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정위기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자수성가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가톨릭대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문제 사업장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물가상승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8
  • ‘감세 철회’ 카드 꺼내나

    내년 시행을 앞둔 법인세와 소득세의 최고 구간 감세 철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기중 균형 재정 달성의 의지를 강조하면서부터다. 감세가 MB노믹스의 한 축이기는 하지만 여당에서도 감세 철회를 당의 기본 입장으로 정한 데다, 정부도 세입·세출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소득세 감세 철회에는 긍정적이나 법인세 감세 철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경쟁국가에 비해 법인세 세율이 높은 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달 말 발표할 세제개편안에 감세방안이 어떻게 담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균형 재정 달성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라고 전제하면서 “세입에서 확충 노력, 세출에서 조정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조세 수입을 늘리는 방안에는 증세도 있고 감세 조정도 있을 수 있다.”며 “(감세 조정이) 제기될 수 있는 메뉴로 모든 게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한나라당은 추가 감세를 철회하는 것을 당의 기본 입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감세를 철회하고 복지지출이 방만하게 늘어나는 것을 통제해야 균형재정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감세 철회를 이미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재정 전문가들은 소득세 감세는 철회할 수 있지만 법인세 감세는 예정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윤희 조세연구원장은 “세율과 세수는 정책 목적이 다른 수단”이라며 “세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세율을 올리는 것 말고도 세무행정 개선 등 다른 방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제 경쟁 상황에서 법인세를 올리자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추가 감세를 철회할 경우 소득세는 연간 6000억원, 법인세는 3조 9000억원 등 총 4조 5000억원의 세수가 확보된다. 정부는 2010년부터 소득세와 법인세율을 각각 2% 포인트씩 내리는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에 국회는 소득세 과세표준(과표)이 88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와 법인세 과표가 2억원을 넘는 기업에 대한 인하를 2년간 유예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관련법이 개정돼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최고 소득세율은 35%에서 33%로, 최고 법인세율은 22%에서 20%로 내리게 된다. 재정부는 다음 달 말 발표할 내년 예산안 편성작업을 유럽의 재정위기를 감안해 원점에서 다시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재정부를 방문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실물경제를 지키는 데 정부가 온 역량을 다해야 한다.”면서 내년 예산 편성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박재완 재정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한편 홍 대변인은 감세정책 조정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세입과 세출 양쪽 측면에서 하나하나 짚어 보자는 원론적 얘기를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나길회기자 lark3@seoul.co.kr
  • [이대통령 8·15 경축사] ‘균형재정’ 맞춤형 복지카드 꺼내 정치권 무상시리즈 견제

    [이대통령 8·15 경축사] ‘균형재정’ 맞춤형 복지카드 꺼내 정치권 무상시리즈 견제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기 내에 가능한 한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경쟁 기류를 적극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무상급식·무상의료·무상보육 등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내세우는 ‘무상시리즈’를 정부가 적절히 견제하지 못한다면 결국 복지예산의 과도한 지출과 재정적자 확대로 향후 국가 부도 등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복지 포퓰리즘’ 차단과 함께 꺼내든 카드는 ‘맞춤형 복지’다. 일자리 예산을 오히려 늘리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 예다. 복지 수요에 맞춘 선별적인 예산 집행으로 복지와 균형재정을 함께 잡아나가겠다는 것이다. 미국발 글로벌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내년도 예산집행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잘사는 사람들에게까지 복지를 제공하느라 어려운 이들에게 돌아갈 복지를 제대로 못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 편하고자 만든 정책이 내일 우리 젊은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유럽에서 재정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 중에는 실업수당이 현직 때 월급의 거의 80~90%에 달하는 나라도 있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은)재정건전성이 확보돼야 위기대응 여력이 있다는 취지이며, 1년 편하자고 10년을 허덕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대통령의 발언은 과도한 선심성 예산을 경계하자는 취지일 뿐”이라며 “복지예산은 사실상 매년 지급되는 경직성 예산이어서 복지 포퓰리즘을 제어하겠다고 해서 복지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맞춤형 복지와 삶의 질과 관련된 예산은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내년 복지 예산을 둘러싼 청와대와 정치권 간의 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야당의 ‘무상 시리즈’에 더해 한나라당조차도 0세 무상보육 카드 등 수조원대의 복지 카드를 흔들고 있는 만큼 올 정기국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국회의 가파른 예산 대치가 예상된다. 현재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른 내년도 예산은 324조 8000억원이다. 각 정부 부처가 내년 예산으로 요구한 돈은 332조 6000억원이다. 기획재정부는 총 지출 증가율을 총 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해 재정건전성을 올해보다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나랏빚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소규모 대외개방경제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재정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또 정치권이 요구하는 ‘3+1’(무상복지·무상의료·무상보육·반값등록금)을 유지하려면 연간 40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예산 규모의 10%를 넘는다. 세제감면과 비과세 등의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들 법률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소요되는 재정은 2011~2014년 총 800조원 규모다. 김성수·전경하기자 sskim@seoul.co.kr
  •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국제공조 시급한 상황”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외화 유동성이 급격하게 이탈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통화 스와프(교환) 협정 체결 등 국제 공조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5조 567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아시아 신흥 6개국 중 타이완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며, 유럽계 자금이 주로 이탈했다. 유럽계는 지난 11일까지 2조 7417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전체 외국인 순매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각해지자 단기 성향이 짙은 자금을 중심으로 썰물처럼 한국을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금융불안은 국내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정부가 발행한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일 현재 140bp(1bp=0.01%)를 기록해 지난해 6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졌다는 의미로, 해외채권 발행 비용 증가 등의 부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한신정평가㈜는 급격한 외화 유출과 환율의 급변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가 2008년보다 더 위험한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정부가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는 등 비상수단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우리나라는 워낙 외국 자본 유출이 많고 자본 시장이 개방돼 있기 때문에 통화 스와프와 같은 금융안전망 체제는 항상 구축해야 한다.”며 “먼 나라가 아닌 아시아 국가와 협정을 맺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가는 안다, 금융불안의 주범을

    주가는 안다, 금융불안의 주범을

    금융불안이 10일 넘게 계속되면서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은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다. 원인이 곧 대응책이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증시를 분석해 봤을 때 미국보다 유럽의 악재가 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미국 리스크에만 집중하다가 유럽 악재에 충격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5일 주요 33개국의 주가지수에 대해 2010년 말부터 지난 12일까지 하락 폭을 분석한 결과 그리스가 30.4%로 가장 컸다. 그리스는 지난해 4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금융불안의 진앙으로 지목돼 왔다. 최근 금융불안의 전이 가능성으로 인해 70조원의 긴축안을 확정한 이탈리아(-21.2%)가 4위였고, 최우량 국가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제기된 프랑스(-18.4%)가 10위였다. 하락 폭 상위 10위 안에 있는 8곳이 유럽 지역 국가였다. 반면, 미국의 다우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단 2.6% 떨어져 29위였다. 33개 국가 중 하락 폭이 4번째로 낮았다.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13.3% 떨어져 18위,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2.6% 하락해 19위였다. 아시아 국가의 주요 증시들은 상대적으로 미국 증시보다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각각 5.0%, 2.9% 상승하기도 했다. 대륙별로 봐도 유럽국가들의 주가지수가 지난해 말부터 평균 17.1% 하락하는 동안 미국 대륙과 아시아는 각각 9.6%, 7.8% 떨어졌다. 오성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분석 결과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보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금융불안의 근본적 원인이었으며 향후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가운데 9월 680억 유로 상당의 채권이 돌아오는 이탈리아가 더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국의 더블딥 우려도 분명 커졌다. 지난 6월 국제기구들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8~3.2%에서 2.5~2.7%로 낮춘 바 있다. 하지만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미국 경기 침체의 원인은 동일본 지진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 때문이며 경기수축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미국만의 특별 정책도 남아 있다. 반면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은 낮지만 유럽의 재정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EU의 자체 재정 지원 기금은 4400억 유로에 불과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드는 자금(9000억 유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유럽 중앙은행의 역할 확대도 필요하지만 EU 운용 체계의 근본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더딜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안정은 글로벌 금융불안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얼마나 수익을 거두느냐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상장기업들이 109조원의 수익을 얻었지만 올해는 97조원 수준에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화학 분야 등은 높은 가격으로 저장한 석유 가격이 내리면서 하반기에 고충을 겪을 것으로 보이고, 유럽 지역에 수출을 많이 하는 자동차 산업도 전망이 불확실하다.”면서 “개인 투자나 정부 정책이나 산업별로 어느 대륙의 악재가 영향을 줄 것인지 반영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대통령 8·15 경축사] ‘같이의 가치’ 전면으로… 시장경제 새 방향 제시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집권 4년차 국정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공생발전’(Ecosystemic Development)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격차를 확대하는 발전이 아니라 격차를 줄이는 발전이 돼야 하며, 고용 없는 성장이 아니라 일자리가 늘어나는 성장이 돼야 한다. 또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는 따뜻한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공생발전”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녹색성장(2008년), 친서민 중도실용주의(2009년), 공정사회(2010년) 등 이전에 나왔던 광복절 핵심 화두와 비교할 때 다소 모호한 개념이다. 최근 강조해 온 ‘상생’이 주로 기업 등 경제 분야의 영역에만 머문다면, ‘공생발전’은 경제, 사회, 정치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외연이 더 확대된다는 차이가 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공생발전은 영문 번역 그대로 ‘생태계형 발전’이라고 말하면 더 쉽게 이해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태계에서 어떤 특정 개체가 크게 늘거나 줄어들면 생태계가 파괴되듯이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발전’(공생발전)하려면 평형과 균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대기업만 커지고 중소기업이 잘못되면 ‘기업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결국 대기업도 망하게 되고, 부유층만 잘살고 중산층이 어려워지면 사회도 지속가능할 수 없다는 시대인식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생발전의 개념이 나오게 된 것은 무한경쟁을 바탕으로 한 시장경제와 재정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복지국가 모델 등 양대 축이 모두 한계를 보이며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가치체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무한경쟁만을 강요하는 시장경제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소득과 빈부격차가 확대됐고, 일자리 없는 성장 등을 극복할 필요성은 커졌다. 또 복지국가 모델도 유럽국가의 예에서 잘 알수 있듯 결국 재정투입으로 인한 글로벌 재정위기를 초래하는 등 한계를 드러낸 게 사실이다. 이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밝힌 대로 탐욕경영이 윤리경영으로, 자본의 자유에서 자본의 책임으로, 부익부 빈익빈에서 상생번영으로 진화하는 시장경제의 모델이 모두 공생발전의 예에 포함된다. 정치 분야 역시 ‘일국중심정치’에서 ‘글로벌 민주주의’로, ‘이념의 정치’에서 ‘생활의 정치’로 바뀌는 것들이 해당된다. 김두우 수석은 “공생발전은 다양성과 개방성을 지향하며, 이념 대립, 학력차별, 인종차별, 문화차별 등 구시대적 편견을 지양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자는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공생발전은 이명박 정부의 비전이 진화하고 외연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시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8월 들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와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전세계의 주가가 추락하였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더 큰 위험은 유럽의 재정위기다. 그리스,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 영국 등 핵심국가로 향하면서 상업은행 발 금융위기설이 힘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2008년 리먼브러더스 도산사태와 비교할 때 현 상황은 얼마나 위험한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금융위기의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실물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해법 찾기가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위험요인 자체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2008년에 비하여, 지금은 위험요인을 알고 있지만 대응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008년 위기 당시 부실의 주체는 민간이었다. 과도한 차입으로 투기성 거래를 시도했던 헤지펀드가 부도나면서 순식간에 투자은행, 상업은행 등이 도산 위험에 빠졌다. 신용경색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고자 전세계가 정책공조를 실시한 결과 대공황과 같은 재앙을 막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민간 부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정부로 이전되면서 정부가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공공부문의 부실에 대한 구조조정은 매우 어렵다. 부실의 주체가 민간이라면 결자해지 차원의 시장규율을 우선적으로 적용하되, 손실 규모가 이해당사자의 감당 범위를 초과하면 정부가 인수하면 된다. 그런데, 부실의 주체가 정부인 경우에는 이해당사자가 모호할 뿐만 아니라 정부 이외에 손실을 분담할 주체가 불명확하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전세계적인 문제다. 예를 들어서, 그리스의 국채에 투자한 프랑스계 은행이 손실을 인식할 경우 자산건전성이 하락한다. 이에 프랑스계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던 미국과 일본의 투자자는 거래를 축소할 것이다. 프랑스계 은행은 생존을 위하여 한국 등 신흥국에 투자한 자금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하게 된다. 그 결과, 통화·금융자산·상품자산의 가격이 급변동한다. 즉, 나비효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재현될 수 있다. 따라서 국제공조가 필요하지만 2008년과는 달리 지금은 국가 간 이해관계가 상이하여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에는 전세계 공히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을 겪었기 때문에 동원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의 사용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선진국의 정책수단 소진이 문제의 본질인 데다가 이를 바라보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입장차가 분명하여 정책공조가 어렵다. 또한 다수의 국가에서 내년은 국가의 통치권이 이전되는 시기이다. 위기 극복의 핵심요소인 정치적 리더십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사태를 장기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외부충격은 우리의 취약부분부터 공격하기 마련이다. 금융회사의 단기외화차입, 외국인의 증권투자, 가계부채 등이 현재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약점이다. 특히 대외금융거래는 금융위기 때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우리경제의 특성상 해법을 찾기 어렵다.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제도적 미비에 따른 재정거래의 기회를 축소시키고 이상(異常) 거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대책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하여 대내적인 취약성에 관해서는 사전적으로 대비할 여지가 남아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가계부채는 규모, 속도, 그리고 구성의 측면에서 우리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이다. 가계부채의 총량 축소는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저신용자의 비은행금융회사로부터의 차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의 부실은 그 자체로 시스템 위기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특히 저축은행, 신협, 여신전문회사 등의 부실은 정책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영역이다. 이들 금융권역에 대한 획기적인 구조개혁과 가계대출의 위험성 축소를 위한 정책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산사태가 되어 우리경제를 덮치기 전에 취약한 부분에 사방댐을 쌓아야 한다.
  • ‘4.5%’ 통곡의 벽

    미국·유럽발 금융 불안의 파급효과가 언제, 어디까지 지속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미국이 이중침체(더블딥)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저성장 고물가’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당장 우리나라로서는 수출 등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국내총생산(GDP)의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경제가 더 악화되고 프랑스 신용등급 하락 등 유럽발 재정위기가 가속화될 경우 우리 경제가 침체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근처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미국 시장이 안 좋은데 이전보다 수출을 좋게 전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주력 수출 산업에서 선진국 수출 비중과 금융위기 직후 주력 수출 산업의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동차와 IT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GDP 성장률 7월 전망치는 연 4.3%, 하반기 4.7%였는데 연 3.8~4.0%로 낮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신용등급 사태 이전부터도 정부의 목표치(4.5%)가 높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4일 발표한 ‘한국에 대한 연례협의 최종 결과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우리나라 정부보다 0.2% 포인트 낮은 기존 전망치 4.3%를 고수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값이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 전망은 밝지 않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4%대의 물가 수준이 지속되고 있고, 농산물의 수급불안, 추석 수요 등으로 물가 여건은 여전히 어렵다.”고 우려한 바 있다. 정부는 최대한 불안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4% 이하라는 목표치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1~7월 평균 물가상승률이 4.4%를 기록했다.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남은 5개월간 물가 상승률을 3.4% 수준으로 억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상 악화로 8월 물가 상승률도 4%가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기간 기저효과로 3%대를 기록하더라도 정부 목표치 달성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에 대해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고 유럽이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상을 강행하기 어렵다.”며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3.75%에서 현재 금리 수준인 3.25%로 수정했다. 대외불안요인이 잦아들면 물가를 잡기 위해 한번 정도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전망이 엇갈린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비춰 보면 원화가 강세를 보여 환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열흘간 환율 변화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시장이 요동칠 때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결국 환율은 올라간다. 이 같은 심리가 지속된다면 환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달러 패권의 시대는 갔다.’라는 목소리가 현실화돼 국제 통화가 다변화될지 여전히 ‘그래도 달러다.’라는 공식이 통할지에 대한 답이 나와 있지 않은 만큼 환율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나길회·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유럽의 위기 끝이 안 보인다/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유럽의 위기 끝이 안 보인다/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유럽 통합의 중심축은 파리-베를린이다. 2차 대전 후 유럽 통합의 초기에는 프랑스와 독일의 재화합이 통합을 위한 절대 전제조건이었다. 이후 불·독 커플은 오랜 기간 유럽 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드골-아데나워, 지스카르 데스탱-슈미트, 미테랑-콜이 환상의 커플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같은 오랜 전통은 사르코지-메르켈 커플에 이르러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럽 통합호도 출렁거리고 있다. 사르코지-메르켈 커플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지만, 그리스 재정 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기 전까진 표면상으로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리스 위기와 더불어 파리와 베를린이 동상이몽의 커플임이 드러나면서, 그리스의 위기가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로 파급되는 것을 염려해야 하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경제 대국, 정치 소국’이란 EU의 근원적 문제가 재발한 것이다. EU 위원장을 10년이나 역임한 자크 들로르조차도 EU를 가리켜 ‘정치적 UFO’라고 비꼬았다. 현재 유럽 통합호엔 선장이 없다. 불꽃은 이탈리아로 튀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채비율이 120%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사정은, 경제기조가 튼튼하다고 주장하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암울하기만 하다. 경제성장률은 0%에 가까우며, 현 정부가 내세운 긴축재정은 2013~2014년 실행되는 것이다.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를 현 정부 임기 이후의 문제로 남겨놓은 것이다. 게다가 잦은 스캔들에 연루된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정치적 불신이 이탈리아의 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는 국가의 위기보다 자신이 연루된 재판의 향방에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며, 의회에서 여전히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명목상의 다수에 지나지 않는다. ‘독불장군’이 된 베를루스코니는 홀로 금융시장에 맞서 외로운 전투를 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는 연 6%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자의 추가부담도 커졌다. 7%에 이르면 국가부도 위기가 도래하기에, 이탈리아는 현재 매우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자파테로의 스페인 정부로 언제 불꽃이 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 두 국가가 그리스처럼 경제적 소국이 아니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그리스의 공공부채는 3450억 유로인 데 비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1조 9160억 유로와 6930억 유로라는 점이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마누엘 바호주 EU 위원장은 유로존 17개국 지도자들에게 지난달 21일 브뤼셀에서 그리스의 위기가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취해진 결정들을 ‘즉각’ 실행에 옮기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문제는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국채를 유럽재정안전기금(EFSF)으로 구매한다는 데 합의를 보았지만, 9월 말 전에는 실행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유로존 17개 회원국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집에 불이 났는데, 소방관은 진화 절차만 따지는 격이다. 이 같은 유럽의 거버넌스 부재는 상황을 더욱 불안정한 상태로 몰아가, 유로존의 약한 고리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국제금융시장의 공격에 더욱 노출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거듭 불거지는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EU는 이름에 값하는 공동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독일이 EFSF 증액은 물론, 과도한 채무를 진 국가들에 돈을 대주는 소위 ‘송금 연합’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EU 차원의 수단을 지니고 있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이 자생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유로존의 해체냐 하는 기로(岐路)에 서 있다. 불·독 커플의 불협화음에다, 미국의 재정난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EU의 앞날은 산 넘어 산이다.
  • MB “시장경제 새 단계로 진화해야”

    MB “시장경제 새 단계로 진화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제시할 키워드(주제어)는 ‘따뜻한 자본주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자유주의 경제의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대기업의 독식과 이로 인한 양극화와 중소기업의 도태, 비정규직과 서민생활의 어려움, 청년실업 등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경제가 새롭게 진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따뜻한 자본주의를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세계는 지금 발전과 위기가 교차하고 있으며 경제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고 젊은 세대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지구촌 인류가 직면한 경제적 과제를 지적한 뒤 “기존의 시장경제가 새로운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할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교과서 직접 언급 안할 듯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시장경제의 새로운 발전모델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핵심키워드가 경축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강조되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등이 따뜻한 자본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대표적인 실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의 재정 건전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특히 재정을 고갈시키는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 서민을 위한 복지가 혼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독도 및 일본 교과서 문제 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 대신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우회적 표현을 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최근 남북 간 직간접 대화가 이뤄지는 등 한반도 정국의 유동성이 증가한 현실을 감안,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보다는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고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면 지원할 수 있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이 대통령에 축전 보내와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 대통령에게 8·15 축전을 보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新 골드러시] 머니머니해도 역시 金

    [新 골드러시] 머니머니해도 역시 金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골드러시’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은 탓이다. 덕분에 금 관련 상품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요 금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5.54~6.60%에 이른다. 이런 펀드에 6개월 전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21~29%의 수익률을 거뒀다. 100만원을 넣었다면 20만~30만원을 챙긴 셈이다. 금을 적립하는 금통장의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는 최근 1개월 수익률(세전)이 16.11%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 투자가 장밋빛 수익만을 보장하진 않는다. 금은 달러를 주고 사오는 수입품이므로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금값이 10% 올라도 원·달러 환율이 10% 떨어졌다면 수익은 제로(0)다. 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이다. 한편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미국과 일본에서도 금을 사려는 ‘골드러시’가 일고 있다. 금값이 온스당 1700달러(약 180만원)를 넘어서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 앞바다와 시에라네바다 산맥 등으로 금을 찾으러 나서는 일반인도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금광 대부분이 1940년대 폐광됐지만, 최근 제2의 골드러시 바람을 맞아 예전에 명성을 떨쳤던 알마도어 카운티 금광과 임페리얼 카운티 메스퀴트 금광, 브릭스 금광 등이 다시 채광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열도에서도 금을 대량 구입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늘고 있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경제가 거의 마비 상태에 빠져들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금이 최고의 매력 상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오달란기자 jrlee@seoul.co.kr
  • MB, 네번째 맞는 광복절… 경축사 키워드는

    MB, 네번째 맞는 광복절… 경축사 키워드는

    집권 4년차를 맞는 이명박 대통령의 올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길까. 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세 번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2008년엔 ‘녹색성장’을, 2009년엔 ’친서민 중도실용주의’를, 지난해에는 ‘공정한 사회’를 대표적인 화두로 각각 제시해 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서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철학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내용이 담길지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광복절 경축사의 키워드는 국정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화합과 소통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올해 경축사의 큰 화두는 국민화합이며, 이와 관련해 ‘따뜻한 사회’라는 키워드가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면서 특히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 여러 가지 주문을 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따뜻한 사회’란 ‘따뜻한 자본주의’라는 개념에서 유추해 볼 수 있으며 최근 물가 폭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양극화가 여전한 상황에서 비정규직 등 소외계층을 보듬고 가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제주체로서뿐 아니라 사회주체, 정치주체로서의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경축사에서 최근의 글로벌 재정위기 상황과 관련해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과 정치권, 개인 등 사회 각 주체에 고통 분담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대통령의 경축사에 구체적인 정책이 담기지는 않지만, 국민화합을 큰 모토로 이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키워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 참모는 “80%가량 원고가 완성된 상태지만, 최근 발생한 글로벌 재정위기로 내용을 거의 전면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축사에서는 또 남북관계와 관련해 보다 전향적인 대북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경색된 남북관계가 뚜렷한 개선 조짐이 없는 상황이라 주목할 만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통일고문회의를 주재하면서 “남북이 어렵다고 해서 길이 없는 것이 아니고, 아주 어려울 때도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쩌면 좋을 때보다도 어려울 때 길을 열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고문회의는 통일정책에 관한 대통령 자문기구로, 1970년에 만들어졌다. 이 대통령은 다만 “이렇게 얘기하면 ‘요즘 뭔가 있는가 보다’ 하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어서 해명하자면, 세상만사가 그렇다는 뜻”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Weekend inside] 권혁세 금감원장 뿔난 까닭은

    [Weekend inside] 권혁세 금감원장 뿔난 까닭은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자의적 기준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될 경우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대외 상환 능력이 가장 취약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한국 경제 실상과 다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국금융사 간담회에서 객관적 기준으로 보고서를 발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해당 보고서를 낸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를 포함해 20개 외국계 금융사 대표가 있었다. 권 원장은 “우리나라는 대외 채무가 적고 외환보유액이 많아 재정건전성이 양호하며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가채무 관리, 외환보유고 확충, 외환건전성 규제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해 한국 경제의 리스크관리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는 “최근 한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낙폭이 큰 것은 한국 경제에 대한 불신이나 펀더멘털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시장 안정 시 가장 먼저 외국 자금이 돌아올 곳도 한국”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아시아신용전략 보고서’에서 글로벌 유동성 경색이 올 경우 8개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의 대응력이 가장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외환 보유액에 비해 외채 규모가 가장 크고, 국내 예금이 아닌 외국에서 돈을 빌려온 비율이 가장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노무라 증권도 지난 9일 ‘아시아경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2.5%로 하향조정할 것임을 경고했다. 인도를 제외한 여타 국가들의 경제전망 하락폭이 0.5% 포인트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전망치의 하락폭 1% 포인트는 이해하기 힘든 수치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은 악의적인 한국경제 폄하가 아니냐는 불편한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노무라 증권은 조금만 수치가 안 좋아도 한국만 유달리 전망치를 크게 바꾸곤 한다.”면서 “사실 보고서는 애널리스트 자유지만 국내 애널리스트의 판단 기준으로 볼때 극단에 치우쳐 있다.”고 평가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위원은 “대외경기가 나빠지면 수출국인 우리나라는 위험할 것이란 취지인데 이 정도는 누구나 알아 우리 애널리스트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항상 있었던 문제를 노무라가 지적했다면 초등학생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노무라 증권의 2.5% 경제성장률 전망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 GDP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높은 수출경쟁력 ▲금융시스템의 위기방어 능력 제고 ▲충분한 재정적 경기부양 여력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인플레 압력 완화 등을 한국 경제의 강점으로 꼽았다. 한달 만에 자신들의 견해를 정반대로 바꾼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금감원장이 외국계 금융사에 당당하게 시정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격세지감이라고 평가한다. 박형중 메리츠 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스위스의 UBS를 필두로 도이체방크, 크레디트스위스 등의 비판이 쏟아졌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그리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국계 금융사들은 ▲금융위기 시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 비중을 높일 것 ▲현재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은 공매도 금지의 예외로 해줄 것 등을 건의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승민 “복지만 깎는 예산 재검토 반대”

    이명박 대통령이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새해 예산 편성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유승민 최고위원이 견제구를 던졌다. 미국발 재정 위기를 명분 삼아 복지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하는 일은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예산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대통령) 말씀에 동의한다.”면서도 “(미국발 세계 재정위기가) 재정건전성이나 복지에 대한 일방적 매도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유 최고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본예산과 별개로 10조원가량 수정예산을 제출했고, 2009년 초에는 30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제출했다.”면서 “현 정부 들어 재정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당시 이뤄진 추경예산 편성 등이 결정적 원인이지 복지(예산 강화)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복지 포퓰리즘’ 운운하는 정치권 일각의 매도를 핑계 삼아서는 안 될 일”이라며 “새해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면 복지 부문도 마땅히 조정돼야 하겠으나, 이를 위해서는 국방과 교육, 사회간접자본(SOC) 같은 부문도 균형 있게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흘째 널뛰기 장… 개미·증권맨 피 말리는 24시

    열흘째 널뛰기 장… 개미·증권맨 피 말리는 24시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아요.” 주식시장이 열흘째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개미들과 여의도 증권맨들은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이후 16.3% 폭락한 코스피는 10일 하루에만 98.56포인트(최고점 1832.48에서 최저점 1733.92를 뺀 수치) 움직이는 변덕을 부렸다. 주가지수가 춤출 때마다 투자자와 증권사 직원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셈이다. ■30대 직장인 김모씨 “일주일 새 석달 월급 날아가…하루 종일 주가 차트만 응시” 직장인 김모(36)씨는 “일주일 새 석달치 월급이 사라졌다.”며 탄식했다. 주식 투자 경력 10년 차로 카드 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씨지만 이번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 주식 자산을 줄여서 손실을 적게 봤다.”면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나 유럽의 재정위기는 새로 나온 변수가 아니어서 이번에는 크게 걱정을 안 했는데 투자 심리가 이렇게 무너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직접 주식투자를 해 1000만원, 펀드에 3000만원, 주가연계증권(ELS)에 1000만원 등 모두 5000만원을 굴리고 있었는데 특히 펀드에서 손실이 많이 났다. 1일부터 10일까지 3000만원 가운데 500만원이 증발했다. ELS에서도 163만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김씨는 “주가가 연거푸 고꾸라지던 지난 4일, 거래를 하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가 전화를 걸어 다음 날 반전이 있을 거라며 펀드에 더 투자하라고 조언했다.”면서 “1000만원을 집어 넣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손해만 봤다. PB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탓할 생각은 없다. 그만큼 시장 전문가들도 갈피를 못 잡는 상황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밥맛도 없고 잠도 안 온다. 삶의 의욕도 잃었다. 일은 손에 안 잡히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주가 차트만 넋 놓고 바라본다.”며 괴로워했다. ■6년 차 애널리스트 이모씨 “하루 한끼 먹고 3시간 수면…예측불허 시장 초치기 생활” 증권사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대형 증권사의 6년 차 시황 애널리스트인 이모(30)씨는 “매일 체력과 머리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열흘 동안 몸무게가 2㎏ 줄었다. 하루에 1.5끼를 먹고 잠은 3시간 자는 생활 패턴을 일주일 넘게 반복하고 있다. 업무 중에는 커피를 먹어도 졸음이 가시지 않아 타우린 강장제를 마셔가며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고 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우리 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에 열리는 미국 뉴욕 증시를 확인한 뒤 퇴근한다. 그는 “새벽 2시면 습관적으로 눈이 떠져서 스마트폰으로 미국 증시 상황을 체크하고 더 잘지, 일어날지를 판단한다.”면서 “예전에는 정보기술(IT) 등 특정 종목이 하락하는 흐름이 관찰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종잡을 수가 없어 안전자산, 위험자산, 금리 등 모든 지표를 눈여겨보고 분석하느라 일분일초가 모자란다.”고 하소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이번엔 프렌치 쇼크] 佛 신용 강등설에 유럽 ‘휘청’… 佛·獨 “16일 유로존 위기 논의”

    유럽·미국 증시가 프랑스에서 흘러나온 ‘루머’에 떨며 또 한 번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증시가 10일(현지시간) 곤두박질친 데 이어 미국도 ‘제로(0) 금리’ 약발이 하루 만에 떨어지며 폭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다음주 파리에서 만나 유로존 채무위기를 논의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이날 프랑스가 주가 폭락을 주도했다. 이날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이 ‘스위스프랑 급등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금을 처분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45% 급락하며 3002.9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도 5.13% 떨어진 5613.42로 장을 종료했다.  프랑스 은행들은 특히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의 채권을 다른 유럽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우리의 재무구조는 탄탄하다.”며 루머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CAC40지수는 11일 0.56% 떨어진 2986.10을 기록했다.  유럽 2위의 경제대국 프랑스가 미국에 이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A)을 잃을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진 것도 폭락세를 부채질했다. 이후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가 모두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우려는 줄지 않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10일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경제 각료들에게 “한 달 안에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궁)은 또 오는 16일 파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을 갖고 유로존 지배구조 강화 합의안 이행 등 역내 경제 현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시도 10일 폭락하며 다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뉴욕 증시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소 2년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서 “FOMC 성명은 앞으로 2년간 미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19.83포인트(4.62%) 떨어진 1만 719.94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11일 증시에서는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9만 5000명을 기록, 4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156.74포인트(1.46%) 오르는 등 상승 출발했다.  우리나라는 장중 심한 요동을 치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도미노 폭락’ 장세를 피해 이틀째 오르며1817.44로 마감했다. 주요 신용평가사가 프랑스 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악재가 힘을 잃으면서 공포 심리가 가라앉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전날보다 32.33포인트(1.27%) 상승한 2581.50에 장을 마쳤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0.63%)와 타이완 가권지수(-0.22%)는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번엔 프렌치 쇼크] 금융위기 극복 가계빚 해결에 달렸다

    미국 및 유럽발 재정위기에서 촉발된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다. 긴 금융 불안의 터널을 지나가려면 정부, 기업, 개인 등의 3대 경제주체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예산 편성기조를 다시 짜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가계 부채가 가장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계 부채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1일 발표한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유지하지만 느린 수출 성장세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수출 증대로 인한 고용 호전으로 우리나라의 국내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성장 엔진인 수출 전선이 불안한 것이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도 우려된다. 백웅기 상명대 교수(한국경제연구학회장)는 11일 “현재 위기는 미국 경제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의 상실에서 시작됐다.”며 “심리적 측면이 강한 만큼 정부는 지표만 바라봐서는 안 되며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제품 원가를 낮추거나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환위험 회피(헤지)를 하고 장기적으로 재무 상황을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출의 대안은 내수다. 전성인 교수는 “근본적으로 수출 의존적 경제구조를 계속 가져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출 의존 경제는 달러에 대한 수요를 계속 발생시키고 국내 경제의 대외 의존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외환위기 직전 60% 수준에서 2009년 53%까지 하락한 상태다. 경제발전 단계를 고려해도 다른 나라에 비해 민간소비 비중이 적다. 내수 비중이 증가해야 하지만 가계 부채가 문제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고용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똑같은 소득이라도 불안하면 소비를 덜하게 되므로 정규직의 비중을 늘리거나 고용보험의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 자산 구조도 변화돼야 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그렇다고 시장금리까지 오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출금리가 2% 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간 18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그동안 저금리 정책 때문에 가계 부채가 늘어났다는 지적도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금융시장 불안정 가능성이 크므로 리스크를 의식한 자금 운용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정의 건전성도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 백웅기 교수는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한 전액 보상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선심성 정책을 정부가 막아야 한다.”며 “표심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은 대상이 아닌 사람들에게 상실감을 주고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달란·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미국보다 유럽이 문제다

    10일 국내 증시가 7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미국발 신용등급 강등의 쇼크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럽이라는 더 큰 산이 버티고 있어 시장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어디까지나 단일 국가 내에서 벌어진 위기이고,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기축통화인 ‘달러’와 금에 버금가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라는 무기를 쓸 수 있다. 유럽은 다르다. 27개 국가가 모여 유럽연합(EU)을 만들었고 이 중 17개국은 단일 통화인 유로를 쓰는 ‘유로존’이다.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초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는 유럽 전역으로 번져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재정위기에 대한 유럽의 해법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나라는 ‘덩치 큰 문제아’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PIG 국가는 경제 규모가 작고 재정위기가 전면에 드러났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유로존에서 3, 4위의 경제국이어서 상황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사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1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한도를 늘려 회원국에 자금을 공급해 주기로 결정했지만, 여름휴가와 맞물리면서 각국 의회의 승인이 늦어지자 시장 안정을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만기가 9~10월에 몰려 있어 9월 위기설이 불거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럽의 돈줄’인 독일의 반대가 문제다. 독일은 ECB의 역할은 물가 안정이지 회원국의 국채 매입이 아니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FSF의 한도를 늘리는 데도 미온적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국민들은 회원국 자금을 지원하느라 자국 재정부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반감이 있다. 독일의 두드러진 경제성장으로 인해 위기 의식이 희박해 양보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유럽 위기의 불씨를 끌 칼자루를 쥔 독일이 통 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유럽 재정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유로존의 단일 채권인 유로본드를 발행함으로써 국채 금리가 높아 자본 조달 비용이 높았던 국가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추가 경기부양 신호”… 증시 바닥론엔 신중

    201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에 대해 10일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바닥’에 대한 예측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OMC의 성명을 ‘용의주도’라는 한마디로 정의했다. 시중에 달러를 푸는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안 했지만 ‘2013년’을 못 박음으로써 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이 기존의 방식과 똑같은 3차 양적완화만 언급했다면 오히려 실망감이 확산되었을 것”이라면서 “최근의 선진국 동반 재정위기는 연준이 단독으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제 공조까지 감안한 방안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FOMC가 화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 물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의 정책적 변수가 중요해졌다.”면서 “이들이 국제 공조에 대한 시그널을 줘야 시장 심리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버냉키 연준 의장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다음 날 금융시장이 너무 급격히 반응하니까 번복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성명서에 기한을 명시함으로써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바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주를 이뤘다. 심 팀장은 “11일 옵션만기일이라는 변수가 끝나면 단기 변곡점은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융회사들이 무너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경제 시스템 문제가 원인이라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시장 진정… 위기는 여전

    금융시장 진정… 위기는 여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제로 금리’ 정책 발표로 10일 세계 금융시장은 급속히 안정을 되찾았다. 국내 주가는 7거래일 만에 상승해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가 453.55로 20.67포인트(4.77%) 오르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8.10원 내린 1080원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05%, 상하이종합지수는 0.91%, 타이완 가권지수는 3.25% 상승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막연한 불안감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객관적인 정보와 냉정한 자세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이 제로 금리 정책을 내놓으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추가 폭락이라는 파국은 피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시장이 안정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발표가 기대만큼 충분하지는 않지만 시장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기둔화를 인정한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연준의 발표는 기대이하이고 증시에 악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심리전 성격이 짙다.”면서 “9월에는 FOMC에서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한 미국의 재정적자와 정치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유럽 재정위기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도 상존한다. 오히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만기를 맞는 9월에 재정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잠재적인 불안요인을 안고 있는 금융시장이 언제 터질지 위태롭다는 얘기다. 코스피가 4.89포인트 상승에 그친 데다, 옵션만기일인 11일에도 프로그램매도세가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여부가 주목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 경제 회복 낙관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글로벌 위기 상황을 초래한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더블딥(이중 경기침체)이지만 사태를 악화시킬 복병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슈퍼클래스’의 저자이자 국제문제 전문가인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9일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에 실린 블로그 글에서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10가지 요인을 꼽았다. 우선 유럽 재정위기의 악화 가능성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나섰지만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구조적 개혁을 꺼리고, 경기침체와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의 위험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금고를 열지 않는다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제는 파국을 면할 수 없다.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폭동과 같은 사회불안 고조도 한 요인이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실업자들의 반이민 정서, 국가주의 등을 자극해 유럽 전역을 폭력사태로 몰아갈 우려가 있다. 미국 경기후퇴의 역풍도 만만치 않다. 세수가 줄면서 중소 도시들은 디폴트 상황에 이르고, 일부 대도시들도 지급결제를 하지 못할 상황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치안·복지 부문의 대규모 예산 삭감은 고실업률, 사회불평등 심리 등과 뒤섞여 사회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경기침체가 전 세계로 퍼져나갈 위험 역시 상존한다.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는 브릭스(BRICs) 국가들, 정치혼란과 경제불안이 혼재한 중동, 경제개혁 요구에 직면한 파키스탄,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요소다. 이 밖에 테러, 지진, 쓰나미 같은 엄청난 재앙이나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한 예기치 못한 충돌 등이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로스코프는 “이들 중 몇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면 전 세계 경제는 불황에 빠질 것”이라면서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해도 정책 입안자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행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 야심을 접고, 내년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초당파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며 대통령이 선거에 연연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