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정위기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관세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기업은행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 통합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커리큘럼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8
  • 되살아난 유럽發 공포… 亞증시 비명

    되살아난 유럽發 공포… 亞증시 비명

    남유럽 재정위기가 얼마나 예리한 칼날이 되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된 하루였다. 다시 확산된 유럽발 공포가 17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을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로 몰고 갔다.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루머까지 돌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2포인트(2.60%) 내린 1651.51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유럽증시 폭락에 따른 불안심리가 이틀간의 휴장 동안 더욱 증폭되면서 시장은 27.06포인트 폭락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일본 신용등급 하락 관련 루머가 돌면서 낙폭이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 신용등급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21억원과 102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7652억원을 순매수하며 그나마 시장을 받쳤다. 코스닥지수는 14.73포인트(2.81%) 내린 510.25에 마쳤다.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규제에 따른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상하이지수가 5.07% 내리는 패닉 상황에 빠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2.17%,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2.23% 내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3.3원 오른 1153.8원에 마감됐다. 유로화 급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 때문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 금융위기 이후 ‘통화 삼국지’서 완승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어졌던 달러화(미국)-유로화(유럽)-위안화(중국) 간 ‘통화 삼국지’가 달러화의 완승으로 마무리돼 가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는 싱겁게 됐다. 남유럽의 재정 위기가 판세를 가른 결정타로 작용했다. 달러화 위상이 다시 강화되자 중국도 서서히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위안화 절상에 사실상 시동을 걸었다. 17일 유로화에 대한 달러의 환율은 1.23달러로 지난해 11월26일 1.51달러에 비해 19% 가까이 떨어졌다. 그만큼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얘기다.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1유로의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유로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지난해 12월 1700원대에서 하락을 거듭, 지금은 13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만 해도 유로화는 기세가 등등했다.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 고개를 숙이면서 아예 이참에 유로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도 “달러 대신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새 기축통화로 도입하자.”며 미국을 협공했다. 그러나 미국이 잘해서라기보다 유로가 스스로 재정 위기로 휘청거리면서 상황이 급격히 돌변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유로화는 기를 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재정위기 국가에 대한 지원을 통해) 시간을 벌었을 뿐”이라면서 “유로국 간 경쟁력 및 재정 적자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5000억유로의 빚 보증을 골자로 한 ‘유럽 금융시장 안정기구’ 설립만 해도 재정적자가 줄어들거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위안화 환율을 지금보다 좀더 시장에 맡기기로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복수통화바스킷을 참고해 환율을 조정하며 관리변동환율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에 고정돼 있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커져 위안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흥모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장은 “과도한 자본유입의 경계 등 중국 내부 사정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무역 제재 등을 앞세운 미국의 강력한 위안화 절상 요구를 결국 중국이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유로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유럽 금융시장도 불안한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미국 중심의 국제 통화질서는 상당기간 공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경제에는 수출 경쟁력 약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 유럽과 경합하는 수출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현지 소비 위축에 따른 대(對) 유럽 수출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아직 경기회복세 낙관하긴 이르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아직 경기회복세 낙관하긴 이르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한 청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생산, 투자, 수출, 고용 등 실물경제지표들의 고공행진이 발표될 때마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 보이는 것 같다. 여기에 그동안 걱정해 왔던 남유럽발 재정위기라는 대외불안요인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안을 내놓으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조만간 금리인상의 카드를 꺼낼 것이란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제지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 경기회복세를 낙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우선 올 1분기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 -4.3%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基底)효과가 커 보인다. 또한 28.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1분기 경제성장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했던 실질 설비투자도 22조 8000억원으로 재작년 1분기 23조원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작년에 매우 부진했던 투자가 금년 들어 재작년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금년 1∼4월 수출도 141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34.8%나 빠르게 증가해 우리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지만 재작년 같은 기간의 1373억달러와 비교하면 2.9% 증가에 불과하다. 더욱이 4월 달러표시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1.5%나 증가했지만 원화표시로는 환율하락으로 인해 9.5%의 증가에 그쳤다. 향후 원화가치가 절상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을 고려할 때 수출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생각보다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단순히 지나칠 내용은 아닌 듯싶다. 4월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0만 1000명이나 늘어나면서 5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고용상황도 경기회복을 방증하는 분명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더욱이 늘어난 일자리의 75% 정도가 민간부문에서 만든 것이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고용개선이 작년 4월 18만 7000명이 줄었던 데 힘입은 바가 있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최근에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실물지표들은 실질적인 경기회복세를 어느 정도 반영하기도 하지만 작년에 워낙 나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그동안 불확실한 부분이었던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7500억유로의 안정기금 조성이 발표되면서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은 조상과 자연이 만들어준 관광, 농산물 등을 제외하곤 특별한 경쟁력이 없어 제조업 기반이 기본적으로 취약한 데다 자국의 경제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유로화의 구조적인 취약성으로 인해 환율의 자동경기조절기능이 없어 최근까지 우리 경제가 누렸던 환율하락에 따른 실물경제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EU 27개 회원국 중 좌파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이들 세 나라의 지나친 복지를 국민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복지지출을 줄이는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과도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를 대폭 감축해야만 하는 근본적인 해결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남유럽 재정위기는 앞으로도 간헐적으로 재발될 수 있는 세계경제 불안의 살아 있는 불씨로 봐야 한다. 여기에 원화가치 절상,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700조원이 넘는 과도한 가계부채, 중국의 긴축정책 등이 향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복병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선 대공황 당시 미국이나 1980년대 말 일본 등과 같이 경제위기 후 경기회복 초기에 섣부른 정책전환으로 인해 장기침체에 빠졌던 외국사례들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에 유의하면서 경기회복세를 좀더 지켜보고 민간경제의 자생적인 회복력을 신중하게 확인한 후에 일부에서 주장하는 정책기조의 전환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 “직장인들 달콤한 금요일 밤 우린 없어요”

    “직장인들 달콤한 금요일 밤 우린 없어요”

    “1130.5원으로 끝났습니다.” 오후 3시. 장이 끝났다. 컴퓨터와 사람이 내뿜는 열기로 후텁지근한 사무실. 여기저기서 길고 짧은 한숨이 터져나온다. 1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외환 딜링룸. 남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등락을 반복하면서 딜러들은 마치 전쟁 같은 1주일을 보냈다. 조준희 외환거래팀 과장은 “올 들어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장은 이번 주가 처음”이라고 말하며 땀 젖은 손수건을 이마로 가져갔다. ●토요일 오후~일요일 오후만 휴식 “다른 통화는 글로벌 외환시장의 흐름과 같이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원·달러는 그렇지 않았죠. 그 차이에서 오는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양익렬 외환거래팀장이 보충 설명을 한다. 지난 5일 이후 원·달러 환율은 쉴새없이 출렁였다. 6일에는 1141.3원(종가 기준)으로 전일보다 25.8원 올랐다. 유로존 국가들이 남유럽 재정위기 진화 대책을 내놓은 직후인 10일에는 1132.1원으로 23.3원이 떨어졌다. 이날도 장중 최고점인 1137.5원까지 올라가는가 하면 한때는 전일 종가보다도 낮은 1127.2원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2.5원 오른 1130.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년 같은 1주일을 마감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느 직장인들이 누리는 달콤한 금요일 밤의 여흥은 외환 딜러들의 몫이 아니다. “이월(移越) 포지션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환율 시황을 계속 체크해야 합니다. 토요일은 오전 4시에 일어나 뉴욕 역외선물환(NDF) 시장의 움직임을 봐야 하죠. 그러고 나서야 밀린 잠을 좀 잡니다..”(조 과장) 일요일 오후가 되면 월요일 장을 맞을 준비를 한다. 토요일 오후에서 일요일 오후까지 만 하루 남짓이 외환 딜러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올들어 가장 변동 심한 한주 보내 딜러들은 “다음 주도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장준양 과장은 “이달 내내 외환시장이 출렁일 것”이라면서 “시장이 여러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앞으로 미·중 전략경제대회와 관련된 위안화 절상 등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동성 높은 장이 딜러들에게는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크게 벌거나 아니면 크게 잃거나 둘 중 하나죠. 장이 출렁일 때가 딜러들의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양 팀장) 다음 주 외환 시장에서의 진검 승부를 기다리며 딜러들은 다시 모니터 앞으로 돌아갔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코스피 1700 코앞 숨고르기… 1P↑

    남유럽 재정위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주가가 보합세를 나타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05포인트(0.06%) 오른 1695.6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하락으로 8.83포인트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개인들이 꾸준히 ‘사자’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이며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인이 2257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1972억원, 기관은 126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장중 1700으로 끌어올렸던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동력이 사라졌다. 코스닥지수는 2.44포인트(0.47%) 오른 524.98에 마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유럽정부 허리띠 졸라매기

    유럽정부 허리띠 졸라매기

    유럽 각국이 심각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 ‘포스트 그리스’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목돼 온 국가들이 강도 높은 재정긴축안을 잇따라 발표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등 새로운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AFP통신은 포르투갈이 13일(현지시간) 열린 각료회의에서 2011회계연도의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4.6%까지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재정적자(GDP 대비 9.4%)의 절반 수준이다. 이를 위해 2011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특별소득세를 최대 1.5%까지 부과하고 부가세율도 21%로 1%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도 2011회계연도까지 150억유로(약 21조 3000만원)를 추가 절감하기 위한 재정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공무원 임금을 5% 삭감해 내년까지 동결하고 60억유로(약 8조 5000억원)의 공공투자를 취소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각료회의를 가진 영국에서도 재정긴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재정긴축을 위한 상징적인 조치로 각료들의 임금을 5% 삭감해 5년간 동결하자고 제의, 모든 각료들의 동의를 얻어냈다고 BBC가 전했다. 영국은 각료들의 임금 삭감으로만 5년간 300만파운드(약 49억 7000만원)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면세한도를 1인당 700파운드(약 115만원)에서 7000파운드(약 1150만원)로 대폭 올리고 연간 소득이 3만 5400파운드(약 5850만원)를 넘는 소득자의 보험금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오는 7월쯤 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저소득층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면서 세입은 늘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은 썩 밝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유럽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유럽 중앙은행들이 재정위기 확산 방지에만 집중한 나머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조아심 펠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이 유럽연합(EU)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에 더 많은 돈이 풀리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EU, 회원국 예산 직접 손본다

    유럽연합(EU)이 남유럽발 재정위기를 계기로 회원국의 재정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회원국의 예산안 수립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27개 회원국 정부가 정부 예산안을 자국 의회에 제출하기 전에 EU 사무국에 제출해 ‘동등한 평가’를 받도록 함으로써 재정부실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고 AP통신과 BBC방송이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당장 내년 예산안부터 이 제도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EU 집행위는 이를 통해 회원국들이 서로 각국의 정부 재정정책을 비교 검토하고, 유럽연합 재무장관이 각 회원국들과 예산편성을 조율하게 된다. EU 집행위의 회원국 예산 조율이 본격화하게 될 경우 EU는 유로화를 통한 통화동맹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부 재정정책까지도 공유하는 ‘경제동맹’ 수준까지 다가서게 된다. 집행위는 이 같은 재정공조방안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결속력을 높이고 회원국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회원국은 국내경제뿐 아니라 유럽연합 전체를 함께 고려하면서 일관된 재정정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재정위기는 외국의 예산문제가 얼마나 거대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 줬다.”며 회원국 의회가 이 방안을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11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유로존 국가간 예산 공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들이 주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은행권 외화유동성 “이상없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국내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들은 연말까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은 시장의 급변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자금조달 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달러 구하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국제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려면 1~2개월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하나은행이 5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은행 중 중장기 외화차입에 나선 곳은 아직 없다. 수출입은행은 달러화 대신 틈새시장을 공략해 최근 태국 밧화 시장에서 1억 2000만달러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아직 발행 시기는 미정이다. 기업은행도 당분간 달러 조달에 나서지 않으며 일본, 호주, 스위스, 말레이시아 시장 등을 눈여겨보기로 했다. 유럽에서 기업설명회(IR) 중인 외환은행은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채권 발행 시기를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현재 외화유동성이 충분해 연말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올 들어 중장기 외화 차입액이 10억~20억달러로 외화 사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은 올해 중장기 외화 차입 등으로 각각 20억달러와 10억달러를 조달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3월에 7억달러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4월에 각각 5억달러를 확보했다. 금감원도 은행권의 외화유동성이 지표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의 중장기 재원 조달비율은 2월 말 기준 131.3%로 지난해 말보다 2.4% 포인트 개선됐다. 3개월 유동성 비율도 3월 말 현재 105.5%로 기준치(85%)를 웃돌았다. 또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40% 수준까지 하락했던 기간물(만기 2일~1년) 차환율은 지난 1월 83.6%, 2월 90.6%, 3월 96.3%로 개선됐다. 금융당국은 다만 위기 확산 등에 대비해 은행들의 유동성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유럽 사태가 국제금융시장 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면서 유동성 부문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전경련 “정부 출구전략 늦춰달라”

    전경련 “정부 출구전략 늦춰달라”

    재계가 올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서민 경기는 그리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또 정부에 현재의 감세와 규제완화 기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출구전략’은 되도록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최근 그리스 구제금융 신청과 중국의 긴축 가능성, 가계 부채의 빠른 증가 등 국내외 불안 요인을 감안했을 때 감세와 규제완화 등의 정책 기조가 지속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많지만 최근 상황에서 출구전략의 시행은 조금 더 늦춰져야 한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에 재계는 이런 요청에 대한 ‘반대급부’로 정부에 투자와 고용의 확대를 약속했다. 회장단은 “고용 없는 성장 추세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을 찾아 적극 투자하며, 전경련 산하 300만일자리창출위원회가 수립하는 방안을 적극 수용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오는 25일쯤 회원사들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규모 현황과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회의 직후 열린 만찬 간담회에 참석,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을 위해 재계가 투자와 고용 확대, 녹색성장 등을 선도해 달라.”면서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과 남유럽 재정위기 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장단은 다만 지주회사 규제완화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고, 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의 원칙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 회장단은 오는 19일과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 재계회의 의제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으로 설정하는 한편 ▲5월 말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개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2년 월드컵 유치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허창수 GS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위기 대응 3대 블록화 구축

    남유럽 발 재정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유로권 국가들이 5000억유로(약 7200조원)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기구를 설립하기로 함에 따라 아시아·유럽 등 주요 경제권역별로 역내(域內) 금융지원 시스템이 갖춰지게 됐다. 앞서 3월 아시아에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체제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EU, 보증한도 최대 5000억유로 물론 ‘팍스 아메리카나’의 맹주인 미국의 주도 하에 구제금융 재원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3대 축을 이루는 아시아와 유럽이 자체 금융 안정기구를 만들었다는 데 상당한 의미를 둘 수 있다. 장기적으로 아시아통화기금(AMF), 유럽통화기금(EMF) 설립으로 가는 첫 단추를 꿰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 9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의결된 ‘유럽 금융시장 안정기구’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 부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성됐다. IMF처럼 각 나라가 직접 돈을 추렴해 하나의 기금재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고 위기상황에 있는 국가들이 돈을 빌릴 때 빚보증을 서주는 형태로 운용된다. 보증을 설 때에는 재정 삭감, 금리 조정, 기업 구조조정 등 지원 대상국에 다양한 조건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보증 설 수 있는 최대 한도는 최대 5000억유로로 정해졌다. 당초에는 IMF도 2500억유로 규모로 참여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보도였다. 구제금융 기금을 만들지 못하고 빚보증 형태로 한 것은 독일, 프랑스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자금을 출연할 능력이 있는 나라가 많지 않은 데다 1992년 유로화 창설 조약(마스트리히트조약)에서 역내 구제금융을 금지(no bail-out clause)했기 때문이다. ●CMI, 단기차입 통화스와프 방식 ‘아시아판 IMF’로 불리는 CMI 다자화 체제는 아시아권 공동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지난 3월24일 발효됐다. 1990년대 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일본이 AMF 창설을 주장했지만 IMF의 반대 등으로 일축된 뒤 느슨한 형태의 공동기금 상호협력 체제가 논의되다 10여년 만에 결실을 봤다. 한국·중국·일본에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한 ‘아세안+3’ 국가들이 위기 때 최대 1200억달러 한도 안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체제다. 단기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을 때 신속하고 체계적인 달러 지원을 통해 역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자는 게 목적이다. 직접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자국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달러를 단기 차입하는 통화스와프 방식이다. 화폐의 맞교환이기 때문에 IMF처럼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것과 같은 간섭도 없다. 어떤 나라가 달러화 자금을 요청하면 1주일 내 회원국 3분의2의 찬성으로 지원을 결정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럽에서 EMF를 만들려면 기존 조약을 수정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찬반 격론 및 국가별 비준 등이 필요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금융시장 안정기구의 설립이 궁극적으로 EMF 설립으로 가는 첫걸음을 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인간만 남는 지구”

    “인간만 남는 지구”

    “지속적인 삼림 파괴는 이상 기후와 강수량의 급격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인간을 제외한 동식물은 지구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강과 호수의 오염은 결국 주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제 자연환경을 되돌리는 건 불가능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엔이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이 인간을 멸망으로 이끄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지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생태시스템(eco-system)이 이미 제기능을 상실하는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열대지역 생물은 59% 사라져 유엔환경계획(UNEP)과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은 10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제3차 세계 생물다양성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06년까지 36년 동안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31%가 사라졌다. 특히 열대지역에서는 59%, 청정해역에서는 41%의 생물종이 자취를 감췄다. 동물 중에서는 양서류와 새들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1960년대 이후 양서류의 42%, 조류의 40%가 사라졌다. ●인구억제 등 획기적 전략 필요 생물종의 손실은 더 이상 자연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축과 농작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의 농장에서 키우는 조류의 숫자는 1980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또 토양의 질이 저하되면서 곡물생산량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아킴 스타이너 UNEP 사무총장은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지만,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물다양성 보존에 재정위기 못지 않은 돈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 각국이 시행하고 있는 자연보호구역 지정 확대, 오염물질 배출 규제 등의 수단만으로는 더 이상 동식물의 멸종을 막을 수 없다며 토지사용 및 어업 규제, 인구증가 억제 등 획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생물 보존목표 달성 국가 ‘0’ 유엔 CBD사무국은 “2010년까지 생물다양성 손실률을 현저히 줄이겠다고 지난 2002년 합의한 193개 회원국 가운데 목표치를 달성한 나라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생물종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좀 더 강력한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세계 생물다양성 전망 보고서’는 2001년 11월과 2006년 3월 두 차례 발표됐으며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를 맞아 3차 보고서가 작성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국제 금융공조…급한 불 껐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태균 정서린기자│남유럽 발 재정위기의 전방위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발빠른 공조에 나서 최대 7500억유로(약 1100조원)의 구제기금 조성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은 10일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3포인트(1.83%) 오른 1677.63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94.06포인트가 빠졌던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인 투자자들이 4000억원 가까운 매수세를 기록하며 외국인 순매도(3704억원)의 충격을 흡수했다. 코스닥지수도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12.45포인트(2.49%) 오른 512.16을 기록하며 510선을 탈환했다. 지난주 49.0원이 오르며 요동쳤던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23.3원 내린 1132.1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닛케이225지수는 1만 530.70으로 전 거래일보다 1.60% 올랐고 토픽스지수는 1.38%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8%,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29% 올랐다. 이와 함께 뉴욕증시도 유로존 재무장관의 신뢰회복과 그리스 지원안 발표의 영향으로 10일(현지시간) 개장 초반 4.25% 급등했으며, 유럽증시도 국가별로 5~10% 올랐다. 앞서 유럽연합(EU)은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 부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 5000억유로의 구제금융 기금 설립에 합의했다. 기금의 전체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액을 합치면 최대 7500억유로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채권시장에 개입해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EU 주요국들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 법안을 통과시키고 IMF도 3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ECB, 영국은행, 스위스은행, 캐나다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과의 일시적인 통화스와프를 승인했다. 일본은행도 미국, 유럽 등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windsea@seoul.co.kr
  • 전문가들이 보는 남유럽發 후폭풍은

    전문가들이 보는 남유럽發 후폭풍은

    남유럽 발 재정위기의 전방위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이 이어지면서 10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일단 안정을 회복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빠지고 원·달러 환율이 50원 가까이 오른 것이 과민반응의 결과였다는 시장의 인식도 한몫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의 추이를 놓고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린다. 파장이 길게 가기는 하겠지만 파괴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상황이 언제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10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이 이런 불안심리의 방증이라는 것이다.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 회복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7500억유로(약 1100조원)의 구제금융 기금을 마련키로 하고 미국·일본까지 글로벌 시장 안정에 동참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급락은 마무리됐다고 본다.”면서 “그리스 위기에 대해 유럽 국가가 팔을 걷고 나서면서 그리스 리스크(위험)는 일단 봉합됐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이번 유로존 합의 결과 등에 따라 불안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겨우 큰 틀의 합의를 한 수준이기 때문에 사태를 낙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 막 시장이 패닉에서 벗어났지만 앞으로 EU 대책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유럽 국가들이 비용 분담을 놓고 갈등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이 몇 차례 더 영향을 받으며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럽 발 재정 위기가 우리나라의 수출 등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과 달리 실물 부문은 유로존 전체로 사태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국내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사안”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는 부실의 크기를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그리스 등의 위기는 부실 규모 등이 다 알려져 있어 대책 마련에 실기(失機)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민간부문의 부실은 정부 지원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는 게 입증됐지만 국가 자체의 위기는 다뤄 본 경험이 별로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 일단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오르면서 EU 등의 구제책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6일과 7일 국내 시장이 조정을 받을 시점에 남유럽발 위기가 영향을 준 것인데 시장이 과민반응을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재정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므로 당분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확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빚어진 남유럽 사태가 앞으로 탄탄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향후 전개 추이에 따라서는 경기 회복의 발목을 붙잡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남유럽 재정위기 한국은 안전한가] “성장 통해 재정건전성 확보할 것”

    [남유럽 재정위기 한국은 안전한가] “성장 통해 재정건전성 확보할 것”

    이용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10일 “성장과 재정 건전성의 동시 달성은 선순환 개념이며 성장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 경제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인터뷰를 통해 “성장 동력을 유지하는 사업에 예산의 우선 지원이 이뤄질 것이지만 복지 예산에도 신경을 쓴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9일 재정전략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고성장을 이루는 새로운 재정전략을 주문했는데. -재정 건전화와 고성장 달성은 어떤 측면에서 같은 목표다. 그동안 우리는 섬유에서 조선, 자동차, IT로 이어오면서 성장을 이뤄왔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성장의 화두가 성공한다면 재정 수입의 확보가 가능하다. 이것은 다시 지출로 이어져 성장의 재투자와 복지 예산으로 이어지고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재정 건전화와 고성장은 선순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재정 건전화를 위한 구체적 달성 전략은. -정부는 재정수지 적자를 흑자로 돌리기 위해 향후 5년간 뼈를 깎는 노력을 할 것이다. 정부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 5년 만에 흑자재정으로 바꿔 놓은 경험이 있다. 내년 예산 편성을 위해 오는 9월까지 각 부처 협의 과정에서 불요불급한 사업을 폐지하고 유사사업을 통폐합하는 등 강력한 세출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다. 이와 함께 비과세 감면과 탈루 소득 양성화 등의 세원 증대 방안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선심성 재정지출에 대한 억제 등 정치권과 국민 등 각계각층의 협조가 절실하다.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우리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 재정위기에 대한 정부의 대응 전략은.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해 국제 금융위기 전개과정을 철저하게 감시해 적절한 대응조치에 나설 것이다. 우리 경제의 장점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것을 최대한 활용해 위기를 극복하는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이다. →공기업 부채에 대해 우려가 높은데. -정부의 재정 건전성은 선진국에 비해 양호한 편이고 이는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도 인정하는 일이다. 공기업 부채를 국가부채에 포함하는 나라는 없지만 정부는 공기업 자체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요구할 것이다. 우선 재무 여건이 어려운 공기업에 대한 자구노력을 강화시키고 사업 타당성에 대해 객관적 검증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것이다.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우리 출구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세계 경제의 변화는 실로 변화무쌍하다. 지난해 1년만 보더라도 IMF는 4번이나 세계경제전망을 수정할 정도로 불확실에 휩싸여 있다. 경기회복 기조는 맞지만 보다 확실해질 때까지 신중하자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세계 경제 흐름을 지켜보면서 출구전략을 세울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남유럽 재정위기 한국은 안전한가] 국채 증가속도 그리스보다 높아…‘재정發 위기’ 경고등

    [남유럽 재정위기 한국은 안전한가] 국채 증가속도 그리스보다 높아…‘재정發 위기’ 경고등

    남유럽 재정 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악재로 불거지면서 우리나라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탈출할 수 있었던 밑바탕은 탄탄한 재정 건전성에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8.3%를 경기 부양에 쏟아부었다. 주요 20개국(G20) 평균(3.6%)의 2배가 넘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곳간을 비워 경기를 부양했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유럽 국가들이 겪고 있는 ‘재정의 복수’를 강 건너 불구경처럼 바라보고만 있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양호하지만 너무 빠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359조 6000억원이었다. GDP 대비로는 33.8%다. G20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평균 75.1%이니 절반에도 못 미친다. 관리대상수지 적자도 GDP 대비 4.1%(43조 2000억원) 수준이다. 정부가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이 여전히 양호하다.”고 말하는 근거다. 하지만 부채 규모의 증가속도가 너무 빠르다.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2008년 309조원에서 올해 407조 2000억원으로 31.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남유럽 재정위기의 근원인 그리스(23.0%)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6.3%보다 높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의 증가 속도 역시 같은 기간 19.9%로 그리스(20.2%)와 비슷한 수준이다. ●“재정준칙 도입, 감세기조 폐기를” 9일 열린 2010년 재정전략회의의 화두 역시 재정 건전성으로 귀착된다. 정부는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2014년 33% 미만’으로 설정했다. 재정적자를 꾸준히 줄여 2014년 균형재정을 달성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기본 골격은 ‘세입은 늘리고 세출은 관리한다’쯤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고령화에 따른 복지비용 증대 등 재정소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현 정부의 감세기조를 감안하면 세입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한시사업이나 중복사업을 축소하고 비과세나 감면을 축소하는 수준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도건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2014년 균형재정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면서 “정말 세출 구조조정을 하려면 재정준칙(재정지출, 재정수지, 국가채무 등 총량적인 재정지표에 대해 목표치를 정하고 이에 대한 법제화를 통해 구속력을 갖도록 하는 정책) 도입 등을 포함해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정부가 그럴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세출 수요는 갈수록 늘기 때문에 조세부담률(2009년 잠정치 20.0%)을 너무 낮게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21~22%가 적절하다.”면서 “결국 세수 확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세, 법인세의 최고세율을 낮추려다 국회에서 유보됐는데 이 부분은 앞으로도 (올리지 않고)유지하는 게 맞다.”면서 “세수 추가 확보를 통해 단지 균형재정이 아니라 흑자를 내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위기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유럽 재정위기 한국은 안전한가] 한국이 ‘돼지들’보다 못하다고?

    [남유럽 재정위기 한국은 안전한가] 한국이 ‘돼지들’보다 못하다고?

    ‘신용평가사는 유럽산 돼지(PIIGS)를 좋아한다(?)’ 그리스 등 이른바 피그스(PIIGS)국가의 재정 위기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겪고 있음에도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유럽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후한 평가를 하고 있다. 그리스를 제외하면 여전히 한국보다 높아 신평사의 공평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0일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평사들의 국가신용등급 현황에 따르면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PIIGS 국가 중 3대 신평사로부터 모두 한국보다 낮게 신용등급이 매겨진 국가는 그리스뿐이다.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A1, S&P A, 피치 A+이다. 그리스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포르투갈은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a2와 AA-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우리보다 1~2단계 높은 등급이다. 스페인도 재정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Aaa, AAA라는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S&P는 지난달 스페인의 등급을 AA로 1단계 내렸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보다는 3단계 위다.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역시 각각 1~3단계나 높다. 일각에서는 3대 신평사가 한국 등 유독 아시아를 저평가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에서 3대 신평사로부터 모두 최고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곳은 싱가포르가 유일하다. 일본도 최고 신용등급보다는 3단계 아래다. 반면 유럽연합(EU)의 경우 영국, 프랑스 등 9개국이 모두 최고등급이다. 또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외환위기 때와 현재 그리스의 상황을 비교해도 신평사들이 우리에게 더 가혹했다는 지적도 있다. 무디스의 경우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인 1997년 11월 말에 신용등급을 A1에서 A3로 2단계 강등한 것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6단계나 내려 투자부적격인 Ba1을 부여했다. S&P와 피치도 투자부적격인 B+와 B-까지 내렸었다. 피치는 외환위기 전의 AA-에서 12단계나 내리기도 했다. 반면 그리스는 S&P가 BB+로 투자부적격 등급을 부여했을 뿐 무디스나 피치로부터는 여전히 투자적격 등급을 받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경제적 기반이 튼튼함에도 늘 저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특히 외환위기 당시 신평사의 신용강등이 경제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더욱 억울한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유럽사법재판소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유럽사법재판소

    │룩셈부르크 정은주 순회특파원│ 프랑스 명품 ‘루이뷔통(Louis Vuitton)’의 짝퉁을 판매하는 한 광고주가 프랑스판 구글(Google) 사이트에서 ‘Louis Vuitton’ 키워드를 구입했다. 인터넷 사용자가 구글 검색란에 ‘Louis Vuitton’을 입력하면 그 광고주의 ‘짝퉁’ 사이트가 스폰서 링크로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루이뷔통은 상표권이 침해됐다고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프랑스 파리지방법원과 항소심 법원은 루이뷔통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고법원은 구글의 키워드 광고가 유럽연합(EU) 법규상 상표권 침해인지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의뢰했다. ●구글 키워드광고 승소 판결 ECJ는 3월23일 구글의 키워드 광고는 상표권 침해가 아니라고 결정했다. 반면 검색 사이트에서 키워드를 사들인 ‘짝퉁’ 광고주는 루이뷔통의 명성과 평판을 이용했기에 EU의 상표권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프랑스 최고법원은 ECJ의 결정에 따라 원심을 뒤집고 구글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 ECJ는 이처럼 EU 법률의 통일적 해석을 맡고 있다. 회원국 법원은 EU 법률과 관련한 소송이 들어오면 ECJ에 선결적 판결을 의뢰해야 한다. 회원국 법원의 엇갈린 판결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EU 법률이 회원국 법률보다, ECJ 판결이 회원국 판결보다 우위에 있음도 의미한다. 특히 판결문은 선고 즉시 EU의 공식언어 23개로 번역된다. ECJ 재판관은 27명이며 각 회원국이 1명씩 임명한다. 임기는 6년이고 1회 연임이 가능하다. 재판부는 3인, 5인, 13인 그리고 전원 재판부(27인)로 구성된다. 전원 재판부는 EU 법률과 관련한 사건이나 매우 중대한 사안일 때 소집된다. 선별적 판결 이외에도 ECJ는 회원국 정부가 EU 법규를 위반했는지를 판단해 벌금을 부과한다. 행정부 역할을 맡은 EU 집행위원회는 특정 회원국이 EU 조약이나 규정을 위반했음을 인지하면 ECJ에 그 회원국을 제소한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정부를 지난 2월에 제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2003~2004년에 수십개 법인에 부당하게 감면한 법인세 8000만유로(약 1300억원)를 추징하라고 권고했음에도 그리스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집행위, 재정위기 그리스 제소 기업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소프트웨어 개발용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윈도 미디어재생기를 윈도에 끼워팔아 경쟁을 방해한다고 EU 집행위에서 벌금 6억1300만달러(약 6900억원)를 부과받았다. MS는 집행위 결정에 불복해 재판소에 항소했다. 재판소는 이를 기각했고 집행위는 벌금 3억 5700만달러(약 4000억원)를 추가했다. 결국 MS는 무릎을 꿇었다. EU 회원국이 늘어남에 따라 ECJ의 업무도 많아져 1989년 9월 1심 재판소(Court of First Instance)가 추가로 설립됐다. 2008년 ECJ에는 592건이, 1심 재판소에는 629건이 접수됐다. 사건 처리기간은 평균 2년이다. 글 사진 ejung@seoul.co.kr
  • 대출유치 사활 건 은행권 알짜 중견기업에 러브콜

    대출유치 사활 건 은행권 알짜 중견기업에 러브콜

    ‘작지만 똑소리 나는 중견기업을 잡아라.’ 최근 시중은행들이 흘러 들어오는 시중 부동자금의 운용 물꼬를 트기 위해 중견기업을 붙잡느라 안달이 나 있다. 현금을 쌓아두고 신규 투자를 꺼리는 대기업과 달리 중견기업은 운영자금 등을 위한 대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수신잔액 두달째 주춤 1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4월 26일 현재 은행권 수신잔액(은행채 제외)은 급증세를 보이다 두 달째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에 16조 8894억원, 2월에 15조 415억원이 유입됐다가 3월에 14조 1667억원이 감소했고 현재 4319억원이 줄어든 상태다.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예금이나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 대안투자상품에 머무르면서 은행에 유동성이 넘쳐 났다가 최근 다소 줄어들었다. 돈을 굴릴데가 없는 은행이 찾아 나선 곳이 중견기업들이다. 부동산시장 냉각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도 불안정한 시장 상황 때문에 신규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리스크가 크다 보니 알짜배기 중견기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조선·자동차 부품업체 등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재무제표가 개선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대출을 유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중견기업은 AA나 AAA 등 대기업 못지않은 신용 등급을 가진 곳도 많고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운영자금 대출 수요를 가진 곳이 많아 신규 대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금 80억~300억 타깃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의 중간 규모의 업체를 이르는데 정확한 규정은 아직 없다. 기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종업원수 300~1000명 ▲자본금 80억~300억원 ▲3개년 평균 매출액 1500억~5000억원에 해당하는 업체를 중견기업으로 정의하는데, 지난해 6월 현재 1749개 업체가 은행권으로부터 44조원가량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다. ●남유럽 위기 영향 업체선 꺼려 그러나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중견기업이 은행 신규 대출을 미루는 바람에 은행권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중견기업의 한 관계자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올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와 운영자금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유럽발 위기로 시장이 불안정성을 떨치지 못해 대출 규모를 줄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들은 이보다 규모가 작은 자영업자 대출(소호대출)로 활로를 모색하기도 한다. 신한은행은 신규 자영업자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달 초 부지점장급 120여명을 대상으로 ‘리테일 RM(리스크 매니지먼트)’교육을 3주간 실시했다. 주로 고객 섭외역량 노하우를 집중 교육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자영업자층이 대출의 사각지대라고 판단해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美 “유럽·英·日 등 은행에 통화스와프 지원”

    美 “유럽·英·日 등 은행에 통화스와프 지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유로화를 지켜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이 10일(현지시간) EU 긴급재무장관회의를 마친 뒤 밝힌 ‘항구적 재정안정 메커니즘’에 대한 의미다. 외신들도 유럽 각국이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초국가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회의가 아시아 증권시장이 개장하는 9일 자정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기금조성을 반대하는 영국의 반발로 지연되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이 막판 최소 100억파운드(약 17조원) 지원에 동의하면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유럽의 결단에 미국도 개입 결정을 내리며 함께 위기 진화에 나섰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SNB), 캐나다중앙은행, 일본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해당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달러화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8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도움을 요청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9일 독일, 프랑스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강력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기금 어떻게 운영되나 EU는 유로존 국가들의 상호 차관과 채무 보증 등을 통해 4400억유로를 조성하는 한편 집행위원회는 EU의 2007~2013년 예산에서 600억유로를 제공한다. EU출자금액의 50%까지 대기로 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규모는 2200억~2500억유로다. 이에 따라 EU의 구제금융기금은 최대 7500억유로에 달하는 것이다. 회원국이 재정위기를 스스로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 EU 집행위원회에 손을 벌리면 나머지 회원국들이 해당 나라와 양자계약 방식으로 차관을 직접 지원토록 할 방침이다. EU는 현재 비유로존 회원국으로 한정된 재정안정지원기금 수혜 대상을 유로존 회원국으로 확대, 기금 한도도 500억유로에서 1100억유로로 증액키로 했다. 재정안정 지원기금은 집행위원회가 EU예산을 담보로 신용도 ‘AAA’의 채권을 국제 금융시장에서 발행해 재정난을 겪는 국가에 빌려주는 제도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헝가리, 라트비아, 루마니아 등 3개 비유로존 회원국이 혜택을 봤다. 다만 새로 마련된 600억유로는 집행위의 채권발행 담보 대신 수혜국에 차관 형태로 직접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ECB는 재정위기에 몰린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를 사들여 시장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도움 자청한 미국 몇 달간 그리스발 재정위기를 지켜보기만 하던 미국의 개입에 시장이 주목했다. 내년 1월까지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스와프 승인을 통해 조달될 달러는 유럽 은행들 입장에서는 단비나 같다. 통화스와프 규모는 캐나다중앙은행의 경우 3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 FOMC는 일요일이었던 9일 오전 화상회의를 통해 ECB 등에 대한 통화스와프를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유럽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EU 국가들이 단호하고 폭넓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프, 미·독 정상의 전화회담은 국제공조 체제의 구축과 구체적인 실행 대책의 필요성을 공유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에 성패 달려 전문가들은 이번 재정위기 대책이 그리스발 금융위기가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기 전에 방어선을 쳤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빠르고도 투명한 집행의사결정에 성패가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회원국의 재정 적신호를 얼마나 신속하게 파악, 긴급 처방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국채시장을 안정시켜 단기적으로 유로화 가치하락이나 위험자산의 몰락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는 “빚을 지고 있는 회사에 더 많은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부정적으로 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단순히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면서 “각국이 국가 부채 탕감계획을 세우고 재정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kitsch@seoul.co.kr
  • 獨 보수연정 과반붕괴

    독일의 중도우파 연정이 9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에서 패배함에 따라 연방 상원(분데스라트)에서 과반수 의석을 잃었다. 참패의 요인에는 그리스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유럽발 금융쇼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초반 개표결과 사민당(SPD)은 34.4%, 녹색당은 12.3%를 득표한 반면 2005년부터 주 정부를 이끄는 연립정권인 기민당(CDU)과 자민당(FDP)의 득표율은 각각 34.3%와 6.7%로 집계됐다. 좌파당은 6% 가까운 표를 획득, 의회 진출 저지선인 5%를 간신히 통과했다. 기민당의 득표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반면 녹색당의 득표율은 2005년 선거보다 6%포인트나 더 올랐다. 연정 협상을 주도할 사민당은 녹색당과 연정을 희망하고 있지만 좌·우 어느 진영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연정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연방 차원에서도 연정을 구성한 기민당과 자민당은 각 주 대표들로 짜여진 상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유지할 수 없게 돼 감세·의료보험 개혁 등의 정책을 추진하는 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연립정권은 현재 상원 69석 가운데 과반수인 37석을 갖고 있으나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에 사민당이 이끄는 중도좌파 연정이 만들어질 경우 6석을 상실, 대연정에 나서더라도 3~4석의 감소를 피할 수 없다. 독일의 16개 연방 주의 선거는 인구에 따라 상원에서 3~6석을 배정받는데 집권당 또는 연정 참여정당이 전체 의석을 다 가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민당 소속인 위르겐 뤼트거스 주총리는 연방 정부 집권 초기의 실정과 그리스의 재정위기 사태가 ‘참담한’ 패배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자민당 당수인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연정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선거는 유권자 1350만명으로 16개 연방주 가운데 가장 큰 데다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처음 실시되는 주 의회 선거라는 점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보수 연정에 대한 중간 평가로 간주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