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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말’이 금융시장선 안 먹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제재 담화 이후 금융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통령이 나서 남북교역 중단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 만큼 남북한 사이 팽팽한 긴장감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연결돼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정부는 한결같이 천안함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경기와 해외 금융시장, 과거 북한의 도발 등을 종합해 볼 때 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부정적인 영향이 있더라도 현재의 빠른 경제 회복세와 양호한 재정건전성, 경상수지 흑자 기조,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을 생각하면 시장 변동성이나 외부 영향에 대한 흡수 능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앞서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도 “천안함 관련 리스크는 이미 국제사회가 예상한 방향으로 조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에 그 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라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기초체력을 갖춘 만큼 시장 충격 흡수능력도 (과거 리먼 사태보다) 훨씬 더 개선돼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순간에도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을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은 정부의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금융시장은 연일 불안감에 휩싸였던 것이 현실이다. 금융시장의 향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1600선을 지켜내며 악재 속에서도 꿋꿋이 숨고르기에 나섰지만, 그 배경엔 기관이 있었다. 외국인과 개인은 2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그동안 매수를 지키며 증시를 지켜왔던 개미들이 매도로 마음을 바꾼 점이 주목할 만하다. 불안한 환율도 커다란 변수다. 외국인이 원화를 팔고 안전자산인 달러를 사들이는 중이다. 실제 사흘 동안 원·달러 환율은 무려 67.90원이나 올랐다. 이미 시장에서는 일부 세력들이 당분간의 원화 약세를 예상하고 ‘달러 사재기’에 착수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당분간 외환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경제주체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경기회복 지연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불안이 이어져 환율이 1250선을 넘어선다면 2009년 이후 환차익을 노리고 유입된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이 대거 이탈할 수도 있다. ”면서 “비관할 필요도 없지만 지나친 낙관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불안의 다음 단계/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불안의 다음 단계/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글로벌 위기 이후 금융안정을 위해 엄청난 재원을 퍼부은 대가는 이제 본격적 재정위기를 통해 유로의 기축통화 위치를 흔들고 있다. 그 결과 거대한 네트워크로 통합된 세계의 금융시장은 거듭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5000억달러에 이르는 유럽계 은행들의 재원 마련 부담은 3개월 달러 리보금리를 3월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높이면서 모처럼 자리잡던 회복세를 약화시키고 있다. 금융불안이 되풀이되다 보니 안정화 비용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현상유지의 유인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그 결과 실제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되면서 위험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누적되고 있다. 금리나 환율, 또는 재정지출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자발적 정책수단으로서의 의미가 퇴색된 채로 시장상황에 종속되었으며 정책효과가 전달되는 경로마저 실종되었다. 과거 저금리와 낮은 변동성의 안정국면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정책수단의 보정적 역할은 이미 예상되었다. 기축통화표시 유동성에 의존하고 있는 비기축통화국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유동성이 얼어붙는 위기 시에는 자체적 조정이 원천적으로 어려운 데다 기축통화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기 마련이다. 더욱이 이러한 의존구도는 대규모 조정과정에서 기축통화관련 위험을 내면적으로 더욱 키워 결국 급격한 조정의 피해를 신흥시장으로 집중시키게 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근본작동에 있어 기축통화 의존적 유동성 공급경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버블이나 자금부동화 등의 심각한 문제가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성장률은 상향조정되고 있으나 정상적 자금흐름에 바탕을 둔 회복이 아니라 재정적자에 기반을 두고 있어 향후 충격을 견뎌낼 기초여건 확보도 쉽지 않다. 새로운 글로벌 지배구조로 기대를 모으는 G20의 구속력 있는 합의 도출이나 인프라 구축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각국은 공동의 문제해결보다는 각자의 생존에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다음 단계의 본격적 조정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아시아 국가들이 피해야 하는 선택을 강요할 수 있다. 유럽의 최근 사태는 본격 조정의 무대가 기축통화나 역내통합이 없는 아시아에 집중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아시아는 성장탄력에도 불구, 자체적 시장조정 기능이 열악하므로 양극화나 공동화 등 고용기반 상실과 관련된 조정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자본유입과 버블의 생성과 소멸, 장기침체의 위험이 상존한다. 유사한 성장패러다임과 통합된 경제 보호막마저 없는 아시아지역으로의 외부 조정부담 전가는 이전투구의 근린궁핍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공동대응을 위한 공감대 조성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현실 판단의 결과이다. 첫째, 향후 대응의 핵심은 상호의존적 구도 하에서 자체조정의 부담을 외부에 전가하려는 유인을 선진시장 스스로 차단할 수 있도록 국제적 공감대를 조성하는 것이다. 유로의 경우 GDP 대비 부채의 일정수준(60%)까지는 공동채권(Blue Bond) 발행을 통해 조달하되 이를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 개별적으로 조달케 함으로써 기축통화의 위치를 지키면서 부채증가를 인센티브 차원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유사한 맥락에서 한·중·일도 공통화폐 또는 지수표시채권을 발행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국제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개선에 대한 적극적 의견 개진에 우리 스스로 나서야 한다. 향후 다가올 금융불안의 파장을 견뎌내려면 위험의 조기 파악과 분산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경쟁과 자발적 위험관리를 가능케 하는 최소한의 인프라이다. 셋째, 시스템 위험관리차원에서 신속하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해야 한다. 책임소재의 문제로 공적재원을 담보로 한 집단적 결정만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여건 하에서는 자발적 구조조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계산을 철저히 해서 지연의 비용을 드러내고, 정책수단의 선제적 적용을 가능케 하면 우리의 대내외 충격흡수능력은 배가될 것이다. 세계적 디레버리징의 충격이 우리쪽으로 본격 전가되기 전에 이같은 준비가 이루어질 경우 우리는 지금까지의 정책노력을 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 [6·2 지방선거 격전지 르포] (3) 인천

    [6·2 지방선거 격전지 르포] (3) 인천

    6·2 지방선거를 앞둔 인천의 표심(票心)은 송도신도시 개발, 경제자유구역 개발, 옛 도심 재생사업, 2014년 아시안 게임 등의 성공 가능성을 민선 5기 광역단체장 선택의 기준에 올려놓고 있다. 8년간의 시정 경험을 앞세운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안정적인 시정운영론’으로 3선의 꿈을 다지고 있다. 3선 의원으로 중앙정치 경험을 내세운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안 후보의 개발 과욕에 따른 재정위기론으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두 후보의 한판 승부가 인천을 ’수도권 빅3’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달궈놓고 있다. 여기에 진보신당 김상하·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도 인지도 넓히기에 한창이다. 22일 격전지 인천을 찾아 표심을 훑어봤다. ●경제자유구역·亞게임 등 성공해야 안 후보의 풍부한 시정 경험은 3선 고지 점령을 위한 장점이면서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장기 집권에 따른 반감과 각종 개발사업들에 대한 피로감이 송 후보의 맹추격을 허용하는 소재가 돼 있었다. 연수구에 사는 회사원 김영훈(39)씨는 “안 시장이 시정을 맡은 8년 동안 영종도, 청라지구, 송도 등 인천 곳곳이 부동산 투기장이 됐다.”면서 “신도시, 경제자유구역을 표방한 송도도 결국은 전부 아파트만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중앙정치 경험이 풍부한 송 후보를 시장으로 뽑아 인천을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52)씨는 “안 후보가 시장 재임기간 동안 개발이니, 외자유치니 하면서 정작 서민들과 거리를 두면서 민심을 많이 잃었다.”면서 “송 후보가 예뻐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 안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그쪽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들 사이에선 ‘안 시장이 고가의 구형 카드결제기를 택시기사들에게 떠안겼다.’, ‘안 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 비협조적이었던 택시업계부터 손을 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개인 택시 영업에 저해되는 인천 콜택시 출범, 개인 택시 증차 문제 등과 연계된 개인택시업계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논현동에 사는 주부 최모(62)씨는 “대규모 사업이 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새 사람을 뽑아 놓으면 업무파악하는 데만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일관성도 떨어지지 않겠느냐.”면서 “큰 무리 없이 8년 동안 해왔으니 잘 마무리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회사원 홍모(42)씨도 “안 시장 재임기간 동안 인천 자산가치가 3배나 늘고 경제자유구역도 유치했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야당 후보보다는 능력이 입증된 후보를 뽑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토박이보다 충청·호남출신 많아 외지 출신이 많은 지역 특성이 빚어낸 지역주의 선거 행태도 박빙 승부의 긴장감을 부추기는 한 요소다. 인천은 토박이보다 충청과 호남 출신이 더 많은데, 안 후보는 충남 태안이 고향이고, 송 후보는 전남 장흥 출신이다. 원적이 충남이라고 밝힌 부평 청과물시장 상인 김모(40)씨는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지만 그래도 하던 사람이 해야지 않겠느냐.”며 안 후보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전남 순천 출신인 택시기사 이모(54)씨는 “안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세계도시축전도 결국 실패했는데 다른 사업들도 그 꼴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인천의 경우 호남보다 충남 출신이 많은데 안 후보의 이런저런 실패에도 충청권이 그의 3선을 밀게 뻔하다.”고 말했다. 인천에 산 지 20년째라는 대구 출신의 구두수선공 최진건(60)씨는 “선거 때만 되면 지역주의 때문에 몰려 다니고, 어느 지역 출신 인물이 되더니 아랫도리까지 전부 그 지역 출신들로 채워졌다는 소릴 들으면 투표고 뭐고 생각이 싹 가신다.”며 지역주의 선거 풍토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예금금리 상승세… 금리인상 준비?

    예금금리 상승세… 금리인상 준비?

    하반기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남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또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23일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올 들어 처음으로 이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각 은행은 올 초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시중 부동자금을 흡수한 뒤 유동성은 넘치는데 마땅한 자금 운용처가 없어 예금금리를 내리던 참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1월11일 4.55%로 연중 최고이던 정기예금 금리는 2월1일 4.5%, 3월2일 4.1%, 4월5일 3.2%로 쭉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3일 3.25%로 0.05%포인트 올리더니 10일 3.45%, 17일 3.5%로 계속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3월3일 4.3%이던 정기예금 금리는 4월2일 3.4%로 약 1%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지난 6일 3.5%, 11일 3.6%, 17일 3.7%로 이달들어 0.3%포인트 올렸다. 신한·하나·기업은행도 정기예금 금리가 17일 3.5%·3.3%·3.49%로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0.3%·0.2%·0.15%포인트 올린 상태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일제히 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실물 상황의 변동 때문은 아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5.9%로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 전망이 나아진 데 따른 것이다. 살아난 경기 심리를 반영해 채권금리가 올랐고, 이와 연동돼 예금금리도 올랐다는 것이다. 최근 3개월간 은행채 1년물 금리는 3.49%(3월3일)→2.84%(4월2일)로 하락하다 이달들어 3.15%(6일)→3.23%(17일)→3.27%(20일)로 올랐다. 하나은행 마케팅전략부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채권금리와 함께 움직이는데 최근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늘린 데다 경기가 나아지리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채권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돈이 정기예금으로 다 가는 것은 아니다. 3%대 중반인 예금금리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만기 3개월, 6개월짜리 예금에는 돈이 몰린다. 금리인상에 대비한 대기자금이다. 우리은행에 이달 들어온 정기예금을 만기별로 보니 만기 3~6개월인 예금에 들어온 돈이 4조 5072억 8900만원(19일)으로 가장 많았다. 만기 6개월 이상~1년 미만이 1조 9907억 3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1년 이상~2년 미만, 3개월 미만 정기예금에 돈이 몰렸다. 국민은행 수신상품부 관계자는 “경기가 나아지고 금리인상·물가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부동산시장 냉각과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항 주식시장 조정에 따라 채권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24~30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24~30일)]

    이번 주(24~30일) 국제사회의 이목은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이후 대응 방안이 논의되는 한국과 중국에 쏠릴 것 같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1일 일본에 이어 중국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특히 오는 29일 제주에서 열릴 한국·중국·일본 정상회담에서도 천안함 사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각각 대선과 총선을 앞둔 콜롬비아와 체코는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美·中 경제전략회담 천안함 국제대응 분수령 24~25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미·중 경제전략회담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 정부를 적극 지지하며 북한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힐러리 장관은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북한 제재에 중국이 협력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할 방침이다. 힐러리 장관의 중국 설득 여부는 25일 한국 정부와의 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이트너 유럽방문 재무장관 회담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26일부터 이틀간 영국과 독일을 방문,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유럽 재정위기 대책 마련에 나선다. 회담에서는 유럽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금융안정을 회복하고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대선 녹색돌풍 주목 30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콜롬비아에서는 당초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의 지지율을 버팀목 삼아 집권 여당의 승리가 예상됐으나 선거 막판 야당 안타나스 모쿠스 녹색당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정권 교체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모쿠스 후보는 52%의 지지율을 기록, 30.5%를 얻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국방장관을 가볍게 따돌렸다. 총선을 앞 둔 체코에서도 야당인 사회민주당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유럽·北 리스크’ 전방위 선제대응

    ‘유럽·北 리스크’ 전방위 선제대응

    정부가 휴일인 23일에도 남유럽발 재정위기와 대북 리스크에 대해 시나리오별 대응체제를 구축하는 등 선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대책반 1차 회의를 열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는 대북리스크와 남유럽 재정위기가 결합했기 때문으로 북한 관련 유사사례에 비춰볼 때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어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콘퍼런스콜(전화 회의)과 정책메일링서비스 등을 통해 대응 상황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뉴욕의 국제신평사들에게 리스크 관리능력을 설명할 계획이다. 은행권 역시 비상시를 위한 외화유동성 확보 등 대비를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2억 5000만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을 도입했으며 신한은행도 현재 7억달러의 커미티드 라인 한도를 20억~30억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한편 21일(현지시간) 세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38포인트(1.25%) 상승한 1만 193.39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독일, 프랑스, 영국이 각각 0.66%, 0.05%, 0.20%씩 떨어진 반면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각각 1.32%, 0.81% 상승했다. 아시아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유일하게 상승한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로화 끝없는 추락

    유로화 끝없는 추락

    전 세계 증시가 유럽발 경제위기 속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를 대체하는 기축통화’를 꿈꾸던 유로화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과 금융권이 일제히 ‘유로화 팔기(Sell Euro)’에 나서면서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는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유럽발 대공황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 증시는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전일의 폭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주들이 급락하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선에서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도쿄 증시는 사흘 연속 급락하며 1만선이 무너져 5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들이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를 돕기 위해 무거운 짐을 지고 있어 오히려 장기적으로 유럽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1945년 이후 최악의 위기”… 긴밀공조 강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현 상황을 ‘1945년 이후 최악의 위기’로 규정한 후 긴밀한 공조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각국 중앙은행들과 대형 펀드 매니저들이 유로화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 화폐의 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7조 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앙은행은 보다 안정적인 외화를 보유하려고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이들이 유로 보유고를 줄이면 유로의 가치는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형펀드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아시아 최대 채권펀드인 고쿠사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소버린 펀드는 유로 비중을 3월 34.4%에서 지난 10일 29.6%로 낮췄고, 알리안츠나 핌코 등도 유로 비중을 줄이고 있다. ●“유로 하락 지속땐 자산매각 확산돼 상황 악화”… 제2 대공황 우려도 파이낸셜타임스는 “외환보유고가 많은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들이 미국의 재정 적자 때문에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달러를 줄이고 유로를 늘리는 다변화 전략을 구사해 왔으나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로 전략을 수정해야 할 처지”라고 전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콜린 크라우노버 통화투자담당 이사는 “달러를 다른 통화로 바꾸는 다변화 프로그램은 중단됐다.”면서 “유로화의 하락이 지속되면 유로존 자산 매각이 더욱 확산되고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등 유로존 주요국들이 공매도 금지 등 규제강화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이것이 유로화 추가하락을 주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언론은 각종 지표가 두 번째 대공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텔레그래프는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 시장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시장에서는 ‘제2의 대공황’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핫머니 공습’ 금융당국 촉각

    ‘핫머니 공습’ 금융당국 촉각

    투기적 이익을 좇아 국제 금융시장을 떠도는 단기 부동자금인 ‘핫머니’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남유럽 발(發) 재정위기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채권시장이 글로벌 유동자금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급격한 외화 유출입에 따른 고통을 수차례 겪었던 터라 금융당국도 이러한 ‘쏠림’ 현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이 우리 채권시장에서 기록한 순매수 금액은 4월말 현재 27조 1852억원에 이른다. 1월 6조 5469억원, 2월 5조 5644억원, 3월 6조 7115억원에서 지난달 8조 4524억원까지 치솟았다. 금리가 낮은 달러를 빌려 원화로 바꾸고서 채권에 투자하면 금리차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원화가치가 올라가면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군침을 돋우는 대목이다. 물론 외화자금의 채권시장 유입을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금융위기를 빠른 속도로 돌파한 한국경제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도 있다. 문제는 투자기간이 짧은 채권의 속성상 급속히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빠르게 빠져나갈 우려도 상존한다는 점이다. 자칫 금리와 환율이 동시에 요동칠 수 있다. 1·4분기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 가운데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1년 이하인 단기채권의 비중은 13.0%(4조 4370억원). 2008년말 단기채권(잔존 만기 1년이하)의 비중이 20%를 웃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3조 8060억원)보다 단기채권 보유액이 21.8%(8310억원) 늘어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분기 외국인 채권 순매수액 중 단기채권이 전체 순매수액 가운데 60%에 육박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래서 정부는 핫머니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급격한 자본 유출입에 대응하고자 거시감독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선제적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급격한 외화 유출입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은행의 선물환 거래를 규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출업체들이 실물거래의 125%를 초과하는 선물환 계약을 맺을 수 없도록 한 데 이어 은행의 과도한 선물환 거래를 죄겠다는 얘기다. 선물환 거래 규모가 일정 비율 이상 늘어나지 못하게 하거나 자기자본 대비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선물환 규제는 국제적인 공감대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장재철 씨티그룹 한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의 문을 활짝 연 우리가 단기자본 유출입에 대해 규제를 할 경우 건전한 투자자본마저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오일만 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북한 리스크 줄일 경제대책 시급하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 때문이라는 합동조사단의 공식발표가 나오자 우리 금융시장이 적잖이 요동쳤다. 유럽재정위기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천안함 사태가 우리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태가 단기충격에 그치고, 실물경제 침체까지 몰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앞으로 상당기간 남북긴장 관계가 이어질 것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북한리스크를 최소화할 경제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정부는 북한에 대해 가장 실효성 있는 응징수단으로 남북경협과 교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 북한의 ‘달러박스’인 개성공단 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통행제한이나 민간인 볼모 등의 돌발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대북사업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 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앞으로 상황전개에 대한 치밀한 대책과 함께 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수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개성공단의 경우 800여명에 이르는 우리 측 현지 근로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시돼야 하며 통행제한 또는 차단조치에 따른 투자기업의 손실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시장의 불안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금융시장 불안이 길어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빠르게 회복되는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강경한 제재를 가하되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리스크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해외 바이어들이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
  • IMF “日 내년부터 재정긴축 하라”

    국제통화기금(IMF)이 일본의 막대한 국가채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내년부터 곧바로 재정긴축에 나설 것을 일본 정부에 강력히 권고했다. 구체적인 개선 방안으로는 소비세의 점진적 인상과 재정조정안 실시를 제시했다. 일본의 국가채무 안정시기는 무려 74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왔다. IMF는 19일(현지시간) ‘일본 경제 검토 보고서’를 발표하고 “일본의 국가채무가 전례없이 커진 상태이며, 당장 2011회계연도부터 책임 있는 재정적자 감축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2009회계연도 국가 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218%에 달하는 882조 9200억엔(약 1경 1600조원)으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고,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9.3%에 이른다.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중심에 서 있는 포르투갈의 재정적자 비율 9.4%와 비슷한 규모다. IMF는 일본 정부가 순환적인 경기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 우선 소비세를 5% 인상한 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것으로 권고했다. 또 공적부채 비율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세출확대를 막을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재정목표와 부채 제한을 중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만든다면 건전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현재 일본중앙은행이 실시하고 있는 금융완화정책은 시장 안정과 회복에 기여했다.”고 평가한 뒤 “장기화되는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서 추가적 금융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본의 저축률이 높고 국채의 95%를 일본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정위기를 맞은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최대한 빨리 실행해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내달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을 2020년까지 3% 낮추는 장기 재정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그리스 국채상환에도 파산설 확산

    그리스가 19일(현지시간) 만기가 돌아온 국채를 상환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부채가 계속 늘어나면서 결국 지원금도 바닥날 것이라는 국가부도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재정 파산이 불가피할 경우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며 안전장치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그리스 재무부는 19일 만기도래한 10년물 국채 90억유로(약 13조 3000억원)어치를 상환했다고 밝혔다. 상환 자금에는 앞서 유로존 10개 회원국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그리스에 우선 지원한 200억유로(약 29조 6000억원) 중 일부가 쓰였다. 그리스는 앞으로 900억유로(약 133조원)를 추가로 지원받는다. 그리스는 “지원금으로 긴급하고 단기적인 자금 수요를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잇따른 긴축정책안 발표에도 그리스의 재무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리스 재무부는 지난 3월 말 현재 중앙정부 부채가 3104억유로(약 459조원)로 3개월 전에 비해 119억유로(약 17조 6000억원)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가파산설도 확산되고 있다. BBC는 이코노미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산업경쟁력이 낮은 그리스의 재정구조를 감안하면 부채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리스는 파산하고, 지원한 금액을 받지 못하는 다른 유로존 국가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그리스 노동계는 20일 또다시 24시간 총파업에 나섰다. 이번 파업에는 각각 50만명과 200만명을 조합원으로 둔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이 동시에 실시한 것으로 올해 들어 네 번째 동시 총파업이다. 독일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유로국의 재정 파산이 불가피할 경우 ‘질서 있고 순차적으로’ 파산이 이뤄지도록 허용하자는 제의를 준비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재무부가 이 같은 방안을 마련 중이며, 반대로 견고한 재정 지침을 따르는 정부와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의 이 같은 제안은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까지 구제대상이 될 수 있다는 예측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토마스 드 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이 “스페인 상황이 매우 어렵다.”면서 구제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의회 연설에서 “유로의 실패는 곧 유럽의 실패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재정위기 타개 의지를 굳건히 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EU 재정위기로 유로 공동채권 구상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 공동채권 구상은 지난 2008년 제기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지를 얻으며 논의됐지만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존 내의 중·후진국에만 혜택이 돌아간다.’며 반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 공동채권이 유로국 경제 안정에 도움을 주는 한편 재정 차입 비용이 낮아져 납세자의 부담도 줄여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코스피 30P 급락

    남유럽 재정위기에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對北) 안보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9.90포인트(1.83%) 내린 1600.18원에 마감됐다. 장중 1591선까지 빠졌다. 이날 오전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발표에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던 증시는 오후 들어 외환시장이 출렁이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시장 ‘안보쇼크’…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

    금융시장 ‘안보쇼크’…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20일 확정 발표되면서 앞으로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가뜩이나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던 금융시장이 대북(對北) 안보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까지 부각되면서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가 과거의 어떤 대북 리스크보다도 불확실성이 커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금융시장 요동 한국의 신용위험도를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128bp로 전일(117bp)보다 11bp나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이미 유로존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란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가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 2008년 박왕자씨 금강산 피격사건 등 과거의 남북 긴장 고조 때와는 다르다고 우려했다. 사안이 어떻게 전개될지 방향을 예측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불투명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형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남유럽발 악재와 천안함 사태 등 두 가지 충격이 동시에 왔기 때문에 이 충격파는 3·4분기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미 시장위험을 반영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불거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향후 정치적 판단에 따라 사안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남유럽 국가발 재정위기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사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금융뿐 아니라 수출 등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등급도 안심 못해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향후 대북 관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전에 “지난 4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조정했을 당시 이미 천안함 침몰에 따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A1이 양립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링 니암 피치 국가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오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단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겠지만 향후 이번 사태의 추이를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곧 한국에 방문해 이번 사태를 포함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으로 밝혀지고 북측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외환 및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는 게 공식적인 언급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을 비롯해 천안함 사태 발발 당시 등 과거에도 수차례 유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시장이 크게 동요하는 일이 없었다.”면서 “이번 경우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롤러코스터 증시’ 언제 멈출까

    ‘롤러코스터 증시’ 언제 멈출까

    지난달 26일 코스피지수가 1752.20으로 연중 최고치 기록을 세울 때만 해도 남유럽 재정위기의 충격파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사태 해결에 대한 그리스 등 당사국의 노력과 주변국의 지원 공조가 시장에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하루이틀 간격으로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고 있다. 재정위기가 포르투갈·스페인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을 휩쓴 지난 6일 이후에는 30포인트 이상 폭락세가 사흘, 30포인트 이상 폭등세가 이틀에 걸쳐 나타났다. 상승폭이 하락폭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주가는 급락세를 타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1630.08로 마감하면서 연중 최고치 대비 122.12포인트(-7.0%)가 빠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934조 6650억원에서 897조 3860억원으로 거래일 기준 엿새 만에 900조원대가 무너졌다. 폭락장을 이끈 것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이었다. 5월 들어 외국인들은 4조 879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7일에는 1조 2550억원의 사상 최대 하루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26일 33.06%에서 19일 29.86%로 3.20%포인트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로화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 미국증시에 이어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지만 유로화 문제는 새로울 것이 없다. 이날 시장 불안을 가중시킨 유럽연합(EU)의 금융규제 방안도 국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급락의 이유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가 급락은 심리와 수급의 영향이 크다.”면서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이던 1600선 중반을 깨고 내려가니까 시장이 동요하기 시작했고 건재하던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주도주마저 하락하면서 동요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앞으로 단기 반등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2~3개월간 약세장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이 다시 우리나라 증시에 매력을 느낄 7월 어닝(실적 발표) 시즌이 돼야 상황의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 국가경쟁력 23위 역대최고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23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19일 한국의 경쟁력이 58개 대상국 가운데 2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4계단 뛰어올랐다. 싱가포르가 처음 1위를 했고, 홍콩과 미국이 2·3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지난해보다 10계단이나 주저앉아 2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평가는 1997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IMD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운영하는 특수 경영대학원으로 해마다 국제통계와 최고경영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국가경쟁력 순위를 매긴다. 우리나라는 4대 평가부문 가운데 ▲경제성과(45위→21위) ▲정부효율성(36위→26위) ▲기업효율성(29위→27위)에서 지난해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인프라 구축은 지난해와 같은 20위를 유지했다. 특히 경제성과 부문에서 24계단이나 뛰어오른 점은 금융위기의 파고를 빠른 속도로 돌파한 것을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의 IMD 평가 역시 논란의 여지가 많다. 예컨대 고용부진으로 몸살을 앓는 현실과 달리 우리나라의 고용 사정을 4번째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또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52위→46위), 이탈리아(50위→40위)의 순위는 뛰어올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 재정위기 수면위 부상 ?

    日 재정위기 수면위 부상 ?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의 재정이 붕괴된다면?’ 일본 발 재정위기의 현실화 우려가 17일 루머의 형태로 국내 시장에 부각됐다.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뜬소문 탓에 가뜩이나 미끄러져 내리던 코스피지수는 수직낙하(-44.12포인트)했다. 일본의 재정 불안이 언제든 국내외 금융시장에 거친 파도가 될 수 있음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 ●남유럽 국가보다 나쁜 재정지표 일본의 재정지표는 이른바 ‘피그스’(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보다도 나쁘다. 18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일본은행 등에 따르면 피그스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지난해 58~124% 수준이었지만 일본은 218%에 달했다. 영국(68%), 독일(73%), 프랑스(77%), 미국(83%) 등 주요 선진국의 3배 수준이다. 국가채무는 국·공채 및 정부발행 단기증권만 놓고 봐도 지난해 827억엔(약 1경 1000조원)으로 우리나라 한해 GDP의 10배나 됐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등 많은 전문가들이 일본의 재정난 현실화를 경고하고 있다. ●당장 위기 현실화 가능성 낮아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일본이 그리스나 포르투갈처럼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대외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희박하고 ▲국채금리가 낮아 이자부담이 적으며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국채 소화 여력이 많다는 점에서 재정을 지탱할 힘이 현재로서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국가채무의 30~50%를 외국인이 보유한 다른 선진국과 달리 일본은 국가채무의 94%를 자국민이 갖고 있는 데다 매년 100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게 주된 논거다. 또 1999년 이후 지속된 ‘제로(0) 금리’로 높은 국가채무 비중에도 불구하고 GDP 대비 이자부담률은 영국, 프랑스보다 오히려 낮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앞으로도 계속 ‘느긋한 빚쟁이’로 남아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우선 정부수입은 늘리고 정부지출은 줄여야 하지만 양쪽 다 경제·정치·사회적 여건 때문에 한계가 많다. 경제성장률이 낮아 세수의 자연 증가가 더딘 데다 증세(增稅)도 국내 정치여건상 쉽지 않다. 고령화에 따른 복지예산 부담 등으로 지출 축소도 어렵다. 특히 2012년 ‘베이비붐’ 세대가 대량 퇴직을 하면 재정 수요는 급격히 뛸 수밖에 없다. ●재정위기의 가능성 증폭될 듯 국채 발행의 버팀목이 돼 온 약 1000조엔 규모의 막대한 가계 순자산도 인구 고령화 등으로 줄어들 처지에 놓여 있다. 2015년쯤에는 가계저축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빚을 얻지 못하고 외국에서 돈을 끌어올 수밖에 없게 된다. 이는 국채이자 부담의 급증으로 이어진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입·세출 등 일본의 재정 구조가 현재와 같은 상태로 오래 지속되면 국공채 발행액과 이자부담 증가 등으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EU집행위 ‘모럴 해저드’ 獨총리 ‘오럴 해저드’

    ■ EU집행위 모럴 해저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년도 EU 자체 예산을 4.5%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회원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회원국들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닥달하는 EU가 자기 예산은 늘리겠다며 회원국들에게 손을 벌리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것이다. 특히 증액예산의 상당부분이 EU 직원들의 임금인상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유럽 정부 외교관들의 말을 빌어 EU 예산 증액에 대한 각국의 우려와 불만을 전했다. 한 외교관은 “우리가 돈을 잘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더 많이 쓰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집행위가 회원국들에게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라고 촉구하고 있는데, 이 기준은 집행위에도 동등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집행위는 지난달 말 2011년도 예산안을 공개하고 집행위 자체 예산을 2.9%, EU기관 전체 예산을 4.5%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집행위는 이에 대한 근거로 고액연봉 직위가 늘면서 인건비가 올랐고, 유럽 경제 회복에 많은 자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U의 2011년도 예산은 총 1426억유로(약 202조원)로 이중 644억유로(약 91조 4000억원)는 유럽의 경제회복을 위해 투자된다. 그러나 로이터는 경제 회복 예산은 올해보다 3.4% 증가하는데 그쳤고 EU직원들의 임금 상승분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EU기관들과 회원국 정부는 EU직원들의 임금 구조조정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회원국들은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감안해 1.9%수준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5만명에 이르는 EU 직원들은 3.7%를 원하고 있다. EU 집행위측은 회원국들의 반발에 대해 임금인상은 EU 규정에 따라 자동 산출된 것이라며 반대가 계속된다면 EU재판소에 이 문제를 가져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獨 메르켈 오럴 해저드 유럽연합 차원에서 7500억유로에 이르는 재정안정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재정위기가 좀처럼 진화되지 않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잦은 ‘말실수’로 유럽 지도자들의 도마에 올랐다. 가뜩이나 ‘유로화 약세로 독일만 배를 불린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가 화를 자초하고 있는 것. 유럽의회 3대 정파인 자유민주당그룹(ALDE) 대표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가 먼저 메르켈 총리에게 화살을 날렸다. 베르호프스타트 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한 네덜란드 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유럽 지도자들이 그만 재잘거려야 한다.”며 메르켈 총리가 14일 했던 발언을 문제삼았다. 메르켈 총리는 한 TV 대담 프로에 나와 “유럽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재정위기 탈출과 경기 회복) 성공을 아직은 담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해 주가와 유로화 하락을 부추긴 바 있다. 이에 대해 베르호프스타트 전 총리는 “만일 유로존 재정안정 메커니즘 구축에 합의하고자 5개월 동안 애쓴 사람들이 의구심을 제기한다면 이는 메커니즘을 손상하는 행위”라면서 “독일 총리로서 지각 있는 발언이라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메르켈 총리가 16일 독일 노조총연맹 회동에서 연설을 통해 “재정안정 메커니즘은 단순히 시간을 벌어준 것일 뿐”이라고 말한 것을 직접 거론하며 메르켈 총리를 비판했다. 융커 총리는 17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주재하고자 브뤼셀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내 견해로는 (영향력이 큰) 특정 인사들은 말을 하기 전에 심사숙고하는 게 좋겠다.”면서 평범한 유럽인들을 위해 “때로는 입을 다무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EU, 헤지·사모펀드 규제안 합의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재정 위기를 부추긴 신용평가회사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또 18일 열린 EU 월례 경제·재무이사회(재무장관회의·ECOFIN)에서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대한 감독 강화 입법안에 합의했다. 규제안은 ▲펀드 운용 관련 보고 기준 강화 ▲펀드의 레버리지비율 제한 ▲펀드와 펀드운용사의 소재지가 제3국이더라도 EU 역내에서 마케팅을 하려면 개별 회원국에 등록해야 한다는 등의 강력한 장치를 담고 있다. 유럽의회는 이 입법안을 7월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부쳐 2012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용부도 스와프 규제안도 10월 확정”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례적으로 유로국채 매입 규모를 공개하는 등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범유럽 차원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EU 재무장관 회의는 재정안정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 21일 브뤼셀에서 후속회의를 연다. 17일(현지시간) 회의에서는 합의안에 이르지 못했다. 미 상원도 국제통화기금(IMF)의 유럽 구제금융 참여를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밖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셸 바르니에 EU 역내시장·서비스 산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 EU본부에서 헤지펀드, 사모펀드 및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를 위해 신용부도 스와프(CDS) 규제를 추진하고 신용평가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DS는 국공채 및 회사채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거래하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각광받았지만 그리스발 재정위기를 부추긴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바르니에 집행위원은 “10월쯤 CDS 규제안을 확정하고, 이와는 별도로 9월까지 파생상품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니에 위원은 이와 함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신용평가시장이 경쟁이 불충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U가 다음달 중 신용평가회사들을 감독하고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규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각국 정부도 잇따라 규제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자 축소가 제1의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법적으로 재정적자 법적 상한선을 두는 ‘유럽판 채무억제장치’ 구축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도 “재정문제 규제와 관련, 유로화 지원이나 표결권을 억제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원국 국채를 매입하며 재정위기의 ‘소방수’로 나선 ECB는 이날 파격적으로 국채매입 규모까지 공개했다. 정치적 독립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유로존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ECB는 투기 세력이 규모 공개를 악용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공개불가 방침을 밝혀왔다. EBC는 이날까지 165억유로의 국채를 매입했다. ●美“공공부채 GDP초과국 IMF지원반대” 한편 미 상원은 이날 IMF가 상환능력이 없는 국가에 대해 구제금융을 제공할 경우 미 정부가 반대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하는 공공부채를 안고 있는 국가에 대해 IMF가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미 정부의 조치를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IMF 최대 출자국으로 구제금융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되살아난 유럽發 공포… 亞증시 비명

    되살아난 유럽發 공포… 亞증시 비명

    남유럽 재정위기가 얼마나 예리한 칼날이 되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된 하루였다. 다시 확산된 유럽발 공포가 17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을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로 몰고 갔다.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루머까지 돌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2포인트(2.60%) 내린 1651.51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유럽증시 폭락에 따른 불안심리가 이틀간의 휴장 동안 더욱 증폭되면서 시장은 27.06포인트 폭락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일본 신용등급 하락 관련 루머가 돌면서 낙폭이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 신용등급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21억원과 102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7652억원을 순매수하며 그나마 시장을 받쳤다. 코스닥지수는 14.73포인트(2.81%) 내린 510.25에 마쳤다.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규제에 따른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상하이지수가 5.07% 내리는 패닉 상황에 빠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2.17%,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2.23% 내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3.3원 오른 1153.8원에 마감됐다. 유로화 급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 때문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 금융위기 이후 ‘통화 삼국지’서 완승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어졌던 달러화(미국)-유로화(유럽)-위안화(중국) 간 ‘통화 삼국지’가 달러화의 완승으로 마무리돼 가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는 싱겁게 됐다. 남유럽의 재정 위기가 판세를 가른 결정타로 작용했다. 달러화 위상이 다시 강화되자 중국도 서서히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위안화 절상에 사실상 시동을 걸었다. 17일 유로화에 대한 달러의 환율은 1.23달러로 지난해 11월26일 1.51달러에 비해 19% 가까이 떨어졌다. 그만큼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얘기다.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1유로의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유로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지난해 12월 1700원대에서 하락을 거듭, 지금은 13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만 해도 유로화는 기세가 등등했다.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 고개를 숙이면서 아예 이참에 유로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도 “달러 대신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새 기축통화로 도입하자.”며 미국을 협공했다. 그러나 미국이 잘해서라기보다 유로가 스스로 재정 위기로 휘청거리면서 상황이 급격히 돌변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유로화는 기를 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재정위기 국가에 대한 지원을 통해) 시간을 벌었을 뿐”이라면서 “유로국 간 경쟁력 및 재정 적자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5000억유로의 빚 보증을 골자로 한 ‘유럽 금융시장 안정기구’ 설립만 해도 재정적자가 줄어들거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위안화 환율을 지금보다 좀더 시장에 맡기기로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복수통화바스킷을 참고해 환율을 조정하며 관리변동환율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에 고정돼 있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커져 위안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흥모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장은 “과도한 자본유입의 경계 등 중국 내부 사정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무역 제재 등을 앞세운 미국의 강력한 위안화 절상 요구를 결국 중국이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유로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유럽 금융시장도 불안한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미국 중심의 국제 통화질서는 상당기간 공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경제에는 수출 경쟁력 약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 유럽과 경합하는 수출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현지 소비 위축에 따른 대(對) 유럽 수출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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