 직업교육 관련 학과를 무차별적으로 신설, 무임승차한 지도 오래됐다. 전문대의 교육목표와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 전문대의 앞길이 어둡기만 해 암흑의 길을 밝혀줄 역할 모델 발굴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도입한 교과부의 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 육성정책은 전문대에 대한 ‘옥석 가리기’ 사업이다. 위기에 직면한 전문대 직업교육 방향 제시의 이정표가 될 WCC 사업은 전문대의 초미의 관심사이다. 정부의 WCC에 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쟁점과 해법을 제언한다. 첫째, 미흡한 재정 지원이다. 정부의 충분한 예산 뒷받침 없이는 WCC 사업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정부는 WCC 타이틀을 부여함으로써 WCC 명예와 책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별도의 독자적 예산을 확보해서 집중 지원해야 한다. WCC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행·재정적 지원은 전문대의 선도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모델은 국내 졸업자에 대한 산업체의 입도선매 모델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적으로는 WCC 모델을 해외에 수출하는 글로벌 직업교육 명품 모델로 거듭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구축된 우리나라의 WCC 발전 모델 경험과 노하우를 개도국과 공유하고 개도국의 직업교육 개발을 지원하여 국제사회의 글로벌 직업교육 공동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둘째, 너무 일반화된 현행 WCC 사업 선정지표이다. WCC 사업 평가 지표는 전문대가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이나 내용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지표들이 단기적 성과 도출에 치중되어 있어 전문대가 세계적 명품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 평가지표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취업률에 대한 획일적 평가, 즉 1년 단위로 성과를 도출하는 현행 평가 방식도 쟁점이다. 단순화된 계량적 성과지표보다는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이 급선무이다. 또한 특성화된 세계 유수 직업교육기관과의 실질적 산학협력 체결 실적을 선정지표에 투입해 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WCC와 세계적 명성을 가진 산업체가 상호 브랜드를 공동 활용함으로써 윈-윈(Win-Win)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마이스터고’를 통해 중등직업교육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바와 같이, 전문대도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 육성을 통해 완성된 고등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활로를 찾아야 한다. 국제경쟁력을 확보, 성과와 역량을 겸비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으로 탈바꿈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이것이 위기에 처한 전문대의 향후 역할 모델이자 미래이다.
  • “부실 낙인 피하자” 하위권 대학 사활 건 ‘눈치싸움’

    재정지원 및 학자금대출 제한대학 등 내년도 부실대학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하위권 대학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하위 15%에 해당하는 부실대학 선정이 상대평가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다른 대학의 지표를 사전에 입수하기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300개 대학은 오는 15일까지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등 9개 지표 입력을 마쳐야 한다. 교과부는 22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열어 하위 15% 대학을 걸러낸 뒤 이의 신청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부실대학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부실대학으로 지정되면 학자금 대출 제한은 물론이고 학생 정원 감축 및 학과 통폐합, 정부 재정지원 제한 등 각종 불이익을 받게 된다. 또 교과부의 종합감사와 컨설팅 등을 거쳐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명되면 최악의 경우 폐쇄 절차를 밟기도 한다. 지난해와 올해 이미 4개 대학이 퇴출됐고 한 곳은 자진 폐쇄했다. 지방대 사이에서는 이번에 부실대학으로 선정되는 대학 중 두 곳 정도가 추가로 퇴출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부실대학 지정이 곧바로 생존과 직결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올 초부터 전 교직원을 동원해 취업률과 학생 충원율 등 핵심 지표들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됐던 강원도 A대학 관계자는 “올해까지 부실 대학으로 분류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지표관리를 해 왔다.”면서 “교내 전광판에 학과별 취업률을 매주 공개해 교수들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역시 강원도에 위치한 B대학 교수는 “학생 정원을 채우기도 벅찬데 정부가 지방에 일자리를 마련해 줄 생각은 안 하고 무조건 수치만 채우라고 하는 데 대한 불만이 높다.”면서 “하지만 부실대학이 되면 그나마 교수와 학생 모두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대학 선정이 상대평가인 데다 지역별로 선정 최대치를 설정하고 있는 만큼 같은 지역의 비슷한 수준인 대학의 지표를 사전에 입수하기 위한 정보전도 치열하다. 충북 C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부실대학이었던 모 대학이 올해 취업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소식을 최근 입수했다.”면서 “해당 대학이 편법을 동원했다는 얘기가 있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가에서 우리 대학이 부실대학이 되는 상황이 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의 제기를 해야 하는데 그에 대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고 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인천 버스 준공영제는 ‘세금 먹는 하마’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완전공영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버스업체의 운송비용 대비 운송수입이 73.4%에 그쳐 적자를 면치 못하자 인건비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준공영제를 2009년 8월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1106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버스업체 운영과 서비스는 개선되지 않은 채 시 재원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준공영제는 버스업체가 유동인구가 몰리는 경로는 앞다퉈 운행하려 하고 외곽지역은 기피하는 데서 생기는 노선 간 불균형 해소에 큰 목적이 있으나 노선개편이 시민 기대치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도 2004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버스노선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버스업체에 지원한 예산이 1조 5000억원에 이르자 완전공영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원액이 2007년 1649억원에서 지난해 336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적자가 계속 누적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시가 직접 버스를 운영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지자체의 관리·감독 소홀로 재정지원금이 새나가는 현상도 발생한다. 인천시가 준공영제 시행에 앞서 ‘인천형 준공영제’를 실시한 29개 버스업체에 대해 2009년 1∼7월 지원금 집행실태를 감사한 결과 지원금 68억 3000만원 중 9468만원이 당초 목적과 달리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예산을 지원한 뒤 정기 및 수시 점검을 펴도록 돼 있지만 점검은 단 1차례에 그쳤다. 서울시도 준공영제를 운영하면서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최근 5년간 연평균 88억원을 과다 지원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버스 준공영제 전반에 대해 감사를 하기로 했다. 이번 감사에는 지역 시민단체도 참여시킬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준공영제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만큼 다양한 조사를 펼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큰 틀에서 버스노선 개편과 서비스 개선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버스노조는 지난 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가 제공한 재정지원금은 시민의 혈세인 만큼 철저하게 관리돼야 하나 버스업체의 배만 불려준 측면이 있다.”며 “버스 준공영제를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관계자는 “버스 준공영제의 부실한 관리시스템이 드러난 만큼, 시가 완전공영제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산대 등 3곳도 총장직선제 폐지… 교수회와 마찰 예고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립대 선진화 방안의 핵심으로 추진해 온 ‘총장 직선제 폐지’ 마감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마지막까지 반발하던 전남대·목포대·부산대 등 3개 대학도 직선제 폐지 절차에 착수했다. 재정지원 등을 무기로 강하게 압박해 온 교과부에 맞서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각 대학 교수회 등을 중심으로 직선제 유지 여론이 강해 학칙 개정 과정에서 심각한 진통이 예상된다. 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남대는 지난 3일 “총장 임용 후보자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서 공모에 의한 방법으로 선정하되 세부사항은 별도의 규정으로 정한다.”는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남대는 7일까지 학칙 개정안을 공고한 뒤 절차를 거쳐 개정안을 공포할 계획이다. 전남대는 1988년 5월 국립대 중 처음으로 총장 직선제를 도입했으며, 38개 국립대 중 마지막까지 직선제 유지를 고수해 왔다. 앞서 목포대가 1일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학칙 개정안을 공고했고, 부산대는 지난달 학칙 개정안을 발의해 이달 20일쯤 교무회의에서 이를 통과시킬 계획이다.전남대 등이 총장 직선제를 포기한 것은 교과부의 방침을 지속적으로 무시할 경우 받을 불이익 때문이다. 자칫 심각한 학교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교과부는 총장 직선제를 거부하는 경우 이를 평가기준에 반영, 교육역량 강화사업 등에서 제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왔다. 김윤수 전남대 총장은 학칙 개정안 발의와 함께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남대는 대학의 자율과 자존을 지키기 위해 교육역량 강화사업 탈락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직선제를 지켜 왔다.”면서 “그러나 대학경영의 책임자로서 우리 대학이 피폐해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학들의 직선제 폐지 움직임은 학내 구성원들의 입장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남대 교수평의원회가 이달 초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총장 직선제 찬반투표’에서는 교수 70.1%가 ‘직선제 유지’를 선택했다. 국공립대학교 교수협의회 측은 “총장을 어떻게 뽑느냐는 대학 구성원 간의 합의가 필요한 문제인데, 교과부가 마치 직선제가 모든 문제의 원인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⑤싱크탱크로 어젠다를 설정하라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⑤싱크탱크로 어젠다를 설정하라

    ‘세상을 바꾸는 정책의 전초기지에 부(富)를 투자하라.’ ‘슈퍼파워’ 미국의 힘의 원천으로 민간 싱크탱크를 꼽는 이들이 많다.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등은 ‘아이디어 전쟁터’인 워싱턴 정가에 ‘실탄’과 같은 정책과 두뇌를 공급한다. 미국을 움직이는 싱크탱크, 그 뒤에는 부자와 이들의 재단이 재정적 버팀목으로 서 있다. 이 자산가들은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노인 복지사업을 벌이는 것보다 싱크탱크를 통해 공공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편이 더 많은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정책 전문가와 아이디어에 기부하는 것이 최고의 자선’이라는 생각이다. ●사람과 아이디어에 투자 미국 행정부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싱크탱크들은 대부분 슈퍼리치의 재정 지원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대표적이다. 1970년대 초반까지 주를 이루던 진보성향의 싱크탱크에 맞서기 위해 콜로라도의 맥주 갑부 조지프 쿠어스로부터 1년 예산인 25만 달러를 기부받아 1973년 설립했다. 이후 스카이프재단 등 보수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초대형재단으로 성장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1981~1989년)의 스타워스 계획(미사일방어 계획)과 적하 경제정책(정부 규제 완화, 감세 등으로 부유층에 혜택을 주면 고용과 소비가 늘어 서민들도 잘살게 된다는 것), 조지 W 부시 행정부(2001~2009년)의 대테러 국토방위 전략 등 최근 30년 내 공화당 정부의 굵직한 정책들이 이 재단에서 나왔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의 빠른 성장세는 ‘네 자매’로 불리는 보수적 재단의 지원 덕에 가능했다. 올린재단과 브래들리재단, 스미스리처드슨재단, 사라스카이프재단 등은 1980년대 이후 미국 보수 연구소들이 세련된 논리를 갖추는 데 돈줄 역할을 한다. 중소 규모의 보수 싱크탱크의 경우 재정의 60%를 이들 4개 재단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작은 정부와 개인 자유의 확대를 지향하고,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등 보수 가치를 좇는 곳이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브래들리재단은 ‘교육 바우처제도’(저소득층 학생들이 원하는 사립학교 등에 갈 수 있도록 정부가 재정지원하는 것)를 전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연구비용은 물론 바우처제 도입을 머뭇거리는 지자체를 상대로 한 소송 비용까지 지원했다. ●한국도 부호층 지원 절실 갑부와 재단의 화력지원을 받기는 진보 싱크탱크들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최고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는 초기 록펠러재단과 카네기기금의 지원 속에 돛을 올렸다. 또, ‘진보판 헤리티지재단’을 표방한 미국진보센터(CAP)는 조지 소로스, 허버트와 매리언 샌들러 등 진보 성향 부자들이 엄청난 재원을 제공했다. 소로스는 2003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의 낙선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뒤 재단 설립의 초기자금을 댔다.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CAP는 ‘오바마의 두뇌’라고 평가받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오바마의 대표적인 개혁정책으로 꼽히는 건강보험·교육 개혁의 틀을 제공했다.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은 “미국 갑부들은 싱크탱크 지원을 자선의 일환으로 여긴다.”면서 “기업 경영 등을 통해 사익을 얻었지만, 이제는 사재로 (정책 연구를 도와) 공공 영역에 직접 기여하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정책 개발뿐 아니라 ‘전문가 인력 풀’ 역할도 한다. 부시 정권의 2인자였던 딕 체니 부통령과 이 정권에서 각각 재무장관과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폴 오닐, 존 볼턴 등은 보수성향의 미국기업연구소(AEI) 출신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CAP의 존 포데스타 초대 소장이 정권인수위원장을 맡고 멜로디 반스 수석부소장이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을 지냈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 독립 싱크탱크가 제역할을 할 때가 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기업 오너 등 부호들이 정치 논쟁에 휩싸일 수 있는 영역에 기부를 꺼려 연구소들은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싱크탱크 전문가인 홍일표 박사는 “특정 주제의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직접 기관을 세우거나 주제를 정하지 않고 기존 싱크탱크의 운영을 돕는 형태로 기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51% 의 덫… 대학들 취업률 거짓말

    공공연히 떠돌던 대학들의 취업률 부풀리기가 교육과학기술부의 감사에서 확인됐다. 교과부의 대학 재정 지원의 핵심지표인 취업률 51%를 맞추기 위해 대학들은 갖가지 부적절한 편법을 동원했다. ●위장취업에… 교비로 4대보험료 대납 교과부는 지난해 취업률이 2010년에 비해 급격히 높아지거나 일정 기간 지속되는지 여부를 따지는 졸업생의 유지 취업률이 낮은 전국 32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취업통계실태’ 감사에서 28개 대학이 취업률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교과부는 적발된 대학의 취업통계 담당 교직원 164명을 징계하도록 대학에 요구하고 부적절하게 사용된 국고 4800만원도 환수조치했다. 대학들의 ‘취업률 뻥튀기’ 실태가 드러나자 대학이 마땅히 지켜야 할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는 비판이 만만찮다. 지역별·학교별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일방적인 수치를 제시, 재정지원 지표로 삼아 밀어붙인 교과부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높다. 취업률 51%는 정부의 대학 재정 지원과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을 가르는 핵심지표였기 때문에 대학들은 목을 맸다. 대학들의 취업률 뻥튀기 수법은 다양했다. 유형별로 ▲허위취업 16곳 ▲직장 건강보험 가입요건 부적격자의 건강보험 가입 7곳 ▲과도한 교내 채용 3곳 ▲진학자 과다 계상 4곳이다. 학생들이 취업한 것처럼 꾸민 뒤 대학이 회사에 건강보험료와 인턴보조금을 대신 내는 방식이 가장 대표적이다. 경기도의 A대는 교수들이 운영하는 업체 13곳에 학생 63명이 취업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학과에 배당된 실험실습비로 4대 보험료를 대납해 줬다. 경북지역의 B대도 학생 52명을 14개 업체에 인턴으로 이름을 올리게 한 뒤 업체에 인턴 보조금 5630만원을 지급했다. 보조금은 교과부가 교육역량강화사업비 명목으로 지급한 국고에서 나왔다. 1개월 미만의 일용근로자와 비상근 근로자, 1개월간 근무시간이 60시간에 못 미치는 단시간 근로자는 직장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음에도 불구, 업체와 짜고 직장 건강보험에 가입시켜 취업자로 포함시킨 사례도 8개 대학에서 적발됐다. 대학이 학생들을 직접 고용해 취업률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E대는 지난해 3개월간 교내 행정인턴으로 178명의 졸업생을 채용, 취업률에 넣었다. I대의 학과장은 남편이 차린 회사에 학생 3명을 허위 취업시키는가 하면 부교수가 세운 연구소에 9명을 취업시킨 K대는 지난해 5월분 급여 223만 2000원을 지급한 뒤 조교 명의의 계좌로 돌려받았다. ●교내 행정인턴으로 채용 ‘눈속임’ 대학들의 무리한 취업률 조작은 교과부가 취업률을 각종 재정 지원 사업이나 구조조정·대출제한 대학 선정 등에 주요 평가지표로 삼은 탓이다. 대학의 생존과 직결된 것이다.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지표에서 취업률은 전체 점수의 20%가 반영되고 있다. 재학생 충원율 30%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다. 한 지방대 관계자는 “소규모 대학들에서는 학생 수십명의 취업 여부에 따라 대학의 생사여탈이 결정되는 만큼 취업률을 10% 포인트 올리기 위해 편법을 쓴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또 “취업률 51%라는 쉽지 않은 수치를 일괄적으로 적용한 정부 정책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32개 대학은 말 그대로 표본조사”라면서 “감사를 확대하면 할수록 더 많은 대학들의 부도덕한 취업률 부풀리기 행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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