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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잡습니다

    ●바로잡습니다 본지 9월18일자 8면에 게재된 여야 정책위의장 지상대담에서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정부와 여당의 세제개편안은 2∼3년 내에 심각한 재정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그러나 박 정책위의장이 “급격한 대규모 감세는 중장기적으로 재정의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알려와 바로잡습니다.
  • [여야 쟁점현안 지상대담](2) ‘세제 개편안’

    [여야 쟁점현안 지상대담](2) ‘세제 개편안’

    18대 첫 정기국회에서는 세제개편의 방향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소득세법·법인세법 개정안 등 16개 세제 관련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가진 자를 위한 불공평 감세’라면서 총력 저지를 천명하고 있어 국회 심의과정에서 여야간 격돌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세제개편안 공방을 총 지휘하고 있는 한나라당 임태희·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의 지상 대담을 통해 법인세와 종부세, 상속세 등 세율 논쟁에 대한 입장과 정기국회 전략을 들어 봤다. 1 감세 효과 예측 엇갈려 ▶세제 개편안에 대한 두 당의 기본적인 입장은 무엇인가. 현행 정부와 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제개편안은 대기업, 부유층에 대한 세금 퍼주기로 2∼3년내 심각한 재정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임태희 정책위의장 동의하기 어렵다. 이번 감세 정책은 지난 참여정부 동안 ‘세금을 국가에서 끌어 모아 직접 나눠주는’ 경제 정책에서 ‘세금을 줄이고 민간의 참여를 활성화시켜 시장에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다. 이번 감세정책은 우리의 조세와 재정 체질을 경량화하고, 민간 부문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또 재정위기라 말씀하시는데, 나라 살림을 꾸려 나가는 데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감세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9·1 세제개편안이 ‘세금 퍼주기’라며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레이건 대통령 시절의 감세 정책 때문에 클린턴 정부의 10년 호황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의장 그러한 평가도 있으나 정반대의 평가나 부정적인 평가도 많다. 레이건 정부는 공급중시 경제이론의 핵심인 ‘경쟁시장의 효율성을 활용한 문제 해결’을 정책에 적용해 감세와 정부역할 축소를 추진했다. 그러나 대규모 감세정책은 대규모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를 가져왔다. 성공작으로 평가되는 물가안정도 레이건 행정부와 맞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포진한 통화주의자들의 역할이 컸다. ▶지난 9·1 세제개편안으로 소득세 4조 6000억원, 법인세 1조 8000억원, 유가 환급금 4조원 등 감세분이 10조원이 넘는데 이러한 감세에 대한 세수 부족분을 어떻게 메우겠는가. 임 의장 정부가 세금을 걷어 쓰고 남은 돈인 세계잉여금이 1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만큼 세금을 걷을 수 있는 환경과 여력이 과거보다 나아졌고 감세의 여건은 충분히 조성되었다고 본다. 9·1 세제개편안에 따르는 감세 효과는 5년간 21조원 정도 된다. 경제 성장과 과표 양성화를 통해 새로 확보되는 세수도 있고, 정부 씀씀이를 좀더 알뜰하게 줄여 나가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감세로 인한 재정부담을 말하지만 감세 정책으로 경제에 활력이 나타나면 오히려 세수가 더 늘어날 기반이 생기는 게 아닌가. 박 의장 참여정부가 신용카드의 사용이라든가 현금영수증 발급 등 세정을 투명하게 한 것이 세수가 늘어난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양성화된 세원은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쉬워 세수가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투자여건 미비로 인한 투자부진, 소비부진의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감세가 투자와 내수진작으로 곧바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유층과 대기업의 가처분소득 증가는 주로 저축 또는 사내유보돼 투자와 소비확대로 이어지기 힘들다. 2 종부세 축소·유지 ▶종합부동산세는 전체 가구의 2%인 약 38만 가구만 부담하고 있는데 현행 틀을 유지해야 하지 않나. 임 의장 종부세 도입의 정책적 목표는 무엇이었는지, 성과는 어떠한지, 제도적 안정성이 있는 세제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은 수요를 억제해 집값을 잡겠다는 것이었고, 대책 중의 하나가 종부세였다. 하지만 참여정부 5년 내내 집값은 끝없이 상승했고, 부동산 시장이 빈사 상태에 빠졌다. 수요 억제를 통한 집값 안정은 실패했다고 본다. 지금은 시장의 안정이 최우선 목표인 만큼, 공급 확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한 뒤 종부세 추가 개정 문제를 검토하는 게 맞다. ▶민주당도 투기와는 상관없는 개인과 법인에 과세가 되고 있는 종부세의 불합리성을 손질해야 된다고 보고 있지 않나. 박 의장 종부세는 전체 가구의 2%인 약 38만 가구만 부담하고 있다. 우리나라 부동산 보유세 부담률은 3.11%로 미국 9.15%, 일본 7.67%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현행 틀을 유지해야 한다. 3 법인세 인하 외국투자 이끄나 ▶법인세를 현행 25%에서 20%로 5%포인트나 대폭 인하한 것은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친화)’를 명분으로 대기업에만 막대한 혜택을 주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임 의장 그렇게 단정적으로 보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세제개편안에는 중소기업의 세부담 경감을 위해 낮은 세율을 대폭 인하하고 낮은 세율 적용 과표구간을 대폭 확대했다. 전체 법인의 90.4%가 2010년부터는 낮은 세율(10%)을 적용받게 된다. 중소기업을 위한 법인세 최저한 세율을 현행 10%에서 2009년까지는 8%로, 또 2010년부터는 7%로 인하하기로 했다. ▶법인세 인하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가 높은 법인세율을 유지한다면 외국 자본들은 그만큼 우리나라에 들어오려 하지 않을 것이다. 박 의장 법인세 인하가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유인의 하나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경제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법인세 인하가 핵심적인 투자결정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를 가로막는 주요 요소는 MB정부의 정책혼선, 남북한간 경색정국, 노사관계 등이다. 4 소득세·부가세 대책 ▶소득세를 일률적으로 2%포인트 인하한 것도 항구적인 세수감소와 재정압박의 우려가 있는데. 임 의장 소득세도 법인세 인하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세부담을 줄여 소비를 촉진하고 생활 안정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이번 세제 개편안에는 소득세율 2%포인트 인하, 교육비와 의료비 공제 확대, 난방유 소비세율 30% 인하, 일용근로자 소득공제나 농가 부업소득 비과세 확대, 법인세 최저한세율 인하 등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어떻게 평가하나. 박 의장 세제개편안은 기본적으로 부자와 대기업에 세금혜택과 감면이 집중돼 있고 중산·서민층과 중소기업에는 생색내기에 그친 불공평한 정책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고물가,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부가가치세율의 한시적 인하를 중심으로 한 중산층·서민의 세금 줄이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내수진작이 절실한 현재의 경제상황에서는 부가가치세 인하를 통해 물가의 안정 및 소비의 촉진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 의장 민주당의 3%포인트 인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 면세 품목도 많고, 규모가 유통단계에서 그냥 흡수되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가 인하 효과를 기대한다면, 생필품 가격은 품목별 접근이 가능한 관세나 수급 조절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부가세를 몇 % 내린다고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자영업자가 물건값을 내릴 가능성은 별로 없다. 아마 1∼2% 내리는 데 그칠 것이다. 부가세 일괄 인하가 곳간을 비우는 정책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부가가치세율 3%포인트 인하가 유통업체 마진으로 흡수돼 버리면 부가세 인하효과가 사라질 텐데. 박 의장 심각한 물가폭등에 따른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의 경제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경감하기 위해 부가가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은 부가가치세 30% 인하에 따르는 가격인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날 것이다. 5 상속세 회피 방지·부자정책 ▶상속세도 현행 50%에서 33%로 대폭 완하한 것은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이 있는데. 임 의장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상속세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국가간 자본이동과 거주이전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세율은 국부의 해외유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OECD 국가의 사례를 보면 미국은 2010년까지 상속세를 한시적으로 폐지했으며 싱가포르,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상속세를 폐지했거나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상속세율이 소득세율보다 높은 나라는 덴마크와 일본, 우리나라 정도다. ▶상속세 인하가 조세 회피를 없애고 정상적인 세금을 내도록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많다. 박 의장 지난해 30만명의 사망자 중 상속세 납세자는 2600여명(0.7%)에 불과했다. 전 국민의 1%도 채 되지 않는 부자들을 위한 감세 정책일 뿐이다. 정리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美경제 저항력 좋아 금융의 유동성위기 곧 극복”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美경제 저항력 좋아 금융의 유동성위기 곧 극복”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

    |글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 경제가 침체 일로에 있다. 미국은 물론 한 동안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던 유로존(유로화를 공동 화폐로 사용하는 15개국) 지역의 경제에도 잇따라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1대학 경제학 교수이자 총리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장을 5년째 맡고 있는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61)를 만나 세계 경제 및 유로존 경제의 침체 원인과 전망을 들어 보았다. 지난달 25일 파리 8구 아브뉘 프리에드랑 27번지 상공회의소 안의 경제분석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드 부아시외 위원장은 “카타르 회의에 참석하고 오느라 2시간도 채 못 잤다.”면서도 피로한 기색도 없이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먼저 경제분석위의 위상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1997년 좌·우 동거(코아비타시옹)정부 때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좌·우를 넘나드는 경제 전문가를 모아서 정부가 정책을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게 보고서를 내도록 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2003년 이후 총리가 세차례나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위원장을 맡고 있다.“총리를 3명이나 갈아 치웠네요?”라고 물으니 웃으면서 ”대통령처럼…”이라고 웃으며 응대했다. 세계 경제의 위기를 진단해 달라고 했더니 해박한 지식으로 막힘없이 설명했다. “현재 경제 위기는 세 가지 ‘충격’과 한 가지 요인이 중첩된 탓이다. 구체적으로 ▲유가 인상(최근 약간 내리기는 했지만) ▲재정위기(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식량위기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개별 요인이 이전에도 불거진 적은 있었지만 현재처럼 동시에 맞물려 진행된 적은 드물다. 여기에 달러 약세마저 겹치는 바람에 세계가 충격 속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설명하면서도 프랑스 최고의 화폐경제학자로서 그의 전망은 낙관적이었다.“비관적 전망이 많지만 경제 재앙으로까지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세계 경제의 저항력이 커졌기 때문인데 구체적으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국(BRICs)이 여전히 7∼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역동적이다. 또 미국 경제의 저항력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현재 경제 위기의 본질은 은행의 유동성 위기이지 경제 전체의 유동성 위기는 아닌 만큼 곧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상황은 “이론적으로 2분기 연속 지수가 후퇴해야 경기 후퇴라고 진단하는데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대통령과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의 저력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드 부아시외 위원장의 전망이 ‘장밋빛 일색’은 아니었다. 그는 “두 가지 경고를 하고 싶다.”면서 “앞서 말한 경제위기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세계 경제의 저항력도 줄어들 것이고 현재 경제위기는 국가간 연동되는 특성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제는 유로화 강세로 넘어 왔다. 그는 “유로화가 강하다기보다는 달러가 약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달러화 약세를 둘러싼 몇가지 원인을 들려 줬다.“미국이 대외적자를 메우기 위해 달러 수입량을 대폭 늘린 데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통화 정책이 맞물려 상승 작용을 했다. 여기에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외화를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와 맞물려 최근 잇따르는 인플레이션으로 고민하는 유로존의 대책이 궁금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월 말 이자율을 4.25%로 올렸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자율 인상 정책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ECB가 이자율을 올리면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이자율을 더 큰 폭으로 내려 유로 강세가 지속되기 때문이고, 이 현상이 지속되면 외국 투자가들은 유럽보다 미국에 투자하기를 선호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자연스레 그의 대안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이자율을 올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데로 모아졌다. 그는 “상황이 변한 것이 없는데 왜 ECB만 이자율을 올리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유로화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올리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장-클로드 트뤼세 ECB총재가 정기적으로 유로화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출범 10년을 맞은 유로화 체제에 대해서는 매우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매우 긍정적이고 성공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입 국가들이 유로화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달러와 경쟁하는 통화로서의 애초 목적을 충분히 이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프랑스·유럽연합의 경제협력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그는 “상대적으로 낙관한다.”면서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가 일단 좌초됐기 때문에 양자간 협상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한국과 프랑스가 정치·경제·문화적 경험을 공유할 경우 유익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프랑스·EU가 경제 협력을 강화해서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랑스의 경제 협력 강화와 관련해 그는 새달 8일부터 7일 동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한승수 국무총리와는 ‘25년 지기’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자신이 재직하는 파리1대학에서 주최한 학술회의에 당시 서울대 교수이던 한 총리가 참석했는데 지금까지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vielee@seoul.co.kr ●드 부아시외 위원장은? 프랑스의 대표적 통화학자. 경제분석위원회에 11년 동안 몸담고 있다.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국가박사를 획득한 뒤 루앙대·파리정치대 교수를 거쳐 파리 1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화폐 유통의 속도’,‘이자율의 구조’,‘경제 정책의 원칙’ 등 20권 남짓한 저서가 있다.
  • [열린세상] 라틴아메리카 민영화 17년의 단상/이성형 정치학 박사·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라틴아메리카 민영화 17년의 단상/이성형 정치학 박사·중남미 전문가

    왜국영기업을 민영화할까? 공기업을 비효율성, 적자, 특권층, 부패와 동일시하는 경제학자들은 경제의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치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정치인들이 민영화를 추진하는 까닭은 정부 금고가 비어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시카고 대학의 정치학자 애덤 셰보르스키는 말했다. 돈을 쓰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민영화를 선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하는 일은 바보나 할 짓이리라. 공기업도 대개 대규모의 민간투자가 어려울 때나, 민간경제가 떠맡기 힘든 공공 서비스나 인프라 투자의 확충 과정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공기업도 시장경제 친화적이고, 나름대로 국민경제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모든 조직이 그렇듯이 시간이 흐르면서 방만해지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그래서 민영화의 방법을 빌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그렇다고 해도 모든 민영화가 성공적인 것도 아니고 또 그럴 수도 없다. 민영화는 각국이 처한 역사적 현실, 산업의 특성, 그리고 행위자들의 게임 속에서 성공적일 수도,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경험을 반추해 보자. 라틴아메리카에서는 1990년대 민영화의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벌써 17년이나 되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인프라, 공공 서비스, 에너지 산업을 민간의 손에 돌려주었다. 전력, 전화, 가스, 도로, 항만, 상하수도 등이 민영화의 길을 걸었다. 그 결과 해당 부문의 생산성과 서비스의 질이 제고되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불만도 극에 달해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 여론조사기관으로 칠레에 본부를 두고 있는 라티노바로메트로의 2004년 통계를 보자.“국가가 관장하던 공공 서비스, 예컨대 수도·전력 등이 민영화되었습니다. 가격과 질을 고려한다면 당신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 ‘불만족’이란 의사를 표한 응답자가 75%,‘만족’이라는 응답자는 19%였다. 많은 나라에서 물 위기, 전력대란을 겪은 데에다 엄청난 요금 인상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행위자들의 게임의 결과였다. 먼저 재정위기에 봉착한 국가는 국영기업을 좋은 가격에 파는 데만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민영화 이후 규제 제도의 설계를 게을리 한 채 전격적으로 매각했다. 그 결과 민간기업의 전략적 행동, 계약의 불이행, 불합리한 요금체계를 제어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재협상을 둘러싼 분란이 거의 2년 단위로 절반 이상의 민영화 기업에서 일어났다. 민영화 이전에 규제 제도를 잘 디자인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반면 ‘외국인투자’의 이름으로 기업사냥에 나선 초국적 기업들이 대부분의 인프라와 공공 서비스 업종을 장악했다. 내외 민간기업들은 설비 매수대금을 빠른 시간 내에 회수하기 위해 단기적 수익 극대화 전략으로 대응했다. 그 방법은 고용인구를 줄이고, 요금을 대폭 올리는 것밖에는 없다. 하지만 약속했던 추가 투자는 없었다. 특히 상당한 지분을 갖고 참여한 투자기금회사들은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죄악시했다. 초국적 기업들은 기존의 물량을 시장 상황에 맞춰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적 행동에 매진했다. 그 결과로 소비자들은 요금 상승을 감내해야 했고, 주기적으로 물난리나 에너지 대란을 겪어야 했다. 수돗물에는 질소 함량이 높아져 건강관리가 문제가 되고, 송배전 사고가 일어나도 늑장 대응으로 큰 피해를 겪었다.2007년 라티노바로메트로의 조사를 보면 시민들이 얼마나 재국영화를 갈망하는지 잘 보여준다. 석유·연료의 경우 77%, 전력의 경우 76%, 전화의 경우 69%의 응답자가 다시 국영화하기를 원했다. 민영화된 망 산업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크다. 전력이나 가스와 같은 망 산업을 경쟁체제로 디자인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민영화를 기획하는 우리 당국자들도 라틴아메리카의 경험을 한번쯤 반추해봄 직하다. 이성형 정치학 박사·중남미 전문가
  • [CEO칼럼] 스톡테일 패러독스/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CEO칼럼] 스톡테일 패러독스/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GOOD TO GREAT)’의 저자 짐 콜린스가 짐 스톡테일에게 물었다. 스톡테일은 베트남 전쟁 중 전쟁포로수용소에서 8년간 20여차례의 고문을 당하고도 살아남은 해군 3성(星) 장군이다. “수용소 생활을 견뎌내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낙관주의자들입니다.”고개를 갸우뚱하는 그에게 스톡테일 장군은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갈 거야.’라고 말하던 사람들말입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오면 그들은 ‘부활절까지는 나갈 거야.’라고 말합니다. 그러고 부활절이 오고 다시 부활절이 가지요. 다음에는 추수감사절, 그러고는 다시 크리스마스를 고대합니다. 그러다가 상심해서 죽지요.”‘결국에는 성공하리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동시에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뜻의 ‘스톡테일 패러독스’는 이렇게 탄생한다. 기업경영을 하다 보면 스톡테일이 겪었던 것과 유사한 ‘통제불가능한 요소’를 맞닥뜨릴 때가 적지 않다. 통제불가능한 요소란 쉽게 말해 도저히 어떻게 하려야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요즘 같으면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유가, 롤러코스트 환율이 그것에 해당될 것이다.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은 기술 장벽이나 기업경영을 하는 데 끊임없이 발목을 잡는 법과 제도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일견 ‘주어진 환경’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런 통제불가능한 요소를 만났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그 기업의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어찌할 수 없음’의 불가피성을 상사에게 보고하고 할 일을 마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이런 ‘핑계형 인간’들이 주도하는 조직의 모습은 어떨까. 반면 만만치 않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 경쟁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하면서 우회하기보다는 뚫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도 있다. 이러한 도전을 가능케 하는 것이 신념이다. 신념은 긍정적인 상상력과 자기 자신의 역량발전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지만 몽상과 낙천과는 다르다. 신념형 인간들이 주도하는 조직은 남다른 성장과 수익을 올리고 있다. 독극물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존슨앤드존슨이나 2차 대전후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했던 도요타, 잘나가다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존폐기로에 섰던 IBM 등은 당시 “이제 그 기업은 끝이야.”라는 소리를 들었던 기업들이지만 모두 불가능하게 여겼던 난관을 극복하고 현재의 위치에 올라섰다. 바로 신념형 인간들이 주도했던 조직들이다. 필자가 굳게 믿는 것 중 하나는 “변화가 격심할 때 위기 못지않게 기회도 많다.”는 것이다. 요즘이 그런 시기이다. 단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또 그 조직이 굳은 신념으로 뭉쳐야 한다. 스톡테일 장군과 달리 단순한 낙관주의자는 자신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바로보지 못하고 막연히 잘될 거야라는 낙관만 가지다 스스로 무너진 사람들이다. 그것은 진정한 낙관의 힘이 아니며 신념과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었다.‘꿈은 이루어진다.’는 진정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꿈과 비전은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뭉쳐질 때 성취될 수 있다. 요즘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한번쯤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고 이런 물음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나는 신념형 인간인가, 핑계형 인간인가.”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 지상파 중간광고 역풍 맞나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허용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위원회 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한 각계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방송법을 개정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 2일 전체회의에서 지상파방송에서의 중간광고 허용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오는 14일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시간과 횟수, 시간대·장르별 세부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중간광고 관련 규정이 들어 있는 방송법 시행령(제59조)을 개정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방송위 관계자는 “공청회 후 빠른 시일 내에 입법예고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법예고 뒤에는 관계부처와의 협의, 규제개혁위원회 및 법제처·국무회의 심의 등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청자를 비롯해 시민단체, 언론학계, 미디어업계 등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중간광고 허용 결정은 시청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지상파 방송의 재정적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중간광고 도입이라는 해법부터 도출된 것은 절차상·논리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방송사들 내부의 노력과 실천이 충분하지 않았으며, 만약 중간광고를 통해 재원을 늘릴 수밖에 없다면 시청자들에게 어떤 혜택이 있는지도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조 방송위 지부도 합의제 기구인 방송위가 조창현 위원장의 만류가 있었음에도 표결처리 끝에 5대4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나 워크숍 한번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 표대결까지 벌이면서 외부의 ‘정치적인 해석’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72개 언론·시민단체 모임인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문화연대, 대한민국방송지킴이국민연대 등 언론 관련 시민단체들도 ‘중간광고 반대 서명운동’ 등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노영란 운영위원장은 “현재 단체별로 대처방안을 논의 중이며, 공청회 이전에 가능한 한 빨리 의견을 모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대통합민주신당 강혜숙 의원 측은 “법안심의·예산심의 권한 등을 이용해 ‘조건부 허용’쪽으로 개정하도록 촉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방송위 전체회의 회의록을 받아본 뒤 절차·내용상 문제가 없는지 살펴 볼 예정”이라면서 재논의와 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보다 강경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중간광고 허용 관련 규정을 현재의 방송법 시행령에서 법률로 승격시키기 위한 방송법 개정안을 이르면 6일 발의하기로 했다. 장 의원은 “중간광고를 허용할 경우 지상파 방송사들의 연간 추가 수입이 최대 5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처럼 지상파와 광고주의 이익이 뻔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방송위가 중간광고 문제를 표결로 강행 처리한 배경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세계 CEO 서울에 모인다

    서울시는 22일 세계 유수 기업의 CEO들이 참석하는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를 오는 25일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연다고 밝혔다. ‘서울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는 경제자문단 총회는 2001년 창립총회 이후 이번이 일곱번째로, 주제는 ‘국제 관광·컨벤션 도시, 서울’이다. 이번 총회에는 SIBAC 의장인 피터 그로어 블룸버그LP 회장과 부의장 데이비드 리드 테스코PLC 회장, 창립총회 의장이었던 모리스 그린버그 C.V.Starr&Company 회장 등이 참석한다. 또 전 SIBAC 의장이었던 데이비드 엘돈 전 HSBC 회장,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사장 등 SIBAC 위원 23명 중 16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는 대니얼 닥터로프 뉴욕시 경제담당 부시장이 나서 9·11테러 이후 뉴욕의 재정위기 타개 전략과 올림픽 유치활동 노하우 등을 서울에 접목하는 방안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말레이시아 관광청장이 관광객 유치 전략에 대한 ‘세계적인 성공사례 어떤 것이 있는가’ ▲한국 관광·컨벤션 동향과 향후 전망을 다루는 ‘서울 강점과 약점’ ▲세계 속 서울의 입지를 분석하고 브랜드화와 효과적인 마케팅을 논의하는 ‘서울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가’ 등 3개 세션에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SIBAC은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세계적 기업의 회장·CEO 등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서울을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정책조언을 듣기 위해 서울시가 설립한 시장 자문기구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7일부터 ‘지방행정혁신 한마당’

    17일부터 ‘지방행정혁신 한마당’

    행정자치부가 주최하는 ‘제2회 지방행정혁신한마당’이 17∼19일 경기도 고양시 킨덱스에서 박명재 행자부장관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다. 행자부 지방혁신전략팀 이석희 사무관은 16일 “이 행사는 지방혁신을 이끌고 있는 주요 정책을 주민 및 지자체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방자치의 발전적인 미래 방향까지 제시해 차기 정부까기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대한민국 발전에너지 지방행정혁신’.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와 각종 세미나 등이 펼쳐진다. 우수사례 경진대회에는 19건이 선보인다. 전국 시·도와 시·군·구의 심사를 통해 95개가 올라 왔으나 행자부가 다시 엄선한 지방행정혁신 우수작들이다. 출품 자치단체는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한 뒤 작품을 자세히 설명하고 홍보한다. 세미나는 8개 섹션으로 나뉘어 열린다. 관련 교수와 주민, 공무원 등 200∼300명이 참석해 1시간30분에서 길게는 4시간까지 토론을 벌인다. 주제는 지방행정혁신의 평가와 미래전략, 지방행정혁신 체감도와 향상방안, 지방자치단체 성과관리 현황과 과제 등이다. 지방분권 추진성과와 향후과제, 중앙행정 권한의 지방이양과 발전방안, 지방발전 영향평가제도 도입방안, 지방재정위기관리제도 도입방안, 지방세 제도와 지방재정조정제도간 균형수준 모색이란 주제도 있다.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중앙과 지자체가 갈등을 빚거나 지자체가 고민해온 핵심 주제들이다.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는 2만여명의 주민 등이 찾아 지방자치단체의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봤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KBS, 수신료 1000원 인상 추진 논란

    KBS, 수신료 1000원 인상 추진 논란

    KBS가 디지털방송 전환을 명분으로 1000원 안팎의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오는 9월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지난 9일부터 수신료 인상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이에 따라 수신료 인상에 대한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디지털방송활성화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을 확정하면서 KBS의 수신료 인상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별법안에는 ‘방송사업자의 디지털 전환비용 부담에 따른 수신료 현실화와 광고제도 개선 등 지원방안을 마련해 국회 등 관련기관에 건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KBS “26년간 동결… 최소 1조원 필요” KBS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끝내려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난 26년간 동결된 수신료를 현실화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KBS의 지난해 수신료 수입은 5246억원으로 예산 1조 3000억원의 40% 수준이다. 수신료가 1000원 더 오르면 연간 2000억원을 추가로 거둘 수 있다.KBS는 정연주 사장 취임 이래 불거진 경영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1981년 이후 지속된 수신료 동결을 첫손에 꼽고 있다. 인상안대로 수신료가 오르면 디지털방송 전환을 위한 재원 마련은 물론 공익적 프로그램 제작 확대와 난시청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대측 “통합징수제 폐지 등 선행돼야” 아직까지는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더 많다. 끊임없이 지적돼 온 방만한 경영에 대한 철저한 자기쇄신 노력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신료를 전기세에 포함해 징수하는 현 통합징수제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KBS는 지난 2004년에 638억원의 적자를 냈다.2005년에는 5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법인세 환급분을 빼면 실제 흑자는 2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242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법인세 환급분 374억원, 국고보조금 81억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14억원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는 한 직원이 가짜영수증으로 9억여원을, 올해 2월에는 한 기자가 제작비를 과대계상해 790만원을 횡령했다 파면됐다. 하지만 적극적인 반성의 자세를 보이지 않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수신료납부 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 KBS정상화운동본부는 최근 “시청료 인상에 앞서 경영쇄신안과 현 통합징수제 폐지가 선행돼야 한다.”며 “개선노력이 없는 수신료 인상안은 부실경영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시키려는 기만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는 “KBS는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기 앞서 불공정 보도와 정치적 편파성, 방만한 경영에 대해 우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번 대선에 중립을 지킬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단체 신윤철 사무국장은 “KBS는 국가가 100% 출자한 기관임에도 공기업 예산집행을 감시할 수 있는 공공기관운영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성장했다.”며 “현재 대부분의 시청자가 케이블TV를 통해 KBS를 시청하는 만큼 내지 않아도 되는 수신료를 또 한번 내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방송환경 개선을 위해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케이블TV·인터넷 등 다매체 미디어환경이 도래하면서 언론사 광고수입이 정체된 상황을 무시한 채, 현 재정위기를 정연주 사장의 경영실패로만 몰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찬성측 “방송환경개선 위해 불가피” BBC,NHK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신료 수입과 절반도 안 되는 직원(약 5300명)으로 공영방송 본래의 역할과 위상을 요구하는 것도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BBC의 경우 1년 예산만 36억 5000만파운드(약 7조 3000억원)에 달하며, 이중 28억파운드(5조 6000억원)가 수신료 수입이다. 본사 직원만 해도 2만여명에 달한다. 일본 NHK의 예산 6750억엔(5조 4000억원) 가운데 수신료 수입은 6250억엔(5조원)이며, 직원수는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성명에서 “KBS의 방만한 경영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큰 공공기관운영법과 맞물려 KBS를 비난하는 것은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처장은 “수신료 인상은 지상파를 통한 다양한 공적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알려 국민이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가계 빚과 성인병 공통점은

    가계 빚과 성인병은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정보파트장은 29일 “두 가지 모두 오랜 기간에 걸친 잘못된 습관이 중년 이후 문제로 나타나는데 초기에 손을 쓰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들었다. 편식이 성인병 유발가능성을 높이듯이 무리한 빚, 잘못된 투자관행, 불합리한 소비습관 등이 가계의 재정 위기를 가져온다. 성인병이 신체 저항력이 약해지는 중년 이후에 문제가 되듯이 가계 재정위기도 교육비 등 고정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중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성인병이 체내 면역력을 약화시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듯 가계 재정도 악화되기 시작하면 노후대책 불안 등 다른 형태의 재정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성인병을 막기 위해 정기검진과 신체의 이상 징후에 관심을 기울이듯이 자산에 대해 전문가와 의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가계 재정에 이상징후가 나타나는 경우는 무엇일까. 김 파트장은 우선 전체 금융자산과 소득수준에 변화가 없는데도 초단기 부채 활용빈도가 늘어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진통제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 건강을 의심해봐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먹는 것은 이상이 없으나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이 이상한 것처럼 소득수준은 느는데 금융자산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소득이 어디론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점검해봐야 한다. 날씨 등 조그만 이상에도 몸이 아프면 곤란하듯이 금융시장이 조금만 변해도 자산 수익률이 변하는 것도 문제이다. 자산의 배분이 특정 자산에 지나치게 몰려있기 때문에 나타난 증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유없이 몸이 아프면 성인병을 의심하는 것처럼 투자를 여기저기 했는데도 금융자산 수익률이 오르내리는 이유를 알지 못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김 파트장은 “다양한 금융자산에 나눠 투자하고 부채를 이용해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9) ‘위대한 프랑스’에 대한 향수

    [프렌치 리포트] (9) ‘위대한 프랑스’에 대한 향수

    지난봄 제5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마리 앙투아네트’였다. 프랑스의 신문과 잡지는 미국의 여류감독 소피아 코폴라와 앙투아네트 역을 맡은 커스틴 던스트의 인터뷰 기사로 도배했고, 방송에서는 연일 이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비평가들로부터는 역사적 사실을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해석했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프랑스 사회에 앙투아네트 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앙투아네트가 7세 때 입었다는 옷을 본뜬 의상을 판매하는가 하면, 유명 제과점에서는 앙투아네트 초콜릿을 선보였다. 한 레스토랑에서는 앙투아네트가 즐겨 먹었던 요리들을 중심으로 특별 메뉴를 내놓았다. 최근 프랑스의 향수전문가 프란시스 커크지앙은 정밀한 고증을 통해 앙투아네트가 사용했던 향수를 재현했다는 뉴스까지 들린다. 그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지 200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인들이 이처럼 앙투아네트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태양왕’이 다스리던 그 시절이 그립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家)의 왕녀로 14세에 프랑스 부르봉가의 루이 16세와 결혼, 베르사유에 입궁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 화려한 궁중생활을 즐기다 프랑스혁명 세력에 의해 남편과 함께 처형됐다.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굶주리는 백성들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 하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철이 없던 인물이다. 그렇지만 요즘의 프랑스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이런 부정적인 측면이 아니다. 프랑스의 장식예술 수준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그의 세련된 취향과 미적 감각을 높이 평가한다.“앙투아네트의 뛰어난 안목 없이는 궁전 구석구석을 그렇게 아름답게 꾸밀 수 없는 법”이라며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앙투아네트를 치켜세우는 배경에는 그가 살았던 베르사유 궁전을 건설한 ‘태양왕’ 루이 14세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강한 자부심이 깔려 있다. 베르사유궁은 1682년부터 1789년 혁명 때까지 100여년간 왕권의 중심지이자 정치·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사냥터까지 갖춘 엄청난 규모의 숲과 아름다운 정원, 최고의 건축가가 지은 화려한 궁전은 “짐은 곧 국가”라고 한 루이 14세가 확립한 절대왕권의 상징이었다. 5세에 왕위에 오른 뒤 섭정을 포함해 무려 72년을 통치한 루이 14세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했던 낭트칙령을 철회하는가 하면, 너무 많은 전쟁으로 재정위기를 초래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그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태양왕의 프랑스는 유럽 대륙의 최강자였기 때문이다. 당시 재무대신 콜베르는 사법과 재정을 개혁하고 상업과 무역을 적극 장려했다. 군사대신 루부아가 있었기에 적들이 감히 넘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해외진출도 확대됐다. 라살이 미국 대륙에 루이지애나를 건설한 것도 이 즈음이다. 프랑스는 세상의 중심이었다. ●“나폴레옹은 국민적 영웅” 융성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모습은 나폴레옹의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코르시카의 가난한 귀족 출신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군사학교를 졸업한 뒤 반왕당파의 쿠데타를 성공시킨 공로로 장군이 된다.1796년 이탈리아 원정군 사령관으로 혁혁한 승리를 거둔 뒤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공화정을 철폐하고 1804년 12월2일엔 노트르담 성당에서 대관식을 갖고 나폴레옹 1세로 등극했다. 2004년은 나폴레옹의 황제 즉위 200년이 되는 해였다. 루브르박물관에서 대관식 200주년을 기념해 자크 루이 다비드의 ‘대관식’ 그림과 관련한 각종 기록화를 전시하는 등 다양한 전시회와 토론회가 1년 내내 계속됐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과 영달을 위해 혁명정신을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지만 프랑스인들은 그가 프랑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점에 더욱 감동한다. 나폴레옹이 민중혁명 세력을 누르고 프랑스의 영광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의 검열과 사찰에 의존하는 극도의 권위주의 체제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을 문제 삼는 사람은 극소수다. 대신 프랑스의 행정체제를 개편해 중앙집권적인 현대 프랑스의 기틀을 다진 점을 높이 평가한다. 르피가로가 발행하는 피가로 매거진이 프랑스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9%는 나폴레옹이 ‘시대를 앞서가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방법을 알았던 위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정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독재자라고 평가한 사람은 39%였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조카인 나폴레옹 3세(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852∼1870년 재위)는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안정을 구가했으며 서부 아프리카와 인도차이나에 식민지를 건설, 프랑스를 열강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도시 전체가 예술품이라고 불러도 좋을 현재의 파리도 이때 완성됐다. ●그리워라 옛날이여! 대혁명을 통해 절대 왕정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진 나라가 프랑스다. 권위주의라면 온몸을 부르르 떨 정도로 자유를 중시하는 그들이 절대왕정 시대와 권위주의 시대의 인물들을 그리워하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이에 대해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프랑스인들이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향수)를 갖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같은 프랑스인들의 과거 지향성은 사회적·경제적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의 파리 교외지역 소요사태와 올봄 학생들의 시위 등으로 인해 사회가 혼란해지고 경제는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건만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한다.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그리워할밖에.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미래세대여 단결하라!/ 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미래세대여 단결하라!/ 우득정 논설위원

    “인류 역사상 대한민국의 현세대만큼 이기주의적인 세대는 없을 겁니다.”복지 전문가의 단언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현세대는 자신들의 노후를 담보해줄 국민연금의 부담을 끊임없이 미래세대에 떠넘기고 있다.2047년이면 기금이 고갈난다는 진단이 나왔음에도 ‘덜 내고 더 받는’ 지금의 수급구조를 고집한다. 자신들의 파이를 줄이지 않으려고 미래세대에게 소득의 30% 이상을 부담시킬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현세대는 이젠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난 산업화 세대의 땀과 노력의 과실을 향유하면서도 이들에 대해 나눠주기를 꺼린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의 노인세대는 사회안전망의 저편으로 쫓겨나 있다.417만명에 이르는 노인 인구 중 63만명의 저소득층 노인에게 지급하는 월 3만 1000∼5만원의 경로연금과 월 1만원 남짓한 교통비가 보상의 전부다. 그뿐만 아니다. 정부는 지난달 말 미래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이에 소요되는 재원 1100조∼1600조원의 조달방안으로 기발한 ‘꼼수’를 동원했다.2010년까지는 세금을 올리지 않고 제도 개혁만으로 때우고 증세든 국채발행이든 추가 부담은 그 이후로 미룬다고 했다. 미래세대에게 덤터기를 씌운 꼴이다. 지난 20일 정부가 내놓은 사회서비스 일자리 80만개 창출 계획도 마찬가지다. 내년에 1조 16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을 예정이지만 세출구조 조정 등으로 현세대의 부담은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이후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세금을 올리겠다는 속셈이다.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간 10조원 규모의 민자유치사업(BTL)도 임대료는 미래세대 몫이다. 정부가 이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내놓은 장밋빛 계획도, 내 임기 중에는 인기없는 정책을 뒤로 미루겠다는 님트(Not In My Term) 현상도 미래세대의 주머니를 터는 것을 전제로 한다. 조직화되지 않은 탓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미래세대가 현세대의 ‘봉’인 셈이다. 미래세대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 또 있다.2002년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땅값도 미래세대를 절망의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 결혼 후 맞벌이를 하더라도 언제쯤 내집 마련이 가능한지 그림조차 그려지지 않는다. 노동시장의 정규직 진입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기술 발전과 산업구조 고도화가 직접적인 이유이지만 대기업 강성노조의 진입 문호 봉쇄도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강성노조의 내몫 챙기기가 공장의 해외이전을 촉진하면서 미래세대의 몫인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세대간 갈등을 줄이는 방편으로 연금수급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높였다. 영국이나 일본이 정년을 연장하고 연금수급 연령을 높인 것도 같은 이유다. 반면 개혁을 거부한 채 미래세대로 부담을 떠넘긴 이탈리아는 총체적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 사회는 전시작전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복지혜택 확대, 재벌정책 등을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한치 양보없이 맞서고 있다. 미래세대 역시 이념 과잉에 함몰돼 제 발 밑이 허물어지고 있는 줄 모르고 있다. 지난 2004년 ‘국민연금의 8대 비밀’이라는 글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시한폭탄을 떠맡아야 하는 미래세대의 공분이 급속히 확산된 적이 있다. 지금이야말로 제 주머니를 지키기 위해 미래세대가 봉기할 때다. 그리고 현세대에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당신의 밥값은 당신이 부담하라.’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부산, 지역교육청 통합

    부산시교육청이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현재 6개인 지역교육청을 5개로 통·폐합한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내년 3월부터 부산지역 6개(동부, 서부, 남부, 북부, 동래, 해운대) 교육청 가운데 동부와 남부교육청을 통합한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 아동의 감소와 극심한 재정난 타계를 위해서이다. 교육청은 통·폐합 조치로 연간 10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번주 관련법규(지방교육행정기관의 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개정을 교육부에 요청하고 내년 2월까지 조직개편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역교육청 통합에 따라 관할 행정구역도 조정된다.현재 동부교육청 관할인 연제구가 동래교육청으로, 남부교육청에 속한 중구는 서부교육청 관할로 각각 이전하게 된다. 또 현재 동부교육청의 행정구역인 연제구와 남부교육청의 행정구역인 동구, 남구를 묶어 통합 지역교육청이 운영하게 된다. 통합교육청 청사로는 현재 남부교육청을 활용하고 동부교육청 청사는 시교육청의 사무실로 사용할 방침이다.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은 “지역 교육청의 통·폐합으로 불합리했던 교육행정구역이 조정돼 조직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예산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초중등 교원 820명 감축 市 교육청, 2011년까지 추진

    부산시 교육청이 재정난 타개를 위해 초·중등 교원 820명을 감축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교육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 적극 추진키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30일 교욱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오는 2011년부터 초·중등 교원을 820명 줄이고 행정인력과 비정규직 축소, 학교재산매각, 교육사업비 투자 축소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초등교원은 내년 35명 등 2011년까지 모두 418명을 줄인다. 중등교원의 경우 정년에 따라 감소된 교사수를 충원하지 않는 방법 등으로 내년 36명 등 402명을 감축하게 된다. 또 학급수 조정, 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을 통해 예산 수요를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민간투자사업(BTL) 또한 연도별 또는 사업별로 한도액을 설정하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경제학술대회 발표 주요논문 요지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에 대한 세원 확보 강화, 경제 양극화 현상, 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정책 시행 등이 경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총체적으로 점검할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경제학회는 40개 경제관련 학회와 함께 16∼17일 성균관대에서 ‘선진한국:비전과 과제’ 및 ‘글로벌 불균형과 한국경제의 시사점’를 주제로 2006 경제학 공동학술 대회를 개최,280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쟁점별로 주요 내용을 살펴 본다. ■ “자영업자들 실질소득 축소 신고” 김현숙 조세硏 연구위원 김현숙 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가구의 소득과 주택자산 분포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자영업자들이 실제 소득의 절반 가량만 당국에 신고, 세금 탈루율이 45.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2003년 국세통계연보와 통계청 가계조사자료 대상이 된 7819가구의 소득자료를 토대로 소득신고율과 탈루율을 계산했다. 당시 1인당 종합소득세 결정세액은 평균 148만 8000원이었는데 자영업자 가구주의 추정소득(실제소득)에 따른 결정세액은 356만 7500원이 돼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수치들을 종합해보면 자영업자는 실제소득의 54.2%만 과세당국에 신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분석은 통계청 자료의 대표성 등을 감안하면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논문에 따르면 자영업자 가구의 주택소유 비율은 67.5%로 근로소득자 가구(59.3%), 무직자 가구(63.3%) 등에 비해 높았다. 자영업자 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들의 주택자산 가격 평균치는 1억 4700만원으로 근로소득자 가구 중 주택이 있는 가구들의 주택자산 가격 평균치 1억 2000만원에 비해 3000만원 가까이 높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규모 큰 전업농일수록 FTA피해 커” 황의식 농촌경제硏 연구위원 전업농일수록 자유무역협정(FTA) 피해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황의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FTA추진에 따른 농가별 소득변동 분석’ 논문을 통해 “FTA로 관세율이 하락할 경우 그 영향은 규모화된 중년층 전업농이 고령 영세농보다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쌀은 개방 예외 품목으로 가정해 분석한 결과, 관세율이 100% 감축돼 완전 철폐될 경우 농가소득이 10% 이상 줄어드는 농가 비율은 42.8%, 관세율이 50% 줄어드는 경우는 28.9%로 추정됐다. 경영주 연령대별로 보면 관세가 완전히 없어질 경우 10% 이상 소득이 줄어드는 비율은 ▲40대 이상 농가는 60.5% ▲50대는 49.9% ▲60대는 39.2%로 연령대가 젊은 농가일수록 피해를 볼 확률이 높았다. 농지 규모별로도 관세가 완전철폐될 경우 농가 소득이 10% 이상 줄어드는 농가 비율이 1㏊ 미만인 농가는 26.8%에 불과했다. 하지만 2∼3㏊농가는 45.9%,5㏊ 이상은 65.1%로 규모화된 전업농일수록 농가소득 감소율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논문은 “전업농을 대상으로 한 소득안정대책 등 보완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의사인력 공급과잉 가능성 낮아” 류재우 국민대 교수 류재우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는 ‘의사인력은 과잉 공급인가’라는 논문을 통해 “의사 인력의 과잉 공급 가능성이 낮아 의과대학의 정원 축소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의사의 소득은 농업 종사자와 월 근로시간 140시간 미만 근로자 등을 뺀 임금근로자들과 비교해 1994년 1.3배에서 2003년 2.2배까지 높아졌다. 또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1.56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와 터키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류 교수는 “의사들의 상대임금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공급이 수요에 비해 작다는 것으로, 의사인력이 과잉 공급되고 있을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병채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효율적 공교육 공급과 지역간 격차’ 논문을 통해 “소득 양극화가 지역 공교육의 질과 양에도 강한 양극화를 초래함으로써 강남 쏠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정책입안자들이 공교육의 지역적 특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세제나 정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은 경기조절용 통화정책 지나쳐” 배상근 한국경제硏 연구위원 거시경제정책 운용과 관련,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박사는 ‘주요 정책 담당자들의 의견개진이 미치는 효과’라는 논문에서 한국은행이 지나치게 물가안정보다는 경기조절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박사는 1998년 4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주요 당국자들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한은이나 정부에서 발언이 나온 시점 부근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금리가 공식적으로 인상 또는 인하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누가 금융당국의 수장을 맡았느냐에 따라 발언 횟수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차이가 있었다고 배 박사는 설명했다. 박승 한은 총재의 경우 정책금리에 대한 언급이 월평균 1.16차례로 전철환 전 총재(0.65차례)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박 총재의 발언은 금통위의 공식적인 발표와 다른 예가 있어 혼란을 준 점이 있다고 배 박사는 지적했다. 재정경제부 장관 가운데에는 한덕수 현 장관이 정책금리에 대해 월평균 2.2차례로 발언 횟수가 가장 많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경제성장률과 이혼율은 반비례” 이홍재 아주대 교수 이홍재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혼율 추이의 거시경제 분석’ 논문을 통해 “30∼40대 이혼율이 경기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논문에 따르면 이혼율과 경제성장률 사이에는 강한 ‘음(陰)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혼율과 경제성장률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왔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또 연령대별 이혼율과 경제성장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장률 계수의 절대값(영향력)이 이혼이 가장 활발한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연령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우정 배미경 권상장 계명대 교수는 ‘노인가계의 재정비율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노년층의 심각한 재정위기를 지적했다. 가계 재정비율 및 재정비율 준거기준을 사용한 이번 논문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생활비를 월평균 가계소득으로 나눈 가계수지지표가 준거기준인 0.9 이하, 즉 월평균 생활비가 소득의 90% 이하인 가계는 전체의 64%로 분석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급한 불끄기 노선 변화

    지난 25일 치러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강경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진퇴양난 속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선거에선 승리했지만 내분과 재정난속에 미국 등 서방측의 자금지원 중단 위협 등으로 정권이양도 전에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정책을 고수하려니 미국과 유럽의 자금지원이 중단될 판이고, 철회하기엔 지지층의 이탈이 두렵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마스의 폭력노선 포기를 압박해 온 이스라엘이 30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대한 세수 이체 중단을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정권을 인수하기도 전에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하마스 대화 제의 이런 상황속에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30일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화를 제의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지역이 긴장상태에서 벗어나 안정될 수 있도록 정신적, 재정적 지원을 계속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EU, 유엔 등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같은 제의로 하마스의 기존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하마스는 총선 승리 후에도 미국과 EU가 포기를 요구하는 이스라엘 파괴와 무장투쟁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정치·재정위기에 ‘발목’ 하마스가 직면한 문제는 하나둘이 아니다. 원활한 정권승계를 위해선 파타당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27일엔 양측 무장세력간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내전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도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재정문제다. 세수 이체를 중단한다는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대행의 발표로 가뜩이나 궁한 PA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스라엘은 다음달 1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인들로부터 걷은 세금 일부인 3500만달러를 PA에 넘겨줄 예정이었다. WSJ은 “하마스에게 가장 긴급한 문제는 돈”이라면서 “다음주 돌아오는 14만 공무원들의 봉급날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 등 ‘원조중단’압력강화 하마스에겐 무장해제와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정책 포기를 요구하는 미국과 서방의 압력을 해소하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지난 27일 미 상원에는 이스라엘 파괴를 공언하는 정당이 팔레스타인의 다수당이 될 경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제출된 상태다. 미국은 올해 2억 3400만달러의 지원금을 배정해 놓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도 29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폭력을 종결하지 않으면 EU 지원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EU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가장 많은 지원금(연간 6억 600만달러)을 내고 있다.●‘하마스 인정론’ 솔솔 미 정치권에선 하마스의 승리에 대한 과잉대응 자제 의견도 나오고 있다.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은 29일 “하마스의 승리는 폭력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집권당의 오랜 실정에 대한 낙담의 표출”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선관위는 29일 지난주 총선에서 하마스가 74석, 집권 파타당이 45석을 얻었다고 발표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日경제 세금인상에 ‘휘청’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국민들이 내년부터 세금 등의 부담이 크게 늘면서 허리가 휘어질 전망이다. 당장 소득세, 주민세의 감면혜택이 내년 1월부터 반으로 줄고 2007년엔 폐지된다. 기업에 대한 감세조치도 반감된다. 담뱃값과 맥주세도 오른다. 의료비, 의료보험료, 고용보험료도 오른다.2007년부터는 소비세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자민·공명당 등 일본의 연립여당은 15일 소득세와 주민세의 정률감세를 2007년부터 모두 폐지하는 등의 ‘2006년 세제개혁대강’을 결정했다. 경기가 악화될 경우 “재검토를 포함,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단서조항을 달긴 했지만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는 일본 경제에 적지않은 악영향이 예상된다. 일본 언론들은 16일 “정부가 불경기에 대한 대책으로 펴온 감세정책 기조에서 증세 기조로 전환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증세규모는 2조엔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연립여당은 이날 경기호전을 들어 기업들의 법인세 감세 조치도 큰폭으로 축소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정기국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핵심인 세제개정 관련 법안을 제출, 단계적으로 실행한다는 구상이다. 정률감세는 본래 지불해야 할 납세액으로부터 소득세를 20%(상한 25만엔), 주민세를 15%(상한 4만엔) 공제하는 조치로, 감세 규모는 연간 3조 3000억엔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감세폭이 반감하고,2007년부터는 완전히 감세가 폐지되기 때문에 그만큼 국민들의 세부담은 늘어난다. 기업들의 세부담도 는다. 내년 3월 시한이 끝나는 정보기술(IT) 투자 촉진 세제는 연장되지 않고 폐지된다. 연구개발촉진을 위해 실시됐던 감세조치도 내년 3월에 폐지된다. 주세체계도 바뀌어 일부 맥주가격이 오르고, 담뱃세도 한 개비당 1엔씩 오른다. 현행 손해보험료 공제조치도 폐지된다. 일본 정부·여당이 경기가 회복과 침체의 갈림길에 선 민감한 시기에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증세정책으로 돌아선 것은 재정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지방정부의 채무가 800조엔에 육박, 재정재건이 시급한 실정이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160%대로 OECD국가(평균 76.4%, 미국 63.4%)중 최악이다.taein@seoul.co.kr
  • 정부 경제지표 예측 ‘낙제점’

    정부 경제지표 예측 ‘낙제점’

    정부가 예산안을 짜면서 경기 전망을 엉망으로 하고 번번이 국채를 발행하는 바람에 나라 빚이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09년 나라 빚은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재정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재정경제부가 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0∼2005년 예산 편성 때 정부의 경제성장률 예측은 모두 실제보다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외환위기 직후 경기가 좋지 않은 것과 관련된 반사적인 효과에 따른 2000년(8.5%)과 신용카드 빚에 힘입은 2002년(7%)만 실질 성장률이 예측치를 웃돌았을 뿐 다른 해에는 예측치보다 1%포인트 이상 성장률이 떨어졌다. 올해에도 5% 성장을 점쳤으나 3.8%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과 수입에 대한 전망도 2000년 이후 200억달러 이상씩 빗나갔다. 지난해의 경우 1950억달러 수출을 예상했으나 실제는 2542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환율 예측이 5%포인트 이상 벗어나기 일쑤였고 부가가치세 수입분과 관세 등의 세수 실적은 들쭉날쭉했다. 정부 당국은 예상하지 못한 환율 변동을 방어하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에서 달러를 끌어쓰기에 급급했고, 결국 외평기금의 순손실은 지난 5년간 12조 2000억원이나 됐다. 정부는 또 세입 추계가 자꾸 틀리자 아예 세수 예측치를 훨씬 넘는 세출 예산을 짜기 시작, 적자예산에 따른 나라 빚은 눈덩이로 커졌다. 2000년 111조원이던 나라 빚은 지난해 203조원으로 불었고 올해는 254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국내총생산(GDP) 중 국가채무 비율은 처음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국가재정법을 제정, 국가채무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2009년에는 301조 5000억원으로 10년도 안돼 나라 빚이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자산매각과 대출금 회수 등으로 자체 상환이 가능한 금융성 채무 비중이 지난해 말 62%를 차지,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고령화와 저출산 추세로 성장 잠재력은 해마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나라 빚을 갚을 수 있는 정부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10년 내에 재정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민간의 가계부채와 정부의 국가부채 상환이 일시에 몰리면 1997년 외환위기에 못지 않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 닥칠 수도 있으므로 세출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亞경시외교 고수… 韓·中과 마찰 일듯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국민들은 11일 총선거에서 ‘안정’과 ‘개혁’을 택했다. 집권 자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 안정 속에 개혁 작업을 지속적으로 펴도록 밀어준 것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개혁 이미지’로 포장한 ‘우정민영화’ 기치 아래 당내 반란파 축출과 명망가 공천의 화려한 ‘극장형 선거전’을 통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집권 기반을 공고화, 안정적인 장기 집권의 가도에 진입한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앞세워 지금까지 유지해 온 미국 중시, 아시아 경시 외교 노선을 유지, 강화할 것으로 보여 한국과 중국 등과의 외교마찰을 부를 수도 있다. ●오카다대표 “퇴진”… 1야당 민주당 사실상 몰락 2001년 4월 말 취임한 고이즈미 총리는 중의원을 장악할 수 있는 절대안정 의석을 확보하면서 참의원 내의 반대 분위기도 압승 기세로 제압할 것이 확실시 돼 1년여 남은 임기의 기반을 탄탄히 굳혔다는 평가이다. 임기연장이나 ‘킹 메이커’의 영향력 확보 가능성도 점쳐진다.‘포스트 고이즈미’ 논의로 초래될 수 있는 레임덕도 피하면서 정권의 명운을 걸었던 우정민영화법을 재추진, 성립시킬 수 있는 동력도 확보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선거 과정에서 중의원 우정 민영화법안 반대파 37명을 축출하고 명망가 위주의 신진을 대거 공천, 파벌과 이익집단이 당정의 의사결정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구태정치를 일소했다는 평이다. 다만 “비주류를 말살해 고이즈미 총리의 독주가 예상된다.”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고이즈미 개혁의 결정판이라는 우정민영화는 국철 민영화, 도로공단 민영화, 전화사업 민영화 등에 이은 ‘작은 정부’를 구현, 구미 경제계에 일본 경제와 사회에 대한 믿음을 줘 향후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사실상 ‘몰락’, 당의 존재기반까지 흔들리는 최대 위기에 처했다.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사회생을 위한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하면서 당은 엄청난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민주당의 몰락은 “자민당 보다 더 일부 정책이나 의원은 보수적”이라는 색깔의 불명확성도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호헌세력인 공산당과 사민당을 포함한 야권의 대대적인 재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평이다. ●자위대 이라크주둔 재연장 전망 고이즈미 총리가 압승을 앞세워 주변국은 물론 유엔 개혁 외교정책에서 강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12월에 끝나는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 기한을 재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우경화 노선도 가속화, 창당 50주년인 오는 11월 자민당은 개헌초안을 내놓고 공론화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자민당의 개헌안 초안은 전력 보유와 교전 포기를 골자로 한 헌법 9조를 고치는 것이 뼈대이다. 군사대국화 망령도 본격 부활할 수 있다. 주일미군 재편도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 때 압도적인 국민 지지를 앞세워 일본측의 부담을 경감하는 등 일본측에 유리한 협상안을 이끌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측과 작은 충돌도 예상된다. 향후 일본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개혁정책이 가속화, 경제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 나오는 반면 770여조엔에 이르는 국가 및 지방정부 채무 해결, 갈수록 악화되는 국민연금 재정 위기 등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고령자들의 의료·복지비 자기부담 확대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재정위기의 확대로 인한 ‘사회 안전망’의 약화는 일본 국민들이 ‘우정민영화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냉정하게 고이즈미 정권을 평가하기 시작하면 안정이 다시 흔들릴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민주당의 몰락으로 견제세력이 없어진 자민당은 ‘브레이크 없이 폭주’할 수 있어 보인다. 따라서 다른 의미에서 고이즈미의 자민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오만과 독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taein@seoul.co.kr
  • [기고] 정책도 품질 관리할 수 있다/허만형 국무조정실 심사평가2심의관

    TQM(Total Quality Management:종합적 품질경영) 방식의 정책품질관리제도가 정부혁신의 하나로 42개 중앙부처에서 실시되고 있다.1년 정도 준비과정을 거쳐 정책품질관리매뉴얼을 만들고, 학습동아리를 정책품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개발, 지난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정책은 반드시 의도한 대로 집행되지는 않는다. 이해 당사자의 역할에 따라 방향이 변하기도 하고, 여건 변화로 목표에서 멀어질 수 도 있다. 정책단계별 체크포인트를 중심으로 관리하고, 담당공무원이 정책품질을 높이려는 자발적인 노력이 학습으로 이어져야만 비로소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 올 3월 교수직을 잠시 접고 국무조정실에 들어와 정책품질관리를 주 업무로 맡으면서 이와 관련한 몇가지 인연들이 떠오른다. 첫 인연은 미국 유학 시절의 강의실에서였다.1983년으로 기억된다. 인사행정의 대가 샤프리츠(Jay Shafritz) 교수의 수업에서 데밍(W.Edwards Deming)의 ‘QC(Quality Circle)이론’을 처음 접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일선 근로자가 최고의 전문가”라는 QC철학이었다.“지식수준이 높은 사람이 최고의 전문가”라는 생각으로 유학까지 왔는데 일선근로자가 최고의 전문가라니 의아했다. 샤프리츠 교수는 이런 말로 이어갔다. “자동차 공장을 생각해 보세요. 상품의 품질은 조립라인 근로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들이 열 번을 조여야 하는 나사를 다섯 번만 조이면 그 자동차는 틀림없이 불량품이 됩니다. 근로자들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그들이 전문가들이지요. 관리자가 일선근로자에게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을 하게 하고, 그들 스스로 불량률을 낮추도록 하는 것이 QC입니다.” 전문가에 대한 인식의 벽을 깨는 매력적인 이론이었다. 도서관에서 QC이론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지식으로 가슴이 뿌듯했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20세기 세계시장에서 일본을 경쟁력 우위 국가로 올려 놓은 일등공신이 바로 데밍의 QC이며, 일본과학기술자연맹(JUSE)에서는 데밍상(Deming Prize)까지 제정해 그를 기리고 있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 미국의 크라이슬러 자동차는 위기극복을 위해 일본에 가서 QC이론을 배우고 왔다는 내용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두번째 인연은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시의 시장실에 근무할 때였다.1986년 당시 미국의 지방정부는 재정위기에 봉착했다. 레이건 행정부가 지방정부에 주는 보조금을 대대적으로 삭감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시청 공무원을 감축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는 10% 예산절약방안을 찾지 못하면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이때 인사과장이 QC도입을 건의했다. 과단위로 ‘10% 예산절약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금요일 점심식사 후 1시간씩 만나 브레인스토밍 미팅을 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 볼펜 한 자루 쓰기에서부터 예산을 아껴 쓰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고, 시장은 이를 수용하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단 한명의 인력감축도 없었다. 세번째 인연은 현재 근무하는 국무조정실에서 정책품질관리와의 만남이다. 불량정책을 예방하고 우량정책을 양산하기 위해 정책형성·홍보·집행, 그리고 평가 및 환류 단계에 걸쳐 65개의 세부 점검사항에 따라 기록하면서 정책실패 요인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했다. 더불어 일선 정책담당자를 중심으로 QC와 같은 학습동아리를 조직, 운영하는 방안도 시행했다. 이 모두를 실시간으로 확인, 점검하는 정보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처음 시도되는 우리의 정책품질관리도 일본 민간기업에서의 성공사례에서처럼 우량정책을 양산하고, 새로운 조직문화의 싹을 틔워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혁신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말이다. 허만형 국무조정실 심사평가2심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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