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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 나도 ‘양적완화’

    너도 나도 ‘양적완화’

    전 세계 180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돈은 모두 26조 7300억 달러(2012년 12월 31일 기준)이며,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의 20조 3400억 달러보다 31.4%가 급증한 것이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경기 부양책으로 통화 공급량을 그만큼 늘렸다는 의미여서 향후 각국이 통화량을 언제 어떻게 줄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180개국 중앙은행 등이 밝힌 협의통화(M1·시중의 현금과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은행예금)를 집계, 달러로 환산한 결과 4년 만에 통화 공급량이 6조 3900억 달러가 늘어났다. 180개국은 지구촌 GDP의 98.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금융위기의 발원지인 미국의 통화량은 같은 기간 42.1%가 늘어난 2조 3180억 달러에 이른다. 4년 동안 유통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유로존의 키프로스로, 253.5%가 늘어난 147억 3000만 달러가 돌고 있다. 한국은 이 기간 29.2%가 늘어난 3920억 달러(약 418조원)어치가 순환되고 있다. 특히 연간 7~8%대의 고속 성장을 유지한 중국의 통화량이 이 기간 101.7%가 늘어, 4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중국은 2008년 2조 4340억 달러에서 2012년 4조 9100억 달러 규모의 돈이 돌아다니고 있다. 일본은 같은 기간 15.8%가 늘어난 6조 3050억 달러가 돌고 있다. 반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2014년 가입한 라트비아 제외)의 전체 통화량은 줄었다. 정부 지출을 줄이는 등 엄격한 재정 정책을 도입한 때문이다. 2012년 말 현재 6조 355억 달러가 돌면서 2008년보다 2.7%(1655억 달러)가 감소했다.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32.8%), 포르투갈(17.0%), 이탈리아(13.2%), 스페인(12.5%)의 통화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4.2%와 6.6%가 늘었다. 통화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6조 3050억 달러로, 유로존 17개국(6조 355억 달러)을 앞섰다. 중국과 미국이 뒤를 이었다. 유통 총액이 1조 달러 이상 되는 국가는 이들 3개국 외에 독일(1조 8530억 달러), 이탈리아(1조 1370억 달러)였다. 한국의 총 유통액은 러시아(4520억 달러)보다는 적고 네덜란드(3758억 달러)보다 많은 세계 9위를 차지했다. 대외경제연구원 정성춘 국제금융팀장은 “미국이 밝힌 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면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신흥국 경제에 타격이 올 수 있다”면서도 “일본과 유럽은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中 작년 경제성장률 7.7% 올해도 경기 둔화 ‘먹구름’

    中 작년 경제성장률 7.7% 올해도 경기 둔화 ‘먹구름’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7%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 성장률 7.8%를 소폭 밑돌지만, 시장 전망치인 7.6% 성장을 근소하게 앞선 것이다. 4분기 성장률이 7.7%를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연간 GDP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정부 목표치인 7.5%를 웃돈 수치다.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은 1999년 7.6%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인 2012년에 8% 밑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7%대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경제 침체로 외부 수요가 줄어든 데다 중국 내부에서의 수요 부진이 겹치며 성장속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강조하면서 개혁을 앞세운 발전 방식과 산업 구조조정 등에 주력하기로 해 올해 성장도 이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안팎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대체로 7.6%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는 지난주 ‘2014년 중국 경제 전망 보고회’에서 올해 GDP 성장률을 7.6%로 예상했다. 양샤오광(楊曉光) 예측과학연구센터 부주임은 이런 전망의 근거로 가계 소득 증가가 더디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부족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는 올해 예상 성장률을 7.5% 안팎으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제공작회의에서는 이런 여건들을 고려해 2012년과 지난해에 7.5%였던 성장률 목표를 7%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14 업종별 기상도] 자동차

    [2014 업종별 기상도] 자동차

    올해 국산자동차 산업은 안팎으로 시련을 맞을 전망이다. 국내외 자동차 판매시장은 소폭 커지겠지만 밖에서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안에서는 유럽산을 중심으로 한 수입차가 체급별로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점유율을 잠식할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4%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 한 해 전세계에서 8460만대의 차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8124만대)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는 지난해보다 4.8% 많은 9034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시장을 이끌었던 미국과 중국 시장은 성장이 둔화하는 반면 재정위기 등으로 오랜 침체에 빠졌던 유럽 시장은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판매율이 7.9% 증가했던 미국은 양적 완화 축소 등으로 할부 금융시장이 위축돼 올해 성장률이 3.4%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은 중서부지역과 3, 4선 도시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겠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신차 등록 제한조치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15.9%)에 못 미치는 9.4%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던 유럽은 경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1408만대의 차량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는 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한 일본차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진수 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는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으나 부품조달 비용 절감, 소규모 고효율 공장 건설 등 내부혁신을 전개했고, 아베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된 엔화 약세에 힘입어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차 업체는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판촉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과 혼다는 각각 17만 5000대와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멕시코 신공장을 가동해 소형차의 현지 생산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 도요타는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 채비도 마쳤다. 지난해 11월 연비 등 상품성을 개선하고 가격을 내린 세단과 해치백 등을 선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일본, 유럽차 브랜드의 전력이 약화된 틈을 타 고성장을 지속해 온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는 경쟁업체들의 부활과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 등 이중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국산차 업체들은 현지 생산 물량을 늘려 환율 리스크를 줄이고, 품질을 강화한 신차 수출을 확대해 위기를 헤쳐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중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40만대와 15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지난해 현대차의 터키와 중국 3공장 생산능력을 늘린 데 이어 올해 기아차 중국 3공장(30만대)과 현대 쓰촨상용차 공장(15만대)을 완공해 신흥시장에서 고삐를 조일 예정이다. 상반기 중 신형 제네시스를 유럽과 미국에 출시하고, 대형 세단 K9과 신형 쏘나타, 쏘울 등 전략 모델의 수출도 본격화한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도 신흥시장 수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해외수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320만대에 이르고, 수출금액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510억 달러로 전망돼 물량과 금액 면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과 차급별로 다양한 신차를 앞세운 수입차의 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15만 5000대로 추정된다. 수입차 업계는 소비심리 위축, 가계부채 증가 등을 고려해 올해 예상 판매량을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전년보다 10% 증가한 17만 4000대가 팔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2000㏄ 초과 차량의 개별소비세와 유럽산 차의 관세가 추가 인하되는 등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을 전년보다 14.6% 증가한 18만대로 예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길을 묻고 답을 찾다] “정규직만 고집 땐 공멸…현실 똑바로 봐야”

    [시간제 일자리-길을 묻고 답을 찾다] “정규직만 고집 땐 공멸…현실 똑바로 봐야”

    현재 65% 안팎에서 정체되고 있는 고용률을 2017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에게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한 대표 공약이다. 청년 및 고령층의 구직난, 여성의 경력 단절 등 녹록지 않은 여건하에서 정부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일부 논란도 있지만 독일 등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시간제 일자리는 고용률을 높이고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서울신문은 신년 대기획으로 유럽 주요 국가의 시간제 일자리 도입 및 시행착오·정착과정, 시사점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짚어본다. 이어 국내 대기업들이 도입한 시간제 일자리에 대해서도 밀착 취재보도한다. 2000년대 초반 독일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고실업’과 ‘저성장’에 신음하고 있었다. 이른바 독일병이다. 2002년 2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권은 당시 폭스바겐의 인사담당 사장이었던 페터 하르츠(73) 박사를 구원투수로 발탁했다. 그의 이름을 딴 ‘하르츠 위원회’가 만들어졌고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이후 지난 12년간 독일 사회는 ‘하르츠’의 이름으로 움직였다. 노동시장과 복지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이자 그의 이름을 딴 ‘하르츠 개혁’은 정권이 교체되는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되며 지난해 4단계에 접어들었고, 독일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 나홀로 성장을 구가하며 ‘유럽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노동정책의 핵심 롤모델 역시 독일이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12월 20일 독일 자르브뤼켄에 위치한 하르츠 박사의 개인 연구소에서 한국언론 중 처음으로 그를 만나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노하우를 들어봤다. 하르츠 박사는 인터뷰 내내 “결국 나라를 바꾸는 것은 현실에 대한 직시와 위기감의 공유”라고 강조했다. 위원회가 시작될 당시 노·사·정 대표 모두 500만명을 넘어선 실업자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참석했기 때문에 사회의 체질을 바꾼다는 무모한 시도가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노동시장 개혁이 없으면 모두가 망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이를 애써 무시한 것이 오늘날의 차이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어떤 사회에서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은 존재할 수 없다”며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밀어붙이는 식으로는 절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람들에 대한 끝이 보이지 않는 설득작업이 기본”이라며 “하르츠 위원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지만 마지막 개혁안이 발표될 때는 위원회 참석자 모두가 의견 일치를 봤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하르츠 박사는 실업률을 낮추는 것은 결국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그의 철학은 시간제 일자리와 ‘미니잡’, ‘미디잡’, ‘근로시간 계좌제’ 등 현재 독일에서 시행되는 정책들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안정적이고 임금이 많은 일자리가 좋은 것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당연한 얘기”라며 “하지만 모두가 정규직을 얻기 위해 경쟁하다 공멸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 시간제와 정규직을 유연하게 오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보다 좋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부가 노동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르브뤼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새해 주식시장 전망] 美경제 활기 영향 “수출주 유망” 예측 많아

    [새해 주식시장 전망] 美경제 활기 영향 “수출주 유망” 예측 많아

    새해 증시는 경기가 크게 회복되면서 코스피가 최고 24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 한 해 동안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상고하저’(上高下低)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전망이 엇갈렸다. 선진국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투자 종목으로는 수출 관련주가 추천됐다. 지난해 말 10대 증권사가 전망한 새해 코스피는 최고 2450, 최저 1850이다. 경기 회복으로 2013년에 부진했던 기업 투자가 새해에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채권 매입을 축소(테이퍼링)한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회복 과정에 있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우리나라 수출 또한 늘어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를 최고 2420, 평균 2150으로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최고 238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고 2450까지 예상, 10개 증권사 중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은 국내외 경제가 회복되고 기업 실적이 호전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이후 빠져나갔던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되돌아오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최고 2450까지 올라갈 수 있고 연말 적정 코스피는 2250 정도로 본다”고 진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예상보다 빨리 테이퍼링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한 달 차이밖에 나지 않아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세계 제조업의 동반 회복 과정에서 수출이 늘어 국내 제조업체의 생산과 가동률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산업활동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퍼링 등 향후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클 경우 ‘상고하저’ 전망이 우세했다. 손휘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충분한 외환보유고, 대외 단기 채무 비중 감소,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에서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우위에 있다”면서 “다만 올 하반기 미국의 출구전략이 보다 구체화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조업 중심 경기회복과 중국의 소비 성장으로 상반기는 수출주 중심으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상반기에 코스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014년 하반기부터는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유동성 공급이 축소될 것으로 보여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저하고’ 전망은 상반기 조정을 거쳐 내수와 수출이 하반기 들어 본격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데서 비롯됐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소한 1분기까지는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겠지만 상반기 중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국내로 자금이 점점 몰리게 되면서 코스피가 최고 2400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국내 경제가 상반기에는 수출 주도의 불균형 회복을 거쳐 하반기 수출과 내수 회복이 동반되는 균형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코스피도 상저하고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0대 증권사들의 추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등의 대형주가 주를 이뤘다. 반면 KDB대우증권은 바닥권에서 막 벗어난 업종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분석하며 은행주, 그 가운데서도 하나금융지주를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기업 이익 증가는 삼성전자 등 초대형 기업들이 주도했다면서 새해에는 중대형 기업들이 주도할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해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제가 좋아지고 중국의 소비 주도 성장으로 방향이 전환되면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내구재 업종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출하는 품목인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등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늘어날 수 있다”면서 “자동차 업종의 경우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불이익을 받을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새해 빚 청산”… 그리스 구제금융 졸업하나

    “새해 빚 청산”… 그리스 구제금융 졸업하나

    아일랜드와 스페인에 이어 이번에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졸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08년 금융·재정위기로 구제금융을 신청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내 5개국(아일랜드, 스페인, 그리스, 키프로스, 포르투갈) 가운데 세 번째 구제금융 졸업국이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2014년에는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융자 계약에서 탈출하는 큰 조치를 할 것”이라며 “새해 그리스의 부채는 공식적으로 상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마라스 총리는 “그리스에 더 이상 추가 융자나 새로운 구제금융 합의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EU와 IMF,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로부터 각각 1110억 유로(약 160조 7000억원), 1400억 유로(약 202조 5000억원) 상당의 1, 2차 구제금융을 받아 왔다. 지난 14일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조치를 받은 지 3년 만에 가장 먼저 트로이카의 구제금융을 공식 졸업했고, 스페인도 31일 구제금융을 조기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마라스 총리의 발언으로 그리스까지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그리스의 복귀를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통신은 그리스 국채가 올 들어 수익률 47%의 실적을 내면서 세계 증시 지수를 산정하는 34개 국채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며, 이는 지수 평균치를 약 4배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리스가 새해에는 ‘기초 재정 흑자’(외채 상환 비용을 제외한 재정 흑자)를 낼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2013년 들어 그리스를 찾은 외국인은 177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에 이른다고 그리스 관광연합회(SETE)는 집계했다.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관광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은 것이다. 그럼에도 가디언은 “그리스는 아직 채권단이 요구한 구제금융 졸업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2014년에도 과감한 긴축 정책을 써야 할 것이고 추가 자금 지원도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는 여전히 지난 1, 2차 구제금융에 대한 채무 탕감이 필요한 상황인 데다, 실업률도 유로존 평균 실업률 12.1%의 2배에 가까운 20%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테이퍼링’ 시작… 美 소비 회복 ‘맑음’·신흥국 자금 유출 ‘먹구름’

    [위클리 포커스] ‘테이퍼링’ 시작… 美 소비 회복 ‘맑음’·신흥국 자금 유출 ‘먹구름’

    오는 2014년 세계 경제는 ‘테이퍼링’(채권발행 점진적 축소)을 시작하는 미국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주요 경제권인 유럽과 중국·일본의 경기 회복은 내부 개혁 여부에 달렸으며, 신흥 개발도상국은 반정부 시위에 따른 정치적 불안으로 당분간 먹구름이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전문가의 새해 경기전망을 인용한 경제 기상도에 따르면 내년에 가장 주목할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지난 18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산소호흡기로 불렸던 ‘양적 완화’(무제한 돈 풀기) 조치를 내년부터 축소하기로 했다. 소비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들어서고 우려했던 실업률도 주춤하면서 경제가 기지개를 켤 준비에 들어갔다는 방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22일 “실업률이 낮아져 내년 경제 전망도 좋아질 것”이라며 새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휘청거렸던 유럽은 위기의 진원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개혁이 지지부진하고 유로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가 예상돼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대국인 독일의 선전으로 내년 성장률이 플러스(1.1%)로 예상됐지만, 사상 최고치(12.1%)에 이른 실업률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FT는 국영기업의 민간 개방과 금리 자유화 조치 등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는 중국의 경제 정책에 대해 세계 투자자들의 전망은 밝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방정부의 부채 축소라는 장애물을 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쉬운 개방’과 ‘어려운 개혁’ 중 어떤 방법을 택할지가 성장 속도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무제한 돈 찍어내기’ 정책으로 올해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한 일본은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되는 내년 4월이 경제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테이퍼링 우려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신흥국들은 본격적인 자금 유출이 시작될 경우 일부 개혁이 부진한 국가는 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태국과 터키, 우크라이나 등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면서 내부 불안이 가중되는 것도 경제 회복에는 악재다. FT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새해 잇달아 선거가 치러진다”면서 “신흥국의 정치적 불안이 세계 경제 회복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日 등 경제 선진국 부활… 황제가 돌아온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의 부활, 세계 경제회복을 더디게 하는 유럽 및 일부 개도국의 위기, 셰일가스 등 비(非) 전통 에너지 혁명에 따른 에너지 패권 변화 등이 내년 글로벌 경제를 관통할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경제를 포함한 정치·외교, 산업·경영, 과학기술, 사회·문화 분야의 ‘2014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강력한 양적완화 등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점쳤다. 이들 국가가 글로벌 경제 주도권을 되찾을 것이라며 이를 “황제의 귀환”으로 표현했다. 이에 반해 신흥국은 자금 조달과 수출 여건이 불리해질 것으로 봤다. 또한 유럽 재정위기국의 은행부실화와 선진국 출구 전략에 따른 개도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세계 경제회복을 위협하는 ‘그레이 스완’(Grey Swan)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또한 북미지역의 비전통 에너지 생산 확대로 에너지 헤게모니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중동 및 러시아에서 미주지역 등으로 분산될 것으로 봤다. 이는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 및 가격 하향 안정화 등 향후 에너지 시장과 세계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정치·외교 부문에선 중국의 부상 등으로 인해 미국의 세계 경찰 지위가 약해져 각지에서 영토와 자원을 둘러싼 지역분쟁이 지속돼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경영의 경우 ‘세계 공장’으로서의 중국 역할이 약화하는 한편 ‘포스트 차이나’ 국가들이 각축을 벌여 세계 제조업 지형도가 개편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EU, 내년 재정위기 끝낼 듯…日, 하반기쯤 성장세로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통해 경기 회복을 선언한 가운데 선진국의 3대 축인 유럽연합(EU)과 일본의 회복세는 언제쯤 가시화될지 주목받고 있다. 유엔 경제이사국(UNDESA)은 18일 발표한 ‘2014년 세계경제 상황 및 진단’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로 예측했다. 올해 2.1%보다 0.9% 포인트 올렸다. 미국이 2.5%의 성장을 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 것으로 봤고, EU도 재정위기를 끝낼 것으로 예상했다. EU 회원국 중 독일과 영국이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1.2%, 내년 1분기는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지난 8~10월 실업자 수가 7.4%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프랑스가 저성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숙제다. 강유덕 대외경제연구원 유럽팀장은 “올해 EU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1% 정도를 예상한다”면서 “올해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EU 국가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에 내년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본은 내년 1분기부터 소비세가 인상되기 때문에 2분기에는 소비 위축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올해 편성한 5조 4000억엔의 추가경정예산이 내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되기 때문이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올해 1.7%에 이어 내년에도 1.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상관없이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기 부양책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푸융하오(浦永灝) UBS은행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투자관은 중국 언론에 “선진국이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회복세가 뚜렷하고 유럽은 쇠퇴에서 안정기로 진입하고 있으며 일본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신흥국들은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석탄, 광물자원, 원자재 등을 수출하는 아세안 국가들은 선진국 경기의 호조로 수출이 유리해지지만 금융 부문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특히 급격한 자본 유출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지목된다. 중국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큰 관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봉 국제금융센터 해외정보실장은 “중국의 자체 구조개혁은 꼭 필요하지만 앞으로 일시적인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아세안 국가들이 달러화 이탈에 더해 중국의 경기 둔화까지 겹칠 경우 크게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글로벌 경제] 아일랜드 구제금융 졸업 환호 뒤엔 ‘20만 이민 행렬’ 그림자

    [글로벌 경제] 아일랜드 구제금융 졸업 환호 뒤엔 ‘20만 이민 행렬’ 그림자

    아일랜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국(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가운데 처음으로 구제금융 탈출에 성공했다. 유로존 회복 분위기에 힘입어 3년 만에 이뤄낸 쾌거가 다른 위기국에도 긍정적인 선례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영국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다시는 투기와 탐욕으로 위협받는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구제금융 탈출을 공식 선언했다. 마이클 누난 아일랜드 재무장관도 14일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구제금융 사태를 ‘감자 기근’(1845년에 주식인 감자의 대기근으로 150만명이 사망한 사건)과 비교하며 “우리가 결국 ‘완벽한 탈출’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남유럽발 위기 전까지 연평균 7%의 경제성장을 이뤄내 ‘켈틱 호랑이’로 불렸던 아일랜드는 부동산 거품으로 무너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로부터 675억 유로(약 100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후 파격적인 법인세 감축 및 1000개 이상의 외국기업을 유치해낸 친기업적 정책기조와 때마침 찾아온 유로존 회복에 힘입어 실업률을 대폭 줄이면서 구제금융 탈출에 성공했다고 FT가 전했다. IMF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스페인(26.9%)과 그리스(26.7%), 포르투갈(17.8%) 등의 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급등하는 동안 아일랜드의 실업률은 2.6% 포인트 감소해 위기국 중 최저(12.5%)를 기록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아일랜드의 성공은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면서 “유로존의 이웃국가들이 서로 돕는다면 깊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과도한 긴축재정과 공공부문 감축을 강요하는 트로이카식 구제금융이 당사국에는 장기적인 피해를 준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립 연구기관인 ‘그로잉업 인 아일랜드’에 따르면 구제금융 신청 이후 3년간 아일랜드 가정의 60%가 적자를 겪었고, 20만명이 이민을 떠났다고 밝혔다. 민간 싱크탱크인 ‘아일랜드 사회정의’는 “정부가 실업률을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사실상 이민을 부추겼다”고 꼬집었다. BBC는 “포르투갈과 그리스가 아일랜드식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따르겠지만 유럽을 상징하는 복지를 무너뜨리고, 100만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라를 떠나는 현실을 성공적인 (구제금융)탈출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기업의 혁신 위기를 넘다] 대우조선해양

    [기업의 혁신 위기를 넘다] 대우조선해양

    2004년 7월 태평양 해상에서 미 해군의 9만t급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가 기동훈련 중이었다. 이때 수중에서는 우리 해군의 1호 잠수함인 장보고함(209급)이 매복을 풀고 은밀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장보고함에서 어뢰가 연속 발사됐고, 마침내 축구장 3배 넓이, 20층짜리 빌딩 높이와 맞먹는 거함이 침몰하기 시작했다. 태평양 연안 7개국의 해군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하와이 림팩(RIMPAC)’ 중에 편을 갈라 대결한 잠수함 모의훈련에서 장보고함은 항모 1척과 첨단 이지스 순양함, 구축함 등 15척에 발사한 어뢰 40발을 모두 성공시켰다. ‘꼬마’라고 놀림을 받던 디젤 잠수함 1척이 대규모 항모전단을 괴멸시킨 것이다. 앞서 1998년 림팩 훈련 때에는 동급 잠수함인 이종무함이 가상 적함 13척을 격침했고, 2000년 훈련 때에는 박위함이 11척 격침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미 태평양함대의 잠수함사령관인 알 코네츠니 제독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잠수함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전과를 올렸다”며 한국 해군의 작전 능력과 잠수함 성능에 대해 경탄했다. 이들 잠수함에는 대우조선해양의 혁신적 기술력과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배어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방위산업의 역사는 1983년 초계함 ‘안양함’부터 시작된다. 1000t급 근해용 함정인데 해군은 대함, 대공, 대잠 등 팔방미인과 같은 작전 능력을 요구했다. 외국 선사라면 건조요구서를 집어던졌을 테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우리 바다를 지키는 사업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이후 1500t급 프리깃함, 해안경비정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두드러진 성과는 잠수함 분야다. 1987년 장보고 1번함을 필두로 209급 9척, 214급 3척, 3000t급 2척, 인도네시아 수출용 1400t급 3척 등 17척을 건조했다. 특히 2011년 인도네시아로부터 잠수함 3척의 수출을 요청받을 때에는 임직원 모두가 감격했다고 한다. 수주액이 11억 달러(약 1조 1632억원)로 역대 방산수출 단일계약 규모로는 최대였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몇년 전부터 우선 잠수함 정비 기술을 제공하면서 꾸준히 신뢰를 쌓았다. 대우해양조선은 이지스 구축함 사업에도 참여했는데, KDX-3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7600t급)은 고성능 레이더와 자동공격 시스템을 갖추고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면서 20여개 표적에 동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현존 최고의 이지스함이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유럽발 재정위기로 이어지면서 세계 조선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대우조선해양 등도 실적이 전년도의 반 토막에 가깝게 추락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군용선에 대한 대우조선해양의 명성은 위기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해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영국이 지난해 3월 군수지원함 4척 건조를 주문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성능, 가격, 납기 등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이 군수지원함은 영국이 자국을 벗어나 해외에 주문한 첫 군용선이다. 그러자 노르웨이가 올해 6월 군수지원함을, 8월에는 태국이 호위함을 주문했다. 영국이 대우조선해양의 보증국이 된 셈이다. 26년 전 장보고함의 건조는 독일 HDW사의 도움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에게 악명을 떨친 U-보트를 만든 회사다. 대우조선해양 기술진이 독일로 건너가 특수기술 하나하나를 배웠는데, 영어를 모르는 독일 기술진의 설명을 이해하기 위해 밤새워 독일어를 익히면서도 생소한 기술을 빠르게 습득했다. 군용 조선은 수주액이 크다고 해도, 주문이 많지 않아 조선소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힘든 구조다. 이 때문에 상선의 경우는 2~3년치 주문을 미리 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은 고민을 하다가 국내를 벗어나 해외 수출의 길을 적극 모색,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김덕수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영업팀 이사는 “군용선은 발주처에서 수주국 정부의 보증을 요구하거나 오프셋(반대급부)을 요구하는 경우가 흔한 만큼, 정부가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수능 세계지리 8번 오류” 수험생 38명 집단 소송

    “수능 세계지리 8번 오류” 수험생 38명 집단 소송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며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해당 문항을 틀린 수험생 38명은 29일 “세계지리 8번 문항 정답을 취소하고 이를 토대로 수능 등급을 결정한 것을 취소해달라”며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세계지리 8번 문항은 객관적인 현실과 틀린 지문을 제시했다”면서 “평균 수준의 수험생이 답을 고를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정답없음’ 처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지리 8번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과 유럽연합(EU)의 특성을 묻는 문제다. 평가원은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 규모가 크다’는 내용으로 답안을 유도했지만, 유럽 재정위기 이후인 지난해 통계를 보면 NAFTA의 총생산액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수험생들은 수능성적 발표 전 문제 오류를 호소했지만, 평가원은 “고교 과정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답을 찾기에 어려움이 없었고, 실제 정·오답 데이터 분석 결과 문항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8번 문항의 채점기준을 바꾸지 않았다. 한편 해당 문제는 3점짜리로 이 한 문항만 틀려도 세계지리 1등급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능 세계지리 8번 오류” 수험생 38명 집단 소송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며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해당 문항을 틀린 수험생 38명은 29일 “세계지리 8번 문항 정답을 취소하고 이를 토대로 수능 등급을 결정한 것을 취소해달라”며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세계지리 8번 문항은 객관적인 현실과 틀린 지문을 제시했다”면서 “평균 수준의 수험생이 답을 고를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정답없음’ 처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지리 8번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과 유럽연합(EU)의 특성을 묻는 문제다. 평가원은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 규모가 크다’는 내용으로 답안을 유도했지만, 유럽 재정위기 이후인 지난해 통계를 보면 NAFTA의 총생산액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수험생들은 수능성적 발표 전 문제 오류를 호소했지만, 평가원은 “고교 과정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답을 찾기에 어려움이 없었고, 실제 정·오답 데이터 분석 결과 문항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8번 문항의 채점기준을 바꾸지 않았다. 한편 해당 문제는 3점짜리로 이 한 문항만 틀려도 세계지리 1등급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국가부채의 숨겨진 이름 공기업 부채/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시론] 국가부채의 숨겨진 이름 공기업 부채/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연방정부 일시폐쇄사태를 겪으면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행히도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는 A+(안정적), 무디스는 Aa3(안정적), 그리고 피치는 AA-(안정적) 등급을 주었으니 부진한 글로벌 경기를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바라보면서도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국가부채의 그늘에 숨겨져 드러나지 않게 우리나라의 건전성을 갉아먹는 공기업 부채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공기업 부채의 규모와 증가 속도는 우려할 수준이다. 국내 공기업 부채규모는 한 해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2008년 말 290조원에서 2012년 말에는 493조원으로 폭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기업부채비율도 2009년 31.6%에서 2012년 38.7%로 높아졌다. GDP 대비 비율이 35%인 정부부채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물론 부채가 증가하는 만큼 자산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공기업의 부채가 자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차감한 공기업의 순자산 규모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기업의 경우 수행하는 사업 내용이 정부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절대적인 부채 수준이나 GDP 대비 부채비율만으로 안정성을 평가하는 것은 곤란하다. 정부와의 일관된 정책적 판단에 따라 때로는 시장논리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힘든 영역에서 과감히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급속한 공기업 부채규모의 확대는 정부정책과의 관계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감이 있으며, 정책적 필요성에 의한 부채규모 증가의 정당화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공기업 부채의 조달구조를 살펴보면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도 일정부분 존재하지만 공사채 발행에 의한 시장성 조달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공사채 조달비중이 높은 것은 공기업의 높은 신용등급과 관련이 있다. 공사채의 발행을 위해서는 신용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공기업은 항상 최고 신용등급인 AAA등급을 받고 있다. 공기업들이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것은 해당 공기업의 재무건전성이나 사업내용이 탄탄하기 때문이 아니라 공기업이 한계상황에 직면하여도 정부의 지원 가능성으로 인해 부도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부의 지원 가능성으로 인하여 높은 신용등급을 확보한 공기업들은 비슷한 수준의 재무상태를 가진 일반기업에 비하여 훨씬 손쉽게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할 수 있으며, 자금조달 금리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명목상으로 양호한 신용등급이 우리나라 공기업들의 현주소를 오히려 왜곡시킬 가능성이 존재하며, 더 나아가서는 자본시장의 효율적인 자금배분 기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높은 부채 수준으로 인해 악화돼 가는 공기업의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공기업 부채관리도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시장의 조절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의 접근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공기업에 대한 독자신용등급 부여와 같은 방식이다. 현재로서는 공기업 신용평가 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공기업의 재무상태나 사업내용에 대한 평가 결과를 압도하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서 정부의 지원가능성을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 공기업을 정부와 무관한 개체로 평가하게 된다면 조달금리의 상승이라는 가격기구를 통하여 공기업의 무분별한 자금 흡수를 억제하고 부채관리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민간 부문의 효율적인 기업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공기업 부실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 공기업 구조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며 시장은 즉각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 [뉴스 분석] 디플레의 공포 지구촌 덮치나

    [뉴스 분석] 디플레의 공포 지구촌 덮치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이 돈을 풀기 시작하면서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할 것’(인플레이션)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5년 후인 지금 전 세계는 통화량이 줄어 물가가 떨어지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을 두려워하고 있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돈이 경기를 못 살린 채 사라진 것이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은 통화량이 급격히 줄어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각각 0.7%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5%에서 사상 최저인 0.25%로 내리는 통화완화정책을 택했다. 올해 9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우리나라(2.0%→0.8%) 및 유로존(2.6%→1.2%), 타이완(3.0%→0.8%) 등은 1년 전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절반 미만이다. 미국도 2.0%에서 1.2%로 떨어졌다. 특히 타이완의 8월 소비자 물가는 -0.8%로 3년 만에 마이너스다. 중국이 유일하게 3%대의 완만한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각국은 완만한 물가상승을 동반하는 경기회복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경쟁적으로 풀었다. 미국·일본·유로존이 발행한 화폐량(본원통화량)은 2007년 말 2조 9000억 달러에서 올해 6월 6조 6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약 4000조원이 공급된 셈이다. 그럼에도 물가 상승이 아니라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다. 재정위기에 시달렸던 남유럽이 대표적이다. 그리스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추정된다. 스페인은 0.1%로 마이너스 진입 직전이고, 포르투갈 0.3%, 이탈리아 0.7% 등이다. 물가 하락으로 실질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자들이 주택 등의 자산을 팔고, 이에 따라 물가 하락이 반복되는 ‘부채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디플레이션을 피하려면 과거 장기 불황에 빠졌던 일본보다 빠른 통화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김철환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에서 풀린 자금이 신흥국에 투자로 들어가고 선진국 실물 경제에서 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태봉 국제금융센터 해외정보실장은 “한국, 브라질 등 신흥국에 들어오는 자금은 많아도 통화의 회전율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돈이 돌지 않고 있다”며 “금리가 낮으니까 은행은 기업채권을 사들여 이익을 얻기보다는 현금을 갖고 있고 기업은 투자를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14개월 연속 2% 미만인 점을 감안할 때 장기 디플레이션의 초입에 있다”면서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경우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기업 투자를 늘리면서 경제활성화에 나서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용접 자동화 100%… “i시리즈 年 20만대 3교대 준비 끝”

    용접 자동화 100%… “i시리즈 年 20만대 3교대 준비 끝”

    지난 9월 기준으로 현대차의 유럽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3.5%다. 유럽이 재정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나름 괜찮은 성적표다. 이는 i30, i20, i10 등 해치백과 소형 모델 위주의 ‘i시리즈’를 앞세워 시장에 순발력 있게 대응한 결과물이다. 특히 소형 i10은 ‘경차 천국’ 유럽에서 현대차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한몫했다. 현대차는 유럽기술연구소에서 개발된 i10의 생산기지를 최근 인도에서 터키로 옮기며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유럽시장 회복세를 대비해 최근 터키공장을 7억 5000만 유로(6900억원)를 들여 증설 및 현대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항만도시 이즈미트시에 위치한 현대차 터키공장은 1997년 설립돼 ‘글로벌 현대’의 시초가 된 곳이다. 68만 7000㎡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건평 12만 3000㎡ 규모의 첨단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공장을 가보면 그 업체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찾아간 터키공장은 현대차의 선전을 대변하듯 생기가 넘쳤다. 2300t짜리 텐더 프레스가 자아내는 굉음과 용접로봇이 쉴 새 없이 튀기는 불꽃은 활력의 증거였다. 평균 연령 29세인 현지 근로자들의 움직임에서도 굼뜬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현지 프로젝트관리팀 신현두 차장은 “용접로봇 147대를 확보해 용접 자동화율 100%를 달성했다”며 “자동차 차체와 엔진, 변속기 등을 한꺼번에 장착하는 ‘섀시 매리지 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돼 생산성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진병진 터키생산법인 공장장은 “터키공장은 이번 증설로 연구개발(R&D)-생산-판매를 잇는 유럽 현지화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한편 체코공장과 함께 현대차의 유럽 양대 생산 거점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양산에 들어간 i10에 이어 내년 10월엔 i20의 후속모델인 ‘GB’(개발명)도 이곳에서 생산돼 터키공장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지난해 8만 5000여대 생산에 그친 터키공장은 올해 10만 2000여대로 20% 증산이 예상된다. 내년 4월 3교대에 들어가고 신규 모델이 투입되면 연 2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2년 새 생산량이 두 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이즈미트(터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까다로운 인도시장 잡으려면 日처럼 현지기업과 손잡아라

    까다로운 인도시장 잡으려면 日처럼 현지기업과 손잡아라

    까다로운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일본 기업들처럼 현지 기업과의 합작투자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6일 ‘인도 기업과의 합작 진출 10대 장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이자 향후 중국을 능가하는 거대 소비시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인도시장은 문화와 상관습이 복잡하고 까다롭다”면서 합작 등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현재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가운데 90% 이상이 현지 기업과의 제휴 없이 단독으로 진출하면서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일본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현지 기업과 인수·합병(M&A) 또는 합작투자를 하고 있으며, 단독 진출률이 70% 미만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성공적인 현지 적응은 물론, 진출 기업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미쓰이 스미토모 보험은 현지 보험사를 전략적 제휴사로 선정, 지난 8년 동안 연평균 73%씩 성장하고 있는 인도 생명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또 세콤과 도요타통상은 지난 4월 현지 키를로스카르 그룹과 함께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설립했다. 이처럼 인도 기업과의 합작은 부지 확보 및 인허가 취득에 용이하고 대정부 교섭력과 노무관리 능력이 강화됨과 동시에 판로개척과 조달처 관리에도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송이 연구위원은 “유럽과 미국을 중요시했던 인도 기업들이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경험한 뒤 아시아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의사결정 방식 등에서 우리와 상이한 점도 많아 철저한 사전 검증과 원천기술의 보호, 원·부자재 공급선 통제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지방시대] 지방재정 확충과 건전성 강화/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재정 확충과 건전성 강화/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지방재정은 지역경제, 지역개발과 함께 지역선순환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주도의 지역발전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현행 지방재정은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 형태의 이전재원 비중이 42%로 높고, 재정지출은 지방이 국가 전체 재정의 60%를 집행함으로써 세입·세출의 구조적 불균형과 불확실성, 특별지방행정기관과의 유사중복 등 비효율성의 문제가 있다. 이는 지방정부가 주민보다 중앙정부만 바라보게 만들어 지역맞춤형 지방자치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따라서 국가와 지방의 기능, 재정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의 방향은 국가와 지방의 역할 재정립과 재정 배분방식, 특히 지방자치의 궁극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사무와 재정배분, 국정 통합차원에서 국정지표의 지방적 실천과제에 대한 우선적 재정배분, 지방재정의 건전성 강화로 설정돼야 한다. 무엇보다 지방재정 개혁의 핵심은 지역주민과 지역수요 중심이 돼야 한다. 첫째, 국가와 지방의 역할 재정립과 재정배분은 먼저 큰 틀에서 기능 배분한 뒤 세부적 기준에 따라 사무 및 재정 배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리처드 머스그레이브는 전통적으로 재정의 기능을 자원배분, 경제안정화, 소득재배분 기능으로 구분하고 전자는 지방이, 후자 두 개는 국가가 효율적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지방자치의 궁극적 목표인 지역순환형 자립발전을 위한 부문과 이를 지속화할 수 있는 지역역량 강화 부문에 사무와 재정배분을 하도록 한다. 특히 지역역량은 자치역량과 정책역량, 지역사회(주민) 역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국정통합차원에서 국정지표의 지방적 실현을 위해 중앙과 지방 간에 지역협정과 성과계약방식이 도입되고 포괄보조금제도가 확대돼야 한다. 현대는 행복추구, 융합, 접속(공유), 협력의 시대로 정의된다. 이는 국정지표인 국민행복, 창조경제, 문화융성과 정합하고 정부 3.0의 이념인 공유, 소통, 협업과 부합한다. 무엇보다 정부 초기에 주민행복을 위한 소통과 공유의 생활자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지역융합산업 육성과 지역문화진흥, 광역화와 과소화에 대응한 지역협업 분야에 중앙과 지방 간 지역협정과 성과계약방식의 재정운용 방식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지방재정의 건전성 강화로 거시적으로는 지역경제진흥이 중요하다. 미시적으로는 지방재정 운용관리 측면의 제도적·실천적 노력이 요구된다. 올해 한 연구에서 지방재정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지표는 채무, 세출, 운용, 세입 순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지자체의 부채 공개와 재정위기 자치단체 지정제도의 적극적 운영이 필요하다. 또한 지방투융자사업의 사전·사후 타당성 검토 강화와 이를 위한 전문기관의 지정·운영과 함께 청사신축, 지역축제 등 사업에 대해서는 원가정보와 입찰·계약의 전 과정 정보를 공개하도록 한다. 아울러 국고보조사업의 모니터링과 성과평가체계 강화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이번에 출범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서는 주민행복과 지역역량, 융합산업화와 협업화, 지방의 자율과 책임성 강화를 위한 지방재정의 기본 틀 마련이 우선적 과제가 돼야 한다.
  • “EU탈퇴 움직임은 개혁 촉구 목소리… 하나의 유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

    “EU탈퇴 움직임은 개혁 촉구 목소리… 하나의 유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회원국 수, 정치·경제 통합, 대외적 위상 등에서 유럽연합(EU)이 지난 20년간 이뤄온 성과는 분명 비약적입니다. 한국의 숙원인 동북아연합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도 연구가 필요하고요.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EU 내부의 반발이 있지만 EU 존재 자체를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김창범 EU대표부 대사 겸 주벨기에 대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주EU대표부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EU를 “하나의 열쇠로 열릴 수도 있고, 하나의 열쇠로 닫힐 수도 있는 세계”라고 표현했다. 그는 “과거 28개국을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해결해야 했던 각종 정책과 협력 과제들이 이제 EU라는 하나의 창구로 단일화되고 있는 만큼, 한국 같은 비유럽 국가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상대”라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EU는 완성체가 아닌, 달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자전거와 같이 계속 진화할 수밖에 없는 형태”라며 “EU는 끊임없는 협의를 통해 공동 입장이 도출되기만 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창출해 낸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EU 내의 갈등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로존 구제금융이나 EU 예산 등 각국의 재정 부담이 수반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개혁 프로그램이 강화되고 재정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제기되고 있는 EU 탈퇴 움직임 역시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일 뿐 EU 탈퇴에 속내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사는 “EU는 회원국 간 상호 의존성이 심화됐고, 단일 금융감독기구가 내년 11월 출범하는 등 과거로의 회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면서 “20년 후에는 회원국이 35개까지 늘어나는 등 하나의 유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부임한 김 대사는 한국의 EU 내 위상에 대해서도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권에서 네 번째, 전 세계에서도 10개국만이 EU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데 한국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0여년간에 걸친 EU의 지역통합과 신뢰 구축 경험은 동북아 지역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면서 “환경, 재난 구호, 인도적 지원 등의 연성 이슈로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을 점차 확대하는 방향으로 실제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뤼셀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하나의 유럽 20년] 獨 독주·유로화 불신 가장 큰 난제로… ‘유럽시민’ 아직 멀었다

    [하나의 유럽 20년] 獨 독주·유로화 불신 가장 큰 난제로… ‘유럽시민’ 아직 멀었다

    “우리는 독일의 유럽이 아니라 유럽의 독일을 원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만은 1953년 함부르크대학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이 유럽 내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목표를 제시했다. 통일을 이끈 독일의 헬무트 콜 총리 역시 이 말을 공식석상에서 자주 인용했다. 유럽연합(EU)은 ‘하나의 유럽’이라는 슬로건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체제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의 가장 큰 화두는 독일이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 때문에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는 1951년 독일을 끌어들여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출범시켰다. 전쟁의 근본이 되는 석탄과 철강을 공동관리 영역으로 묶어 후환을 없앤 것이다. 이후 1965년 유럽공동체(EC)가 탄생했고 로마조약 등 수많은 조약과 회원국 확대를 거듭해 현재의 EU 모습이 갖춰졌다. 탄생 배경이 무색하게 현재 EU의 가장 큰 고민은 ‘독일의 독주’다. 정치력에서 독일을 앞서며 EU의 맹주를 자처했던 프랑스는 높은 실업률과 저성장으로 신음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은 존재감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독일은 전범국가라는 인식을 60년 만에 완전히 벗어던졌고, 호황까지 구가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전 유럽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EU대표부 한국대사관 김희상 참사관은 “독일이 현재 EU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 잡아도 50% 이상”이라며 “앞으로도 독일을 견제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작 독일 국민들 사이에서는 EU에 대한 반감이 크다. 독일인 수잔나 셰퍼(28·여)는 “독일의 경제성장은 국민들이 실업급여와 수급기간을 줄이고, 복지혜택을 낮추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한 결과”라며 “자국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지, 방만하게 국가를 운영한 다른 나라 정치인들을 도와주는 데 세금을 쓰면 안 된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다른 EU 국가 국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탈리아인 다니엘라 반니(33·여)는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역내 장벽이 없어지면서 셀 수 없이 많은 혜택을 입었고, 독일이 벌어들인 돈 대부분이 EU 국가들의 것”이라며 “독일이 유럽의 중국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라고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EU가 처한 또 다른 위기는 EU의 근간인 유로화에 대한 불신이다. 한때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것으로까지 여겨졌던 유로화는 계륵 취급을 받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독일인 65%는 유로화가 없으면 더 잘살 것 같다고 답했고, 심지어 49%는 EU 소속이 아닌 독일이 좋다고 답했다. 프랑스에서는 유로화가 탄생한 마스트리흐트조약을 놓고 오늘 다시 투표한다면 반대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64%에 달했다. EU 28개국 중 유로화를 사용하는 나라는 17개. 내년 라트비아가 추가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에 가입한다. 하지만 나머지 EU 회원국 대부분은 유로존 가입에 소극적이다. 재정위기가 유로화 때문이라는 시각 탓이다.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스위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 유로존 국가들에 비해 빨리 경제위기에서 탈출했다는 점이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KOTRA 부다페스트무역관 관계자는 “EU에 늦게 가입한 동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U에 가입하는 순간 독자 행동이 어려워지면서 개별 국가들이 감내해야 하는 외교적 마찰도 빈발하고 있다. 한 예로 EU는 경제규모가 큰 우크라이나를 주요 교역상대로 삼으려고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를 못마땅해하는 러시아는 EU 대신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에 보복 조치를 가하고 있다. EU 차원에서 공식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 리투아니아는 속만 태우고 있다. EU가 유럽 내 장벽은 철폐했지만, 이민자 등 외부인에 대한 장벽은 더욱 높이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상당수 국가는 재정적자의 원인으로 ‘저소득층 이민자에 대한 복지 혜택’으로 화살을 돌리며 국민의 비난을 피하고 있다. EU는 마스트리흐트조약 발효 20주년인 올해를 ‘유럽시민의 해’로 선포했다. 본격적으로 ‘유럽시민’이라는 인식을 심겠다는 것이다. 지난 5월 EU 공식 여론조사 기관인 ‘유로바로미터’는 “EU 회원국 국민 62%는 자신이 유럽 시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조사에서 유로화에 대한 지지율은 51%였다. 하지만 이 같은 EU의 발표는 구성원들의 생각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안드레아 만츠 독일 자를란트대 교수는 “스스로 어느 나라 국민이라고 생각하지 유럽 시민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사실상 0%”라며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자신의 언어를 쓰고 사는데, 어떻게 동질감을 느끼겠나”라고 반문했다. EU 한가운데에 위치한 비회원국 스위스는 특히 냉소적이다. 스위스인 페어 뢰트만(44)은 “자체적으로 잘 살아가는 강소국들은 유로존에 가입할 경우 돈만 많이 내고 기득권은 모두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EU에 가입하려고 시도도 하지 않겠지만, 유럽인보다는 스위스인이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글 사진 브뤼셀·프랑크푸르트·부다페스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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