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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7년 외환위기 이긴 韓처럼 구조조정 하라”

    ‘유럽은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미국 월가의 유명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27일 블룸버그통신에 게재한 칼럼의 내용이다. 그는 지금의 그리스가 1997년 아시아 경제 위기의 모양새를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에 배울 게 많다고 지적한다. 페섹이 소개한 5가지 교훈을 정리해 봤다. 채무불이행(디폴트)은 불가피하다 1997년 7월. 태국이 밧화(貨)를 절하했을 때 인도네시아는 ‘설마 태국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같은 신세로 전락했다. 한국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끝내 손을 벌렸다. 그리스도 현실을 받아들이라. 빚을 청산하라 1997년 12월 한국은 570억 달러(약 62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은 뒤 세율을 낮추고 부실 기업이 파산하도록 강력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부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리스가 본받아야 할 교훈은 이 점이다. 신속하게 채무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싱가포르 소재 LGT 그룹의 남아시아 투자 전략 책임자 사이먼 그로스 호지는 “아시아 경제위기는 문제의 근원에 빠르게 대처할수록 회복 속도도 빨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개혁을 잊지 말라 재정 개혁도 중요하지만 일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 그래야 기업이 변하고 고용이 창출된다. 아시아는 위기를 겪은 뒤 서비스 부문을 개방하고 관료주의와 연고주의의 부작용을 줄여 나가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허리띠만 졸라맨다고 위기가 극복되지 않는다. ’증세’보다는 ‘성장’이다 일본은 경제위기 당시 엄청난 국채를 발행하며 재정적자를 풍선처럼 키웠다.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소비세를 인상했다. 이는 막 일어나려던 회복의 가능성을 다시 죽인 결과를 초래했다. 지금의 국제 환경에서는 재정 균형과 동시에 성장의 발판을 키워야 한다. 새롭게 출발하라 시장은 빨리 잊고 빨리 용서해준다. IMF 구제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겠지만 아시아는 이를 발판으로 급부상했다. 그리스에 대한 IMF의 조건은 인도네시아, 한국, 태국에 대한 조건만큼 가혹하지도 않다. 아시아의 사례는 위기 뒤에 새로운 삶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스페인 위기 불씨, 美·英 부채질 탓?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내내 머리를 맴돈 것은 스페인 ‘경제위기설’이었다. 과연 얼마나 심각할까. 잠시 1997년 한국이 겪었던 외환위기와 겹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 도착한 뒤 받은 첫인상은 선입견을 철저히 배신했다. 분명 스페인은 언제 위기에 빠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서 만난 이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힘들긴 하지만 잘 이겨낼 것이다.”로 요약할 수 있었다. 물론 스페인의 경제지표는 좋지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마드리드 지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업률 추정치는 19.5%에 이른다. 마드리드 시내에서 만난 대학생 호세 로드리게스는 “내 주변에 있는 졸업생 가운데 취업한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면서 “나 역시 졸업하고 나면 곧바로 실업자가 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스페인의 무역수지는 531억 달러 적자다. 높은 실업과 긴축재정으로 인해 소비가 얼어붙었다. 그나마 주변국의 경제회복에 힘 입어 지난해 산업 생산과 수출이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스페인 정부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부가가치세를 16%에서 18%로 인상했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 400유로 근로소득세 환급제도를 폐지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5월과 12월 각각 150억 유로와 144억 유로에 이르는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했다. 공무원 임금을 10년간 5% 삭감하고 2500유로에 이르는 출산장려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주요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이양했다. 장기실업자 보조금도 지난 1월 폐지했다. 스페인 위기설에 대한 경보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1일 스페인이 여전히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선 스페인 정부의 긴축 조치와 심각한 실업에 항의해 20만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지 이틀 만에 보고서가 나왔다는 ‘시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적잖은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상황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도 그리스나 아일랜드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기설’을 배격한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IMF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도 0.3% 적자보다 호전된 0.7% 흑자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예상했고 지난해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9%로 추정했다. 시민들의 표정에서도 별다른 그늘을 느낄 수 없었다. 일부러 길을 물으며 말을 붙였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너무 친절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시민들은 여유가 넘쳤고 곧 있을 여름 휴가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었다. 실질구매력(ppp) 대비 국내총생산(GDP) 수준만 놓고 보면 한국과 스페인이 비슷하지만 삶의 여유에 있어서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느껴졌다. 한 마드리드 시민은 경제 상황이 나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국제 투기꾼들과 금융회사들이 자꾸 ‘위기가 다가온다’는 식으로 위기를 부채질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어떤 이는 기자가 영국을 거쳐 마드리드에 왔다는 말을 듣고는 “힘들기는 영국 친구들이 더하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스페인과 영국의 공공요금 등 체감 경기만 비교해 봐도 이런 선입견은 바로 깨진다. 런던의 지하철 기본요금은 4파운드(약 6930원)지만 마드리드에선 1유로(약 1537원)다. 그나마 런던은 구간에 따라 요금이 급격히 늘어나지만 마드리드는 구간별 요금 차이가 없다. 런던의 인터넷 사정이 유럽에서 최악이라는 것은 런던 시민들조차 인정할 정도다. 기자가 머문 런던 호텔에서는 24시간 인터넷 요금이 12.95파운드(약 2만 2450원)나 됐지만 마드리드에 있는 호텔에선 4유로(약 6150원)를 요구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머니수퍼마켓이 지난달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6개월간 영국의 가구 평균 공공요금은 1주일에 54파운드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가구당 연평균 500파운드의 에너지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런던에서 4명이 공동으로 기거한다는 대학생 마틴 웹은 “지난 1분기 전기요금이 500파운드나 나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거기다 올해 1월 보수-자유민주 연립정부는 선거공약과 정반대로 17.5%였던 부가가치세를 20%로 전격 인상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스페인 위기설’은 지난해 2월 초 이래 되풀이되는데 ‘영국 위기설’ 얘기는 들을 수가 없을까. 이는 ‘위기설 담론’을 누가 생산하는지가 실마리가 될 것이다. 스페인 위기설의 진원지는 미국과 영국계로 나뉜 3대 신용평가회사, 미국에 본부를 둔 IMF와 세계은행,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기반한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등이다. 게다가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유로화가 생기기 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로화의 ‘태생적 한계’로 인한 ‘붕괴 위기설’을 전파해 왔다. 미국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심각한 위기에서 잠시 숨을 돌린 2009년 말부터 국제사회에선 본격적으로 재정적자에 따른 일부 국가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스페인 역시 위기설의 포화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악의 근원’처럼 묘사되는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수치로 비교해보면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지난해 기준 영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각각 10.4%와 80.0%였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합해서 지난해 재정적자가 10.8%, 정부부채는 99.5%나 됐다. 이에 반해 올해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6.7%와 68.7%로, 영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재정적자에 따른 위기’가 설 자리는 어디일까. 혹시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순전히 ‘내 탓이오’로 기억하는 마음으로 스페인에 대해서도 ‘네 탓이오’라고 단순하게 여기고 마는 것은 아닐까.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재계, 연일 정치권에 ‘직격탄’

    재계, 연일 정치권에 ‘직격탄’

    “앞으로 (법인세 인하를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다. 그분들(한나라당 등 정치권)이 선택하면 될 것이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자간담회에서 허창수(왼쪽) 전경련 회장은 뜻밖의 말을 꺼냈다. 평소의 정제된 화법과 달리 냉소적인 표현으로 법인세 인하 환원을 주장하는 정치권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최근 허 회장과 손경식(오른 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 수장들의 정계를 향한 발언 수위가 심상치 않다. 반값 등록금과 법인세 등 현안을 놓고 연일 정치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도 재계 인사들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는 등 강공책을 펴면서 재계와 정계가 ‘폭풍전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수장들은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정계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법인세 인하 환원과 반값 등록금 등 정치권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다. 손경식 회장은 이날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감세는 세계적인 추세로 투자를 촉진하고 자본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법인세율과 소득세율 인하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꿔 말하면 법인세 인하 환원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기업 경쟁력 향상을 저해한다는 뜻이다. 손 회장은 이어 “학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대학 반값 등록금 등은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라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되거나 국민과 기업의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쏟아지고 있는 포퓰리즘성 정책에 대해서는 재계 의견을 제대로 내겠다.”고 말했다. 재계의 비판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특히 허 회장의 발언이 정치권의 친서민 행보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라 보고 재계에 대한 ‘군기 잡기’에 들어가는 형국이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29일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 및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공청회 때 허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해 의견을 듣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국회 지경위 소속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도 “지경위에 전경련 회장과 중소기업중앙회장, 소상인연합회장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 문제 역시 재계와 정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여야는 한진중공업 문제와 관련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 세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전국경영자총협회는 “사주에 대한 압력을 통해 노조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도록 하려는 의도이자, 정치권의 포퓰리즘적 행태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정치권은 노조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노사 문제에 개입하려는 행보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정·재계 갈등에는 선거를 앞두고 친서민 색채를 더해가는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위기의식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한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재계가 이례적으로 정계에 공세를 펼치는 것은 고환율 정책과 출자총액제한 폐지 등 현 정권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기조가 내년을 기점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면서 “법인세 인하를 안 하는 대신 금산분리 완화 등 재계가 원하는 ‘카드’를 정치권이 수용하도록 하는 압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권이 청문회 등으로 재계를 길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과거 법인세 인하 때는 가만히 있다가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는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재계에 대해 곱게 볼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韓, 소득·법인세 줄이고 소비세 늘려야”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20일 한국 정부가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세하고 소비세를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부와 OECD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 참석차 방한한 구리아 총장은 “근로에 대한 세금을 낮추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투자역량을 높이기 위해 소득세나 법인세 등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득세와 법인세 감세로 인한 부족분은 소비에 대한 세금을 늘려 확충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부가가치세율이 OECD 평균인 18%에 비해 많이 낮은 10% 수준”이라면서 “이 방법을 택하면 한국이 경쟁력을 잃지 않고 OECD의 다른 회원국들보다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아 총장은 나아가 “한국은 부동산에 부과하는 세금을 더 늘리고 탄소배출량에 대해 ‘녹색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하면 화석연료의 사용량도 줄이고 세수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녹색성장’론에 대해서는 “녹색보다는 성장에 더 역점을 둔 어젠다로, 개발의 단계와 무관하게 모든 나라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면서 “자연과 천연자원을 보존하면서 성장하는 길을 모색하자는 것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반값 등록금’ 논란에 대해서는 “OECD는 그동안 학생이 등록금을 낼 능력이 없다면 대출을 받은 뒤 나중에 갚을 능력이 될 때 갚게 해주는 시스템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는 “한국은 유럽에 비해 사회의 계층 간 이동성이 매우 활발한 나라로 한국인의 교육열이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수요가 많이 회복됐고 무역도 위기 전 수준으로 많이 해결됐지만, 실업과 재정적자 문제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바마·베이너 ‘골프 영수회담’

    한국 정치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펼쳐졌다. 재정적자 감축 등을 놓고 정치생명을 건 벼랑 끝 승부를 벌이고 있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한편이 돼 골프를 즐긴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원내대표인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이 워싱턴 DC 외곽 앤드루스 공군기지 내 골프장에서 만났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오전 9시 30분 티업과 함께 시작된 이 영수 골프에서는 뜻밖에 오바마와 베이너가 한팀이 됐다. 그린에서라도 상생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오바마는 베이너를 옆에 태우고 직접 골프 카트를 운전했다. 경기 중간에도 베이너의 등을 두드리는 등 친근감을 표현하려 애썼다. 반면 베이너는 비교적 무뚝뚝한 표정을 짓는 등 대통령을 공격해야 하는 야당 대표로서 표정 관리에 애쓰는 눈치였다. 오바마와 베이너 두 사람이 정치 외적인 일로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이날 라운딩은 오바마가 낮은 자세를 보여 성사된 것이다. 베이너는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열린 국빈 만찬에 세 번 초청받았지만 번번이 거절했다. 그러고는 골프 회동 제의는 받아들인 것이다. 베이너는 핸티캡이 7.9이고, 오바마는 17이다. 베이너가 훨씬 잘치는 것이다. 베이너로서는 조연인 국빈 만찬보다는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골프를 ‘영수회담’의 장으로 택한 것이다. 실제 베이너는 전날 골프 연습을 열심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라운딩 중 1번 홀 그린에서의 퍼팅 장면만 언론에 공개했다. 오바마는 12피트짜리 퍼팅을 놓쳤다. 바이든이 15피트 퍼팅을 성공시키자 오바마는 취재진을 돌아보며 “저것을 (사진으로) 잡았느냐.”고 소리쳤다. 하지만 바이든의 기록은 보기였다. 베이너는 멋진 어프로치샷에 이어 짧은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오, 예”라고 탄성을 질렀다. 파 5인 1번 홀에서 바이든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파를 했다. 바이든은 핸디캡 6.3으로, 정계에서 29위의 실력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가 어프로치샷을 하기 전 세 차례 연습 스윙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게임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홀(18번)에서 오바마-베이너 조가 이겨 상대편으로부터 2달러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를 끝낸 뒤 네 사람은 클럽하우스에서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인근 골프장에서 진행 중인 US오픈 중계를 잠시 시청한 뒤 헤어졌다. 대통령이 골프를 치고 있었지만 골프장 측은 일반 골퍼들을 통제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라운딩 중 어디선가 날아온 골프공에 오바마가 맞을 뻔하는 아찔한 상황이 TV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오바마는 화들짝 몸을 피한 뒤 여유 있게 웃으면서 옆 사람에게 농담을 건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빗장 풀리는 스위스銀 비밀금고

    이번 국세청의 해외 음성 자금 포착은 2009년부터 스위스 정부가 비밀금고의 빗장을 풀기 시작하면서 가능했다. 재정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스위스 정부에 대해 은행 비밀 계좌의 공개를 강도 높게 요구했고, 이 같은 국제사회의 압박에 스위스 정부가 일정 부분 손을 들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해 6월 미국인 탈세 혐의자의 계좌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스위스 UBS는 보관 중인 탈세 혐의자 4450명의 명단과 계좌를 미국 정부에 넘겨줬다. 독일과 영국 등도 지난해 자국민 명의의 스위스 은행 계좌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조세협정을 스위스와 잇따라 맺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12월 스위스와 조세조약을 개정, 내년 하반기부터 한국인 명의의 비밀 계좌에 세금을 물릴 수 있게 됐다. 위키리크스도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를 벗기는 데 한몫했다. 지난 1월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스위스 율리우스바에르은행의 역외은행인 케이맨제도 지점장 출신인 루돌프 엘메르로부터 스위스 역외은행의 개인·기업 고객 계좌 2000여개가 담긴 CD 2장을 넘겨받았다. 어산지는 이 명단을 곧 공개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스위스가 앞으로 어느 정도 더 비밀 계좌를 공개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이 같은 비밀주의 덕분에 스위스 금융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1%, 일자리 20만명 창출이 가능했을 정도로 나라 살림에 보탬이 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외국 관리는 “스위스 정부는 투명성과 정보 교환의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도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스위스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밀 계좌 공개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무원 ‘시간외 수당’ 週 44시간 적용 논란

    공무원 ‘시간외 수당’ 週 44시간 적용 논란

    전면적인 토요휴무제가 실시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정부가 일반근로자에게는 주 40시간을, 공무원에게는 이전처럼 주 44시간을 차등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형평성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으며 특히 시간 외 근무수당이 깎이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행정부공무원노조 관계자는 7일 “시간외수당 단가 계산에 40시간 근무제를 적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지난해 일부 수당(가계지원비·교통지원비)이 기본급으로 산입되면서 시간외수당을 올리지 않기 위해 기준급의 100%가 아닌 59%만 인정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지난 2일 행정안전부를 찾아 제도개선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시간외수당의 단가는 기준급을 월 근무시간으로 나눈 것이다. 그는 또 “공무원들이 시간외근로를 할 경우 1시간당 적게는 5400원에서 많게는 1만 200원을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무원의 시간외수당은 5급 이하 직원에게 지급되며 올해 단가는 시간당 ▲5급 1만 486원 ▲6급 8943원 ▲7급 8078원 ▲8급 7252원 ▲9급 6555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대부분의 공무원이 초과근로를 한다는 가정하에 10시간의 수당을 기본으로 지급하고 이후 초과 시간에 따라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행안부는 시간외수당이 적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부당수령의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국가 재정적자가 누적된 상태에서 시간외수당을 인상하는 경우 국민의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해 내 시간외수당 제도를 검토해 내년부터 개선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면서도 “하지만 수당 단가를 올리더라도 ‘대기성 업무’에 불필요한 수당이 나가는 경우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함께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대선 ‘복지투표’ 노년 파워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복지 정책을 둘러싼 미국내 세대 간 정치적 갈등이 뜨거워지고 있다. 은퇴자를 위한 각종 복지 지원의 유지 및 삭감이 세대 간 주요 쟁점이 된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을 지원하는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젊은 유권자들은 메디케어 등 은퇴자들을 위한 예산 삭감을 옹호하고 있다. 반면 나이 든 유권자들은 지원 시스템의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 노년층 유권자들은 예전과 달리 연령 별 의사 결속력을 강화하고 이를 선거 쟁점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치러진 미국 뉴욕주 제26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캐시 호쿨이 공화당 텃밭에서 메디케어를 쟁점화해 승리, 이 논쟁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공화당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메디케어 등 고령자 복지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유권자들의 투표 연합인 투표 블록(voting bloc)이 고령자들 사이에 형성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고령자들은 최근 들어 미국은퇴자협회(AARP) 같은 단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08년 대선까지는 고령자들의 집단 행동이나 두드러진 투표 성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그만큼 메디케어의 불확실성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29개가 넘는 주가 경기 침체로 재정 수입이 악화되자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의 예산을 삭감, 고령층의 불안을 크게 자극한 탓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이전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파산 신청도 다른 연령층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경제 사정이 불안한 고령 인구도 1300만명에 달하면서 나이 든 유권자들의 정치적 결속이 강화되고 있다. 고령 유권자들은 상황이 어려워지자 지지 정당까지 바꾸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남편과 함께 구직 교실에 다니고 있는 린 스티븐스(56)는 “과거 공화당을 지지했지만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고 내년 대선에서도 민주당에 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고령자들이 TV 등 광고를 통해 메디케어 등 사회 보장 문제를 쟁점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 든 유권자들의 ‘정치적 결속’에 젊은 층들이 어떻게 집단적으로 반응할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그리스 ‘디폴트 공포’ 글로벌 증시 줄하락

    그리스 ‘디폴트 공포’ 글로벌 증시 줄하락

    세계 금융시장이 또다시 불거진 ‘그리스 악재’로 요동쳤다. 특히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와 경기 둔화 조짐 등으로 한동안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도 언급해 ‘그리스발(發) 공포’를 더욱 부채질했다. 무디스는 “지속적으로 커지는 도전들과 매우 불확실한 성장 전망, 재정적자 목표의 달성 실패 등에 비춰볼 때 채무 조정 없이는 그리스가 정부 부채를 안정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 “Caa1 등급을 부여한 국채의 경우 5년 내 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확률이 약 50%였다.”고 덧붙였다. ●美다우 2%대↓… 코스피 2114로 이 같은 소식에 미국 다우지수는 2% 넘게 빠졌고, 영국 FTSE와 독일 DAX, 프랑스 CAC 지수도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일 장중에 21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해 전날보다 27.14포인트(1.27%) 내린 2114.2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6.1원 오른 1080.7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크게 출렁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은 1.40%, 일본 닛케이종합 1.69%, 타이완 가권지수는 0.78% 떨어졌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독일 등이 한두 차례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에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은 오는 20일 재무장관회의, 23~24일 정상회의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시점까지는 유로존 국가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줄다리기 상태를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지원돼도 사태 장기화 전망 한국은행은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그리스 국가 부도 위기의 재부상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가 현재 기로에 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기초 재정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가 국가 부도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안정 상태로 진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리스발(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개혁 프로그램의 실사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실사 결과가 긍정적이면 이달 말까지 120억 유로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EU·IMF의 지원 프로그램만으로는 2012∼2013년 그리스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리스에 대한 강제적 채무조정(국가 부도)은 불가피하다.”고 비관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국가 부도 사태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으로 파급될 소지가 커 엄격한 자금 지원 조건 아래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일본 국채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

    일본 국채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

    31일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일본의 국채 신용등급(Aa2)을 ‘하향조정 검토 대상’(review for possible downgrade)에 올렸다고 밝혔다. 재정 적자 개선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이 없으면 3개월 이후 신용등급을 내리겠다는 의미다. 무디스보다는 약하지만 지난 4월 26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27일에는 피치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꾼 바 있다. 신용평가 3사가 일본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 조치를 하면서 일본이 재정위기에 다시 노출 된 것이다. 유럽 재정 위기에 시달리면서 안간힘을 다해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경제 앞에 잠복했던 악재가 가시화된 것이다. 무디스는 “이번 조치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경제 성장 전망이 악화했고 나약한 정책 대응으로 일본 정부가 재정 적자 감축 목표를 이뤄내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며 “효과적인 전략 없이는 이미 다른 선진국을 웃도는 수준의 재정 적자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단기적으로 일본 국채 발행이 어려워지는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8.1%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포르투갈(10.5%), 그리스(10.5%), 스페인(9.1%)보다 근소하게 낮은 수준이다. 국가채무 비율도 GDP 대비 220%로 사상 최고치다. 천문학적인 대지진 복구비용도 재정 수지에 영향을 주지 않는 차원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다. 하지만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 대해 야권의 내각불신임결의안이 제출되면서 재정건전화 목표 달성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일본 지진 후 4월 일본 내 자동차 산업 생산량도 지난해 4월에 비해 60.1% 급감했다. 8월 이후에나 완전정상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 10%를 상회하던 가계저축률이 2007년 이후 2%선으로 내려섰다. 그간 일본 발행 채권은 95% 이상 일본 내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것으로 판단됐지만 일본 내 국채 구입력이 줄어든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전문가들은 일본의 재정위기 현실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환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일본 재정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그 영향은 금융위기를 초래한 리먼 사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거대할 것”이라면서 “단,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대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된 사안이어서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그리스 재정위기 해소 기대감으로 동반상승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32%(48.68포인트) 오른 2142.47로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1.99%, 홍콩 항셍 지수는 1.77%, 중국 상하이 지수는 3.65% 각각 올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OECD “올 한국 성장률 4.6%” 지난해 전망치보다 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대폭 올렸다. 성장 전망치도 세계 경제 회복 기조로 소폭 상향됐으나 가계 부채로 민간 소비 증가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가 25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 3.2%에서 1.0%포인트 오른 4.2%로 대폭 올렸다. 한국개발연구원 전망(4.1%) 보다는 다소 높고 국제통화기금(IMF) 전망(4.5%)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은 4.6%로 전망, 지난해 전망치(4.3%) 보다 높아졌다. 긴축 기조에도 세계 무역이 강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2012년에도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수출 감소는 일시적이나 유가 상승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대내적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를 꼽았다. 부채 대부분이 변동금리주택담보대출이라 금리 상승시 민간 소비가 예상보다 크게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망에서 민간소비가 4.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전망에서는 3.5%로 대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 OECD는 최근 경제여건에 비해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정책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원화가치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정건전성은 나아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감세에도 불구, 연간 명목 정부지출 증가율을 5% 이내로 제한함에 따라 재정적자가 200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4.1%에서 2012년에는 1.1%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을 통한 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돈 없으면 죄수 석방하라”

    “돈 없으면 죄수 석방하라”

    ‘죄수의 인권’과 ‘시민의 안전권’ 사이에서 가치의 무게를 저울질하던 미국 대법원이 결국 인권의 손을 들어줬다. 가용인원을 넘어선 재소자를 받아들인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 “수감 인원을 줄이라.”고 명령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형기를 채우지 않은 흉악범이 대거 풀려난다면 치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파산 직전의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에서 정의의 지향점을 둘러싼 논란이 불붙고 있다. 미 연방대법원은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재소자 과밀문제를 해소하려고 주 정부에 “교도소 수감자 4만 6000명을 줄이라.”고 명령한 것은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주 정부가 교정시설의 포화현상을 방치해 ‘잔혹하고 비상식적인 형벌 부과 금지’를 규정한 미 수정헌법 8조를 위반했다고 해석한 것이다. 이번 판결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는 현재 14만~16만명가량인 교도소 수감 인원을 2년 안에 11만명으로 줄여야 한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용자 감축이다. 9명의 대법관 중 5명이 합헌 판결을 내렸고 보수성향인 4명은 반대의견을 냈다. 다수 의견을 낸 대법관들은 취약한 교정시설 환경을 비판했다.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은 “(캘리포니아 교도소 수감자들이) 공중전화 부스만 한 감방에서 화장실도 없이 생활한다. 이 때문에 이 교도소 수감자의 자살률이 다른 지역 교도소보다 80%나 높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주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먹고 잘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체육관 등에서 살을 부딪치며 생활하는 일까지 생겼고 50여명이 화장실 한칸을 함께 쓰기도 한다. 또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신체적·정신적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소수의견을 낸 대법관들은 “다수의 대법관들이 캘리포니아 시민의 안전을 걸고 도박을 하는 꼴”이라며 이번 판결에 반기를 들었다. 보수성향인 앤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은 “이번 결정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명령일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도 “(감축 예정인) 4만 6000명은 3개 사단급 병력과 맞먹는 숫자”라며 이들이 풀려나면 심각한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수용 인원 감축 방법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케네디 대법관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수감자를 조기 석방하는 것 외에 새 교도소를 짓거나 국영 교도소로 일부를 옮기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주 정부가 재정위기를 겪는 탓에) 스스로 수감시설을 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올해 초 주의회에 수감자 일부를 연방 교도소로 옮기거나 조기석방하는 내용을 담은 감축안을 제출했다. 주 정부 측은 “폭력적인 수감자는 조기석방시키지 않을 것이며 이들을 제외한 수천명이 석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위안화, 달러 위상 급속 잠식 2025년이전 3대 기축통화”

    “위안화, 달러 위상 급속 잠식 2025년이전 3대 기축통화”

    중국 위안화가 2025년 이전에 달러화 및 유로화와 함께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3대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은 17일(현지시간) 발간한 ‘다극화-새로운 글로벌 경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대규모 재정적자로 미국 달러화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가 그 공백을 메운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유로화와 시장 분점 전망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미래의 국제통화시스템과 관련, 일단 3개의 가능한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달러화에 집중된 현 상태 유지, 복수 기축통화 시스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의 기축통화화 등이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결론적으로 2025년 이전에 미 달러화의 독주가 끝나고, 달러화와 유로화, 위안화가 기축통화 시장을 적절하게 분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각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 비중 축소 등 여러가지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달러화가 가장 중요한 기축통화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달러화가 잠재적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조만간 유로화가 신뢰할 만한 기축통화로 부상하고, 좀 더 나아가면 위안화가 기축통화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위안화의 기축통화 등극과 관련해선 신흥국 경제의 세계경제 기여도 확대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위안화 국제화 시도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간 역외거래가 확대될수록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새로운 기축통화가 절실해지고, 이런 틈을 비집고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아시아권 대표 화폐로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홍콩을 위안화 역외거래의 중심지로 키우고 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무역거래 및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 간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中 위안화 국제화 노력 상승작용 중국은 ‘위안화 결제 신뢰도 제고→위안화 역외시장 구축→지역화폐에 대한 위안화의 주도적 역할 확대→기축통화 채택’ 등 4단계의 위안화 국제화 시나리오에 따라 위안화의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는 2단계를 넘어 3단계 수준에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축통화가 되면 외환위기 등의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기축통화 발행국으로서의 ‘시뇨리지 혜택’ 등을 누릴 수 있지만 국제 투기자금의 유입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등에서 SDR을 달러화 대체 기축통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위안화가 이런 위험을 직접 맞닥뜨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 디폴트 위기 직면] 공화당 ‘적반하장’

    미국 하원 다수를 점하고 있는 공화당은 16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정부부채 법정한도 증액 요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막대한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물려준 당사자인 공화당이 오히려 “정부 지출부터 줄이라.”고 요구하는 것을 두고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16일(현지시간) “정부가 진지한 예산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채무한도 증가도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지출한도 삭감폭이 채무한도 증가폭보다 커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 역시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돈 이상을 예산 삭감을 통해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면서 “공화당은 채무한도를 높이는 데 무조건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형태의 세금인상에도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공화당은 지난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포함해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부터 연방정부 부채를 극적으로 높여 놓은 ‘원죄’가 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 추이를 보면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을 겨냥해 공격적인 군비확장에 나서고 대대적인 감세를 단행하면서 재정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정부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지방재정 위기까지 초래했다. 1990년대 들어 빌 클린턴 행정부 8년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서 재정적자를 흑자로 돌려놓는 등 상황이 호전됐지만 부시 행정부 들어 다시 부채가 폭증했다. 거기다 부시 임기 말 금융위기는 재정악화에 치명타를 가했다. 강국진·유대근기자 betulo@seoul.co.kr
  • [美 디폴트 위기 직면] ‘트리핀의 딜레마’ 다시 주목

    [美 디폴트 위기 직면] ‘트리핀의 딜레마’ 다시 주목

    ‘달러의 역설’을 50년도 더 전에 경고한 학자가 있었다. 벨기에 출신으로 예일대 교수였던 로버트 트리핀은 1960년 미 의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미국이 경상적자를 허용하지 않고 국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 경제는 위축될 것이지만, 반대로 재정적자 상태가 지속돼 달러화가 과잉 공급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 준비자산으로서 신뢰도가 떨어지고 브레턴우즈체제도 붕괴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바로 ‘트리핀의 딜레마’다. 그가 내놓은 대안은 달러가 아닌 별도의 국제기축통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결국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는 국제통화시스템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면서 국제공용 기축통화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생전에 브레턴우즈체제 창설 당시에도 강하게 주장했지만 미국이 거부했던 방안이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트리핀의 경고를 1971년까진 철저히 외면했다. ‘트리핀의 딜레마’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71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이 금태환 정지를 선언하면서 전후 국제경제를 지탱하던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되면서부터다. 트리핀 교수는 미국의 정책에 항의하며 1977년 미국 시민권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트리핀은 이후 남은 여생을 유럽단일통화 창설을 위해 매진했다. ‘트리핀의 딜레마’는 2007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행장은 2009년 3월 “트리핀의 딜레마에 갇힌 달러화 대신 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SDR)을 기축통화로 택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일국의 통화가 아닌 상호신용에 의한 국제통화면 금환본위제, 즉 달러본위제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디폴트 위기 직면] 美 부채 법정한도 도달… 초강대국 빚더미 ‘쇠락의 길’ 걷나

    [美 디폴트 위기 직면] 美 부채 법정한도 도달… 초강대국 빚더미 ‘쇠락의 길’ 걷나

    무한정 찍어 내는 돈으로 언제까지고 소비를 즐길 수 있는 국가가 존재할까. 적어도 지금까진 미국이 그런 나라였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부채를 줄이기도 쉽지 않지만 지금 방식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높아진다. 미국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부채가 법정 한도인 14조 2940억 달러에 도달했다.”면서 “이에 따라 투자 억제를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날 총 720억 달러의 채권과 지폐를 발행, 이날 부로 법정한도를 넘어섰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채권발행유예’를 선언하며 채무한도 증액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미국의 신뢰도를 보호하고 국민이 겪을 수 있는 재앙을 막기 위해 채무한도를 증액해야 한다.”면서 의회가 협조해 주지 않으면 ‘국가적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월 디폴트 가능성은 낮지만… 일각에선 자연스레 미국이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에 몰리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실제 디폴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의회가 결국엔 채무한도 증액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설령 정부 요청을 당장 받아주지 않더라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에 예치해 둔 현금 1000억 달러를 활용하거나 2000억 달러 규모의 특수목적 차입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 등을 통해 8월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그 이후에도 4000억 달러어치 금과 800억 달러어치 석유 등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많다. 정작 더 큰 문제는 현 상황이 미국의 쇠퇴 징조로 비친다는 데 있다. 세계를 호령하는 유일 초강대국이 알고 보니 빚더미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자체가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근원에는 달러가 미국이라는 한 나라의 통화인 동시에 전 세계의 기축통화로 기능하면서 발생하는 긴장관계가 존재한다. 달러를 국제 기축통화로 삼는 현 국제경제질서는 달러가 국제시장에서 신뢰를 잃는 즉시 붕괴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달러를 계속 찍어 내 유동성 부족을 막아야 한다. 미국의 무역 흑자는 한국이나 중국 같은 무역상대국의 경상수지를 악화시켜 세계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에 경상수지 적자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이 상황이 계속되면 달러가 세계시장에 너무 많이 풀리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져 기축통화로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 바로 미국의 대외부채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다시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현 상황의 핵심이다. 현재 미국은 달러의 역설을 표현한 ‘트리핀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딜레마에 빠진 달러 헤게모니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쌍둥이적자(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에 시달리자 미국은 1993년 이후 ‘강한 달러 정책’을 통해 딜레마를 해결하려고 했다. 무역적자 축소는 사실상 포기한 채 재정적자 감소를 통해 달러 헤게모니를 유지하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들어 감세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침공, 거기다 금융위기까지 맞으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2006년 당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63.9%였던 연방정부 부채는 올해 102.6%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먼저 미국은 부채한도를 상향조정하고 무역적자를 지속하는 대신 각국은 미 국채를 계속 구입하는 식으로 세계경제를 떠받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미국이 얼마나 더 경상적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에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요구하는 것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각오해야 한다. 과거 존 케인스 등이 주창했던 것처럼 새 기축통화를 창설하거나 유로화 등 지역 단일 화폐 체제로 가는 방안도 있다. 이는 전후 국제질서를 통째로 뒤집는 결과를 초래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빈라덴, 美 곳간 비우는 데 성공

    빈라덴, 美 곳간 비우는 데 성공

    오사마 빈라덴은 생전에 미국을 몰락시킨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을지 몰라도 미국의 곳간을 텅 비게 만들어 미국의 국력을 약화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미국이 자신을 잡으려고 쏟아부은 예산이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에 이르면서 막대한 재정적자의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대테러 비용만 6900만 달러 추가 투입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쓴 비용만 3조 달러(약 3207조원)를 넘고 여기에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따른 비용도 1조~2조 달러, 9·11테러 이후 국토안보를 강화하는 데 1조 달러가량이 더 들어갔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의회조사국(CRS)도 최근 9·11테러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등 빈라덴이 미국에 직접적으로 안긴 비용은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미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2011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 예산안 가운데 일반 군사활동과 별개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수행하는 해외 군사작전 비용만 해도 1593억 달러나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대비 비용도 급증했다. 존 뮬러 오하이오 주립대학 교수와 마크 스튜어트 호주 뉴캐슬 대학 교수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해까지 연방정부 차원에서 국토안보에 추가 투입한 직접적인 비용만 6900만 달러나 된다. 그러나 공항 검색 강화 등에 따른 간접 비용까지 모두 포함하면 무려 4170억 달러에 이른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일각에선 빈라덴이 애당초 전투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알카에다 전문가인 다비드 가튼스틴로스는 최근 외교안보 전문 포린폴리시(FP)에 기고한 글에서 빈라덴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이 전쟁 비용에 허덕이다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는 초강대국 미국에 맞서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가튼스틴로스는 “빈 라덴은 2004년 10월 아랍 전사들과 아프간 무자헤딘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파괴했고 이제 알카에다가 미국을 상대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애당초 빈라덴 목표가 美 파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빈라덴은 미국 경제를 황폐화시키는 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안으로는 경기활성화를 명분으로 부자 감세와 규제 완화를 강행하고 밖으로는 ‘테러와의 전쟁’에 집중하면서 대외부채와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중동 등 외교관계도 악화됐다. 지난 3월 실업률이 8.8%로 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고용사정이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가계부채, 대외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굴욕까지 당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살소식 후 주가 껑충·달러 강세 “알카에다 예측불가… 반짝 호재”

    사살소식 후 주가 껑충·달러 강세 “알카에다 예측불가… 반짝 호재”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에 세계 주가는 오르고 원자재값은 떨어지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호재이긴 하지만 구심점을 잃은 알카에다의 행동이 예측 불가능이라는 점에서 반짝 호재에 그친다는 전망이 대세다. ●코스피 2228.96… 사상 최고치 2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6.60포인트(1.67%) 오른 2228.9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54.46포인트(1.57%) 상승한 1만 4.20에 마감됐다. 지난 3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1만선 돌파다. 장 초반부터 오름세를 기록하다가 빈라덴 사살 소식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6.15원 내린 1065.34원으로 급락했다. 2008년 8월 25일(1064.1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고 금·면화 등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빈라덴 사살 소식이 세계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미국 소비 심리 개선과 소비 확대→미 경제 회복 가속화→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 등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우선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의 ‘경고’까지 받았던 미 재정적자의 축소 가능성이다. 빈라덴 사살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10년간 벌어지던 미국의 추격전은 끝날 전망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전쟁이 끝나 군비지출이 줄면서 재정 건전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미 경제와 증시의 신뢰감을 높여 준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직접 영향보다 美소비심리 개선 긍정” 지난달 말 발표된 4월 미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69.8로 전월보다 개선됐다. 빈라덴 소식 외에도 야외 활동이 많은 드라이빙 시즌에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빌미가 제공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고용시장까지 가세하면 소비 심리 개선의 증폭 효과가 크다. 미국 소비의 증가는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 각국의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 돌발변수는 알카에다의 후속 대응이다. 김중관 동국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알카에다가 점조직이라 부르기도 어려울 정도의 활동을 벌여 왔다는 점에서 빈라덴 사살이 알카에다의 무력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경하·오달란기자 lark3@seoul.co.kr
  • 가이트너 美재무 “强달러 유지”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26일 “오바마 정부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달러화 가치를 절하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한 달러 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욕의 미국외교협회(CFR)에서 한 연설에서 “내가 재무장관으로 있는 한 강한 달러가 미국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라는 점을 밝힌다.”면서 “우리는 통화가치를 절하시켜 무역에서 상대방 국가로부터 이익을 얻으려는 전략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이트너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이날도 연방준비제도가 앞으로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면서 약세를 지속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아울러 현재 석유가격은 꽤 도전적이긴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을 좌초시킬 만큼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서 “미국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나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의회가 (채무한도 증액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분명히 믿는다.”면서 “다만 의회가 시간을 너무 끌어 이 문제를 막판인 6월까지 가져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7일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일본의 장기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S&P는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달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등에 따른 복구비용 증가로 일본 정부의 채무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특히 지진 복구비용이 20조~50조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2013년까지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국내총생산(GDP)의 3.7%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일본의 재정 악화가 예상치를 넘거나 세금 인상 등의 방법을 통해 재정을 늘릴 경우 장기 국채등급도 강등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S&P는 재정문제에 대한 정치적 리더십 부재를 들며 지난 1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지난 2월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S&P 측은 “일본의 향후 국가재정 문제는 정치적 리더십과 정치적 합의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등급 전망 강등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거래된 81.55엔보다 0.31엔 상승한 81.86엔을 기록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기자단에 “부흥·복구와 재정 건전화를 양립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지진 재해와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영향으로 재정 조치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일본 국채의 신임을 유지하면서 이런 조치들을 진행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P의 이번 조치로 정치권에서는 간 나오토 총리에 대한 퇴진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의 야마오카 겐지 부대표 등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추종하는 의원 60여명은 ‘국난에 대응할 수 있는 연립정권을 위한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간 총리에게 민주당의 양원(중의원, 참의원)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간 총리에게 사퇴하라고 압박할 태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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