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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선 앞둔 경기부양 후유증은 최소화하라

    정부가 어제 ‘2012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여건 악화로 본격 회복이 지연돼 당초 경제성장률 전망치(3.7%)보다 0.4% 포인트 낮은 연 3.3%로 하향 조정했다. 이조차도 힘들지 몰라 기금 증액(2조 3000억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1조 7000억원), 예산집행률 제고(4조 4000억원) 등 8조 5000억원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올 수출증가율이 2.4%로 지난해의 8분의1 수준으로 떨어지고, 내수 위축도 생각보다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은 맞다고 본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 물가안정에서 성장 중심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이번에 무리하게 추가경정(추경)예산 편성에 집착하지 않고 기금 등을 이용해 성장률 견인을 유도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물론 국가재정법상 추경의 요건을 맞추기 어렵고 소비를 살리는 데 추경이란 큰 칼을 사용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와 비교할 수는 없다. 유럽 재정위기가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 방어의 마지막 카드인 추경은 함부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 다만 경기부양을 통한 경제성장률 제고가 또 다른 측면에서 부작용을 낳을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경기부양은 차기 정권에 적잖은 부담이 돼 왔음을 누누이 경험해 왔다. 정권 말기의 경기부양은 다른 때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세 둔화와 정부 정책 노력 등으로 연간 물가상승률을 2.8%로 예측하고 있지만 장담할 수 없다. 버스 등 지방공공요금은 물가상승률 범위 내에서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인상시기 분산을 적극 유도해 서민취약계층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글로벌 위기에 체계적이고 구조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구조조정 등을 가속화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왜곡되고 썩은 곳은 과감히 도려내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 ‘워크아웃’ 겨우 면한 부산·대구·인천

    재정 상태가 심각해 중앙정부로부터 워크아웃 대상이 될 뻔했던 부산, 대구, 인천, 태백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가 재정건전화 대책을 내놓으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이삼걸 제2차관 주재로 제1차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주의’ 기준인 25%를 넘긴 부산(32.1%), 대구(35.8%), 인천(37.7%)시의 재정 상황과 재정 건전화 계획 등을 심의한 뒤 재정위험등급은 내리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인천에 대해서는 2014년 아시안게임 진행 과정 등에서 불필요한 행사성 경비를 감축할 것을 추가로 요구했다. 위원회는 각 지자체가 내놓은 ▲총액 인건비 동결, 자체 재정위험 관리 시스템 구축·운영(부산) ▲총액 인건비 동결 유지, 채무건전화 5개년 계획 수립(대구) ▲내년 상반기까지 1조 3500억원 규모 재산 매각(인천) 등의 재정건전화 대책이 실행될 경우 채무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해 추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자체가 대책을 제대로 실행하는지는 지속적으로 점검, 관리하기로 했다. 태백관광개발공사의 채무지급보증이 걸려 있는 태백시에 대해서는 공사 청산 절차와 해결 방법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진행 과정을 지켜본 뒤 연말에 재정위험등급 지정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태백관광개발공사의 부채 비율은 심각한 위기 기준(600%)을 훌쩍 넘긴 834.5%에 이른다. 노병찬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지자체의 주요 재정 지표를 모니터링하는 사전 경보 시스템 제도가 시행되면서 지자체들이 먼저 나서 건전 채무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며 “4개 지자체의 재정건전화 대책 이행 상황은 분기별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반가워油

    반가워油

    한때 ℓ당 2100원을 훌쩍 뛰어넘었던 서울시내 주유소의 휘발유값이 6개월 만에 1000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최근 유로존 위기로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덕분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서울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7.60원 하락한 1998.36원이었다. 1999.15원이었던 지난 1월 6일 이후 2000원대를 유지하다가 174일 만에 1000원대로 내려앉았다. 휘발유값은 지난 4월 16일에는 2135.25원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전국 16개 광역시·도가 모두 1000원대 휘발유값을 기록했다. 전국 보통휘발유 가격도 전날보다 ℓ당 4.08원 빠진 1936.14원을 기록했다. 4월 18일 2062.55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휘발유값은 4월 23일부터 65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경유 가격 역시 이날 전국 평균가가 3.80원 떨어진 1749.92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 역시 지난 26일 기준 배럴당 91.01달러에 그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과 미국 석유 재고 증가 등에 따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내 정유사와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꿋꿋한 외환시장 불안한 주식시장

    꿋꿋한 외환시장 불안한 주식시장

    유로존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식시장이 불안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23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외환유출입 강화 조치나 통화 스와프 등을 통해 외환시장은 강해졌지만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위기시에 급작스러운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 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27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금융시장이 대외충격에 강해졌나’ 리포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010년 4월 말 남유럽 재정위기 때 30일간 144.9원이 급등했고, 지난해 8월 5일 미국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30일 동안 128.4원이 올랐지만,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가 제기된 지난 5월 4일부터 30일간 54.2원이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2.58% 상승해 주요 23개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평균 상승폭(3.94%)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동안 CDS프리미엄도 각각 82bp(1bp=0.01%), 88bp가 올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31bp만 상승했다. 지난 5월 국고채 금리는 0.17% 떨어져 지난해 미국신용등급 강등 때의 0.3% 하락보다 변동성이 적었다. 반면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했다. 지난달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코스피지수는 30일간 206.7포인트가 하락했다. 남유럽 재정위기(-180.7포인트)나 미국 신용등급 하락 시기(-291포인트)와 비교할 때 변동폭이 여전히 크다. 최근 코스피 지수 변동성은 1.35%로 주요 35개국 주가지수의 평균 변동폭인 1.29%보다 높다. 특히 지난 22일부터 4거래일간 코스피 지수는 86.31포인트가 급락했다. 불과 1주일 전에 1900선을 넘었지만 하락을 거듭, 이날 장중에는 18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16포인트(0.01%) 하락한 1817.65를, 코스닥 지수는 1.31포인트(0.27%) 내린 483.0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2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2일부터 3거래일간 1조 414억원어치를 팔아치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정책적 노력으로 외환시장의 내성이 강해졌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부과하고, 외국인 채권투자 비과세 조치를 철회했으며, 중국·일본·아세안 등과 통화 스와프를 맺어 금융안전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30% 이상으로 높고 기관투자자의 보유 규모는 13%에 불과해 불안한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기관투자자 비중이 49%, 71%다. 정대선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외환 정책 노력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은 150억 달러가 순유입됐지만 주식 등의 투자금은 29억 달러가 순유출됐다.”면서 “주식 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출입 변동폭을 완화하기 위해 외국인 자금이 일정 규모 이상 들어오면 거래세를 부과하는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내수 살리려면 가계부채 해결해야 한다

    정부가 오늘 올해 성장률 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외 기관들은 잇달아 한국이 올해 3%대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근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를 견인해 온 수출은 중국과 유럽연합(EU),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고전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올해 성장률 기여도에서 수출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내수 역시 불확실성 급증에 따른 기업의 투자 기피와 과도한 가계부채에 짓눌려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의 글로벌 위기라는 외부 충격에 맞서려면 내수가 굳건히 받쳐줘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가계부채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부문의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총유동성 관리와 좋은 일자리 창출 등 관련 부처와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정책 협조를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책임 떠넘기기’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한 발상이라고 본다. 지난 3월 말 현재 911조 4000억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8% 포인트나 높다.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OECD 회원국 중 세번째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조차 한국의 가계부채라는 꼬리가 국가 경제라는 몸통을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범정부 차원의 대책기구를 구성해 가계부채와의 전쟁에 나서야 할 것이다. 가계부채 고위험군으로 지목되고 있는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정책 및 재정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교육비와 물가 등 서민가계를 압박하는 지출요인도 최대한 줄여 주어야 한다. 또 가계주체들이 평소 빚의 심각성과 두려움을 체감할 수 있게 원리금 균등 상환구조로 바꿔 나가야 한다. 가계주체들은 특히 빚을 내 투자한다는 호황기 때의 생각을 버려야 한다. 가계부채는 국가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잠식할 뿐 아니라 경제위기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 伊, 세계 最古 은행에 39억 유로 지원 결정

    스페인과 키프로스가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하루 만에 이번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치디 시에나’(BMPS)에 최대 2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BMPS에 자본 확충을 위해 긴급하게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탈리아 경제와 금융권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또 만기가 다가오는 정부 대출금 19억 유로에 대해서도 차환해 주기로 결정해 정부 지원금은 총 39억 유로에 이른다. 1472년 창립한 BMPS는 유럽은행감독청(EBA)의 기준에 따라 핵심자기자본비율을 9%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이달 말까지 32억 6700만 유로를 마련해야 한다. 앞서 키프로스 정부는 25일 성명에서 “EU 관계 당국에 금융지원을 위한 요청서를 제출하겠다는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다섯 번째로 구제금융 계획을 밝힌 유럽 국가가 됐다. 현지 언론은 구제금융 규모가 경제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60억~100억 유로(약 8조 6994억~14조 4991억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 주요 은행 28곳의 신용등급을 최대 4단계나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최대 은행 방코 산탄데르와 2대 은행 방코 빌바오(BBVA)는 신용등급이 각각 2단계와 3단계가 깎여 투자등급 최하 단계인 ‘Baa3’로 떨어졌으며, 지난달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방키아는 투기등급인 ‘Ba2’로 추락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금융권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6일 두 나라 국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스페인은 3개월물과 6개월물 국채 30억 유로어치를 발행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3개월물 금리는 2.362%로 1개월 전 0.846%에 비해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탈리아도 무이자 할인채(제로쿠폰 본드)와 인플레 연동채 발행을 통해 39억 유로를 조달했으나 금리는 한 달 전보다 소폭 상승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조희선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빚더미 인천 1조원 규모 수로사업은 뭔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1조원 규모의 수로를 건설한다고 한다. 수로 주변에 요트 계류장과 호텔, 쇼핑몰, 해양레포츠센터 등 레저 및 관광시설을 유치해 국제 명소로 꾸민다는 것이다. 시의 청사진은 일견 그럴듯해 보인다. 더구나 재정이 넉넉하다면 쌍심지 켜고 반대할 시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천이 어떤 도시인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돈이 없어 직원 수당조차 제때 주지 못한 빚더미 지자체다. 지난달 말에는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2014년 아시안게임을 반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런데 엄청난 재원을 투입해도 끄떡없을 만큼 한두 달 사이에 살림살이가 좋아졌다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재정이 어렵지만 해야 할 사업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시 관계자의 말이 전적으로 틀렸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앞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위기상황에서의 기업 투자도 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는 필요성은 물론이고 시의성, 투자의 선후문제 등에 부합해야 한다. 더구나 부도 위기에 몰린 지자체가 이런 엄청난 투자를 결정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2007년 이후 대형 개발사업으로 피폐해진 인천시를 바라보는 시민의 심정이 어떠한지 현 집행부도 잘 알 것이다. 오죽했으면 시의회가 ‘워터 프런트’라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의 개발계획수립 용역비조차 삭감했겠는가. 이는 시민이 느끼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장밋빛 청사진만 가지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사례는 비단 인천시만이 아니다. 23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종합경기타운이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차라리 폭파해 버렸으면 좋겠다.”고 한 화성시 공무원의 탄식이 남 얘기만은 아니다. 현재 인천시의 부채비율은 35.4%다. 아시안게임용 지방채를 발행할 경우 중앙정부가 정한 재정위기단체가 돼 시의 재정권한이 제한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인천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업도 좋지만 재정 안정을 기하는 일이 우선이다. 꼼꼼히 따져본 뒤 시민부터 설득하는 게 순리다.
  • 정몽구 회장 “현대車, 유럽發 재정위기 극복 선제대응해야”

    정몽구 회장 “현대車, 유럽發 재정위기 극복 선제대응해야”

    “유럽발 재정 위기로 인한 파고를 막아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사옥에서 긴급 해외 법인장 회의를 열고 유럽 경제 위기가 글로벌 판매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는 미국 재정 위기, 일본 대지진 등의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던 정 회장의 역발상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정 회장은 30여명의 해외 법인장이 모인 회의에서 “지금까지 잘해 왔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면서 “미국 재정 위기 때 실직자 지원 프로그램 등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했듯이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유럽 위기를 현대기아차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다른 경쟁 브랜드들이 고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유럽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6%대를 달성했고 5월에는 유로존 탈퇴와 관련한 그리스 총선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벤츠와 토요타를 제치고 유럽시장 점유율 5.9%를 유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유럽 위기와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앞으로 경영 성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해외 법인장들을 소집한 것은 유럽 위기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도 판매 위축이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판매 증가에 안주하지 말고 위기에 더욱 철저히 대비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화물연대 무기한 총파업… 물류대란 오나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2008년 6월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물류대란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25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산항 등 전국의 항만 10곳과 경기 의왕, 경남 양산의 컨테이너 기지에서 출정식을 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현 정부가 출범 당시 약속했던 ▲표준운임제 법제화 약속 이행 ▲운송료 30% 인상 ▲화물운송법 제도 전면 재개정 ▲노동기본권 보장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 5가지 안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안건들은 정부와 화물연대 간 견해차이로 4년째 표류하고 있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전국 조합원 80% 이상의 지지를 얻고, 미가입 화물 차주들로까지 확산하는 등 동력을 얻게 된다면 전국적인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의 화물차주는 38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은 1만 2000여명이다. 반면 정부는 지금도 화물운전자들에게 ℓ당 345원씩 매년 1조 5000억원의 유류보조금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요구는 무리라는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행위에 대해 주동자를 사법 처리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수송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또 육상화물을 철도와 해운수송으로 전환하고 군에 위탁 중인 컨테이너 차량과 인력을 주요 항만과 물류거점의 수송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파업 참여 차량에 대해서는 유가보조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순찰인력을 대폭 늘려 화물연대의 비조합원 운송방해나 불법 행위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한편, 콜롬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화물연대가 집단운송 거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화물연대 파업은 현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고타 숙소호텔에서 참모들로부터 국내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국내 경제 또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조속히 타협되기를 바란다.”면서 “파업 때문에 생필품이나 수출화물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수송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국토부에 지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금융·실물 동반침체” 반영… 코스피 2.21% 亞 최대 하락

    “금융·실물 동반침체” 반영… 코스피 2.21% 亞 최대 하락

    그리스 2차 총선 이후 안정세를 되찾는 듯 보였던 세계경제에 악재가 잇따랐다. 21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만큼 악화된 모습이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을 고려해 15개 글로벌 대형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낮췄다. 금융과 실물경제의 동반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울한 징후로 해석된다. 이런 영향으로 미국 뉴욕시장을 비롯한 국제증시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22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도 4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8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이날 내놓은 6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상치는 48.1로 전달 48.4보다 감소했다. PMI는 기업의 신규 주문과 생산 및 출하, 재고, 고용상태 등을 조사해서 수치화한 것이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HSBC의 중국 제조업 PMI는 8개월째 50을 밑돌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8월부터 2009년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취훙빈 HSBC 중국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여건이 악화돼 수출은 향후 수개월간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국내 수요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용시장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중국 정부는 성장률 둔화를 예방하기 위해 보다 결정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위기의 홍역을 치르고 있는 유럽의 실물 경제도 악화일로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마킷이코노믹스가 같은 날 발표한 6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제조업 PMI 예상치는 전달(45.1)보다 하락한 44.8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지수를 합하면 전달과 같은 46으로,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이자 5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특히 ‘유럽의 엔진’ 독일의 PMI가 전달 45.2에서 44.2로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구원투수로 불리는 독일조차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금융시장은 즉각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76포인트(2.21%) 내린 1847.39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오른 1156.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타이완의 자취안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각각 0.78%와 0.29%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50.82포인트(1.96%) 떨어진 1만 2573.57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도 전날보다 0.99% 하락했고 독일 닥스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0.77%와 0.39% 하락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가계부채에 선제 대응 커버드본드 발행 추진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당국이 가계부채 구조조정 전담기구 설립과 커버드본드(우선변제부채권) 발행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 가계부채 전담기구 설립 검토 정부는 이달 말부터 전국 대부업 실태조사도 벌인다고 21일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대부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22일 실태조사에 앞서 연수를 실시한다. 3개 기관은 연수에서 불법 사금융 척결 추진상황,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 운영방안, 사금융 피해 사례 연구 및 예방 방안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이날 제1차 회의를 가졌다. 커버드본드는 투자자가 발행기관이 부도 난 뒤에도 담보자산을 채권 상환에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상환청구권이 보장되는 우선변제부채권이다. ●이달말부터 전국 대부업 실태조사 금융위는 유럽 재정위기 악화 등에 대비해 커버드본드 특별법을 오는 11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커버드본드가 발행되면 은행의 안정적 장기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되어 장기·고정금리 대출이 확대되고 가계부채 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가계부채 전담기구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금감원은 가계 집단대출에 이어 다중채무자, 사금융, 대부업체 등 가계부채 현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전동칫솔·위스키·맥주가격 FTA발효후에도 요지부동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0일(22일)을 맞아 한·미, 한·유럽연합(EU) FTA 활용 성과를 점검한 결과 “두 FTA가 유럽 재정위기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21일 평가했다. FTA 발효에도 전동칫솔, 위스키, 맥주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공정위는 다음 달 전동칫솔의 유통채널 등을 분석, 값이 떨어지지 않는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EU산 9개중 6개·美 13개중 9개 가격↓ 공정위는 이날 한·미, 한·EU FTA 발효 이후 관세가 내려가거나 철폐된 품목 중 소비량이 많고 인지도가 높은 22개 품목의 가격 동향을 발표했다. EU산은 9개 중 6개, 미국산은 13개 중 9개 가격이 내려갔다. EU 제품 중에서는 전기 다리미가 26.5%, 미국산 제품 중에서는 체리가 48.2%로 가장 많이 내려갔다. 호두는 작황 부진으로 오히려 올랐다. 전동칫솔은 제품을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에, 위스키와 맥주는 물류비 등 원가가 올라서 가격을 내리기 어렵다고 수입업체는 주장했다. 샴푸와 치약은 관세인하율이 각각 3%와 1.2%로 낮아 제품가 인하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공정위는 FTA 관련 품목의 소비자가격 동향을 계속 점검해 가격 인하가 관세 철폐·인하분만큼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비자단체 등과 협력해 원인 등을 계속 분석, 공표할 계획이다. 점검 과정에서 담합,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 온라인 판매 방해 행위 등이 포착되면 바로 직권조사에 들어간다. ●공정위, 새달 유통채널 분석 정보 발표 한·미 FTA가 발효된 지난 3월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3개월 동안 전 세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지만 대미 수출은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FTA 발효 혜택을 본 품목은 16.8% 증가했다. 한·EU FTA는 발효 이후 1년간 EU의 재정위기로 대EU 수출이 12.1% 줄었으나 관세 혜택 품목은 20.2% 늘어났다. FTA 발효 이후 미국과 EU로부터의 투자도 증가했다. 특히 공장 설립 등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지난해 7월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증가했다. 특히 미국과의 FTA 발효 이후 5월 말까지 외국인 투자 유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모두 FTA 효과로 보기는 어려우나 일정 부분 FTA 발효가 투자 증가에 기여했다.”고 풀이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형마트업계 1위 롯데마트냐 이마트냐

    대형마트업계 1위 롯데마트냐 이마트냐

    가전양판업계 1, 2위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새 주인이 곧 가려지면서 인수전 결과에 따라 유통업계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일 마감된 하이마트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칼라일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칼라일의 경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흥행을 위해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양자 구도로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롯데쇼핑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의 최대 주주인 유진그룹이 재무적 투자자보다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의 인수를 원해 롯데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유통업계의 지형도 자체가 달라진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가전을 포함해 대형 마트업계 1위 등극을 노리게 된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9조 8000여억원(해외매출 포함)이다. 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3조 4000여억원)을 더하면 13조원이 넘는다. 단숨에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 12조원(추정치)을 누르는 것이다.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우선 롯데마트 내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는 가전유통매장 디지털파크를 규모 면에서 키울 수 있다. 전국에 300개가 넘는 하이마트 매장을 가전양판점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결합시킨 복합매장으로 키워 사세 확장도 가능하다. 또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롯데마트와 공동진출을 꿈꿀 수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베트남 등에서 임대를 내줬던 마트 내 가전매장을 최근 직영형태로 전환 중이다. 변수는 있다. 이마트가 이미 전자랜드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상황이라 추후 재역전의 여지가 남아 있다. 전자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5400여억원. 이마트가 인수하면 매출액 합계는 12조 5400여억원(추정치)에 이른다. 마트업계에선 ‘살얼음판 위를 걷는’ 박빙의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웅진코웨이 인수까지 포기한 SK네트웍스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업계에선 유로존 재정위기를 이유로 본입찰에 불참한 SK네트웍스가 유통업에 대한 사전 공부 차원에서 하이마트의 예비입찰과 실사에 참여했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자금 마련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이마트 인수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유진기업은 2009년 재무약정을 맺은 뒤 지난해 가까스로 졸업했다. 기업 인수자금을 상당 부분 차입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롯데가 충분한 ‘실탄’을 마련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놓인다면 언제든지 유진기업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론] 그리스·스페인 재정위기, 복지 때문이 아니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그리스·스페인 재정위기, 복지 때문이 아니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그리스 총선에서 구제금융 협상파가 승리하면서 금융시장이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이제는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요동을 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이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는 2009년에 발발해서 벌써 4년차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가 1997년 12월 외환위기 이후 4년이 채 지나기도 전인 2001년 8월에 구제금융을 전액 상환한 것에 비하면 유럽의 위기는 정말 지리멸렬하다. 요즘 그리스의 실업률 21%나 스페인의 실업률 24%는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미국의 실업률에 맞먹는 수치이다. 유럽 일부는 이미 사실상 대공황에 빠져 있으며 이것이 서서히 다른 나라들, 그리고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혹자는 남유럽 국가들의 방만한 재정운용, 즉 일하지 않고 복지 혜택을 즐기는 습성을 위기의 근원으로 지적한다. 그러나 사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위기 이전인 2007년 통계를 보면 그리스 사람들은 독일 사람들보다 연간 노동시간이 48%나 길었다. 스페인 사람들과 이탈리아 사람들도 독일 사람들보다 각각 17%, 25% 더 일했다. 복지지출 수준을 보여주는 국민총생산(GDP) 대비 사회적 지출 비율을 보면 독일은 25% 수준이었으나 그리스는 21%, 스페인은 19%, 이탈리아는 23%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남유럽 사람들이 독일 사람들보다 더 놀면서 복지를 즐겨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복지는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모범’ 국가들의 트레이드마크 아닌가. 그러면 조세수입보다 정부가 지출을 많이 했던 것이 문제인가? 꼭 그렇지도 않다. 일본을 보면 재정 적자와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아직 남의 나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다. 일본의 재정 적자는 외국 돈이 아니라 자국 국민의 돈으로 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유럽 재정위기에서 더 본질적 문제는 복지를 적게 하느냐 많게 하느냐가 아니라 복지를 자기 나랏돈으로 하느냐 남의 나랏돈으로 하느냐이다. 남의 나랏돈으로 재정을 충당하는 나라들은 채권자들이 돈을 빼 갈 때 외환위기를 당하거나 재정위기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남유럽 국가들은 왜 남의 나랏돈에 의존하게 되었는가? 그 이유는 바로 1999년에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자국의 통화를 폐기하고 모두 유로화로 통합했기 때문이다. 경쟁력이 처지는 나라에서는 자국의 통화가치가 절하돼 외국 물건을 사다 쓰기가 어려워져야 한다. 그러나 남유럽 국가들은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유로화 덕분에 통화가치가 절하되지 않으니 저렴한 외국 물건을 계속 사다 쓰게 됐다. 또 그렇게 해서 늘어난 경상수지 적자를 독일을 비롯한 흑자국들이 빌려주는 돈으로 메울 수 있게 되면서 그리스·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은 결국 빚더미 위에 앉게 된 것이다. 유럽 국가 사이의 경상수지 불균형은 이러한 사정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1990년대 초만 해도 독일이든 그리스든 경상수지 불균형은 GDP 대비 2~3% 수준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유로화 통합 이후 불균형이 급속히 커졌다. 지난 1년 동안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는 중국을 능가하는 2063억 달러로 GDP 대비 5.1%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그리스의 경상수지 적자는 255억 달러로, GDP 대비 6.9%의 적자를 기록했다. 즉, 재정위기의 이면에는 유로화로 인한 유럽 국가 간의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유로존 위기의 근본적 해결은 유럽 국가들 사이의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를 없앨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나라 간 불균형을 조정해 주는 장치가 고장 나서 발생한 위기를 복지를 줄여서 해결하려 한다면 유럽의 위기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다. 복지란 원래 시장의 규율을 덜 받기 때문에 항상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개혁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복지를 위기의 주범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고비용·저효율의 처방만을 가져올 뿐이다. 복지란 원래 시장의 규율을 덜 받기 때문에 항상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개혁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복지를 위기의 주범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고비용·저효율의 처방만을 가져올 뿐이다.
  • [피플 인 포커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 ‘바실리스 라파노스’

    [피플 인 포커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 ‘바실리스 라파노스’

    새로 출범한 그리스 연립정부의 신임 재무장관에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NBG) 총재인 바실리스 라파노스(65)가 임명됐다. 금융권 경험과 대외협상력을 높이 평가받는 라파노스 장관이 22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와 곧 열릴 구제금융안 재협상에서 그리스의 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수 우파 신민당 당수 안도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대학 때 군부에 저항하는 좌파 조직에서 활동한 것으로 잘 알려진 라파노스를 임명한 것을 두고 파격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인적 성향보다 공공재정에 정통한 라파노스가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퀸스대에서 공공재정학 박사 학위를 받은 라파노스는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2000~2004년 코스타스 시미티스 총리 정부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00년 당시 유럽연합(EU) 통화위원회에서 그리스 대표를 맡아 그리스가 유로존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라파노스 장관은 사회당 정부에서 경제 고문을 맡았고, 지난 2월 그리스은행연합회 회장으로서 1070억 유로(약 156조원)에 이르는 민간채권단에 대한 채무를 탕감하는 채무재조정 협의안을 도출해냈다. 그는 1998~2000년 국영기업인 통신회사 OTE의 최고경영자(CEO)와 그리스모기지은행장을 지냈으며, EU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그리스 대표를 역임했다. 라파노스 장관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5년간 침체에 빠져 있는 그리스 경제를 살려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트로이카(EU·국제통화기금·유럽중앙은행)와의 구제금융안 재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맷집 세진 원화… 외풍에도 환율 변동성 줄어

    맷집 세진 원화… 외풍에도 환율 변동성 줄어

    원화의 맷집이 세졌다. 유럽발 위기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주요 20개국(G20)이 사용하는 15개 통화의 안정성을 비교한 결과, 원화는 올들어 6위로 올라섰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나 2010년 천안함 사태 때 하위권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약진이다. 하지만 유럽 사태 악화 등에 대비해 ‘국가 신용등급 상향’ 유도라는 근본적인 처방책과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 등의 추가적인 보완장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올들어 이달 15일 현재 0.35%의 변동성을 보였다. 변동성은 전일 대비 변동률을 평균한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내·외부 악재에 쉽게 흔들려 불안하다는 의미다. G20 국가 15개 통화 가운데 아르헨티나 페소화(0.08%), 중국 위안화(0.10%), 영국 파운드화(0.34%) 등에 이어 6위다. G20 국가 평균치(0.41%)보다도 낮다. 일본 엔화(0.38%)는 우리 뒤를 이어 7위다. 리먼 사태가 터진 2008년만 해도 원화 변동성(1.67%)은 무척 커 브라질 헤알화(1.80%),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1.71%)와 더불어 ‘못난이 3형제’로 꼽혔다. 이후 나름대로 노력해 유럽 재정위기가 처음 부각되고 천안함이 침몰된 2010년에는 변동성을 1.21%로 줄였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더 선전하면서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곧바로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등의 악재가 터졌을 때는 좀 더 개선된 모습(0.83%, 10위)을 보이더니 올 들어서는 5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루 평균 변동폭도 올들어 달러당 4.8원으로 2010년(9.5원)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정호석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자본시장 규제 3종 세트(선물환 한도 규제, 은행세 도입, 외국인 채권 과세 부활), 외환보유액 확충, 중국·일본과의 통화 맞교환(스와프) 확대 등 안전 장치를 강화한 덕분에 외환시장의 진폭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와 더불어 ‘영리해진 외환당국’의 공도 꼽았다. 유한종 국민은행 트레이딩팀장은 “외환당국(한은과 기획재정부)이 과거에는 눈에 띄게 한 방향으로 가 호락호락하거나 아니면 오락가락해 시장에 혼란을 줬는데 지금은 상당히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면서 “요즘 서울 외환시장에는 당국을 거스르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위기 심화로 원화의 달러화 대비 하루 평균 변동 폭이 4월 4.0원에서 5월 4.9원, 6월(15일 현재) 5.0원으로 커지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전에 비하면 원화 맷집이 세진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입 비중이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수출입 달러 자금과 외국인 투자자금이 수시로 들어오고 나가) 외부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됐지만 신용등급 자체가 올라가도록 노력하는 게 최상의 처방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비상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 강화, 제2 외환 방어벽으로 불리는 외화예금 확대는 물론,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건부 금융거래세란 적정 기준을 초과하는 주식·채권 투자자금에 한시적으로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정부는 국제 자본자율 규약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日중앙銀 국채 보유액 76조엔 ‘역대 최고치’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안에 채권 보유액 한도가 찰 것으로 보여, 일본 정부의 재정 건전성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올해 5월 말 장기국채 보유액은 76조 3000억엔으로 종전 최고치인 2004년 8월(67조 3000억엔)을 웃돌았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완화정책이 도입되면서 장기국채 매입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2가지 경로를 통해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우선 중앙은행의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매달 1조 8000억엔, 연간 21조 6000조엔의 장기국채를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는 경제 성장을 위해 시중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수단이다. 다른 경로는 자산매입기금을 통한 것이다. 정책금리가 0~0.1%로 추가 금리 인하의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통화 완화 효과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2010년 10월 도입됐다. 일본은행의 장기국채 보유는 정부의 재정자금 조달 창구로 쓰이는 것을 막고자 보유 한도가 정해져 있다. 화폐발행잔액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2001년 3월 도입됐다. 문제는 장기국채 보유액이 화폐발행잔액(93조 1000억엔)의 82% 수준까지 접근했다는 점이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안에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이 더 이상 국채를 사들이지 못하면 일본 정부의 재정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미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와 관련,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선임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로 각국 재정건전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있으므로 일본의 재정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재정위기 용인시 ‘설상가상’ 경전철에 2627억 더 내야

    무분별한 경전철 사업으로 재정위기에 몰린 경기 용인시가 경전철과 관련, 2600여억원을 추가 지급하게 됐다. 용인시는 19일 국제중재법원으로부터 경전철 민간시행사인 용인경전철㈜에 2627억원을 지급하라는 2차 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판정금액은 민간시행사인 용인경전철㈜의 경전철 건설사업 투자비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운행을 못해 발생한 손실비용과 금융비용이 포함돼 있다. 국제중재법원은 그러나 용인경전철㈜이 청구한 사업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 1890억원과 시가 청구한 부실시공 등에 따른 손해배상 2600여억원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0월 1차 판정으로 인한 5159억원 등을 포함해 용인경전철㈜ 측에 모두 7786억원을 지급하게 됐다. 추가 지급금에는 사업계약 해지 시점인 지난해 1월부터 이율 4.31%이 적용된다. 시는 용인경전철㈜에 지급해야 할 비용 중 실제 투자공사비 부분 5100여억원은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하고, 2차 판정에 따라 지급해야 하는 2600여억원은 재협약을 통해 민자투자금으로 전환, 30년간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용인경전철㈜은 2010년 6월 공사를 마무리했으나 시가 부실시공 등을 이유로 경전철 개통을 계속 미루자 지난해 1월 사업계약을 해지한 뒤 국제중재법원에 투자자금 회수 및 손해배상에 대한 중재를 신청해 이 같은 판정을 얻었다. 용인경전철㈜과 재협약하고 경전철 개통을 준비 중인 시는 연말까지 모든 준비작업을 마치고 내년 1~3월 시범운행을 거쳐 4월 정식 개통할 방침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강남 중소형 빌딩 유동자금 몰린다

    강남 중소형 빌딩 유동자금 몰린다

    # 중견기업에서 은퇴한 이모(62)씨는 지난해 퇴직금 7억원과 주택담보대출 5억원을 합해 서울 강남 이면도로의 1층짜리 상가를 12억원에 사들였다. 취득한 상가에는 커피전문점이 보증금 1억원, 월 임대료 500만원의 조건으로 입점해 연 5%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자영업자인 정모(58)씨도 마찬가지다. 가구당 30억원이 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2채 중 1채와 수도권 공장 부지를 매각해 강남지역에 중소형 빌딩을 매입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개인병원장인 최모(54)씨는 운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 말 노후된 4층 상가를 35억원에 매입한 뒤 10억원을 들여 5층 건물로 재건축했다. 새 병원 건물로 쓰이는 이곳의 시가는 현재 55억원까지 치솟았다. 주택경기 침체로 시중 유동자금이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서울 강남의 중소형 빌딩이 안정적 수익형 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보유한 자산가들이 강남의 빌딩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19일 자산관리업계에 따르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불러온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중소형 빌딩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ERA코리아의 집계를 살펴보면 2008년 63건에 불과하던 서울시내 빌딩 매매 건수는 2009년 109건, 2010년 164건, 2011년 165건으로 증가했다. 100억원 이하 중소형 빌딩의 경우 2008년 23건에서 지난해 82건으로 4배나 늘었다. 강남권에선 낡은 빌딩을 거의 토지가격만 주고 사들여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한 뒤 수십억원대 차익을 올리는 사례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은행 PB센터 팀장은 “다주택 보유자는 아예 거주 주택만 남기고 자산을 정리해 중소형 빌딩으로 갈아타려 한다.”고 전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100억원 이내 중소형 빌딩의 인기는 최근 50억원 아래로 살 수 있는 소형빌딩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공급이 달려 강남 역세권의 30억~50억원대 빌딩은 매물이 나오자마자 거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부자들이 강남 빌딩을 선호하는 다른 이유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부자들 사이에서 ‘강남빌딩’은 사회적 성공을 나타내는 상징이 돼 스포츠·방송스타들도 최근 매입에 열을 올린다.”며 “강북에 비해 강남권 빌딩의 연 수익률이 낮지만 자산가치 상승과 심리적 만족도 등 보유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발 재정위기에 민감한 대형빌딩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침체를 드러내고 있다. 박형중 SIPM 투자자문팀장은 “2008년 4분기 8000억원 안팎이던 대형빌딩 거래액은 지난해 1분기 1조 9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 1분기 다시 85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올랑드 ‘연승’

    올랑드 ‘연승’

    17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총선에서 집권 사회당이 대승을 거뒀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은 개표 결과 전체 하원 577석 가운데 280석을 획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AP·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투표율은 55.6%로 역대 최저치다. 같은 중도좌파 계열인 DVG당이 22석, 급진좌파당(PRG)이 12석을 각각 얻는 등 ‘사회당 블록’은 314석을 획득해 절대 과반을 확보했다. 사회당을 포함한 좌파 계열은 지난해 9월 치러진 선거에서 상원의 과반의석(348석 중 177석)을 확보한 상태다. ‘사회당 블록’은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이나 극좌정당인 좌파전선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고도 의회 다수를 차지했다. 녹색당이 17석, 좌파전선이 10석을 확보해 좌파 계열의 정당들은 모두 343석을 얻었다. 이 덕분에 지난달 6일 당선된 올랑드 대통령은 의회의 지원 아래 부자증세와 최저임금 인상 등 서민 경제정책을 펼치는 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과 관련해 올랑드 정부가 주장해 온 ‘성장정책’에도 무게가 실리게 됐다. 직전 집권당이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은 194석을 얻는 데 그쳤으며, 중도파와 중도우파 정당들을 합쳐 모두 229석을 확보했다. 지난 대선에서 ‘르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후보 2명이 당선돼 1988년 비례대표 의원 이후 24년 만에 하원 진출에 성공했다. 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118표 차이로 분패했지만, 그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후보는 22세로 당선돼 하원 최연소 의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의 옛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 후보는 현 동거녀 트리에르바일레의 트위터 공격을 받고 끝내 낙선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지난 10일 1차 투표 뒤 루아얄의 경쟁자인 DVG당 올리비에 팔로르니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녀가 올랑드의 루아얄 지지에 질투해 이 같은 글을 올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랑드 대통령과의 사이에 네 자녀를 둔 루아얄은 1차 투표에서 3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2차 투표에서 올리비에 팔로르니에게 져 분루를 삼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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